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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주 “기업 경험 살려 적십자사 위상 높이겠다”

    “21세기형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통해 적십자 ‘한류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김성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소파로 한적 본사에서 열린 28대 총재 취임식에서 “글로벌 기업 경영 경험을 최대한 살려 임기 동안 대한적십자사가 선도적 인도주의 운동체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이어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대한적십자사의 위상과 인도주의 사업 활동폭을 넓히고 원만하고 활발한 대북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취임식이 끝나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적 총재 선출이 박근혜 정부의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보은인사였다면 (한적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적 총재 자리를 명예라고 생각지 않고 일과 봉사로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적십자 회비 논란’과 관련해 월드비전,성주재단 등을 통해 많은 봉사와 후원을 하면서도 “제 머릿속에서 적십자회비가 잊혀 있었던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도 국민에게 잊혀가는 적십자사를 가장 멋진 봉사단체로 리브랜딩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지난달 24일 열린 한적 중앙위원회에서 중앙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출됐으며 지난 14일 취약계층을 위한 제빵봉사로 첫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라시아 동서 잇기 위해 끊어진 고리 北 연결해야”

    “유라시아 동서 잇기 위해 끊어진 고리 北 연결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을 ‘유라시아의 끊어진 고리’로, 통일 한반도를 ‘탄탄한 고리’로 비유하며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0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 전체회의 제2세션의 선도 발언을 통해 “유라시아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선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셈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에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설명하면서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삶을 윤택하게 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며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서도록 아시아와 유럽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에도 불구하고 제2차 고위급 접촉 등을 통해 남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북핵 폐기와 북한의 개방, 북한 인권 개선 등 큰 틀의 대북정책 기조는 원칙대로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아셈 선도 연설을 통해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 등 아시아·유럽 역내 국가에 신규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는 철도 등 교통망과 에너지 인프라를 연계함으로써 유라시아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으로, 동북아 운송시장을 통합하는 논의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현재 유라시아에서는 중앙아시아 국가 주도로 육상 교통망을 연결하는 유로~아시안 교통망 프로젝트가 10여년 이상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은 아직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역시 ‘신실크로드 벨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관련,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을 내년 상반기에 개최할 것을 아셈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20주년을 맞는 아셈의 재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유라시아 복합 교통·물류 네트워크 심포지엄 ▲초고령사회 노인 인권 증진 협력사업 ▲아셈 정부 간 협력사업 이행평가 지표 마련 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발병 지역에 한국의 보건 인력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한 데 이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도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체결에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4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에 따른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진행 상황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밀라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5·24 조치의 미래, 北에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준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5·24 대북 제재의 변화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2차 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지금 핫이슈인 5·24 조치 문제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대화’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요지부동이던 5·24 조치의 해소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북한 권부 3인방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것이 지난달이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따른 교전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북한군이 고사총 사격을 가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긴장감을 다시 걷어내는 효과를 거두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박 대통령의 통일준비위 발언은 북한의 시각에서도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북한은 끊임없이 5·24조치의 해제를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5·24조치는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의 중단, 대북 신규투자의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의 보류,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항해 불허, 우리 국민의 방북 불허 등 5개 항을 담고 있다. 5·24 조치가 취해지면서 북한이 직면한 경제적 고통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알려진다. 그러니 북한도 박 대통령의 5·24 관련 언급을 솔깃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박 대통령은 대북 전단 살포에도 “지역 주민의 반발과 우려를 고려하겠다”면서 “필요한 경우 ‘안전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남북 관계 발전의 양대(兩大) 걸림돌을 일거에 해소할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으니 북한은 오히려 어리둥절한 느낌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때일수록 북한은 신중해야 한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전향적 움직임에 북한 또한 전향적으로 자세를 가다듬지 않는다면 화해의 끈은 언제 또다시 끊어져 버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북한은 5·24 조치가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데 따른 제재라는 사안의 본질을 덮으려 해선 안 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5·24 조치를 철회하는 것은 스스로 대북정책 기조를 흔드는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런 점에서 북한은 5·24 조치를 해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명분을 마련하려는 우리 정부에 변함없이 등 돌린 모습으로 일관해선 안 된다. 이런저런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소통의 마지막 끈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남북 모두에서 엿보이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북한 문제에서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의 흔치 않은 양보라고도 할 수 있는 통일준비위 발언은 진일보한 남북관계의 촉매로 작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이제 남북이 본격적인 화해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지는 북한의 뜻에 달렸다. 5·24 조치의 해제는 그 출발점일 뿐이다.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남북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해 놓았다. 북한은 바람직스러운 남북관계의 미래를 위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 [北 대북전단 총격 이후] 北, ‘미군 유해’ 카드로 美와 접촉 안간힘

    북한이 ‘인질외교’에 이어 미군 ‘유해’를 카드로 미국에 대화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그동안 자국을 방문한 미국 관광객을 ‘적대행위’ 등 죄목으로 억류해 미 정부와 관련 사안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는 일종의 ‘인질외교’를 구사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고위급’의 외교사절 파견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자 이번엔 ‘유해발굴 사업’ 재개를 고리로 북·미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들이 유실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것은 미국의 ‘적대시정책’ 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담화’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19일 미군 유해 발굴이 중단된 책임을 북한에 돌리는 발언을 했다며 “역사는 날강도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하여 조·미(북·미) 쌍방이 합의한 미군 유해 발굴 문제와 같은 인도주의 사업조차 파탄시킨 미 행정부의 반인륜적 범죄를 저주하며 단죄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통한 해법 모색에 안간힘을 쓰는 것은 사실상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주도로 대북 압박이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적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핵과 인권문제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북·미 대화를 통한 ‘일괄타결’식 해법을 원하는 듯 보이지만, 미국은 여전히 ‘복지부동’이다. 미국은 1996년부터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다가 2005년 미국 발굴팀의 안전 우려를 이유로 중단했으며 2011년 북한과의 합의로 재개했으나 이듬해 3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또다시 중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朴대통령 ‘5·24 해결 카드’ 꺼냈다

