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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군사도발 우려한 2017년으로 되돌아간 남북관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사실상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제 밤 발표한 담화에서 남측과의 확실한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거나 “다음번 대적(敵)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꼬투리 삼아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북한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최근 몇 년간 애써 쌓아 올린 화해와 협력의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남북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나 화해와 평화의 기틀을 마련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포옹하며 “이제 남북 간 대결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어떤가. 선대(先代)의 희망과 기대와는 달리 뒷걸음치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6·15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와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개선과 악화를 반복했지만 이번처럼 극단적인 변화는 낯설기만 하다.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등 연쇄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왔었지만 불과 2년도 안 돼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2년 전 판문점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는 데 공감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도발 구실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북한의 돌변은 표면적으로는 대북전단에서 비롯됐지만 이면에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협상이 공전되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비핵화 협상은 지지부진하고, 그럴수록 제재는 더욱 옥죄어 오자 군사도발을 포함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재선의 유불리만 따지면서 양보 없이 허송세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일말이 책임이 있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 정부의 남북 협력사업 구상에도 사사건건 딴지를 걸지 않았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관계의 개선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은 당시의 절실했던 의지를 재확인하고, 악화된 관계를 조속히 개선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북측은 남북 간 기존 합의를 준수하면서 추가적인 도발과 위기고조 행태를 자제하길 바란다.
  • 여권,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추진

    연일 북한의 고강도 대남 공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여권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 173명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낙연·설훈·김홍걸 등 민주당 의원 168명과 정의당 배진교·이은주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김진애 의원 등이 참여하고, 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이번 결의안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서 명시했던 종전선언 의지를 재확인하며, ▲남북미중의 조속한 종전선언 실행 ▲법적 구속력을 갖는 평화협정 체결 논의 시작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성과 도출 ▲코로나19 관련 남북 주민 지원을 위한 협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반면 미래통합당에서는 청와대의 저자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 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 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고 썼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김여정의 타깃은 삐라가 아니라 문 대통령이었다”며 “지금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면 남북 관계가 좋아지겠지 하는 요행심은 자칫 나라를 큰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날 평화의 첫발 이후 20년… 견고한 제재의 벽, 요원한 新경제

    그날 평화의 첫발 이후 20년… 견고한 제재의 벽, 요원한 新경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은 50년간 적대적 대립 구도였던 남북 관계를 평화적 공존 체제로 전환하고, 남북 간 교류 협력을 전면적으로 확대한 첫 남북 정상 합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북한 핵개발과 남한 정권의 변동에 따라 부침을 겪었고, 특히 최근 북한의 대북전단을 빌미로 한 무차별적인 대남 공세로 6·15 정신은 풍전등화와 같은 운명에 처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의 6·15 20주년 기념 전문가 앙케트에 참여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14일 “남북이 6·15 선언에서 통일의 중간 단계에 대한 접점 모색에 합의하면서 북한은 비로소 남한을 대화와 협력의 대상으로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남북 관계는 최근 6·15 선언 이전의 적대적 상황으로 회귀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며 “왜 6·15 선언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남북 모두에 중요한지 북한 당국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핵개발에 남북 관계가 이용당한 측면도 있다”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보이고 남북 관계가 일반적인 국제 관계 수준으로 정상화돼야 6·15 선언의 취지를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6·15 선언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한반도 신경제구상으로 계승,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촉진한 데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평화공존의 실천을 위해 남북 관계 영역을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제재로 인해 비핵화와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동시에 추진하기 어려웠다. 신경제구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조건을 외교적으로 충분히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문 정부는 북한 정권에 남한이 국제 정세와 상관없이 일방적 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들었다”며 “하지만 현실의 한계로 지원이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역설적으로 북한의 심각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기약 없는 비핵화… “北, 핵 보유국 지위 노리는 듯”

    기약 없는 비핵화… “北, 핵 보유국 지위 노리는 듯”

