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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외교차관 “북핵 압박” 한반도 상황 안정적 관리 공조

    한·미·일 외교차관 “북핵 압박” 한반도 상황 안정적 관리 공조

    북핵 6자 수석대표도 별도 만나 北 비핵화 목표 달성 방안 논의 한·미·일 3국은 18일 외교차관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참석하는 협의를 잇따라 열고 북핵 대응을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제7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3국은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면서도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며 “평화적 방식에 의한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목표를 확인하며 3국이 긴밀한 공조하에 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도 “북한의 불법적 미사일 발사 등 잘못된 행동에 대한 우리의 목표는 압박 노력을 통해 북한이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협상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 행정부는 외교에 집중할 것이고 그리고 압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일본은 도발행동을 반복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입장을 표명한 미국 정부를 높이 평가한다”며 “모든 수단을 통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함으로써 북한 스스로가 정책을 변화시키고 대화를 요구해 오는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완전히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앞서 임 차관과 설리번 부장관은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방한 준비와 대북정책 공조 등 주요 현안을 협의했다. 스기야마 차관은 한·일 외교차관 회담 내용에 대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간의 합의가 착실하게 이행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일본의 입장을 (한국에) 명백하게 전달했다”며 “한·일 간에는 곤란한 문제도 있지만 적절하게 대응해 한·일 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자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3국 협의회를 계기로 방한한 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도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함께 별도의 3자 협의를 갖고 북핵 대응과 관련한 향후 추진전략 등을 논의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미일 6자수석 협의…이도훈 본부장 “평화적 상황 관리, 공통입장”

    한미일 6자수석 협의…이도훈 본부장 “평화적 상황 관리, 공통입장”

    한미일 6자수석이 한반도 상황을 평화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북핵·미사일 문제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협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은 평화적으로 (한반도) 상황이 관리돼야 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해서는 한미일 모두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오늘 차관급 협의가 있었고 이어 6자수석 회의를 한 것이 한반도 주변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 지를 보여준다”며 “특히 이런 상황을 평화적으로 함께 잘 관리해야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것과 이를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이에 앞서 협의 모두발언에서는 “한반도를 둘러싼 심각한 상황에 이번 회의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하다”며 “한반도에서 펼쳐지는 상황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또 “한 달 전에 임명돼 이번이 첫 3자 회의다”라면서 “이번 회의를 주관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모두발언에서 “이 본부장이 언급했듯 우리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특별대표는 이어 “(오늘) 차관급에서 좋은 대화를 했고 향후 있을 고위급 회동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예정으로 향후 한 달간 우리에게 매우 바쁜 일정이 있는데, 오늘 모든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모두발언에서 “북한이 새로운 수준의 위협이 된 상황에 우리가 모인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는데 방문을 준비하는 측면에서도 이번 협의는 매우 적절하다”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와 가나스기 국장은 각각 전날 방한한 자국 부장관 및 차관을 수행해 한국을 찾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협의에 대해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에 연이어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개최된 것은 전례가 없다”며 “증대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3국의 엄중한 상황 인식과 긴밀한 공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협의에서 3국 대표들은 대북 압박과 대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평화적 방식으로 달성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거듭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3국 대표들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근 북한의 도발 부재 상황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강력한 대북 억제를 위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협의는 한미일 수석대표간 신뢰, 우호관계 구축의 좋은 기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및 중러 등 주변국과의 공조를 위한 3국간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 판문점 등 견학... 한반도 평화 세미나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 판문점 등 견학... 한반도 평화 세미나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김정태 위원장)는 지난 17일에 판문점과 도라산역, 제3땅굴(경기도 파주시 소재) 등을 찾아 통일안보현장을 둘러보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정부의 통일․대북정책 이해를 도모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통일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먼저 도라산역과 제3땅굴 방문해 분단의 현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후 판문점으로 이동하여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판문점 갤러리 등을 둘러봤다. 이어서 판문점 내 ‘자유의 집’ 회의실에서 이무일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로부터 ‘통일·대북정책 및 남북관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안보정책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마지막으로 세미나를 마무리 했다. 김정태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북핵위협과 전쟁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 의원들의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지와 미래지향적 통일관을 갖출 수 있는 기회였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여 북핵해결을 위해 서울시의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러리, 트럼프 대북정책 “위험하고 근시안적”

    힐러리, 트럼프 대북정책 “위험하고 근시안적”

