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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北이 이재명 지사 초청… 김성혜는 독감 때문에 못와”

    경기도 “北이 이재명 지사 초청… 김성혜는 독감 때문에 못와”

    북측이 16일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방남을 계기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측은 북측과 구체적 사업이 성사되면 이 지사가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날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경기도가 주최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마치고 “북측이 여러 차례 이재명 지사의 초청 의사를 밝혔다”면서도 “다만 북측과 구체적인 일이 성사되면 그 일을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방북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 5명은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 차 지난 14일 3박 4일 일정으로 남측을 방문했다. 이 부지사는 “이 지사가 ‘방북할 경우 평양을 육로로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 리 부위원장이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나. 좀 더 일찍 오는 게 좋지 않겠나’고 할 정도로 적극적인 방북 초청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경기도와 북측은 이날 국제대회 관련 공동선언문 외에 구체적인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문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부지사는 “북측이 이 대회에 집중해 공동선언문을 내자고 해서 공동선언문 외에 다른 협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이 지사가 북측 대표단과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했는데 기존에 북측과 합의했었던 여러 사안에 대해 차질 없이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와 북측은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서 ? 체육·문화·관광 협력 사업 추진 ? 농림복합사업·양묘사업 추진 및 농림복합형(스마트팜) 시범농장 운영 ? 옥류관 남측 1호점 유치를 위한 남북 협의 ?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 공동참여 및 DMZ 평화공원 조성 ?보건위생 방역사업과 장애인 단체와의 협력사업 추진 등에 합의했다. 다만 경기도와 북측의 교류협력 사업은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지사는 “(합의 사항은) 현재 유엔 제재 국면하에서 어려운 일들”이라면서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 제재 국면이 완화되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제재 국면하에서 가능한 것, 예를 들면 농업·산림·보건의료·체육·관광 등에 대한 협력 사업을 보다 공고히 하고 본격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농업 분야에서도 제재와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이는 제재가 풀리면 진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북측은 특히 농업 분야 협력에 관심이 많았다고 이 부지사는 소개했다. 이 부지사는 “앞으로 황해도 특정 지역에 시범 마을을 만든다면 그 마을에 농업 시설이나 주택은 어떻게 할 것이며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물은 어떤 것이 필요한가에 대해 (경기도와 북측 대표단 간) 많은 토론이 있었다”며 “(북측이) 스마트팜 도입에도 큰 관심을 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지난 15일 판교제2테크노밸리와 경기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첨단 정보기술(IT) 및 농업 시설을 시찰했다. 한편 이번 북측 대표단에 포함됐다 남측 입국 직전 불참을 통보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심한 독감 때문에 방남하지 못한 것으로 들었다고 이 부지사는 전했다. 고양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펜스, 文에 “北과 더 대화해 달라”

    펜스, 文에 “北과 더 대화해 달라”

    文대통령 “한미동맹, 북 대화로 이끌어” ‘대북제재 완화’ 직접적 언급은 없어 국내 건설사 지하철 공사 현장 찾기도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관련,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 선텍에서 문 대통령과 35분간 면담을 갖고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북한이 취해 우리가 가진 공동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북쪽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소통을 강화해 북·미 2차 정상회담의 물꼬를 터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비핵화와 북·미 관계 진전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 역할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 관계와 비핵화, 북·미 대화의 선순환에 인식을 같이했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이를 위한 실무 협상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회담 시기, 장소 등까진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재 완화’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국제 제재 틀 내에서 한·미 공조하에 남북 관계의 개선과 교류 협력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비핵화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혜택과 밝은 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례 없는 대북 압박’ 등 강경발언을 쏟아내 온 펜스 부통령은 “미사일 발사라든지 핵실험은 없고 억류자도 풀려난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북한의 이행 조치들을 이례적으로 높게 평가했다. 미국의 적극적 요청에 따라 이뤄진 만큼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전적으로 한·미 동맹의 힘”이라며 “김 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도 “한·미 동맹은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면담 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 장소, 시간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GS건설 등이 참여한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해외건설현장 방문은 처음이다. 2조원 규모의 세계 최초의 빌딩형 차량기지로 GS건설과 중견기업인 삼보 ENC 등이 함께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모범 사례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해외건설은 아주 중요한 효자”라며 “최근 경쟁이 만만치 않다. 단일 기업이 아니라 기술력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 중소기업, 금융기관, 정부까지 힘을 모아야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땀 흘리는 여러분이 애국자이자 외교사절단”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까지 아세안 일정을 마치고, 1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파푸아뉴기니로 이동한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협력기금 ‘정면충돌’… 외통위, 의결 보류

