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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대북 비료 지원 신청땐 검토”

    정부 “대북 비료 지원 신청땐 검토”

    정부가 5·24 조치 이후 금지했던 대북비료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30일 취재진에 “모든 것이 인도적 지원 물품이 될 수 있다”면서 “올해 (민간단체가 대북지원 물품으로) 비료를 신청해 오면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5·24 조치 이후 지난해까지 정부는 대북지원 대상을 영유아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한정해 쌀·옥수수와 같은 농축산 물품에 대한 반출을 금지했고, 비료도 지원을 못 하도록 막았다. 일각에서는 비료가 화학무기로 전용될 수 있어 정부가 반출을 금지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 친박근혜계 인사인 홍사덕 전 의원이 상임의장으로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대북 비료지원 운동을 추진했지만, 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무산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민화협은) 당시 모금을 한다고만 했지 (비료를)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민 모금과 같은 대규모 지원은 어렵지만, 농축산 지원을 위한 소규모 비료 지원은 앞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드레스덴 선언에서 북한에 농축산 협력을 제안한 후 딸기 모종 지원 등을 허용하는 등 대북지원 품목을 하나둘씩 늘리고 있다. 이날 에이스침대 산하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은 남북 간 최초로 내륙 육로왕복 수송 방식으로 황해북도 사리원시에 농업협력 영농물자를 지원했다. 이번 물자 수송은 양측 운전기사를 교체해 사리원시까지 수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에이스경암은 기존에 만든 비닐하우스 50동 규모의 시범영농단지를 재정비하고 추가 건설과 기술 지원·교류 등도 북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올해 현재까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실적은 11개 단체, 16건으로 총 45억원 규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적십자사 총재마저 보은인사라니

    차기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에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선출됐다. 한적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뽑혀 대통령의 인준절차만 남았다고 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낙점하는 자리다. 하지만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적십자 운동의 기본 취지나 정신으로 볼 때 기업인 출신이, 그것도 특정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해 뛴 인물이 한적 총재를 맡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대한제국 이래 109년 역사의 한적을 보은인사의 수단쯤으로 여기는 오만하고 황당한 발상이라 할 만하다. 한적은 구호·사회봉사 활동은 물론 이산가족·대북지원 등 남북 간 인도주의 사업을 추진하는 곳이다. 정치와 이념을 초월한 대북교류 활동으로 그나마 경색된 남북 관계의 통로 역할을 해왔다. 과거 한적 총재를 경륜과 덕망, 사회적 신임을 고루 갖춘 원로들이 맡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기본적으로 공공성과는 거리가 먼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인 출신인 데다 남북 관계 등 적십자사 관련 경력도 전무하다.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이념적 성격을 띤 논쟁에 개입하지 않고, 자발적 구호운동으로서 어떤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국제적십자운동의 기본원칙 또한 김 회장의 이력과 어울리지 않는다.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는 것 말고는 김 회장이 한적 총재에 앉을 만한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그뿐인가. 선대위원장 당시 김 회장은 상식과 통념에 반하는 각종 언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내가 영계를 좋아한다’, ‘여성들은 질질 짜기나 한다’, ‘나는 애 젖 먹이면서 주방에 앉아 웰빙 진생쿠키를 만들었다’라며 성희롱과 여성·청년 구직자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공인의 자격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얕고 가벼운 인식이다. 현 정권은 틈만 나면 비정상과 적폐의 청산을 외치면서도 최소한의 전문성도 갖추지 않은 인물을 각종 노른자위 자리에 내려 보내는 자가당착의 인사를 자행해 왔다. 한적의 정신이나 원칙과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김 회장을 한적 총재에 앉히는 것은 야당의 지적대로 ‘보은인사, 낙하산 인사의 끝판왕이자 화룡점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첩과 독선의 인사는 분열과 불신으로 귀결될 뿐이라는 사실은 현 정부의 잇따른 인사참사가 주는 교훈이다. 이제라도 박 대통령이 낙점을 재고하든지, 김 회장 스스로 한적 총재가 자신의 그릇에 맞는 자리인지를 고심하고 거취를 정리하는 게 마땅하다.
  • 북·러 밀착 가속… 러, WFP 통해 30억원 대북지원

    북한과의 인적 교류와 물적 지원은 물론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 검토까지, 한반도로 향하는 러시아발(發) 바람이 점차 뜨거운 강풍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3일 러시아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사업에 300만 달러(약 3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실케 부어 WFP아시아사무소 대변인은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300만 달러를 받았다며 이 자금이 북한 영유아와 산모, 수유모 등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초에도 WFP의 대북 지원 사업에 300만 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의 이번 식량 지원은 13년 만의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북·러 밀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북한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지난 5월 러시아가 북한에 채무 10억 달러를 탕감해 준 후 상호 노동자 파견 의정서 체결, 2020년까지 교역 규모 10억 달러 목표, 양국 간 정보기술(IT) 분야 협력 등 접촉면을 넓혀 나가고 있다. 한편 이례적으로 주한 러시아 무역대표부 대표 및 무역 전문가 등 9명이 4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실사단) 방문은 개성공단 현황을 파악하고 러시아 기업의 개성공단 투자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확대해석을 의식한 듯 “러시아 기업들이 그동안 투자 의향을 밝혔던 만큼 일반 외국 기업이 개성공단에 관심을 보인 것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이 다가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이 다가온다

