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북 특사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F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제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 경찰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70
  • [서울광장] 김정은, 트럼프 3년 짧다 생각하면 誤算/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트럼프 3년 짧다 생각하면 誤算/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은 북한과 아무런 조건 없이 언제 어느 곳에서 대화할 수 있으며, 북한이 우리 요구에 반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북·미의 말 폭탄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건 없는 대북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날씨 얘기만 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인용한 발언은 틸러슨 게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해인 2001년 9월 한국 대사 부임 전 토머스 허바드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17년 전에도 미국은 그랬다.30년 세월, 북한과 미국 간 숱한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여러 합의가 나왔지만 2018년 판 북·미 대화를 앞두고 개최 가능성과 결과에 불투명한 전망이 형성된 일도 드물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화할 충분한 용의가 있으며 문은 열려 있다”고 했지만 울림이 없다. 서울이 평양과 워싱턴을 설득해 같은 테이블에 모시는 일, 지난(至難)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에게 쌓은 벽은 멕시코 국경의 장벽보다 높다. 햇볕 정책의 빌 클린턴 정권 8년을 거쳐 집권한 부시 대통령은 대북 강경 자세로 북한을 긴장시켰다. 북·미 기본합의(1994년), 페리 프로세스(1999년)를 백지화할 기세였다. 그러나 결론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이었다. 클린턴 방식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부시는 정권 출범 반년 만인 2001년 6월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대화 의사를 표명한다. 그렇다고 부시 정부의 북한 불신이 사그라진 것은 아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 부르고, 테러지원국도 유지했다. 국제 정세도 북한 편이 아니었다. 그해 9월 11일 뉴욕 테러로 북·미 대화는 무기 연기됐다. 북한은 미국을 의식해 다음날 반테러 선언을 하고 2개의 반테러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그들답지 않은 ‘성의’를 보인다. 하지만 이듬해 대량살상무기 ‘추구죄’로 이라크, 이란과 ‘악의 축’ 국가로 명명된다. 초조해진 북한이 2002년 10월 평양에 온 제임스 켈리 특사에게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확인시키는 초강경 조치를 취하고 2003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미 대화가 성사된다. 부시 정권 출범 2년 3개월째의 일이다.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 다음으로 남북 대화를 꺼낸 것은 김정은의 머리가 좋다거나, 제재에 밀렸다기보다 그들의 ‘핵 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갈망은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유독 미국만 모르고 있는가”라는 허장성세(2월19일 조선중앙통신)에서도 드러난다. 핵무력을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여 줬다면 대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일 차례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한다. 김정은은 남한 특사에게 제재 해제, 북·미 수교, 불가침협정 등을 손에 쥘 수 있을지, 트럼프에 대화의 진정성은 있는지 떠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오산해선 안 될 게 있다. 미사일로 장난치는 일이다. ‘서울, 도쿄, 미 본토 불바다’를 운운하다가는 평양 여명거리가 먼저 불바다에 휩싸일 수 있다. 트럼프는 ‘핵 제거’를 실천에 옮길 가능성이 어느 정권보다 높다. 핵으로 남한을 위협할 수는 있어도, 미국 앞에서는 비대칭 그 자체인 북한의 군사 전력이다. 코끼리를 조약돌로 위협하려다 뒷발에 채인다는 걸 알아야 한다. 체제도, 인민도 지키려면 핵을 내려놓은 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사실, 한반도 북쪽 이외의 사람은 다 안다. 김정은의 핵 가진 경제 발전 프로젝트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략적 인내’로 북한을 방치한 오바마 대신 힐러리에게 기대를 걸고 문 걸어 잠갔다가 호랑이 트럼프 만난 김정은이다. 철벽 제재에 ‘제2 고난의 행군’으로 버티려 할 것이고, 버틸 수 있겠지만 과연 득책(得策)일까. 트럼프 남은 임기 3년만 참으면 정권이 교체되겠지 버티다간 원금도 못 건진다. 제재로 인민 생활이 요동치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에 김정은 체제가 성할 거라는 생각, 별로 안 든다. marry04@seoul.co.kr
  • 文대통령, 5당 대표와 7일 靑 회동 추진

