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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새해 통일 바람몰이 “박근혜정부에 유화 메시지”

    북한이 새해 들어 여러 매체를 통해 통일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습을 보여 박근혜 차기 정부에 남북관계 정상화 등을 압박하는 동시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일 ‘백두산 위인들의 필생의 염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통일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간곡한 유훈”이라며 “북과 남, 해외의 온 겨레는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족 최대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4일에도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 민족의 고통과 불행을 하루빨리 가시기 위한 사활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표적 악단 모란봉악단의 공연에도 통일이 새로운 소재로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4일 “모란봉 악단의 신년 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가 연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삼천리 강토 위에 통일되고 번영되는 강성 국가를 기어이 일으켜 세울 겨레의 의지를 반영한 여성 중창 ‘백두와 한라는 내 조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 6·15’,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는 공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고 밝혔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 간 각종 행사에서 자주 불리면서 민족 화해를 염원하는 상징적 노래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중앙TV가 방송한 지난 1일 모란봉악단 공연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무대 뒤쪽의 대형스크린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2000년과 2007년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사진이 여러 차례 나온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지난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지속적으로 차기 정부에 6·15 공동선언과 통일 등을 강조하며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현 정부와 다른 대북정책을 펼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로켓 발사 성공의 자신감으로 내부적으로 인민생활 향상에 집중하고 화해협력과 대화를 강조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류길재 교수 북한연구학회장 취임

    사단법인 북한연구학회는 2일 류길재(53)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1996년 창립된 북한연구학회는 북한·통일 관련 학자 등 50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류 신임 회장은 오는 22일 북한대학원대 정산홀에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 이렇게 바란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김정은, 朴의 유연한 대북정책 기대감

    북한 매체는 지난해 12월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보도했다.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7년 12월 당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취임식 이후인 2008년 3월 초 첫 공식 반응을 내놓았던 것과 대비된다. 북한은 대선 이후 논평 등을 통해 남한의 차기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어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2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에서 “새해 벽두에 나타난 이명박 역적패당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과 관련해 입장을 천명한다”면서 “대결에 체질화된 반역의 무리들은 살아 숨쉬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오늘 북남관계는 지난 5년처럼 또다시 대결과 전쟁이냐, 아니면 대화와 평화냐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책임있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박근혜 차기 정부에 이명박 정부와는 다른 대북정책을 펼 것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차기 정부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점은 남북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지난해 12월 27일 논평에서 “차기 정부가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현 정부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이명박 정부에 돌리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기대감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짐작하게 한다. 북한은 대선 이후 박 당선인이나 새누리당에 대한 비난 논평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박 당선인 측의 신뢰 메시지를 압박으로 받아들이거나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을 시험하는 등 새 정부를 길들이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남북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져 경색 국면 해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4강 외교 앞날은

    다음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미 외교는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기조의 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현안에서 대등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양국 간 의견차가 있는 현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박근혜 정부의 한·미 관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우선적으로 한·미 차기정부 간의 대북정책 조율과 원자력 협정 개정,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올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강행할 경우 동북아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달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2기 정부는 대북 정책에 적극 관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미 대화를 강하게 주장해 온 존 케리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만큼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될 여지가 크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 및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권 초부터 한·미 간의 대북정책 조율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원자력 협정 개정 및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양국의 이견 조정에 난항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한국이 핵심 동맹국의 위치에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기류가 짙다. 재정 적자 위기가 커지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적극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도 한·미 동맹의 과제로 꼽힌다. 전작권 환수 이후 한·미 연합전력이 훼손되지 않고, 유사 시 동맹 협력이 가능하도록 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불평등 논란을 빚어온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 개정도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4강 외교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에서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게 핵심 키워드다. 박 당선인은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지만,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이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한 쪽에 편향되기보다는 유연하면서도 균형점을 찾는 외교적 묘수가 필요하다. 미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정권 교체로 동북아 권력 구조가 재편되는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정부의 새로운 대외정책 수립도 요구된다.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과도 냉온 기류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사와 일본의 극우적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견제가 필요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 정부 겨냥 대화회복 촉구 메시지

    박근혜 정부 겨냥 대화회복 촉구 메시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는 대체로 경제 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남북관계의 변화를 위한 박근혜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기대하고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의 이례적인 육성 신년사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방식을 모방해 그와 유사한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권력 공고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북한의 신년사가 전체적으로 기존의 원론적 입장을 재표명한 가운데 경제 강국 건설을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주체, 당 중심의 단결, 사회주의 고수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해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체제 결속을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 구성을 앞두고 대화 회복 메시지와 경제 개선 가능성 차원에서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주목했다. 북한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표한 공동 사설에서도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신년사의 주제는 대외적으로 관망과 공세적 대응, 대내적으로는 개선과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남과 북의 대결 상태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고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 이행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박 당선인 측에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라면서 “현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 전환이 없으면 핵억지력을 강화하면서 한·미 양국에 단호하게 나가겠다는 공세적 의지”라고 분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6·15와 10·4 공동선언을 존중하고 이행한다면 박 당선인의 새 정부와는 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박 당선인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이 보이지 않는 등 톤 자체가 강경하지 않아 한·미 양국에 대화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신년 공동 사설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했으나 올해에는 “외세의 지배와 간섭, 침략과 전쟁 책동을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는 정도로 그쳤고 대외 관계에서도 우호적인 나라들과 친선 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킬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경제 부문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특히 경제 관리 방법의 끊임없는 개선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북한이 지난해부터 시범 실시하고 있는 이른바 ‘6·28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그는 주요 경제 과제로 농업과 경공업을 강조하고 석탄과 금속의 혁신을 통한 국가 경제 활성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경제 지도, 관리 개선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나 방식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지금 방식으로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동 사설과 비교할 때 올 신년사에서 ‘인민 생활’에 대한 언급이 늘고 ‘선군’에 대한 언급이 줄어든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14회 언급했던 ‘선군’이 올해는 6회에 그쳤고 ‘인민 생활’은 3회에서 6회로 늘어 선군정치의 퇴조와 경제 개선 의지를 보여 주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장거리 로켓’ ‘핵실험’ 카드로 對美 공세적 협상 제의 가능성