    9월은 공군에게 특별한 달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무기도입사업이라는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 계약과 FX-3의 규모를 넘어서 총사업규모 15조원을 넘어설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입찰공고가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번 달 계획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공군은 오는 2018년부터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35A 전투기 40대를 순차적으로 전력화하고, 오는 2025년까지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완료해 생산에 들어갈 것이다. 차기 전투기 사업과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통해 공군이 획득 예정인 전투기 숫자는 160대이며, 두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만 해도 2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이 예산을 쏟아 부어도 오는 2019년이면 공군은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을 겪을 전망이다. 왜 그럴까? ◆1990년대 국방비 대폭 삭감...’폭탄 돌리기’의 시작 당초 공군의 꿈과 이상은 창대했다. 급속한 경제력 성장에 힘입어 1980년대 중반부터 공군력 현대화 구상에 착수한 국방부는 KFP 사업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로 선정된 KF-16 전투기 120대를 1990년대 말까지 전력화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F-15급 고성능 쌍발 전투기 120대를 도입해 노후화된 F-4 전투기를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994년 KF-16 1호기가 납품될 때까지만 해도 사업은 순탄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사태가 터지면서 문제는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국방비는 대폭 삭감됐고, 사업은 축소·연기됐다. 당초 120대 규모로 시작되었던 차기 전투기 사업은 80대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60대, 40대로 내려앉았고 전체적인 사업 일정도 10년 가까이 지연되어 결국 2005년에 이르러서야 첫 번째 기체가 공군에 인도될 수 있었다. 당초 이 사업이 예정대로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되었더라면, 공군은 2010년 이전에 120대의 하이급 전투기 전력화를 마무리 짓고 노후한 F-5 계열 전투기 200여대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전투기 도입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군이 2010년 이전에 전력화를 끝내려던 하이급 전투기 도입 사업은 4차례로 나뉘어 약 2024년경에 가서야 전력화가 완료될 판국이다. 1990년대 후반의 잘못된 의사결정 때문에 공군의 전투기 도입 사업에 약 15년의 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IMF의 권고로 인해 국민의정부가 긴축재정을 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국방예산이 삭감됐고, 이로 인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지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당시 통합재정규모 연평균 증가율은 5%를 상회했고 복지예산과 대북지원 예산은 대폭 증액되었으나 경제와 국방예산은 삭감된 통계자료를 근거로, 햇볕정책을 위한 과도한 국방예산 삭감과 사업 축소 및 연기 결정이 공군의 전투기 대란을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 F-15K급 사업 거듭 연기· 축소...비용 ‘19조원+a’로 눈덩이 1990년대 중반부터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더라면 당시 대당 800억 원 수준이었던 F-15K급 전투기 120대를 10조원 미만의 예산으로 전력화할 수 있었지만, 거듭된 사업 연기 및 축소로 인해 이 120대가 4차례로 쪼개지면서 전체 사업비용은 ‘19조원+a’로 치솟았다. 문제는 이후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를 거치는 동안 그 어떤 정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국방부와 국책연구기관에서 2010년대 후반 심각한 전투기 전력 공백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수 조원에 달하는 사업예산은 역대 대통령들의 결단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국민의정부에서 시작된 ‘폭탄 돌리기’는 누군가가 해결했어야 할 심각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고, 그 결과 공군은 전투기 부족 대란이라는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른바 ‘방위 충분성 전력’으로 규정한 전투기 보유량의 하한선은 430대다. 방위 충분성 전력이란 현재의 안보 상황과 한반도 전장 환경을 고려하여 작성한 작전계획을 무리 없이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말한다. ◆ 2019년에 전투기 140대 부족사태...안보 구멍 공군의 모든 전투기는 기계획공중임무명령서(Pre-ATO : Prepositioned Air Tasking Order)에 따라 전쟁 발발 직후 모든 스케줄이 사전에 지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11전투비행단의 F-15K는 전쟁 발발 직후 H-아워가 선포되면 H+1시간까지 □□표적을 공습하고, 20전투비행단의 KF-16은 H+2시간이 되면 △△표적을 공격하게 사전에 모든 계획이 짜여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북한의 전쟁 전투기와 전차, 장사정포 등 군사력과 작전계획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이후 작성되는 작전계획 5027의 일부이다. 즉, 이 작전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하여 북한의 남침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최소 430대의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9년이 되면 우리 공군의 전투기 전력은 300대 수준으로 급감한다. F-4E와 F-5E/F 전투기가 대체기 없이 모두 퇴역하기 때문이다. 공군은 KFX 사업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가 생산될 때까지 이들 전력을 운용하려 했지만, 이 전투기들의 기령이 40년에 육박하고,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추락 사고가 빈발하자 불가피하게 퇴역을 결정했다. F-4E와 F-5E/F가 모두 퇴역하고 나면 우리 공군에 제대로 된 전투기는 F-15K 60여대와 F-16 170여대 등 230여대 수준에 불과하다. 경공격기 수준인 FA-50을 전투기 전력에 포함시켰을 때는 290대 수준이다. 여기에 2018년부터 40여대의 F-35A 전투기가 순차적으로 도입되지만, 새로 도입된 전투기가 완전한 작전능력(FOC : Full Operational Capability)을 갖추는데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전쟁에 투입한 전투기 전력은 290여대, 즉 합참이 요구한 방위 충분성 전력 대비 67%에 불과하며 140여대의 전투기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준의 전투기 전력 공백이 발생하면 당장 전쟁 수행 능력에 큰 지장이 온다. ‘서울 불바다’ 운운하며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와 신형 방사포,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것도 공군 전투기의 임무고, 떼를 지어 남하하는 북한의 대규모 기계화부대를 저지하는 것도 전투기가 수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북한에 비해 병력과 장비가 수가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부족한 숫자를 공군의 화력으로 메워야 하는데 이런 임무에 투입할 전투기가 없다면 유사시 대단히 우려된다. ◆ 대안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 합참 관계자는 공군의 심각한 전투기 부족 문제에 대해 “한미연합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중급유기 전력화를 통해 체공시간을 늘려 전투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미군의 가용 전투기 전력도 점차 감소 추세에 있고, 공중급유를 통해 체공시간을 늘리더라도 각각의 임무에 필요한 소티 수가 늘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답은 전투기를 사오는 것이다. 그러나 20여 년 전 우리가 대당 400억 안팎에 사왔던 F-16 전투기는 대당 900억 안팎까지 올랐고, F-15K나 F-35A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는 대당 1,500억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140대의 부족한 전투기를 도입하려면 적게는 12.6조원에서 많게는 2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그 어느 정권이나 어느 국민도 이 같은 천문학적인 예산 소요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공군은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KFX 전투기 120대를 전력화하겠다고 밝혔지만, KFX가 2025년 개발 완료 후 매년 10대씩 양산되더라도 120대 전력화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7년이다. 이 때는 F-16 170여대 전량이 퇴역하고 F-15K도 도입 후 30년이 경과해 퇴역시켜야 할 시점이다. 120대 전력화하고 230대를 퇴역시켜야 하기 때문에 110대의 전력공백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에 공군이 담당하던 적 장사정포와 미사일기지 등의 핵심 표적 타격 임무를 육군의 지대지 미사일과 해군의 함대지 순항 미사일에 넘기고 방위 충분성 전력 전투기 하한선을 300여대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방위 충분성 전력은 필요에 의해 산출된 최소한의 요구전력이기 때문에 당장 전투기가 없다고 전투기 보유량 하한선을 낮추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격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누군가의 오판에 의해 시작된 폭탄 돌리기의 심지가 다 타들어 들어가기까지 정확히 4년이 남았다. 폭탄 돌리기가 끝나는 4년 후 공군 전투기 전력은 역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대한민국 영공 안보는 곳곳에 구멍이 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심지는 타들어 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설] 광복 69년, 남북 화해의 손 맞잡자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광복절 69주년 경축사를 통해 남북 간 화해를 위한 몇 가지 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의했다. 남북으로 연결된 하천과 산림을 공동 관리하는 사업과 내년 광복 70년을 맞아 남북 공동의 문화사업을 개최하는 방안,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민생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사업 등이다. 오는 10월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북한 대표단이 참석해줄 것과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사업을 더욱 확대하자는 제의도 덧붙였다.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천명한 한반도 통일 구상에 담긴 3대 제안, 즉 ‘인도적 문제 우선적 해결’과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과 관련한 구체적 실천 방안의 성격을 담고 있다. 이를 두고 어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남북관계 단절을 해결할 대담한 제안이 필요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5·24 대북제재 전격 해제와 같은 과감한 대북 조치를 염두에 둔 평가로 보인다. 실제로 어제 박 대통령의 제의는 그간 남북관계와 관련해 굵직한 대북 제의를 내놨던 과거 광복절 경축사에 견줘볼 때 상대적으로 울림이 적은 듯 비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올 초 남북 이산가족상봉 이후 대화가 단절된 뒤로 전개돼 온 남북 간 신경전을 감안한다면 어제 제의는 함의가 적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드레스덴 구상을 흡수통일론으로 간주하며 반발해 온 북한을 설득하고, 새로운 남북 대화의 계기를 만들어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통일부가 남북 고위급 접촉을 북측에 제의해 놓은 상태라는 점에서 북측의 호응 여부에 따라 남북 관계가 실질적인 변화의 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미 우리 정부는 최근 인도적 차원의 민간 대북지원과 사회문화 교류를 잇달아 승인하며 5·24조치의 빗장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측이 화환을 보내겠다고 밝힌 데 대해 통일부가 이를 수령할 야권 인사 3명의 방북을 승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북의 정파적 접근에 개의치 않고 남북관계 진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봐야 할 것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재개된다면 어제 제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남북 간 화해·협력이 추진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북한의 호응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음달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낼 채비를 갖춰가면서도 한편으론 쉼 없이 미사일 시위를 벌이는, 낮은 수준의 화전 양면전술만으론 자신들이 원하는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요원하다. 자신들이 해제를 요구하는 5·24조치만 해도 스스로 이를 해제할 명분을 찾아 제시하는 게 보다 현명한 접근이 될 것이다.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를 헤쳐갈 유일한 항로는 남북 화해뿐이다. 소모적 대치로 서로의 외교적 입지를 좁히는 뺄셈외교가 아니라 남북 간 협력 확대로 동북아 정세를 주도하는 덧셈외교가 요구된다. 경제만 놓고 따져도 북한 당국은 러시아와의 제한적 협력 확대만으론 글로벌 제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속히 깨달아야 한다. 내년 분단 70년을 맞는다 해서 서로의 대화 노력 없이 절로 한반도 해빙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지금이 남북관계 개선의 골든타임이라는 인식을 갖고 북한 당국은 지금 박근혜 정부가 내민 손을 맞잡아야 한다.
  • [광복절 경축사] 민생 인프라 통해 南北 동질성 회복 의지… 北核 인식은 불변

