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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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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인권특사 방한

    북한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가 최근 한국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킹 특사의 방한은 지난 5월 식량 실태조사를 위해 방북한 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6자회담 재개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한·미 간 대북 식량 지원 등의 협의도 속도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9일 “킹 특사가 18일 방한해 21일까지 머물면서 정부 및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통상적 협의를 위한 방한으로 특정 주제를 가지고 온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 측이 킹 특사의 방한을 ‘로키’(low key)로 해 달라고 요청해 일정을 비공개로 하게 됐다.”면서 “다만 19일 오후 관련 현안을 총괄하는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과의 면담 일정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측이 킹 특사의 방한에 대해 ‘로키’를 유지하는 것은 북측에 잘못된 메시지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킹 특사는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 요구와 식량 지원이라는 ‘채찍과 당근’을 모두 맡고 있기 때문이다. 킹 특사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본부장과 만나 북한 인권 및 식량 사정 등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로 예정된 남북 비핵화 회담 및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져 대북 지원에 대한 한·미 간 협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美 모두 “건설적 회담” 만족 표시…양국 대화 가속 땐 ‘통미봉남’ 우려

    지난 29일(현지시간) 끝난 뉴욕 북·미회담은 탐색적인 대화치고는 결과가 괜찮았다고 할 만하다. 양측이 1년 7개월 만의 만남에서 판을 깨지 않고 앞으로 또 대화할 여지를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양호한 성적이다. 회담이 끝난 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모두 “건설적인 회담이었다.”고 평했다. 건설적이었다는 말은 입장 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미국 측은 특히 회담이 ‘실무적’(business-like)이었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했는데, 이는 (불편한)감정을 배제한 채 순전히 일이 되는 쪽으로 냉정하게 회담에 임했다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보즈워스 대표가 김 부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에 만찬과 오찬을 대접한 것도 회담 분위기가 좋은 편이었다는 정황을 시사한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보이지 않았던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29일 회담에 참석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북측은 대북식량지원을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식량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킹 특사가 즉각 합류한 것은 미국 측의 성의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 사찰 수용 의사를 넌지시 내비치는 등 전체적으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미국 측이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탐색적인 만남이 ‘건설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양측 간 대화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한국 정부다. 한국과의 ‘찰떡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북·미대화 급진전으로 한국이 소외되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보즈워스 대표가 회담이 끝난 뒤 “북·미대화의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전에 한국 등 다른 6자회담 당사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번 회담 내내 미국 측은 나름대로 한국의 위상을 ‘배려’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북·미대화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만 집착할 경우 현실적으로 흐름은 북·미대화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한국의 고민이다. 지난 22일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핵 폐기를 전제로 경제지원을 하겠으며, 추가 회담 일정을 잡자는 남측의 제안을 북측이 거부했다는 외신보도는 북측의 ‘통미봉남’ 속셈을 드러낸다. 앞으로 북한을 한두 차례 더 미국으로 초청하거나,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 등과 협의를 거친 뒤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美, 입장차 속 대화의지 공감

    1년 7개월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개된 북한과 미국의 당국 간 회담이 29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친 공식 일정을 마쳤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 등으로 구성된 북한 대표단과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은 이날 주유엔 미국 대표부에서 이틀째 회담을 가졌다. 미국 측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핵개발 활동의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 확약,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에 대한 성의 있는 자세 등 남북관계 개선도 촉구했다. 반면 북한은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와 함께 평화협정 논의, 북·미관계 정상화, 대북 제재 해제 등을 주장했다. 대북 식량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도 개진했다. 양측은 추후 계속해서 대화를 갖자는 데 공감했다. 앞서 이날 아침 10시쯤 김 부상은 숙소인 호텔을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직접적 응답을 피한 채 북한 말투로 “잠들 잘 잤시요(잤어요)?”라고만 말한 뒤 차에 올랐다. 전날 비교적 성의있게 대답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회의 시작은 9시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김 부상은 30분 정도 ‘지각’한 셈이다. 그는 다소 피곤해 보였다. 반면 보즈워스 대표는 8시 45분쯤 회담장에 일찌감치 도착해 김 부상을 기다렸다. 보즈워스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도 회담은 계속될 것이다.”라고만 말했다. 앞서 첫날 총 4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숙소에 도착한 김 부상은 지치고 어두운 표정이어서 회담이 난항을 겪은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이날 저녁 보즈워스 대표는 김 부상을 뉴욕 시내 한 식당으로 초청, 만찬을 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회담 분위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웬디 셔먼 ‘국무부 컴백’ 美 대북정책 변화 신호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부 서열 3위인 정무차관에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을 공식 지명했다. 서열 2위인 빌 번즈 국무부 부장관 내정자가 중동 전문가라는 점에서 한반도 전문가인 셔먼의 내정은 지역전문분야를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의회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셔먼은 물러난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을 대신해 대북정책을 비롯한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무부의 한반도 라인은 셔먼 밑에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로 짜여지게 된다. 셔먼은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인 1999∼2001년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유화적인 대북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때문에 정무차관 지명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공화당 등 보수파로부터 “북한에 대한 최악의 유화정책을 편 인물 중 한 명”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셔먼의 ‘국무부 컴백’이 ‘전략적 인내’로 대표되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한두 명의 인사가 미국의 정책을 쉽게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높다. 하지만 결정적인 계기에 셔먼이 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정부 내에서는 한반도 상황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선 직전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분란을 일으킨다면 공화당 후보에 공격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능력을 더 이상 강화하기 전에 적절한 수준에서 북한의 행동을 멈추게 하거나 제어할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北, ‘13억弗’ 95년부터 식량·약품 지원