    북미 정상의 2019년 ‘하노이 노딜’로 기약 없이 중단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말 비핵화 대신 대미 ‘핵 억제력 확보’ 노선을 천명한 상태이고, 미국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는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룰 여유가 없어 보인다. 남한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균형자 역할은 북미 양측에서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을 마주 앉게 했으며, 공동선언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이듬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북미 양국의 온도 차는 6·12 정상회담 2주년에 양국이 발표한 입장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북한 리선권 외무상은 지난 11일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나”라며 회의감을 드러내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유연한 접근법”이라는 기존 표현만 반복했다. 북한이 비핵화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대북 제재 해제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당분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북한은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지난 13일 담화처럼 한국의 노력을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로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북한이 비핵화보다는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 비핵화는 주변국인 미국·한국·중국이 잃을 것보다 얻을 것이 크다는 확신이 전제돼야 한다”며 “비핵화는 불가능한 목표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 지도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숨결을 불어넣던 2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당국자들은 연일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데, 아예 작정한 듯 남쪽을 모욕하기까지 한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6·15 선언 20주년을 맞아 전문가 앙케트를 실시했는데 참여한 8명의 전문가 모두 내부 문제를 남쪽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북쪽의 어이없는 사태 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우리 지도자와 정부당국의 비전과 용기가 부족했음을 아프게 지적했다. 특히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018년 10월 한미워킹그룹이 출범한 이후 미국 눈치만 보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하고 북한이 실망했는데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북전단 문제에 그만 폭발한 것”이라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 해법만 좇다가 작금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안타까워했다. 20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합의를 일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부가 전단 살포를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질적으로 막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도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풀지 못했다”고 동의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인데도 난국을 정면 돌파했으니 용기를 다시 내보자며 “인도적으로나 대북 제재가 엄존하는 현실로 볼 때 보건의료로 물꼬를 트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특사 파견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남쪽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압박인데 그 방식이 거친 것은 북쪽 인사들이 익숙한 자기중심적 논리 때문이라며 전단 살포 처벌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합의 이행 원칙 등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측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남쪽이 대응하기 힘든 것도 현실이라고 못박았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에만 골몰하고 있어 북한을 돌아볼 여력이 없고, 남쪽은 여당의 총선 압승 이후에도 별달리 움직이지 않고 있어 한국이 제재를 뚫고 나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유엔 제재와 상관없이 치고 나와야 약한 고리가 깨지면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야무야되는 승부수가 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정부가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4·27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 주면 북한이 당장 연락 채널 복원과 같은 조치는 아니더라도 개성 연락사무소 폐쇄, 9·19 군사합의 파기 같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다소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남한의 실정을 오해해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많다. 남북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사 파견을 통해서라도 비공개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치밀한 전략과 이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예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범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며 기다리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며 6·15 선언 이후 20년이 흘렀지만 핵문제를 둘러싸고 근본적인 해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남북관계가 교착된 것이라며 북한이 단기간에 변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대화 단절을 너무 두려워하고 통신선이나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정부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 내겠다며 성급해하고 소급해서 전단 살포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이 뭔가를 주고받아야 한다는 상호주의 원칙과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됐다. 우리가 지킬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북한의 반응에 상관없이 선제적으로 하면 된다”며 기존 합의는 물론 해운합의 복원, 한미군사 훈련 지속 중단, 북한 정보에 대해 점진적으로 자유로운 유통 및 접근을 허용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나 차단이 아니라 평화의 관점에서 멀리 보고 일방적, 선제적 조치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김기정 교수는 “남북미 선순환 삼각관계를 회복시키는 프로젝트를 포기해선 안 된다. 민족 내부의 자율적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의료방역 협력이 좋은 기제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만들어지면 남북한이 공히 그 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과 공유하는 것이 절실하며 국제정치의 여건을 충실히 살피는 지혜 못잖게 비전과 용기가 이 정부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교수는 결국 남쪽을 때려서 북한 내부의 체제 결속을 이끌고,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일단 북한이 전단 문제를 걸어 왔기 때문에 정부는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정리하고, 코로나 국면이 정리된 뒤에 특사 파견이나 연락사무소 재개를 통해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하고 그전에 북미관계를 견인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성욱 원장은 북한이 평양종합병원을 10월 10일까지 건설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인도적 방안이라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의료 장비를 보낸다거나 코로나 방역 같은 것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영호 “김정은 정권 무례함 도 넘으면 국민 인내 한계 올 것”

    태영호 “김정은 정권 무례함 도 넘으면 국민 인내 한계 올 것”

