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북 억지력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미담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물어보살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정성일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화보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0
  • 韓·美·日외무 ‘北 미사일 발사 전제’ 문답

    싱가포르 오일만특파원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장관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고무라 일본 외상은 27일 3자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또는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심각한 부정적 결과가 올 것”이라며 미사일 재발사 포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어떠한 제재를 취할 것인가. (홍장관)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행위이기 때문에 강한 경고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경제면에서는 북한에 대한 인센티브를 유보하고 남북간 협력 축소를 생각할수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KEDO사업에 일본이 동참할수 없다고 했는데. (고무라외상)일본 정부는 KEDO의 틀이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건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북한이 미사일을 재발사할 경우 일본 국민감정상 KEDO 협력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다. (올브라이트 장관)KEDO사업과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핵개발을 막고,한·미·일의 대북 관계개선을 위한 공동의 목표에 중요한 부분이다.KEDO사업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는 유일하고도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 자율규제를 푸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홍장관)한국 미사일 프로그램은 한·미간의 현안이고 전문가 수준에서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한국의 목적은 대북 억지력의 강화다.우리는 MTCR의 정신과 협정을 준수할 용의가 있다.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우리로선 대북 억지력이 필요하다. (올브라이트 장관)한국정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개발할 권리가 있다.미국으로선 한국이 MTCR 지침을 준수하기를 희망한다.
  • 대릴 플렁크 헤리티지硏 선임연구원 논문 발표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싱크탱크의 하나인 헤리티지연구소의 대릴 플렁크 아시아 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대북한 정책은 지원을 하되 북한의 상응하는 태도변화를 요구하는 ‘억지력이 가미된 포용정책’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플렁크 연구원의 최근 논문 ‘새로운 대북정책을 취할 시기다’를 요약한다. 지난 95년 이래 모두 4억1,900만달러가 지원됐음에도 북한은 서해총격사건을 일으키고 변함없이 남북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아직 확실치 않음을 드러냈다.또한 북한은 사정거리가 미국영토에닿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고 주요 미사일 부품을 이란과 같은 부랑아 국가(Rogue States)에 판매하는 등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2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책과 연결시킨다는 새로운 정책을 논의한 자리였다. 두 정상은 이제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이 진정으로 평화를 향해 움직이지 않으면안되는 쪽으로 지원정책에 억제력이 강화됐음을 보여주었다.돌아보건대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 협약이래 간헐적으로 이같은 ‘양보’를 해왔다.제네바 협약으로 북한내에서 미국이 핵사찰을 하도록 허락했고 금창리를둘러보게 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같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엄청난 물량이제공돼야 했으며 북한의 양보란 바로 이를 노린 것이다.95년 이래 북한에 2억달러에 달하는 식량제공,매년 5,000만달러 상당의 중유제공,50억달러 상당의 경수로 지원 등이 이뤄지거나 예정돼있지만 북한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근본적이지 않을뿐더러 호전적인 자세를 완전히 바꾸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의견을 모은 ‘억지력을 갖춘포용정책’에 다음 4가지 내용이 포함되도록 희망한다. 첫째,북한에 제공될 지원은 북한 주민 모두에게 그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그 규모가 커져야한다.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일본은 북한에 지원될 실질적인 협상대가와 내용에 대해 보다 활발한 논의를 해야한다. 둘째,이같은 논의를 거쳐 합의된 북한지원 패키지 내용은 북한의 확실한 태도변화와 연계돼야 한다.장거리 미사일 계획의 포기와 남북대화 재개 등을포함한 군사적 긴장완화가 분명히 요구돼야 한다.여기에는 남북한이 지난 92년에 맺은 남북기본합의서를 북한이 진지하게 이행,남북한간의 고위급회담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야한다. 셋째,북한체제에 근본적인 개혁움직임을 일으키기 위해 ‘평화봉사단’과같은 조직체를 구성해 파견할 것을 제안한다.북한에서는 사회·경제적 인프라의 재생이 무엇보다도 요구된다.따라서 농업부문에서 이같은 조직체 파견이 시작돼 의료사업부문,통신,교통,전력생산 등 부문으로 이어져 북한인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제공될 경우 북한당국이나 군부로서도 결국 마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을 임명,대북정책 전반을 제고했지만 이같은 한시적인 임명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대북정책들을 모두협의하고 조정할 고위관리를 대북특사로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 정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김대통령 귀국회견 기타분야 문답

    김대중 대통령은 귀국회견 모두발언에서 “필라델피아에서 자유메달을 받은 것은 나와같이 수십년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싸워준 국민여러분을 대신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유가 신장되고 정의와 인권이 보장되며 확산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북한 미사일문제에 대한 향후 대처방안은 무엇입니까.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공조와 미사일정책에 대해 차질 없이 합의가 됐습니다.북한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반면 포용정책에 있어서 북한이 협력하면 충분한 반대급부를 제공할 것이란 적극적인 입장을 이해했을 것입니다. ?8·15 사면의 폭과 원칙 및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는 어떻습니까. 인권신장과 국민화합 차원에서 가급적 많은 분들을 사면 복권시킬 생각입니다.구체적인 문제는 정부 내 검토와 국민여론을 살피면서 결정하겠습니다.국가보안법의 경우 조항 중에는 다른 법률과 문제가 있고 현실과 괴리가 있는조항이 있습니다.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했는데 현재 교류협력법도 있고,금강산관광도 하고,비료도 주고 있습니다.국보법 조항 중 악용의 소지,악용됐던 조항도 있습니다.개정 또는 대체입법을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 공산주의에 대한 반대와 국가안보를 확고히 지킨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 전망은 어떻습니까. 미국측은 우리의 제안에 대해 인접국가 자극 문제를 우려했습니다.그러나사정거리로 봐서 인접국가에 피해가 없다고 거듭 설득했습니다.우리의 목적은 대북 억지력을 갖는 데 있습니다.우리의 경우 북한을 커버하지 못하면 안보에 차질이 생깁니다.생산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개발하는 것입니다.그 점을 미국측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결국 실무 전문가에게맡기기로 했으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별검사제에 대한 향후 해법과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 감사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국의 경우 특검제문제가 너무도 폐단이 많아 이제 안하고 있습니다.우리는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고,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출국 전 총리와만나 옷 로비사건과 조폐공사 의혹에 대해 한정된 기간에 해도 좋다고 동의했습니다.언론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는 결코 불공정한 생각으로 탄압한 적이 없습니다.다만 보도를 잘 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습니다.지금처럼 언론자유가 보장된 적은 우리 역사에 별로 없습니다. ?앞으로 이산가족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는 어떻게 됩니까. 차관급회담이 일단 성과 없이 끝났지만 북한이 내일이라도 마음을 돌려서나올는지 모릅니다.북한은 비료를 지원해주면 통 크게 한번 결단을 하겠다고한 약속을 지켜야합니다.북한은 관광문제도 현대와 맺은 계약에 위배해서 관광객을 억류했습니다.이런 일이 있으면 관광을 갈 수 없지 않습니까.관광객안전이 보장돼야 합니다. 이도운기자 dawn@
  • [대한광장] 북한의 야누스적 본성과 햇볕

