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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닝 브리핑] 킹 대북특사 “北 화폐개혁 뒤 인권상황 우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는 9일(현지시간) 화폐개혁 실패 후 북한의 인권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현시점에서 대북식량 지원 문제에는 난색을 표명했다. 킹 특사는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폐개혁 실패 후 북한의 인권상황을 묻는 질문에 “인도적 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유엔 - 北 대화재개 성공… 고위관리 추가 방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로 지난주 방북했던 린 패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엔이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6년 만에 재개하는 데 성공했으며 향후 몇 달 내에 추가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엔 기구 한두 곳의 고위급 관리들이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kmkim@seoul.co.kr
  • [사설] 北, 중국에만 매달리려는 생각 버려라

    북한과 중국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8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함흥에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찾아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구두친서를 전한 데 이어 어제는 왕 부장의 귀국행 비행기에 김계관 북한 외교부 부상이 올라탔다. 리근 북 외무성 북미국장도 동석했다고 한다. 김 부상 일행은 중국에 이어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점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듯하다. 6자회담이 북핵 논의의 시종(始終)이라는 점에서 북·중 간 일련의 움직임은 환영할 일로 보인다. 그제 왕 부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당사국들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6자회담에 대해 좀 더 전향적 자세를 내보인 것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그러나 하나 짚을 대목이 있다. 김 위원장이 강조했다는 ‘진정성’이다. 이는 북한이 아니라 6자회담의 나머지 참가국들이 물을 사항이며, 북한이 먼저 답해야 할 사항이다. 6자회담 재개가 중요하겠으나, 합의와 파기를 반복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6자회담을 통해 핵 문제를 풀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북측의 최근 행보는 여전히 국제 사회에 믿음을 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화폐 개혁 및 식량 부족에 따른 북한 주민들의 동요 등 당면한 내우외환을 타개해 보려는 연명책으로 6자회담 복귀의 몸짓을 보이고 있을 뿐 진정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서고자 하는 의지는 그 어디에서도 감지되지 않는다. 이번 북·중 대화 역시 지난해 11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방북을 고리로 한 미국과의 직접 대화나 한국 정부와의 물밑 대화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다시 중국에 손을 내미는 성격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 일각에서 북의 6자회담 복귀를 조건으로 중국이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중국에 기대어 연명을 도모하는 북한의 이해타산이 동인이라면 6자회담의 향배는 과거처럼 순탄치 않을 것이다. 북으로서는 실익도 없이 국제사회의 불신만 키울 뿐이다. 핵을 버릴 때 평화체제와 국제적 지원을 얻을 수 있음을 북은 제발 깨닫기 바란다.
  • [모닝 브리핑] 유엔 사무총장 특사 평양 도착… “북핵 등 논의”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9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비행장에서 관계부문 일꾼과 주조(주북) 유엔상주조정자 겸 유엔개발계획 상주대표가 사무차장 일행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특사를 보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낮 베이징에서 북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한 파스코 특사는 오는 12일까지 3박4일간 박의춘 외무상 등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다양하게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이번주(8~14일)는 최근 전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올해 첫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인 동계올림픽이 개막된다. ●EU 특별정상회담 재정문제 논의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를 비롯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의 재정악화 문제를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유로존의 위기 확산 여부뿐만 아니라 최근 그리스 문제와 함께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EU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 회의에 달려 있다. ‘구제 불가’ 규정에 따라 EU 공동체 차원에서 그리스를 구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하지만 회원국 개별 지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앞선 10일 실시될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의 총파업은 현재 위기의 또 다른 변수다. 그리스 정부가 공공 부문 임금 삭감 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노조가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대북특사 평양방문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0 동계올림픽에는 80개국 5500여명의 선수가 7개 부문 15개 종목, 86개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개막식에는 아이티 난민 돕기를 위해 제작된 2010년판 ‘위아더월드’가 첫선을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박의춘 외무상 등 북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핵을 비롯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대선 이후 계기가 있을 때마다 불거진 반정부 정서가 ‘이란 혁명’ 31주년을 맞는 11일 다시 한번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진보 진영 시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 중계를 거부한 케이블 방송국에 보복 조치를 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번주에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속된다. 2일 집권 11년을 맞은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 등으로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운동 시작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27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지 20주년이 되는 11일에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연설을 비롯한 각종 기념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필리핀과 수단에서는 각각 대선과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1986년 이후 24년만에 치러지는 수단 총선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많은 남부 지역이 22년간 내전 끝에 2005년 맺은 포괄적 평화협정의 결과물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원칙대로”… 北 고전적 수법 사전차단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관통하는 큰 흐름은 ‘일관성’이다. 