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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에 관해선 한국말 들어야(사설)

    김영삼대통령이 연이은 내외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물론 미국의 확고한 대북협상원칙내지 자세를 새삼 강조해 주목되고있다.한마디로 핵문제등의 대북협상에대한 확고한 우리정부 입장내지 원칙의 재확인이요 미국의자세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이자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시의적절한 재확인이요 경고라 생각한다.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제네바에서 계속되고있는 미국과 북한간의 3단계고위급 회담에선 아직 아무것도 합의된 것은 없으며 2차회담은 1차때의 일방적인 미국측 양보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무리한 새요구와 억지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미국은 또 새로운 일방적 양보를 준비하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있는 것이다. 대통령회견의 내용은 간단명료하다.북핵문제가 해결되지않으면 유엔안보리에 회부하고 팀스피리트훈련도 재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은 북이 더 필요로 하는 것이고 우리가 먼저 제의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며 더 이상의 어떤양보도 할 생각이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그리고 미국은 북한 속성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안타깝다는 것이다.대다수 한국민의 국민정서를 그대로 대변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북한에 관한 한 미국은물론 세계의 그 누구보다도 우리가 더 잘 알고있다고 확신한다.뿐아니라 한반도와 남북관계는 우리의 이해가 걸린 우리의 문제다.미북핵협상과 관계개선의 문제도 결국 마찬가지다.때문에 북핵문제는물론 우리의 전통우방인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관한 한 우리의 이익과 의사가 존중되고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아이티·쿠바문제등에 대한 이해나 인식에서 우리와 미국이 같을 수 없듯이 북한문제에 관해 미국이 우리와 견해를 달리할 수는 있다.그러나 상대를 존중하며 그것을 조화시키는 것이 우방관계이며 실제로 한미양국은 그런 노력을 해왔다.하지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핵협상및 한반도정책에 있어선 그 점이 좀 부족하지 않나하는 느낌을 우리는 받는다. 클린턴의 김일성사망 조의표시라든가 북핵의 미래동결에 집착한 과거불문 인상 또는 지나치게 서두는 듯한 대북관계개선 움직임및 북한의 의도적인 한국배제용인 인상등이 그것이다.북한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으면서 느닷없이 민주화된 문민한국의 인권이라든가 적화야욕의 북한에 대한 안전장치인 보안법등이나 시비하는 자세는 우리한국인들로서는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든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클린턴 미국정부는 이 점 충분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특히 북한 문제및 대북협상에서는 한국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새친구와 옛친구/최호중 자유총연맹 총재(시론)

    북방외교가 한창 성과를 올리고 있을때 이를 칭찬하는 소리가 자자했지만 비판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았다.새친구를 사귀는데 정신이 팔려 옛친구를 섭섭하게 하거나 푸대접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새 친구란 소련을,옛 친구란 미국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미국이 아니었던들 6·25남침을 물리칠 수 없었고 오늘의 발전도 어려웠을텐데 미국의 반감을 사면서까지 소련과 관계를 맺는데 급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그런 말이 나올만도 했다.89년 봄에 기승을 떨고 있던 좌경세력의 과격시위는 반미 투쟁을 주요 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었다.미 문화원이 점거되고 용산의 미군기지 일대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성조기를 짓밟고 불태우며 미군 물러가라고 외쳐대는 일이 끊이지 않았다.이런 판국에 사태수습에는 힘쓰지 않고 소련과의 수교에 매달리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는 책망이 컸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만큼 그 때를 놓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주최해서 우리나라 위상이 크게 높아진데다가 공산권에서일기 시작한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동서간의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있는 이 호기를 꽉 붙잡아야 했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얼마 안가서 소련과 수교하고,유엔에 가입하고 그리고 중국과도 국교를 맺었다.북방외교가 알찬 열매를 맺은 것이다.그러면서 옛 친구를 놓치지 않았고 그다지 섭섭하게 하지도 않았다. 이제 이와 대조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다.미국이 북한과 뉴욕에서 혹은 제네바에서 자리를 같이 해오다가 드디어는 평양에 대표단을 보내기에 이르렀고,더구나 그 목적이 평양과 워싱턴에 대표부를 개설하는 문제를 협의하는데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북방외교를 추진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은 북한과 접촉하면서 사전,사중,사후 할 것없이 우리와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우리가 좀 보채더라도 가능한한 수용하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적어도 우리를 섭섭하게는 하지 않으려는 것같다. 미국이 북한과 사귀려는 것은 핵투명성 확보에 그 주된 목적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핵카드」를 가지고 억지를 부리는 북한을 달래는 데는 그래도 당근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북한을 구석으로 몰아붙히기 보다는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것이 이 지역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쩐지 서운한 감을 뿌리칠 수 없다.우리가 모르는 사이에,혹은 우리를 빼돌려 놓고 미국이 북한과 어떤 일을 꾸미고 있지나 않을까 의심이 가는 것이다.정부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지만 교섭사항을 미리 다 밝힐 수 없는 제약이 있기 때문인지 그 내용이 아무래도 좀 미흡하고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되자 화살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 정부쪽을 겨냥하게 됐다.한국외교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질책이다. 객관적으로 봐서 우리 외교가 하나의 시련기를 맞기는 했지만 위기라고까지 할 것은 없다.국제환경이 많이 변했고,미국이 전과는 크게 달라졌고 우리나라도 제법 커진 만큼 이제는 전과 같이 읍소나 생떼 허세가 통하지 않게 돼버린 것을 깨닫는다면 당면한 상황을 놓고 당황하거나 초조해 할 까닭이 없다.주변 환경과 상대방 입장을 살피면서 사리에 맞는 우리 주장을 당당하게 펴나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찍이 7·7선언을 통해 북한이 미국,일본등 우리 우방과 관계를 맺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를 도울 용의가 있음을 내외에 밝힌바 있다.문민정부가 들어선 후로는 민족복리를 앞세워 공존공영을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왔다.이런 바탕이라면 미국이 평양에 대표부를 설치하려 한다고 해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길 수는 없다.약삭빠른 일본이 미·북한간의 움직임을 엿보고 있다가 한발 앞서서 문을 열려는 속셈을 드러낸다고 해서 이를 얄밉게만 여길 수는 없다. 우리가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맺는 것을 도울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은 북한이 시대적 조류에 순응해서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걸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우리 동족인 북한주민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가중돼도 좋으니 북한체제가 그대로 존속되도록 돕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미국이 평양에 대표부를 열게되면 자유의 바람이 북한사회에 스며드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적지 않다.그렇지 않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만을 기다리는 격인 이것만으로는 한에 차지 않는다.음과 양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다각적인 노력과 작용이 절실한 것이다.김일성이 가고 김정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모처럼의 기회를 맞아 막연히 김정일체제가 안정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그 체제가 김일성의 유산인 「우리 식」을 버리고 개혁하고 개방하는 변화의 길을 택하도록 유도하는데 한미간 협조의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 우리가 옛 소련을 새친구로 맞이한 것을 미국이 가로막지 않았듯이 우리도 미국이 북한을 새친구로 맞이하려는 것을 가로막을 입장에 있지 않다.그러나 꼭 해야할 말이 있다.인권을 존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앞장서 지켜가는 미국이 이왕에 북한을 새친구로 삼을 바엔 북한도 그런 척도에 맞게 처신하고 행동하는 사귈만한 새친구가 되도록 줄기차게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느냐 하는 한마디다.
  • 핵회담,속도보다 원칙이 중요(사설)

    제네바 3단계 미·북핵회담 2차회의가 벽두부터 교착국면을 맞고 있는 것같다.1차회의 합의사항이행과 관련된 기본적인 문제들에 심각한 이견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특별사찰과 한국형경수로선택및 폐연료봉 제3국이전등의 미국 요구를 북한이 거부할뿐아니라 경수로전환에 따르는 20억달러 보상등을 추가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요구는 한·미양국이 대북협상에서 반드시 관철해야 할 원칙이다.그렇지 않고는 협상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다.북핵과거규명은 미래동결과 함께 대북협상의 궁극적이고 원초적인 목적이며 한국형경수로선택은 다른 대안이 없다.20억달러의 추가지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북한은 그것을 알면서 미국의 다른 양보를 보다 많이 얻기 위해 무리한 요구의 억지를 부리고 있거나 아니면 회담을 성사시킬 생각이 전혀 없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북한의 동기가 어디 있건 북한의 이같은 억지에 미국이 굴복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그런 점에서 미국함대의 동해기동훈련은 페리 미국방장관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이번 회의에 임하는 미국의 의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대북메시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페리국방은 북한의 핵재처리시설에 대한 군사행동의 가능성까지도 거론했다. 협상이 잘되어가는 듯하던 시점에 이 무슨 불필요한 대북자극인가 하는 일부의 의구심도 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그것이 미북핵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미국방장관이나 행정부내 강경파의 고의적 돌출발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협상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미국의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클린턴정부의 충분히 사전조정된 행동이요 의사표시라 생각한다.베를린 실무협상에서 보인 북한의 억지와 들어줄 수 없는 새로운 요구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대답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성사되고 1차합의가 이루어진 것이 마치 전적으로 카터 중재 덕분인 양 알려져왔으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당시의 제재국면을 벗어나야만 했던 북한이 카터를 이용한 결과라는 측면이 강한 것이었다.북한은 이제 다시 딴소리를 시작한 것이다.북한이 과욕의 억지를 계속하면 다시 제재와 대결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미·북핵협상 급진전을 보면서 우리는 오는 11월 선거의 필요성 때문에 미국이 협상을 너무 서두는 것이 아닌가 우려해왔다.2차회담에서 보이고 있는 미국의 확고한 태도는 그런 우려를 어느정도 완화시켜주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다.미국은 대북핵협상에 있어 속도보다 원칙의 관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남북대화 재개돼야 한다(사설)

