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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北, 새달 6자회담 복귀 용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7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6·15 공동선언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김 국방위원장과 전격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이날 저녁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우리는 6자회담을 한번도 포기한 적도, 거부한 적도 없으며 미국이 우리를 업수이 보기 때문에 맞서보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러나 상대방이 우리를 인정·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에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정 장관이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 문제는 미국과 좀 더 협의해봐야 하겠다.”고 덧붙여 여운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면서 “핵 문제가 해결되면 국제 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히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 모든 걸 공개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답방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으며, 핵을 포기할 경우 남측이 제의할 ‘중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신중히 연구해 답을 주겠다.”고만 답변했다고 정 장관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은 서해지역에서의 긴장 해소를 위해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를 다음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오는 8월15일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이때 처음으로 ‘화상(畵像) 상봉’도 실시하자는 정 장관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또 서울에서 열리는 8·15행사에 비중있는 당국 대표단 파견을 약속했으며 남북 공동 어로작업을 위한 수산회담에도 동의했다. 정 장관은 대동강 영빈관에서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30분여에 걸친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과 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북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문서 형태의 친서는 없지만, 정 장관은 특사자격으로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경우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등 몇가지 내용을 담은 노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평양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이 가운데 1시간30분은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으며 나머지 1시간은 정치·경제·군사분야 현안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고 정 장관이 밝혔다. 이어 3시50분까지 2시간20분동안은 임동원·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등과 함께 오찬을 했다. 한편 평양 6.15 통일축전에 참가한 여야 4당 대표단은 16일 통일축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열린 정당·정치분과모임 등을 통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표단과 남북 국회-정당간 교류·협력 추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실천이 중요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과 남북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북한의 생각을 밝힌 것은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김 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합의하고 밝힌 내용들은 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해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한반도의 안정과 미래에 대한 전향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나 국제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핵 문제다.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미 북한핵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체제의 보장은 약속한 바 있다. 때맞춰 김정일 위원장이 현안에 대한 답변을, 그것도 남측의 통일·외교·안보 총괄책임자인 정 장관을 통해 밝힌 것은 남북의 주도적 역할을 뒷받침했다는 데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북한핵은 궁극적으로 남북의 안정과 관련한 민족의 문제다. 오늘의 합의가 북핵해결의 지침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고 김일성 주석의 유지라고 밝혔다. 이보다 더 명확한 방향 설정은 있을 수 없다. 또 김 위원장이 6자회담을 포기한 적이 없고 상대방(미국)이 우리(북한)를 존중하려는 뜻이 확고하다면 7월 중 6자회담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체제보장을 약속했고, 핵 포기의 대가로 북·미수교나 대북지원의 뜻을 밝힌 만큼 대화의 기회를 늘린다면 7월의 6자회담 개최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정 장관과 남북장성급 회담의 재개와 8·15 이산가족상봉까지 합의했다. 남북관계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북핵해결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지름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처럼 남북의 생각이 한 방향으로 모아졌을 때 좀 더 내실있는 대화와 접촉으로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 말만으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일거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서라면 남북이 함께 약속을 실천하는 모습을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인식시켜 줘야 할 것이다.
  • [여의도in] 김용갑의원 反共 소신?