    “김정은에 싸움거는 건 그를 웃게 만들 뿐” 맹비난 지난 미국대선에서 트럼프와 대결을 펼쳤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매우 위험하면서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제18회 세계지식포럼’에 기조강연자로 나서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행동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서 오가는 말들이) 오히려 북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미국 지도자로부터 이렇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하고 이것은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트위터 정치를) 중단할 것을 장려하고 싶고 이런 모욕적 언사가 충동적으로 계속 이어진다면 미국정부와 한국정부 측에서도 지속적으로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뭔지 명확히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수백만의 운명이 외교적 해법에 달려 있는 상화에서 호탕하게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위험하고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했다.그는 과거 이란 핵협상의 경험을 언급하며 인내심 있는 ‘외교’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특히 대북제재에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중국이 동원 가능한 모든 채널을 이용해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북한이 꼭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한다”며 “일부에서는 김정은과 협상이 가능하냐고 하지만 시도하고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 인력 운용과 관련해서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내에 있는 전문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무부에 고위급 아시아 전문가가 너무나 소수만 남아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이전 방문지인 런던에서 넘어져 다쳤다며 이날 강연에서는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단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트럼프 방한 때 한·일에 핵우산 약속… 북핵 압박 메시지 낼 것”

    ‘폭풍 전 고요’ 경고한 트럼프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난다면 난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 대화무용 강경입장서 선회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에 ‘핵우산’ 약속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압박하는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5일 미국 워싱턴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대북 정책에 관한 주요연설을 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위치시켜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방침을 최전선에서 강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대해 핵·미사일 발사의 완전 포기를 압박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약속하면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음을 강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기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을 방문해서는 미국의 전체 아시아 전략 구상을 처음으로 밝힐 계획이다. 요미우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방문 중 어떤 메시지를 밝힐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또 미국이 지난 1월 이탈을 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신 새로운 경제질서 틀을 제시할지 여부도 초점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협상을 해서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란의 핵협정 준수에 대한 ‘불인증’을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는데 북한에 대해 밟을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라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협상 이외의 상황이 되더라도 나를 믿어 달라. 우리는 전에 없이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말 중국 방문 시 2~3개의 직접적 대북 대화채널을 열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하자 즉각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준 바 있다. 이처럼 북한과의 ‘대화 무용론’을 주장하며 연일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열려 있다”는 언급을 한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그의 발언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북핵 위협이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밝힌 다음날 나온 것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일 한·미 6자 수석 회담… “북핵 대응 논의”

    외교부는 15일 한·미·일 차관급 협의 참석차 방한하는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20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한·미 수석대표 협의는 6자회담 신임 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이 취임 후 첫 번째 6자 수석대표 간 공식 협의로 북한 핵·미사일 관련 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 전략 등 대응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이 본부장이 한·미·일 차관협의에 참석하는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을 수행해 방한하는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18일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임명된 이 본부장과 윤 대표는 첫 대면 협의인 이번 회동에서 북한이 새로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통한 대북 제재·압박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한·미는 다음달 초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18일 열릴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이어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를 통해 양국 공동의 대북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덕룡 “美, 러시아 통한 北 설득작업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

    김덕룡 “美, 러시아 통한 北 설득작업 시도하는 것으로 파악”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를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이 지금 시도되고 있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민주평통 미주지역 협의회 출범식 참석차 방미 중인 김 수석부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간 대화채널 가동 등 비밀접촉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제가 밝힐 입장은 아니지만 그런 접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미 간에 ‘꼭 언제 어떻게 대화를 하자’ 이런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탐색을 하는 것 같다”며 “최근 들은 정보 등에 의하면 북한도 이제는 미국 등과 대화를 하겠다는 준비가 돼가는 게 아닌가 싶다. (제3국에서의 반관반민) 1.5트랙 채널 등을 탐색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지난달 말 러시아를 방문했으며, 같은 달 중순에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 국장이 이달 중순께 러시아에서 열리는 핵 비확산 국제회의에서 미국의 전직 관리와 접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미국이 중국을 통해서는 (대북) 제재를 강화, 압박하는 역할을 하고 러시아를 활용해서는 비핵화 대화에 끌어들이는 식의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한반도 상황을 ‘진짜 위기’라고 진단하면서도 “밤이 깊었을 때 새벽이 오고 엄동설한이 지나 봄이 오듯, 북핵 해결을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미국 전임정부가 ‘전략적 인내’라는 이유로 방치했던 북핵 문제를 트럼프 정부가 해결해보겠다고 하는 건 우리로선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근본적 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북핵을 두고 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핵을 가진 손과 악수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미국 측의 ‘군사옵션’ 시사에 대해서는 “이해는 가지만 한국 입장에선 전쟁으로 간다면 고스란히 그 피해는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어찌됐든 한반도 평화는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북한은 핵이 체제를 지켜주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막상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니 엉뚱하게 핵을 갖고 무력통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망상을 가질 수도 있다”며 “북한은 망상을 깨고 대화 요구에 응해야 한다.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끈기있게 추진하면 결국 북이 대화의 장에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개 문제에 대해선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했고, 북한의 개성공단 무단가동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통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오는 31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경기장에서 국내외 자문위원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연다고 김 수석부의장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이란 핵협정 준수 불인증”… 사실상 파기 수순