    朴대통령 ‘5·24 해결 카드’ 꺼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대화는 지속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가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 핫이슈인 5·24(대북 제재)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 측의 총격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화 지속’을 강조하고 천안함 폭침에 따른 포괄적 대북 제재인 5·24 조치까지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열어 놓음에 따라 이후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5·24 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공권력 투입 등을 통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지역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찰이 전단 살포 지역에 관련 단체의 출입을 통제했던 과거 전례를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그러한 안전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지키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민간단체의 활동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과 남북 간 대화 재개 합의로 우리 국민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지만 곧이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에서의 총격 사건으로 다시 불안이 가중됐고, 남북관계는 늘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건설 세부방안 마련, 평화통일 헌장 제정 준비,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방안 추진, 통일한반도 달성을 위한 주변국 설득 등 ‘평화통일 액션플랜’의 조속한 설계와 추진을 주문했다. 통준위는 전체 사업비 9조원으로 책정된 북한 주택 100만호 인프라 개선 구상과 함께 향후 경제 분야의 통일 과정을 신뢰형성→신뢰성숙→신뢰정착이라는 3단계로 제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통일, 주변국에도 대박일까?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통일, 주변국에도 대박일까?

    얼마 전 주한미국대사관 측에서 방한 중인 미 한반도 전문가와의 간담회를 주선했다. 북한 핵과 한·일관계 등이 주요 논제였지만, 말미에 “북한이 엄청난 투자 기회라는 시각도 있는데, 동의하느냐?”고 물어봤다. 이 전문가는 대뜸 “누가 북한을 사업 파트너로서 신뢰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한국이 추진했던 금강산이나 개성공단 사업도 별 진전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원하는 것은 예측가능성인데, 북한은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짐 로저스 같은 투자가도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그는 “로저스가 투자에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미국 내에서는 매버릭(독불장군)으로 통한다”고 다소 평가절하했다. 그는 “나의 발언이 미 정부 입장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아마 버락 오바마 정부의 생각도 비슷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기조연설을 통해 “통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대박”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국내용인 ‘통일대박’ 못지않게 중요한 국제적인 메시지다. 통일의 과실을 한국이 독점하지 않고 이웃과 나누겠다는 것은 여러모로 현실적이다. 주변국들의 긴장을 늦추고 이해관계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북한 문제는 외교, 안보 측면과 마찬가지로 투자,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매우 복잡하다. 박 대통령의 주변국 대박론은 통일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북한에 대한 주변국들의 투자와 비즈니스는 이미 시작됐다. 지금부터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를 잘 조정해야 통일 이후의 각종 투자 사업들도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은 현재 사실상 북한의 독점적 경제협력 파트너라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고속철도·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고,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토류를 비롯한 북한의 지하자원도 싼값에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서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기업들이 대북 사업에 들어오는 것이 달가울 리가 없다. 러시아도 지난해 하산과 나진을 잇는 철도를 개통했다. 대북 사업은 러시아 입장에서 보면 유럽과 아시아 간의 ‘리밸런싱(재균형)’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명분이나 이익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서슴지 않았던 옛 소련과는 다르다. 대북 투자에 관심은 크지만 신중하다. 섣불리 북한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러시아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되는 걸 원치 않는 면도 있다. 일본은 남북 철도가 시베리아·중국 철도와 이어지면 초조해질 것이다. 한국이 유라시아 시장에 더 가까워지고, 유럽으로 가는 동북아 물류의 시발점이란 입지를 굳히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은 ‘주변국 통일대박론’에 일종의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지난해 초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에게 “러시아, 북한, 남한을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에 찬성하느냐”고 물었다. 그 관계자는 “문제야 없겠지만 그보다는 한국이 미국, 캐나다에서 에너지를 사가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캐나다~일본을 연결하는 에너지망이 구상 중에 있다면서 한국도 여기에 동참하면 좋겠다는 뜻도 밝혔다. 미국은 실질적으로 중요한 동북아 세력이기는 하지만,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다. 러시아와 북한·한국을 잇는 가스관, 남북 철도와 시베리아·중국 철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동북아 국가 간 전력망을 잇는 슈퍼그리드 등 북한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배제되는 모양새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이런 사업들에 반대할 명분이 없을지는 모르지만, 쌍수 들고 환영할 일도 아닐 것이다. 따라서 미국을 통일대박 사업에 적절하게 동참시키는 것도 한국 정부의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다. 예를 들면, 양국 기업이 희토류 개발이나 의료보건, 그린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투자처럼 명분도 있고 실리도 있는 프로젝트를 북한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면 좋을 것이다. 편집국 부국장 dawn@seoul.co.kr
  • [사설] 남북 대화 분위기 살리되 5·24 논의 신중해야

