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북 억지력
    2025-10-18
    검색기록 지우기
  • 정성일
    2025-10-18
    검색기록 지우기
  • 물어보살
    2025-10-18
    검색기록 지우기
  • 화보
    2025-10-18
    검색기록 지우기
  • 깁스
    2025-10-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0
  • [시론] 한국외교의 구조적 비관론과 신뢰 회복/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시론] 한국외교의 구조적 비관론과 신뢰 회복/봉영식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이어진 2011년 한국 외교의 화두는 북한과 중국을 한 축으로 하고 한국-일본-미국을 다른 축으로 하는 한반도 ‘신냉전’ 시대의 도래였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일왕 방한 불필요’ 발언, 일본 민주당 정부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으로 이어진 2012년의 화두는 ‘신냉전’ 체제의 내부 균열이라 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미·일 간의 공고한 안보공조체제가 요구되지만 극단으로 치닫는 최근의 동북아 상황은 한국외교의 비전 부재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입장과 이익을 주장하고 이해를 구하려면 무엇보다 한국 외교에 대한 구조적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 구조적 비관론의 핵심은 한국 외교의 태생적 한계론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이 한국 외교의 발목을 잡아 한국이 국제정치에서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일견 한국 외교의 기본전제는 자국 이익 추구임을 잊지 말자는 타당한 조언으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한국 외교에 대한 소극적· 폐쇄적 태도는 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 외교가 국제정치의 구조적 변화라는 큰 파도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 변화의 파도를 적절히 타고 넘느냐는 외교력은 정부의 능력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외교의 구조적 비관론이 위험한 이유는 일단 자국 외교에 대한 무기력증이 퍼지기 시작하면 외교는 더이상 국익의 대외적 추구 수단이 아니라 국내 정치용 도구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정치사를 돌아보면 정권 말기에 시도한 ‘충격외교’는 정권의 정통성을 회복하거나 대중의 지지도를 높이는 기대효과를 달성하기보다 공들여 구축했던 대외협력관계만 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가 많다. 1990년대 후반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고 장담했던 김영삼 정부는 이후 일본 하시모토 정권과 어업협정 개정 샅바싸움에서 어선납포외교에 당하고 아시아 통화위기 때에는 일본 측에 지원을 요청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에도 국민의 정책 지지가 정권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독도 방문 다음 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3.6%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지지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국정운영 지지도는 6월 31.4%, 7월 28.2%로 떨어지다가 8월 16일 31.5%로 약간 회복했다. 하지만 58% 이상은 여전히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한·일 간 ‘외교전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가장 효과적인 외교는 기본에 충실한 외교라는 점을 다시 부각시켰다. 외교는 내치의 수단이 아니라 바깥세상(外)과 사귀는(交) 일이다. 모든 관계가 그렇듯 사귐이 깊어지고 지속되는 데 있어 가장 큰 자산은 신뢰다. 이명박 정부는 그간 견지해 왔던 보편주의의 언어로 설명하던 외교정책 기조를 임기 말 들어 한국의 특수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급선회해 한국 외교에 대한 신뢰와 정체성의 상실을 초래했다. 한·미동맹을 대북 억지력에 기초한 군사동맹에서 범세계안보에 기여하는 가치동맹으로 격상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인권의 보편적 틀에서 논의했다. 자유시장과 자유무역 원리에 입각해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며 ‘글로벌 코리아’ 외교를 주창해온 이명박 정부는 최근 노무현 정부의 신일본독트린과 비슷한 주권외교로 선회했다. 결국 한국 외교의 지속성과 신뢰에 대한 문제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2월 대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하건 새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편주의에 입각한 한국 외교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美, 지상군 증강은 전작권 전환 무효화 전략?

    美, 지상군 증강은 전작권 전환 무효화 전략?

