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북 억지력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물어보살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정성일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화보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장우
    2025-10-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0
  • 美의회 대북정책 청문회 “북한 포용해 개방 유도해야”

    미 의회 연방종교자유위(회장 마이클 영)는 24일 ‘북한의종교자유 개선’과 ‘미국 대북정책의 선택’이라는 주제로청문회를 가졌다.다음은 그 가운데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한발언 요지. ◇스티븐 린튼(유진 벨 재단 이사장) 미국이 북한의 종교자유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을 적이 아닌 친구로 간주하지 않는 한 북한은 오히려 미국,한국,서방에 더욱 문을 닫을지 모른다. 북한의 종교자유 개선과 개방 변화를 위해서는 첫째, 북한내 반미감정 등 외부세계에 대한 두려움의 요인을 완화해야한다. 둘째,미국은 실질적인 대북 완화조치를 위해 북한과의외교관계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다음으로 비 정부간 접촉을확대하고 북한 출신 재미교포 등의 북한 방문 및 이산가족상봉을 촉진,확대해야 한다. ◇도널드 오버도프(존스 홉킨스대 교수) 미국은 인간기본권으로서 종교자유 향상을 위해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한다.그러나 미국이 이 문제를 외교 논의 및 외교관계 정립,기타 대북접촉의 전제조건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미국은 위협보다는 포용 등의정책으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대화를 재개해 관계진전을 논의해야 한다. ◇척 다운스(한반도전문가) 북한의 대외협상은 ▲주민통제강화 ▲사회주의 경제체제의 생존 ▲군사력 개발을 위한 시간 획득 등 세 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대북정책 초점은 무엇보다 동맹국 한국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고 한국 내 자유민주주의가 번영·발전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쟁억지력에 두어야 한다.북한의 붕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자유를 찾아 탈북하는 인사들을 격려,지원하는 한편 대규모 북한 주민들의 탈주에 대비해야 한다. ◇잭 랜들러(위원회 부위원장)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포용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의 포용정책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보호하는 데 역점이 두어져야 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사설] 허바드 美 대사가 해야 할 일

    토머스 허바드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어제 저녁 서울에 도착했다.미 국무부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허바드 대사가 서울에 부임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전면적인 재검토를 거친 미국의 대북 정책은이제 조건없는 북·미 대화 재개의 선언으로 구체화되고있다.허바드 대사의 부임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미국의 핵, 미사일,재래식 무기 문제 등에 대한 포괄적 협상 입장이 한치의 틈도 없이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그의 부임을 맞아 몇 가지 유념해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우선 우리 국민들은 과거 남북대결시대에 비해 민족적 자긍심에 대한 인식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최근주한미군이 한강 독극물 방류사건의 한국 재판관할권을 거부하고 방류 당사자를 승진시킨 사실이 알려짐으로 해서국민들을 분노케 했다.이런 태도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자체가 미국의 배타적 우월주의에 입각하여 체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게하고 불필요한 반미감정을촉발할 위험까지 있는 것이다. 둘째,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한 한국민의 인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특히 주한미군의 주둔비용분담문제를 둘러싸고 미측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이같은 기류는 확산되고있다. 내년의 방위비 분담금은 올보다 5% 증가한 4억4,000만달러 선에서 잠정 합의됐다고 한다.주한미군은 대북억지력뿐 아니라 동북아 전반의 질서유지를 위한 미국의 세계방위전략과 연계돼 있는데도 냉전시대의 시혜적 시각으로만 한·미 관계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한다. 셋째로 한·미 동맹 관계는 더욱 강화돼야 하지만 양국간의 역사적 진실은 정직하게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다.김구선생 암살관계나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7월 미군 전투기의 노근리 민간인 폭격 및 총격 사건 진상규명 등도 새로운 관련 문서가 공개됐으면 적극적인 자세로 협조해야 할것이다. 끝으로 한·미 양국간 무역 통상 등 쌍무관계는 호혜·평등의 입장에서 확대 발전돼야 할 것이다. 한국의 경제사정을 무시한 미국의 지나친 무역 압력은 가급적 자제해주기바란다.
  • [씨줄날줄] 공중조기경보기

    현대전은 첨단 전장감시체계가 주도하는 전자정보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이는 지난 ‘걸프전’과 ‘코소보전’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1991년 걸프전에서 미국 등 다국적군은 정찰위성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표적탐지레이더시스템(JSTAR) 등을 이용해 바그다드 시내 30㎝ 길이의 표적까지 정확히 식별해미사일로 타격했다.다국적군은 43일간의 전쟁기간 동안 39일이나 이라크 땅을 전혀 밟지 않은 채 이라크군의 지휘·방공체계를 파괴하고 지상군을 무력화시켰다.이라크군은 전차 전투기 야포 등으로 대응했으나 다국적군의 그림자도 밟지 못했다.1999년 코소보전은 한단계 더 발전한 전자전 양상을 보여주었다.미군은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도 전자감시장비를 활용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레이저 유도폭탄은 지하 수십m 깊이에 있는 유고군의 지휘 벙커까지 파괴했다.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2002∼2006년 국방중기계획에는 조기경보기,이지스함,차세대 전투기 등 첨단무기 도입 계획이 포함돼 있다.이는 군의 전력증강 방향이 첨단정보과학군건설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또 군의 중심이 대북억지력에서 벗어나 주변국의 위협까지 염두에 둔 장기적 전략으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런 면에서 조기경보기 도입은 우리 군이 뒤늦게나마 눈과 귀,두뇌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조기경보기는 한마디로 레이더 기지를 하늘에 띄워놓는 것이다.지상 1만m 이상의 상공에서 주변 350∼400㎞내의 적기와 미사일 등을 식별하고 아군기의 대응을 유도한다.조기경보기가 있으면 항공전력이 2배 이상이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현재 미군이 13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등세계 14개국이 조기경보기를 운용중이다.일본은 이미 E-2C‘호크아이’ 13대와 E-767 4대를 갖추고 있는 군사정보 강국이다. 무기는 파괴수단임과 동시에 전쟁을 억지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우리 군도 2009년이면 조기경보기 4대와 이지스함등을 보유하게 된다.군 전력증강사업은 조기경보기 도입 비용 1조8,000억원을 포함해 10조원 규모의 엄청난 돈이 드는 사업이다.그러나 날로 강해지는 주변국의 위협에 대비하고 평화를보장한다면 돈을 써야지 어쩌겠는가.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포럼 요지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에 대응,중국과 북한의 군사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됐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11일 남북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세종연구소가 마련한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한·미·일 공조체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하고 한·중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포럼의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차관=햇볕정책은 민족사적 당위성을 지닌 정책으로,정권과 무관하게 유지돼야 한다.남북화해와 협력을 지속할 정도의 대북지원이나 경협이 불가피하다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대 교수=6·15남북공동선언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려면 남북이 함께 냉전적 법령을 정비하고 남북교류협력법을 ‘남북화해협력기본법’으로 대체해야 한다.대북정책 결정에 민간단체의 참여를 넓혀 당국 중심주의를 막아야 한다. ◆백학순(白鶴淳)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도결국 클린턴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의 틀과 기본방향을 지속할 것이다.우리 정부는 외부 상황의 변화와 관계없이 남북관계를 꾸준히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특히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우리 국민과 미국 정부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신뢰를 쌓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 ◆진창수(陳昌洙)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남북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북·일 국교정상화에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부시 미 행정부가 미·일동맹을 중시함에 따라 일본은 국제질서에서 뒤처질 우려에서 벗어났다.북·일 국교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할 이유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특히 미사일 문제는 한·미·일 공조와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일본이 돌출적으로 북·일 교섭을 추진하기 힘들게 됐다. ◆이종석 연구위원=미국의 MD 추진에 대응해 북한과 중국이 군사협력을 증대,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한·중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한·미·일 공조체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해야한다.한·중 군사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함택영 경남대 교수=남북평화를 통일과 별개로 보거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소극적 평화관은 지양돼야 한다.남북한 평화체제는 평화협정 체결,군비통제 및 군축 등 분단체제의 안정화와 남북한 공동체 수립을 포괄한다.군사적 억지력에 기반한 안보위주의 소극적 자세로부터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공동안보와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발상전환이 요구된다. ◆김경수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진정한 군사적 긴장완화는 다각도의 교류와 군축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91년 체결된 남북 불가침합의를 국제적으로 제도화하고 다자간 협력안보체제를 갖춰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대한광장] 햇볕정책의 새로운 도전

