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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혁단체 北핵실험 대응 갈등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튿날인 10일 곳곳에서 보수, 진보 단체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다. 실험 당일인 9일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했던 것과 달리 문제해결 방법을 두고 보수와 진보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단체인 반핵반김국민협회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면서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북한이 무모한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지난번 미사일 발사 도발 때 강력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경제·군사적 대응으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김정일 선군독재 종식 촉구 1000만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도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핵실험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20개 단체 100여명은 김정일 축출 및 노동당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북한 핵 사태의 책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등 전·현직 대통령에게 있다.”면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재향군인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단체는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었다. 통일연대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50여개 진보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와 공존공영의 미래를 위한 전향적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대북제재 중단하고 북·미 대화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상렬 상임대표는 “북·미 갈등이 핵실험으로까지 격화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지만 합의가 무력화된 것은 미국 부시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이 원인”이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원한다면 대북 압박 정책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8개 단체가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들은 “미국은 대북 제재를 통한 북의 체제 붕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민족끼리의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바란다.”면서 “대북 제재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에 나서는 길만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유엔 안보리 제재 절차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를 무시한 채 9일 오전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보리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8일 밤 늦게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뒤 9일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안보리는 지난 6일 의장성명을 통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보내놓은 상태여서 이날 회의가 시작되면 바로 대북 제재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엔 소식통들은 안보리가 일단 유엔 헌장 7장 41조에 따른 비군사적 강제조치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이에 따른 의무 이행과 상황 악화조치 중단을 요구한 뒤 북한의 태도에 따라 제재수준을 높여가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안보리는 의장성명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하고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역내는 물론 그 이외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 유엔 헌장에 따른 책무에 맞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핵실험 시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의장성명은 미국이 주장했던 유엔 헌장 7장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강력한 제재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안보리 공통의 인식을 확인한 상태였다. 더욱이 중국도 핵실험 시 대북제재 입장에 동조한 데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상 이제 안보리의 대북제재는 불가피한 상황이며 대응 강도 역시 강한 대응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유엔 헌장 7장에 따른 대북 제재조치 부과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향후 북한의 반응에 따라 무력제재 가능성까지 열어 놓는 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사설] 이제는 북핵에 단호히 대처해야

    지난 10여년 북한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우리와 국제 사회가 펼친 지난한 노력이 북의 핵실험과 함께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북은 끝내 핵실험을 강행했고, 이제 북핵은 현실이 됐다. 장래의 위협이 아니라 당장 7000만 한민족과 지구촌의 안녕에 도전하는 현재적 위협이 된 것이다. 어제와 오늘의 북핵이 다르듯 이제 그 대응도 달라야 한다. 시급한 과제는 안보태세 강화다. 무엇보다 대북 정보력을 높여야 한다. 북 핵실험 직후까지도 우리 정보당국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미 북의 핵실험이 예고된 터에 정보수집에 이런 허점을 드러냈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전군 경계태세 강화는 물론 북한 동향 감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첩보위성을 통한 감시뿐 아니라 미국·중국과의 긴밀한 정보교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북핵 공조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북의 핵실험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적 행위’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남북관계를 비롯해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태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도 분명히 했다. 북이 파국의 도발을 감행한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동참, 북의 추가적인 오판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외교안보적 도전에 직면했다. 현존하는 북핵을 해체해 한반도 비핵화를 복원해야 하는 과제에는, 지금까지의 북핵 예방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북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반도 긴장을 최소화하는 고난도의 외교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를 이뤄내야 한다. 대북제재와 별개로 6자회담 재개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중국과 협력해 북한·미국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하도록 총력외교를 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군사제재로 한반도가 위기 국면에 놓이지 않도록 북·미 대치의 완충 역할에 가일층 힘을 쏟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대북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포용정책은 남북간 긴장 완화와 교류협력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큰 틀에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은 섣부른 존폐 논란보다 북핵 위기를 헤쳐갈 초당적 협력이 더 절실하다. 한나라당은 대북포용정책 폐기와 책임자 문책 요구를 자제하기 바란다.