    미국이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사실상’ 무효화하는 효과를 목표로 주한미군 지상군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최우선 순위가 중국 봉쇄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급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펜타곤(국방부)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전작권 전환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없던 일로 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존속시키는 게 최상이지만, 이미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두 차례나 연기한 데다 양국이 여러 차례 확고하게 전작권 전환을 공언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효화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은 예정대로 2015년에 하되, 차선책으로 미 육군 전력을 증강함으로써 사실상의 전작권 전환 무효화 효과를 거둔다는 계산 아래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고 말했다. 원래 전작권 전환의 요체는 육군 전작권 전환이다. 해·공군 전력은 미군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육군은 한국군이 주도한다는 개념에 양국이 공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한강 이북에 있는 미 2사단 병력 중 4000명과 아파치 헬기 부대 등을 빼내 이라크전 등에 투입했다. 또 2사단 소속 미군기지도 한강 이남의 평택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미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을 붙박이군에서 기동군화한다는 ‘전략적 유연성’ 개념으로 포장됐으며, 실질적으로는 한국에서 ‘놀고 있는’ 미군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전선에 투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이 헬기 1개 대대의 증강과 미사일 방어 전력 확충 계획을 밝혔고, 15일에는 주한미군 육군의 주축인 미 2사단을 경기 북부(동두천, 의정부)에 잔류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과 연계해 ‘후퇴’했던 핵심 미 육군 전력이 다시 원상복귀하는 셈이다. 특히 미 2사단에 한국군을 배속시켜 ‘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연합부대의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연합사 지휘체계와 같다. 소식통은 “연합사 해체의 대안으로 나온 게 미 2사단의 연합부대화로 보인다.”며 “이 부대가 지상군에 있어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 개념은 양국군이 동등한 지휘체계를 유지한 상황에서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2사단 연합부대화는 전작권 전환 개념과 정면 배치되는 게 사실이다. 지난 14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소식통은 특히 “미군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해군 기지 이전과 함께 기지를 떠나는 미 해병 중 일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내 미 지상군 병력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 오히려 강화되는 셈이다. 소식통은 “어차피 미 지상군 전력 증강 없이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첨단 정보·탐지 등의 기술에서 미군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어 ‘무늬만 전작권 전환’이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미군 주도의 연합부대가 창설되는 등 육군 전력이 보강된다면 전작권 전환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지상군 전력 증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북 억지력 강화’는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제1 목표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 급변사태 때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으로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안보의 예측 불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자칫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조연’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한국 대선 이후 한국 내 여론에 따라서는 연합사를 존속시키고 전작권 전환을 실질적으로 무효화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육군 핵심전력, 한반도 오는 이유 알고보니

    美 육군 핵심전력, 한반도 오는 이유 알고보니

    미국이 한국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사실상’ 무효화하는 효과를 목표로 주한미군 지상군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군사 최우선 순위가 중국 봉쇄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급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펜타곤(국방부)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전작권 전환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시각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없던 일로 하고 한·미연합사령부를 존속시키는 게 최상이지만, 이미 전작권 전환 시기를 두 차례나 연기한 데다 양국이 여러 차례 확고하게 전작권 전환을 공언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무효화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전작권 전환은 예정대로 2015년에 하되, 차선책으로 미 육군 전력을 증강함으로써 사실상의 전작권 전환 무효화 효과를 거둔다는 계산 아래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고 말했다. 원래 전작권 전환의 요체는 육군 전작권 전환이다. 해·공군 전력은 미군이 워낙 월등하기 때문에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육군은 한국군이 주도한다는 개념에 양국이 공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한강 이북에 있는 미 2사단 병력 중 4000명과 아파치 헬기 부대 등을 빼내 이라크전 등에 투입했다. 또 2사단 소속 미군기지도 한강 이남의 평택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미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군을 붙박이군에서 기동군화한다는 ‘전략적 유연성’ 개념으로 포장됐으며, 실질적으로는 한국에서 ‘놀고 있는’ 미군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동 전선에 투입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이 헬기 1개 대대의 증강과 미사일 방어 전력 확충 계획을 밝혔고, 15일에는 주한미군 육군의 주축인 미 2사단을 경기 북부(동두천, 의정부)에 잔류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과 연계해 ‘후퇴’했던 핵심 미 육군 전력이 다시 원상복귀하는 셈이다. 특히 미 2사단에 한국군을 배속시켜 ‘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이 주목된다. 연합부대의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맡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이는 한·미연합사 지휘체계와 같다. 소식통은 “연합사 해체의 대안으로 나온 게 미 2사단의 연합부대화로 보인다.”며 “이 부대가 지상군에 있어 한·미연합사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작권 전환의 핵심 개념은 양국군이 동등한 지휘체계를 유지한 상황에서 한국군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2사단 연합부대화는 전작권 전환 개념과 정면 배치되는 게 사실이다. 지난 14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연합 방어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한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소식통은 특히 “미군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일본 오키나와 해군 기지 이전과 함께 기지를 떠나는 미 해병 중 일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내 미 지상군 병력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 오히려 강화되는 셈이다. 소식통은 “어차피 미 지상군 전력 증강 없이 전작권이 전환되더라도 첨단 정보·탐지 등의 기술에서 미군에 상당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어 ‘무늬만 전작권 전환’이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미군 주도의 연합부대가 창설되는 등 육군 전력이 보강된다면 전작권 전환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지상군 전력 증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북 억지력 강화’는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제1 목표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 급변사태 때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으로서는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으로 한반도 안보의 예측 불가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자칫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조연’으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한국 대선 이후 한국 내 여론에 따라서는 연합사를 존속시키고 전작권 전환을 실질적으로 무효화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서먼 “美에 주한미군 아파치헬기·미사일 증강요청”

