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북정책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리서치센터장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동산대책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잣나무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출규제
    2025-12-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823
  • 정세현 “文 운전자론, 美결정론으로 끌려가…참모들이 발목”

    정세현 “文 운전자론, 美결정론으로 끌려가…참모들이 발목”

    김연철 장관엔 “축사 다닐땐가” 쓴소리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운전자론을 내세워 놓고 실질적으로 한반도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가고 말았다”며 최근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현 정부 참모들이 문 대통령의 발목을 너무 잡는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 전 장관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문화포럼’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한국 대통령이 일을 저질러 놓고 기정 사실화시키고 나중에 미국한테 양해를 받는 ‘선조치 후양해’로 접근하지 않으면 남북이 지금 상황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며 “아무리 (한미가) 동맹이라도 국가이익은 절대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을 미국에 가서 허락을 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냐. 자승자박이다”며 “둘 다 행정명령이었기 때문에 유엔 제재하고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남북관계에 대해 사사건건 미국에 허락을 받고 하려는 일종의 외교문화가 참 큰일”이라며 “미국에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서전에 썼듯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견지하고 있는 중재자 역할이 실은 미국에 좀 더 치우쳐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정 전 장관은 특히 문 대통령의 참모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한반도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간 것은 문 대통령의 잘못이 아닌 참모의 잘못”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참모들이 ‘그쪽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만 말해도 될 정도로 확실한 주관을 가졌다. 이번 정부 참모들은 대통령의 발목을 너무 잡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자리를 뜨자 토론회장에 남아 있던 통일부 관계자를 응시하며 “통일부 장관이 지금 축사를 하고 다니는 것은 비정상이다. 지금은 축사하러 다니면 안 된다.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설훈 의원도 “일단 저지른 뒤에 미국이 양해하게 하라는 정 전 장관 처방에 동의한다”며 “지금까지 이런 처방이 다 좋은 결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남북 문제를 푸는 데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미국과 다소간의 ‘트러블’이 있더라도 통일부 장관이 남북 관계에 대해 소위 ‘사고’를 쳐야 하고, 수습은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도 “우리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문제라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며 “한미 관계를 중심축으로 남북 관계를 푸는 것은 적절치 않고, 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북미 관계를 풀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중 밀착 견제나선 美…시진핑 방북날 ‘대화·압박’ 강온전략

    4시간 뒤 北 도와준 러 금융회사 제재 中 대북압박 공조 이탈 행보에 경고장 미국 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한 20일 대북 대화와 제재의 강온 전략에 나섰다. 북한에 협상의 문이 열려 있음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의 대북 압박 공조 이탈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북핵 협상 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 메시지를 발신한 뒤 4시간 만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움직이지 않던 미 재무부가 대북 제재 회피 혐의로 러시아 회사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인 미국의 분위기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오후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가 타깃으로 삼은 러시아 금융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는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연계된 중국 내 회사에 은행 계좌를 열어줘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회사지만 북한 조선무역은행과 연계된 중국 회사가 이미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14년 만에 방북에 나선 시 주석에 ‘대북 제재 이탈’ 경고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난 3월 21일 북한을 도운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대북 제재 위반 발표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재 철회 트윗’ 소동 이후 잠잠하던 재무부가 시 주석의 방북에 맞춰 대북 제재의 칼을 다시 빼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정부는 또 북중 밀착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누수뿐 아니라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를 향해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한미 공조를 강조한 뒤 “북한과 협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면서 “북미 모두 협상에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것 만이 외교 안에서 진전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강한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의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치’ 없이는 (비핵화 협상이) 충분한 진전을 이룰 수 없다”면서도 “실무협상의 전제조건은 따로 없다”며 ‘유연하고 조건 없는 대화 재개’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다음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접촉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의 조건 없는 북미 실무협상 제안이 재무부의 제재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면서 “워싱턴 외교가는 시 주석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이 한반도 비핵화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도훈 “시진핑 방북, 북미 대화 촉진” 조윤제 “희망적 기운”

