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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선제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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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강경 대북정책’ 결정 시간 빨라진다

    탄도미사일 도발·‘金 암살 사건’ 영향 트럼프, 이르면 이달 중 청사진 공개 대북 선제타격 등 구체 적시는 미지수 사드 반발 中은 北·러와 다시 밀착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양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VX 암살 사건’으로 미국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 결정을 위한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진행된 대북 정책 리뷰(검토)가 이르면 3월 중 마무리돼 큰 틀의 방향이 담긴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강하게 다루겠다’는 등 강경 대응을 천명한 만큼 대북 정책 검토를 오는 4~5월까지 끌지 않고 앞당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새로운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취임 후 보통 5~6개월 이후에 완성됐다. 그러나 북한의 잇단 도발에 김정남 암살까지 더해지면서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행정부뿐 아니라 미 정치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슬람국가’(IS) 정책은 1개월 만에 검토가 끝났는데 대북 정책도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건은 최종 조율 과정에서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중 어느 쪽 입김이 많이 반영되느냐이다. 트럼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가운데 NSC와 국방부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국무부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전략자산 배치나 한·미 연합훈련 강화, 사드 배치 등 미사일 방어 강화 등은 관계 부처가 모두 동의하는 사안”이다. 다만 “대북 선제타격과 ‘세컨더리 보이콧’,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에 국무부는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며, 중국을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격론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전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라인은 이제서야 막 재구성을 시작했다. 미 국무부는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오는 8일 사임하고, 수전 손턴 수석부차관보가 자리를 대행한다고 2일 밝혔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국방부 아태 차관보와 함께 ‘한국 총괄 핵심 3인방’으로 불리는 자리이다. 러셀 차관보의 후임으로는 아시아 통상 전문 변호사인 마이클 디솜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랜달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인 마크 리퍼트 대사가 지난 1월 사임한 후 두 달째 공석 상태이고, 로버트 킹 전 북한 인권특사 역시 물러난 상태이다. 현재 남아 있는 국무부의 주요 한반도 실무 라인으로는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 사드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는 한편,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에도 손을 내밀고 있어 한반도에는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재현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지난달 28일 중·러 외교 차관급 회동을 갖고 사드 배치를 거듭 반대했고, 같은 날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을 초청해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초강경” 도발예고한 北… 韓·美, F35B·타우러스 정밀타격 훈련

    “초강경” 도발예고한 北… 韓·美, F35B·타우러스 정밀타격 훈련

    예년처럼 독수리훈련에 ‘맞불’ 김일성 생일 등 새달 택일 임박美 전략무기 첫 실전연습 ‘경고’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지난 1일부터 대규모 연례 연합훈련인 독수리(FE)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북한은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서 나가겠다”고 위협 수위를 높였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인 3~4월 중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한반도 긴장이 더욱더 고조되고 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연습을 또다시 강행에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우리의 문전 앞에서 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 능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리의 이 입장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고 위협했다. 이어 “북침 전쟁연습의 불찌(불똥)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에 단 한 점이라도 떨어진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서린 무자비한 보복 대응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5회 생일(4월 15일·태양절), 인민군 창건 85주년(4월 25일) 등 주요 정치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한·미 연합훈련의 ‘맞대응’ 차원에서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지난해 한·미 연합훈련 기간 사이사이 신형 미사일과 방사포를 계속 발사했다”면서 “올해도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전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주저 없이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이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도발을 자행한다면 주저 없이 단호히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연합훈련에 맞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군의 전략무기를 대거 전개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계획이다. 특히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는 F35B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서 첫 정밀타격 연습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에 배치된 F35B는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동원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북한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지유도미사일 ‘타우러스’의 첫 실사격 훈련도 5월에 실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美,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군사행동·정권교체 포함”

    “美,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군사행동·정권교체 포함”

    트럼프 “북핵 조속히 다뤄야” 매케인 “北 ICBM 달성 증거 땐 예방타격 심각하게 고려해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은 전 세계적 위협으로 이 문제를 조속히 다뤄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또한 백악관은 북한의 핵·미사일과 관련, 군사력 사용과 북한 정권교체 가능성까지 포함한 새로운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2인자인 캐슬린 맥팔런드 부보좌관은 2주 전쯤 정부 안보관리를 소집해 ‘주류에서 벗어난’ 의견까지 포함한 다양한 대북 방안을 제시하도록 지시했다. 신문은 “맥팔런드 부보좌관이 북한을 핵 보유 국가로 인정하는 안부터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안까지 넓은 범위에 걸친 모든 옵션을 내도록 했으며 이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그(김정은)가 한 일에 매우 화가 났다. 우리는 매우 강하게 다룰 것”이라고 했으며 27일에는 방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나 “당신들이 북한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압박했다. 북한을 전 세계적인 위협으로 지목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같은 날 뒤이어 열린 지역 방송 언론인들과의 만찬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의원은 1일 CNN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북한이 핵무기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능력을 달성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있다면 예방타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도 위협 요인을 공격해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타격’(preventive strike)은 상대의 공격 징후가 있을 때 그 공격능력을 제거하는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CSIS 통일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의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이 (이날부터 4월 말까지 열리는) 한·미 양국의 대규모 연합훈련 기간에 고도의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한·미 연합훈련 시작 전 4~8주 동안의 정세 동향은 연합훈련 기간에 있을 수 있는 북한의 행동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지표”라며 “이 기간 북·미 관계는 부정적이었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VX 암살 사건은 북한이 이번 훈련 기간 가만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안보사령탑에 현역 장성…대북 압박·억제 강화되나