    [김정은의 북한 어디로 가나] ‘장거리 로켓’ ‘핵실험’ 카드로 對美 공세적 협상 제의 가능성

    북한의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와 우리 대통령 선거를 끝으로 한반도의 2012년이 막을 내렸다. 새해의 한반도 정세는 재선된 미국의 버락 오바마 행정부 2기와 중국의 시진핑 체제,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 등 각국 새 지도부와 로켓 발사에 따른 북한 제재의 향방, 북한의 경제 개혁 가능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권 출범 2년차를 맞는 김정은 정권의 치열한 생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 정권이 새해에는 공고화된 내부 지배 권력을 바탕으로 중국으로부터 외교·경제적 지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면서 장거리 로켓으로 입증된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을 외교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 카드를 손에 넣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감을 갖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나 북·미 간 대화가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새로 출범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시험하기 위해 도발과 길들이기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지난 17대 대선 이후 침묵을 지키던 북한이 2008년 4월 1일 이명박 정부 출범 한달여 만에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핵 개방 3000’ 정책과 인권 문제 거론을 비판한 것으로 미루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에도 새 정부의 대화, 협력 의지를 우선 지켜보고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유래없는 3대 세습을 이룬 김정은 정권은 지난 1년간 체제 ‘군기 잡기’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은 최고 군사지휘관 및 친인민적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면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차별화된 파격적인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아버지의 ‘유훈’을 등에 업고 권력을 거머진 뒤에는 군부 최고 지도자 숙청에 나섰으며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스타일을 따라 하며 인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를 내세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국제사회가 성급하게 북한의 변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남 비방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남한과는 대립각을 이어 갔다. 하지만 북한 인민의 생활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평양에 30개 이상의 테마파크를 짓는 등 평양과 특권층 위주의 정치로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양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과학기술 대국을 강조한 김정은 정권의 지난 1년간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한 셈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31일 “현 시점에서 북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개선”이라면서 “새로운 경제 조치와 대외관계 복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과 핵실험 가능성은 새해 북한 대외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 체제의 생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량 살상 무기 능력 과시를 활용한 외교”라면서 “북한이 국내 경제를 통해서는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재정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렵기 때문에 끊임없이 외부 원조를 얻어야 하고 그 지렛대가 핵과 미사일 등 대량 살상 무기”라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2006년 핵실험 당시보다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성대하게 선전한다”면서 “핵보유국으로서 발사 수단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에 공세적인 회담을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장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비핵화 중심으로 6자회담을 논의했다면 지금의 북한 입장에서는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을 보편적 권리라고 주장할 것이고 평화협정 체결 등을 의제로 내세울 것”이라면서 “동북아 각국 정권이 민족주의적 색체가 강해졌고 다자회담보다는 북·미 회담 등 양자채널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해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이 동북아를 둘러싼 4강 국가들에 적극 손을 내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새 지도부와 우선적으로 정상회담을 통해 전통적 유대를 과시하고 일본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제재를 풀기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으나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우리 새 정부에 대해서는 길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양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대외적 행보를 넓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핵 보유국으로서의 입장을 주장할 북한의 요구 수준이 높고 미국은 북한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북·미 대화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국의 존 케리 신임 국무장관이 협상파인 만큼 협상을 제기할 수는 있으나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가 유엔안보리에서 의장성명 정도에 그친다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안보리에서 보다 강력한 제재가 나오면 북한이 핵실험을 앞당겨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실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미국도 실질적으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식하고 모종의 타협을 할 가능성이 있고 차기 정부가 대화에서 소외되는 ‘통미봉남’이 재현될 수도 있다”면서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시하면 미국도 우리 입장을 존중하고 있으니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길들이기 차원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박근혜 차기 정부가 5·24 대북 제재 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놓고 이명박 정부와 얼마나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고 대화 의지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김정은 정권의 행보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 위성의 궤도 진입으로 본 남북관계/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전 스위스 대사