    이도훈 “시진핑 방북, 북미 대화 촉진” 조윤제 “희망적 기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하는 가운데 한미 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며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윤제(오른쪽) 주미 대사 등은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 협의를 위해 방미한 이 본부장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의 방북이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 진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해 왔다. 연장선상에서 계속 노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북미 협상의 조기 개최”라면서 “미국에 있는 동안 국무부와 백악관 등 여러 정부 인사를 만나 어떻게 하면 북미 협상 개최를 앞당길 수 있는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19일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함께 개최하는 행사에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공동 기조연설을 한다. 한미 북핵 대표가 함께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달 말까지 북중과 미중, 한미 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는 등 북미 협상이 분수령을 맞는 시점에서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메시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 대사도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고 이희호 여사 타계에 조의문을 전달했다”면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의 첫 북미 간, 남북 간 직접 소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조 대사는 이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수개월간 정체 상태에 있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최근 희망적 기운이 보이고 있다”면서 “그간 주춤했던 한반도 외교시계가 다시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앞에 선 한일/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글로벌 In&Out] 미중 갈등 앞에 선 한일/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대두하던 아테네와 그를 억누르려던 스파르타의 펠로폰네소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그래서 기존의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 간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패권국 미국과 강대국 중국의 신냉전은 불가피한가. 미중 무역 마찰이 경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군사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정권뿐 아니라 민주당을 포함해 중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하다는 초당적 시각이 미국에서 강해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냉전과의 결정적 차이는 미중이 양측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그 갈등은 미중 각각과 밀접한 정치경제 관계를 구축해 온 주변국들에 상상을 뛰어넘는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을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둔 한국일 것이다. 한국의 무역 중 중국은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하는데, 미일과의 무역액 합보다 크다. 게다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주도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중국의 ‘승인’은 필수적이다. 한국에서는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뒤 중국의 보복을 경험해 중국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경제나 대북정책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다. 한국전쟁 때 미국은 유엔군을 조직하고 한국을 구했다. 한국의 안보상 미국이라는 존재는 다른 어떤 나라도 대체할 수 없다. 냉전기 남북은 팽팽히 대립했지만, 냉전 종식과 함께 남한의 대북 우위는 확고해졌다. 한국은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한중 관계도 튼튼히 함으로써 남한 주도로 남북 평화공존을 관리하고 통일에 대비한다는 방향을 잡아갔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그런 한국 외교를 방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삼아 남북경협을 통한 남한 주도의 평화공존 관리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심해지면 한국 외교가 쌓아 온 외교전략의 기초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비핵화를 위해 이익을 공유하고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미중 협력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다.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기보다 완충국가로서 북한의 존재를 재평가할지도 모른다. 북한도 비핵화를 내세워 미국과 관계 개선을 이루고 그것을 바탕으로 경협 획득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지난해 포기했던 핵·경제건설의 병진노선으로 회귀해 버릴 수도 있다. 중국의 무조건적인 지지만 확보된다면 북한으로선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어진다. 한국은 한미 동맹에 입각해 북중과 대립하는 선택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일본에선 한국이 친중국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한국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는 1948년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한국이 지속적 경제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를 달성해 선진 민주주의 국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해소하지 못하고 그러한 발전의 수확을 충분히 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미중 관계 악화를 어떻게든 막고 싶지만, 한국의 영향력은 한정돼 있다. 일본은 미일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봉쇄하는 것 말고는 선택사항이 없다고 마음먹은 것 같다. ‘미중 신냉전’이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에 더 낫다는 소리마저 들린다. 그러나 다른 선택지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묻고 싶다. 냉전으로 복귀하는 게 어떤 불이익을 가져올지도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문제는 한일 모두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듯 보이는 데 있다. 신냉전이 되지 않도록 한일이 미중을 설득하고, 고민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을까. 한일 공동 대처의 가능성을 흐리게 하는 장애물이 양국 간 역사 문제라고 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과감히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 트럼프 “北과 잘할 것”… 비건, 안보리 통해 제재 공조 다지기

    트럼프 “北과 잘할 것”… 비건, 안보리 통해 제재 공조 다지기

    트럼프, 북핵 해결 연일 낙관론 펼쳐 국무부 “北과 실무급 회담 의지 있다” 안보리 이사국 비공개 회동 ‘北 옥죄기’ “北 정제유 취득 상한 넘었다” 경고장 CNN “金친서, 3차회담 분위기 조성용”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공개 이후 북미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대북 제재 유지를 위한 단속에 나서는 ‘강온 전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북핵 해결의 낙관론을 폈다. 국무부도 ‘북미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급 회담을 이어 갈 준비도, 의지도 있다”며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북미 실무회담의 재개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처럼 트럼프 정부가 일제히 북미 대화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성과가 부진하다’는 미 조야 일각의 회의론을 정면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정부가 일제히 ‘화답’에 나선 것은 북미 협상의 불씨를 살려서 내년 대선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은 물론 성과 도출에 서두르지는 않으면서 북미 관계를 ‘관리’하려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누수를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뉴욕 주유엔 미대표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상임이사국 등과 비공개 회동에 나섰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김 위원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별세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전반적인 북미 현황뿐 아니라 대북 제재도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친서 이후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한 미 정부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지난 11일 미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으로 제재 상한선(연간 50만 배럴·약 6만 3000t)을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고 비난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1주년 친서에 비핵화 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설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金 친서’ 받은 날 이도훈 급거 스웨덴행…긴박한 한반도

    트럼프 ‘金 친서’ 받은 날 이도훈 급거 스웨덴행…긴박한 한반도

    李, 한미동맹 세미나 연설 취소한 채 출국 대북 인도 지원 2위 스웨덴과 현안 협의 방미 서훈 친서 전달설에 “관여한 바 없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당장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은 12일 스웨덴으로 급히 출국했다. 본래 이날 오전 외교부와 세종연구소가 주최하는 ‘평화를 창출하는 한미 동맹’ 세미나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었지만 취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정례적인 협의를 가질 것”이라며 “스웨덴은 대북 인도적 지원 부문에서 2위의 공여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의 갑작스러운 출국을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관련한 한미 협의 사안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친서 발송을 미리 알고 즉각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친서 발송에 대해 청와대가 미리 알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알고 있었다. 그 이상은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포괄적 대북 전략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정립될 전망이다. 오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만날 예정인 이 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정상회담 준비 및 한반도 정세 평가를 위해 별도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각에서 미국에 체류 중인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국정원 측은 “친서 전달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비건, 비보도 공개강연… 이례적 ‘로키’ 행보 촉각

