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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전 / 전문가 진단

    이라크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종전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마무리되고,전후 이라크 지역 관리는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이냐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 시각을 정리한다.이와 함께 이라크전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북한핵 문제 전망과 해법에 대해서도 국내 전문가와 정부 고위당국자의 견해를 싣는다. 종전 국면 이라크戰 분석 ●황병무 국방대학교 교수 바그다드는 패닉상태일 것이다.수도가 점령당한 상태에서 주민들은 굉장히 헷갈리는 상태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가 특별히 궤멸된 것 같지 않은데,저항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혹시 티크리트 지역으로 이미 병력을 옮겨 놓고 그곳에서 결사항전을 하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따라서 이 시간 이후 미·영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질서회복이 될 것이다.예컨대 연합군측에서는 주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이슈’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연합군은 전쟁이 마무리돼 감에 따라 이라크측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국가 주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후세인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협상을 맡게 될 것이 분명하다.후세인이 살아있다 하더라도 그는 ‘전범’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다만 종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지역적으로 게릴라 형태의 전쟁은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전후 이라크 관리에 있어서는 연합군이 유엔의 이름을 반드시 빌리려고 할 것이다.군정을 거쳐 친미성향의 과도정부를 만든 뒤 선거라는 형태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현하게 될 것이다. ●김재두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현재의 전황을 놓고 전쟁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다소 꺼림칙하다.지금 전황을 놓고 볼 때 후세인의 생사여부와 함께 바그다드 구시가지의 전황도 중요하다.연합군쪽에서는 바그다드 구시가지 소탕작전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하지만 이곳에 대해 소탕작전을 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연합군이 이 지역에서 장갑차나 탱크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하면서도 적극적인 소탕작전은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따라서 연합군측은 구시가지에 대한 소탕작전을 포기한 채 전격적으로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전후 이라크 관리를 위해 미측은 연구기관을 통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베이커가 소장으로 있는 베이커연구소가 대표적이다.이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전후 관리는 3단계로 나뉘어진다.1단계는 2개월간의 군정으로 시작한다.이어 24개월간 유엔과 미군정의 자문관이 관리를 공동으로 담당한 뒤 이라크에 넘겨지게 된다.전후 이라크 처리과정의 포커스는 석유자원에 맞춰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이를테면 유정 지분권에 대한 매각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다. 특히 연합군측은 종전 과정에서는 유엔의 참여를 기피하겠지만 전후 관리과정에서는 명분 축적을 위해 유엔을 자문관의 형태로라도 반드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미국의 이라크공격은 ‘위협에 대한 선제공격론’에 기초한 미국의 새 안보이론을 실천에 옮긴 첫 전쟁으로서 “신속성,정밀성,정보중시 등 압도적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라고 도쿄신문이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분석했다.3월20일 개전 때 미,영군 병력은 28만 5000명으로 이는 1991년의 걸프전 때 다국적군이 50여만명이었던 데 비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지상군만 따지면 약 3분의1이다.걸프전 때 미군은 압도적 전력을 투입한다는 콜린 파월 합참의장의 이론을 바탕으로 약 5주간 공중폭격을 계속한 뒤 지상군을 투입했다.이번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은 병력 숫자보다 기동력을 중시해 신속하게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했다. 이런 전술을 지탱한 것이 무적의 군사기술이다.먼저 정확히 표적을 노리는 정밀유도탄으로 수많은 군사목표를 집중 폭격,적의 전의를 상실시켰다.이라크전은 처음부터 정보,선전전의 측면이 강했다.미국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승자가 됐다. marry01@ 이라크 전후 ‘北核' 전망 ●남성욱 고려대 교수 후세인 정권의 몰락으로 북한이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일 것이다.“유엔 헌장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지 못했다.이는 미국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한다해도 전쟁을 못막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 북 외무성 성명으로 볼때 북한은 불가침조약 체결을 전제로 북·미 양자대화만 고수하던 기존 입장에서 좀더 탄력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 정부가 5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정점으로 북측이 주장해온 ‘남북공조’보다는 ‘한·미공조’를 우위에 놓을 것이 확실하다는 점도 협상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다.중·러와 긴밀히 외교채널을 가동하고,남북대화에도 접근해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이라크전으로 미국의 힘을 실감했다.또 유엔 안보리의 역할이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실용적인 정책,즉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바그다드가 함락된 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정권을 인정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도 한결 여유로운 대북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미국은 항상 사용 가능한 칼이 있음을 과시한 마당에 굳이 칼을 뺄 필요는 없다고 볼 것이다. ●홍관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라크 전이종전국면을 맞으면서 북한쪽으로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다행히 한·미 양국의 정책담당자들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우리의 이라크 파병 결정이 미국 지도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미국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파병을 결정했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고 있다. 