    국민의 정부는 출범 이래 대북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햇볕정책의 기조는 튼튼한 안보,즉 굳건한 대북억지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을 추진하는 것이다.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정경분리원칙,신축적 상호주의 등에 의거하여 교류협력의 활성화,남북정상회담 개최등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다.이처럼 햇볕정책이 탄력을받을 수 있었던 까닭은 전임 클린턴 미국정부의 대북정책과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이 대외정책 측면에서 인식상 공통점이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여 대량 살상무기의 확산을 막는 데 대북정책의 최우선적 순위를 두었다.우리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한 화해협력 추진에 대북정책의우선순위를 두었다.이러한 한·미 양국간의 대북정책에 대한시각차이는 북한의 금창리 핵개발 의혹과 더불어 북한의 대포동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그대로 불거졌다.따라서우리정부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햇볕정책 추진과제간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해 북·미관계 정상화와 북한의 미사일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포괄적 접근방안의 도입 적용을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에 적극 주창하여 클린턴정부의페리보고서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대북정책에 대한 이러한 시각차이가 교정될 수 있었던 것은동북아시아 정세에 대한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간의 인식상차별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과거 동아시아 갈등구조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진영간의 정치·군사·경제·사회적 극한대립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로의 체제변화,소련의 몰락으로 동북아시아 갈등구조에는 사회주의 북한의 체제고수가 기본문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북한체제를 변화시키면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이 유지·발전될 수 있다는햇볕정책의 전제에 클린턴정부는 동의하였다. 그러나 미국에 부시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클린턴정부의 대북정책 기본방향을 동북아시아 정책 변화에 발맞추어서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부시정부는 동북아시아에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에 입각한 중국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미국 및 동맹국의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것으로 간주하고,NMD 구축 등 힘의 외교에 입각한 동북아시아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더욱이 부시행정부미국은 국제갈등을 국제협력보다는 군사력에 의거하여 풀려는 현실주의 정책노선을 추종하기 때문에 대북정책 추진시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주변여건을 조성하는 포용정책보다는 북한의 우선적 변화와 각종 양보를 요구하는 대북강경정책을 선호할 수 있다.따라서 대북 햇볕정책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인하여 커다란 도전을 받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면에서 고찰할 때 오는 7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은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간 시각차를 좁힐 수 있는 좋은기회다. 우선 우리측은 미·중간 국가발전 양식의 대립으로인한 동북아시아 갈등문제를 굳건한 안보체제 구축과 함께교류협력 활성화에 의한 국제협력을 통하여 점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음을 미국측에 인지시켜야 한다.동북아시아에서 사회경제적 교류협력의 활성화가 진행될 경우 중국도 향후 민주주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일방적인 힘에 의거한 동북아시아정책은 역내 세력균형을 파괴하고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음을 주지시켜야 한다. 이러한 동북아시아 정세 인식하에서 대북정책도 군사안보일변도가 아니라 안보와 협력의 양대 축으로 추진되어야 하며,북한도 주변여건만 마련되면 체제변화를 점진적으로 도모하리라는 점을 미국측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다만 한·미정상회담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에서가아니라 친서방적인 입장에서 동북아시아의 국제적 갈등을거중 조정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화해협력이라는 민족이익을 극대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황 병 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파월 국무지명자 청문회발언 의미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콜린 파월 차기 미 행정부 국무장관 내정자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반도에서 대북 포용정책은 배제할 수없다는 자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북한이 정치·경제 안보상의 우려를 해소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포용정책을 계속 수용하겠다”는 파월의 말은 미 정권이 20일부터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더라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한반도 정책에큰 방향 전환은 없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결국 클린턴 행정부가 지금까지 펴온 대북정책이 실책이 아니었고앞으로도 그같은 정책이 계속 필요할 것임을 인정,포용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해준다. 그러나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파월의 발언은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이란 큰 줄기는 유지하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엄격한 상호주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북한이 이제까지 클린턴 행정부와 협상해온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묶어두겠다는 의도다.북한이 북·미합의를 지켜야만 미국도 이를 지키겠다는 일종의 협박인 것이다. 이날 예상 밖으로 비교적 부드러운내용으로 발표된 파월의 성명은차기 행정부 안보팀 내에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찾기 등 한반도에서 이뤄져온 화해와 평화의 분위기를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깨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이 취하고 있는 화해 노력을 지원하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선언,포용정책 기조가 가져온 결과를 계속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틀 전 조지 W 부시 차기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포용정책 유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부시팀이 그토록 비난해오던 포용정책 기조를 언급하게 된 것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 클리턴 행정부의 안보팀들로부터 안보브리핑을 받은 이후부터.파월 자신도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과의 대화 상황을 일깨워줬다”고 언급했다. 이 점은 앞으로 열릴 북미 미사일회담에 희망을 던져주기도 한다.파월의 말은 북미대화의 핵심 과제인 미사일회담과 관련,모종의 중대한 진전이 있었지만 클린턴 대통령에게 시간이 부족해 이를 소화하지못했다는지난해말의 추론을 새 안보팀이 받아들이고 있음을 암시한다.클린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이 코앞에 닥쳤음에도 북한행을 고집,이같은 추론을 불렀다. 그러나 파월의 말이 한 쪽에서 ‘포용정책 계속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 다른 쪽은 북한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재차 촉구하고 있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철저한 상호주의의 원칙의 천명은 영변에서 금창리로 이어져오던 의혹의 연속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며,미사일 등 첨단무기 개발 의혹은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이란 구체적 대응력으로 무력화될 수있음을 북한에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 hay@. *파월 성명 요지. 한국이 추구하는 역사적인 화해를 지지하며 촉진되도록 도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독재자가 통상적 자위개념보다 훨씬 많은 재래식 군사력을 계속 배치하거나 미사일 무기들을 개발하는 한 태평양 우방들과 함께 경계상태를 지속할 것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지명자와 협력해 대북 관계를 전면 검토할 방침이다.남북한의 긴장완화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대하는 주요한관건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화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확신한다.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알려준 대북 협상의 현황을 염두에 두고 한반도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북한이 북·미 기본합의를 준수하는 한 우리도 이를 지킬 것이다.북한이 정치·경제·안보상의 우려들을 시정한다면 포용절차도 계속 수용할 방침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인준되면 부시 당선자의 요구에 따라 미군의군사력을 포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방위태세는 동서 양쪽에 대한의무를 충족시키도록 하며 대서양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태평양은 한국과 일본 위주로 충분한 군사력을 확보해야 한다.걸프 지역의억지력과 군사력 부분도 감당해야 한다. 주한미군 3만7,000명은 한국의 정예부대와 함께 태평양에 대한 우리의 결의와 이익을 나타내는분명한 신호다.일본에 주둔한 육·해·공군과 해병대도 마찬가지다. 유럽 주둔 병력은 강력한 우방군과 함께 분명하고도 명확한 이익을감당할 수 있다.