    美→北, ‘13억弗’ 95년부터 식량·약품 지원

    미국이 1995년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북한에 제공한 각종 지원 규모가 13억 달러(약 1조 4148억원)어치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의회조사국(CRS)이 26일 발간한 대북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 합의가 체결된 이듬해인 1995년부터 미국이 북한에 지원한 식량, 에너지, 의약품 등은 금액으로 따져 총 13억 1285만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북 지원은 제1차 북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에도 홍수피해 복구 차원에서 60만 달러의 의약품 등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인도적 식량지원이 총 7억 815만 달러(225만 8164t)로 가장 많았으나 2009년 3월 북한이 구호단체에 떠날 것을 요구한 이후에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 6자회담 합의에 따라 1억 4600만 달러어치의 중유가 지원됐고, 북한의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됐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련 비용으로 4억 370만 달러, 의약품 등 각종 생필품 지원에 1000만 달러가 각각 투입됐다. CRS는 1995년 이후 2009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은 1200만t으로, 이 가운데 중국(26.9%)·한국(26.5%)·미국(17.5%)·일본(10.7%) 등 4개국이 전체의 80%를 넘는다고 밝혔다. CRS는 이달 초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한국은 미국이 식량지원을 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한국 정부와의 정책 조율도 필수적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한반도 라인 사실상 재정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북핵 6자회담 특사를 공식 지명함으로써 미국 정부의 한반도 라인 재정비가 사실상 완료됐다. 성김 대사는 8월 초 여름 휴회 전에 상원 인준을 받은 뒤 그달 안에 한국에 부임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국무부에서 실무적으로 북한 문제를 전담했던 성김 대사가 한국으로 떠나는 데다 동아시아 전문가인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도 곧 퇴임할 예정이다. 백악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제를 총괄하던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4월 브루킹스연구소로 이미 자리를 옮겼고, 국방부에서는 한반도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아·태담당 차관보가 퇴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새 북핵특사로 내정된 클리퍼드 하트 해군참모총장 외교정책 자문역만 해도 한반도 경험이 전무하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실무진의 이동으로 정책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게다가 베이더의 후임인 대니얼 러셀이 직전까지 NSC에서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을 지냈고, 러셀의 자리에는 30년 가까이 북한 문제만 추적해 온 시드니 사일러가 임명됐다. 대북정책을 백악관에서 최종 조율했던 데니스 맥도너프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건재하다. 국무부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연임 확정된 반총장, 향후 5년간 한반도 외교지형 바꿀까

    [반기문 유엔총장 연임] 연임 확정된 반총장, 향후 5년간 한반도 외교지형 바꿀까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반 총장의 향후 5년간 활동이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 총장이 이미 방북 가능성 등 남북 및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유엔과 한국·미국 정부와의 대북정책 조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반 총장이 두번째 임기를 맞아 목소리를 높이고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북핵 문제, 남북 관계에도 유엔 수장으로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대북 특사를 보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올 들어 대북 식량 지원에도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등 북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왔다.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5년간 반 총장 역할론이 부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반 총장이 단지 한국인 총장이기 때문에 남북 및 북핵 문제를 다룬다면 객관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신중하면서도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한국 국적의 총장이라서가 아니라 한국 외교장관을 역임하면서 6자회담, 북핵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그동안 중동 등 분쟁 지역의 위기 국면에 큰 역할을 해온 것처럼 북한을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조정 등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반 총장의 역할론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6자회담이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 차원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분위기가 되면 북한이 협상에 나오지 않을 수 있으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엔과 양국 정부의 조율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대선? 그때 가서 결정” 출마가능성 배제 안해