북핵 문제는 일단 다자의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전 정부의 미·북 직접해결방식이 실패했다고 본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만들어 북한에 경수로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98년부터 우라늄 농축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향후 대북 정책은 채찍과 당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우리가 선의를 갖고 북한을 대하는데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대북지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도 우리와는 군사적인 문제나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협의하려 하지 않는다.미국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다.북한이 순리적으로 대응하면 당근책을 쓰고,반대로 북한이 계속 다른 뜻을 갖고 나오면 채찍도 사용해야 한다.북한의 의도만 너무 의식하지 말고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 “여러분이 반팔 차림을 하기 전에 남북대화는 재개될 겁니다.” 1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당국자는 이라크전 이후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먼저 다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북한이 조금씩 접근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북·미간 양자대화 해결이라는 북한의 ‘레토릭’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최근 중국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중국의 관변 학자들이 최근 다자해결 방식에 대해 관심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단 중단’상태인 남북관계와 관련,북한 핵 문제의 다자틀 논의와 별개로 남북간 현안을 다루기 위해 곧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과 이달 초 잇따라 공식회담을무산시킨 것은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한·미 군사훈련 때문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이 매듭지어지고 한반도 주변 긴장이 완화되면 남북 양측이 적절한 명분을 통해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운기자 dawn@
  • 北·美 대치기류 봄바람부나

    미국의 대(對) 이라크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 강경대치 기류가 풀리는 징후가 미세하나마 포착되고 있다.북핵 사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남북한과 미·일·중·러 등의 개별 접촉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고,지난달 31일에는 북·미간 뉴욕 고위 채널이 가동됐다. ●대화를 위한 북·미 접촉 일본 언론들은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 대사와 한성렬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특히 이 접촉은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말 방미,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미측에 제시하며 북측에 북·미 양자간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동안 양측이 간헐적으로 접촉은 해왔지만,지난 1월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 결과 전달과 지난달 북한 전투기의 미 정찰기 추격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만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화 타진 성격으로 만남이 진일보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면담에서 북한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및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등에 대한 자제와 핵문제 해결을 위한 6개국 다자협의에 응하라는 미측 요구를 즉시 거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해결 분위기 오는 9일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북한을 압박,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는 대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쪽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안보리가 언론발표문이나 의장성명을 내더라도 북측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변국간 외교도 활발하다.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이 6일 방중,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북핵문제와 관련한 다자회담 방안을 집중협의했다.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3일 중국을 방문,북핵문제를 논의했다. ●북한도 탐색 마무리(?) 북한은 7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 회담에 응하지 않아 회담은 무산됐다. 6일에는 외무성 성명을 통해 북핵 문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정이 나오더라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못박았다.그러나 북한이 조만간 국면 타개를 위한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한·미 양국이 공동의 대북 정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 확고하고,북핵 해결의 걸림돌이었던 이라크전도 곧 가닥이 잡힐 것이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사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티모시 새비지

    티모시 새비지(Timothy Savage·37)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의 인생에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의 영향이 컸다.커밍스 교수는 1981년 당시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피력한 ‘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한반도 전문가이다.대학 시절 주위에 한국 친구들이 많은데도 역사전공인 자신이 한국 역사를 모른다는 생각에 커밍스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그런데 흥미를 느껴 더 공부를 했고 전공이 한반도로 바뀌었다. 92년 하와이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그는 1994년부터 2년 동안 정신문화연구원에 근무했었다.당시 한국어 실력이 달려 애를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옆 사무실 직원이 사무실에 들어와 나한테 뭐라 고함을 지르고 사라졌는데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죠.” 새비지는 이후 틈틈이 한국을 왕래하며 서울대와 연세대 등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그리고 지난해 9월 한국에 다시 왔고 올 연말까지 이 곳에 머물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전기를 완성할 계획이다. 