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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합참의장, 전작권 전환 재연기 “공감”

    한·미 합참의장, 전작권 전환 재연기 “공감”

    한국과 미국 양국 군 당국이 2일 열리는 제45차 한·미 안보협의회(SCM)를 앞두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재연기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언젠가 전작권이 전환될 때에 대비해 ‘연합전구사령부’의 창설 등 미래 지휘구조 문제에 대한 논의도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30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제38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열고 전작권 전환, 미래 지휘구조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SCM 의제인 ▲북핵과 대량살상무기(WMD)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 ▲대북 감시·정찰 협력 강화와 관련한 우주 및 사이버 협력 ▲미래 동맹발전 비전 등 군사적 과제에 대한 조율도 진행했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와 관련해선 이번 SCM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실무 차원의 협의를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진전된 핵개발 및 위협 등을 근거로 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결론 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미국 측은 단기간에 결론을 내릴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측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군 대장이 지휘하는 연합전구사령부 창설이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과 미군의 관계에 부합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합참은 이 같은 방안을 올 초부터 논의했지만, 미 행정부 내 공감대 형성이 늦어진 탓에 진행을 늦춰 왔다. 이번 SCM 회의에서는 한국군 대장이 지휘관을, 미군 대장이 부지휘관을 맡는 미래 지휘구조 창설 방안이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험생이 내년도에 시험이 없어진다는 게 결정이 나지 않았는데 시험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된 어떤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된 준비를 해 나가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한·미 전작권 전환 재연기 논의

    한국과 미국 양국은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제45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열고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문제와 북한 핵 및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맞춤형 억제전략 등 군사 현안을 논의한다. 국방부는 27일 “척 헤이글(왼쪽) 미 국방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한국을 방문해 김관진(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함께 북한 위협 평가와 대북정책 공조, 북핵 및 WMD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 전작권 전환 등 다양한 현안과 미래 동맹 발전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을 다시 연기하는 문제는 SCM의 핵심 의제로 설정됐지만, 실무 차원 논의가 더뎌 고위급 협의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SCM에서 합의문에 담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양측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과 방법론에 대한 기술적 논의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미측이 한국의 전작권 재전환 요구를 원칙적으로 수용한 만큼, 시퀘스터(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등과 맞물려 방위비 분담에 대한 한국의 전향적인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처럼 구체적인 연도를 내세워 미루는 방식이 아니라 북핵 등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이에 상응하는 우리의 대응 수준과 군사능력 등 조건을 설정해 충족되면 전환하는 방식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나라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단계별로 대응하는 계획을 담은 맞춤형 억제전략을 완성했으며, 이번 SCM에서 서명할 계획이다. 29일 방한하는 헤이글 장관은 다음 달 2일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 취임식을 주관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고] 안보 위해 ‘뒤차’ 마다하지 않는 대통령/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대표

    [기고] 안보 위해 ‘뒤차’ 마다하지 않는 대통령/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대표

    지난 13일 우리 해군의 전략무기인 214급 잠수함의 4번함인 김좌진함이 진수됐다. 지난해 가을 취역한 중국 해군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그 본거지를 서해의 칭다오로 정하여 우리를 서쪽에서 압박하고, 일주일 전에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항공모함급 구축함인 이즈모함이 진수하여 동쪽에서 우리를 압박하는 시기에 우리 해군의 잠수함이 진수한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하여 진수선을 자르고, 축사를 통해 다시 한 번 든든한 안보를 강조하였다. 이런 전략무기가 첫선을 보이는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클래스의 1번함이 아닌 이른바 ‘뒤차’의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 해군 최초의 현대적 구축함인 ‘KDX-Ⅰ’ 1번함인 광개토대왕함의 진수식에 참석하였다. 하지만 1998년 동급의 3번함인 양만춘함이 진수식을 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KDX-Ⅱ’ 구축함의 1번함인 충무공 이순신함 진수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덕분에 2003년 동급 2번함인 문무대왕함의 진수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했다. 두 번째 군함이지만 동급으로서는 최초의 대통령 참석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네 번의 군함 진수식에 참석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선도함이 없어 군함 진수식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4번함인데도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하였다. 대통령에게 김좌진함 진수식은 첫차, 뒤차 따지는 명분보다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강조하여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중요한 소통의 소재로 활용되는 듯하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시작된 북한의 전쟁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도발적·실제적 위협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 위기상황 관리를 무척 잘했다. 또 그런 도발과 연계된 개성공단사태 등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항상 든든한 안보를 바탕으로 교류 협력을 한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에 60% 이상의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과인은 국가와 결혼하였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여 일약 강대국으로 부상했다. 1500년대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와의 격렬한 대립 중에 세계 패권을 가지고 있던 스페인과 함대 결전을 하여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두며 세계의 무대에 찬란하게 등장한 것이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도 여성이지만 과감한 결단력으로 신속하게 원자력잠수함과 함대를 투입하여 아르헨티나와 치른 포클랜드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포클랜드 전쟁은 잠수함이 아르헨티나 항공모함의 발을 묶어놓아 제공권을 장악한 것이 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런 역사들은 여성대통령과 우리의 안보 현실, 잠수함 진수식이라는 상황을 대입해 봤을 때도 묘하게 오버랩되는 장면이다. 무역의 98%를 바다를 통해서 하는 해양무역국가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해군력은 대북 억제력임과 동시에 국가 생존의 열쇠가 된다. 위에 언급한 여성 지도자들의 역사가 성공적으로 결론을 맺었기에, ‘뒤차’도 마다하지 않고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한 여성 대통령에게 왠지 ‘우리도?’라는 기대를 하게끔 만든다.
  •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상)남·북한 입장