    “대선? 그때 가서 결정” 출마가능성 배제 안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12년 총선 및·대선 출마 의사에 대해 “2012년에 벌어질 상황과 관련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출마) 결정을 내릴 시기가 아니다.”면서 “그 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문 이사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총선·대선 출마 여부, 참여정부의 공과, 친노 진영 잠재적 대선 후보들의 경쟁력 등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문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치세력으로 보면 민주당이고, 개인으로 보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부산 연제 법조타운의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됐다. →최근 출간한 ‘운명’이라는 저서를 통해 노무현 정부를 회고했다. 노무현 정부는 성공했나, 실패했나. -성공을 넘어선 정부다. 성공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정부다. 예를 들면 권위주의 청산이 대표적이다. 돈 안 쓰는 선거, 깨끗한 선거 같은 것이 당대에 가능할까 했지만 참여정부는 해냈다. →그러나 제도화되지는 못했다. -권위주의 해체 문제는 특별법 같은 걸 만들 수 없다. 문화의 문제다. 참여정부가 시도했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단숨에 퇴행했다. 그래도 다음에 다시 괜찮은 정부가 들어서면 참여정부가 중단했던 지점부터 새롭게 할 수 있다.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더 잘했어야 했다. 두 가지 과제를 우리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정책과제로 처음 제시했다는 의미는 있지만 더욱 많은 노력 기울여야 했고 정책적인 면에서도 우선순위에 뒀어야 했다는 후회가 있다. →노무현 정부는 김대중 정부를 계승했나. -민주주의와 복지, 남북관계 부분은 계승했다. 권위주의 해체는 김대중 정부를 넘어선 새로운 영역이다. 결과적으로는 김대중 정부를 계승하면서 한계도 벗어난 정부였다. →참여정부 공직자 가운데 업무 수행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은. -경제 분야에서는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수준을 세계 최고로 높였다. 사회 분야에서는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훌륭했다. 개별적인 복지정책들을 패키지로 만들어냈다. 또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면에서 강금실 법무장관도 큰 역할을 했다. →문성근 씨를 대북특사로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북에서 신뢰하는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고 해서 북쪽과 대화가 될 만 했다. →현재 정치인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인이 있다고 보나. -상황이 아주 미묘한데... 세력으로 치자면 노 전 대통령 뜻은 민주당쪽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정치인 개인으로 치자면 노 전 대통령의 이념 철학을 가장 잘 계승한 분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라고 생각한다. 유 대표는 다른 정당에 있어서 그 부분이 착잡하고 미묘하다. 그래서 야권이 통합해야 하는 이유도 된다. →유시민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어떤 점을 계승했나. -노 전 대통령이 남긴 과제는 일종의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거다. 진보적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은 복지국가다, 그런 면에서 유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이 갖고 있던 지향과 이념을 가장 잘 계승하고 있다는 거다. 김두관, 안희정, 이광재 등 전·현직 지사 세 분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대중에게 드러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잠재된 상태다. →손학규 대표도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과제를 계승할 만한가. -그렇다. 민주당 대표로서 당원들의 지지받고 있다. 또 손 대표 스스로도 노 전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하겠다고 말하고 있어서 그리 평가하는데 손색이 없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길 기대하나. -아주 훌륭한 후보감이다. 참여정부 경력만 가지고도 아주 훌륭한데 거기에 경남도지사 경력도 갖췄으니 더 완벽한 경력을 갖췄다.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국정 의 큰 방향 중 하나가 지방화, 지방균형발전, 분권이다. 그런 면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다만 도지사 임기 초반이라 당장 다음 대선부터 큰 뜻 품을지, 아니면 그 다음 시기를 볼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나와 김 지사는 라이벌이 아니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제휴 대상자다. →김 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참여정부 지분의 60%는 노 전 대통령, 나머지 40%는 이광재 전 지사와·안희정 지사가 갖고 있다’고 했다. 문 이사장과 유 대표는 지분이 없나. -한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그룹들은 동업자, 주주 같은 의식이 있다. 하지만 주주는 아니라도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면 그 전문경영인이 지분 없고 주인이 아니라 말할 수 없다. 김두관 지사와 유시민 대표, 나는 영입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 그러나 참여정부에서 시기의 선후는 있겠지만 각자가 주인이라는 입장이다. →이광재 전 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보나. -두 분 다 노 전 대통령의 참모로만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각각 학생운동,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분들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활동 시작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만나 동지적으로 결합하게 됐다. 2002년 대선 승리만으로도 훌륭한데 도지사가 되면서 이제는 정치인으로서 홀로서기도 훌륭하게 성공한 거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문 이사장은 지역주의 문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나. -노 전 대통령도 부산과 경남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그러나 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이어선 안 된다는 거다. 그런 지역주의가 우리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도 100% 공감한다. 서울 사람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 선거 때마다 균형이 갖춰지니까. 그런데, 부산을 보면 완전히 한나라당 판이다. 이게 정상적인가. 견제가 안 된다. 호남도 마찬가지다. 유권자 뜻을 받들 필요도 없다. 공천 줄 사람에게만 충성하면 된다. 지역에서 불합리한 모든 문제는 지역주의로부터 생긴다. →굳이 따지자면 영남과 호남, 어느 쪽의 책임이 크다고 보나. -책임은 영남이 져야 한다. 패권은 영남이 갖고 있었으니까. 영남이 우리 현대사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딱 한번을 빼고는 줄창 권력을 쥐고 있었다. 그런 후유증 있다. 마음을 열고 문제를 풀기 위해 더 앞장서야 하는 것이 영남쪽이어야 한다. →지역주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부산에서 한나라당 득표율 50%대밖에 안 된다. 그런데 전 의석을 석권한다. 나머지 50%는 무소속과 민주당인데, 대표를 전혀 못 낸다. 대의성도 왜곡돼 있기 때문에 비례 대표제를 생각해야 한다. 한편, 호남은 특정당의 득표율이 압도적이어서 비례대표로도 해결이 안된다. 그래서 노 전 대통령은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3분의 2 이상 당선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를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만 되면 지역주의는 빠르게 넘어설 수 있다. →내년 총선에 민주당 후보들이 부산에서 당선될 수 있을까? -원래 부산은 전통적인 야당 도시였다. 3당 합당 이후 20년 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부산 시민들이 지겨워하기 시작했다. 