역사를 전공한 그는 20세기의 한국 역사가 한국인들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강대국들에 의해 남북이 나뉘고 한국전쟁까지 겪어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를 결정지어왔던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몇몇 국가에만 시선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또 “외부세력에 대해 약간의 반감,민족주의에 대한 방어적인 자세”도 역사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런 경향이 반갑게도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비지는 최근 불고 있는 반미감정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이 미국인 개인을 향해 표출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인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데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되거나 공격을 받는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예로 ‘미국인 출입 금지’ 간판을 건 음식점을 예로 들었다.새비지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이다. 그는 환경·안보연구기관인 노틸러스 연구소에 근무하던 2000년 풍력발전소 지원 문제로 북한을 2주 정도 다녀왔다.농촌 지역을 주로 다녔는데 모든 일들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고 어디든 걸어가는 사람들,거의 보이지 않는 차량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서울에 돌아와 사진을 현상하러 롯데백화점에 바로 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모습에 한 순간 공황 상태를 겪었다.”고 회상할 정도로 남북한의 대비는 너무 극명했다. 근 10년 동안 한국을 오가면서 느낀 가장 큰 발전상은 인터넷의 발달이다.일의 대부분을 이메일로 진행·처리하는 새비지는 인터넷 사용에 있어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세계 곳곳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알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다. 이제 한국어 음식과 대중교통에도 익숙해졌다.그래도 여전히 보신탕과 산 낙지만은 ‘노’다.보신탕은 10년 전쯤 동료들이 소고기라고 속여 한번 먹어 봤지만 영 내키지 않는다.산 낙지 또한 먹는 순간까지 음식이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전경하기자 lark3@
  • 통일부 업무보고, 남북 사회교류위 구성

    정부는 남북간의 민간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당국간 ‘사회문화 교류추진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기회를 늘리기 위해 비동수(非同數) 교류방식도 북한과 협의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2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첫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대북정책 추진방향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회문화 교류추진위는 남북간 체육·학술·문화 등의 교류를 지원한다.관련 현안 해결을 위한 상시창구로도 활용될 계획이다.남북 당국이 사회문화 교류추진위 구성에 합의할 경우,이 위원회는 현재 개설된 남북경제 협력추진위원회와 비슷한 위상의 남북 당국간 회담기구가 될 전망이다. 비동수 이산가족 교류방식은 북한의 이산가족 수가 남한의 이산가족 수보다 훨씬 적은 현실을 감안한 개선방안이라고 통일부는 보고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뉴스 플러스/ “한반도 안정 저해 조치 없어야”

    통일부는 20일 논평을 내고 “현 정부는 그간 대북정책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는 기본입장을 토대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면서 “북한도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안정을 저해하는 어떠한 추가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정부,核해결때까지 대외정책 순위조정,남북관계 개선 보다 韓美동맹 강화 우선

    정부는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남북관계 개선보다는 한·미 동맹관계 강화를 대외정책의 우선순위에 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남북장관급회담 새 제안 안해 특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다음 달 7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북측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고 핵 문제 해결 방안을 집중 거론하기로 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이와 관련,미국측은 “새 정부가 북측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을 경우 핵 문제 해결이라는 남북관계 핵심과제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뜻을 알려왔고,정부가 이같은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정부는 당초 다음 달 장관급 회담이 새 정부 들어 첫 남북 고위급 공식회담인 점을 감안해 북한 에너지·인프라 개선,경제특구 건설,남북경제공동체·동북아경제협력체 형성 등을 제안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이라크전 지원,한·미동맹 강화 정부 관계자는 “최근 통일·외교·안보 고위당국자간 회의에서 안보·경제적인 차원에서 한·미 관계를 공고하게 유지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하고 “그런 차원에서 노 대통령과 정부가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노력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전후 외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직설적으로 비판했으나 18일 공사 졸업식에서는 미국이 주장하고 북한이 반대하는 ‘북핵 다자틀 해결’ 방안을 지지했다. ●한·미간 현안 조기해결 정부는 미국·이라크간 전쟁이 시작될 경우 국회와 국민여론 등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군사·경제 지원을 할 계획이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주한미국대사관 및 관저 이전 등 양국간 현안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또 경제인,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친선사절단’을 미국에 보내 외교·안보뿐 아니라 한·미 경제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은 대선 때부터 불거진 남한 사회의 반미감정을 이용,“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는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이라고 규정하며 남북한 대 미국의 대결구도 확립을 추구해 왔다. 노무현 정권 출범 직전인 지난달 18일 외교부와 통일부,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통일·대북정책 추진방향 토론회에서 정부의 대북정책 싱크탱크인 통일연구원은 “북한의 핵 보유·개발은 민족공조가 아니라 민족공멸의 길”이라면서 “우리 사회의 민족지향성은 상호의존의 세계 속에서 한·미동맹 논리와 배척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뉴스플러스/네티즌 97% “북핵 평화해결 공감”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이라는 대북정책 명칭에 대해 네티즌의 88%가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이 밝힌 “북핵 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식에는 97%가 공감한다고 밝혔다.
  • 통일부, 매달 남북정책포럼 개최

    통일부는 대북정책 추진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매달 공개적인 남북정책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첫 포럼이 개최되며 다음달부터 서울과 지방에서 매월 넷째 목요일 오후 3시 포럼이 계속된다.
