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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해군에 의심 北선박 검문요구 지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해군에 무기나 핵기술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해상에서 운항 정지시키고 검문을 요구하라고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미 행정부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 16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그러나 미 해군은 북한의 군사적 대응을 촉발할 수 있는 북한 선박에 강제로 승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이같은 전략을 결정했으며, 이는 지난 12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 1874호를 이행하기 위한 미국의 첫 구체적인 조치이다. 미 정부는 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이 미 해군의 정지 및 검문 요구를 거부할 경우 계속 추적해 입항하는 해당국 항구에서 북한 선박을 검색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또 공해상에서 미 해군의 검문 요구를 거부한 모든 선박은 유엔 안보리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의 새 전략이 전면적으로 이행된다면 최근 수년 간 미국의 대북 정책 가운데 가장 ‘대결적인 접근’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미사일과 핵실험을 실시한 상황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은 북한의 의심선박은 운항 정지시키되 북한의 군사적 행동을 촉발시키기 않기 위해 강제로 승선하지는 않는 전략을 중국, 러시아와 협의를 마쳤으며, 한국과 일본이 이같은 조치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참여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당초 무기와 핵관련 기술 및 물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해 공해상에서 강제적으로 검문하는 내용을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포함시키려 추진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관리는 북한 선박이 미 해군의 운항 정지 및 검문 요구를 거부하더라도 차단망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리는 북한 선박의 규모를 감안할 때, 중간에 연료와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정박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럴 경우 해당 국가에 정박 중인 의심 북한 선박에 대해 수색을 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또 중국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제재들을 이행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신문은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이같은 강경한 입장은 북한의 의도에 대해 클린턴이나 부시 전 행정부와는 다른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대통령 취임 후 한달동안 대북정책을 검토할 결과 북한이 식량과 에너지, 안전보장 제공의 대가로 이른바 ‘핵 억지력’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kmkim@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실질적 북핵 해법 모색하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반도의 북핵 위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된 지금 북한의 핵 개발과 국지적 도발을 저지할 실질적 방안과 함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해법들을 함께 찾는 일이 당면 과제일 것이다.지금 북핵 문제는 3차 위기로 규정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위중한 국면이다. 1994년 1차 위기나 2002년 2차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 그동안 두 차례의 북핵 실험이 있었고, 북한은 이것도 모자라 3차 핵실험과 우라늄 농축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강 건너 핵이 아니라 발등의 핵이 돼 버렸다. 이와 달리 지난 6년 남짓 북핵 논의를 이끈 6자회담은 북측의 거부로 형해화할 위기에 놓였다. 6자회담의 각종 합의 역시 휴지조각이나 진배없는 처지다. 북핵이 대미(對美) 협상용이든, 체제 유지를 위한 궁극적 목표이든간에 결과만 놓고 보면 북핵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15년 노력이 유감스럽게도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두 정상은 앞으로 임기 4년을 같이한다. 지난 4월 런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의 짧은 만남을 빼고 취임 후 사실상 첫 대화라 할 이번 회담은 따라서 향후 4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는 북핵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안 1874호 이행과 핵 억지력 확보 등 안보 공조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를 넘어 북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까지도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당근과 채찍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이를 위한 다자간 프로세스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함께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6자회담의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이 대통령이 언급한 한·미·중·일·러 5자회동을 먼저 갖거나, 한·미 공조 속에 미국이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것이다.
  • [사설] 北 우라늄 도발, 한·미 정상 강력대처를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반발해 새로 추출되는 플루토늄을 전량 무기화하고 우라늄 농축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한마디로 막장대응이다.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이어 2차 핵실험까지 실시함으로써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대북 제재를 결의했다.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화 자리에 나와야 마땅함에도 불구, 할 수 있는 도발은 모두 하겠다는 것은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우라늄 농축 관련이다. 북한은 6자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진행시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선언으로 북한이 국제사회를 속여왔음이 드러났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북한 당국은 지구촌의 거짓말쟁이가 된 셈이고, 엄중한 비난을 면치 못한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을 통한 핵무기 기술을 보유한다면 매년 수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된다. 플루토늄의 무기화보다 훨씬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의 핵포기를 위해서는 그들이 우라늄 농축기술을 완성하지 못하도록 연관 국가가 함께 막아야 한다. 북한의 강경 자세는 주로 미국을 향하고 있다. 남북한뿐 아니라 북·미 간에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유연하게 나오면 북한은 또다시 오판을 하게 된다. 제재를 따끔하게 할 때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협상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본다. 때문에 16일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중요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제재에 한목소리를 분명하게 내야 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실천하고,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에서 ‘확장 억지력’ 공조를 다짐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거기서 나아가 중국을 대북 제재에 확실히 동참토록 설득해야 한다. 중국이 소극적이면 북한이 배짱을 부릴 여지가 생긴다. 한·미 공조에 중국의 협조가 더해지면 북한이 대화의 자리를 더이상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 “北공격·정권전복 의도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9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무력으로 정권을 바꾸려는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만찬 기조연설에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을 개발하는 북한의 최근 행동은 우리의 방위 태세와 ‘확장 억지력’ 옵션을 포함한 새로운 대응책을 고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 의한 위협 또는 적대정책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하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반대로 우리(미국)는 북한을 침공하거나 무력으로 정권을 바꿀 의도가 없고 이는 북한에도 반복해서 명백하게 전해졌다.”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북한의 최근 행동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다른 대화 상대국들은 북한과 의미있는 대화와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 “미국은 다자간 노력의 하나로 양자 대화 및 협상에도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내정자도 10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며 북한에 대한 핵불용 정책을 재확인했다. 캠벨 내정자는 “보즈워스 대표가 전날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이 일단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다면 다자틀 내에서 비핵화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중국·일본 등 3국간 다자체제에 대해서는 “한국의 우려를 고려하지 않고 3국간에 어떤 정책을 결정할 수는 없다.”며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kmkim@seoul.co.kr