    정부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3일 『미국과 북한의 3단계고위급 2차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경우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전반적인 남북대화재개를 북측에 제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정부와 민자당의 당정회의에서는 정전협정을 남북한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우리는 이러한 정부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북자세를 환영한다.그동안 북한은 핵문제등 모든 대외정책에서 우리정부를 배제한 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서만 그들의 목적을 관철시키려는 고식적인 자세를 견지해왔고 이 때문에 남북관계는 경색되어 있다.평양과 베를린에서 열린 미·북의 전문가회의에서도 북한은 대미관계개선을 위한 연락사무소설치에만 역점을 두었을뿐 핵문제타결에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안전성,수출실적,성능검증이라는 조건을 내세워 한국형경수로지원을 거부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정부가 남북관계를 화해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반도문제는 남북의 당사자끼리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 기본인식 때문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우리정부가 남북대화의 재개를 추진하고 정전협정의 남북평화협정으로의 대체를 모색하고 있는 것을 대북정책의 전면수정이나 변화로 보아서는 안된다.정책의 변화라기보다는 미·북접근과 관련된 현실인식의 바탕에서 나온 실용적인 자세의 융통성 발휘라 할 수 있는 것이다.미·북3단계고위급 2차회담에서 북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면 한반도의 현안을 남북의 당사자가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그로 인해 이땅에 화해와 평화의 기틀이 정착되도록 유도해나가겠다는 우리정부의 변함없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되어 있다.『남과 북은 현정전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한 것이 그것이다.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정전협정체결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미국과만 평화협정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이같은 북한의 논리는 주한미군철수와 한·미안보조약 폐기를 목표로 하는 그들의 통일전선전략에 맞춘 억지일 뿐이다. 북핵을 비롯한 모든 한반도문제해결의 당사자는 남북한이다.따라서 한국이 제외된 상태에서는 어떤 해결도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우리정부의 새로운 대북이니셔티브는 그러한 인식을 기초로 하는 것이다.북한당국자는 이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한반도관련의 모든 문제는 결국 남북한당사자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 미,한국입장 정확히 인식하라(사설)

    미북고위급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갈루치 국무차관보가 오늘 방한한다.최근의 한미외무장관회담 결과를 기초로 한 한국과의 대북회담 입장및 전략조율을 위해서다.북핵해결의 결정적 고비가 될 23일의 미북3단계 후속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태도의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던 참이어서 특별히 주목된다. 카터 방북이후 미국은 대북협상자세에 변화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8·13 제네바 미북3단계회담 합의는 그러한 변화를 실감시키는 내용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북핵과거규명은 물론 남북한 관계개선에 실질적 진전이 없었음에도 미국은 미북연락사무소 교환설치에 합의해주는등 일방적 양보를 서두르는 자세를 보였던 것이다. 이같은 행동은 미국이 북핵과거 규명엔 별 관심이 없으며 한국이 배제된 상황에서 미국의 정권적 이해관계에만 입각한 대북협상을 서두르려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하는 것이었다.한승주장관의 방미등으로 불필요한 오해는 많이 불식되었으며 상호간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북협상자세에 대한 우리의 의구심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미국은 이점 명심해야 할것이다.방한하는 갈루치대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그런 기본인식 위에서 구체적인 입장조율이 있기 바란다.북핵과 미북관계에 있어 우리가 그누구보다도 큰 발언권을 당연히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이해당사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도 안될 것이다. 갈루치대표는 방한을 통해 한국의 위치와 입장을 정확히 인식하고 최대한 존중하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한국정부는 물론 국민이 납득할수 없는 어떤 타협도 불가능하다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다시한번 우리의 기본원칙을 강조한다면 북핵의 경우 미래뿐아니라 과거도 반드시 보장돼야하며 남북관계 개선없는 미북관계는 있을수 없다.경수로와 대체에너지지원도 군용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조치가 있어야 할것이다.형식은 몰라도 실질적인 내용은 절대 양보할수 없다는것이 기본원칙이다. 북한은 한국형경수로 거부의 억지를 부리고 있지만 이상의 제원칙이 관철되지 않는한 북한이 한국형경수로를 스스로 원한다해도 지원이불가능할 것이다.미국에선 공식문서를 통한 우리의 지원약속을 원하나 이 또한 형식이야 어떠하든 한국형경수로여야 할뿐 아니라 이상의 원칙관철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문제일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미국이 하자면 무조건 따르던 과거의 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한국이 정치·경제등 모든면에서 대체로 세계10위권을 넘보는,미국도 존중해야할 자유·민주·독립·우방국가라는 사실을 잊지말기 바란다.
  • 인권문제 풀기 대북 적극공세/적십자회담 제의 배경과 전망

    ◎국제여론 고조시점서 대화압력 가중/북 새체제 혼조로 화답여부 불투명 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가 이번에 남북적십자회담을 제의한 것은 납북자문제와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지난달 30일 국제사면위가 고상문씨 등 납북인사들이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이후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정부의 첫 정공법적 대응으로도 볼 수 있다.즉 우리측으로선 북한측이 껄끄러워하는 사안이라도 남북간 인도적 차원의 현안이라면 정면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우리측으로선 어차피 납북자문제에 관한한 문제제기를 뒤로 미루더라도 북측의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서 공신력있는 국제기구가 북한에 정치범수용소의 실재를 확인하고 남한 출신 인사 11명이 구금돼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인권문제제기의 명분이 극대화된 시점을 택해 공세적 대북제의를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부는 한때 남북당국자간 회담을 북측에제의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북측이 최근 남북연락관 명단통보를 위한 우리측 전화통지문 접수마저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일단 민간차원의 협상을 선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방침은 김일성 사망 이후 김정일후계체제가 공식화되는 등 북한권력 내부가 정돈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말하자면 김의 당총비서 취임 등 북한의 후계권력구도가 안착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납북자가족들이 국제적십자사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의 조치로 국제여론이 고조된 시점에서 남북간 직접협상을 제안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남북적십자회담은 지난 71년 8월부터 23년 동안 1백여차례 회담을 했으나 85년 한차례씩 고향방문단을 교환한 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한 근본적인 원인은 북측이 체제붕괴를 두려워해 매우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측이 남북적십자회담사상 처음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 회동형식의 새로운 협상을 제안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이는 전통문 접수거부 등 최근 노출된 북한의 대남 지휘체계의 혼선을 감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당장 우리측의 제의에 화답할 공산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산가족이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극히 부정적이었던 북한의 입장이 달라질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당국이 최근 고상문·유성근씨 등 국제사면위가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되어 있다고 발표한 인사들을 대남방송의 「무대」위에 올려 「의거입북」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등 더욱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또 납북자문제로 인한 수세를 벗어나기 위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 송환을 다시 제기,구태의연한 「맞불작전」을 펴고 있는 것도 불길한 조짐이다. 다만 북한도 미·북 3단계회담에서 경수로 지원과 대미관계개선 등의 일정한 성과를 얻어내려면 남북관계를 형식적으로나마 진전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호응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강영훈 한적총재 일문일답/“북의 새 체제 맞춰 새 형식 제의”/“미전향자 송환 요구엔 인도차원서 대응” ­이번에 총재 또는 부총재회담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제안을 하게된 배경은 무엇이고 성사전망은 어떤가. ▲성사전망은 전적으로 북측에 달려있다.그러나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국제사면위가 납북자들이 혹독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는 것이다.우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자들이 송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외에도 각국 적십자사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과거와 또 다른 점은 북한 권력구조가 변하고있다는 점이다.김일성 사망후 김정일체제의 출범으로 북한지도자들이 새 정책노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있어 새 형식의 회담을 제의하게 된 것이다. ­납북자송환이란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북측 대응을 기다리는 한편으로 총재가 직접 국제적십자사를 방문,도움을 요청할 의사는 없는지. ▲지난 1일 고상문씨 가족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이어 2일 국제적십자 총재에게 고씨의 생사여부와 소재를 확인해줄 것과 하루속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편지를 발송했다.또 다른 가족들로부터도 탄원서를 받아 이들에 대한 관계서류를 국제적십자사에 보냈다.대한적십자사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납북인사의 생사여부와 소재지를 확인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데 노력을 하고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힘쓸 것이다. 국제적십자사엔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갈 생각이다. ­북측의 반응이 신통치않을 경우 또다른 제의를 할 용의는 없는가. ▲지난 71년 회담개최를 제의한뒤 오늘까지 우리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산가족문제와 납북인사문제에 대해 같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북한에 촉구해왔다.앞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북측이 김인서,함세환등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 앞으로 총재 또는 부총재급회담에서 이들과 납북자들을 맞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는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으나 납북자와 비전향자 문제는 일면 정치적 측면이 있으므로 정부당국과긴밀히 협조를 해야한다.우리는 어디까지나 인명의 존귀함을 생각하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비전향 장기수 2명은 전쟁때 남파돼 지리산에 들어가 살상 파괴를 자행한뒤 구속된 사람들이다.국내법에 따라 형무소에서 각각 형기를 살다 특사에 의해 풀려나와 여기서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이들을 송환하라는 북한의 주장과 요구는 억지일뿐이다. ◎남북적십자회담 일지 ▲71·8·12 한적,남북적회담 제의 ▲71·9∼72·8 판문점 예비회담 25회 개최 ▲72·8∼73·7 본회담 7회 개최 ▲73·8 북측,모든 남북대화 중단 발표 ▲84·9·29∼10·4 북적 제공 수재물자 인수 ▲85·5∼12 본회담 재개,3회 개최 ▲86·1 북측,팀스피리트 훈련 구실로 회담 중단발표 ▲85·9·20∼9·23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서울·평양) ▲89·9∼90·11 제2차 남북이산가족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 교환과 제11차 본회담 재개위한 실무대표접촉 8회 개최…결렬 ▲91·4·2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5월초순 개최 제의 ▲92·5·7 제7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합의 ▲92·6·5∼8·7 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 교환 ▲92·8·8 한적 총재,남북이산가족노부모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 무조건 이행촉구 ▲92·10·29 한적,제11차 남북적회담 재개촉구,11·3 북적거부 ▲94·5·9 한적,회담재개 촉구 ▲94·8·12 한적,남북적책임자 회담 제의
  • 심상치않은 북의 남언론비방/「북전술 경계」보도에“분위기 저해”억지