  • ‘南北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세미나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한 ‘남북협력시대의 전개와 한반도 평화-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세미나가 21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렸다.참석자들은 주변 4강의한반도 정책과 이들 국가들과의 바람직한 외교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열띤 토론을 벌였다.미·일·중·러에서 참석한 학자들의 발제 및 토론과 전직 주중·주일 대사 등 직업외교관들의 견해도 발표됐다. 세미나의 주제 발표와 토론내용을 간추린다. ◆ 남북협력과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金 鴻 洛 美 웨스트버지니아주립대 교수). 미국은 현 남북관계에서 군사안보 분야의 남북한간 교섭과 합의가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중지 문제가 완전히해결되지 않았고 긴장완화의 신뢰조치 마련이나 군비통제·축소 등에 대해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하다.주한미군은 평화공존체제가 확립될 때까지 기습공격이나 우발적 사고로 인한 한반도의 전쟁에 대한 억지력으로 기능해야 한다.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힘의 공백은남북관계를 불안정하게 하고 이 지역의 군비경쟁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해 북한의 체제유지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줄 수 있다.미·일 수교로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증강할 수 있고 정상적 외교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북·미 국교정상화는 미국에 공화당 정권이 수립돼 앞으로 상당기간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사회간접자본 보수·건설은 남한의 경제원조만으로 불충분하다.북한이 IMF나 세계은행에 가입하고 이들로부터 필요한 경제원조를얻으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즉 미국과 북한의 국교정상화는 북한의 경제회복과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 남북관계의 변화와 한·중 관계. (權 丙 賢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전 주중대사). 중국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한반도·동북아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환영하고 있다.경제발전을 위해 주변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긴요하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유지’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뒀다.한·중은 98년 11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반도정책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했다.4자회담을 통한 평화협정체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반대 등의 입장도 같다.한반도 비핵화,평화·안정유지에 대한 공동노력,대화를 통한 자주적 평화통일실현에도 입장이 같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과 한반도정책의 공조는 불가결하다.두나라 관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 구상과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의 마련이 필요하다. 남북관계와 한·중, 북·중관계는 ‘제로섬게임’에서 벗어나 상생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중국 이외의 한반도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변강국의 신뢰 확보도 빼놓을 수 없다.미·일관계가 소홀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미·일에 한·중관계 발전이 실제 이상으로 과장되게 비춰지지 않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 북·일수교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이즈미 하지메 日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북·일 관계진전을 위한 현안은 과거청산, 미사일 등 북한의 ‘직접적인군사위협’, ‘납치의혹’ 해결 등 3가지로 요약된다.북한의 전향적인 자세를 유도하기 위해 일본은 과거 청산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은 북·일관계를 ‘가해자-피해자’의 특수관계로 규정하고 ‘100년의 숙적’으로 규정한다.북한은 ‘보상’명목의 일본의 대규모경제원조 의사를 확인한 뒤에야 납치의혹,미사일문제 등 현안에 대해태도변화를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직접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반면 과정은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일본총리의 비밀서한 전달, 밀사파견 같은 방법은 일본의 진의를 의심케 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 북한의 양보를 위한 거래수단으로 수십만t규모의 전략적 원조는 필요하다.전략적 원조는 미국과 협조아래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동결을 위한 비용분담이란 차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식량지원의 경우 밀·옥수수·감자 등은 쌀에 비해 비축이 어렵기때문에 주민들에게 고루 돌아갈 확률이 높다.반면 ‘잉여미’ 지원은엘리트와 군부가 독점할 가능성이 높다. 북·일정상화는 북한의 자세변화가 최대 변수다. ◆ 한·러관계, 발전과 전망. (河 龍 出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 올해로 수교 10주년을 맞는 한·러 관계는 건실한 기초 위에 있다기보다 이제 상호인식의 단계를 겨우 마쳤다.양국이 경제위기를 거치고정권이 교체되면서 경제관계에서는 소원해진 반면 군사관계에서는 장관급 회담과 참모총장 회담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90년대 초 러시아는 친서방 정책을 취하면서 북한을 잃고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에서 시종일관 배제되었다.90년대 후반부터 고위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이 평양을 자주 찾기 시작하면서 양국관계는 정상화됐다. 러시아는 통일 한국의 군사적,안보적 자세에 대해 장기적 전략과 관심을 갖고 있다.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러시아의 역할은 일단 4자회담당사자들이 러시아의 건설적 참여를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한반도와 주변의 안정적이고 폭넓은 평화안보체제를 위해서러시아의 참여는 필요하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시작되는 남북한의 직접 접촉은 다른 주변국에 비해양측과 균형적 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에 많은 역동적 역할을 부여했다.특히 가시화된 남북한의 철도연결은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철도와의 연결을 의미,남북한과 러시아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줄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한국식 통일모델' 제시”.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서는 김세택(金世澤) 전 오사카총영사,최성(崔星) 청와대 외교안보비서실 국장,황유복(黃有福)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 교수,김승채(金昇采) 고대 평화연구소 연구원 등이 나서 열띤토론을 벌였다.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김용제(金龍劑) 건국대교수]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식 통일모델’의창출 가능성에 희망을 주었다.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서 중국,러시아 등 4강국의 한반도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남북간의 새로운 외교경쟁도 예상된다.미국과는 북한에 대한 접근 방법과속도에 대한 조율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김영수(金英秀) 서강대 교수] 미국은 통일한국에 대한 기득권 및 영향력 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때문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경계의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실용주의적 측면에서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한반도 통일문제의 주도권은 남북 당사자에게 돌아오기 어렵다.한반도통일문제와 관련,4강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의존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석규(金奭圭) 전 주일대사] 북한의 의도를 알기 어렵지만 체제유지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한국·일본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 확보는북한이 얻고자 하는 확실한 눈앞의 목표다.북한도 경제난 해결을 위해 일본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일본도 북한과 적대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동북아국가의 일원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윤덕민(尹德敏)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남북관계의 급진전이 미·일동맹 등 일본의 안보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주한미군 철수문제가 당장 주일미군 주둔지속에 영향을 주는 것도 하나의 예다.일본도 북한을 ‘연착륙’시키자는 페리프로세스에서 소외되지 않기위해 발언권 확보에 노력해나갈 것이다. [김창진(金昌珍) 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 한국이 그동안 ‘냉전체제아래의 아태국가의 일원’이란 이미지를가졌다면 이제 ‘지역협력시대의 유라시아국가의 일원’이란 새로운 이미지 창출의 필요가 있다. 동북아에서 공동번영을 구체화하기 위해 통일한국의 국제적 조건을위한 대외의식과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 최근 10년동안 한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은 불안정한 성격을 갖는다.그동안 한반도의 핵문제와 관련한모든 교섭에서 러시아는 제외됐고 북한과의 관계도 축소됐다.반면 한국과 러시아는 경협 등 많은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고 러시아의 민주주의의 증대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다.이 과정에서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은 중심적 몫을 맡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시론] 남북화해 무드와 냉전적 對北인식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와 원산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가진 외신회견에서 김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에 관한 평가와 전망을 비롯,미·일관계 등 주요현안에 대한 견해를 비교적 소상히 피력했다.특히 김위원장은 정상회담은민족 자력으로 성사시킨 통일의 첫 걸음인 만큼 어떤 경우에도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실천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그동안 분단사에서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 다시 대결구도로 후퇴하는 악순환을 경험했던 전례에서 보면 김위원장이 6·15선언에 대한 실천의지를 강하게 다짐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또 김위원장의 이같은실천의지는 정상회담 이후 실제로 1개월동안 괄목할 만한 북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휴전선에서 대남체제 비판과 비방방송을 일제히 중단했으며,지난해 교전이벌어졌던 서해상에서 북한어선이 한 척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다.8·15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문제를 협의했던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보여준북측의 자세도 과거의 부정적 협상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그리고 북한TV,라디오,신문 등 언론매체들이 남측에 대해 과거의 비난일색에서 우호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변화를 가장 잘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북한의 실질적 변화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실천의지에서 나타난 결과로 인식된다.또한 이번 인터뷰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김위원장의 전향적 시각을 확인했다는 점이다.미국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만큼 통일에도 책임이 있다는 전제하에 주한미군 문제는 우리민족의 통일을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북한이 6·25한국전쟁 이후 대남 통일전략전술 차원에서 일관되게 요구해왔던 주한미군 철수주장론에서 보면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주한미군의 존재이유가 전쟁억지력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엿보게 하는 전략변화로도 이해되며 주한미군이 동북아 안보환경에서‘균형자’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이밖에도 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통해 개방확대가 예상되며 현대그룹과의 금강산 경제특구 설정을 통한 남북경협의 활성화도 기대된다.