    의회, 60일 내 제재 재개 여부 결정 “협정 파기 땐 北에 핵개발 명분 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새로운 대(對)이란 전략을 발표했다. 이란이 핵협정을 준수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인증 내용 등을 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미국 내부에서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도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 협정이 더이상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고 이란이 중동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핵합의) 결의를 시험하고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데 골몰하는 충격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군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군기지에 대한 사찰을 거부할 것임을 공공연하게 시사해 온 것은 이란의 핵합의 약속과 추가 의정서에 위배된다”면서 “미국의 새로운 대이란 전략은 이란 정부의 불안정한 영향력을 무력화하고 공격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협정은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 간 맺은 것으로, 이란은 핵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이다. 협정 타결 이후 제정된 코커-카딘 법에 따라 미 정부는 이란이 JCPOA를 제대로 준수하는지를 90일마다 인증해 의회에 제출해야 하며 의회는 이를 근거로 대이란 제재 면제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정부가 협정 준수 인증을 하지 않는다고 이란 핵협정이 당장 파기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협정 준수를 인증하지 않거나 판단을 유보하면 의회는 60일 안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지를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파기가 북한에 핵개발 명분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은 “이미 나온 협상마저 찢겠다고 얘기하는 그(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북한이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을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북정책 및 핵협상 전문가로 이란 핵협상에도 깊이 관여했던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뒤집는다면, 이는 미국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고 따라서 대북 외교를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도 이란 핵협정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려감을 표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유관 각국이 이란 핵협정을 계속해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도 이날 “의심할 여지 없이 전 세계의 안전, 예측 가능성 및 핵확산 금지의 현 분위기에 큰 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 위협 관리가능” 美 외교적 해결 강조

    “북핵 위협 관리가능” 美 외교적 해결 강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알려진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에 대해 외교해결을 강조했다. 이는 대북 대화 무용론과 군사 옵션을 거론하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기류여서 미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켈리 비서실장은 이날 백악관 기자실에 예고 없이 등장해 북핵 위협에 대해 “당장은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외교가 통하기를 기대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 행정부를 대변한 발언”이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은 미국 본토에 도달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분석도 내놨다. 켈리 비서실장이 적어도 지금은 굳이 군사옵션을 활용하지 않고 외교적 수단만으로도 북핵 위기를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는 판단을 드러낸 셈이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 본토에 도달할 가능성으로부터 미국 내 위기감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발언은 북한과의 대화 여지를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켈리 비서실장의 발언은 앞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등 다른 각료들의 발언과 비중이 다르다는 것이 백악관 안팎의 해석이다. 그는 국토안보부 장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인 반이민 정책을 앞장서 추진했고,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뒤에는 지근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켈리 비서실장의 해당 발언을 거론하면서 “외교 정책은 한반도를 비핵화하기 위한 활동의 거대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채널 가동에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양국 정상이 주고받는 발언 수위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이런 해석은 섣부르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최성 고양시장, ‘지자체장 사찰’ 의혹 이명박·원세훈 고소