    북한 권부 핵심 3인방의 방한 이후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열기로 남북 양측이 합의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까지의 상황 변화가 변수이기는 하나 일단 서로가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한반도의 기상도는 화해 무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할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추진 요구가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것만 봐도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남북 간 화해·협력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비록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파격적 방한이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물꼬를 틀 계기임은 분명하나, 그 자체로 남북 관계의 진전을 담보하는 것은 아닌 이상 전향적이면서도 차분하고 냉정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여당인 새누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5·24 대북 제재조치 해제 주장은 그 충정과 별개로 즉응적이고 성급한 대응이 아닐 수 없다. 북측이 줄곧 해제를 요구하다 보니 마치 5·24 조치가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인 양 비춰지고 있으나 기실 5·24 조치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결과물일 뿐이다. 굳이 남북 경색의 원인을 멀리서 찾자면 이는 5·24 조치가 아니라 북의 천안함 폭침이며, 따라서 어제 통일부도 밝혔듯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측이 아무런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철회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대북정책 기조를 흔드는 일이 될 것이다. 북이 천안함 폭침을 인정하지 않는 마당에 언제까지 5·24 조치를 붙들고 있을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으나 그런 논리는 북의 도발에 대한 그 어떤 우리의 합당한 대응도 무력화시킬 뿐이다. 5·24조치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의 태도와 연동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지속 가능한 남북 대화를 위해 현 시점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남북 모두 새로운 걸림돌을 앞에 놓지 않는 일이다. 북은 장·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일체의 무력시위를 중단해야 하며, 원색적인 대남 비방을 삼가야 한다. 우리 정부 또한 북한 당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자제시키는 등 대화 분위기 조성에 적극 힘써야 한다. 민간단체의 일을 가로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지만 남북화해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구하고 설득하는 것이야말로 법을 뛰어넘어 정부가 해야 할 몫이라고 할 것이다. 남북이 즉각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교류협력 사업을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2차 고위급 접촉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일도 중요하다. 정부는 2차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나 이를 뛰어넘어 북측에 실리를 안겨줄 수 있는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통 큰 변화” “철 지난 옷”… 與 5·24 조치 해제론 확산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의 ‘깜짝 방한’으로 남북 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면서 정치권에서 5·24 조치 해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대북 강경 태도를 유지해 온 여권에서도 5·24 조치 해제 주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통 크게 5·24 조치 (해제를) 포함한 정부의 전향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5·24 조치에 대해 “철 지난 옷같이 돼서 이것을 그대로 입고 있을 수 없다”며 “그 효력은 이미 반 이상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8대 국회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한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도 “국제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해 5·24 조치 (해제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5·24 조치에 대한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5·24 조치 해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선행돼야 조치 해제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교류 협력은 확대해 나가되 국민의 안전과 생명, 국가안보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의무”라며 “남북 간 풀리지 않는 것은 확실히 매듭짓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박근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지만 ‘협상 중에는 방패를 내려놔서는 안 된다’는 원칙과 정신은 확실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가운데 5·24 조치를 협상 수단이나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야당은 때를 만난 듯 5·24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 임했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띄우기에도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가로막는 빗장부터 풀어야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며 박 대통령에게 5·24 조치 해제를 촉구했다. 문재인 의원은 “남북 모두 어렵게 살아난 화해 분위기를 시골집 며느리가 아궁이 불씨를 살려내듯 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금강산 관광 재개되나… 현대아산 6년 만에 화색

    금강산 관광 재개되나… 현대아산 6년 만에 화색

    북한 주요 핵심 인사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희망이 보이자 현대아산도 6년 만에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6일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이 한국을 찾으면서 금강산관광 재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금강산관광이 다시 시작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사업이 재개되면 2개월 내에 관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금강산지구 현지지도 14주년 기념행사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이 김 위원장의 유훈임을 강조하며 금강산관광 재개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사업 주체로 ‘남조선 현대그룹’을 언급하기도 했다. 금강산관광은 1998년 11월 18일 시작됐지만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고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의 총에 맞아 사망한 후 현재까지 6년 동안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광진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금강산·개성 관광 중단에 따른 현대아산(협력회사 포함)이 입은 피해액은 1조 8115억원으로 추산된다. 1999년 창립된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손실이 커지자 관광·경협 부문에서 최근 인력을 줄이기도 했다. 현재 자금난에 따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현대그룹이지만 그룹의 중심 사업인 대북사업은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 ‘실세3인’ 방한에 경협株 환호

    北 ‘실세3인’ 방한에 경협株 환호

    북한 실세 3인방의 남한 방문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들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일부 종목은 상한가(15%)까지 기록했다. 6일 오름세로 시작한 코스피가 달러 강세의 여파로 내림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7.77포인트(0.39%) 내린 1968.39에 마감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 관련 주들의 대거 약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현대상선은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까지 올라 장중 내내 상한가인 1만 900원에 거래됐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 개발권자인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다. 금강산 관광산업은 2008년 7월부터 전면 중단된 상태로 이로 인해 현대아산이 입은 손실은 지난달까지 8971억원이다. 금강산 관광 손실에 해운업 불황까지 더해지면서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상승폭이 확대되다가 오후 들어 상한가를 기록, 3만 9500원에 마감했다. 상한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계열사인 현대증권(4.38%), 현대로지스틱(4.1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는 에머슨퍼시픽의 상한가도 이끌어냈다. 이 업체는 금강산에 아난티 골프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정보기술(IT) 부품업체인 재영솔루텍, 대북 송전주인 이화전기, 광명전기, 선도전기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는 남해화학(9.67%), 개성공단에 입주한 의류업체인 좋은 사람들(4.15%)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남북관계가 불안한 만큼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경협은 테마주 성향이 있었다”면서 “해당 기업이 진정한 수혜를 얻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성주 적십자회비 5년간 미납 회비 얼마길래? 충격

    김성주 적십자회비 5년간 미납 회비 얼마길래? 충격

    김성주 적십자회비 미납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자가 지난 5년간 적십자 회비를 한 번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1일 “대한적십자사에 김 선출자의 적십자 회비 납부 결과를 확인한 결과, 회비 납부 조회가 가능한 최근 5년 동안 적십자 회비를 낸 사실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적십자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 총재가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회비를 내라고 독려하고, 사회봉사와 대북 지원 사업 등을 해 나갈지 의문”이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및 전형위원회에서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해 총재 선출까지 단 1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낙하산 인사에 대해 중앙위원회는 거수기 노릇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 선출자는 기업주 신분이어서 적십자 연회비로 3만원이 회사로 고지되었고, 총재 선출 후 뒤늦게 특별 회비로 100만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성주 총재 선출자는 “적십자 회비를 늦게 낸 것은 유감”이라며 “하지만 2012년에 적십자사의 조손 가정 지원 프로그램에 800만원을 지원했고, 외환은행 나눔재단을 통해서도 적십자사에 8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주 적십자회비 5년간 미납논란 회비 얼마길래?