    文대통령, 5당 대표와 7일 靑 회동 추진

    홍준표 “안보에 국한·교섭단체 대표만” 靑, 洪대표 불참 땐 4당만 초청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 대화 결과와 북·미 대화 중재 상황 등을 설명하고 초당적 협력을 구하기 위해서다.청와대는 교섭단체를 구성한 여야 3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대표를 초청 대상으로 하고 각 당에 7일 청와대에서 오찬 또는 만찬을 갖자고 제안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 여야 4당 대표만 초청해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회동 제의에 한국당 홍 대표를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홍 대표는 ▲안보 문제에 국한하고 ▲실질적 논의가 보장되며 ▲원내교섭단체만 참석한다면 수용하겠다며 조건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비교섭단체(민평당·정의당) 배제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회동이 마련됐지만, 홍 대표는 불참했다. 9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 안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도 홍 대표는 불참했다. 회동 의제는 평창올림픽 기간 두 차례에 걸쳐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접촉 결과 및 북·미 대화의 가능성 등 안보 이슈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대북 특사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6·13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가 이뤄지도록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각종 개혁법안 통과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강력한 비핵화 의지… 美 ‘CVID’ 첫 언급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끝난 뒤 청와대와 백악관이 몇몇 부분 차이가 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내놓은 발표문에는 ‘CVID’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은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CVID라는 분명하고 확고한 목표(explicit and unwavering goal)를 갖고 진행돼야만 한다는 굳건한(firm)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靑 “남북대화 모멘텀 유지… 비핵화 노력” CVID는 완전하고(complete), 검증 가능하고(verifiable),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핵폐기(denuclearization)의 약어다. 이전까지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에 대해 11개의 발표문을 올렸지만 CVID를 언급한 적은 없었다. 이 약어는 통상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할 때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북한은 대화를 원하지만 우리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only under the right conditions)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이를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해 온도 차이를 보였다. ●백악관 발표문에 ‘대북 특사’ 빠져 청와대는 또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시 논의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의 발표문에는 “문 대통령이 북한 및 남북 대화와 관련한 진전 상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했다. ‘대북 특사’ 부분은 빠진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CVID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당연히 아는 것”이라며 “북한에서 특사단을 보냈고 모멘텀을 살리는 차원에서 우리도 특사단 답방을 보내겠다고 문 대통령이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알았다, 어쨌든 특사단이 북한에 가면 반응과 거기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잘 공유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 간 대북 특사 파견에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합리적 ‘조건부 비핵화’ 언급 땐 북·미 대화 새 동력

    정상회담만 거론 땐 위기감 다시 고조 “특사 파견 낙관적… 당국자 이미 조율 정상회담 열렸을 때 북핵문제 논의도”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파견할 대북특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오랜 시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2월 집권한 김 위원장의 핵문제에 대한 의중을 심도 있게 듣게 될 첫 특사다.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내비치는 속내에 따라 북·미 대화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이미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이를 지렛대 삼아 북·미 협상에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가 관건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제49주년 기념식’에서 “아직도 (남북 관계가) 살얼음판에 있는 것 같고 이제 발걸음을 뗄까 말까 하는 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이걸 어떻게 계속해서 우리가 잡은 방향대로, 저 멀리 빛이 보이는 그곳에 잘 갈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설명했다. 대북 특사 결과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조성된 북·미 대화 분위기가 순항할 수도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특사 파견 여건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문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에 대한 구상을 들은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돌아갔고, 북측이 우리 정부에 이에 대한 답을 주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본다”며 “미국과 협의도 필요하지만 별도 특사 파견이 필요 없이 당국자 채널에서 이미 의견이 조율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만일 김 위원장이 남측 특사를 만나 남북 정상회담만 거론하고 비핵화 논의 자체를 거부한다면 4월 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강행되면서 위기감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 반면 ‘조건부 비핵화’에 대해 언급할 경우 이에 대한 조건이 내년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축소와 같이 안보와 관련된 합리적 수준이라면, 북·미 대화의 새 동력이 생길 수도 있다. 다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특사는 북핵 문제에 대해 굉장히 깊게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고,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북핵 문제에 대해 일정한 국면 전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은 비핵화 없는 대화는 불가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고, 남북 대화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 특사를 반대하지 않는 것”이라며 “다만 미국과 북한이 이번 특사에 대해 핵문제가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의 의지로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훈·조명균, 北회담 경험 풍부… 정의용 ‘文 국정철학’ 복심

    서훈·조명균, 北회담 경험 풍부… 정의용 ‘文 국정철학’ 복심

    정상회담 조율·북핵문제 돌파구 특명 김정은 상대로 비핵화 대화·설득 중요 방북 후 美와 긴밀한 논의도 생각해야 ‘서훈+조명균’ ‘임종석+조명균’ 조합도 한국당 “서·조·임, 특사로 절대 안 돼” 청와대가 다음주 초 대북 특사단 파견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사단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특사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나 북핵문제 돌파구 마련 중 하나를 임무로 파견됐지만, 이번에는 둘 다 수행하는 짐을 지게 됐다.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특별사절은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 법에 따르면 대북 특사는 ‘북한의 주요 의식에 참석하거나, 정부의 입장과 인식을 북한에 전하거나, 남북합의서에 서명 또는 가서명하는 권한을 가진 자’다. 전문가들은 우선 김여정(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특사의 답방 격임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고위 공직자가 첫째 조건이라고 했다. 이 기준에는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모두 가능하다.여기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면해 비핵화 문제에 대해 긴 시간 대화하고 설득하려면 북한의 언어 구조, 화법, 뉘앙스 등을 읽을 수 있는 대북 경험이 중요하다고 봤다. 북한과의 회담 경험이 풍부한 서 원장과 조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다. 방북 이후 미국 측과 긴밀한 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 원장과 함께 정 실장도 거론된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하는 데 방점을 둘 경우 임 실장도 유력하다. 물론 서훈·조명균, 임종석·조명균 식의 조합도 가능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국민과 국제사회에 투명성을 담보하려면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김정일 위원장과 만났던 인사가 자문단에 포함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정부 당국자가 직접 꺼내기 껄끄러운 비핵화 문제를 부드럽게 다루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정상회담을 조율한 특사는 대부분 목적을 달성했지만, 북핵문제 돌파구가 목적인 경우는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이번 특사단은 둘 다 수행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2000년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비밀 특사로 북측과 두 차례 만나 1차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은 2007년 8월 북측의 2차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한다는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2개월 후에 정상회담이 열렸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파견한 임동원 당시 특보는 2002년 4월과 2003년 1월 평양을 찾았지만 냉각된 한반도 정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6월 파견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고, 3개월 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로드맵을 담은 ‘9·19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에 정치권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지속·강화시키는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은 “다음 3인은 절대 안 된다”며 “주사파에서 전향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끝내 거부하는 임 실장, 현송월 공연에 눈물을 흘렸고 김영철도 천안함 사태 책임자가 아니라는 조 장관, 친북 대화 놀이에 푹 빠져 있는 서 원장이 나섰다간 북한의 위장평화 논리에 홀딱 녹아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대북특사 9일 전후 파견… 서훈 유력