    최성 고양시장, ‘지자체장 사찰’ 의혹 이명박·원세훈 고소

    최성 고양시장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다.최 시장은 이날 국정원의 정치 사찰과 탄압으로 시정 운영에 피해를 당했다며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관련 실무자 등에 대해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및 직권남용,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나 국정원 등이 생산했다고 추정되는 문건들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야권 지자체장 31명의 동향을 보고하고 제압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2011년 국정원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최성 시장은 ‘박원순 유착 행보’를 보였다고 보고됐다. 최 시장 외에도 안희정 충남지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포퓰리즘 정책 남발 단체장으로,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과 송영길 당시 인천시장이 대북정책 불신 단체장으로 분류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좌파단체를 편향 지원한다고 분류됐다. 문건은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제어가 필요하다며 예산 삭감이나 재정운영 실태 감사 등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최 시장은 이 문건대로 자신과 고양시에 대한 정치·행정·재정적 압박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 정치인이나 보수단체가 의혹을 제기하면 우호적인 언론이 기사화하고 SNS와 현수막 등으로 재생산됐으며 새누리당 소속 고양시의원은 지방의회에서 단체장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의 직원 징계 요구, 행정자치부의 지방교부금 수백억원 감액 등도 문건 내용대로 실행에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시장은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원의 명예실추 공작 의혹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또 박원순 시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문건에 적시된 다른 지자체장들과도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국정원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해 각종 공작을 한 것은 지방자치를 파괴한 헌법 위반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짓밟는 반역사적 범죄 행위”라며 “국가에 의한 지자체 탄압이 박근혜 정권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밝혀지는 대로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방미 의원들과 안보상황 공유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회 동북아평화협력 의원외교단 중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국민의당 정동영,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들은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해 조 윌슨 하원 군사위 소위원장,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을 만났다. 의원 외교단은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 공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초당적 외교를 펼쳐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한반도 안보 상황 및 국제사회와의 공조 노력을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가 ‘국격에 맞는 외교’를 하려면/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재인 정부가 ‘국격에 맞는 외교’를 하려면/김미경 국제부 차장

    워싱턴 특파원을 마치고 귀국한 뒤 지난 3개월여간 적지 않은 전·현직 외교관들을 만났다. 학계로 진출한 A씨는 “외교부에 있는 동안 여기저기 눈치를 보느라 국익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어려웠다”며 고참 외교관으로서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역시 학계에 자리 잡은 B씨는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인데 여전히 국격에 맞지 않는 외교를 하고 있다”며 정권마다 되풀이해 온 ‘말뿐인 외교’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오랫동안 파견 근무를 한 C씨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줄을 세우는 인사를 하다 보니 배테랑 외교관들이 설 곳이 없다”며 대사급 외교관을 키우는 데 수십억원이 소요됐을 텐데도 활용도는 떨어진다며 안타까워했다.2006년 외교부 출입을 시작한 뒤 11년이 지났다. 전현직 외교관 A와 B, C씨의 이야기는 그동안 들어 온 얘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 들어 더 와닿는 건 왜일까. 기대가 큰 만큼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작용하는 것일까. B씨의 말대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선진국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2위 경제대국이자 무역강국이다. 그런데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시해야 할 ‘글로벌 코리아’의 외교는 과연 몇 등일까. 작금의 상황을 볼 때 문재인 정부의 외교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났는데도 북핵 문제 등을 다루는 청와대 국가안보회의(NSC)와 외교부, 국방부 등의 손발이 맞지 않아서다. 특히 외교 최전선에서 ‘적’들과 싸워야 하는 외교부의 인사 문제는 국격에 맞는 외교와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적폐청산’을 앞세워 내부적으로 세운 원칙인 ‘북미·북핵 라인 인사 배제’와 ‘공관장 외부 인사 30%’를 보자. 북한 김정은 정권이 연일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미 동맹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미 관계를 다뤄 온 북미라인과 대북정책을 추진해 온 북핵라인을 배제한다면 도대체 누가 최일선에서 외교를 펼칠 것인가. 이는 또 다른 ‘블랙리스트’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소위 ‘4강’이라는 미·중·일·러 대사직을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학자와 정치인으로 채웠으니 현지어도 안 되는 상당수 신임 대사들이 과연 4강과 ‘맞짱’을 뜰 수 있을까. 이 국가들에서 오래 근무한 한 외교관은 “대북 공조외교가 중요한데 대화가 안 되는 정치적 임명 대사로는 힘들다”고 했다. 특히 중·러에서는 현지어도 되지 않으면서 ‘폼만 잡는’ 대사는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 4강 대사를 비롯,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 160여 대사·총영사 등 공관장의 30%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외부 인사로 채우겠다고 한다. 이 역시 외시 출신이나 북미·북핵 라인 밀어내기가 기저에 깔려 있는 것인데, 30%는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25%와 비슷하다. 그러나 그때도 25%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캠프 인사 등 측근들이 어학 등 외교관으로서의 업무 능력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활동해 온 배테랑 외교관 대신 경험 없는 정치인 등을 대사로 보내기엔 한국 외교는 갈 길이 멀다. 초강대국 미국과 호주 정도만 공관장으로 외부 인사를 쓴다고 한다. 특히 전 세계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미국의 모델을 한국이 따라가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처사다. 일본과 중국, 유럽 등은 모두 베테랑 외교관이 대사를 맡아 발로 뛴다. 청와대와 외교부 고위직이 북핵·북미 외교 경험 및 전략 부재로 도마에 오르는 상황에서 모든 외교 인력을 십분 활용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인사가 절실하다.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대북 협상은 시간낭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협상을 ‘시간낭비’라고 지적했다. 이는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대북 협상 채널 2~3개’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내가 우리 훌륭한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 그가 ‘리틀 로켓맨’과 협상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리틀 로켓맨’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비꼬면서 붙인 별명이다. 그러면서 “렉스(틸러슨의 애칭), 기력을 아껴라. 우리는 할 일을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전날 중국에서 한 발언을 정면 부정하는 것이다. 당시 틸러슨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대화 채널을 2~3개 열어두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화 의사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트윗에서 “로켓맨을 잘 대해주는 것이 25년간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이라고 왜 효과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다”면서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과거 전임 정권에서 북한과의 대화·협상을 오랜 기간 이어왔으나 결국 북한이 핵탄두 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북한의 선핵포기’ 없이는 대북 대화와 협상을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한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처럼 만에 미국에 보조를 맞춰 대북 압박 강도를 더하고 있는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을 서둘러 차단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오는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압박과 제재에 초점을 둔 기존의 북핵 해법에 혼선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은 대통령과 백악관 참모 간에 또다시 대북해법의 엇박자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간 긴장 고조에도 북한과의 직접 대화 시도에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이 미·북 간 적대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양국간 직접 대화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의회전문지 더힐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완전파괴’ 발언을 하는 등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이어온 기류를 이날 발언과 연결해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비핵화·남북관계 개선 투트랙 병행… 북핵 협상 주도권 잡아야”

