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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규 통일산책] 미 대선과 남북관계 복원

    [박재규 통일산책] 미 대선과 남북관계 복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다. 초강대국 미국의 대선 결과는 국제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전략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고 또한 북핵문제가 걸려있는 한국에는 더욱 중요한 정치적 사건임에 틀림없다. 더욱이 이번 대선에 나선 양당 후보의 대한반도 정책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선거결과가 우리에게 적잖은 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한다. 매케인 후보의 대북정책은 ‘단호함’을 축으로 하고 있다. 공화당은 정강정책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확산 활동에 대한 충분한 해명과 아울러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CVID)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물론 매케인은 부시 행정부의 6자회담 업적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매케인이 당선된다면 전방위적 대북 압박 강화를 모색하면서 대화와 제재, 채찍과 당근을 병행해 북한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오바마 후보의 대북정책은 ‘유연함’을 바탕으로 한다. 민주당은 정강정책에서 “우리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가능한 종식을 추구하고, 지금까지 북한이 생산한 모든 핵분열성 물질과 무기를 완전하게 설명하도록 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며 6자회담을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더 나아가 “직접 외교를 계속할 것”이라고 명시했다는 점이다. 북·미 양자회담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함으로써 북핵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바마는 작년 7월 “대통령이 되면 집권 첫 해에 북한이나 이란,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을 조건 없이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만날 용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북한도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양자회담을 중시하고 협상 파트너로서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은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과 회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한반도 상황의 변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오바마 측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미국의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환경 조성에는 평화 유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한·중·일·러 등 국제정치와 경제의 주(主) 행위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동북아의 평화관리는 미국의 중요한 대외정책 목표인 것이다. 새로운 변화의 도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남북관계는 안타까움만을 자아낼 뿐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중단됐고, 당국간 대화가 중단되면서 대화 통로마저 차단됐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은 끝내 기다리던 가족의 소식을 알지 못한 채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 간에 상생과 공영을 통해 상호신뢰 구축과 협력을 토대로 한 평화정착 노력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북한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북·미대화가 활발해진다면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남한이 변수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어차피 북한도 10·4선언이 모두 한 번에 이행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곧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있다는 점을 북측에 충분히 설득해야 할 것이다. 특사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대화정책을 통해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남북관계 복원이 이뤄지지 않은 채 미국의 차기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바로 우리 문제인 한반도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한국이 주변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정세균 “농심 말이 아닌데 FTA 강행이라니…”

    정세균 “농심 말이 아닌데 FTA 강행이라니…”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3일 정부와 여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키로 방침을 내린 것에 대해 “제정신인가.”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게 있는데 쌀 직불금 파동으로 농심이 말이 아닌 지금 한·미 FTA를 밀어붙이는 것이 옳은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는 한·미 FTA 법안을 의회에 넘기지도 않았다.”며 “FTA는 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것인데 이를 강행하려는 여당이 제정신인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대북 강경대책을 주문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내걸었던 ‘비핵·개방·3000 정책’도 ‘상생·공영 정책’이라고 태도를 바꿨는데, 다시 대북문제와 관련해서 강경정책을 주문한 것이 적절한 것인가.”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고, 오바마 후보진영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왜 이렇게 엇박자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방송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 내용에 대해 “문제만 나열했을 뿐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뒤 “오늘 연설에서는 불공정행위 단속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중소기업 정책도 핵심이 빠져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다음 연설에는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단 의지와 중소기업에 돈이 돌도록 하는 방안 및 실천과 사후 검증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오늘부터 국회 대정부질문 여야 전략·대응책 점검

    오늘부터 국회 대정부질문 여야 전략·대응책 점검

    3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대정부 질문은 정기 국회 후반기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책임론’을 전면에 부각시킬 예정인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개혁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참여정부 실정을 우선 짚고 넘어갈 계획이다. 쌀 직불금 문제의 책임이 참여정부에 있음을 주장하고 봉하마을 특혜 논란을 다시 꺼내기로 했다. 야당의 집중 공격이 예상되는 경제분야에는 외환 스와프 성사 등을 내세워 현 경제팀 경질론을 방어하고 수도권 규제 완화의 정당성과 금산분리 필요성을 주장하기로 했다. 외교·안보 분야 질문은 북핵문제 해결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에 집중된다. 남경필 의원은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할 방침이다. 반면 윤상현 의원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정부의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주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 정부를 부자정부·무능정부·퇴행정부로 규정하고 ▲경제정책 실패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악화 등 3대 이슈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총체적 평가와 함께 국정 쇄신과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여당인 한나라당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민주당 대정부 질문의 전반적인 기조가 될 전망이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역시 경제다.6~7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앞서 3일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종부세 완화 등 감세 정책,2009년도 예산안 등을 지적하는 등 경제 문제에 가장 많은 화력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경질 혹은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 이후 현안으로 급부상한 ‘표적 사정’ 문제도 치밀하게 따지기로 했다. 또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6·15 및 10·4 선언의 계승과 이행을 주장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수도권 완화 정책을 이명박 정부의 ‘신(新) 편가르기’ 음모로 규정하고 집중질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의원은 “국론을 통합시켜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점에 수도권 규제 완화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대립을 양산하는 이명박 정권의 후안무치함을 강하게 지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회창 “강만수 경제팀 시장 신뢰 잃었다”