    “우리 정부 비굴한 모습, 北 무모한 행동 부추겨” 연일 남측을 비난하고 대남 군사행동까지 시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어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는 더 이상 북한 정권 달래기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태영호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김여정의 협박에 대한 입장문’에서 “김정은 정권은 평화무드를 어떻게든 유지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우리 정부의 대북 저자세를 국가 전체의 나약함으로 오판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체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폐쇄적 국가의 착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4년간 지켜 본 대한민국은 국민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의 흐름을 바꾸고 국가 운영의 방향을 바로잡는 민주주의가 살아 있는 국가”라면서 “북한 체제처럼 정부가 결정만 하면 모든 것이 되는 국가가 아니라는 걸 아직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김정은 정권의 무례함이 도를 넘어설 때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며 “전시 상황도 아닌 시기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 개성공단 재산 몰수, 군사적 도발까지 저지른다면 이를 이해할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대북 기조도 비판했다. 태영호 의원은 “정부의 대북 저자세는 국민 가운데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태영호 의원은 “남북한 모두의 치명상을 예상하면서도 벼랑 끝에 함께 서자는 김정은 남매의 속내는 뻔하다”면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켜 코로나 사태와 국제적 고립으로 인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면서 미국 대선 전까지 북미 관계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을 알고 추후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무기 실험으로 나가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가 북한 외무성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북한의 행태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 과거의 국제 정세와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더 이상 ‘북한 달래기’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를 파탄에서 구원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했다”고 평가하면서 “더 이상 약하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 정권의 무모한 행동을 부추기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지도부를 향해서는 “지난해 미국 법원은 UN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가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몰수해도 좋다는 판단을 내렸고, 지금 베를린에서는 북한 대사관이 현지 기업에게 임대해 준 대사관 건물을 압류해 운영 수익을 북한 인권 피해자에게 돌려주기 위한 법적 움직임이 물밑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이 강제로 우리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쓸어버린다’면 국제기구와 국제법을 이용해 북한의 해외 자산을 동결·압류·매각하는 소송이나 결의안 상정 등 법적 투쟁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호영 “김정은, 文정부 힘 없다고 체험…파트너 잘못 만나”

    주호영 “김정은, 文정부 힘 없다고 체험…파트너 잘못 만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것과 관련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리고 여전히 빈 손”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 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는 내기 어려워보인다. 안타깝게도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의 여동생이 우리 정부를 향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협박했는데 전단 살포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고 하겠나”라며 “정부의 부산스러운 대응은 김정은이 원하는 죗값 치르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대북 인도지원을 재개하든 남북경협을 풀든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미국의 확고한 신뢰와 지지 없이 남북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주호영 “전단 살포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 하겠나”

    주호영 “전단 살포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 하겠나”

    “문재인 정부, 대북제재 풀 힘 없어김정은 남매, 파트너 잘못 만났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전단 살포를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남한에) 고맙다고 하겠나”라면서 “정부의 부산스러운 대응은 김정은이 원하는 ‘죗값 치르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이 여러 비밀 접촉에서 일관되게 요구한 것이 하나 있다.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김영삼 정부의 쌀 15만 톤 지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매년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으로 지원 규모가 불어났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북한 당국자들은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우리민족끼리 왜 이리 야박하게 구느냐’고 하소연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의 문이 닫힌 이후에는 ‘제발 하나라도 풀어달라’고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특보인 문정인 교수는 지난 3년간 ‘금강산·개성공단은 미국 허락 없이 우리 단독으로 풀어줄 수 있다’고 공언했다. 김정은은 그 기대감에 싱가포르, 하노이로 분주히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면서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 안타깝게도”라고 적었다.하태경 “청와대 헛다리…대북전단 본질 아냐” 또한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담화와 관련해 “김여정의 타깃은 삐라(대북전단)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완전히 헛다리를 집었다. 삐라가 본질이 아니었다.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삐라와 관련한 강력한 대처를 해도 북한은 대남 말폭탄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여정이 공언한 대로 북한 쪽에 위치한 남북연락사무소는 조만간 폭파하고 군사적 압박으로 넘어갈 것 같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대남무력 도발을 할 때는 요란하게 떠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국 정부가 나약한 태도를 보이면 북한의 오판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북한의 타깃은 삐라가 아니라 문 대통령임이 명확해지고 있다. 삶은 소대가리라는 표현이 나올 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어제 옥류관 주방장까지 내세워 문 대통령에게 치욕을 준 것은 당신과는 앞으로 절대 상대하지 않겠다는 절교선언이다. 문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한 남한 때리기를 계속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금처럼 김여정 하명에 계속 굽신굽신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의 노예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면서 “삐라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건 해법이 아니다. 북한이 도발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국론 결집해 단호히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에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할 것과 능동적으로 대북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는 민족 자주와 남북 합의 이행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총은 “2018년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의 만남이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오늘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대북 전단지 살포는 계기일 뿐,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합의의 당사자인 문재인 정부가 책임을 단 1%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재개와 F-35A 스텔스 전투기 같은 첨단무기 도입 등이 판문점 선언과 2018년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양대 노총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도로·철도 연계 사업 및 코로나 공동 방역은 미국의 대북제재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맹목적인 한미 동맹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남북 합의 이행의 길은 요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서울겨레하나는 “남북교류가 진행될 때마다 미국은 ‘시기상조다’, ‘승인을 받아라’, ‘속도 조절하라’며 노골적으로 통제해왔다”며 “정부는 미국 눈치를 그만 보고 주인답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소속 대학생들도 이날 “공동선언은 민족의 지난한 통일 여정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 준 나침반 같은 존재”라며 “정부는 이를 되새겨 한미 동맹 추종을 중단하고 남북 합의 이행에 즉각 나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美 “北 최근 행보에 실망” 긴장 조성에 사실상 경고

