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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국의 대북라인 공백을 우려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을 맡아 온 핵심 관료들이 최근 연이어 자리를 옮겨 대북 업무 공백 사태가 우려된다. 11월 대선 캠페인이 시작돼 북핵 협상 동력도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앨릭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유엔 특별정무 차석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웡 부대표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보좌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비건 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한 뒤엔 그를 대신해 실무담당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난 10~11일 방한해 한미 워킹그룹 회의·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통해 북한 개별 관광,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협력 사업과 북한 비핵화 협상 전략 등을 논의하며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수행했다. 2017년부터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마크 램버트 전 국무부 대북특사도 지난달 초 유엔 다자간 연대 특사로 자리를 옮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북미 비핵화협상이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북미협상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 북한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간 북한 개별관광 논의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표류할 공산이 크다. 미국 정부는 위험 부담이 큰 톱다운 방식의 북한과의 정상 간 회담은 대선 이후로 미루더라도 남북 관계 개선이 가능한 분야에는 힘을 실어 줘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관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대선에 유리하다. 안보리 제재는 대량현금이 북한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을 뿐 개인들의 북한 관광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개별관광에 대해 협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2000자 인터뷰 29]이근 “도쿄올림픽은 이웃나라 행사, 지원해야”

    [2000자 인터뷰 29]이근 “도쿄올림픽은 이웃나라 행사, 지원해야”

    한국의 공공외교, 30년 역사 많이 성장 노벨상 배출 지원 스웨덴 사무소 설치 추진 ‘기생충’, BTS 쌍끌이 흐름 잘 이어가야정부의 공공외교를 도맡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KF)이 내년이면 생긴지 30년을 맞는다. 한국이 경제성장으로 먹고 살만해지고 외국이 우리를 보는 눈을 의식하게 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외교를 펼치는 게 KF이다. 한국이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우뚝 솟아올랐지만 국제사회에서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는지는 의문인 게 현실이다. K드라마, K팝, K무비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가는 그 그늘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공공외교를 전개해 온 KF의 노력은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국제정치학자로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서 지난해 9월 KF로 옮긴 이근 이사장을 만났다. 이 이사장은 “한일관계가 좋지 않더라도 양국 간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했듯이 7월의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웃의 국제행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한국의 공공외교 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A. 우리의 공공외교 역사는 길지 않다. 경제 성장이 궤도에 오른 1980년대부터 공공외교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세계에 한국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짧은 공공외교 역사를 고려할 때,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압축적으로 동시에 달성한 점, 삼성·LG·현대자동차 등과 같은 기업들의 약진, 그리고 최근에는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덕분에 국제사회 내 한국의 위치는 상당히 높아졌다. 우리의 IT 기술, BTS,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에 힘입어 최근 한국의 대외적 이미지 또한 상당히 좋아졌다. 이 흐름을 잘 이어가야 한다. Q. 국력에 비해 공공외교력이 미치지 못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며 대책은 뭔가. A. 압축 성장을 통해 세계 12위권 수준의 경제력과 국제사회 내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으나, 실제로 공공외교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므로 경제 성장에 비해 소프트파워의 성장은 늦게 시작됐다. 공공외교는 경제와는 달리 목적 달성에 시간이 걸린다. 투자 대비 효과를 단기간에 얻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류와 우리 기업들 덕분에 한국에 대한 인지도·이해도·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자 간 정책 공공외교, 즉 한미·한일·한중 간 공공외교는 공식 외교의 영향을 받는다. 공식 외교가 풀지 못하는 것을 공공외교가 풀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볼 때 한국 공공외교는 많이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Q. 세련된 방식으로 국가 이미지를 좋게 하고, 인식을 바꾸어 해당국 국민들이 갖게 되는 호감이 해당국의 정치외교에 반영되는 것인데,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대 일본 공공외교라고 보는데. A. 공공외교는 공식외교가 원활할 때 시너지를 더해줄 수 있다. 공식 외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이슈를 공공외교 만으로 푸는 데 한계가 있다. 국가 간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려면 아픈 과거를 치유하려는 노력과 동시에 상호간 긍정적인 공통점을 찾아내어 강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공공외교로 양국 간의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KF는 2017년부터 한일을 오가며 각국 시민 50명씩 참여하는‘한일 시민 100인 미래 대화’와 같은 민간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Q. 노벨상 배출을 지원하기 위해 스웨덴 사무소 설치를 추진한다고 한다. A. 21세기는 테크놀로지, 문화, 혁신 등이 중요한 시대이다. 기술력과 문화력이 동시에 뛰어난 선진국, 강대국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것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과학 및 문학, 경제학 분야에서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도쿄공업대의 경우 스웨덴에 사무소를 만들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논문이나 실적 등을 노벨상위원회가 있는 현지에서 꾸준히 알려왔다. 반면 우리는 뛰어난 과학 기술과 문학 작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KF의 스웨덴 사무소 설치는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노력뿐 만 아니라, 세계에서 과학기술 및 문화 혁신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와 같은 북유럽 국가와의 협력을 통한 ‘미래혁신 공공외교’ 활동 전개에 있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Q. 국제정치학자로서 올해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전망은 어떤가. A. 최근 국제 정세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독립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탄핵 국면을 넘어섰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갈 것이므로 트럼프라는 독립변수가 국제 정세에서 상당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미국 대선의 추이를 보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 같다. Q. 북미 비핵화 협상은 미국 대선 전에는 어렵다는 보는가. A. 실무선에서의 협상 노력은 지속하려 하겠지만, 미 대선 때문에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북협상팀의 해체가 그 조짐이라고 본다. 우리는 남북 간 평화를 만들기 위해 이 기간을 잘 극복해야 한다. Q. 도쿄하계올림픽을 공공외교에서 활용할 복안은 있는가. A. 이웃 국가의 국제적 행사는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일본의 노력과 준비 과정, 행사의 마무리 등을 칭찬해 주고, 평창올림픽 때 일본이 협력한 부분도 강조하면 좋을 것 같다. KF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도모하고, 국제적 우호친선을 증진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외교부 산하기관. 2017년 ‘공공외교법’에 따라 국내 유일의 공공외교 추진기관으로 지정됐다.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예술을 소개하고, 해외에서 한국어·한국학 기반 확대 및 한국학 전문가를 육성하는 게 주된 업무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고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한국에 우호적인 외교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해 신북방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유라시아문화원 설립을 위한 외교부와의 협업, 신규 해외사무소 및 대미 공공외교를 전담할 ‘한미미래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美 대북라인 사실상 ‘공백’… 북미협상·남북협력 줄줄이 차질 우려