    대북특사 9일 전후 파견… 서훈 유력

    조명균 장관·정의용 실장도 거론 北 ‘대화’ 의중 파악한 뒤 美 설득 文·트럼프, 통화서 “긴밀히 협의”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대북 특사를 발표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로 서훈 국가정보원장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 파견은 빠르면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일인 9일 전후일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폐회식이 열리는 18일 이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원장과 조 장관, 정 실장으로 압축된 까닭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했던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수차례에 걸쳐 소통했던 ‘공식 대북라인’이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북한과 소통하는 공식라인은 국정원과 통일부, 청와대 안보실이며, 문 대통령은 그 지위와 역할에 맞게 특사로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사의 ‘격’을 올려도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담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북측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당 중앙위 제1부부장) 특사에 상응하는 ‘무게감’을 원하고 북·미 대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전달한다면 임종석 비서실장의 ‘차출’ 가능성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 특사를 누가 맡든 청와대와 국정원, 통일부 등 외교안보팀을 아우르는 대표단이 구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조합과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에 대해 어느 정도 의지를 갖췄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비핵화’를 염두에 둔 북·미 대화에 응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고, 남북 관계의 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의미이다. 대화를 할지 말지를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북·미를 정부가 ‘중매’하려면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 직후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 계획이 발표되고 북한이 맞대응한다면, 안보 위기가 또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그 때문에 4월 이전에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아직 남북이 마음 놓고 서로 입장을 얘기할 만큼 마음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수인사를 한 셈이고 우리도 북한 최고위급을 만나는 과정에서 조금씩 (공감대를) 넓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파견은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방남한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간에 공유가 됐고, 두 정상의 전날 통화로 한·미 공조에 이상 징후가 없음을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특사 파견 계획을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았다. 특사단이 가면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잘 공유해 줬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통상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통화하고서 낸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라는 목표를 갖고 진행돼야만 한다는 굳건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미국에 대해 ‘대화의 문턱을 낮춰 줄 것’을 요구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CVID는 관용적 표현”이라면서 “원래 협상 전 발언수위를 높이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특사 파견과 김정은 본심 확인/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시론] 특사 파견과 김정은 본심 확인/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함으로써 잠시 안보 불안감을 해소하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 북한의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특사,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초청하는 등 ‘남북 화해와 단합’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돌아갔다. 올림픽 기간 동안 남과 북 사이에는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비핵화,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등 많은 대화가 오갔다. 하지만 미국 대표단으로 왔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이 북한 대표단을 애써 외면함으로써 북·미 고위 대표단 사이에는 조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남북 관계의 훈풍과는 대조적으로 북·미 사이에는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올림픽 휴전에 따라 한시적 평화가 이뤄졌지만 올림픽 이후 지속 가능한 평화 만들기를 본격화해 나가야 한다. 당면한 과제는 올림픽 기간에 미뤄 둔 한ㆍ미 연합군사연습 실시와 관련한 문제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지난달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기간 북측이 핵실험이나 탄도로켓트 시험발사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식 ‘쌍중단’ 차원에서 핵·미사일 시험과 한ㆍ미 군사연습을 동시에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한ㆍ미가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북한이 건군절 열병식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규모를 축소하고 생중계하지 않은 것처럼 한ㆍ미도 미뤄 둔 군사연습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전략자산 전개 등 북한을 자극하는 훈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차원의 동결 협상에 응한다면 군사연습도 의제에 포함해 논의할 수 있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북한이 생각하는 북·미 협상은 핵보유국 지위를 가지고 ‘부분 인정 부분 동결’ 방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 북ㆍ미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 데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주장하는 미국과 비핵화 대화는 없고 핵을 가지고 평화 공존하자는 북한 사이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북한은 핵보유국의 전략적 지위, 이른바 ‘전략국가’의 지위를 내세우고 ‘평화공세’를 펴고 있다. 미국 주도의 ‘최대의 압박’과 군사적 옵션의 사용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기 국면에서 북한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미 대결 구도를 ‘우리 민족 대 미국의 대결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에 대해 문 대통령은 조속한 북·미 대화를 촉구하면서 비핵화 진전 없는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금 비핵화에 아무런 진전 없이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성급한 기대에 대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속도 조절과 함께 여건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경험에 따르면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될 때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1999년 가을 북한 핵·미사일 해결과 북ㆍ미 관계 개선을 연계한 ‘페리 프로세스’를 가동하면서 2000년 6월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2007년 2·13 합의를 통해 폐쇄→불능화→폐기로 이어지는 단계적 북핵 해법을 마련하면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었다. 따라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북·미 대화가 재개돼 비핵화와 관련한 큰 틀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위기 정세를 주도적으로 풀려면 문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답방 형식의 대북 특사를 보내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관한 김정은 위원장의 ‘본심’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특사 방북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역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먼저 추진해 비핵화 프로세스를 작동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대북 특사 조만간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왔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특사의 목적을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때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평창패럴림픽(9~18일) 종료 이전이라도 대북 특사가 방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정상은 또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향후 진행될 남북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30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북한의 특사 및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를 가졌다. 한·미 정상이 대북 특사 파견을 조율하면서 우리 정부의 특사를 통해 비핵화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북·미대화에 앞서 북·미가 생각하는 ‘탐색대화’의 조건들도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진데 대해 축하를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일 이후 27일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11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대북특사 조만간 파견”

