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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

    “金 제안에 다른 3개 어떻게 할 거냐 물어” 하노이회담 결렬·교착상태 北 책임 강조 핵시설 숫자 특정 등 구체적 내용 첫 공개 “北에 협상 재개 조건 언급한 것”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내 핵시설 5곳 중 1~2곳만 폐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결렬 및 현재 교착상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의 핵시설 수를 5개로 특정한 것은 처음이어서 협상 재개의 조건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이란의 핵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핵시설 1~2개만 없애길 원하기에 내가 ‘다른 3개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며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그건 좋지 않다’고 했다”면서 “협상을 할 거면 ‘진짜 협상’을 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 시설까지 폐기하라’고 요구하며 하노이 회담이 결렬됐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협상 조건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처음이다. 북한의 핵 관련 시설은 플루토늄 재처리시설, 우라늄 농축시설, 고폭 시험장, 우라늄 광산 등을 포함해 30곳이 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핵시설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영변 이외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북한 황해북도와 평안북도에 각각 1곳씩 있다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6월 미국 국방정보국(DIA)이 2010년 강선으로 알려진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외곽 천리마구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이 인정한 적은 없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를 강선을 포함한 여러 시설에 분산해 두었다는 분석도 있다. 원심분리기 약 1000개를 1년간 가동하면 핵무기 1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우라늄 약 25㎏를 확보할 수 있는데, 단지 지하 공간 180여평(600㎡)이면 이 정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비핵화 조치를 하노이 회담에서 거론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없애겠다고 했다는 한 두 곳은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미는 최근 교착 상태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번갈아 주장하고 있다”며 “트럼트 대통령의 언급은 북한 책임임을 강조해 미국 내부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북한)은 지난 2년 동안 어떤 실험도 하지 않았다”며 “차트를 보면 실험 24건, 22건, 18건, 그리고 내가 취임하고 나서 잠깐은 꽤 거친 말을 주고받는 시기가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실험이 없었다”고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승인, 입주기업 대표 “만시지탄”

    정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승인, 입주기업 대표 “만시지탄”

    정부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여덟 차례 거부했던 자산 점검을 위한 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또 국제기구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에 현금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통일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 아래 우선 세계식량계획(WFP), 유니세프(UNICEF)의 북한 아동, 임산부 영양지원 및 모자보건 사업 등에 자금 공여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최근 제기된 북한의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국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내려졌다. 통일부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또는 대북 직접지원 등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800만 달러 공여 방안은 지난 2017년 9월 WFP와 유니세프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을 공여하기로 의결했지만 집행하지 못한 사안이다. 통일부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이 지난 4월 30일 신청한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하기로 했다”며 “기업들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되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하게 되었다”며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 방북이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통일부에 기업인 193명과 국회의원 8명에 대한 방북 신청서를 제출해 이날이 민원 처리 시한이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이번까지 모두 아홉 차례 방북을 신청했으나 여덟 차례나 불허 또는 승인 유보됐고, 북한의 선전 매체들은 최근 이 점을 힐난해왔다.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 전화 통화를 통해 “만시지탄이다. 우리 정부의 방북 승인이 내려졌을 뿐 북한과 접촉을 해봐야 한다. 그쪽에서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3년 3개월 만에 우리의 간절한 염원을 정부가 이제 들어줬을 뿐”이라며 “원래 우리가 신청할 때는 이달 안에 방북하는 것이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다음달 한미정상회담 전에 방북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또 신청할 때는 1사 1인 정도였으나 복수의 인사가 방북하고 싶어 하는 기업도 이 점을 정부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지난 4월 30일 개성공단 비대위가 요청한 개성공단 방문 신청을 승인했다”며 “만시지탄이지만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대북제재와 무관한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을 허용하는 것이 마땅했지만 그동안 미국을 지나치게 의식해 ‘유보’ 조치를 해 왔던 것은 국민 재산권 보호에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방문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3년 이상 방치된 공장 및 기계 설비를 점검하고 보존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점검이 가능한 방문이 돼야 한다”며 “방문일정 및 절차에 대해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개성공단기업인들 “방북 승인,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