    비건, 비보도 공개강연… 이례적 ‘로키’ 행보 촉각

    북미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실무총괄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모처럼 공개강연에 나섰다. 그는 하지만 이례적으로 비보도를 요청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 등 로키 행보를 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비롯, 협상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숙청설 등이 나온 민감한 상황에서 공개발언이 가져올 파장 등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교착국면·민감한 상황 감안해 신중 비건 특별대표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개최한 ‘2019년 한반도의 안보적 도전: 평화와 안정 전망’ 연례 콘퍼런스에서 ‘한반도 안보 및 통일 이슈’를 주제로 오찬 강연을 했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10여일 후인 지난 3월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콘퍼런스 좌담회에서 ‘대화 지속’을 강조한 후 석 달 가까이 대북 관련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강연에서 이보다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강연과 질의응답은 비건 특별대표의 요청에 따라 비보도를 전제로 이뤄졌다. 공개강연이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자들 질문엔 “샹그릴라 대화 멋졌다” 예정보다 좀 늦은 오전 11시 50분쯤 행사장에 도착한 비건 특별대표는 강연장 출입구에서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가 어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멋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혁철 특별대표 관련 등 북미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북미 간 대화가 진행 중이냐’는 등의 물음에도 ”오늘은 어떤 것도 이야기하지 않겠다”, ”코멘트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이날 행사에는 KEI 소장인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대사와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대행 등이 참석했다. 글 사진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北식량지원 임박…시기·방법 실무회담 열려

    한미 외교당국이 4일 실무급 협의를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시기 및 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북 식량 지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외교부 광화문 청사를 찾아 한국 당국자와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웡 부차관보는 카운터파트인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3시간 이상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통일부 당국자도 참석했다. 이들은 대북 식량 지원이 비핵화 대화의 현 교착국면을 푸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은 지난달 7일 통화에서 대북 식량 지원을 추진키로 공식화했고 통일부는 이후 여론 수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정부가 다음주에 국제기구를 통해 식량 5만t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 한미 협의가 열린 건 지난달 10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미 워킹그룹 참석차 방한한 이후 25일 만이다. 바로 전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당시 한미는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이후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멈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날 본격적으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 한미 실무진은 이날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협 재개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외무성, 6·12성명 1주년 담화…“美, 셈법 바꾸고 우리 요구에 화답하라”

    北외무성, 6·12성명 1주년 담화…“美, 셈법 바꾸고 우리 요구에 화답하라”

    기자 문답 아닌 대변인 성명으로 수위 높여공동성명 이행 의지 강조…美 태도변화 압박“우리 인내심 한계… 공동성명 귀중히 여겨”역사적인 6·12 북미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에 새 해법을 갖고 하루빨리 협상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도 “우리의 인내심엔 한계가 있다”고도 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4일 발표한 담화에서 “역사적인 6·12 조미(북미)공동성명 발표 1돌을 맞으며 미국은 마땅히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보아야 하며 더 늦기 전에 어느 것이 올바른 전략적 선택으로 되는가를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발언을 언급하며 “이제는 미국이 우리의 공명정대한 입장에 어떻게 화답해 나오는가에 따라 6·12 공동성명이 살아남는가 아니면 빈 종이 장으로 남아있는가 하는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으며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 “대화 일방인 미국이 자기의 의무를 저버리고 한사코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여 달린다면 6·12 공동성명의 운명은 기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새 해법 대신 현재의 선 비핵화를 고집할 경우 이미 천명한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미국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연합뉴스가 분석했다.이어 “조미(북미) 사이의 첫 수뇌회담에서 두 나라 수뇌분들이 직접 서명하신 6·12 공동성명을 귀중히 여기고 앞으로도 그 이행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입장 발표가 공동성명 1주년에 즈음했다는 점에서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이 아닌 대변인 담화라는 비교적 수위높은 형식을 취했다. 북한이 공동성명 1주년이 아직 1주일 이상이나 남은 시점에서 사실상 1주년 기념 논평을 내놓았다는 점도 이례적으로, 그만큼 미국의 태도 변화에 압박하려는 속내가 읽힌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북미 간 대화재개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은 이래 여러 차례 다양한 형태의 입장문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전환을 압박해왔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달 24일에도 중앙통신 기자문답 형식을 빌려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미, 北식량지원 임박…시기·방법 실무회담 열려

    한미 외교당국이 4일 실무급 협의를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시기 및 방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북 식량 지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외교부 광화문 청사를 찾아 한국 당국자와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웡 차관보는 카운터파트인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3시간 이상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통일부 당국자도 참석했다. 이들은 대북 식량 지원이 비핵화 대화의 현 교착국면을 푸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은 지난달 7일 통화에서 대북 식량 지원을 추진키로 공식화했고 통일부는 이후 여론 수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정부가 다음주에 국제기구를 통해 식량 5만t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에서 한미 협의가 열린 건 지난달 10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미 워킹그룹 참석차 방한한 이후 25일 만이다. 바로 전날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당시 한미는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정도만 언급했다. 이후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멈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날 본격적으로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 한미 실무진은 이날 최근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협 재개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외 접촉 꺼리는 北… 6자회담 1.5트랙 회의 불참