    서먼 “美에 주한미군 아파치헬기·미사일 증강요청”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12일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공격헬기와 미사일 전력 확충을 미국 국방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서먼 사령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육군협회 조찬 강연에서 “미 2사단과 35방공포여단의 인력과 전력확충을 요청했다.”며 “공격정찰헬기대대의 증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이 요청한 공격헬기대대는 지난 2004년과 2009년 이라크전쟁 때 차출했다가 복귀시키지 않은 아파치(AH64D)헬기 대대를 의미한다. 주한미군은 지난 2004년 이전까지 아파치 헬기 3개 대대를 운용했으나 현재는 1개 대대 24대만을 운용하고 있다. 35방공포여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목표로 한 패트리엇 미사일 2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다. 서먼 사령관은 “주한 미 2사단의 전력은 MIA2 신형전차와 최신형 블랙호크 수송헬기 등으로 완벽히 현대화돼 있다.”며 “사이버 전력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신국방전략지침은 동맹국과 한반도의 평화공약을 재확인하고 있다.”면서 “필요 시 한반도에 대한 해병대 전개 능력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해군 전력 증강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먼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안보공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의 아파치 헬기가 24대밖에 남지 않으면서 공기부양정 등을 이용한 북한의 기습 침투에 대비한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우리 군도 이러한 점을 반영해 백령도에 코브라(AH1S)공격헬기를 배치한 바 있다. 군사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한국 육군의 공격헬기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등 현실을 감안해 안보위협을 줄이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사이버전력 확충에 대해 언급한 것도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이 상당 수준이라는 분석 아래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사이버전 위협에도 본격 대비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먼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주한미군에는 아파치 헬기 1개 대대가 증강되고 패트리엇 미사일 전력도 확충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 기갑전력 등에 대항할 공격헬기 증강과 KN01 단거리 미사일, 스커드 미사일 등에 대한 요격 전력의 필요성은 미측도 이미 공감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롬니 “북한은 국제평화 위협하는 깡패국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치고는 중도 성향으로 평가되지만, 북한 등 외교문제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롬니는 북한을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깡패국가’로 규정했다. 공화당 소속의 전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의 대북관을 연상케 한다. 롬니는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북한 주민은 굶주리는데 김정일은 호화로운 생활을 한 무자비한 독재자였다.”면서 “오랫동안 지속돼 온 북한 주민의 고통이 끝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 1월에는 “지금 우리에게는 카스트로, 차베스, 김정은과 같은 세계 최악의 인물들과 타협하고 이들을 달래야 한다고 판단하는 대통령이 있다.”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2009년에는 “오만하고 기만적인 독재자들을 정직한 말이나 찡그린 얼굴로 제지할 수는 없다.”면서 “힘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하고도 과감한 행동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억지력”이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롬니 캠프가 발표한 ‘외교정책 백서’는 “과거 미국 대북정책의 가장 큰 실수는 일련의 당근으로 협력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 추진하거나 도발할 경우 보상 대신 응징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 금융제재 강화를 정책 수단으로 강조했다. 롬니는 2005년 주지사 시절 한국을 방문한 바 있고, 기업인으로서도 방한한 적이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잘 알고 있고, 특히 한국의 디지털 혁명에 큰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北 핵실험 포기다” 英·日 등 서방 “아니다”

    북한 외무성이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대북 비판 성명에 대해 답변한 내용을 두고 주요 외신 등 국제사회가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언론은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해석해 보도한 데 반해 서방과 일본 언론은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핵실험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발표한 답변서에서 “평화애호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압박한다면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대세력의 방해책동을 짓부수고 경제강국 건설의 필수적 요구에 따라 자주적인 위성발사 권리를 당당하게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핵실험을 할 의사가 없는 듯한 여운도 남겼다. “평화적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안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 없었다.”고 덧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3일 위성 발사 이후 ‘핵실험까지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자 이를 불식시키면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G8 정상들은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한 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주요 외신들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날 발표 내용을 놓고 해석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이 평화적인 위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핵실험을 (따로) 실시할 계획은 없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교도통신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한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최근 실패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외교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핵 억지력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 “중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북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인 만큼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 내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美의회,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추진

    미국 의회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과 3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대응해 한국 내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미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하원 군사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에서 서태평양 지역에 미군의 재래식 전력을 확대하고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내용이 포함된 ‘2013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 처리했다. 수정안은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을 상대로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등 호전적인 행동으로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에 대응해 이 지역(한반도)에 핵무기를 전진 배치하는 방안의 실효성 등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트렌트 프랭크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수정안은 찬성 32표, 반대 26표로 가결됐다. 공화당 의원으로는 랜드 포브스(버지니아) 의원만 반대했으며 민주당 의원 2명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크스 의원은 “최근 수년간 우리는 중국에 대북 협상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중국은 핵 부품을 북한에 팔았다.”면서 “이제는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인 억지력을 확보하고 동맹과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1991년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핵무기 감축 선언에 따라 한국에서 전술핵을 철수했으나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미 양국에서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지난 10일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 전술핵무기의 재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지난해 6월 한국 육군협회가 주최한 고별 조찬 강연에서 “전술핵무기가 다시 한반도에 배치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었다. 워싱턴 연합뉴스
  • 北 핵실험 언급 없어… 일단 보류?