  • 한·미 미래비전 채택… 동맹 재확인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는 15∼17일 미국 워싱턴을 공식 방문,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9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4월2일 영국 G20 런던 금융정상회의 때 처음 가진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해 11월 이후 세 차례나 전화통화를 통해 축적된 양 정상간 신뢰·협력 관계와 우의를 한층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북핵 공조·슈퍼노트 등 논의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갖고 ▲한·미 동맹의 심화·발전 ▲북핵 미사일 문제 및 대북정책 관련 공조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들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슈퍼노트’ 유통, 미국 여기자 억류, 현대아산 직원 억류, 개성공단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한·미동맹의 강화 원칙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은 한·미동맹이 안보를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양자협력을 강화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될 전망이다.또 여기에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 제공 등을 뜻하는 ‘확장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을 명문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李대통령 극진 예우 예고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기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16일 오전 양자 단독회담, 확대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진 뒤 백악관 내에 있는 ‘가족연회장’에서 오찬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상 오찬 없이 1시간가량 회담만 하거나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 왔다.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진 정상회담에서 직접 오찬을 하는 것은 이번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두번째다. 지금까지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유일하게 오찬을 함께 했으나 회견장의 국기 배치와 빈약한 선물 등을 놓고 ‘푸대접’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경우 45분간의 회담이 전부였을 뿐 오·만찬은 물론 공동 회견이나 공동성명 발표도 하지 못했다.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 숙소가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결정된 점도 오바마 대통령의 세심한 배려로 보여진다. 아소 총리의 경우 정상회담 기간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묵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北, 핵확장 억지 한·미 합의 직시하라

    핵실험과 연쇄 미사일 발사라는 북한의 도발행동은 국제사회에 강경대응 분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의 핵실험을 외교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는 양국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로 읽힌다. 양국의 강경대응 분위기는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는 분노의 임계치를 반영하는 것이다.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한·미의 동맹 문제로 보고 공동대처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확장 억지력’ 개념을 명문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 핵과 미사일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은 방어적 차원에서 나온 대북 메시지 성격이고 실제 군사적 대응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한·미 정상의 발언도 엄중하고 단호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아 “한·미가 연합해서 협력이 잘되는 것이 전쟁을 억지하는 것”이라고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지난 수개월 동안 행동은 엄청나게 도발적”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보상으로 답하는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금융제재를 마련 중이고, 안보리는 북한의 모든 무기류 수출을 막는다는 결의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북한의 돈줄이 겹겹이 봉쇄될 전망이다.북한은 핵실험이 핵 억지 명문화 합의까지 불러왔듯이 도발을 자행할수록 한·미 동맹은 더욱 굳건해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노동신문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와 관련, 무력 충돌과 전면전쟁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이는 상황착오적이고 어리석은 반발이다. 생존의 길은 추가도발 중단과 대화와 협상 복귀에 달려 있을 뿐이다.
  • [北 2차 핵실험 이후] 北핵실험 미·중·일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전격 실시함에 따라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거리 로켓을 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속내는 무엇이며, 향후 국제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봤다. ■빅터 차 美조지타운대 교수 “美, 양자접촉보다 다자 틀 해결 시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연구프로그램 책임자는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 접촉보다 유엔과 6자회담 관련국들과의 공조 등 다자틀을 통해 북핵 위기 해결을 시도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차 교수는 25일(현지시간) 북한의 2차 핵실험의 배경과 의미, 북한의 궁극적인 목표와 향후 미국의 대응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CSIS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의미는. -북한의 2차 핵실험은 2008년 말 조지 W 부시 행정부 말기에 (검증 의정서 내용을 놓고) 6자회담을 거부한 이래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도발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의 외교적 제의에 대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6자회담 거부에 이어 2차 핵실험으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왜 이 시점에 2차 핵실험을 단행했다고 보나. -이번 핵실험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과 핵무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둘째, 건강 이상설이 나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북한 내부에서 김 위원장 가족과 강성 충성파들이 점진적으로 후계구도를 잡아가는 리더십의 전환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북한 같은 전체주의 체제에서 내부의 정치적 유동성은 일반적으로 대외적으로는 호전적인 모습을 띤다. →북한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는. -지금까지 전례만 따져본다면 정답은 워싱턴과의 직접 대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까지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급 대화 제의를 모두 거부했다. 따라서 미국과의 직접 협상이 목표가 아니며, 이보다는 장기적인 두 가지 목표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북한은 궁극적으로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협상을 벌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이상적인 협상 결과는 비군사적 목적의 핵에너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국제적 사찰을 받지 않는 일부 핵프로그램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다. 