    “北, 하노이회담 결렬 후 대미관계 재평가”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1.5트랙) 성격의 연례 외교·안보 대화체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가 오는 12~13일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를 타개할 북미 및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대 산하 국제분쟁·협력연구소(IGCC)는 12∼13일 홍콩에서 NEACD를 개최한다. NEACD는 IGCC가 6자회담 참가국인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관료와 민간 학자들을 초청해 동북아 안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연례 회의로, 북한은 2016년 회의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파견했다. NEACD 미 대표단 일원인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총장은 최근 워싱턴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북한이 NEACD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면서 “뉴욕에 있는 유엔대표부 북한 외교관들도 예전보다 만나기 힘들어질 정도로 북한은 최근 대외 접촉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내부적으로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입장에서 1.5트랙 회의는 정부 당국자 간 협의에 비해 부담이 덜해 현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대화의 장으로 여겨졌다. 북한은 지난해 3월과 10월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1.5트랙 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입장을 교환했고, 지난 1월에는 최선희 제1부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물밑 조율을 벌였다. 하지만 2차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인 지난 3월 독일 외무부가 관여한 한반도 문제 다자 협의가 북한의 불참으로 중단됐다. 북한이 1.5트랙 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은 대화를 이어 갈 실익이 없다고 여긴다는 점을 보여 준다. 워싱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김혁철 숙청설’에 비건 “모른다”…미국 ‘신중론’

    북한 ‘김혁철 숙청설’에 비건 “모른다”…미국 ‘신중론’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숙청설에 “모른다”고 말했다고 CNN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으로 김 특별대표는 처형되고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노역형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미국 측이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CNN은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비건 특별대표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말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했던 ‘사실 확인 중’이라는 말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앞서 김 특별대표 숙청설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폼페이오 장관도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 정가에서 최소 5주 동안 김 대표의 숙청설이 돌았다”면서 “미 관리들 누구도 소문을 확인하거나 반박할 어떤 정보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31일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대행을 지낸 마이크 모렐은 지난 4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인터뷰 도중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 아마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직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오늘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지난 5일 ABC방송에서도 ‘북한 협상팀 가운데 수 명이 처형됐다’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 “덧붙일 말이 없다”면서 “다음에 우리(북미)가 심각한 논의를 할 때 나의 카운터파트는 다른 사람일 것 같지만 확실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북한 내 처형 및 혁명화 조치 보도와 관련, “사실일 수도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숙청설 등이 오보로 드러난 경우가 있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볼턴 이어 섀너핸도 “北, 안보리 결의 위반”… 美 대북정책 엇박자

    볼턴 이어 섀너핸도 “北, 안보리 결의 위반”… 美 대북정책 엇박자

    ‘슈퍼 매파’ 존 볼턴(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패트릭 섀너핸(오른쪽) 미 국방장관대행이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미 국무부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초점은 외교에 있다’며 섀너핸 장관대행과 또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핵심 참모, 국무부, 국방부 등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남아를 방문 중인 섀너핸 장관대행은 29일(현지시간)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하고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일본 방문에서 “나의 사람들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르게 본다”고 밝힌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섀너핸 장관대행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외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무부와 국방부 간 대북 엇박자를 드러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지난 25일 볼턴 보좌관에 이어 섀너핸 장관대행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 엇박자를 드러냈다”면서 “섀너핸 장관대행은 볼턴 보좌관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정책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발언은 의외”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정부 내에서 대북 정책 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 등 불화설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이 같은 보도가 ‘가십’이라고 치부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 모든 가십 칼럼 보도에 대한 나의 견해는 중앙아시아의 속담으로 요약된다”며 ‘개가 짖어도 행렬은 계속 간다’는 말을 인용했다. 이 속담은 북한이 미국을 비판할 때 자주 차용한 표현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나는 정부 관료이고 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며 “나는 국가안보보좌관이지, 국가안보 결정권자가 아니다. 따라서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말로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참모 역할을 하는 것이고, 모든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무엇이든 간에 내분은 없다”고 올렸다. 한편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에게 “(미국이 압류한 자국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반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성 입장을 전달했다. 북한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미측의 화물선 압류가 부당하다는 논리를 알리고 반환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트럼프, 대북문제 동맹·참모와 엇박자… 대화 국면 이어가 내년 재선 시동 포석

    비핵화 노력 내세워 외교적 치적 강조 펜스 부통령은 ‘유해 송환’ 의지 재확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참모나 동맹국과 달리 의미를 축소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신뢰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의 추가 군사행동 등 협상 궤도 이탈을 막고 대화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인 동시에 2020년 대선에서 대북정책 성공을 내세우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의 핵실험, 탄도미사일·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자신은 “견해를 달리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아베 총리는 북한 발사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혀 엇박자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주장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을 이끄는 아베 총리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CBS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보좌관들과 반대되는 의견”이라면서 “아베 총리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참모·동맹국과 각을 세운 것은 북한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화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북한의 추가 군사적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달래기는 또 2020년 대선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정하면 자신의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자랑해온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 성과가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맹들, 그리고 심지어 참모들로부터도 자신을 고립시키고 있다”면서 “2020년 재선 시동을 걸면서 자신의 비핵화 노력이 성공하리라는 것을 간절히 고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메모리얼데이(미 현충일) 기념식에서 ‘해외에서 전투 중 실종된 장병을 찾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언급하며 “우리는 결코 (6·25전쟁 유해 발굴을) 멈추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미 협상 교착으로 인해 유해 송환 작업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에서도 그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통화 유출’ 외교관 “강효상 ‘굴욕 외교’ 포장, 상상도 못했다”