    [열린세상] 북한 위성의 궤도 진입으로 본 남북관계/장철균 서희외교포럼 대표·전 스위스 대사

    지난 12월 12일 북한의 은하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북한은 구소련,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이란에 이어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린 10번째 국가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했다. 우리는 2018년에나 가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로켓 기술의 격차가 이렇게 컸는지 놀라움을 주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일은 발사 전날까지도 이 로켓이 궤도 진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과 북한의 위성기술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북한에 관한 정보파악 능력이 의문시된다. 부족한 정보를 갖고 우리의 잣대에 따라 희망적 사고로 북한을 평가해 온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이 중대한 사건은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야 모두 북한의 성공을 평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현 정부도 정보 오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도 대선에 집중하고 싶었을 것이다. 국내정치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은하3호의 성공은 매우 심각한 안보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우선, 김정일이 호언하던 강성대국의 실체이다. 북한은 지난 4월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시했다. 고농축 우라늄(HEU)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은하3호는 1만㎞ 이상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머지않아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하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탄(ICBM)이 미국을 사거리에 두게 된다. 미국도 북한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남북관계에서 힘의 균형도 변화될 수 있다. 한국도, 미국도 대북관계를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둘째로, 은하3호는 정통성과 경륜이 부족한 김정은의 세습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정일이 예상보다 빨리 사망하면서 남긴 경제 파탄의 유산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는 핵과 장거리 미사일로 무장하면서 순항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핵을 내세워 협상을 제의하고 경제적 대가를 흥정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식 경제발전으로 경제가 차츰 좋아지면 28세의 김정은 체제는 30년 이상도 지속할 수 있다. 이러한 남북관계를 우리가 진정 희망하는 것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남북 분단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은 몇 차례나 붕괴 위험이 있었다. 그러나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한 후 시간을 벌면서 핵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가뭄과 홍수로 200여만명이 굶어 죽는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한국은 북한이 머지않아 붕괴할 것으로 판단하고 ‘연착륙’이라는 유화책으로 경수로를 지어주었으나 북한은 붕괴되지도,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도 않았다. 한국의 정세 오판과 왜곡된 대북정책의 결과이다. 분단을 관리하는 비용이 통일비용보다 적지 않음을 상기해야 한다. 넷째, 북한이 군사대국을 자신한 데는 남한의 정치가 한몫을 했다. 국내 정치판이 좌우로 시계추처럼 요동치고, 응징을 뒷전으로 한 유화책이 계속되는 동안 북한은 시간벌기와 함께 경제적 보상을 받으면서 핵과 대륙간탄도탄을 개발할 수 있었다. 사활적 국가이익인 안보와 대북정책은 국내정치가 출발점이며 초당적 외교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내년 2월에는 새 정부가 출범한다. 새 정부는 과거와 같이 유화책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거나, 시간이 흐르면 붕괴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에 기초해 대북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 은하3호의 충격을 계기로 사실에 기초한 한반도 안보균형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중장기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필요하면 대선공약도 수정, 보완해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화와 제재를 병행해야 할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하지만 우리 측이 서두를 이유는 없다.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대화를 내세우고 나중에 압박하는 것은 과거를 반복하는 것으로 효과도 없다. 새 정부의 새로운 남북관계를 기대해 본다.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③ 통일·외교·안보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③ 통일·외교·안보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은 신뢰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와 주변국과의 외교,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으로 요약된다. 특히 대북정책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포용정책과 현 정부의 ‘원칙에 입각한 정책’ 모두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 국면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을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떠안게 된 박근혜 당선인 측은 정책의 일관성을 중시해 역대 정부의 정책들을 일거에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차별성을 두기도 한다. ■ 대북정책-신뢰·비핵화 전제땐 ‘한반도 경제공동체’ 추진 가능성 남북관계에서 ‘신뢰’를 중시하는 박근혜 정부는 장기적으로 남북대화 재개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하고 대북특사를 통해 대화채널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제재와 이후 상황 전개가 한반도 정세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만큼 취임 전 2개월이 향후 5년간의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근혜 당선인 측은 남북관계에서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고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만날 수 있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박 당선인 측은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사회경제적 교류협력의 상호보완적 발전과 기존 합의에 담긴 평화와 상호존중의 정신 실천, 다양한 대화채널 상시 개설 및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북한 주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대북지원을 투명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남북한 간에 신뢰와 비핵화가 이뤄지면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북한이 자생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며 개성공단을 국제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있다. 박 당선인의 정책자문을 맡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23일 “현재의 경색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대북정책도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 대북정책의 기본 입장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대립적 요인들을 조율하는 ‘균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남북 간에 신뢰가 가장 낮은 현 시점이 신뢰를 쌓아나갈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은 북핵문제 등에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서 신뢰와 균형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당시의 6·15 남북 공동선언, 10·4선언의 기본정신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도 특징이다. 6·15 공동선언 2항은 ‘우리 정부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한다.’고 명시해 논란이 돼왔다. 최 원장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상호존중을 계승해왔으며 과거 정부의 약속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큰 틀에서는 받아들이되 세부적으로는 국민과 국회의 동의를 얻어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정부가 취한 5·24 대북 제재조치 및 4년 넘게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 여부도 향후 남북관계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여겨진다. 두 문제 모두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박 당선인의 생각이다. 