둘째,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형태의 ‘체제안전보장’을 받아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북한이 당면한 개혁과 관련한 근본적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즉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방이 불가피한데, 이럴 경우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체제 또는 ‘포스트 김정일’ 체제가 잠재적 불안정 요인이 있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지지하겠다는 확약을 원하는 것일 수 있다.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대응은. -먼저 미국은 고위급 관리를 동북아 지역에 보내 동맹국들에 미국의 안보공약과 핵우산 제공을 재확인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전면 이행을 요구하는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유엔 회원국이 모두 참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질 것이며,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관련국들 간에 다음 단계에 대한 협의가 시작될 것이다. kmkim@seoul.co.kr ■진징이 中베이징대 교수 “핵은 협상용… 美 특사 파견해야”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찾아오는 법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북핵 문제 해결의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동방학부 교수는 26일 북한의 제2차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악화 상황과 관련,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북한의 의도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추가 핵실험을 포함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천명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과 무관치 않다. 시간적으로 급박한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변화가 없고,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우선순위에서도 북핵 문제는 밀려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에 대해 ‘계속 손을 놓고 있을 것이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국제사회가 제재 수순으로 가고 있다. -제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핵 보유가 아니다. 핵은 협상용 카드일 뿐이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다. 20여년 넘게 추구해온 가치다. 국제사회의 정상적인 일원으로 들어가야 강성대국이든 뭐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나. -북한이 먼저일 수도 있고, 미국이 먼저일 수도 있다. 굳이 어느 쪽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면 미국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특사파견 등을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중국이 강한 비난성명을 냈는데. -중국으로서도 북한의 핵실험이 기분 좋은 일일 수는 없다. 비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에 마지막 기대를 걸 것이다. 북한을 어떻게든 6자회담의 틀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6자회담을 전망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급박하게 재개되긴 어렵겠지만 6자회담은 여전히 북핵 해결의 유용한 틀이다. 물론 북·미간 양자접촉 등이 먼저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근원적으로 동북아 여러 나라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6자회담의 틀에서 문제해결의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다. →한국이 PSI 참여선언을 했다. -남북관계 위기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위기를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서로 고조시키는 방향으로 거꾸로 달리고 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는 노력이 아쉽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나. -북한은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런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더욱더 강력한 수단이 나올 수 있다. 추가 핵실험도 배제할 수 없다. stinger@seoul.co.kr ■오코노기 마사오 日게이오대 교수 “한국의 PSI 참여 큰 효과 기대못해”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한 전략이다. 대화가 아닌 협상을 재촉하는 메시지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65) 게이오대 교수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관련,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재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진단했다. 또 “목적이 충족돼야 핵 폐기에도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은 지난달 5일 로켓 발사에 이은 2차 핵실험을 강행했는데 속내는. -북한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같은 하이레벨(고위급)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평화체제로 바꾸기 위한 실질적인 협상이 필요해서다. 북한은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냉담한 반응을 보인 미국에 단단히 화가 났다. 2006년 1차 핵실험 땐 독일 베를린에서 북·미 협상도 이뤄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버락 오바마 정권은 이라크·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에만 신경 썼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때문에 북한은 예고했던 대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미국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또 다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북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북한은 지금껏 제재 결의안을 무시해 왔다.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는 한 북한의 행동을 막기란 쉽지 않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불참도 선언한 상황이다. 또다시 미국의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경우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차 핵실험과 북한 내부의 관계는. -미국과의 협상 이외에 북한의 군사력 혁신, 내부 결속의 의미도 크다. 2차 핵실험을 통해 높아진 군사기술력을 과시했다. 궁극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맞물린 후계자 문제 즉 체제의 생존과 직결되고 있다. →한국이 북한 핵실험에 맞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했는데. -PSI의 전면적인 참여는 북한에 핵억지력을 갖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일본 등 관련국들이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전략적 선언의 의미를 가질 뿐이다. 예컨대 한국이 북한의 의심쩍은 선박을 수색하려 한다면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원론적으로 북·미 간의 대화 채널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북한의 전제는 대면 접촉, 하이레벨의 대화이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2명도 북·미 간의 현안이다. 최근 제기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방북 추진이 실제 이뤄진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다. hkpark@seoul.co.kr
  • [북한 핵실험] 전문가 진단

    북한이 25일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예견된 일이지만, 시기상으로 다소 빠른 감이 있다.”는 데 모아졌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노림수는 무엇인지,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긴급 점검했다.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美 강수로 맞설듯… 북·미관계 냉각기 전망 예상보다 핵실험의 속도가 빨랐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 왔음을 의미한다. 핵 실험은 한 달 만에 준비할 수는 없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안정적인 후계구도 준비와 북·미간 직접 대화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핵보유국 지위 확보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 2차 핵실험은 이런 전략적 결단 아래 단행됐다. 핵 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북한은 조만간 대포동 1호 또는 개량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핵 군축회담’을 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 같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표방한 뒤로 핵실험은 북한이 처음이다. 