  • “北, 민족 담보 위험한 줄타기”…보·혁, 비난

    9일 오전 북한의 핵 실험 강행에 대해 국민들은 보수·진보 할 것 없이 민족 생존을 담보로 한 위험한 줄타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단체 “한·미·일 국제공조 강화를”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성명을 내고 “북한 김정일 정권이 노무현 정부의 평화 번영정책을 악용해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 뒤로는 핵무기 개발을 지속해 왔음이 드러났다.”면서 “노대통령이 자신해 온 한반도 평화는 전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한 말장난”이라고 비난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한·미·일을 포함한 대북 국제 공조를 강화하고 범정부 차원의 북핵 대책기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홍성의 상임정책위원장은 “국민의 안보불안, 경제불안에 대한 수습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상당기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저녁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들은 서울 광화문에서 북핵 실험에 반대하는 범국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진보단체 “北 비난할 수만은 없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도 우려와 비난을 쏟아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 실험은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라면서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선언과 6·15 공동선언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평화네트워크 이준규 정책실장도 “핵을 쓰지 않는다는 민족적 합의는 물론 체제 안정에도 반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핵 실험을 계기로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데에는 대체로 반대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유영재 사무처장은 “평화 군축의 측면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사용은 반대하지만 북한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다. 대북 제재가 과연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될지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지원사업을 벌여온 단체들은 사업 차질을 우려했다. 10년째 민간지원을 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강영식 사무국장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면서 후원자들의 입장을 정리해 사업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실향민과 일반시민 이북5도민회중앙연합회 김명권 사무처장은 “북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되지만 정부가 강경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 더 이상 북한의 비위를 맞추며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 지금과 같은 지원방식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민들들의 반응은 대체로 양분됐다. 회사원 박필훈(28)씨는 “북한의 의도가 눈에 훤히 보인다. 벼랑끝 전술이 한두 번도 아니어서 이제 불안하기보다는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회사원 조규철(40)씨는 “전쟁이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겠지만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공포감까지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이런 식으로 막나가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윤설영 서재희기자 snow0@seoul.co.kr
  • [기고] ‘北 핵실험’카드 대처할 한·미협력체 만들때/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번에는 추석인가? 묘하게도 최근 북한은 충격적인 대외활동을 남한과 미국의 국경일에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5일 새벽 북한은 7발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시간으로 7월4일 한낮으로 미 독립기념일이었다. 지난해 2월10일 북한은 핵보유 선언을 했는데, 이날은 우리 민족명절인 설연휴 마지막 날이었다. 북한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북한은 김정일정권과 사회주의체제 유지를 위해 북·미 양자협상을 원하고 있다. 양자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위적 전쟁억제력 강화’ 차원에서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 주체는 군이 아닌 ‘과학연구부문’에서, 시기는 당장이 아닌 ‘앞으로’, 방법은 ‘안정성이 철저히 담보된’ 상태에서 핵실험을 하려는 것임을 밝혀, 일단 국제적 비난에 대해 나름대로 방어벽을 쳤다. 과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까? 현재로선 강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북 미사일 발사(7·5)와 유엔안보리결의안 채택(7·15) 이후 미국은 대화에 응하기보다는 금융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대미 관계개선이 지연되면서 경제난이 심화되는 등 정권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핵개발 도상국가 지위가 아닌 핵무기 보유국가 지위를 확보해 체제유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대미협상에서 유리한 우위를 점하려고 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은 어떤 전략에 기초한 것일까? 19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은 제한적이나마 개혁·개방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2002년 7·1경제관리 개선조치, 북·일 정상회담 개최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러나 2003년 1월 NPT탈퇴,2005년 2월 핵보유 선언 등 핵위기 수위를 높여 왔다. 결국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해 경제난 해결을 통한 유효성 제고와 대미·대일 관계정상화를 통한 연대성 강화를 추진해 왔으나, 이것이 어렵게 되자 다시 통제적 장치와 이데올로기적 정통성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은 어떻게 되겠는가? 북한의 의도와 달리, 국제적으로 엄청난 압박과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먼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유엔안보리에서 강경한 대북제재결의가 이뤄질 것이다. 