    [광복절 경축사] 민생 인프라 통해 南北 동질성 회복 의지… 北核 인식은 불변

    올해 광복절 경축사의 대북 메시지는 환경이나 문화와 같은 연성 이슈와 북한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의지를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관련 부분은 200자 원고지 10장가량의 분량으로 원고지 6장 정도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양적으로 크게 늘었고, 그만큼 다양한 제안을 담았다. 지난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문제를 특정해서 제안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경축사에서는 ▲하천·산림 관리 공동 협력 사업 ▲10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 초청 ▲이산가족 상봉 ▲민생인프라 협력의 본격적 시작 ▲남북한 광복 70주년 공동기념 문화사업 준비 등을 제기했다. 이번에는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대형 이벤트성’ 제안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의제들을 북한에 던지며 광복 70주년인 내년을 준비하는 작업을 하나하나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시기를 특정해서 제안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향후 고위급 접촉 등을 통해 여건이 조성된 이후에 행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참석은 덜 정치적인 환경 문제를 다루고 소수의 대표단을 초청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부담을 갖지 않고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 더불어 9월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행사가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이슈를 7월 통일준비위 출범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에도 매월 이어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경축사의 상당 부분을 민생인프라 문제에 할애한 것도 눈에 띈다. 남북 간 경제공동체를 통해 동질성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진 것으로 통일부 등이 올해 업무보고에서 공동 영농 시범 계획이나 농·축산 부문의 대북지원책을 밝혔던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하지만 북한이 거부감을 나타내는 ‘드레스덴 제안’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을 의식해 표현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은 남북교류 확대에 앞서 5·24조치 완화 또는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경축사에서도 이 문제가 적시되지 않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근본적인 인식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박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는 측면에서 과거와 다른 접근법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지만 북핵 문제와 관련,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대한민국’이란 표현 등은 해결 의지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북핵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만을 드러낸 것으로 아직은 여전히 (남북 간) 기싸움의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먼지만 쌓여가는 남북협력기금 670억