    “비핵화·남북관계 개선 투트랙 병행… 북핵 협상 주도권 잡아야”

    고경빈(60) 평화재단 이사는 ‘10·4 정상선언’의 숨은 공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7년 10월 남북 정상회담 당시 통일부 정책실장이었던 그는 전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 준비기획단의 간사 역할을 맡아 10·4 정상선언의 기틀을 준비했다. 10·4 정상선언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그를 만났다.→당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남북 정상회담의 추진 주체는 청와대였다. 통일부는 실무적으로 뒷받침을 해 줬다. 통일부 정책실장으로서 모든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적인 준비기획단의 간사 역할을 맡았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으로 전체 정상회담의 실무책임을 맡았다. 행정고시 23회 동기인 조 장관과 함께 업무를 했던 것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며 중점을 뒀던 부분은. -원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할 때 염두에 뒀던 것은 2000년 6·15 정상회담에서 만든 남북관계 개선의 틀과 청사진을 더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내부적으로 제기됐다는 점이다. 하나는 6·15 정상회담에서 만든 남북교류협력의 기본 프로그램에 군사 분야와 평화 문제들도 그 폭을 넓혀서 남북 간에 논의를 시작해야 되겠다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남북 간의 교류협력 분야에서도 많은 양적인 성장이 있었지만 조금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 2007년 정상회담의 목표였다. →그 이후의 후속 조치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10·4 정상선언을 실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남북 간 총리회담이 열려서 구체적인 내용을 다시 한번 논의했다. 총리회담에 이어서 경제부총리가 수석대표로 있는 남북 경제회담도 열리고 각 분야 회담이 활발하게 열렸다. 근데 2007년 10월에 정상회담이 있었고 2007년 12월이면 선거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조금 소강 상태에 빠졌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남북관계가 간헐적으로 이어졌지만 10·4 정상선언은 사실상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이행이 중단됐다고 보는 게 맞다. 급기야 남북관계가 중단되면서 모든 프로젝트들이 중단됐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공히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했지만 실천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게 대단히 아쉽다. →문재인 정부에서 10·4 정상선언을 다시 계승하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일단 북한의 핵무장이 거의 현실화되고 있는 위협 속에서 핵 문제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핵 문제를 푸는 노력과 병행해서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손놓고 있을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북한 핵 문제가 극적으로 협상 국면으로 진행될 때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으려면 남북관계의 흐름은 꼭 갖고 있어야 된다. →‘베를린 구상’ 등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베를린 구상에서 제기한 비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다만 아직 그 평가를 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그 사이에 계속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의 치킨게임이 고조되면서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시간이 필요할 거 같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분단을 해소하는 노력은 우리 시대, 우리 세대들에게 부여된 민족적 소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대북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지금 남북관계가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유엔 대북 제재와 트럼프 입김 때문에 위축돼 있다. 그러나 우리 국익을 생각해서 좀 당당하게 나갔으면 좋겠다. 핵무기 자체가 위협이라면 사실 우리는 북한보다는 미국으로부터 위협을 더 느껴야 된다. 그러나 동맹국이 갖고 있는 핵은 우리한테 위협이 아니다. 중국이나 러시아만 하더라도 우리와 적대관계를 해소했기 때문에 위협으로 인식을 안 한다. 북한 핵 문제가 풀기 어려운 국면으로 갈수록 이 근본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비핵화 노력을 함과 동시에 적대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야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선희 北 외무성 국장 “러와 대화에 만족”