    ◎2차 서울회담 거부위한 「복선」 가능성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한국언론들의 보도내용을 문제삼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판문점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후 북측의 대남 비방의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을 직접 거명해 「괴뢰역도」니 「○○○도당」이니 하는 욕설도 지난 24∼25일을 기점으로 북한의 주요 매체들에서 일단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정부당국에 따르면 톤은 낮아졌으나 대남 비방 그 자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28일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쌀시장 개방에 도장을 찍었다』며 우리측을 「쓸개빠진 주구」라고 원색적으로 매도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특히 북한의 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이 30일 우리측 모일간지 특정기사 내용에 대해 트집을 잡고 나온 것은 심상치않은 대목이다.김일성주석과 북한의 대화전술에 경계를 촉구한 내용에 대한 조건반사적 반발로만 보기 어려운 표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노동신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개최를 위해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때에 북체제를 헐뜯는 기사를 실은 것은 회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행위』라고 반발했다.이는 북측이 지난 28일 타결한 「정상회담 개최 합의서」에 「양측이 회담 분위기를 흐리게 하려는 일체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하려고 기도한 점과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때문에 북측이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트집잡고 나온 것은 단순한 신경전이 아니라 고도의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주석에 대한 비판 내지 경계적인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을 정상회담에서 발을 빼려는 구실로 삼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물론 북측도 국내외적인 여론을 감안한다면 이미 합의된 25일의 평양정상회담 일정을 번복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다만 내심 원치않고 있는 김주석의 「서울행」을 내치기 위한 방편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다수의 대북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에도 권령해 당시 국방장관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아 특사교환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무기연기한 바있다.따라서 이번에도 남측인사들의 발언이나 우리측 언론의 보도내용을 남북간 대화의 「속도조절용」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만일 북한이 체제개방이나 남북관계 개선의지가 없이 대북제재를 피한 채 미·북 관계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지렛대로 모양내기식 1회용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미·북 3단계회담에서 소기의 목표를 거두지 못했을 때 그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 “북 초보적핵무기 개발 임박”/플루토늄 확보 거의 확실

    ◎98년엔 양산체제… 「수출국」 부상 전망/김 안기부장,국회보고 김덕안기부장은 13일 북한의 핵무기개발 진전상황과 관련,『북한은 지금쯤 조잡한 형태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안기부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은 이미 92년 이전에 플루토늄 생산시기가 지났고 계속해서 3천여명의 핵기술 과학자들이 노력해왔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김부장은 이어 『현재 북한의 핵투명성은 모든 세계가 알고자하고 있으나 북한은 계속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제,『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플루토늄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개발 전망에 대해 김부장은 『95년 완공 예정인 영변의 50MW급 3호기와 98년쯤 완공될 태천의 2백MW급 4호기 원자로가 가동되면 해마다 2백여㎏의 플루토늄을 추출,핵무기 양산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하고 『이때는 핵보유국 수준을 넘어 핵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부장은 또 『북한은 기폭실험을지난 83년부터 88년까지 70차례이상 해왔으며 그 이후에는 다른 곳에서 계속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현재 북한은 김정일의 총괄지휘아래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내부동향에 대해서는 『북한은 현재 외형적으로는 통상적 활동현상을 나타내고 있을뿐 작금의 긴박한 정세와 관련해 특이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본격화되어 곤경에 처하게 되면 국지도발등 긴장국면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북한이 이번에 5MW급 원자로 연료봉의 임의인출을 강행한 것은 북한이 핵폭탄을 보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체제보위와 대남혁명을 겨냥해 핵개발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나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 가중되면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국방위 무슨 얘기 오갔나/“전쟁가능성 있나 없나” 질문공세/의원들/“최악의 상황대비,북한내부 감시”/김 부장 13일 국회 국방위에서는 북한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안기부의 수집정보및 분석내용이 논의의 주제로 다뤄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가능성및 예상시나리오,주변국의 전략,정부의 위기관리능력,남파간첩들의 현황등에 대한 안기부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먼저 의원들은 최근의 북한동향및 북한제재 추진동향에 대한 슬라이드를 관람한 뒤 북한의 핵개발수준에 대한 궁금증을 일제히 제기했다.즉 북한이 ▲핵무기 개발 완료,보유 ▲기폭장치 일부의 개발만을 남겨놓은 최종완성임박 ▲기술적인 문제로 개발중단 ▲사실상 핵무기를 제조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어디에 있느냐가 의문의 요지였다.임복진의원(민주)은 『북한의 핵개발및 보유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이를 기초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안기부의 정보능력 제고를 주문했다.황명수의원(민자)은 『외국에서는 북한이 2∼3개의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안기부는 자주적인 핵정보조차 생산하지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기폭제,발사대,운반수단등의 개발현황에 대한 정보수집 실적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 가능한 수단은 어떠한 것들이 있고,어느 정도까지 동원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을 제재하는 길로 가더라도 대화모색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황의원은 『북한이 핵무장을 공식선언한다면 우리의 생존전략은 무엇이냐』면서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수정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즉 전쟁 가능성을 포함한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의원들은 유엔 결의안이 통과돼 다국적 함대의 동원과 해상봉쇄가 이뤄지면 북한의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를 따졌다.한마디로 한반도에서의 전쟁가능성이 어느 정도냐는 것이었다.장준익·강창성의원(민주)등은 북한이 제재를 받더라도 전쟁도발을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지와 함께 전쟁억지가 실패하거나 북한의 핵보유가 현실로 나타났을 때,중국의 제재불참등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북한 권력층의 전쟁의지등 북한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전쟁억제의 유효한 수단이라는 데는 여야가 인식을 같이 했다.곽영달의원(민자)은 『북한은 사면초가로 필사칙생의 자세인데 반해 우리는 사면의존』이라고 질책하고 유사시에 대비,국민들에게 행동지침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덕안기부장은 『북한은 핵개발 목적을 단순한 외교협상용이 아닌 보유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또한 극도의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외적인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했다. 김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은 전쟁도발이 정치적 자살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북한내부의 각 부문과 요소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비핵화」 재검토 전혀 고려안해”/미,대북선제공격 안할것

    ◎한 외무 국회답변/카터 방북 핵해결 도움 의문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0일 『북한의 핵개발의혹에 대해 유엔 안팎의 제재를 구상해왔으나 이 시점에서 유엔 테두리 밖에서의 제재 필요성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이날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 참석,『유엔의 제재결의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재가 가시화되는 단계에서 해결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첫번째 결의안에 불응하면 국제적인 대응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장관은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해 『핵에 대한 대응은 남북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문제』라고 말하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여러나라와 도발의 억지를 추구하고 있고 국방면에서도 방어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장관은 지미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북한방문계획과 관련,『개인적인 방문이며 현재의 한반도 위기상황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방문이 결정된만큼 북한이 핵을 개발했을 때 올 수 있는 심각한 결과에 대해 잘 설명해 주도록 우리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비핵화 선언의 재검토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개발의혹 때문에 일본이 핵무장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어떤 경우에도 북한에 대해 먼저 무력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국과의 합의 없이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한장관은 북한에 대한 UN의 결의안이 작성되는 과정에서 식량·의료등 인도적인 고려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내에서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논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 한·미,북제재 맞춰 「신속군」 증강/항모 2척·경보기 3대 배치

