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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이종석통일장관내정자 ‘장외청문회’

    “북한 연구에 있어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을 부정하고,‘아전인수´격으로 북한 옹호를 시도하는 북한 체제 중심의 연구 논리다.”(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10일 주최한 ‘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과 내재적 접근법을 넘어´ 세미나에서 이종석 통일장관 내정자의 북한연구 방법론인 ‘내재적-비판적 접근법´ 등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이 사학법 무효화 장외투쟁을 이어 가느라 ‘1·2 개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는 일종의 첫 ‘장외 청문회´ 성격이 강해 주목받았다. 통외통위 소속 박성범·김문수·홍준표 의원을 비롯, 김무성·고흥길·황진하·송영선·유기준 의원 등이 열띤 토론에 참석했다. 발제에 나선 홍관희 소장은 “송두율 교수의 ‘내재적 접근법´을 차용,‘북한의 논리로 북한을 이해한다.´고 주장하고 친북·반미 사상을 보유한 이종석 내정자의 등장으로 한국의 통일·외교 노선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고는 이 내정자의 방법론에 바탕한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핵·인권·대북 지원 등 분야별로 나눠 비판했다. 홍 소장은 이어 “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은 자주·평화·통일이란 슬로건 측면에서 북한의 대남 전략에 협조하고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성호 중앙대교수는 “‘내재적 접근´은 객관성·공정성 대신에 아주 교묘하게 주관성·편파성(친북성), 특정 사실의 왜곡·미화성을 드러낼 경우 비학문적인 것을 학문적인 것으로 호도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의원은 “전문가의 시각으로 참여정부 실질적 통일외교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온 이 내정자의 대북 인식과 정책을 점검하고 한계 및 극복점을 진단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외교안보팀 “젊은 실세…” 기대반 우려반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실세’를 장관으로 맞게 된 통일부 등 외교안보팀의 2일 분위기는 ‘반색’보다는 무거운 편에 가까웠다. ●강력한 대북정책 추진 기대 표면적으로는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장관에 임명된 것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이 차장이 현장으로 내려오면서 참여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력하고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건다.”고들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좀 다른 듯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외교안보정책을 총괄기획 지휘한 이 차장과 실무부서인 통일부가 마찰을 빚었던 사례들이 적지 않았던 탓도 있다. 이 내정자의 업무 스타일과 관련,“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문제에선 부처의 입장을 듣기보다 일방 추진했었는데 어떨지….”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NSC차장으로서의 역할이 참모적 성격이었다면 통일부장관은 공개적으로 정책을 놓고 국회나 시민단체 여론과 부딪쳐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내정자가 야당, 일부 시민단체의 ‘표적’이 돼 왔다는 점에서 통일부가 하는 일마다 맞바람을 받을 것이란 걱정도 만만찮다. ●‘野 표적´ ‘48세 장관´ 불편한 기류 이 차장이 ‘48세 장관’이란 연배에서도 불편한 기류가 감돈다. 이 내정자가 참여정부 핵심으로 떠오르기 전까지 수년간 통일부의 정책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통일부 내 과장급 이상 당국자들과 서로 만만하게 대했던 사이란 점도 한 이유다.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공직에 나이를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행정경험 3년차의 40대 장관이 NSC를 통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외교안보부처 전반에서 제기되는 우려다. 이종석 차장이 통일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NSC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거나 NSC사무처가 개편된 외교안보정책실 실장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역학관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하중 주중 대사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수혁 주 독일 대사 등도 거론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서울신문·KSDC조사] 대북정책 “못한다” 37% “보통” 42%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 200만㎾ 전력을 비롯한 포괄적 대북 경협제공, 현대와 북한간 금강산관광 마찰, 북한의 위폐 문제를 둘러싼 한·미간 갈등…. 북한을 매개로 터져나온 각종 이슈들 속에서 우리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결과는 13.4%만이 ‘잘하고 있다.’는 것.‘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7.3%로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결과와 비슷한 비율이다. 대북정책에 대해선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 걸쳐 ‘보통이다.’(42.4%)라는 판단 유보층이 가장 많았다.2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잘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12∼15%로 대체로 고르게 나왔고 판단 유보 비율이 ‘잘못한다.’는 판단보다 높았다. 그러나 40대 이상은 ‘잘못한다.’와 ‘보통이다.’에 각각 41.0%로 답했으며 50대 이상은 ‘잘못한다.’(40.0%)라고 답한 비율이 ‘보통이다.’(36.6%)라는 응답을 넘어섰다. 대북정책에 대한 지역적 엇갈림 현상도 나타났다. 즉, 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호남지역에서, 부정적 평가는 영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은 판단유보층은 특히 20대와 30대 그리고 호남과 충청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았는데, 노무현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자신의 핵심적 지지층에서조차도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 지역의 경우 ‘잘한다.’‘잘못한다.’비율이 각각 9.2%,46.5%로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가장 박한 점수를 매겼다. 나아가 진보적 이념성향을 가진 경우 22.5%가 잘한다고 평가했으나 이 역시 잘못한다는 평가(32.0%)를 넘어서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37.6%만이 노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했다. 보수적 이념성향의 경우 47.4%,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57.5%가 부정적 평가를 보여 대조된다. 이러한 양상은 대다수 국민이 정부와 민간의 대북 지원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늘려야 한다.”는 견해보다 많고,‘점진적 통일’을 지지하는 의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의 추세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버시바우 대사는 총독인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드럼치는 대사’로 알려진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을 ‘범죄정권’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세계대회에 참석해서 북한의 인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최근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의 위조 달러 제조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해, 한·미 정부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6자회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버시바우의 이런 발언들은 우리 정부를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장 북한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민족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버시바우 대사의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수위를 넘는’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고,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랐다. 