    개성공단기업인들 “방북 승인,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정부의 방북 승인 결정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2월 10일 폐쇄된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업인들은 북측 사업장 시설과 설비 점검을 할 수 있게 됐다. 비대위는 이날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등의 방북을 승인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대북제재와 무관한 우리 기업인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진작 허용하는 것이 마땅했다”면서 “(정부가) 그 동안 미국을 지나치게 의식해 유보 조치를 해왔던 것은 국민 재산권 보호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방문이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3년 이상 방치된 공장 및 기계 설비를 점검하고 보존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점검이 가능한 방문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개성공단기업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 점검을 위해 통일부에 9번째로 방북 신청을 했다. 당시 신청자 명단엔 기업인 193명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원혜영·이석현·심재권 의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최경환 의원,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 국회의원 8명이 포함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방부, ‘단거리 발사체’ 평가 여전히 “분석 중”

    국방부, ‘단거리 발사체’ 평가 여전히 “분석 중”

    북한이 지난 4일 ‘신형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 2주가량이 지났지만 군 당국은 여전히 ‘탄도미사일’ 여부에 대해 “분석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발사체 그리고 단거리 미사일의 세부적 특성이나 제원들에 대해서는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주한미군이 최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KN-23’으로 명명하고 탄도미사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보도는 주한미군사령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제원에 대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긴밀히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 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당시 발사체들이 탄도미사일인지 여부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의 분석이 끝나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당국이 발사체를 최초 발사한 지 10여 일이 지난 탓에 분석결과가 이미 나왔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단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로 결론이 날 경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지난 4일에 발사한 발사체와 9일에 발사한 발사체가 같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그 사안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를 발사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관련 입장을 통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푸틴 만난 폼페이오 “北비핵화, 美가 리드”

    푸틴 만난 폼페이오 “北비핵화, 美가 리드”

    러시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면서도 방법론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2시간가량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미러)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협력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리드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와 어떤 지점에서 협력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러가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법론에서 이견이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미러 간 이견은 폼페이오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 후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의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보기에 북한은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는 ‘존중하는 접근법’과 국제적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유엔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나는 강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빗장 풀린 국제 구호단체, 방북 활발한데…한국 단체는 발묶여

    국내 교회 등 대북반출승인 받았지만 북미 갈등·북핵 탓 인도적 지원길 막혀 이달 말 中서 민간교류 재개 이목집중 해외 대북 인도 지원 단체들이 올해 들어 대북 제재 면제를 받고 활발히 방북 활동을 하는 데 반해 국내 단체들의 지원 사업은 대북 제재와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원활하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초 제재 면제를 받은 해외 대북 인도 단체들은 지난 3월부터 북한을 방문해 지원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대북제재위가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대북 인도 지원에 제재 면제를 승인한 건수는 20건이다. 지난해 한 해 16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지난 3월 18일부터 3주간 북한에서 B형 간염 치료와 구호물자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캐나다 단체 퍼스트스텝스는 지난 3월 제재 면제를 받은 직후 북한을 방문, 평양과 남포 등지에 아동용 두유를 공급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4일 전했다. 한국 단체의 경우 올해 들어 아태평화교류협회가 15억원 상당의 밀가루와 묘목, 사랑의교회 등 대형교회 네 곳은 5억 7000만원어치의 모내기용 비닐박막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정부의 대북 반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일부 단체의 방북이나 물품 전달을 위한 협의 일정을 연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로 금융기관들이 대북 지원 물품 구입을 위한 송금을 꺼려 하고, 지원 물품도 중국을 경유해 전달돼야만 해 지원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전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북미 간 갈등과 핵 문제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인도 지원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 달 말 중국 선양에서 민화협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남측위), 겨레하나 등 민간단체와 접촉해 남북 교류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를 계기로 한국 단체의 대북 지원 사업도 진전될지 주목된다. 대북 단체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한이 국제기구와 해외 민간단체부터 시작해 한국 민간단체까지 문을 열었다”며 “북한이 최근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도 받기로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접촉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선박 압류’ 유엔 결의 아닌 美국내법 적용… BDA 사태 재연?

    ‘北선박 압류’ 유엔 결의 아닌 美국내법 적용… BDA 사태 재연?