    美 “北 최근 행보에 실망” 긴장 조성에 사실상 경고

    미국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북한이 같은 날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비판했다.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사실상 경고하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남북 통신선 차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언제나 남북 관계의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북한의 최근 행동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 “북한,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 촉구” 앞서 국무부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대남 강경 조치를 시사한 담화를 냈을 당시에는 “남북 간 협력을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제시했을 뿐 ‘실망’ 등의 평가는 내지 않았다. 미국이 이번에 ‘실망’이라는 이례적이고 강한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이 대남 공세를 하는 데는 대미 압박의 의도도 있으며, 자칫 군사 도발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문제가 악재가 되지 않도록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와 친근감을 표명하며 상황 관리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침’을 제시하고, 이달 들어 대남 공세를 취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부각되자 미국이 북한에 사전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北, 11월 美대선 앞두고 대미압박 높일수도 특히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인종차별 시위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제재 해제 등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자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 문제로 인해 북한 문제를 다룰 여력이 없지만,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 북한과 깜짝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미국 대선 전이라도 적절한 시점에 대미 압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위기를 파고들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북한 잠시 코드 뽑았을 뿐…다시 전화 걸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북한 잠시 코드 뽑았을 뿐…다시 전화 걸 것”

    “지금 북한은 남북 전화선을 아예 자른 게 아닙니다. 단지 코드를 뽑았을 뿐입니다. 필요하면 다시 코드를 꼽고 전화를 걸어올 겁니다.” “냉정한 대처 필요…미국에 휘둘려선 안 돼” 비방 전단살포를 이유로 북측이 돌연 남측과 연락을 모두 끊어버리고 연일 강도 높은 적대감을 표출하는 가운데,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에 관한 우리의 차분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10일 서울 망원동 창비 사옥에서 열린 ‘판문점의 협상가’(창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현재 상황과 태도를 주제로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북한이 비슷한 태도를 보였지만, 평창올림픽 특사단을 내려 보내겠다면서 국정원을 통해 다시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언론에서 ‘연락을 끊을 때도 이을 때도 제 맘대로 한다. 제까짓 게 뭔데 그러느냐’ 식의 기사를 여전히 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회고록은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가 정 부의장을 인터뷰한 것을 정리했다. 정 부의장은 대학 졸업 후 통일부에 들어간 뒤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통일비서관, 김대중 대통령 때 통일부 차관을 거쳐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당시 초대 장관을 이어 지냈다.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는 남북관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책에는 각 정부에서 겪었던 일화 등이 상세히 담겼다. “북한 코로나로 여유 없어… 열등감에 적대감 표출”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남북관계는 우리 하기 나름”이라며 우리가 북한을 이해하고 소신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5개월 동안 이어진 대북 제재에 일언반구 하지 않다가 전단살포를 계기로 행동에 나선 것에 관해서도 이유가 있다고 했다.그는 “북한이 청정지역이라고 하면서도 초중고 개학을 늦췄고, 노동신문에도 수백명의 격리해제 기사가 나왔다. 아마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대꾸할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관해 “오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75주년을 앞두고 평양 종합병원 건립에 힘을 쏟고 있는데, 골조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외부에서 의료기기 못 들어오는 상황이다.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무뢰한이니 위선자니 형님 죽인 살인자라는 식의 전단을 보냈으니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까지 문제 삼아 화가 폭발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수위 높은 비판 담화에 관해 “북한이 남한에 관한 열등의식 때문에 터무니없이 자존심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면서 “일부 언론보도처럼 정부가 김 부부장의 말에 벌벌 기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부장에 관해서는 “최근 노동신문에 보면 김 부부장을 ‘당 중앙’이라고 한 부분이 있다. 이는 1970년대 말쯤 김일성이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세우며 ‘당 중앙’으로 부른 것과 유사하다”면서 “김 국무위원장이 경제에 몰두하고, 김 부부장은 대남 활동으로 역할을 확실히 분담한 것 같다. 