    美 대북라인 사실상 ‘공백’… 북미협상·남북협력 줄줄이 차질 우려

    웡 특별부대표 유엔 차석대사로 승진 램버트 특사 이어… 비건 부장관만 남아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 후순위로” 관측 美 CSIS “영변에서 방사성 차량 포착” 김현종 모스크바행… 남북협력 논의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가 11일(현지시간)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지명됐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 국무부 대북 라인이 연쇄 이동을 하면서 북미 협상 재개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웡 부대표를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차석대사는 대사급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앞서 비건 부장관이 승진해 대북 정책뿐만 아니라 국무부 업무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가운데 마크 램버트 대북특사도 올 초 유엔 다자간 연대 특사로 이동했다. 웡 부대표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 또한 유엔으로 이동하면서 2018년부터 북미 관계를 담당했던 인사 대부분이 대북 라인을 벗어난 셈이 됐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대북 정책을 후순위로 미뤘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전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 그대로 보도일 뿐”이라며 “미국 정부 방침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웡 부대표는 한미 워킹그룹회의 차석대표로서 남북 협력사업 및 대북 제재를 협의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상원 인준 절차 기간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기에 당분간 한미 협의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3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향해 떠났다. 최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인사들과 남북협력 사업 문제 등을 협의한 뒤 지난 8일 귀국한 김 차장은 이번 방러 과정에서 구체적 사업 방향을 두고 논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차장이 어디에 무엇 때문에 갔다는 것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에 대해 러시아에 설명을 하고, 제반 여건을 다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날 웡 부대표 역시 미러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위해 러시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차장의 방러 과정에서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문제가 조율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최근 방사성물질 이동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특수궤도 차량 3대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한미워킹그룹, 北 개별관광·경제제재 완화 적극 검토하라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방한한 앨릭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어제 통일·외교부 관리들을 만나 남북 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제 열린 한미 워킹그룹에서는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 협력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 밝힌 남북 협력 구상을 설명하고 미국의 지지와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미측은 기본적으로 이해하지만, 유엔 대북 제재를 지속한다는 근본 입장을 유지하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CNN 방송이 어제(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에 북한과의 합의를 추진하려는 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는 의미다. 북미 간 교착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비핵화 진전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우리로선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 ‘노딜’ 이후 북미 관계의 교착으로 남북 관계 문제도 꼬이기 시작했다. 북한의 강경노선 선회로 대결 구도가 강화된 측면도 있지만, 대북 경제제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가 북미·남북 관계 모두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된 북한 개별관광은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의 취지가 강하다. 철도·도로 연결 사업이나 DMZ 평화지대화 역시 북한이 비핵화 시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 주고, 가시적인 프로젝트다.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만들고 남북 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명분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월까지 북미 회담을 닫아 두려면 남북 협력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은 전향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북미, 남북 대화가 단절된 시기에 북핵·미사일의 기술적 고도화가 진행됐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출구가 막힌 북한 지도부가 북미 대결로 회귀할 명분을 만들어선 안 된다. 미국의 경제제재 압박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
  • 유엔 “북한 주민 1040만명 위기…대북지원 예산 1300억 필요”

    유엔 “북한 주민 1040만명 위기…대북지원 예산 1300억 필요”

    북한 물자 배분 감시 별도기구 ‘RWG’ 신설김정은 체제 아래 북한 주민 1000만명 이상이 질병과 영양 부실 등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어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예산이 1300억원이 필요하다고 유엔이 밝혔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은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예산으로 1억 700만 달러(약 127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북한 내 유엔기구 협의체인 유엔 국가팀이 발간한 ‘2020년 북한의 잠정적 필요와 우선순위 계획’ 보고서를 지난 10일 공개하고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 약 2500만명 가운데 1040만명이 인도적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체 북한 주민의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090만명보다 다소 줄었다.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평양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들의 대북 지원 수혜자 수는 지난해 380만명에서 올해 550만명으로 늘어났다.이는 수혜자 연령을 기존 5세 미만에서 15세 미만으로 확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치에 따른 것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주민의 결핵 치료와 산모, 수유모, 어린이 등의 영양 상태 향상에 5000만 달러가 배정됐다. 또 식량안보와 농업기술 명목으로 2900만 달러, 식수 및 위생서비스에 700만 달러, 보건 사업에 2100만 달러가 책정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엔 기구와 인도 지원단체들이 사업 현장 1516곳을 방문해 대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엄격한 모니터링을 하려고 노력했으며, 신설된 ‘결과 워킹그룹’(RWG)이 보다 포괄적인 모니터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WG는 지난해 10월 23일 유엔 국가팀이 북한의 정확한 분배 감시를 위해 설립한 ‘인도주의 국가팀’(HCT) 부속그룹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눈치에… 워킹그룹의 ‘워’자도 못 꺼내

    北눈치에… 워킹그룹의 ‘워’자도 못 꺼내

    한미 정부가 10일 서울에서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북미 협상 재개 방안과 남북 협력 사업 등을 협의했다.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국장급 회의를 열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접경지역 개발 등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한국 측은 북한 개별관광과 관련, 대북 제재를 고려해 상업적 ‘관광’보다는 실향민과 이산가족 중심의 인도주의적 ‘방문’에 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임을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관광 자체는 대북 제재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하다 보면 제재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한미가 서로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협력사업의 제재 저촉 가능성이나 제재 면제 등 구체적인 사안까지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날 회의를 ‘워킹그룹’ 대신 ‘한미 국장급 회의’라고 명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회의 이후 보도자료에서 워킹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간 워킹그룹 수석대표 회의가 아닌, 이 단장과 웡 부대표 간 차석대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워킹그룹에 대한 북한과 국내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은 2018년 11월 워킹그룹이 출범한 직후부터 회의를 ‘외세 의존적’이라며 비난해 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미국 국무부가 ‘워킹그룹을 통해 조율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자 ‘미국이 남북 관계를 가로막는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정부는 워킹그룹 명칭을 ‘국장급 회의’라고 변경하고 형식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北 개별관광·제재 문제 조율한다

    한미 워킹그룹, 北 개별관광·제재 문제 조율한다

    DMZ 평화지대화 설명… 경색 물꼬 모색 최종건·김현종 잇단 방미… 돌파구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북한 개별관광과 접경지역 협력 등 남북 협력 드라이브를 걸어 온 가운데 비핵화와 남북 관계, 대북 제재 사안을 조율하는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10일 서울에서 열린다. 외교부 관계자는 9일 “대북특별부대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10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남북 협력 사업의 제반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한한 웡 부대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하고 청와대, 통일부 당국자와 회동한 뒤 오는 12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외교부는 구체적 회의 일정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북한이 한미 워킹그룹을 ‘외세 의존’이라고 비난해 온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시작된 한미 워킹그룹은 한반도 문제의 선순환을 통한 북미 관계 진전이라는 취지와 달리 미국의 대북 제재 논리가 일방적으로 반영되며 외려 남북 관계를 경색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에 정부는 북한 개별관광과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대북 제재 위반 문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해 당장 진전은 어렵지만 경색 국면 해소의 물꼬를 트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관련 공동방역 구상도 논의될 수 있다.앞서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의 비공개 방미에 이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까지 남북 협력에 대한 논의가 미국과 다양한 경로로 이뤄지면서 돌파구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미 상원에서 기각된 지난 5일 미국 워싱턴을 찾은 김 차장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고 8일 귀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평창평화포럼 축사에서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서, 남북한은 물론 대륙과 해양을 이을 철도와 도로의 연결에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 분야에서 남북 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연철 “평화 물결,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까지 흐를 것”