    안보사령탑에 현역 장성…대북 압박·억제 강화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보보좌관에 현역 장성인 H.R 맥마스터(54) 중장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 장성이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맥마스터는 그동안 인습에 저항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 ‘미 육군의 지성’으로 불린다. 맥마스터는 미 육군교육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육군전력통합센터’를 이끌어온 인물로, 게릴라전 등 반란진압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북 제재·압박 정책에 있어서도 군사적·비군사적 옵션 등 활용에서 정책이 다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정부의 다른 핵심 각료들이 강력한 대북정책 구사 방침을 시사한 만큼 그의 정책 방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의 대북관을 짐작케하는 자료가 충분치 않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근래 미국 조야에서 ‘선제타격론’이 거듭 불거질 정도로 대북 군사적 옵션이 거론되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도 맥마스터 보좌관 임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전반적인 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맥마스터는 베트남전 당시 미 합참의장의 역할, 조지 W.부시 대통령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참전 결정 등을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출생인 그는 1984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걸프전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1991년 걸프전의 ‘사막의 폭풍’ 작전 등을 다룬 그의 다수의 저술은 군사교리와 야전교범 혁신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美 북핵 해법으로 ‘레짐 체인지’ 꺼내자… 金, 암살로 경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 또는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왜 후계 구도에서 일찍이 밀려나 북한 내부에서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김정남을 표적으로 삼았을까.외교가에서는 김정남의 피살 배경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레짐 체인지(김정은 정권 교체)론’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강행하자 미국 등을 중심으로 레짐 체인지론이 떠올랐다. 김정은이 스스로 비핵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지 않는 한 북한의 정권 교체가 비핵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주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레짐 체인지론은 선제타격론과 함께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 본격적으로 거론됐다. 지난달 열린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북핵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북핵 해법으로 김정은 정권 교체에서 나아가 김정은 암살까지 언급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자신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백두혈통 김정남을 제거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대안은 없다”는 경고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국제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다음 지도자는 과연 누굴까 했을 때 김정남이 아니겠느냐는 얘기는 이전부터 계속 있었다”며 “김정은은 국제사회에 레짐 체인지는 꿈도 꾸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지도체계를 완전히 굳힌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상황에 대해 김정은이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를 뒷받침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정남이 북한 내에 특정 세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등이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김정남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이에 우려를 느낀 김정은이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측면에서 살해를 지시했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김정남이 생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상당한 액수의 자금이 이번 암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남은 고모부 장성택이 처형된 이후 해외에 있던 장성택의 비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정남은 생전 중국, 마카오 등에서 5성급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단골로 드나드는 ‘호화 생활’을 누렸다. 이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마른 김정은이 김정남과 비자금을 놓고 갈등을 벌인 끝에 암살을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김정남에게 마카오 은행에 있는 자금 전부를 노동당에 반납하고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여러 번 지시했지만 듣지 않았고,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사망 이후 외화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김정은 정권은 김정남이 관리해 온 자금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트럼프, 초강경 무력시위·대북 추가 제재 ‘투트랙 접근’

    북핵 관련 개인·기업 철퇴 가능성 사드 조기 배치·선제타격론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을 아주 강력히 다룰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 옵션이 주목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조만간 미 본토를 공격할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 속에 트럼프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면서 군사적 조치 등 초강경 대응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 초기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했고 강경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효과적 대북 정책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달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마감 단계’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핵에 대한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지난 10일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정책)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와 결정, 관련 인사 인선 등을 앞당길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옵션은 지난달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에 추가 양자 제재를 가했던 것처럼 북한의 핵·미사일 및 인권 등 관련 개인과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의 추가 제재는 국무부와 재무부가 협의해 언제든지 발표할 수 있다”며 “이란 사례처럼 조만간 광범위한 대북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북·미 간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양자 제재는 상징적일 수밖에 없어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와 테러지원국 제지정 등도 옵션에 올라 있다. 특히 세컨더리 보이콧은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이면 오바마 전 정부의 중국 훙샹그룹 제재를 넘어선 중국 은행·기업 제재가 추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미·중 관계 및 미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국에 얼마나 타격을 입힐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앞당기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화하는 등 대북 무력시위 수위를 높이는 방법도 테이블에 올라 있다. 또 대북 선제타격론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선제타격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불사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어 부정적 여론이 더 많은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모든 옵션이 그동안 논의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오바마 전 정부에서도 일부 추진됐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 정부의 대북 강경책은 북한의 추가 도발로 이어져 ‘제재와 도발’ 사이클을 끊기에도 역부족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오바마 정부 내내 이어진 북한의 도발과 제재, 추가 도발의 고리를 끊으려면 국제사회가 중국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또다시 불거진 킬 체인·KAMD 무용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또다시 불거진 킬 체인·KAMD 무용론