    ◎패트리어트 1개대대 더 파한/미 지상군 1개여단 증파계획/초전대응태세 강화/이국방 국회보고 한미양국은 대북 경제제재를 취할 경우 동시에 신속억지전력(FDO)으로 조기경보기 AWACS 3대와 1∼2척의 항공모함을 비롯,미 본토와 일본 오키나와·괌등에 배치돼 있는 육·해·공군 전력을 한반도에 배치하는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미양국은 경제제재에 돌입할 경우 있을 수 있는 북한의 도발을 신속하게 대응,억제하기 위해 이같은 FDO전개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이다. 한미양국은 이 계획에서 현재 한반도에 있는 정보수집기 U2R기 3대에 추가로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있는 AWACS기 3대를 한반도 남쪽 상공에 배치,북한의 도발 즉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채비를 갖추기로 했다. 또 항모를 동해상에 배치하고 최근 국내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미사일 대대와 공격용 아파치헬기 대대를 1개 대대씩 추가 배치키로 했다. 이와함께 괌등에 있는 F15기 대대와 F111 전폭기 대대도 역시 배치하는 등 미국은 해·공군 전력을 위주로 한반도 전쟁억지전력을 강화키로 했다. 지상군의 경우 주한미군에 1개여단 규모를 증강할 계획이다. 한미양국은 이어 한반도에서 국지전을 포함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최근 한미연합사에서 확정한 작전계획 「50­27」에 의거,미본토 병력 40만명 이상을 한반도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미양국은 그러나 이 사전배치된 FDO전력에 대해 경계상태를 현행 데프콘4 상태보다 다소 높게 유지하되 북한 군사동향에 따라 단계적으로 경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미양국은 이에따라 세부 군전력증강계획에 대해 이미 점검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FDO는 정치·경제·군사 모든 분야에 걸쳐 각종 수단을 망라하고 있다』면서 『경제제재를 뒷받침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는 지난 76년 8·18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당시의 대응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미양국의 확고한 전쟁억지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도발 억제 만전 이병대국방부장관은 9일 북한의 전면전 도발 가능성과 관련,『위기고조시 신속억제전력을 사전에 전개해 힘으로써 도발을 억제하고 유사시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아래 미군 지원전력을 때맞춰 증원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한부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효율적인 기습방지대책및 초전대응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상황진전에 따라 방어준비태세(데프콘)를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 출석,북한 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의 위기상황과 관련된 안보태세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하고 『국지전이든 전면전이든 어떠한 유형의 북한도발에도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단계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국지전 도발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 있는 도발유형별로 연합대응작전태세와 함께 초동단계의 신속한 의사결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보복 작전의 전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군사지휘및 통제시설,공공시설,공항등 주요시설에 대한 경비·방호태세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북핵저지” 북방원군을 얻다/김 대통령,러·우즈베크 순방 결산

    ◎대북 무기공급 차단 최대 성과/「자원­자본합작」 실리외교 펼쳐/양국의 환대 극진… 높아진 한국의 국제위상 실감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의 환대는 극진했다.한국의 경험과 자본·기술이 필요한 나라인 탓으로 보였다. 6박7일에 걸친 여정이 막상 북한핵문제에 묻혀 지나갔지만,러시아방문은 강대국과 주고받는 외교,우즈베키스탄방문은 실리외교의 가능성을 시험했다는 점에서 우리외교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인구 2천만을 가진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대통령은 김대통령내외가 머문 2박3일내내 일반정무를 젖혀두고 김대통령의 「안내자」를 자임해 눈길을 끌었다.카리모프대통령은 김대통령의 공항도착부터 영접을 시작해 김대통령일정의 거의 대부분에 동반했다. 카리모프대통령은 첫날 김대통령을 공항에서 영접,시내로 들어와 곧바로 단독정상회담을 가졌고 이어 저녁에는 공식만찬을 베풀었다.이틀째인 5일 상오에는 비행기로 왕복 1시간이 걸리는 사마르칸트까지 동행했고 하오에는 타슈켄트교외의 「김병화」농장 시찰을 끝까지 함께 했다.마지막날인 6일에는 단독·확대정상회담,공동기자회견,공항환송행사에 참석했다.대통령의 외국방문 때면 대통령승용차에 늘 동승하게 마련인 우리 대사조차 김대통령을 만나기가 힘들 정도였다. 김대통령이 움직이는 도로는 양쪽차선 모두가 통제됐다.김병화농장의 진입로는 한국대통령의 방문을 위해 새로 포장을 했다는 것이 현지의 설명이었다. 그런 환대를 베풀면서 카리모프대통령은 연설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도움으로 한국과 같은 발전을 이루고 싶다는 점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한국의 경제개발경험및 기술·자본과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지하자원의 결합을 희망했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환대 역시 카리모프대통령에 뒤지지 않았다.다차(국영별장)정상회담에 선보인 「귀머거리새」요리는 러시아측이 보여준 환대를 단적으로 상징한다. 귀머거리새는 몸무게가 8㎏에 이르는 늪지대의 깊은 산속에 사는 희귀조다.발정기 때 노래를 하면 귀가 들리지 않는다 해서 귀머거리새로 이름이 붙었다.노래를 하는 동안에만 다가갈 수 있어 새를 발견하고도 가까이 접근하는 데 보통 4∼5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옐친대통령은 김대통령을 접대하기 위해 1주일전부터 대통령경호대에 귀머거리새를 잡을 것을 지시,만찬당일에야 가까스로 잡는 데 성공했다.엘친대통령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자랑했다.다차정상회담이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게 모스크바의 설명이었다. 김대통령이 제기한 안보관련 요청을 모두 받아들인 것도 경제협력확대의 기대 때문으로 해석된다.옐친대통령은 김대통령의 북한 무기공급중단을 숙고끝에 합의했고,유엔 안보리에서의 북한핵제재에도 적극적인 동참을 약속,국제사회의 제재분위기를 성숙시키는 역할을 했다. 러시아는 북한문제로 주고받는 관계가 가능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최선진국인 일본과의 경협보다 더 우선시하고 있다.러시아방문은 강대국과도 주고받는 동등한 외교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러시아가 자랑하는 테러진압부대인 「알파부대」는 기자단의 숙소인 슬로반스카야호텔에서 회합을 갖던 마피아보스 7∼8명을 현장에서 체포,한국대표단에게 러시아의 치안이 살아나고 있음을 이해시키려 애쓰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기간 국내에서 경협문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북한핵문제가 급부상한 탓이기도 하다. 옐친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실천이 늦어지고 있는 야쿠트가스전의 개발타당성조사를 위해 두나라가 1천만달러씩을 출연하자는 제의를 해 김대통령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가스관이 북한을 경유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한국기업의 투자,특히 연해주와 시베리아에서의 합작투자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웃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스탄등 「스탄」으로 표기되는 나라들 사이의 경제주도권다툼속에 있다.한국의 경제개발경험과 기업투자에 대한 욕구가 어느나라보다 강하게 느껴졌다.김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환대에 자동차·전자·통신·보건의료분야에서의 합작투자를 장려하겠다고 화답했다.강대국 중심외교에서 벗어나 우리를 기다리고,우리에게도 필요한 곳을 찾는 실리외교의 첫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 기자간담회 요지/귀국즉시 클린턴과 북핵 다시 논의/중국도 한반도 평화노력 동참할것/한·미연합전력 북도발 충분히 저지 ▲김대통령=북한핵 문제와 관련,세계 절대다수의 국가들이 이대로 묵과해서는 안되며 유엔의 제재로 갈 수 밖에 없다는 분위기입니다.우리 정부도 유엔안보리 이사국들과 개별적인 협의에 들어갔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끝내 제조하려는 대상은 딴 나라가 아닌 바로 우리 한국입니다.간단히 얘기해서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야욕이라고 봅니다. 북한의 핵은 단 한개는 물론 반개도 허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이를 저지할 것입니다.이는 7천만 민족의 생존과 한반도·동북아,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한 절체절명의 문제입니다.북한이 끝내 이러한 무모한 모험을 감행한다면 그들은 자멸과 파멸의 길로 갈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24시간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특이한 군사동향이 없습니다.우리군과 미군및 유엔군의 군사력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충분히억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시기적으로나 내용면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실질적으로도 성공적이었습니다.특히 옐친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안보와 관련,만족스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대한 우리의 처지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남북한 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모든 결정에서 국제사회와 더불어 협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또 핫라인을 통해 언제든지 협의하자고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방문은 한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이를 통해 우리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우리정부로서는 투자조사단의 파견을 검토하겠습니다.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우리의 기술및 자본이 결합할 때 큰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카리모프대통령에게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고 카리모프대통령도 열심히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한제재문제에 대해 중국과도 협의를 하고 있습니까. ▲김대통령=중국과도 현재 충분히 협의중이며 미국도 중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이 핵을 개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중국의 뜻입니다.또한 지난번 유엔안보리의 의장성명 채택도 중국의 의사를 존중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부담스럽게 느낄 것이고 따라서 중국도 결국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반도상황과 관련,주한미군의 군사력이 증강되고 있습니까. ▲김대통령=한미 양국은 강력한 국방력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북한의 군사동향에서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따라서 국민들은 안심하고 정부를 믿고 생업에 종사해주길 바랍니다. ­클린턴대통령과 안보리의 제재문제를 다시 협의할 필요는 없는지요. ▲김대통령=35분동안 통화하면서 충분한 얘기를 나눴지만 귀국하면 클린턴대통령이 전화하든지 내가 하든지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 북핵/안보리의 북제재 어떤모습 될까