북한이 핵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고, 포기하면 지원을 얻을 것이란 단순한 논리다. ●‘핵 추구 = 제재’ 일관성 유지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정책은 그동안 이 틀을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방북을 전후해 던진 언급들, 그리고 워싱턴의 미 관리들이 수시로 밝힌 말들을 복기해 보면, 놀랄 만큼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바마의 지난해 언급들을 돌이켜 보면 체감할 수 있다. “규칙 위반에는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4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도발행위를 계속한다면 심각한 제재에 직면할 것”(6월 한·미 정상회담)→“북한이 의무를 다한다면 양국 간 평화의 길을 열 의사가 있다.”(9월 유엔총회 연설)→“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로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것”(11월 한·미 정상회담) 등이다. 민주당 출신의 이 흑인 대통령은 벼랑끝 전술, 성동격서(聲東擊西), 치고 빠지기 등으로 표현되는 북한의 고전적 수법에 좀처럼 장단을 맞출 의사가 없는 것 같다. 북한 입장에서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보다 버거운 상대일 법하다.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 “무법정권”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 처럼 엄포를 놓다가 임기 말엔 결국 대화의 손을 내미는 등 오락가락했다. 반면 오바마는 북한을 공연히 자극하는 말을 삼가면서 행동으로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핵 실험 직후 유엔을 통한 제재를 실제로 단행했고, 지난달에는 태국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수함으로써 북한의 팔을 비틀었다. ●자극적인 말보다 행동으로 압박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힘을 받는 현 국면에서 오바마가 일관성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나섬에 따라 북핵 당사국들의 계산법은 다시 복잡해졌다. 북한은 원활한 후계 작업을 위해 2012년까지 핵 보유를 통한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때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를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명박 정부는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가 긴요하지만 2012년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지 모른다. 미국은 이란 핵 문제 때문에 북한에만 유화적으로 나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2012년 본격적인 재선 운동에 돌입해야 하는 오바마로서는 북핵 문제에서만이라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남·북·미 3자가 모두 강(强)과 약(弱)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구도에서 나온 이번 오바마의 발언은 미국이 강을 선뜻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계속 강을 밀어붙일지 약으로 선회할지 공은 이제 북으로 넘어간 그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美 6자회담 재개되면 4자대화서 평화체제 논의

    북·미 양국은 6자회담이 재개되면 평화체제 문제를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대화’를 통해 논의하기로 공감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일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가 방북했을 때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를 제의하자 보즈워스가 동의했다는 것이다. 양측은 지난 2000년에도 같은 내용의 조(북한)·미 공동코뮈니케를 체결한 바 있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도 “직접 당사국들은 별도 포럼에서 평화체제 협상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당시에도 직접 당사국은 4개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뉴스&분석] 北무기 압류, 6者재개 새 암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가까스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던 북핵 해결 가도에 ‘암초’가 돌출했다. 북한제 무기를 싣고 평양을 출발한 그루지야 국적의 수송기가 12일 오전(현지시간) 태국 돈므엉 공항에 기름을 넣기 위해 착륙한 뒤 태국 당국에 억류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은 “수송기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무기를 발견해 압수했고 수송기와 조종사 등을 억류했다.”고 밝혔다. 조종사 등은 당초 원유 시추용 장비를 운반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사 과정에서 미사일과 폭약, 대공화기 발사대, 로켓포 등 35t 정도의 중화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5명 중 4명은 벨라루스, 1명은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전해졌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태국 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수송기가 당초 스리랑카에서 재급유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태국 현지 신문인 ‘더 네이션’은 수송기 조종사 미카일 페투코의 경찰 진술을 근거로 “수송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 북한에서 상품들을 싣고 우크라이나로 되돌아갈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파키스탄을 최종 목적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승무원 5명을 무기 불법소지 혐의로 기소하고, 북한 무기 관련 보고서를 45일내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태국 언론들은 태국 당국이 미국의 정보를 받아 수송기를 억류했다고 보도했다. 아피싯 총리도 “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았으며 정보기관들의 공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1874호 채택 후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해 북한의 무기수출을 차단해 왔다.