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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시정연설, 韓 총리가 대독…“4대 개혁, 국가 생존 위한 절체절명 과제”

    尹 시정연설, 韓 총리가 대독…“4대 개혁, 국가 생존 위한 절체절명 과제”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에서 대독한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연금·노동·교육·의료 등 4대 개혁은 국가 생존을 위해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국무총리가 대독한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홍원 전 총리 이후 11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왔고, 국제적인 고금리와 고물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으며, 주요 국가들의 경기 둔화는 우리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며 “이러한 글로벌 복합 위기는 우리 민생에 큰 타격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자동차 산업의 수출 증가와 체코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등을 성과로 꼽으면서도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민생의 회복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의료·연금·노동·교육 4대 개혁, 절체절명의 과제”윤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저출생·고령화라는 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노동 공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에 대해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의료개혁 4대 과제를 마련했다”며 “당면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 비급여·실손보험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고, 향후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의료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뒷받침하고 ‘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정부는 지난 9월 정부 차원의 단일한 연금개혁안을 제시한 바 있으며, 정부안이 논의의 시작이자 기준점”이라며 “국회 논의 구조가 조속히 마련돼 빠른 시일 내 사회적 대합의가 이뤄지고 법제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개혁과 교육개혁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제도 유연화에 박차를 가해 연공서열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개인별로 다양한 근무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늘봄학교를 내년에 초등학교 2학년으로 확대하는 등, 단계별로 6학년까지 대상을 넓혀서 아이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는 ‘퍼블릭케어 시대’를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반등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저출생수석실을 신설하고 인구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가 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 출생아 수가 동월 기준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혼인 건수도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인구전략기획부가 신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북러 불법 군사 공조, 우리 안보에 큰 위협”현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 대해서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 아니라, 느슨했던 부분이나 불필요한 낭비는 과감히 줄이고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라는 국가 본연의 역할에 제대로 투자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힌의 우크라이나전 파병 등 북러 군사 공조에 대해서는 “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고 더욱 튼튼하고 강력하게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4월 워싱턴 선언을 토대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가동해 대북 핵억지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면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죽음의 백조 떴다”…한미일, 北 ICBM 발사 대응 공중훈련 실시

    “죽음의 백조 떴다”…한미일, 北 ICBM 발사 대응 공중훈련 실시

    한미일이 3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전략폭격기 ‘B1B’를 포함한 전략 자산을 앞세워 연합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제주 동방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B1B와 함께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미 공군 F16,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 한미일 3국의 전투기가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B1B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 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1B는 최고 속도 마하 1.25(시속 1530㎞)에 최대 1만2000㎞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전개할 수 있다. B1B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22t)나 B52(31t) 등 다른 미군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하다. 미 전략폭격기는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4번째이며, 한미일 공중 훈련은 올해 들어 2번째라고 합참은 전했다. 이날 B1B 참가 한미일 공중 훈련은 북한의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발사에 대응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실시됐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험발사 명령을 받아 ICBM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합참은 “이번 훈련은 지난 10월 31일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3국의 대응 차원”이라며 “이는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함께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의지 및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오는 4일(현지시간) 북한 ICBM ‘화성19형’ 발사 건을 다루는 회의를 연다. 지난달 31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일본, 몰타, 슬로베니아, 영국까지 안보리 7개 이사국은 지난달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안보리 개최를 요청한 바 있다.
  • 한미 외교·국방장관 “북러 군사 협력 심화,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한미 외교·국방장관 “북러 군사 협력 심화,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장관들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심화를 강력 규탄하고 북한이 각종 도발 행위 등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지속되는 불법적 무기 이전, 북한 병력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간 군사 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했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국방 장관들은 “북러 간 군사 협력이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연장시키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안정을 위협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북러 안보 협력 확대로 인한 도전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식별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지원을 며닐히 주시하고 추가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현 독자제재 체제를 이행하고 더 이상의 불법적이고 무모하며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양국은 또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지속적인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는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및 회피에 대응하기 위한 다국적제재모니터링팀(MSMT)을 통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한미는 한국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핵공격도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미국은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북한의 어떠한 핵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핵공격 시) 정권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은 공약을 재확인했다. 전날 한미 국방장관이 채택한 제56차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는 ‘비핵화’라는 표현이 빠졌다. 이날 2+2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조 장관과 김 장관은 각각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링컨 장관도 질의응답 과정에서 “저희의 정책은 유지된다. 그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답했다. 북한이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해 한국 외교·국방 장관들보다 비핵화의 범위를 넓혔다. 이날 공동성명에도 한미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를 재확인하며 지난해 4월 ‘워싱턴선언’ 공약의 지속적인 이행을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인 공약뿐 아니라 국제비확산체제의 초석인 핵확산금지조약(NPT)상 의무에 대한 오랜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북한이 어제 오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7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총비행시간은 1시간 26분으로 역대 최고 높이로 최장기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즉각 소집하고 대북 독자 제재를 신규 지정하기로 했듯 이는 명백한 유엔 결의안 위반 행위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적반하장식 도발을 한 것은 대선을 앞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지원받게 될 첨단 군사기술 등으로 높아진 자신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군사정찰위성, ICBM 대기권 재진입, 핵추진 잠수함 등의 기술 제공이 이뤄질 경우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아 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오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현실로 인정하며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상황 관리에 들어가는 쪽으로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김정은이 원하는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한국으로선 재앙이 될 수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연합 작전계획(작계)에 북한의 대남 핵공격 상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반영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 7월 채택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4차 핵협의그룹(NCG)에서 핵·재래식 통합초안도 마련키로 했다. 그러면서도 공동성명에는 제48차부터 제55차까지 빠짐없이 포함됐던 ‘비핵화’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고 지연시키는 노력을 추진해 나가기로’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현실 가능한 핵억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겠지만 북한의 오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기도 한다.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대북 억지력 극대화를 위해 미국과 우방국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북한이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언급한 연평도 등 서해 도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의 기습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 한미 ‘핵위협 억제’ 초점… 北 완전 비핵화 어려운 현실 반영한 듯