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가시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한반도 해빙무드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남북간에 화해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냉전적 반북(反北) 논란이 일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북한은 최근 남한 모언론사의 보도태도가 반통일적이라며 강한 불만과 함께 해당언론사 기자의 북한입국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고,야당총재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도 있었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개방’이라는 모험을 수용하고 획기적 남북관계 개선에나서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 남한의 반북기류 조성에 대한 반발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감정적 대응은 내정간섭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다원화된 남한사회에서는 언론의 비판이나 정당의 주장은 국민적 권리다.북한은 이같은 다양성을 인식하고 부당한 언행을자제해야 마땅하다.이와함께 일부의 냉전적 대북 적대인식도 불식돼야 한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야기되는 대북 냉전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어렵게 마련된 정상회담 성과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민족분단반세기 동안 만들어진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는 냉전적 적대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비생산적인 냉전논쟁을 지양하고 북한과 북한주민을 함께 살아갈 반쪽의 동족으로 이해하고 분단사를 종식시키는 실천의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보스워스 주한 美대사 “대북협상 한국입장 최우선 반영”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는 10일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집무실에서 대한매일 이건영(李健永)국제팀장과 주한미군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협상,한미 미사일사거리 연장,주한미군의 향후 위상,매향리 사격장 이전문제 등 두나라간 현안에 대해 1시간여동안 대담을 가졌다.SOFA 개정협상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은 본보 11일자 2면과 5면에 앞서 보도됐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현재의 180㎞에서 300㎞로 연장하는 합의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합의 의미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다면 가장 큰 의미는 한국이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회원국이 되고 동북아 지역에서의 무기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 정부는 연구개발용의 경우 300㎞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상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하지만 ‘그다지 머지않은 장래(not too distant future)’에 최종합의에 도달할 것으로믿는다. ■콸라룸푸르에서 재개된 북-미 미사일회담에서 한국 미사일 사거리문제가어떤식으로든 거론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한미 미사일 사거리 문제는 한미간 문제다.이번 미사일 회담에서는 미국과 이 지역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미사일개발계획에 갖고 있는 우려를 논의한다. ■지난달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을 한다면.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지도자가 분단 55년만에 공식적으로 처음 회동했다는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지만 남북정상회담이 긴장을 완화하는 시발점이 되고 북한과 외부세계와의 협력관계를 증진시켜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 평화와 화해가 도모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남북대화는미국의 전반적 대북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고무적 출발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 4강의 역학관계에 변화가 예상되는데. 4강 모두 긴장완화와 안정구축,영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긍정적 이해관계를갖고 있다.향후 4강의 북한 및 한반도 정책은 이같은 공통의 목표를 기반으로 협력체제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미국은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긍정적 발전이라고 평가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중국방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방문을 환영한다.일본의 대북수교 회담에서 진전이 있길 희망한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강화된 중국의 입장 변화를우려하지는 않는가.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앞서도 얘기했지만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문제에 있어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남북간대화를 촉진시키고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중국은한국과 경제·정치적으로 긴밀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전반적인 한반도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과의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명시된 ‘자주’라는 표현으로 말미암아 남북문제의 논의무대가 한반도로 옮겨온데 대한 미국 입장은. 이같은 변화를 환영한다.북한과 그동안 직접 접촉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한국과 폭넓은 협조체제를 유지해왔다.앞으로도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 같은 사안은 북한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풀어나갈 것이다.그러나 미국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간의 직접 대화로만 해결할 수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코언 국방장관이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가 계속해서 개선되면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주한미군의 장래는. 주한미군의 주둔목적은 한반도에서의 갈등을 피하고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확보하기 위해서다.우리는 강력한 억지력을 제공함으로써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주한미군이 현재 한반도에 주둔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한국이 아직도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상황이 변하면이 문제는 한국정부와 논의해 나갈 것이다.김대통령과 다른 지도자들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사라진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중요하고 유용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해왔다.이럴 경우 주한미군의 구조와 구성이 현재와는달라질 것이다. ■최근 매향리 사건으로 일반인들의 미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매향리사격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아는데. 미국은 한국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우리는 한미 양군이 완벽한준비태세를 갖추면서 동시에 한국 주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범위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구축에 반대하는 소리가 높다.이에 대한미국의 입장은. 미국의 NMD체제 구축 결정은 4가지 요소에 근거한다.기술,비용,위협의 성격,러시아와의 무기통제협정의 유지 필요성이 그것이다.지난 주말에 있었던 요격실험의 실패만 보고 기술력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위협의 성격과 관련,이는 어떤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한 개념이 아니다. 북한은 2년전 미사일 실험발사를 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같은 특정한 잠재 위협은 해당국과의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NMD체제가 ‘불량국가’가 아닌 잠재적 라이벌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며 군축이 아닌 핵무기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다. NMD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NMD와 한반도 관계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시행했다.추가해제 가능성은. 북한이 ‘테러국가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먼저 취해야 할 조치들이 논의된 바 있다.테러국가명단에서 제외되면 추가적인 경제제재 해제가 가능해질것이다.(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려면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테러를지원하지 않겠다는 선언 ▲최근 6개월간 테러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미의회의확인 ▲테러협약 가입 등이 선행돼야 한다.)■11월 미국 선거에서 북한에 보다 강압적인 공화당 정권이 들어설 경우 대북관계에 변화가 오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대북정책은 두가지 기본 원칙에 바탕을 두고 지속적으로 펴나갈 것이다.첫째,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며 둘째,한반도에서의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한다는 것이다.페리 보고서에서 강조했듯이우리는 대북정책을 조율할 때 한국의 대북전략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고생각한다. ■27일 방콕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백남순 북한 외상,이정빈 외교부장관 등 3자회담 가능성은.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상존해있다.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북한 외상과의 회담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외무장관간 회담을위한 실무접촉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한국 정부나 국민들에 조언을 한다면. 현재 남북경제협력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이 경제개혁과 구조조정 계획을 더욱 착실하게 추진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대담 이건영 국제팀장 정리 김균미기자 seouling@
  • 金대통령, 올브라이트 접견 ‘주한美軍 감축 고려안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한뒤 앞으로도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공조가 지속·발전되어야 한다는 데의견을 같이 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는 앞으로 차분히 진행되어야 하고 성급하게 하면 안되며 가능한 것부터,쉬운 것부터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고“미·북관계도 올바른 방향으로 진전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올브라이트 장관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점에 남북 정상회담이이뤄져 미국 뿐아니라 전세계가 놀랐다”면서 “대북문제를 둘러싼 한·미공조는 지속될 것이고,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장관과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주한미군은 전쟁억지력과 지역안정이라는 면에서 중요성을 갖고 있으며,주한미군 감축이나 지위변경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협상과 관련,한·미간의 오랜유대가 양국 모두에 혜택이 되고 있다”면서 “신뢰와 유대가 있기 때문에해결 전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승현 오일만기자 yangbak@
  • “韓·美 對北정책 공조” 재확인

