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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남북 실무접촉 일관된 원칙 지키며 임하길

    남북 간 대화가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제 북측의 당국 간 회담 제의와 우리 측의 ‘장관급 회담 12일 서울 개최’ 제의, 그리고 어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 재개와 남북 각각의 실무회담 제의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공허한 말장난으로 시간 보낼 생각이 없다”고 밝힐 정도로 북측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남북 간 대화는 당분간 빠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순조로운 출발과 앞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까지 이어질 먼 길을 생각한다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와 전략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하며, 이를 위해 먼저 북측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북은 도발과 위협, 대화공세, 협상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대외전략의 패턴을 이어왔다. 이번 대화 모드도 오늘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중 3국의 대북 압박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을 우려한 북의 선제 대응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남북 관계를 디딤돌,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 종국적으로 미국을 움직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일관된 대북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도 담겨 있다고 본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북측이 이룬 7·4공동성명 기념행사를 함께 갖자는 전례 없는 제의가 이를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입지(立志)에도 이르지 못한 김정은의 ‘29세 리더십’의 특질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랜 남북 대치에 따른 피로감, 국제적 고립에 대한 압박감, 가중되는 경제난에 따른 위기감, 체제 유지에 대한 절박감 속에서 무언가 획기적인 돌파구를 갈구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장의 대화 재개 못지않게 앞으로 북한을 우리가 어떻게 견인해 나갈 것인가의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깊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헛디뎌 주저앉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한 걸음이 요구된다. 개성공단 정상화 등 화급한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풀어가되, 작은 성과에 연연해 원칙을 훼손하는 접근은 피해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금강산 박왕자씨 피살 등 짚어야 할 사안을 피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과거에 얽매여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될 것이다. 기준은 미래지향적 남북관계 정립이어야 한다. 정부는 원칙 있는 대북자세를 견지하되 이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더욱 노력하기 바란다.
  • 남북회담, 개성공단 상황 재발 방지에 초점

    “개성공단 상황 재발 방지가 남북회담의 협상 어젠다가 될 것이다” 남북이 협의중인 장관급 회담이 이뤄질 경우 개성공단과 같은 상황 재발 방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 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한반도통일연구원이 주최한 ‘개성공단 위기 어떻게 풀 것인가’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 “남북이 협의해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도 일방이 이를 지키지 않을 수 있다”면서 개성공단 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성공단에 외국계 기업이 들어가면 북한이 합의사항을 좀 더 지키려 할 것이므로 외국계 기업을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은 “앞으로 북한과 힘겨운 줄다리기 계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많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는 큰 틀에서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원장은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상업적 거래와 인도적 대북지원의 분리,정부와 민간의 분리, 정치·군사적 현안과 경제협력의 분리 등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이번 회담 제안은)북한이 개성공단을 열자는 말을 자존심을 살리면서 복잡하게 얘기한 것이므로 우리가 잘 읽고 불씨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 한재권 회장은 ”정부에서 큰 틀을 합의하는 것에 더해 세세한 부분을 기업인 입장에서 아울러달라”고 주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seoull.co.kr  
  • 문재인, 朴정부에 “아주 잘했다” 이유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 당국 간 회담 가능성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표했다. 문 의원은 7일 오전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임동원·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 제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사들과 함께 남북 당국간 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대결과 위기국면의 한반도가 이제는 대화와 협력의 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대북정책을 주도해 온 결과 남북당국 간 회담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상봉 등 여러 현안들에 대해 성과를 내기위해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포괄적인 회담이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경제공동체, 북한과 미국·일본 간 대화와 관계개선 문제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대북정책의 진정성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내용을 정확하게 북측에 전달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새로운 대화국면, 협력의 시대가 도래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도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면서 “이제 남북 모두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7일 오후에는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서울에서 열리게 되면 대통령이 북측 대표단을 접견하여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진정성을 직접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도 정부가 회담 장소를 서울로 제의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어머니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모인 원불교 김윤남(신타원 김혜성) 원정사의 빈소를 조문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北 리스크’ 관리 美 지지 확보·中 공조 성과… 인사난맥 ‘오점’