    “안상수 인천시장은 차라리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조선노동당에 입당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반공에 관한한 ‘순도 100’의 소신을 밝히며 논란을 일으켜온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그의 ‘설탄(舌彈)’이 이번엔 최근 북한을 방문해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추진과 체육시설 지원 등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북한측에 ‘약속’하고 돌아온 안상수 인천시장을 표적으로 삼았다. 김 의원은 7일 성명서를 내고 “퍼주기로 유명한 DJ정권도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수준의 막무가내식 대북지원 약속을 남발했다.”고 질타한 뒤 안 시장이 ‘박근혜 대표가 마음에 안든다.’고 한 북한 당국자의 평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기가 속한 당 대표에 대해 북한 대변인 수준의 막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제정신이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안 시장과 같은 해괴망측한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천 심사에 ‘정신 감정’까지 포함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거칠게 몰아세웠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유해발굴/이목희 논설위원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가 개전 2년만에 16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은 아까운 젊은이들의 희생을 방치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한편으론 미국이 가진 저력의 일단이 드러난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전통과 그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충분한 때문이다.‘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거기서 시작된다. 참전군인을 예우하는 대표사례가 ‘유골찾기’다. 미국은 “생사 관계없이 단 한사람의 미군도 전장에 남기지 않는다.”는 원칙에 철저하다. 세계 53개국에서 유해발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실종자수는 8000여명. 북한 지역에는 1996년부터 직접 발굴단을 파견하고 있다. 앞서 북한이 162구의 유해를 건넸으나 진짜 미군유해는 다섯구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200만달러를 지불했다. 지난해까지 1500만달러를 유해발굴 대가로 북한에 주었다. 대북지원에 인색한 미국이 미군유해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셈이다. 미국은 북한에서 10년간 220구의 미군유해를 발굴해 25구의 신원을 확인,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올해는 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지난달부터 한국전쟁 격전지인 평북 운산과 함남 장진호에서 대대적 발굴작업을 벌였다. 최신 장비를 갖춘 발굴단 27명이 야전텐트를 치고 하나의 뼛조각이라도 발견하려고 땅을 파헤치고 있었다. 그런데 미 국방부는 지난 25일 북한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돌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지작업반이 미군 당국과의 연락을 제한받았기 때문이라지만 석연치 않다. 이들이 북에 인질로 잡힐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분석이 있다.1990년대 1차 핵위기때 제한북폭을 위해 주한 미국인 철수계획을 세웠던 것의 전조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군이 F-117스텔스기 15대를 한반도에 배치, 훈련하려는 계획과 맞물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02년 10월에도 유해발굴 작업이 잠시 중단됐던 적이 있다. 북한이 미국의 제임스 켈리 특사에게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직후였다. 자국군 유해찾기에 집착하는 미국이 이를 중단한 행위는 우려스럽다. 한반도위기설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미국의 협상안 제시 등이 실현되고 유해찾기가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아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서울광장] 포퓰리즘의 제도화/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포퓰리즘의 제도화/이목희 논설위원

    학창시절에 가졌던 의문이 있었다. 위대한 철학자 플라톤은 아테네의 직접민주정치를 왜 중우정치(衆愚政治)라고 폄하했을까. 스승 소크라테스가 민중에 의해 처형당했다고 그럴 수가 있는가. 그의 철인정치(哲人政治)라는 게 결국 스스로의 권력욕을 반영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기자가 된 뒤 몇번의 대선과 총선을 취재하면서 플라톤이 가졌던 고민의 일단을 이해하게 됐다.100%는 아니지만, 대체로 표를 많이 얻는 정치인은 얼마쯤 사기꾼 기질을 갖고 있었다. 대통령이 되면 정말 잘하리라 기대되는,‘철인’에 가까운 인물은 주요 정당의 후보조차 되지 못하곤 했다. ‘민주정치는 차선이고, 다소는 비겁한 제도다.’ 어쭙잖은 결론을 내려봤다. 모두의 참여가 보장된 투표 결과는 사후에 잘못이 판명되어도 공동책임으로 미루면 그만이다. 그래도 대의민주정치에서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흐를 여지가 직접민주정치보다는 적은 편이다. 선거 때는 온갖 공약을 남발하지만 당선된 뒤에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5년마다 치열한 대선을 치르면서 정책혼란이 이 정도인 것은 ‘당선자의 변심’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요즘 플라톤의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정치판이 포퓰리즘의 물결로 보이는 탓이다. 인터넷의 획기적 발달과 수시 여론조사는 포퓰리즘의 일상화를 가져왔다. 국적법개정안을 둘러싼 홍준표 의원의 행동에서 보듯 인터넷 여론을 장악하면 누구도 두렵지 않다. 대선주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정치인들이 대중영합주의의 유혹을 강력히 느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페론으로 대표되는 구(舊)포퓰리즘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봐야 한다. 사실상 직접민주정치의 부활이다. 여야 정당이 인터넷 의존도를 높이고, 리플에 휘둘리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터넷을 먼저 활용한 열린우리당은 벌써 부메랑을 맞았고, 뒤늦게 시작한 한나라당은 아직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퓰리즘을 지양하라.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을 살려 책임정치를 하라.’는 원론이 먹혀들까. 차라리 포퓰리즘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제대로된 직접민주정치로 승화시키는 게 낫다. 크게는 헌법이 손질되어야 한다. 조만간 본격화할 개헌논의에 직접민주정치 요소를 대폭 반영하는 방안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줄이고, 국민의사를 직접 묻는 범위를 확대해 보자. 현행 헌법은 외교·국방·통일·국가안위 관련 정책을 대통령만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규정했다. 이를 일정 숫자 이상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국민투표가 가능하게 바꿔야 한다. 국회나 주요 정당에 발의권을 줘도된다. 수도이전은 물론, 대북지원·국가보안법에서 교육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건이 국민투표에 회부될 수 있다. 스위스에서는 모성보호법을 국민투표 안건으로 올리기도 했다. 비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대선·총선·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책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한국은 인터넷강국이다. 객관적 관리가 보장된다면 큰 돈 안 들이고 전체 국민의사를 묻는 게 가능하다. 선관위는 2012년 총선부터 인터넷투표를 도입할 계획을 세웠지만 그보다 빨라질 수 있다. 다음 헌법개정에서 전자(電子)민주주의를 체계화한다면 한국은 새로운 정치제도를 만든 국가로 세계사에 기록될 것이다. 개헌에 앞서 당장 포퓰리즘의 순기능을 살리는 게 쉽지 않다. 정치지도자가 선동한 것인지, 실제 밑바닥 여론인지 헷갈린다. 인터넷 여론몰이꾼을 골라내는 일 역시 만만치 않다. 찬반 논거를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1000명 안팎을 대상으로 급조된 여론조사도 한계가 있다. 시일이 걸리더라도 검증과정을 길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익명성에 숨어 부르르 끓어오르는 인터넷 단기여론으로 입법이나 정책방향이 결정되어선 안 된다. 진정한 국민공감대를 위해 참고 기다리는 비용을 치러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민화협등 615명… 정부측 35명?