급기야 김원웅 의원이 국회에서 소환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위폐 제조 발언에 대해,“대사가 말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버시바우의 발언과 행동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는다.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는가 하면, 미국제 무기의 구매를 위한 노골적인 압력 행사로 이어졌다. 한 연구원 주최 포럼에 참석해서는 대북경제협력의 조정과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조원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도입사업과 관련해, 외압 인상을 주는 행동과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의 이런 태도는 내정간섭에 가깝다. 양국간에 우호협력관계를 다지려는 대사의 모습이기보다는 마치 식민지의 총독을 연상케 한다. 버시바우의 이런 태도는 아시아지역 근무가 처음이고 한국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한국국민들의 정서와 분위기 파악을 못한 면도 있지만, 매우 의도적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자극적이고 강경한 발언들은 개인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류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과 행동은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북한과의 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강경파들은 북한의 외환창구 봉쇄를 비롯해 대북경제제재 조치를 확대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여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을 자극해 6자회담을 파탄 내고 궁극적으로는 북한붕괴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한가운데 버시바우 대사가 있다. 과연 버시바우 대사가 남북관계의 변화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의 발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되는 인물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주재국의 남북화해협력 정책에 반하는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극우단체들과 어울리는 그의 행동은 대사로서 부적절하고 무례한 것이다. 다른 나라 대사가 이처럼 행동했다면, 과연 우리 정부가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처했을지 의문이다. 버시바우 대사의 무례한 태도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 반미감정을 촉발시킬까 우려된다. 전 크리스토퍼 힐 대사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과 대화를 하는 등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크게 공헌한 것과 비교된다. 우리 정부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버시바우 대사의 최근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 드럼을 자기 혼자만 멋대로 쳐대서는 소음에 불과하다. 다른 악기와 조화를 맞춰야 하고 청중들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열린세상] 북·미 갈등에 신중한 대응을/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요즈음 신문을 보면서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마치 무거운 짐을 지고 빙판길을 걸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뒤뚱대기 시작한 것처럼 보기가 불안하다. 짐을 지고 가던 사람이 넘어지면 우리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친다. 다치면 다행이고 잘못하면 평생 불구자가 될 수도 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주고 받는 설전이 그렇다. 사건의 단초는 한국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버시바우 미국대사가 어느 모임에서 북한을 ‘범죄국가’라고 부른 것이었다. 정권차원에서 마약을 밀매하고 위조지폐를 찍어내는 범죄행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 후 국무부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차관이 북한 정권은 머지않아 붕괴될 것이라 했고, 바로 지난 수요일에는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북한은 핵보유를 선언하고 위조지폐를 만들면서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동안 잠잠해졌던 부시행정부의 북한 때리기가 재개된 것이다. 물론 북한이 발끈할 수밖에 없다. 조평통은 ‘선전포고’라 했고, 노동신문은 버시바우 대사를 ‘불한당’이라 했으며, 내각기관지인 ‘민주조선’은 버시바우대사의 추방을 요구했다.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심초사하던 우리 정부도 협상 상대에 대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어느 국회의원은 미국대사의 본국 소환을 요구하는 건의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장 불안한 건 역시 우리 국민들이다. 이러다가 6자회담의 불씨가 아예 꺼져버리지 않을지, 그리고 한반도에 군사긴장의 먹구름이 몰려오지나 않을지 가슴 졸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사태를 그렇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우선 부시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협상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방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19일 제4차 6자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의 틀 속에서 문제를 풀어간다는 입장이 바뀌었다는 시사는 아직 없다. 북한을 자극하는 이런 말들이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아니라 버시바우 대사와 조지프 차관의 발언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조지프 차관은 그 직책이 북한에 자극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역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악역을 담당해 왔다. 부시 대통령의 말도 일반론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협상 담당자는 가만 있는데 주한 대사와 군축담당대사가 강성발언을 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인상도 짙다. 선양에서 북한과 일본이 비밀접촉을 했고, 중국정부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아직까지 특별한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북한의 반응도 비관적은 아니다. 노동신문의 논평이 나왔지만 ‘불한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뿐 6자회담에 불참한다는 언급은 없었다.‘9·19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위협도 하지 않았다. 지난 9월 말 평양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에게 했던 약속이 유효하다는 증거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으며 6자회담에 복귀해서 평화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이 약속에는 김정일의 신뢰와 체면이 실려있다. 또 6자회담이 성사되면 가장 얻을 게 많은 쪽이 바로 북한이라는 점도 북한은 잘 알고 있다. 현실주의자로서 김정일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추론이 맞다면 우리 정부나 정치인들도 너무 앞서가는 발언을 할 필요는 없다. 특히 대사를 소환한다거나 한·미동맹은 깨져도 좋다는 식의 극단적 언사는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고 6자회담이 더 빨리 재개되지도 않으며 북한의 태도가 완화되지도 않는다. 지금은 새해에 재개될 지루한 협상에 차분히 대비할 때이다. 정종욱 아주대 교수·전 주중대사
  • [사설] 北 인권, 커지는 한·미 시각차 우려한다