    김성주 적십자회비 5년간 미납논란 회비 얼마길래?

    김성주 적십자회비 미납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선출자가 지난 5년간 적십자 회비를 한 번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은 1일 “대한적십자사에 김 선출자의 적십자 회비 납부 결과를 확인한 결과, 회비 납부 조회가 가능한 최근 5년 동안 적십자 회비를 낸 사실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적십자 회비도 납부하지 않는 총재가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회비를 내라고 독려하고, 사회봉사와 대북 지원 사업 등을 해 나갈지 의문”이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및 전형위원회에서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해 총재 선출까지 단 1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낙하산 인사에 대해 중앙위원회는 거수기 노릇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 선출자는 기업주 신분이어서 적십자 연회비로 3만원이 회사로 고지되었고, 총재 선출 후 뒤늦게 특별 회비로 100만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성주 총재 선출자는 “적십자 회비를 늦게 낸 것은 유감”이라며 “하지만 2012년에 적십자사의 조손 가정 지원 프로그램에 800만원을 지원했고, 외환은행 나눔재단을 통해서도 적십자사에 8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평양 내러티브 리포트] 北 부동산 훈풍 ‘대박과 쪽박 사이’

    [서울&평양 내러티브 리포트] 北 부동산 훈풍 ‘대박과 쪽박 사이’

    #사례 1 2000년 고향 청진을 떠나 한국에 홀로 입국한 탈북자 고모(42)씨는 악착같이 돈을 모아 최근 분당에 커피숍을 개업했다. 그는 2008년부터 함경북도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 토지와 주택을 사도록 하고 있다. 고씨는 “통일이 되면 혜산(구리)·무산(철광) 광산을 비롯해 지하자원이 많은 인근 지역에 아파트, 상업시설 등 수요가 많을 것을 내다보고 미리 땅을 사놓고 있다”며 “충분히 이득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사례 2 조부모 고향이 함경남도 단천인 캐나다 교포 김모(50)씨는 2010년에 북한 나진~선봉시에 투자형태의 닭 사료 생산 공장을 세웠다. 주민들에게 신선한 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고 북한 경공업성 간부들을 설득한 결과였지만, 실제로는 근처에 물류 창고를 짓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10~20년 내 이곳에 수만 개의 컨테이너가 들어찰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매매땐 무상몰수와 강제노역 처벌 받아 한국을 오가는 사업가와 조선족, 그리고 탈북자까지 투자에 가담한 것은 법적으로는 매매가 불가능한 ‘북한 부동산 바람’의 단면이다. 아직 투기라고 부를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미래의 투자 가치를 보고 일찌감치 부동산을 사들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읽힌다. 북한에서 부동산을 임대 또는 매매할 경우 무상몰수와 강제노역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미 자본주의 국가와 같은 사적 거래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 같은 현상들은 국가 계획경제 아래 북한판 ‘시장경제’가 적절히 혼합된 형태의 결과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012년에 탈북한 13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이미 집을 매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법으로 소유권이 보장되는 않는 상황에서 토지와 주택, 더 나아가 전답 매매는 ‘투자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북한의 부동산 투자는 기회이자 모험이다. 한마디로 쪽박과 대박 사이에 있다는 의미다. ●법적보호 못받아도 통일대박 기대감에 매매 급증 박모(45)씨는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다. 최근까지 북한 평양에서 살았기 때문에 실상을 잘 안다. 그는 부동산 매매가 1994년 ‘고난의 행군’ 이후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고난의 행군 이후 사람들은 굶주리지 않으려고 모든 것을 들고 (시장에) 나왔다. 집이나 텃밭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 대동강 옥류교 근처 공원이 바로 개인 간 집(아파트 및 단층집 포함)을 거래 하는 곳”이라며 “실거래자와 거간꾼(중개인)들 수십명이 공터에 삼삼오오 모여 가격 흥정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아파트가 인기였으나, 최근엔 땅집(단독주택)이 인기다. 집터인 대지 소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기에 무엇을 중축하든 관료들을 설득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고난의 행군’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북한 내 중국 화교들과의 합작회사들도 ‘북한판 부동산 열풍’을 만드는 또 다른 주역으로 꼽힌다. ●中 자본 들어와… 화교들 중심 상업시설 즐비 북한은 김정은의 3대 세습 이후 핵과 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면서 낙후한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합작 형태의 중국 자본에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2000년 이후 북한 만경대구역, 모란봉구역, 중구역, 보통강구역, 평천구역 등 중심가 상업시설들엔 중국 화교들이 운영하는 백화점, 게임장, 미용실, 식당, 노래방, 사우나, 당구장, 볼링장 등이 무수하게 들어찼다. 이들은 건물과 소비자는 있으나, 투자 자본이 없는 북한 내 상업기관들과 연계해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건물과 땅을 임대 형식으로 소유하고 있다.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담보형태로 땅과 건물을 점유하고 있어, 실제 주인이나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는 번화가로 알려진 평양 만경대구역에 2012년 개점한 ‘광복지구상업중심’이 있다. 마트의 명칭부터 중국식이기도 한 이 쇼핑몰은 북한 내 외화벌이 기관인 경흥지도총국과 중국 자본이 결합해 만든 최초의 대형마트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공산품의 70%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권도 쇠락한 경제를 일으키려고 여러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데 이런 정책들이 땅 사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도마다 13개의 지방급 경제개발구와 중앙급인 신의주 경제특구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 개발구에 기존의 공식 중앙급 경제특구인 나선경제무역지대,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개성공업지구, 금강산국제관광특구를 더하면 북한엔 무려 18곳이 특구·개발구의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 7월 평양시와 황해남도, 남포시, 평안남도, 평안북도 등 6곳에 경제개발구를 또다시 지정해 첨단기술과 물류가공 단지 조성 등에 나서며 자연스럽게 “땅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킨 꼴이 됐다. ●실향민 ‘땅 문서’ 거래 증가… 브로커 활개 한국에서도 북한에 땅을 가진 실향민의 ‘땅 문서’ 거래가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실향민들이 쥐고 나온 ‘땅문서’들이 최근 가격상승 기대 때문에 입도선매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붐을 이루고 있는 ‘통일 대박론’에 힘입은 셈이다. 부동산 매매를 돕는 ‘브로커’들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장마당(시장)에서 집이나 토지의 매매를 연계하는 업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면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거래를 합의하면 부동산을 관리하는 간부에게 뇌물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간부들도 부동산 매매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통일 이후 북한 땅 소유권 문제 후폭풍 일 듯 하지만 남북이 통일 이후에도 북한에 소유한 토지를 사적 재산으로 인정받고 법적 보호룰 받을 수 있을까. 법조계와 학계 등의 견해는 엇갈린다. 북한 내 부동산에 대한 재산권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독일 통일을 예로 든다. 통일 독일이 토지문제를 개인 간 문제로 취급하면서 엄청난 사회갈등 비용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남북 사회통합차원에서 토지 점유자에게 소유권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북한의 토지를 통일 정부가 재국유화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막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분명한 건 남북통일 이후 북한 땅의 소유권 문제가 상당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통일 이후 국유재산 관리 및 사유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전담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3월 통일 후 북한 지역 토지의 원소유자들에 대해선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상징적 수준의 보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땅을 둘러싼 일부의 부동산 투기가 ‘대박’이 될지 ‘쪽박’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적십자사 총재마저 보은인사라니