    한미 ‘핵위협 억제’ 초점… 北 완전 비핵화 어려운 현실 반영한 듯

    완전 비핵화→ 핵 개발 지연 ‘변화’“美, 군사·경제 제재 효능에 방점”韓, 자체 핵무장 주장 득세할 수도국제사회 제재 전 美 동의 않을 듯 한미 국방장관이 제56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통해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그동안 양국이 북한에 꾸준히 요구해 온 ‘비핵화’라는 단어가 9년 만에 빠진 데는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 능력을 고려한 현실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당장 실현이 어려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서 ‘핵 위협 억제’로 초점을 옮기자는 취지라는 해석이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발표한 SCM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동맹의 압도적 힘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조율해 나가는 동시에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을 단념시키고 지연시키는 노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5차 SCM 공동성명에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양측은 동맹의 압도적 힘으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동시에 제재와 압박을 통해 핵 개발을 단념시키고 대화와 외교를 추구하는 노력을 위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었다. 2016년 48차부터 지난해 55차까지 포함됐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대신 ‘핵 개발을 지연시킨다’는 표현이 들어간 것이다. 올해 들어 미국 정계에서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론 또는 현실론을 반영한 기류가 이어졌다. 미라랩 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지난 3월 대담에서 “북한과 비핵화를 향한 ‘중간 단계의 조치’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간 조치’란 완전한 비핵화 전에 북한의 핵 동결 혹은 감축에 상응해 대북 제재 완화 등 대가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대선을 앞둔 미 공화당과 민주당도 정강에 ‘비핵화’ 목표를 담지 않았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 조야에서 완전한 비핵화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합의점이 있는 것 같고, 따라서 비핵화 자체를 강조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비핵화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지, 대화 창구나 군사·경제적으로 억지력을 높여 제재의 효능을 높이느냐에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의 성과를 결산하고 내년 안보 협력 방향 등을 논의하는 SCM 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빠진 데 대해 국방당국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한미동맹 차원의 군사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북핵 문제인데 명징한 목표인 ‘북한 비핵화’를 뺀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국방부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견고히 견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미국의 ‘북한 비핵화’ 목소리가 줄어들수록 한국의 자체 핵무장 및 미군 전술핵 재배치 등의 주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상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동일선상에서 다뤄졌기 때문에 북핵을 차츰 현실로 수용한다면 우리도 비핵화 원칙을 고수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오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자체 핵무장론은 더욱 커질 수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 관계에서 거래를 우선으로 하기에 한미 확장억제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 또 그가 주한미군 주둔 문제를 트집 잡아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할 경우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을 받아내야 한다는 논리다. 과거 핵무장 주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우려가 컸고, 한국이 핵무장을 하면 북한 비핵화는 영영 멀어진다는 논리도 작용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이 꾸준히 고도화하며 NPT 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당 의원들은 자체 핵무장 및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한미 전문가 정치권에서 그런 목소리가 커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정부의) 취지는 자체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까지 가지 않은 상태에서 최선의 북핵 위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미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가 자체 핵무장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 이전에 미국이 동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한미가 지난해 4월 워싱턴선언에 따라 ‘일체형 확장억제’를 표방하는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켰을 때 이미 정부는 NPT 의무와 한미 원자력 협정 준수를 재확인했고,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완전히 신뢰하며 지속적으로 의존할 것임을 명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자체 핵무장 없이도 북핵 위협을 실질적으로 억제·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만약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북핵을 용인하면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 내야 한다. 자체 핵무장이나 전술핵 반입은 가능성이 높지 않겠지만 미국을 설득해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받아 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사설] 적반하장 ICBM 도발까지… 북핵 억지력 극대화해야

    북한이 어제 오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약 700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총비행시간은 1시간 26분으로 역대 최고 높이로 최장기간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즉각 소집하고 대북 독자 제재를 신규 지정하기로 했듯 이는 명백한 유엔 결의안 위반 행위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적반하장식 도발을 한 것은 대선을 앞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 보인다.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지원받게 될 첨단 군사기술 등으로 높아진 자신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실제 군사정찰위성, ICBM 대기권 재진입, 핵추진 잠수함 등의 기술 제공이 이뤄질 경우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아 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오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를 현실로 인정하며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하고 상황 관리에 들어가는 쪽으로 자세를 바꿀 수도 있다. 김정은이 원하는 미국과 ‘핵군축’ 협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한국으로선 재앙이 될 수 있다.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3번 갱도)에서 7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은 연합 작전계획(작계)에 북한의 대남 핵공격 상황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반영하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 7월 채택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12월 4차 핵협의그룹(NCG)에서 핵·재래식 통합초안도 마련키로 했다. 그러면서도 공동성명에는 제48차부터 제55차까지 빠짐없이 포함됐던 ‘비핵화’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을 단념시키고 지연시키는 노력을 추진해 나가기로’라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현실 가능한 핵억지에 초점을 맞춘 것이겠지만 북한의 오판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아지기도 한다.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대북 억지력 극대화를 위해 미국과 우방국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북한이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언급한 연평도 등 서해 도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의 기습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 조태열, 북한군 파병에 “손 놓고 있을 수 없어…중국은 배제됐을 것”

    조태열, 북한군 파병에 “손 놓고 있을 수 없어…중국은 배제됐을 것”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대해 “결국은 우리 안보에 위협 요인으로 돌아올 텐데 우리가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는 과정에서 중국과는 협의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우크라이나전이 한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북한이 러시아를 돕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하고 이해관계가 없다고 말씀을 하실 수 있느냐”며 “대가 없이 (파병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제공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우크라이나전 참전으로 간주될 수 있지 않냐고 묻자 조 장관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일축하며 “강력한 대응 방침과 조치 의지를 표명하면서 철수를 종용하고 추가 파병을 억제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단계적 조치’ 검토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언급에 대해 언급한 것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올려 있다는 메시지”라며 “우리가 뭘 할 것인지는 러시아가 어떻게 나오느냐, 북한이 무엇을 받았느냐, 또 북한이 러시아에 어디까지 지원을 하느냐는 모든 세부적인 진전 사항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중국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파병을 용인한 것 아니냐”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선 “중국이 파병을 용인하고 협의 대상이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중국은 아마 배제됐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외적으로 표명하는 것과 내심으로 고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중 이상설’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이상설에 대한) 많은 징후와 정황 증거가 있다”면서도 “중국이 북한과 불편한 관계라고 해서 근본적인 대북 정책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것은 과도한 기대”라고도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술적으로라도, 상황 개선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역할이 있다면 반드시 끌어내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 파병이 정부의 ‘레드라인’을 넘은 것인지, 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이 무엇인지 묻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우리의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옳은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자신을 포함해 각급에서 열심히 소통해 왔다는 것도 알렸다. 또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재임 시 했던 걸 자랑하는 과정에서 나온 코멘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이달 초 한미가 타결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결과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회 비준을 거치면 설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해서 재협상을 요구한다 해도 우리 입지가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용선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결국은 우리 안보에 위협 요인으로 돌아올 텐데 우리가 손 놓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를 돕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하고 이해관계가 없다고 말씀을 하실 수 있느냐”며 “대가 없이 (파병이) 이뤄지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 “러, 北 비핵화 방해… 韓,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금지 풀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러, 北 비핵화 방해… 韓, 우크라 살상무기 지원 금지 풀어야”[박성원의 직설대담]