    ‘통화 유출’ 외교관 “강효상 ‘굴욕 외교’ 포장, 상상도 못했다”

    ‘통화 유출’ K 참사관, 변호인 통해 입장문“‘고교선배’ 강효상, 가까운 사이 아니다”“외교정책 제대로 알리는 것도 의무라 생각”“기자회견이나 정쟁 도구 악용할 줄 예상못해”“실수로 유출…잘못 인정하지만 의도 없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으로 파악된 전 주미대사관 참사관 K씨 측이 “잘못을 통감한다”면서 “강효상 의원이 통화 내용을 ‘굴욕외교’로 포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K 참사관의 변호인이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K 참사관 측은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미외교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잘못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갑작스럽게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경위를 설명하지 못해 일부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이에 관해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 참사관이 강효상 의원과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강효상 의원과 대학 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 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올해 2월쯤 국회 대표단 방미 때,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후 워싱턴에 강효상 의원이 왔을 때 식사를 1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효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입장문에서 “저녁 뉴스를 보니 친한 고교 후배가 고초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K 참사관 측은 한미 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통화 당시의 상황도 설명했다. K 참사관은 5월 8일(미국 동부시간) 11시 30분쯤 의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강효상 의원이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왔다고 했다. 강효상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을 반대하지 않았을 리 없다며 사실 여부를 물으며 “(한미 정상간) 통화 요록이 있으면 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사무실로 돌아와 통화 요록을 살펴보니 강효상 의원의 주장과 달랐고, 당시 청와대 발표 자료까지는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지만 한국 언론에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지지했다는 내용이 나와 있어 이미 공개된 통화 내용이라고 생각해 확인해줬다고 했다. 이후 강효상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거론하면서 5월 방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강효상 의원이 단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부정하기에 이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미 워싱턴 특파원단에게는 비공개를 전제로 알려진 사실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이 무산될 가능성보다는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그런데도 강하게 부정하던 강효상 의원은 참고만 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가능성의 근거를 물었다고 K 참사관 측은 전했다. 이에 K 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된 통화 요록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풀어서 설명하려다가 실수로 일부 표현을 알려주게 됐다는 것이다. K 참사관은 잘못을 저지른 점을 조사 초기부터 인정했고, 이로 인한 징계와 책임을 달게 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 참사관은 국회의원에게 외교부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강효상 의원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무엇보다 ‘굴욕 외교’로 포장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K 참사관은 자신의 잘못으로 외교부와 동료들에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데 대해 심적으로 매우 괴롭다면서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K 참사관 측 입장문 전문1. 이번 사건으로 정부의 대미외교정책 수행에 장애를 야기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관하여 K참사관은 잘못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워싱턴에서 갑작스럽게 조사를 받으면서 충분히 경위를 설명하지 못해 일부에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기밀을 누설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고 이에 관련한 언론보도도 연이어 계속되고 있어 이 점에 관하여 설명드리고자 합니다.2. 먼저, K참사관은 강효상 의원과 대학시절 신입생 환영회를 포함해 고교 동문회에서 한두 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대학졸업 이후 30년 넘게 강효상 의원과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일이 없습니다. 2019년 2월경 국회 대표단 방미 시, 미 의회 업무 담당자로 자연스럽게 강효상 의원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 이후 워싱턴에서 방미 차 왔을 때 식사를 한 번 했고, 몇 번 통화를 했을 뿐입니다. 3. 다음으로, 정의용 실장과 볼튼 안보보좌관과의 만남이 무산된 것에 관하여는 구체적인 경위까지는 모르고, 정의용 실장이 볼턴 안보보좌관에게 전화로 방미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조사 초기 ‘볼튼 보좌관’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진술하긴 하였으나 이는 워싱턴 정가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현지 분위기 정도를 전달하는 것이었고 위와 같이 구체적인 만남 무산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달할 수도 없었습니다. 4. 또, 이외에도 강효상 의원에게 다른 비밀이나 대외비 정보를 전달하였다는 것도 사실과 다릅니다. 강효상 의원은 우리 정부의 대미·대북정책에 부정적 인식을 강하게 드러내는 일이 몇 차례 있었습니다. 강효상 의원이 일부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거나 일방적인 평가에 치우친 부분은 워싱턴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로서 쉽게 넘겨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강 의원은 NSC 등 청와대를 소관 기관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이었으므로, 정확히 상황을 안다면 부정적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 아는 범위에서 일부 사실 관계를 바로잡거나 조심스럽게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외비나 비밀인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5. 그러던 중 미국 시각 2019. 5. 8. 11:30경 의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강효상 의원이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해 온 것을 받았는데, 강효상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반대하지 않았을 리 없다면서 그것이 사실인지 물었습니다. 당시 K참사관은 통화 요록을 보지는 않은 상태였지만, 한국 언론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지지한다는 청와대 발표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강효상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효상 의원이 통화 요록이 있으면 그 내용이 정말인지 확인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서 확인해 본 뒤에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사무실에 돌아와 통화 요록을 확인해 보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었습니다. K참사관은 당시 청와대 발표 자료까지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한국 언론에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식량지원계획을 지지했다는 내용을 밝혔기 때문에 이미 공개된 통화 내용이라 생각하고 확인해 준 것입니다. 그러자 강효상 의원은 추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5월 방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K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방한이 한미 동맹에도 도움이 되고 모두가 원하는 외교적 성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효상 의원이 단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을 부정하기에 이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워싱턴 특파원단에게 비공개를 전제로 알려진 일부 사실이나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풀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한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방한이 무산될 가능성보다는 성사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는 설명을 하였으나 강효상 의원은 강하게 부정했습니다. 이렇게 5분 가까이 통화하는 동안 강효상 의원이 참고만 하겠다면서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전화를 끊으려고 하였으나 강효상 의원은 분위기만 아는데 참고만 할 테니 정상간 통화 결과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뭐가 있었냐고 물으면서, 강 의원이 자신만 참고하겠다는 취지로 계속 말했습니다. 이에 K참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된 통화 요록의 표현을 다른 표현으로 풀어서 설명하고자 했으나 예정된 업무 일정을 앞두고 시간에 쫓겨 급하게 설명하다가 실수로 일부 표현을 알려주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관하여 K참사관은 업무수행과정에서 분명 잘못을 저지른 점을 조사 초기부터 인정하였고, 이로 인한 징계와 책임을 달게 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6. K참사관은 비록 참사관급 실무자에 불과하지만 국회의원에게 외교부 정책을 정확히 알리는 것도 외교관의 업무라고 생각하였고, 이러한 설명은 국회의원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강효상 의원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지 못했고 이를 정쟁의 도구로 악용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더욱이 ‘굴욕 외교’로 포장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7. K참사관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외교부와 동료들에게 큰 누를 끼치고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서도 장애를 초래한 것으로 인해 심적으로 매우 괴로운 상태입니다. K참사관은 잘못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강효상 의원에게 비밀을 누설한 것은 아니라는 점만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 분석] “정치권이 외교 망친다” 성난 보수 외교원로들