    전국 지자체에 600억원 이상의 남북협력기금이 쌓여 있지만, 대부분 집행되지 않거나 직접적인 교류와 관련없는 사업에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이후에도 ‘대북 활로’를 찾지 못하며 교류협력이라는 기금의 가장 큰 목적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신문이 17개 시·도 광역단체의 남북협력기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금 운용 조례를 제정하지 않은 대구와 울산, 대전, 세종을 제외한 13개 단체가 운용하는 남북협력기금이 올해 6월 말 현재 총 673억 748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남 양산시처럼 시·군에서도 남북협력기금을 운용하는 사례를 포함하면 전체 액수는 7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기금을 활용한 사례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으로 나머지 지자체는 최근 5년간 기금 집행 내역이 사실상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 활용 내역을 보면 직접적인 남북교류사업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서울은 최근 5년간 10개 사업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사용했는데, 이 가운데 직접적인 대북지원이나 교류에 해당하는 경우는 2010년 북한 수해지역 구호물품 지원과 평양종양연구소 지원사업 관련 사례뿐이었고 나머지는 학술대회나 시민행사, 캠페인 지원 명목 등이었다. 인천은 올해 상반기 8개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출했는데, 서해평화정책포럼과 시민평화교육, 평화리더십 캠프 사업,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관련 수당 등에 사용됐다. 2010년까지 평양 어린이 지원, 북한 신의주 옥수수 지원, 북한 어린이 지원 등 직접 북한을 지원했던 인천은 5·24 대북제재조치 이후인 다음해부터 학술대회 지원이나 시민교육 등으로 기금을 지출했다. 경기는 개성한옥 보존사업과 남북 공동방역사업 등 직접 교류에 해당하는 사업과 더불어 취약계층 연탄지원과 같은 직접적인 교류라고 할 수 없는 사업에도 예산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관계자는 “집행 목적의 성격을 넓게 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업을 통해 기금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면면 살펴보니…진보 쪽 인사 적다는 지적도 있어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 통일준비위원회 위원 명단이 공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 통일 논의를 주도할 민관 협업 기구인 통일준비위 명단이 15일 발표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관심이던 민간위원 30명의 면면도 드러났다. 민간 몫 부위원장에는 주중대사를 역임한 정종욱 인천대 석좌교수가 임명됐다. 정 전 대사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아니지만 학계와 공직 현장에서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를 오랫동안 고심해온 적합자라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통일 준비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성격을 띠는 통일준비위 민간위원에는 정·관계와 학계의 중량감 있는 원로들도 다수 합류했다. 고건 전 총리, 외무부 장관을 지낸 한승주 한미협회 회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 등이 참여키로 했고 학계에서는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박명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분야는 김동근 한국산지보전협회 명예회장, 김영훈 농촌경제연구소 글로벌협력연구부장, 최경수 북한자원연구소 소장, 함범희 전 코레일 센터장 등 해당 분야에 밝은 실무형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오랜 대북지원 사업을 펼쳐온 월드비전의 양호승 회장, 통일교육에 헌신해온 최경자 서울공덕초 교장, 탈북자들의 심리적 고통 해소에 노력해온 전우택 연세대 의대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 공동 편찬 사업에 참여해온 권재일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 등도 포함됐다. 탈북자 중에서는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1991년 입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 문제를 연구하는 고영환 실장이 외교안보 분야 위원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민간위원 중에는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노무현 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 교수,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차장을 지낸 라종일 한양대 석좌 교수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대북정책 수립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민 의견을 두루 수렴해 백년대계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에 진보 진영의 비중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그중에는 위원직을 사양한 분도 전혀 없지 않다”며 “현재 포함된 위원으로도 그쪽(진보진영)의 성격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는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이어 “저희로서도 통일 문제는 국론이 총체적으로 집약돼 나아가는게 좋다. 야당도 들어가 있고 학계뿐 아니라 다른 계통도 포함하려 애를 썼기 때문에 위원에 포함된 분들이 광범위한 의견 수렴에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통일준비위가 통일부나 민주평통과 역할이 중첩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중복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뒤 “통일준비위는 통일준비를 위한 민관협의 및 연구가 주요 역할이라는 점에서 통일부나 민주평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3개의 기구가 합쳐서 시너지를 이루고 평화통일 기반 구축을 위한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소통과 협업이 잘되는 게 중요하고 통일준비위가 옥상옥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비전 방북 승인… ‘5·24조치 완화’ 훈풍 조짐

    정부가 8일 대북 농업지원 협의를 위한 민간단체의 방북을 승인했다. 최근 민간 대북지원단체의 방북이 잇따라 승인되며 5·24 조치로 상징되는 정부의 엄격한 대북제재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통일부는 남북 공동 영농사업에 대한 실무 협의를 위해 민간단체 월드비전의 개성 방북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주성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장 등 관계자 4명은 9일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중단된 영농사업 재개 방안과 시기 등을 협의하게 된다. 월드비전 등 대북지원 민간단체의 농업개발 협력 사업은 2010년 5·24 조치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최근 정부는 산림녹화와 한옥 보전 사업, 문화재 공동발굴·보전 등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과 교류를 승인하고 있다. 비정치적인 사회·문화 교류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북핵 문제 해결 전이라도 민족의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대북 교류를 서서히 확대해 나갈 수 있다며 밝힌 ‘드레스덴 제안’의 범위에서 대북 지원 허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 초코파이, 북측 거절 사례 잇따라…이유는? 개성공단의 대표 간식으로 북한 근로자에게 인기를 끌었던 초코파이가 최근 북측에 의해 거부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북측 근로자의 대표인 직장장이 남측 업체에 “앞으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주지 말라”고 요구한 공장이 크게 늘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5월 중순 직장장이 초코파이 대신 고기나 밥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미 구입한 초코파이를 북한 근로자들에게 모두 지급하면 이달 중 다른 먹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입주기업 대표도 “북측 직장장의 요구로 6월부터 초코파이를 근로자들에게 주지 않고 있다”며 “업체별로 상황이 다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아직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등의 관계기관을 통해 초코파이를 받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직장장이 구두로 이런 입장을 입주업체에 전달하고 있다. 특히 초코파이 대신 달러를 원하는 사례도 있지만, 무리하게 요구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기업들은 북한 당국이 초코파이를 될 수 있으면 받지 말라고 근로자들에게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야근 등을 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를 1인당 하루에 10개 정도까지 지급해왔으며 초코파이가 근로의욕 증대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해왔다. 북한이 초코파이를 거부하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남북관계 경색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지난 4월 28일 남측 대북지원단체에 보낸 서신에서 남측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표시하고 “사전합의 없이 보내는 물품은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초코파이 거부는 북한이 남한 물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 특히 초코파이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내 시장에서 계속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 물량을 줄이려는 것은 남북관계 악화 상황, 내부 통제 강화 필요성, 외화 획득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북한 4차 핵실험과 대북 제재 무용론/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