    러, 대북 제재 파괴… 北과 군사 밀착한러 관계 더이상 잃을 것 없는 상황러 군사력 소진에 우리도 힘 보태야美대선 트럼프 유리해져 안보 타격북핵 동결론에 말려들면 한국 재앙北 핵 사용 봉쇄할 ‘거부능력’ 필요우라늄 농축 기술·시설 10년 후 가능전력 수급·에너지 안보 차원 추진 땐美 반대할 명분 없고 中에 경고 수단韓, 日과 양자·다자동맹 현실성 없어제한적 안보 협력이 사실상 최대치中 강압엔 필수 기술·품목으로 대응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은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을 계기로 북한과의 군사적 밀착을 심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관해 “러시아는 대북 제재 파괴에 앞장서는 북한 비핵화의 방해자가 됐다”면서 “러시아 눈치 볼 것 없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은 안 한다는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김정은의 핵 동결론이라는 사기극에 말려들면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북핵 사용을 봉쇄할 수 있는 ‘거부 능력’과 핵무기 제조의 잠재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36년의 공직 생활 동안 북한 핵미사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쌓은 천 이사장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이던 2007년 북한과의 2·13 합의를 이끌어 냈고 2012년 ‘한미 미사일 지침’ 전면 개정을 이뤄 냈다. 퇴임 후엔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매달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 출간한 저서 ‘대통령의 외교안보 어젠다’는 한반도의 외교안보 현안을 꿰뚫는 필독 입문서로 꼽히고 있다. -이제 열흘 남짓이면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트럼프 후보가 좀더 유리한 거 같아서 걱정이 든다.” -트럼프가 되는 걸 걱정하는 이유는. “동맹을 미국의 기생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미국의 세계 전략이나 안보에 기여하는 역할보다 왜 한국 같은 부자 나라를 지켜 주는 데 미국 납세자의 돈을 쓰느냐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다. 동북아 평화 같은 건 뒷전이고, 미군 주둔 비용을 받아 내는 데 집착하는 사람이라 한미동맹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아메리카 퍼스트’와 대중(對中) 강경 무역정책을 쓰면서 한국에 미칠 파고가 거셀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데. “트럼프의 대외 정책은 우리가 대비해야 할 것도 있지만, 대중 무역 같은 경우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한국은 머니 머신(부유한 나라)이다. 내가 백악관에 있으면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간에 최근 타결한 분담금 협정에서 2026년도 한국의 분담금으로 책정된 액수(1조 5192억원)에 비해 9배나 더 내라는 소리인데. “트럼프식 허풍으로 본다. 현직에 있을 때도 한국으로부터 50억 달러를 받아 내겠다 했지 않았나. 다만 그런 주장이 표가 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트럼프식 선동이 미국의 바닥 정서에 먹혀든다면 방위비 협상에서 우리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트럼프는 재임 시절 시진핑, 푸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재집권 시 이들 독재자와의 협상을 통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김정은과의 협상을 통해 북핵을 현 상태로 동결시킨다면 이는 해결책이 아니라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북한이 이미 50개 이상의 핵무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계속 늘리고 있는 데는 향후 협상에서 과잉 보유량 일부만 내놓고 엄청난 양보를 한 것처럼 사기를 치려는 심산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말려들면 우리에겐 재앙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북핵 문제에 관해 정확히 우리와 이해가 일치하는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한일이 공동으로 북핵에 관한 입장을 미국 측에 내놔야 한다. 한일 양국이 결사반대하는 딜은 트럼프도 하기 어렵다. 동맹국의 이익에 반하는 딜을 하면 미국 의회나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우리 국익에 반하는 결정을 할 때는 미 의회를 움직여서 해결할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해리스 집권 시엔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워싱턴선언’과 한미핵협의그룹(NCG), 그리고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의 3국 간 포괄적·다층적 안보협력체 등이 유지될까. “유지될 걸로 본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움직이는 곳이지 대통령 한 사람이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데가 아니다. 원래는 공화당도 그랬는데 지금의 공화당은 트럼프가 독단적,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가속화되고 있는데,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선을 앞둔 정강정책 개정에서 북한 비핵화가 빠졌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북이 핵을 갖고 있는 동안에는 우선 핵 사용을 억지해야 한다. 미국의 확장 억제가 이런 걸 억지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있는 수단이다. 자꾸 미국을 못 믿겠다며 뭐 자꾸 더 보여 달라고 가서 괴롭힐 일이 아니다. 문제는 확장 억제를 아무리 강화해도 북한 내부 사정으로 인해 억지가 실패할 위험성이다. 북한이 핵을 사용하려는 순간, 그 직전에 우리가 북한의 모든 핵미사일과 핵미사일 기지를 다 제거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거부 능력’(Denial Capability) 확보에 투자하는 게 더 실속이 있다고 본다.” -거부 능력? “북한의 핵 사용을 원천 봉쇄하고 이를 막아 낼 수 있도록 첫째 실시간 감시용 정찰 자산을, 둘째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준비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제거할 탄도미사일 전력을, 셋째 선제공격에서 놓친 미사일을 요격할 촘촘한 다층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는 것이다.” -한국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점증하는데. “문명국은 핵무기를 갖고 있어도 선제 사용이 불가능하다. 핵무기는 응징·보복용으로밖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미 핵 공격을 당한 후에 대량 응징·보복을 한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미국이 이미 핵 응징·보복 능력을 엄청나게 과잉 보유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걸 더 갖는 건 안보적 부가가치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확장 억제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우리가 결심하면 단시일 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잠재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미동맹이 지금같이 건실하게 영원히 계속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같은 것을 말하는가.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는 경제성이 없고 미국의 동의를 받기도 어렵지만, 동의를 받더라도 환경적으로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라늄 농축은 미국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미국의 동의가 필요 없고, 우리가 지금부터 연구개발과 공정 개발에 착수하면 10년 후에라도 농축 시설을 건립할 수 있다. 지금은 농축 우라늄을 100% 해외에서 수입한다. 26개의 원자력발전소를 갖고 있는 우리가 거기에 사용할 핵연료 자급을 위해 연구개발을 하겠다, 국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이걸 해야겠다고 하면 미국도 반대할 명분이 없다. 중국 같은 나라에도 하나의 경고 수단이 될 수 있다.” ―일본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는 취임 전 얘기하던 ‘아시아판 나토’ 주장을 아직 본격적으로 꺼내지 않고 있다. “일본과는 양자든, 다자든 동맹으로 가는 것이 현단계에선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 설사 과거사가 해결된다 해도, 일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나 한일 관계 현주소로 볼 때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한도에서의 제한적 안보 협력이 최대치가 될 것이다.” -최근 북한과 중국이 러북 밀착 분위기와는 달리 좀 냉랭한 듯한데. “북한이 러시아와 동맹 관계를 구축하는 건 안보 지형을 바꾸는 거사인데, 이를 중국과 상의하지 않는 건 중국으로선 아주 기분 나쁜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 북한은 버릴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 때 러북동맹이 미국을 한반도에 묶어 놓는다면 가장 큰 전략적 수혜자는 중국이 될 것이다.” -내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까. “방한을 해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오는 것이지, 우리와 관계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미리 김칫국 마실 필요가 없다. 한중 관계는 중국이 우리의 정당한 안보 이익을 존중해야 좋아질 수 있는 것이지, 우리가 괜히 시진핑에게 가서 엎드릴 필요는 없다. 우리가 무역·경제에서 중국 의존도를 계속 줄여 나가고 미국 등 우방, 동남아 비중을 늘려 나가서 중국이 우리를 강압할 수 있는 소지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에 없어선 안 될 기술이나 품목 몇 개를 우리가 갖고 있어야 강압에 대항할 수 있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중동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막강한 정보력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시나. “지난 정권에서 가장 잘못한 일이 정보기관이 정보기관 역할을 못 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정보기관을 비(非)정치화하고 전문화된 프로 집단으로 만들어서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특수전 부대를 주축으로 한 1만여명을 파병하고 있다. 러북 간 군사동맹의 본격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러북이 무기를 상호 지원하고, 특히 러시아가 대북 제재 파괴에 앞장서는 순간 러시아는 북한 비핵화의 최대 방해자가 된 것이다. 우리는 한러 관계에서 잃을 건 다 잃었다. 러시아 눈치 볼 것 없이 러시아 침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 지원을 안 한다는 방침을 이젠 철회해야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대한 군사력을 소진하도록 우리도 힘을 보태야 한다.” -북한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적대적 두 국가론’을 제시하고 올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일 삭제와 한반도 전쟁 시 ‘대한민국 완전 점령, 평정, 수복 및 공화국 영역 편입’을 언급했다. 실제 지난 7, 8일 최고인민회의 헌법 개정에도 반영됐다는데. “영구 분단을 정권 안보의 마지막 수단으로 삼겠다는 저의다. 한국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기에 통일을 북한 주민들 머릿속에서 지우고 대한민국을 동경하지 않도록 소위 ‘반동사상문화’ 유입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게 흡수통일이기 때문에 남북 간의 문화정보 전쟁을 무서워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통일의 원칙과 비전으로 자유·평화 통일을 근간으로 하는 ‘8·15 통일 독트린’을 내놨다. 북한은 이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대화를 포기한 흡수통일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비판했는데. “자유·평화 통일은 역대 정부가 다 추구해 온 것인데, 이를 흡수통일이라고 비판하는 건 잘못이다. 북한 주민을 계몽하고 민주적 권리 의식을 갖도록 대북 정보 전쟁, 문화 전쟁을 통해 의식화하는 게 중요하다. 대북 방송 강화도 그런 면에서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야 의식이 바뀔 수 있다. 통일은 그다음에 가능한 문제다. 북한 주민들의 의식 변화에 의한 북한의 자유화·민주화가 가장 중요하고, 그렇게 자유의사 표시가 가능한 수준이 됐을 때 자유의사에 의한 결정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 천영우 이사장은 195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동아고, 부산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7년 외무고시 합격 후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국제원자력기구(IAEA) 담당 참사관, 국제기구국장, 주유엔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주영국 대사, 외교통상부 제2차관 등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후반기 2년 반 동안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 “北, 천안함 같은 공격 가능…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