  • 與 ‘北 꾸짖고 野 편들기’ 이례적

    ‘한나라당 대북밀사설’ 파장이 예상외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민주당이 대북송금 특검법과 연계해 호재(好材)를 잡았다며 공세를 취하고 한나라당은 반박에 나서는 모습이 아니라,여야가 한 목소리로 “공작행위를 중단하라.”며 북한을 나무라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북송금 특검법을 일단 원안대로 수용한 데 이어 민주당이 이처럼 한나라당과 한 편이 된 듯한 모습을 연출함에 따라 “정말 여야관계가 달라지긴 달라지는 건가.”라는 얘기도 나온다. ●예기치 못한 민주당 성명 민주당 대북밀사 파견진상조사위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의 행위는 사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여야관계를 악화시키며 우리 국민들 사이의 갈등을 증폭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또 “진상조사는 진실을 밝혀 국론분열을 막자는 데 있지,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성명은 “우리를 간섭하고 한나라당을 훈계하려는 자가당착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같은 대응은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당장 특검법 개정을 위해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현실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북한 주장에 적극 동조하고 나설 경우 오히려 남남(南南)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법도 하다. ●경계심은 늦추지 않아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내부통합을 최우선시하겠다는 쪽으로 큰 방향이 잡혔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반대계층에 대한 대화와 설득보다 일방 주도의 인상을 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변화된 기류에 놀라는 모습이다.한 당직자는 “민주당의 대공세를 예상했다.”면서 “북한에 국론분열을 꾀하지 말라는 민주당의 성명은 한국정치를 신선하게 했다.”고 평가했다.다른 당직자도 “예상치 못한 민주당의 반응이 당내나 시중에서 화제”라고 전했다. 다만 한나라당의 전반적 분위기는 곤혹스러움과 경계심을 동반하고 있다.민주당이 겉으로는 한나라당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이 문제를 끄집어내면서 공세를 펴고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박종희 대변인은 “북한 주장을 사실이라고 전제하며 얘기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에 속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윤영관 외교 호된 신고식...통외통위 민감한 질의 쇄도

    장관 취임 후 국회에 처음 출석한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여야 의원들의 빗발치는 검증성 질문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12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나온 윤 장관은 북핵 대응 전략 및 대미·대북관을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느라 진땀을 뺐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이 첫 포문을 열었다.그는 회의 초반 윤 장관이 업무보고를 하던 도중 갑자기 “각국이 말하는 평화적 북핵문제 해결에는 경제적 제재도 포함되느냐.”고 물었고,윤 장관은 잠시 당황해하다가 “포함돼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이에 맹 의원은 “그러면 우리가 말하는 평화적 해결에도 (제재가)포함되느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같은 당 김종하 의원은 “윤 장관이 조직장악력과 실무추진력이 떨어진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견해를 밝혀달라.”고 주문했고,박원홍 의원은 “윤 장관의 학교(서울대 외교학과) 동기들은 외교부 내에서도 이제 국장급 정도이고,장관으로 발탁된 교수들은 백면서생이라는 말처럼 기대만큼 역할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김용갑 의원은 “앞으로 잘 할 것이라고 기대해도 되겠느냐.”고 물은 데 대해 윤 장관이 웃음을 보이자,“웃지 마세요.”라며 ‘군기’를 잡기도 했다.외교부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한승수 의원은 지난 93,94년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당시 주미대사를 지내면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는 등 ‘훈수’를 둬 눈길을 끌었다. 야당 의원들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윤 장관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박상천 의원은 “윤 장관이 지난 2월 초 당선자 방미대표단 간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방미대표단은 북한의 핵무장과 붕괴 중에서 선택한다면 핵무장이 낫다.’고 언급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면서 “윤 장관은 북한의 핵무장과 붕괴 중 한 가지를 선택할 경우라면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따졌다. 윤 장관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아직 공부가 덜 됐다.”,“더 연구한 뒤 답변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도 “대북투자도 시장경제 원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내 원칙이고,향후 대북정책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소신을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대북밀사설’ 파문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북밀사를 파견했다고 북한이 주장,파문이 일고 있다.한나라당은 11일 대북송금 특검저지용 공세로 일축했고,민주당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북밀사 파견했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한나라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밀사를 보내,현 정부(김대중 대통령 정부)의 대북정책을 공격하는 것은 집권을 위해서라면서,이회창이 당선되면 현 정부보다 더 적극적으로 통 큰 대북지원을 할 것을 담보했다.”고 주장했다.이어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을 절대적 상호주의에서 신축적 상호주의로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통보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태평화위는 또 “한나라당은 국민의 정부 이전부터 여러 경로로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청원을 들어주면 수백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한나라당의 밀사 문제는 북남 사이의 특수 관계를 고려,비밀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특검 무산 노린 거짓말” 이에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6·25 북침 주장처럼 황당하고 특검을 무산시키려는 민주당에 대한 엄호”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의 오만한 국내정치 개입에 대한 견해를 밝히라.”고 촉구했다.이종구 전 후보특보는 “DJ정부에 정보가 넘어갈 텐데 어떻게 보냈겠느냐.”고 반문했다. 북한통인 정형근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성격상 그럴 분이 아니며 만약 했다면 내게 귀띔이라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여준 의원도 “이 전 총재는 밀사 파견을 부도덕하고 위험하며 북한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경계해왔다.”고 거들었다.박 대변인은 그러나 “외부 인사가 공치사를 위해 이 전 총재측을 사칭,접촉했을 개연성은 부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진상 가리자“ 민주당은 오랜만에 역공을 취했다.정대철 대표는 “관계 기구를 동원하면 알아낼 수 있다.”면서 “관련 위원회를 만들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고 규탄하겠다.”고 강조했다.