김 국무위원장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김 부부장이 직접 ‘최고 존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미국 눈치 보는 외교부 대신 통일부 장관이 나서야” 정 부의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미국이 핵 문제를 들면서 남북관계에 파열음을 냈을 때를 거론하며 ‘미국의 눈치 보기’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미국이 한국을 통제하고자 내놓은 게 바로 ‘한미공조’라는 명분의 굴레다. 한미 간에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게 처음엔 좋아 보였지만, 사사건건 참견을 하면서 기가 드센 김 대통령도 미국에 끌려가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면서 “최근 한미 워킹그룹에서의 외교부의 행동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강경화 장관은, 외교부는 습관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그래선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북한과의 관계 진전과 관련 “금강산 관광은 김대중 대통령이 저질러버려서, 개성공단도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예외적으로 인정해줄 것을 설득해서 가능했다”면서 “통일부 장관은 일반 공무원이 아니라 국무위원이잖느냐. 김 장관이 가시철망을 뚫고 길을 만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북한 경제적 지원으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 줄여야” 정 부의장은 이번 회고록에서 “군사적으로 남북이 충돌할 가능성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은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키우는 ‘피스 메이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이 북한의 18배에 이른 시점에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우며 남북연합을 구성할 정도의 중간 단계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관해 “현실적으로 지금은 남북이 하나의 국가로 합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선은 유럽연합이나 아세안 같은 연합체제를 구성하는 게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족과 역사가 다른 유럽도 연합을 구성해 잘 운영한다. 우리는 민족이 같아서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40년 동안 남북 정책 현장에서 가장 실망했을 때를 1994년 7월 예정됐던 최초 정상회담이 김일성 사망으로 무산됐을 때라고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보안을 강조해 통일비서관으로서 잠도 자지 못하고 일했지만, 목전에 두고 김일성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우리 민족의 운명이 여기까지인가’생각마저 했다”고 한 그는 “반대로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됐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가 가장 기뻤던 날”이라고도 덧붙였다. 가장 위기감을 느꼈을 때로는 1994년 미국의 북폭 계획을 들었을 때를 꼽았다. 그는 “북한이 6·25 때와 같은 전쟁은 다시 못 일으킨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부시 대통령이 영변 폭격 계획을 세웠다고 했던 1994년에는 정말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큰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락채널 모두 끊어버린 北… 2년 평화 찢고 南을 적으로

    연락채널 모두 끊어버린 北… 2년 평화 찢고 南을 적으로

    청와대·노동당사 핫라인도 즉각 폐기 김여정 “대남 업무는 이제 대적 사업” 靑 당혹감… 통일부 “평화 위해 노력”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결실인 남북 정상 핫라인과 군 통신선,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 등이 9일 일제히 끊기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대 기로에 섰다. 북측은 대남 업무를,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는 ‘대적 사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한 담화문을 낸 지 단 5일 만에 사실상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한 것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은 낮 12시부터 연락사무소 통신선, 동·서해 군 통신선, 통신시험연락선(기계실 간 시험 통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핫라인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 대남 사업 부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대남 사업을 철저히 대적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단계별 대적 사업 계획을 심의했다고 전했다. 오전 9시 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 군 통신선을 통한 우리측 개시 통화에 북측의 응답은 없었다.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전화와 판문점 연락 채널에도 응하지 않았다. 전날에는 공동연락사무소 정기 통화가 한때 불통이었지만, 군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은 정상적으로 가동됐었다. 청와대와 관계 부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했다. 공식 논평을 삼간 채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남북 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경색 국면의 첫 단계로 연락 기능 차단에 나섰다. 2016년 남측이 개성공단 운영을 중단하자 통신선 차단으로 대응했고, 2018년 1월에야 복원됐다. ▲2013년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발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5·24 조치 발표 시기 등 여섯 차례 통신선이 차단됐다가 재개된 바 있다. 북한은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 공간을 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 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 행동”이라며 추가 행동을 시사해 경색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했다. 특히 9·19 군사합의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의 획기적 조치였던 만큼 이 단계에 이른다면 남북 관계는 ‘한반도의 봄’ 이전으로 퇴행하게 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호영 “北, 대북전단 빌미 판 흔들기…文, 간·쓸개 다 빼주더니”