    남북이 다음달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정부당국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측 대표단 파견규모와 형식, 인물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측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단장으로 통일부와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등을 주축으로 35명 정도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대표단이 구성될 경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 민간단체가 파견키로 한 615명 안에 포함될지, 아니면 따로 꾸릴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부 측은 이에 대해 “북한측과 실무 접촉을 해봐야 안다.”고 전했다. 민화협 관계자는 “차관급 회담 둘째날인 17일 민화협 회의 석상에서 ‘정부측이 35명 정도의 대표단 구성 방침’을 전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6·15 공동행사 참가단’ 615명에 정부 대표단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대표단은 대북 주무부처인 통일부와 동북아시대위원회, 청와대 등을 주축으로 구성될 전망이며 통일부에서는 대북지원 및 사회문화교류 부문 관계자 등 약 10명이, 동북아시대위는 문정인 위원장 등 5명 정도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화협 관계자는 “북측이 실무접촉에서 지난 2000년 당시 정상회담 참가자 모임인 주암회 소속 인사들의 참가를 요청해 통일관계 인사 몫인 55명 내에서 이들을 선정한 상태”라면서 “정부 대표단 중 주암회 인사 55명과 몇명이 중복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주역들이 초청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중인 박 전 장관의 방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615명 중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이나 민화협에 참여하는 의원들을 주축으로 약 20명이 할당돼 있다. 민화협 임원 자격으론 열린우리당의 배기선·최성·유기홍, 한나라당의 김덕룡·원희룡·정병국 의원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쌓이는 ‘쌀’ 3중고

    쌀 재고량은 늘고, 소비량은 줄고, 수입쌀은 시판을 기다리고 있고…. 삼중고로 쌀값이 폭락하자 지난해 풍년농사를 지은 농민들의 가슴엔 수심이 가득하다. 올해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추곡수매제도 없어지게 돼 쌀값 예측을 하기 힘든 실정이다. ●재고량 사상 최고치 19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정부양곡보관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쌀은 국내산 99만 6000섬, 수입쌀 209만 9000섬 등 모두 309만 5000섬에 이른다. 농도인 전북의 경우 961개 정부양곡보관창고에 국산내 벼 80만 5000섬, 수입쌀 28만 7000섬 등 모두 109만 2000섬을 보관하고 있다. 수입쌀은 올해 16만 6600섬 더 들어온 것이다. 농협의 경우 전국 농협미곡처리장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벼는 520만섬으로 전년대비 40% 늘었다. 이와는 별도로 농협중앙회는 2001년에 수매한 270만섬을 더 가지고 있다. 전북도내 26개 농협의 미곡종합처리장이 보유하고 있는 쌀재고도 112만섬으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이같은 재고량은 사상 최고치로 여기에 민간 도정공장, 중간상, 농가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을 합할 경우 쌀 재고량은 소비량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말 국내 쌀 재고량은 1046만섬에 이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왜 늘어나나 국내 쌀생산량이 소비량보다 많은 데다 수입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쌀생산량은 3472만 8000섬으로 연간소비량 2800만섬보다 672만 8000섬이 많다. 거기다 수입쌀물량이 143만 5000섬에 이르러 국내에서 남아도는 쌀은 어림잡아도 816만섬에 이른다. 더구나 쌀수입량은 해마다 14만섬씩 늘어 재고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쌀소비는 감소하고 있다. 1인당 연간 쌀소비량은 지난해 82㎏으로 2000년 93.6㎏에 비해 11.6㎏ 줄었다.1980년은 132.4㎏,90년은 119.6㎏이었다. ●허리휘는 농협 농협 보유쌀 520만섬은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조 560억원에 이른다. 금리부담만 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벼 보관 비용만 한달에 416억원이나 된다. 하지만 쌀값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돼 보유하고 있는 쌀을 팔 수도 없다. 농협관계자는 “농협의 경영압박을 덜어주기 위해 올 가을 공공비축물량을 대폭 늘려주고 쌀이 나오지 않는 6∼9월의 단경기(端境期) 정부미방출을 자제해 농협이 재고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변질우려가 있는 2001년산 270만섬은 대북지원용 등으로 판로를 터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공공비축물량도 성출하기인 10월쯤 집중매입해야 쌀값이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가을 수입쌀 16만섬 시판 예정 농림부는 국내 쌀생산기반 붕괴, 농민들의 반발 등 예민한 문제가 많아 국회가 언제 수입쌀 시판을 비준할지 모른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전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농협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비준을 얻어 이르면 가을쯤 수입쌀이 시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시판되는 수입쌀은 16만 5000섬으로 우리나라 전체 소비량의 하루 반분 정도로 적은 양이지만 심리적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산지쌀값은 벌써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쌀소비를 주도해 가격을 좌우하는 중간상인과 대량 소비처들은 수입쌀이 시판되면 국내 쌀값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 쌀매입을 미루고 있다.5월 현재 전북지역 산지쌀값은 80㎏들이 1가마에 15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 4000원보다 9000원이나 내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 한미공조만 차질 우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남북대화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대화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하면서도, 자칫 남북회담이 한·미간 대북 공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이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회담의 주의제는 인도주의적인 비료지원 문제이지만, 한국이 이 기회를 통해 북한의 핵 문제와 6자회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주목할 만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남북회담과 한국의 대북지원이 한·미간 대북공조를 흐트러뜨릴 가능성을 묻는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바우처 대변인은 한국정부의 대북 비료 지원과 관련,“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한국은 다른 일부 나라보다 먼저, 어느 단계에서 북한을 지원할 용의를 보여 왔다.”며 “참여국마다 다소 다르게 (접근)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비료 지원과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언급한 ‘중요한 제안’에 대해 한·미간 사전협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한국이 (다른 참여국들에) 어떤 제안을 할지는 한국이 결정할 일”이라며 “현재로선 우리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차관급 회담이 진행되는 시점에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한 것도 짚어볼 만한 대목이다.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CNN과 폭스뉴스에 잇따라 출연,“북한의 핵실험 준비를 시사하는 증거를 봤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6자회담의 다른 참여국들과 함께 다른 조치들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신중하기로 소문난 해들리 보좌관의 발언은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선’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16일 북한이 핵으로 국제사회와의 대치 상태를 증폭시키려 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이번 남북회담을 인도적 차원의 대화로 인식하고 있다.”며 “다만 핵 문제에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북한으로 많이 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위기의 北核] ‘6월위기설’과 韓·美 공조