남북경제협력 역시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신뢰가 쌓이고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면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북한 취약계층 지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사안과 별개로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끊임없이 6·15와 10·4 선언에 대한 박 당선인의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대화를 유지하고 개성공단사업 지속,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기본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은 이뤄지겠지만 제2, 제3의 개성공단 설치 등 획기적인 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박 당선인의 대북 대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강력한 추가 제재를 모색하고 있고 북·미 관계 개선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의 북측 역시 생존을 위해 남측으로부터 지원이 절실하고 새 정부 역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일부 개선의 여지는 보인다. 양 교수는 “남북한 모두 관계 복원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이명박 정부는 비난하되 당선인 측에게는 대화하겠다고 제의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2개월이 향후 5년의 남북관계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당선인이 제재보다 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외교·북핵-정책 컨트롤 타워 ‘국가안보실’ 신설 예정 박근혜 당선인이 이끌 차기 정부의 외교도 대북정책과 마찬가지로 ‘신뢰’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주변국과 협조를 이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실’(가칭) 신설이 가시화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은 복잡다단한 북핵·외교 정책을 외교안보 부처에서 각각 추진하다 보니 통일성과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하는 것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한반도 외교의 양대 축인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씩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년간 호평을 받은 한·미관계는 특별한 수정 없이 포괄적인 전략 동맹관계로 심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현 정부에서 저평가받은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23일 “한·미 관계만 잘되면 다른 것도 잘된다는 이명박 정부의 시각과는 다른 전제”라면서 “한·미 간의 전략동맹과 한·중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이분법적으로 볼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에서 꼬인 한·일관계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한·일 협력을 강조하고 일본 아베 차기 총리도 일본정부 주체로 개최하겠다고 공약한 ‘다케시마(竹島)의 날’ 행사를 유보한다고 밝히는 등 외교관계 복원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국익에 관한 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관계 복원은 극우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일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당선인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영토 갈등, 역사 갈등을 한·중·일 3국 간의 신뢰 회복으로 풀기 위해 인적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박 당선인 측은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북핵문제가 남북한만이 아닌 국제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중국이 북한이 참여하지 않은 대화체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북핵문제가 우리와의 문제가 아닌 미국과의 문제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안보-軍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뜨거운 감자’ 박근혜 정부의 국방정책 기조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에서 현 정부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공약은 뜨거운 감자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 박 당선인 측은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을 강조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고 전력증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함은 물론 장거리 미사일의 조기 전력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군의 정신전력과 사이버전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박 당선인이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함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통해 한국군 주도의 새로운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정착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되더라도 한·미 연합사를 사실상 존속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당선인는 지난 11일 “작전권 전환에 즈음해 현 연합사 수준의 한·미 연합전투참모단을 한·미 협의하에 편성,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병사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육군 기준)로 단축하고 봉급을 단계적으로 2배로 올리겠다는 공약은 많은 전문가들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약대로라면 우선 병장 기준 12만원 수준인 월급을 20만원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내년도 병사 인건비 예산이 5927억원임을 감안할때 공약을 뒷받침하려면 약 500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 병사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면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최대 6만 9000명의 병역자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군 당국은 지난 20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정부가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은 일단 부족한 병역자원은 부사관 충원과 유급지원병 확대로 보충할 계획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3일 “복무기간 단축은 선심성 공약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면서 “입대 후 1년 이상 지나야 병사의 숙련도가 높아지는 만큼 부대 운영에서도 문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북, 16~18주내 추가 도발 가능성, 차기정부 시험 차원…대비해둬야”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이 수개월 내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라는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20일(미국 현지시간) 제기됐다.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미경제연구소(KEI) 등이 워싱턴에서 공동 주최한 ‘한국 대통령 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북한은 한국에서 선거가 있을 때마다 선거 후 16주에서 18주 사이에 도발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몇 개월 내에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냈던 차 교수는 그러면서 “박 당선인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어떤 대북정책을 채택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늘 한국의 새로운 정권을 시험해 왔다.”며 단시일 내에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반도 전문가들은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 동안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해 왔지만 무조건적인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무부 한반도 담당 특사는 북한의 새 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등장 초기에 농업 개혁 등을 주장해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4월과 12월 잇단 로켓 발사로 기대감이 깨졌다.”면서 “이는 박근혜 정부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박 당선인은 북한의 신뢰 구축 노력, 비핵화 진전 등을 감안하면서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북한을 향해 손을 내밀고 대화를 추진하겠지만 9·19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태도 등을 감안해 ‘상호주의’를 추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 교수도 “박 당선인은 최근 발언 등으로 미뤄 볼 때 북한과 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조건적으로 대화를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재래식 무기, 핵 프로그램, 인권 문제 등을 연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박정희 그늘 벗어날지 의문” “동아시아의 대처”