    북한인권선언 채택과 함께 어제 막을 내린 북한인권대회는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북한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념적 편차는 제쳐놓더라도 한·미 정부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남으로써 북·미 갈등은 물론 한·미 갈등마저 우려된다. 이번 대회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북한 당국을 거듭 ‘범죄정권’으로 규정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적 연대를 통한 대북 압박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곧 밝은 빛이 도달할 것이며, 이 빛이 도달하면 어떤 독재정권도 민주주의의 물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을 앞세워 북한 체제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발언들이다. 북핵과 북 인권을 별개 사안으로 구분짓는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거듭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는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이 우선돼야 하며, 북 인권도 이를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우리 정부의 시각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반도 상황은 6자회담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교착국면을 맞는 등 어두워지고 있다. 인권문제까지 가세하면 북한과의 대화는 요원해지고, 북핵 문제도 다시 꼬일 공산이 크다. 정부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유엔 결의안 등 북한을 압박해 가는 국제적 흐름을 감안할 때 정부도 뒷짐만 지고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 미국의 대북 압박을 방치해서도, 이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어서도 안될 것이다. 긴밀한 한·미 대화와 설득, 협력이 필요하다. 북 인권개선을 위한 점진적 방안을 마련, 대북 인권 논의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지금 한·일관계는 외교적 차원에서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확산된 우호친선의 분위기는 올봄부터 급격히 냉각되었고 올 6월의 정상회담과 11월 부산에서의 정상간 만남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때 아닌 독도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양국간 대립은 역사교과서와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심화되어 왔다.12월에 예정된 한·일 정상간 셔틀 회담은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한·일관계가 악화된 데는 일차적으로는 일본 측 책임이 크다고밖에 할 수 없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집권 이후 일본사회의 보수화 색채는 한층더 선명해졌고 이것이 한·일 외교마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은 헌법문제, 자위대문제, 대북정책 등을 계기로 심화되고 있는 보수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과거사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였다. 평화헌법 개정론은 대세로 자리잡았으며 자위대의 보통 군대화 움직임도 추세가 됐다. 고이즈미 총리, 아베신조(安部晋三)관방장관, 아소다로(麻生太郞)외상 등 일본 지도부는 미·일동맹 중심의 강성 외교안보 정책의 추진에 치중하면서 아시아 외교를 지나치게 경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의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문제 등을 둘러싼 과거사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라기보다 줄곧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쟁점이다. 시마네현의 독도 도발이나 총리의 거듭된 야스쿠니 참배가 지닌 폭발성을 인정하더라도 이에 대한 대처에는 한·일관계 전반에 관한 균형 잡힌 전략적 고려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이고 치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현재 일본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단기적 조치나 정책으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역사마찰의 빈도를 줄이고 역사마찰이 초래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과거사 갈등을 합리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지도자간의 암묵적인 합의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 문제는 배타적인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국가의 논리로 해결되기보다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논리에 의해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국경을 넘어선 시민사회간의 연대는 문제해결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준다. 우익교과서가 일본의 학교 현장에서 최소한의 채택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일본사회 내에서 일정한 자정 기능이 존재한다는 증거이자 국경을 넘어서 시민연대의 성과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마찰의 격화로 인해 FTA 체결 문제나 북핵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문제가 중심 현안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심각히 우려된다. 냉정하게 보면 이 두 가지 이슈야말로 과거사 문제 못지않게 한·일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국익이 걸려있는 중대한 현안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 공조협력 체제의 구축은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에 직결된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한·일간 FTA 체결 문제는 동아시아 시장단일화를 추구하는 제1보임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통합의 향방을 좌우하는 사안이다. 이러한 핵심 의제가 과거사에 가려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양국의 국익에도 저해되는 일일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최근 격화되고 있는 역사마찰로 인해 양국 지도자간의 대화가 중단되거나 풀뿌리 차원의 민간교류가 위축되는 사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두고 싶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개신교 ‘北인권문제’ 두 목소리

    개신교 ‘北인권문제’ 두 목소리

    ‘북한 인권,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열린 제60차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되는 등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국내 개신교 단체들이 서로 다른 접근법을 보여줘 주목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는 2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1일 서울 견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북한인권법’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국제정치와 북한인권법 문제’를 비롯,‘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통전적 이해’,‘한반도 평화정착과 한국교회의 과제’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KNCC 인권위가 이같은 토론회를 마련한 것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이 미국 등에 의해 정치적으로 도구화돼 오히려 북한 인권과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권위 관계자는 “6자회담 등 남북간 화해와 협력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인권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만 하는 것은 남북한 신뢰구축과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서구적 인권잣대에서 벗어나 북한이 스스로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평화적 통일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30만명이 참가하는 ‘북한인권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다음달 12일 광화문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5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대구·대전·인천 등에서 촛불기도회를 연 뒤 세계인권선언일인 12일 서울에서 대규모 기도회로 이어진다. 이 기간 시청앞 광장에서는 ‘북한인권을 위한 사진전시회’가 열리며,11일 북한인권을 위한 주일예배와 타종,12일 서울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북한인권과 종교자유를 위한 국제기독자대회’ 등도 진행된다. 한기총 관계자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에 침묵하면서 북한동포나 대북관계에 대해 언급할 수 없음을 한국교회와 온 국민에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인권의 실상과 종교자유의 실태 등을 지적함으로써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시 기권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한국정부가 취해야 할 올바른 대북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경형칼럼] ‘初心’으로 돌아가기