    한·미 양국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동북아 정세에 맞춰 새로운 공조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냉전해체의 기운을 살리면서 포용정책에 입각,북한의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공동 외교목표다. 물론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이 향후 대북정책을 가늠하는 주요 관건이다. 23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고,이정빈(李廷彬)장관 역시 “한·미·일의 대북공조는 남북관계 해결 노력과 상치되는 개념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두 장관의 공동회견 요지.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의 지위변경에 대한 의향은. (올브라이트 장관) 주한미군은 전쟁 억지력과 지역안정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철군이나 감축 논의는 시기상조이다. (이장관) 한반도 평화구축 이후에도 동북아의 안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필요하며 주한미군 문제는한·미 양국이 논의할 문제라는데 변화가 없다.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전망은. (올브라이트 장관)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국가이익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북한과의 관계 전망은 좋은 편이지만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한국·일본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고,북한문제에 있어 우리가 할 일을 다할 것이다.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전망은. (올브라이트 장관) SOFA 개정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및 이장관과 논의했다.보스워스 주한 미대사가 계속 개정협상을 추진할 것이다.한·미 간에는 신뢰와 유대가 있으므로이를 통한 해결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위협이 감소된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지속적으로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 (이장관) 대부분의 한국민들은 한·미관계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한미군의 기능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 안정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어 주한미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최근 부정적 시각이 도출됐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한·미관계를 잘 인식하고 있다. ■남북 공동선언의‘자주적’ 해결원칙은 어떤 입장인가. (이장관) 공동선언의 자주원칙은 외세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김대통령이 북측에 설명한 것처럼 남북한이 당사자가 돼 평화적으로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해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올브라이트 장관) 분명한 것은 김대통령의 방북 전에도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했고 지금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때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만날 예정인가. (올브라이트 장관) 방콕 ARF회의때 북한 외무상이 올 것으로 본다.내가 많은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백남순외무상과의 만남이 성사되는지 지켜봐달라. 오일만기자 oilman@
  • [기고] 주한 미군병사들

    지난주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60대 초반의 한 신사가 머리를 짧게 깎은 세 명의 젊은 외국인에게 열심히 지하철 노선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그들은 첫 번째 외출이라서 서울 지하철에 관해 전혀 모른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한국에 온지 오래 되지 않은 미군 병사들임에 틀림없었다.신설동 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타라는 안내를 받고 내리는 그들은 공손하게 “Thank you very much,sir.”를 여러번 하고 내리면서 참으로 친절한 분이구나 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이었다.이에 이 신사는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는 “시간이 있었으면 같이 내려서 더 도와주었어야 하는데…”하면서 아쉬워했다. 스무 살 전후의 이들은 수줍으면서도 깨끗하고 밝은 인상이었고,서울 구경에 잔뜩 기대를 하는 듯 했다.이러한 광경을 보고 나는 문득 상념에 잠겼다. 저 젊은이들이 미국에 있는 애인과 부모에게 오늘 어떤 편지를 쓸까! ‘뉴욕 지하철보다 훨씬 깨끗한 차 안에서 친절한 분의 도움을 받았다.젊은이들은 차 안에서도 부지런하게 전화통화를 해야 할 정도로 바쁜 것같다.놀랍게도 젊은 남자 중에 금발이 많다.젊은이들이 우리를 아주 반기는 것 같지는 않다.한국에 있는 동안에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부대 상관들이 외출에서 조심하고 주의하라고 귀가 따갑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한국사람이 미군을 경계하나! 우리가 한국의 안보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왔는데….제대하고 다시 와도 그럴까! 한국음식은 주문하기가 힘들어서 못 먹겠고 미국에서 흔히 먹는 패스트 푸드만 먹었다’ 주한 미군중에는 직업군인과 장기 근무자도 있지만 16개월 정도 단기 복무자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이들은 미국 각 지역에서 온,만 22세가 채 되지 않은 젊은이들이다.한국에 처음 온 것은 물론 해외가 처음인 경우도 많을 것이다.미국을 떠날 때 부모와 친구에게 한반도 지도를 펴놓고 서울을 지키기 위해 휴전선 바로 밑에서 북한군과 대치하는 곳까지 간다고 말하고 왔을 것이며,이에 대해 그들은 한국은 경제와 민주주의가 급속도로 발달한 모범적인나라이며 한국사람은 부지런하고 친절해 좋은 것을 배우고 오라고 격려해 주었을 것이다. 이들은 귀국 후 제대하면서 복학이나 복직을 하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들이다.그런데 이들이 군복을 입고 엄격한 군기를 지키는 딱딱한 모습이나 휴가 또는 외출 중에 입은 옷으로는 그렇게 말쑥해 보이지도 않고 민간인만큼세련되지 않을 수도 있다.더구나 미군과 관련된 사건기사를 많이 접한 한국사람은 이들을 다소 경원시하는 경우도 없다고 할 수가 없겠다.사실은 주한미군 병사들과 관련된 아름다운 얘기들이 끝없이 많을 텐데 알려지지 않았을 뿐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참된 민주주의와 높은 수준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은 6·25전쟁 때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 용사들이 많은 피를 흘렸고 그 후에도 우리와 함께 나라를 지켜 주었기 때문이다.70년대초만 해도 주한미군 1개 사단이 철수한다고 해서 한때 온 나라가 시끄러웠고,카터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철수하려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서 철회한 바 있다.주한미군은 대북억지력과 함께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동북아의 균형자 역할을하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바로앞에 두고 있는 지금도 한국과 미국은 그필요성에 대해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한·미 양국 정부는 동맹국답게 한·미행정협정(SOFA)관련 사항들을 새로운 변화에 맞도록 빠른 시일 내에 결말을 지어야 하고,우리 국민은 우리를 도우러 와 있는 젊은 군인에게 더 따뜻함을 보이자.우리는 입대한 아들의 100일만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그런데 주한미군 병사들의 부모와 가족은 16개월을 기다리면서 한국에서 복무하는 동안 그저 무사하고 건강하기만을 기도한다.우리의 가정에도 초청하면서 우리의 한결같은 정을 보여줌이 어떨까! [박건우 경희대 NGO대학원장 前주미대사]
  • ‘포용정책 중간평가와 과제’ 학술대회 주제발표 요지

    통일연구원은 3일 외교안보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중간평가와 향후 과제’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었다.홍관희(洪官憙)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은 ‘대북 포용정책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과제’라는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른 유연한 선택과 대응을 주장했다.김학성(金學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 포용정책 추진 2년의 평가’에서 북·미간의 협상 본격화에 따른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외교적 각축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다음은 간추린 주제발표 내용이다. * 홍관희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 ◆대북포용정책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과제.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에도 불구,북한의 호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일련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의 대응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대북정책은 북한에게 평화와 안정,교류·협력을 통한 공존공생의 길을 제시한다.북한체제의 더 이상의 ‘추락’을 저지해 주는 역할도 한다. 북한은 북·미,북·일수교와 그 경제적 혜택,그리고 한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제안들에 대해 외면하기 어려운 처지다.그러나 대랑살상무기 개발이란 ‘카드’도 결코 포기할 용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체제안보와 생존을 위해 핵·미사일·화생방 무기 등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이 절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제한된 개방이 혹시나 체제와해 또는붕괴를 가져올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경계를 감추지 못하며 개방에 주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교류협력과억지를 함께 추진하는 2중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되 북한의 호응미비로 ‘접촉을 통한 변화’ 원칙의 효율성이 의문시될때는 유연성있는 정책변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및 전략무기개발을 지속할 경우 대북 압박과 군사적억지력을 강화해 나가는 당근과 채찍의 균형된 정책구사가 필요하다.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필요하다. 아울러 정파의 이해에 따라 대북정책이 이용되는것을 막기 위해선 초당적인 정책수립이 긴요하다.북한이 미사일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미공조를 토대로 북한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케 함으로써 한반도의 안전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포기를 압박,외교적 경제적 고립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김학성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대북포용정책 추진 2년의 평가. 국민의 정부는 북한과 분단현실을 보는 인식과 분단문제 해결의 접근방법을 과거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리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정부는 ‘평화·화해·협력 실현을 통한 남북관계개선’을 목표로 대북정책 3원칙과 세부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같은 원칙과 기조 등은 내용에서나 정책추진 과정에서 과거와는 현격한차이를 보이고 있다.▲현상유지의 잠정적 인정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북한체제 안정을 통한 점진적인 변화촉진 ▲한반도 안보확립과 남북교류·협력의 병행 등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인식과 접근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대북 포용정책은 국민의 대북인식을 변화시켜왔고대북·통일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또 인적·물적 교류와 접촉을 확대했으며 남북의 교류협력기반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기간에 정책성과를 보이려는 조급한 태도,정책결정 및 추진과정에서의 제도적 기구의 미진한 활용 등은 문제점이다.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대안의 부족,경협 다변화를 위한 실질적 제도기반의 미비 등도 지적될 수 있다.그러나 이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첫째,이 정책은 중·장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큰 틀속에서 추진된 여러 구체적인 정책 중에 시기적으로 효과를 판단하기에 이른 것들이 적지않다. 둘째,북한의 변화와 관련,‘자기충족적 예언’은 경계돼야 한다.셋째대북 포용정책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수립·추진에 대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문제는 북한의 국제사회로의 접근에 따라 관련국가들의 외교적 각축의 대상이 될 것이다.