    북한이 지난 1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 1형’을 지상 발사형으로 개조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된 북극성 2형은 약 550km의 최대고도를 찍고 500km 정도를 날아가 동해 바다에 떨어졌는데, 북한은 이 미사일이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을 사용했고, 대기권 재진입 시 회피기동 기술을 도입해 미군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돌파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물론 북한은 솔방울로 수류탄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는 집단이니 그들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이번 북극성 2형 미사일 발사의 성공으로 인해 우리 군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북한 미사일 대응계획, 즉 킬 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상을 전면 폐기해야 될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전제부터 잘못된 킬 체인 킬 체인(Kill-chain)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모두 액체연료 로켓, 즉 발사 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데 30~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된다. 북한의 미사일은 발사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하늘을 향해 세우고 30~40분 동안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야하기 때문에 이 30~40분 사이에 우리가 먼저 북한 미사일의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타격으로 파괴해 버리면 된다는 것이 킬 체인의 기본 개념이다. 그러나 이 킬 체인 개념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부터 전문가들로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 왔는데, 이번 북극성 2형의 등장은 우리 국방부의 킬 체인 개념에 대한 사실상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이번에 개발한 북극성 2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지상 버전이다. 이 미사일이 기존의 다른 미사일들과 다른 점은 이동식 발사대로 대형 트럭을 쓰지 않고 장갑차를 쓴다는 점, 그리고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가운데 처음으로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콜드런칭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 세 가지 특징은 우리 군의 북한 미사일 대응전략인 킬 체인(Kill-chain)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우선 발사대로 무한궤도를 사용하는 장갑차량이 사용됐다는 점은 이제 북한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10m를 훌쩍 넘기는 대형 탄도미사일은 열차나 특수 제작된 대형 트럭에서만 운용이 가능한데, 북한은 이러한 대형 트럭 제조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동안 미사일 발사차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최근까지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되던 KN-08이나 KN-1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차량은 지난 2010년 중국에서 3000만 위안(약50억원)을 주고 구입한 WS51200 트럭이며,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 역시 구소련제 MAZ-543 트럭을 직접 수입하거나 파생형을 암시장에서 구입해 사용해 왔다. 발사차량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지난 몇 년간 북한의 TEL 숫자는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TEL이 약 100여 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북극성 2형처럼 발사차량이 궤도식 장갑차가 사용되는 경우라면 북한의 TEL 숫자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그동안 다양한 유형의 장갑차를 개발해 본 경험이 풍부하고, 이번에 북극성 2형을 싣고 나타난 장갑차 역시 자체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발사 차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감시해야 할 대상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고, 이들 TEL이 언제 어디서 나타나 미사일을 발사할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했다는 점 역시 문제다. 기존 북한 미사일들은 연료로 UDMH를, 산화제로 사산화이질소(N2O4)나 부식방지처리된 적연질산(IRFNA)을 사용해 왔다. 산화제로 쓰이는 N2O4나 IRFNA는 산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평소에 미사일에 주입해 놓으면 미사일 내의 산화제 탱크가 부식되어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통상 발사 직전 주입한다고 알려져 있었고, 그것이 킬 체인 개념의 전제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2013년 5월 미사일 위기 당시 국방부 대변인이 밝힌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 놓은 상태에서 며칠 이상 보관 및 이동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기술적으로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미사일 내부에 일부 부식이 일어나 비행 성능이나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다소 증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간의 국방부 주장대로 반드시 발사 전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고체연료라면 이러한 논란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로켓의 고체연료로는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분말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물질은 보관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제조 단계에서 아예 미사일 내부에 충전되어 운용부대에 보급된다. 고체연료는 동일 부피라면 액체연료보다 힘이 약하고 추력 제어가 다소 어렵지만, 안전성이 우수하고 평시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보관성과 안전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이러한 고체연료 방식 미사일은 언제 어디서든 별도의 연료주입 과정 없이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킬 체인의 전제조건인 30~40분의 연료·산화제 주입 시간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콜드런칭 기술 역시 문제다. 콜드런칭(Cold launching)은 문자 그대로 화염 없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술이다. 북극성 2호는 원통형 발사대 안에 장전되어 발사되는데, 이 발사대 안에 설치된 별도의 장비를 통해 압축 공기로 수십 미터 상공까지 치솟은 뒤 공중에서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종래의 북한 미사일들은 별도의 캐니스터(Canister) 없이 발사차량 위에 미사일이 얹어진 형태로 운용되었고, 발사 버튼을 누르면 미사일 자체의 로켓 엔진이 점화되어 대량의 화염과 연기, 그리고 지상의 흙먼지를 일으키며 미사일이 발사되는 핫런칭(Hot launching) 방식이었다. 그러나 북극성 2호는 압축공기를 통해 공중으로 튀어 올라 엔진을 점화하는 방식이다. 엔진 점화 초기 화염이 핫런칭 방식보다 적고, 지상의 흙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발사 화염으로 탄도 미사일 발사 여부를 탐지하는 우주배치 적외선 탐지 위성(SBIRS)에 조기 탐지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세 가지 특징을 종합하자면 북한은 이제 언제 어디서든 기습적으로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발사준비에 30~40분이 필요하니 그 전에 탐지해서 선제공격하면 된다는 안이한 발상으로 탄생해 수조 원대 혈세가 들어가고 있는 킬 체인 전략에 대한 사형 선고가 될 수밖에 없다. 참수전략 외엔 답 없어 킬 체인과 더불어 창과 방패의 개념으로 등장했던 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 전략 역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전면 수정 또는 폐기가 불가피하다. KAMD는 사거리 20~30km 수준의 패트리어트 PAC-3와 사거리 15~25km 수준(탄도탄 요격 임무 사거리)의 국산 지대공 미사일(M-SAM) 개량형을 주축으로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하고, 2020년대 중후반 이후 사거리 90km 수준의 L-SAM 개량형을 추가해 요격 능력을 보강한다는 구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요격 자산이 모두 구축되려면 앞으로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현존위협이고 그 발사 시점이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데 한국형 요격 미사일 배치는 10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PAC-3와 M-SAM 성능 개량형 배치 지역과 사정거리를 지도상에 도식해 보면 이들의 방어구역은 공군기지 인근에 국한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엄밀히 말해 한반도 전체와 국민 모두를 보호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 방어가 아니라 공군기지와 그 일대만 보호할 수 있는 한국형 공군기지 방어(KAMD)에 가깝다는 말이다. 비용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가 갖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패’는 이미 3척을 가지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을 개량해 탑재할 수 있는 SM-3 미사일뿐이다. 미국과 일본이 수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증명했듯 SM-3 미사일은 미국이 개발한 MD 자산 가운데 요격 성공률과 신뢰성이 가장 우수하며, PAC-3나 THAAD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방어면적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역시도 대량의 탄도미사일 동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이 너무도 강력해져 더 이상 ‘능력’을 제거할 수 없다면, 우리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책은 단 하나, ‘의지’를 제거하는 것뿐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등 북한의 전략무기는 전략군에서 관장하며, 이 전략군은 형식상 총참모부 밑으로 편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속부대다. 즉, 핵과 미사일의 사용을 막기 위해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과 주변 지도부를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집단이다. 다른 공산권 국가의 군대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북한의 군대는 수령과 당의 군대이며, 지휘관의 지휘행위는 당에서 파견된 정치위원과 보위부에서 파견된 보위군관의 승인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경직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쿠데타와 암살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김정은 집권 이후 더욱 강화되었다.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 전략군 지휘관은 그 어떤 작전명령도 내릴 수 없다. 지휘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함부로 부대를 움직였다가는 반역 행위로 간주되어 처형될 수도 있고, 승패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했다가는 전쟁 이후 전범(戰犯)으로 몰려 처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지도부만 제거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자동적으로 무력화될 공산이 대단히 크다. 문제는 우리 군 단독으로는 이러한 참수작전을 수행하기 어렵고, 지금부터 참수작전을 위한 자산 마련에 나서더라도 때가 늦다는 것이다. 참수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양의 방공망을 휘젓고 다닐 수 있는 F-35 같은 스텔스 전투기와 여기에 탑재되는 소형 벙커버스터 폭탄, 그리고 언제든 평양에 침투할 수 있는 정예 특수부대와 이들의 발이 되어줄 침투용 항공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F-35A는 내년 2분기에나 우리 공군에 인도되며, MC-130이나 MV-22 오스프리와 같은 침투용 항공기는 지금 당장 주문하더라도 1~2년 후에나 인도 받을 수 있다. 당장 우리에게 독자적인 자산이 없다면 한미연합자산을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러한 참수작전을 시행하기 위한 제반 준비 작업들을 착착 진행해 왔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치권과 군 지도부도 연일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을 하며 선제타격과 참수작전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정치적 결단과 시기이다. 북한의 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이 지난 20여 년간 수도 없이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미룬다면 위험한 불장난을 꿈꾸고 있는 김정은에게 수십 수백만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인질로 잡힌 채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때로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북한 미사일 도발] 트럼프에 강압외교 근거 제공한 北

    미·중 관계 탓 ‘세컨더리 보이콧’은 희박 북한이 13일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새로운 전략무기체계’라고 선전하며 대미(對美) 위협 강도를 높임에 따라 북·미 관계는 다시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미사일 발사 직후 미·일 정상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용납할 수 없다’는 일본의 입장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도발이 미국의 대북 정책 구성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도발은 강압 외교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한 셈이 됐다”면서 “강경 기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선제타격론을 공식화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관심은 과거보다 의회, 학계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일부 행정부 내에서도 그런 데 대한 검토라고 할까,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제타격론이 우리 군의 킬체인 개념과도 통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를 공식화하고 북한이 또다시 ‘강대강’으로 맞설 경우 한반도의 긴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제재) 카드를 꺼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가 직접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건설적 관계’를 거론하며 관리에 나선 상황이라 당장은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중 관계를 관망해야 하는데 북한 때문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택하기엔 미국 입장에서 전략적 가치가 낮다”며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 전략자산을 여럿 배치하고, 여기에 중국이 신중함을 요구하는 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당장 오는 16~17일쯤 독일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북핵 공조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재확인하고 한·미 연합훈련으로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이 적어 보였던 트럼프와 김정은 간 ‘햄버거 대화’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리더십은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통 큰 타협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어 대북 정책 세팅이 끝나면 예기치 못한 협상 시도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유엔 안보리 14일 긴급회의…윤병세 “北규탄 성명 채택 예상”

    유엔 안보리 14일 긴급회의…윤병세 “北규탄 성명 채택 예상”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열릴 예정”이라며 “내일 열릴 안보리 회의에서 1차적으로 언론성명 같은 것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대응) 노력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북한이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군사정보당국에서 추가적인 분석을 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고체 추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이 도발 의지를 먼저 보여주고 앞으로 필요한 단계에 추가 도발을 하겠다는 신호탄, 예고편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지난 4개월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없었지만, 이번 도발은 여러 측면에서 한미 양국, 한미일,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새로운 단계의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서는 “관심은 과거보다 미 의회, 학계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고 일부 행정부 내에서도 그런 데 대한 검토라고 할까, 분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사회의 입장이 선제타격과 추가 제재 가운데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핵심은 외교적 압박과 군사적 억제를 동시에 하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타격 시나리오, 한반도의 미래는?