    [시론] 북한 4차 핵실험과 대북 제재 무용론/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양과정부 교수

    북한은 4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했고 이를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은 핵탄두 소형화, 다종화 등을 위한 군사적 이유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자국의 군사적 잠재력을 과시해 경제·정치적 양보를 얻기 위한 외교적 목적도 있다. 각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부정적인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북한 당국자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핵실험을 강행해도 치를 대가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2006년 첫 핵실험 이후 나온 제재조치들의 실효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추가 제재도 성공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때부터 대북 제재조치는 핵개발을 중단시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경제의 주요 지표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가 실시됐던 상황에서도 북한 경제가 조금이나마 지속적으로 성장을 기록했던 것은 제재의 비효율성을 보여준다. 이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정책적 태도 때문이다.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후원국이며 북한 무역을 거의 독점했던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는 듯 보인다. 문제는 중국은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할 의지가 없다. 북한 지도층은 핵무기를 정권 유지의 절대 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는 타당한 입장인 듯하다. 북한 고위층은 핵무기가 있어야만 외부 침입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이후 이들 나라가 어떻게 됐는지 보면 북한 지도층의 공포가 터무니없다고 하기 어렵다. 때문에 북한 정권은 비교적으로 가벼운 국제사회의 압박 정도는 가볍게 넘겨버릴 여유가 있다. 중국이 강력한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대북지원은 물론 일반 무역까지 차단해야 북한 고위층의 태도를 변화시킬 정도의 압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장기적인 이익을 고려하면 중국은 북한 체제가 흔들리게 될 정도로 강력한 압박을 가할 이유가 전혀 없다. 물론 중국은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핵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북한의 핵 모험주의와 벼랑 끝 외교를 좋게 평가할 리 없다. 시진핑 시대에 들어 이 같은 경향은 더 현저해졌다. 하지만 중국은 우선적으로 지금까지 국내 안정을 유지해 왔던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북한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을 걱정한다. 중국 정치 엘리트는 북한이 미국의 동맹국이고 민주국가인 남한에 의해서 흡수통일되면 미국의 영향력이 중국의 국경까지 팽창할 것이라는 우려도 갖고 있다. 다시 말해서 중국의 딜레마는 북한에 대해 가벼운 압력을 가하면 아무 성과도 거둘 수 없고 북한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면 북한 체제가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에도 나름대로 합리적인 정책, 즉 북핵 개발의 속도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비핵화로는 이끌 수 없는 가벼운 제재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만큼 중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 못해 국제사회의 제재조치가 이번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임을 의미한다. 이는 나쁜 소식인지 모른다. 북한 세습 정권 엘리트는 체제의 생존을 위협할 극한적 제재 조치에만 굴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강한 압력을 가하면 서방세계가 생각하는 북한의 민주 혁명이나 비핵화보다는 회복세를 보이는 북한 경제의 붕괴 및 대규모 기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극한적 대북 제재조치도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정권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을 거치면서도 핵개발을 가속화하고 체제를 유지한 경험을 보면 그렇다. 거듭 말하지만 국제사회는 중국의 입장 때문에 극한적 대북제재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따라서 4차 핵실험 이후에도 유엔 안보리 제재는 국제사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한 상징적인 정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포스트 드레스덴’ 교류의 관점 바꾸자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포스트 드레스덴’ 교류의 관점 바꾸자

    “남조선 집권자가 ‘경제난’이니, ‘배고픔’이니 하고 우리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며 임신부와 아이들에 대해 걱정하는 듯이 생색을 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직후인 지난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논평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북한은 우리 정부가 자신들의 ‘경제난’을 거론하는 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어려움을 돕겠다는 ‘선의’를 보일수록 북한은 오히려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형국이다. 북한의 이러한 반응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마이웨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5일 북한정책포럼 행사에서 “정부는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정부 기조를 잘 보여준다. 북한 의사와 상관없이 국제 비정부기구(NGO)와의 협력 예산 확대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민간 대북지원단체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 정부 기조의 모순점이 드러난다. 경기 지역의 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는 “대통령은 농업 부문에서 남북 협력을 강조했는데 정작 벼 종자 하나 보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선언 등 정부가 화려한 통일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정작 민간 단위에서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없다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눈치를 보고 대북 교류를 막을 거면 통일부는 없느니만 못하다”고 성토했다. 더 큰 문제는 대북지원단체들의 심리적 위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대북지원단체는 올해 초 정부에 대북 지원 물품 반출 승인을 받고 북한에 의약품을 보냈지만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 단체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면서 물품을 북한에 보냈다”고 토로했다. 심리적 위축과 함께 대북지원단체들의 외적 규모도 작아졌다. 민간단체 굿네이버스는 대북지원팀을 해체하고 해외 지원 조직에 흡수시켰다. 지원액이 줄어들고 대북 사업이 어려워짐에 따른 조직 개편이었다. 남북 교류 협력과 방북 승인, 북한 주민 접촉 허가 등을 담당하는 통일부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과거 대북 접촉은 개성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접촉을 불허하거나 “북한과 접촉하려면 제3국을 통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익명을 원한 한 대북 사업가는 “북한과 팩스로 대화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상대와 얼굴도 마주하지 못하고 종이 한장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3국에서 만나라는 말은 대북 사업을 하지 말라는 통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민간 대북단체의 심리적 위축과 규모 축소는 남북 교류 감소와 맞물리며 수치로도 나타났다. 2007년 439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대북인도지원은 이듬해 1163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후 2012년 141억원, 2013년 20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3월 말 현재까지 민간단체가 지원한 20억원이 인도 지원의 전부다. 2011~2013년 정부 차원에서 당국이나 민간을 통한 지원액은 ‘0’원이었다. 그나마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과거 남북 관계가 활발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원이라고 말하기도 초라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 NGO를 통한 대북인도 지원 의사도 나타냈지만 3월 말 현재까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지원된 사례는 없다. 남북 왕래 규모를 보면 방북 인원이 2011년 1612명에서 2012년 240명, 2013년 227명으로 줄었고 방남 인원도 2011년 14명, 2013년 40명이 전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늘의 눈] 드레스덴과 백령도/김학준 사회2부 차장