    세계 주요 언론들은 20일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대한 의미를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전망으로 나눠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당선 일등공신이자 과거의 굴레라는 양면성을 가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집중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AFP “대통령 일가 부패에 독신 선택”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5년간 정치적으로 괄목할 만큼 부상했으며 ‘준비된 지도자의 이미지’를 통해 승리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향수에 심취한 중장년층의 지지가 당선에 결정적인 요소였음을 지적하며 “박 당선인이 아버지의 그늘을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경제포럼(AEF)이 발표한 국가별 여성의 경제참여율을 인용해 박 당선인이 세계에서 가장 성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끌게 됐지만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미혼인 데다 자녀가 없어 일하는 여성의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언론의 평가도 다양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박 당선인이 독신 여성이라는 점이 역대 대통령 일가의 부패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인이 취임하면 침체된 경제와 예측할 수 없는 북한과의 관계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특히 억압적인 독재자의 딸이 권력을 얻은 데 분노하는 좌파의 항의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는 박 당선인을 ‘동아시아의 마거릿 대처’로 비유하며 비록 독재자의 딸이긴 하지만 그동안 국회에서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이제 누구도 그녀의 민주주의에 대한 견해를 묻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인이 평소 동북아 평화를 강조해 온 점을 들어 취임 이후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中·日 언론 “관계 개선 기대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박 당선인이 취임 후 한·중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양국의 전략적인 합작관계도 진일보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박 당선인이 대북정책에 강경한 자세를 취해 온 만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경제계를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정부가 새 정부의 외교 자세를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양극화된 정치권, ‘타협·협조·합의의 리더십’으로 풀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하며 보수의 재집권이 이뤄졌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살펴보고 향후 5년간 박근혜 정부가 가야 할 길을 전문가 좌담을 통해 짚어봤다. 20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열린 좌담에는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형준 명지대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득표율에서 나타난 51.6%대 48%란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이 아닌 협력체제로 만들 수 있느냐에 박근혜 정부의 성패가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이 박 당선인을 승리로 이끌었나. -김형준:첫째, 야권이 승리하려면 후보가 중심이 돼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는 그러지 못했다. 마지막 2%를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자기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후보가 되자마자 했던 게 노무현 정신의 계승이었고, 패착도 있었다.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데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은 빼고 가니 많은 국민들, 특히 50~60대는 또다시 이념 대결이 오는 게 아니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두번째 승인은 보수대연합이다. 유권자 진영에도 굉장한 변화가 왔다. 2030세대가 줄고 보수 성향이 강한 5060세대의 비율이 늘었다. 문 전 후보가 승리하려면 치열한 경선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며 안철수 전 후보를 이겼어야 했다. 후보단일화 실패로 박 당선인이 반사이익을 봤다. -김윤철:민주당은 호남 지역 기반 외에 별다른 사회 기반이 없었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가 기대한 것은 비전 제시 능력이었는데 여기에도 실패했다. 예를 들어 북방한계선(NLL) 논란 당시 단순히 ‘포기한 게 아니다.’며 부인만 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가 대북·대중국 정책의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다. 결국은 새누리당 프레임에 말려들어간 것이다. 정당 쇄신도 못했고 단일화에 의존하니 민심이 등을 돌렸다. -윤희웅:민주당이 현 정권 심판론과 박 당선인의 공동책임론을 주장했지만, 심판의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 싸움의 대상은 박근혜 당선인이다 보니 심판과 경쟁의 대상이 불일치했다. 심판론 자체가 작동하기 힘들었다. 시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정치 쇄신은 야당이 오랫동안 주장해 왔던 것인데, 새누리당이 이를 적극 수용하면서 쟁점화·전선화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세밀한 부분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키웠어야 했는데 차별화에 실패했다. →문재인 전 후보의 패인은 무엇이었나. -김형준:안 전 후보와의 단일화 싸움에서 이기면 승리한다고 맹신했다. 단일화에 치중하다 보니 박 당선인이 민생대통령,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얘기하는 동안 ‘사람이 먼저다’라는 추상적 선거구호로 끌고 갔다. 새 정치가 이뤄지면 나의 삶이 어떻게 좋아진다는 연결 고리도 만들지 못했다. 외연을 확대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념적 문제를 강화시키는 패착을 범했다. -김윤철:친노와 386의 ‘인질정치’ 때문이다. 중도를 끌어들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손학규·정동영 등 잠재적 경쟁력이 있는 사람들을 배제했다. 친노 위주의 조직 구도, 그들이 주도하는 선거 캠페인이 가장 큰 패인이다. -윤희웅:대중의 욕구, 실용적 정서에 대한 고려도 미진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과 세대별 대립구도가 두드러졌는데. -김윤철:예전의 지역구도는 약해지는 상황이지만 세대는 더욱 분화됐다. 20대에서도 박 당선인을 지지했다. 2030세대는 진보적, 5060세대는 보수적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준:난 다르게 본다. 세대갈등뿐만 아니라 지역갈등이 오히려 강화됐다. 박 당선인의 대구 득표율은 80.1%이고 문 전 후보의 광주 득표율은 92%다. 어떻게 지역주의를 빼놓고 얘기할 수 있겠나. 지역주의 강화 DNA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새 대통령은 이 부분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는 40대가 방향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20~40대가 하나로 묶이고 50~60대는 따로 가고 있다. 이게 바로 세대 갈등이다. 이념·세대·지역 갈등까지 겹쳐진 복합 갈등의 시대가 왔다. →박근혜 시대의 과제는. -김윤철:양극화된 정치적 지형의 화합이 필요하다. 경제 민주화를 하려고 해도 조세정책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치세력 간 타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팽팽한 힘의 균형을 갈등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협력체제로 끌고 가는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김형준:한국의 정치는 ‘극단·파워·포퓰리즘’으로 요약된다. 앞으로 ‘타협·협조·합의’의 정치로 바꿔야 한다. 정치권이 극단으로 가면서 나타난 게 ‘안철수 현상’이다. ‘안철수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박 당선인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자신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식의 대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윤희웅:수평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경제위기 극복과 악화된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민생을 강조해 대통령이 됐는데 개선되지 않는다면 대중들은 참여정부 때처럼 빠르게 등을 돌릴 것이다. 50대 이상 유권자까지도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것이다. →박 당선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김윤철:사상 첫 과반 대통령의 탄생은 별 의미가 없다. 다수의 절대 지지를 받았다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큰일 난다. 민주당도 안철수로 대표되는 제3세력을 반정부 에너지로만 이용하려고 한다면 큰코다친다. 과반 대통령이란 사실을 빨리 잊고 시민 참여 주도형으로 정치 전반을 바꿔야 한다. -김형준:청와대, 새누리당, 국회가 모두 박 당선인 추종세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일사불란한 체제가 만들어지면 상호 균형이 깨진다. 이명박 대통령도 과반을 믿고 단독으로 밀어붙이다가 실패했다. 통치연합, 선거연합의 불일치가 왔을 때 그 대통령은 100% 실패한다. 선거 때 도움을 받았다가도 통치하면서 잘라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노무현 정부다. 박 당선인의 딜레마라는 것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대연합을 이뤘는데 새 정치를 하려면 그걸 깨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봐선 안정적이지만 실제로는 불안정 요소를 갖고 있다. -윤희웅:선거 과정에서 경제 민주화, 검찰 개혁에 대한 합의가 여야 간에 이뤄졌다. 회피하지 말고 하나씩 국민적 지지를 유지하며 5년간 국정관리를 해낼 가능성이 높다. →박 당선인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은데. -김형준:앞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데도 경제 민주화를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기대치는 상승했는데 외부적 환경이 어렵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생적 변수에 의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내년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폭풍이 올 수 있다. 많은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의 성공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윤희웅:박 당선인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의 로켓 발사 등으로 대북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남북 협력으로 가겠다고 하면 핵심 지지층인 강경 보수는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핵심 과제다. -김윤철:박 당선인이 시민 참여 구조로 대북정책을 잘해 낸다면 반대층이 지지층으로 갈 수 있다. 보수성향의 5060세대도 남북관계는 이념적 문제를 떠나 전략적으로 잘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김형준:좀 걱정되는 게 박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표현을 썼다. 곧 신뢰가 한반도 평화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비핵·개방이 조건이 돼 멈춰선 것이다. 이미 북한에서 로켓을 쐈고 신뢰는 깨졌다. 그런데도 이를 무시하고 간다면 5060세대의 반감을 살 수 있다. →향후 정계개편 등 정국을 진단하면. -윤희웅: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당선으로 당장 보수의 재구성이 이뤄지긴 쉽지 않다. 반면 민주당은 해체 수준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진보만 강조해서는 큰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워 야권도 변화될 수밖에 없다. 안 전 후보가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로 나타날 수도 있다. 1차 민심 위기가 언제 도래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과 안철수의 등장이 맞물릴 것이다. -김형준:아무리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있다고 해도 2월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임팩트가 얼마나 있겠는가. 안 전 후보도 내년 4월로 시점을 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계 개편은 서서히 진행될 것이다. 1년간 박근혜 정부의 통치 형태를 보며 엄밀히 따질 것이다. 사회 오일만차장 oilman@seoul.co.kr 정리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한·중 관계를 말하다] “유화적 대북정책 땐 한·중 공조 공간 확대”