문석호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선거 때마다 전매특허로 사용해온 게 신북풍”이라며 “진상규명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거나 형사고발하는 등 모든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대북 밀사설은 월간지 신동아 3월호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지난해 9월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이 전 총재 부친의 ‘친일행적’을 폭로한 직후 추가보도를 막기 위해 2차례 밀사를 보냈다는 주장이다.밀사로 거론된 인사는 정부 고위관리를 지낸 P씨,S씨와 모 대학 B교수 등이었으나 P씨 등은 밀사설을 부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청와대 ‘입’ 신뢰감 줘야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의 베이징 북측 인사 접촉에 대한 청와대 발표가 사실의 투명성을 높이기보다는 되레 헷갈리게 만들어 홍보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사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날 취임외교에 관한 첫 브리핑 때부터 약간의 미숙함이 드러났으나,‘새 브리핑 제도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 그러려니…’ 하고 너그럽게 보아넘겼다.그런데 보름이 돼가는 지금도 중요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청와대 발표가 오락가락한다면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 청와대 발표는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생각이나 뜻과 동일시된다.브리핑 내용이 오전,오후가 다르다면 국민의 눈에는 대통령의 생각이 왔다갔다 하는 것처럼 비쳐지기 십상이다.그런데도 청와대 ‘입’인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이 시간대별로 달라진다면,신뢰와 일관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도 있다.이는 결국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국민적 믿음으로 연결되기 마련이어서 발표에 앞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투명성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밝힐 것은 밝혀라.’라고 했는 데도 나 보좌관이 ‘하루 이틀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라며 비켜간 것은 달라진 청와대 홍보시스템의 정착을 위해서나,나아가 대북정책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였다고 본다. 대통령 보좌진의 언행은 항상 진중해야 된다.결국 나 보좌관이 어제 아침 수석회의를 통해 간접 설명하긴 했으나,접촉 절차와 방식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남북관계는 성격상 모든 것을 다 까발릴 수는 없는 일이지만,새로운 제도가 성공하려면 중대 사안에 대해서는 당사자가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청와대 브리핑 제도가 형식이 아니라 내용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 “나종일보좌관 北 접촉, 당국간 창구개설 목적”청와대 ‘하자없다’브리핑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인사 베이징 접촉은 남북당국의 대화창구 개설을 위한 예비접촉의 성격을 가진 것이고,관련 법적 절차에 아무런 흠이 없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6일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은 나 보좌관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언론이 보도하고 있듯이 적법성이나 투명성에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참여정부가 약속한 대북정책의 투명성 확보나 국민적 동의확보는 어떤 정책의 결정에 당면해 그렇게 한다는 취지이며,예비적 성격의 접촉까지 공개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나 보좌관 시각차 이런 설명에도 불구,노 대통령과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에 미묘한 시각 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나 보좌관은 이날 ‘대통령의 지시로 베이징에서 대북접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의 지시는 확인해줄 수 없는 것 아니냐.사적인 만남이었다.의논할 사항이 많지 않았겠나.대북정책을 공식회의나 공식성명전으로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대사관에서도 어제 전화가 와 그런 대북 정책을 1000% 지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나 보좌관으로부터 접촉부분에 대해 보고를 받고 투명한 대북관계를 위해 그 정도는 공개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나 보좌관은 상대방(북한)이 있는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성 높이며 “비공개로 하라” 이와 관련,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공개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오프닝에서 “어제 오늘 다사다난했다. 진 장관(진대제 정통부 장관),나 보좌관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에 나 보좌관은 “제가 공개적으로 얘기하겠다.”고 했으나 노 대통령은 “비공개로 하라.”면서 “조금 삭여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동을 걸었다. 나 보좌관이 다시 “이 문제는….”이라고 발언하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언성을 약간 높여“비공개로 하자.”고 거듭 제지,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소영기자 symun@
  • ‘남북 中 접촉’ 청와대 해명/접촉은 시인… 내용은 함구

    나종일 청와대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를 극비리에 만났음에도 나 보좌관은 물론 청와대측의 설명이 미흡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대북정책을 투명하게 펴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초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나 보좌관은 5일 ‘북한인사 비밀접촉’보도와 관련,“접촉했다.”고만 간단히 시인했다.그러나 사실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송경희 대변인도 납득할 만한 브리핑을 하지 못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나 보좌관에게 “남북 관계 투명성 원칙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오후 브리핑에 나가 밝힐 부분을 밝히고,기자들의 질문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 보좌관은 ‘해프닝성 보도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거듭 거절했다.그는 다만 “정부출범 이전의 문제로 덮어 달라.”고 자신의 청(請)만 했다. 송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외교·국방에 대해서는 모두 밝힐 수 없다.”면서 “적정한통로를 이용해 취재를 해보라.”고 다소 무책임하게 말하고 브리핑룸을 바쁘게 빠져나갔다. 다음은 브리핑 일문일답. ●나 보좌관의 대북 접촉은 노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인가.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안다. ●영국 대사인 현직 대사가 노 대통령의 지시도 받지 않고,왜 북한 사람을 만났는지 해명했나. 그 무렵 베이징에 있었고,누군가를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접촉 대상과 내용은 전혀 다르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나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별도로 보고했나. 노 대통령은 내용조차 몰랐다.어떤 얘기였느냐고 물었다.노 대통령은 나 보좌관에게 ‘남북 관계 투명성의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밝힐 것은 밝히는 것이 어떻겠느냐.기자들을 만나 오후 브리핑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전 정권의 미션인가,현 정권의 미션인가.나 보좌관이 나와서 설명해야 하지 않나. 모르겠다.그 문제에 대해 언론에 직접 말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북 접촉 전 노 대통령을 면담했는데,그때 임무를 받았던 것 아니냐. 