중국·러시아와 한국도 이에 반대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대북지원과 경협이 상당한 정도로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그 결과 김정일정권은 사면초가 상황에서 경제난 심화와 민심이반으로 붕괴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한반도 위기상황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연히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첫째,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을 강조하되, 상황 악화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핵실험 진행과정 징조가 포착되면 정부성명 등을 통해 단호하게 중단을 촉구하고, 남북 경제교류협력과 인도적 지원마저 제약받을 수 있음을 분명히 한다. 둘째, 유관국과 협력체제를 작동한다. 특히 미국과의 정책 협력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공유 및 신속대응협력채널(가칭 한·미 위기대처협력단)을 구성·운영한다. 또한 북한의 핵보유가 중국의 ‘화평발전’ 국가전략에도 어긋나는 만큼, 강력한 대북 지렛대를 가진 중국과 유기적 공조체제를 구축해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한다. 셋째,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다양한 사태에 대해서도 대응정책을 준비한다.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적 차원에서는 대북 경제제재 실행과 군사적 조치 논의를, 남북관계에선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의 무효화와 협력적 공존관계의 와해를, 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평화번영정책의 실패논란과 국론분열 심화를 각각 불러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냉정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갖고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주변4국과 북핵 해법을 적극 모색하는 한편, 국가전략을 재점검할 때이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 핵실험 임박했나] 국제사회 강경 대응 움직임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국제사회의 북한 핵실험 선언에 대한 경고 및 경계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유엔안보리가 유엔헌장 7장을 포함하는 제재안 등 군사행동 불사까지 경고하고 있다. 경제적·외교적 제재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美 압박수위 높이며 공조 강화 미국은 대북 경제제재의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과 중국측에 북한에 대한 에너지공급 및 무역거래를 중단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8일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은 니컬러스 번즈 국무부 차관을 조만간 두 나라에 파견할 예정이다. 미국은 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제출하고 군사행동도 검토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철저한 봉쇄정책 준비하는 일본 일본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면 선박왕래 등 모든 수출입 등을 중단하고 철저한 봉쇄정책에 돌입한다는 강경 자세다. 또 일본은 미국과 함께 한반도 주변 공해상에서 핵 관련 물질을 적재한 혐의가 있는 북한 선박을 검문하는 방안에 관한 협의에 착수했다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북한 모든 선박의 일본 입·출항 금지 등 대북제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대북제재 참여도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일본제철이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에 동조하기 위해 최근 북한산 무연탄의 수입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중국 반응 중국의 대북 압력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북한 미사일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이어 지난 6일 북한 핵실험 계획 포기를 촉구하는 안보리 의장 성명에도 동참했다. 무엇보다 이번 의장 성명에의 동참 태도가 적극적이었던 점이 7월과는 다른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특사 파견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대북 석유 및 식량 공급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이 대북 경제제재에도 참여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jj@seoul.co.kr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한이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정부 당국자) 북한이 핵실험 강행 천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현재로선 어느 한 쪽으로 예단하는 것을 경계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협상용이라는 관측과 끝내 강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핵실험을 안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의 지각변동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핵비확산이란 틀 자체를 뒤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일의 대북제재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한국과 중국도 제재 대열 동참이 불가피하다. 유엔 등에서는 대북 제재의 일사불란한 목소리가 드높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지난 7월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대북 제재를)요청한다.’는 문구가 ‘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 등 교류협력의 중단도 불보듯 뻔하다. 남북관계는 대화가 동결됐던 냉전시대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장이 고조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본의 이탈로 한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 같다. 이런 대북 강경론과 제재는 물리적 대처 방안 검토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군사적 조치는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와 맞물려 있어 실행은 쉽지 않다. 북한의 핵실험은 일본과 타이완의 핵무장론에 힘을 실어주고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 핵에 맞서 핵주권을 되찾자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 같다. ●극적인 반전 가능성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다음주에 본격화된다.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한 방안이 다음주 한·중·일 3국의 연쇄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8일의 중·일 정상회담과 9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일 총리 출범 이후 동북아 질서에 대한 논의와 함께 북한 핵실험을 무산시키는 당근과 채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회담에서는 북한을 설득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외교적 노력 끝에 북한과 미국이 양자협상을 갖고 금융제재 해제 방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한다면 핵실험이 현실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서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에서 벗어나는 대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법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北 무모한 핵실험으로 파국 부를텐가