    정부가 1조 977억원 규모의 내년도 남북협력기금에 대한 비용추계를 비공개한 것을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기금운용계획안 의결이 보류됐다. 외통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정양석 의원은 “정부가 예산 총액과 시기를 특정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을 위반하고 법적 근거가 없는 예산안을 제출했기에 심의를 할 수 없었다”며 “비용추계가 있어야 내년도 예산을 심도있게 심의할 수 있고, (남북 사업이 포함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도 심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현재 북측과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추계를 작성하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무리해서 제출하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외통위는 남북협력기금 운용계획안에 대해 추가로 협의할 계획이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정부 원안이 예결특위로 넘겨진다.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에서도 남북협력기금의 비용추계 문제를 두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지난 좌파정권 당시 무원칙한 퍼주기 사업에 대한 국민 비판을 의식해 국회 통제를 안 받으려고 비공개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른바 햇볕정책에 따른 대북지원이 핵 개발로 돌아왔다는 국민 분노를 피하려 했던 관행을 고수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조 장관은 “북한과 협상하는 측면에서 (비공개) 원칙이 이번에 처음 생긴 것이 아니라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농·축산업 중심 실무팀 방북…남북경협 주도권 선점 나선다

    中 채굴권 획득… 美, 극비리 기업 파견 “대북제재 해제 대비 한국도 서둘러야” 농업단지 추진… 공기업도 포함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7~9일 대규모 남측 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려는 데는 남북 경협 시대에 미국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교류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이 절대적인 목표지만 평화를 경제로 구현하는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는 물론 대북 경제제재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까지 최근에 뒤로는 극비리에 곡물기업 관계자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 기업인 방북을 준비하는 민주당 내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나 중국 등이 나설 텐데 한국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실무 수준에서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손쉽게 경협이 가능하고 북한도 원하는 분야는 농업과 축산업이다. 북측은 축산업 중에 생산 단가가 낮은 양계장을 부족한 영양 수급을 맞출 대안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평양 만경대 닭공장을 현지 시찰했다. 또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남북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협도 대북 쌀·비료 지원, 양돈·온실·농자재 지원 사료·백신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은 이번 기업 대표단에 농협, 하림뿐 아니라 공기업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했다면 이번에는 향후 북한과 실제 사업을 펼칠 기업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평양 근처에 있는 ‘조·중 친선 택암 합작농장’에 들러 대사관 직원들과 벼 수확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국경 밀무역을 비롯해 북한 광산 채굴권 획득 등 여러 분야에서 북·중 경협을 진전시킨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대북제재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재의 세계적인 곡물회사도 최근 북한에 비밀리에 들어갔다. 과거 미국의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교환하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유형의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지하자원 규모는 약 38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를 보면서 숨고르기를 할 때라는 점에서 정치권이 나서 경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남북 교류가 유지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농·축산업 중심 실무팀 방북… 남북경협 주도권 선점 나선다

    中 채굴권 획득… 美, 극비리 기업 파견 “대북제재 해제 대비 한국도 서둘러야” 농업단지 추진… 공기업도 포함될 듯 더불어민주당이 다음 달 7~9일 대규모 남측 기업인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려는 데는 남북 경협 시대에 미국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교류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이 절대적인 목표지만 평화를 경제로 구현하는 작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러시아는 물론 대북 경제제재의 굳건한 공조를 강조하는 미국까지 최근에 뒤로는 극비리에 곡물기업 관계자를 파견한 바 있다. 이번 기업인 방북을 준비하는 민주당 내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12일 “대북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나 중국 등이 나설 텐데 한국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실무 수준에서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손쉽게 경협이 가능하고 북한도 원하는 분야는 농업과 축산업이다. 북측은 축산업 중에 생산 단가가 낮은 양계장을 부족한 영양 수급을 맞출 대안으로 주목하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가 평양 만경대 닭공장을 현지 시찰했다. 또 개성공단 배후지역에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남북 농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그간 지속적으로 추진됐다. 현재는 농어촌공사가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협도 대북 쌀·비료 지원, 양돈·온실·농자재 지원 사료·백신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은 이번 기업 대표단에 농협, 하림뿐 아니라 공기업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했다면 이번에는 향후 북한과 실제 사업을 펼칠 기업들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8일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평양 근처에 있는 ‘조·중 친선 택암 합작농장’에 들러 대사관 직원들과 벼 수확에 나섰다. 특히 중국은 국경 밀무역을 비롯해 북한 광산 채굴권 획득 등 여러 분야에서 북·중 경협을 진전시킨 상태다. 러시아는 최근 대북제재 문제를 다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재의 세계적인 곡물회사도 최근 북한에 비밀리에 들어갔다. 과거 미국의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교환하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비슷한 유형의 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지하자원 규모는 약 380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한국 정부는 북·미 관계를 보면서 숨고르기를 할 때라는 점에서 정치권이 나서 경제 교류를 이어가는 것은 남북 교류가 유지되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대북 압박, 北 강력 반발, 中 강경 선회… 꼬이는 비핵화 방정식