    박근혜 대통령이 4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임기 5년 동안 국정의 틀을 짜는 중요한 시기에 안팎으로 어느 정권과 비교해도 시련과 도전이 거센 시기였다. 취임 초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낙마파문에 이어 ‘박근혜 인사 1호’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 및 경질은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 스타일과 청와대 시스템 부재가 빚은 전형적인 ‘인사 실패’라는 평이다. 반면 북한 도발 및 개성공단 사태 등 ‘북한 리스크’ 관리는 확고한 한·미공조 속에서 일관되고 침착한 대응을 유지하며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을 받고있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해서 평가가 엇갈린다. 저성장 기조와 잠재성장률 하락 등의 악재 속에 힘들게 도출한 공약 가계부와 부동산 대책, 추경예산안과 주요 대선공약인 4대 사회악 근절 및 경제민주화 추진은 여전히 논란의 한복판에 있다. ■정치 靑 내부 경직된 문화 … 주요 정책 로드맵도 차질 지난 100일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는 활동 공간이 적었다는 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으나 평가는 엇갈렸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긍정적인 측면을 눈여겨봤다. 그는 “이전 정부와 다르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정권 초반에 조용하고 차분한 행보를 보인 게 이전 정권과 다른 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실장은 “아직 국민들이 대통령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국면이 되지는 않았다”면서 “대선 때 대통합을 강조했던 연장선상에서 청와대 대통합위원회 등의 역할을 강조하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의 경직된 문화와 당청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정부조직법 통과는 출범 이후 바로 시작돼야 하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치력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이니셔티브를 갖고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와대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깨알 리더십이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가 지나치게 대통령 중심으로 가다보면 모든 일을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 정부 출범이 50여일이나 늦어지면서 이 시기에 긴요한 주요 정책 로드맵도 늦어진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라오스의 강제 북송 문제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박 대통령이 정부 조직과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박 대통령의 비전에 대한 공감대가 낮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외교·통일·안보 北 ‘도발후 보상’ 불허… 원칙적 입장 견지 호평 새 정부의 틀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밀려온 ‘북한발(發) 악재’는 걸음마도 떼지 못한 박근혜 정부를 가시밭길로 몰고 갔다. 핵심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난관에 부딪혔고, 북한과의 강(强) 대 강 대결로 대화는 단절됐으며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개성공단도 잠정 폐쇄됐다. 남북관계 회복의 불씨는 갈수록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강변일변도 정책, 유연성이 부족한 접근 때문에 남북관계에 불안 요소가 커졌다”며 “신뢰가 특히 중요한데, 말싸움과 기싸움이 이어져 남북 간 신뢰는 더 크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보다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 문제에 있어 ‘도발 후 보상’이라는 과거 패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한 것은 바람직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춘근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북한에 당근만 주고 결과물은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먼저 변하라며 공을 넘겼다”며 “태도변화를 이끌어낼 단호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의 협력과 지지를 이끌어 낸 것도 성과로 꼽힌다. 또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향후 60년 미래에 대한 양국관계의 발전방향을 정립함으로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와 달리 중국과의 공조도 잘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과 외교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준 라오스 탈북청소년 9명의 북송 사건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외교안보 부처 간 조정체계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중구난방식의 정책조정 과정을 정비해 예측가능성을 좀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복지·노동 기초연금·무상보육 등 공약 이행 재원대책 부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경제민주화와 맞춤형 복지 등 복지·노동 공약은 유권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맞은 현재 공약이행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애초 복지·노동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마련 대책이 부실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책후퇴 조짐이 나타나면서 공약을 실천할 의지가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보건복지 분야 공약이었던 기초연금을 둘러싼 논란은 재정추계에 대한 고민 없이 내놓은 공약이 초래한 혼란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노인층 지지를 얻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공약은 당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월 4만~20만원씩 차등지급’하기로 하면서 약속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마저도 소득에 관계없는 보편 지급 조항까지 폐지하자는 움직임이 정부안에서도 적지 않다. 무상보육을 둘러싼 중앙·지방 논쟁은 복지재정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지, 복지전달체계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다양한 고민을 정부에 던져주고 있다. 당장 서울시에서는 이번 달부터 양육수당 부족 사태가 현실화한다. 진주의료원 폐업도 정부·여당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공공의료 확충 공약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당시부터 경제민주화 쟁점을 선점하며 강력한 정책의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에는 대기업 규제완화와 투자 장려도 강조하고 있어 노동계 일각에서는 경제민주화 의지에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경제 고용창출 제자리걸음… 능동적 경제성장 대안 절실 “처음 3개월, 6개월 이때 (국정과제를) 거의 다 하겠다는 각오로 붙어야 된다.”(올 2월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전에 유난히 ‘속도전’을 강조했다. 각종 이해 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난제들은 힘이 실리는 정권 초반이 아니면 풀어내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차분한 기조’가 유지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좋게 말하면 ‘관리형 모드’로 일관했고, 나쁘게 말하면 ‘리더십 실종’이 드러났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 경제팀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출범(2월 2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인 3월 22일 임기를 시작했다. 이후 ‘새 정부 경제정책 추진방향’(3월 28일),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4월 1일), ‘추가경정 예산’(추경·16일), ‘투자 활성화 방안’(5월 1일), ‘벤처 활성화 대책’(5월 15일), ‘공약 가계부’(5월 31일) 등 굵직한 대책들을 연달아 내놨다. 하지만 문제는 일련의 정부 대책이 경제성장의 대안을 제시하는 능동적인 성격보다는 경기 침체의 골을 메우는 소극적인 대응에 그쳤다는 점이다. 추경은 경기 후퇴에 따른 12조원의 세수 확보가, 4·1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경기 침체 회복이 목적이었다. 벤처 활성화 대책 등은 ‘대기업이 독점한 구조를 놔둔 채 벤처 창업만 독려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효과도 제한적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2월 1.1%에서 4월 1.6%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2월 102에서 5월 104로 제자리걸음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민생경제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은 제자리 걸음이고 경제 성장률도 저조해 ‘민생경제 대통령’이라는 약속은 실종된 느낌”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대학장은 “아베노믹스는 화끈하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구호만 요란할 뿐 구체성이 없이 표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는 경제 부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北 “선제적 비핵화 없다” 입장 고수