    [이경형칼럼] ‘初心’으로 돌아가기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초 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와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한 말은 뭔가 아리한 여운을 준다.10·26 재선거의 완패로 교체된 신임 당 지도부와 가진 청와대 회동이어서 뭔가 민주당과 통합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리라는 기대가 많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정치인 노 대통령의 맛은 우직스러운 고집과 항상 허를 찌르는 의외성의 발휘에 있다. 이번 창당 초심 발언도 ‘바보 노무현’답게 일시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창당 당시의 명분과 일관성을 지켜나가자는 뜻일 게다. 사실 ‘초심’은 지역 정당을 탈피하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지만 이번 초심 발언은 좀더 포괄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집권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열린우리당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할 것이 아니라, 참여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도 초심에서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년9개월간 국정이 초심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또 초심의 첫단추 자체가 잘못 끼워진 것은 없는지 짚어보는 것은 앞으로 남은 2년의 성공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참여정부는 당초 이념적 깃발을 진보적 개혁주의에 두고 경제정책면에서는 빈부격차 축소, 복지 강화 및 사회안전망 확충, 적극적인 시장 개입, 반 재벌 정책 등에 역점을 두어왔다. 하지만 빈부간의 격차는 더 늘어나고, 최근 일반 기업의 신입 사원 채용 경쟁률이 200대1이 넘을 정도로 청년층 실업난은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지금 국민들이 왜 ‘경제, 또 경제’를 말하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외교·안보면에서는 자주를 외치면서 이른바 ‘동북아 균형자 역할’ ‘협력적 자주국방’을 역설했지만, 왠지 공허해 보인다. 미국과의 동맹에만 매달리지 말고 때로는 분명하게 ‘노(NO)’라고 말해보자는 자주가 반미의 경계선에서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 17일 경주의 한·미정상회담은 군사·외교를 포괄하는 미래의 양국 동맹 관계와 한반도 평화체제까지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헝클어진 한·미관계를 오랜만에 재정리하기는 했다. 대북정책은 대체로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이어받으면서 북한을 점진적으로 개혁·개방으로 유도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데 정책 목표를 두었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보안법 개폐, 맥아더 동상 철거 논란 및 강정구 교수 사건을 겪으며, 참여 정부의 정체성까지 공격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심지어 친북, 용공 정권으로 매도되는 경우도 없지 않았는데, 왜 이런 식으로 투영되는지 반성해야 한다. 냉전 수구 보수 세력만 탓할 일이 아니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강조해온 민주화, 투명성, 인권, 시민사회의 역할 증대 등은 상당히 진전되었다. 또 보수 기득권 세력의 뚜렷한 퇴장으로 생긴 공간을 진보 신진 세력이 메우고, 많은 비제도권 인사들이 제도권으로 진입한 것은 한국사회의 지배 구조를 일정 수준 선순환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 과정에서 알맹이 없는 개혁 구호, 코드 인사를 위한 협소한 인재 풀 가동, 측근들의 이권 개입으로 인한 도덕성 실추, 직업화한 시민단체 활동의 식상함이 드러남으로써 참여 정부의 초심은 많이 퇴색되었다. 내년 초 현실 정치를 뛰어넘는 ‘국가 미래 과제에 대한 구상’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노 대통령이 기껏 합당 같은 낮은 수준의 정치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의 초심 강조가 단순히 민주당과 통합을 추진하는 열린우리당내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참여정부의 국정 전반을 초심으로 돌아가 총점검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유엔총회 ‘北 인권안’ 첫 채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인권을 우려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사상 처음으로 통과됐다. 유엔 총회는 1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등이 제출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84표, 반대 22표, 기권 62표로 채택했다. 통과된 결의 자체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유엔 총회가 북한 인권에 대해 특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북한 정권에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적 구속력 없지만 北 큰 부담 될 듯 이날 표결에서 한국은 기권했다. 최영진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표결 뒤 발언권을 신청,“우리 정부도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만, 대북정책의 전반적 틀 속에서 다른 주요 정책과 조화를 이루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정부는 금년도 유엔총회에 처음으로 상정된 북한 인권결의안에 기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유엔대표부의 김창국 차석대사는 표결 전 발언권을 신청, 미국과 EU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권문제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번에 제출된 결의안은 EU가 미국의 압살정책에 편승해 내정간섭과 정권 전복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 차석대사의 발언에 이어 중국과 베네수엘라·쿠바·말레이시아·벨로루시·수단 등 10여개국이 북한의 주장에 동조, 결의안 채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북한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한 최수헌 외무성 부상과 함께 온 4명의 외무성 직원들을 잔류시켜 결의안 채택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주민 인권·자유보장 촉구 이날 채택된 대북 인권 결의는 고문, 공개처형, 정치범 수용소, 성매매, 영아 살해, 외국인 납치 등 각종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결의는 또 세계식량계획(WFP)과 비정부기구(NGO) 등 인도적 지원기구와 단체들이 북한 전 영토를 완전히 자유롭고 무조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과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지원물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이라크 포로 고문을 거론하면서 미국식 인권은 ‘몽둥이 인권’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dawn@seoul.co.kr
  • 유엔총회 北인권 결의안 정부 기권