    북한 외무성이 6일 “우주 개발과 핵동력 공업 발전을 추진하면서 강성국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성명은 북한이 이미 개발한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면서 우라늄 농축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나 핵실험 자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외무성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1차 준비회의에서 나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핵실험 자제 촉구 공동 성명을 반박했다. 북한은 “이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해 우리의 자주권과 평화적 우주 및 핵 이용 권리를 침해하는 엄중한 불법행위”라며 “자위적 핵 억지력에 기초해 나라의 자주권을 억척같이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표명은 지난 2009년 4월 2차 핵실험을 앞두고 ‘은하 2호’ 로켓 발사를 규탄하던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자위적 조치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것”이라고 한 것에 비해 수위가 낮다. 앞서 지난달 17일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비판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도 ‘핵실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 같은 관측은 최근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방문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중국 방문을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 지도부가 당장 핵실험을 강행하기보다는 미국 등과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북한이 추구하는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은 플루토늄과는 달리 핵실험을 통한 성능 개선의 의미가 없다.”며 “중국과의 관계 유지가 중요한 북한이 무턱대고 벼랑 끝 전술을 고집할 수는 없으며 미국과의 협상에 미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보다는 우라늄 농축활동으로 핵 능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도 “외무성의 성명은 일종의 명분축적으로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며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겠으나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강하지 않아 협상의 여지를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前·現정권 통일연구원장 인터뷰] 서재진 前원장 “핵포기 때까지 냉정 대처…먼저 유화적 제스처 안돼”

    →연평도 포격 도발의 배경과 영향은. -천안함 폭침 이후 남한 사회는 ‘전쟁이냐 평화냐.’의 논란으로 남남갈등이 심해졌다. 북한이 이에 반색하며 한 번만 더 공격하면 이명박 정부가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싶어 연평도 포격이라는 결정적인 카드를 사용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이다. 국민들은 북한이 잇따라 도발했다고 확신하게 됐고 분열됐던 여론이 통일됐다. →연평도 이후 한반도 정세는. -중국이 북한 편을 들면서 국제사회에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한·미 공조가 강화되자 중국은 지난 1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통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 조치에 합의했고, 이는 북한의 추가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됐다. 대중 의존성이 커진 북한의 대남 도발에 대한 제약성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입지가 좁아졌고 5·24조치를 연장시키고 대북 제재가 강화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연평도 도발 이후 우리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등 시스템을 갖춘 만큼 북한의 대남 도발은 앞으로 어려울 것이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남북관계가 막혀 있다. 해법은. -현재는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나오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상황을 바꾸기 위해 먼저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북한의 군사 공격 등을 우려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일 필요도 없다. 오히려 침착하고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북한이 달라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풀어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과와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의 대북정책, 아전인수식 해석 경계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미국의 대북정책, 아전인수식 해석 경계한다/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남북관계를 견인하는 주요 핵심 동력 중 하나이다. 따라서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오해와 왜곡이 때로는 전혀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 그간의 경험이자 교훈이다. 그런데 지금도 그러한 오류가 도처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있었던 한·미안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미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북한의 무조건 6자회담 재개 주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지난 4월까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선임국장을 역임한 제프리 베이더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이 해야 할 일들(선결조건이라고도 하는)을 재차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선거를 앞두고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직에서 물러나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있으나 그의 비중과 역할에 비춰 오바마 정부의 기본 입장을 대변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둘째,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일부 인도적 지원이나 6·25전쟁 당시 미군 유해 발굴에 대한 논의가 있지만 북한의 소위 ‘통미봉남’이 재연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부차관보 직무대행인 에드가드 케이건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한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속에 이루어지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유화적 접근은 현실적이지 않음을 거듭 강조하였다. 특히 중국통인 케이건 직무대행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외교적·전략적 협조의 중요성을 한국과 함께 공유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핵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 조율이 심도있게 진행되는 시점이라 그의 발언의 진정성에 공감할 수 있었다. 셋째,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한국 정부가 국방개혁을 통해 대북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지지와 신뢰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 시퍼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2009년 4월부터 현 직책을 담당하면서 천안함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정세 변화와 해법에 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인물로 한·미, 한·미·일 간 군사적 공조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그러한 억제전략이 대중 포위망 구상으로 오해됨으로써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책동을 무력화하는 방안 마련에 한·미 군사동맹의 역할이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 밖에 대다수 미국 정책 당국자, 전략가들은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인식과 입장을 정략적으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데 우려를 표명하였다. 특히 지난 7월 말~8월 초 뉴욕에서 이뤄진 북·미 고위급대화에서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였다는 보도를 예로 들면서 이러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이는 한국 내 여론 또는 한국 정부로 하여금 남북정상회담을 서둘러 개최토록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경계하였다. 미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논의에 착수하는 수단으로 간주할 수 없으며 북한 역시 그러한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이슈화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며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미관계는 어느 때보다 돈독하고 양국 간 신뢰와 소통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 말 유엔을 방문하고 10월에는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그만큼 양국 간 비전동맹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해 양국 간 경제적·사회적 교류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통일부 장관의 교체를 정책의 근본을 바꾸는 계기로 몰고가거나 대북정책과 같은 중요 정책을 사실의 왜곡으로 변질시켜서도 안 된다. 더구나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위상 변화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함으로써 한·미관계를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 박근혜 “남북정상회담 반대 안 해… ‘가스관 사업’ 신뢰에 도움”