    오는 2월 16일은 북한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광명성절이다. 광명성(光明星)은 김정일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날 때 광명성이라는 별이 그 밀영을 밝게 비추었다고 해서 김정일의 별칭으로 쓰이는데,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북한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만큼, 북한은 이 시기를 전후하여 김씨 체제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일삼아왔다. 그런데 어쩌면 북한의 광명성절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김정은의 연이은 실정(失政)으로 북한 체제 불안정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고, 흔들리는 김정은을 단칼에 제거하기 위한 주변국들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의 공습작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 토론회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궁수들(Archers)을 죽이지 못하면 화살을 충분히 요격할 수 없다”며 대북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가 말한 궁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이며, 화살은 탄도미사일을 의미한다. 즉, 북한 각지에 산재한 TEL을 파괴하지 못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제타격으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이 추정하고 있는 북한의 TEL 숫자는 약 200여대 수준이다. 동시에 20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국토가 좁아 발사 후 불과 3~7분이면 목표 지역에 명중하는 한반도 전장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러한 미사일 대량공격에 대한 완벽한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한국형 미사일 방어 전략에는 반드시 선제타격 계획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이를 증명할 수 있으면 국제법적으로 예방적 자위 또는 선제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 행사 차원에서 선제타격에 정당성이 부여된다. 또한 북한은 여러 차례의 UN결의안을 무시하고 남한에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해왔고, 외교적으로도 여러 차례에 걸쳐 ‘불바다’ 또는 ‘멸적’ 등의 표현으로 우리나라와 국제사회를 위협해온 만큼 대북 선제타격에 반발할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심지어 오랫동안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조차도 지난해 가상의 적에 대비한 전시 훈련 지침에서 북한을 가상적국으로 규정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대북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는 거의 끝났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등 한반도 주변의 해·공군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공습에 필요한 탄약과 물자는 물론 전후 안정화 작전에 필요한 지상군 장비와 물자의 전진 배치 작업을 진행해 최근 이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최전선인 오산공군기지의 전투기 전력은 종래의 2배로 증강됐다. 오산기지에는 제51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 24대가 배치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주방위공군 제169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미네소타 주방위공군 제148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 그리고 최근 뉴저지 주방위공군 제177전투비행단 소속 F-16 12대가 추가 배치되어 오산기지의 F-16 전투기 숫자는 24대에서 60대로 늘어났다. 새로 전개된 주방위공군 소속 파일럿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등지에서 잔뼈가 굵은 실력파들이다. 48대의 F-16 전투기가 배치되어 있는 군산 기지에서는 지난 1월부터 퍼시픽 썬더 17-1(Exercise Pacific Thunder 17-1) 훈련의 일환으로 가데나 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2개 탐색구조전대가 전개, 우리 공군과 강도 높은 조종사 구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주일미군 항공전력 역시 대대적으로 증강됐다. 유사시 한반도를 작전구역으로 삼는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제5항모비행단 소속 전투기는 물론, 해병항공대 소속 F/A-18 3개 비행대와 F-35B 1개 비행대, 조기경보기인 E-2D 1개 비행대가 전진 배치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주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가데나 공군기지에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라는 F-22A 랩터가 12대나 배치되었고,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도 B-1B 전략폭격기도 증강 배치됐다. 작전명령이 떨어지면 미 본토에서 B-2A 스텔스 폭격기가 가장 먼저 출격한다. 이 폭격기에는 60m 이상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2발이 실려 있는데, 이들은 한반도 인근 공해 상공에서 F-22A 스텔스 전투기와 합류, 야간에 평양 상공에 진입해 김정은과 핵심 지도부가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정밀 폭격을 퍼붓는다. 이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미 해군 및 해병대의 F/A-18 전투기들이 북한 지역을 향해 대량의 디코이(Decoy)를 발사한다. 이들 디코이는 북한군 레이더에 F-16이나 F/A-18과 똑같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막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지하에 숨겨 놓은 SA-5와 SA-2 등 지대공 미사일을 모두 꺼내 발사 대기 상태에 들어간다. 북한군 지대공 미사일이 노출되면 지상과 해상에서 대량의 미사일이 발사된다. 우리 군 미사일사령부 소속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은 물론 해군 구축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 그리고 미군 폭격기와 구축함에서 동시에 발사되는 대량의 순항 미사일의 숫자는 1000발이 훌쩍 넘는다. 이는 과거 ‘충격과 공포’ 작전 등 미군이 수행한 개전 첫날 대규모 미사일 공습 작전 규모의 3~4배가 넘는 규모다. 이들 미사일은 북한 각지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는 물론, 북한군 지휘통제시설과 탄도미사일 기지, 대량살상무기 은닉 추정지역을 향해 발사되어 목표 지역을 문자 그대로 초토화시켜 놓을 것이다.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끝나면 남한 각 지역과 일본, 괌과 미국 본토 등지에서 발진한 대량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북한 영공을 뒤덮는다. 한반도 지역에서는 유사시 후방차단 및 종심 폭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F-16과 F-15급 이상 전투기 250여 대가 발진하고, 동해와 서해에 전개된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각각 40~60여대, 주일미군 기지에서 발진한 50~100여대 등 공습 작전에 동원 가능한 전투기는 최대 400~5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전투기 대군은 레이더가 없거나 있더라도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정도만 운용할 수 있는 구식 전투기로 무장한 북한공군 전투기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면서 미리 파악해둔 북한군 TEL 기지를 공습,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대부분의 발사대를 파괴한다. 이러한 공습작전에서 북한군은 그 어떤 저항도 할 수 없다. 북한군 지휘관은 작전 기획과 실행 전 과정에서 정치군관과 보위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쿠데타나 암살 등에 극도로 민감했던 김정은은 소규모 부대의 미승인 활동을 문제 삼아 수시로 지휘관을 숙청해 왔는데 이 때문에 지도부가 제거되고 지휘통신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북한군 지휘관은 그 어떠한 작전권 행사도 할 수 없다. 또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전쟁에서 저항 행위를 했다가는 전후 전범재판에 회부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한미연합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적극적인 전투 행위에 나설 지휘관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궁수’가 살아남아 자폭하는 심정으로 스커드나 노동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발사하더라도 그 숫자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며, 이러한 미사일들은 동해와 서해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들이 발사한 SM-3 미사일에 의해 대부분 요격될 것이다. 요컨대 북한군은 한미연합군의 파상공세에 그 어떠한 의미 있는 저항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WMD 신속한 회수가 목표.. 이후 안정화 작전 대규모 공습작전에 의해 북한 지도부와 탄도미사일 발사 부대, 그리고 방공망이 궤멸되면 대규모 특수부대와 지상군이 투입된다. 우선 C-130과 CN-235와 같은 우리 군 수송기는 물론 미군 C-17과 C-130, CV-22 등 다양한 침투 자산을 이용해 특전사와 UDT/SEAL, 미군 특수부대들이 평양은 물론 북한 전후방 각지의 대량살상무기(WMD) 은닉 시설에 침투하고, 이들의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한미연합해병대 병력도 항공기와 상륙함을 이용해 북한 각 지역에 전개한다. 이를 위해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는 2월 초부터 자신들이 보유한 모든 CV-22B 특수전 수송기 자산을 총동원해 대규모 장거리 침투 비행 훈련을 실시했다. 제8특수작전비행대와 제20특수작전비행대 등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부대 창설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미 공군도 밝힌 바 있는데, 미군은 이러한 침투용 항공기는 물론 해군의 소해헬기(기뢰 제거용 헬기)인 MH-53E까지 이용한 장거리 침투 훈련을 우리 군과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평양에 진입한 특수부대는 김정은 등 핵심 지도부 인사들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 대량살상무기 제조 및 확산, 마약과 위조지폐, 인권탄압 등 범죄행위에 연루된 북한 지도부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체포 및 사살작전을 수행한다. 이들을 조기에 제압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저항세력을 구성해 북한에 진주한 연합군에 대한 무장 투쟁을 시도하거나 대남 테러, 남한 지역 불순세력과 연계한 소요사태 유도 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WMD 회수 및 제거 작전에 나선 특수부대들은 해병대 등 지상군과 항공기들의 입체적인 엄호와 지원을 받으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생물무기 및 화학무기 등을 파괴 또는 회수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임무에는 중국군도 가세한다. 중국은 유사시 신속한 북한 진입을 위한 도로 및 철도 정비를 마무리 지었으며, 지난해 함경북도 회령시 동북 지역에 있는 길림성 카이산툰 지역에 군 기지를 건설하고 병력을 전진 배치시켰다. 이는 북한이 핵무기를 은닉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경북도 모처에 신속히 군사력을 투입해 핵무기를 회수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부전구(北部戰區) 제16·39집단군을 신속기동부대로 지정, 미군의 북한 공습이 시작됨과 동시에 병력을 투입해 북한 북부 지역(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에서 WMD 제거 및 회수작전과 북한군 무장해제와 같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이는 북방 4개도를 선점함으로써 전후 한미 연합군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안정화 작전에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게 이번 전쟁에 기여했다는 생색을 내며 반대급부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이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중국은 북방 4개도에 친중 성향의 별도 정부를 수립하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을 원하는 우리나라와 심각한 마찰이 예상된다. 중국군이 들어오지 않는 나머지 지역은 아프가니스탄의 국제안보유지군(ISAF·International Security Assistance Force)의 사례처럼 여러 나라의 군대가 들어와 안정화 작전을 실시할 것이다. 안정화 작전 참가가 유력한 국가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인데,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공식·비공식 일정으로 주요 지휘관과 참모부가 한국을 방문하거나 전투기 또는 병력을 보내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요컨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파괴 및 회수를 위한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군의 무장을 해제하고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의 저항을 완전히 잠재우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70여 년에 걸친 김씨 일가의 독재체제에 빌붙어 호의호식하던 세력과 이들에 동조하는 남한 내 불순세력을 조기에 제거하지 못한다면 전쟁 이후 한국은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집권 직전 탈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출신의 한 고위 군관은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잔존 세력이 국내외 동조세력을 규합해 테러조직을 구성, 사이버 테러를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대남 테러를 자행하거나 탈북 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당수 새터민들의 심리를 자극, 남한 내 불순세력과 연계해 소요사태를 일으키거나 최악의 경우 내전 상황을 조성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었다. 미국과 중국은 이러한 상황에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국은 지난해 11월 난민 통제와 인도적 지원 등 안정화 작전을 위한 실무협의와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고, 심지어 미국은 한반도를 담당하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인 31MEU(31st Marine Expeditionary Unit)에 폭동 진압용 장비를 지급하고 진압 훈련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이 훈련을 공개하면서 ‘사제무기로 무장한 군중 폭동을 비살상무기로 진압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 등 초강대국들은 이미 김정은 체제 전복과 전후 처리에 대한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이 고도화되고 이러한 대량살상무기들이 실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김정은 정권을 더 이상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북한이 먼저 미사일 버튼을 누르든 예방적 자위권 차원에서 한미연합군이 평양을 선제타격하든 머지않은 미래에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의 대다수의 정치인들과 언론들, 그리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핵과 미사일,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를 가지고 우리를 살상할 수 있는 ‘외부의 적’에는 관심이 없고, 펜과 마이크, SNS를 무기로 가지고 자신과 다른 정치적 입장에 있는 경쟁 정치인들, 언론과 같은 ‘내부의 적’과 싸우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관심 없을지 모르지만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벚꽃대선’에 모든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고 해서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의 먹구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정치권이 이성을 잃은 지금, 국민들마저 정쟁(政爭)에 휘말려 분열과 대립을 계속한다면 우리의 미래에는 온전한 통일과 번영 대신 극심한 내전과 분열, 몰락만이 있을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경제·안보 철저히 실리 챙긴 美·日 정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여러 시사점을 던진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고 밝혀 대북 강경 의지를 시사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 때도 확인한 바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함으로써 의미가 가중됐다. 미국에서 일고 있는 대북 선제타격론으로 접합될지는 미지수이긴 해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미적지근한 북한 다루기와 달리 강온 전략을 구사해 한반도 위기를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당연한 귀결로 한·미·일 3국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둘째로는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적해 온 미·일 통상 불균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안을 들고 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에 맡기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필요성을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TPP 탈퇴를 공식화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염두에 둔 무역협력을 강조했다. 다자 간 무역협정보다는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강제할 수 있는 양자 협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의 대대적인 수정을 요구해 올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일본 총리를 다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맨다운 수완이 놀랍기만 하다. 셋째, 중국의 남·동 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미·일의 공조를 확인했다.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이 있는 일본 오키나와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안보조약 5조의 대상이라고 성명에 넣었다. 일본이 가장 강력히 요구했던 내용이 적시된 것이다. 아울러 양국은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에서의 ‘항해의 자유’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직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도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함으로써 미·중 갈등이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선물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까지 함께한 아베 총리의 행보를 ‘조공’이라 비웃지만 국익을 챙기는 외교는 평가할 만하다. 탄핵·조기 대선 정국에서 외교가 휘청거리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동맹의 기축에서 통상분쟁을 최소화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촘촘한 전략이 차기 대통령에게 절실하다는 점을 잘 보여 준 정상회담이다.
  • [사설] 美 시험하는 미사일 도발 北 얻을 것 없다