    北 “선제적 비핵화 없다” 입장 고수

    북한이 28일 “미국의 핵 위협이 계속되는 조건에서 일방적으로 전쟁 억제력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선제적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북한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해 대화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 전날 우리 정부가 ‘비핵화 전제 없이 대화는 없다’는 첫 공식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비핵화 설득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위협과 도발론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보장이 실현되려면 미국의 핵 위협과 대북 적대시 정책이 종식돼야 한다”고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쟁 억제력은 국가의 최고이익을 고수하기 위한 위력한 보검이며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믿음직한 방패”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세계적인 핵군비 경쟁, 핵무기 전파의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핵 문제부터 범죄시해야 한다”며 핵 군축 협상을 요구했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지난달 미국 의회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한국 판매를 승인한 점을 거론하며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당시 중국은 모멸감 느껴”

    “北 3차 핵실험 당시 중국은 모멸감 느껴”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 행위 등 최근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로 중국이 인내할 수 있는 선을 넘어버렸다. 북한이 그 선을 넘어 중국의 설득에 정면 도전한 데 대해 중국은 모멸감을 느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김숙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61)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중국 외교관들이 사석에서 한 말”이라며 지난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미국 뉴욕 유엔 외교가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김 대사는 “만장일치로 채택된 2094호 유엔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일방적 조치에 다른 나라들이 놀아났다’고 평가했는데 여기에도 중국은 모멸감을 느꼈다”며 “중국은 잘못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제재 결의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입장 변화를 보여준 단면으로 그는 리바오둥(李保東)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안보리 결의 2094호 표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원칙을 지키는 나라”라고 발언한 점을 꼽았다. 다만 “북한 인민군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방중은 중국의 근본적 대북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는 증거”라면서 “최룡해의 방중이 청신호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유보적 진단을 내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새 지도부, 연이은 정통성 확보 행보