    [정전협정 60년]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과제 (상)남·북한 입장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둘러싼 남북 간 줄다리기는 협정 체결후 1년도 안 된 1954년부터 시작됐다. 북한은 현재 한국을 제외한 정전협정 체결 당사국들과 평화체제 전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남북한 간 평화협정 체결에 무게를 뒀었다. 김일성 주석은 1962년 6월 최고인민회의 제2기 제11차 회의에서 미군철수와 남북평화협정 체결을 제의했으며, 같은 해 10월 제3기 제1차 회의에서도 평화협정 체결을 재차 강조했다. 요지는 주한미군이 철수한 뒤 남북한 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각각 병력을 10만명 이하로 축소하자는 것이었다. 이 같은 기조는 1970년대 초반까지 계속됐다. 이에 대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1974년 1월 연두 기자회견에서 ▲상호 무력침범 금지 ▲상호 내정간섭 금지 ▲휴전협정 존속을 골자로 하는 남북 상호불가침 협정체결 등을 역제의했다. 정전 상태를 유지하는 대신 양측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억제해 전투 상태의 일시적 정지를 초월한 준(準)평화 상태를 만들자는 것이다. 평화협정 체결에 있어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고수할 것과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정전체제를 유지할 것, 대북 군사 억지력을 위해 주한미군은 주둔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측 주장이었다. 그러자 북한은 우리 측 제안을 거절하면서 입장을 바꿔 같은 해 3월 미국 의회에 서한을 보내 주한미군 철수를 전제로 한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북·미 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더 이상 전쟁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의 성격 변화가 불가피하고, 대북억지력이 사라진다면 남한의 공산화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한국이 정전협정에 직접 서명하지 않았으며, 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도 행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위 ‘실질적 권한 행사자’인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었다. 1984년 1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에서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남북 사이에는 불가침 선언을 채택하자는 소위 3자 회담 형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응이 없자 북한은 1987년부터 주한미군 즉각 철수에서 단계적 철수로 주장을 완화한 데 이어, 1990년대 들어와선 적대적 군사행위가 없다면 미군 주둔을 용인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아예 2002년 10월에는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정전협정마저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불가침 조약의 체결은 더욱 절실하다”며 목표를 불가침 조약 체결로 바꿔 잡았다. 불가침 조약은 기존에 제안했던 북·미 평화협정에 비하면 일보 후퇴한 제안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2003년 3월 20일~4월 14일)을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자 ‘제2의 이라크’가 될 것을 우려한 북한이 미국과 우선 불가침조약부터 체결하려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평화협정 논의는 2005년 9월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9·19공동성명이 채택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핵 문제와 맞물려 평화협정 체결 문제가 국제적으로 공론화됐고, 북한의 핵 포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9·19공동성명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동시에 별도 포럼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및 평화체제 보장을 동시에 논의하는 포괄적 해결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이후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으로 9·19공동성명 이행을 사실상 거부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때문에 자신들의 핵을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 등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이 마무리된 뒤에야 핵폐기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반면 한국과 미국은 핵폐기와 관련된 실질적 조치들이 마련되고, 이 과정에서 상호 신뢰가 구축돼야 진정한 의미의 평화체제가 수립될 수 있다고 맞섰다. 양측의 현격한 입장 차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외무성 비망록을 통해 18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전 상태를 지속시키는 배후에 유엔군사령부가 있다고 주장하며 유엔군사령부의 해체를 주장하고, 어떤 형태의 전쟁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곁들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대선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은 한 안보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히틀러와의 뮌헨 회담 후 ‘우리 시대의 평화가 도래했다’고 천명했지만, 그가 가져온 합의문은 1년도 안 돼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전쟁이 발발했다”면서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평화협정에 사인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당당히 맞서야 하며, 북핵 폐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평화협정 체결의 전제조건을 분명히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서희 장군에게 남북협상을 맡겼으면…/노주석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서희 장군에게 남북협상을 맡겼으면…/노주석 선임기자