    6자회담이 중단된 지 꼭 1년을 맞는 오는 6월27일을 앞두고 북한 핵실험 준비설까지 터져나오는 등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북한의 원자로 가동 중단 및 폐연료봉 인출 주장에 이어 미국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가능성에 대비, 중국측에 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해달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까지 나오면서 무력충돌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의 북핵 위기 상황을 연상케 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핵실험준비설의 현실성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고 있지만 ‘6월 위기설’과 맞물려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공조가 삐걱거리고 한국내에선 당정간에도 엇박자가 나오는 등 허둥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미국에서는 강경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는 셀리그 해리슨 국제정책센터 선임연구원의 전언이 확인됐고, 조너선 그리너트 7함대 사령관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미 7함대를 투입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북한 핵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겠다는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일, 중·일 사이에 조성된 동북아의 긴장관계도 새로운 변수다. 마치무라 노부다카 일본 외상은 북핵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미국 내 강성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는 형국이다.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위기의 직접 당사자인 우리와 북한을 움직이는 지렛대인 중국의 잦은 발걸음은 이런 긴장감의 바로미터다. 이번 주에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미국을 가고,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한·중·일을 잇달아 방문한다.6월에 다가갈수록 6자회담 당사국간 회동의 격은 높아지고, 횟수도 잦아질 것같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2일 평양을 방문한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달 9일쯤 후진타오 주석과 모스크바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6월 정상회담으로 북핵 해법 문제는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미국측에는 안보리 회부 카드를 꺼내지 않도록 하고, 중국에는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최근 독일 방문길에 “북한에 얼굴 붉힐 것은 붉히겠다.”고 한 강성 발언은 미국내 매파의 발언을 잠재우려는 전술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간 협의 과정에서 한·미 동맹과 공조체계는 흔들거리는 듯한 모양새로 비쳐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이 원자로 중단에 이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으로 몰고갈 경우 더욱 그렇다. 하지만 북핵문제는 벼랑 끝에서 극적인 타협의 길을 모색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강석주 외교부 1부상은 6자 회담으로 뛰어들 ‘뜀판’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북한 노동신문이 미국의 성의가 있으면 핵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퇴로를 열어놓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외교부 허둥지둥… 당·정 ‘엇박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0일 내외신 정례 브리핑 도중 멈칫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능수능란하게 일문일답을 진행하던 반 장관은 “오늘 아침 당정 협의회에서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누가 그런 입장을 밝혔느냐.”고 되물었다. 1시간 전에 이미 국회에서 발표된 통일부와 열린우리당간 당정협의 결과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즉각적으로 ‘외교부가 중요 현안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물론 외교부 당국자는 “그때 발표된 것은 협의 결과가 아니라, 열린우리당측 참석 의원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이더라.”며 ‘외교부 왕따론’을 일축했다. 하지만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다음날인 21일 라디오에 출연,“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전날 당정 협의 결과에 맞춰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때문에 6자회담 주무부처는 명백히 외교부인데도, 현 정권 실세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결정하면 외교부는 그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좀처럼 끊이지 않는다. 당·정간 엇박자는 더욱 심각하다. 지지층을 의식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부 입장은 고려하지도 않고 민감한 외교적 사안에 대해 인기몰이식 언행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일 당정협의 결과는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발표했으며, 이후 통일부측은 “안보리 회부 반대는 ‘현 상황에서’를 전제로 얘기한 것”이라며 톤을 낮추느라 진땀을 흘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 균형자론’ 등 민감한 외교 사안을 외교부 실무자와 충분히 논의한 뒤 천명하는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는 외교부가 ‘대통령 말씀’을 뒤늦게 따라가느라 허겁지겁하는 인상이 짙다. 실제 김숙 북미국장은 동북아 균형자론 논란이 불거진 한참 뒤에야 미국에 가서 우리 진의를 설명하느라 분주했고, 대통령 발언이 나온 지 거의 한 달 뒤인 지난 18일에야 “미국 정부는 우리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문가들이 보는 북핵해법 최근 급변하는 북핵문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6자회담에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 병행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미국이 북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하고 이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미국이 대북강경책을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압력’ 외교전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의견으로 나누어졌다. 남한측이 좀더 파격적인 제안을 시도하는 것이 북핵 해법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음은 북핵문제 전문가들이 말하는 북한의 입장과 북핵문제의 해법이다. ●송민순 외교부차관보 북한의 ‘벼랑끝 전술’은 다 같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혼자 떨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회담장에 조속히 나와 얻을 수 있는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유엔 안보리 상정은 미국측이 제의했거나 우리가 검토한 적이 없다. 안보리 회부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6월은 3차 6자회담 1년이 되는 심리적인 시기이다. 북한이 회담을 지연시키고 전망도 보이지 않아 참가국들간에는 이런 상태가 무한정 갈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물컵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목적하는 양의) 물을 채울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물컵을 바꾼다. ●정영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선임연구원 중국과 북한은 활발한 물밑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참석을 위한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북한 군부측의 박재경 대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과 정부측 대표자에 이어 군부측 고위 인사가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6자회담 참석을 위한 정치적 협상차원이라고 전망된다. 다음달 말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6자회담 참여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이 성사돼 북한이 참석하더라도 북미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구체적인 성과는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1994년 1차 북핵파동 당시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그때에 비해 지금은 한국 정부가 대북 제재를 반대하고 있고 6자회담의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대북지원 강도가 세져 미국이 쉽게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한국 정부가 곤란한 처지라는 점이다. 남북 당국의 대화채널이 막혀 있는 데다 북한에 제안할 카드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이 6자회담 관련국을 움직이기 힘든 만큼 총리급회담 등 국정 최고급 회담을 제안하는 등 돌파구가 필요하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이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6자회담을 거치면서 북미 사이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북한은 핵 동결에 상응해서 에너지·경제원조 형식의 보상을 받아야 하고 반드시 미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3차 6자회담 직전 미국은 완전 핵 폐기를 전제로 한 북한의 핵 동결시 북한에 보상해주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기존의 입장을 완화했다. 이런 입장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향후 6자회담 성공의 관건이다. 만약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이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 절차가 시작되면 의장성명에서부터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북핵문제가 안보리가 간다면 북한으로서는 견디기 힘들 것이다.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6자회담과 유엔 안보리 상정을 병행하는 차원의 전술이 필요하다. 한국정부도 유엔 안보리 상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생산 않는 나라에도 “양보”…이상한 쌀협상