    주호영 “北, 대북전단 빌미 판 흔들기…文, 간·쓸개 다 빼주더니”

    “전단살포금지법안,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주호영 “접경지 주민 아닌 北 눈치로 추진”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하는 등 대남 업무를 적대적으로 전환한 데 대해 “유엔(UN) 제재와 코로나로 남한 지원 기대했다가 시원찮으니 대북삐라(전단) 사건을 빌미로 온갖 욕설과 압박을 하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러한 북한에 대해 “오만방자하다”고 평가한 뒤 간·쓸개 다 빼준 문재인 정권이 결국 빈손이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측 조치와 관련해 “북한의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렵고 긴박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UN안보리 제재 지속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 활동의 제약이 많고, 남측 지원이 좀 많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시원치 않아 불만이 쌓여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북전단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분석했다. 주 의원은 “지금 이 정권은 간, 쓸개 다 빼주고 비굴한 자세 취하면서 하나도 상황을 진전시킨 게 없다”면서 보다 당당하게 대북관련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북한은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20일 개설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포함해 군 등 모든 당국 간 연락수단을 끊고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4일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5일 대남정책을 관할하는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주 “유엔인권위도 전단 통한 北주민 알 권리 확인” 주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판 담화 다음날 대표발의한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는 이른바 ‘대북전단 살포금지법’(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추진에 대해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 UN인권위원회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다른 쪽의 사정을 전단이나 이런 걸 통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확인한 마당에 이런 식으로 계속 저자세, 비굴한 자세를 취하니까 갈수록 북한의 태도가 오만방자해지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니까 북한이 대한민국 알기를 아주 그냥 어린애 내지는 안하무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북전단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편, 불안 호소 때문에 추진했던 사안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접경지 주민이 아닌 북측 눈치 때문에 추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권의 독특한 논법이다”이라면서 “북한이 위협한다고 해서 ‘전단을 보내지 마라’ 이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다”이라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선명해진 北김정은·김여정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선명해진 北김정은·김여정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폐까지 언급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역할이 뚜렷히 나뉘어 눈길을 끈다. 김정은, 내부 결속 다지며 ‘존엄’ 위엄 과시 김 위원장은 대남 메시지 없이 경제와 군사 분야 등 내치를 챙기는 ‘굿캅’의 역할을, 김 제1부부장은 탈북자·대남 비난에 나선 악역 ‘배드캅’의 역할 분담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향상 방안 등 민생 논의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며 석유 대신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활용하는 ‘탄소하나화학공업’과 국산 원료를 활용한 ‘칼륨비료공업’을 언급했다. 장기화된 대북제재에 코로나19 영향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다만 며칠째 노동신문 지면을 장식해온 탈북자 삐라 문제나 남한 정부를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김 제1부부장은 후보위원으로 정치국 회의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언급도 없었다.김여정 대남문제 악역하며 ‘김정은 리스크’ 피하기 반면 노동신문은 6·7일에 이어 이날도 3면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에 접한 각계의 반향’이라며 삐라 살포를 비난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한 반응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지난 7일 삐라 항의 군중집회가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서 열렸다는 보도도 실렸다. 집회에선 주영길 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낭독했다.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굿캅’과 ‘배드캅’의 역할 분담을 한 것을 놓고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을 대남 총괄로 삼아 불확실한 위험 감수를 피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던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되어 타격을 입었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장본인이 김 위원장인 만큼,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뿐 ‘굿캅’의 역할을 자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정부,대북 제재 안에서 원칙 대응해야 북한이 김 제1부부장을 악역으로 내세워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폐까지 거론하는 위기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어느 때보다 원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 제1부부장은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가 실질적 총괄로 나서면서 마침 악역을 맡았고 김 위원장은 한발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최고지도자로서 악역의 부담을 믿을 수 있는 김 제1부부장에게 지운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강경 기조로 전환한 것은 대북 제재 하에서 악화되는 내부 사정과 무관하지 않고 우리 정부는 대북 제재 안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제안하는 등 원칙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한했던 김 제1부부장의 이력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남측을 향해 싫은 소리를 해야하는 국면에서 앞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야 할 주체인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관계에 나설만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은 아직 다른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통일부, 北 통전부 비난에 “남북 정상합의 이행해 나가겠다”