    일부 논객들은 대북정책에서 무던히도 실언하고 실책을 범해 왔다.서해 사건을 두고도 많은 실언과 실책들이 반복되고 있다.북한을 적(敵)으로만 보는인사들은 한국 정부가 쏜 ‘햇볕’때문에 서해충돌이 빚어졌다고 주장하고,북한을 동포로만 보는 인사들은 남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는 뜬구름 잡는 성명서들을 발표하였다. 다수 국민은 북한을 적으로만 보는 인사들을 ‘극우세력’으로 보고 이들을경계한다.또한 북한을 동포로만 보는 인사들을 ‘극좌세력’이거나 ‘환상적’민족주의자로 간주한다.북한의 본성은 한마디로 우리에게 동포이면서 적이라는 모순적 이중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 모순적 이중성의 기본성격을 잘 이해하면 대북관계는 꽤 명쾌한논리성을 갖출 수 있다.이 모순적 이중성으로부터 도출되는 첫번째 논리적명제는 우리의 대북 정책도 이중적,양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 정부의 ‘대북억지력’에 기반한 ‘포용정책’은 바로 북한의 이중성과 양면성에 대응하는 화전(和戰)양면전략인 것이다.이 양면적 대북정책을 집행하기에합당한 행동원칙은 정치·군사문제와 경제·사회문제를 분리해서 접근하는정경(政經)분리 원칙이다. 북한은 동포이면서 적이기 때문에 대남(對南)행동도 그와 같이 모순적이다. 동포의 논리를 따르는 손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소 500두를 두 번이나받았다.적의 논리를 따르는 북한의 다른 손은 한 손으로 소를 받는 순간에동해안으로 잠수정과 공비를 내려 보냈다. 북한의 모순된 이중성은 최근 사태에서도 유감없이 표출되었다.이번에는 이모순된 이중성이 두 군데 바다로 분리되어 나타났다.서해에서는 상당한 사상자를 수반한 유혈격전이 붙고 동해에서는 남한 사람들이 유람선 타고 북한에 가서 금강산을 구경하였다.이 기가 막힌 역사적 사태전개는 극우세력이 우기듯이 햇볕정책이 빚어낸 혼선이 아니라 ‘힘에 기반한 포용정책’때문에백일하에 드러난 북한의 모순적 이중성이 빚은 진풍경이다.모름지기 모순은완전히 드러남으로써만 해소되는 법이다.우리의 대북정책의 역할은 이 모순이 백일하에 표출되도록 촉진시켜 해소하는 것이다. 이번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한 측면은 북한이 유람선이 뜬 동해의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서해를 침범하였다는 것이다.이것은 북한이 남한의 정경분리 원칙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했음을 뜻한다.한국정부도 서해격전과 분리하여 유람선을 출항시키는 정경분리 정책을 흔들림없이 관철시켰다. 이번에 이 일관된 정책이 바로 우리의 경제안보를 지켰다.교전 소식이 전세계로 타전되자 외국 바이어와 투자자들은 일제히 현지사정을 한국 기업체에물어 왔지만,우리 경제인들은 금강산 관광을 즐기는 동해의 유람객들을 들며 손쉽게 바이어와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이 덕에 주식시장도 환율도 동요하지 않았다.이것이 바로 햇볕정책의 위력인 것이다. ‘금강산관광과 포용정책의 대가가 너무 비싸고 특히 남한 어린이도 굶주리는데 대북지원은 사치’라는 말도,북한의 이중성을 직시할 때 어리석은 말이다.이민족도 북한을 돕는 마당에 보다 형편이 나은 동포가 돕지 않는다면 북한의 민족적 서운함은 즉각 적개심과 도발심리로 둔갑한다.이 기괴한 적개심은 바로 동포와 적의상극성이 직결합(直結合)된 분노의 폭발이다.이 분노로 북한은 국지전적 무력도발을 획책해왔고 아직도 이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서해도발의 경제적 파장은,햇볕이 없었다면 우리가 막 겪은 외환위기의 충격을 능가했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 위정자들의 체면을 해치지 않는 동포논리를 통해 북한을 도와야 한다.비싼 대북정책 비용은 경제안보 관점에서 보면 사소한 것이다.다른 경우라면 안보는 돈주고 살 수 없는 법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의 경우에는북한이 동포이기도 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경제안보를 ‘구입’할 수 있는것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학
  • 페리, 클린턴 친서휴대 26일 방북

    ?施治謙?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17일 북한에 40만t의 식량을 추가로 원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방미중인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장관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지난 4월 호소를 수용,북한에 40만t의 인도주의적 긴급 식량원조를 제공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코소보사태를 매우 우려하고 있지만 “세계의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국민들에게 우리의 억지력에 변화가 없음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고 또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미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공식방문하는 미 최고위급 인사인 페리 조정관은 클린턴 대통령의친서를 휴대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 지도자 김정일(金正日)과 만날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리 조정관은 북한방문 이후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출할 보고서의 개요를북한측에 설명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또 미국이 북한지도부의 붕괴유도 정책을 추구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이 미사일과 핵 개발에 대한 우려를해소해 준다면 외교관계 수립과 경제제재 완화 준비가 돼있다는 점도 통고할것으로 보인다. hay@
  • 駐韓美軍 공군력 임시 증강

    미 국방부는 코소보 사태로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키티호크‘가 태평양을 비운데 따른 대북 억지력 보완을 위해 최신예 전투기인 F-18 00대와 특수작전용 대지(對地)공격기인 AC130 0대를 이달초 주한미군에 배치하는 등 한반도에 대한 공군력을 증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미 국방부는 미 증원전력의 페르시아만 투입에 따른 한반도의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C130수송기에 20㎜ 및 40㎜,105㎜포를 탑재한 특수작전기로 개량한 AC130 및 F-18전투기를 이미 주한 미군에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국방부는 미 서해안 샌디에이고를 모항으로 하는 ‘콘스텔레이션’ 항공모함 전투단 및 F-15 전술기 1개대대,B-52 폭격기,EA-6B 전자전기 부대 등 미 본토 주둔전력도 한반도 유사시에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대기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아·태지역 미 공군력이 추가로 발칸반도에 투입될 가능성에 대비,미 대체전력 보완 등 한반도 안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측과 협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존 햄리 미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에 출석,답변을 통해 항모 키티호크호의 걸프해역 이동에 따른 전력 차질을 메우기 위해 “육상기지에서 발진하는 공군력을 한반도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햄리 부장관은 이어 “미국의 전력이 유고연방에 대한 공습에 집중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만약 북한이 침공할 경우 미국은 효과적으로 한국을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철기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ickim@
  • 『각부처 새해 설계』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

    외교통상부의 올해 화두(話頭)는 여전히‘북한'이다.그래서 북한을 움직일수 있는 미,중,러,일 등 이른바 ‘4강'변수에 대한 적절한 조정역할에 우리외교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13일 외교통상부 장관집무실에서 있은 洪淳瑛장관 특별 인터뷰도 이같은 기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洪장관은 한·미 양국이 기본목표와 전략에 이견이 없으며 북한이 4강과 제 3국에 접근하더라도북한의 개방을 촉진하는 만큼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올해 우리 외교의 기본 목표는. 우선 평화체제의 구축과 전쟁방지다.북한 금창리 문제와 미사일 재발사 등불확실 요소가 있긴 하지만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포용정책의 틀안에서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두번째는 국제공신력 회복이다.열린 시장경제와 투자규범을 만들어 시장원리가 통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세번째는 외교정책에 대한 대국민 홍보의 강화다.●4강외교의 역점사항은. 4강관계는 남북관계와 밀접하다.우리의 전쟁방지와 평화구축 노력을 설명하고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미국뿐 아니라 일,러,중도 중요하다.통일은 4강의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통일은 국내문제가 아닌,국제문제이기 때문이다.4강은 시장경제란 공통분모가 있다.이 공통분모를 잘 파고들어 서로 조화,협력하는 관계로 나갈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미국이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북한과 밀월로 가거나 그 반대의 경우 즉 94년도에 미국 강경파들이 세웠던 것과 같은 북폭을 실제로 강행할 때 우리의대응은. 미국과 북한이 대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우리가 이해해야 한다.미국의 목적은 대량살상무기의 억제이고 이는 세계적 관심사다.북·미관계 개선 없는남북관계 개선은 어렵다.북·미관계 개선은 곧 북한의 개방을 의미한다.그런만큼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는 별개가 아니며 상호 긴밀한 조율이 있어야 한다.미국의 대북공습은 간단치 않다.그전에 긴 외교적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외교적 노력은 오랜기간이 걸리고 또 여러가지 선택사항이 있다.●4자회담 4차 본회담의 전망은. 4자회담은 개최 자체로 중요하다.또 4자회담은 북한의 정책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측면에서도 중요하다.4자회담은 적지만 조금씩 움직여왔고 계속움직일 것이다.북한의 경제난과 국제적 고립때문에 그렇다.이로 인해 북한의 교섭역량이 약화됐다.예전처럼‘벼랑끝 외교'만으로 밀어붙일 수 없다. 이번 회담에선 평화체제 구축과 긴장완화 분과위 회의가 개최돼 실질문제에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특히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진전을이룰 것으로 본다.그 연장선상에서 남북대화의 재개 가능성도 있다.●북한을 놓고 우리와 미국의 이해가 항상 일치하는가.목적지가 다른 두 사람의 합승처럼 한·미 이해일치가 한시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한·미 두나라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란 공동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만큼웬만하면 이견이 있을 수 없다.근본 목표나 전략의 차이는 없다는 얘기다.다만 전술상 차이는 있다.그러나 상호노력으로 좁힐 수 있다.이것이 외교의 기술이다.북한이 한·미를 이간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북한도 점차 그 사실을알아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미국을 움직이려면 남한을 먼저 설득해야 한다는점을 깨닫는 때가 올 것이다.●북·중 정상회담이 성사 됐을때 우리의 입장은. 중국이 김정일의 방문을 초청해 놓은 상태라 언제든지 정상회담이 열릴 수있다.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된다는 소식은 못들었다.북·중관계는 아주보통의 선린우호관계일 뿐이다.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져도 오히려 중국이우리의 대북포용정책의 진실성을 북한에 설득하는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엔화가 기축통화로 됐을 때 우리에 미칠 영향은.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실천했고 경제성장에도 도움을 줬다.유엔 등 국제사회에서의 기여와 역할을 평가할 때 일본은 상임이사국의자격이 있다.다만 유엔내 안보리 개편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특정국가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관한 입장표명은 아직 시기상조다.또 일본이 지역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도덕성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그런 것들이 충족되면 아시아권을 엔화권으로 묶을 수도 있다.그러나 아시아의 시장경제가 아직약하기때문에 지역공동체는 먼장래에 상정할 수 있다.●작년 북한과 우방국의 수교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정부는 88년 7·7선언 이후 우방국의 대북관계 개선에 반대 않는다는 전향적 입장을 수립한 적이 있지만 북핵문제 등으로 이행되지 않았다.우리가 우방에 대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하지 말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고,가능하지도 않다.우방과 북한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고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이런 취지에서 작년 정부는 북한과 우방국의 관계개선에 반대 않고 그런 관계개선이 남북관계와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긴밀히 협의하자는 내용의 지침을 만들었다.●한·중,한·일 군사협력 가능성은. 중국과는 양국의 역사적 배경과 국제정세를 감안,국방장관 상호교환방문 등 실현가능한 분야부터 시작,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또 일본과도 작년 10월 공동선언에서 합의한대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국방분야의 교류를확대·강화할 구상이다.●애초에 외교와 통상의 이질적 결합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다.외통부의 1부처 2장관 기구개편은 부자연스럽지 않은가. 정무와 통상이 합쳐져야 완전한 외교가 가능하다.현재 통상교섭본부 조직은 기존 정무조직과 통합이 미흡한만큼 완전통합할 계획이다.또 본부장의 지위가 장관과 차관 사이에 있어 대외경제조정위원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양자통상회담에서도 각료로 대우받지 못하는 문제가 지적돼왔다.따라서 본부장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명실상부한 통상장관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1부처 2장관이 고정관념에 배치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캐나다,호주 같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외교통상부 체제에서 외교와 통상장관을 따로 두고 있다.이들국가가 외교통상부 체제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두장관을 두게 된 경위를 잘살펴볼 필요가 있다.
  • 統獨 8주년 평가와 대북정책 방향/黃炳悳(기고)