    “이거 얼마예요?” 쇼핑을 할 때 물건값 흥정 때문에 고심한 적이 많다. 후진국일수록, 정찰제가 통하지 않을수록 고민은 늘어난다. 어떻게 깎아야 할까? 정보가 작전을 결정한다. ‘정보가 있으면 값을 후려치되, 없으면 절대 먼저 숫자를 내뱉지 말라’는 게 흥정의 정석이다. 품을 팔아서 평균가를 알아냈다면 더 싼값을 선제적으로 부르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는 상대의 유도공작에 넘어가지 않도록 침묵을 지켜야 한다. 제시된 값에서 에누리 받는 게 상책이다. 우리는 천 년 전 고려의 협상가 서희(942~998) 장군이 요나라 장수 소손녕을 상대로 ‘세 치 혀’로 강동 6주를 되찾았다고 배웠다. 담판을 벌인 서희는 본받아야 할 ‘전설적 외교관’으로 교과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희는 정말 강동 6주를 돌려받은 것일까. 소손녕은 외교 실패로 귀국 후 문책을 당했을까. 역사적 사실을 확인해 보면 실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희는 소손녕에게 앞으로 송나라 대신 요나라를 섬겨 책봉을 받고 조공무역을 하겠다고 구두 약속했다. 대신 “실행을 가로막는 여진족의 거주지가 본디 고려 땅이므로 되찾고 나서”라는 조건을 달았다. 소손녕도 강동 6주를 선물로 준 것이 아니라 “너희가 가질 수 있으면 가져봐라”라면서 선심을 쓰는 척한 것이다. 두 협상가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양쪽의 실익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이 ‘강동 6주의 교환’이었던 것이다. 흥정이나 협상에서 이기려면 ‘요구’보다 ‘욕구’에 집중해야 한다. 요구는 단순할 수 있으나 욕구는 다양하다. 비싼 명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현실적 요구’보다 ‘허영이라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욕구 충족 마케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법이다. 상대방의 숨은 실익을 자극해야 이길 수 있다. 대개 욕구의 총량이 큰 사람이 비용을 더 부담하고, 총량이 작은 사람은 비용을 덜 내고 편승하는 법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양보의 교환’이 필수적이다. 남북관계가 지지부진하다 못해 아예 얼어붙었다. 문 닫은 개성공단의 기계는 녹슬어 가는데 수석대표의 격을 따지는 ‘봉창 두드리는’ 식의 대화만 오가니 답답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 원칙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교착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억제 압박’ 위주의 대내용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주무장관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신뢰’란 정부가 한 번 밝힌 정책을 뒤엎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유아독존’을 외치는 격이다. 혹 이런 ‘막힘’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청와대 외교안보장관회의 구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7명 중 교수 출신 류 장관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김관진 국방장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등 육사 출신 3명 등 과반인 4명의 멤버가 ‘협상’보다 ‘충성’의 이미지가 강하다. 차라리 천 년 전 서희를 데려다 남북문제를 맡겼으면 하는 심정이다. 분명히 남과 북 둘 다 이기는 창조적 대안을 제시할 터인데…. joo@seoul.co.kr
  • [기고] 정전과 한·미동맹 60주년의 의미/길병옥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

    [기고] 정전과 한·미동맹 60주년의 의미/길병옥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교수

    올해는 6·25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오늘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63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군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에 미국 등 16개국이 유엔의 깃발 아래 전투부대를 파병했다. 전 세계 93개의 독립국가 중 63개국이 대한민국을 도왔다. 3년 1개월이 넘는 1129일 동안의 전쟁으로 13만여명의 국군 전사자, 4만여명의 유엔군 전사자, 국군과 유엔군을 포함하여 60만여명의 부상자와 포로·실종자 등이 발생했다. 게다가 300만여명의 인명 피해와 1000만여명의 이산가족, 수많은 상이군인, 전쟁미망인, 전쟁고아 발생 등의 피해가 있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국군이 제외된 유엔 측과 북한 측 대표가 정전협정문서에 서명함으로써 동족상잔의 비극은 일단락됐고 남과 북은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을 경계로 분단의 상태를 오늘날까지 유지해 오고 있다. 한국은 1953년 10월 1일 휴전 성립에 동의한다는 조건으로 경제 원조를 약속받고 미국과 한·미군사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전후 60년이 지났지만 남북 분단은 현재진행형이다. 정전 이후에도 북한은 적화야욕을 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해 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자행한 정전협정 위반사례는 43만건 이상이다. 직접적인 침투 및 국지도발만 약 3000건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6·25전쟁의 상처와 참혹상들이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잊혀 가고 있고 우리의 대북 안보의식이 불감증에까지 이른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을 때만 지켜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한·미동맹 60주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지대하다. 그동안 한·미동맹은 북한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유지에 핵심 축으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 지난 60년간 한·미동맹의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의 경제 성장과 민주화가 가능했다. 한반도 평화유지, 경제적 번영, 민주주의의 성숙에는 6·25전쟁 이후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과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역할이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쳐서 지켜낸 호국영웅들을 잊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고 그런 국민이 1등 국민이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6·25전쟁에서 목숨 바쳐 공산화를 막아낸 호국영웅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의 호국 의지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타국민들을 구해낸 유엔 참전용사, 언어는 물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조차 생소한 이 땅에서 목숨을 바쳤던 젊은 병사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때마침 육군이 6·25전쟁의 위기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한 참전용사들의 높은 뜻을 기리고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국군 전쟁영웅뿐 아니라 미군 참전영웅에 대한 표창까지 추가 제정하여 전승기념행사 식장에서 수여키로 한 것은 의미가 있다.
  • 김정은, 불안심리 커졌나