    펜스 “전례 없는 외교·경제적 압박 지속” 北 핵·경제 병진 노선 부활 언급 ‘신경전’ 中, 美에 힘 실어주며 무역전쟁 화해 손짓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제재 해제’의 선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방정식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연일 대북 압박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제재 해제’ 요구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북한도 조선신보 등 외곽매체를 통해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 선회를 주장하며 대북 압박에 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미가 ‘감정싸움’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선명한 견해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분명히 밝히건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전례 없는 외교적·경제적 압박을 계속 가해 나갈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를 천명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미·중 2+2 외교·안보 대화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이행하는 데 있어 중국의 협력은 비핵화 이슈의 의미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도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들을 계속 엄격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대북 압박의 보조를 맞췄다. 러시아와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던 중국의 태도 변화는 미·중 무역전쟁의 화해를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북한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핵·경제 개발 병진노선의 부활을 언급한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연구소장의 지난 2일 논평에 대해 “연구소 소장이 개인 판단으로 써낼 수 있는 구절이 아니다”라며 핵개발을 재개하는 병진 노선 부활을 북한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유엔에 상정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움직임과 관련해 “그러한 망동이 차후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불러오겠는가 하는 데 대해 남조선 당국은 심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감귤을 보내고 도로 연결 사업 등 속도를 내려고 하는 등 북·미 간 중재자 역할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미의 신경전이 지나친 감정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으로 북·미 대화를 다시 한번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 18·19일 남북공동 추진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가 금강산 현지에서 남북 공동으로 추진된다. 현대그룹은 5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공동으로 금강산 관광선 ‘현대금강호’가 출항한 지 20년이 되는 오는 18일과 금강산 고성항에 도착한 19일 이틀간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행사는 기념식과 축하연회 등의 식순을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한다.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30여명과 초청인사 70여명, 북측 관계자 80여명 등 180여명이 참석한다. 현대그룹은 “비록 금강산관광이 중단됐지만 금강산관광 20주년 행사를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이 조속히 마련돼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지난 8월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와 지난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방북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 방북 성사로 남북 양측이 현대그룹 대북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하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한다”고 밝힌 상태다. 금강산관광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89년 북측과 금강산 공동개발 협정서를 체결하고 19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 ‘소 떼 방북’하며 물꼬를 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만 6세 이하 둔 모든 가정에 내년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만 6세 이하 둔 모든 가정에 내년부터 월 10만원 아동수당

    한국당, 초등생까지 30만원 지급 추진 예산 정국 여야 갈등이 걸림돌 될 수도자유한국당이 아동수당과 관련해 ‘보편적 복지’로 180도 선회함에 따라 우선 내년 1월부터 만 6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월 10만원씩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아동수당 대상을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하고 단계적으로 3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발표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득수준 하위 90%의 만 6세 미만 취학 전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소득에 관계없이 초등학교 6학년까지 확대하고 액수를 2021년까지 월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동수당 지급액과 지급 범위를 파격적인 수준으로 인상해 저출산 현상을 완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여당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저출산 문제는 국가적인 과제”라며 “그렇기 때문에 야당과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기국회에서 아동수당법을 개정, 소득 상위 10% 가정에도 아동수당을 지급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개정안 통과가 내년으로 미뤄지더라도 지급 시기를 내년 1월로 소급 적용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아동수당 월 10만원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가정에 지급된다. 아동수당 급여 인상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자녀를 둔 20·3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녀를 1명 둔 여성 중 가장 많은 37.4%가 아동수당 액수로 30만원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자녀가 2명인 여성도 35.2%가 적당한 금액을 30만원이라고 답했다. 반면 10만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자녀가 1명일 때 6.2%, 2명일 때 8.3%에 그쳤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2016년 9월 만 0~2세는 아동수당 월 10만원, 3~5세는 20만원, 6∼12세는 3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아동수당법 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난관도 적지 않다. 우선 한국당이 대북사업 예산을 삭감할 목적으로 아동수당 예산 확대 카드를 내세우면서 여야 논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재정 부담도 크다. 박 의원이 제시한 연령별 차등 인상안을 시행하는 데 연간 15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제재완화 압력에 美 “과거 실수 반복 안해” 단호한 입장 재확인

    北 제재완화 압력에 美 “과거 실수 반복 안해” 단호한 입장 재확인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나서 미국의 대북 제재를 비난한데 대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선(先)비핵화없는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역점 사업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방문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완화는 비핵화의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그 지점(비핵화)에 빨리 도달할수록 우리는 더 빨리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국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김 위원장이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단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과거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임을 주장한다”면서 “경제적 제재는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양측이 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온 가운데 제재 완화 문제는 내주 열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북한 카운터파트 간의 고위급 회담 테이블에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등에서 외부참관단 방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검증 참여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CTBTO 대변인실은 이날 “CTBTO는 북한으로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확인하는 현장검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그 어디에서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CTBTO는 앞서 북한이 핵 폐기에 대한 검증을 요청할 경우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혀왔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확인을 위한 현장검증 요청을 받았냐’는 질문에 “북한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 역할은 관련 국가들의 정치적 합의와 이사회의 승인에 달려있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RFA가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비핵화 조치의 일환으로 풍계리와 동창리에 외부참관단을 맞을 준비가 포착됐고 영변 핵시설은 경우 사찰에 대비해 숙소 정비 등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철도·도로 등 여건 되면 지원”… 남북협력 강화 의지 재확인한 文