    민주당 새 지도부가 ‘정통성’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을 통해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24일에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최고회의를 열었다. 민주당 출신 두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하는 동시에 비주류로서 ‘정통’과의 일치를 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열었다. 남북화해라는 김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을 강조하는 한편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야당의 목소리를 내는 기회가 됐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 철회와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했다. 개성공단 잠정 폐쇄 52일째를 맞는 날이라는 점도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또한 이날은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협력과 관련된 인적·물적 교류를 중단한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가 3년째를 맞는 날이다. 김한길 대표는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쓴 김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길 것”이라며 “잘못된 대북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대한 합당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남북화해정책을 10년간 펼쳐온 경험이 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6·15 공동선언 행사를 남북이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박근혜 정부가 이번 제안을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안이 남북, 북·미 간 대화의 물꼬를 터 한반도 긴장완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 대표위원장, 정양근 남북경제협력활성화 추진위원장 등 10여명의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입주 기업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남북화해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이종석 두 전직 통일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시론] 최룡해 방중과 한중 협력/김흥규 성신여대 중국 및 국제정치 교수

    [시론] 최룡해 방중과 한중 협력/김흥규 성신여대 중국 및 국제정치 교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2일 자신의 특사자격으로 국제무대 초년생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국에 파견했다. 그의 방중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북·중 간 갈등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중 및 한·중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절묘한 시점에서 이뤄졌다. 최룡해의 방중은 시진핑과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진행되어 온 북·중 간 일련의 기 싸움에서 일단 중국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최룡해의 중국 파견은 북한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거의 소진하였고, 국제적인 고립국면에서 받고 있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김정은은 중국의 요구에 자신이 굴복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 현 위기의 핵심인 안보문제를 논의하고, 동시에 최룡해의 국내적 위상을 높여주려 하고 있다. 깊어가는 미·중 간의 대북 협력체제에 대한 스스로의 우려를 불식하면서도 방미를 앞둔 시진핑에 선물을 주는 모양새도 취하고 있다. 시진핑 방미 시, 중국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를 기대할 것이다. 또 최근 들어 부쩍 가까워진 한·중 관계 및 곧 다가올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견제의 성격도 예상할 수 있다. 북한은 최근까지도 중국의 북핵 협상대표인 우다웨이의 방북 제의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일본 카드까지 써가면서 중국 및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력에 저항해 왔다. 이에 중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 중국이 김정은 체제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암시까지 주면서 북한을 압박하였다. 북·중 관계에도 더 이상 공짜 점심은 없다. 그렇다면 최룡해가 어느 정도의 선물 보따리를 가져갔는지가 궁금하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더 이상 군사적 위기를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김정은의 방중 건은 다음의 일이다. 북한은 분명 최룡해의 방중을 계기로 현재의 위기국면에서 대화와 협상국면으로 전환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 것이 중국의 대응이다. 중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도록 요구하고, 9·19 공동성명을 존중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최근 중국의 대북한 정책 우선순위에서 비핵화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듯이, 북한의 핵 무기화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핵 무기화는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에서 거의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북한이 중국의 요구에 일정 정도 순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보다 적극적인 중국식의 대북 ‘햇볕정책’을 단행할 개연성이 커 보인다. 현재, 북한이나 중국 그리고 한국 모두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중국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여기게 하는 구조적인 조건들이 바뀌지 않고 있어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중국은 이제 스스로 강대국이라는 자아정체성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의 DNA가 바뀌고 있고 기존의 대북정책도 조심스럽지만 재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정세는 한국에 기회이기도 하다. 6월 말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은 그런 의미에서 한·중 간에 어떻게 북한 핵문제 및 대북 협력의 기초를 마련하느냐 하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상호간의 다른 기대치는 향후 불필요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도 유의해야 한다. 한국은 중국이 대북정책과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기를 기대할 것이고, 중국은 북한을 대화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계기를 한국이 마련해 주는 ‘한국 역할론’을 생각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방중은 상호간 당장의 결실을 추구하기보다는 향후 한·중 간 전략적 협력의 내실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방중이 되어야 한다.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 무기화와 도발에는 단호하고 협력적인 한·중 관계를 추진하되, 한·중이 이 불확실한 핵 경쟁의 세계에서 벗어나 한·중·북한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북한을 이끌어 가는 지혜를 보여주어야 한다.
  • 주미 中대사 “北 인도적 지원 계속… 핵과 무관”

    주미 中대사 “北 인도적 지원 계속… 핵과 무관”