    북한이 어제 노동급 또는 새로운 개량형 무수단 미사일로 보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북한이 본격적인 도발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본토를 직접 겨낭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었다고 한다.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500㎞ 남짓 비행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에 대한 이른바 ‘예방적 선제타격론’이 비등했다.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북한이 2월 16일 김정일의 75주년 생일을 앞두고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었다. 그럼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북한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갈 데까지 가 보겠다는 오기의 표출일 수밖에 없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정부의 진의(眞意)를 살피기 위한 일종의 ‘간보기’라는 것이 대북 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미국 공화당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미국 정부는 대북 전략에서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하며, 한 예가 북한 ICBM에 대한 선제타격”이라고 강조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방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궁수(宮手)를 죽일 수 없다면 결코 화살을 충분히 잡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미국의 선제타격론은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 그럼에도 심기가 크게 불편할 김정은이 저강도 도발에 나선 데는 의도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도발이 조만간 ICBM 발사로 이어진다고 보고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미국의 대북 강경 선제타격론자들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김정은은 알아야 한다. 트럼프 정부는 오바마 정부와는 달리 언제든 군사적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북한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한·미 두 나라의 공조는 흔들림 없는 굳건함 그 자체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발 직후 전화로 대응책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면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은 최대한 자제력이 발휘된 ‘가능한 모든 방안’이라는 표현을 허투루 듣지 말라.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규탄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성공단 재개론(再開論)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지 북한은 한 번 자문(自問)해 보라. 핵과 미사일은 북한 인민의 생존은 물론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는 백해무익한 존재다. 핵과 미사일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김정은 정권은 지구촌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도 핵과 미사일만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미망(迷妄)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 “中, 美의 北타격 가능성 없다 평가”