    김연철 “평화 물결, 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까지 흐를 것”

    철도·도로 연결, 관광 협력 추진 필요성 강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일 “이제 다시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을 지속가능한 교류와 협력을 시작할 때”라며 남북 간 접경협력, 철도·도로 연결, 관광 협력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의지도 다시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개막한 ‘2020 평창평화포럼’ 축사에서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장애물을 함께 넘는다면 평화의 길도 그만큼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허리인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서, 남북한은 물론 대륙과 해양을 이을 철도와 도로의 연결에서, 북한이 집중하고 있는 관광 분야에서 남북관계의 공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송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서도 새해 남북 경색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비무장지대(DMZ) 남북공동실태조사’, ‘철도·도로 연결 사업 후속 조치’, ‘관광 분야 협력 확대’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북제재의 틀 내에서도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해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통일부는 남북 간 민간교류를 담당하는 교류협력국을 ‘실’로 격상하고 ‘접경협력과’를 신설하는 방안 등 조직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김 장관은 2032년 하계올림픽에 대한 남북 공동 개최 의지도 거듭 밝혔다. 김 장관은 “평창에 이어 올여름에는 도쿄에서, 내후년 겨울에는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사상 최초로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열리는 것”이라며 “나아가 남북한은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 유치에 협력해나가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준다면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이 도쿄와 베이징, 그리고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까지 줄기차게 흐를 것”이라며 “평창에서 열리게 될 2024년 동계 유스올림픽에서도 2018년의 감동이 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종건 극비 방미… 美와 북미협상 조기 재개 의견 교환

    최종건 극비 방미… 美와 북미협상 조기 재개 의견 교환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이 최근 미국을 극비 방문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과 남북 협력 사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지난 주말 미국을 방문,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교착된 북미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관은 북미 협상을 추동하는 방안으로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미국 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사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 교착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하에서도 추진할 수 있는 개별관광 등 협력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측이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한미 공조와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함에 따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북한 측에 사업을 제안하기 앞서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낼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한미가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최 비서관의 이번 극비 방미도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의 협의 후속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는 남북 협력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 회의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다음주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서울을 방문해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최종건 극비 방미…美와 북미협상 조기 재개 의견 교환

    최종건 극비 방미…美와 북미협상 조기 재개 의견 교환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이 최근 미국을 극비 방문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과 남북 협력 사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지난 주말 미국을 방문,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교착된 북미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비서관은 북미 협상을 추동하는 방안으로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미국 측에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사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관계 교착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하에서도 추진할 수 있는 개별관광 등 협력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측이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한미 공조와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함에 따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북한 측에 사업을 제안하기 앞서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낼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을 방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한미가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최 비서관의 이번 극비 방미도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의 협의 후속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 소식통은 “최 비서관의 방미 기간에 한국 측이 남북 협력 사업을 언급은 했으나 미국 측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남북 협력 사업을 논의하기 위한 워킹그룹 회의 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다음주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서울을 방문해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시론]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추진, 지금도 맞다/김동선 경기대 교육대학원장

    [시론]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추진, 지금도 맞다/김동선 경기대 교육대학원장

    새해 들어 정부가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 유치와 남북 스포츠 교류 강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남북, 북미 관계에 적대적 긴장감이 돌고 있는 마당에 정부가 착각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러나 남북 스포츠 교류는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고 손을 놓아버리거나 미뤄서는 안 될 문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수도인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체제와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을 실현하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화합을 일구는 큰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분단 체제에서 스포츠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단절된 남북 간 대화채널을 복원시키기도 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의 기류를 가져다주는 단초 역할을 해 왔다. 동서 화해 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대표적이다. 서울올림픽은 미소 냉전 구도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격전지 중 하나인 한국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공산권의 참가 문제가 민감했다. 하지만 소련의 참가 선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중 160개국(북한, 쿠바 등 7개국 불참)이 참여하며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앞서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은 반쪽 대회로 치러졌으나 서울올림픽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올림픽 보이콧은 자취를 감췄다. 특히 한국은 공산권 및 미수교 국가와 경제·문화·스포츠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헝가리, 중국 등과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다. 평화올림픽으로 일컬어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한반도 전쟁 우려까지 나오는 일촉즉발 상황이었고 각국 선수단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개최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설득 끝에 결국 북한이 참가했다. 이는 한반도 분단 현실과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의지를 세계에 보여 주며 올림픽사에 새 지평을 열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화해 무드는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졌다. 물론 2032년 올림픽은 서울올림픽, 평창올림픽과는 차이가 있다.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공동 개최에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은 지난해 2월 공동유치 의향서를 IOC에 제출했다. 정부는 최근 올림픽 공동 유치 계획안을 의결했지만 지난해부터 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북한은 아직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난관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비핵화와 대미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북한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용인되기 어렵다. 비핵화가 진전돼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만 경기장, 숙박, 교통, 통신 등 각종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한 자본과 장비가 북한에 반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재원 조달도 큰 과제다. 북한의 재원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 내부의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비용 부담과 경제적, 비경제적 이익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올림픽 공동 개최에 따른 손익을 상세하게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올림픽 공동 유치 추진은 단순히 계산기를 두드려 보는 것 이상의 결과를 우리에게 가져올 것이다. 우선 한반도 평화 정착이 가시화된다. 한반도 평화가 공동 개최의 필수 조건이므로 공동 유치는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남북이 함께 세계를 누비며 준비하고 추진하는 최초의 메가톤급 프로젝트는 남북 관계의 양적, 질적인 발전을 가져올 게 분명하다. 올림픽 인프라를 바탕으로 남북 경협 또한 크게 확대될 것이다. 한반도의 유라시아 물류종착지 사업도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 한반도가 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는 북한판 마셜 플랜이 가동되면 국내 기업들도 수혜자가 된다. 북한의 대외 개방과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원산마식령스키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삼지연 등으로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공동 유치의 성사 여부는 북한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변화를 결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공동유치 합의 사항이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남북 정상이 합의한 만큼 북한이 확실한 의지를 보여 준다면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되며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는 성공하게 될 것이다.
  •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국경 폐쇄’ 김정은, 시진핑에 신종코로나 지원금과 위문 서한