    문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 “대북특사 조만간 파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방침은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여권 내에서는 대북특사로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장관 등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시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파견할 계획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윤 수석이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향후 진행될 남북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수석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지고 있는 데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고, 문 대통령은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파견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올림픽 성공개최를 가능하게 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북·미 중매… 신뢰 쌓는 게 중요”

    “우리는 중매를 서는 입장이기 때문에 파트너에게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고 북측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들어 봐야 한다. 우리가 아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돌아간 뒤 “북·미 대화를 위한 조건들,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지 등의 얘기가 오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신뢰를 쌓는 과정”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 “구체적 조건을 갖고 하나씩 이야기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방남했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포괄적인 대화의 뜻을 전했다면, 이번에는 남북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한 탐문이 이뤄지는 가운데 실질적 만남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과 합의를 한다든지, 안을 만들어 북·미에 전달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우리 생각을 솔직하게 전달했고 북측도 생각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측 얘기를 종합해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분석이 이뤄지면 미국에도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복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북한이 북·미 대화를 위한 안을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 대표단이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돌아가서 보고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며 “1~3단계식 합의를 하러 온 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 접견에서) 북·미 대화는 비핵화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야 한다고 얘기를 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적은 없다”고 했다. 북한이 섣불리 ‘대화의 장’을 깨진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관점이다. 북한 대표단 체류 기간, 대북 특사와 남북 정상회담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전날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 “전제를 100% 깔면 만남 자체가 어렵다”며 “대화 조건을 양보할 부분이 있다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길 원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미국이 계속 말하는 것”이라며 “탐색 대화라 해도 분위기를 맞춰야 하는데 대화를 부드럽게 할 방안을 찾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이날 자유한국당의 기습 시위에도 통일대교를 건너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낮 12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으로 돌아갔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이들을 남북출입사무소까지 배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패럴림픽 이후인 3월 北에 특사 보낼 듯”

    남북대화 모멘텀 계속 유지 전망 실무진 방한…북ㆍ미 접촉 있을 것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으로 ‘포스트 평창’ 이후 남북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의 의중을 정확하게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등 의제가 나올 수 있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전반적인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교수는 “ 배후로 특정인물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며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김영철 방한은 올림픽 폐회식 축하, 남북관계 개선 의지 표명과 함께 문 대통령이 김여정 방한 시 요구한 현안에 대한 북한의 답변을 가져오는 목적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대화의 의지를 보인 것일 수 있지만, 한·미관계를 이간시키는 등 다목적 포석이 있다”면서 “천안함 폭침의 배후인물이라는 논란이 일어날 것이 뻔한 인물을 내려보낸 것은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가 접촉 가능성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에 접촉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앨리슨 후커 미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의 방한에 주목하며 “북·미가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한국 정부가 각각 만난 뒤 양측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북측 외교당국자인 최강일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방한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북측 외교당국자가 서울에 온다는 것은 두 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전례가 없었다”면서 “전례를 깨고 최 부국장이 방한한 만큼 북·미 간 양자형태나 남·북·미 3자형태로 실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고 교수는 “비핵화 문제 등에서 진전을 이뤄야 한다”면서 “정부가 추가로 특사를 파견해 북한의 의지를 확인할 때까지는 바로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남 교수는 “패럴림픽 이후 3월 중 특사가 파견될 것 같다”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미국의 코피 전략(제한적 대북 선제공격)에도 제동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연내에 정상회담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비공식 접촉라인 가동…대화국면 이끄는 서훈