    북한이 어제 핵실험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압살 책동에 맞서 자위적 전쟁억지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핵실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만저만 우려되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북의 핵실험 강행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을 낳는다. 미국의 군사 대응까지 불러오면서 한반도를 안보위기 상황으로 치닫게 할 수 있다.9·19공동성명 합의는 수포로 돌아가고 6자회담 틀도 사실상 붕괴된다. 이례적으로 핵실험을 예고하면서 그 시점을 명시하지 않은 것을 보면, 북 외무성 성명은 일단 대북제재와 관련해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11월 자국내 중간선거 때까지 북핵 문제가 더 악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미 행정부의 속내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협상용 카드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본격적인 대북제재에 앞서 핵실험을 단행,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지금의 동북아 안보질서를 송두리째 뒤바꾸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한·미 정상이 논의한 ‘포괄적 접근방안’이 대북제재의 시간을 벌려는 미국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북이 이를 역이용할 공산이 있다고 하겠다.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한반도 안보상황은 예측불허의 위기로 치닫게 된다. 핵실험을 해도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오판임을 북은 깨달아야 한다. 도리어 미국 여론을 돌아서게 함으로써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거센 제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일본과 러시아,EU, 심지어 전통우방인 중국까지 가세하는 범국제적 제재도 불가피하다. 북으로선 사면초가의 고립 속에 체제 자체가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하는 것이다. 체제의 운명을 건 무모한 도박만은 진정 피하기를 바란다.
  • [사설] 北, ‘포괄적 접근’ 수용 결단 내려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과 호주가 추가 대북제재에 나섰고, 유럽연합(EU)도 대북 송금과 무역을 차단하는 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유엔 총회에 참석한 50여개국 대표들은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비준을 북한에 촉구하기도 했다. 조만간 태국도 대북제재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이 1994년 완화한 제재조치를 복원하며 본격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말 그대로 국제사회의 전방위 대북 압박이 실행되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으로, 북한이 6자회담 복귀와 핵 프로그램 중단 등의 조치를 내놓지 않는 한 철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6자회담에 복귀하고,9·19공동성명의 평화 프로세스를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이행해 나가야 한다. 엊그제 최수헌 북 외무성 부상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부당한 제재의 모자를 쓰고는 6자회담에 나갈 수 없다.”라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이런 태도로는 미국의 모자가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제재 모자를 쓸 뿐이다. 돌파구가 없지는 않다. 우리 정부가 내놓은 ‘포괄적 접근방안’을 수용하는 것이다. 달러위조 같은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해 미국과의 양자대화로 금융제재 문제를 풀고 9·19성명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6자회담 나머지 참가국은 9·19성명이 정한 대북지원을 이행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인 2400만달러 때문에 10억달러 이상의 국제적 지원을 포기해선 안 된다. 북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 [이경형칼럼] 객석 모놀로그

    [이경형칼럼] 객석 모놀로그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 원작의 ‘버자이너 모놀로그(Virgina Monologues)’가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평소 입에 담기 어려운 ‘여성 성기’의 금지된 언어들이 도발적으로 쏟아지면서 객석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맛본다.“이게 음식이야, 늘 먹고 싶다고 말하게.”라는 대사에서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출산의 숭고함을 묘사하는 ‘나 거기 있었다’에서는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한다. 최근 국정 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객석에서 절로 짜증과 탄식의 독백이 터져 나온다. 헌법재판소장 문제도 그렇다. 눈만 뜨면 법조문만 캐는 그 많은 율사들, 청와대 비서진 등 그 많은 검증기관들, 입법 활동으로 세비 받는 여야 국회의원들 모두가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는 헌법재판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현직 재판관이 소장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또 지난 해부터 소장뿐 아니라 재판관도 청문회를 거치도록 절차가 바뀌었다. 이런 변화된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제대로 된 검토 작업이 청와대, 국회, 헌법재판소 할 것 없이 이뤄져야 했다.‘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헌법 제111조4항)는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명의 헌법재판소장은 ‘재판관이 아닌 자’중에서 임명되어 왔다. 