    [한·중 관계를 말하다] “유화적 대북정책 땐 한·중 공조 공간 확대”

    중국중앙민족대 한국문화연구소 황유푸(黃有福·69) 교수는 20일 “박근혜 당선인의 외교정책은 남북 대화 재개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양국의 전략적 이해를 확대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양국 간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황 교수와의 일문일답. →박 당선인을 어떻게 평가하나. -남북관계를 역대 최악의 상태로 끌어내린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 당선인은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도 남북 대화 재개, 인도적 지원, 남북 경협 복원 등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내걸고 있는데 이는 한·중 간 공조 공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집권 이후 남북 대화 재개 등 대담한 대북 조치들이 나오면 한·중 관계도 동반 개선될 것이다. →한국이 미국 및 중국과 동시에 같이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사건 때 중국은 6자회담의 테두리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했지만 이 대통령은 미국의 항공모함을 중국의 동해로 불러들여 중국에 상당한 군사적 위협을 조성했다. 박 당선인은 이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한국 경제가 나쁘지 않았던 것은 중국이 있었기 때문이란 점에 유의해 경제를 위해서라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정한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중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구체적인 조치들은. -중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환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북핵 관리는 필수적이다. 북한은 위성 발사에 성공한 만큼 핵 실험도 시도할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중국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것은 북한에 핵 실험 등 도발의 명분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제재보다는 심각한 경고 선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한국의 권력교체를 계기로 6자회담을 재개해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을 유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중국이 북한을 감싸는 자세를 바꾸지 않을 경우 한·중 갈등이 불가피한데. -이명박 정부 5년간 양국 사이에 정치적 불신이 누적된 만큼 빨리 대화의 장을 마련해 차이점을 줄이고 공통분모를 키우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중 양국 간 고위급 전략대화를 개최해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한·미 관계를 말하다] “원자력 협정 개정·전작권 전환 조율 필요”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플레이크(45) 맨스필드재단 이사장은 19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차기 한국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역사적으로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이 의미 있다. 박 당선인을 뉴욕타임스가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는데, 박정희 시대는 오래전 얘기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구했고 지난 5년간 고초 끝에 대통령이 됐다. 따라서 이제는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까. -그렇게 보지 않는다. 역사는 역사다. 누구나 박정희가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알고 있다. 박근혜의 당선은 과거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한·미관계는 어떻게 될까. -어려운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같은 민감한 문제와 함께 대북정책도 잘 조율해야 한다. 다만 만약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면 한·미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박근혜 정부는 오바마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남북대화에 적극 나설 경우 오바마 정부와 마찰이 생길 수 있다고 보나. -남북관계가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미국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정황상 남북관계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 같다. 대선 기간 중 박 당선인이 금강산 관광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북한이 몰수한 금강산 자산을 다시 돌려주겠나. 그렇다고 남한에서 또다시 돈을 들여 관광시설을 짓겠나. 기본적으로 지금은 남쪽에서 비교적 좋은 자세를 보여 주려 해도 북에서 받을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순조롭게 될까. -그 문제는 다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행동에 따른 전작권 전환 준비 상황을 점검해 가며 양국이 잘 논의하리라고 본다. →박 당선인과 오바마 대통령이 좋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보나. -그럴 것이다. 박 당선인은 세련된 매너에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스타일이라 호감을 준다. 또 첫 여성 대통령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그 점을 존중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동맹기조 이어갈 듯… 대북 정책은 변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한·미 관계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은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데다 박 당선자 역시 이 같은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행보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제가 유지되고,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의 현안들도 큰 마찰 없이 협의하에 다룰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때의 한·미 관계보다는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명박 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찰떡 공조’라는 말이 나올 만큼 워낙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지난달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명박 정부 때만큼 한·미 관계가 긴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일부 현안에서 한국 정부가 목소리를 키울 경우 마찰음이 불거질 수도 있다. 가장 큰 화두는 역시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정부의 입장이다. 박 당선자는 그동안 대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다음 달 재선 임기에 들어서는 오바마 행정부도 임기 말로 갈수록 외교적 치적을 위해 대북관계 개선에 나서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도 임기 말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방북하는 등 북·미 관계 개선에 팔을 걷어붙인 전례가 있다. 임기 초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도 임기 후반에 북핵 6자회담에 나서는 등 관계개선을 시도한 바 있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면 대북 대화 추진 속도에 일치된 보조를 맞출 수 있다. 반면 대북 접근법 총론에서는 견해가 일치하더라도 대화 속도 등을 놓고 한·미 간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남북대화를 서두르거나, 반대로 미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독자적으로 북·미 대화에 나서는 경우를 말한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박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모두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탄력적인 대북정책을 내놓은 만큼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향후 한·미 양국 간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었다. 만약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거듭할 경우엔 양쪽 정부 모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게 된다.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 정권과 관계개선을 도모하는 것은 명분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명박 정부 때와 비슷하게 한반도에 긴장이 계속되면서 ‘한·미·일 대(對) 북·중’의 신(新)냉전 구도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찌 보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 관계는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국민은 시대교체를 명했다 - 박근혜 당선자에게 바란다