    차기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에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선출됐다. 한적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뽑혀 대통령의 인준절차만 남았다고 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낙점하는 자리다. 하지만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적십자 운동의 기본 취지나 정신으로 볼 때 기업인 출신이, 그것도 특정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해 뛴 인물이 한적 총재를 맡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대한제국 이래 109년 역사의 한적을 보은인사의 수단쯤으로 여기는 오만하고 황당한 발상이라 할 만하다. 한적은 구호·사회봉사 활동은 물론 이산가족·대북지원 등 남북 간 인도주의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정치와 이념을 초월한 대북교류 활동으로 그나마 경색된 남북 관계의 통로 역할을 해왔다. 과거 한적 총재를 경륜과 덕망, 사회적 신임을 고루 갖춘 원로들이 맡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기본적으로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출신인 데다 남북 관계 등 적십자사 관련 경력도 전무하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이념적 성격을 띤 논쟁에 개입하지 않고, 자발적 구호운동으로서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국제적십자운동의 기본원칙 또한 김 회장의 이력과 어울리지 않는다.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것 말고는 김 회장이 한적 총재에 앉을 만한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그뿐인가. 선대위원장 당시 김 회장은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각종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내가 영계를 좋아한다’, ‘여성들은 질질 짜기나 한다’, ‘나는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라며 성희롱과 여성·청년 구직자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공인의 자격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얕고 가벼운 인식이다. 현 정권은 틈만 나면 비정상과 적폐의 청산을 외치면서도 최소한의 전문성도 갖추지 않은 인물을 각종 노른자위 자리에 내려 보내는 자가당착의 인사를 자행해 왔다. 한적의 정신이나 원칙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김 회장을 한적 총재에 앉히는 것은 야당의 지적대로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이자 화룡점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첩과 독선의 인사는 분열과 불신으로 귀결될 뿐이라는 사실은 현 정부의 잇따른 인사참사가 주는 교훈이다. 이제라도 박 대통령이 낙점을 재고하든지, 김 회장 스스로 한적 총재가 자신의 그릇에 맞는 자리인지를 고심하고 거취를 정리하는 게 마땅하다.
  • “지방정부에 대북 사업 허용해야 지지율은 새털… 대권 마음 비워”

    “지방정부에 대북 사업 허용해야 지지율은 새털… 대권 마음 비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는 몇 년 가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의 한 식당에서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내가 왜 1위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기나 지지율은 공중에 나는 새털과 같은 존재”라면서 “지지율 1위가 몇 년 계속 가는 경우가 있느냐”며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직무는 1000만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막중한 자리”라면서 “흔들림 없이 서울시장 직무에 충실하겠다”며 차기 대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최근 극심한 내분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내가 당원이고 중요한 자치단체장이기는 하지만 시장직을 맡아 보니까 정파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수 없다”면서 “당의 어려운 사정은 잘 알지만 일정한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귀국하면 이른 시일 내에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연락해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워싱턴 미국외교협회 초청 좌담회에서는 정부의 대북사업 시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은 “외교, 안보는 중앙정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휴전선에서 4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서울에서 안보는 때때로 삶 및 죽음과 결부된 문제”라면서 “외교, 안보와 남북통일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와 민간이 모두 주체가 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서울시와 같은 지방정부도 문화, 체육 등 북한 교류를 정부의 허가 없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도 지속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대북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독일 사민당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기민당 정권에서도 한결같이 추진해 통일한 것처럼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속했다면 남북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분명히 우리가 노력하면 북한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세월호 이후의 국론 분열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분열이 유족을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는 (국민) 분열을 가속하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좌담회에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재커리 코프먼 미 대법원 판사 등 미국 외교계, 학계, 언론계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朴 “기후변화 선진국 기술 필요… 녹색기금 최대 1억弗 출연”