대답할 입장에 있지 않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원했나. 나 보좌관은 “내가 중개자로서 그런 미션을 가지고 만난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책임있는 당국자가 설명을 못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추측보도가 난무하지 않나. 나 보좌관의 결정이 국가정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전문가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대변인이 답변할 수 없다면,나 보좌관이 나와야 하지 않나. 제가 1급이니까,장관급을 나와서 답하라고 할 수는 없다.나 보좌관에게 새벽부터 전화를 해 ‘오후에 브리핑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그러나 나 보좌관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고도의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판단으로 생각된다. ●노 대통령이 해명하라고 했는데도,나 보좌관이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한 것은 나 보좌관 혼자의 판단 아닌가. 나는 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對北정책 투명성 논란/나종일보좌관·北 비밀접촉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노무현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달 20일쯤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측 인사와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돼 새 정부가 북핵 문제와 남북 정상회담 등을 놓고 북한과 물밑 협상에 나선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나 보좌관이 비밀리에 북한측 인사를 접촉한 데 이어 접촉이 확인된 이후에도 사실 관계 확인을 거부,대북 정책의 투명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나 보좌관은 주영대사 신분이었던 지난 달 일시 귀국,10·17일 노무현 당시 당선자를 두차례 면담한 뒤 20일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청와대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알고 계셨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미션을 갖고 정상회담의 중재자로 나선 것은 아니다.”고 밝혀 혼선을 일으켰다. 나 보좌관은 북측 인사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북측 반응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일각에선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5월 추진)을 앞두고 북핵 문제에 관한 ‘빅딜'을 모색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DJ 밀실외교의 복사판'으로 비판하고 나서는 등 시비가 증폭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임동원 이후의 대북창구/대북라인 중추역 누가 맡나

    노무현 정부의 ‘임동원’은 누가 될 것인가? 정부 당국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독점적으로 맡아왔던 남북관계 정책의 중심역할을 새 정부에서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당국자들이 말하는 시스템이란 대폭 강화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말한다. 그러나 시스템 역시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군가는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가장 우선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다음주 국무회의에서 NSC시행령이 개정되면 나 보좌관은 NSC 상임위원장으로 지명되고 NSC 사무처장도 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10여명 정도로 운영되어온 NSC 사무처가 새 정부에서는 3실 1센터로 확대되고 상근직원만 80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국가안보보좌관의 권한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그러나 국가안보보좌관으로의 권한 집중에 대한 견제도 만만치 않다. 통일부에서는 정세현 장관이 국민의 정부에서와 마찬가지로 NSC 상임위원장을 맡기를 희망하고 있다.또 청와대에 외교비서관과 국방비서관만 남기고 통일비서관을 없앴기 때문에 차관급인 NSC 사무차장도 통일부 인사가 맡기를 기대한다.통일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투명한 대북정책을 약속했기 때문에 남북간의 공식대화채널인 남북장관급회담(정 장관이 남측대표)에서 북한핵과 정상회담을 비롯한 중요한 현안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는 윤영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정책 수립 및 추진 과정에서 적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반도 문제는 남북한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현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윤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 장관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고 행정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교부 출신인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노무현 정부 초기에 나 보좌관과 정 장관,윤 장관은 협력과 경쟁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세 사람의 협력 관계가 두드러질 때는 시스템이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경쟁관계가 부각된다면 다소간의 혼선도 우려된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평화가 ‘동북아 중심’의 첩경

    한국과 한국민은 동북아 시대의 중심적 역할 수행을 요구받고 있다.진정한 동북아 시대를 열자면 한반도에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어야 한다.북한의 핵문제는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지만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노무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구상은 이렇게 요약된다.노 대통령은 이를 실현하려면 우리사회가 건강하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그러자면 개혁과 통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리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인식과 해법에 공감하며 국정운영에 올곧게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북핵 문제에 대한 뚜렷한 견해 피력이다.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것인지,체제 안전과 경제지원을 약속받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국제사회는 북한이 원하는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선 핵포기,후 지원’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이같은 의사표시는 북핵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의 생각이 모호하다는 비판적 시각에 대한 분명한 답변이라고도 할 수 있다.새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섣부른 소문과 미확인 보도에 따른 소모적 논쟁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생각된다. 북핵 문제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어서는 안 된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은 너무나 옳고 당연하다. 