    [뉴스 분석] “정치권이 외교 망친다” 성난 보수 외교원로들

    김숙 “외교사안에 당리당략적인 접근” 반기문 “정상간 대화 기밀은 외교 기본” 천영우 “상종 말아야 할 국가 만든 꼴” 외교관들마저 정쟁 악용 현실에 개탄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 파문과 관련, 보수성향의 외교 원로들이 유출 당사자인 외교부 직원과 통화 내용을 공개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 대해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전직 외교관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분명한 입장을 표출하며 ‘플레이어’로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주유엔 한국대표부 대사를 지낸 김숙 전 대사는 27일 라디오에 출연해 “국가 외교 안보 업무를 다루는 재외공관의 중견 외교관이 3급 비밀로 분류된 비밀 사항을 외부에, 그것도 정치인에게 유출시키고 정치인은 이를 공개했다”며 “이 자체는 국가 보안 업무 규정에도 위배되고 따라서 절차를 거쳐서 책임을 물어야 될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김 전 대사는 “후배가 외교관으로 있는 사람인데 정치인이 결과론적으로 보면 후배의 경력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강효상 의원으로서도 가슴 아픈 일이라고 본다”며 강 의원을 정면 비판했다. 반기문(가운데) 전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4일 “정상 간의 전화든 면담이든 기록은 쌍방의 합의가 있어서 발표하는 수준을 정해야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밀로 보존이 돼야 된다”며 “그건 어느 나라나 외교 사회에서 기본”이라며 통화 내용 유출을 비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오른쪽) 전 차관도 같은 날 “강효상 의원의 통화 내용 공개는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상종하지 말아야 할 국가로 만드는 행위다. 한국당이 강 의원의 폭로를 두둔한다면 공당으로서의 자격을 의심받을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며 강 의원의 출당까지 요구했다. 이들 전직 외교 관료들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나선 건 통화 내용 유출이 외교관의 직업윤리를 훼손한 것은 물론 외교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려 자신이 몸담았던 기관의 존망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직 외교 관료는 “정치권이 외교관들을 이용해 정치 공방의 소재를 취득하고, 외교관들은 이에 이용당하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봤을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김 전 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사안의 본질은 외교부의 기강 해이와 공직자의 보안의식 약화”라며 “그런데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퇴락해 사안의 본질이 흐려지고 당리당략적, 정략적으로 접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사는 통화 내용 유출이 국민의 알권리 차원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공직자가) 소신을 따른다면 법과 윤리에 합당하게 해야지 뒤에서 익명으로 단도를 박는 식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파문이 유출자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현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에 불만을 품은 보수성향 북미국 및 ‘워싱턴스쿨’ 출신 외교관들의 저항이라는 관측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실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관측에 대해 “그런 지적과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무원의 본분은 정치적 중립하에 개인적인 소신에 앞서서 정부의 공식적 지침과 절차, 입장을 우선 하면서 그에 따라 일하는 것”이라고 답해 우회적으로 가능성을 인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류서 소외된 보수 외교관들, 대북정책 불만 품고 저항 가능성