의도하는 정책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대북정책과 주변 4강외교의 적절한 균형과 연계를 가능케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통일, 20세기 회고와 21세기 전망’토론회 발제·토론 요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장 孫進榮)는 1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매일과 한국방송공사(KBS) 후원으로 ‘통일,20세기 회고와 21세기 전망’이란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하상식 창원대 교수는 ‘통일노력의 회고(1948∼1999)’란 제목의 발표에서 “국민의 정부는 전과 달리 남북관계에서 민족의 화해·협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냉전적 사고의 극복과 사회통합이 통일운동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또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란제목의 발표를 한 류길재 경남대 교수는 “통일은 우리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치유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면서 “한민족공동체의 주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중장기적으로 설정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요지. ●통일노력의 회고(1948∼1999):하상식 창원대 교수 통일은 궁극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는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지만 정치통합을 우선할 것이냐 민족 화합·화해를 바탕으로 민족구성원 전체의 복지를 우선할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다. 통일전략에서 북측은 정치적 분야에서 일괄타결을 우선하고 나머지 분야에선 스스로 해결·통합되도록 하는 연방주의 접근법에 호소하고 있다.남측은비정치적 분야의 교류확대를 통해 상호협조와 신뢰구축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정치통합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기능주의 방법을 강조한다.남북한의 통일노력도 목표·전략·환경이란 변수에 따라,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48년 이후 남북의 통일노력은 네 개의 분기점으로 나뉜다.첫째는 48년부터72년 남북공동성명을 전후한 ‘흡수통일시도 및 전쟁복구기’다.그후 80년대초까지 ‘7·4 남북공동성명’을 바탕으로 서로 실체를 인정하는 상황으로발전했다. 둘째 분기점은 79년 10·26사건후 5공화국이 수립되는 80년대 초.경쟁과 탐색 조정기다.80년 10월 북한은 ‘고려민주연방공화국’안을 제시했고 남측은82년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으로 대응했다. 셋째는 88 서울올림픽부터 97년 말까지.경제력 대 군사력 대결의 시험기였다.사회주의권의 변화 속에 남측은 통일노력에서 주도권을 쥐었다.북은 군사력 강화에 매달렸다.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같은해 사정거리 1,000㎞의 ‘노동 1호’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넷째 분기점은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이다.이전과는 통일노력과 접근법이 다르다.남측이 주도적으로 화해·협력을 시도한 통일노력의 구체기다.그간의 통일정책의 유산은 국민에게 ‘흡수통일·제로섬 게임·적대관계’란의식을 남겼다.이 상황에서 현 정부는 다음의 과제를 안고 있다.우선 냉전적 사고를 극복해야 한다.‘북에 이로운 것은 남에 불리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확실한 대북억지력을 유지하면서 주변국에 대한 적극적인 통일외교를 벌여야 된다.통일을 위한 사회통합 등 내부역량 결집에도 주력해야한다. 2년 동안 ‘국민의 정부’는 진정한 의미의 통일노력을 구체화해왔다.이 정책이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이를 위해 냉전적 사고를 바꾸고 사회통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류길재 경남대 교수 북한은 21세기 문턱에서도 ‘강성대국’이란 군사제일주의를 지향하면서 경제회생을 시도하려는 이중전략을 쓰고 있다.60년대 대내외 안보환경이 불리했을 때 활용했던 ‘군사·경제 병진노선’의 변용인 셈이다. 상대방을 위협하면서 경제적 실리를 취하려는 북한의 ‘앵벌이 전략’은 외부자원을 새로운 삶의 양식을 위해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체제의 유지에 소모하고 있다.이 점에서 북한의 대외관계 개선이 곧 체제 변화와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을 가능케 한다. 북한은 소련이란 강력한 후견국에 의존했던 동독 등 과거 동구 공산국가와는 달리 나름의 체제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국가역량도 내구성을 갖고 있다. 세계질서 전환기에 나름대로의 적응을 위한 전략을 갖고 있다.동북아 역학구도도 한반도 통일엔 유리하지 않다.주변국들은 안정을 위한 한반도의 현상유지를 바라고 있다.한국의 통일정책의 효력범위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포용정책은 한반도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다.포용정책의 틀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포용정책 세부 사항과 관련해서는 문제도 있다. 첫째,북한의 체제 정체성 유지노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반세기 동안 한번도 정권이 바뀐 일 없는 북한이 포용정책으로 단기간안에 태도를 바꿀 것으로본다면 너무 단순한 생각이다. 둘째,정경분리 원칙에 지나치게 매달려서는 안된다.남북관계에서 정경분리원칙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북측이다.민간의 대북경협을 권장하는 이유가 정치군사적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면 두 가지가심각하게 충돌할 때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북한에 손실이 될 수있는 경제지원을 중단하는 협상수단의 구사도 필요하다. 셋째,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이 우리 기업들이 원하는 사업방식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넷째,현재와 같은 특정기업의 대북사업 독점은 바람직하지않다. 결론적으로 통일문제는 단기적 성과와는 거리가 멀다.긴 호흡으로 전망하고 기다리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이를 위한 통일교육의 확대가 필요하다.통일은 이같은 노력과 여건조성속에서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통일노력의 회고’토론 이모저모 ●‘통일노력의 회고’에 대한 토론에서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은 “정권 중심의 분석이며 특히 권위주의시대의 민간과 재야·야당의 통일노력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어 “독재정권이 정권안보적 측면에서 통일문제를 이용한 데 비해 민간·재야·야당은 민족주의적으로,순수한통일열정으로 통일운동에 접근해 왔다”며 “통일운동사나 통일노력에 대한기여와 공헌이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강산관광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서해교전같은 돌발사건에서한반도 안정을 지켜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했다”며 발표자가 냉전적·이분법적 사고를 극복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더 진전시켰어야 했다고 평했다. ‘21세기 통일의 전망과 과제’에 대한 토론에서 김주필은 “북·일수교문제는 예상외로 빨리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연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팽창 야욕과 ‘지배의식’을 소홀히해선 안된다”고지적했다.또 한반도문제 분석이 미국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인영 서울대 교수는 토론에서 장면 정권 당시 무성한 통일논의와 북한의 연방제 제의,5·16 군사쿠데타 및 군부통치의 출현이 이뤄졌던 60·61년을중요한 통일노력의 분기점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교수는 두번째발표와 관련,“북한은 임시변통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것 같지만 핵의혹,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은 나름의 목표와 생존전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남북기본합의서에 포함된 신뢰회복조치,평화체제 구축 및 통일안에 대한 논의 미흡이 아쉽다”고 평했다. ●정용길 동국대 교수는 첫번째 주제발표에 대해 “한반도는 남북 당사자 관계와 주변국 관계가 밀접히 얽혀있어 남북 당사자간의 대화통로만 고집하는것보다 정세변화에 맞게 접근방식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째 주제발표의 토론에선 “우리의 분단관리정책의 목표는 교류와 협력을 통한 남북한 상호공존관계의 구축과 북한의 변화를 유발해 통일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적 합의 도출은 대북정책에서 우선적인 과제”라면서 “21세기 통일운동의 주요과제는 ‘분단상태지만 통일된 효과를누리는 상황 만들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광장] 美·日은 對北수교 적극 나서야

    “많은 미국인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은 그들이 상식적인 행동 궤도를 벗어난 데다 의심 많고 편집광적이며 믿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 거래할 수 있는가.” 최근 있었던 미국 공영방송 PBS대담 중의 한 질문이다. “사실 북한 지도자들은 완고하다.그러나 결코 상식적인 궤도를 벗어나거나 비합리적인 사람들이 아니다.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매우 논리적이며이론적이다.단지 우리는 그들의 이론과 논리를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그래서 그들을 비논리적인 사람들로 간주하게 된 것이다.” 북한 고위층과 누구보다도 직접적으로 깊은 대화를 한 바 있는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대답이다. 페리는 누구인가.그는 건의서 작성기간중 국무부·국방부·백악관·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북한관계 전문가,한·일 양국의 책임자들과 심도 있는협의를 가진 사람이다.그뿐 아니다.그는 높은 지성의 학자이며,1994년 6월북의 ‘핵무기 의혹’ 해결의 군사적 제재 목적으로 제2의 한국전쟁 발발 위기가 있을 당시 대북 군사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국방장관이었다.그런 그가 솔직히 시인하는 말이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행동논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북의 행동은 결코 상식을 벗어난 것이 아니고,주어진 환경과 상황속의합리적인 행동방식이었다는 뜻이다.그는 또 “북한이 미사일 개발계획을 필요로 하는 여러가지 이유중 주된 이유는 국가안보·억지력이다.그 억지 대상은 바로 미국이다.북은 우리 미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페리가 북의 핵의혹과 미사일개발 정책을 분석하고 건의한 결론이 북의 국가안보 보장이며 북과 국교정상화다.적대적 대치·견제관계를 탈피해 유화·협력관계로의 일대 전환이다.이는 한국 정부가 주장해온 한반도에서 냉전체제 해체 구상의 실현이다.그러나 공화당 다수의 미 의회는 북의 체제를 변화시키기 위해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하며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 홍수와 가뭄,기아와 고립 등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겪고 있는 동양의 한 작은 나라가 국제사회의 품격 있는 일원으로역할할 수 있도록 미국은 페리 조정관의 건의를 수용 실천,초강대국에 요구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이것이 미국이 기치 높이 주창하고 있는 인도주의이며 기독교 정신이다. 이 당연한 시대적 변혁의 정책구도에서 북한과 일본의 수교협상이 시작된다.북이 당면한 최 주요과제가 국가의 안전보장이며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적난국의 해결이다.전자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에서 찾을 수 있고,후자는 일본과의 관계정상화에서 얻을 수 있다. 1978년 8월 일본은 중국과 수교했다.1979년 1월의 중·미 수교보다 5개월앞섰다.전쟁 가해국으로 순서상 미국보다 먼저 사과와 도리를 지키고자 했던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총리의 자세는 평가받고 있다. 1990년 9월 가네마루 신(金丸信)전부총리의 자민·사회 양당과 조선노동당3당은 공동대표 선언으로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전후(1945년 이후)의 적대적 행위와 보상’의 인정으로 일본 내에서 선언이문제됐고 정부간 회담은 8차회담 2년간의 난항 끝에 결렬된다.북측이 도저히받아들일 수없는 소위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전제사항으로 제기했기때문이다.비록 실력자 가네마루 부총리의 의지와 성의가 있었으나 보수·우익·관료들의 집요한 반대와 여론의 구사를 극복할 수 없었다.한국도 ‘조화와 병행 원칙’으로 제동을 걸었다. 일본은 100여년 전의 엄연한 역사적 침략사실과 진부(眞否)에 상호 입장 차이가 많은 ‘납치의혹’을 혼돈시키려는 일부 여론에 오도·좌우돼서는 안될것이다. 세계가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유럽연합(EU)·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 경제적·정치적으로 블록화돼 가는 시대조류에,일본은 그 기반이구미에 있기보다 아시아에 있다는 확실한 인식으로 20세기 불미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일 수교를 이룩해 새롭고 깨끗하고 덕(德) 있는 21세기 일본의위상을 확립하기를 기대한다. [孫 章 來 前말레이시아 대사]
  • [새천년을 위한 한국사회의 비전]