대통령이 헌재소장으로 임명해서 재판관직을 겸하게 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임기 6년에 3년여를 지낸 전효숙 재판관을 임기 6년을 새로 시작하는 재판소장으로 임명하려면, 임기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더라도 ‘사퇴 후 새로운 지명’이라는 편의적 선택을 하기 전에 더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했다. 차기 정권의 임기까지 ‘코드 재판소장’이 헌법 해석의 최고 기관장이 되기에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당시 전 재판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게서 일단 사퇴를 한 뒤, 임명 절차를 밟는다는 통보를 받고 왜 얼른 사표를 냈으며, 좀 더 사려깊은 대응을 할 수 없었던가 하는 대목이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시절처럼 청와대가 내정만 하면 일사천리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지 않는가. 9·15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대북제재를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주미대사와 청와대가 엇박자를 놓은 것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사실 주요 외교 현안에 관해서는 일선 담당 과장에서부터 장관까지 똑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상이다. 대사도 본국 정부 훈령에 따라 어휘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노 대통령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조사를 조기에 종결해줄 것을 미 재무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힌 반면,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주미대사는 대미외교의 야전사령관이 아닌가. 이런 망신스러운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결국 청와대 부연 설명에 주미대사관이 꼬리를 내려 일단락되었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가 않다. 공정거래위 공무원들의 ‘민간근무 휴직제도’가 그들에게 부당하게 높은 수입을 보장해 주는 빨대로 변질한 것은 또 뭔가. 민·관의 이해 증진과 상호 발전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된 돈맛과 봐주기의 야합을 보는 관객은 목구멍까지 욕이 나올 지경이다. 객석의 독백이 아스팔트 위의 함성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들이 좀 더 지혜롭고 치밀하고 치열한 프로 정신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인가.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 미국에 대북 추가제재 유보 요청했다”

    한국은 미국이 구상중인 대북 추가 제재를 유예해줄것과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대한 조사를 조기에 마쳐줄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의 한 고위 소식통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는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를 취할 경우 6자회담 재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미국측에 추가 제재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1695호에 따라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해제했던 북한과의 물적.인적 교류 조치와 투자 확대 조치, 그리고 2000년 해제조치들을 추가로 원상 복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같은 제재조치들을 다시 복원하는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대북 제재조치가 6자회담 재개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미 행정부에 이를 유예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특히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 조치는 6자회담을 물건너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 94년과 2000년 해제된 제재조치를 복원하는 것은 절적치않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전에 미국이 추가 대북 제재조치를 취할 가능성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백악관과 재무부,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추가 대북제제 불가’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미국이 끝내 대북 추가제재를 유예할 가능성은 50%대 50%”라고 전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미 정상회담전에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BDA 조사가 적법조치인 점은 알지만 조사가 너무 지체됨으로써 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조속한 조사 종결을 요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태식 주미대사는 “BDA 문제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지장을 주고 있는 만큼 미국은 조사를 빨리 끝내 어떤 형식으로든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며 6자회담 재개의 중요 포인트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미국의 조사가 조기에 매듭지어지면 북한과 미국은 별로의 채널을 가동할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 정부는 BDA에 대한 조사가 왜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또 한국과 미국, 일본 정부는 빠르면 이번주에 늦어도 다음주에 뉴욕에서 북핵 관련 3자 고위급 회의를 열어 포괄적 공동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회동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간 두 정상간의 대화를 소개하면서 “부시 미 대통령은 미국이 이런, 저런 나라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미국이 어떻게 여러나라를 동시에 공격하겠느냐”면서 “북한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을 군사옵션 배제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시아 안보체제의 판도를 바꾸는 일이며 우려할 사항”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의 핵실험이 없도록 두 나라가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이 대사는 전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가 한국에서 정치적 논란을 빚고 있음을 의식해 이 문제는 정치적 이슈라 아님을 먼저 밝혔다”고 이 대사는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으며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과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열린 그 어느 정상회담보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노컷뉴스(www.nocut.co.kr)