    “철도·도로 등 여건 되면 지원”… 남북협력 강화 의지 재확인한 文

    “동북아 번영 출발선” 초당적 협력 요청 비핵화 난항 탓 상황 악화 막자는 절박감 산림·이산가족 상봉 남북협력기금 지원 북미관계를 추동하는 선순환 전략 굳혀문재인 대통령이 1일 국회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산림 협력, 이산가족상봉 등 남북 간에 합의한 협력 사업들도 여건이 되는 대로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차질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건이 되면 진전시킨다’는 말은 문 대통령의 기존 언급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미국이 남북 관계 속도조절론을 꺼내 든 상황에서도 다시 한번 남북 관계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림협력과 이산가족상봉은 인도적 교류의 범주에 속해 대북 제재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철도·도로 연결은 제재와 직접적으로 맞닿은 사업이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국정감사에서도 밝혔듯 ‘미국과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생각의 차이 때문에 남북 관계의 진전 속도를 조절하는 것보다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밀고 나가야 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류는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 번영을 향한 역사적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내며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여기서 고삐를 늦춘다면 천신만고 끝에 이룬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물거품이 돼 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와 절박감이 묻어난다. 문 대통령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또 하나의 축은 평화의 한반도”라며 남북 간 군사적 충돌 위험 제거, 조만간 이뤄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등 한반도 변화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공동번영을 향한 역사적인 출발선이 바로 눈앞에 와 있다”며 “우리는 기차로 유라시아 대륙을 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통해 다자평화안보체제로 나아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남북 국회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회에는 초당적 협력과 함께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 우리 스스로 우리를 더 존중하자는 간곡한 요청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 세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관심과 기대를 보이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 대통령이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美정부, 총수급 방북 6개 그룹에 ‘대북사업 보고’ 요구…재계 “곤혹”

    美정부, 총수급 방북 6개 그룹에 ‘대북사업 보고’ 요구…재계 “곤혹”

    컨퍼런스콜 가능성…일부 그룹 “한미 정부 조율 충분한 줄 알았는데···”지난 9월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총수급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국내 6개 그룹에 대해 미국 정부 측으로부터 ‘대북사업 보고’를 요구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이 많은 기업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로 알려졌다. 1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삼성, 현대차, SK, LG, 포스코, 현대 등 방북 명단에 포함됐던 그룹들은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이런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30일 주한 미대사관이 4대 기업에 전화해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직접 체크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들 그룹에 방북 전후로 검토하고 있는 대북사업 준비 상황 등을 알려달라면서 접촉 일정 조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일정이 최종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며, 방식은 이들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 가능성이 큰 가운데 순차적으로 개별 접촉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한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이번 접촉은 미국 재무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 국내 7개 국책·시중은행과 콘퍼런스콜을 열고 대북 제재 준수를 요청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소한 6개 그룹 이상이 미국 측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언론 보도로 인해 취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그룹 계열사의 임원급이 대북사업과 관련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그룹 총수들이 방북했을 때 남북경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고, 현대그룹을 제외한 다른 주요 그룹들은 별다른 계획도 없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말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그룹은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직접 우리 민간 기업에 연락한 것을 놓고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미 정부 간에 충분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줄 알고 방북했던 그룹 총수들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방북한 경제인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17명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한·미 워킹그룹 취지 좋으나 남북 감시·통제는 안 돼

    한국과 미국 정부가 비핵화와 대북 제재 이행과 관련, 양국 간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워킹그룹’을 설치한다고 미 국무부가 현지시간 30일 발표했다. 11월 출범하는 워킹그룹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 중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에게 제의하고 우리 측이 동의한 사항이다. 비핵화 국면에서 대북 전략을 협의하고 한·미 공조를 긴밀히 하겠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지난 7월 이후 북·미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미국은 제재의 고삐를 바싹 조이고 있다. 유엔사가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제동을 걸었는가 하면,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예정된 철도 연결 착공식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미국 재무부는 우리 정부를 거치지 않고 7개 시중은행 관계자들과 만나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 준수를 요청했다. 또한 총수가 평양을 방문했던 대기업에 대북 사업을 문의했다. 우리를 불신하는 듯한 이런 일들은 외교부, 미 국무부가 참여하는 기구가 생기면 저절로 해소되기를 기대한다. 우려도 있다. 워킹그룹이 남북 협력의 세세한 부분까지 들여다보고 통제하는 기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건 특별대표가 2박3일간의 방한 중에 맨 처음 만난 우리 측 인사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는 점은 남북 관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청와대를 견제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비핵화를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토를 달자는 게 아니다. 미국이 남북이라는 특수관계를 무시하고 기구를 통해 남북 협력을 감시하고 제재에 구멍이 뚫리지 않을까 초동 단계부터 옥죄겠다면 곤란하다. 남북과 북·미 관계 개선의 선순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핵화가 정체돼 있지만,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동창리 엔진실험장의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쇄를 제안했다. 비핵화 입구에 서 있는 북한을 출구까지 나오게 하려면 종전선언 등 체제보장과 점진적 제재완화로 유도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협상의 기본임을 비핵화도 다룰 워킹그룹은 명심하길 바란다.
  • ‘냉전 이데올로기’ 지적나왔지만… 한국당, 조명균 해임안 발의