    ◎가벼운 제재로 중동참 유도… 점차 강화/상임국 의견조율 기간 북 「개심」 유도/외교·문화·무력 아닌 경제압박 확실 3일(서울시간 4일상오),한스 블릭스 IAEA사무총장이 유엔 안보리에 북한과의 핵사찰협상이 깨진데대한 최종보고를 마침에 따라 안보리는 내주부터대북제재조치 협의에 들어간다. NPT(핵확산금지조약)가입국으로서 의무불이행에 대한 응징조치이다.그러나 구체적인 제재조치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과정을 거쳐야할것 같다. 우선 제재의 목적이 의무불이행에 대한 응징이냐 아니면 북한을 다시 협상의 무대로 끌어내는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이문제는 원칙적인 것으로 시각에 따라서는 중요한 문제다.2일 미국무부는 북핵문제의 안보리상정에 관한 특별성명에서 아직도 대화로 핵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대북제재도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도록 하기위한것』이라고 부연함으로써 일단은 응징보다는 대화유도 쪽으로 가닥이 잡힌것같다. 미국측의 이런 입장은 핵연료봉을 통한 식별및 추후계측은 불가능하게 됐지만 북한이 협조만 한다면 핵폐기물을 통해서도 그동안의 핵재처리상황을 확인할수 있는 길이 남아 있다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다음은 바로 제재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다시한번 북한에 마음을 고쳐잡을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제재에 앞서 「경고 결의안」이란 절차를 밟을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현재로서는 바로 제재로 가자는 의견과 한단계 절차를 밟자는 의견이 반반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제일 중요한것은 제재의 내용과 속도다.유엔의 제재조치에는 ▲외교관계의 단절,조약취소등을 내용으로 하는 「외교 정치적 제재」 ▲스포츠교류 취소,우편서비스 축소,육상 해상 항공운항권 제한등 「문화통신제재」 ▲원조중단,해외자산 동결,석유금수등 「경제적 제재」 ▲공중 해상 육상봉쇄,무력시위,무력침공등 「무력제재」등이 있다.이중 대북조치로는 경제적제재가 채택될 전망이다.경제적제재는 그동안 북핵문제 논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하나의 「합의」다. 다음은 속도의 문제다.유엔주변의 관측으로는 시간을 다투어 제재로 가진않을 것같다.국제사회의 이해와 제재동참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미국안이 내주초 안보리에 상정되긴 하겠지만 그것을 토대로 5개상임이사국들의 이해가 조정되고 기타 이사국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제재가 북한을 협상테이불로 끌어내는게 목적이라면 조급하게 서두를 이유도 없다. 경제제재로 방향은 잡혔으나 그내용은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비교적 온건한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제재조치에 반대의 입장을 견지해온 중국이 『용인할만한』수준이 되기위해서는 불가피한 일로 보인다. 경제제재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나 경제제재의 근간이 될것으로 보이는 석유금수조치나 해외송금억지는 북한측에는 「치명적」이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일본의 조총련에서 북한으로 송금되는 연 약6억달러는 대부분이 마지못해 송금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일본정부가 안된다고 하면 상당수가 그것을 빌미로 끊고 말리라는 예상이다.6억달러는 북한경제의 규모로 보아 대단히 중요한 외화다.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국인 중국,이란이 원유공급을 중단하게되면 북한기간산업이 마비된다는게 정설이다.북한이 경제제재를 「전쟁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공언해온 것도 이런 배경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 전쟁 억지력 강화…핵 대화해결 유도/한­미 국방장관 무얼 논의했나

    ◎재사찰·비핵화 참여땐 팀훈련 중단/전투력 강화등 안보공약 불변 확인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양국국방장관회담의 결과는 크게 두갈래로 요약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전비태세점검과 전력증강을 통해 대북 전쟁억지력을 높이기로 한 것이 한 줄기다. 다른 하나는 북핵문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국제공조하에 풀어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팀스피리트훈련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재사찰을 수용하고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참여하면 팀훈련을 중지키로 해 그동안 모호했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전비태세점검과 전력증강등 한미연합방위력향상방안 논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이처럼 군사력 부분을 중시하는 것은 북한핵문제를 원만히 풀기 위해서는 한반도의 전쟁억지력을 최고도로 유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즉 북한이 현재로서는 군사력도발의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다음달 초순인 IAEA의 핵재사찰수용시한이 지날 경우 결국 유엔차원의 제재조치가 취해질 것이 명백하며 이때 북한이 우세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미양국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양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양국은 북한이 전쟁도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면서 핵사찰의 수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군사력측면에서 현저한 열세를 보강하는 것이 중요한 선행조건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미양국은 순수하게 군사력만을 비교할때 북한군의 항공기폭격과 장거리포공격을 가장 위협요소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8백50여대의 전술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하루 3차례씩 출격,서울 전략요충지에 하루 2천회이상 공중폭격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휴전선일대에 전진배치한 1백52㎜·1백60㎜등 모두 1만3백여문의 중장거리포로 서울을 폭격할 경우 엄청한 피해가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양국은 북한의 항공기공습에 대해서는 최근 부산항에 도착한 패트리어트미사일과 배치완료된 공격용 아파치헬기,조만간 추가배치될 것으로 알려진 이동식미사일 스팅어미사일등으로 상당부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포공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뚜렷한 방어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측은 전쟁초기 제압전략의 일환으로 정보지원팀 파견등에 이어 1개여단급 중무기장비,이동식미사일추적 장비등을 한국에 배치할 계획과 전쟁발발시 언제든지 미 본토 신속배치군이 작전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한국내 전쟁물자비축과 수송수단 확보등 미국의 확고한 안보공약이행태세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담에 배석한 한 관계자는 『미국측이 무기구매요구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미국측은 적의 포공격시 공격포의 위치를 즉각 포착할 수 있는 대포병레이더 AN TPQ37등 첨단장비의 한국구입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장비는 한국이 그동안 구입을 검토했으나 대당 가격이 1백만달러에 이르러 아직 도입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회담은 특히 북핵문제와 관련,북한의 핵개발이 반드시 저지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적 공조체제아래 대화를통해 평화적·외교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지난 18일 갈루치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삼훈외무부 핵대사가 실무전략회의에서 합의한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북한으로 하여금 IAEA의 핵재사찰을 수락하도록 한 다음 미·북3단계고위급회담을 통해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을 믿아내기로 한 전략을 재확인한 셈이다. 팀스피리트에 대해서는 일단 올해 팀훈련계획을 다시 마련,올 11월 훈련을 실시하되 북한이 핵재사찰을 수용하는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올 팀을 중단키로 최종합의,북한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팀훈련을 계속 활용키로 했다. ◎페리,주한미군 현황 비공개 청취/한­미 국방회담 이모저모 ○…방한 이틀째인 20일 본격활동에 나선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이날 하오 1시20분쯤 국방부에 도착,미리 기다리고 있던 이병대국방부장관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동쪽광장에서 약 5분동안 의장대를 사열한뒤 곧바로 청사 2층 소회의실로 올라가 사진기자들을 위해 2차례나 악수를 교환하며 포즈를 취하는등 우의를 과시.○…이어 양국장관은 5분여동안 환담한 뒤 미측에서 레이니 주한 미대사·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갈루치 미국무부 차관보·로스 국가안보회의 대통령특별보좌관등이,우리측에서 이양호합참의장·조성대정책실장·안병길제2차관보·한승의정책기획관등이 각각 배석한 가운데 1시간동안 본회담을 진행. ○…양국 실무자들은 이날 회담을 앞두고 서로 요구할 사항이나 논점을 점검하느라 상오 내내 분주한 모습. 국방부측은 회담과 관련된 정책부서 간부들이 총집합,한국측의 대책과 입장등을 최종 점검. ○…이에앞서 페리 미국방장관은 이날 상오 7시30분쯤부터 미8군영내에서 게리 럭 한미연합사령관과 단독으로 조찬을 겸한 회동. 페리장관은 상오 9시쯤부터는 무려 3시간여에 걸쳐 비공개로 럭 사령관으로부터 주한미군의 전력현황을 비롯해 향후 전력증강및 현대화 방안등에 관한 종합적인 보고를 청취. 미측은 보안을 위해 한국인은 일절 브리핑실에 출입을 금해 연합사부사령관 장성대장도 참석지 못했다는 후문. ○…국방부 청사안에는 페리미국방이 도착하기 1시간여전인 낮 12시쯤부터 긴장된 분위기. 국방부는 미리부터 청사앞 출입문과 2층 회담장부근에 헌병을 배치,삼엄한 경계. 그러나 양국 국방장관회담이 시작된 직후 대학생들이 국방부 구내로 진입,페리장관 방한반대 기습시위를 벌여 한때 국방부내에는 긴장감이 고조. 국방부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청사건물을 중심으로 철저한 경계태세를 갖췄으나 청사외곽 경비에 대해서는 경찰이 경계를 맡아 다소 신경을 덜 쓴 탓에 사고가 났다며 한숨. ○…페리장관은 본회담이 끝나자마자 갈루치 차관보와 함께 한승주외무장관·정종욱청와대 외교안보수석등과 만난 뒤 청와대로 김영삼대통령을 예방.
  • 북의 진실성에 대한 의혹만 증폭/김일성의 CNN회견 미 반향