괜찮은 후보가 나서서 잘하면 벽을 넘어설 수 있다.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김정길 전 장관이 44.5%를 득표했고, 4·27 김해 재·보선에서도 이봉수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 결국 우리 쪽에서 얼마나 좋은 후보를 내느냐의 문제다. 인물만 괜찮으면 지역주의를 넘어선다.  그런 차원에서 문 이사장의 출마를 기대하거나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참 생각한 뒤) 현재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은 우선 다음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쪽에도 여러 후보들이 있다. 그런데 다 훌륭하지만 한분 한분 보면 한계가 있어서 ‘박근혜 대세론’을 못 넘어선다. 따라서 누구냐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쪽이 힘을 모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해야 한다. 개인별로는 박근혜 후보에게 부족하지만 야권통합 후보에 대한 지지는 더 크다. 다음 총선과 대선은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 통합이란 부분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참여가 요구되고 역할을 하라고 하면 그건 해야 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에서 손학규 대표와 문 이사장이 경선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우리 쪽의 선수들이 다들 좋지만 그분들만 갖고 ‘박근혜 대세론’을 넘어설 수 있다고 낙관하기 어렵다. 이 전 지사의 말은 선수군들이 풍부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신도 나와서 틀을 넓혀주라고 한 말이다. 물론 그것도 필요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건 저러건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군 확보보다 통합·연합연대가 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다. 이게 안 되면 다 소용없다. →김정길 전 장관이 문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선 출마 안한다고 했다. 동의하나. -동의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그 분 나름대로 판단해 말한 것 아니겠나. 아마 김전 장관도 충분히 대선 경쟁 구도에 뛰어들 만한 분이다.(문 이사장의 첫 대답은 여기까지다. 그러나 다른 질문에 답하던 도중 다시 추가 설명을 했다.)나에 대해 김 전 장관이 그리 말한 것은 내가 쭉 (차기 대선 출마)안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되풀이 한 것이다. 김두관 지사도 지금은 도지사 초기니까 아마도 이번은 아니지 않겠나라는 생각으로 한 발언이 아니겠나. →정치 참여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 -잘 못할 것 같으니까 그렇다. 내가 괜찮게 평가받고 좋은 이미지 갖고 있는 것은 고맙고 과분한 일이지만 결국 정치권 바깥에 있어서 그런거다. 막상 현실정치 들어서면 그게 아니지 않나. 그때는 착한 역할만 못한다. 현실정치에 필요한 자질과 능력이 있다. 나는 그런 것들이 여러가지로 부족하다는 생각 갖고 있다. 또하나는 정치를 한다면 원칙을 지켜나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노 전 대통령이 절절하게 오랫동안 보여줬다. 나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출마를 안하나, 아니면 아직은 결정 안 내린 것인가. -우선 대선을 예로 들었는데, 내가 나간들 문제없이 이기나. 나도 박근혜 전 대표에게 안 된다. 다 모여야 이긴다. 우선은 그런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선수로 나서는 건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진보주의자인가 보수주의자인가. -본인이 대답한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진정한 보수가 거의 없다. 보수라고 하는 한나라당은 수구 아나면 극우 쪽이다. 이런 지형 속에서는 합리적인 보수, 진정한 보수만 추구해도 상대적으로 진보처럼 보인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나는 그보다는 조금 더 중간 쪽으로 한걸음 더 나간 진보일지는 모르겠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언젠가 정치할 것 같나. -그건 내가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을 인정하나. -대세론뿐만 아니라 지지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대단하다. 원칙주의적 면모에다 복지에 대한 관심까지 표방하고 있다. 정치적 처세도 잘한다. 좋은 점이 많은 정치인이다. 문제는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 분명치 않아 보인다. 그 부분을 넘어서고 나서 진보든 보수든 있는 법인데 박 전 대표가 해왔던 언행을 보면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이 근본적으로 결여됐거나 부족하지 않나 싶다. →박 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었다.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건 결격 사유가 아니다. 박 전 대통령도 공과가 있는 정치인이다. 딸이라 하더라도 공은 계승하고 과는 극복하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딸이기 때문에 더 할 수도 있다. 근대화나 경제 산업화에 대한 공로 이면에 민주화 가 유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 아버지 시절의 일이라 더 가슴 아파하면서 반성하고 과거사 정리해나가는 자세를 더 가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저서를 읽어보니 이명박 정부에 대한 원망이 많이 담겨있더라. -우리나라의 국가 리더십은 너무 대결적이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명박 정부는 그런 점이 없어 안타깝다. 대선에서 여유있게 이겼는데도 포용하지 못하고 왜 그리 강팍하게 적대하고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똑같이 복수하는 것이 무슨 복수겠는가. 노 전 대통령의 뜻대로 상생하고 통합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복수가 아니겠는가. →민주당과 참여당, 민노당은 통합 대상인가 연대 대상인가 -나는 민주당, 참여당 뿐만 아니라 민노당, 진보신당까지 포함해서 통합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다음 대선과정에서 힘을 모으는데도 가장 도움이 된다. 또 집권 이후 전체가 하나의 개혁을 추동하는 세력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통합하면 당적을 가질 생각 있나. -통합으로 가게 된다면 전체적인 흐름에서 그런 양상으로 일이 추진돼야 할지도 모른다. →2012년 대선에서 진보진영이 집권해야 할 역사적 당위성이 있는가. -집권세력이 지그재그로 바뀌면서 역사가 더 튼튼하게 발전할 수 있다. 서구의 사례를 연구해보니 보통 6~7년 마다 정권을 바꾸더라. 하지만 그렇게 보기엔 지금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이명박 정부는 그냥 못한다는 차원을 넘어서서 퇴행이다. 적어도 민주주의만큼은 확실히 지켜야 한다. 정책은 다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지금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 이런 식의 정권이 지속된다면 우리 국민이 받는 손상이 너무 크다. 그래서 한번 더 기회를 줄 여유가 없다, . →군 복무 시절 사진이 인터넷에 돌더라. 군 복무가 인생에서 큰 의미를 갖나. -젊고 감수성 예민한 시절에 3년을 보내는 것 아닌가. 공수부대라는 특수한 곳을를 다녀왔다. 난생 처음 겪어본 일들이 많다. 사격하고, 수류탄 던지고, 맨몸에 납벨트 메고 헤엄치고, 비행기에서 점프도 하고. 그런데 내가 근근히 그런걸 해내더라. 그래서 새로운 일을 맡을 때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부딪혀보자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 만든 것 같다. →요즘 어떤 책을 읽나. -요새는 책 쓰느라 못 읽은 책이 잔뜩 쌓여 있다.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문화유산답사기’, 유시민 대표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읽고 있다. →TV도 보나. -‘나는 가수다’를 본 적이 있다. 임재범 씨가 아주 인상적이더라.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는 윤도현 씨다. 락 음악이 별로 대중성은 없는데, 경연을 시키니 좋더라. →자녀 교육의 원칙은 무엇인가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다. 특별한 자녀교육 철학은 없다. 그저 자유방임으로 키웠다. 잘한 짓인가 잘 모르겠다.   정리 부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탄력받는 ‘반기문 역할론’