    -사회분과 밀레니엄시대의 한국 사회는 노동,환경,법 등 세분야의 변화와 발전방향에따라 비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세기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정책’을 발표한 차명제(車明齊) 배달환경연구소장은 “그린벨트정책은 비록 많은 문제와 모순을 안고 있다고 하더라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한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지난 7월발표된 정부의 그린벨트제도 개선안은 오히려 과거보다 후퇴한 감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차소장은 특히 환경정책은 장기적 전망과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회집단과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동의과정을 통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체 관리기구의 신설 등 점진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의 선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사회에서의 법의 지배’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한 박은정(朴恩正)이화여대교수는 “법치문화의 미성숙과 규범의 뒤틀림,이로 인한 국민적 불신의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새 세기의 세계질서의 능동적 주체로서 활약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박교수는 법치문화의 혁신을 위해 시민의 권익과 편의에 봉사하는 법원,정의와 형평을 수호하는 검찰,값싸고 질높은 서비스로 다가서는 변호사를 배출하는 사법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법은 사회통합과 사회조직화의 기본원리이므로 통일과정과 통일후를 대비,통일법이념의 기본원리들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분야 주제발표자로 나선 선한승(宣翰承) 노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노사정위원회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21세기 노사정위원회가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지평을 열어가는 제도적 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 ▲다원화된 노사정위원의 협의채널 구축 ▲노사정의 공정한 역할분담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사회에서 노사정위원회가 도입된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아래서 구사됐던 ‘국가합의주의’가 ‘사회적 합의주의’로의 패러다임의 대전환이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교안보 분과 동북아 지역의 안보협력과 대화를 위한 ‘다자 안보체제’의 확립이 21세기 한국외교의 핵심 과제의 하나로 지적됐다. 김성한(金聖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21세기 한국외교의 방향과 한미관계’란 주제발표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 노력과 함께 지역차원에서 새로운 안보위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햇볕정책의 결실로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가 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체제는 장기적으로 동북아 지역의 안정 확보를 위한 지역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화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도 같은 맥락에서 다자간 안보체제 확립필요성을 지적했다.김 위원은 ‘21세기 동북아 안보환경과 중국의 역할’이란 주제발표에서 “동북아의 전쟁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선 다자간 안보체제에 중국의 가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동북아 안보의 양대 축은 중국과 미국이며 중국을 지역 안보질서와 안정의 협조자 또는 균형자로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중국과 미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교차하는 동북아 상황에서 중미관계는 동북아상황의 결정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현 상황에 대해 김성한 교수는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강사이의 협력지향적인 양자간 상호협력이 이전보다 활발해지고 있으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중국·일본간의 ‘새로운 삼각관계’의 불안정성은 계속되고남북한 관계도 경제부문에서의 협력과 정치부문에서의 대립이 병존하는 형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이에대한 한국외교의 대응 방향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한의 군사력 수준과 군축논의’란 주제발표에서 지만원(池萬元) 사회발전시스템 연구소장은 한국군의 대북 군사전략도 상황변화와 국가의전략수행의 방향변화에 따라 변화돼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북한이 평화공존을 원치않을 경우 한국군은 보다 강한 억지력과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으로 수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분과 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개혁이 정권 재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국가발전과공동체를 위한 것이란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이시급한 과제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장의관(張義寬) 아태평화재단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적 개혁정치의 현실과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개혁의 시점선택이 개혁 방식과 함께 당위성 확보에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정책의 홍보는 현 정부가 가장 실패한 영역”이라면서 “개혁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펼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위원은 개혁에 불안감을 느끼는 보수세력이 기득권층에 한정되지 않고 폭넓게 존재하는 것은 다수가 민주화의 성취를 과거와 비교해 조급하게 만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또 보수세력에 대응해 현실성있고 체계적인 정책대안들을 적절하게 제시하지 못한 것도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교수는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이란 주제발표에서 “새천년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정부의 통치철학의 바탕은 ‘강한 국가’와 ‘강한 사회’가 어우러진 모습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통치철학은 집권 첫해인 지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출발,올들어 생산적 복지를 추가한 ‘3자병행발전론’으로 구체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또 재벌개혁과 중산층·시민을 위한 정치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력한 지도력에 바탕을 두고 공정성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일관성있는정책을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국가체제가 앞으로의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기현(辛起鉉) 전북대교수는 지역주의는 권위주의 통치시대의 산물이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역주의적 선거문화의 추방을 위해 총체적 분권화와 독일식 비례대표제의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연립이나 국정운영과정에서의 정당 제휴를 통한 ‘공동선의 추구’가 자연스런 선거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와함께 시민운동의 활성화를 통해 저항적 지역주의나 패권적 지역주의의 고착화를 막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분과 다가올 세기는 문화의 세기이자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창조적 문화한국’을 건설할 절호의 시기라는 문화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특히 영화와 유교문화분야에서의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충돌 등 순기능과 역기능이 거론됐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문화시민운동과 정치,경제,사회와 유기적인 연관을 갖는 종합적인 문화발전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이 역설됐다. ‘문화개방 시대의 한국영화-출구는 어디인가’를 발표한 유지나(柳智娜)동국대교수는 “외국영화가 주도하는 한국영화시장,국내시장에 갇혀있는 한국영화의 폐쇄성,관객층 및 제작배급·상영시스템의 불투명성과 부조리 등이 한국영화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단기적이고 전시행정적인 정부개입보다는 한국영화의 체질개선과 강화를 유도하는 간접적이고 장기적인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광현(沈光鉉)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창조적 문화한국 건설과 문화시민운동의 새로운 과제’를 통해 “새 세기의 문화정책은 관변인사와 단체가중심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인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문화적 참여주의의장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정부는 문화산업을 단순히 21세기의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21세기 한국의 문화주권과 국민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적 가치논쟁과 한국의 유교문화’를 발표한 이승환(李承煥) 고려대교수는 “흔히 아시아적 가치로 거론되는 것들은 각기 순기능과 역기능을 갖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중요한 것은 전통적 가치의 비판적 계승이며 이들 가치들이 유효하게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과 그렇지 않는 영역을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맞게 재구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지적하는 ‘유교적 자본주의’는 잘못된 용어이며 자기절제와철저한 정신적,육체적 수양을 강조하는 유교의 지혜를 경제체제의 핵심부에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 강동형 노주석 최여경기자 yunbin@ -학술대회 이모저모 정치·사회·외교안보·문화 등 4개 분과별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은 18일학술회의에는 모두 6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성황을 이뤘다.분과별 회의는 짜임새 있게 진행 됐으며 방청석의 의견 개진도 활발했다. 9시 30분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개회식은 아태재단측에서 이문영(李文永) 이사장,오기평(吳淇坪) 사무총장,대한매일신보사차일석(車一錫)사장,김삼웅(金三雄)주필 등 대회관계자,학술대회 주제발표및 토론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30분동안 진행됐다.오기평 사무총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전환기에 살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느냐,그리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분과 학술대회에서 국민의 정부 정체성과 개혁정책,선거 정당제도를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그러나 이론적인 면과 학술적인 고찰에 치우쳐 현실적 대안제시가 부족하다는 방청석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토론자로 나선 지병문(池秉文) 전남대 교수는 주제발표자인 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 교수가 ‘정부는 선거를 의식,신자유주의적 민중주의에 빠지지 말아야할것’이라고 주문한 데 대해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고 노숙자가 늘어나는 마당에 선거를 의식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정책을 실행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사회분과 학술대회는 김동익(金東益)성균관대 석좌교수의 사회로 2시간30분동안 짜임새있게 진행됐다. 그린벨트제도의 해결방안,노사문제 등 당사자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힌 다소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방청객들이 직접 나서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린벨트제도의 점진적 개선방안을 제시한 차명제 배달환경연구소장의 주제발표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박승(朴昇)중앙대교수는 “후진국형 환경보호정책인 그린밸트제도를 완전철폐한 뒤 선진국형 국토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공격적인 의견을 개진,눈길을 끌었다.한편 문화분야 학술대회는 사회를 맡은 권태준(權泰埈)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제외한 주제발표자와 토론자가 모두 30∼40대의 젊은 문화인으로 짜여져 열기를 더했다.