    朴 “기후변화 선진국 기술 필요… 녹색기금 최대 1억弗 출연”

    캐나다 국빈 방문에 이어 유엔총회 등의 참석차 23일 미국 뉴욕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박 대통령은 영어로 한 연설에서 “한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압축 성장을 이루면서도 경제와 환경의 조화를 추구해 왔으며 이런 노력은 지금 한국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인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로 이어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면서 “기술과 시장이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이 돼야 하며 개도국들도 모두 함께 참여하되 선진국들이 기술과 경험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2015년부터 아시아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의 시행을 약속했으며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체제 아래에서의 기여 방안을 내년 중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이미 기후변화협약체제 하에서 중추적 재원기구로 출범한 녹색기후기금(GCF)에 약 5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출연하고 있고 이를 포함해 앞으로 최대 1억 달러까지 GCF에 대한 기여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첫 일정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지난 8월 북한 측에 제2차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남북한이 만나 현안 과제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유엔을 매개로 ‘남북 대화’를 시도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문화·학술교류 등 동질성 회복을 통해 남북 간 협력의 통로를 넓힐 수 있다”고 제시했으며 반 총장은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협력을 이루어 나가며 마음을 열어 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반 총장은 우리 정부가 유엔의 대북 지원사업인 모자보건사업 등을 위해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에 1400만 달러를 지원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두 정상은 공적개발원조(ODA) 등 개발지원의 효과성과 신뢰성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박 대통령은 “한국의 ODA 지원 공약을 재정 사정상 다 맞추지는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증가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한국의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면담에 이어 반 총장 내외와 만찬도 함께 했다. 만찬은 반 총장이 박 대통령만을 비공식적으로 초청해 이뤄진 것으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새벽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다자외교의 본격적인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 간다. 한편 정부는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간의 회담을 현지에서 개최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주재로 뉴욕에서 열린 ‘북한인권고위급회의’에서 “남북 간에도 인권대화와 인도적 문제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인권 상황 개선 논의를 위한 남북대화를 제의했다. 뉴욕(미국)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공직 파워 열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핵 외교의 컨트롤타워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북한 비핵화 전략 수립과 6자회담 협상, 한반도 평화체제 전략과 탈북자에 대한 외교적 지원까지 정부 내 ‘한반도 대북 외교 구도’를 그리고 전략 및 협상 실무를 집행하는 중추 조직이다. 2006년 3월 한시 조직(3년 유효)으로 출범한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북핵 사태가 심화되면서 5년 만인 2011년 정규 조직으로 전환됐다. 차관급인 본부장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임하고 산하에 두 개의 기획단(북핵외교기획단·평화외교기획단)이 보좌하는 외교부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출범 이후 역사가 짧아 장관급까지 배출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주요국 대사(유엔·러시아·영국), 1차관 등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고위직으로 향하는 ‘예약석’으로 인식된다. 역대 본부장 대부분은 북미국에서 잔뼈가 굵은 ‘워싱턴 스쿨’ 출신으로, 외교부 족보로는 순수 북미 라인과 북핵 라인의 계보를 모두 아우르는 한국 외교의 좌장급들이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초대 본부장으로, 김숙 전 유엔 대사와 위성락 현 주러시아 대사, 임성남 현 주영국 대사, 조태용 제1차관, 황준국 현 본부장까지 6명의 본부장이 나왔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는 이수혁 전 외교부 차관보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 2대 시조 격이다. 천 전 본부장 시절부터 6자 수석대표를 겸임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는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재임 기간이 만 2년으로 가장 길었던 초대 본부장인 천 전 수석과 후임인 김 전 대사는 북핵 협상을 주도했지만 위성락·임성남·조태용 전 본부장은 재임 중 단 1차례도 6자회담을 하지 못한 수석대표로 기록된다. 천 전 수석은 서울대 출신 일색의 외교부에서 지방 국립대 출신으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인 외교관으로 통한다. 그는 한직을 돌다 1999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통해 북핵 라인으로 인생 경로가 바뀌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을 거치며 이명박 정부의 보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김 전 대사는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인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로 중용된 후 이듬해 2월 국가정보원 1차장으로 발탁됐다. 2009년 10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싱가포르 비밀 접촉을 했고, 2010년 평양을 비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별한 관계인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정원장 등 고위직 물망에 올랐다. 위 대사는 2003년 북미국장 시절부터 북핵 업무를 맡았고 참여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관 등을 거친 자타가 인정하는 북핵 전략가로 통한다. 임 대사는 미·중 양국에서 모두 일해 본 ‘하이브리드 외교관’답게 영어와 중국어·일본어에 능통하다. 협상의 달인으로 평가됐지만 교착 국면이 굳어진 6자회담의 돌파구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 1차관은 2004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초대 단장에 이어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6자회담 차석대표, 2006년 북미국장 등을 역임해 북·미 양국에 대한 전략적 이해가 깊다. 외유내강형의 전략가 스타일로 평가된다. 황 본부장은 지난 1월 타결된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 협상의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박 대통령이 그의 협상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황 본부장은 유엔과장 및 주유엔대표부 참사관 등 다자외교 분야를 거쳐 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으로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 주미공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우리 측 북핵 대화 구상인 ‘코리안 포뮬러’를 돌파구로 북핵 고도화 차단 프로세스 마련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부 내에서는 이 포뮬러를 ‘황준국 포뮬러’로 부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러 밀착 가속… 러, WFP 통해 30억원 대북지원