    비공식 접촉라인 가동…대화국면 이끄는 서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 과정에 남북 비공식 접촉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남북관계 개선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가 됐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국정원을 통한 비공식 접촉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靑 “北대표단 방남, 비공식 접촉 있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2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폐회식 참석에 대해 “그동안 비공식 접촉을 통해서 확인했다”면서 “(지난 9~11일 김여정 특사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다녀간 이후에 지속적으로 그런 협의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일전선부장 지위는 우리 쪽의 국정원장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 원장이 카운터파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전문가 “국정원 대북 사전 조율 불가피”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에서 국정원의 사전 조율 과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서훈 라인’이 복원됐다고 말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통일부가 하지 못하는 초기 탐색과정에서 국정원이 ‘투트랙’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서 원장이 물밑 접촉부터 진행해왔기 때문에 (김영철과의 회동 등) 공식적인 자리에도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비공식 수행원으로 온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비공식적 접촉을 주선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비핵화ㆍ남북대화 함께 진전”

    文대통령 “비핵화ㆍ남북대화 함께 진전”

    북미대화 재추진 필요성 거듭 강조 비공개 접견서 트럼프 메시지 전달 이방카 “北 최대 압박 공동의지 확인”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는 별도로 갈 수 없으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야 하고 이를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미 대화 재추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며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25년간의 양국 정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한·미는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두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최대의 압박 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과 문 대통령의 청와대 비공개 접견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3박 4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40분간의 접견이 끝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어진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이것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강력히 지지해 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양국의 우정과 협력, 파트너십을 재확인한 것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최대한의 압박에 대한 공동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한국 국민과 함께 우리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해 2018년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24~25일 평창에서 미국 대표팀의 스키·스노보드 경기 등을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평의 ‘팀 USA 하우스’ 등을 방문해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폐회식에 참석한 뒤 26일 미국으로 떠난다. 한편 정부가 지난 20일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27일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북측은 이날 동의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단독] “김영철 방남, 남북대화 의지… 곧 정상회담 논의 시작될 것”

    [단독] “김영철 방남, 남북대화 의지… 곧 정상회담 논의 시작될 것”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2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방남(25~27일)에 대해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며, 곧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장관을 지냈으며, 회담준비기획단장을 맡아 회담 실무를 총괄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재선 성공을 위해 ‘핵 문제 해결’이라는 업적을 남기려 할 것이며, 이런 이유로 북·미 대화도 남북 정상회담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25~27일 방남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통일전선부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지난번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온 것은 대표단의 격을 높인 것이고,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남북 대화를 논의할 적절한 인물이 오는 것이다. 곧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은 천안함 사건 관련 인물인데. -천안함은 김영철뿐만 아니라 북한이 다 관련돼 있다. 이 사건의 최고책임자는 김정은(노동당 위원장)이다. 그렇게 따지면 누구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지금은 과거에 매이지 말고 일단 현재의 대화를 해야 한다. ▶북한이 굉장히 적극적인데.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북한은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했다. 아리랑 축전 공연도 남쪽에 맞춰 상당 부분을 수정해 대본을 보내왔고, 우리에게 더 수정할 게 있으면 얘기해라, 고치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대통령 전용차가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은 물론 우리 TV 카메라와 방송 기자재가 북으로 들어간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북한이 이번에 보인 적극성도 놀랄 일은 아니다. 김영남과 ‘백두혈통’ 김여정의 방남에서 북한의 단호한 의지가 읽힌다. 남북 대화뿐만 아니라 북·미 대화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언제쯤 가능할까. -평창패럴림픽이 끝나는 4월 이후부터 6월 사이에 특사가 가고, 적어도 8월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6월은 지방선거가 있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설득이 관건인데. -다음 대선을 내다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쿠바와 이란 문제를 해결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북핵 뿐이다. 이 문제의 매듭을 푸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미국도 남북 대화 노력에 긍정적 답변을 해오리라 생각한다. 2007년에도 남북 정상회담 도중 6자회담에서 북핵 ‘10·3합의’(핵프로그램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가 이뤄졌다. 남북 정상회담 타이밍에 맞춘 게 아닌가 싶다. 이번에도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거의 동시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의지를 견고하게 다진다면 미국도 결국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북 대화 의지의 진지함과 절실함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어떤 합의문을 낼 수 있을까. -핵 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비확산 약속이 이뤄져야 한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CVID)는 그다음 단계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우선 북핵 해결의 출구를 여는 게 중요하다. 핵 개발을 일단 중단하고 확산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약속은 북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등 미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이 이런 의지를 밝힌다면 북·미 대화도 조속히 열릴 가능성이 있다. ▶2007년 10·4선언을 넘어선 합의문이 나올 수 있을까. -우선 2000년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두 선언은 남북 의회의 동의를 받았을 뿐 아니라 유엔의 전폭 지지를 받았고, 국제사회의 동의도 얻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이다. ▶1차 정상회담은 황무지에 길을 내는 회담이었고, 2차 회담은 길을 넓히는 회담이었다. 3차 회담은 어떤 회담이 될까. -길을 막은 장애물을 걷어 내는 회담이 될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강경파 김영철 카드 꺼낸 北… 南ㆍ美와 관계 개선 ‘저울질’