    북한군 최정예 부대인 ‘호위사령부’가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경호를 한층 강화한 정황이 포착됐다. 호위사령부는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 제1위원장과 그 가족을 경호하는 부대다.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김 제1위원장 경호는 주로 영관급 젊은 장교들이 맡아 왔지만 지난 3월 이후부터는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추정되는 군 장성이 밀착 경호하고 있다. 실제 중장 계급장을 단 이 남성이 김 제1위원장의 지근거리에 서 있는 모습은 지난 3월 18일 평양 전국경공업대회, 4월 29일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지난달 30일 강원도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 현지 지도 장면에서 세 차례 목격됐다. 부사령관급 장성에게 근접 경호를 맡길 정도로 김 제1위원장의 심리가 상당히 불안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남성이 자주 포착된 지난 3~5월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연일 계속됐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데다 군부대 시찰 등 외부 활동이 급증한 탓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낄 만한 대내적 요인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이 이 기간 대대적인 군부 재편을 단행했기 때문에 불만을 품은 군부의 ‘이상행동’을 우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은 ‘검증된’ 최측근 인사들이 참석하는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도 근접 경호원들을 주위에 배치했을 정도로 경계를 강화했다. 경호원들의 무장도 권총에서 기관총으로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을 숨겨야 하는 경호원들을 지나치게 카메라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은 위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위협 세력의 도발을 억제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6·15 맞아 “북남관계 개선은 중대과업” 강조

    北, 6·15 맞아 “북남관계 개선은 중대과업” 강조

    북한은 15일 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을 맞아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6·15의 기치 높이 자주 통일의 앞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6·15선언이 불신과 대결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 앞에는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대원수님들의 간곡한 유훈인 조국통일을 하루 빨리 실현하여야 할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면서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설은 또 “현 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은 선행 정권의 반(反)통일 대결정책과 결코 다를 바 없다”면서 “남조선 집권세력의 범죄적인 대결정책이 근본적으로 전환되지 않고서는 언제 가도 북남 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이 실현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언급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바꾸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동신문은 ‘대화를 파탄시킨 목적은 무엇인가’는 논평에서도 최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은 남한 정부의 대화방해 책동 때문”이라며 “대화가 아니라 대결만을 추구하는 자들과 마주앉아 북남관계 문제를 풀어나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밝혔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사설에서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는 길에 북남관계 개선도 조국통일의 밝은 앞날도 있다”고 역설했고, 조선중앙방송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하며 핵 억제력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조선반도의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연습과 무력증강 등 온갖 군사적 도발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며 “북침전쟁책동이 계속되는 한 병진노선을 더욱 튼튼히 틀어쥐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朴대통령 “강력한 국방력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토대”

    [남북 대화 급물살] 朴대통령 “강력한 국방력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토대”

    박근혜 대통령은 7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가장 기본적 토대는 강력한 국방역량”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전군 주요 지휘관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그동안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찬에는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해 전군 주요 지휘관들과 존 D 존슨 주한 미8군사령관 등 장성 140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들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찬은 지난 2월 12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된 상황에서 각 군이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해온 노고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흔들리는 땅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없듯이 안보가 흔들리면 대화도 평화도 설 수가 없다”면서 “ 완벽한 군사대비태세와 대북 억지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북한이 감히 도발할 생각을 할 수 없게 되고, 진정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 “지난 한·미정상회담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도 의견을 같이했고,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도 이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전반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도발 유형별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적 도발을 억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요 지휘관들은 하반기에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한 한국 군 주도의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미측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통일시대 겨냥한 전작권 전환 이뤄지길