    ◎獨 통일 뿌리는 적극적 평화정책 ○先평화·後통일정책 독일이 40여년에 걸친 민족분단을 극복하고 1990년 마침내 통일을 달성한지가 벌써 8년이 되었다. 독일통일은 브란트 전 총리의 신동방정책의 산물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브란트에 의해 창안되어 독일통일을 이끈 콜 총리에 의해서도 계승된 신동방정책은 독일의 분단이 동시에 유럽의 분단을 의미한다는 전제아래 유럽의 평화유지와 긴장완화를 통한 독일통일을 지향했다. 그러므로 신동방정책은 유럽분단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면서 독일분단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는 ‘선평화·후통일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격의 신동방정책에 따라 서독은 기본적으로 독일통일이 가까운 장래에 달성될 전망이 없다고 판단하고,인간의 존엄성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하에 이데올로기에 의한 대립을 지양하고 동·서독간 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을 촉진하는 ‘선민족통일·후국가통일’정책을 취하였다. 민족통일 단계는 동·서독의 관계개선으로 인해 동·서독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고전 독일이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국가통일 단계는 유럽의 평화 안보질서가 확립되고 동·서독의 통일이 인근 국가들로부터 질시받지 않을 때 독일민족으로 하여금 체제비교를 통하여 통일독일의 정치·경제체제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함으로써 통일국가를 이룩하는 단계를 말한다. ○‘접근통한 변화’ 결실 이처럼 서독은 ‘공산주의는 극복되어지지 않고 다만 변화되어진다’는 시각에 입각,‘접근을 통한 변화’를 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동독측과 수많은 협상을 하는 ‘작은 걸음마 정책’을 구사했다. 그 결과 1987년의 경우 인적 왕래만도 900만명에 달하는 등 아주 실제적이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실제적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마침내 1990년 사회적 시장경제제도와 민주적 법치국가 체제에 기반을 둔 서독이 동독의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절대우위를 입증하는 통일을 일구어 냈던 것이다. 독일통일의 이러한 과정을 교훈삼아 우리정부는 서독정부와 유사하게 통일이 실현될 가능성이 당장 낮다는 현실인식하에서 대북정책의 목표를 남북한 평화·화해·협력으로 설정하고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대북정책은 과거 북한 압박을 통한 대북정책이 한반도 긴장 심화,분단의 고착화,분단 고통의 증대,인권 훼손 등의 비인간적인 상황을 초래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저해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서독의 신동방 정책과 기본착상을 공유하고 있다. ○한반도 안보도 ‘햇볕’ 필요 그러나 우리정부는 평화정착을 통한 남북한 평화공존을 대북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안보문제를 단지 전쟁억지력 형성을 통한 소극적 평화유지를 통해 해결하려할 뿐이다.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 보장장치를 마련한 서독과는 달리 한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분단의 평화적 관리에는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서독의 신동방정책은 굳건하고 적극적인 평화정책의 기반 위에서 동·서독간 교류협력정책을 펼쳤지만,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은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는 소홀히 한 채,남북한 교류협력에 대부분의 노력을경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정부는 남북한 교류협력에만 ‘햇볕’을 비출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평화와 안정을 적극적으로 보장해 주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문제에도 ‘햇볕’을 비추면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럴 경우 국내에서의 대북정책에 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도 상당히 약화될 것이다.
  • 對北韓정책 韓國 주도/韓·美 새 공조체제 모색

    ◎金 대통령 6월 訪美 ‘워싱턴 선언’ 천명 한미 양국은 한국에 50년만의 여야간 정권교체로 金大中 대통령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한국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주도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26일 밝혔다. 양국이 마련중인 대북정책 공조의 방향은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화해와 협력이라는 金대통령의 대북 3원칙을 빌 클린턴 정부가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이에따라 향후 한반도 정책은 한국정부가 남북대화를 통해 주도하고 미국은 보조적,지원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양국 공조방향은 또 ▲안보동맹 체제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계속 유지하며 ▲통일후 한반도에도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경수로 건설과 4자회담 등 기존의 남북한,미국간의 합의는 계속 준수하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 가능성에도 대비한 ‘북한관리’도 계속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양국은 이와함께 남북관계에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내에서 미국과 북한간의 접촉은 한국 정부가 양해한다는데도 의견을 모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은 다음달 1일 방한하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대북정책 공조 방안을 확정한다. 미국측은 특히 金대통령의 ‘흡수통일 배제’ 선언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올브라이트 장관의 방한도 한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미 정책 담당자는 말했다. 양국은 오는 6월 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중 클린턴 대통령과의 공동발표문이나 공동회견을 통해 새로운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워싱턴 선언’형식으로 대내외에 공식 천명할 예정이다.이에앞서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외교당국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서울국제포럼과 미국외교협의회(CFR) 방한협의단은 양국 정부측과의 협의를 거쳐 한국이 한반도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보고서(Korea Project)를 채택,25일 양국 정부에 건의했다.
  • 서울신문 특파원이 진단하는 98년의 지구촌 정세:Ⅰ