    중국의 대북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는 주장이 중국과 미국 당국자에 의해 각각 제기돼 주목된다. 중국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대사는 “중국이 북핵에는 반대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식량, 원유 등)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 지원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이 대사는 최근 미 월간지 디플로머시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에 식량과 에너지 공급 중단을 통한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19일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북의 잇단 도발로 중국이 제재를 강화하는 등 북을 멀리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북한은 중국의 인접국가로 중국은 북을 멀리할 수 없다”며 양국은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사이임을 상기시켰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장기 목표(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부합하는 대북 제재만 할 것”이라며 ‘강한 제재’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중국의 제재로 한반도 사태가 악화된다면 중국이 스스로 한반도 목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말을 들을 수도, 듣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외신들이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중국의 대북 영향력에 선을 그었다. 앞서 게리 새모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최근 중국은행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를 끊는 등 일부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대북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런 일이 곧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힌 뒤 다만 중국 수뇌부의 김정은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점진적이고 조용한 정책의 변화를 수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중국은행이 북 조선무역은행과 거래를 끊은 것과 관련,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책꽂이]

    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윤대규 지음, 한울 펴냄) 법학자이자 대학 강단에서 북한법을 강의하는 윤대규 경남대 서울부총장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정책 제안서. 저자가 밝히는 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이렇다. “중국은 북한 붕괴를 허용하지 않는다, 남한은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 미국은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없다, 북한 체제는 붕괴하지 않는다, 체제 경쟁은 끝났다.” 저자는 이를 직시해야 임기응변식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일관된 정책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1만 4000원. 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신동식 외 20인 지음, 최원석 엮음, 푸르메 펴냄) ‘최은희여기자상’ 수상자 21명이 치열한 여기자의 삶을 각자의 언어로 기록했다. 기자이기 이전에 여자, 딸과 아내, 엄마, 며느리로 살아가야 하는 여기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때론 감동적이고 때론 무협지 이상으로 흥미진진한 글 뒤에 ‘다시 싣고 싶은 내 기사’를 선정해 붙였다. 1만 4000원. 왜 살찐 사람은 빚을 지는가(이케다 신스케 지음, 김윤경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비만은 단지 보기 싫은 것이 아니다. 건강과 체중 조절을 위해 노력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 의지를 잃는 절제력 부족, 다이어트 계획을 세우고도 번번이 실패하는 추진력 부재의 결과다. 이런 비만의 습관은 흡연과 음주, 도박과 빚 등 개인이 자멸하게 되는 행동과도 연관 있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을 분석하고, 현명한 습관을 제안한다. 실행을 뒤로 미루는 게으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짧은 간격으로 마감을 설정하고, ‘카드로 할부 구입을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카드를 만들지 않겠다’는 명확한 계획을 세우라는 식이다. 1만 4000원.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케빈 더튼 지음, 차백만 옮김, 미래의창 펴냄) 사이코패스는 전체 사회에서 1% 정도 존재한다. 그런데 성공한 CEO집단에서는 이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 사이코패스와 성공한 CEO의 공통점은 ‘약간의 광기’와 번뜩이는 천재성, 집중력, 강인한 정신, 실행력 등이다. 저자는 CEO들을 충격적인 사건을 만드는 사이코패스와 구분해 ‘기능적 사이코패스’라 부르면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상황에 따라 훌륭히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1만 4000원. 미술관이 된 시자의 고양이(홍지웅 지음, 미메시스 펴냄) 경기 파주 출판단지의 유명 건축물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건축과정을 기록했다.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으로 꼽히는 알바루 시자가 설계한 이 건물이 기획된 2005년부터 완공되기까지 7년간의 기록을 시간별로 정리했다. 건축가의 건물 답사부터 설계 스케치와 도면 검토, 건물 배치, 자재 선정 등을 보여주는 500여장의 사진 및 이야기를 담은 건축 일기가 실렸다.1만 8000원.
  • 이지마 극비 방북 후폭풍… 아베 외교정책 흔들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관방 참여의 북한 방문으로 인해 아베 신조 정권의 외교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하자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총리 취임 후 첫 방문지도 미국을 택했다. 아베 정권은 민주당 정권 3년을 ‘외교 패배’의 시기로 규정하고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9년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면서 ‘대등한 미·일 관계’, ‘아시아 중시 외교’를 천명하며 미국과의 관계가 틀어졌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하지만 대미 관계의 복원 노력에도 이지마 참여의 극비 방문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다시 틈이 벌어질 전망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 전략에 나선 북한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려던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을 방문 중인 미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6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이지마 참여의 방북과 관련해 미국에 한층 더 자세히 설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한국과 미국에 사전 알리지 않고 그의 방북을 감행한 점에 불쾌감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비핵화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한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손쉽게 대화에 응할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북한은 한·미·일 3국 간 공조의 틈이 보이자 이지마 참여의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 북한 언론을 통해 평양공항에 도착한 이지마 참여가 북한 당국자의 마중을 받으며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타는 장면을 전했다. 16일에는 이지마 참여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한 사실을 알렸고, 17일에도 이지마가 베이징 국제공항을 통해 귀환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이 신속하게 보도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북한은 이지마 참여의 방북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림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다’고 선전하고 있다”며 “일본이 북한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임기 내에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극비리에 추진한 이지마 참여의 방북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아베 정권의 납치 문제는 더욱 미궁에 빠지게 됐다. 게다가 복원에 나섰던 미·일 관계는 물론 한·일 관계도 꼬여 아베 정권 외교정책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朴대통령 지지율 ‘윤창중 파문’으로 5%p 떨어져