    박근혜 “남북정상회담 반대 안 해… ‘가스관 사업’ 신뢰에 도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미국의 외교 전문 격월간지 ‘포린 어페어스’에 자신의 외교·안보 분야 관련 기고문이 실린 것을 계기로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오는 11월 실무작업설이 제기되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그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신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나도 1998년 국정감사 당시 파이프라인 연결을 주장했었다.”면서 “기고문에서 언급한 유라시아 철도는 남과 북, 러시아, 일본 모두가 꿈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어젠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유라시아 철도를 비롯한 남북 경제 협력과 관련해 “국민 안전에 대한 보장을 확실히 받고 재개한다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보다 민간에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거기에 맞춰 민간이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에 따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는 “최선의 대안은 아니다.”라고 반대했다. 그는 “기술이 발달해 전술핵이 우리 영토 내에 있느냐 없느냐는 억지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원칙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발전적 대북 정책을 위해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유연할 때 더 유연하고 단호할 때는 더 단호함으로써 안보와 교류, 남북관계와 국제 공조 사이의 균형을 잡아 간다는 접근 방식에서 다를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가 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평가하는 동시에 박근혜식 대북 정책의 차별성을 강조한 것은 현 정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향후 다른 분야에서도 ‘정책 차별화’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그는 기고문에서 언급한 ‘신뢰외교’에 대해 “힘의 논리만으로는 부족하고 상호 신뢰를 우선 배려할 때 국가 간 더 큰 이익이 된다.”고 밝혔고, ‘균형정책’에 관해서는 “신뢰외교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안보·교류 협력 간 균형과 남북관계와 국제 공조 간 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인명이 많이 희생됐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북측에서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노력하려 해도 의미 있는 남북관계를 이뤄 나가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의 의미 있는 조치가 관계 발전의 전제조건이냐.”는 질문에는 “그게 아니고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전제조건이 필요없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무조건 믿는 게 아니라 확실히 신뢰할 만한 억지력의 바탕에서 북한도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천안함 1년… 다시 안보를 생각한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된 지 오늘로 꼭 1년이다. 우리는 조국을 지키다 백령도 앞바다에서 산화한 46명의 젊은 용사를 잊지 못한다. 기억해야 할 죽음은 또 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수중폭파대(UDT) 한주호 준위다. 그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에게 진정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감동으로 보여줬다. 지난 1년 우리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었다. 그러나 시련이 곧 좌절을 의미할 수는 없다. 적(敵)이 눈앞에 있는 한 언제 닥쳐올지 모를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대비해야 한다. 천안함의 비극을 교훈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처능력이 요구된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의 경우 적잖은 혼선을 빚었다. 군은 천안함 침몰 시간과 상황을 국민에게 설명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뢰제거함이 늑장 출동해 등잔 밑 함미를 찾는 데 꼬박 이틀이 걸렸다. 불신을 자초한 것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5·24선언을 통해 “북한은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조준사격 운운하자 확성기 심리전마저 슬그머니 포기했다. 이런 무기력한 모습이 결국 8개월 뒤 연평도 포격으로 이어졌다는 안팎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북에 잘못된 신호 보내 오판 빌미 줘선 안돼 대북 대결정책만이 물론 능사는 아니다. 5·24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경직된 대북자세를 누그러뜨리고 좀 더 유연한 전략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최근 북한이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는 일련의 대화 제스처와 맥을 같이한다. 북한은 백두산 화산 문제를 협의하자고 전격 제의했다. 20년 넘게 외면해온 남북-러시아 가스관 건설사업을 협의하자고도 한다. 가히 ‘대화 스토킹’ 수준이다. 북한의 진의를 충분히 파악하기까지 속단은 금물이다. 잘못된 신호를 보내 오판의 빌미를 줘선 안 된다. 북한은 지난달 “천안함은 한·미 간 초대형 모략극”이라며 남북 군사실무 예비회담장을 뛰쳐나갔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도발 만행이 대화공세에 묻혀 또다시 망각의 강을 건넌다면 제2, 제3의 천안함·연평도 참극을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군은 최근 방위태세를 재정비하고 실질적인 대북 전쟁억지력을 확보하는 국방개혁에 착수했다.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다. 문제는 뿌리 깊은 자군(自軍)이기주의와 낡은 조직 관성을 어떻게 극복하고 ‘합동성 문화’를 정착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육·해·공군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경각심 새롭게 해야 국방개혁은 이 대통령도 지적했듯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용을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리는 꼴이 돼선 안 된다. 국방개혁을 완성해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스마트 강군(强軍)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국방부는 그제 발간한 천안함 백서를 통해 대북 정보전이 취약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 국가안보는 총구가 아니라 정보로부터 시작된다. 군은 대북 정보시스템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80%가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고 응답했다. 북한의 사과 없이 남북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도 65%나 됐다. 특히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의 안보관이 두드러지게 변화하는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 천안함 폭침을 계기로 안보에 눈을 뜨게 된 애국과 평화, 실용과 개성의 ‘P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신(新)안보세대다. 해병대 입대에 열광하는 ‘현빈 세대’의 용틀임도 만만찮다. 북의 서해 도발 이후 국민의 안보의식이 크게 고양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 한편에는 아직도 이른바 천안함 음모론을 제기하는 세력이 없지 않다. 국내외 전문가 73명이 수십 차례 현장검증과 모의실험을 통해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 결론을 냈음에도 막무가내다. 더 이상 사회 불신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3대 세습에 따른 내부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서라도 언제든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대북 경각심을 새롭게 해야 한다. 천안함과 함께 침몰된 평화를 건져올리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안보를 생각하게 하는 오늘이다.
  • 한·미 “北UEP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한·미 “北UEP 안보리 의장성명 추진”