    “中, 美의 北타격 가능성 없다 평가”

    “北의 對南 보복공격 우려 때문 韓 진보정권 땐 사드 변화 전망도” 미국에서 대북 선제공격과 같은 강경책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의 중국 전문가가 밝혔다. 또 중국은 한국의 대선에서 진보 정권이 들어서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워싱턴DC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의 윤 선 동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마련한 ‘미·중 관계 및 대북 정책’ 토론회에서 “중국의 시각에서 볼 때 대북 선제타격은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이 한국에 보복을 가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미국이 대북 군사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 연구원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대해 “중국은 가까운 미래에 북한이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ICBM 발사가 한국 대선에서 보수주의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시점이 ‘당장’은 아닐 것이라는 게 중국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현시점에서 사드가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한국의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승리한다면 (사드 배치의)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움직임의 공간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이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은행과 기업 등을 타깃으로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해 “미국 기업과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뿐 아니라 앞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가 더 요원해질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北 선제타격시 엄청난 재난 가져올 것”

    “北 선제타격시 엄청난 재난 가져올 것”

    “북핵은 사기·해법 중 택일이 본질…재난 발생 전에 김정은 들어내야”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9일 최근 미국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선제타격 시 김정은은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엄청난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안보정세 전망과 대한민국의 선택’ 국제 콘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해 “김정은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지난 시기 독재자의 말로를 다 봤다”면서 “사담 후세인, 무아마르 카다피 등을 비롯해 살아남은 독재자는 없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는 것을 알고 마지막 발악을 할 것”이라며 “(재난이 일어나기) 전에 김정은을 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1994년에 이뤄진 미국과 북한 사이의 제네바 합의에 대해 “김정일과 클린턴의 사기 합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김정일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미국이 북한을 치지 못하게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면서 “클린턴도 북한이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안전을 관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시간벌기 작전으로 대사기극을 연출해 냈다는 게 북한 외무성의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 핵 문제의 본질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진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겠느냐, 아니면 진정한 핵 문제 해결을 믿지 않으면서 제네바 합의처럼 대사기를 쳐보겠느냐,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틸러슨 “한국, 이미 방위비 많이 분담하고 있다”

    틸러슨 “한국, 이미 방위비 많이 분담하고 있다”

    “공평한 분담 낙관” 재협상 주목 北 선제타격 등 군사 압박 시사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은 이미 방위비를 많이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온 한국 등 동맹 안보 무임승차론과 다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향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측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미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상원의원에게 제출한 인준 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일본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실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미군을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일본은 이미 미군을 지원하는 데 많은 양(large amounts)을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공평한 분담금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많이 부담하고 있음을 인정한 의미가 있다. 다만 최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일본이 ‘방위비 분담 모범국’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앞으로도 자신들의 생각을 고수할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소식통은 “실제 분담금 협상이 시작되면 미측은 ‘청구서’ 부담을 높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에 대해 군사적 위협부터 개방적인 외교까지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핵 위협이 미국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국력’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북한 지도부가 믿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선제 타격’ 등 군사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의미한다. 틸러슨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지도층을 돕는 제3국 기업 등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도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무역 상대국인 중국을 직접 제재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대북 선제 공격 준비 마친 美…위기의 한반도