    대중 외교 담당 김성남 제1부부장 방중국경 폐쇄 설명하고 지원금 전달한 듯‘신종 코로나’ 의심환자 격리 등 긴급조치확진 환자 등 공식 수치는 안 밝혀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종 코로나 발생 상황에 대한 위문서한과 지원금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 신종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에게 중국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전염성 폐렴을 막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서한을 보내시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1월 31일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지원금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전염병 방역 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중국의 전체 당원들과 의료일군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시고 전염병으로 혈육을 잃은 가정들에 심심한 위문”을 표했다.이어 “우리 당과 인민은 중국에서 발생한 이번 전염병 발병 사태를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한집안 식구, 친혈육이 당한 피해로 여기고 있다”면서 “형제적 중국 인민들이 겪는 아픔과 시련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돕고 싶은 진정”을 전했다. 김 위원장이 ‘식구’ ‘친혈육’ 등을 언급한 위문서한을 보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금을 전달한 것은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서한은 최근 중국에서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북한이 자국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방역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북한의 대(對)중국 외교를 담당하는 김성남 노동당 제1부부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는데, 통신이 밝힌 위문서한과 신종코로나 지원금 전달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한을 보낸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김성남 제1부부장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 위원장은 김성남 제1부부장을 통해 북한이 신종코로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취하는 국경 폐쇄 등의 조치가 사실상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자국의 입장도 중국 당국에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국외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국제항공, 국제열차와 선박편의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국제 교통수단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은 국경을 마주한 중국과 러시아다. 북한은 또 신종 코로나 의심 환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남수 황해남도 인민위원회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에서 “치료 예방 기관들에서는 시급히 치료대를 조직하고 환자 격리 병동을 전개하는 것과 함께 외국 출장자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를 책임적으로 하기 위한 조직 사업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호 담당 의사들이 주민들 속에서 열이 있는 환자와 치료에 잘 방어하지 않는 폐렴 환자들을 찾아 확진하는 것과 함께 의진자(의심환자)가 발견되면 철저히 격리시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별도 보도에서도 “각 지휘부들과 해당 단위들에서 외국 출장자들과 주민들에 대한 의학적 감시와 검병 검진을 빠짐없이 진행해서 환자, 의진자들을 조기에 적발하고 격리 치료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 높이 벌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간 외국 출장자 등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알렸는데, 이제 일반 주민 중 의심 환자에 대해서도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북한은 확진 환자가 나왔는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방송은 “격리 장소 보장으로부터 격리 환자들에 대한 식량, 땔감, 기초식품 등 생활 조건 보장과 의약품 보장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격리 환자들에 대한 의사, 간호원 담당제를 실시했다”면서 “의학적 감시와 환자, 의진자 조기 적발 및 치료에서 그들이 책임성과 역할을 보다 높여 나가도록 장악지도 사업을 빈틈없이 짜고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日언론 “美, 한국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반대”… 靑 “사실무근”

    日언론 “美, 한국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반대”… 靑 “사실무근”

    이달 초 한국 정부의 금강산 관광 등 남북협력사업 추진 구상을 미국 측이 반대했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요미우리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미국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정 실장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면담 때도 같은 내용을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응이 없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미국의 반대로 한국 정부가 중국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 비자를 받는 경우 북한 방문을 인정하는 ‘개별 관광’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에게 물었더니 ‘사실무근이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답변했고, 단호하게, 뉘앙스 자체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속보] “韓, 금강산관광 재개 등 의향 전달했지만 美 반대”

    [속보] “韓, 금강산관광 재개 등 의향 전달했지만 美 반대”

    한국 정부가 이달 초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지만 미국 측이 반대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한미일 협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라면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니 미국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인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정 실장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때도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이르면 새달 초 北 개별관광 논의

    한미 워킹그룹, 이르면 새달 초 北 개별관광 논의

    철도 연결 등 남북 협력사업도 논의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논의할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릴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한미가 신속히 워킹그룹 회의를 연다는 목표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며 “다음주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한미 워킹그룹의 차석대표인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나 앨릭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상대국을 방문해 회의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미는 회의에서 개별관광의 유형과 규모, 대북 제재 저촉 사항 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0일 개별관광 유형으로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지역 육로 방문 ▲제3국 여행사를 통한 북한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 등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인사 영상메시지’에서 “명절이면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분들이 계시다”면서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분들이 더 늦기 전에 가족과 함께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설 메시지에서 실향민을 언급한 것은 북한 개별관광을 포함한 남북교류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나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다만 관광객이 반입 금지 물품인 전자기기 등을 소지하면 제재에 저촉될 수 있고, 육로 관광의 경우 군사분계선을 넘으려면 유엔군사령부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개별관광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개별관광 규모가 커질 경우 제재 대상인 대량현금(벌크캐시) 이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위한 정밀 조사도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남북 철도 연결에 필요한 정밀 조사를 위해 관련 장비 등에 대한 리스트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총독인가 동반자인가’… 주한 미국대사 70년사