    한·미 양국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서울신문 2월 24일 자 5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2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는 북한 UEP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공동성명을 동시에 위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안보리 의장성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안보리 대응 조치에 대해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측이 북한 UEP 문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3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어 한·미의 의도대로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이 순조롭게 채택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천안함 피격 후 2개월 이상 지난 6월 4일, 정부는 유엔 안보리에 사건을 회부해 7월 9일 의장성명을 이끌어냈으나 중국의 반대로 북한을 공격의 주체로 적시하고 이를 규탄하는 데 실패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또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 “정부는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려는 계획이나 의도가 없으며 그럴 만한 군사적 필요성도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할 것이며, 그런 자세를 유지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우리는 동맹국인 한국에 확장된 억지력을 제공한다는 약속을 다시 강조하고, 이는 전술핵 배치와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또 2014년 기한이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개정안은 지난 30∼40년간 양국 사이에 생긴 차이점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미사일 300㎞ 족쇄 풀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한국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300㎞로 제한하고 있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사태에 이어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하면서 대북 미사일 능력 강화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필요성을 공감하고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사거리 300~500㎞로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 B·C와 사거리 1300㎞로 일본 대부분 지역에 이를 수 있는 노동 미사일에 이어 3000㎞ 이상 날아가는 무수단 미사일을 실전배치하는 등 장거리 미사일 전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1979년에 제정된 한·미 미사일 지침은 미국산 대공미사일인 나이키를 들여와 국산 미사일 현무(사거리 180㎞)로 개량하면서 맺은 첫 신사협정이다. 이후 사거리 300㎞까지 날아가는 대공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도입하면서 미사일 지침을 다시 바꿔 탄도 미사일 사거리 300㎞, 탄두 중량 500㎏으로 제한하고 있다. 당시 미사일 지침은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미사일 개발 능력이 없을 때 미국 주도로 만든 일방적인 협정과 다름없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독자 개발 능력을 갖고 있고, 북한의 미사일 전력 증강에 따라 우리 안보가 종전보다 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사일 지침 개정 논의는 오히려 늦은 감마저 든다. 일부에서는 미사일 지침 개정이 300㎞, 500㎏ 이상의 미사일 개발을 통제하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를 위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기술 이전을 제한하는 것이지 개발 및 보유를 제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 양국이 논의 중인 미사일 지침 개정은 미사일 사거리 등이 실질적인 대북 억지력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돼야 한다. 국내 전문가들은 남쪽에서 북쪽 끝을 타깃 존으로 할 경우 사거리 1000㎞, 탄도중량 1t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 사거리 1000㎞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 중국과 일본에 위협이 된다고 말하지만 우리 미사일은 공격이 아닌 방어에 목적이 있다. 미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 “北 대화 필요한데…” 美, 한국에 길을 묻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해법은 무엇인가. 한국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입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에 이은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에도 한국 정부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와 공조를 과시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국 정부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국·중국·일본 3개국 순방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의 전환보다는 관련 국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판단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3일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화의 채널이 필요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이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도 비슷한 입장이다. 동시에 한·미 간의 확고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대화 모색과 안보 강화라는 ‘투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고, 중국 측도 지난해 11월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의 방중 때 이 같은 입장에 동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방한 기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조건들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조건들에 대한 북한의 호응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향후 방향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미국 정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따라서 워싱턴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남북 대화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국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과 추가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중국에 설명하고 이 같은 메시지를 중국이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경제·안보 두마리 토끼 소통과 단합이 관건