    “北, 천안함 같은 공격 가능…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

    북한이 강화된 핵 무력과 러시아의 지원에 자신감을 얻어 향후 중대한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문가의 관측이 나왔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을 지낸 시드 사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21일(현지시간) “이제 미국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도발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위험하지만 궁극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한때 여겼던 북한의 강압적 외교가 더 위험하고 현재 상태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무엇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에는 더 강도 높은 도발이 불필요하게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증강하는 핵무기와 러시아의 지원이 뒷받침하는 지금은 위험 감수를 더 편안하게 여길 수 있다”며 “자신의 핵 억제력에 대한 과신은 김정은이 멀지 않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강압적인 행동을 하도록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의도가 윤석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고,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를 억제에 중점을 둔 강경책에서 긴장 완화에 초점을 맞춘 유화책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론을 조성하며, 북한 내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임박한 전쟁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기보다는 김정은이 지난 몇 년간 발전시킨 그의 핵·미사일 역량 덕분에 한국을 상대로 더 강력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무장이 천안함을 격침한 2010년보다 많이 증가했다면서 “북한이 2025년에 섬 포격이나 선박 격침, 기타 대남 군사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는 충분히 가능하며 오늘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 올해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미국의 허리케인 피해 등 때문에 북한이 미국 대선을 겨냥한 메시지 전략을 수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이 중대한 도발을 계획했다면 선거 이후 새 대통령 취임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 전문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도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올린 ‘한국 전쟁 재발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제목의 기고에서 “북한이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 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NIC, 미 국무부와 국방부 등을 거친 중국 전문가인 그는 2019년 이래 북핵 문제와 관련해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있었다고 짚었다. 첫 번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실패한 이후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키워가는 노선을 걸었다. 두 번째로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포기하고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한국을 ‘주적’으로 선언하면서 통일 기념비를 철거하고 남북 교류를 담당하는 기관을 없애는 등 70년 동안 이어져 온 통일 정책을 접었다. 매닝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남북통일을 모두 배제했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인 전문가와 미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분석을 종합해 전쟁 시나리오 2개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포격한 뒤 직접 병력을 상륙시키는 시나리오다. 이에 대응해 한국은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북한 함정 등을 공격하고 해병대를 연평도에 투입한다. 이러한 공방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서해상 무인도에서 전술핵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과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거듭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 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이 현대 전쟁의 전술을 배우면 불안정성과 위협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면서 세계 3차 대전의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 김정은, 무인기 침투에 군 고위간부들 소집…“강경 군사입장 표명”

    김정은, 무인기 침투에 군 고위간부들 소집…“강경 군사입장 표명”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군 고위간부들을 소집해 ‘무인기의 평양 침투’ 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결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1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4일 국방 및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노광철 국방상, 조춘룡 군수담당 당 비서, 리영길 총참모장, 리창호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 리창대 국가보위상 등이 참석했다. 신문은 총참모부 포병국과 탐지전자전국을 비롯한 주요국 지휘관들이 참석했다고도 전해 군 고위간부 대부분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리창호 정찰총국장은 ‘적들의 엄중한 공화국 주권침범 도발 사건에 관한 종합분석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리영길 총참모장이 대응군사행동계획을 보고했다. 노광철 국방상은 군사기술장비 현대화 대책에 대한 보고를, 조춘룡 당 군수공업담당 비서가 무장장비 생산 실적에 대한 보고를, 리창대 국가보위상은 정보작전 상황에 대한 보고를 맡았다. 신문은 보고를 청취한 김 총비서가 각 보고에 반영된 자료와 대책적 의견들에 대한 평가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총참모부가 진행한 사업의 내용과 주요 연합부대들의 동원 준비상태에 대한 보고를 듣고 당면한 군사 활동 방향을 제시해 ‘나라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억제력의 가동과 자위권 행사에서 견지할 중대한 과업’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김 총비서가 협의회에서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강경한 정치군사적 입장을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의 결정 및 북한의 향후 대응 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11일 외무성 중대 성명을 통해 한국이 지난 3일, 9일, 10일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면서 이는 “공화국의 주권 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군은 즉각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적 없다”고 반박했으나, 북한은 남쪽을 향해 쓰레기 풍선을 부양하는 도발을 재개했다. 이후 북한은 무인기 침투의 주범이 우리 군이라고 지목하며 전방 지역의 포병부대에 사격 준비 태세를 지시하는 등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 “한일 안보협력 필요하나 동맹 불필요… 정책 국민 공감대 필수” [K이슈 플랫폼]

    “한일 안보협력 필요하나 동맹 불필요… 정책 국민 공감대 필수” [K이슈 플랫폼]