    정부가 제60차 유엔총회에 상정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기권한다.’는 입장을 미리 분명하게 밝혔다.17일 정오를 전후(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께) 실시되는 표결 전에 결의안을 상정한 유럽연합(EU)측을 비롯해 유엔 현지에서 통과를 예상하는 상황에서였다. 한나라당은 최근 정부의 찬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17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밝힌 대북 인권 시각과 연계돼 정치권의 대 정부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191개 회원국 유효투표 중 기권표를 제외한 과반수 찬성(70∼80표)이면 결의안이 통과된다. 정부 당국자는 “투표가 끝난 뒤 북한인권상황에 우려도 표명하고 대북정책의 전반적인 틀 속에 추진해야 한다는 점, 또 개혁·개방 지원을 통해 인권을 개선토록 한다는 정부 입장을 국제사회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통과되더라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유엔총회라는 국제사회 총합체가 북한에 촉구하는 강한 인권 개선 목소리로 정치적 의미는 상당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정·관·언론계인사 1800명 도청 확인

    정·관·언론계인사 1800명 도청 확인

    안기부와 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5일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이 대통령 친인척과 정·재계, 언론계 인사 1800여명에 대해 전방위 불법감청을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신건·임동원 원장을 이날 통신 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이 법원에 제시한 영장에 따르면 임씨는 1999년 12월∼2001년 3월 재직기간 동안 대북정책부터 정치사찰까지 현안이 있을 때마다 광범위하게 불법감청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임씨의 국정원장 재직 시절 이뤄진 불법 감청 가운데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 ▲각종 게이트에 연루된 진승현씨 ▲안풍사건의 강삼재 의원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고 정몽헌 회장 등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신씨가 원장으로 있던 2001년 3월∼2003년 4월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 박준영 국정홍보처장, 이인제·하순봉 의원 등 대규모로 불법감청이 이뤄졌다. 검찰은 당시 정치권의 이슈였던 DJP공조 파기와 관련, 여·야 의원을 막론한 감청이 이어졌고, 이것이 신씨의 지시 또는 묵인하에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감청대상의 휴대전화 번호를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R2)에 입력, 상시 도청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검찰이 제시한 두 전직 원장의 이 같은 혐의사실을 상당 부분 인정,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득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전직 원장이 불법감청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기록에 나와있는 당시 국정원 직원의 진술과 여러 정황에 비춰 (혐의사실이)신빙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두 원장은 자신들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임씨는 영장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임기간 중 불법감청 행위가 이뤄진 것을 적발, 단속하지 못한데 대해 지휘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씨는 “국민의 정부 국정원장들은 감청을 지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물증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朴대표 “대선서 모든 것 던지겠다”

    朴대표 “대선서 모든 것 던지겠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끌어안는 통합의 정치 펼치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권 가도에 가속도가 붙는 인상이다. 박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당 중앙위원회가 주최한 ‘한나라포럼’에 참석해 “내년 5월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면서 “무능한 정권이 들어와 국민을 피눈물나게 했으니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해 국민을 고통에서 구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권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호남·충청지역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고 ‘젊은’ 디지털 정당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연설 내내 정권재창출 의지와 대표로서 1년6개월간의 소회, 당 발전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민들이 싫어하는 정치적 투쟁을 버리고 정책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는 과제를 내놓기도 했다. 당이 주력하고 있는 감세정책을 대표적인 정책투쟁이라고 꼽았다. 천막 당사 생활과 천안연수원 헌납, 부정부패 연루자 척결 등 지난 1년6개월 동안의 대표직 소회를 밝힐 때는 단호함이 묻어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반통일’ 정당의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류협력과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아픈 과거사를 꺼내 놓기도 했다. 지난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어머니가 북한의 사주를 받은 세력에 의해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당시 북에 못 갔겠지만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 개인적 아픔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런 개인사를 갖고 있는 나이기에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을 안심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를 확실히 해결한 뒤 북을 개혁·개방의 길로 나오게 하고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는 것이 궁극적인 대북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미동맹 지속여부 한국 선택에 달려”

    “현재의 한·미동맹은 곤경에 처해 있지만 한국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주최로 3일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서울평화강좌 2005’에서 한반도문제 전문가 돈 오버도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은 아직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불안정한 나라”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최근 사회적, 정치적 수준에서 한·미간 의견차는 과거보다 더 심각해졌고 이런 차이가 한·미동맹 관계를 더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시위 등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미국에서 큰 공명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한·미동맹에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에 들어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바뀌고 6자 회담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할 등이 커지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생겼다.”며 미국 정부 및 정치권의 우경화를 소개했다. 이어 “한국정부 지도부의 빠른 세대교체로 지속적인 한·미관계를 주장해 온 중진 정치인들이 밀려난 자리에 새 얼굴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성향이 나타났다.”며 “이처럼 양국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오버도퍼 교수는 “남북한 모두 전환기에 처해 있으며 미래 역시 매우 불안하다.”며 “한국은 현재 균열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을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 정치 블루오션 전략 영남대서 ‘제2교시’