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다. 1874호는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를 금수대상으로 지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이란으로 향하던 제3국 선박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류했고, 6월 말에는 불법무기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강남1호가 미 함정의 추적을 받고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일도 있었다. 북한이 바다 대신 하늘로 경로를 잡았다가 덜미를 잡힌 격이다. 이 수송기는 비행시간 등을 감안하면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8~10일 방북 직후 평양을 이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보즈워스에게 “6자회담 재개와 9·19공동성명 준수의 필요성에 관해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뒤로는 유엔 결의를 위반한 셈이 된다. 북·미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이 대단히 의심되는 대목이다. 북한의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 사건은 6자회담 재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제재와 대화는 별개라는 입장이나, 북한은 한 묶음으로 대처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6자회담은 천신만고 끝에 9·19공동성명을 도출했다. 그러나 그 즈음 북한이 마카오의 중국계 은행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해 위조달러 지폐를 유통시긴 범죄사실이 드러나 미국이 북한 계좌를 폐쇄조치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을 보이콧한 전례가 있다. carlos@seoul.co.kr
  • [사설] 보즈워스가 확인한 6자회담 동력 살리길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특사의 북한 방문 결과는 6자회담의 동력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북의 6자회담 복귀라는 구체적 성과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으나 보즈워스 특사가 “6자 프로세스의 재개 필요성에 대한 공통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힌 것은 유의할 대목임이 분명하다. 북핵 폐기와 국제 사회의 대북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북한이 이행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고무적이다. 물론 보즈워스 특사가 공개한 내용이 2박3일간 북측 인사들과 나눈 대화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동안 북측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직간접으로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한 북·미 관계의 전면적 개선을 북핵 폐기의 전제로 요구한 바 있다. 이는 북핵 폐기 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6자회담 9·19성명의 해법과 배치되는 대목이며,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들이 수용할 수 없는 요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측이 북핵 폐기와 북·미 관계개선의 조합에 대해 보즈워스 특사에게 어떤 입장을 피력했는지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향후 북·미 관계를 넘어 6자회담의 향배와도 직결되는 사안인 까닭이다. 보즈워스의 방북으로 확인된 북측의 의사를 바탕으로 이에 상응한 6자회담 참가국들의 맞춤전략과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 우리 정부의 그랜드바겐 구상을 포함해 ‘북핵 폐기 후 과감한 대북 지원’이라는, 단호하고 일치된 메시지로 북을 설득해야 한다. 나아가 북·미 대화가 6자회담의 틀을 흩트리는 일이 없도록 세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오바마 특별지침 하달… 방북단 4~5명

    다음달 8일 북한에 가는 미국의 대북특사단은 과거에 비해 여러모로 ‘축소형’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첫 대북특사이자 역대 미국 정부로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특별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보즈워스 방북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몇명이나 방북하나. -보즈워스를 비롯해 4~5명으로 예상된다.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등이 거론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윌리엄 페리 특사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제임스 켈리 특사단이 각각 8명씩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 규모다. →북한에는 얼마나 머무나. -1박2일 정도다. 미 국부부 관계자는 “하루 반나절(a day and half)”이라고 말했다. 과거 페리 특사는 3박4일, 켈리 특사는 2박3일 머물렀다. →이번엔 왜 이렇게 짧게 체류하나. -미국 정부가 이번 방북의 성격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협로 국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과의 1대1 담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북한은 이번 대화를 가급적 길게 끌며 실질적인 소득을 끌어내려 할 것이다. →보즈워스의 북측 협상 파트너는 누구일까. -외교 실세인 강석주 외무성 제 1부상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페리와 켈리의 상대도 그였다. →보즈워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까. -알려지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과거 미국의 대북특사를 만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면담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주류다. 반면 파격 행보를 즐기는 그가 깜짝 면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보즈워스가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갈까. -불투명하다. 페리는 클린턴의 친서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통해 김정일에게 전달했다. 켈리는 부시의 친서를 소지하지 않았다. →협상이 잘된다면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될 수도 있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아주 잘된다 하더라도 올해 안은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히려 악화된 전례도 있다. 켈리가 김계관에게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말라고 경고하자 북한이 강력 반발하면서 제2차 핵위기로 번진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식 실용외교’ 亞순방서 선보여

    ‘오바마식 실용외교’ 亞순방서 선보여