    98년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 채비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경제위기 속에 97년을 마감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새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경제정책 관련 모범답안을 마련키 위해,유럽국들은 유럽연합(EU) 확대를 구체화해 지구촌의 새로운 중심축을 형성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저마다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새로운 도약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바쁘게 돌아갈 지구촌 주요지역의 새해 정세를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전망한다. ◎유엔/인권·환경문제 선진­개도국 대립 재현 【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아 인권문제가 새삼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또한 99년에는 5년전에 채택된 ‘비엔나인권선언과 행동계획’의 실적 중간검토가 예정돼 있어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의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다.이에따라 북한의 인권문제가 다시한번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권에 대한 기본 인식과 접근방식 및 국별 인권상황을 둘러싼 선진국과 비동맹,개도국간의 전통적인 대립 양상도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한편으로 일부 빈국들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체제는 더욱 결속될 것이다. 이같은 기류속에서 반인도적 행위에 억지력을 갖는 국제형사법원의 설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다.법원헌장 채택 등 중요한 전기가 연내 개최될 ‘로마 외교관회의’에서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이 정한 ‘국제해양의 해’인 만큼 포르투갈 해양박람회 등 해양보호를 겨냥한 각종 국제적 행사가 펼쳐져 해양자원의 인식을 높여주는 한편 지구온난화와 같은 또하나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지구촌에 던져줄 것이다. 유엔 자체로서는 21세기에 대비한 유엔의 조직 및 재정 등 새 체제 정립을 위한 방안마련에 외교적 노력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안전보장이사회 확대개편을 둘러싼 당사국들의 이해관계는 회원국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1월 작업단회의에서 다시 절충되지만 쉽게 합의점을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동아시아의 금융위기로 개발문제 논의가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 확실하다.개발재원 조성,개도국 외채,개발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대화 재개,국제자본이동 등 세계 거시경제 현안이 논의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다.이는 세계화에 따른 상호의존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국제 경제문제가 유엔 무대에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개도국들은 무역불균형·외채문제 해결에 있어 연합전선을 형성할 것 같다. 유엔 마약 특별총회가 개최되면서 범세계적인 마약퇴치의 ‘원년’으로도 기록될 것이다.지역정치 및 인권문제,특히 여성 및 아동보호 문제와 결부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난민문제에 있어서도 국제사회의 협력은 배가될 것이 틀림 없다. 우리나라는 ‘보다 강한 유엔’과 이러한 유엔을 통한 평화와 번영,정의의 다음 한 세기를 만드는 기반구축에 참여,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경제호조·정치현안 없어 외교에 주력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98년 미국은 경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심각한 국내정치 현안이 별로 없는 ‘태평’ 시절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는 올해로 호황 8년째를 맞는데 경기순환에 따른 자연스런 하향세 진입에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겹쳐 성장률이 2%대로 내려서리라는 분석이 강하다.그럼에도 인플레 우려를 동반할 경기과열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로 장기 안목에선 오히려 바람직한 중간조정기란 인식이 강하다. 80년대 말 연 2천9백억달러까지 이르렀던 연방재정 적자가 활황에 따른 세수확대 등으로 잘하면 올해 지난 69년 이래 첫흑자로 돌아서는 역사적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균형재정 문제로 연방정부가 일시 폐쇄됐던 96년 초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따라서 ‘남아돌 정부예산을 세금삭감에다 쓸 것이냐,정부지원 확대로 돌릴 것이냐’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공화 양당의 최대 쟁점이란 분석도 있다. 중간선거를 통해 여당인 민주당은 현재 18석차 열세의 하원만이라도 탈환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이럴 경우공화당에 대한 타격도 크지만 보다 진보적인 리처드 게파트 원내총무의 입지가 2000년 대선과 관련해 크게 강화되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도적 민주당 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제호황 대통령이란 칭찬을 듣는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의 지도력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초대형 현안이 없어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을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이를 의식해 클린턴은 인종문제란 ‘난제’와 씨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고 교육·사회보장제의 현안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덩달아 지구환경,중동평화,보스니아평화,군비감축 등 외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미국은 김대중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한국의 대북관계 및 주변강국 외교정책 방향을 어느 때보다 주시하고 있지만 한·미간의 외교·국방 공조체제는 변함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김당선자와 미 정부는 남북대화와 4자회담을 병행추진하고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른 경수로건설 사업 지원을 계속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김당선자의 보다 융통성 있는 대북노선으로 미국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미·북관계도 당사자들의 자발성이 보다 존중되는 가운데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IMF협정 준수를 거듭 확약한 김당선자가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의 2대지표로 제시한 데 대해 미국은 크게 고무돼 있다. ◎유럽/유로통화 도입·EU 확대로 격변 일듯 【파리=김병헌 특파원】 새해는 새로운 유럽이 결정지어지는 해다.한국의 입장에서는 대유럽 정치,외교 및 무역 등 모든 정책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99년 1월1일자로 출범할 유럽연합(EU)의 유럽단일통화제도(EMU) 초안이 확정지어지고 EU 확대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선 EMU 가입국들이 결정된다.5월 정상 회담에서 EMU창립 가맹국을 확정하고 유럽중앙은행의 창립 작업을 맡을 은행장 등 임원을 선임한다.가맹국통화의 대 유로화 환율도 함께 정해진다.이 과정에서 유럽중앙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프랑스­독일의 알력 등 진통이 있을 것 같다. 유로통화 도입으로 인한 불가피한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와 통화주권을 유럽중앙은행에 넘겨준 각국 정부가 지게 될 부담도 간단치 않다. 단일 통화의 반사이익 또한 현재로선 헤아리기 어렵다.98년말까지수개월간은 유로화 환율이 현실적으로 지켜질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험기간이 될 것이다.15개 회원국중 독일과 베네룩스 3국,오스트리아·아일랜드·핀란드·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이탈리아 등 10∼11개국이 가입될 전망이다. 반면 새해 3월부터 시작되는 중·동구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회원국 가입은 양적인 세력팽창을 의미한다.새로운 후보국가는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루마니아·불가리아·슬로바키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11국.이중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 등 6개국과의 가입협상이 시작된다. 그러나 일부 협상과정에서 무력분쟁을 포함한 진통이이 예상된다.현회원인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터키의 가입배제가 문제다. 터키는 키프로스의 가입협상을 강행할경우 북부 키프로스를 무력으로 합병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원국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만만찮다.그러나 회원국 가입이 끝나는 21세기초에는 EU의 동쪽경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흑해에까지 이르면서 유럽정치·경제지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협상의 시작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 강대국의 국내상황도 간단치 않아 이래저래 다사다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여·야의 반대입장에 선 프랑스는 실업 등 산적한 문제를 앞에 두고 두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져 동거정부 운용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4월이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라크 대통령이 임기 이전에 또 한차례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단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 독일은 11%를 넘는 극심한 실업문제가 최대 현안이다.오는 9월 총선에서 기민당(CDU) 헬무트 콜 총리가 실업문제를 딛고 재집권에 성공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실업률,경기회복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개혁 등이 새해를 점칠 수 있게 하는 총선의 결과로 나타날 것 같다. □특파원 현황 워싱턴=나윤도 김재영 특파원 뉴욕=이건영 특파원 LA=황덕준 특파원 도쿄=강석진 특파원 파리=김병헌 특파원 북경=정종석특파원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공약의 허실:상(3당후보 공약점검:8)

    ◎쏟아진 정책공약… 옥석가려야/한나라당­재경원·공보처 개편 뚜렷한 대안없어/국민회의­작은정부·불요불급 인력증원 등 배치/국민신당­1백만개 일자리 창출 등 실현 불투명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장미빛이다.그러나 말뿐인 공약이나 실현가능성이 적은 공염불도 많다.옥석을 가리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한나라당◁ 정치부문에서 고비용 저효율의 정치구조를 개혁,깨끗하고 돈안드는 선진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항목들이 언급된 점은 긍정적이다.선거운동의 국가공영제,대통령 직속의 ‘부정부패청산위원회’ 설치,감사원의 독립성 보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효율적인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예를 들면 공룡화되어 정책실기가 잦은 재정경제원의 기획·조정기능을 제대로 살리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업무조정과 개편방향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존·폐론이 분분한 공보처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뚜렷한 대안이 없다. 행정개혁 방향으로 ‘21세기 선진국형 행정수요에맞는 정부조직 개편’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광역자치단체 폐지나 대도시 자치구 폐지 등 민감한 행정구역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문은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질 위주의 군 구조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힘의 우위에 입각한 ‘전쟁억지력’에 무게를 둔 점이 특징이다.그러나 방위력 개선사업의 하나로 대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개량형 잠수함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결정과정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낀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사교육비 절감에 대해서는 ‘공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원론적 해결방안에다 ‘학생중심의 교과과정 개혁’이라는 방안을 보태고 있으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그러나 교육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디자인고교 등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특화된 소규모 고교설립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은 눈에 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공약은 해당분야의 현안의 해결책을 망라한 성격이 짙다.총론적 틀에서 각론의 균형을 맞추기 보다는 연계되어 있지 않은 각론이나열되어 있다는 느낌이다.따라서 각 분야의 공약이 개별적으로는 타당하지만 공약 사이에는 이율배반적 성격이 드러나는 경우도 없지않다. ‘작고 효율적인 정부’와 ‘민생치안강화’가 좋은 예다.민생치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력증원이 필요하지만 ‘작은정부’와는 배치된다.실제로 국민회의는 전문수사인력 확대,경찰서 증설,파출소 근무인원 증원 등을 제시한다.특히 전투경찰을 정규경찰로 전환하여 민생치안에 투입하겠다는 구상만으로도 수만명이 늘어나야 한다.국민회의는 중앙권한의 민간이양과 지방행정계층구조를 현재의 3단계에서 2단계로 줄여 남는 인원을 전환하겠다고 하지만 대민서비스 분야의 인력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논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현이 어려운 대목도 보인다.‘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합리적 조정’이 대표적이다.국민회의는 집권하면 그린벨트에 대한 엄격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재조정하고,다시 지정된 지역은 국가가 사들이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서울같은 대도시의 녹지비율은 현재도 형편없이 적다.환경영향평가에서 오히려 그린벨트를 늘려야 한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재정을 GNP의 6%로 늘리겠다는 공약은 그 자체를 실현하는데도 어려움에 많겠지만,6%를 확보하더라도 유아교육의 공교육화와 교원의 처우개선,교육환경시설 현대화,사학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충분치 않을 것 같다. ▷국민신당◁ 작지만 강한 정부 실현을 내세우고 있다.정부기능을 공공부문,비정부기구(NGO),민간부문에 적절하게 배분한다는 입장이다.불필요한 정부기구나 정부인력은 과감하게 감축하되 민간수요가 늘어나는 부문은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정부조직개편에만 중점을 두고 공무원 감축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지만,구체적 언급이 없어 작은 정부의 이념과 모순된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북정책에서 국민신당은 조건없는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화해협력을 통해 북한을 개방시킨뒤 통일을 성취하는 2단계 평화통일을 추진하고 있다.국민회의에 대해서는 집권하면 단시일에 통일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등의 무모한발언으로 불안을 조성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정책에 있어 다른 두 당과 같이 6%의 교육재정확보를 내걸고 있다.교육채권 및 학교지원교육복권제 도입도 공약으로 내놓았다.사교비절감방안으로 2002년까지 유아교육 1년을 완전공교육화하고 중학교 무상의무교육도 2000년까지 전면 실시한다.농어촌학생 대우에 있어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가 특례입학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 국민신당은 고등학교 이상 무상교육을 확대하는,한걸음 앞선 공약이라고 주장한다. 노동·복지부문의 경우 5년간 첨단산업분야에서만 1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공약하고 있으나,IMF관리체제에서 첨단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과연 있는지,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 경제회생·안보강화에 역점/이회창 총재 대표연설에 담긴 뜻