    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 적절 ‘한미일안보협의체’ 기구 있어야일중과의 원전 관리 협력 주도를한일관계 모든 면 지속 발전돼야문제 여전… 법률 의한 재단설립을‘지휘체계 일체화’ 수준 가선 안 돼오염수방류 외 대안, 日 압박 필요북일 접촉·관계 개선 가능성 대비K이슈플랫폼은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방향 제시를 목표로 기획됐다. 주최자인 ‘진실과 정론’은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한반도선진화재단(박재완), 안민정책포럼(유일호), 경제사회연구원(최대석)으로 구성된 싱크탱크 연대이다. 의제 : 현 정부 대일정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 토론자 :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장(한일협력 신중 추진론) 박영준 국방대 국가안보문제연구소장(한일협력 적극 추진론) 사회 :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동아시아연구원장) 토론 정리 :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KDI대학원 교수) 현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을 대표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야당은 역사문제 해결 없이 한일관계를 개선했다며 현 정부를 비판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 역사 인식을 보인 바 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취임했고 한일 두 정상은 지난 10일 첫 만남을 가졌다.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현 정부의 대일정책, 어떻게 평가할 수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1. 강제동원 피해자 보상 방식 [사회] 최근 한일관계 경색은 2018년 우리 대법원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일본 기업에 있다고 판시하면서 시작됐지요. 일본은 이에 반발해 수출을 규제하고 백색 국가 리스트에서도 한국을 배제했습니다. 현 정부가 작년 제3자 변제방식을 해법으로 내면서 한일 경제협력은 다시 정상화됐지만 논란은 여전합니다. 두 분 의견 말씀해 주시지요. [박영준] 사실 대법원 판결은 그간 우리 행정부가 견지해 온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었습니다. 70년대 박정희 정부는 일본에 대한 개인의 청구권 신고를 받고 보상금을 지급했었습니다. 2005년 노무현 정부의 민관 공동위원회도 1965년 협정 시의 무상 3억 달러에는 강제동원 피해보상도 포함돼 있다는 견해를 보인 바 있습니다.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 문재인 정부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일본 정부와의 갈등만 확대했습니다. 현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침해를 막기 위해 제3자 변제개념을 적용한 것입니다. 이는 민간의 재단을 통해 한국과 일본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토록 한다는 방안으로서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남기정] 대법원 판결은 헌법전문과 한일기본조약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반영한 것입니다. 아직 강제동원 보상 문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선 피해자들이 수용치 않고 있습니다. 실제 기금 모집에도 진전이 없습니다. 피해자들은 심지어 한국 내 일본자산을 압류하고 이를 현금화해 보상에 사용하자고 말합니다. 정부도 한 걸음 더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법률에 의한 재단 설립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한일 양국의 기업들도 배임 논란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출연을 할 수 있고 재단이 정권과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영준] 정부가 작년 한일관계 정상화 이후 제3자 변제 방식 관련 후속 조치에 다소 소홀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법률에 의한 재단설립은 양국 기업이 참가할 수 있도록 변화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동의할 수 있습니다. 2. 한일 안보협력 [사회]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은 안보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3국 간 북한 군사 동향 정보 공유, 대잠수함 공동훈련, 미사일 방어 공동훈련 등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박영준]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군사관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동의 위협인식을 갖는 국가들 간 억제 차원의 안보협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일본과의 안보협력은 한미동맹을 강화, 확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남기정] 한일안보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의 동맹으로 가는 것은 반대입니다. 한미일이 지휘체계를 일체화하는 수준까지 가면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는 크게 악화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미일의 국익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면 우리는 중국 등을 외교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됩니다. [박영준] 저 역시 한일안보협력을 동맹 수준으로 격상하는 데에는 반대입니다. 그러나 그 협력의 수준이 정권에 따라 요동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지속될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자면 한미일안보협의체(KOJAUS) 등 3국 간 제도화된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남기정] 안보협력의 지속성은 필요합니다만 기구 설립은 한국과 일본의 국익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우리의 유연성을 제약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 그렇다면 일본과의 안보협력은 지금보다는 다소 강화될 필요는 있으나 동맹 수준은 불필요하며, 기구 설립 등 제도화는 국회 등 민주적 절차를 통해 추진한다 정도면 어떨까요? [모두] 좋습니다. 3. 오염처리수 문제 [사회] 2021년 일본 정부가 오염처리수를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하자 일본 어민은 물론 우리를 포함한 주변국이 반대한 바 있지요. 그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으나 일본은 결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을 얻어 작년 8월 24일 오염처리수를 방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논의해 볼까요. [박영준] 오염처리수의 무해성에 대해서는 IAEA는 물론 미국 정부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방류 후 1년이 넘었지만 그 유해성은 더이상 큰 논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반대한다고 해서 일본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달라지는 것 없이 한일관계만 나빠지는 것이지요. 저는 우리 정부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봅니다. [남기정] 오염처리수의 유해성에 대해 다소 과장된 반응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지요. 그러나 해양 방출 이외의 해법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방류에는 향후 30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일본 측이 다른 대안도 검토하도록 외교적 압박을 지속할 수 있는 국제협력의 틀을 모색해야 합니다. [박영준] 국제협력의 틀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방류가 시작된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 모색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그 국제협력기구를 통해 일본에 방류 관련 정보 공유와 모니터링을 요구하면서 동북아의 원전 관련 안전성을 포괄적으로 담보토록 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원전 관련 정보이지요. 한국이 일본과 중국에 대해 원전 안전관리 등을 위한 협력과 협의기구 설치를 주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남기정] 동의합니다. 4. 향후의 대일정책 방향 [사회] 이시바 총리 내각이 출범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에 장단기 조언을 주신다면. [남기정] 단기적으로는 일본이 대북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이 경우 우리는 이를 지지하면서 북일관계 개선이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한일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면서도 우리가 한일관계에서 정책적 유연성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박영준] 우리도 북한 관리 차원에서 북일 접촉을 주시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북한·중국·러시아 연대가 강화되는 지정학적 여건 속에서 한일관계는 안보, 경제, 문화면에서 모두 지속 발전돼야 한다는 당위론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사회] 오늘 논의에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첫째, 정치가 한일관계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단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분은 다른 이념적 지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정파성을 배제하고 나니 많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파성이 지배하는 현실 정치에서의 합의는 이 토론에 비해 훨씬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공론 형성에 지식인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둘째, 정책결정자들은 한일관계를 다루는 데 있어 과거의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안에 대해 결정을 미루거나 미봉책으로 일관해 정책 실패를 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교훈 삼기보다는 정파적 합리화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대일관계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장기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셋째, 역사 인식이나 대일정책 방향 등 근본 이슈들에 대해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정부가 민간전문가 및 시민단체와 대화하면서 대다수의 국민이 공감하는 결론을 도출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대일본 관계에선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이런 과정이 미흡하면 정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대세를 이루게 되기 때문입니다. [모두] 공감합니다.
  • 尹 “북한, 미국 관심 끌기 위해 핵실험·ICBM 추가 도발 가능성”

    尹 “북한, 미국 관심 끌기 위해 핵실험·ICBM 추가 도발 가능성”