    [오늘의 눈] 드레스덴과 백령도/김학준 사회2부 차장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선언이 있은 지 3일째 되는 날 북한은 백령도 앞바다를 포격했다. 그들 방식대로 응답한 셈이다. 누구보다 ‘통일대박론’을 반겨 온 백령도 주민들이지만 이날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한 주민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면서 “통일대박을 외치는 마당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통일 드라이브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올해 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각종 대화 제의를 쏟아낸 북한이 왜 이렇게 나오는지는 알 길이 없다. 원래 예측이 불가능한 집단이지만, 국민들이 지난날처럼 희망적 관점이 아니라 통일대박론에 기대 통일을 진지하게 거론하던 시점이었기에 충격은 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긴장국면을 강화시켜 6자회담이나 북·미 직접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판에 박은 듯이 되풀이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화려한 수사(修辭)와 함께 구가해 온 통일대박론의 허실을 도마 위에 올려본다. 박 대통령이 연초 통일대박을 언급한 이후 급격히 국가·사회적 의제로 부각됐을 때 설익은 과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젠다에 부합되는 구체적 이정표나 내실이 없었던 데다, 시기적 적절성도 의문시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외국을 잇달아 돌면서 국제사회에 한반도 통일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통일·외교당국은 물론 언론까지 나서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니 통일대박론에 이의를 달면 이단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까지 형성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통일은 ‘대박’이 아니라 현실을 극복한 이후에 추구해야 할 지향점임을 상기시켰다. 쉽게 생각해보자. 통일의 상대는 북한이다. 북한의 무도함과 공격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어쨌든 통일을 하려 한다면 파트너는 그들이다. 독일도, 미국도, 중국도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을 사실상 배제한 채 통일의 당위성을 내세워 국제사회에서 잇따라 통일론을 제기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 특히 북측에 통일 의제를 제시하지 않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레스덴에서 일방적으로 통일구상과 대북지원 방안을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인상을 준다. 물론 외부에서 먼저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사자 간 대결구도가 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번 사건이 잘 보여준다. 한 전문가의 “박 대통령이 외국 순방으로 통일 논의의 이니셔티브를 거머쥐자 김정은이 자극받아 도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가슴에 와 닿는다. 드레스덴이 독일 흡수통일의 상징적 장소이기에 북한을 자극했다는 설도 있다. 갈등과 화해의 이치는 개인 간이나 체제 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화해를 원할 때는 기본적으로 싸운 상대와 먼저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등 돌린 상대는 그대로 둔 채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일을 그르치게 할 수 있다. 통일대박의 불씨를 살리려면 밖에서 변죽을 울리지 말고 적대하고 있는 상대와 마주하고 말을 나누는 것이 우선이다. kimhj@seoul.co.kr
  •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北 핵포기하면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만들어 체제 보장”