    ‘냉전 이데올로기’ 지적나왔지만… 한국당, 조명균 해임안 발의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대립했던 자유한국당이 ‘막대한 재정이 수반되는 남북경협 사업을 독단으로 처리하려 했다’는 명분으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고 나섰다. 31일 자유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당론으로 발의된 해임건의안은 “조 장관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사항에 관한 조약의 체결·비준에 대한 국회의 동의권을 명시한 헌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적시했다. 또 “국회에 제출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이행 및 후속 조치 격인 평양선언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 책임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거나 안전보장에 관한 내용이 있는 경우 국회 동의를 거치도록 한 헌법과 남북관계발전법도 위반했다”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아울러 “남북 고위급회담 과정에서 탈북민 출신의 특정 언론사 기자의 취재를 불허했다”면서 “이는 탈북민의 인권을 침해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 명백한 헌법 위반, 민주주의 유린 사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통일부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도 “다만 비핵화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구현이 뒤돌아가서도 멈춰서도 안 되고, 역사적 시대적 과제의 실현을 위해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북 평화·화해 분위기 속에서 한국당만 냉전 이데올로기에 의존한 부정적 메시지를 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한국당이 지난 30일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한국 보수정당의 위기와 재건’ 연구용역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난 대선 패배 원인으로 ‘유연한 대북 안보 전략에 반대되는 강경 노선만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주한 미 대사관, 삼성 등 방북 4대 기업 접촉…남북경협 파악한 듯

    주한 미 대사관, 삼성 등 방북 4대 기업 접촉…남북경협 파악한 듯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달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에 다녀온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기업을 직접 접촉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방북 당시 논의된 남북 경제협력사업 내용 등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미국이 우리 정부를 패싱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 대사관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의 동향을 확인하는 한편,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해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를 함에 있어 극히 권위주의적인 국가 말고는 상대국의 민간 분야와 직접 접촉하는 일이 있다”면서 “그것을 ‘한국 정부 패싱’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그런 활동이 있을 것임을 우리 당국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외교당국과 우리 민간기업이 북한 이슈를 논의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지난 7월 미 대사관에서 개성공단 기업, 현대아산 등 경협 기업 관계자 10여명을 만나 남북 경협, 대북제재 완화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의용·비건, 북미회담 준비상황·비핵화 의견 교환

    靑 “한·미 공조관계 강화 공감대” 강조 조명균 “비건과 남북·북미 조율 협의” 남북 교류사업 제재 예외 설득한 듯 남북 협력사업의 속도에 대한 미국 보수진영의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0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났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틀째 한국의 외교안보 수뇌부와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및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보조를 맞추는 문제를 조율한 것이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비건 대표가 2시간에 걸쳐 청와대에서 면담을 갖고 북·미정상회담 준비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으며,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는 비건 대표의 방한으로 한·미가 상호 입장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양국 공조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는데 양측이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철도·도로 연결 등이 대북 제재로 지연되는 시점에서 우리 정부는 북·미 관계의 선순환을 끌어내기 위한 남북 교류사업의 제재 예외 인정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건 대표와 만나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 관계, 북·미 관계의 보조를 맞추는 문제에 대해 협의하게 돼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건 대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 관계 개선이 진전될 수 있도록 미국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 건설현장을 올해로 세 번째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관현악단 극장을 시찰했다고 지난 11일 보도된 이후 19일 만에 첫 공개 행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기업 물밑서 北과 접촉…한국, 美보다 먼저 대북 경협해야”

    “美기업 물밑서 北과 접촉…한국, 美보다 먼저 대북 경협해야”