    북한과의 인적 교류와 물적 지원은 물론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 검토까지, 한반도로 향하는 러시아발(發) 바람이 점차 뜨거운 강풍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일 러시아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사업에 300만 달러(약 3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실케 부어 WFP아시아사무소 대변인은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300만 달러를 받았다며 이 자금이 북한 영유아와 산모, 수유모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에도 WFP의 대북 지원 사업에 3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의 이번 식량 지원은 13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북·러 밀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지난 5월 러시아가 북한에 채무 10억 달러를 탕감해 준 후 상호 노동자 파견 의정서 체결, 2020년까지 교역 규모 10억 달러 목표, 양국 간 정보기술(IT) 분야 협력 등 접촉면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편 이례적으로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대표 및 무역 전문가 등 9명이 4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실사단) 방문은 개성공단 현황을 파악하고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투자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확대해석을 의식한 듯 “러시아 기업들이 그동안 투자 의향을 밝혔던 만큼 일반 외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관심을 보인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이 다가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이 다가온다

    9월은 공군에게 특별한 달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무기도입사업이라는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 계약과 FX-3의 규모를 넘어서 총사업규모 15조원을 넘어설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입찰공고가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번 달 계획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공군은 오는 2018년부터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35A 전투기 40대를 순차적으로 전력화하고, 오는 2025년까지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완료해 생산에 들어갈 것이다. 차기 전투기 사업과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통해 공군이 획득 예정인 전투기 숫자는 160대이며, 두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만 해도 2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이 예산을 쏟아 부어도 오는 2019년이면 공군은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을 겪을 전망이다. 왜 그럴까? ◆1990년대 국방비 대폭 삭감...’폭탄 돌리기’의 시작 당초 공군의 꿈과 이상은 창대했다. 급속한 경제력 성장에 힘입어 1980년대 중반부터 공군력 현대화 구상에 착수한 국방부는 KFP 사업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로 선정된 KF-16 전투기 120대를 1990년대 말까지 전력화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F-15급 고성능 쌍발 전투기 120대를 도입해 노후화된 F-4 전투기를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994년 KF-16 1호기가 납품될 때까지만 해도 사업은 순탄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사태가 터지면서 문제는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국방비는 대폭 삭감됐고, 사업은 축소·연기됐다. 당초 120대 규모로 시작되었던 차기 전투기 사업은 80대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60대, 40대로 내려앉았고 전체적인 사업 일정도 10년 가까이 지연되어 결국 2005년에 이르러서야 첫 번째 기체가 공군에 인도될 수 있었다. 당초 이 사업이 예정대로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되었더라면, 공군은 2010년 이전에 120대의 하이급 전투기 전력화를 마무리 짓고 노후한 F-5 계열 전투기 200여대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전투기 도입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군이 2010년 이전에 전력화를 끝내려던 하이급 전투기 도입 사업은 4차례로 나뉘어 약 2024년경에 가서야 전력화가 완료될 판국이다. 1990년대 후반의 잘못된 의사결정 때문에 공군의 전투기 도입 사업에 약 15년의 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IMF의 권고로 인해 국민의정부가 긴축재정을 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국방예산이 삭감됐고, 이로 인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지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당시 통합재정규모 연평균 증가율은 5%를 상회했고 복지예산과 대북지원 예산은 대폭 증액되었으나 경제와 국방예산은 삭감된 통계자료를 근거로, 햇볕정책을 위한 과도한 국방예산 삭감과 사업 축소 및 연기 결정이 공군의 전투기 대란을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 F-15K급 사업 거듭 연기· 축소...비용 ‘19조원+a’로 눈덩이 1990년대 중반부터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더라면 당시 대당 800억 원 수준이었던 F-15K급 전투기 120대를 10조원 미만의 예산으로 전력화할 수 있었지만, 거듭된 사업 연기 및 축소로 인해 이 120대가 4차례로 쪼개지면서 전체 사업비용은 ‘19조원+a’로 치솟았다. 문제는 이후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를 거치는 동안 그 어떤 정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국방부와 국책연구기관에서 2010년대 후반 심각한 전투기 전력 공백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수 조원에 달하는 사업예산은 역대 대통령들의 결단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국민의정부에서 시작된 ‘폭탄 돌리기’는 누군가가 해결했어야 할 심각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고, 그 결과 공군은 전투기 부족 대란이라는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른바 ‘방위 충분성 전력’으로 규정한 전투기 보유량의 하한선은 430대다. 방위 충분성 전력이란 현재의 안보 상황과 한반도 전장 환경을 고려하여 작성한 작전계획을 무리 없이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말한다. ◆ 2019년에 전투기 140대 부족사태...안보 구멍 공군의 모든 전투기는 기계획공중임무명령서(Pre-ATO : Prepositioned Air Tasking Order)에 따라 전쟁 발발 직후 모든 스케줄이 사전에 지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11전투비행단의 F-15K는 전쟁 발발 직후 H-아워가 선포되면 H+1시간까지 □□표적을 공습하고, 20전투비행단의 KF-16은 H+2시간이 되면 △△표적을 공격하게 사전에 모든 계획이 짜여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북한의 전쟁 전투기와 전차, 장사정포 등 군사력과 작전계획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이후 작성되는 작전계획 5027의 일부이다. 즉, 이 작전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하여 북한의 남침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최소 430대의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9년이 되면 우리 공군의 전투기 전력은 300대 수준으로 급감한다. F-4E와 F-5E/F 전투기가 대체기 없이 모두 퇴역하기 때문이다. 공군은 KFX 사업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가 생산될 때까지 이들 전력을 운용하려 했지만, 이 전투기들의 기령이 40년에 육박하고,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추락 사고가 빈발하자 불가피하게 퇴역을 결정했다. F-4E와 F-5E/F가 모두 퇴역하고 나면 우리 공군에 제대로 된 전투기는 F-15K 60여대와 F-16 170여대 등 230여대 수준에 불과하다. 경공격기 수준인 FA-50을 전투기 전력에 포함시켰을 때는 290대 수준이다. 여기에 2018년부터 40여대의 F-35A 전투기가 순차적으로 도입되지만, 새로 도입된 전투기가 완전한 작전능력(FOC : Full Operational Capability)을 갖추는데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전쟁에 투입한 전투기 전력은 290여대, 즉 합참이 요구한 방위 충분성 전력 대비 67%에 불과하며 140여대의 전투기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준의 전투기 전력 공백이 발생하면 당장 전쟁 수행 능력에 큰 지장이 온다. ‘서울 불바다’ 운운하며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와 신형 방사포,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것도 공군 전투기의 임무고, 떼를 지어 남하하는 북한의 대규모 기계화부대를 저지하는 것도 전투기가 수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북한에 비해 병력과 장비가 수가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부족한 숫자를 공군의 화력으로 메워야 하는데 이런 임무에 투입할 전투기가 없다면 유사시 대단히 우려된다. ◆ 대안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 합참 관계자는 공군의 심각한 전투기 부족 문제에 대해 “한미연합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중급유기 전력화를 통해 체공시간을 늘려 전투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미군의 가용 전투기 전력도 점차 감소 추세에 있고, 공중급유를 통해 체공시간을 늘리더라도 각각의 임무에 필요한 소티 수가 늘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답은 전투기를 사오는 것이다. 그러나 20여 년 전 우리가 대당 400억 안팎에 사왔던 F-16 전투기는 대당 900억 안팎까지 올랐고, F-15K나 F-35A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는 대당 1,500억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140대의 부족한 전투기를 도입하려면 적게는 12.6조원에서 많게는 2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그 어느 정권이나 어느 국민도 이 같은 천문학적인 예산 소요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공군은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KFX 전투기 120대를 전력화하겠다고 밝혔지만, KFX가 2025년 개발 완료 후 매년 10대씩 양산되더라도 120대 전력화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7년이다. 이 때는 F-16 170여대 전량이 퇴역하고 F-15K도 도입 후 30년이 경과해 퇴역시켜야 할 시점이다. 120대 전력화하고 230대를 퇴역시켜야 하기 때문에 110대의 전력공백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에 공군이 담당하던 적 장사정포와 미사일기지 등의 핵심 표적 타격 임무를 육군의 지대지 미사일과 해군의 함대지 순항 미사일에 넘기고 방위 충분성 전력 전투기 하한선을 300여대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방위 충분성 전력은 필요에 의해 산출된 최소한의 요구전력이기 때문에 당장 전투기가 없다고 전투기 보유량 하한선을 낮추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격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누군가의 오판에 의해 시작된 폭탄 돌리기의 심지가 다 타들어 들어가기까지 정확히 4년이 남았다. 폭탄 돌리기가 끝나는 4년 후 공군 전투기 전력은 역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대한민국 영공 안보는 곳곳에 구멍이 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심지는 타들어 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인천아시안게임 D-30] 역도산 사위 박명철 등 조체대 출신이 北체육계 좌지우지