    최선희 北 외무성 국장 “러와 대화에 만족”

    북한과 러시아 간의 외교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외교 당국자가 방북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데 이어 북한 당국자가 러시아를 방문해 회담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본 NHK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측과의 회담 성과와 관련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이날 귀국길에 경유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회담 성과를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는 모스크바 시내 영빈관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지역 담당 외무차관,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미국과 북한 간 강경 대립으로 고조된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해당 지역의 문제들을 7월 초 러·중이 함께 제안한 북핵 문제 해결 ‘로드맵’을 진전시키는 과정 등을 통해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공동 노력에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NHK는 “북한 측이 러시아에 접근함으로써 대북 압력을 강화하는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착실히 이행하는 자세를 보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앞서 7월 말 부르미스트로프 특임대사를 평양에 보내 자국이 마련한 로드맵 구상을 제시하고 북한 측의 입장을 타진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해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러·중이 함께 제안한 로드맵에 근거해 대북 고강도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자제하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러·중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핵·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도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한반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해 가는 단계별 구상을 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대화 채널 2~3개 유지” 美, 北과 직접대화 타진

    ‘뉴욕채널’·1.5트랙 의미한 듯 국무부 “北, 대화 관심 안 보여”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채널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이 대화에 참여할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간 ‘말폭탄’으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북·미 직접 대화의 테이블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AP통신 등은 중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처음으로 북·미 대화 채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북한과 대화채널이 있다”면서 “현재 형세는 암담한 상황이나 ‘블랙아웃’ 상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과 2~3개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대화 의사에 대해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미 간 접촉에 중국이 중간 역할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우리(미국) 독자의 채널들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며 북·미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미 간 대화채널은 북한의 대미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과의 채널, 억류된 미국인 송환을 위해 방북했던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의 ‘뉴욕채널’, 제3국에서의 ‘1.5(반관반민)트랙’ 채널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평화적 북핵 해결도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미 정부의 목표는 평화와 안정”이라면서 “우리는 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가장 필요한 즉각적 행동은 우리가 상황(북·미 갈등)을 진정시키는 것”이라면서 “그들(북한)은 약간 과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선 그들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분명히 정세에 도움이 될 것이며 긴장 정세는 많이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미 간 대화를 위해 북한이 먼저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나온 뒤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 현 정권 붕괴 촉진, 체제 변화 추구, 한반도 통일 가속화, 비무장지대(DMZ) 이북 군사력 동원에 관심이 없다는 확언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자들은 그들이 비핵화 대화에 관심이 있다거나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떠한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북한과 2~3개 대화 채널 열어둬”···트럼프 정부 대화채널 첫 확인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북한과 2~3개 대화 채널 열어둬”···트럼프 정부 대화채널 첫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거친 말전쟁으로 ‘벼랑 끝 대치’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직접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해 대북 문제의 국면 전환 가능성이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 이후 북핵 문제를 두고 대북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막후 직접 채널을 통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기본 원칙은 평화적 해결”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당면한 행동은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은 틸러슨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북한의 대화 의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니 지켜봐 달라”고 말해, 그가 소개한 대화 채널이 핵·미사일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하는 수준의 소통 창구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이 이들 복수의 채널이 중국을 통하지 않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직접 채널이라고 밝힌 점 등에 미뤄 양측 수뇌부의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라인들이 가동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공식 확인한 북·미 접촉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지난 6월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송환 협상이 유일하다.한국계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측 외무성 관계자들과 처음 접촉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협상했다. 이어 6월 12일 의료진을 대동하고 항공편으로 평양을 전격적으로 방문해, 그 다음 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귀환했다. 그러나 웜비어 송환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게 미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또 웜비어의 사망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하면서 반관반민 형식인 이른바 트랙2(혹은 트랙1.5) 대화조차도 무산하는 등 대화 분위기는 크게 위축됐다. 지난 8월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의 미국 방문이 트랙2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가 나와, 북미 협상의 돌파구가 될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국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가 걸림돌이 돼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이달 초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로 이른바 ‘말의 전쟁’이 이어지며 한반도 긴장의 수위는 치솟았고 미북 양측간의 의미 있는 접촉은 사실상 올스톱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대세였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막후 대화 채널을 가동하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타진하고 있다는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미 행정부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발언과 미 전략폭격기의 ‘영공 밖’ 격추 등 미북 간 공방이 오가면서 미국의 군사옵션 동원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도 열어주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틸러슨 장관이 이처럼 상황 변화를 전하면서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한·중·일 순방에 앞서 미북 간 전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도 주목된다.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미 전략폭격기가 북한 동해 상에서 무력시위를 펼치자 북측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한 소식통은 “북측이 미국과 대화하려고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북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참석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이 지난 25일 뉴욕을 떠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포고했다면서 자위적 대응권리를 주장하며 긴장수위를 끌어올렸지만, 북측 역시 미국의 의중에 대한 탐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말 폭탄’을 퍼부으며 북한과 가파르게 각을 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의 대화론에 얼마나 무게를 싣고 있는지가 실질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中, 트럼프 방중 앞두고 北에 ‘채찍’… 美와 모처럼 대북공조