    해리스 대사, 호르무즈파병 압박 등으로 ‘총독’ 비난받아역대 23명 대사 중 유일 직업군인 출신, 국민에게 낯설어결례 논란 전임 대사도 자유롭지 않아…현대사에 영향력미국대사 과거 막후 외교관이었지만 지금은 공공 외교관변화된 역할 조정 과정서 시행착오 겪으며 논란 불거져 ●한국민에게 낯선 미국대사, 해리스 “해리스 대사는 한국 총독처럼 행세하지 않느냐. 자기가 무슨 총독인 줄 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공개된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가 지난 7일 KBS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그곳에(호르무즈해협)에 병력을 보내길 희망한다”며 정부에 파병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총독 행세’라고 비판한 것이다.해리스 대사가 16일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하면서 당정청은 일제히 반발했다. 다음 날 “의견 표명은 좋지만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통일부 이상민 대변인),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청와대 관계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남북 협력 사업뿐만 아니라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과 관련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표명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당시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분담금을 50억 달러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적 결례라는 비난을 받았다. 해리스 대사는 같은 달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한국이 한일 과거사 문제를 안보 영역으로 확대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종료 결정을 번복할 것을 압박했다.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우선 대사의 개인적 성향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해리스 대사는 첫 직업군인 출신 주한 미국대사다. 1949년 부임한 1대 존 무초 대사부터 해리스 대사까지 23명 대사 중 6명을 제외하면 모두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비외교관 출신 6명 중 해리스 대사를 제외하고는 외교를 전공한 교수이거나 한국과 인연이 깊은 목사, 외교에 익숙한 중앙정보부(CIA) 출신 요원, 국회와 국방부에서 외교를 담당한 정치인이었다. 군인 출신으로 외교적 수사보다 직설 화법에 익숙한 해리스 대사가 한국민에겐 ‘낯선 대사’라는 것이다.외교 소식통은 “한국어에 능숙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한국민과 스킨십을 즐겼던 마크 리퍼트 대사에 익숙했던 한국민에게 4성 장군으로 태평양사령관을 역임한 해리스 대사의 야전군 사령관 스타일이 낯설어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주한 미국대사의 행보와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승만 정권 당시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한미 관계 현안에 대해 이승만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표출하는 등 거만한 태도를 보여 이 대통령의 반감을 샀다. 박정희 정권에 베트남 파병을 압박했던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카운터파트인 이동원 외무부 장관을 ‘패싱’하고 정일권 국무총리, 박정희 대통령과 직접 담판을 짓는 오만함을 보이기도 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는 진보적인 노무현 정부와 보수적인 조지 W 부시 정부가 마찰을 빚던 당시 노무현 정부의 남북 화해협력 정책과 어긋나는 발언을 해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의 총독’이라는 논란은 한국 현대사에서 미국 정부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주한 미국대사가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불거졌다는 해석이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의 분기점마다 주·조연으로 등장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데 영향을 미쳤다. 미국대사는 한국 현대사와 한국 정치에서 한복판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국가원수급 대우 받은 초대 미국대사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첫 주한 미국대사는 존 무초 대사다. 무초 대사는 1948년 8월 13일 주한 최고대표로 임명돼 사흘 후 부임했다. 미국은 이듬해 1월 1일 한국을 정부로 승인하고 4월 7일 무초 최고대표를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1년 전 남북에 각각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원이 절실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을 ‘장엄하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1949년 4월 20일 무초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는 이 대통령과 이시영 부통령, 이범석 국무총리, 신익희 국회의장, 김병로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이 모두 참석했고, 무초 대사는 중앙청에 육해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입장했다.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은 무초 대사는 1950년 이 대통령과 6·25 전쟁 첫 2년을 함께 겪었다. 무초 대사는 전쟁 발발 직전인 6월 초 미국 의회에 북한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전쟁 당일인 25일 워싱턴 국무부에 “북한군의 전면 공격이 시작됐다”고 보고했고 이 대통령의 관저인 경무대로 들어갔다. 무초 대사는 피난가겠다는 이 대통령을 말렸지만, 이 대통령은 무초 대사에게 알리지 않고 27일 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갔다. 무초 대사는 이 대통령의 행동에 분노했지만 이후 한국 정부를 따라 수원·대전·대구·부산으로 피난가던 도중 이 대통령을 자신의 차에 태워 피신시키기도 했다. ●이승만 하야 작전의 선봉장?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독립운동을 한 친미주의자였지만, 집권기에는 미국과 갈등을 빚었다. 이 대통령은 6·25 전쟁 기간 휴전 반대, 반공포로 석방 등으로 휴전을 원하던 미국과 틀어지기 시작했다. 전쟁 후에 미국은 냉전 전략의 일환으로 한일 관계를 정상화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뿌리쳤고, 미국의 우려에도 독재의 길을 걸어가면서 양측의 갈등은 악화됐다. 미국 정부는 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미국대사들이 야당 인사들과 접촉하며 최전선에서 하야 계획을 수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당연히 미국대사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1955년 5월 취임한 3대 윌리엄 레이시 대사는 재한 미국인 상사에 세금을 물리는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와 충돌하자 이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반감을 느껴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에 대사 교체를 요청했고, 취임 다섯 달 만에 레이시 대사는 사임했다. 후임인 4대 월터 다울링 대사는 진보당 사건, 보안법 파동 등 이승만 정권의 정치 탄압을 두고 이 대통령과 부딪쳤다. 다울링 대사는 이승만 정권이 1958년 야당 진보당의 조봉암 당수 등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사형을 구형하자 정권 2인자인 이기붕 국회의장을 두 차례 만나 조봉암을 구명하려 했으나 조봉암은 1년 후 사형당한다. 1958년 12월에는 이승만 정권이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일방 통과시키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다울링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1959년 12월 부임한 5대 월터 매카너기 대사는 이승만 정권의 종말에 일조했다. 매카너기 대사는 1960년 4·19 혁명 당일 “시위자들과 당국이 폭력을 자제하고 법과 질서를 되찾아 정당한 불만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시위대에 우호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19일과 21일 경무대에 이 대통령을 찾아가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26일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리자 매카너기 대사는 “전국적으로 퍼진 정당한 국민의 불만 표시에 한국 정부는 즉각적인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미봉책을 취할 시기가 아니다”며 이 대통령의 하야 요구를 시사하는 성명을 냈다. 직후 경무대로 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하야 의사를 전달 받았다. 경무대 앞에 있던 시위대는 매카너기 대사의 차가 경무대에서 나오자 그가 이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며 ‘매카너기 만세’, ‘미국 만세’를 외쳤다고 한다. ●박정희 인정하되 미국 요구 관철시킨 대사들 박정희·전두환 독재 정권 하에서 미국대사들은 미국의 국익을 위해 반공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을 돕기도 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미국의 가치에 반하는 이들을 견제하기도 했으며, 국익과 가치의 딜레마에서 이들의 독재를 방관하기도 했다. 1961년 5·16 쿠데타가 발발하고 한 달여 후 취임한 6대 새뮤얼 버거 대사는 박정희의 쿠데타 세력을 사실상 인정하되 미국의 정책을 따르도록 설득하는 전략을 취했다. 쿠데타 발발 당일 마셜 그린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카터 매그루더 주한미군사령관이 쿠데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뒤집은 것이다. 버거 대사는 박정희에게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를 실시하고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박정희는 전역하고 1963년 10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2년 후 한일 국교정상화를 위한 한일기본조약 등을 체결했다.7대 윈스럽 브라운 대사는 박정희 정권에 미국이 수행하던 베트남전 참전을 압박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4년 미국이 베트남전에 본격 개입하자 그 해 9월 베트남에 의무 요원과 태권도 교관을 파견했는데, 브라운 대사는 12월 박정희 대통령에게 증파를 요청했다. 박정희 정권은 1965년 10월부터 전투부대를 파병하기 시작했고, 브라운 대사는 이듬해 3월 한국의 추가 파병에 대한 미국의 보상을 담은 ‘브라운 각서’를 전달했다. 브라운 각서와 월남 특수로 한국은 경제·군사적 성장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지만, 국군 장병의 피를 돈을 받고 팔았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유신 정권과 대립했던 대사들 1970년대 미국에 닉슨·포드·카터 정부가 차례로 들어서고, 박정희 정권이 1972년 유신헌법 개정으로 독재의 길을 걸으며 양국은 충돌하기 시작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69년 냉전 완화(데탕트)를 이유로 아시아에서의 개입을 줄이고 아시아 국가들의 자력 방위를 요구하는 ‘닉슨 독트린’을 발표했다. 닉슨 독트린에 따라 8대 윌리엄 포터 대사는 1970년 박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을 6만 명에서 4만 명으로 감축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박 대통령이 감축에 불만을 갖고 미국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지원 요구를 거부하자 포터 대사는 “(박 대통령은) 엉클 샘(미국)의 큰 젖통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으려 한다”며 독설을 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인상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주한미군 감축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 셈이다.1971년 10월 취임한 9대 필립 하비브 대사는 ‘미국 당대의 가장 걸출한 전문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내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구명한 인물로 유명하다. 하비브 대사는 1973년 8월 박정희 정권이 야권 정치인 김대중을 납치하자 조용하지만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했다. 하비브 대사는 박 대통령에게 “김대중 납치 사실을 알고 있으며 김대중이 죽는다면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끝장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 서울지부장이자 후일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도널드 그레그가 회고했다. 김대중은 납치 닷새 후 서울 자택에서 풀려났다. 후임 10대 리처드 스나이더 대사는 박정희 정권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 사실을 알아채고 박정희 정권에 경고해 핵무기 개발 계획을 무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독재 정권의 견제자인가 방관자인가 11대 윌리엄 글라이스틴 대사는 1978년 7월 취임, 이듬해 10·26 사태와 12·12 쿠데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등 한국사의 주요 변곡점을 겪은 인물이다. 1977년 출범한 카터 정부는 도덕주의 외교 노선을 앞세우며 박정희 정권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고 주한미군 철군을 추진함에 따라 한미 관계가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글라이스틴 대사는 카터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군 계획을 철회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정희 정권이 1979년 10월 국회에서 여당 공화당과 유신정우회를 동원해 야당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를 의원직에서 제명하자 카터 정부는 항의의 뜻으로 글라이스틴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도 했다.전두환 신군부 세력이 1979년 12·12 쿠데타를 일으키고 이듬해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탄압할 당시 글라이스틴 대사와 미국 정부는 이를 묵인하거나 최소 방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전두환과 그의 참모들을 만나 광주에서의 군사 작전을 항의하기도 했으나,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전남도청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하루 전 글라이스틴 대사는 ‘(신군부에) 군사작전을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에 보고한 것으로 기밀해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신군부의 진압작전을 묵인했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1999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신군부의 행동에 미국이 공모자는 아니었으나 무력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12대 리처드 워커 대사는 1981년 8월부터 1989년 1월까지 약 7년 5개월간 재임해 현재까지 최장수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1대 무초 대사부터 11대 글라이스틴 대사까지 모두 직업 외교관이었으나, 워커 대사는 학자로서 첫 비외교관 출신 주한 미국대사이기도 하다. 