    18대 대통령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선출됐다. 64년 헌정사의 10번째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다. 국민은 2013년 2월 25일 0시부터 5년간 대한민국호(號)를 이끌고 대내외의 격랑을 헤쳐가야 할 책무를 박 당선자에게 부여했다. 치열한 선거였다. 선거 막판 극심한 네거티브 공세가 펼쳐질 정도로 박 당선자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진영은 유례 없는 격전을 벌였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에서 보듯 국민은 절반으로 나뉘었고, 세대와 지역의 표심도 크게 갈렸다. 1987년 민주화 개헌 이후 치러진 6차례의 대선 가운데 처음으로 박 당선자가 과반 득표에 성공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그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선 이후 시급한 과제가 둘로 갈라진 민심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일임을 말해준다. 박 당선자와 새누리당은 당장 선거에서 패한 야권과 이들을 지지한 국민들의 상심을 보듬고 추스르는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박 당선자의 승리는 국민들이 정권 교체를 뛰어넘는 시대 교체를 선택했음을 의미한다. 박 당선자가 선거 기간 외쳤던 시대 교체는 이제 득표용 구호가 아니라 국민이 부여한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가 됐다. 박 당선자는 임기 5년을 이 시대 교체의 소명을 이뤄나가는 데 바쳐야 한다. 그 첫 과제는 국민 통합이다. 박 당선자는 ‘100% 대한민국 건설’을 다짐했다. 국정쇄신정책회의를 설치해 계층·세대·이념·지역·정파를 아우르는 인사들을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 대탕평 인사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의지만으론 되지 않는 일이다. 박 당선자 스스로 ‘친박’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 당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에서부터 실천에 나서야 한다. 대선에서의 논공행상을 최대한 배격하고, 정파를 뛰어넘어 폭넓게 인재를 중용해야 한다. 박 당선자의 두번째 소명은 민생 안정이다. 지금 지구촌은 장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향후 10년 세계 경제가 연평균 3% 미만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즐비하다. 세계의 성장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마저도 날로 쇠진해 가고 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경제연구소 콘퍼런스보드는 한국 경제가 2013~2018년 연평균 2.4%, 2019~2025년엔 연평균 1.2% 성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속에 가계 부채와 자영업 폐업 사태가 불거지면 우리 경제는 하루아침에 주저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하고, 각종 복지정책도 나라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추진해야 하며, 경제 각 부문의 성장 동력을 견인하고 중산층을 복원해야 한다. 지난한 과제다. 여야를 떠나 국가적 지혜를 모아 내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정치 쇄신과 경제 민주화를 두 축으로 한 정치·경제 부문의 정의 구현 역시 화급한 소명이다. 박 당선자는 대선 기간 대통령 권력 분산과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정부 및 국회 개혁과 관련한 정책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경제민주화에 있어서도 재벌기업의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엄단하는 한편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확대하는 등 공정시장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해 당사자들의 저항을 감안할 때 취임 첫해 강력한 의지로 실천에 나서지 않으면 자칫 공염불에 그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각오로 매진해야 할 과제들이다. 급변하는 외교안보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야 할 책무도 그에게 주어져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하며, 일본의 우경화에 맞서 영토 주권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는 한편으로 남북 간 화해·협력을 위한 전향적 대북정책도 펼쳐 나가야 한다. 고도의 전략적 사고와 정교한 외교 전술, 국민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하는 일들이다. 박 당선자는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주역이자, 한 시대를 군사독재의 질곡으로 몰아넣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을 고스란히 품어 안은 인물이다.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펼쳐진 산업화와 민주화, 선진화의 숨가빴던 대한민국 반세기 영욕의 역사를 한몸에 체화한 인물이다. 박 당선자는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께 돌려드리고 그때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했다. 진심을 담아 행동에 나선다면 국민 모두가 흔쾌히 그 장정에 동참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지난 50년 고도 성장 속 대립과 분열의 역사를 끝내고 국민 통합과 상생 번영의 새로운 50년을 활짝 여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북한 로켓 발사의 충격/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 미사일 발사의 충격이 크다. 첫 번째 충격은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이든, 모종의 물체든 올려놓았다는 사실이다. 지구 궤도에 북한 미사일이 그 무엇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대륙간탄도탄 기술에 상당히 근접하는 기술력이라는 말이 된다. 부품 일부가 3000㎞ 떨어진 필리핀 서해 상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동심원을 그려 볼 때 미국 서태평양의 군사거점인 괌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다. 1, 2, 3단 부스터(분사장치)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다.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이후 5회째가 이번 발사인데 궤도진입에 성공한 것은 최초다. 한국처럼 1.5t 정도가 되는 실용 인공위성을 운영할 기술력과 재정력이 없는 북한에서 기껏해야 100㎏짜리 수준 낮은 인공위성이었다고 하더라도 200㎏의 물체를 궤도 진입에 성공시켰다면 대륙간탄도탄 사정거리 능력이 확보되었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다만 장거리 투사 능력은 향상되었으나 지구에 다시 들어오는 재돌입 기술은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발사대를 떠난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은 폭탄을 실은 탄두가 관성의 힘으로 날아가다가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하는데 이때 온도가 최고 1만도에 이른다. 그래서 열에 견디는 탄두의 실험이 성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일본, 중국은 이 기술이 구축되어 있다. 두 번째 충격은 발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한국의 정보력이다. 1000기 이상의 북한 미사일 공격에 노출된 한국이, 발사대에서 발사를 기다리던 미사일의 발사 계획도 파악하지 못하면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단 말인가? 이른바 ‘노크 귀순’에서 미사일 발사를 예측하지 못한 것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정보획득 능력의 검증에 나서야 하겠다. 휴전선에는 성능 좋은 카메라를 대량 설치하여 북한군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야 하고, 공중에는 고고도 정찰기와 인공위성의 확충을 통해 북한을 면밀히 감시하여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인공위성의 확충도 광학위성 2기, 레이더 위성 2기 등 총 4기를 우주에 올려놓아야 언제든지 우리의 힘으로 북한과 주변국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인공위성을 한국의 자체 로켓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이 절실한 것이다. 세 번째 충격은 북한의 미사일이 핵무기와 결합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을 했다. 목적은 북한이 필요한 공격을 할 때 핵무기가 제대로 터지는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으며 또한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핵무기의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미사일에 실을 수 없기 때문에 실험을 거듭해야 한다. 그러나 미사일 능력이 커지면 핵무기를 소형화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북한은 2회에 걸친 플루토늄 핵실험에 이어 또 다른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세 번째 플루토늄 핵실험이든, 아니면 우라늄 핵폭탄 실험이든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게 될 것이고, 핵과 미사일의 결합을 시도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은 높아질 것이고 미사일 능력도 커진다는 현실이 갑갑할 뿐이다. 북한 미사일과 핵개발을 막아내는 대책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엔과 국제사회를 동원하여 북한을 압박하는 외교적, 경제적 노력이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군사적으로는 한국도 성능 좋은 미사일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미사일 확산을 금지하는 국제사회의 원칙과 협조하면서, 북한이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정확도가 뛰어나고 파괴력이 높은 미사일 개발에 국력을 모아야 한다.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나갔던 시절에도, 식량지원을 하며 유연책을 썼던 시절에도 북한은 핵개발과 미사일사정거리를 늘리는 데 변함이 없었다. 한국에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여 그 어떤 대북정책을 써도 북한이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절대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유념하고 북한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 [사설] 막말·마타도어에 귀 막고 정책을 보자