    金, 폐회식 이후 이틀 더 머물며 남북 고위급 접촉 나설 뜻 내비쳐 정상회담ㆍ대북 특사 논의 가능성 北 군 출신 강경파 리선권도 방남 ‘대남 실세’ 리현ㆍ김성혜가 수행 대미 강경 메시지 내놓을 수도 북한이 22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이어 폐회식에도 고위급 대표단을 참석시키겠다고 통보한 것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밝혀 온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 당시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과 대북 특사 파견 등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목적을 ‘평창올림픽 폐막행사 참석’이라고 밝혔지만 25일 폐회식 이후에도 27일까지 머물겠다고 통보해 이 기간 동안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대표단장을 맡은 김 통전부장은 대남전략전술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 조정·통제하는 핵심 인물이다. 대남 정책에 있어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다음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원으로 방남하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국가기구로 격상된 조평통에서 대남 정책과 남북 대화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수행원 중 통전부 참사로 알려진 리현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장 등은 대남 분야의 핵심 실무진이다. 이에 따라 방남 기간 이뤄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는 남북 관계 전반에 관해 폭넓은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남 분야 최고 실세인 김 통전부장을 파견한 것은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을 비롯해 막혀 있는 남북관계 현안들을 모두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빅딜’ 제안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북·미 접촉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지만 북한이 불발됐던 ‘김여정·펜스 회동’ 시도에서 엿보였던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방한 당시 천안함 전시관을 방문하고 탈북자를 면담하는 등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였던 만큼 북한도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 통전부장을 통해 대미 강경 ‘맞불 전략’을 놓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김 통전부장을 내려보내 남측의 관계개선 의지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정부의 관계 개선 의지를) 테스트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여론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우리로서도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김 통전부장 의 방남과 관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을 준수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런 틀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평창 이후’ 평화, 대화 분위기 이어가려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이 며칠 남지 않았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특사 파견과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조성된 남북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평창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평창 이후 한반도 상황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패럴림픽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순간 한반도는 다시 대립과 긴장의 현실 앞에 서게 된다. 한·미 군 당국은 올림픽 이후로 연기했던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시사했다. 미국은 ‘최대 압박과 관여’라는 기존 입장에 따라 대북 독자 제재에 나설 공산이 크다.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 건설 중인 실험용 경수로 가동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긴장을 더하는 요인이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에서 드러난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북·미 회담이 북한의 취소로 막판에 무산된 사실은 북·미 대화 재개까지 갈 길이 멀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 준다. 미 백악관 부통령실 관계자들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한국에 왔을 때 북한과의 회담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2시간 전 북한의 취소로 불발됐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어제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할 기회로 삼으려 했으나 북한이 이 기회를 잡는 데 실패했다”며 WP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떤 형식으로든 북·미 대화를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남·북·미 간에 물밑에서 긴박하게 조율했던 북·미 대화가 성사 직전에 무산돼 더욱 안타깝다. 북·미 청와대 회담의 무산 배경과 향후 북·미 간 탐색 차원의 대화에 미칠 영향, 북·미 대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역할 등을 냉정하게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이 북·미 대화 무산을 이례적으로 확인한 것은 북·미 대화가 불발될 경우 그 책임을 북한에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최대의 압박’ 정책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했을 수 있다. 치열한 기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야 할 외교전의 시한은 3월 말까지다. 우리 정부 ‘중재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한 것 말고 핵·미사일 문제에서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한·미 훈련 재개는 당연하다. 한·미 연합훈련을 북·미 대화 재개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싶겠지만 확고한 원칙을 천명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와 함께 특사 파견을 포함해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고문에게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전방위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
  • “김여정 방남으로 한국 특사 답방 여지…허심탄회하게 북핵 얘기할 여건 조성”