워커 대사는 1980년 7월 내란음모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김대중을 석방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만, 김대중 석방 대가로 전두환 대통령의 조기 방미를 성사시켜 12·12 쿠데타와 광주 학살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민주화 이행기의 CIA 출신 대사들 13대 제임스 릴리 대사와 14대 도널드 그레그 대사는 CIA 요원 출신으로, 1987년 6·10 항쟁과 대통령 직선제 개헌, 1993년 문민정부 출범까지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목격했으며 민주화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방조 의혹으로 반미 정서가 고조됐던 1980년대 말 부임했던 릴리 대사와 그레그 대사는 한국민의 거센 반감에 직면해야 했다. 릴리 대사는 반미 시위대로부터 수차례 인형 화형식을 당했으며, 그레그 대사는 시위대의 관저 침입을 겪기도 했다. 특히 릴리 대사의 후임으로 연이어 CIA 출신인 그레그 대사가 미국대사로 임명되자 야당과 언론은 ‘미국이 한국을 외교 대상이 아닌 정보·공작 대상으로 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하지만 1987년 6·10 항쟁 당시 전두환 정권이 명동성당에 강제 진입해 학생들을 연행하려 하자 릴리 대사는 13일 최광수 외무부 장관을 만나 “전 세계가 떠들썩해질 것”이라며 진입을 저지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이 계엄령을 검토하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시위를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요청해 받았다. 릴리 대사는 전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18일 거절 의사를 밝혔다. 릴리 대사는 결국 다음 날 전 대통령을 찾아가 친서를 전달하고 “무력을 절대 사용하지 마라”고 경고했으며 전두환 정권은 계엄령 선포 계획을 백지화했다. 그레그 대사는 취임 약 4개월 후인 1990년 1월 광주를 찾아 미국의 광주 학살 개입 책임을 묻는광주민주화운동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이 전 대통령을 취임 후 첫 외국 정상으로 초청한 것은 김대중을 사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이라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레그 대사는 노태우 정권의 남북화해정책과 북방정책을 지지했으며 미군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철수를 추진하며 1992년 남북 한반도비핵화선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레그 대사는 1992년 남북화해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리트 훈련을 취소하도록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한미 정부는 그레그 대사와 상의 없이 훈련을 재개하면서 북한은 준선시상태를 선언했고 핵확산방지조약(NPT)에서 탈퇴했다. 그레그 대사는 2015년 발간한 회고록에서 “내가 대사로 봉직하던 기간 중에 미국이 결정한 유일한 최악의 실수”라고 했다. ●북핵 전문 외교관 전성시대 1993년 북한의 NPT 탈퇴로 1차 북핵 위기가 촉발되자 미국의 대한국 외교는 물론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북핵 문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1993년 11월 취임한 15대 제임스 레이니 대사는 목사 출신으로 직업 외교관은 아니었으나, 1947~1950년 서울에서 정보장교로 근무했고 1959~1964년 연세대에서 신학을 가르친 ‘지한파’였다. 레이니 대사는 1994년 북한이 영변의 핵연료봉 추출을 강행하고 미국은 영변 핵시설 정밀 타격을 시행하려 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에 오르자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 대북 특사로 방북해 중재할 것을 요청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 해 6월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으나, 7월 김 주석이 사망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됐다. 하지만 북미는 9월 제네바합의를 타결하며 1차 북핵 위기를 종식시켰다.레이니 대사의 후임인 16대 스티븐 보즈워스 대사, 17대 토머스 허버드 대사, 18대 크리스토퍼 힐 대사는 모두 북핵 전문 외교관이다. 보즈워스 대사는 1995~1997년 제네바합의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는 역할을 맡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보즈워스 대사는 2001년 주한 미국대사에서 퇴임한 이후에도 2009~2011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맡아 북미 협상을 총괄했다. 그는 미국 대북 협상파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허버드 대사 역시 1994년 북미 제네바협상에 실무급으로 참여한 대북 협상 전문가다. 2001년 9월 취임한 허버드 대사는 이듬해 2차 북핵 위기를 맞게 된다. 아울러 2002년 6월 주한미군 장갑차의 여중생 압사 사건, 이듬해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 2004년 주한미군 기지 평택 이전 반대 시위 등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되고 한미 동맹의 균열 우려가 심화되자 이를 해결하는 데 임기를 보냈다.후임인 힐 대사는 2004년 9월 취임해 이듬해 2월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로 지명됐으며, 두 달 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에 취임하면서 대사직을 내려놓았다. 힐 대사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반미 감정을 누그러트리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힐 대사는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의 이정표로 평가받는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리코드 브레이커’ 대사들의 명과 암 19대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부터 23대 해리 해리스 대사까지 다섯 명의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 역사의 ‘신기록 보유자’들이다. 버시바우 대사는 직전에 주러시아 미국대사를 역임하고 주한 미국대사 중 역대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어 구사 대사, 성 김 대사는 최초의 한국계 대사였으며 마크 리퍼트 대사는 현재까지 최연소 대사 기록을 갖고 있다. 해리스 대사도 최초의 직업군인 출신 대사 기록을 세웠다. 2005년 10월 취임한 버시바우 대사는 역대 주한 미국대사 중 최고위급 인사로 부임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버시바우 대사는 부임 초기 북한의 인권과 위조지폐 문제를 거론하고 김정일 정권을 ‘범죄 정권’이라고 칭하며 대북 강경 기조를 보였고 당시 노무현 정부는 버시바우 대사에게 북한 비난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버시바우 대사는 2008년 5월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한창이던 때에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스럽다”고 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빚었다. 버시바우 대사는 손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를 주장한 데 대해 “과학적 근거도 없이 불안을 야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했으며, 민주당 측은 이를 공개하며 반발했다. 다만 버시바우 대사는 힐 대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한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을 상대로 한 공공 외교를 이어나갔다. 스티븐스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국민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공공 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사로 평가받는다.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 평화봉사단에 들어가 한국 복무를 자원, 1975~1977년 충남 예산군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지었다. 그는 1978년 국무부에 입부한 후 1983~1989년 한국에 다시 와 서울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2008년 10월 취임하자마자 33년 전 봉사한 예산중학교를 방문, “예산은 내가 외교관으로 필요한 자질을 배웠던 곳”이라며 한국 국민의 마음을 샀으며, 블로그도 개설해 글을 연재하며 ‘파워 블로거’로서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후임 성 김 대사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6자회담 특별대표를 역임하다 그 해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김 대사는 2017년 주필리핀 미국대사로 자리를 옮겼으나 이듬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부상과 정상회담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했다. ●‘같이 갑시다’ 한미 동맹 캐치프레이즈 만든 리퍼트 리퍼트 대사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2008년 오바마 정부 인수팀에 합류했다. 정부 출범 후 국방장관 수석보좌관,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2014년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했다. 이전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들이 ‘늘공’(늘 공무원)이었다면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참모로서 관직을 맡은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셈이었다.리퍼트 대사는 2015년 3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기종 씨에 의해 습격을 당했을 때 의연하게 대처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미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나아가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습격 소식이 전해지자 리퍼트 대사의 수술은 물론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높아졌다. 리퍼트 대사는 사건 당일 수술을 마치고 트위터에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복귀합시다. 같이 갑시다!”라고 올리며 우려의 여론을 신속히 잠재울 수 있었다. 이후 ‘같이 갑시다’(Go together)는 한미 동맹의 캐치프레이즈가 돼 한미 동맹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인사말이나 건배사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가 됐다. 리퍼트 대사는 대사 부임 전 한국과 인연이 별로 없었지만, 부임 후 빠르게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익히며 한국민과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리퍼트 대사는 한국 부임 후 갖게 된 첫째 아들에게 ‘세준’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미들 네임으로 줬고, 딸에게도 ‘세희’라는 미들 네임을 붙였다. 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팬으로 유명한 리퍼트 대사는 대사 재임 기간은 물론 퇴임 후에도 야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하면서 ‘야구 외교’를 선보이고 있다. ●막후 외교서 공공 외교로 대사의 역할 변화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2월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됐다가 세 달 후 주한 미국대사로 재지명된 뒤 7월 취임했다. 전임 리퍼트 대사가 퇴임하고 1년 6개월여 만에 공석을 메운 터라 기대도 높았던 반면, 그가 대북·대중 강경파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교차했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는 2018년 6월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주요 (한미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 협상 기조에 보조를 맞췄다. 해리스 대사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우려를 표하고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사업 추진에 한미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개인의 신념이라기보다 트럼프 정부의 기조를 대변한 것이다. 해리스 대사뿐만 아니라 전임 대사들도 한국 정부와 이견이 있는 이슈에서 항상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버시바우 대사도 재임 기간 당시 조지 W 부시 정부의 기조대로 ‘남북 경제협력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해 해리스 대사처럼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다. 스티븐스 대사도 2010년 한미의 핵심 현안이자 2000년대 한국 내 반미 정서의 주요인이었던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한국의)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기를 바라지만 이 사안의 민감성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록 정제된 톤이었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그럼에도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트럼프 정부가 방위비분담협상 등 한미 관계의 현안에 대해 한국 정부를 전례 없이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교롭게 한일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중에 해리스 대사가 부임하고, 그의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를 계속해서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한국 정부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번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해리스 대사에게는 ‘고압적인 미국 외교관’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졌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미 관계가 과도기를 겪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을 변화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같은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냉전 구도가 해체되고 한국의 국력이 급성장하면서 한미 관계가 상호 호혜적 관계로 재조정되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의 역할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 대국민 공공 외교를 통해 한미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변화할 필요가 생겼다. 하지만 과거 미국대사의 한 마디에 한국 정부의 기조가 흔들렸던 경험을 겪었던 한국민은 미국대사의 발언을 정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간주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볼 수밖에 없다. 미국대사들도 한국과 미국이 불평등한 관계에 있었던 역사와 한국민의 의심을 고려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발언함으로써 오해를 자초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1990년대 초반까지 주한 미국대사는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지만, 냉전 이후 한국의 국력이 강화되면서 미국대사는 한미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역할로 변화했다”고 했다. 이어 “해리스 대사를 둘러싼 논란은 대사 개인의 성향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한미 정부가 변화된 양자 관계 속에서 이견을 조율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제된 톤으로 발표하는 데 서툰 모습을 보이는 탓도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칭다오항공도 평양 간다… 북중 관광협력 ‘가속’