    한·미 군 당국이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한국 이양과 관련해 현 한미연합사령부를 같은 규모의 연합전구사령부로 대체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나아가 이 연합전구사령부의 사령관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맡고, 부사령관을 주한미군사령관이 맡도록 함으로써 사실상 유사시 한국 사령관이 미군을 지휘하는 작전지휘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한다. 연말까지 세부적인 보안을 거쳐 구체화할 이 방안은 그동안 전작권 이양에 따른 안보 공백의 우려를 상당 부분 덜어 줄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본다. 한·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9월 전작권 전환에 합의하면서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한국군과 미군이 각각 별도의 사령부를 둬 한국군이 전시작전을 주도하고 미군이 이를 지원하는 형태의 군사 운용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는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요구되는 전시 상황에서 한·미 연합전력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없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당초 합의했던 전환 시점을 2012년 12월에서 2015년 12월로 3년 늦춘 것이나, 아예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돼 온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잠정 합의는 군사 주권의 회복이라는 명분과 대북 억지력 유지라는 실리가 조화를 이루는 대안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합의가 2015년 현실화된다면 6·25전쟁 발발 20일 만인 1950년 7월 한국군 작전지휘권을 유엔군사령관에게 이양하면서 출발한 한·미 연합전력은 1978년 11월 유엔군사령부의 작전통제권 한미연합사 이양, 1994년 12월 한미연합사 평시작전통제권 한국 이양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 우리 군의 전시작전권을 65년 만에 오롯이 되찾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군사주권의 회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안보 공백의 불용(不容)이며, 한반도 통일시대의 안보 틀을 갖춰나가는 일일 것이다. 당장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제압할 전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남북통일 과정에서 빚어질 동북아 안보 혼란을 슬기롭게 헤쳐갈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후 통일한국의 안보 기반을 튼튼히 닦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전작권 환수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스스로 이기는 국방력을 갖추는 일일 것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등 갈 길이 멀다. 정부와 군 당국의 분발을 당부한다.
  • 北 “선제적 비핵화 없다” 입장 고수

    北 “선제적 비핵화 없다” 입장 고수

    북한이 28일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되는 조건에서 일방적으로 전쟁 억제력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선제적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북한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해 대화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전날 우리 정부가 ‘비핵화 전제 없이 대화는 없다’는 첫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비핵화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위협과 도발론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보장이 실현되려면 미국의 핵 위협과 대북 적대시 정책이 종식돼야 한다”고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국가의 최고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위력한 보검이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믿음직한 방패”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세계적인 핵군비 경쟁, 핵무기 전파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핵 문제부터 범죄시해야 한다”며 핵 군축 협상을 요구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지난달 미국 의회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를 승인한 점을 거론하며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협박 뒤에 감춘 ‘대화 실마리 찾기’ 노림수

    협박 뒤에 감춘 ‘대화 실마리 찾기’ 노림수

    북한 최고사령부가 16일 우리 정부에 ‘최후통첩장’을 보내 국내 일부 보수단체의 반북 퍼포먼스를 비난하며 보복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원한다면 대북 적대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전쟁과 대화 가운데 양자택일을 하라는 이중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북한은 통첩장에서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반공화국 집회를 벌여 우리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용서 못할 만행이 괴뢰당국의 비호 밑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한 이제부터 우리의 예고 없는 보복행동이 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감행한 모든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전면 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전문가들은 상반된 메시지 중 대화를 언급한 부분에 주목했다. 무력시위 언급은 정치적 수사일 뿐 핵심은 대화 개시를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진정성을 보여 달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반북 시위 억제 등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가시적 조치를 보여줘 대화의 멍석을 깔아 달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발표 형식은 강경하지만 반북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췄을 뿐 우리 정부를 직접 비난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4월 발표된 유사한 형식의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명의 통고문보다 상대적으로 덜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대화 거부를 거듭 표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미국과의)진정한 대화는 오직 우리가 핵전쟁 위협을 막을 수 있는 핵 억제력을 충분히 갖춘 단계에 가서야 있을 수 있다”며 동등한 입장에서의 대화를 강조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제 반북 단체를 상대로 테러를 가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주한미군 고위관계자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상황타개를 위해 전술적 도발을 할 수도 있다. 경험 없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오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적 비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켜 온 북한이 지금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무력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해 최후통첩장을 발표한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유감을 표시하며 “도발한다면 철저하고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14일 북한 조평통 대변인의 발언을 대화 제의 거부의 뜻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던 점을 의식해서인지 최후통첩장과 관련한 입장 표명과 해석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한편 청와대는 다음 달 초 북한 도발 대비책을 논의하기 위해 안보·안전 관련 부처·기관의 차관급이 참석하는 ‘국가위기평가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추경예산안 의결] 작전능력 강화 1184억·전력개선에 990억 추가