    ◎잇단 부도사태 안이한 대처 질타/전쟁억지력 바탕 북한변화 유도/‘선동·사당정치’ 사슬 과감히 단절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초점을 맞춘 대목은 경제회생과 안보강화로 요약된다.총체적 위기의 원인처방으로는 지론인 3김정치 청산에 무게를 실었다. 이총재는 이날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50분에 가까운 연설의 70%를 경제난의 원인 분석과 처방 제시에 할애했다.그는 특히 강경식 현 경제팀의 안이한 대처방식을 강도높게 질타했다.이총재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 사태를 거론하며 “정부가 제대로 작동되지도 않는 시장원리만을 내세우는 것은 대기업 사태의 본질과 경제에 미칠 엄청난 악영향을 외면하는 일로서 무책임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의 총재로서 당정관계에 있어 ‘이회창식’ 경제론을 적극 펼치려는 의도다.이총재는 구체적으로 ▲금융실명제 보완 ▲금융산업 대혁신 ▲기업 자구노력 지원 ▲3백만명 일자리 창출 ▲세제개편 ▲경제구조조정 특별기획단설치 ▲민간 규제개혁위원회 설치 ▲사교육비 부담 50% 절감 등을 약속했다. 이총재는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부정 비자금’ 파문을 겨냥,“제 사전에 정경유착이나 부정축재라는 낱말은 없을 것이며 다시는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구시대 부정부패 정치풍토의 청산을 역설했다.특히 “이번 선거를 살신성인의 의지로 깨끗하게 치르겠다”라고 다짐한 대목은 정치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안보분야에서 이총재는 강력한 억지력을 대북정책의 기반으로 제시했다.확고한 안보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대북정책으로 ▲65세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신고제 추진 ▲이산가족의 고향 돕기사업 자금 지원 추진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이 참여하는 정상회담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총재는 말미에 “총체적 위기의 근본원인은 3김정치의 사슬”이라고 규정하고 ▲대권위주의 선동정치 ▲극단적인 사당정치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정치 ▲부정축재를 일삼는 정치 등을 과감하게 절단할 것을 촉구했다.고비용 정치구조를 악화시킨 3김중심의 기존 정치판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려 했다는 평이다.
  • 대북 전쟁억지력 보강돼야/보스워스 주한대사 지명자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 대사 지명자는 24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 참석,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외교적 개입노력의 일환으로 전쟁 억지력을 계속 보강해왔다며 이같은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 집필 경남대 교수 6인 좌담(김정일의 북한:15·끝)

    ◎북 경제 ‘한국 발전모델’ 거울 삼아야/도입외자 김정일 독식… 산업투자 정상화 절실/KEDO방식 지원 통해 남북신뢰 구축 시급 □참석자 ·심지연 ·이수훈 ·장맹렬 ·최완규 ·한석태 ·함택영 북한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사망 3주기 추모식을 가진데 이어 21일에는 평안남도 평성시에서 노동당 평남 대표회를 개최,김정일을 당총비서로 추대함으로써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김정일의 북한은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일수 있을까.김정일의 북한을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울신문은 언론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북한 및 사회주의권 연구에 널리 인정받고 있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2차 언·학 합동조사를 실시,‘김정일의 북한’시리즈를 연재했다.연재를 마치며 2차 조사에 참여했던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이수훈·장맹렬·최완규·한석태·함택영 교수로부터 ▲북한의 경제난 실상 ▲북한의 개혁·개방 가능성 등을 듣는 좌담을 가졌다. ▲최완규 교수=작년에 실시한 북·중 접경지대의 합동조사가 저널리스트적 시각과 전문가적 시각을 접목,독자들은 물론 북한 관련 연구소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하지만 짧은 기간내 러시아와 중국 국경 2천700리를 이동하다 보니 북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은 이뤄졌으나,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았지요.2차 조사는 북한실상을 보다 깊이 있게 알아보기 위해 북한과 가장 가깝고 교류가 빈번한 중국의 숭선·삼합 장백·단동 등 4곳에서 집중 조사했습니다.특히 북한정치 전문가로 짜여진 1차조사팀에다 북한경제 및 사회 전문가를 보강,더욱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이 2차 조사의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됩니다. ▲심지연 교수=북한의 경제난이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을 실감했습니다.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중국과의 경제적 격차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한석태 교수=중국 장백에서 바라본 북한 혜산시의 주택들은 우리의 지난 50∼60년대 판잣집처럼 초라하기 그지 없었고,공장들은 지붕조차 없었지요.공장이 가동되지 않아 방치된 기계들은 녹슬어 붉은 빛이 완연했습니다. ▲함택영 교수=북한에 남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북한의 식량난은 남벌로 대부분의 산이 민둥산으로 변한 게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지요.지난 95·96년 북한의 대홍수가 일어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수훈 교수=경제난은 이미 구조적인 성격을 갖춰 버렸다는 느낌을 받았지요.농업의 피폐,예견되는 자연재해,김정일 정권의 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난은 당분간 지속되거나 한층 악화될 게 분명합니다. ○경제난 당분간 지속 ▲심교수=북한은 경제난을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제재,자연재해 등 외부적 요인으로 돌리고 있습니다.외부적 요인이 작용한 것은 사실이지만,외부적 요인만으로 북한의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이에 못지 않게 내부적 요인도 작용했지요.내부적 요인은 주체사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데 따른 반감으로 나타나는 창의력의 결핍,조직의 비능률성 등을 들수 있습니다.특히 북한 지도부의 비효율성,비능률성이 가장 큰 요인이 됐을 수도 있지요. ▲최교수=지난 60∼70년대의 북한 경제구조가 지금과 같다고 볼때 외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장교수=북한이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개방해 외국자본을 도입했으나,산업에 재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더욱이 유치한 외자를 김정일의 내탕금으로 전용한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함교수=구조적으로 식량수입국인 북한은 농업개혁을 추진해도 자급자족이 어려운 상태입니다.북한이 식량난 등을 해결하려면 개방한 나진·선봉지대를 통해 유치한 외자를 산업 발전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도 나진·선봉에 제조업 공장보다 빠찡꼬 등 오락장만 들어서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교수=개혁·개방이 세계의 추세인 데도 북한은 거꾸로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북한은 경제난에 주체적으로 대응한다고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있는데,이는 북한 경제의발전에 걸림돌만 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함교수=북한의 현실적인 여건으로 볼때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개발독재’로 표현되는 한국의 발전모델을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북한에 전면적인 개혁·개방노선을 따르는 민주정권이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개방 일부국한 큰문제 ▲최교수=북한의 개혁·개방은 체제위기나 국가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없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사실 김정일은 지난 80년대 이미 자본주의 실험을 하기도 했지요.중국의 사천성(당시 성장 조자양)을 둘러보고 돌아온 김정일은 분조제(7∼8명이 책임지고 협동농장을 가꿔 일정한 할당량을 국가에 바치고 나머지는 나눠갖는 제도) 등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했습니다.하지만 북한 주민들 사이에 땅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등 갈등이 생기는 바람에 군부에 의해 중도하차하고 말았습니다. ▲심교수=북한이 조금씩 개방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견해에 더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나진·선봉지대나 신포지구의 개방이 그것이지요.남북관계의 경색 등으로 개혁·개방추세가 북한전역에 파급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교수=그렇습니다.북한의 큰 흐름은 개혁·개방으로 갈 것입니다.그렇지 않으면 북한의 경제는 결딴날 게 뻔한 탓이죠.나진·선봉지대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북한은 앞으로 부분적이나마 개방을 계속할 것으로 봅니다.중국도 개방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지만,지속적인 개방을 추진했습니다. ○무조건 지원 바람직 ▲최교수=확실하지는 않지만,북한은 주체과학원 등을 통해 개혁·개방이념이 ‘우리식 사회주의’와 상충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개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교수=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려면 국제사회에 경제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국제사회가 실상을 제대로 알면 더많은 지원을 할 것입니다.그래야 체제안정에 도움이 되지요. ▲한교수=북한이 경제실상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북한의 경제가 보잘것 없기 때문이죠.북한의 경우 화학무기와 미사일이 협상카드이고,전쟁억지력입니다.그런데 실상이 낱낱이 공개되면 한국과 미국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함교수=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할일은 우선 남북한의 신뢰관계 구축하는 일입니다.신뢰구축 방안으로는 북한을 도와주는 것이죠.반대급부가 없는 무조건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심교수=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처럼 국제기구를 구성,이를 통한 상호 신뢰구축 방안도 고려해볼만 합니다.예컨대 한반도식량기구,한반도철도개발기구,한반도항만개발기구 등등. ▲한교수=맞습니다.북한은 한국 주도의 개혁·개방에는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지요. ▲최교수=한국·일본·미국정부가 현상유지만 바랄뿐 대북정책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우리 정부만이라도 분명한 통일정책의 방향이 서 있어야 합니다.이만큼 도와주면 이만큼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 식량난 해결방안 있나(김정일의 북한:4)