    칭다오항공도 평양 간다… 북중 관광협력 ‘가속’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사에 중국 산둥 지역 항공사인 칭다오항공이 추가됐다. 대북제재에 자력갱생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관광 사업에 중점을 두는 가운데 북중 협력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유럽의 북한 여행사 ‘비지트 노스 코리아’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칭다오항공이 북한으로 3개의 새로운 비행노선을 개설했다”며 “칭다오, 정저우와 취안저우에서 평양으로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북제재와 코로나 바이러스 혼란에도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2018년 이래 광범위하게 성장했다”며 “하루에 약 1000명의 관광객이 입국한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개장한 원산 마식령스키장과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노선 확대는 관광객 확보 방안의 하나로 보인다. 이번에 3개 노선이 추가되면서 북중 간 항공 노선은 기존 고려항공과 중국국제항공의 노선을 포함해 총 10개가 됐다. 특히 정부가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북한 관광을 구상하고 있어 북한의 관광객 유치 규모는 관심을 끈다. 북한이 관광객 수요를 계속 확보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이미 외국인 관광객이 포화상태라면 남측의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한 ‘우한 폐렴‘ 비상에 자국민 포함 외부인 입국 금지

    북한 ‘우한 폐렴‘ 비상에 자국민 포함 외부인 입국 금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이 급속히 퍼지자 북한이 자국 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을 포함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은 ‘우한 폐렴’의 창궐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자국민의 베이징발 평양행 탑승을 금지했다. 설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북한인들과 춘제(春節·중국의 설)에 북한 관광을 하려던 중국인들 모두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특히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은 평양을 왕래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베이징의 고려항공을 봉쇄한 것은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극약 조치로 보인다. 고려항공 측은 “우리 당국이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면서 “북한 사람들도 고려항공 표를 사서 입국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우한 폐렴’ 확산 때문에 22일부터 중국 여행객의 입국을 중단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우한 폐렴 때문에 북한이 관련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에 나섬에 따라 고려항공 뿐만 아니라 중국과 연결되는 기차, 선박이 통제되고 통관도 제한되면서 북·중 간 연결 노선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장기간 대북제재로 의료품이 희귀해져 ‘우한 폐렴’이 퍼질 경우 속수무책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한창 유행이던 지난 2003년에 북한은 평양-베이징 항공 노선을 차단했으며 신의주 세관마저 일시 폐쇄하는 극약 처방을 쓴 바 있다. 덕분에 북한은 당시 아시아를 휩쓴 사스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극소수 국가로 남았다. 2014년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지자 북한은 또다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전염병 확산에 대응했다. 한편 조선중앙TV는 ‘우한 폐렴’의 증상과 감염 예방 대책 등을 소개하고 북한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국가적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제2의 사스 사태로 북한 당국은 판단하고 사스 때와 같은 조치로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운항하는 인천∼우한 항공편을 오는 31일까지 운항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편 예약 승객에게 운휴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며 “2월 이후 우한 노선 운항과 관련해서는 중국 당국의 조치 사항과 연계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24일부터 우한 공항의 모든 국내·국제 항공편에 대해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우한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은 티웨이항공도 애초 지난 21일 밤을 시작으로 주 2회(화·토) 해당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수혁 “남북 철도 시급… 美와 곧 협의 예정”