    朴대통령 지지율 ‘윤창중 파문’으로 5%p 떨어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지나주 방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 갤럽’이 16일 발표한 5월 셋째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51%로 일주일 전 같은 기관 조사 때 보다 5%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27%로 일주일 전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8%, ‘의견 유보’는 14%였다. 이에 대해 갤럽 측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최근 대북(對北) 문제와 관련해 상승세를 보이던 중 방미 기간 중 최고치에 이르렀지만, 귀국 즈음 불거진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이 확산되면서 급락됐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512명)들은 그 이유로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22%), ▲대북정책(15%), ▲주관과 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22%) 등을 꼽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273명)들은 ▲인사를 잘 못한다, 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55%),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하다(11%), ▲국민 소통 미흡, 너무 비공개적이고 투명하지 않다(10%) 등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박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 경제활성화(18%), ▲남북관계 개선, 북핵 문제 해결(16%), ▲일자리 창출, 실업문제 해결(14%), ▲물가 안정(8%) 등의 순으로 제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18%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北에 비료 20만t 지원… 식량원조 재개할 듯”

    “中, 北에 비료 20만t 지원… 식량원조 재개할 듯”

    중국이 최근 북한에 대량의 비료를 지원한 데 이어 식량 원조도 곧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에 따른 북한 계좌 폐쇄 등 금융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채찍과 당근’ 정책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복수의 북한 내부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이미 지난달 말쯤 북한에 20만t 이상으로 추산되는 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했으며, 조만간 많은 양의 식량 지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함경북도 농업부문 관계자는 “협동농장들에 분배되는 비료량으로 추산해 보면 중국 정부가 대략 20만t 이상 지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강도 농업부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6월 10일쯤 중국산 비료가 공급됐고 초기 물량도 각 협동농장에 10t씩 분배될 정도로 적었다”며 “올해는 4월 26일부터 비료 공급이 시작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비료 지원은 신의주 세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무역부문 관계자는 “중국이 곧 많은 양의 식량을 지원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양 당국이 ‘2호 창고’의 식량을 풀어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식량 지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중국의 대북 제재 결의 동참에도 불구하고 “삼지연군 쌍두봉에 새롭게 세관이 개설되는 등 북·중 간 무역이 크게 늘었다”며 “압록강을 통한 양국 간 밀수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중국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관해 외교적 진전이 있으려면 한반도 비핵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에 대한 의견 접근을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朴대통령 언론사 정치부장단 대화] 朴대통령 “대북 정책 획기적 제안은 없다” 원칙론 재천명