    정부가 미국 등 9개국과 쌀협상을 하면서 쌀수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나라들에 상당폭 양보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 쌀을 수출한 적이 없는 나라들은 물론이고 자국에서 쌀을 생산하지 않는 캐나다 등도 관세인하 등 이득을 거저 얻었다. 13일 쌀협상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부는 개별 협상국들과 특정품목의 관세율을 낮추고 농산물 수입위험 평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등 내용의 합의를 했다. 전체 틀을 규정하는 이행계획서 외에 국가별·쟁점별로 별도 합의를 하겠다는 당초 발표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캐나다에 대해 캐놀라유(유채유의 일종) 관세를 현재의 30%에서 8%로 내려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사료용 완두콩의 저율 할당관세(올해 2%) 적용 규모를 16만t에서 45만t으로 늘린 것도 캐나다를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사료용 완두콩을 국내에 수출하는 나라가 캐나다뿐인 데다 쌀협상 초기부터 이를 강력히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저율관세를 장기간 유지시켜 주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측은 “할당관세는 해마다 바뀌는 게 원칙이지만 사료용 완두콩에 대해서만큼은 한국정부가 5년 이상 장기에 걸쳐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는 닭고기·오렌지 등에 대한 수입위험평가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인도와 이집트의 경우는 향후 대북지원 등 식량 원조용 쌀을 구매할 때 우선해 사주기로 했다 하지만 캐나다는 자국내 쌀 생산이 전혀 없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2003년 기준(유엔식량농업기구 통계) 71만 8000t으로 극히 미미한 나라다. 이집트도 580만t으로 우리나라보다 적다. 중국 1억 6642만t, 인도 1억 3201만t, 태국 2700만t, 미국 903만t 등을 제외하면 우리나라(607만t)보다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게다가 협상대상 9개국 중 우리나라에 쌀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미국·태국·호주 등 4개국에 불과하다. 협상 관계자는 “캐나다의 경우, 앞으로 자기들도 쌀 수출을 하겠다며 갑자기 끼어들었다.”면서 “모든 참가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전체 협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규정 때문에 부분적인 양보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인도 역시 국내 쌀수출 실적이 95년 한 해밖에 없는데도 “세계 2위 수출국인 우리를 빼놓고 협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협상에 참가했다. 한편 농림부는 중국산 과일 수입이 허용된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체리·사과·배 등 과일에 대해 수입위험평가 절차를 개시하기로 합의하긴 했지만 이것이 막바로 수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정동영 장관 “미국 국방백서도 적 명시안해”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14일 통일부 간부회의에서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사흘전 “한국이 국방백서에서 주적 부분을 삭제한 것은 모순을 담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미국을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도 국방백서에 적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오는 19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앞두고 하이드 위원장이 “한·중은 북한에 대한 현 수준의 지원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북지원은 인도적 측면과 남북화해 협력, 한반도 안보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고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이 전했다. 정 장관은 “인도적 대북 지원은 북한 주민의 생존권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협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제,“하이드 위원장의 일방적인 발언은 적절하지 않고 동의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도 장문의 논평을 내고 “하이드 위원장의 발언은 한미간 긴밀한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시각 차를 드러낸 것으로 비쳐져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미국의 도움을 받으려면 한국의 적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식의 발언은 우리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야기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대북 강온책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북한 외무성이 핵보유 선언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국내외에서 유화책 일변도였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강온 양면을 섞는 소위 ‘채찍과 당근(stick and carrot)’ 전략을 구사할 때가 왔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이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조금만 깊이 분석해 보면 매우 잘못된 상식과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첫째, 한국은 강온 양면책을 옵션으로 가질 수 있는가? 글쎄요다.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이 지금의 북한에 대하여 큰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은 중국의 협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강압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 현재 중국은 강압정책에 동참할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설사 중국이 동참한다 하더라도 정권과 체제를 사수하겠다는 김정일 정권은 오히려 핵을 가진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강압정책을 적용할 경우 북한은 핵카드는 그대로 보유한 채 한국과의 협상 채널을 축소하여 북핵문제에서 남북관계는 대단히 작은 변수로 바뀔 것이다. 둘째,2차 북핵사태 이후 이제까지 북한에 대하여 강압전략이 구사되지 않았는가? 또한 그동안 북핵문제 당사국들은 북한에 대하여 유화, 혹은 햇볕정책을 제대로 시행해 왔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도 모두 부정적이다. 북핵문제는 핵심적으로는 미국과 북한간의 대결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구도에서 한국은 북한에 대하여 비교적 강압정책의 사용을 자제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국인 미국은 부시 행정부 이후 상당한 수준의 강압정책을 구사해 왔다. 북한에 대한 중유지원의 중단과 경수로건설 사업의 백지화에서부터 시작하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 채 악의 축 국가 중의 하나인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였다. 그 후에도 북한에 대한 인권법을 만들었고, 북한 정권교체에 대한 의사를 흘렸으며, 최근에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묘사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강조하였다. 김정일 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발언과 행동들은 엄청난 강압 혹은 강압의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체제전복의 위협과 이라크를 통한 전시효과는 사실 경제제재라는 강압보다 훨씬 강한 강압조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유화나 햇볕정책은 그 강도가 강압에 비하여 훨씬 약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강하게 햇볕정책을 구사한 국가는 한국이지만 한국의 햇볕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미국의 태양이 필요한데,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테러국가지정에 따른 경제제재 및 미사일기술 통제관련 경제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남북경협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대북지원을 봉쇄하고 있다. 셋째, 과연 북한은 강온 양면의 시그널을 제대로 전달받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부정적이다. 강온정책이 유효하려면 강압과 보상의 시그널이 명확하게 상대국에 전달되어야 한다. 그런데 2차 북핵위기 이후 사태의 전개과정을 보면 북한에 대한 강압의 시그널은 명확하게 전달된 반면 체제보장과 관련한 미국의 보상의 시그널은 매우 불명확하였다. 바꾸어 말하면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대국인 미국은 강압정책만을 주로 구사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핵카드의 수위를 높여 왔다. 어떠한 형태의 체제보장이 보상으로 주어질지 확신이 없는 경우 가뜩이나 체제전복의 위협에 놓여 있는 김정일 정권이 핵 포기 협상에 진지할 수 있을까? 이러한 분석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는 아직 성급한 정책전환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침착하게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여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노력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 더 현실적인 강온의 조합, 특히 핵포기에 상응하는 명확한 체제보장 및 보상의 시그널을 직접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 DJ “北송금 특검 굉장한 잘못…訪北뜻 있다”