미국은 북한의 2차 핵실험을 미국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향후 상당 기간 서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부도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때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같은 대북제재조치를 신속하게 취했었다. 또한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비핵 개방 3000’을 표방하는 남한 정부와의 관계도 더욱 악화될 것이다. ■ 고유환 동국대 교수 남북관계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듯 북한의 2차 핵실험은, 미국에 ‘핵확산’과 ‘북한과의 협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의 대화에 조급해진 북한은 2차 핵실험이라는 강수를 둔 듯하다. 북한은 2006년에 이어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대포동 2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북한은 북·미간의 양자 대화를 원했지만 국제사회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라는 대북재제안을 내놓았다. 때문에 한동안 북·미간 냉각기가 예상된다. 6자회담도 당분간은 열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북한의 핵 문제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일정시간이 흐른 뒤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북관계는 당분간 상당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이번 핵실험을 강행하는 데 있어 남북관계보다는 북·미관계에 좀 더 무게를 실었다. 일방적으로 핵 실험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은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설 것이다. 지난 4월5일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사일 발사 능력의 진전을 과시했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핵실험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주장함으로써 군사력 및 핵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북한은 이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 유호열 고려대 교수 中·러도 적극적 제재의사 표현할 듯 북한은 지난달 29일 유엔 의장 성명 발표에 대해 핵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줬다.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은 내부적으로 핵 실험에 성공해서 군대와 인민들은 고무된 상태다. 자축 분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사기를 증진시키고 김정일의 리더십을 높이려는 데에도 목적이 있었던 셈이다. 이번 실험으로 남북관계는 개선의 기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북쪽 조문팀이 방문하면서 다소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를 긴장 속으로 밀어넣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은 물론이고 지난달 5일 로켓발사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도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제재 의사를 표현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행동은 의장 성명을 발표했던 유엔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더 이상 북한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6자회담 개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다만 북한이 새로운 협상 채널을 만드는 노력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윤덕민 외교안보연 교수 北 후계구도 등 권력구조 재편 목적 더 커 북한이 그간 핵무기 개발에 착실한 수순을 밟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3년 전 실패했던 실험을 보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협상용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내부 체제 결속 및 권력 구조 재편의 목적이 훨씬 컸다고 본다. 지난달 5일 로켓 발사 이후 북한은 헌법을 개정하고 국방위원회를 개편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후계구도의 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사일과 핵 실험이라는 움직임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러한 대내 체제 정비가 끝나면 북한은 결국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구도를 만들려 할 것이다. 이번 상황에도 대내 정비를 마치고 미국 여기자들을 석방한다든지 등의 ‘팁’을 미국에 제공해 극반전의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는 핵 무장을 인정받고 전략적인 관계를 개선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남북관계는 당분간 경색이 지속될 것이다. 북한은 현재 남측 변수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체제 정비와 더 큰 맥락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결구도를 갖고 핵무장을 완성해 나가면서 대내 체제 정비에 적극 활용하려 할 것이다. 이후 어느정도 안정되면 미국과의 양자구도를 갖추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 정영태 통일연 선임연구원 北, 협상력 강화 추후 또 핵실험 가능성 시점에 있어 조금 이른 감은 있으나 북의 핵실험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미 핵실험을 한 차례 한 북으로서는 연속적인 핵 실험을 통해 핵 무장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대외에 널리 과시하고, 지속적으로 핵기술을 정밀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더욱이 북은 미국과의 대화에 있어서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에도 핵실험을 연달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앞으로 남북관계에 있어 핵실험을 하나의 주도권으로 인식하려 할 것이다. 향후 남북 대화를 재개하게 되더라도 북이 주도할 수 있는 형국이라고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 사회에선 북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조치들이 유야무야됐던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단기적으로 제재 조치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한에 이번 사건은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참여의 충분한 명분이 된다. 1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로켓 발사만 가지고도 논란이 됐던 만큼 이번에는 확고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점에 있어서 개성 공단의 남측 근로자 억류 문제 해결 추이를 지켜 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남주홍 경기대 교수 北급변 대비 위기관리시스템 재점검해야 2차 핵실험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 이미 예고됐다.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경색, 미국과의 대화 요구, 유엔 의장 성명 등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 북한의 시각으로 북한 내부를 들여다 보면 핵무기를 쥐지 않고서는 체제 유지가 안 되는 상황이다. 후계 체제의 불확실성으로 군사적 체제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후계 구도와 노선을 정해야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와병 중이다. 내부 의사 결정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체제유지의 고비다. 인민의 빈곤, 남한 우파 정권의 견고함, 중국과의 공조 약화 등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핵 실험을 시작한 이상 무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북한의 체제유지 고비는 남북관계를 어둡게 할 것이다. 장기화될 것이다. 우리는 냉정을 찾고 강온 양면책을 써야 한다. 이미 채택해둔 유엔의장 성명이 있는 만큼 실천에 옮기면 된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기할 때다. 이날 드러난 조기경보시스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정종욱 월드포커스] 제2의 북핵 실험과 우리의 선택