    차기 대통령과 정부를 선택할 시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안으로는 날로 벌어지는 계층의 간격을 줄이고, 청년 실업과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를 크게 늘려야 하며, 지역과 세대, 이념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하는 정부다. 밖으로는 북으로부터의 안보 위협 속에 남북 간 평화 정착에 힘써야 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과 일본의 편협한 민족주의화에 따른 동북아 안보 격랑을 슬기롭게 헤쳐가야 하며,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성장 동력을 지켜내야 한다. 과연 이런 시대적 소명을 누가 맡을 것인지는 이제 4046만 4641명의 국내외 유권자, 바로 우리의 손에 달렸다. 막판 들어 여야 후보 진영의 막말 경쟁과 비방, 흑색선전으로 혼탁상이 가중되고 있다. 글로 옮길 가치조차 없는 마타도어들이 인터넷에서 마구 날뛰는 상황이다. 남은 이틀, 유권자들의 깊은 사려가 필요하다. 표심을 어지럽히는 이런 흑색선전에 귀를 닫고, 후보들의 정책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앞으로 5년 이 나라 국정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나름의 판단을 가다듬고, 이를 위해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두 후보는 어떤 비전과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자. 엇비슷한 정책들이라지만 두 후보는 적지 않은 분야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민주화만 해도 박 후보는 공정시장에, 문 후보는 재벌 개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마다 복지에 역점을 두겠다지만 박 후보는 증세 없는 재원대책을, 문 후보는 부자 중심의 증세를 피력했다. 대북정책만 해도 문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의 10·4 남북 합의를 즉각 실천하겠다고 한 반면 박 후보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등 각론에서 차이가 있다. 군 복무기간과 관련해 박 후보는 복무기간만큼 정년을 연장하겠다고 했고, 문 후보는 일반사병 복무기간을 18개월로 3개월 줄이겠다고 했다. 정책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을 두루 따져봐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후보가 지닌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어제 3차 TV토론을 끝으로 후보들의 약속은 모두 나왔다. 유권자들이 답안을 작성할 시점이다. 초박빙 승부다. 내 한 표가 차기 대통령과 국정 5년을 결정짓는다. 몇 가지만이라도 정책의 차이를 파악하고 투표하는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다.
  • [北 미사일 발사] “결함 수리” 뒤집고 예고 11일만에 성공

    북한의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대외적으로 ‘로켓’ 발사를 예고한 지 11일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10~22일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발사 준비에 들어갔다. 3일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미사일이 장착된 모습이 우리 위성에 포착됐다. 1단 미사일이 발사대로 옮겨졌다는 것은 조립 및 점검 단계가 끝나고 발사 수순에 돌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중순 미사일 동체와 발사 관련 장비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수송하고 발사장 내 조립건물에서 동체 조립 및 점검을 진행하며 연료 등 추진체를 보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한·미 양국은 발사에 대비한 대북제재 강화 논의에 착수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5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나 대응책을 협의했다. 이 기간 북한은 3단으로 이뤄진 장거리 미사일 발사대 장착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연료 주입 또는 정비용으로 보이는 트럭 몇 대가 동창리 발사장에 주차돼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집중 감시하기 위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8일에는 탐지거리 1000㎞에 이르는 첨단레이더(SPY-1)가 장착된 이지스 구축함 2척을 서해 상에 배치했다. 중국도 북동지역의 방위와 경계를 책임지는 선양(瀋陽)군구와 미사일 관련 부서에 1급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9일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광명성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밝히고, 다음 날 “운반 미사일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며 발사기간을 오는 29일로 1주일 연장했다. 11일에는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져 발사 기한 29일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은 12일 오전 실제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대내용 방송인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미사일에 탑재된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발사가 예정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던 정부는 허를 찔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美 “심각한 도발행위” 中 “유감” 日 “도저히 용납 못해”

    12일 북한의 전격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CNN·BBC·NHK 등 해외 언론은 발사 소식을 실시간 속보로 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뿐 아니라 필리핀, 인도 등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거나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발사 보도가 나온 지 약 4시간 만인 밤 11시 40분 토미 비터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긴급 성명에서 “북한의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에서 금지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국제의무를 위반하고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드 로이스 신임 하원 외교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김씨 왕조가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비난한 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했으며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의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고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중국도 북한의 발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강도 높은 유엔 안보리 제재 움직임은 반대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위성을 발사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제재와 관련, “중국은 안보리의 관련 반응이 신중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사태를 확산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노다 요시히코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여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노다 총리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매우 유감이며, 도저히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북한의 발사에 유감을 표하는 공식 성명을 신속하게 내고, “러시아의 호소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견해를 무시하고 북한이 강행한 새로운 로켓 발사는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비난했다. 필리핀은 북한의 로켓 추진체가 주변 해역에 낙하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로켓 추진체가 필리핀 동쪽 300㎞ 해상에 떨어졌다.”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그만두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 실험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산 북한의 발사를 환영했다. 이란군 합참차장인 마수드 자자예리 준장은 이날 파르스 뉴스통신을 통해 “인공위성을 장착한 로켓 발사에 성공한 북한 국민과 정부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예견된 ‘북풍’… 박빙 승부엔 ‘미풍’… 악용 땐 ‘역풍’ 불 수도

    [北 미사일 발사] 예견된 ‘북풍’… 박빙 승부엔 ‘미풍’… 악용 땐 ‘역풍’ 불 수도

    북한이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함에 따라 ‘북풍’(北風)이 대통령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이날 현재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북풍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보수 분위기가 강화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북풍 영향은 미약할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이나 일본 등 국제사회에서 대북 강경론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보수진영의 박 후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대로 평화 갈망 여론이 일면 진보진영의 문 후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이라는 대형 안보 쟁점 속에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야당이 승리하는 등 1997년 대선 이후 북풍은 별 영향을 못 준다는 평이 많다. 박·문 두 후보는 미사일 발사에 대한 시각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남은 일주일 동안 두 후보의 외교·안보·국방 정책들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대응 방식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의 대북정책,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해보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투표심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 퍼주기 논란과 대북 정보력 부재 논란 등은 이미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북한 퍼주기 지원 논란과 연계해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폈으며, 문 후보 측은 미사일 발사 시점을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정보능력 부실을 공격했다. 다만 상대방에 대한 극단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앞으로도 북한 변수를 과도하게 선거에 활용할 경우 역풍이 일 것을 우려해 두 후보 진영 모두 지나친 대응은 삼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선 국면에서 북풍의 영향이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안보 문제가 부각되면 중도층 일부가 보수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외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지지층은 이미 결집됐고, 결집을 더 강화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다. 중도층 일부가 보수로 기울어 보수가 강화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선 판세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북풍은 익숙한 소재라 대선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본다. 보수는 보수대로 이미 충분히 결집한 상태이지만 미사일 발사의 역작용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도 강화되기 때문에 야당이 불리할 것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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