    “지금 미국은 한국에 대북 제재 해제는 꿈도 못 꾸게 하면서 뒤로는 미국 기업의 방북은 허용하고 있는데, 이율배반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부추겨 미국 무기를 파는 것보다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 동북아에서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게 경제적·지정학적으로 미국에 더 이익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 대북 경협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고수하는 데 반해 미국 곡물회사 등 기업은 물밑에서 대북 접촉을 진행한 사실이 서울신문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됐는데. -한 국가의 공식적인 정책은 진짜 전략이 아니다. 국가가 명분상 해야 할 이야기와 실질적으로 놓쳐서는 안 될 자기 이익은 공존한다. 일례로 1993년 김영삼 정부 당시 미국은 한국이 다른 소리를 못 내게 해놓고 비공개 대북 협상을 진행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가 회담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안 알려준 게 많았다. 당시에도 카길(미국 곡물회사)이 움직였다. 곡물과 북한의 지하자원을 맞바꾸려 했다. 지금도 미국은 한국에 남북 철도·도로 연결 공사를 위한 현지 조사도 못 하게 하고,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는 꿈도 못 꾸게 하면서 미국 기업의 방북은 허용하는 건데, 일종의 이율배반이다. 북핵 문제, 남북 관계, 북·미 관계가 삼위일체로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북한 투자에 대해 언급하고, 최근에 카길이 북한에 들어간 걸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묻고 싶다. 결국 한국이 한발 앞서 들어가야 한다. 북한 시장이 개방될 것에 대비해 투자 조사 차원에서 들어가고, 미국이 기반 조성을 못하게 할 경우 따지기도 해야 한다.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 대북 경협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인가. -당연히 필요하다. 남북 관계가 좋아져야 한발 앞서 가며 북·미 관계 개선도 주선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나. 그런데도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와 항상 같이 가야 한다? 북·미 관계가 멈추면 남북 관계도 멈춰라? 그건 말이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7일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중국, 러시아, 한국 사이에 있는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 경제적 측면에서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니 투자 가치도 매력적으로 봤겠지만 더 큰 것을 봤다고 생각한다. 그간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미국 무기를 구입한 4개 대국 중 하나였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미국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 됐었다. 이렇게 무기 시장으로 한국의 가치도 있지만, 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해 평양에 대사관이 들어가면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헤게모니가 강화된다. 무기 시장은 줄어들 수 있지만 평양의 미국 대사관은 중국 입장에서 인중의 비수다. 미국이 북한 나진·선봉 등에 마음대로 (군함 등을) 댄다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견제할 수 있으니 안보적으로 큰 이익이다. 무기시장이라는 작은 판보다 동북아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전진기지라는 점에서 미국한테 평양은 큰 가치가 있다. →최근 5·24 대북 제재 해제 문제로 논란이 벌어졌는데.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바로 해제했어야 했다. 출범 직후여서 힘들었으면 올해 1차 남북 정상회담(4월 27일) 이후에 5월 24일을 계기로 하면 됐는데 안에서 챙기지를 못한 것 같다. 5·24 조치는 유엔 대북 제재보다 먼저 나온데다 국제법적 효력이 있는 유엔 제재와 달리 이명박 정부가 일방적으로 내린 행정명령에 불과하다. 5·24 조치를 풀어야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는 추동력이 생긴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속도 조절론을 말한다. -북한을 몸 달게 하자는 전략 아닌가. 북한은 미국과 1대1 상호주의로 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답게 동시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반면 미 관료들은 북측이 2020년까지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해야 하는 경제적 다급성 때문에 미국이 느긋하게 나가면 더 양보할 수 있다고 했던 것 같다. 거래의 달인이라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얘기들을 듣고 안 팔 것처럼 하는 협상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속도 조절론에 북한은 어떤 입장일까. -북한도 미국의 속도 조절을 진심으로 보지는 않을 거다. 이미 많이 당해 봤다. 외려 한국 내에서 미국의 전략을 진심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정부가 남북 관계에 나서는 것을 두고 한·미 공조 깨자는 것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늦춰지는 분위기다. -다음달 중간선거의 정치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는 타이밍이 있었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에 잡았겠지만 북한이 굽히고 들어온다 해도 선거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본 거 같다. 다만 내년으로 미룬다 해도 너무 미루기는 힘들 것이다. 또 미국이 만나 줄듯 뒤로 미루면 북한이 몸이 달아 미사일을 반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북한이 아무리 다급해도 그럴까 싶다. 미국과 달리 북한은 국내 여론보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목적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일관성을 가지고 버티면서 미국의 협상전략 변화를 기다리는 것 아닌가 싶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그대로 추진해야 하나. -사실 남북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이 미국 중간 선거 전에 열릴 것으로 보고 연내 답방을 합의했을 거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에 꼭 열리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이 서울에 와야 한다. 또 북측이 남한 국민에게 신뢰를 쌓아야 미국에도 신뢰를 쌓을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연기에도 연내 종전 선언은 가능하겠나.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연내 종전선언은 북한의 강력한 요구였을 것이다.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협상을 시작하는 대문이니 종전선언 체결과 함께 대북 제재 완화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종전은 북·미 간 조율도 필요하니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본다. →톱다운(정상 간 합의 후 실무회담) 방식으로 추진되던 남·북·미 협상의 빠른 속도감이 최근 다소 늦어지는 느낌이 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실무자와 움직이면 악마들이 나온다. 과거 협상 때도 미국 실무진은 북한의 선 행동만 요구했다. 김영철 북 노동당 부위원장도 마찬가지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때 김 위원장과 함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배석하는 걸 보고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서 비토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열흘 뒤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이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만남이 늦어지는 것은 북측이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메시지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정세현 前장관은 김대중 정부 마지막(29대), 노무현 정부 초대(30대)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여러 남북 회담을 주도했고, 학계에서도 연구 성과를 거두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1945년 중국 만주 출생(해방 후 전북 임실 이주)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석·박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대통령비서실 통일비서관 ▲통일부 장·차관 ▲국가정보원장 통일특별보좌역 ▲원광대 총장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 [2018 국감 종료] 조명균 “남북 철도 조사 지연, 美와 생각 다른 부분 있어”