    시간을 거슬러 지난 12일 아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9일 미국으로 돌아간 그가 지난 8일간 보여준 궤적을 되밟아 보면 그 일단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역대 미국 대통령이 그랬듯이 오바마 역시 이번에 철저히 국익을 위한 외교를 구사했다. 하지만 ‘전법’은 많이 달랐다. 그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체면도 버렸고, 입에 발린 칭찬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인권마저 외면했다. 실용의 극치를 보여줬다.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그는 아키히토 일왕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지나친 저자세라는 비난이 미국 안에서 쏟아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을 것이다. 실수가 아니라 의도였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지난 4월 런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도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인 전력이 있다. 도쿄에서 그는 자신이 미국 최초의 태평양계 대통령이라고 주저없이 선언했다. 실용 외교는 중국에서 절정을 이룬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당 출신인 이 흑인 대통령은 티베트의 인권 문제는 입에도 올리지 않은 채 되레 “티베트는 중국의 영토”라고 선언했다.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몸소 방문하고서는 “중화문명에 대한 탄복과 존경을 갖고 간다.”고 극찬사를 쏟아냈다. 서울에서는 대북 특사 방북 일정을 깜짝 공개하는 마지막 파격을 구사함으로써 한국 정부를 흐뭇하게 했다. 오바마가 워싱턴에 귀환하기 무섭게 미국 언론은 얻은 게 없는 ‘빈손 순방’이라고 비판을 퍼부었다. 동시에 아시아 쪽에서는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찬하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그럴까. 오바마의 ‘립서비스’대로 G2임을 인정하는 순간 중국은 그만큼 많은 것을 미국에 내놓아야 한다. 미국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판단하는 중국 지도부가 가장 꺼리는 시나리오다. 오바마의 90도 절을 보고 흡족해하는 순간 일본은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양보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대북특사 뉴스를 띄운 뒤 바로 한·미 무역역조를 설파한 오바마의 화법은 우연이 아니다. 1848년 미국은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이긴 뒤 그냥 차지해버려도 되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주 등을 후환을 없애기 위해 굳이 돈을 주고 멕시코로부터 구매하는 형식을 갖췄다. 그만큼 용의주도한 나라가 미국이다. 물론 오바마가 백인 주류 출신 대통령이었다면 허리의 각도가 그토록 깊숙이 굽혀지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모닝 브리핑] 佛대북특사 귀국… AP “북핵 심도있는 대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 특사 자크 랑 하원의원이 방북 기간 동안 북측과 핵 문제와 인권문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15일 밝혔다. AP통신은 닷새간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랑 의원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측 관리들은 핵분열성 물질과 탄도 물질을 외부로 옮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면서 “증거는 없지만 이 같은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6者복귀전 美와 두차례 회담 갖기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국은 북한이 다자회담에 복귀하기 전 두 차례 공식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P는 이같은 합의는 지난달 24일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사 간의 뉴욕회동에서 이뤄졌다고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폐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원칙적으로 플루토늄 재처리는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 북한이 스스로 약속한 것과 상반된 것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北 “또 볼 수도”… 북·미대화 순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과 북한이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실무접촉을 갖고 북·미 양자대화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23일 미국에 도착한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뉴욕 맨해튼의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성 김 특사와 1시간가량 만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문제와 북·미 양자대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근 “북·미 양자대화 등 논의” 리근 국장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성 김 특사를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두고 보자.”며 언급을 피했다. 추가 회동 여부는 “또 볼 수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50여분 뒤 나온 성 김 대북특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건물을 떠났다. 이후 미 국무부는 노엘 클레이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리 국장이 민간단체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면서 “리 국장의 방미 기간인 24일 성 김 특사가 북한의 비핵화와 6자회담에 관한 우리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뉴욕에서 리 국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클레이 대변인은 26~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미국 측에서 성 김 특사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미간 비공식 접촉이 시작됐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이번 회동에서 알맹이 있는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미국 입장은 분명하다. ●양측 입장차 커 합의도출 미지수 북한이 2005년 핵합의 내용의 이행을 약속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다. 미국은 북·미 직접대화가 진행될 경우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6자회담 복귀를 밝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고 관계정상화 등 진전이 있어야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30~40분 대화 숨은 뜻은? 관심은 이른 시일 내에 북·미대화를 원하는 북한이 리 국장을 통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느냐이다. 이날 리 국장과 성 김 특사의 만남은 1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았다. 인사와 통역 등을 감안하면 실제 대화 시간은 30~40분 안팎에 그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첫 실무접촉이 이처럼 짧게 끝난 것이 양측이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추가 접촉을 통해 다시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인지 등은 확실치 않다. 연달아 열리는 라호야 NEACD 회의에서 북·미 당국자들이 별도로 접촉하기보다는 30일 뉴욕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북한문제 토론회를 전후해 추가로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mkim@seoul.co.kr