  • [사설] 9·19성명 1주년, 北도 유연해져야

    1년전 베이징에서 6자회담 대표들이 9·19 공동성명에 합의했을 때 동북아평화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은 성명 발표 직후 등을 돌리기 시작했고, 결국 6자회담 무용론까지 나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주 정상회담을 통해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만들기로 함으로써 6자회담을 회생시키려는 노력에 시동을 걸었다. 노력이 결실을 맺으려면 북한의 호응이 있어야 한다. 북한의 첫 반응은 실망스러웠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미국을 맹렬히 비난한 뒤 “미국이 제재를 유지하는 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기존의 북측 주장을 반복한 것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강경발언들이 북·미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북·미는 상대에 먼저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하면서 선후를 따진다.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 간극이 메워지려면 오가는 말부터 부드러워야 하고, 양자가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미국은 최근 북한에 양자접촉 의향을 떠봤으나 북측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다. 미국은 지금도 추가 대북제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달 안에 북한의 태도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제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여지는 더욱 좁아진다. 미국이 양자회담을 할 기미를 보일 때 이를 덥석 받아들이는 편이 현명하다. 북·미가 만나야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금융계좌 동결문제의 절충점이 찾아진다. 조만간 남북한과 중국의 정상이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정상회담이 새달 예정되어 있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예상된다. 고위채널에서 북한을 설득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연쇄 정상회담 이외에 남북채널의 가동도 필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사설] 대북 포괄 접근 실질적 유인책 담아야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를 당장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한·미간 많은 이견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 없이 회담이 끝났다. 대북 제재쪽으로 치닫던 분위기가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바뀐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양국이 후속협의에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 유인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이번 정상회담은 미봉·눈속임이 될 뿐이다. 양국 정상은 북핵 해법과 관련해 주고받기식으로 절충했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 국내법에 따른 미국측 제재 추진을 인정했다. 대신 미국은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이끄는 추가 노력을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 방법으로 포괄적 접근방안이 제시되었다. 여기서 선후의 문제가 나온다. 미국이 준비 중인 대북제재를 서두르면 포괄적 접근방안은 빛을 잃는다. 새로운 대북 유인책이 나올 때까지 미국이 기다리도록 해야 한다. 포괄적 접근 방안의 내용 역시 중요하다. 북한이 핵동결이나 폐기 조치를 할 때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야 한다. 대북 중유지원, 불가침 선언, 북·미 및 북·일 수교 등이 단계별로 실천될 것임을 북측에 주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이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금융제재도 타협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위폐 재발방지를 확실히 하고, 미국은 금융제재를 완화·해제하도록 북·미 양측을 설득하는 외교력이 요구된다. 포괄적 접근 방안 도출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북한이 수용할 만한 내용이 되어야 하고, 미국을 필두로 중국·일본·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여국이 동참해야 한다. 한·미 협의를 축으로 남북대화, 북·중 접촉이 다각도로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형식이든 북·미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 국가명운을 가른다고 생각하고 전방위 외교를 펼쳐야 한다.
  • 한미 ‘대북 공동 포괄 접근’ 합의

    한미 ‘대북 공동 포괄 접근’ 합의

    |워싱턴 박홍기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4일 자정)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위해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발사 이후 추가적인 대북제재 방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일괄타결식 협상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관측된다.‘포괄적 접근방안’은 양국 정부의 실무진 협의에 의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접근 방안에는 6자회담 교착의 핵심요인이던 마카오 BDA 북한 계좌의 조건부 해제, 북핵 등 북한의 군사적 쟁점과 대북 에너지제공 및 북·미 수교,9·19 공동성명 이행안의 동시·일괄 타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 EC) 때 경주회담 뒤 10개월 만이자 현 정부 출범 이래 여섯 번째다. 두 정상은 이날 오찬까지 겸해 2시간 동안 북핵 및 미사일,6자회담을 비롯, 한·미동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대상국 포함 등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와 관련,‘한국군의 능력에 대한 양국의 신뢰를 기초로 미국의 주한미군 지속 주둔 및 유사시 증원 공약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작통권 환수 시기를 포함한 구체적 사항은 다음달 한·미 안보협의회(SCM)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외교적인 방식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를 통해 북한을 규탄하는 등 엄중하고 단합된 입장을 적시에 낸 사실을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에 대한 노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 미국의 법령상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우리측의 구체적 노력을 평가한 뒤 조속히 가입시킬 의지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폴슨 미 재무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조치와 관련,“미국의 법 집행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노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반기문 외교부장관,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은 이날 오전 정상회담 사전조율을 위한 ‘2+2’ 협의를 가졌다. hkpark@seoul.co.kr