새 정부가 대북정책의 명칭을 ‘평화번영정책’으로 정한 것도 한반도의 평화가 민족의 번영과 도약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평화번영정책은 남북한 평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미국 등 당사국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이 받아들여지도록 한국의 모든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미관계에 대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의 안전보장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감사를 표시하면서도 “호혜 평등의 관계로 더욱 성숙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당사자 원칙’을 강조하며 한국이 능동적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현재 한·미간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한·미 방위조약의 재검토 등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이야기들이 미측 관계자들로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정리하면 이렇다.한·미동맹관계도 시대 추세에 맞게 대등하고 수평적인 관계로 정립돼 가야 할 것이다.하지만 북핵문제를 해결한 후에 논의하는 것이 순서다.한국의 군사적 재정적 부담 능력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노 대통령 역시 ‘호혜 평등 관계’를 이같은 시각에서 언급한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면담 결과는 이런 관점에서 고무적이다.파월 장관은 한·미관계에 변화나 조정이 필요할 때는 사전에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전쟁을 할 생각도 없고 전쟁을 준비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미국이 북한에 10만t의 식량을 제공할 것이라는 파월 장관의 발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미 대화 재개의 기대를 높여준다.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북한핵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하지만 이같은 상황과 당사자들의 언급이 북핵 문제의 조속하고도 평화적인 해결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의 취임으로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한 남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중심국가는 우리국민에게 새로운 도전이다.노 대통령이 피력한 것처럼 도전 극복에 우리의 저력과 지혜를 모을 것을 당부한다.
  • [열린세상] 새 정부의 대북정책 과제

    25일 제16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노무현 정부(‘참여정부’)가 출범했다.새 정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불안정하게 지속되고 있는 화해협력시대를 정착시키고 통일시대를 열어나가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고 있다.대한민국의 국가목표는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개혁세력이 보수세력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새 정부가 개혁과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상유지세력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따라서 노무현 정부가 통일·안보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과제는 다음 네 가지다. 첫째,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의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다.우리 사회 내부에서는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신·구 패러다임 간에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북한변화 여부,대북지원과 관련한 ‘퍼주기’ 논란,6·15남북공동선언 제2항에서의 남과 북의 통일방안 공통성 인정과 관련한 논쟁등으로 ‘남북화해시대의 남남갈등’이란 역설이 형성되고 있다.따라서 새 정부는 대북정책과 관련한 남남갈등의 해소와 초당적·범국민적 지지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남남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대북정책 추진 절차상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둘째,남북화해를 진전시키면서 한·미동맹관계 등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양립하기 어려운 ‘민족공조’와 ‘국제공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다.남북정상회담 이후 전통적인 한·미동맹에서 남북화해·협력으로 비중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남북화해와 남북문제의 당사자 해결(주도성)을 강조하는 정치세력이 승리함으로써 북한 핵문제 해결 등과 관련한 한·미간 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미국은 반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차원에서 북한을 ‘악의 축’을 이루는 한 나라로 규정하고 대북 강경 압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비해 우리에게 있어 ‘북한문제’는 민족내부문제로서 전통적인 한·미공조와 6·15남북공동선언 이후의 민족공조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해 있다.따라서 새 대통령은 남북화해의 진전에 따른 민족공동번영(민족공조) 문제와 한·미동맹관계 강화(한·미공조) 문제 사이의 조화점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셋째,안보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대선과정에서 ‘선 긴장완화 후 교류협력’을 주장했던 정치세력은 ‘한반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라고 하면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 등 긴장완화가 이뤄질 때까지 남북교류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보우선론자’들은 햇볕정책의 결과로 ‘주적’ 개념에 혼란이 발생하고 우리의 안보태세가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하면서 노 대통령의 ‘교류협력과 긴장완화의 병행전략’을 비판했다.대한민국의 국가목표는 안보와 평화통일이다.노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밝힌 대로 ‘강한 군대,튼튼한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안보를 국가경영의 최우선적 과제로 추진하여 국익을 확실히 지켜야 한다. 노 대통령은 대선공약대로 강력한 국가안보태세를 확립하여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리고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완비해야 한다.또한 신축적이고 포괄적인 안보협력과 자주적 군사외교를 강화하여 유리한 안보환경을 조성하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북핵 위기 해소와 대북 포용정책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현재의 북핵 위기를 남과 북,그리고 국제사회가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할 경우 한반도의 운명은 다시 암울해질 것이다.노 대통령은 어렵게 마련한 남북 화해분위기를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로 삼지 못하면 역사는 다시 후퇴할 것이란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취임사에서 밝힌 ‘평화번영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우리 정부가 평화번영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나가야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고 유 환