    탄력받는 ‘반기문 역할론’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재선이 확실시되면서 반 총장의 연임이 남북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남북관계 진전에 큰 관심을 보여온 반 총장이 연임을 계기로 북한과의 직접 채널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9일 “반 총장이 최근 연임 도전 의사를 발표하면서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 등을 강조했다.”며 “두 번째 임기 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재 역할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6일 연임 도전 발표 후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안정, 화해 도모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국 정부 및 관련 국가들과 협의하면서 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 가능성에 대해서는 “늘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도 나의 방문을 환영하는 입장이며, 적절한 조건과 시기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해 북한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연임하게 되면 유엔이 북한과의 직접 채널을 만들어 남북대화 및 6자회담을 위한 중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반 총장이 두 번째 임기 중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대북특사를 보낸 바 있고, 대북 식량 지원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2월 9~12일 린 파스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을 대북특사로 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는 유엔 차원에서 북한에 메시지를 전하고 중재 역할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또 지난 4월 미국 의회를 방문한 뒤 “북한 식량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긍정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고려를 재촉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이 오는 8월 휴가차 한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자 등과 만나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대북 중재 역할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교 121년만의 첫 한국계 주한 美대사 Sung Kim

    수교 121년만의 첫 한국계 주한 美대사 Sung Kim

    서재필이 갑신정변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은 때가 1890년 6월 19일이다. 이로써 서재필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 그로부터 121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지난 3일 확인됐다. 성김은 1970년대 중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1980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재미교포 1.5세다. 성김이 한국 정부의 임명동의에 이어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해 8월쯤 22대 주한 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1882년 양국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오는 셈이다. 성김의 한국 이름은 김성용이다. 1960년생인 그는 부촌인 서울 성북동에 살면서 은석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고,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1994년 미국에서 작고한 그의 아버지 김재권씨는 1973년 일본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주일공사로 재직 중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재권씨가 당시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성김 가족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간 것도 이 사건의 여파 탓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대중 납치사건의 핵심인물인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자서전을 통해 김재권씨가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성김이 6자회담 특사로 임명됐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에서는 내부적으로 적절성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대통령 자서전을 정리한 유시춘씨는 2009년 한 시사주간지 인터뷰에서 “성김이 당시 (납치)사건에 관여했던 김재권(일명 김기완) 주일공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미국대사관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내용을 자서전에 몇 줄 담을까 생각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도 말고, 쓰지도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성김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과거 아버지 얘기를 거론하는 것은 교포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유씨는 밝혔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재권씨는 1958년 부산발 서울행 경비행기에 탔다가 탑승자 30여명과 함께 괴한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뒤 20여 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는 얘기도 있다. 성김은 또 방송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인기를 모은 가수 임재범씨와 사촌지간으로 알려졌다. 성김의 어머니 임현자씨가 임재범씨의 아버지 임택근(79) 전 MBC 전무와 남매지간이라는 것이다. 성김에겐 임재범이 외사촌 동생이고, 임재범에겐 성김이 고종사촌형인 셈이다.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왔다. 성김 내정자가 어린 시절 성북동에 살 때부터 친구로 지냈고 그가 미국으로 간 뒤에도 꾸준히 교분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성김이 결혼할 때는 부인과 어학연수원을 함께 다닌 정 수석이 함을 지기도 했다고 한다. 성김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2003년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6자회담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북한을 10차례 이상 방문했다. 2006년 주한 미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 의해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돼 전시전작통제권 전환, 북핵문제, 한국 대선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 2008년 상원 인준을 거쳐 ‘대사’(ambassador) 직함을 얻은 이후 6자회담 특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언론을 통해 한국민들에게 얼굴이 알려졌다. 그는 윗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성의 소유자다. 성격이 온화하고 겸손하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발언을 절제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성김이 조지 W 부시 정부 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도 고속 승진을 하는 것은 이 같은 장점 때문이다. 물론 북한 문제에 대한 그의 전문성도 신임을 받는 주요한 이유다.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대북정책 결정과정에서 성김에게 의존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를 “성”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성김은 한국어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원어민만큼의 완벽한 어휘는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 등 공식석상에서는 영어를 쓴다. 그는 “한국말을 할 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 긴장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 그는 2남 3녀 중 넷째다. 어머니는 LA에 살고 형제들도 모두 미국에서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다. 성김은 이화여대 미대 출신 한국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성김은 누구] ▲1960년 서울 출생 ▲1975년 미국으로 이민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 졸업 ▲로스앤젤레스 검사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미 국무부 대사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 최초의 한인 미국대사 오는 성김, 개인사 화제