    이명박 대통령이 새해 국정 운영 기조의 두 축으로 경제와 안보를 제시했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더 이상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튼튼한 안보의 틀을 유지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것이다. 당연한 일이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경제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대통령 혼자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 대통령과 보좌하는 각료·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이룰 수 있다. 북한의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위기상황에서는 안보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으로 하여금 위험한 핵 장난과 군사적 모험주의를 포기토록 대내외적 노력이 병행되면 가능해진다. 안으로는 완벽한 국방 개혁을 이뤄내 확고한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는 일이 선결 과제다. 밖으로는 북한이 어리석은 도발을 생각조차 못하도록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심어주지 않으려면 대북 원칙이 일관되어야 하지만 지나친 강경 자세는 북한을 자극해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대화의 문을 열어 ‘채찍’만이 아니라 ‘당근’도 제시함으로써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는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은 5%대 성장·3%대 물가, 일자리 창출과 서민·중산층 생활 향상을 경제 운영의 목표로 내걸었다. 충분히 실현 가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성장률만 해도 국제기관들은 5% 이하로 전망하는 등 한국경제를 보는 시각이 따뜻하지만은 않다. 연초부터 물가는 심상치 않고, 500대 기업의 올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3.7% 줄어드는 등 우울한 소식부터 들려온다. 한국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이 될 수 있다는 일본 경제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해선 안 된다. 아울러 서민과 중산층이 피부로 경기회복을 느끼려면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향상이 중요하다. 연말 개각 때 새로 기용된 경제팀을 포함해 정책 당국은 외형 못지않게 내실을 튼튼히 하도록 경제 운용 방향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청와대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국정 기조를 바꿀 때는 아니므로 그동안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소통국정으로 국민적 단합을 이끌어 내 이 대통령의 신년사대로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5년차이자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 신묘년 새해는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일하는 마지막 해란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다.
  • “北 핵무기 능력 강화 바탕 천안함·연평도 잇단 도발”

    정부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잇단 군사 도발이 지난해 2차 핵실험 이후 핵능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차원의 대남 압박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23일 통일부 당국자가 밝혔다. 정부가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간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의 핵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이에 따라 북한의 대남 도발에 대한 대응도 북한의 핵억지력을 고려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주한미군의 핵우산·핵확장 등 핵억지력에 따른 위협을 느껴 지난해 2차 핵실험 이후 미사일 등 군사력과 핵능력을 강화했고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재래식 무기를 통한 도발로 이어졌다.”며 “북한이 핵능력 강화를 토대로 한 군사적 도발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대남 압박, 도발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은 또 북한의 대남 도발이 후계자 김정은의 치적 쌓기 및 내부결속 강화,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및 평화체제·6자회담 재개 긴박성 부각, 한·미 대북정책 전환 압박, 남한 내 국론 분열 조장 등의 의도도 있으며, 도발을 통해 남한 내 안보 불안감 조성, 중국의 대북 지지 확보 등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대북소식통은 북한이 내년에도 군사적 도발 등 긴장 고조를 통해 우리 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남남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소식통은 “북한이 ‘전쟁세력 vs 평화세력’ 대결 구도를 부각, 남한 내 반미·반보수 대연합 형성을 통해 한나라당의 2012년 총선 및 대선 패배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은 또 북한이 내년에 권력기구 개편 등 3대 세습 안정화·공고화에 주력하겠지만 대내외 불안정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소식통은 “엘리트 내부 갈등, 식량난·경제난으로 주민 불만 가중, 군부 강경노선에 따른 국제적 고립 심화 등이 불안정성의 요인”이라며 “김정일의 건강 악화가 가장 중요하지만 현지지도 등을 볼 때 통치에 지장은 없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북한의 대중 비료 및 유연탄 수입이 급증했고 수풍발전소를 100% 이용해 전력 사정도 나쁘지 않다.”며 식량난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최악의 경제난은 아님을 시사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억지력 확보한 뒤 대화로 풀어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남북관계가 기로에 섰다. 북한이 중국과 미국을 통해 북핵 6자회담 복귀 및 핵사찰 허용 등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화 공세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남북관계도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포격 도발로 남북 간 당장 대화는 어렵겠지만 ‘출구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화의 필요성에는 입을 모았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전향적 정책 전환” “정책 일관성 유지” 등 차이를 보였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21일 “북한이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대화를 하려는 시도”라면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진전돼야 하고 통일을 준비한다면 남북 간 대화를 통해 북한을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차관은 “북한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전달해 온 대화 의사를 우리 측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남북 간 대화 채널이 끊기면 북한이 중국, 미국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우리가 억지력을 확보하는 조건에서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우선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받기 위해 대화를 할 필요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긴장 완화 또는 인도적 협력과 관련한 대화 등의 노력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조만간 붕괴돼 남한에 흡수될 것이라는 착각, 북한을 압박하면 굴복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대화의 키는 남한이 쥐고 있으며 중국·러시아와도 협력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은 연평도 상황에서 벗어나 미국과의 협상, 6자회담 등으로 국면을 모면하려고 할 것이고 남북관계도 천안함 사태 때와 비슷하게 접근해올 것”이라며 “북한의 세습 등 내부 요인을 보면서 남북관계를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당장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시간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하고, 그 속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매듭 지을 일들을 풀어가야 한다.”며 “남북 간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천안함, 금강산관광 등에 대해 우리 측이 내세운 전제조건에 대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진정성을 계속 촉구하는 ‘원칙성 있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영선 서울대 교수는 “지금까지의 햇볕정책이나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지 못했다면 제3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폭력외교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면서 동시에 북한의 평화외교 공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중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복합 구상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미경·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링스헬기 허위정비’ 6명 최고7년 선고