    ◎북 경제 10년전 성장한계… 자생력 상실/구조적 모순·군비 부담·동구권 해체로 악화/과감한 원조로 신뢰쌓아 개혁·개방 부축을 □집필=함택영 경남대 교수 경제불황이라고 해도 오늘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잘먹고 잘살고 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북녘의 형제자매들은 단군이래 지금처럼 굶주려본 적이 없을 것이다.이번 현지조사단이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직간접으로 들은 바로도 북한의 식량난·경제난은 실로 심각했다. 과거에도 식량수입국이었던 북한은 최근 2년간의 홍수피해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각종 자료로 미뤄볼 때 95∼96년 북한의 곡물생산은 평년보다 40% 이상 감소돼,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조선족의 민간차원 지원을 포함한 중국 원조와 간헐적인 한국·일본 및 기타 국가들의 식량원조는 상당한 것이지만,기껏해야 북한의 평년작 수준에 필요한 수입물량 정도에 그치고 있다.북한은 식량을 수입할 현금은 커녕 신용도 없는 데다 수백만t의 막대한 식량원조를 제공할 나라도 없다. ○올 생산 수요절반 못미쳐 북한주민들이 배불리 먹지 못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70년대 중반부터 북한 신세대들의 발육성장이 늦어 해가 갈수록 키까지 작아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저간의 사정을 짐작할 수 있다.86년을 마지막으로 북한이 곡물생산량의 과장된 수치마저 발표하지 않았음을 볼때,이때부터 식량사정이 북쪽 말대로 더욱 ‘바쁘게(어렵다는 뜻)’됐을 것이다.즉 북한식 사회주의 생산양식,특히 협동농장 체제는 개인이나 농가의 생산의욕을 감퇴시켜 당시 이미 성장한계에 이르렀다고 봐야 하겠다. 문제는 오늘날 북한 주민의 대다수가 굶주리고 있으며,앞으로 기아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식량난은 농업만의 문제가 아니라,이미 자생력을 잃은 북한경제의 한 단면일 뿐이다.한국측의 추정이나 북한의 선전자료를 보더라도,북한경제는 90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 왔다.특히 북한은 구조적 원인으로 앞으로도 홍수와 흉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장기적으로 볼때 개발위주의 국토관리와 증산을 위한 근시안적 ‘다락밭’개간사업은 이미 가뭄과 홍수를 예고했다.단기적으로는 북한이 90년대들어 사회주의권의 해체로 에너지난·외채난에 빠져 비료·농약·비닐 박막 및 기타 생산설비의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 농업을 뒷받침해줄 북한의 공업과 무역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군수산업 위주의 ‘제2경제위원회’를 제외하면 생산이 거의 중단된 실정이다.공산품의 급격한 수출저하로 외화가 절대 부족한 가운데,일부 기업소에서는 생산설비마저 고철로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중국측 변경무역 담당자들은 목재를 주로 수출하는 중강진,혜산지역을 제외하고는 최근 변경무역이 급감했다고 말했다.해산물 생산도 줄어 북한측이 중국에 팔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남벌과 주민들의 ‘뙈기밭’만들기로 북녘 산하는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 북한은 경제난에 대해 자연재해나 사회주의권의 붕괴라는 환경론 및 외인론을 펴왔고,과중한 군비부담도 거론했다.한국의 일부 인사들은 북한이 군사비의 일부만 줄이면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북한이 앞으로 매년 쌀·밀·옥수수 3백만t의 곡물수입을 필요로 한다고 가정할 때 국제시세로 약 6억달러,비료·농약 및 농업시설 개선을 위해 최소한 4억달러 등 연간 10억달러가 필요하다.이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외자이다.성장을 위한 산업투자에는 막대한 추가재원이 요구된다.한국도 50년대 연간 4억∼5억달러(현재 20억∼25억달러로 추산됨)의 미 경제·군사원조로 연명한 시절이 있었다.이 규모의 외자는 결코 북한이 군비축소로 조달할 수 없다. 물론 북한은 국가 및 체제의 안보를 위해 민생을 희생시키고 있다.중앙정부는 양정을 도당국에 떠넘겼다.결국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부 주민에 대한 식량배급이 사실상 중단됐다.배급을 통한 주민통제 체제가 약화되자 북한 지배층은 보다 강제력에 의존하게 됐다.80년대말부터 후방의 군병력이 증가한 것이나,김정일이 ‘최고사령관’으로서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백한 증거이다.그러나 북한의 군사비는 한국정부가 평가하는 것만큼 그리 대단한 것이 못되는 데다 중요한 점은 이 군사비라는 것이 외화로 전환돼도 대외구매력을 가질수 없다는 사실이다.미 군축처(ACDA)보고서에 따르면 옛소련의 군사차관이 절정에 달했던 87∼89년 북한의 무기도입액은 20.2억달러였으나 92∼94년에는 0.7억달러(한국의 경우 30억달러)로 격감했다.1백만대군과 노동1호 미사일에도 불구,현대화·정보화되지 못한 북한군은 남침을 감행할 능력이 없다. 불행한 것은 북한이 계산된 도발 및 공멸 위협을 대미·대남협상의 유일한 카드로 보고 있으며,이런 인식이 다분히 현실적이라는 점이다.정치·경제면에서 매력도 능력도 없는 북한이 군사적 억지력마저 없다면,솔직히 말해 한국이 가만이 있겠으며,미·일이 큰 관심을 갖겠는가.그러나 ‘벼랑끝 외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보려는 정책은 미봉책일 뿐이다.위기의 장기적·구조적 원인은 북한식 사회주의가 성장의 한계에 이르렀다는데 있다.북한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한간의 신뢰,불가침 및 내정불간섭 합의를 바탕으로 과감한 구조적 개혁과 경제개방을 해야 한다. ○도발위협 유일한 카드 한국도 신뢰구축이 이뤄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경제지원이야말로 북한동포들을 말살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공약이며,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상호 신뢰구축 방안이다.우리는 정치 및 경제논리를 조화시킨 과감한 대북투자와 원조로 통일기반을 닦아야 한다.북한이 원조식량을 군량미로 비축한다는 우려도 일리는 있으나 옳은 말은 아니다.원조식량이 군량미로 전용된다고 하더라도,결국 그 만큼의 자체생산 식량은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겠는가.〈함택영 경남대교수·정치학〉
  • 뉴욕 4자예비회담을 보고/로버트 매닝(특별기고)