    최초의 한인 미국대사 오는 성김, 개인사 화제

     서재필이 갑신정변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은 때가 1890년 6월19일이다. 이로써 서재필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그로부터 121년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주한미국대사에 내정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주한미국대사에 성김(51)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성김은 1970년 대 중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1980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재미교포 1.5세다. 성김이 아그레망에 이어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해 8월쯤 22대 주한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1882년 양국 수교 이후 129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오는 셈이다.  대사는 외국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직책이다. 따라서 애국심과 충성심이 남달라야 한다. 그런 자리에 한국계 미국인을 내정했다는 것은 미국 주류가 한국계 미국인을 이방인이 아닌 보편적 미국인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성김의 한국 이름은 김성용이다. 1960년생인 그는 서울 성북동에 살면서 은석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고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1994년 미국에서 작고한 그의 아버지 김재권씨는 1973년 일본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주일공사로 재직 중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재권씨가 당시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성김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2003년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6자회담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북한을 10차례 이상 방문했다. 2006년 주한 미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 의해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돼 전시전작통제권 전환, 북핵문제, 한국 대선 등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했다. 2008년 상원 인준을 거쳐 ‘대사(ambassador)’ 타이틀을 얻은 이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언론을 통해 한국민들에게 얼굴이 알려졌다.  그는 윗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성의 소유자다. 성격이 온화하고 겸손하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발언을 절제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성김이 조지 W 부시 정부 때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도 고속 승진을 하는 것은 이같은 장점 때문이다.  물론 북한 문제에 대한 그의 전문성도 신임을 받는 주요한 이유다.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대북정책 결정과정에서 성김에게 의존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를 “성”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성김은 한국어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네이티브 한국인’만큼의 완벽한 어휘는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 등 공식석상에서는 영어를 쓴다.  그는 2남3녀 중 넷째다. 어머니는 LA에 살고 형제들도 모두 미국에서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다. 성김은 이화여대 미대 출신 한국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외삼촌은 60∼70년대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던 임택근 전 MBC 전무다.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씨와는 외사촌 간이 되는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에 식량 줘도 쌀 제외 지원재개 한·미간 이견”

    “北에 식량 줘도 쌀 제외 지원재개 한·미간 이견”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에 식량지원을 재개하더라도 그것이 군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쌀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킹 특사는 또 한국이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에 반대하며, 이 문제를 놓고 한·미 간에 이견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동안 한·미 정부는 식량지원 문제를 놓고 이견이 있다는 관측을 완강히 부인해 왔다. 킹 특사는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식량지원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들은 우리가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한국이 식량지원에 반대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닌가.’란 질문에 “우리(한·미 양국)는 많은 이슈에 대해 의견이 같지만,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고 답했다. 킹 특사는 “지원할 식량이 군부로서는 원하지 않는 종류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영양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전용이 불가능한 식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유나 장기 보관이 힘든 옥수수 같은 식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어 구사 요원들을 식량 배분에 붙이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며 한 차례에 많은 물량을 지원하기보다는 매우 느린 속도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지원 결정 전에 북한이 2009년 식량지원을 돌연 거부했을 당시 북한에 남아 있던 지원 식량 잔여분 2만t 문제의 명확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말 방북한 킹 특사를 만났을 때 군 전용을 막는 모니터링 태세를 갖추는 등 미국 요구 조건을 모두 받아들였다고 3일 보도했다. 킹 특사는 청문회에서 “아직 우리는 북한에 식량지원을 재개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인 고려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 간에) 큰 이견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미국이 지원을 결정한다고 우리가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美 “北 전용수씨 석방과 식량지원 무관”

    美 “北 전용수씨 석방과 식량지원 무관”