    2005년 北계좌 동결과 맞먹는 ‘대북 압박’ 美 “언급 사항 없다” 北 자극 피하려 회피미국의 북한 선박 와이즈어니스트 압류·몰수가 북미 갈등의 초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동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안이 아니라 처음으로 ‘미 국내법’을 꺼내 들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의 소위 ‘내 맘대로’ 국내법 적용으로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미 법무부가 와이즈어니스트 몰수를 위해 뉴욕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민사소송 소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압류 근거는 국내법인 국제긴급경제권법(IEEPA)이다. 국가 안보상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자산 압류 등 경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는 법이다. 제재 범위가 포괄적이고 자의적인 면이 있어 대북사업을 검토하던 국내 금융권도 해당 법 때문에 손을 뗐다는 얘기도 있다. 송이무역회사가 운행하는 와이즈어니스트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산 석탄을 수출하고 덤프트럭, 굴착기, 쇄석기 등을 수입하는 데 이용됐다. 이 회사 대표 권철남이 석탄 운송 비용을 지불하며 뉴욕 소재 금융기관과 연계된 계좌를 이용해 75만 달러를 송금한 혐의도 적시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해 4월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에서 규정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껐다는 이유로 2만 5000t 가량의 석탄을 싣고 가던 와이즈어니스트를 억류했다. 지난 9일 미국은 해당 선박을 미국령 사모아에 압류했다고 발표하고 몰수를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미 법무부는 해당 선박이 유엔제재를 위반했다고 지적했지만 압류 및 몰수 근거는 국내법에서 찾았다.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에 따르면 석탄 등 금수품목은 ‘압류 및 처분’이 가능하지만 선박은 ‘억류’만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법을 근거로 몰수까지 추진한 이번 조치는 최고 수준의 대북 압박으로 평가된다. 미 정부는 몰수 처분 후 해당 선박을 매각할 수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도 대화만 추진하려 한다는 미 내부의 여론과 북한 모두에게 BDA 때처럼 모든 가능한 근거를 동원해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김계관 부상이 ‘피가 얼어붙는 느낌’이라고 했던 BDA 사태도 미국이 국내법을 근거로 마카오 BDA 은행에 대해 ‘돈세탁 은행 지정’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BDA 은행은 북한 계좌의 2500만 달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직전 도출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는 대신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재개했다. 북한은 지난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국내법을 다른 나라들이 지킬 것을 강박하고 있는 미국의 후안무치한 행위야말로 주권국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다른 나라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보편적인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으로 된다”며 반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그간 미국은 교착상태마다 대북압박을 가했지만 북한 입장에서 이번 몰수 카드는 비핵화 협상 판을 깨려는 것으로 인지할 수 있다”며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이번 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와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돌려보내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했다.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그 어렵다는 대북제재 면제 받아 북한 찾는 국제 구호단체들

    그 어렵다는 대북제재 면제 받아 북한 찾는 국제 구호단체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제재 예외 승인을 받은 대북 인도지원 단체들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의료·영양 지원 등 활발한 방북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전했다. 유엔은 원칙적으로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도지원 사업은 대북제재의 예외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유엔 회원국,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는 인도지원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할 수 있으며, 대북제재위는 심사를 통해 대북 물자 반입을 가능하게 하는 6개월 시한의 예외 승인을 내주고 있다. 다만 제재 면제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잇따라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인도적인 사업에 더 ‘유연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최근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미국인·호주인·노르웨이인으로 구성된 11명이 3월 18일부터 4월 8일까지 3주 동안 북한에 머물렀다”며 “27곳의 결핵·간염·소아 요양소 등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양, 개성, 황해남도 해주, 평안남도 평성 등에 B형 간염 클리닉을 열어 600여명의 환자를 돌봤고, 농촌 지역도 방문해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날로 나빠진다는 보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CFK는 “가뭄과 지난 여름 고온으로 2018년 옥수수 수확량이 40∼50% 손실됐다는 이야기를 일관되게 들었다”며 “(올해도) 적은 강설량 때문에 가뭄 상태가 봄 모내기철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식량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3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캐나다의 민간 대북지원단체 ‘퍼스트스텝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방문한 평양과 남포 등의 보육시설들에 아동용 두유가 전달되는 사진들을 게시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퍼스트스텝스에 이어 인도적 지원 제재 면제 대상이 된 기독교 계열 구호단체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MCC) 역시 활발한 대북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MCC는 식수용 여과장치와 위생용품 키트 등의 공급 사업을 계획한 적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북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는 ‘재미한인의사협회’는 이달 중순 북한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지난 3월 알려졌다. 협회의 대북 지원 활동은 지난해 5월 방북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이 단체는 지난해 8월 두 번째 방북 허가 신청은 거부당했다. 그랬다가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인도적 지원에 한해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내려진 방북 허가란 의미가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수출 막혀 장마당 위축… 식량난 골든타임 3년 남아”