    DJ “北송금 특검 굉장한 잘못…訪北뜻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 의사를 밝히며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2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김정일 위원장이 ‘우리 민족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한번 좀 와주시오.’라는 초청이 있으면 갈 수 있다.”면서 방북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다만 그는 “내가 특사로서 가는 것은 합당치 않다.”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다녀와서도 정책을 계속 실행할 수 있는 최측근이 특사로 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3년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서는 “굉장히 잘못한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가의 책임자가 최고 기밀사항으로 취급해 놓은 것을 그렇게 까발리면 앞으로 어느 나라가 우리를 신뢰하고 대화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미자세에 대해 “참여정부가 지금 아주 힘들게 노력하면서도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핵보유를 선언한 북측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비판을 가하는 한편 미국의 현안 접근 태도에도 비판적 자세를 내비쳤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고 싶은데 협상이 잘 안되니까 약간 극단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미국의 강경세력들은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북한을 악당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을 구실로 군비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사찰을 받겠다고 하면, 미국은 안전보장해 주고 국교 정상화한 뒤 다음 문제를 이야기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고 미국측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 우리 국가와 민족의 발전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인 만큼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용의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일단 그 취지와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국회 통일외무통상위원회에 출석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사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북핵에 대한 염려, 위기 상황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반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왕자루이 ‘북핵라인’ 릴레이 면담

    19일 방북한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첫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했으며, 방북기간 중 외무성 강석주·김계관 부상 등 북한의 핵문제 주요 라인을 만나게 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왕자루이 부장은 22일 돌아오기 이전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예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친서가 전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대북지원 의사를 갖고 있다면 후 주석의 친서와 함께 전달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무상원조 결정은 양국 고위급이 참석하는 외교행사 때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향후 왕 부장에 이어 리자오싱 외교부장 또는 다이빙궈 외교부 수석부부장, 나아가 후진타오 주석의 방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리창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당시 박봉주 내각총리와의 회담과 10월 중국을 방문한 김영남 위원장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회담을 통해 북한에 각각 무상원조 보따리를 전달한 전례가 있다. 중국의 2004년 대북 무상원조 규모는 1458만달러였으며 ▲2000년 2756만달러 ▲2001년 6912만달러 ▲2002년 1596만달러 ▲2003년 1088만달러 등으로 추산된다.2001년 원조액 급증은 그해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쩌민 당시 국가주석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장 주석이 9월 평양을 찾는 등 정상외교에 따른 결과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북한은 왕 부장의 방북 직후 평양발 신화통신을 통해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표를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고집하고 북한과의 공존을 거부하며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고 있어 이제 북한이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미국과 양자회담을 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적 입장과 한반도를 비핵화한다는 궁극적인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 점에서 조건과 분위기가 형성되면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다는 수사(修辭)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대정부 질문] 鄭통일 “北 핵보유국 간주 일러”

    14일 국회에서 벌어진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참여 중단 선언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서로 다른 각도에서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핵정책 실패’라는 맞춤형 공격으로 일관했고 여권은 ‘신중론’이란 준비된 답변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서로의 논리에만 익숙해진 듯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하는 ‘창’과 6자회담 속 평화적 해결이라는 ‘방패’는 내내 겉돌았다. ●정책 실패 vs 신중 반응을…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불용’의 입장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정답’을 갖고 본회의장에 들어온 의원들은 ‘북핵 선언’의 진상과 대책을 추궁했다. 홍준표 의원은 “북핵 관련 정부의 통일된 입장이 없다.”면서 “국민들에게 진상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명주 의원은 “정부가 남북평화정착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북핵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핵 물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핵 보유국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면서 북핵에 대한 정쟁화에 반대했다.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도 “정부 책임론과 북핵 불감론은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했고 같은 당 정의용 의원은 “과도한 반응을 자제하면서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수단 다변화 vs 교류협력 지속 여야는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담긴 위기에는 공감하면서도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해법은 달랐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지원 우선의 대북 정책이 아니라 국제 공조속 경제 제재 등 비군사적 압박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환 의원도 “현 정부가 계승했다고 언급한 전임 정부의 ‘햇볕 정책’은 근본적으로 수정돼야 한다.”면서 “물리적 제재의 의지를 보여주는 등 정책수단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핵보유 선언에 맞서 즉각 경협과 대북지원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남북경협이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화영 의원도 “6자회담의 틀 속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평화적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미국의 적대적 대북정책이 북핵위기를 낳았다.”면서 “대북 특사 파견 등 정부가 남북대화를 직접 추진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美, 對北 비료지원·6자회담 연계?