    미국 정부가 27일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를 석방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전씨 석방은 대북 식량 지원 등 북·미 관계 개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에디 전(전용수) 석방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전씨에 대한 면담이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8차례 있었다.”면서 “전씨의 건강은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 석방이 대북 식량 지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식량 지원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이번 조치가 “긍정적 조치”이기는 하지만, “좀 더 넓은 차원에서, 다른 문제들에 대한 조치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북한이 나서기를 원한다.”고 언급해 북미 관계 개선에 앞서 남북 관계 개선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특히 전씨 석방이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변화시키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미국 시민이 석방돼서 행복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들을 여전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은 전씨를 석방하고 미국은 식량 지원을 재개하는 데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킹 특사가 그곳에 체류하는 동안 전씨를 석방한 것은 북한도 미국에 대해 그만큼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킹 특사를 단장으로 하는 미 국무부 대표단이 지난 28일 평양을 떠났다고 전했다. 킹 특사는 북한에 6개월간 억류됐다가 풀려난 전씨와 함께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킹 특사는 방북 보고를 위해 워싱턴으로 떠났고, 전씨는 오후 3시 2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족이 있는 한국으로 왔다. 그는 곧바로 서울 시내 한 병원으로 이동해 건강 검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 미국으로 돌아갈지 등 향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김미경기자 carlos@seoul.co.kr
  • 北, 억류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 석방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억류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를 석방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 인권 특사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사건 발생에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앞서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도 관대하게 용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한 것을 고려해 전용수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석방해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조사 결과 전용수가 공화국을 반대하는 엄중한 범죄 행위를 감행하였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본인도 자기의 범죄 행위에 대해 솔직히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억류된 기간 동안 조선에서 미국의 이권을 대표하는 주북 스웨덴대사관 측의 정상적 영사 접촉과 가족들과의 서신 거래 및 전화 통화를 보장해 줬으며 건강상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도 해 줬다.”고 전했다. 전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체포돼 6개월간 억류돼 왔으며, 북한은 4월 14일 중앙통신을 통해 전씨의 체포 사실을 공개했다. 60대 미국 시민권자인 전씨는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두고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사업과 기독교 선교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남북대화 → 북·미대화 → 6자회담… 한반도 경색 풀리나

    남북대화 → 북·미대화 → 6자회담… 한반도 경색 풀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이 한반도 외교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과 킹 특사의 방북 결과에 따라 그동안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추진해온 ‘남북 대화→북·미 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접근법이 실효성을 거두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한·일·중 정상회의와 김 위원장의 방중, 킹 특사 방북이 동시다발로 일어나면서 관련국들 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현 상황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우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일·중 정상회의에서도 선(先) 남북 대화에 힘을 실어줬으며,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우려가 표명되는 등 3국 간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남북 대화를 꺼리던 중국도 이제는 남북 대화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북측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평양에 도착한 킹 특사의 방북 목적이 북한의 식량 상황 평가라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의 방북은 2009년 말 이후 처음인 데다가, 북한이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킹 특사의 방북을 수용한 것은 북·미 간 협상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강성대국 대문을 여는 해’인 2012년을 앞두고 후계체제 안정 등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 지원을 받아내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북·중 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면 향후 북한의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측에 경제 지원 등을 약속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경우, 중·미로부터 경제 지원을 챙긴 북한이 남북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북·중 경협이 가시화되고 미측의 대북 지원이 구체화되는 6월 중 남북 대화를 시작으로 비핵화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측이 경제 지원을 어느 정도 받게 되면 남북 대화 및 6자회담을 저울질하며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뒷걸음질하지 않도록 한·미·일은 물론, 중·러와 협력을 공고히 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로버트 킹, 北으로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북한 식량 평가팀을 이끌고 24일부터 28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국무부가 20일 발표했다. 킹 특사의 방북팀에는 미국의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해외재난지원국의 존 브라우스(전 북한담당관) 부국장 등 식량 전문가들이 포함된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킹 특사는 북한의 식량 수요를 평가하기 위해 현장 조사 활동을 벌이고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 3월 대북 식량지원이 중단됐다.”며 “방북팀의 평가는 이번 조사는 물론 세계식량기구(WFP)와 다른 미국의 비정부기구들에 의해 이뤄진 판단들을 종합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방북 활동은 무엇보다도 철저한 수요 조사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외에 식량지원을 위해서는 적합한 프로그램 관리와 모니터링, 배분 현장 접근도 보장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식량 평가팀이 미국으로 돌아오면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량을 지원 할 것인지 검토 절차가 진행될 것이며 대북식량지원 단체들은 물론 한국 정부와도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대북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인 한국 정부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 킹 특사의 방북은 2009년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미 행정부 당국자로서는 첫 방북이어서 이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도 관심이다. 하지만 킹 특사가 방북 기간 중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오히려 갈등이 깊어질 소지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대북 식량지원 재개, 6者 직결 아니다”