  •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한미 北추가제재 논의 안할것”

    |워싱턴 박홍기·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낮(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북핵 및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추가적인 대북제재 방안을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된 원칙은 확인하되, 환수시기 등의 구체적인 논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1695호를 이행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의 핵심은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면서 “평화 해결 원칙 아래 6자회담 조속 재개와 9·19성명 조속 이행에 의견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두 정상이 대북 제재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안보리 결의는 유엔 회원국이 모두 이행해야 할 사안으로, 한국 정부는 이를 잘 이행해 왔고, 또 잘 이행할 것이란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두 정상의 일치된 견해를 밝히고, 견해 차이는 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상회담 사전 브리핑에서 “작통권 이양의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한·미동맹이 진화하더라도 미국의 대북 안보공약은 어떤 시나리오 아래서도 철석같이 유지될 것임을 모두가 매우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13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을 차례로 접견해 북핵과 동북아 정세, 한·미 FTA·국제통화기금(IMF)개혁 등 외교·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는 13일 오찬에서 노 대통령에게 한·미 FTA 협상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의 공동서한을 전달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대북공조 끈 놓지 말아야

    14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공조를 걱정케 하는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북정책에 대한 이견 때문에 회담 후 공동발표문은 없고, 공동회견도 약식으로 가름할 것이라고 한다. 북한 문제는 아예 제쳐놓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북한 설득을 포기했고, 따라서 곧바로 대북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난기류를 틈타 안에서는 이런 회담 뭐하러 하느냐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밖에서는 두 나라가 곧 ‘우호적 이혼’을 선언할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두 나라의 갈등 양상을 볼 때 이런 관측들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북정책이 그러하듯 한·미 관계 또한 섣부른 비관론이나 책임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한·미 양국 정상은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차가 클수록 이를 좁히려는 노력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 모두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는 게 필요하다. 우선 미국은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려는 우리 정부의 대화 노력을 평가해야 한다.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제재 확대방침을 공식화한 것은 그런 점에서 유감이다. 양국 공조를 최우선하는 동맹국의 자세라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다만 베이징과 뉴욕에서의 간접접촉을 통해 미국이 북한에 보다 전향적인 대화 자세를 보인 점은 다행스럽다. 대북제재 확대와 별개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 노력도 계속할 뜻임을 확인시켜 준 대목이다. 두 정상의 대북 인식차가 양국 공조의 틀마저 뒤엎을 이유는 되지 않는다. 차이를 인정하되 좁히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대북제재든, 대화노력이든 그래야 성과를 거둔다. 미국은 한·미 공조가 대북정책의 핵심기반임을 다시금 상기하기 바란다.
  • [중계석] 국회의원회관서 북핵 토론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은 국내 정치가 불안해지거나 김정일(金正日)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핵실험을 통해 국내 정치기반을 조정·관리하려 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주최로 열린 북핵 토론회에서 ‘북한 핵실험 강행할 것인가’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유 교수는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대우받거나 협상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려 했으나, 미국의 전방위적 대북제재 발동과 미·중 협조관계,7월5일 미사일 발사 실패 등으로 핵실험의 필요성과 유혹이 증대되었다.”