    북한 외무성이 지난 4월29일 제2차 핵실험을 예고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북한이 현실성 없는 유엔 안보리의 공식 사과와 제재 조치 철회를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는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대가 들어주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이를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핵실험 강행을 위한 명분 쌓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1990년 대 초 클린턴 미국 행정부 시절 북핵 문제를 다루었고 현재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핵 비확산 문제를 총괄하고 있는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핵실험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 주변의 긴장은 당분간 고조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북한과의 양자 대화를 외면한 채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의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의장성명 대신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고 이에 대한 또 한차례 북한의 강력한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상황이 전쟁 일보 직전의 험악한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그리 높지는 않다. 핵실험은 북한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지만 이런 카드를 3년 전에 이미 사용했었다. 핵실험의 충격이 그만큼 감소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핵실험의 충격이 흡수되고 나면 6자회담이 다시 재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인내심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볼 수도 없다. 문제를 좀 더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정말 심각한 사태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북한의 의도는 분명해졌다. 경수로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구실 아래 우라늄 농축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핵개발 프로그램을 추구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의도이다. 1990년대 초 북핵 1차 위기 때에도 북한은 경수로에 병적일 정도의 집념을 보였다. 그때는 북한이 경수로를 갖겠다는 것이 비핵 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다수였지만 돌이켜 보면 우라늄 농축을 통한 제2의 핵개발 구상을 북한은 그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가을 평양에서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둘러쌓고 미국과 북한이 벌였던 소동의 의미도 이제야 분명해진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북한의 기술과 장비만으로 자체적 경수로 건설이 불가능하다. 원심분리기만 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경수로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본격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문제는 우리의 대응이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비핵 개방 3000 구상으로는 이런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우리의 출발점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되어야 한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것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제 북한 핵문제는 더 이상 당근과 채찍 또는 햇볕과 제재라는 경제적 논리나 점진적 방식으로는 해결이 점차 불가능해지고 있다. 시간도 우리 편은 아니다. 6자회담의 테두리 내에서 과감한 전략적 패키지를 만들고 이를 북한에 제시하고 북한의 결단을 요구해야 한다. 만약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 보다 강력한 압박 수단을 모색해야 한다. 극단의 경우에는 우리의 핵 억지력 보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전제로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북한에 대해 사생결단의 대 선택을 요구하도록 해야 한다. 그럴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정종욱 전 서울대 교수·외교안보 수석
  • [北 미사일발사 초읽기] 국제 제재 사전차단… 관련국에 발사의지 전달 ‘기싸움’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를 앞두고 연일 강경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4일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가 있을 경우 북핵 6자회담이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26일엔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과 문답하는 형식을 통해 안보리가 자신들의 로켓 발사 문제를 상정해 다루면 6자회담은 없어지고 지금껏 진행된 비핵화 과정이 원상태로 되돌려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27일 “북한이 광명성 2호 발사를 앞두고 초강경 대응 방침을 연일 밝히는 것은 발사 후 국제사회로부터 받을 수 있는 제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과 국제적으로 이와 관련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맥락에서 북측은 연일 강경 맞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연일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한·미·일을 중심으로 한 미사일 관련 대북 압박에 대해 말 대 말 전략으로 맞대응 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사일 발사 이후부터는 행동 대 행동 전략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사전에 예고하는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양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문제를 안보리에 회부만 해도 6자회담은 없어질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나타난 것과 관련, “북측은 국제사회가 로켓 발사를 안보리에 갖고 가는 것 자체가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 압박 시도로 간주하는 듯하다.”면서 “이에 따라 북측은 이를 적대 행위로 규정, 핵 억지력 지속 등 강경 메시지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연일 강경태도를 보이는 것은 발사 이후 받게 될 국제적 제재를 고려, 관련국들과 기싸움을 하려는 의도”라면서 “이를 통해 미사일 문제가 안보리 등에서 논의된다고 하더라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한·미·일 등이 미사일 발사 문제를 두고 현재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북측도 이에 대한 대응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일종의 견제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체제위협 없으면 핵무기 안 쓸것”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야욕과 확산행동이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북한의 핵위협을 지적했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의 ‘국가위협평가’ 청문회에 출석, 서면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를 전쟁(war fighting)용보다 전쟁억지, 국제적 지위, 강제적인 외교수단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면서 “어떤 제한된 상황 아래에서만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블레어 국장은 “미국 역시 북한당국이 군사적인 패배 지경에 이르렀다고 인식하거나, 회복할 수 없는 통제력 상실의 위험에 직면했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미군이나 미국 영토를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의 서면 답변은 북한 핵 위협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예측 불허의 위기상황으로 보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정부의 이같은 북핵 인식이 현재 진행 중인 대북정책 재검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블레어 국장은 특히 핵 확산 위협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나 핵물질보다는 핵기술이나 덜 민감한 장비들을 다른 국가나 비국가단체에 판매할 가능성이 더 많다.”면서 “이는 북한은 자신들의 억지력을 위해 일정 정도 핵물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핵공격이나 테러공격에 사용한 핵물질을 미국이 추적한 결과 북한에서 다른 국가나 단체에 판 것으로 드러나면, 북한은 체제 종식에 이를 수 있는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를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블레어 국장은 그러나 “북한이 더 많은 핵무기와 핵물질을 갖게 되고, 극심한 경제적 위기에 처하게 되면 핵무기나 핵물질을 다른 나라나 단체에 넘기려는 욕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핵확산 활동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블레어 국장은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건강이 현저히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은 김 위원장이 주요한 결정들을 직접 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시론] 오바마시대 우리의 동북아 안보전략/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시론] 오바마시대 우리의 동북아 안보전략/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2009년 1월20일 오바마 행정부는 커다란 희망을 갖고 출범했지만, 오늘날 미국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가 부채는 10조달러를 상회하고, 국내 경제 침체는 9000억달러 이상의 정부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며, 미국이 주도하던 국제금융 질서는 위기에 봉착했다. 