    “美 대북 식량지원 재개, 6者 직결 아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대북인권특사의 방북과 관련, “북한에 대한 미국의 식량 지원 재개가 6자회담 재개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폈다. 지난 18일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프리처드 소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권력승계 속도도 다소 늦춰지고 있지만 북한 내부 상황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킹 특사의 방북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북식량지원이 재개되나. -킹 특사의 방북 결과에 따라 지원 방법과 시기, 전제조건, 규모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인권특사 방북을 처음 허용한 것이 주목된다. 미국이 요구하는 식량배급시스템에 대한 감시 관련 전제조건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재개와 6자회담 재개와의 연관성은. -두 가지 사안이 직접 연계돼 있다고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에 적기인가에 대한 한국 정부의 평가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3단계 방안에는 이견이 없지 않나. -북한의 비핵화를 주제로 한 남북대화→북·미 대화→6자 예비회담 순의 3단계 방안에 대해 관련국들 간에 원칙적으로 이견은 없다. 하지만 남북대화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과 북한은 1단계 남북 대화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형식적인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북한은 남북대화에 나와 2시간 정도 보낸 뒤 2단계인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을 충족시켰다고 강변할 것이다. 중국도 북한을 거들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형식적인 남북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핵문제에 대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나오길 기대하고 있고,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보여야 할 진정성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핵문제를 다룰 남북대화에서 북한이 한국을 동등한 상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남북대화를 여러 차례 열고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등 다양한 현안들을 다뤄야 할 것이다. 설사 공동성명이나 결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북한이 천안함·연평도사건에 사죄하지 않더라도 앞서 언급한 내용들을 지킨다면 의미 있는 새로운 신호로 평가될 수 있다. →6자회담 재개 및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6자회담 재개와 성공 여부는 북한 내부의 정치상황 및 후계승계 진행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또한 북한이 비핵화를 할 준비가 돼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권력 승계가 진행되는 과도기에 북한은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를 놓고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6자회담이 재개된다 해도 돌파구가 마련되거나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할 것이다.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지속적으로 내실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과 미국의 목표를 충분히 이해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행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누구도 중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으로 믿지 않지만, 무기류의 이전과 같은 심각한 위반은 막아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북한은 궁극적으로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비핵화와 관련한 협상에 진지하게 나올 것으로 본다. 그렇다고 6자회담 관련국들이 유엔 결의 1874호를 너무 엄격하게 준수하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완화하거나 후퇴시키지 않는 선에서 합법적인 이행과 북한과의 대화 재개라는 이중 트랙을 모색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중 트랙이 가능한가. -중국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잭 프리처드는 ▲1950년생 ▲하와이대 국제관계학 석사 ▲육군 대령 예편 ▲클린턴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 4자회담 미 부대표 ▲2001~2003 미 대북 특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지난해 11월 영변 핵시설 방문 포함, 11차례 방북
  • 美,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 방북 검토

    미국 정부는 18일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식량사정에 대한) 우리 자체의 평가를 하기 위해 킹 특사를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토너 대행은 미국의 자체 평가가 식량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부분 중 하나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식량난 관련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 이를 제공하는 것은 미국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식량난 원인과 관련, “북한이 그 상황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나쁜 정책들과 자원의 잘못된 분배 및 관리로 초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 양국 간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식량지원 필요성 문제와 관련, 한국과 강한 일치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해소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한 것과 관련, “우리는 보고서 공개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위성락 본부장·보즈워스 美대표 면담…北식량 실사후 지원재개 결정

    위성락 본부장·보즈워스 美대표 면담…北식량 실사후 지원재개 결정

    한·미는 미 정부 당국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조만간 북한에 보내 북한의 식량 평가를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대북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이뤄진 국제식량기구(WFP)의 북한 식량 평가 결과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여온 한·미 정부가 자체 평가단을 북한에 보내기로 함에 따라 결과에 따른 대북 지원 재개 여부가 주목된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면담에 이어 오찬을 한 뒤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한·미 간 남북대화를 출발점으로 6자회담으로 가는 접근법을 평가했으며,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응, 북한의 식량 문제에 대한 평가 등이 이뤄졌다.”며 “각국이 진행 중인 식량 평가를 교환하고, 좀 더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사람(대표단)을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고, 그 평가에 기초해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를 단장으로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오는 23일쯤 평양을 방문, 모니터링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킹 특사의 방북은 지난 2009년 8월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중단된 이후 처음 이뤄지는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결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대북 소식통은 “킹 특사의 방북은 식량 지원 재개를 고려한 조치”라며 “방북 이후에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 소식통은 “WFP 등 국제기구의 평가에 대한 신뢰가 낮아 직접 가서 보겠다는 것인데, 킹 특사가 인권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기밀누설 - 누설자 색출 악순환 한심하다

    국가 안보를 책임져야 할 부서에서 기밀이 누설되고 누설자를 찾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지난달 초 열린 남북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폐쇄회로(CC)TV로 지켜본 29명에 대해 보안조사를 했다고 한다. 이들 중에서 “‘북측이 밤을 새워서라도 계속하자’며 애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언론에 흘린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당시 남측 언론 태도를 문제 삼아 회담을 결렬시켰다. 또한 정부는 군(軍) 일부에서 북한에 전단과 구호물자를 날려 보내는 대북 심리전을 공개한 데 대해 질책하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군이 그런 작전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기밀 사항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사건은 어설프기 짝이 없고 기밀까지 누출됐다는 점에서 얼마 전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무단 침입한 사건과 맥을 같이한다. 모두가 엉성한 정보 관리 시스템과 기강해이를 보여 주는 것이다. 국가안보와 대북관계 책임을 맡은 부서의 책임자와 실무자들은 더더욱 확실한 국가관과 윤리관을 지녀야 한다. 하지만 지금 드러난 행태는 최소한의 소양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닌가 의심케 한다. 정부는 누설자를 색출해야 할 뿐 아니라 보안 조사가 언론에 유출된 데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설자 색출 또한 은밀하게 진행할 일이지 공개할 일이 아니다. 정부 당국은 정권 말기에 이를수록 새 정권으로 말을 갈아타려는 공무원들이 발호하고 중요 기밀이 유출되기 쉽다는 점을 새겨야 한다. 레임덕을 늦추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정보관리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강해이를 다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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