    5박 6일간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필리핀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3개국 순방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윤 대통령, 북한의 핵시설 공개는 미국의 관심끌기용’이라는 제목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안보리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태(인도태평양)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reckless actions)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지역을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prerequisite)”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며 핵 공격을 위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자신이 핵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debunked)”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북한을 ‘핵 보유국’, ‘핵 강국’이라고 주장하면서 한미가 북한을 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모든 수단을 써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해서는 “국민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아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fundamentally neutralize)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달 초에 열리는 미국 대선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되어 있다”며 “미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ironclad)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5박 6일간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순방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필리핀의 현충원 ‘영웅 묘지’ 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6·25 전쟁 당시 파병한 필리핀 전사자 112명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해 무역·투자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는데,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만의 관계 격상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정치, 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은 물론 국방과 방산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사이버 안보와 같은 신흥 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尹 대통령 “北 핵시설 공개 관심끌기용…국제사회 용인 않을 것”

    尹 대통령 “北 핵시설 공개 관심끌기용…국제사회 용인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은 6일 “북한의 핵 시설 공개는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북한이 앞으로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국제규범을 위반하면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나아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태 지역을 만드는 데 필수 불가결한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핵 개발 이유가 같은 민족인 남한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북한 정권의 과거 주장은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에 대해서도 “국민 안전에 위해가 발생할 경우 북한은 감내하기 어려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 확고한 초당적 지지가 형성돼 있다”며 “미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탄탄하게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새로 선출된 일본의 신임 총리와 새로운 내각과도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정부는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 등을 통해 자체적인 대북 억지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11일까지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잇달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 외교를 통해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가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세안과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은 물론 국방과 방산 분야 교류를 확대하고 사이버 안보와 같은 신흥 안보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며 “특히 한국과 아세안 간 협력에서 큰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금융위기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한-아세안 싱크탱크간 교류협력을 증진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세대 번영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잠재적 보건 위기와 재난에 동시대비하며, 인구사회학적 변화에도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尹 “北, 핵무기 손대면그날이 정권 종말의 날”

    尹 “北, 핵무기 손대면그날이 정권 종말의 날”

    지하 100m 벙커 뚫는 현무-5·김정은이 두려워하는 B-1B 함께 떴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들을 지켜 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적이 넘볼 수 없도록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념식에 이어 군 원로, 호국 영웅, 모범 장병 등 400여명이 참석한 경축연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처음 공개됐다. 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까지 처음 동원되는 등 군이 이날 행사를 통해 북한 정권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현무-5는 기념식 막바지에 ‘3축 체계’의 하나로 등장했다.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 체계로 현무-5는 이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의 수단이다. 2대의 현무-5는 9축 발사 차량에 탑재된 형태이며 발사관 길이는 약 20m였다. 현무-5는 수직으로 세운 발사관에서 뿜어져 나온 뒤 공중에서 점화되는 ‘콜드 론치’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차량은 이날 현장에서 바퀴 전체를 45도로 틀어 움직이는 ‘사선기동’(게걸음)을 보여 주기도 했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최대 8t에 달해 전술핵 무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군은 유사시 현무-5 20~30발로 북한 지휘부가 숨어 있는 벙커 등 평양 일대를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지하 100m 이상을 뚫어 적 지휘부를 파괴하는 ‘벙커버스터’ 기능을 한다. 단거리탄도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000~5500㎞)급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괌 미군 기지에서 출발한 전략폭격기 B-1B 1대도 전개됐다. B-1B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롯한 전략적 도발이 발생할 때 대응 출격 임무를 맡아 왔다. 역시 북한 지휘부 타격에 활용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도 알려졌다.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리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도 처음 공개됐다. 또 다른 3축 체계 전력인 장거리지대공유도미사일(L-SAM), 스텔스 전투기 F-35A도 등장했다. 지난해 국군의날에 우천을 이유로 첫선을 보이지 못했던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도 하늘을 갈랐다. 올해는 건군 76주년으로 이른바 5년 단위의 ‘꺾이는 해’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행사에 담긴 대북 경고 메시지는 어느 해보다도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고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 미사일 도발 등이 이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최근 전술핵 능력을 과시하고 미국 대선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군의 억제력이 강하고 확실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인식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서울 숭례문과 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2년 연속 시가행진이 열린 건 전두환 정권 때 이후 40년 만이다. 역대 최초로 호국 영웅과 유족의 카퍼레이드도 진행됐다. 6・25참전용사인 류재식씨,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이 카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들고 행진한 뒤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솟구칠 때 풍선에 태극기를 매달아 광화문 상공 위로 띄우는 서울 수복 재연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 尹 “북한 핵무기 사용하면 ‘정권 종말의 날’…北 지휘부 초토화 ‘현무-5’ 공개하고 ‘죽음의 백조 B-1B’도 전개

    尹 “북한 핵무기 사용하면 ‘정권 종말의 날’…北 지휘부 초토화 ‘현무-5’ 공개하고 ‘죽음의 백조 B-1B’도 전개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는 신기루”“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국제사회와 연대”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 될 것”이라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데 상당수를 할애했다. 윤 대통령은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의 선의에 기댄 가짜평화는 신기루에 불과하다”면서 “적이 넘볼 수 없도록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안보 태세를 더욱 강력하고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무-5 탄두 중량 최대 8t유사시 평양 일대 초토화 계획‘잠수함 사냥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도 이날 기념식에서는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처음 공개됐다. 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까지 처음 동원되는 등 군이 이날 행사를 통해 북한 정권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현무-5는 기념식 막바지에 ‘3축 체계’의 하나로 등장했다.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 체계로 현무-5는 이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의 수단이다. 2대의 현무-5는 9축 발사 차량에 탑재된 형태이며 발사관 길이는 약 20m였다. 현무-5는 수직으로 세운 발사관에서 뿜어져 나온 뒤 공중에서 점화되는 ‘콜드론치’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차량은 이날 현장에서 바퀴 전체를 45도로 틀어 움직이는 ‘사선기동’(게걸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최대 8t에 달해 전술핵 무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군은 유사시 현무-5 20~30발로 북한 지휘부가 숨어있는 벙커 등 평양 일대를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지하 100m 이상을 뚫어 적 지휘부를 파괴하는 ‘벙커 버스터’ 기능을 한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지만 탄두 중량을 줄이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000∼5500㎞)급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괌 미군 기지에서 출발한 전략폭격기 B-1B 1대도 전개됐다. B-1B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롯해 전략적 도발이 발생할 때 대응 출격 임무를 맡아왔다. 역시 북한 지휘부 타격에 활용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도 알려졌다. ‘잠수함 사냥꾼’으로 불리는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도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또 다른 3축 체계 전력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 스텔스 전투기 F-35A도 등장했다. 대북 경고 메시지 강력2년 연속 시가행진···호국영웅 카퍼레이드광화문에 태극기 띄우는 ‘서울수복’ 퍼포먼스 올해는 건군 76주년으로 이른바 5년 단위의 ‘꺾이는 해’가 아니다. 하지만 올해 행사에 담긴 대북 경고 메시지는 어느 해보다도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고농축 우라늄 시설 공개, 미사일 도발 등이 이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힘으로 평화를 뒷받침하자는 게 정부의 시각”이라면서 “북한이 최근 전술핵 능력을 과시하고 미국 대선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군의 억제력이 강하고 확실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인식시키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숭례문과 광화문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진행했다. 2년 연속 시가행진이 열린 건 전두환 정권 때 이후 40년 만이다. 이에 앞서 역대 최초로 호국영웅과 유족의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6・25참전용사인 류재식,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이 카퍼레이드에 참여했다. 6·25전쟁 당시 9·28 서울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고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함께 들고 행진한 뒤,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솟구칠 때 풍선에 태극기를 매달아 광화문 위로 띄우는 서울수복 재연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 ‘2년 연속’ 국군의 날 초대형 행사, 왜?