    트럼프 “대북금융제재, 시진핑이 호응” 국무부도 “中 대북정책 바뀌고 있다” 외신 “北고립 위한 美·中 공동대응 개선”요즘 중국의 모든 국내 정치 일정은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에 맞춰져 있고, 외교 일정은 11월 초에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무역 전쟁’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중국이 두 가지 대사(大事)를 성공적으로 치르느냐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북한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중국의 잔칫상을 엎어 온 전례와 최근 ‘상상 이상의 보복’을 천명한 김정은의 태도를 들어 당대회 기간 또는 트럼프 방중 기간에 중대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북한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전례 없는 ‘채찍’을 들었다. 지난 28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120일 이내 북한과의 합자·합작 기업 전부 폐쇄 명령은 그 결정판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 든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 제재) 위협에 시 주석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고액 기부자 행사에서 중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결정된 배경을 설명하며 “내가 요청했기 때문에 그(시진핑)가 그렇게(북한 은행 거래 중단) 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 제재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모두 들어 있는 내용이어서 새로울 건 없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결의안 채택 보름 만에 일사천리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대외에 제재 방식을 구체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결의안 채택 이후 2~3개월 지나 잊힐 때쯤 슬그머니 발표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의지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폐쇄는 양국 간 상업 활동을 중단하는 것을 의미해 북·중 경제관계에 ‘대못’을 박은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 내 북한 기업은 물론 북한 나진·선봉 특구에 진출한 중국 기업도 폐쇄될 가능성이 크다. 북·중 합작 기업 현황은 중국 정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투자액은 2010년 1120만 달러(약 128억원)에서 2015년에는 7만 달러(약 8000만원)로 떨어졌다. 합작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내 100여개 북한 식당이 내년 1월 예정대로 자취를 감추면 얼어붙은 북·중 관계를 극적으로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태도 변화로 미국과 중국은 모처럼 화합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중국 쪽에서는 이미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류옌둥 부총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미국 쪽에서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 이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방중 일정에 들어간다. 외신들은 “미국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북 제재 등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 태도에 불만을 가졌지만 최근 북한 고립을 위한 공동대응 과정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새달 트랙 1.5 대화” 긴장 완화 새 돌파구 될까

    北, 최근 美와 물밑접촉 적극적 美국무부 관계자 참석 여부 주목 다음달 유럽에서 열릴 북·미 ‘트랙 1.5’ 대화가 한반도 갈등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그 어떤 때보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아사히신문 등은 10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의 당국자와 미국의 전직 당국자·학자 등이 참여하는 북·미 트랙 1.5 대화가 열릴 예정이라고 28일 전했다. 미국 측 참석자로는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국 6자회담 차석대표 등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났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측에서 ‘급’을 높여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나 한 부상의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화에 미 국무부 관계자가 참석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오슬로 트랙 1.5 대화 때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 국장과 별도의 회담을 하면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이 급물살을 타기도 했다. 최근 북한 유엔대표부가 워싱턴DC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접촉, 강연이나 회담 주선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이 미국과의 물밑 접촉에 적극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미국과의 물밑 교섭으로 최근의 갈등 국면을 돌파하면서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외교적 모색에 나서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번 트랙 1.5 대화에 적극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번 트랙 1.5 대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직전 대화는 불발되기도 했다. 이번 것이 성사된다면, 북한은 ‘핵 폐기 협상’보다는 ‘핵 포기 불가’, ‘핵보유국 인정’ 등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대북 군사공격의 가능성 등 미국의 분위기 파악, 한반도 긴장 완화 등 이면에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MB청와대, 정진석 등 총선 지원·좌파문화단체 VIP 보고” 적시