외교, 군사적으로도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 핵개발, 국제 테러리즘, 핵 및 미사일 확산을 포함한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과제는 중국 및 러시아, 그리고 이슬람권과의 관계설정 문제다. 이러한 전선에서의 끝없는 불안정과 확연한 경제 침체는 오바마 행정부의 동북아 역내 정치개입 역량을 상당 수준에서 제한한다. 북한의 핵무장 해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북한은 핵무장과 중국, 러시아의 지원을 토대로 매우 대담한 정책을 펴고 있다. 핵을 포기하지 않은 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면서 대남 강경정책을 구사하는 북한과 ‘비핵·개방·3000’과 더불어 ‘상생·공영’정책을 주장하는 한국이 앞으로 한반도 통일의 주도권을 놓고 대결이 불가피할지 모른다. 미국 쇠퇴의 분위기 속에서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협력조직, 아세안 참여, 러시아·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및 협력은 외교력의 상징이다. 군사력은 힘의 투사를 추구하고, 경제력은 에너지 소비 추세와 세계 2위의 국내 총생산 그리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고로 대표된다. 한편,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핵무장을 우려하는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 이후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고려해 왔고, 그 과정에서 평화헌법의 개정과 핵무기 보유 등을 논의해 왔다. 일본은 1990년대에는 구소련 붕괴로 인한 안보 공백을 메우기보다는 신중상주의적 경제에 더 관심을 보였는데, 이제는 서서히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프랑스에 버금가는 해·공군력을 보유하고 4.5조달러에 이르는 경제규모의 일본이 본격적으로 무장하기 시작하면 동북아의 안보 지형은 크게 변할 것이다. 경제력 신장을 토대로 국제사회에서의 재도약을 추구하는 러시아 역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제공과 6자회담에서의 역할, 그리고 호전되는 중·러 관계 등을 토대로 동북아 안보무대로 재진입을 노릴 것이다. 한국도 이제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오늘날 한국에 필요한 것은 주변 국가들로부터의 위협을 억지하고 국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외교력과 군사력, 또 그 밑받침이 되는 경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한·미 간 갈등은 너무 소모적이고 근시안적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미 정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주한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제한이 그렇게 한국의 안보 이익을 증대시켰는지는 의문이다. 무조건적 대북 지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햇볕 정책과 평화번영 정책을 통해 정치적 관계 개선, 사회문화 교류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제도화되기보다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와해될 수 있는 취약한 것이었다. 또 그것은 원래 취지인 북한을 개혁·개방시키지 못했고, 무엇보다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 이제 한국의 외교 안보팀은 현실주의적 시각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전술적 차원의 협력을 구사하는 성숙한 정책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 [씨줄날줄] 한미연합사/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6월3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 콜리어필드하우스에서 한·미연합사 사령관 이·취임식이 열렸다. 새로 부임한 월터 샤프 대장은 버웰 B 벨 전 사령관으로부터 3종의 지휘권을 각각 이양받았다. 한·미연합사 사령관과 주한미군 사령관, 그리고 유엔사 사령관 직이다. 통상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지명을 받아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처럼 2개의 ‘모자’가 자동으로 딸려온다. 유엔사령관 모자는 거의 쓸 일이 없다. 한국전쟁 참전 16개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라가 철군했기 때문이다. 몇 개 나라가 참모진을 파견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주한대사관 무관이 연락장교로 얼굴을 내민다. 매일 유엔기만 올리고 내리는 ‘이름만 사령부’라는 빈정거림도 받는다. 작전통제권은 한·미연합사에 넘겼고 정전협정 관련 임무도 쪼그라들었다. 북한은 실체가 없는 유엔사를 해체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유엔사가 존재하고 있으면 일단 유사시 유엔안보리의 추가 결의 없이도 유엔군의 진주가 가능하다. 대단히 유용한 안전장치이다. 한국과 미국간 군사동맹의 상징인 한·미연합사령부가 어제로 창설 30주년을 맞았다.1978년 11월7일 깃발을 올린 이후 11명의 사령관과 18명의 부사령관이 바뀌었다. 부사령관은 한국군 4성 장군이 맡고 있다. 연합사 부사령관은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는 ‘대장급 콘퍼런스’의 당연직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8월 회의에는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1·2·3군 사령관 등 대장 8명과 해병대 사령관, 기무사령관, 해·공군 작전사령관 등 17명이 참석했다. 당당하던 한·미연합사가 해체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2월 김장수 당시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2012년 4월17일 부로 전시 작전통제권을 한국군에 넘기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대북 전쟁억지력 약화를 이유로 해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재향군인회와 성우회 등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약 700만명의 서명을 받아냈다고 한다.‘자주국방’과 ‘대북억지력’이라는 두 손의 떡 중 어느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것 같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내가 살아있을 때 한반도 통일 보게 될 듯”

    “내가 살아있을 때 한반도 통일 보게 될 듯”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30일 주한미군 병력 일부가 향후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 전쟁지역으로 일시 차출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주한미군 해외차출 가능성 시사 다음달 3일 한국을 떠나는 벨 사령관은 이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미군의 현재 병력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미국의 전투 능력을 한국에서 실제 전쟁지역으로 전개하는 등의 잠재적 사안은 향후 몇 달 동안 한·미 양국의 국방 지도자들이 다뤄야 할 문제”라며 주한미군 병력이 미군의 신(新)군사전략인 ‘전략적 유연성’의 대상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부대의 일부를 아프가니스탄으로 차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미 육군 차원에서 종합 판단할 사항인데 아직 현지 지휘관이 소요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단 1명의 미국인도 적절한 전투장비 혹은 지원이 없어 목숨을 잃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다만 “한국에서 전쟁지역으로 그 어떠한 전투 능력의 전개가 요구되더라도 미국은 한국의 (대북)억지력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능력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군사력을 전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년 북한군의 전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동·하계 훈련기간에 미군의 첨단 전투기들을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 한국의 오산, 군산 등에 배치해 왔다.”며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22를 올여름 괌에 배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명예 서울시민증 받기도 벨 사령관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한·미가 50%씩 분담하자는 미측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분담금 협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돼야 내년 1월부터 주한미군 소속 한국인 군무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또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길 바란다.”는 말로 한국의 아프간 재파병을 희망하기도 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은 냉전시대 유물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한·미동맹의 종말을 원하는 사람들이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으며 매우 영향력이 있다.”고 말해 일부 반미단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군사전문가로서 언제쯤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벨 사령관은 “올해 61살인 내가 20년은 더 살 텐데, 살아있는 동안 남북이 평화적 통일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합리적이고 가능성 있는 판단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북 시위?

    대북 시위?