    ◎추가사찰 수용여부엔 답변 회피/“핵개발 않고 있다”/강변만 되풀이 미 CNN­TV는 18일하오(한국시간 19일상오)30여분간에 걸쳐 북한특집을 방영했다.「북한비전」이라는 제목의 이 특집프로는 김일성북한주석의 82회 생일을 계기로 평양에 초청된 CNN취재팀의 김주석과의 회견,인민무력부 김영철소장과의 핵문제에 관한 회견 등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의 분석등을 중심으로 엮어졌다. ○…이날 김주석과의 회견장면은 주석궁에서 몇몇 미일언론인및 초청인사들과 공동간담회 형식으로 가진 것인데 일부 질문에 대한 답변은 김주석의 육성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이번 특집은 김주석의 회견을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이 그들의 핵논리를 어떤 식으로 전개하며 북한의 이러한 「억지논리」에 대한 전문기자와 그레그전대사의 분석과 평가를 달아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다루려고 한 느낌을 주었다. 평양에 특파된 마이크 치노이기자는 김주석의 건강등에 대해 『건강하고 정력적이었으며 농담도 섞어가며 제스처를 힘있게 썼다』고 말했다. 치노이특파원은 『김주석이 비록 자신의 아들 김정일에 대해 칭찬은 하지만 아직도 자신이 모든것을 장악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면서 『김정일이 지금 뭘 하고 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게될지에 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핵문제에 대한 인민무력부 김영철소장과의 일문일답에서 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완전히 받지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7개 신고시설중 1개를 아직 안 받는 것은 당초 미국과 약속한 「핵안전의 계속성확보」는 이미 지켰기 때문이며 ▲미신고시설 2곳은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이는 남북한간의 군비축소 시행시 논의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이란,시리아,리비아 등과 군사협력을 갖고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나라든 상호주의에 의해 군사문제를 포함하여 협력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군사협력을 하고있음을 시인한뒤 『그같은 협력에는 제한이 없으며 우리 이익에 맞으면 협력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이 끝난뒤 국제문제를 담당하는 랄프 비글리터기자는 미국의 대북한핵정책은 북한의 상황에 대한 대응을 매우 천천히 하면서 미국의 접근방법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글리터기자는 지날 2월25일이후 미·북한간 공식접촉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전화접촉등은 늘 하고 있으며 주로 각자의 기존입장을 재강조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이번 김일성생일 경축행사에 캄보디아의 시아누크공과 중국대표가 오지 않은 것은 특기할만한 사실이라며 이는 북한이 국제적으로 점차 고립되어 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북한이 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북한은 핵카드를 그들이 갖고 있는 유일한 카드로 생각하고 있어 좀체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대사는 클린턴행정부에 대해 한가지 조언을 한다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이 줄 수 있는 것을 좀더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CNN­TV의 북한특집은 김주석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미국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직접 전달함으로써 북한을 공개사회로 끌고 오는데 일조를 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북한당국이 추가핵사찰 수용여부에 대해 답변을 피한채 『핵개발을 하지않고 있다』고만 강변함으로써 북한의 진실성에 대해 미국시민들의 의혹만 커지게 하는 것같다.
  • 과연 전쟁은 날것인가(이동화칼럼)

    『한국에서 과연 전쟁상황이 벌어질 것인가』­. 지난달 22일부터 약2주일동안 미국의 몇몇 도시를 다니며 남북문제에 관해 교민들과 의견을 교환할 기회를 가졌을때 집중적으로 제기됐던 관심사가 바로 이점이었다.평통자문위원 뉴욕·애틀랜타·휴스턴·로스앤젤레스지역협의회가 주최한 통일문제토론회에서마다 참석교민들의 질문초점은 여기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한반도정세에 불안을 느끼던 터에 때마침 판문점남북접촉 도중 북측대표가 『서울이 불바다가 될것』이라는 협박성 폭언을 한 직후라 많은 교민들은 한국에서 전쟁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매우 염려하고 있는 중이었다.공사석에서 만난 교민들중 여러명이 한국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분위기와 안부를 묻는 전화를 했으며 심지어 걱정이 되어 한국에 달려간 사람도 있다고 알려주었다. 마치 LA에 강도높은 지진이 났거나 흑인폭동이 일어났을때 현지를 걱정하던 서울의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한국쪽에 전화를 해본 이들은 그곳의 너무나도 태평한 반응과 분위기에 오히려 당혹하는 모습들이었다. ○미국의 결정은 곧 행동 「전쟁」의 가능성을 보는 교민들의 관점은 약 세가지로 집약되었다.첫째 미국 정부는 어떤 결정을 내리면 곧바로 행동에 들어간다는 것이었다.상대가 누구든 제삼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말이다.이라크의 후세인에 대한 응징공격,리비아의 카다피 숙소폭격,파나마의 노리에가 납치구속등 군사행동은 결정되자마자 전광석화와 같이 실행되었던 것을 예로 들었다. 둘째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현재 「화이트 워터 스캔들」속에서 허덕이고 있다.워터게이트호텔 도청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도중하차한 닉슨의 경우가 되고마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있는 것이다.이같은 궁지에서 벗어나기위해 북한응징카드를 씀으로써 국민들의 이목을 돌리고 국면을 전환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셋째 국제무기상들의 로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들었다.특히 미국의 군수산업은 미소를 축으로 했던 냉전의 해소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이제 생사의 기로에 몰려있기에 「전쟁로비」를 할 수밖에없으며 그 대상이 한반도 일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미국이 만약 「결정」을 한다면 보다 명분을 축적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문제를 호도하기위해 밖에서 일을 만들어 국민들의 눈을 돌리게하는 짓은 합리성을 결여한 것으로 후진적 사고에서 나올수 있는 가상이다. ▲한반도에서는 전쟁아닌 긴장조성만으로도 물건을 팔수있다는 등의 반론도 있었지만 토론 대세는 전쟁가능성이었다. 교민들의 이같은 관점은 북한의 도발에 의한 전쟁이라 하더라도 미국의 교묘한 유도에 의 한 것이 될것이라고 보는 것이기에 놀라웠다.미국사회에 대한 강한 불신의 표현으로 생각되었다.소수민족으로서 살아가는데 많은 고초를 겪었다는 증좌이다. 어떤 사람은 본국에 전쟁이 나면 그동안 이민와서 고생한 것이 부질없는 짓은 아니었다는 보상심리적 측면의 고백을 하기도 했으나 사실 이들의 「전쟁론」에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친것은 미국의 언론이었다.신문·방송 특히 TV가 한국에 곧 전쟁이라도 터질것같이 호들갑을떨었고 이를 직접보거나 전해들은 사람들의 사고가 그쪽으로 경도되는 것은 당연했다. 걸프전에서 재미를 본 CNN이 한국에도 전쟁중계팀을 대거 보냈다가 맥없이 철수한 적이 있지만 ABC·CBS·NBC가 주말의 한국사태 악화에 대비하는 경쟁을 벌이는 휴스턴에서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말에 집을 지키다 코멘트를 해줄 교민의 알선을 한인회에 모두 부탁해온 것이다.이런 상황이니 분위기가 「전쟁우려」로 갈만했다. ○역량강화로 억지력을 그러나 한국에서는 떠나기 전에도 돌아온 후에도 전쟁에 대한 우려나 긴장감은 거의 없어 신기한 느낌이 들 정도다.전쟁이 나지야 않겠지만 이문제를 심각히 생각해보지조차 않는다면 이 또한 큰일이다.물론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부로서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함은 물론 파급효과를 최소로 줄이는 노력을 배가함이 필요하다.이미 외국인투자와 관광객유치등에 영향을 받고있지 않은가. 이번을 계기로 다잡아야 할것이 있다.우선 강한 안보역량의 확보로 전쟁억지력을 키워야 한다.여기에는 패트리어트같은 신무기도 필요하지만 군의 기강과 사기의 확보가 중요하다.군인이 폭행과 강도까지 하는 사례가 자주 나와서는 안된다. 또 국민들의 감상적 대북관 시정이 필요하다.북한의 정권이나 지도자를 북한주민과 혼동해서 보는데서 감상이 싹튼다.이런 지적이 「보수」또는 「시대착오」라는 역매카시즘의 표적이 되어서는 더욱 안된다.
  • 전 주한미대사 릴리 미월스트리트지 기고