  • [사설]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개막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가 오늘 출범한다.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표방하고 있는 노 대통령 시대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성공적인 노무현 시대의 전개를 위하여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총론적으로 말해 먼저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정부로서 임기 끝까지 초심(初心)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어느 정권이고 할 것 없이 정부 출범 때는 임기 5년 내내 부단한 개혁을 다짐하지만 얼마 안 가 권력의 단꿈에 젖어 처음의 자세를 잃고 만다.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등을 국정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우리는 과거 정권과 같은 지역 기반 의존도가 거의 없고,정치적 부채가 없는 노무현 정부가 이를 부담없이 잘 달성해나갈 것으로 믿는다.다만 이를 위해서 정책 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권력분산과 자율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이런 원칙은 말은 쉬워도,실천하기는 여간 어려운 법이 아니다. 다음은 사회 통합을 추구하되,그 통합은 서로 다름의 인정과 공존을 통해 추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우리 사회의 빈부간,계층간,세대간,지역간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통합의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그러나 그 통합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는 의견이 다른 사람,반대자의 입장도 함께 아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노무현 정부가 국정의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 국내외의 상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당장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의 기류는 한·미 동맹 관계의 재조정과 맞물려 잠재적 위기 가능성을 내포한 채 미묘하게 흐르고 있다.또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의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으며,국제 정세도 유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안으로는 소비 격감·내수 위축 등 경기 침체,물가 상승,국제수지 악화 등 ‘3중고(苦)’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여기에 대구 지하철 참사 등에서 드러났듯이 우리가 딛고 선 사회적·정신적 인프라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한다. 이제 각론 차원에서 3가지를 당부한다.첫째,많은 정책과제 가운데 남북 평화 정착,경제 회생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두라는 것이다.노 대통령 정부는 앞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함에 있어,남북이 상호 신뢰와 호혜의 원칙 아래 대화로 해결하고 당사자 중심의 국제 협력과 함께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을 기조로 삼을 것이라고 한다.우리는 여기에 공감하면서 북핵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한·미 정책 공조의 틀을 재점검해주기 바란다.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북의 핵 폐기와 미국의 대북 무력사용 배제’등 타협 방안은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경제 측면에서 분배 정의,균등한 사회 발전도 분명 새 정부가 추구할 정책 목표이긴 하지만 우선 경제 자체가 튼실하게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본다. 둘째,앞으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은 대선 과정에서 승리를 위해 구사한 전략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가령 선거 과정에서는 한나라당의 후보를 꺾기 위해 개혁과 보수의 2분법적인 도식을 적용해도 그것은 선택의 문제로 끝날 뿐이다. 그러나 국정은 그렇지 않다.국정은 정책 집행이고 정책은 곧 입법에서 나온다.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소수정권이라는 정치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국회 문제를 여야관계로 풀지 말고,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견제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그런 점에서 노 정부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금년 한해를 여소야대 변경을 위한 정치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임기 첫해에 전국민을 상대로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국정을 펴야 할 것이다. 셋째,청와대가 국정의 모든 것을 틀어 쥐려들지 말고,내각의 행정 각 부처가 활기있게 시정을 펼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의 직제가 확대되고,장·차관급 참모가 크게 늘어난 것을 두고 섣불리 잘잘못으로 평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그러나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권력 집중의 청와대가 남긴 부정적인 유산을 반면교사로 삼아야지,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다.청와대는 여러 부처에 걸친 국정의 주요 과제 추진,대통령의 정책의지 구현을 위한 기획·보좌 업무에 그쳐야지 해당 부처 장차관을 제치고 일일이 ‘감 놔라 배 놔라.’ 식으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노무현 16대 대통령 오늘 취임/국정전반 개혁 강력추진

    노무현(盧武鉉) 새 대통령은 25일 제1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5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취임식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거행된다. 앞서 24일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서울 동교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노무현 새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햇볕정책’ 대신 ‘평화 번영정책’(Peace-Prosperity Policy)으로 명명한다. 평화 번영정책 4원칙으로 ▲대화 해결 ▲신뢰와 호혜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 등을 천명할 계획이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햇볕정책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포용정책을 계승 발전시키면서도 국민적 합의를 통해 대북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에서 평화 번영정책으로 이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 등 3대 국정목표와 원칙과 신뢰,공정과 투명,대화와 타협,분권과 자율 등 참여정부의 4대 국정원리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경제,교육 등 국정 전반의 개혁도 강도높게 언급한다. 또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안보상황 변화에 맞춰 한·미관계를 발전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의지도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한반도 주변 4강 고위급 경축사절을 비롯한 200여명의 외빈들이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노 대통령은 25일 취임식 후 고이즈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데 이어 각국 고위급 대표들의 예방을 받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다. 앞서 현직 총리로는 15년 만에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24일 저녁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으며,파월 국무장관도 일본·중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방한했다. 이밖에 중국의 첸치천(錢其琛) 부총리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러시아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 상원의장 및 북핵특사로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던 알렉산드르로슈코프 외무차관,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 등도 방한했다. 김수정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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