    “北 수출 막혀 장마당 위축… 식량난 골든타임 3년 남아”

    김정은 집권 이후 장마당서 식량 해결 자연재해·대북제재로 식량·경제난 심화 요식업 경쟁과열→경기 악화 ‘악순환’ 북한이 최근 자연재해와 대북 제재로 식량·경제난을 겪으면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음식 장사에 뛰어들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윤과 소득이 감소해 경기가 더 악화하는 ‘요식업 악순환’에 시달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14일 “2011년 김정은 집권 이후 장마당이 활성화되면서 북한의 식량 문제를 전체 공급이 아닌 주민의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배급제도가 붕괴되면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각종 물품을 내다팔고 식량을 사며 각자도생해 왔다고 지적했다. 2017년 하반기 들어 대북 제재가 강화되고 수출이 막히자 수출품 중심으로 장사가 이뤄지던 장마당이 위축되고 주민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식량을 구매할 여력도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로 식량 생산량이 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식량난이 가중됐다는 것이 권 원장의 설명이다. 권 원장은 식량난과 경기 악화로 주민들은 그나마 장사가 되는 음식 장사에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들어 중국으로부터 쌀과 옥수수 대신 밀가루를 수입하고 있다”며 “밀가루가 옥수수보다 비싸지만 간단한 조리로 양을 늘릴 수 있고 음식 장사의 주원료로 사용되기에 밀가루 수입에 주력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처럼 요식업의 경쟁 과열은 경기 불황의 악화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권 원장은 말했다. 그는 “2017년 하반기 이후에도 북한의 식량 가격이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이는 식량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구매할 사람, 즉 유효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원장은 최근 식량난으로 가장 피해를 입을 계층은 노약자와 장애인, 여성이 가장인 가정이라고 지목했다. 세계식량계획(WFP)·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올해 약 136만t의 식량이 북한에 부족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 전체 주민이 하루 필요한 식량이 1만t으로 추정되므로 전체 주민이 올해 365일 중 136일은 식량 부족 상황을 겪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권 원장은 “자체 식량 조달이 어려운 취약 계층은 최대 60만명 정도 된다”며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도 식량난으로 인한 사망자의 80%가 초기 3년 사이에 나왔다. 앞으로 3년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외무성 담화 美 선박 압류 비난 “6·12 정신 부정, 즉각 송환해야”

    北외무성 담화 美 선박 압류 비난 “6·12 정신 부정, 즉각 송환해야”

    북한 외무성이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자국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한 데 대해 “불법무도한 강탈 행위”라며 즉각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가장 수위가 높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특히 주목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14일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며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공동성명의 기본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특히 “미국은 저들의 날강도적인 행위가 금후 정세 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 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예리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대화가 교착된 상황에서 불거진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 사건은 앞으로 북미 간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으로선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 사건이 향후 미국의 제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강한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제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으며 미국식 ‘힘’의 논리가 통하는 나라들 속에 우리가 속한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들의 국내법을 다른 나라들이 지킬 것을 강박하고 있는 미국의 후안무치한 행위야말로 주권국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다른 나라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보편적인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와이즈 어니스트 호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를 위해 이 선박에 대한 압류 조치를 취했다. 이 배는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됐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5000t가량을 실은 이 배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 선박을 인도네시아로부터 넘겨받은 뒤 11일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매체 “개성공단 열어라”연일 압박… 남북 경협 의지 떠보기?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최근 연일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하며 대남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13일 “사회여론에 떠밀리어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 문제를 대북제재와 연관시키면서 미국의 승인을 받겠다고 하고 있다”며 “미국도 북남 협력교류 문제가 명기된 판문점선언을 지지한다고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을 통해 천명한 만큼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을 반대할 아무런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도 남조선 당국이 자체의 정책 결단만 남아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재가동을 미국과 보수세력의 눈치나 보며 계속 늦잡고 있으니 이를 북남 선언을 이행하려는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남북선언의 이행을 요구했다. 앞서 다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전날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재가동을 촉구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특정 보도매체의 보도에 대해서 정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북미 협상이 올해 안으로 타결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북한이 식량·경제난을 극복하고자 남북 경협 재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하고 개성공단 기업인이 최근 9번째 방북을 신청한 시점에서 정부의 경협 의지를 테스트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폼페이오 “북핵 파일, 다시 열어볼 필요없도록 하는 데 집중”