    [인천아시안게임 D-30] 역도산 사위 박명철 등 조체대 출신이 北체육계 좌지우지

    어디에나 인맥은 있다. 북한에도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하는 특정 학맥이 있으니 바로 ‘조선체육대학’(조체대) 출신들이다. 우리의 대한체육회와 같이 북한 내 스포츠분야를 총괄하는 조직이 체육성인데, 조체대 출신들이 체육성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인 조체대 출신으로는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사위이자 북한 체육상을 오랫동안 맡았던 박명철과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체육성 부상, 김정식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국장, 1991년 남북단일팀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김광호 국가체육위원회 축구연맹 위원장 등이 있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한 스포츠계에서 조체대가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의 체육성인) 과거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서 조체대 출신은 90% 이상이었다”면서 “조체대가 아니면 각 연맹의 서기장, 기술국 국장 등 출세 라인을 탈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 스포츠계의 ‘이너서클’ 역할을 하는 조체대는 평양 동대원구역 냉천동에 있다. 학생과 교직원은 모두 2500여명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1960~1980년에 당시 소련과 우크라이나, 동독 등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로 체육특기생과 교원들을 해외연수 및 유학생 신분으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유학생들 대부분이 귀국해서 자국의 체육교육과 체육행정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며 조체대는 조금씩 북한스포츠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됐다. 대북 소식통은 “특설학부를 졸업하면 평양에 있는 ‘1급 선수단’ 감독·코치로 갈 수도 있지만, 수요가 다 차면 일선 학교에서 감독·코치를 하며 선수단에 자리가 생길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조체대가 원래부터 북한 체육계를 장악한 것은 아니었다. 1990년대 북한 체육 분야의 간부 인사는 당 근로단체부가 맡았지만, 당시 근로단체부장이었던 장성택의 ‘인사 월권’이 심해지자 박명철 국가체육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체육 행정사업을 잘 아는 우리에게 인사 등을 맡겨 달라”고 읍소했던 일화도 있다. 북한 선수단·응원단의 9월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에서도 행정과 실무에서 조체대 출신들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체대 출신으로 언급했던 손 부위원장은 실제로 지난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의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것은 북한 체육계 내 ‘조체대’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대북소식통은 “조체대 출신들이 실무진으로 인천에 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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