    3일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대표가 10·26 재선거가 치러진 지 8일 만에 대구를 찾았다. 박 대표는 대구 여성정치 아카데미와 동구지역 직능단체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해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지에 사의를 표했고 오후에는 영남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영남대 경영대학원 초청 특강에서는 ‘선진한국 건설을 위한 블루오션 전략’을 주제로 정치비전을 역설했다. 박 대표는 “정치의 블루오션 핵심전략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강조한 뒤 “한국 현대사는 중동진출과 성장전략에서 보듯 블루오션 전략 그 자체”라고 말했다. 한국 정치의 ‘블루오션’ 전략을 위해 ▲경제를 우선하는 정치 ▲국민을 중심에 둔 정치 ▲반(反)지지 세력도 통합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대북정책과 관련, 닉슨의 중국 방문과 자신의 지난 2002년 방북을 예로 들며 “닉슨이 중국에 대한 확실한 스탠스를 갖고 방문했던 것처럼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주관없이 끌려다니는 대북 정책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달 중순쯤 전남대와 충청권을 잇따라 방문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지지기반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박 대표가 지난달 30일 한 방송사의 기부문화 확산 프로그램을 통해 기증한 백자가 7800만원에 낙찰됐다.24명이 참가, 이날 마감된 입찰에서 당첨된 주인공은 아이디 ‘DRJEONG007’을 쓰는 서울 거주 40대 사업가로 알려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문구인 ‘유비무환’이 담겨있는 이 백자는 박 대표가 소년소녀가장 기금조성을 위해 기증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보수단체 “千법무 사퇴” 시위 잇따라

    보수단체 “千법무 사퇴” 시위 잇따라

    보수 단체들이 18일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과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과 관련해 보수연합체를 구성하고 천정배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일제히 강도높은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자유주의연대 등 8개 보수 단체는 이날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뉴라이트네트워크’ 창립 기자회견을 갖고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으로 야기된 혼란이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이번 혼란에 책임있는 천 장관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제2 시국선언 애국시민 모임’도 프레스센터에서 각계 인사 약 1만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비판했다. 선언문에서 “친북ㆍ좌익교수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좌파 정권의 법무부 장관이 건국사상 처음으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국기를 흔들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이 파국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강영훈·이회창·현승종 전 국무총리 등 전직 각료 76명과 전직 국회의원 205명 등 9500여명이 참가했다. 보수 단체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도 교보빌딩 앞에서 천 장관 사퇴 촉구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가졌다. 시민회의는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줘야 할 법무부장관이 강정구 교수 불구속 수사와 관련해 월권적인 지휘권 행사로 오히려 이를 앞장서서 훼손했다.”면서 “검찰총장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야기해 천 장관이 더 이상 그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자유청년연대도 이날 오후 7시 ‘북한민주화 촉구 호국영령 추모 촛불행사’를 가졌으며 국민행동본부도 서울역 광장에서 대정부 비난집회를 열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교류 성장痛” vs“정체성 위협”…전문가 시각

    #장면1 11일 오후 2시쯤 통일부 브리핑룸의 분위기는 긴장으로 팽팽했다. 고경빈 사회문화교류국장은 자신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이 정부의 편법 방북 승인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얼굴이 불그락해지면서 “과거에는 엄격했던 방북 승인을 왜 헐렁하게 하느냐고 하면 얘기가 될 수 있지만, 법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면2 이날 오후 3시쯤 북한에서 출산한 황선씨 딸의 국적 문제를 알아보기 위한 기자의 전화에 통일부 당국자는 무척 난감해했다. 그는 “글쎄…우리도 이게 전례가 없는 일이라 지금 법률 자문을 구해놓고 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최근 남북관계를 둘러싸고 갖가지 사건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면서 통일부 분위기는 이처럼 어수선하다. 하지만 어지럽기는 국민들이 더하다. 김윤규씨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 비전향 장기수 북송 논란, 강정구 교수 발언 파문, 관광객 편법 방북 승인 논란, 남한 여성 북한 출산 등의 뉴스가 쏟아지면서 국민들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판단을 정리하기 위해 12일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봤는데, 그마저도 극명하게 갈렸다.‘남북교류 확대 추세에 불가피한 성장통(痛)’이라는 호의적 평가의 맞은편엔 ‘정체성 위협의 전조’라는 우울한 지적이 자리하고 있다. ●“시각을 바꿔라” 통일부 당국자들은 “남북 교류가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과거의 잣대로만 보니 해법이 안 보이는 것”이라며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도 정부의 이런 견해가 “일리 있다.”는 쪽이다. 고 교수는 “교류를 많이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일일이 과거의 기준을 적용하라고 하는 것은 교류를 하지 말라는 소리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교류에 따른 체제 위협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을 실제 가보면 남북간 체제경쟁은 이미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오히려 자유분방한 남한사람이 북에 많이 가면 갈수록 북한이 받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간첩혐의 전과자의 방북 승인 논란에 대해서도 “단순한 관광 목적의 방북은 현행법으로 규제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정부쪽 손을 들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남북관계가 여러 경로로 활발히 진행되다 보니 해프닝성 사건이 일어나는 것인데, 북한의 대남 전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잘못된 것은 그때 그때 수정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남북 관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 질서 유지해야” 반면 중앙대 제성호 교수는 “남북 관계는 차분하고 질서있게 해나가야 하는데 정부가 되레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치인들이 남북관계를 주무르다 보니 실적에 치중하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제 교수는 “정권을 잡았다고 정부가 재량권 운운하며 혼자 맘대로 해선 안 된다.”면서 “국민 정서를 살피고 유관부처와 협의를 통하는 등 법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방북 승인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방북 참여 단체를 보면, 매번 그 단체가 그 단체”라면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방북시켜 논란이 벌어지면 남남 갈등이 일어나면서 화살은 정부한테 돌아오게 되고 결국 대북정책이 발목 잡히는 자충수를 두게 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북한의 대남 총공세가 확실하다.”고 단언했다.“북한은 핵문제가 걸려 있고 남한 내 선거가 임박한 지금을 대남 공세에 가장 좋은 시점으로 판단하고 남북한을 아우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황선씨의 ‘방북 중 출산’에 대해서도 유 교수는 “보통 사람이라면 만삭의 몸으로 갔겠느냐. 사전에 기획된 고도의 전략이다.”면서 “최근의 맥아더 동상 철거 시도 등도 우연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그는 “정부가 친북 세력들의 이같은 의도를 알면서도 방관하거나 일부 호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北폭격’ 소문…워커가 저지했다