    통일부, 北 통전부 비난에 “남북 정상합의 이행해 나가겠다”

    北 요구한 ‘강력한 조치’엔 언급 없어정부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남북 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7일 “정부의 기본입장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북한 통전부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 조치를 언급하며 대북전단 문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이후 처음 나온 정부 입장이다. 다만 북한이 언급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전부는 “남쪽에서 (대북전단 제재)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를 언급하고, 이어서 여러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전부터 대북전단 살포 관련 법률 준비를 해왔다”며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조치들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북한 통일전선부 논평과 별개로 탈북민 단체 설득과 대북전단 관련 법안 검토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치들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통일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중단을 강제하기 위한 법률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회 협조를 구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입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연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대북전단 문제를 지적하며 탈북민을 규탄하는 시위와 논평 등 내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일부 “남북정상 합의 이행해 나간다” 구체적 대응은 삼가

    통일부 “남북정상 합의 이행해 나간다” 구체적 대응은 삼가

    정부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남북 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다시 한번 내놓았다. 통일부는 7일 “정부의 기본 입장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북한 통전부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언급하며 대북전단 문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이후 처음 나온 정부 반응이다. 하지만 통일부는 북한이 언급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전부터 대북전단 살포 관련 법률 준비를 해왔다”면서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조치들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제1부부장 담화와 통일전선부 논평과 별개로 탈북민 단체 설득과 대북전단 관련 법안 검토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치들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한 셈이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중단을 강제하기 위한 법률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회 협조를 구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입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전부는 다음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쪽에서 (대북전단 제재)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를 언급하고, 여러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연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대북전단 문제를 지적하며 탈북민을 규탄하는 시위와 논평 등 내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통일전선부 “김여정 지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결단코 폐지”

    북한 통일전선부 “김여정 지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결단코 폐지”

    “대남총괄 김여정 경고 담화 심중히 새겨야”金 담화 남측이 ‘엄중히’ 안 본다 판단에 격앙군사합의 파기·개성공단 철거·접경지 도발 주목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이날 밤 대변인 담화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5일 대남사업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이 매우 피로해할 일 준비 중” 통일전선부는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그가 대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통일전선부는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면서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지와 함께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했었다.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이 언급한 개성공단 완전 철거 등이 실제 이뤄질 수 있다. 또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남북간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도발을 나설 가능성도 있다.“대결의 악순환 갈 데까지 가보자 결심”“어차피 깨버릴 것은 빨리 없애버려야” 통일전선부는 또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직시하면서 대결의 악순환 속에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라면서 “어차피 날려보낼 것, 깨버릴 것은 빨리 없애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남쪽에서 (대북전단 제재)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며 대북전단 제재 법안 처리를 압박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루 만인 5일 대북전단 살포를 통일부 장관의 승인 하에서만 보낼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전단살포 금지법’(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했다. 통일전선부는 김 제1부부장 담화를 두고 남쪽에서 이상한 해석을 내놓는다며 “조금이나마 미안한 속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고 다시는 긴장만을 격화시키는 쓸모없는 짓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이날 통전부 대변인 명의 담화를 연속 발표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전단 살포를 비난한 김 제1부부장 담화를 남쪽에서 그만큼 ‘엄중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삐라 살포 방치하면 머지않아 최악 국면” 金 “삐라 살포시 북남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발표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통일부 ‘전단 南에 피해’ 설명에 北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 통일부 ‘전단 살포 중단’ 법률 준비에는 “변명,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합의했나” 통일부와 국방부는 담화 발표 당일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각각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특히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살포된 전단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단 살포 중단을 위한 법률을 준비하고 있다는 통일부 설명을 대해서 “고단수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했다는 소리냐”고 일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청와대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노동당 간부의 ‘갑질’에 경고…부패하면 해임