    미국 핵 모함이 다음달 2∼7일에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키 리졸브(Key Resolve)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잇따라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입항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수중배수량 9만 3000t)를 공개했다. 니미츠호에 이어 미 구축함 폴 존스호, 순양함 프린스턴호 등도 이날 부산항에 들어왔다. 앞서 연합사는 20일 부산항에 들어온 미 핵추진 잠수함 오하이오호(1만8750t)를 26일 공개한 바 있다. 미군이 연습에 참가하는 핵심 전력과 훈련일정 공개를 허용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종의 대북 무력시위라는 분석도 있다. 키 리졸브 목적이 대북 억지력 강화에 있기 때문에 북한에 무력 도발을 하지 말라는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실제 전투와 비슷한 훈련과정에 핵잠수함까지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홍순영칼럼] 북핵문제와 통일한국

    북한의 핵문제는 이미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은 1992년 말에 남북정부 간에 합의된 바 있었다. 주한미군의 전술핵무기 전면적인 철수 선언과 맞물려 체결된 이 비핵화공동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최초의 중대한 약속이었다. 그후 1994년에 북한은 미국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서에 합의한 바 이는 북한의 영변 핵원자로, 핵재처리 공장을 동결하고 궁극적 해체를 약속하는 것이었다. 이때에 핵시설에 대한 제한폭격론, 선제공격론 등의 가상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등 심각한 긴장감이 있었다. 이 제네바 합의는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관한 시비의 와중에서 2002년에 파기됐다.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다시 선언하였다.2005년 2월에 북한은 핵무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식 선언하였고 그 후 2006년 10월에 핵실험을 실시하였다. 이로써 북한은 핵무기 제조 능력을 세상에 과시하였다. 북한이 소유한 핵무기의 유형과 숫자 그리고 핵무기 재료의 종류와 수량에 관하여는 확실한 판단이 아직 불가능하다.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시설과 핵무기의 동결과 해체의 과정,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북·미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의 제도화 등을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제반항목은 상호 연계되어 있고 검증 확인 절차가 있기 때문에 해결의 시한을 전망하기 어렵다. 이것을 두고 핵위기 장기화를 우려하는 견해가 아직 강하다. 북한의 핵개발 의지는 언제부터인가. 북한은 이 핵개발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언제부터인가를 짐작하기는 어려우나 그 의지가 확고히 된 것은 1980년대 탈냉전의 시대, 미·소공존의 시대, 그리고 공산주의 퇴조의 시대였다고 추측이 되고 있다. 소련의 분열, 동구권 국가들의 민주화, 중국의 시장경제 노선, 독일통일 등의 큰 역사적 변혁에 대응하여 북한정권은 주체사상과 군사제일주의를 더욱 강화하여 공산주의 독재체제를 수호한다는 큰 정치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힘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철학에 따라 경제개발보다는 군사력 강화(선군정치)에서 나라의 안전과 정통성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한 군사제일주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의 가상적 공격에 대한 억지력이요, 북한 주민을 단합시키고 충성하게 하는 권위의 상징이요, 남한과 미국, 그리고 인접국가들에 대한 협박과 흥정의 수단이 되어 있다. 평양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핵무기 개발은 성공한 도박일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북한은 남한을 엄숙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로 존중하지 아니하고 미국을 외교와 군사의 상대국으로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언제까지 이 역사의 흐름, 다시 말하면 자유화, 시장경제, 세계화의 큰 흐름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인가. 언제까지 북한정권이 이웃나라와 관계를 끊고 고립하여 홀로 생존할 수 있는가. 그럴 경우 북한 내부에서 오는 항거와 저항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북한 내부의 항거와 저항은 어떤 형태로 올 것인가. 북한 정권은 얼마나 오래 이 비핵화·자유화로의 결단을 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가 대비하여야 할 비상사태이다. 우리는 그동안에 더욱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장경제의 나라로 성장하여야 한다. 대북관계에서는 자유의 가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전파한다는 큰 원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대북지원은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통일한국의 기초를 닦는 일이다. 통일한국에의 길은 서울에서 시작한다. 이 원칙과 전략을 세계공동체에 널리 선포하여 지지·지원을 구하여야 한다. 통일한국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있어서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미·러 군비경쟁 정면충돌 피하기?