면서 “핵실험을 실제 단행하지 않고 핵무기 보유 선언과 과시만으로 북한이 의도한 핵외교를 충분히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김정일 정권은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은 리비아식 해법보다는 인도·파키스탄식 핵전략(핵보유국 위상 확보)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파키스탄을 통해 다양한 핵무기 제조 및 전략적 운용에 대한 학습을 했으며, 이 결과를 준용해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즉각적 제재가 이뤄질 것이고 중국 역시 역내 불안과 일본의 핵무장 초래를 우려해 북한을 압박하는 데 동참할 것이므로,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기 전까지 가급적 핵실험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중, 중·일, 한·미, 한·일 관계가 악화돼 북한에 대한 각국의 입장과 전략에 심각한 균열이 드러날 경우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확실하게 핵무기 보유국가로 등장한 직후 6자회담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군사적 제재 여부를 놓고 한·미동맹이 급격히 와해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이 핵무기의 실전 배치를 의미하는 만큼 이의 가장 큰 피해자인 남한으로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긴급 대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美 제재목표는 北변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한 제재가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지만 진짜 목표는 북한의 변화를 보는 것”이라면서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레비 차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세미나에 참석,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동결 등 미국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대북제재 효과를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밝혀 미국이 추가로 대북제재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비 차관은 “BDA 은행 내에서의 불법활동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면서 “맨 처음 BDA를 (북한의 주요한 돈세탁 창구로) 지정했을 때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우려 사항들이 확인됐고 심지어 더 심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탄도탄 미사일 기술 수출국으로, 핵무기 능력을 계속해서 추구할 뿐만 아니라 정밀성과 사거리를 증가시킨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북한의 위협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몽골, 싱가포르 등 전 세계적으로 약 24개 금융기관이 북한과 자발적으로 거래를 끊었다면서 “김정일 정권이 범죄활동을 통해 이득을 보기가 무척 어렵게 됐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미사일 결의안 채택이 이런 경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사설] 한·미 정상 대북인식 간극 좁혀라

    닷새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나라의 대북(對北) 인식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듯하다. 아니 회담이 다가올수록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노 대통령은 엊그제 핀란드를 방문,“북 미사일 발사를 무력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미간 직접대화를 노린 정치적 행위라는 것이다. 새삼스러운 발언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미국 방문을 앞두고 같은 발언을 되풀이한 것은 대북제재에 대한 반대의 뜻을 미국에 보다 분명히 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그렇다 해서 현실을 축소하거나 과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 미사일 발사는 엄밀히 말해 ‘정치적 목적을 지닌 안보 위협’이다. 북의 속셈을 강조하겠다고 해서 엄연한 현실의 한 부분을 잘라내거나 무시해 버린다면 한·미간 불신만 키우고 대화를 더 어렵게 만들 공산이 크다고 본다. 대북제재 확대 방침을 연일 쏟아내는 미국의 태도도 온당치 않다. 추가제재에 반대하는 한국 정부의 뜻을 뻔히 알면서 제재 확대를 공언하는 것은 양국 정상회담의 의미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 및 미사일 문제를 넘어 보다 근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분수령이다. 그 어느 때보다 벌어진 두 나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일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차를 좁히는데 두 정상이 노력해야 한다. 동북아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가장 효과적 대응수단을 찾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여기에는 그 어떤 국내 정치적 목적도 개입돼선 안된다. 외교적 해결이든 대북제재 강화든 한·미가 함께 할 때 의미를 지니고 효과를 거둘 것 아닌가. 샅바싸움으로 비쳐지는 신경전을 중단해야 한다.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해 남은 기간 양국 정부는 우호적 분위기 조성에 보다 힘쓰길 바란다.
  • [사설] 한반도의 명운 ‘9월 외교’에 달렸다

    노무현 대통령이 유럽 3국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고자 어제 출국했다. 그리스 루마니아 핀란드를 거쳐 14일 워싱턴에서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도 조만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한·미, 북·중 등 동북아 주요 4국의 정상회담이 이달에 개최될 공산이 크다. 그런가 하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도 어제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 등 동북아 3국 방문길에 올랐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매우 긴박하다. 우선 미국이 본격적인 대북제재에 나설 태세다. 엊그제 탄도미사일방어망(MD) 실험에 성공해 제재 강화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좀더 홀가분한 자세로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미국을 찾은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외교적 해결을 설득했으나 미국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우리 고위 당국자조차 절반으로 볼 정도로 핵실험 가능성이 높다. 미사일 추가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확대되는 순간 핵실험으로 맞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의 대북 정상회담 추진도 상황을 긴박하게 끌어가고 있다. 북한을 달래기보다는 거꾸로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으로서는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이다.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는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한·미, 북·중 정상회담에서 어떻게든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 대북정책 조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강조했듯 신축성과 창의력을 발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 역시 6자회담 복귀만이 평화적 해결의 유일한 돌파구임을 깨닫고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자세를 떨쳐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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