    북한 노동당 간부의 ‘갑질’에 경고…부패하면 해임

    북한이 간부들의 고압적인 말투까지 지적하며 고위층 특권의식 타파와 이를 통한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옳은 사업작풍 그 자체가 힘 있는 교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간부의 요건을 들며 “친어머니와도 같이 따뜻하게 대하는 인민적 작풍을 지닌 사람만이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발동해 (인민을) 혁명과업 수행으로 떠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정방산 종합 식료공장의 사례를 들며 간부의 언어예절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간부가 종업원에게 언성을 높이자 종업원이 반성하지 않았는데, 언어예절을 중시한 작업반장의 타이름에는 잘못을 뉘우쳤다는 것이다. 신문은 “대중을 교양하고 혁명과업 수행으로 추동해나가는 일군(간부)이 옳은 사업작풍(사람을 대하는 태도)을 지닐 때 교양의 실효가 크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다른 기사에서도 “당 사상사업이 도식과 경직에서 탈피해 친인민적, 친현실적으로 전환돼야 인민의 심장을 틀어잡을 수 있으며 정면돌파전으로 인민을 산악같이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간부의 말투까지 단속하고 나선 것은 고위층의 무소불위 행태로 인한 주민 불만을 잠재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내걸었으나, 이를 위해서는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 북한은 꾸준히 간부 기강 잡기에 나서 2018년말부터 시작한 ‘부패와 전쟁’으로 올해 초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을 해임했다. 지난 4월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간부의 ‘갑질’을 경고하며 아랫사람에 예의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 간부들에게 인민을 대할 때 항상 웃으라고 주문했으며 본인 역시 현장에서 인민들을 만날 때는 활짝 웃는 사진이 대부분일 정도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북한 인구 절반은 영양부족 상태…매년 심해져”

    “북한 인구 절반은 영양부족 상태…매년 심해져”

    영양부족 비율 전 세계 평균의 4배 이상곡물·채소 수확량 부진…육류 섭취도 부족 북한 인구의 절반 정도가 영양부족 상태이며, 그 비율이 매년 꾸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미국 존스 홉킨스 더 건강한 세계 연대, 글로벌 영양개선연합(GAIN)이 공동으로 발표한 ‘식량 시스템 계기판’에 따르면 북한 인구의 48%(2017년 기준)가 영양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영양부족 비율 평균치(11%)의 4배 이상이며, 동아시아 평균인 8.4%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북한에서는 대북제재 장기화와 이상기후로 식량난이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해에는 가뭄과 태풍 링링 등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북한의 영양부족 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013년에는 영양부족 비율이 43%였지만 2015년 44%, 2016년 46%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처럼 북한 주민의 영양부족이 만연한 것은 곡물과 채소 수확량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곡물 수확량은 1㏊(1만㎡)당 4t(2017년)으로, 곡물 생산이 활발한 동아시아의 평균 수확량인 5.99t 대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전 세계 평균 수확량인 4.07t에도 못 미쳤다. 북한의 채소 수확량은 1㏊당 119t(2018년 기준)이었다. 동아시아 평균(229t)의 반절, 세계 평균(188t)의 63%에 해당한다. 육류 섭취량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상 성인의 하루 평균 육류(가금류 제외) 섭취량은 5.7g(2017년)에 불과했다. 남한의 육류 섭취량은 42g, 세계 평균은 24g이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北, 남측서 경제활동?...통일부 “상향 입법에 불과, 대북 제재 해결돼야”

    北, 남측서 경제활동?...통일부 “상향 입법에 불과, 대북 제재 해결돼야”

    통일부의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추진으로 북한 기업이 한국에서 영리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주장에 대해 통일부가 “기존 고시 내용을 상향 입법한 것에 불과하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 남북간의 경제 협력이 이뤄지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대북 제재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교류협력법 개정안에 북한 기업이 한국에서 영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포함된 배경을 묻자 “동법 개정안 초안에 있는 경제협력사업 규정은 기존 고시인 남북경제협력사업 처리 규정 내용을 상향 입법 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교류협력법 개정안은 제 18조에서 경제협력사업을 “남한과 북한의 주민이 경제적 이익을 주된 목적으로 공동으로 하거나 상대방 지역에서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구체적인 공동투자 허용 대상으로는 ▲외화 증권 및 외화 채권 ▲토지, 건물 및 사용 수익권 ▲지식재산권 ▲광업권, 어업권 등 자연자원을 조사, 개발, 이용할 수 있는 권리 등을 나열했다. 통일부는 교류협력법 개정안의 내용은 기존에도 정부 고시에 반영되어있는 내용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교류협력법 개정이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와 상충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통일부는 실제 북한 기업의 활동은 대북 제재가 해결된 뒤에야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 측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 대북제재를 포함하여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며 “(교류협력법의 개정이) 갑자기 남북관계에 속도를 높이는 뜻은 아니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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