    趙 “반대는 아냐… 美와 협조적 논의 중” 野, 리선권 옥류관서 총수들에 무례 지적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면박 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29일 국회에서 진행한 통일부 종합감사에서는 남북 협력 사업의 지연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지난 15일 남북은 고위급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북측 현지 공동조사와 착공식 등에 합의했지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 지연되는 이유를 묻는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미국 등 관련국과 협의할 부분이 아직 있다. 그리고 북한과 일정을 맞춰 가야 해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미국과 저희가 부분적으로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남북 간 사업에 반대한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남북 사업이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는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적에는 “(철도·도로 연결 사업은) 유엔군사령부와 협의하고 있고 유엔 대북제재위에는 10월쯤 협의 신청을 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 22일 남북산림협력분과회담에서 합의된 양묘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는 “양묘장 기자재 중에 유엔 제재 대상이 되는 물품이 있다”, “제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유엔에 예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조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방북 기업인들에게 무례를 저질렀다며 조 장관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고 말했다.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인정했다. 정 의원은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답했다. 김무성 한국당 의원도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을 혼내야 하지 않겠나. 가만있었나”라고 비판에 가세했고 조 장관은 “나중에 듣고서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18 국감 종료] 설악·금강 국제평화공원 등 15개…환경부, 남북 환경협력사업 검토

    환경차관 “새만금 태양광단지 확정 땐 환경영향평가 실시하겠다” 국감 답변 환경부가 설악산과 금강산을 잇는 국제평화공원 조성과 한반도 생태계 통합정보망 구축 등 자연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남북 협력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9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연환경 분야 남북협력방안 연구’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설악산·금강산 국제평화공원 조성 등을 포함한 15개 남북 협력사업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연구원이 최우선 사업으로 꼽은 것은 설악산·금강산 국제평화공원 조성과 한반도 생태계 통합정보망 구축이다. 국제평화공원 조성 사업은 설악산과 금강산 지역을 ‘자매 공원’으로 지정한 뒤 국제평화공원으로 선포한다는 내용이다. 연구원은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을 포함한 국제기구에서 설악산·금강산 국제평화공원 조성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생태계 통합정보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북한 보호지역에 대한 국제 인증을 받기 위해 세계보호지역데이터베이스(WDPA) 등재를 추진한다. 연구원은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닌 인도주의적 교류와 더불어 자연환경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을 발굴해 평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사업 추진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통일부와 협의해 나가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2022년까지 전북 새만금 일대에 민간자본 10조원을 동원해 초대형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환황해권 경제거점’ 개발계획과 관련해 “사업 구체성이 갖춰지지 않았고 큰 방향만 정해져 있는 것 같다”며 “구체적 규모와 입지가 정해지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의 금액 배분 비율이 정해져 있지 않고 환경부와 구체적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토교통위윈회 국감에서 “새만금 일대를 ‘환황해권 경제 거점’으로 개발해 조성하겠다는 정부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갈길 바쁜 한반도 비핵화 여정…올해 남은 일정은