    주류서 소외된 보수 외교관들, 대북정책 불만 품고 저항 가능성

    핵심 라인, 盧정부 이어 주요 보직 배제 외교현안서 靑에 밀려나 박탈감 가진 듯 강경화 “고의로 기밀 흘려… 엄정히 처리” ‘통화 유출’ 외교관 어제 귀국… 중징계 유력 하반기 대규모 인사로 전면 쇄신 관측도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 K씨가 야당 의원에게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것을 놓고 정부 일각에서는 단순한 기강 해이 차원을 넘어 현 정부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에 불만을 품은 외교부 내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내지 저항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참여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워싱턴스쿨’과 북미국 출신 등 외교부 핵심 내지 엘리트그룹이 중용되지 못한 가운데, 북핵협상이 정체된 것을 기화로 누적됐던 소외감이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보안업무규정상 3급 기밀을 유출하는 식으로 파열음을 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외교부 북미국 간부의 대통령 폄하 발언 투서로 외교안보라인 내 ‘자주파’와 ‘동맹파’가 갈등하면서 김숙, 위성락, 조현동 등 당시 외교부 내 핵심 북미라인이 주요 보직에서 배제됐던 전례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와 함께 그동안 청와대가 남북 대화는 물론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중요 외교 현안 전면에 나서는 과정에서 ‘늘공’(직업 공무원)인 외교관들이 ‘어공’(어쩌다 공무원)인 청와대 외교안보실 및 친문(친문재인) 참모진에게 밀려 박탈감을 갖게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26일 “국가원수 관련 정보의 민감성을 모를 리 없는 고위 외교관이 아무리 고교 선후배 사이라도 야당 의원에게 3급 기밀을 넘겨준 것은 선뜻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강경화 장관도 지난 24일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기밀을 다루는 외교공무원으로서 의도적으로 기밀을 흘린 케이스”라고 규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외교현안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중요한 업무들을 외교부가 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K씨의 유출 같은 사건이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민감한 정보들이 외교소식통발로 다수 흘러나왔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부 인사들의 처신은 청와대는 물론 열심히 일하는 선량한 다수의 공무원과 외교부 조직 전체에 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지난주까지 주미 한국대사관에 대한 현지조사를 끝냄에 따라 곧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귀국한 K씨는 중징계가 유력한 상황이며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형사고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K씨가 3급 기밀을 볼 수 없는 직위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밀을 보여 준 직원과 감독책임자에 대해 징계를 할 가능성이 있다. 강 장관도 K씨에 대해 “엄정하게 다룰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겨진 태극기 등 연이은 의전 실수에 이어 기밀 유출 사건까지 겹치면서 외교부가 전면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4일 장재복 의전장을 교체했고 조현 1차관의 교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다.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공관장 및 본부 직위의 대규모 인사 변동이 예상된다. 조세영 신임 1차관도 24일 취임사에서 “외교부는 타 부처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기강과 규율이 느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인사 명령에 있어 ‘상명하복’의 규율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이경주 기자 dlrudwn@seoul.co.kr
  • 나경원 “文, 좌파독재 화신…트럼프도 한일관계 개선하라 해”

    나경원 “文, 좌파독재 화신…트럼프도 한일관계 개선하라 해”

    “독재자 후예? 우린 번영과 기적의 후예”“시진핑 방한 취소는 역대 최악 외교참사”黃 “국민 주머니 쥐어짜 표 얻겠다는 정권” “왜 이런 정부 세웠는지 제 가슴 찢어져”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3대 세습 독재와 인권을 ‘나 몰라라’ 하는 좌파독재의 화신”이라면서 “우리는 번영과 기적의 후예”라고 맞받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6차 집회에서 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을 거론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면서 “우리 중에 독재자의 후예가 있는가.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바뀌었고, 그런 저력에서 번영과 기적의 후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정권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어려우니 좌파독재의 길로 간다”면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지적한 ‘신독재 4단계’의 길로 가는 문재인 정권을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한미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한을 요청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또 “우리 정부의 외교는 한마디로 ‘구걸 외교’”라면서 “김정은에게 한번 만나 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번만 들러 달라는 구걸 외교로 되는 게 있었나”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고교 후배인 외교부 고위 공무원로부터 넘겨 받은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 논란에 대해 되레 외교부의 기강해이를 언급하며 강 의원을 두둔했다. 나 원내대표는 강 의원의 공개로 ‘국익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은 감감무소식에 비핵화는 두 번의 미사일로 돌아왔는데, 트럼프 대통령과 사진 한번 찍는 것으로 무마하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기밀이 아닐 것이고, 기밀이라면 외교부의 기강이 해이하다는 것이니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와 함께 나 원내대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취소된 것은 역대 최악의 외교 참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발 한일관계 개선하라’고 하고 있다” 등의 주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라면서 “미국은 비핵화를 위해 제재를 유지하자는데 우리는 틈만 나면 개성공단을 열 생각을 한다. 좌파들은 반미 DNA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4대강 보 해체 움직임, 탈원전 정책, 실업률 증가, 패스트트랙 법안 등을 거론하며 현 정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지난 18일 동안 전국 4000㎞를 달리며 민생투쟁 대탐험을 해보니 좌파 폭정을 막아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무능 정권, 무책임 정권, 무대책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이 무능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권 밑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대책도 없어서 미래도 안 보인다”면서 “우리가 왜 이런 정부를 세웠는지 눈물이 나고 제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실업률과 경제 성장률을 역대 최악으로 만든 무능한 정부가 경제를 다 망가뜨리고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영업 이익이 40%나 줄었지만 대책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책으로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세금을 더 거둬 메우겠다고 한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돈을 풀어서 표를 얻자는 것으로, 국민의 주머니를 쥐어짜 표를 얻겠다고 하는 정권을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지정에 대해 정부·여당이 사과하고, 이를 철회하면 국회로 돌아가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이날 한국당의 집회는 지난 18일간 이어온 ‘민생투쟁 대장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집회였다. 한국당 지도부와 당원, 지지자 5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민생투쟁 대장정 시즌1’의 피날레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선 헌법재판관 임명 강행에 반발,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장외집회를 해왔다. 이날과 1∼3차 집회는 서울에서, 4차 집회는 대구, 5차 집회는 대전에서 각각 개최했다. 한편, 한국당이 집회를 연 곳에서 50m가량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시민단체인 ‘4·16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의 ‘5·25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동시에 열렸다. 경찰의 사전 통제 등으로 양측 참석자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지지자들은 집회 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남북민간교류 실무접촉 전면 취소…“인력 철수”