    폼페이오 “북핵 파일, 다시 열어볼 필요없도록 하는 데 집중”

    “과거 합의들, 더많은 북핵·외교 실패 낳아”대북압박 기조 견지하며 국제공조도 강조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우리의 대북 외교는 우리가 두 번 다시 북한의 핵 파일을 또 열어볼 필요가 없도록(we never again have to reopen the North Korean nuclear file) 분명히 하는 데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싱크탱크 클레어몬트 연구소 40주년 축하행사에서 참석, 연설을 통해 “우리가 북한과 했던 과거의 시도와 합의들은 단지 더 많은 북한의 핵과 미국의 외교적 실패를 낳을 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적 합의들이 미국의 이익을 분명히 향상시키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여러분 모두가 이것(북한 비핵화 문제)이 심각한 일이라는 걸 알길 원한다”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이것이 이 세계의 최상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걸 납득시키는 데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로 하여금 그(북핵의) 위험을 인식하고 북한이 더 밝은 미래를 갖도록 돕는 작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우리의 노력은 우리의 행정부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거론, “나는 데니스 로드먼보다도 김 위원장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북한의 잇따른 발사 등 북미 간 대치 속에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둬 판을 깨지 않되, 과거 전임 정권들의 실패한 비핵화 합의들이 북한에핵 개발의 시간만 벌어줬다는 인식에 따라 이번에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전임 정부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 속도조절론의 연장 선상에서 시한에 쫓긴 나머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대미 압박 강화 페이스에 말려 대북제재 문제 등에서 실질적 비핵화 조치 없이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北 매체 “개성공단, 美승인대상 아냐…남측이 결단 내려야”

    北 매체 “개성공단, 美승인대상 아냐…남측이 결단 내려야”

    북한 선전매체가 12일 “개성공단 재가동은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며 남한 당국의 정책적 결단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2일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미국의 승인을 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남측이) 승인이니, 제재의 틀이니 하면서 외세에게 협력사업에 대한 간섭의 명분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자체의 정책결단만 남아있는 개성공업지구 재가동을 미국과 보수패당의 눈치를 보면서 계속 늦잡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에 모든 것을 복종시킬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개성공업지구 재가동 문제는 역사적인 북남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려는 원칙적인 입장과 자세와 관련된 문제”라며 남측이 남북간 선언 이행에 ‘진정한 태도’와 ‘올바른 자세’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대북제재로 당장 개성공단을 재개할 상황이 아닌 만큼 일단 제재 틀 내에서 재개를 위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자산점검 목적 방북도 재개를 위한 신호로 보일 수 있다는 시각 속에서 매번 보류됐다. 기업인들은 지난달 30일 9번째 방북을 신청한 바 있다. 정부가 또다시 유보할지는 다음 주까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대북 식량지원 지체없이”…한국 “북한 미사일 장사 쏠쏠”