  • [기고] 페리보고서를 읽는 방법

    김일성은 김정일에게 유산으로 ‘핵과 미사일’을 남겨줬다. 그 목적은 북한의 체제를 보위하기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김일성은 핵과 미사일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가르쳐 주지 못했다. 페리보고서의 원천은 김일성이 생존했던 시기인 1993년 6월 첫 북·미회담협상 내용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93년 뉴욕회담은 1.핵무기 선제공격에 대한보장 2.한반도의 안전,주권 상호존중 및 내정불간섭 3.한반도의 평화통일보장 등이었다.한마디로 집약하면 탈냉전 이후 북한의 체제보장을 미국에 요구한 것이다.아마도 1974년 3월의 허담(許談) 안(案) 혹은 대미평화안 이래 김일성의 대미접근과 야심적인 미국과의 화해정책 유언인 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서해해전이라는 사태에서 보듯이 김정일의 권력체계에는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이의 중요성은 과연 김정일이 김일성이남겨놓은 힘의 공백을 메워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동시에 지금 부분적으로발표된 이른바 페리보고서의 항목들을 과연 소화해낼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한다. 페리보고서를 읽는 방법의 기준은 한반도의 현상유지가 이 보고서를 통하여얼마나 어느 수준의 변경과 수정이 초래될 것인가 하는 문제인 것이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북한이 냉전체제 해체의 골간인 ‘하나의 조선’ 정책기치를 과연 과감하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귀착한다. 우리 입장에서 볼 때는 김정일의 것이 아닌 김일성이 남겨놓은 핵과 미사일이라는국가논리는 결국 ‘전조선의 공산화’가 노동당의 당면목적이라는 하나의 조선 정책에서 기원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페리보고서를 읽는 방법의 기준은 1.주한미군이라는 억지력 2.미국이 적국법을 풀 때에 한미동맹에 어느 수준의 영향을줄 것인가 3.실제상 북한의 대남군사정책과 함께 아직도 북한을 무법국가로구분한 현실적인 대남공작이라는 엄청난 남한사회 개입 4.남북대화에 직접적인 가속화할 요인이 있는지 등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한국전쟁 이래 무장평화를 기초로 하는 평화공존이 싫든 좋든 합의로 유지돼 왔다.또 이는 1972년 7·4공동성명서의정치원리였다.그러면 이 원리를 대신할 냉전종식이라는 남북합의의 대안이 무엇인가 하는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남북한간의 평화공존은 역시 남북한의 대내정치의안정이라는 지렛대에 의존해 왔으나 북한의 김정일 체제가 과연 수정이든 대안이든 실력적으로 대내체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가가 문제인 것이다. 페리보고서는 탈냉전 이후 미국의 세계정치라는 관점에서 대 북한 핵과 미사일 정책에 접근하고 있다.남북한 모두가 미국의 세계정책이 한반도의 현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데 관심을 집중해야 하리라 본다. 특히 보고서에 포함된 대로 미국과 북한이 ‘비적성화’정책이라는 관점에서 수교할 경우 한미방위조약의 가상적국(제3조 공통의 위협)조항이 탈락할때에 남한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보다 긴 안목에서의 눈을 갖고 이보고서를 볼 일이라고 본다. 바야흐로 얄타체제 이래 한반도의 ‘현상유지(status quo)’에 수정이 가해지려 하고 있다.그 시발이 페리보고서다. 남한은 한국전쟁 이래 서구민주주의 진영에 서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가치편에 굳게 서왔기 때문에 변화의 과정에서 유리한 입장에 선 것만은 확실하다. 미국은 온 힘을 다하여 대북한 핵과 미사일 정책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우리 문제인 한반도 문제를 불구경하듯이 소홀히 해서는안된다.우리도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李 基 鐸 연세대교수·국제정치학]
  • [페리보고서 공개] 보고서 요지

    15일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보고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보고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서문 현재 미국정부의 대북정책은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북한내 리더십의 변화,북한의 어려운 경제상황,한국정부의 포용정책 추진성과,일본측의 점증하는 북한 위협에 대한 우려 등이 변화된 상황이다.또 일본의 우려에 대한 중국의 이해 등은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된 이유이다.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평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능력을 제한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핵물질 보유를 막는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주요 고려요소 미국은 대북수교를 포함해 관계정상화를 할 용의가 필요하며,한국의 포용정책 및 대북공존정책과 공동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전쟁이 일어날 경우,한·미의 승리를 확신하지만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므로 대북전쟁 억지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 단기적 목표로,미국은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목표로북한에 대해 미국의 관심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북한은 미사일 재발사를 자제해야 하고,미국은 일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이와 병행해서 한국과 일본도 적절한 긍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중·장기적인 목표로,북한으로부터 핵무기 미사일 개발계획을 중단하겠다는 믿을만한 보장을 받아내야 한다. 장기적 목표로,한국과 일본은 물론 북한의 협조 아래서 한반도에서의 냉전을 종식시키도록 해야 한다. 5가지 정책건의 1.대북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포괄적이고 통합된 접근방식을 채택해야 한다.2.미국 정부내에서 대북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이를 위해 행정부 각 부처간 대북정책을 조정하기 위한 대사급고위직을 임명해야 한다.3.현재 가동중인 한·일과의 고위정책협의회(TCOG)를 존속시켜야 한다.4.미국 의회내에서 대북정책을 초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5.이런 접근에도 불구하고,대북 포용정책이 채 뿌리도 내리기 전인 가까운 시일에 북한 도발에 의한 긴급상황 가능성 대비도 아울러 해야 한다.
  • 한반도 냉전해체 구체화

    한국과 미국,일본의 향후 대북정책의 골격을 이룰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대북정책 권고보고서가 15일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페리보고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무기(WMD)개발중단을 통해 남북 평화공존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단기,중기,장기의 3단계 목표와 5개항의 정책권고사항을 제시했다. 보고서 공개에 따라 기존 협상창구를 한단계 높인 북·미 ‘차관급회담’이내달 중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페리 조정관은 15일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 이어 15∼16일 상원위원회에 출석,보고서 내용을 설명하며 미 행정부는 건의내용을 검토한 뒤 한·일양국과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북한과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제와 미국의 일부 대북 경제제재 해제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계획 중단보장 확보▲한국·일본은 물론 북한의 협조 아래 한반도 냉전종식 등 3단계 목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어 ▲대북정책의 포괄·통합적 접근방식 채택 ▲미 행정부내 부서간 조정 역할을 맡을 대사급 고위직 신설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TCOG) 존속 ▲미의회내 초당적 대북정책 추진 ▲북한 도발에 따른 긴급상황 가능성 대비 등을 5대 정책추진 사항으로 권고했다. 페리 조정관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종식을 위해 북한의협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 미국은 대북수교를 포함해 관계정상화를 할 용의가 필요하다”며 한국과 일본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일관성있는 대북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도발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억지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이런 연장선상에서 주한미군의 계속적인 주둔 필요성을 강력히 권고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전쟁억지력을 견지할 필요성에 무게를 두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행과 이산가족 재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통일연구원 한반도 냉전 해체 학술회의 주제발표

    통일연구원(원장 郭台煥)은 11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방안’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었다.회의에서는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시각을 분석하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조건 및 실천방안을 논의했다.다음은 박종철(朴鍾喆)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의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미국,남북한의 3각구도와 한국의 정책대안’이란 주제 발표의요지다. 한반도의 냉전구조는 1990년대 들어 남북한이 탈냉전 이후 유동적인 상황에적응하는 과정에서 냉전구조의 불가측성과 불안정성이 두드러졌다. 이 상황에서 미국은 동북아에서 균형자적 역할의 유지를 기대하고 있다.한국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남북 평화공존 정착을 목표로 한다.반면 북한에겐 체제생존이 당면과제다.이를 위해 이념 및 군사력 증강,경제력 건설을추진하는 ‘강성 대국’을 국가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대해 한·미 양국은 위기발생을 억지할 수 있는 체제 구축과 북한 설득 방안 마련에 대북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미국은 ‘선별적 포용정책’을 선택할가능성이 높다.대북 억지력을 유지하면서 북한과 협상할 수 있는여지를 남겨놓는 것이다.대북 경제제재를 해제,북한의 변화도 유도한다. 한편 북한은 냉전구조 해체를 거부하고 긴장조성 행위를 통해 남북관계 진전을 어렵게 하고 대미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이를 통해 대북포용정책의 속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도록 조정하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에만 치중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추가발사할 경우 대북 식량지원,남북경협 등이 일정한 기간 중단될 수밖에 없다.일본도 경수로지원 중단,북한에 대한 송금중단 등의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는 경수로사업 중단,군사제재로 북한이 핵개발에 매달리는 것을 막는 일이다.북한 핵개발 재개와 군사적 대결이란 최악의 파국을막기 위해서 경수로사업의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미의회와 일본이 동의하도록 하는 것이다. 북한의 군사도발이나 미사일발사로 인한 긴장고조 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고위급 회담이 열려 모든 현안에 대한 일괄타결 방식의 대타협 시도도 배제할 수 없다.미사일 확산방지를 시도하는 미국,북한 미사일의 중동수출로 안보 위협을 받는 이스라엘,직접적인 안보위협을 느끼는 일본 등이 북한에 대한 보상의 제공자가 돼야 한다.한국의 대북 보상참여는 최소한의 범위에 그쳐야 한다. 북한체제의 안전보장을 위한 한·미 안보동맹의 변화,한·중 불가침협정 체결 등도 검토돼야 한다.동북아 안보협력은 한·미 동맹구조 변화 이후 한반도평화를 보장하는 외적 환경으로 유용할 것이다.동북아 안보협력의 틀속에북한을 끌어들임으로써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고 냉전구조 해체를 촉진할 수있다. [朴鍾喆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