    ◎평화협정 보다 군비감축이 중요/한반도안정 위한 한국의 화해노력 긴요 뉴욕에서 최근 열린 4자예비회담은 수수하지만 전도유망한 새로운 대북한외교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새 외교는 핵문제보다 더 광범위한 사안들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북한이 내보인 여러 입장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협상의 목표에 대한 몇가지 기본적 의문이 생겨난다.사실 북한의 그간 행태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면,북한의 주한미군 철수와 개별 미·북 평화협정 체결 요구를 더 많은 식량지원을 얻기 위한 구실로 의심할 만하다.회담을 위한 회담이 시작된 이래 ‘만남을 위한 식량’은 외교패턴의 한 부분이 되어왔다. ○평화협정 일관된 태도 그럼에도 북한이 의제로 요구한 사안들은 비록 고려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긴 하나,회담의 핵심인 평화협정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지난 96년4월16일 4자회담 제의의 공동발표문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 회담의 목적이 정전협정을 대체할 “영구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므로 북한이 뉴욕에 와서 그 넌덜머리나는 미군철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하등 놀랄 일이 아니다.전문적·법률적 면에서 보면 정전협정이란 휴전을 모니터하고 실행시키면서,이어 영구적인 평화정착과 외국군대의 철수를 확정할 평화회담으로 대체될 임시 과정이라 할 수 있다.이 점에서 북한의 요구는 일리가 있는 것이다. ○미군철수는 안정 헤쳐 그러나 휴전이래 지난 44년간의 경험은 한반도의 안정이란 것은 법률적 합의하곤 별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실제 평화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은 군사정전협정이 아니라 한·미 연합 군사력에 바탕을 둔 신뢰성 있는 억지력이다.북한이 1백만이상의 군대와 1만1천개의 포,그리고 화학무기가 장착됐을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을 군사분계선 바로 건너편에다 계속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쪽만 뭔가를 덜어낸다는 것은 평화유지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오히려 지금 미군의 철수는 안정을 해치는 것이며 북한도 이같이 생각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이슈는 흥미있는 의문을 낳는다.미국과 한국은 왜정전협정을 바꾸는 데에 외교 총력을 기울이는가.말할 것도 없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는 외교 노력은 옳은 방향이다.그리고 한국이 지난 91년의 남북한 화해·불가침·협력에 관한 합의의 이행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적절하다.9월중순의 다음 예비회담까지 미국과 한국은 스스로 무엇을 이루기 원하는가를 차근차근 그리고 정확히 따져보는게 현명하다. ○북의 경제자립 도와야 영구적인 평화협정은 좋은 생각일 수 있다.그러나 평화를 위한 조건은 만들지 않고 평화협정에다 외교력을 쏟는 것은 무의미하다.그런 협정은 신뢰와 자신감을 구축하고,전쟁위기를 축소하며,군사분계선 양측의 무기 상당량을 감축하는 외교적 노력의 대단원으로서 와야 한다.‘연착륙(소프트 랜딩)’과 점진적 통일절차를 달성하는 것이 대 북한 외교의 목적이 아닌가. 4자회담은 북한이 요구하고 미국과 한국이 이에 대응해온 종전의 패턴을 깰 수 있는 새 기회를 미국과 한국에 주고 있다.이 새 회담은 한국의 평화와 화해를 향한 도로 지도를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6년 연속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산업은 20%만 가동하고 있고 전기도 종종 끊어지고 있는 북한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몇년안에 내부폭발하고 말 것이다.북한의 얼렁뚱땅 넘어가기 방안도 한계가 있다.한·미 외교의 목적이 베트남과 중국과 같은 시장지향 개혁을 추구할 태세라면,북한이 스스로 부활하도록 도와주는 포괄적 방안을 제의하는 것이여야 한다.위협 감소 및 남북화해와 경제적 지원이 맞바꿔지는 것이 기본적인 주고받음이다. ○평화와 식량 택일 중요 북한의 내부폭발을 막기위한 김정일의 급선무는 북한의 경제쇠퇴 추세를 역전시킬 세력을 공식적으로 확고히 해주는 것이다.내부에서 폭발해버리는 경제는 안정상황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경제 문제는 평화의 조건중의 하나다.식량문제는 결코 1회성의 인도적 위기가 아니며 계속되는 구조적 문제로서 2000년까지 매년 2백만t 가량이 부족하게 된다. 북한은 그러나 총과 버터를 다같이 가질 수는 없다.분명한 선택이 제시되어야 한다.만약 4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군사위협을 줄이고 경제지원을 대가로 남북화해를 진전시키는 상호호혜적·점진적 과정이 밟아진다면 4월16일의 제의는 한국 문제 해결을 향한 역사적 조처로 판명될 것이다. 북한과 테이블에 같이 앉기에 앞서 미국과 한국은 협상의 목표는 무엇이며,북한이 무엇을 테이블에 올려놓기를 바라는가,이 목표들은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는가 등에 관해 고위급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이에 조금이라도 못미칠 경우엔 북한은 외교 게임을 벌이는 과거의 익숙한 패턴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또 고위급 합의는 회담에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시키고,북한이 꼭 해야만하는 어려운 선택을 회피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
  • 북한 연착륙 유도와 도발대응책(3당후보 정책대결:8)

    ◎3당 “인도적 대북지원 확대” 공감/신한국당­경협·교류 확대로 전쟁억지력 유지/국민회의­급격한 붕괴 대비 현실적 정책 모색/자민련­“인내갖고 점진적 접근” 연통일 강조 여야는 식량난 등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절실하다는 시각이다.그러나 개방,개혁으로 이끌기위한 대응 방안과 무력도발 대응책 등 세부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각 당이 저마다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선과정에서도 뜨거운 논란을 벌일 전망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얼마전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북한문제는 이제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이대표는 실용주의와 관련,“시장경제의 틀로 통일을 생각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는속에 부단히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국당은 전쟁위협이나 무력도발,비상사태를 억제하는 한반도의 평화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때문에 북한을 지원,북한이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식량지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여기에 21세기 안보환경에 맞는 한·미 안보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대북한 우위와 통일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게 기본 정책이다. 군 구조와 무기체계를 발전시켜 통합전력을 극대화하고 굳건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점차적으로 남북한의 신뢰구축과 군비통제분위기를 조성해간다는 방침이다.한편으로는 폭넓게 경제협력이나 개혁·개방을 촉구하고 특히 관광자원 공동개발이나 공동어로구역의 이용,제3국 공동진출 등을 통해 협력과 교류를 확대,화해와 신뢰의 토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통일에 필수적인 국제사회와의 공조와 협력외교를 강화하고 안으로는 통일의 인적 물적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본다.교역 및 투자관련 제도적 정비,통행 통신망 연결 등 ‘통일 인프라’의 건설을 서두르겠다는 생각이다.통일비용과 관련,재정 및 국제수지를 개선하는 등 국내 경제의 회생과 건실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국민회의◁ 북한은 붕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데 기본 전제를깔고 있다.심각한 경제난과 기아는 북한 정권의 위기의식을 더욱 촉발,내적 불만의 외적 분출을 통한 위기극복을 시도할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오판에 의한 전쟁 가능성을 제거하고 북한의 급격한 붕괴로 인한 주변 강대국의 직접 간섭을 배제하는 현실적 정책이 필요해졌다고 말한다.북한에 대한 연착륙 정책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확보하면서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합리적인 접근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의 기근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인 동시에 안보문제라는 입장이다.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기근으로 인한 불안요인을 제거하고 북한 주민의 외부세계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심을 이완시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의 정착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대북한 무역과 투자 등 경제협력의 확대와 대북경수로 지원 등은 북한 태도를 이완시키는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경제적 지원과 4자회담 등을 통한 정치적 군사적 대화와 평화체제의 수립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확보하면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폐쇄체제를 고립한다면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는 북한 정권이 최후의 탈출구로서 국지적 혹은 전면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증대된다고 우려한다. ▷자민련◁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고 군의 지속적인 전력증강으로 자주적 방위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민 관 군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해 전력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동시에 어떠한 돌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을 소화하고 수용할 수 있는 튼튼한 국력을 길러야 한다고 틈만나면 강조하고 있다. 김종필총재는 기회있을때마다 “통일은 긴급히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갖고 한발씩 접근해 북한이 풍화작용을 일으켜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둬야 한다”며 북한의 연착륙 못지 않게 연통일을 거듭 밝히고 있다. 북한의 식량지원은 우리의 능력범위내에서 정성껏 도와줘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엔 등 국제기구와도 협력해 영농 구조개선,농업기술 지원,다수확 품종으로 품종개량 등 농업 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꾸는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우리의 도움에 북한 동포들이 고마움을 가질수 있도록 요란스럽게 표시내지 말고 조용히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현재 거론되는 여러가지 통일방안의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대북지원을 통해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하고 남북이 평화공존하면서 신뢰를 축적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의·답변 중계