    이수혁 “남북 철도 시급… 美와 곧 협의 예정”

    “한미 워킹그룹 불편한 점 있지만 효율적”우리 정부가 교착상태인 남북·북미 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북한 개별관광에 이어 남북 철도 연결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남북철도 연결 사업을 위해 2018년 1차 공동조사보다 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구체적으로 이에 필요한 물품 및 지원해야 할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마련하고 조만간 한미 워킹그룹 등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21일(현지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의 큰 원칙은 국제 제재의 틀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로 최대한 해보자는 것”이라면서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는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철도사업이 당장 투자 및 착공 단계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정밀조사에 최소 1년 반 이상 걸리는 만큼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 대사는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불편한 점은 있지만, 효율적”이라며 “제가 알기로는 어떤 것도 미국이 ‘이건 안 된다’고 거절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킹그룹이 한국의 남북경협 독자 추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국내 여론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한미 워킹그룹은) 제재를 완벽하게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 입장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위원회에서 그런 얘기(한국의 대북제재 위반)가 없도록 사전 조율하는 것”이라면서 “그런 긍정적인 측면에서 (한미 워킹그룹) 단계를 거치는 것이고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정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남북협력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제재 위반 소지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는 효율적 협의기구로 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평화 기원하는 佛心… 휴전선 너머로 전해질까

    평화 기원하는 佛心… 휴전선 너머로 전해질까

    한국 불교 맏형 격인 조계종이 새해 벽두 ‘대북 교류’를 화두로 던져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지난 15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파격적인 남북 교류 방침을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판문점에서 남북 종교인이 함께하는 평화 기원대회를 연다고 밝힌 데 이어 장안사·유점사 등 북한 지역 사찰의 공동 복원을 북측에 제의할 뜻을 비쳤다. 그런가 하면 남한이 보유한 북한 사찰 문화재를 원장소로 되돌려 줄 반환 의사도 처음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원행 스님이 오는 6월 개최를 밝힌 판문점 기원대회가 가장 이목을 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임진각에서 평화 기원 범국민 기원대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 기원대회와 관련해선 북측 종교인들을 초청하고 남측의 모든 종교인과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의 참여도 제안하겠다고 밝혀 그동안 물밑에서 추진해온 것으로 보인다. 남측의 종교지도자들이 금강산을 둘러보고 평양에서 북측 종교인들을 만나 교류 협력을 논의한 적은 있지만 판문점에서 남북 종교인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행사를 연 적은 없어 관심이 높다. 금강산 지역의 장안사·유점사 공동 발굴 복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강원도 고성군의 유점사는 금강산의 전체 사찰을 관장한 곳이고 내금강 초입의 회양군 장안사도 번성했지만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와중에 소실돼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유점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간 차원에서 처음 방북한 천담 스님이 북측과 복원을 협의해 고성군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남북 민간 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핵심 장소로 여겨져 왔던 두 사찰을 이미 남북이 공동 복원한 신계사의 경험을 살려 복원해 놓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불교계에 따르면 현재 북한 지역에는 60여개 사찰과 300여명의 스님, 1만여명의 불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장안사와 유점사의 남북 공동 발굴 복원이 성사되면 남북 불교계의 교류가 봇물 터지듯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강산 신계사의 경우 남북이 4년에 걸쳐 공동 복원 작업을 한 끝에 2007년 완공됐다. 완공 이후 남북 불교계는 신계사 템플스테이 건물 건립사업까지 논의했지만 현재는 모두 막혀 있다. 원행 스님은 이와 맞물려 남측이 보유하고 있는 북한 사찰 문화재를 북한 원소장처로 되돌려 주겠다고 제의해 눈길을 끈다. 원행 스님은 2018년 1월 일본에서 환수한 평양 만경대 법운암 칠성도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남북 교류와 관련해 북측이 크게 관심을 가질 만한 대목이다. 여기에 북측의 산림 복원을 위해 조계종단의 사찰림을 활용하는 공동 사업도 함께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 벽두 조계종의 파격적인 화두를 놓고 불교계의 반응은 기대와 회의가 엇갈린다. 일단 꽉 막힌 남북 경색 국면에서 공염불의 선언 차원에 그칠 것이란 반응이 적지 않다. 하지만 조계종은 낙관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원행 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보이지 않는 채널을 통해 많은 교류를 해 왔다”며 “남북문제에 있어 적극적으로 불교계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비쳤다. 조계종 관계자도 이와 관련해 “지난해 북측에 직접 가서 신계사 답사를 했고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부분 등 여러 방면으로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귀띔했다. 최근 새롭게 일고 있는 정부의 대북 정책도 조계종의 대북 교류 선언에 힘을 보태는 추세다. 개별관광처럼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교류는 적극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남북 선행론’에 한번 기대해 보자는 시선이 적지 않다. 원행 스님은 이과 관련, “지금의 한반도 정세는 결코 우리 민족의 뜻대로만 진행되도록 놓아두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먼 옛날 묘향산과 금강산에서, 지리산과 가야산에서 우리 민족의 스승들이 그랬듯이 이제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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