    민주 “대북 식량지원 지체없이”…한국 “북한 미사일 장사 쏠쏠”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는 도중에 터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여야가 다른 셈법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체 없는 대북 식량지원으로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하다”며 엄중한 대북제재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제1야당을 들러리 세우는 제안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신뢰를 강화한 남북관계를 통해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하는 때”라면서 “지체 없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해서 서로의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한반도 평화에 역행하는 것이지만, 미사일 문제와는 별개로 식량지원 문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보는 것도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인도적 식량지원은 북한 주민을 돕고, 막대한 관리비용을 절감하면서 대화의 동력을 복원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을 맹비난했다.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을 도와주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바람직한 일이지만 상황에 맞아야 한다”면서 “북한 주민의 어려움에는 관심이 없고 핵 고도화에만 전념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엄중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이 오판할 수 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전날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 “대통령을 만나 북한에 식량을 나눠주는 문제만 이야기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미사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은 식량 지원이었다”면서 “결국 문 대통령 덕분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한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대해서도 “야당을 국정 파트너와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가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범여권 합의체”라면서 “행정과 입법 이견을 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문 대통령의 전날 KBS 대담 내용을 언급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구두로 경고한다면서 친절하게도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라고 면죄부를 준다”고 비판했다.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일단 여야정협의체 제안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당 회의에서 “인도적 지원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연이은 도발로 난처한 상황”이라면서 “대북 식량 지원문제를 생각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마침 이런 제안을 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문 대통령 제안에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의제를 북한 식량문제로 한정한다면 만날 수 있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며 제한 없는 대화를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9일 북한 발사체 고도 낮아 좀 더 면밀한 분석 요구돼”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9일 북한 발사체 고도 낮아 좀 더 면밀한 분석 요구돼”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10일 북한이 9일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탄도미사일이라면 유엔 제재 위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합참 보고를 받은 뒤 “일부 언론에서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그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고도가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좀 더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참 보고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29분과 49분 두 차례에 걸쳐 동해 상으로 모두 2발의 발사체가 발사됐고 고도는 약 40여㎞, 사거리는 각각 420㎞와 270㎞,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안 위원장은 “이후 서해 상에 240㎜ 방사포와 지난 열병식 때 보였던 신형 자주포와 함께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5일 전과 동일하게 세 종류의 방사포 및 미사일이 발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한미는 특이동향에 관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고 추가적인 점에 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하게 분석 중”이라며 “이 미사일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 이스칸데르 급인지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분석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행태가 잘못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섣부른 판단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북의 발사체 의도에 대해 “대남·대미·대내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대북제재 반발과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고 우리에 대해서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 등 내부 조정으로 보이고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 위한 그런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발사체 분석 결과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로 한미 간 기술적인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보는 각도와 미국 측에서 보는 각도가 서로 상이하게 지점이 다르지 않나”라며 “보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게 저각이냐 고각이냐, 성능과 재원 각각 달라서 정밀 분석해 한미가 종합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1] 진징이 “미국 비핵화 바라는지 의문, 중국 견제에만 몰두”

    [2000자 인터뷰 11] 진징이 “미국 비핵화 바라는지 의문, 중국 견제에만 몰두”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하지만 미국도 비핵화 이후 평화체제 등 프로세스에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심지어 미국이 진정 비핵화를 바라는지도 의문이다. 그들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적어도 한국이 바라는 비핵화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 진징이 중국 베이징 대학 교수는 9일 우석대학교 동아시아평화연구소(서승 소장)가 서울시청 바스락홀에서 개최한 ‘한반도 평화의 시대와 동아시아의 변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중국은 한반도 평화시대를 함께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하기에 앞서 서울신문과 만나 “비핵화 협상 교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재중국 동포 출신 학자로 중국 학계는 물론, 국내 학계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해 가장 깊이있게 성찰하고 고민하는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Q. 현재의 국면을 어떻게 보는지. A. 매우 어렵다. 남북미의 시각도 크게 다르고 접근법도 크게 다르다. 미사일 발사를 재개한 북한의 대응은 점점 더 강경해질 것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상황까지 더해져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는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불가피할 것 같다. 중국에서도 많은 학자들은 김정은의 북한이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 중국이 그가 핵을 포기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그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상황이 계속되면 북핵 정국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Q. 북미 관계가 좋지 않으면 남북 관계를 돈독히 해 풀어가는 해법이 좋을 것 같은데. A. 미국과 북한의 상호 불신이 상당한데 북한은 남쪽의 대화 제의에 옳다구나 하고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식량을 인도적 지원한다고 하는데 김 위원장이 바라는 건 큰 그림이다.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김 위원장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럭저럭 살아가는 북한을 만들자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는 북한을 완전히 다른, 보통국가로 탈바꿈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신년사에서 밝힌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그것도 조건 없이 하겠다고 했는데 그것마저 미국 눈치 보느라 문재인 정부가 해결 못한다고 보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주들이 공장을 살펴보려고 가는 것조차 거듭 거절하는 것을 보면서 무척 실망한 것 같다. 식량 지원 같은 수단을 통해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긴 힘들 것이다. 그러기에 사즉생의 결단 없이는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참 어렵다. Q. 미국은 어떤 생각인가. A.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 뿐인 것 같다. 아마도 한국 정부에 대한 미국의 불만도 중국을 견제하는 자신들의 편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일 것이다. 미국은 제재 프레임을 고수하면서 북핵 문제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면이 있고 북한은 자력갱생과 강경대응으로 돌아가고 있다. 다시 말해 북미 양국 모두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 새로운 프레임을 짜지 않으면 정세는 냉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한반도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Q.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국내에 있다. A. 솔직히 대북제재를 전면 해제한다고 하면 북한은 오히려 받아들이기 벅찰 수 있다. 주변 여건만 좋으면 엄청난 에너지를 발현할 만큼 북한은 크게 변해 있다. 제재가 북핵 해결의 일환이라면 제재 완화도 북핵 해결의 일환이 돼야 할 것이다. 제재와 압박으로만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에는 미국의 전략적 접근도 한몫하는 것이다. Q. 한국 정부에 조언한다면. A. 지정학적으로 한국만큼 복잡한 구조적 갈등과 딜레마를 안고 외교를 펼치는 나라는 드물다. 그 모든 구조적 갈등과 딜레마의 뿌리는 남북 분단에 있다. 분단체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전체제, 냉전체제를 극복할 수 없다. 여러가지 복합적 요소에서 한국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이 흔들리면 북핵 정세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 한국은 중재자 역에서 미국과 북한에 할 말은 다하는 당사자역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北석탄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영해로 이송, 트럼프 “단거리 미사일”