    지난달 31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북한 핵문제 청문회장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북한에 대한 초강경 발언들이 쏟아졌다. 밥 코커(Bob Corker) 상원 외교위원장(공화당)은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북 선제공격 등 체제전복적(subversive)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에드워드 마키( Edward J. Markey) 상원의원(민주당)은 외교적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김정은 암살이라는 매우 강경한 단어를 꺼내들기도 했다. 사실 미 정치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하지만 최근 미 정치권과 군부에서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대북 초강경 발언들은 지난해와 그 무게감이 많이 다르다.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준비를 사실상 마쳤기 때문이다. 미·중, ‘북한 손보기’ 합의했나? 지난해 가을,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의 모든 신경은 오로지 최순실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지면 신문은 물론 방송과 인터넷 언론, SNS까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도배되었고,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소재, 국민들의 술자리 가십거리도 온통 ‘최순실’이었다. 이렇게 대한민국 전체가 ‘최순실’에 빠져있는 동안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는 급변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고위층 권력 암투와 엘리트 계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은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의견 합치를 보았는지 긴밀히 협조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한반도 인근 지역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기 시작했다. 우선 중국은 지난해 10월 31일 고위 장성을 미국에 보내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1월 11일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산악지역 난민통제 및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미·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중국은 훈련 시기에 즈음해 북중 국경지역의 병력을 증강하기 시작했다. 북부전구사령부 제16집단군 예하 부대를 함경북도 북쪽의 카이산툰(開山屯) 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단둥(丹東)-신의주, 지안(集安)-만포, 쑹장허(松江河)-혜산, 허룽(和龙)-무산 등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는 4개 축선 고속도로와 철도를 확장 및 보수했다. 이는 중국군 제16집단군과 제39집단군 주력부대를 신속하게 북한 영내로 진입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중국은 이밖에도 연변 등 북중 접경지역에 최신형 J-10B 전투기와 H-6D/G 폭격기 등을 전진 배치했으며, 한반도와 서해를 담당하는 북해함대에 최신형 방공 구축함 시닝(西寧)함을 배치하는 등 해·공군 전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때 북한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라던 중국이 북중 국경 지역 군사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중국 지도부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지난해 5월 발행된 ‘가상적국에 대비한 전시 훈련 준칙’이라는 문서에서 북한을 미국에 이은 두 번째 가상적국으로 규정한 바 있다. 중국은 북한이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북중 국경지역에 건설한 수많은 핵시설이 중국 공업지대가 밀집한 동북3성 지역에 심각한 위협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서면 북한의 핵시설이 있는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양강도 일대에 병력을 투입, 대량살상무기 회수에 나서는 한편, 저항하는 북한군을 제압하고 북방 4개도(평안북도·양강도·자강도·함경북도)를 중국군 통제 하에 둠으로써 북한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고, 미국과의 완충지대를 확보하기 위한 군사적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필요할 경우 미국과 협력하여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한 공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써는 통제 불능의 김정은 정권을 제거하는 것이 중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반도 일대 미군 ‘전투준비 완료’ 대북 군사작전을 준비하는 것은 중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김정은 정권 제거와 대량살상무기 회수라는 전략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반도 일대의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강해왔다. 우선, 전국 각지의 미군 병력이 크게 증가했다.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산과 군산에는 F-16 전투기 12대를 비롯해 미 해병대의 F/A-18 전투공격기와 EA-18G 전자전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이밖에도 평택에는 AH-64D 아파치 공격헬기 부대가 2배 규모로 증강되었고, 포항에는 미해병 항공단의 MV-22B 수송기와 AH-1Z 공격헬기, CH-53 수송헬기 등이 전진 배치됐다. 진해를 비롯한 각 지역에는 미 해군 특전단(Navy SEAL) 등 특수부대 병력이 전개해 우리 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반복하고 있고, ‘창끝통합(Combiend Edge)’이라는 명칭으로 한국군 각급 부대에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군 장교들이 자문관으로 파견되거나, 중·소대급 병력이 한국군-미군 혼성으로 편성되어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오산과 군산, 포천, 동두천, 포항, 평택 등 주요 미군 시설은 포화 상태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미 해병대 제3원정군 예하 공병대가 진해기지에 전개, 00부두 인근 공터에 추가 병력 전개를 위한 임시 숙영지 건설 작업에 들어갔다. 병력뿐만 아니라 장비와 물자도 속속 한반도로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부산항과 진해기지에는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대형 수송선과 사전배치선이 속속 입항해 전차와 장갑차, 화포 등 전투장비는 물론 탄약 및 각종 물자를 대규모로 하역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박자동인식시스템(AIS : 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장비 및 탄약 수송은 지난해 11월부터 급증해 최근에는 월평균 1~2척이 부산과 진해에 입항하고 있다. 이러한 대형 수송선 1척에는 중무장한 1개 기갑여단의 장비 또는 1개 기갑여단이 30일간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전면전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무리 없이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전쟁 물자가 지난 1년간 꾸준히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지난 1월 20일 63,000톤급 차량수송선 소더만(USNS Soderman, T-AKR-317)이 부산항 제8부두에 입항, 장비를 하역했으며, 다음 입항 예정 선박은 오는 2월 14일 진해항 입항을 목표로 미 본토에서 출항, 태평양을 건너오고 있는 74,500톤급 전략수송선 에드워드 카터 주니어(USNS SSG Edward A. Carter Jr.)다. 미군은 이처럼 대규모로 들어오는 장비와 물자를 전시에 효과적으로 관리 및 보급해주기 위한 훈련도 실시했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미육군 제8군은 유사시 한국 전역에 4개소의 전시 인력동원소를 설치하고 약 22,000여 명의 전시 노무자를 동원, 전투근무지원 임무에 투입하는데,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대봉초등학교 일대에서 이 훈련을 실제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 바 있다. 미군 전력이 증강된 것은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주일미군과 한반도 주변 해역 일대의 미군 전력도 대대적으로 강화됐다. 우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인 SBX-1이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됐고, 미 해군 탄도탄 추적함 하워드 로렌젠(USNS Howard O. Lorenzen)이 부산항 8부두에 들어왔다. 북한의 SLBM 탑재 잠수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잠 정보수집함 임페커블(USNS Impeccable)이 일본 규슈 인근 해역으로 전진 배치된 사실도 AIS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한반도 지역을 작전구역으로 삼는 주일미군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에는 미 해병대 전투공격비행대대(VMFA)가 크게 증강됐다. 이와쿠니 해병항공기지는 아츠키 기지와 더불어 제7함대에 배속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항공모함에 탑재되는 전투기들이 지상기지로 활용하는 곳이다. 이 기지에 3개 비행대대 약 48~60여 대의 F/A-18E/F 슈퍼호넷 전투공격기와 12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추가로 배치됐다. 미 해군 항공모함 1척에 통상 48~60여 대의 전투기가 탑재되므로 사실상 일본에 1척의 항공모함이 증강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남중국해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추가로 파견된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 항공모함 전단까지 고려하면 한반도 인근 지역에 3개 항공모함 전단이 포진한 꼴이 된다. 특히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은 지난 1월 27일, 좋지 않은 기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긴급 해상 재보급을 실시했는데, 당시 급하게 재보급된 물자는 탄약 컨테이너였으며, 이 탄약 컨테이너에는 지상의 레이더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대 레이더 미사일(Anti–radiation missile)이 들어 있었다. 이는 스테니스 항모전단이 해상 안정화 임무를 명분으로 출동했지만, 지상 공격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 즉 대북 선제타격 임무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여차하면 한국 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민간인 대피훈련(Courageous Channel 2016)을 실시했고, 지난해 가을부터 한국 내 미국 시민권자들에게 STEP(Smart Traveler Enrollment Program), 즉 유사시 미국 시민권자들의 위치를 신속히 파악, 재빠르게 국외로 대피시키기 위한 여행자 등록 프로그램에 연락처와 인적사항을 등록할 것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한반도와 그 주변에 대규모로 전개된 미군 전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결단만 떨어지면 언제라도 평양을 초토화시키고 북한 전역으로 밀고 들어갈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근 태영호 전 공사가 증언한 것처럼 북한의 대남 전략은 ‘남조선 해방’이 아니라 ‘남조선 초토화’로 바뀌었고, 핵미사일을 들고 민족 절멸이라는 위험한 망상에 빠져 있는 ‘통제 불능 김정은’을 막기 위해서는 이제 군사적 조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강대국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가 이토록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고, 자칫 잘못하면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미국과 일본은 민간인 대피훈련과 화생방 대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리나라 정치권과 언론은 정쟁(政爭)에 골몰한 나머지 한반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위기를 인식조차 못하고 있고, 애꿎은 국민만 전쟁의 참화로 내몰릴 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확고한 동맹, 강경한 대북 대응 확인한 한·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장관 회담에서 “한·미 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화 안정의 핵심축”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어떠한 핵무기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 “오로지 북한 때문”이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 안팎의 논란에도 ‘계획대로 배치’를 못 박았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확고한 동맹과 굳건한 연합방위 태세, 한층 강경해진 북핵 대응 방침을 확인시킨 회담이었다. 한반도 정책과 대북 정책을 뚜렷하게 제시하지 않아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동맹에 대한 불안 심리를 해소하려는 전략이나 다름없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움직임이 포착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회담 시점도 적절했다. 매티스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전화 외교에서 밝힌 한·미 동맹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내용을 가시화했다. 매티스 장관은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해 한·미 동맹이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라는 메시지를 공식화했다. 더욱이 핵전쟁이 일어나면 공중에서 지휘할 수 있도록 제작한 ‘최후 심판의 날’(doomsday)로 불리는 E4B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았다. 북한에 대한 무력 시위로 비칠 만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틀 동안 머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장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 등과도 만났다. 대화의 주된 요지는 동맹 강화와 북한 억제다. 양국은 첫 만남의 의미를 부각시키려는 듯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재조정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한·미 국방장관은 동맹의 결속력을 재확인했다.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가 커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때문에 북한이 ICBM 시험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경우 과거 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는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의회에서 공론화됐던 북한 선제타격론도 같은 맥락이다. 사드 배치도 “계획대로”라고 쐐기를 박았다. “오로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조치”라는 논리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확인한 만큼 사드에 따른 중국, 러시아와의 안보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중국의 사드에 대한 보복은 통상, 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주한 러시아대사는 어제 사드 배치 때 “일정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러와 갈등을 불식하는 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제거다. 하지만 현재로선 외교 외에 달리 수단이 없다. 한국의 몫이 가장 크다. 미국도 중국을 설득하고, 중국도 북한을 억제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평화는 같이 가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다.
  • [사설] 美 의회서 공론화된 북한 선제타격론