    “김여정 방남으로 한국 특사 답방 여지…허심탄회하게 북핵 얘기할 여건 조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첫 정상회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안한 겁니다. 북핵 문제의 국면 전환과 관련한 진전이 가능합니다.” 2006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1일 연구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여정(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특사의 방한에 대해 남북·북미 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북핵 문제 논의의 전기로 평가했다. 한국 특사가 방북할 여지가 생겼고, 이 특사는 처음으로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읽을 뿐 아니라 역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와 지금의 차이점은. -2007년은 북핵 문제가 풀리는 과정이어서 외적 환경이 좋았다. 당연히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금이 더 어렵다. 여론도 당시에는 남북 관계에 호의적이었다. 반면 지금은 지난 9년간 대북 강경책을 펼친 정권이 들어선 다음이고, 북측의 핵·미사일 도발이 있었기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다. 회의론적 시각도 많지만, 역설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더 클 수 있다. ▶결국 미국 설득이 관건 아닌가. -사실 북한을 설득해야 미국 설득도 가능하다. 악화일로의 북핵 문제에 대해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것을 ‘북·미 대화’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즉 북한과 대화해 핵 문제에 대한 진전된 답을 들어야 미국을 대화에 참여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핵 문제에 대해 북한과 대화하고 설득할 중요한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특사의 오찬 및 대화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데. -북한에 보낼 한국 특사가 김정은 위원장과 핵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게 더 큰 의미다. 문 대통령과 김 특사는 3시간 가깝게 면담했다. 김 특사는 2박3일간 네 차례나 한국 정부 관계자와 만났다. 신뢰가 쌓였다는 의미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남측 태도에 사의를 표했다. 특사가 김 위원장과 핵 문제 등 깊은 얘기를 더 오래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한국 특사의 적임자는 누구인가. -문 대통령이 신뢰하는 고위 공직자여야 정상 간 간접 대화가 가능하다. 또 남북 관계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김 위원장에게 (북핵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언변도 갖춰야 한다. 방북 시기는 다음달이 바람직하다. 한·미 연합군사훈련(4월 초 개시 예정)도 있고, 남북 간 분위기가 고조됐을 때 가는 게 좋다. 특사 파견 횟수에 제한을 둘 필요도 없다. ▶남북 정상회담의 최적 시기는. -정상회담은 지방선거(6월 13일) 직후인 ‘6·15’(남북공동선언 기념일)는 피하는 게 좋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9월 9일(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에 방문을 요청할 것으로 보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편리한 시기에 오시라’고 했다. 여건 조성이 필요한 것을 인정한 것이다. 따라서 올가을부터 내년 봄 사이가 바람직하다. 임기 초반에 만나야 합의 사항을 이행할 시간이 생긴다. ▶미국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의할까. -막을 이유가 없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 북핵 문제 등의 국면 전환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 2011년 12월 권좌에 오른 김 위원장은 6년 3개월간 정상회담을 한 적이 없다. 그걸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거다.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눌 특사는 김 위원장에 대해 처음 알게 되고, 대화 중 김 위원장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북·미 대화 이외에 6자회담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북·미 간 불신이 워낙 깊다. 양측의 합의가 이행되지 않은 적이 많고, 북·미 간 서울 회동도 결국 불발됐다. 북·미 대화를 하면서 동시에 6자회담이 재개돼 다자의 틀이 북·미 간 상호 불신에 의한 불안정성을 보완해 줄 필요가 있다. 2007년에는 우리가 북·미를 연결하는 촉진자 역할을 했고 중국이 중재자였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살아났다. 이젠 중국도 자기 역할(중재자)을 해야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한 내 달러 올 10월이면 고갈된다고...? 강석호 ‘대북제재 지속되면 가능’

    북한 내 달러 올 10월이면 고갈된다고...? 강석호 ‘대북제재 지속되면 가능’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21일 “이대로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오는 10월 북한의 모든 외화벌이와 해외자산은 동결되고 달러 자체도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을 받았다”고 밝혔다.국회 정보위원장인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강력한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화해의 손길을 뻗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 같은 분석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평양 초청 등 북한이 전향적으로 화해의 손길을 뻗은 것은 국제사회와 함께한 대북제재의 결과물이라는 게 저희가 분석하고 정보 당국과 많은 대화를 통해 얻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대북제재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또한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핵 동결이 거론되지만,핵 동결을 넘어 비핵화,탄도미사일 연구중단 등의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반드시 (대북) 특사도 보내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서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실제 비핵화는 쉽지 않겠지만 남북 정상 회담의 주제는 ‘남북 관계의 정상화’와 ‘비핵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뤄진 남북 평화 물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6월 6·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남북이 통 크게 주고받으면서 북한의 6자 회담 참여를 이끌어 내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표현이었다. 한반도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주도적 관리자가 누구냐는 점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태도가 필요한데 그런 의식이 부족해 보이는 표현이었다. 여건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북·미 대화도 성사시키는 여건을 만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대북 특사를 언제 준비해야 할까. -지금 바로 대북 특사를 준비해야 하고 늦출 이유가 없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중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순서는 중요치 않다. 내가 특사로 갔던 2005년보다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지금은 북한이 기술적 완성과 별개로 핵무기 완성을 정치적으로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짜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김여정 특사를 보낸 것이다. 왜 특사를 보냈는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들어 봐야 한다. ▶대북 특사는 어떤 인물이 좋을까. -북한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 낯을 가린다. 김정일 위원장 시절의 북한 인사를 만났던 신뢰 관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조건은 문 대통령의 심중을 아는 핵심 인물이어야 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적임이다. 서 원장은 2005년 나와 함께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 아 버지(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는 말을 직접 들은 인물이다. 김정일 위원장과 했던 이야기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수 있는 게 서 원장이다. ▶남북 대화를 중요시하다가 한·미 동맹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평양과 달리 미국은 상시적으로 채널이 열려 있기 때문에 별도 특사가 필요치는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통화할 필요는 있다. 미국이 동맹국인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지난 9년 보수 정권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지만 한반도 평화 지수가 얼마나 올라갔는가.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했고 전쟁 위협은 올라갔으며 긴장은 고조됐다.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문제는 북한이 핵 문제는 미국과 상대해야 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한국은 북·미 대화의 촉진자가 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고 우릴 한 번 믿어 봐라. 우리와 통 크게 거래하자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2005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고 남북 간 통 큰 조치가 이어졌다. 그해 9월 19일 미국과 북한이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국교 수립을 하겠다는 약속과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고 합의했고 그게 9·19 공동 성명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미국이 북한을 깡패 국가로 규정하고 불법 자금 조사 발표를 했다. 9·19 합의를 미국이 먼저 찢었고 북한이 1년 뒤에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부시 행정부가 중간 선거에서 패배하고 2007년 9·19 합의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우리는 정권이 바뀌면서 멈췄다. 통 큰 조치를 주고받는 게 이어졌어야 했는데 제재와 봉쇄, 핵실험이라는 악순환만 이어졌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인가. -그렇긴 하지만 그 과정이 힘들다. 유엔 제재 결의 조항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건 북한 문제는 9·19 합의로 돌아가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 관련 당사국이 다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북한을 베트남처럼 일당 독재하면서도 경제 발전도 하고 국제 사회에 나와서 평화에 기여도 하는 게 바람직한 모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핵을 가지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세현 “文정부 특사, 北보다 美에 먼저 파견해야”