    美, 北석탄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영해로 이송, 트럼프 “단거리 미사일”

    미국 법무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을 불법 선적해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AP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 선박이 지금은 미국의 소유 아래 있으며 미국 영해로 이송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미국령 사모아로 이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올해 초 공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산 석탄 2만 5000t가량, 300만 달러 어치를 실은 와이즈 어니스트호가 지난해 4월 1일쯤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 선박의 유지 보수와 장비에 대한 대금이 미국 은행들을 통해 미국 달러로 지불됐다고 설명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 선박이 북한의 중장비 수입에도 사용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이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북한 선박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높아지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특히 북한이 9일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소식이 전해진 뒤 몇 시간도 안돼 뉴욕 연방법원에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몰수하기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공표한 점은 눈길을 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불상 발사체 두 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데 대해 ‘소형 단거리 미사일’(smaller missiles, short range missiles)로 규정하며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그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살펴보고 있다. 지켜보자.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는 계속되고 있다”며 “난 그들(북한)이 협상하길 원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난 그들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난 그들이 그걸 날려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한 발씩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 270여㎞”라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식량지원 찔끔 선심에 北 불만?… 비핵화 협상 틀 속 ‘벼랑끝 압박’

    이번에도 단거리 발사체로 수위 조절 ‘북미 협상 판 깨지 않겠다’ 의도 드러내 美 일괄타결 입장 고수에 ‘충격요법’ 교착 조기 해소 vs 美 강경론 흐를 수도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닷새 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다시 발사함에 따라 교착 상태에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군 당국이 9일 밝힌 초기 분석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발사체는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지난 4일 발사체에 대해선 ‘신형전술유도무기’라고 지칭하며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발사는 북측이 좀더 강한 강도로 도발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일과 마찬가지로 중거리가 아닌 단거리 발사체를 쏨으로써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단거리 발사체의 거리를 좀더 늘리되 중거리 발사체까지는 가지 않음으로써 수위를 조절했다는 얘기다. 탄도 미사일 발사는 단거리든, 중거리든 모두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한다. 하지만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는 한 번도 대북제재가 부과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은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4월 20일 소위 모라토리엄(동결)을 선언한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에 북미 간 약속을 파기한 것으로 보기도 힘들다는 분석이 많다. 곧 북한이 비핵화 협상의 틀은 유지하는 선에서 최대한의 압박에 나섰다는 의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악의 경우 파국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길’을 가려는 것보다,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일괄타결’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벼랑 끝 전술이라는 충격요법을 구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이 지난 7일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식량 지원을 사실상 합의하는 등 나름대로 김 위원장을 달래는 제스처를 취한 직후 북한이 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함에 따라 한미 정부는 난감한 표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은 미국의 본질적인 변화, 일괄타결식 방침의 완전한 포기 등 전향적인 변화를 바랐지만, 미국이 식량지원 정도 선에서 찔끔 선심을 베푸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김 위원장이 추가적인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불만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대북제재로 자신이 굴복할 것이라는 미국의 인식이 오판이라는 점을 전하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시점도 주목된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두고 방송 대담을 갖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좀더 적극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는 의도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날은 서울에서 한·미·일 안보회의(DTT)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회의가 각각 열렸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당국자들이 만나고 있을 때 발사체를 발사함으로써 더욱 충격을 주고 대책을 촉진하는 전략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개적인 인도적 지원 논의는 자력갱생을 강조해 온 북한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다”며 “인도적 식량 지원 정도로 변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불만을 이해하고 적극성을 보인다면 교착 상태의 해소는 역설적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반면 미국 내 조야의 분위기가 강경론 쪽으로 흐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세를 따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는 긍정론이 우세한 편이다. 판을 완전히 깨는 것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잃을 게 많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본 아베 총리 ‘김정은과 무조건 회담’에 일본내 회의론 확산