    ●아웅산 보복 막은 리처드 워커 글라이스틴의 후임자인 워커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의 아시아 전공 학자였다. 남부 출신인 그에게는 ‘딕시’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미국에서는 남부 주들을 ‘딕시 랜드’라고 부른다.) 워커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공화당 중진인 서몬드 스트롬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의 추천으로 임명됐다. 선거 공신인 스트롬 의원은 출신지역의 인물을 주요 포스트에 앉히고 싶어 친구인 워커에게 “어느 자리를 원하느냐.”고 물었고, 워커는 “한국 대사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워커 대사 재임기간인 1983년 미얀마 양곤을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한 북한 정권의 아웅산 테러가 발생했다. 워커는 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그를 만났다. 당시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을 폭격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워커 대사는 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은 동북아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러지 말아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에 전 대통령은 “이미 보복 공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6월 항쟁 때 군 출동 경고한 제임스 릴리 릴리 대사는 중앙정보부(CIA) 출신이었다. 릴리는 글라이스틴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선교사가 아니라 사업가였다. 릴리 대사의 재임 중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수십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서 민주화를 요구했다. 당시 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려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군이 나서면 파국에 이를 것이란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당시 김경원 주미대사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전 대통령에게 “진압보다는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분명했지만 표현은 매우 정중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전 대통령을 만난 릴리 대사는 편지 내용보다 훨씬 강력한 어조로 전 대통령에게 경고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릴리 대사는 미군 지도부도 레이건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건 결국 전 대통령은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 그 직후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이 나왔고,87년 대선에서 야당 지도자인 김대중·김영삼의 분열로 결국 노태우가 당선됐다. ●한반도 비핵화 추진한 도널드 그레그 그레그 대사도 CIA출신이다. 그는 1970년대 하비브 대사 시절 CIA한국지부장을 지내며 김대중 납치 사건 때 김대중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설명했다. 중국 및 러시아 전문가인 그레그는 1980년대 조지 H W 부시가 부통령일 때 그의 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부시와 매우 가까웠다고 한다. 그레그 대사의 주요 임무는 한국에 배치된 전술 핵무기를 철수시키는 것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레그 대사 본인이 한국에서의 핵 철수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다는 것이다. 오버도퍼 교수는 그것이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남북협상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고, 그 바탕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노 대통령의 ‘북방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 정책은 기본적으로 노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며, 미국은 작은 도우미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진단했다. 북한과 화해하고 중국, 러시아와 수교한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과 노무현 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비슷한 점이 있지만 ▲시기와 주변 상황이 다르고 ▲지금은 북핵 문제가 걸려 있는 점이 다르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물론 그레그 대사 시절에도 북한의 핵 문제는 잠재해 있었지만 실제로 표면화된 것은 93,94년이다. ●워싱턴 고위당국자들의 책상을 내려친 제임스 레이니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레이니 대사는 외교관이 아니라 대학교수였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머리 대학에서 강의하던 그는 같은 주 출신인 카터 전 대통령과 아주 가까웠다. 젊은 시절 주한미군에서 근무했고 연세대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한국 친구가 많았다고 한다. 레이니 대사 시절 북핵 문제가 터졌다. 그러나 당시 워싱턴에서는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레이니 대사는 미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만나 북핵 문제가 매우 심각한 사안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전했다. 레이니는 당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인식이 기대에 못 미치자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심각성을 설파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94년 들어 북핵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항공모함을 포함한 대규모 미군이 한반도로 향했다. 북한이 유엔 제재에 반발, 군사적 도발을 할지도 모를 상황에 대한 대비였다고 한다. 레이니는 비행기와 선박을 이용, 한국내 모든 미국인을 피신시키려 했다. 일단 무력충돌이 일어날 경우 매우 위험한 전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김일성 북한 주석을 만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카터는 레이건 행정부 시절부터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왔다. 카터가 대통령 재임시 김일성, 박정희와 비무장지대(DMZ) 3자회담을 추진하는 등 북한을 포용하려는 태도를 보인 것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레이건과 H W 부시 정부는 “미국의 외교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면서 카터의 평양행을 원하지 않았다. 북핵 위기의 한복판에서 카터가 평양을 방문한 것은 레이니 대사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목소리 낮았던 스티븐 보스워스 보스워스 대사는 외교관이면서 경제 전문가였다. 주한 미국대사 가운데 실질적으로 경제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인물은 보스워스가 처음일 것이라고 오버도퍼 교수는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인 보스워스 대사 시절 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상황에 들어간 것은 흥미롭다. 보스워스 대사는 외부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는 ‘로 키’를 유지했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임 당시 누구보다 한국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스워스 재임기간인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보스워스를 비롯한 미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에서의 평가와 입장은 사람에 따라 달랐다고 오버도퍼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막으려 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그는 전했다. 보스워스 대사는 미국이 클린턴 정부에서 조지 부시 정부로 넘어가면서 대북 정책이 바뀌는 과정도 겪었다. ●부시가 지명한 3명의 주한대사 외교관 출신인 토머스 허버드 대사는 북한과 많은 협상을 벌여온 북한 전문가였다. 허버드는 제네바 협상 당시 미국 대표단에 포함돼 있었고,9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후속 경수로 협상에선 미국 대표단을 이끌었다. 이후 다른 협상으로 평양을 자주 방문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남북관계 전문가인 허버드를 자신의 첫 주한대사로 지명한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평양 당국과의 협상이 주요한 한반도정책이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허버드 대사를 포함, 최소한 3명의 주한대사를 지명하는 대통령이 됐다. 오버도퍼 교수는 크리스토퍼 힐 대사와 알렉산더 버슈보 대사 내정자의 인선은 허버드 대사와 달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힐과 버슈보 모두 유럽 전문가들이다. 힐은 한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폴란드와 발칸반도 등 유럽에서 능력을 발휘했고, 버슈보는 라이스처럼 소비에트 전문가로 나토와 러시아 대사를 지냈다. 오버도퍼 교수는 힐 대사에 대해서는 “너무 짧은 기간 대사로 일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코멘트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한국에서 힐 차관보의 인기가 높은 것과 관련,“힐 대사의 인기는 대북 협상이 성공적일 경우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힐 차관보는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보다 정부 내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버슈보 같은 거물을 차기 주한대사에 지명하려는 것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버슈보가 유능한 외교관이며 그의 역할은 한·미 정부간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버도퍼 교수는 17년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국제관계 전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1970년대 이래 모든 주한 미국대사와 한국 대통령·외교부 장관·주미 한국대사를 인터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포병장교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으며 1993년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개의 한국’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이 책은 미 정부 한국 담당 관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현재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사설] 美 ‘北인권특사’활동 신중해야