    비료 지원 등 대북 지원이나 남북 경협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점점 위축되는 양상이다. 13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대북 지원이나 남북 경협 문제는 정해진 게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에서 ‘이런 상황에 북한에 온건 정책을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회담 개최에 도움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쌀과 비료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면서도 지원의 지속 여부에 대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으면…”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반 장관은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그대로 해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정부 내에서 협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모두 ‘대북 정책 재조율’의 전단계로 받아들여질 만한 대목들이다. 정부가 공식 부인하긴 했지만,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대북지원 중단 요구설’이 여진을 남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의 반응은 일단 상대방이 있는 대화에서 오간 내용을 ‘공식 부인’ 했다는 점에서, 체니 부통령이 직접적으로 ‘지원 중단’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을 설득력 있게 한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이 대북 지원에 불만을 표출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잠재우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체니 부통령이 미국 내에서 보수·강경 진영의 수장격이고, 보수 진영에서는 대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지금 미국과 일본에서는 대북 제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장관은 체니 부통령과 회동 직후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취할 단기적인 조치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향후 상황을 관계국들과 협의, 평가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과 함께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대두된다. 만약 한국과 미국이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그 결과로 정부가 대북 지원이나 남북경협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게 되는 상황은, 그 자체로 북한에는 ‘압박’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이는 북한으로 하여금 추가 ‘조치’ 내지는 ‘반응’을 유도할 개연성이 높아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선언 국면을 2라운드로 이끄는 기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核보유 공식선언 파장] WP “北 판돈 올리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이 새로울 게 없으며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추구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 언론들은 북한의 진의가 분명치 않지만 부시 행정부 내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강온 논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예전에 들었던 수사적인 표현으로 우리는 6자회담을 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최근 행동은 그들만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 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는지는 확실히 모른다.”며 “북한의 성명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의 속성과 확산의 관점에서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볼턴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은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이 핵을 만들 능력에 다가서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이 대북정책을 재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평화적인 외교적 해결책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유럽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성명이 나오기 4시간 전에도 미 행정부 관료들은 6자회담 복귀를 기대하는 브리핑을 했다며 올 봄 6자회담 재개를 점쳤던 분석가들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결국 북한의 핵 보유국 개념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도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위기 때마다 생각지 못한 문턱들을 넘었으며 이번에도 다시 북한은 협상 테이블에서 ‘판돈’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미국이나 동맹국이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것 같지는 않으며, 성명도 핵무기 자체보다는 핵개발 논쟁에서 새로운 우위를 점하려는 외교적 작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행정부 관리들이 의원들에게 3월 초 회담 재개를 브리핑했던 것과 상황이 다르게 진행됨에 따라 대북 접근법에 관한 논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부시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과의 쌍무적인 안전보장이나 즉각적인 대북지원에 나서든가 유엔 안보리에 상정, 제재를 가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협상이나 외교적 압박이 실패할 경우 부시 대통령은 북핵 프로그램을 어떻게 저지할지 훨씬 어려운 국면에 봉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꼬붕’의식을 버리자/정세현 이화여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장관

    1970년대 초 동서데탕트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먼저 적십자회담을 제의하여 남북간에 대화가 시작되었지만 물론 ‘판문점의 봄’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매년 8·15경축사에서 남북관계 관련 대북제의를 했다. 그리고 이 전통은 5,6공과 문민정부까지 이어졌다. 이는 북한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를 보호하고 국민들이 전쟁공포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중반까지는 북한도 방어적이었기 때문에 남북간 접점조차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 들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남북교류·협력이 활성화되면서 적어도 일반국민들은 안보불안감을 훨씬 덜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복무쌍지(福無雙至)인가? 그렇게 바라던 남북관계 개선이 막상 현실로 구현되면서 오히려 ‘남남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북한 편들고 퍼주는 친북정권이다.”,“미국에 대드는 반미정권이다.”,“남북관계 때문에 한·미관계가 나빠지고 있다.” 