    올해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이어지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연말을 앞두고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남·북·미 간 일정 조율이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오는 29~30일 한국을 방문하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29~30일 방한해 한국 정부 카운터파트와 만나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외교적 해결 노력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는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간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특별대표와 이 본부장의 만남은 지난 21~23일 이 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간 비핵화 대화 전략을 협의하고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이 북·미간 실무협상의 상황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한을 계기로 비무장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만남이 이어질 지도 관심이다. 앞서 미국이 요구한 오스트리아 빈 실무회담이 북측의 묵묵부답으로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따라 판문점 실무회담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북·미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가진 바 있다.외교 소식통은 27일 “이 본부장의 방미에 이은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은 북·미 고위급 협의 등을 앞두고 양국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간 대북정책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남북 간에 기존에 합의했던 일정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도 관심이다.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10월 중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은 촉박한 일정에 따라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남북은 이번달 하순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 보건의료 분과회담과 남북체육회담을 갖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남북은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군사분계선(MDL) 통과를 위한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의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공동조사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동조사) 일정이 확정된 바 없으며 현재 북측 및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관련 준비가 완료되면 유엔사의 협조를 거쳐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초 착수하기로 했던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비롯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갖기로 한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 일정도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다음달 6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북제재 유지를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한껏 예민해진 상황에서 남북간 일정 추진에 앞서 한·미간 사전 조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한·미 간 협력을 철저히 하면서도 남북 간에 기존 합의했던 사항은 충실히 이행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상·해상·공중의 적대행위가 중지되고 새로운 작전수행절차가 적용된다. 11월초에는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민간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사전조치로 공동 수로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 중에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제공하는 한편 올해 안에는 10개의 북측 양묘장 현대화 사업도 추진된다. 올해 말까지 시범 철수하기로 한 상호 11개 최전방 감시초소(GP) 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 파괴 조치는 11월말까지 이행하고 12월 중에는 상호 검증을 통해 연내 모든 조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북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해 북·미간 비핵화 실무협상에는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내 종전선언을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연말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 중”이라며 “중요한 외교 일정의 순서가 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여러가지 해석도 있지만 어쨌든 하나하나 다 중요한 외교 일정이고 순서에 따라서는 상호 추동하면서 좋은 결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5) 위기때마다 빛나는 승부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5) 위기때마다 빛나는 승부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해운업의 장기침체로 2016년 현대상선 매각 아픔남북경협사업 고전하다 올해 ‘훈풍’타고 재기 기지개현대엘리베이터 해외시장 개척 등 신성장 동력 마련 현정은(63) 현대그룹 회장은 재계에서 ‘승부사’로 불리운다.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 이를 헤쳐 나간다. 지난 2003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째 아들이자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현 회장은 하루 아침에 그룹을 떠안게 됐다. 현 회장의 경영자로서 인생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두 차례에 걸쳐 시댁인 범현대가의 경영권 공격을 버텨내야만 했다. 2004년까지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를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인 데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현대상선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이른바 ‘숙부의 난’과 ‘시동생의 난’이었다. 2013년 말 현대그룹은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당시 현대그룹은 주력 업종인 해운업의 장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부채비율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현대증권 등 금융3사, 현대로지스틱스 등을 매각해다. 300억원의 사재 출연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버텼지만 결국 2016년 현대상선마저 처분했다.대북사업에서 현 회장이 보여줬던 불굴의 의지와 도전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개척해왔던 남북경협사업의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20여 년 동안 남북 경협사업을 이끌어왔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관광객 206만 명(금강산 195만 명, 개성 11만 명)을 유치했다. 2006년 10월에 터진 북핵 사태로 인해 남북 경협사업이 중단됐다. 올 들어 남북관계의 훈풍을 타면서 현정은 회장은 2018년 5월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그룹차원의 테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현대아산은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북측으로부터 포괄적인 SOC관련 사업권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구체화되면 전력, 통신, 철도,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 등 7대 SOC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상하이 신공장에는 연 2만 5000대 생산규모의 공장을 신규로 착공했다. 2019년 12월 완공예정인 신공장은 머신러닝,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공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수도 리야드에 건설 중인 대규모 의료 복합단지(SFMC)에 설치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수주했다. 총 수주규모는 3000만달러(약 340억원)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108억원, 영업이익 1467억, 당기순이익 7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유일한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는 7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 1위(2017년말 44.1%)를 발판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톱(Top)7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8년 현 회장의 취임 5주년을 맞아 연지동 사옥을 198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곳에 집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지난 2013년 현대상선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연지동 사옥을 매각했다가 4년만인 지난해 재매입 했다. 현 회장은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페어레이디킨슨대학교에서 인성개발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2014년 9월 현 회장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지 ‘포춘(Fortune)’이 발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태평양 여성기업인 25인’에 선정됐다. 현 회장은 25명 중 14위로 국내 여성 기업인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현 회장은 장녀 정지이(41) 현대무벡스 전무와 차녀 정영이 무벡스 차장, 장남 정영선 투자파트너스 이사 등 3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인 정지이 전무는 계열사인 현대무벡스 전무로 재직중이다. 정 전무는 이화여자외국어고,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현대그룹에는 2004년 현대상선 재정부 사원으로 입사해 2006년 IT 회사인 현대U&I 기획실장(상무), 2007년 전무로 승진했다. 정 전무는 2011년 9월 외국계 투자금융그룹 맥커리투자은행 매니저로 일하던 신두식(44)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현재 링크스 자산운용을 경영하고 있다. 정 전무와 신씨 사이에는 딸 혜윤(6) 양이 있다. 둘째 정영이(34) 차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지난 2012년 6월 현대무벡스로 입사했다. 현재는 현대무벡스 경영관리팀 차장으로 재무·경영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셋째인 정영선(33)씨는 군 복무를 마치고 학업을 마친 뒤 지난해 그룹내 신기술금융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로 재직중이다. 현 회장은 현영원(2006년 작고) 신한해운 회장과 김용주 전방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문희(90) 전 용문학원 이사장 슬하의 딸 넷 중 둘째다.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인 김문희 전 이사장은 현 회장이 현대그룹을 맡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 지난해 12월 이사장직을 정지이 현대무벡스 전무에게 물려줬다. 현 회장의 외삼촌은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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