    “MB청와대, 정진석 등 총선 지원·좌파문화단체 VIP 보고” 적시

    안희정 최문순 이재명 송영길 등 당시 野 단체장 31명 평가 담겨 KBS 좌파성향 간부 15명 분류… 공영방송 장악 정황까지 드러나 2009년 2월 ‘수석회의’ 노트엔 ‘이연택 명퇴→ 대통령을 위한 일’ 與 “MB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28일 공개한 ‘대통령실 전출자 총선출마 준비 관련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의 선거개입 시도 정황이 드러나 있다. 2011년 12월 공직기강비서관실 감찰팀에서 만들었다고 적혀 있는 문건은 “대통령실 전출자 중 행정관 이상 11명(수석급 2명, 비서관급 7명, 행정관급 2명)이 내년 총선 출마 준비 중인데 대통령실 차원의 직·간접 지원을 호소”라고 적혀 있다.문건은 수석급으로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 ‘정진석 전 정무수석’ 등 2명과 비서관급 7명, 행정관급 2명의 실명을 적시하며 이들의 선거를 돕기 위해 “대통령실 진출자 지원창구 역할을 할 부서를 지정해 민원·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소통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러면서 “VIP(이 전 대통령) 국정철학 이행과 퇴임 이후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도록 당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통령실 출신 당선자들은 퇴임 이후 VIP의 정치적 영향력 유지에 긍정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총선 전까지 대통령실 내 지원창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명박 정부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프링노트 1권에는 이 전 대통령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보고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도 들어 있다. 2009년 2월 20일엔 ‘좌파문화예술단체 → VIP보고’라고 적혀 있다. 2월 2일엔 ‘VIP 주재 수석회의 안건’으로 ‘종교계 좌파동향’ ‘이연택 문화부 mishandling(잘못 처리하다) 사적감정 가질 필요 X 명예퇴임토록 해야 → 대통령을 위한 일’이라고 적혀 있다.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 회장을 명예퇴임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적폐청산위는 “이 전 대통령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변명했지만, 이미 2009년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나왔다”면서 “검찰의 강력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야권 지자체장 국정운영 저해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에는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등 당시 야권 광역·기초 단체장 31명의 이름과 최근 행적, 성향에 대한 평가가 담겼다. 민주당은 이 문건이 ‘사실상의 블랙리스트’라고 지적했다. 문건은 송영길 인천시장에 대해 “대북정책 흔들기를 획책했고, 국책사업 반대활동을 선도했다”, “종북인물을 대거 기용했다”고 평가했다. ‘종북인물’로 신동호 현 청와대 연설비서관,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 등이 꼽혔다. 안 지사에 대해서는 “6·15, 10·4 선언 이행을 주장하는 등 대북정책 비판 활동 주도”라고 명시했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종북단체, 좌파단체를 편향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에 대해서는 “세금급식 등 포퓰리즘을 추진했다”고 명시했다. 이 시장에 관해서는 “4대강 사업에 반대했고 좌파단체를 편향 지원했다”고 했다. 문건은 이들 단체장을 대상으로 행정안전부가 정기감사와 교부세 감액·반환 등 불이익 조치를 해야 하며 기획재정부에서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 실질적인 제어조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기관의 공영방송 개입, 기무사의 민간인 해킹 등의 정황을 담은 문건도 있다. ‘KBS 관련 검토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은 이명박 정부가 KBS를 장악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KBS 내 좌파성향 주요간부’ 목록엔 보도국장, 시사제작국장, 정치부장, 교양국장 등 15명이 ‘호남’ ‘친민주당’ ‘좌파성향’ 등으로 분류돼 있다. 적폐청산위 박범계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문건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경찰 등에서 작성된 문건으로, 김효재 전 정무수석의 보좌관이었던 김성준씨가 청와대 밖으로 유출한 문건의 일부”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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