    미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과 러시아의 신형 다탄두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등으로 신냉전 양상의 군비경쟁을 벌이면서도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 주목된다. 양측의 확전 자제 움직임은 미국과 러시아에서 동시에 나왔다. 미국은 30일(이하 현지시간)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1∼2일 미국 메인주에서 회동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이 만나 극한 대결을 피하는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에서도 유화몸짓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후 지난해 10월 대북제재 결의를 채택했을 때 반대했던 입장을 철회, 대북제재 결의에 동참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러시아 모든 정부 기관과 산업, 무역, 재정, 교통 및 여타 기업과 은행, 기관들과 법인 및 개인들에게 북한과 거래를 할 때 유엔 결의안 1718호를 준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7월 초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MD확산 방지와 테러와의 전쟁 방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대북 제재 문제 등 양국간 이견을 미리 정리하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무역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참 실효성이 의심돼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해주었다. 이런 가운데 미·러 외무장관은 30일 독일 포츠담서 열린 G8외무장관 회담에서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미국이 신 군비경쟁을 시작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MD체제가 러시아의 전략 핵억지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은 우스꽝스럽다.”고 맞받아쳤다. 양국은 코소보 독립문제, 레바논 사태 등을 놓고도 대립했다. 미·러가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정면충돌은 피하는 양상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주한미군 주둔비 절반 한국부담 타당”

    정부가 상반기 중으로 미국과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장수 국방장관이 방위비(주한미군 주둔비)의 절반을 한국이 부담하는 게 옳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학계와 시민단체 일각에선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장관은 27일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이 50%를 우리가 부담해주길 원하고, 우리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주한미군 역할을 고려할 때 주둔비 절반정도는 부담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다만 “지금까지 관례도 있고 우리 능력도 감안해야 한다.”며 “주둔비의 어떤 항목들에 대해 50%를 부담할지는 검토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의 규모 감축과 역할변화를 고려해 분담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학계와 시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평화통일연구소 박기학 연구원은 “주둔군 수는 줄어드는데 지원금을 증액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면서 “미국이 부담해야할 미2사단 이전비에 충당하라고 분담금을 늘려주는 셈”이라고 꼬집었다.고상두 연세대 교수도 “주한미군의 지위가 대북 억지력에서 동북아 분쟁에 개입하기 위한 기동군 개념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분담금을 지금보다 늘리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국군 감축·복무단축 신중해야”

    “한국군 감축·복무단축 신중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이 7일(현지시간) 한국의 감군과 군 복무 단축이 대북 억지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또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벨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참석, 한국 정부가 병사들의 군 복무 기간을 현재 24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접근은 병력 충원의 문제를 야기하고, 군대의 내실을 해치거나 ‘작은 군대’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징병제 변화는 북한의 위협을 감안해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벨 사령관은 “북한이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기로 합의하더라도 고농축우라늄 핵 프로그램으로 무기급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6자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결이 없으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능력과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고려할 때 북한은 2009년 말까지는 핵무기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 ▶관련기사 30면
  • [노대통령 신년 특별연설] “한미FTA는 먹고사는 문제…수용해야”

    1 “민생파탄·위기” 공격은 적반하장 민생이라는 말은 저에게는 송곳이다.4년 동안 저의 가슴을 아프게 찌르고 있었다. 참으로 면목이 서지 않는다. 송구스럽다.‘민생파탄’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민생의 어려움이 오로지 참여정부의 책임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장도 너무 지나친 과장이다. 책임을 회피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한계는 분명히 하고 싶다. 민생문제를 만든 책임은 없다. 문민정부의 시절에 생긴 것을 물려받은 것이다. 국민이 책임을 묻는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스스로 원인을 만든 사람들이 ‘민생파탄’이라는 말까지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하는데는 승복할 수 없다.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대답하고 싶다. 2 FTA 농업문제 특단의 대책 마련 양극화 현상은 해소되어야 한다. 경제만 좋아진다고 민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양극화 문제가 해결되어야 민생이 해결된다.‘함께 가는 경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결국 경제정책만이 아니라 사회정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책이 동원돼야 한다. 진보세력이 앞으로 정치적·사회적으로 주도적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개방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역사의 대세를 수용해야 한다. 초기에 FTA와 관련, 여러 비판론이 무성했지만 결국 지금은 아무 근거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FTA문제는 더 이상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이다. 농업 문제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놓았고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다. 중요하다. 단번에 잡지 못해서 죄송하다. 혼란을 드려서 죄송하다. 더 이상 부동산 투기로 이익을 얻기는 불가능하게 됐다. 그 중에서도 보유세, 거래가격의 공시제도는 가장 오랫동안 주장되어 온 정석적인 정책, 강력한 수단이다. 뒤집지는 못할 것이다. 3 수도권 2010년까지 年 36만호 공급 올해부터 2010년까지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연평균 36만호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의 위축에 대비해 공공부문의 공급정책을 준비중이다. 곧 발표할 것이다. 한 번에 잡지 못한 이유는 반대와 흔들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만한 정책이었는데 일부 부동산 언론은 효과없을 것이라고 흔들고, 야당은 장차 제도를 뒤집을 듯이 흔들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오르고 다시 강력한 정책을 채택하는 결과가 된 것이다. 흔들어서 더 강력한 정책이 만들어진 셈이니 부동산 신문으로서는 결과적으로는 자승자박이 됐다. 4 남북정상회담 왈가왈부 옳지않아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이 어떤 결론이 나기 전에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 저의 입장이다. 그러나 문은 항상 열어놓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어느 당에 유리하고 불리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2000년 총선에서 입증됐다. 아무 교섭도 실체도 없는 정상회담을 가지고 ‘구걸하지 말라. 정상회담을 하면 안 된다.’하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당리당략을 위한 소모적인 정치공세일 뿐이다. 한·미관계는 일방적인 의존관계를 상호관계로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가는 것이다. 우리의 안보는 우리의 힘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남의 나라 군대를 최전방에 배치해놓고 ‘인계철선’이라고 부르는 것은 자주국가의 자세도 아니고 우방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현실의 의존보다 심리적 의존이 더 큰 문제이다. 주도적인 작전통제권은 자주국가의 당연한 권리이다. 평시작전 통제권은 돌려받았다고 하나 실제 내용을 보면 껍데기에 불과하다. 5 평시 작통권은 껍데기 불과 대북정책의 핵심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이다. 통일은 그 다음이다. 통일을 위해 평화를 깨뜨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전쟁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안보이다. 평화를 위한 전략의 핵심은 공존의 지혜이다. 화해와 협력, 공존을 위한 지혜의 요체는 신뢰와 포용이다. 대결주의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물론 군사적인 대비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는 적절한 억지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포용정책이다. 6 대북정책 핵심은 한반도 평화·안전 정치에서 국민의 불신과 적대감을 모으는 것만큼 수지 맞는 수단은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정치인은 성공하더라도 나라는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한다. 남북관계에서는 결코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북 퍼주기, 친북정권 이런 말은 결코 이성적인 비판이 아니다. 되도록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조용한 안보를 위해 노력했다. 안보를 내세워 국민들을 겁주고 불안하게 하는 것은 독재시대의 나쁜 버릇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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