등등의 비난은 노무현 정부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냉전논리나 흑백논리, 또는 대미의존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의 건전한 통일논의와 민족자존 외교를 위해서 몇 가지는 좀 짚어둘 필요가 있다. 첫째, 대북압박을 하지 않고 기계적 상호주의를 적용하지 않으면 친북이고 퍼주기인가? 대화·교류·협력·왕래·지원이야말로 경쟁적·적대적 국가간 평화정착과 통합의 유력한 방법론이라는 것은 유럽연합(EU) 형성과정에서 입증되었다. 남북경협과 대북지원은 반북하자는 것이 아니지만 친북하자는 것도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토대위에서 현실을 고쳐나가는 방법이다. 이 방법 말고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적으로 통일할 묘수가 있는가? 둘째, 미국에 대든다, 외교를 거칠게 한다고 비판하지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상대가 우리 주장을 귓등으로 듯는 것처럼 보이면 큰소리로 힘을 주어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핵참화만은 막으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하는 문제제기조차 오히려 우리 내부에서 ‘대들기’,‘반미’로 규정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미국이 우리를 많이 도와주었고 지금도 동맹국이지만, 미국과 우리의 국가이익이 똑같을 수는 없다. 미국의 정책이 우리에게 불리할 때는 불리하다고 말하고, 대미설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외교는 왜 하는가? 한·일관계에서는 친일·반일 구분없이 ‘할 말 하기’와 국익극대화를 주문하면서, 유독 한·미관계에서는 친미·반미의 선부터 긋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굴종주의다. 셋째, 남북관계 개선은 ‘평화만들기’를 위한 방법이다. 한·미관계는 경제적 의미도 크지만, 기본적으로 ‘평화지키기’를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평화지키기’만으로는 ‘적극적 의미의 평화’나 통일을 기약할 수 없다. 따라서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가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는 적절하게 균형을 잡으면서 활용해 나가야지 어느 한쪽으로 기울 일이 아니다. 요컨대 한·미관계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이제는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에서도 반북이 아니면 친북이고 반미라는 흑백논리는 버릴 때가 되었다. 지금이 냉전시대도 아니지만, 한반도문제는 아이들 같은 흑백논리나 이데올로기적 양단논법으로 접근해서 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는 우리도 누구의 바짓가랑이라도 잡아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 ‘꼬붕’의식을 버리고,2만달러 시대를 준비하는 나라의 국세(國勢)에 맞게 ‘내나라 입장에서’ 정세를 분석하고 상황을 주도해나가야 한다. 북한을 더 변화시키고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는 것도 우리 책임이고 주변국들이 우리의 통일에 협조하도록 만드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이런 일을 다른 나라에 맡길 수도 없지만, 다른 나라가 해 줄 리도 없다. 물론 현실적으로 중요한 나라는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과는 긴밀한 공조를 하되, 숭미(崇美)가 아닌 용미(用美)차원에서 협력해 나가면서 그때그때 유관국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외교를 능소능대하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마음속의 변방의식(邊方意識)부터 걷어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상당히 큰 나라다. 정세현 이화여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장관
  • 對北지원액 사상 최대

    지난해 정부와 민간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액수가 2억 5620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억 5761만달러보다 약 62%포인트 늘어난 액수다. 그동안 북한에 대한 최대 지원규모는 문민정부 때인 지난 1995년 국내산 쌀 2억 3225만달러어치를 북한에 지원한 것이었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북지원액 가운데 정부와 민간의 지원은 각각 1억 1512만달러와 1억 4108만달러였고, 국제사회의 지원액수는 1억 6577만달러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대북 지원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용천역 폭발사고로 인한 지원 때문”이라면서 “정부와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은 2003년 각각 8700만 달러와 7061만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을 제외한 북한 방문자는 2만 6213명으로 전년 1만 5280명보다 71.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북한에서 남한을 방문한 인사는 2003년 1023명에서 321명으로 줄어들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日도 北인권법 제정 착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제1야당에 이어 집권 자민당이 대(對)북한 경제제재를 골자로 한 일본판 가칭 ‘북한인권법’ 제정 수순에 돌입했다고 닛케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자민당내 ‘대북경제제재 시뮬레이션팀’은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 대리의 지휘에 따라 20일부터 관련 작업을 시작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검토중인 ‘북한인권법’의 핵심내용은 ‘일본인 납치사건’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거나 북한의 인권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인도적 지원 외 일체의 대북지원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가 지난 10월 의결한 ‘북한인권법’의 일본판이면서 대북 송금과 북한선적 선박의 입항 등을 각각 금지한 개정외환법 및 특정선박입항금지법에 이은 ‘제3의 대북 경제제재’ 법안이 되는 셈이다. 자민당은 법안의 기초가 완성되는 대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조정을 거쳐 내년 초 정기국회에서 이미 법안을 준비한 민주당과 협의할 방침이다. 자민당이 ‘북한인권법’ 제정에 착수키로 한 것은 최근 일본인 납치피해자의 것이라며 북한이 보내 온 유골이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된 뒤 일본내에서 대북 경제제재 여론(72∼74% 찬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이 법이 제정돼 대북 경제제재를 발동하더라도 일본 단독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 내년 1월 방미단을 꾸려 미 상원에 파견해 협조를 구하는 등 미국측과의 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 민주당도 탈북자 보호를 골자로 한 ‘북한 인권침해구제법안’(가칭)을 준비, 내년초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내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부를 조짐이다. 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일본내 대북 강경 여론을 의식한 외교적 공세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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