    ‘2년 연속’ 국군의 날 초대형 행사, 왜?

    유사시 북한 지휘부가 숨은 지하 벙커를 파괴하는 ‘괴물 미사일’ 현무-5가 1일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또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까지 처음 동원되는 등 올해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는 유례 없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현무-5는 이날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막바지에 ‘3축 체계’의 하나로 등장했다.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임무 체계로 현무-5는 이 가운데 대량응징보복(KMPR)의 수단이다. B-1B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력현무-5는 탄두 중량이 최대 8t에 달해 전술핵 무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군은 유사시 현무-5 20~30발로 북한 지휘부가 숨어있는 벙커 등 평양 일대를 초토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현무는 북한 전 지역에 대해 초정밀 초고위력 타격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또 이날 현장에는 괌 미군 기지에서 출발한 전략폭격기 B-1B 1대가 전개됐다. B-1B는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을 비롯해 전략적 도발이 발생할 때 대응 출격 임무를 맡아왔다. 역시 북한 지휘부 타격에 활용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로도 알려져있다. 올해는 건군 76주년으로 이른바 5년 단위의 ‘꺾이는 해’가 아니다. 그럼에도 군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대형 행사 및 시가행진을 기획하자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29일 보도자료에서 ‘병정 놀음’이란 표현을 써 논란을 빚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는 국군의 날 행사가 올해 한반도 정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물 풍선 살포, 미사일 도발 등이 이어지는 상황에 11월 미 대선을 전후해 전략적 도발 가능성까지 있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날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북 억제력 과시, 방산 수출 등 다목적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힘으로 평화를 뒷받침하자는 게 정부의 시각”이라면서 “북한이 최근 전술핵 능력을 과시하고 미국 대선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우리 군의 억제력이 강하고 확실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인식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K방산 활성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이날 무기체계를 소개하는 분열 과정에서 군 관계자는 ‘K방산의 우수성’, ‘우리 기술로 개발’, ‘세계 최고 수준’, ‘다수 국가에 수출’ 등 표현을 쓰기도 했다. 앞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장병 사기 진작과 대북 억지력 과시 외에 ‘방산 수출 연계 효과’를 거론했다. 전 대변인은 “100여 개 국가의 무관 또는 국방 주요 수뇌부들이 행사에 온다”며 “국군이 가지고 있는 여러 전투 시스템, 무기 체계를 보기 때문에 추가로 방산 수출과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 무력충돌에서 ‘캠페이닝’으로, 北 대응 패러다임 바뀔까? [FM리포트]

    무력충돌에서 ‘캠페이닝’으로, 北 대응 패러다임 바뀔까? [FM리포트]

    “(북한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하겠다.”(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23일 정례브리핑)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 오물(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여기 맞서 군 당국은 급기야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거론했다. 풍선에 달린 발열 타이머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고, 항공기 연착 등 실제 피해가 쌓이자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충돌과 평화 사이, 애매한 ‘회색지대’ 도발그렇다면 정말 군 당국은 풍선 살포를 이유로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을까. 군사적 조치의 의미는 다양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총격, 포격 등 물리적 공격은 불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물 풍선 살포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도발 중 하나다. 무력 충돌과 평화 사이 모호한 영역에서 전통적인 군사적 조치로 맞서기는 애매한 도발을 의미한다. 제1·2차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과 달리 근래 북한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 사이버 공격 등 우리 안보를 위협하면서도 물리적 공격으로 대응하기 애매한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회색지대 도발에 섣불리 직접 타격 등으로 대응할 경우 오히려 우리 군이 무력 충돌 및 확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는 점이다.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24일 방송 인터뷰에서 “군사적으로 직접 대응하는 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심리전 확대 정도가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군사적 대응은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선 범정부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군 당국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이며 억제력을 확보하되 비군사적 대응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북한을 상대로 한 상징적인 손해배상 또는 구상권 청구, 주변국과 다자협의체를 통한 외교적 압박, 공식·비공식적 경제 제재 등이 그런 예다. 앞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북한에 (오물 풍선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후적으로라도 법적 조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군처럼 경쟁 및 캠페이닝 개념 도입 필요”전문가들은 장기화된 오물 풍선 살포를 계기로 우리 군 군사전략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우리 군은 평시 또는 전시 상황을 가정해 군사전략, 작전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오물 풍선의 지속적 살포처럼 구분이 애매한 회색지대 도발이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전시와 평시 사이에 일종의 군사적 ‘주도권 경쟁’ 상황을 가정한 전략과 작전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미 2022년 국방전략서(NDS)에서 동맹국 역량을 결집한다는 통합억제와 함께 캠페이닝(전역화·Campaigning) 개념을 제시했다. 캠페이닝은 억제력을 강화하고 주도권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기 위해 평시에도 정부가 동원 가능한 군사적, 비군사적 수단, 민간 자원 등을 모두 동원하는 일련의 행동 전략을 의미한다.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손한별 국방대 교수는 “캠페이닝 개념 도입을 비롯해 우리군이 수행해야 할 경쟁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상적 경쟁에서 우세를 달성하지 못하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국익을 지속적으로 침해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 군의 군사전략에 군사적 주도권 경쟁 및 캠페이닝 요소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2022년 국방백서에는 국방태세 확립과 관련해 ‘상황발생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를 구체화한 회색지대 대응 방안 등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실제로 오물 풍선 사건 이후 군 당국은 대체로 일관된 대응을 해오고 있지만 그외에 정부 부처에서는 별다른 대응이 없다. 전경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물 풍선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심리전 등도 캠페이닝 성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국방전략에 반영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전략에 반영한다면 예산을 투입하고 그에 따른 대응 계획도 수립하게 된다.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프로토콜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M리포트’는 우리 군이 지켜야 할 규범(Field Manual), 우리 군이 나아갈 미래(Future of Military)에 대해 씁니다. 잘못을 비판하고 나은 대안을 고민하며 정예 선진강군 육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 [사설] 北 우라늄 공장, 미사일 겁박… 추가 도발 대비해야