    정부가 16일 편성한 추가경정예산안 가운데 국방예산은 2174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추경예산안이 국회에서 그대로 통과되면 올해 국방예산은 34조 3453억원에서 34조 5627억원으로 늘게 된다. 국방부는 국방 예산에 대해 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최근 점증하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한 억제능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군은 당초 기획재정부에 4000억원 규모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으나 일자리 창출 등 추경 편성 기준에 맞지 않는 일부 사업비는 감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시설 공사와 국내 도입 전력개선 사업 중심으로 늘었고, 해외 무기구매 사업은 증액 대상에서 배제됐다. 군은 추경예산 중 작전 능력 강화를 위한 시설공사 등에 1184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일반전방소초(GOP) 주위의 대피호와 야포 방호시설 보강(737억원), 철조망과 감시카메라 등 접적지역 경계시설 보강(354억원), 백령도 등 서북도서의 경계시설 및 탄약고 신축(93억원) 등이 해당된다. 이 밖에 K9 자주포(600억원)와 K10 탄약운반차(170억원), 중고도무인정찰기(MUAV·85억원), 함대함유도탄(86억원), 화생방 장비·물자(49억원) 등 전력개선 사업에 99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군 당국은 특히 대북 감시 정찰장비인 MUAV 예산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이 무기체계의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다음 달 MUAV 사업 입찰공고를 낸 뒤 상반기 중 제안서를 접수하고 오는 10월 시제기 제작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건부 협상” “오판 말라”… 대화와 압박, 한·미 대북정책 윤곽

    12일 서울에서 열린 2차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명분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면서도 두 장관은 북한을 향해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하면서 “오판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대화와 압박이라는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줄기가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이름을 수차례 직접 거론하며 “책임 있는 지도력을 발휘하라”, “힘을 자랑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직설 화법으로 북한 도발을 경고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 발언은 어떤 기준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며, 북한이 오판하면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장관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키고, 경제발전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데 양국이 동의했다”며 “한·미는 북한에 대한 공동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전제적인 회담 기조로 볼 때 김정은 체제가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중국의 협조를 통해 북한과 협상을 전개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케리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중국 지도부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이는 향후 한국, 중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북한 문제가 미국 단독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 “한국의 주권과 독립적 선택을 논쟁할 의도가 없다”며 “그런 상황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는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대화 국면이 도래할 경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미국이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 지지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서 협상과 압박의 투 트랙 전략 속에서 단계적인 접근 방법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북·미 대화의 성사 조건으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와 국제적 표준, 자신들이 수용한 기존 약속을 받아들이고,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원칙론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는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지만 그럼에도 대화의 창을 열고 있고, 북한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포기가 유일한 생존의 길”

    “배우자는요?” 26일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 박근혜 대통령은 ‘고(故) 해군 상사 강준’ 묘비에 멈춰서 묘비를 어루만지다 ‘강준 상사는 혼인 신고를 하고 훈련 갔다 와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는데 돌아오지 못했다’는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의 설명에 걱정스러운 듯 질문을 던졌다. 박 대통령은 ‘배우자 역시 군인으로 이 묘역을 자주 찾고 있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다음 묘비로 옮겼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순직한 용사들의 뜻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소와는 달리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면 지원과 협력을 하겠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대북지원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를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굶주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체제 유지를 위해 핵무기 개발에 국력을 집중하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핵무기와 미사일, 도발과 위협을 스스로 내려놓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하는 것만이 북한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과 대결의 악순환을 가져오는 도발을 즉각 중지하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의 길을 선택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보조를 맞춰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우리의 강한 대비태세와 확실한 응징 준비만이 적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를 맞아 전 군에 하달한 지휘서신에서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숨져간 천안함 용사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지난 3년 동안 북한의 태도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으며, 최근에는 3차 핵실험에 이어 ‘남한 최종파괴’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는 등 도발 양상을 다양화하며 연일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은 지난 25일에는 백령도 해병부대를 방문, “적이 도발하면 선 조치, 후 보고를 통해 도발 원점을 응징하고 지원세력을 타격한 뒤 상급 부대의 지원을 받아 지휘세력까지 타격하라”고 강조했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천안함 3주기] ‘연평도 사태’ 재발 땐 오산 美 전투기 출격