    박근혜 대통령의 28일 드레스덴 연설은 통일을 넘어 통일의 궁극적 목표인 ‘통합’을 지향했다. 이날 제시한 여러 대북지원은 그 통합의 한 과정으로서 ‘일치화’ ‘동질화’의 방안을 다루고 있다. 이 방안이 현실화될 것이냐의 핵심은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상관관계이다. 남북 관계는 천안함 사건과 이로 인해 남한정부가 취한 포괄적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 이후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 점증되는 북핵 위협이 이 경색 상황을 공고화시켰다.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에 포함된 ‘평화통일 기반 구축 3대 제안’에는 이에 대한 전제 조건이 달리지 않았다. 연설 말미에 “하나 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하루빨리 이뤄지도록 북한은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 핵을 포기하여 진정 북한 주민의 삶을 돌보기 바란다”는 정도로 언급했을 뿐이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5·24 조치는 우리 국민이 납득할 만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있을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교류와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등은 국민적 공감대를 기초로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인도적 지원과 5·24 조치 및 북한 비핵화와의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했다. 오히려 비핵화에 대한 보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핵을 포기하면 주변국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과 주변지역의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6자회담 당사국과 유럽연합,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금융기관의 공동 출자로 거대 투자금융기관을 설립하려는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포기를 결정할 경우 북한 체제 보장을 위한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복합농촌단지 구상은 사실상 북한판 새마을 운동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유화 국면’에 대한 국내외의 거부감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예컨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 없이 북한에 인프라를 추진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에 설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등 국제규범과 국제사회의 합의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단계적인 협력과 지원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대북 지원과 관련해 중국, 러시아 등과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과 중국 및 러시아 간의 협력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곧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드레스덴(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보난자와 순교/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보난자와 순교/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요즘 세간에 가장 많이 회자하는 종교는 천주교다. 김수환-정진석을 잇는 염수정 서울대교구장의 한국 세 번째 추기경 서임에 얹혀 전해진 평신도 순교자 124위의 무더기 복자(福者)품 결정에 따른 관심의 폭발이다. 잇단 ‘대박’에 들떠 있는 한국천주교의 환희도 괜한 건 아닐 것이다. 주교회의가 연이은 낭보와 관련한 과열 반응과 소문을 겨냥해 자제요청을 하고 나선 게 무리가 아닐 듯싶다. 두 차례의 ‘대박 경사’에 맞물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보도를 보면 교황의 8월 방한은 거의 굳어지는 추세다. 교황청 해외선교 매체인 아시아뉴스는 교황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약 1주일간에 걸친 교황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과 시복식 집전 계획까지 명시하고 있다. 교황청과 한국천주교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천주교계와 정부 관련 부처의 움직임을 보면 교황 방한은 이제 코앞의 현실이 아닐까 한다. 교황 방한과 관련해 ‘북한을 위한 특별미사’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방한 의제가 ‘북한의 평화와 젊은이, 순교자’로 정해졌다는 외신보도가 있고 보면 교황 방한 중 남북관계와 관련한 메시지와 행보가 큰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실제로 추기경 서임식을 위해 16일 출국한 염수정 추기경은 함제도 신부며 황인국·최창화 몬시뇰 등 북한 관련 사목과 대북지원에 앞장섰던 성직자를 대거 대동했다. 교황의 방한과 미사에 큰 관심이 쏠리는 건 역시 최근 해빙무드로 접어든 남북관계와 겹친다는 것이다. 남북 고위급회담 진척과 그에 따른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한반도와 주변 국가들의 큰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교황의 메시지와 행보는 우리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큰 사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특히 ‘가난한 자들을 위한 청빈한 사목’을 우선 천명해 온 교황이 북한 주민들에 관심이 많고 보면 ‘북한 주민들을 위한 특별미사’에는 적지않은 반향이 예상된다. 한국천주교는 자생적인 신앙의 태동으로 해서 세계 천주교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는다. 그 자생의 신앙은 1만명에서 많게는 2만명의 순교자를 낳은 아픔과 희생의 점철이다. 그래서 한국 천주교 성인 103위의 시성식을 집전하기 위해 지난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이 땅에 입을 맞추며 ‘순교의 땅’이라 외쳤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 대박’ 표현이 ‘잭팟’, ‘돌파구’, ‘보난자’등 다양하게 해석된다. 1970년대 초 국내에서도 큰 인기 속에 방영됐던 미국 서부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보난자’는 그나마 정이 간다. 서부개척시대 가족애와 정의감에 초점을 맞췄던 그 드라마 속의 ‘보난자’ 말이다. 한국 천주교는 교황청이 시복을 결정한 한국 순교자 124위를 이렇게 표현한다. “신분제도를 넘어 남녀평등과 인간적 권리 신장을 위해 헌신한 분들.” 교황 프란치스코도 방한하면 역시 보편적 차원에서 순교자의 정신을 우선 존중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 메시지를 놓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이 또 난무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수·진보의 충돌 같은 추태의 재연말이다. kimus@seoul.co.kr
  • [기고] 북한 중대제안 진의가 궁금하다/박수근 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기고] 북한 중대제안 진의가 궁금하다/박수근 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신년사에 이어 16일 국방위원회가 ‘중대제안’을 통해 상호비방을 중지하자며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기자회견을 내보내고, 지난 24일 오전 김정은 특명의 공개서한을 발표한 뒤 오후에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해 이산가족상봉을 전격 제의하는 등 연일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고 김정은은 특수전부대 훈련을 잇달아 참관했다. 북측이 우리 측 제안을 수용한 것은 환영할 일이나 평화 공세 이후에 도발한 사례가 많아 중대제안의 진의가 궁금하다. 첫째,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 때문일 것이다. 장성택 숙청의 명분을 살리려면 인민생활 수준을 향상해 내부를 안정시켜야 하는데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간 중국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삐걱거리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북·중관계에 틈이 생긴 상황에서 친중파 개혁지향적 인사로 알려진 장성택을 중국에 대한 매국행위로 처형했다는 것은 북·중관계의 일정부분 단절을 각오하지 않고는 어려워 중국의 대북지원이 예전 같지는 않을 것 같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16일 장성택 처형사태 이후 북한 정세와 관련해 “급변사태를 포함한 모든 사태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북한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선택폭은 제한적이다. 우리의 도움이 절실하다. 둘째, 북한은 부인하지만 위장평화 공세다. 북한체제를 들여다보면 저의를 알 수 있다. 노동당 일당 독재체제로 3대 세습에 의한 수령 유일사상이라는 정해진 목표를 향해 일관성 있게 가고 있다. 김정은 신년사는 모두 노동당 규약대로 한반도를 공산국가화하겠다는 목표 관철을 위한 용어 일색이다. 주한미군은 우리에게 국가 생존을 위한 동맹이다. 북한은 주한미군을 적화통일의 걸림돌로 간주한다. 정전협정 60년이 지난 오늘까지 주한미군 철수 요구는 북한의 변함없는 전략이다. 인도적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군사훈련과 연계시켜 거절했다가 역으로 상봉을 제의해 왔는데 협상 과정에서 무엇을 요구할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북한 조평통과 국방위에서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한반도에서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해놓고 현재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자신들은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명분을 쌓아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아보려는 계산도 있을 수 있다. 또 장성택 사태에 따른 내부 불안 요소를 무마할 목적으로 도발 명분을 축적했다가 여론을 흔들어 놓고 기습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 우리의 대북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정은 체제의 대내외 역량과 북한만의 특수한 상황 및 내부 정황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북한 실체에 접근해야 한다. 국가정보기관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북한의 대남 군사적 도발 가능성뿐 아니라 대화 공세에도 대비하는 안보·대화의 병행 대비태세가 필요하다.
  •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음에는 꼭 북한을 경유하는 열차를 타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한 철도 연결이 민족의 통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난 8일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북한을 통과해 대륙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 개통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해를 맞아 백두산 산행에 나선 사람들은 해발 2750m 백두산 정상에서 꽁꽁 얼어붙은 천지를 바라보며 저마다 소원을 하나씩 풀어냈다. 통일에 대한 소원도 빼놓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비(天池碑) 앞에서 만난 박현석(53)씨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유라시아 철도를 언급했는데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실현만 된다면 북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이 꿈이라는 이기쁨(22·여)씨도 “중국 여행을 하면서 단둥(丹東) 등 접경지역을 많이 갔는데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다”면서 “유라시아 철도가 하루빨리 연결돼 이를 계기로 통일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하 20도의 기온에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까지 더해졌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천지에서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새누리 좋은 사람들’을 따라 산행을 온 중학생 김신영(14)군은 “한국이 그동안 인천공항, 부산항 등 항공과 항만을 이용해 주변국과 교류가 활발했는데 여기에 철도까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몇 배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백두산이 현재 중국을 경유하지 않으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유라시아 철도가 북한을 관통할 경우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2008년 88만명 수준이었던 백두산 관광객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백두산 현지에서 산행 가이드를 하는 조선족 동포 김태군(29)씨는 “애국가 영상에도 나올 정도로 백두산은 한국 사람들이 꼭 한번 찾고 싶어하는 산으로 알고 있다”며 “철도가 연결되면 백두산만의 기운을 느껴 보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백두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북한, 한국 민간단체 상대로 정부 비방 강화 “주님의 뜻으로…”