    ◎“북 도발땐 응징” 미 입장 분명히 해야/“단호한 대응만이 전쟁위협 제거” 제임스 릴리 전주한미대사는 29일 미월스트리트 저널 기고에서 『미국은 북한의 무력도발시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반도에서 전쟁위험도 막고 외교협상도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강조했다.릴리 전대사의 기고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기 위해 취할 가장 중요한 조치는 어떤 무력도발도 궁극적으론 파멸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이같은 메시지는 최고위 레벨에서 전달되고 이를 실행할 정부기관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아시아의 일부 미우방들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단호한 발언과 구체적 움직임을 우려하겠지만 다른방법이 없다. 역사적 경험이 이를 말해준다.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부분적 이유는 모호한 미국의 행동에 있었다.48년 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한뒤 당시 애치슨 국무장관은 50년1월 한반도가 미국의 방위선내에 있는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발언을 했다.이같은 오판의 결과 수백만명이 희생됐다. 반면 미국이 확실한 태도로 무력위협을 가했을때는 북한이 고개를 숙였다.68년 북한이 프에블로호 승무원을 11개월간의 억류끝에 석방한것과 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미국의 B­52 폭격기가 비무장지대 상공에 나타나자 북한이 놀란 나머지 화해자세로 나온 것이 그 예다. 91년 11월에는 당시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직후 북한은 남북한 화합과 비핵화합의에 조인했다.클린턴정부의 목표는 북한으로 하여금 무력의존이 불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김일성이 처음에 강력히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또한 서방과 북한 모두에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중국은 북한에 대해 경제적 압력을 행사할 지렛대를 갖고 있음을 비공식적으로 시인했다.중국은 대북한 송금을 차단할수 있는 일본의 역할과 미국의 군사적 억지력,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사찰수용 요구와 함께 한반도에서의 유혈전쟁을 막는데 충분한 힘이 될것이다.
  • 적반하장의 북한(사설)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북측의 일방적 퇴장으로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19일 북측대표는 『대화는 대화로,전쟁에는 전쟁으로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서울은 가깝다.여차하면 불바다가 될 것』이란 협박적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북한은 그동안 걸핏하면 전쟁도 불사한다는 위협을 계속해온 만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적반하장의 억지가 아닐 수 없다.전쟁위협이 우리에게 가장 잘 먹히는 협박수단으로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북한도 무사할 수 없으며 끝장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는 전쟁이 싫고 평화를 원한다.그러나 이영덕부총리의 성명처럼 무작정 전쟁을 두려워만 하는 겁쟁이는 아니다.우리의 평화의지는 확고하며 평화를 지킬 능력도 지니고 있다. 어쨌든 특사교환을 위한 남북실무접촉이 결렬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결과이다.그동안의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특사교환에 전혀 뜻이 없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우리는 북한과 입씨름만 계속하는 무의미한 대화라면 더이상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이미 지적 한바 있다. 특사교환절충이 실패로 끝난이상 우리정부가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키로 한것은 당연한 일이다.북한의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지 않는한 팀스피리트훈련도 재개해야 한다.또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문제도 적극 검토해야 할것이다. 약속을 저버리고 상대방을 기만하며 농락하려는 경우 돌아가는 것은 응징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것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특별이사회는 종전보다 강도높은 대북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핵시설에 대한 재사찰을 촉구하되 그것을 거부할 경우 북한핵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할 것임을 선언하는 내용이 될것이다. IAEA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며 북한핵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되면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북한은 중국이 자기편을 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그것은 간단하지도 쉽지도 않을것이다.우리와 미국 그리고 IAEA는 그동안 평화적 대화에 의한 해결노력에 최선을 다했다.작년의 유엔결의때처럼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나라는 북한말고는 하나도 없다.중국이라고 그러한 세계적 상식을 무시하거나 거역할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은 지금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우리식사회주의」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고립과 폐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는 파탄상태에 놓여 있다.외부의 적보다는 그러한 내부의 적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한다.핵문제가 타결되지 않는한 경제는 물론 체제자체가 붕괴될수 있음을 북한당국은 깊이 명심해야 할것이다.
  • 한미정상/북핵대응 강수 선택

    ◎서울의 분석/일괄­포괄 혼선 해소… 대북 “마지막 경고”/평양선 전제조건 수용 새전략 내놓을듯 워싱턴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북핵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 북측을 향해 분명하고도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나아가 한때 한미 당국자 사이에 제기된 「일괄타결」「포괄적 타결」「이니셔티브(주도적 제안)」등 다양한 해결방안에 대한 혼선이 이제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이런 점에서 정부의 시각은 대단히 긍정적이다.한 당국자가 『현 시점에서 한미 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며 이는 북한에 대한 마지막 경고의 의미를 담고있다』고 해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얼핏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은 우리의 기본 입장에서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고,그렇다고 물러선 것도 아닌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다.관심을 모은 팀스피리트훈련 중지 문제에 대해서도 클린턴대통령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으며 김영삼대통령도 『(북핵과 관련없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천명했다.두 정상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에 관한한 한국의 방침이 중요하며 한국의 의사를 충실히 반영하겠다는 정상간의 다짐으로 풀이된다.일괄타결등의 그럴듯한 방안을 제시하고 IAEA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함으로써 한국을 협상에서 배제시키고 한미 양국을 이간시키려는 북한의 의도에 쐐기를 박은 것에 다름아니다.이런 의미에서 양국이 현재 취할 수 있는 최강의 대응수를 선택한 셈이다. 그렇지만 두 정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시한을 못박거나 사찰의 수준·방법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음으로써 대화의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두었다.즉 「당근」과 「채찍」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상황이 호전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은 것이다.시애틀에서 만난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에 주는 마지막 대화의 기회』라고 말해 대화에 비중을 두고있음을 밝혔다. 문제는 북측의 태도다.북한은 최근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의 성명을 통해 「핵문제해결과 북·미수교」라는 일괄타결 방안을 공식 제의하면서 IAEA에 장비교체를 위한 기술팀의 입북과 통상사찰을 허용할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상회담은 북한이 희망하는 일괄타결 방안보다 핵사찰 수용과 남북특사교환 등 북한이 반드시 준수해야할 두 「전제조건」이 우선적으로 강조됐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생각하는 해결의 수순은 이렇다.「북한 두 전제조건 이행­한미 양국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및 미·북한 3단계회담 재개­특별사찰과 남북 상호사찰이행과 동시에 미·북관계개선및 경수로 지원문제 논의」이다.우선 북한이 국제적 의무조항을 준수함으로써 대화에 성의있는 태도를 보일지 여부를 시험해 보겠다는 자세다. ○북대응 3가지 상정 정부는 이에대한 북측의 대응 태도를 대략 세가지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첫째,북한내의 강·온파의 치열한 대립으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강경대응을 고수하는 것이며,둘째 한미 정상들의 합의와 관계없이 IAEA에 「협상을 통해 사찰수준을 논의하자」는 유화제스처를 보내면서 국제적 동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방안이고,셋째 한미 양국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3단계회담에서보다 유리한 조건을 강구하는 전략이다.북한의 그동안 태도로 볼때 두번째 대응이 선택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핵개발이 북한의 체제유지와 직결되어 있는 만큼 한미 양국에 억지로 끌려가는 인상을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홍순영차관이 『북한이 12월 중순까지는 핵문제에 대한 가시적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비교적 길게 시한을 설정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그 사이엔 또 북핵의 안전 계속성 유지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IAEA의 이사회(12월2∼3일)가 예정되어 있다.뭔가를 결정하더라도 이사회의 논의 내용을 보고 하려할 게 틀림없다.어쨌든 북한은 체면을 유지하면서 미·북 3단계회담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적절한 타협책을 모색할 것 같지만 그동안의 행태로 볼때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 ◎워싱턴 시각/「철저·광범위접근」 핵카드 단호대응 의지/“한국 소외 없다” 재확인… 방법론 더 논의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미대통령은 23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핵문제와 관련,『최종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노력』을 양국이 펼쳐나가기로 합의했다. 김·클린턴회담에서 대북핵협상의 기본방식으로 새로 조율된 이같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식』은 과연 어떤 것인가. 양국 정상은 공동회견에서 이에 대해 대체적인 의미는 전달했으나 이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핵문제의 해결이 더 이상 지체돼서는 안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핵문제의 최종적이고도 완전한 해결을 위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 개념차 정리 클린턴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국제적 핵비확산의 강력한 실천』이라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철저하고 광범위한 접근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나타난 이 용어는 「일괄타결」(지난 11일 북한측 제의)과는 분명히 구분되는 개념이고 「포괄적 해결」(지난 19일 클린턴대통령의 표현)과는 내용은 유사하나 일괄타결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보다 분명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은 그동안 한미양국의 언론에서 산발적으로 보도된 『대북핵협상의 일방적인 양보』가 결코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표현이라는 점이다.예를 들어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유도하기 위해 팀스피리트훈련을 한미양국이 먼저 중단한다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책」은 북한이 먼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통상적인 핵사찰을 수락하고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상호핵사찰의 실현을 위한 남북대화를 재개하면 북한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즉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도 북한이 먼저 움직여야 한미양국이 이를 발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한미정상회담은 북한이 만약 두가지 조건에 부응한다면 어떤 보상조치를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관계 소식통은 미국측이 검토한 「포괄적 해결방안」의 내용은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라고 전하고있다. 북한이핵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확립되면 다시 말해 통상핵사찰수락,남북대화재개에 응하면 미·북한간의 3단계 고위회담이 개최되고 미신고핵시설을 포함,북한내 모든 핵시설의 국제사찰을 수용한다면 대북경제지원,미·북한간 관계증진 등의 구체적인 「선물보따리」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조체제 재정비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의 핵심은 북한이 시간벌기작전으로 나온다든가 핵카드를 계속 사용하려드는 태도로 나온다면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유엔안보리를 통한 본격적인 제재로 돌입하겠다는 결의가 들어있는 것이다.물론 북한이 핵문제의 완전해결을 약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긴다면 그야말로 「광범위한 보상조치」가 따른다는 것도 의미한다. 「포괄타결」이 「철저하고 광범위한 해결방식」으로 용어가 변경된 것은 적어도 두가지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북한핵문제가 한국의 어깨 너머로 미·북한간의 거래에 의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북한측에 다시 한번 인식시킨 것이다. 둘째는 김대통령도시인했듯이 『북한핵문제의 대처방법에서 한미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오늘 이를 조정했다』는 말에서 유추할 수 있다.「광범위한 해결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한미양국간에 좀 더 논의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조체제를 재정비하고 조율한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한·미 「북핵대응」 강성 선회/청와대 안보장관회의의 함축