    미국 의회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이 공론화한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탄핵 소추입네, 조기 대선입네 하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둔감해진 것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발족과 더불어 미국의 대북 위기감은 시시각각 긴장도를 더하고 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북핵 청문회를 열었다.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조차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발사대에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제 공격할 준비를 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비록 반문의 형태이긴 했지만, 명백히 대북 선제타격론을 들고 나섰다. 대북 선제 타격은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영변에 있는 핵시설을 선제적으로 파괴한다는 빌 클린턴 미 행정부의 계획이었다. 뒤늦게 알아챈 김영삼 정부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 남한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점을 들어 미국을 설득해 중단시켰다. 당시 미군이 행한 모의실험으로는 개전 24시간 안에 군인 20만명을 포함해 수도권 중심으로 15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전쟁 1주일을 넘어서면 약 500만명의 사상자가 나온다고 하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런 실험 결과를 미국이 모를 리 없겠지만 한국으로서는 선제타격론이 미국에서 구체화하지 않도록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배치가 더 효율적임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모두 대북 강경파라는 점이다. 어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매티스 국방장관만 해도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오늘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의 의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인식 공유와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대응 의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굳건한 한·미 군사동맹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미국에서 일고 있는 선제타격론의 진의에 대해 매티스 장관의 의중을 떠봐야 할 것이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의 이지용 교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행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해법으로 선제적 타격론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경우 중국과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지적처럼 북한·북핵 문제는 남북 관계를 통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관리해야 할 영역이다. 이 같은 인식과 함께 선제 타격이 불러올 한반도의 비극적 참화는 다시는 있어서 안 될 일임을 미 행정부와 의회에 각인시켜야 하겠다.
  • [사설] “미국의 적” 트럼프 정권 대북관, 北은 직시하라

    미국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강경 기조로 가닥이 잡혀 간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 신임 외교안보 분야의 책임자들이 대북 강경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국무·국방장관 지명자 등이 일제히 북핵 문제를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도 높은 대북 압박 정책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에 대해서도 강경 노선을 표명하고 있고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최근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국제 합의 위반을 더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유엔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전임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 등의 소극적 태도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의 상황 인식은 더욱 엄중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진단하고 대북 선제 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이클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도 북한을 미국의 4대 당면 위협 중 하나로 지적할 정도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앞세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국의 차기 정권이 정면 대응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북핵 문제가 트럼프 정권 초기부터 주요 현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정권을 이끄는 핵심 인물들이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밝힌 대북, 대중, 대아시아 외교안보 전략을 볼 때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밝힌 신고립주의와 차이가 크다.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의 경제 건설을 위해 고비용 저효율의 세계 경찰의 노릇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이들은 미국의 위상 회복과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더욱 강경한 압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차기 외교안보 라인은 중국의 묵인 아래 북한 위협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기업과 기관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했다. 트럼프 정권이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들의 강경 노선이 북한과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가 긴장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커졌다. 무엇보다 김정은 정권이 국제적 안보 상황을 직시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자제하는 것이 사태 해결의 첫걸음이지만 김정은은 신년사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안보 상황은 더욱 엄중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충돌하고 있고 일본 아베 정권은 군사대국화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충돌과 반목으로 우리 국익을 훼손되지 않도록 더 유연하고 탄력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절실하다.
  • 매티스 “한반도 안보 매우 불안… 대북 선제타격 배제 안해”

    매티스 “한반도 안보 매우 불안… 대북 선제타격 배제 안해”

    “동맹 협력·미사일 방어 능력 강화할 것” 폼페오 “北·러·中 테러집단 4대 위협北사이버 공격 능력 향상…적극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의 국방장관 지명자인 제임스 매티스(왼쪽)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국·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은 물론, 미사일 방어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인 마이크 폼페오(오른쪽)는 북한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고, 특히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이날 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북한 정권의 계속되는 도발적 언행으로 한반도의 안보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답했으며 북한의 위협 대응에 대해 “미국은 한국·일본 등 역내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고, 러시아·중국 등 중요한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과도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본토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면서 동맹들이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필요하다면 대응하는 군사 능력을 강화하도록 계속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국 안보는 물론, 아·태 지역 동맹 수호를 강조한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적 대응, 즉 대북 선제타격 옵션은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것도 (논의의) 테이블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폼페오 내정자는 상원 정보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을 러시아, 중국, 테러집단과 함께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그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북한은 국제사회 압박을 무시하면서 위험하게 핵· 미사일 능력 개발을 가속화해 왔다”며 특히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북한과 같이 기술이 정교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던 나라들이 이제는 공격적 사이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만큼 (사이버 해킹에 필요한) 낮은 기술적 진입장벽을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이들 국가에 맞서 사이버 분야에서) 결정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현명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밝혀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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