    지난해 북한인권법 발효에 이어 최근 대북인권특사 임명으로 미국의 대북 인권정책이 본격적인 집행단계에 들어섰다. 대북정책의 기본축인 북핵과 북한 인권을 동시에 다루는 ‘투 트랙(two track)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가 북·미간 첨예한 갈등요소이고, 부시 행정부가 인권문제를 대외정책의 지렛대로 삼아 왔다는 점에서 이제 북한의 인권과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 질서를 결정짓는 핵심변수로 자리하게 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 행정부가 제이 레프코위츠 대북인권특사를 비교적 조용히 임명하고, 북핵 6자회담과 무관하다고 애써 강조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북핵 6자회담이 한창인 마당에 자칫 북한 정권이 체제위협요인으로 인식하는 인권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여러모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다만 우리는 부시 행정부가 6자회담 실패에 대비, 인권문제를 대북 압박카드로 동원할 목적으로 대북인권특사를 임명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레프코위츠 특사가 네오콘 출신에 미국내 보수진영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인 점도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북한의 인권상황이 심각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절실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인권의 개선은 미 행정부만의 몫이 아니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져야 할 사안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북한 정권의 태도를 감안할 때 섣부른 미국의 대북인권정책은 북·미간 대치만 심화시킬 뿐 실질적인 주민들의 인권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미 행정부와 레프코위츠 특사의 보다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다.
  • [6자회담 휴회 결정] 수석대표들 기자회견 요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7일 4차 6자회담 휴회 선언 뒤 핵심참가 4개국 수석대표 기자회견 요지.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미국이 우리의 평화적 핵 활동권리를 포기하라고 요구해서 타결되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기초 공사’다. 미국은 북한이 중간(한반도 비핵화)을 향해 탈선없이 가도록 ‘편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국이 휴회기간 내 대북정책을 바꾸는 게 회담 진전의 열쇠이다. 미국의 할 일은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궁극적으로 일을 완수하지 못했다. 우리가 8월 말까지 합의를 한다면 9월에 다음 단계(5차 회담)로 신속히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참가국들은 경수로의 의제화를 원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북한은 괴리될 수밖에 없었다. 북한 대표단이 평양에 가서 이를 말해야 하고, 그래야 다음 회담에서 또 다시 13일 또는 13시간 또는 13분을 허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다시 만났을 땐 이 문제를 풀고 싶다. ●중국 우다웨이(武大衛) 외교부 부부장 우리가 얻은 공동인식은 과거 회담과는 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우리는 ‘만리장정에서 승전을 거뒀다’(萬里長征打勝仗). 각 측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담을 재개키로 한 것은 6자가 이런 이견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6자 모두가 거부권이 있다. 회담 순항의 난관일 수 있지만 반드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어느 한 측의 관심사는 모두의 관심사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한국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휴회기간은 3주지만 그냥 휴회가 아니다. 준비 기간이다. 과일 광주리에 과일을 상당히 모았지만 담을 수 없는 물까지 넣으려고 한 것은 과욕인것 같다. 사마천의 ‘사기’에는 “인류 역사상 많은 훌륭한 일들은 아주 세밀한 정교함에 속박되지 않았기에 이뤄질 수 있었다.”고 돼 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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