    ◎「만약의 사태」 대비 정부의지 공식 천명/평양상황 분석,국민불안 해소 포석도 10일의 안보관계장관회의는 정부가 「중요한 단계」에 북한 핵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핵해결 주체” 선언 이날 회의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최종적에 가까운 협의」를 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최종에 가까운 협의의 의미가 어떤 것이냐를 떠나,이같은 발언은 미국과 유엔,IAEA에 일임해 두고 있었던 북한 핵문제 해결에 앞으로는 우리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이러한 입장은 당연히 당사자인 우리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결의를 다지고 있음을 과시하는데 주목적이 있다.그 첫 대상은 북한이며,북한핵문제 해결에 협조하고 있는 다른 우방도 대상이 될것이다. 안보장관회의는 외국 정부와 언론에서 대북강경론이 주도되고 있는 상태에서 열렸다.특히 IAEA의 북한핵에 대한 통상사찰 중단 선언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 있고,북한내부의 이상기류가 오래전부터 대내외 정보기관에 포착돼 한반도 위기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발억제 자신감 이같은 상황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는 현재의 북한 상황을 종합 점검,『이상한 기류가 있지만 도발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우리에게 이를 억지할 충분한 힘이 있다』고 발표했다.이는 우리정부와,국가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 모든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또한 이를 충분히 제어할 자신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광범위하게 유포된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킨 것이며,이것이 이날 회의의 첫번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특히 「중요한 단계」에서 안보장관회의를 수시 개최체제로 전환함으로서 사태를 자신이 직접 장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외교적으로는 거칠게 느껴질 수 있는 발언들을 의도적이다시피 여러번 사용했다.강택민중국주석을 만나 북한핵개발 억제를 위해 가능한한 모든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든지,클린턴미대통령과 만나 「최종적에 가까운 협의」와 「구체적 방안」들을 논의할 것임을 미리 예고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용어들은 북한측에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된듯한 감을 주고 있다.우리정부의 북한 핵에 대한 대응방안은 강경론쪽 보다는 온건론에 가까웠다.외국 언론들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서울 사람들은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던 것도 이같은 정부의 온건론,보다 정확하게는 국민을 불안케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긴장 감추기」에서 비롯 된것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회의를 통해 우리가 온건론적 입장에서 강경론적 대처쪽으로 입장이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 었다.이는 곧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통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보리 회부를 추진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안보리 회부에 반대하는 중국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강경한 의지를 뒷받침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러한 강경론이 정부의 전쟁불사의지로까지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청와대 당국자들은 설명하고 있다.대통령이 최종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최종에 가까운 협의를 하겠다고 밝힌 점이 우선 그렇고,북한에 대해 흡수통일의 의지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도 그런 설명을 뒷받침 하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상태가 국민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이날 김대통령은 외교안보수석의 발표문 중에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부분을 「중요한 단계」로 완화하도록 수정했다. ○경호전략도 수정 그러면서도 김대통령은 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지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국민들에게는 안보긴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정부 자체는 상당한 긴장을 하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청와대의 대통령경호전략은 북한의 테러위협이 있기 어렵다는 점을 전제로 작성돼 왔다.최근 경호실은 한반도 상황이 테러가 있을 수도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새로운 경호전략 아래 움직이고 있다. ◎“「유화책」 안통한다” 제한공습까지거론/IAEA의 “핵감시 불능” 선언이 고비/매파 목소리 높아지는 워싱턴 북한핵문제가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의 기류가 점차 강성을 띠어가고 있다. 지난 7일 클린턴미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은 바로 미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전에 없이 강경한 입장을 폈다.다음날인 8일 마이크 매커리 국무부대변인은 북한핵문제해결에 대한 공식적인 시한이 설정된 것은 없지만 핵안전조치의 계속성 확보라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시한이 있으며 이런 기술적 시한은 『수일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나 국방부 차원에서 공식 거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전문가들 가운데 대북강경론을 펴는 이들은 ▲일본 조총련의 대북송금차단 등을 포함한 단계적 경제제재를 가하는 방안 ▲1∼2개월 등 특정시한을 설정한 경제제재결의안의 채택 ▲석유금수를 포함한 강력한 경제제재에서부터 최악의 경우 해안봉쇄나 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 공습단행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북 경제제재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유엔안보리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데 중국은 아직까지도「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어 다소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9일 북경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대북 압력행사가 꼭 유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대화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클린턴대통령의 강경발언이 있고 난 뒤에 나온 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만약 유엔안보리에 대북한 경제제재안이 지금 상정될 경우 기권,사실상 수용하기보다는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북한 해안봉쇄 등의 조치는 북한의 남침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채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북한핵시설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도 한반도에 전면전을 불러온다는 우려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적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러한 극단대응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제재의 수단으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클린턴대통령도 이스라엘이 이라크의 핵시설에 대해 선제공격을 한 것처럼 북한핵시설을 공습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대안을 놓고 토론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해 일단 여운을 남겼다. 미국내에서 이같이 강경론이 대두되고있는 이유는 ▲핵안전성의 유지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과 핵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북한의 「핵개발 시간벌기」작전에 말려든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북한간의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측이 제시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핵사찰에 아무런 진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남북대화마저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어 「유화책」이 북한에 먹혀들지 않는다는 판단이 점차 우세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클린턴행정부내에 이같은 강경분위기가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과 북한은 9일 뉴욕에서 지난달 4차례 가졌던 비공식접촉을 재개,새로운 돌파구의 모색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막후접촉은 유엔총회의 대북결의안 채택과 서울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개최 이후 열렸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으나 북한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이 최근 클린턴대통령의 강경발언등에 대한 진의탐색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북한은 또 한미양국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여부에 관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데 대해서도 나름대로 미국의 내심을 파악하려 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경분위기가 구체적인 강경대책으로 떠오르는 시기는 IAEA가 공식적으로 북한의 핵안전성이 깨졌다고 선언하는 때일 것으로 분석된다.일부 여론에서는 오는 12월 1일로 시한을 정해 북한에 대해 최후통첩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북한핵문제해결의 시한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미국의 대북대응방안은 이달 23일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워싱턴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등에 의해 총체적으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 대북 경제제재/미서 찬반논쟁/뉴욕 타임스지 기고문 요약

    ◎시간 끌면 핵개발… 전쟁위험 고조/제재론/실효 의문… 외교적 해결책 찾아야/반대론 북한핵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표류를 계속하자 요즘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거의 매일 기사를 실어 사태추이에 관심을 쏟고 있다. 뉴욕 타임스지는 8일 칼럼란을 통해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견해를 소개했다. 부시 정권하에서 국방차관보를 지냈으며 현재 랜드연구소 전략문제 책임자인 잘메이 카릴자드씨는 오는 12월1일을 기한으로 정해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할 경우 경제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원군사위 소속인 데이브 매카시 의원(민주·오클라호마주)은 경제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대화를 계속할 것을 주장,지상논쟁을 벌였다. 두사람의 주장을 요약해 소개한다. ▲카릴자드 전차관보=북한의 핵게임은 오래 끌수록 그들이 핵무기 개발에 가까워지도록 만든다.만약 그들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다면 남북한간 전쟁위험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기개발을 고려할 것이고 북한은이란에 미사일 뿐 아니라 핵무기도 수출하려 할 것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대한 북한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세계적 핵확산억지정책은 깨져버릴 것이다. 북한에 대해 시한을 설정할 때가 왔다.12월1일까지 IAEA의 사찰(통상및 특별사찰 포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유엔에 의한 경제제재를 강구할 것임을 북한에 통보해야 한다. 효과적인 경제제재는 중국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이 문제를 미·중국간 관계의 테스트로 간주해야 한다. 제재조치 강구와 함께 다른 두가지 조치도 취해야 한다.첫째는 북한의 모험주의를 저지하기 위한 동북아와 한국에 대한 미군사력의 증강이다. 둘째는 북한이 핵문제에 협조할 경우 미국이 앞장서서 국제적 지원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북한측에 당근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외교적 방안에만 의존할 경우 그 비용은 터무니 없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매카시 의원=북한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가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적다. 만약 안보리를 통해 제재조치를 강구하고 우려되는 것처럼 중국이 거부할 경우 북한은 곤경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할 것이다. 경제제재가 가해질 경우 북한은 어떤 대화도 거부할 것이다(중국은 국경을 통해 물품공급을 허용할 수 있다).그리고 만약 제재조치가 북한을 경제적 붕괴상태로 몰고 간다면 북한의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것이며 이는 한국과 일본이 피하려는 것이다. 제재조치는 또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도록 할지 모른다.그렇게 된다면 북한 핵시설을 폭격하라는 압력이 미국에 가중될 것이다. 북한 핵시설에 대한 폭격은 한국과 일본열도에 방사능 피해를 주고 북한에 서울을 겨냥한 보복공격에 나서도록 도발시킬 것이다. 외과수술적인 공습은 제2의 한국전쟁을 촉발시킬 것이다.소말리아의 한 군벌에게 패한 우리가 어떻게 김일성과 대적할 수 있겠는가.북한에 대한 강경대처는 위협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원하는 중국·한국·일본과의 새로운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는 불가능하다)이 아니라 북한이 더 이상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거나 이를 핵무기 개발에 전용하는 것을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첫째 북한에 대한 더 이상의 경제제재를 취하지 말아야 하며 둘째 과거의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비난하지 않고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문제와 외교정책의 실수를 고려할 때 미국은 북한과 위험한 핵게임을 벌일 입장이 아니다.소말리아의 경우 실패의 대가는 29명의 미군 생명이었지만 한반도에서의 대가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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