    한·미 군 당국이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꾸준히 논의해 온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에 지난 22일 서명함에 따라 전면전뿐 아니라 북한의 국지적 도발 상황에서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우리 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에 충분히 응징할 수 있도록 미국의 양해가 이뤄진 것으로도 평가된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면전에 대비한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 5027’이나 국지도발에 대비한 한국군의 자체 작전계획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한·미가 공유하는 국지도발대비계획이 명문화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한다면, 이와 가장 가까운 오산기지의 미군 F16 전투기 편대가 바로 출격해 연평도를 포격한 북한 측 부대(포격 원점)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3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에는 우리 군 F15K 전투기가 대구 비행장에서 이륙했다. 북한군의 백령도 기습점령 시도가 발생한다면 일본에 배치된 미국 해병대 전력을 투입할 수도 있게 된다. 당초 미국은 우리 측이 과도하게 보복공격을 하면 확전될 것을 우려해 난색을 보이다가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및 잇단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불안이 커지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조 합참의장은 지난 23일 “북한이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3월 들어 공군기 활동을 늘려 도발하려는 징후가 보인다”고 밝혀 위협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이 이 계획을 수립하게 된 것은 평시 유엔사 교전규칙이 우리 군의 자위권을 제약해 북한 도발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유엔사 교전규칙은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도발하면 동종(同種), 동량(同量)의 무기를 사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원칙은 우리 군의 자위권 행사를 제약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왔고,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이 ‘동종, 동량의 무기’가 아닌 ‘적의 위협과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응징 무기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보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북한의 도발 수준에 비례해서 타격한다는 기존 원칙을 폐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측은 실무 논의 과정에서 북한 도발에 따른 한국군의 응징 때 반드시 사전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유엔사 교전규칙에는 소극적, 적극적 대응원칙이 포함돼 있고 적극적 대응에는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계획이 한반도에서 확전을 방지한다는 정신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보완한 것”라고 설명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기습 도발을 할 때 미군의 강력한 전력을 조기에 투입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서 “계획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북한에 대해 추후 도발을 하지 못하게 억제하는 경고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주요 국지도발 유형을 수십 가지로 정리하고 도발 유형에 따른 대비 계획을 세부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도발 유형에는 군함 등을 동원한 북방한계선(NLL) 침투, 서북도서 등에 대한 포격 도발, 낮은 고도에서의 공중 침투, 특수부대의 후방 침투, 군사분계선(MDL) 지역의 국지적 충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서울광장]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 레짐 체인지/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 레짐 체인지/구본영 논설실장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서슬이 갈수록 시퍼렇다.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이 통과되자 남쪽을 향한 협박이 가히 장난이 아니다. ‘핵 선제타격’이나 ‘제2의 조선전쟁’ 으름장은 예사고, 한반도 비핵화선언과 정전협정의 무효화를 일방적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미 연례 방어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 지난 11일. 북한 노동당 김정은 제1비서는 우리 측 백령도가 빤히 보이는 월내도에서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넣으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얼마 전 “적들이 우리 영토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떨군다면 적진을 벌초해 버리라”고 했던 그다. 20대 후반 최고사령관의 목청이 한 옥타브 더 높아졌다. 말 대로라면 북측이 여차하면 무슨 큰일이라도 저지를 태세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너무 과민반응을 보일 이유는 없을 듯싶다. 북측의 광기 어린 협박에 대해 오공단 미국 국방연구원(IDA) 책임연구원의 분석이 그럴싸하다. 즉 “어린이가 몸집 큰 어른한테 작대기를 한번 휘둘렀는데 어른이 쩔쩔매면 그다음부터는 자꾸 도전의 수위를 높이는 심리”라는 것이다. 하기야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지 않은가. 역설적으로 북 지도부의 거친 언사는 그들의 절망이 깊어졌다는 증좌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작 걱정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을 게다. 혈맹인 중국마저 유엔제재에 동참할 낌새를 읽고도 핵실험을 강행했다면 북의 핵보유 의지가 그만큼 강고하다는 얘기다. 김정은의 지상과제는 세습체제를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착각이지만 이를 위한 ‘유일한 수단’인 핵보유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임은 불문가지다. 1993년 1차 북핵위기 이후 우리와 국제사회가 대화와 제재 등 온갖 카드를 사용해 봤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오죽하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차관보조차 “지난 20년간 대북정책은 그 성격이 포용이든 봉쇄이든 북의 (핵)위협을 줄이는 데 분명히 실패했다”고 했겠는가. 이 와중에 북한 주민들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북한 영유아의 27.9%가 발육부진 상태라고 밝혔다. 유엔개발계획(UNDP) 통계를 보면 북한 영유아 사망률은 우리의 6배 이상이었다. 이는 북한정권의 위기이지만 막 출범한 새 정부에 울린 경보음이기도 하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명명된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은 남북 간 신뢰를 쌓아가는 바탕 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평화통일을 추구한다는 게 요체다. 그러나 북의 핵실험 및 인공위성으로 포장한 탄도미사일 발사로 ‘박근혜 표’ 정책은 펼치기도 전에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북한 세습정권은 진퇴양난에 처한 지 오래다. 주민을 먹여 살리려면 개혁·개방을 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면 기만적인 주체사상으로 쌓아온 모래성이 무너지고 마는 딜레마다. ‘김씨 조선’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이 끝내 핵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는 역설적으로 김정은보다 합리적인 정권으로 북한의 지도부가 바뀌는,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이외엔 북의 핵개발이나 대남 도발을 억제할 길이 없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남북 간 정치·군사적 신뢰 구축과 사회경제적 교류 협력의 상호 보완적 발전을 도모하려는 구상이다. 그런 신기능주의적 접근의 취지는 백번 옳다. 하지만 북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중요한 약속을 깬 마당에 당장 진도를 나가기도 어렵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된 우리로선 북측이 신뢰를 보여줄 때까지 팔짱만 끼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표방하되, 조용히 ‘플랜 B’도 가동해야 한다. 자력으로는 개혁·개방을 선택할 수 없어 스스로 레짐 체인지를 부르고 있는 김정은 이후의 시나리오도 짜야 한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부가 과연 그런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긴 한지 궁금하다. kby7@seoul.co.kr
  • 北, 등화관제·방공호 대피훈련 ‘준전시상태’ 긴장감