    정세현 “文정부 특사, 北보다 美에 먼저 파견해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대한 실천 전략 및 전체 그림을 그려 놓고 미국부터 만나야 한다. 대북 특사는 그다음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9일 서울 서초구 평화협력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북 특사보다 대미 특사를 먼저 파견하라고 제언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허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이 적극적으로 북·미 관계를 조율하라는 의미다. 다음은 일문일답.▶1999년 통일부 차관을, 2002~2004년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현재의 여건을 비교한다면. -2000년은 미국이 한국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그걸 뚫고 나가는 회담은 아니었다. 북한의 도발로 분위기가 좀 나빠지긴 했지만 당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햇볕정책을 100% 지지한다. 운전대에 앉아라’라는 얘기까지 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 전 대통령의 등에 업혀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런 김 위원장의 의중을 알고 미국에 특사를 보내 북·미 관계를 연결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도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한국이 다리를 놔 줘야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미국이 남북 관계를 허락하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올 들어 북한이 왜 한국과 대화에 나섰다고 보는지. -유엔 대북제재만 10개가 돌아가고 미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가 대북 독자제재 중이다. 수년간 지속되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9일 (워싱턴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만 3000㎞짜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준비했을 것이다. 미국이 무력으로 굴복시키지 못할 힘(핵무력)을 갖춘 뒤 대화 국면을 열어 나가자는 식으로 판단한 것 같다. 서울(남북 대화)을 지나 결국 워싱턴(북·미 대화)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계산됐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 특사의 방북 초청에 ‘여건’이 조성된 뒤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 또는 북·미 수교까지 가고 싶을 것이다. 이런 의지는 과거 정상회담 때보다 강해졌다고 봐야 한다. 특히 미국에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다음 핵비확산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수교를 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즉 비핵화를 전제하면 북한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해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미국에 한 발만 물러서라는 의견이 나온다. 핵동결 정도로 회담을 일단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비핵화를 끌어내자는 것이다. ▶대북 특사를 보내 우선 북한의 의중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대북 특사보다 대미 특사가 먼저다. 친서 내용이 일부만 공개됐지만, 문 대통령과 김 특사가 만난 뒤 1시간 30분이나 지체한 뒤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것을 보면 분명 골치 아픈 얘기가 많다. 아마도 미국과 관련된 얘기일 것이다. 결국 북측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유도해 낸 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 북한이 속도전을 벌인다고 우리도 따를 필요는 없다. 한국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대한 실천전략 및 전체 그림을 그려 놓고 미국부터 만나야 한다. ▶대북 특사의 조건은. -우선 북한의 화법에 익숙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부사나 형용사 하나에 문맥의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게 북한 문법이다. 그런 면에서 공개 특사라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비공개 특사라면 서훈 국정원장이 적임자다. 사실 특사는 남북 관계가 틀어졌을 때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관급회담(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먼저 열렸고, 신뢰 구축을 통해 조 장관이 방북하면 공식 회담과 비공개 면담을 겸할 수 있다. ▶북·미 대화 외에 6자회담이나 4자회담에서 해법을 찾는 시각도 있다. -어차피 기본 판은 미국과 북한이 짜야 한다. 미국이 수교나 평화협정에 대해 입장을 세워 북한에 확실하게 전망을 준 뒤에야 경제 지원이나 북·미 간 합의 사항을 이행해 나가는 것을 주변 4국(한·중·일·러)이 보장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북핵 문제가 풀려야 한다. 그리고 냉전구조 해체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수교를 맞바꾸는 것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