    일본 아베 총리 ‘김정은과 무조건 회담’에 일본내 회의론 확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7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그들이)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벌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었다”며 북한을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해 3월 국회 답변에서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으로 높일 것”이라면서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 없다”고 일축했다. 그렇던 아베 총리가 지금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겠다며 연일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이런저런 정치적·외교적 포석에 따른 것이지만, 정작 일본 내에서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보니 언론은 물론이고 일본 정부 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아베 총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 다른 어떤 주변국들보다도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양국 사이에 뚜렷한 변화의 요인이 없는 가운데 나타난 지금의 변화에 우려와 의혹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일본은 지난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반도 화해 분위기를 북한의 ‘미소외교’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후 6월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역사적인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줄기차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CVID)를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의 변화된 행보에 대해 9일 도쿄신문은 ‘조건없는 북일 정상회담, 전략은 충분히 마련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기존의 압력노선을 전환해 북한과 회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의욕만 앞서고 실현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정상회담의 전제로 식민지배의 청산이나 일본의 독자 대북제재 해제와 같은 어려운 조건을 제시할 텐데, 정부가 이런 과제들을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나치게 국내용에 치우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을 위한 전제에서 납치문제를 뺀 것은 ‘도박’으로, 초조함이 엿보인다”며 “북핵 6자회담이라도 열리면 주변국 중 유일하게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은 일본만 논의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일 정상회담의 출발이야 아무 조건을 안붙이고도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회담을 마칠 때에는 납치 문제가 빠질 수 없을 것”이라며 조건 없는 대화의 역풍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한국에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나오면 한일간에 어떤 결과를 도출하더라도 국민들을 100% 만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데, 일본에서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문제가 바로 그렇다”면서 “상황 추이에 따라서는 정부가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승민 “집권 2년 文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정권 비판할 자격 없어”

    유승민 “집권 2년 文대통령, 이명박·박근혜 정권 비판할 자격 없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9일 집권 2년을 맞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대통령이 되기 전의 문재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경제도 무능, 안보도 무능한 정권’이라고 무수히 비판했는데 더이상은 과거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간 이 정권이 보여준 것은 ‘무능’과 그 무능을 반성할 줄도 모르는 ‘독선’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로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미신을 여전히 신봉하고 있다”며 “이 정권이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그저 ‘세금살포’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문제는 고집과 도그마에 사로 잡혀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4·27판문점 선언과 9·19평양선언은 한때나마 우리 국민들에게 평화의 기대를 갖게 했지만 판문점 선언 1년이 지난 지금 비핵화는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비핵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김정은이 원하는대로 대북제재를 풀어주는 데만 열정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나라를 지탱하는 경제와 안보 두 기둥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 정작 문 대통령이 가장 집착해온 것은 과거와의 싸움, 적폐청산과 정치보복”이라며 “문 대통령과 소위 진보세력이 외쳐온 민주주의·정의·공정·평등·법치·인권이 외눈박이의 반쪽임을 알았을 때 우리는 정치권력에 의해 헌법가치들이 무참하게 무너지는 광경을 보고 말을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2년이 지나고 3년이 남은 지금 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 문 대통령에게 부탁드린다”며 “‘차라리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슨 뜻인지, 집권 2년을 보내는 문 대통령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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