    [사설] 北 우라늄 공장, 미사일 겁박… 추가 도발 대비해야

    북한이 지난 13일 핵 탄두용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을 공개했다. 어제는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2010년 핵 물리학자 지크프리트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불러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 준 적은 있지만, 보란듯이 노출한 것은 처음이다. 극비에 붙여 온 HEU 시설을 김정은이 직접 나서 보여 준 것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고 핵무기 증강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 김정은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는 전했다. 신형 원심분리기 도입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해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한층 강화한다고 한다. 우라늄 농축 역량을 좌우하는 원심분리기 기술이 2010년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됐다면 무기급 우라늄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은 뻔하다. 북한이 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목적은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다. 미 공화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북 정상회담 재개와 북핵 군축설을 현실화하겠다는 의도다. 김정은은 만들어 놓은 50여기 안팎의 핵무기는 놔두고 앞으로 생산할 고농축우라늄의 무기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놓고 미국의 새 행정부와 교섭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북한에 단 몇 발의 핵탄두라도 존재하는 한 핵 비대칭은 해소되지 않는다. 핵 군축은 우리에게 최악이다. 민주·공화당의 강령에서 비핵화가 삭제된 미국 리더십 교체기를 유리한 환경으로 삼으려는 북한은 7차 핵실험으로 핵보유국에 쐐기를 박으려 할 공산이 크다. 내년 1월 미 대통령 취임과 새 대북 정책 완성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의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비핵화를 건너뛴 미북 협상을 차단해야 한다. 미국의 확장억제 약속과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핵무장 전 단계인 핵 잠재 역량을 갖추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우라늄 시설 이어 탄도미사일…北, 美대선 앞두고 ‘복합 도발’

    우라늄 시설 이어 탄도미사일…北, 美대선 앞두고 ‘복합 도발’

    북한이 18일 오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했다.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 공개한 지 닷새 만의 미사일 도발이다. 또 이날 오후엔 대남 쓰레기(오물) 풍선을 부양했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복합 도발과 무력시위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 50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SRBM 여러 발을 포착해 미국과 함께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황해남도 장연에서 발사한 SRBM KN-23 계열의 개량형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당시 두 발을 발사한 뒤 4.5t짜리 고중량 탄두를 장착한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의 시험발사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사된 미사일도 두 발 이상으로 약 4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사 지점으로부터 400㎞ 떨어진 동해상에 ‘피도’라 불리는 북한의 SRBM 사격 지점이 있어 이 섬을 겨냥해 쐈을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SRBM 발사 직후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의도 파악을 비롯한 우리 군 대비 태세 등을 점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부는 강력한 힘과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7~8월 대규모 수해 복구에 집중하다가 최근 잇따라 도발과 무력시위를 벌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SRBM인 초대형 방사포 KN-25를 발사했다. 73일 만의 미사일 도발로, 특히 6연장 발사대를 이용한 동시다발 타격 능력을 보였다. 다음날인 13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시찰 소식을 전하며 HEU 제조 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예고하는 듯한 행보도 보였다. HEU는 플루토늄과 함께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핵물질로, 최근 북한은 영변 원자로에서 소량 생산하는 플루토늄보다 지하에서 은밀하게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HEU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쓰레기 풍선도 이달 4~8일, 11일, 14~15일, 이날까지 자주 날려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한의 잦은 도발을 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을 의식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차기 미국 정부에 이미 고도화한 핵무기 개발로 비핵화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향후 북핵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 대선이 다가오면서 핵능력을 과시하고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여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음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대선 전에 7차 핵실험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해로 도로와 철로 유실, 지반 약화 등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이 좋지 않아 겨울이 돼야 지반이 안정화돼 실험이 가능할 것”이라며 “게다가 미 대선 전 핵실험은 국제사회로부터 정치적 오명을 집중적으로 받아 오히려 대북제재 강화론이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제이비어 T 브런슨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 진전이 한미연합사령부 등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서면 답변에서 “김정은은 미국 또는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 한반도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억지하려는 시도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북한은 미국과 유엔사 회원국을 위협하기 위한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과 세스 베일리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오코우치 아키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이날 오전 유선 협의를 갖고 북한의 HEU 제조시설 공개에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규탄하고 추가 도발과 위협에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인 전략사령부를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합참 예하로 창설되는 전략사는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총괄하며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 전투기, 3000t급 잠수함 등 우리 군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북러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최 외무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 미 대선 D-50…트럼프 “김정은 날 두려워 해” vs 해리스 ‘동맹과 함께’[외안대전]

    미 대선 D-50…트럼프 “김정은 날 두려워 해” vs 해리스 ‘동맹과 함께’[외안대전]

    해리스, 2022년 DMZ 방문 경험 소개 “흔들리지 않는 공약”동맹과의 협력 통한 대북 억제에 초점 둘 듯 50일 앞으로 다가온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는 외교·안보·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큽니다. 정부는 미 대선 결과에 관계 없이 한미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는 변함이 없고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대한 시각차가 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동맹관계의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 중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정부 입장에선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든 정부처럼 대북 억제에 초점을 두고 한국, 일본 등 동맹국과 협력해 억제력을 강화하는 구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리스 캠프는 최근 홈페이지에 주요 분야에 대한 구상을 간략히 소개한 ‘새로운 앞길(A New Way Forward)’에서 주요 외교 활동 중 하나로 2022년 한국 방문 당시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부통령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한국에 대한 우리의 흔들리지 않는 (방위) 공약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의 DMZ를 방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안보 위협에 맞서고 외국의 지도자들과 협상하며 동맹을 강화하고 해외의 용감한 군대와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새 정강을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역량 구축을 포함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동맹국, 특히 한국의 곁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재선 시 불확실성 커져…주한미군·방위비 ‘불씨’TV토론서 해리스 “독재자들이 트럼프 응원” 지적트럼프는 “북한이 날 두려워한다고 해” 반박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게 되면 난이도는 매우 높아집니다. 워낙 예측하기 쉽지 않고 불확실성이 큰데다 전통적인 동맹 관계나 역사보다는 손익계산이 더 중요한 거래 대상으로 관계를 끌고 가려 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1기 때부터 주한미군 주둔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경험도 이미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타임지 인터뷰에서도 한국에 대해 ‘아주 부유한 나라’라며 왜 미군을 두고 방어해야 하냐는 입장을 밝혀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에 대한 불씨를 여전히 보여줬습니다. 한미가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원점으로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직접 대화할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실패였지만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나 대화한 것을 성과로 자주 내세우기도 합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 시 김 위원장과 잘 지낼 것이라고 했고, 지난 10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도 “그(트럼프)가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독재자들이 당신이 대통령이 되길 응원한다. 그들이 아첨과 호의로 당신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지적을 하자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김정은이 날 두려워한다고 말했다”고 받아치기도 했습니다. 민주·공화당 정강서 ‘비핵화’ 삭제… “글로벌 군비경쟁때문” “한국이 주도적으로 비핵화 해법 제시, 논의 끌고가야” 최근 민주당과 공화당 정강에서 모두 ‘비핵화’ 언급이 빠져 북한 문제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다소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당장은 전쟁을 해결하는 데 에너지가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어집니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6일 발간한 ‘미국 양당 정강·정책에서 北 비핵화 언급 삭제, 배경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협상을 통한 비핵화에 대한 회의가 커졌고 미중·미러 관계 악화로 또 다른 군비경쟁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이어 ”민주당은 동맹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억제에 초점을 두고, 공화당은 북한과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비핵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히 북한 문제의 핵심 당사자는 한국인 만큼 북한의 핵이 기정사실로 하지 않도록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우선순위를 놓지 말고 북한은 물론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비핵화 해법을 주도적으로 제시하고 논의를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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