  • “핵무기 폐기없는 북한 美와 관계정상화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핵폐기를 실천하지 않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는 미·북 관계 정상화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미국 평화연구소(USIP) 주최 ‘미국 비확산 정책’ 연설에서 “북한 지도자들은 미국이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거나, 대북 제재를 없앨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현재의 대북 제재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과 이란의 핵 야망을 저지하는 것은 비핵산 체제 강화에 결정적”이라며 “미국은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과 양자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의지)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지 못했으며,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놓기 위해 현재 외교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 국장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 참석하는 샌디에이고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와 뉴욕 북한문제 토론회에 성 김 대북특사를 참석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mkim@seoul.co.kr
  • “뉴욕 北문제토론회도 美관리 참석”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20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이 참석하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북아시아 협력대화(NEACD)에 이어 뉴욕에서 열릴 북한 문제 토론회에도 미 정부 당국자를 참석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E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 공동 주최로 뉴욕에서 30일 열릴 토론회에 “미국 당국자가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와 뉴욕 토론회를 전후해 북·미간 비공식 접촉이 잇따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릴 동북아 협력대화에 누구를 참석시킬지 결정, 21일 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를 맡고 있는 성 김 대북특사가 참석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소한 1명의 국무부 관계자가 샌디에이고에 가겠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9일밤 방영된 폭스뉴스 ‘온 더 레코드’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조·미(북·미) 두 나라 인민(국민)의 공동 목표인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 성공적인 조·미회담이 진행될 때까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북·미 대화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부상의 발언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이자 구호단체 ‘사마리탄즈 퍼스’의 회장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 13일 북한을 방문할 당시 동행한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나왔다. kmkim@seoul.co.kr
  • 美 “6者밖서 北과 실질적대화 안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북한과 양자대화를 갖더라도 6자회담 틀 밖에서 이뤄지는 북한과의 대화에서는 실질적인 문제가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6자회담 밖에서는 북한과 어떤 실질적인 양자대화도 갖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줄곧 밝혀 왔다.”면서 “북한과의 양자대화 목적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대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이외에 실질적인 북핵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켈리 대변인은 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 김 대북특사가 최근 아시아를 방문해 6자회담 참가국들과 북한을 (6자) 회담으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의제가 거론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보즈워스 특별대표에 대한 초청 시기와 관련, “(공식적인) 초청은 최근에 왔다.”면서 “아직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미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에서 배포한 특별 연설문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정책과 관련, ‘선의의 무시’ 전략은 유용성이 없으며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케리 위원장은 “미국은 작용과 반작용이 반복되는 북핵 문제의 악순환을 중단시키고 결과를 도출하는 데 필요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하며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이 같은 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 北조문단 파견 의미는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하루 만인 19일 고위급의 인사로 구성된 조문단 파견 의사를 밝혀온 배경이 관심거리다. 고위급 조문단 파견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북측이 조문단 파견 의사를 남측 정부의 공식 창구가 아닌 민간기관인 김대중 평화센터를 선택한 것과 관련, ‘통민봉관(通民封官·민간과는 교류하고 당국간 대화는 하지 않는 것)’의 대남 기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고 김 전 대통령 조문단을 조선노동당 비서를 포함한 고위급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북한이 6·15 공동선언을 역사적 사건, 통일의 이정표로 보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함께 서명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고위급 조문단을 보내 최고의 예우를 갖추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남측 대통령의 서거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이 조문단 파견 의사를 전해온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는 통일전선부 산하의 대남 민간교류협력을 관장하는 곳이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5개항의 합의를 한 곳이다. 아·태평화위는 조문단 파견의사를 남측 정부가 아닌 김대중 정부 시절의 실세였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에게 알렸다. 현대와 북측의 5개항 교류사업 합의안 도출에 이어 또다시 ‘통민봉관’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성과로 손꼽히는 대북 햇볕정책의 입안자이자 집행자였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청와대 특보를 지냈다. 2006년 5월 ‘6·15 공동선언’을 도출한 제1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과정에서 국정원장 신분으로 당시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준비 과정을 도맡았다. 2002년과 2003년에는 정식 대북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핵 문제와 남북관계 현안 등을 북측과 논의했다. 