    北, 남북민간교류 실무접촉 전면 취소…“인력 철수”

    정부·여당이 대북 식량지원 추진 의사를 밝히고 긍정적인 점들을 부각시키는 가운데 북한이 중국 선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민간교류 실무접촉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 북한은 인력 철수까지 언급해 당분간 민간교류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23일 단체들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전 6·15 공동선언 실천 해외위원회 명의로 팩스 공문을 보내 회의 취소 및 선양 현지 인력 철수를 통보했다. 이로써 대북 민간단체들과 북측 간의 릴레이 실무접촉은 무산됐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 대변인은 “비행기로 선양에 도착해 회의 장소로 이동 중에 이런 전갈을 받았다”면서 “예정된 회의 일정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일단 현지에서 좀더 경위를 파악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공문에서 취소 사유에 대해 “제반 정세상의 이유”라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사단법인 겨레하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등 이날부터 26일까지 줄줄이 선양에서 북측과 접촉 예정이었던 다른 단체들도 모두 취소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화협 관계자도 “상황이 바뀌어서 회의를 취소한다는 취지로 통보받았다”면서 “인력 철수까지 명시한 걸로 볼때 당분간 실무접촉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실무접촉은 남측위가 23∼24일쯤, 겨레하나가 24∼25일쯤, 민화협이 26일쯤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이런 태도는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논의하는 와중에 나와 민망한 모양새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뜻을 공유하고 이후 정부가 사실상 대북 식량지원 추진 방침을 밝혔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연일 안보 정국을 부각시키며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민생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강원도 철원의 군부대 감시초소(GP)를 방문했다. 황 대표는 “군은 국방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데에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GP를 철거했는데, 이 인근에 북한의 GP는 160개, 우리 GP는 60개였다. 그런데 남북 합의에 따라 각각 11개씩 철거했다”면서 “숫자는 같지만, 비율로 말하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은 GP를 철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전날 남북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을 방문해 “북한의 동향파악을 북한에 신고하고 하는 남북군사합의를 아주 잘못됐다”면서 “군사합의를 철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하원 “北 억류 미국인 몸값 지불 금지”...‘웜비어 논란’ 재발 막는다

    美하원 “北 억류 미국인 몸값 지불 금지”...‘웜비어 논란’ 재발 막는다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가 북한에 불법 억류된 자국민 관련 비용을 미 정부가 지불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2020 회계연도 국무부 지출예산안에 포함시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2017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석방할 당시 미 정부에 의료비를 청구했던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제2의 ‘웜비어 몸값’ 논란이 제기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VOA에 따르면 하원 세출위원회는 지난 20일 564억 달러 규모 새 회계연도 국무 지출예산 최종안에 국무부 활동 예산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물론이고 불법 억류된 미국인과 연관된 비용을 일체 지불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첨가시켰다. 하원 세출위는 지출예산 최종안에 첨부한 보고서에서 “대북 지원예산 지출 금지 조항은 북한에 불법 억류된 미국인과 관련된 비용을 북한 정부에 지불하거나 상환하는 데도 적용된다”고 명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웜비어 석방 당시 북한 측이 요구한 200만 달러 의료비 청구서에 조지프 윤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서명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며 이른바 웜비어 몸값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윤 전 특별대표는 지난달 2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200만 달러 지급과 관련한 얘기를 듣고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에게 이를 전달했으며, 틸러슨 장관은 이를 곧바로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틸러슨 당시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승인받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의료비 청구 사실은 지난 4월 25일 워싱턴포스트가 처음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북한에 돈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하원 세출위는 새 회계연도에도 북한 관련 지출예산을 인권증진 활동에만 국한하도록 했으며, 특히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 있는 탈북자 보호 활동 등 탈북 난민 지원에 지출할 것을 권고했다. 하원 지출예산안은 상하원 조정 합의를 각각 거쳐야 하며, 상원 세출위는 초안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