    링스헬기 등 해군 장비 부품을 교체한 것처럼 속여 거액을 챙긴 정비업체 대표와 직원 등 6명에게 징역 1년 6개월에서부터 최고 7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던 5명은 모두 법정구속됐다. 부산지법 형사합의 6부(부장 강경태)는 7일 사기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산지역 군납업체 D사 대표 강모(47)씨에게 징역 7년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직원 김모(39)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허위 정비업체 H사 대표 김모(56)씨에게 징역 4년, 부사장 안모(60)씨에게 징역 5년, 직원 박모(42)씨와 성모(36)씨에게 각각 징역 2년 6개월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남북한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현실에서 군수장비를 철저하게 정비하고 유지해야 대북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도 피고인들은 개인적인 이권을 위해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혔다.”며 중형선고 이유를 밝혔다. 강씨 등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링스헬기와 P3C 대잠초계기의 전자장비를 수리하면서 실제로 교체하지 않은 부품을 교체한 것처럼 속여 1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됐다. H사 김 대표 등도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수리비 7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검찰은 H사 김 대표의 수첩에서 영관급 이상의 해군 장교 4명의 이름과 로비 금액으로 보이는 숫자 메모를 발견, 이를 군 검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과 부산지법 등에 따르면 H사에서 본부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7월 숨진 이모씨가 이 회사 대표 김씨에게 “해군에 대한 영업비와 리베이트 명목으로 사용하겠다.”며 보고한 뒤 2008년 2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회사 경리부를 통해 2억 2200만원을 받았다. 이씨는 또 2008년 8월 11일 이메일로 김씨에게 “해군 정비계약 성사를 위해 발주부서에 줄 100만원과 계약부서에 줄 2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해 300만원을 인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씨가 사망한 이씨에게 돈을 줬고, 이씨가 그렇게 사용했다는 보고를 받아 메모한 것일 뿐 실제로 돈이 군 관계자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른다.”면서 “이 돈이 현금으로 유통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추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美·日 3일부터 사상최대 훈련… 韓, 옵서버 첫 참가

    美·日 3일부터 사상최대 훈련… 韓, 옵서버 첫 참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한·미·일 3국의 공동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일 서해상의 한·미 연합훈련을 끝내자마자 3일부터 일본 전역과 오키나와 등 남부 해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미·일 공동통합훈련에 돌입한다. 10일까지 8일간 전개될 훈련에는 한국도 사상 처음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한다. 동중국해에 인접한 오키나와 해상에서 훈련을 전개하는 것은 북한 도발에 대한 억지력 과시는 물론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은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2일 일본 방위성은 “‘예리한 칼’(Keen Sword)로 명명된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훈련의 6배 규모로 미·일 군사훈련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훈련에는 일본의 육·해·공 자위대 3만 4100명, 미국 육·해·공군과 해병대 1만 400명 등 총 4만 4500명이 참가한다. 일본의 유사시를 상정하고 북한을 견제해 동해 지역에서 해상 자위대 소속 이지스함이 참가하는 탄도미사일 대응훈련이 실시된다. 시가현 미·일 공동훈련 등 양국 간 합동군사훈련이 내년 3월 초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군사적 압박과 별개로 외교 채널을 통한 대북 압박도 전개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7일 워싱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번 회담은 3국 공조 체제 및 한반도 안보와 역내 안정을 위한 미국의 안보공약 이행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하원은 이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규탄하는 대북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했으며, 상원도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 하원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추가 공격 행위 중단 및 휴전협정을 비롯한 국제의무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상원 결의안도 북한이 1953년 정전협정을 위반해 한국을 공격한 것을 비난하고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는 등 7개항의 결의를 담았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특파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