북한은 임 전 장관을 조문단 파견 의사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한 듯하다. 6·15 선언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북측은 임 전 장관에게 보낸 조전에서 “방문날짜는 유가족 측과 임동원·박지원 선생의 의향을 따르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북측과 관계가 좋았던 임동원 전 장관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을 거명, 남측 정부와는 직접 논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듯하다. 북측이 한·미 합동군사훈련기간에 조문단을 파견키로 한 자체만을 놓고 보면 화해제스처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당국을 철저히 배제하려는 것은 민간과는 교류할 수 있지만 당국자 간에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조문단은 순수한 조문의 목적으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 남북 당국자 간 회담이나 북·미 조문단의 접촉 가능성은 낮지만 남북경색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이끄는 분위기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유씨 석방 임박] 메신저로 간 현정은… 대북사업 재부팅하고 올까

    남북 당국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메신저로 택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치인이나 시민단체 대표 등도 있는데 굳이 현 회장의 방북,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현 회장의 방북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으로 현 회장은 물론 현대그룹도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지만 현대그룹은 메신저 역할을 부인한다. 하지만 현대측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시점상 현 회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에 물꼬를 틀 수 있는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현대 안팎에서는 현 회장이 미묘한 시점에 평양방문을 신청하고, 북측이 이를 수용한 것은 현대그룹과 북측의 인연에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우리 정부로서는 대북 사업의 주체인 현대그룹 총수를 통해 현안을 논의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북특사의 대명사로 거론돼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강 등의 이유로 중재역을 맡을 수 없는 상태에서 현 회장만 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대북 사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에 대한 북측의 심적인 부담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89년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방북해 금강산 관광 및 시베리아 공동개발 등에 대한 의정서를 맺은 이후 20년 동안 북측과 현대는 끈끈한 관계를 이어 왔다. 이 과정에서 정 전 명예회장은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면담했고,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도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정 회장의 타계 이후에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과 두 차례 만났다. 현대그룹 한 전직 임원은 “북측과 현대그룹의 오랜 인연에다 현대그룹이 대북사업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대한 북측의 부담감 등이 현 회장을 메신저로 받아들였고, 우리 정부도 이를 수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현 회장 방북으로 현대그룹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 회장은 정 회장 타계 이후 현대그룹을 무난히 이끌었지만 대북사업 중단으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면담에 이어 유씨 석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면 현 회장의 리더십은 한순간에 회복되고 땅에 떨어진 현대그룹의 위상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대북사업이 재개되면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돼 향후 현대건설 인수전 등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현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지난해 12월 북측의 일방적인 출입제한조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효섭기자 sunggone@seoul.co.kr
  • [美여기자 석방] 억류 국민 해법 못찾아 난감한 정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장기간 억류됐던 여기자 2명이 5일 풀려났다. 이를 계기로 129일째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 북측에 나포된 ‘800연안호’ 선원의 석방을 위해 특사를 파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정부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 중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씨 문제와 관련, “정부로서는 이 문제가 남북간에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유씨 석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고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사 파견 등 남북 당국간 대화 추진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는 유씨나 연안호 문제와 관련, 특사 파견이나 별도의 남북회담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의 남북관계는 특사를 파견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부대변인은 “여기자 문제가 유씨와 연안호 선원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부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북 특사 파견 등 과감한 대북 접근을 서둘러 모색하기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이후 상황을 관망하면서 차분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동할 수 있는 남북간 협의 채널이 마땅치 않고 북한이 앞으로 어떤 대남 기조를 보일지 모르는 상황이란 판단 때문이다. 또한 정부 내에 유씨 석방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은 남북간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파견은 양쪽의 신뢰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관망 자세가 길어짐에 따라 유씨의 억류기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북한이 특별히 큰 잘못이 없는 유씨와 선원들을 조속히 석방하는 것이 도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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