    북한이 전투 대비 즉각 동원태세에 돌입하면서 1993년 한·미 팀스피릿 훈련에 반발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당시의 살풍경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의로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지 않았을 뿐 북한 소식통들이 전하는 분위기는 이에 버금간다. 대북매체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3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첫날인 지난 11일부터 지하 방공호 대피훈련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여행도 금지됐고 북한 관료들의 해외 출장도 가급적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야 공습에 대비해 길거리의 불을 끄고 가정집의 창문을 두꺼운 모포 등으로 막는 등화관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등화관제 때문에 집안에서 탄불(연탄불)도 못 피우게 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말했다. 전기도 제한적으로 공급되고 최근에는 주민들에게 배급해 주던 전시 예비식량을 국수로 가공해 배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을 전시 예비식량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위장술’이라고 분석했다. 배급은 오는 6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져 긴장 상태가 6월까지 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당조직들과 근로단체조직들이 모든 사업을 전시태세로 전환했다”며 “어느 때든지 전쟁에 대처할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갖췄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북한 전역에 취해진 조치는 1993년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을 때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등화관제를 시작으로 외국인 여행이 전면 금지됐고 북한 대사관 외교관들이 소환됐다. 평양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군중집회가 열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사실상 북한이 ‘준전시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대남 위협 발언의 수위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만큼 실제 ‘준전시’ 선포는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화 차단한 北 “불벼락 안길 때 왔다” 군사충돌 억제할 ‘안전장치’ 사라져

    북한이 11일 예고한 대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적십자채널) 간 직통전화를 차단하면서 남북이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3차 핵실험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를 둘러싼 ‘강(强) 대 강(强)’ 대결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부로 정전협정이 백지화됐다고 주장하며 “마침내 참고 참아온 멸적의 불벼락을 가슴 후련히 안길 때가 왔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로 걸려온 우리 측 연락관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통신선을 자르는 대신 남측과의 통화를 거절하는 방식으로 직통전화 차단에 나선 것이다. 남북 간에는 아직 ▲동·서해 군사통신 ▲해사당국 통신 ▲항공관제 통신망 등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당국 간 대화 채널 역할을 해왔던 판문점 직통전화가 단절되면서 공식적인 대화 창구는 닫힌 셈이 됐다. 남북은 공휴일과 휴일을 빼고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 통화를 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신선을 자른 게 아니니 남북 간 합의가 있으면 언제든 되살릴 수 있다”고 했지만, 북한이 북·미 군사당국 간 직통전화까지 차단한 상황이어서 대화 통로 단절에 따른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군사적 충돌을 억제할 안전장치가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도 같은 해 5월 북한이 우리 정부의 5·24대북제재 조치에 반발해 판문점 채널을 폐쇄한 뒤 발생했다. 당시 판문점 채널은 8개월 만인 2011년 1월에서야 복원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적들을 겨눈 우리의 전략 로켓들과 방사포를 비롯해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타격수단이 만반의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모든 당 조직이 일제히 전투동원태세에 들어갔다고 소개하며 “전체 인민이 병사가 됐다”고 전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노동신문은 장갑차의 행진 장면 등 전투준비 관련 사진을 9장이나 실었고, 1면 전체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운명도 미래에 맡긴 분’이라는 노래를 게재하며 충성심을 고취시켰다. 조선중앙TV도 첫 순서로 김 제1위원장이 연평도를 포격했던 무도 방어대와 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한 내용의 ‘기록영화’를 내보내는 등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영상을 대거 방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안보리 “北외교관 밀수·밀매 감시 강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 외교관의 밀수·밀매 등 불법행위 및 북한 당국의 금융거래에 대한 감시, 불법 행위가 의심되는 북한 선박에 대한 검사 의무화 등을 포함한 강도 높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이르면 7일(현지시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5일 비공개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회람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안보리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초안은 지금까지의 대북 제재안보다 훨씬 강력하고 이례적이며 범위도 포괄적”이라면서 “이번 주 안에 새 결의안이 채택되면 북한은 유엔의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재안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향후 탄도미사일 개발계획 능력을 현격히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의안에는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 명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바오둥(李保東)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15개 안보리 이사국들이 이르면 7일 표결할 방침”이라면서 “안보리의 대응은 북한에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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