    북한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비방중상 중단 등을 언급했지만 정작 남측 민간단체들을 상대로 한 한국 정부 비방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관련당국과 북한 관련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우리측 대북지원 단체, 통일 단체, 종교·사회 단체, 개인 등 60여 곳에 팩스 등을 이용해 ‘2014년 신년 서신’을 보내왔다. 북한의 각 기관이 우리측 협력 단체에 신년 인사를 하는 것은 연례적인 일이지만 올해는 그 대상이 크게 늘고 정치적 메시지도 선명해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까지 20여곳의 민간단체에 북한의 신년 서신이 들어왔는데 올해는 그 대상이 60여곳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일부 신년 서신에서 반정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라고 노골적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한 개신교 단체가 받은 신년 서신에서 북한은 “주님의 뜻을 받들어 불의를 타파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파쑈(파쇼의 북한식 표현) 독재를 짓부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기독교 본연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은 대북지원 단체들에 분유, 병원 건설 자재 등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실리를 챙기려는 모습도 보였다. 정부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통일전선 전술 강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남측의 대북 정책 변화를 먼저 요구하는 가운데 “전체 조선민족이 내외 호전 세력의 대결과 전쟁책동을 단호히 저지, 파탄시켜야 한다”고 언급, 당국 간 관계 회복이 여의치 않으면 남측 정부를 배제한 통일전선 전술을 펴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2014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하며 우리의 대북정책 전환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면에서는 우리 단체들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반정부 활동을 선동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주당, 싸늘한 민심 직시해야 살 길 열린다

    ‘야당 전문정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민주당에 있어서 6·4지방선거는 당의 존망을 건 승부처가 될 것이다. 두 차례의 대선과 두 차례의 국회의원 총선에서 잇따라 패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마저 패한다면 안팎의 거센 해체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더욱이 무당파(無黨派)의 두꺼운 지지를 얻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이 강력한 경쟁자로 존재하는 정치 지형은 민주당의 존립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개편의 주도자가 아니라 대상자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대 지지율이 경고하고 있다. ‘제2의 창당’을 다짐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어제 신년 기자회견은 이 같은 상황 인식에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고 할 것이다. 김 대표는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는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해 6·4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분파주의 극복과 소모적 비방 및 막말 금지, 공천 개혁, 민생 우선의 정치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야권 재구성’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제 김 대표 회견은 정녕 지금 민주당이 자신들을 향한 싸늘한 민심을 직시하고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선거에 질 때마다 꺼내 든 ‘제2의 창당’이라는 진부한 수사(修辭)도 식상하거니와, 대체 뭘 어떻게 해서 제2의 창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 ‘지금껏 뭘 하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서야 혁신 운운하느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불법 대선개입 사건으로 인해 내부 성찰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면피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대선 패배의 거센 후폭풍이 두려워 외부의 대선개입 논란으로 내부의 책임 논란을 어물쩍 덮고 넘어간 자신들의 과오를 호도하는 둔사일 뿐이다. ‘야권 재구성’이란 말도 선거공학적 야권 연대의 새로운 포장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북한인권민생법’을 말했으나 이 또한 앞서 과감한 대북지원의 내용을 담아 국회에 제출했던 관련 법안들과 다르지 않을 듯하다. 한마디로 새로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강한 야당은 투사들의 집단을 뜻하지 않는다. 집권세력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좋은 정책으로 국익과 민생을 챙기는 재사들의 집단을 말한다. 국민들은 선거 때면 나오는 민주당 반성문에 식상했다. 파격적인 공천 혁신과 과감한 정책 대안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야 6·4선거가 무덤이 되지 않는다.
  • 송대성 “이적 NGO 국가예산, FX사업에 투입해야”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은 28일 “우리 사회에 존속하고 있는 우리를 해치는 각종 이적세력 NGO(비정부기구)들이 빼가고 있는 국가 예산을 모두 차단시켜 공군 차기전투기(FX) 사업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의 자극적인 발언에 이은 ‘안보 지상주의’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송 소장은 이날 공군이 서울에서 개최한 제18회 국제항공우주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국방예산 부족으로 연기가 결정된 FX 사업은 단순한 국방부 차원의 과제가 아닌 전 국민 차원의 해결 과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송 소장은 또 “투명성 없이 북한을 지원해 핵 혹은 미사일이 돼 되돌아오는 대북지원금 일체를 차단시켜 국방예산으로 전용시켜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 발전과 전혀 상관없는 포퓰리즘적인 사업에 낭비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모하는 국가 예산 모두는 우리의 FX 사업으로 전용돼야만 한다”고도 말했다. 송 소장은 “복지예산 100조원 가운데 큰 의미도 없고 불요불급한 복지예산 전부는 국가적 재앙을 사전 차단하는 국방예산으로 돌려져야만 한다”면서 “국방안보를 외면한 복지는 무너지는 집 기둥 걱정하지 않고 집안 인테리어에만 신경 쓰는 어리석음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군의 한 관계자는 “송 소장의 발언은 순전히 개인적인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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