    ◎“일관성 없는 통일정책” 조정기구 촉구/“북 붕괴 대비 접경지역지원법 제정하라”/남침가능성 과소평가 풍조 우려 목소리도 24일의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은 북한에 대한과 통일정책·전쟁억지력 등에 모아졌다. ▷통일정책◁ 여야 의원들은 일관성없는 통일정책을 질타하면서 통일정책의 종합조정기능 보완을 촉구했다.또 다양하고 주체적인 통일방안을 제시하면서 깊은 관심을 내보였다. 국민회의 김상우 의원(전남 해남·진도)은 “통일원이 대북정책의 지휘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안기부가 총괄하고 있다”며 “차라리 얼굴마담인 통일원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신한국당 김도언 의원(부산 금정 을)은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은 일관성과 철학이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업무 네트워킹 체제를 구성하기 위해 부총리 산하에 정보위원회를 구성할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 자민련의 김허남 의원(전국구)은 “남북한이 당분간은 현 체재대로 협조하며 양립하다가 북한에 자유바람이 들어가 자체 내부군사혁명이 일어날때 ‘민주합의통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다소 비약적인 제안을 했다.신한국당 송훈석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은 “정권의 실패는 있어도 통일과 안보에는 실패가 있을수 없다”며 차질없는 통일정책 마련을 촉구한뒤 “통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일처럼 접경지역을 남북 교류문화의 장으로,통일후에는 21세기 통일한국의 물류중심지역으로,유사시에는 대북 탈북사태 완충지대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접경지역지원법’을 제정을 주장했다. 같은 당 김석원 의원(대구 달성)은 “북한의 붕괴가능성에 대비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붕괴가능성과 대응책을 추궁했다.같은 당 이상현 의원(서울 관악갑)은 “엄청난 비용을 수반할 통일을 회피하려는 왜곡된 통일인식을 불식시킬수 있는 정부의 복안은 무엇인가”라고 따진뒤 북한이 붕괴하면 북한을 일정기간 ‘특수지역’ 또는 ‘특구’로 지정하는 점진적인 남북통합 방안을 제시했다. ▷전쟁억제◁ 신한국당의 김석원 의원은 “북한의 경제력만 보고 전쟁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비무장지대에서의 무력충돌이나 국지전이 전면적으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을 물었다. 국민회의의 정동영 의원은 황비서의 전쟁발발론이 제기된데 따른 안보상의 득실을 묻고 “대선을 앞두고 전시 분위기가 조성되면 민주주의는 중대한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신한국당의 이상현 의원(서울 관악갑)은 “북한의 생화학전에 대비해 1가구 1방독면 구비를 적극 권장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국민회의의 김상우 의원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한국당의 김도언 의원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다자간 안보협의체 활성화 계획을 물었고,송훈석 의원은 “북한의 전쟁수행 능력에 대한 솔직한 평가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고건 국무총리 “황장엽씨가 말한대로 1%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고취하고 내부안정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비무장지대에서의 교전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대화의 창구로 끌어들이는데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 공약개발의 기본방향(3당후보 정책대결:1)

    ◎3당 모두 경제회생에 승부 건다/신한국­자율경제·지역화합에 주안점/국민회의­저소득 소외층 복지지원 중점/자민련­미래지향적 정책개발 치중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후보에 이어 지난 21일 이회창 후보가 신한국당의 차기대통령후보로 선출됨으로써 정국은 사실상 연말 대선을 염두에 둔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이번 대선은 21세기 통일한국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선진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이정표이기도 하다.서울신문은 이번 대선이 명실상부한 정책대결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아래 24일부터 이회창 김대중 김종필 후보 등 세후보를 대상으로 두번째 ‘여야 대통령후보의 대선쟁점 정책대결’ 시리즈를 연재한다.지난 6월말 첫번째 게재한 ‘국정 주요테마별 지상토론’과 달리 이번 시리즈에서는 10개 항의 대선이슈가 될만한 주요 쟁점을 엄선,정책의 구체성을 띠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편집자주〉 ▷신한국◁ 신한국당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의 정책대결은 3박자를 갖춰야 승리한다고 보고 있다.즉 ▲쟁점이 될 분야를 정확히 예상하고 ▲그 분야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하며 ▲이를 TV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주요 쟁점을 경제와 통일·안보,그리고 사회통합으로 설정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이에따라 ‘자율경제’와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 평화’‘지역주의 타파를 통한 사회통합’이라는 이회창후보의 구호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이미 잘 알려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대중경제론’‘연방제 통일론’‘지역등권론’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신한국당은 지난 경선과정에서 이회창 후보가 제시한 각 분야의 정책을 수용해 당 전체의 종합적인 정책안을 마련중이다. 신한국당은 경제분야의 경우 여론주도층을 위해 이론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국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시장바구니 물가안정’‘과외비 절감’‘집값 안정’등 주요 이슈별 정책도 준비중이다. 신한국당은 이같이 마련된 정책을 당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보다는 이회창 후보가 김대중·김종필 후보와의 TV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히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신한국당은 이에따라 28일부터 시작되는 TV 3사 합동토론을 앞두고 23일 하오 4시 이후보와 박관용 사무총장·김중위 정책위의장·박희태 원내총무·이윤성 대변인 및 김영일·나오연·함종한 정책조정위원장등이 참석하는 ‘TV합동연설회 대비회의’를 열어 당이 마련한 정책과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협의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신자유주의’를 올 대선정책의 큰 줄기로 잡았다.기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에다 최근 김대중 총재의 보수화 경향을 가미한 새로운 개념이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자유시장 경제를 중심으로하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작은정부를 추진하고 소외·저소득층의 복지를 지원하는 정책개발이 이번 대선공약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국민회의는 5단계로 나눠 현재 당내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중이다.공청회와 상임위별 소속의원들과의 간담회 등을 거쳐 우선 내달 15일까지 1차 정책시안을 마련,김총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김총재는 자신의 한달간 ‘현장투어’에서 체험한 내용을 가미,최종 공약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현재 대체적으로 드러난 정책기조를 보면,정치분야의 경우 개혁을 앞세우며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지역감정을 치유하는 국민통합 노력도 부각시킬 계획이다.경제분야는 정부개입의 최소화로 재벌을 포함한 민간부분의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살리기’에도 무게를 두는 방향이다.최종 목표는 국가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북정책은 경제지원을 지렛대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끈다는 ‘햇볕론’에다 전쟁억지력 강화를 위한 ‘강병론’을 뒷받침했다.통일정책은 남북연합과 연방제,완전통일로 가는 ‘3단계 통일론’이다. 사회분야는 ‘절제된 복지’ 개념을 도입했다.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으로 기초생계비 확보와 인력개발을 접목시킬 예정이다.중산층을 겨냥한 획기적인 사교육비 대책과 대입제도 개선을 준비중이다. ▷자민련◁ 자민련은 연말 대선이 정책 대결구도로 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책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충남 예산 재선거에 당력을 쏟아 붓고 있어 현재로서는 정책개발이 주춤한 상태이다. 하지만 임시국회가 끝난뒤 8월초 당론 수렴과정을 거쳐 공약의 방향을 확정하고 8월중 공약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경제분야에 정책 개발의 중점을 두고 있다.김종필총재도 3공시절 개발경제를 이끈 경험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 사람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 다른 당과의 차별화를 경제분야에서 찾겠다는 것이다.여기에는 대통령제는 고비용 정치구조를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제도인 만큼 정치구조를 내각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깔려 있음은 물론이다. 경제관료와 환경부장관 출신의 허남훈 정책위의장은 “시장경제에 충실하고 효율성을 강조하며 미래지향적인 경제정책 개발에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획기적이라기보다는 현실과 이상을 적절히 조화시킨 정책을 개발하겠다는 얘기다.농어촌,과학기술,사회복지 분야 등을 세분화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경제적인 비약을 가져오지 않으면서 현실적인 정책 개발을 해야 한다는 점은 자민련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3당 가운데 유독 보수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는 자민련은 보수적인 공약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3당 모두 비슷비슷하게 보수 세력을 껴안으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따라서 보수적인 공약 개발은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 “안정속 개혁” 법­현실 괴리 좁힌다/이 후보 정책방향

    ◎규제혁파로 시장기능 활성화/통일문제 주변국 협력 중요시 이회창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다.개혁은 보수를 유지하는 수단이라는 것이 이후보의 관점이다.따라서 개혁과 사정을 내세웠던 선관위원장,감사원장,국무총리 시절과는 달리 대통령후보로서 이후보의 정책은 ‘안정속의 개혁’이라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이회창 후보는 자율과 경쟁의 자유시장경제 체제만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과 발전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혀왔다.따라서 산업·금융·토지와 관련한 불합리한 규제를 혁파하고 공정한 경쟁질서 위에서 시장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이 이후보 경제정책의 기조라고 할 수 있다.이같은 기조위에서 ▲도로·항만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과 초고속 정보통신망 등 국가 인프라 건설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기술력 제고,정보력 확충을 위해 범정부적으로 지원하며 ▲기술·경영·유통·수출에 역점을 둔 농어촌 발전전략을 추진하여 지방경제에 힘을 불어넣고 ▲금융실명화 시대에 부합하도록 세제와 세정을 현실화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통일·안보·외교◁ 이후보는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점진적으로 하나의 민족국가를 형성해가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통일방안으로 보고 있다.장기적인 원칙아래 북한을 지원,평화관리를 기조로 한뒤 무력도발 사태에 대비한 억지력도 갖춘 상태에서 북한과 폭넓은 경제협력을 한다는 단계적 접근법을 세우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적극적으로 대화와 화해의 태도로 나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해 적극적으로 나서고,북한의 자체붕괴가 일어나면 흡수통일도 받아들이는 현실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이후보의 관점이다.이후보는 이와함께 통일은 주변국가와의 상관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통일이 긍정적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주변국가와 인식을 같이하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특히 한미안보협력체제를 유지,발전시켜 대북우위와 통일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후보는 강조한다. ▷사회◁ ‘법대로’라는 별명이 말해주듯,이후보는 법치주의야 말로 우리사회를 정상화하는 요체로 믿고 있다.또 이후보 자신이 ‘적극적 사법주의자’였던 법관시절 이후에도 중앙선관위원장,감사원장,국무총리를 거치면서 부여받은 권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왔기 때문에,법과 현실의 괴리를 줄이는데 정책의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