    [朴대통령 언론사 정치부장단 대화] 朴대통령 “대북 정책 획기적 제안은 없다” 원칙론 재천명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국내 언론사 정치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대북 정책에 대한 획기적인 제안은 없다며 원칙론을 재천명했다. 특히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서도 북한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또 한·미 원자력협정에 대한 기대와 일본의 우경화 우려, 창조경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남북관계] 박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보다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이 변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국제사회가 변함으로써 북한이 변하도록 해야지, 그냥 앉아서 북한이 변하기만을 기다리지는 말자”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하면 이를 풀기 위한 협상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북한이) 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을 게 아니라 우리가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북한이 변하도록 전략적으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색된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한 획기적인 제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한·미 정상회담)에 돌파구를 만들 그런 획기적인 제안이 없지 않으냐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럼 여태까지 획기적인 제안을 해서 성공한 적이 있냐”고 반문한 뒤 “획기적인 무엇을 내놓는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어떤 상황을 만들고 계속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출구가 안 보이는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도 국제화가 되든지 합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약속이 나오기 전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협정]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오바마도 공감” 박 대통령은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하는 것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년 연장이라고 잠정적으로 돼 있지만 2년을 기다릴 것도 없이 그 안에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미국도 가능하면 빨리 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협상에 대해서는 “핵폐기물 처리가 시급하고 원전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문제도 중요하며 원전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부분이 잘 고려돼 협정이 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 우경화] “日, 동북아 화합·단결에 걸림돌 만들어” 박 대통령은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 미국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때도 그 얘기가 나와 우려를 얘기했고 미국도 거기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본이 이런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도 그것 때문에 마음 상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동북아나 아시아 나라들이 힘을 합해 좋은 일에 단결해서 화합해 나가는 데 자꾸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창조경제] 규제 획기적으로 푸는 것이 정부가 할일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인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사회와의 공모 절차를 거쳐 한참 시간이 늦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그런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이 꽤 여러 개가 있으니 곧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념이 모호하다고 지적받는 창조경제와 관련해 “미스터리가 풀려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실패해도 겁먹지 않고 다시 도전하도록 멍석을 잘 까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면서 “벤처라는 것은 정부가 지출하는 게 아니라 좋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를 획기적으로 푸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며 그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통상임금에 대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면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노사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협의가 잘되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日총리 자문역 평양 방문… 대북 독자교섭 가능성

    日총리 자문역 평양 방문… 대북 독자교섭 가능성

    일본의 이지마 이사오 특명 담당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14일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1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지마 참여의 방북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북한 측에서는 김철호 외무성 아시아국 일본 담당 부국장이 평양 국제공항으로 나와 영접했다고 전했다. 이지마 참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당시 약 5년간 총리 비서관을 담당한 인사로 2002년과 2004년 평양에서 열린 1·2차 북·일 정상회담에 관여한 인물이어서 이번 방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지마 참여가 정체된 북·일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 정부나 조선노동당 간부와 접촉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인 납치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일본은 납치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말 국장급 차원의 실무회담을 진행하다가 중단한 상태다. NHK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지마 참여가 이번 주말까지 평양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을 명목으로 대북 독자 교섭에 시동을 건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지마 참여의 방북은 한·미 양국과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독자적 행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외무성은 방북 인사가 총리 자문역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파악하지 못했다고 우리 측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한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 후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밝혀 미·일 간에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우리도 방북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역사 망언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아베 신조 정권이 한국 정부에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심기도 표출됐다. 한·미·중 3국의 대북 공조 국면에서 소외되고 있는 일본이 북한과의 독자적인 대화 카드를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공개 방북한 것은 2011년 11월 월드컵축구 아시아 3차 예선 북·일전 당시 외무성 직원이 일본 응원단의 안전 확보차 북한에 간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해 8월 4년 만에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간 협의를 재개했다가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후 중단했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는 공식 협상이 한 차례도 없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이비스 美 6자 수석대표 亞 순방차 방한

    데이비스 美 6자 수석대표 亞 순방차 방한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3일 방한을 시작으로 한·중·일 3국을 연쇄 방문해 대북 압박 전략과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14일 임성남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김남식 통일부 차관 등 우리 정부 당국자와 회동한 후 15일 중국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이날 한·중·일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도발과 침묵, 또 도발로 이어지는 끝없는 순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북한이 이해하도록 올바른 신호를 보내는 최상의 방법을 한국 정부와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도 북한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통일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고 외교로 돌아올 진정한 의도를 보여주는 조치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는 2인 3각으로 워싱턴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재확인된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기반으로 한 후속 조치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조율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향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한·미·중 3국의 공조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 방문에 이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지난달 22일 워싱턴에서 회동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도 다시 만난다. 이어 16일 도쿄로 이동해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면담할 계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朴대통령 ‘신뢰외교’로 대북정책 주도 보여줘”

    [朴대통령 방미] “朴대통령 ‘신뢰외교’로 대북정책 주도 보여줘”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국외교협회(CFR), 한미경제연구소(KEI)가 8일(현지시간) 공동 개최한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에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스콧 스나이더 CFR 연구원은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신뢰 외교’를 통해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실제로 이 문제에서 박 대통령은 미국 정부보다 더 많은 정치적 공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내용이 불쾌할 것이고, 이는 결국 회담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차관보는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핵 보유국으로 인정된다면 모든 기준이 무너지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빅터 차 CSIS 연구원은 “박 대통령이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더 광범위한 지역의 미래 비전,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 등과 연결시킨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 대통령은 오늘 의회 연설에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필요성을 매우 강하게 얘기했다”면서 “앞으로 양국 간 가장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이 협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美 6자 수석대표 내주 방한

    미국 6자회담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 주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양국 정상회담 이후의 대북 정책 후속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9일 “데이비스 대표가 다음 주 중 방문할 것으로 안다”며 “정책 협의차 한·중·일 3국을 순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오는 13∼15일쯤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방한 기간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하고 외교안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임 본부장은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대북 문제 조율을 위해 방미해 지난 6일 데이비스 대표와 만났다. 이로써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일주일 간격으로 다시 회동한다. 한·미 대표는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밝힌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대북 정책을 세밀하게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고 중단된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찾는 데 대한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중국이 지난 7일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인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데이비스 대표의 중국 방문도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美의원들, 朴대통령 대북정책 신뢰 느껴” 호평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을 직접 지켜본 국내외 인사들은 연설 내용 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억양이 밋밋했다”는 등의 지적도 있지만 40차례의 박수가 이어졌듯 연설 내용과 스타일 등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닉 잰 헤리티지재단 아시아·태평양 담당 공보국장은 “내용과 영어 발음 모두 좋았다”면서 “특히 ‘비무장지대(DMZ) 안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한 부분이 창의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연설을 성사시킨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하원의원은 “북한의 도발에 보상을 거듭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대목이 아주 좋았다”면서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고 재미 한인단체인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의 이철우 회장이 전했다. 취재석에서 연설을 지켜본 한 홍콩 기자는 “연설에서 6·25전쟁 참전 용사와 의원들을 차례로 호명해 기립박수를 유도한 것은 미국 대통령의 연설 스타일로, 미국 의원들에게 호소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식 연설을 연구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그는 또 “한국어 대신 영어로 연설한 것도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설 억양에 강약(强弱)이 실리지 않아 밋밋했다”면서 “좀 더 감정을 실어 연설했다면 호소력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영심 전 의원은 “1970년대 말 ‘박동선 사건’으로 한·미 관계가 최악이었을 때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한국인은 의사당 출입이 금지돼 발길을 돌린 기억이 있다”면서 “그런데 당시 대통령의 딸이 오늘 의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설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연설이 어땠느냐’고 묻자 “좋았다”고 답했다.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 평가’ 세미나에서 에이브러햄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소장이 농담조로 “박 대통령이 존 베이너 하원의장보다 영어를 더 잘했다”고 치켜세우자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영어 연설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고 연단을 내려오자 일부 미국 의원들은 사인을 요청하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鄧, 김일성 만나 “부서지지 않는 동맹 없어”

    鄧, 김일성 만나 “부서지지 않는 동맹 없어”

    중국의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왼쪽)이 1991년 북한의 김일성(오른쪽) 주석을 만나 “동맹이나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관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양국 관계를 정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혈맹이나 동맹에 준하는 지원을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덩샤오핑 노선을 추구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새 지도부가 대북정책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0여년 전 덩샤오핑의 ‘대북관’이 공개된 배경 등이 주목된다. 중국의 원로 외교관인 우젠민(吳建民) 전 중국외교학원 원장은 9일 홍콩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덩샤오핑과 김일성의 마지막 비공개 회동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우 전 원장은 당시 외교부 대변인인 신문사(공보국) 사장 신분으로 배석했다. 1991년 10월 5일, 이미 은퇴한 덩샤오핑은 한 차례 거절 끝에 김일성의 면담 요청을 수락했다. 덩샤오핑은 이 자리에서 “북·중 관계는 중국의 외교 방침인 ‘평화공존 5원칙’에 근거해 세워져 있고 ‘동맹’이나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관계’ 같은 것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못을 박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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