    이회창 “강만수 경제팀 시장 신뢰 잃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30일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강만수 경제팀’의 즉각적인 경질을 촉구하며 ‘부분적 거국경제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강만수 경제팀이 외국의 금융기관과 언론, 국내시장의 신뢰를 잃은지 오래돼 정부가 어떤 정책을 발표해도 백약이 무효처럼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통과된 은행채무 지급보증과 관련,“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나라 은행이 헐값으로 외국계은행에 넘어간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급보증시 반드시 주식·채권 등의 담보를 확보하라.”면서 구상권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경제 위기 속에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시장경제’론도 재차 주창했다. 이 총재는 “전세계적 금융위기 앞에서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일감을 나눠주고 공정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소외계층은 물론 실업자와 자영업자·중소기업에 특단의 조치를 마련,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박 정부의 미온적인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총재는 “대북관계의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공존이며, 기조는 북핵폐기와 북한체제의 자유개방, 원칙은 상호주의”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이 백주대낮에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항의 한마디도 제대로 못했다.”고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했다. 최근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해 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강소국 연방제’에 대해서는 “세계화가 곧 지방화라고 한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지방에 이양해 분권국가구조로 바꿔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나라를 6~7개의 ‘강소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평화문제硏 역대정부 통일정책 변천사 발간

    이승만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역대 정부의 통일정책을 분석한 책이 나왔다. ‘역대 정권의 통일정책 변천사’(평화문제연구소 발간). 저자인 신영석 평화문제연구소 부이사장은 이 책에서 분단 이후 우리 사회가 겪어 온 통일환경의 변화와 분단 극복의 노력을 총괄적으로 고찰했다. 신 부이사장은 “통일은 결국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가진 여러 집단의 총체적 의사가 결집되면서 분단의 높고 두꺼운 장벽을 뚫고 나가는 과정”이라며 “어느 주장이 옳고, 다른 주장은 그르다는 편가르기식 태도는 가장 반통일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저자에 따르면 힘대 힘으로 치닫던 남북관계에서 통일 논의의 싹을 틔운 것은 4·19혁명이다. 통일 논의의 자유화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주장과 제안이 쏟아졌다. 박정희 정부는 남북협상을 통해 일부 성과를 냈지만 정부가 통일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불신이 팽배했다고 신 부이사장은 지적했다. 군사정부 시절 통일논의가 다시 활성화된 것도 특이할 만하다. 신 부이사장은 “전두환 정부 시기 남북관계 및 대북·통일정책에서 적지 않은 진전과 함께 남북교류와 접촉이 시도됐다.”며 “6월 민주화운동을 통해 확산된 남북대화 촉구분위기 등에 따라 노태우 정부도 북방정책을 비롯한 각종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영삼 정부에는 북핵 문제 대두와 김일성 주석 사망 등으로 대북정책이 냉·온탕을 오갔고, 김대중 정부 들어 냉전적 사고를 극복한 정책을 추진함으로서 한반도 분단 역사의 극복을 위한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노무현 정부 때는 북핵 문제의 진행에 따라 남북관계가 전진과 후퇴를 반복했다고 평가하고, 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선 공약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서술했다. 평화문제연구소는 27일 오후 서울 세종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北, 한적 총재 비난…적십자 교류 중단 경고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지난 14일 취임한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를 ‘극우보수분자’라고 지칭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17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조선적십자회는 유 총재의 취임에 대한 담화문을 통해 “’리명박 패당은 ‘친북좌파정권’의 잔재를 청산한다고 하면서 아직 임기도 끝나지 않은 남조선적십자사 총재를 떼버리고 새 인물로 갈아치우는 놀음을 벌렸다.”고 비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유종하 총재에 대해 “죄악으로 얼룩진 문민정권 시절 유엔주재 괴뢰대사와 외무부 장관을 하면서 반공화국대결소동에 앞장섰으며, 오늘날에는 친미보수 정권과 한짝이 돼 반민족적인 대북정책 작성에 적극 가담하면서 동족사이의 대결을 부추기는 언동을 일삼는 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자를 적십자사 총재로 들여앉힌것은 인도주의와 중립을 표방하는 적십자의 근본정신에 배치되는 용납못할 반통일적인 죄”라며 “리명박 역도는 동족에 대한 불신과 적대의식이 체질화된 극우보수분자를 인도주의 사업분야에 끌어들임으로써 오로지 반공화국, 반통일대결정책만을 추구하겠다는 속심을 다시금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리명박 패당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의 하수인이 적십자사의 요직에 틀고앉아있는 한 북남사이에 적십자사업이란 기대할수 없고 인도주의 문제와 관련한 그 어떤 논의도 할수 없다.”며 향후 남북간 인도주의 차원의 교류를 중단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또 최근 남북간의 대화단절의 원인은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사업에 부대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라 고 주장한 뒤 “인권문제와 개혁·개방을 운운하며 북남사이의 반목과 불신을 고조시키다 못해 삐라살포와 모략소동을 벌려 동족대결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조선적십자회는 “북남적십자사업에서 초래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리명박 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6일 노동신문이 ‘논평원의 글’을 통해 남북관계의 전면 중단을 경고하고 나선데 이어 남북간 민간차원의 교류를 주도해 온 조선적십자회도 대남 강경조치를 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향후 남북 교류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北에 많은 양보… 美대선후 부담 작용할듯

    “대북 원칙보다는 한·미 공조를 택한 결과다.” 미국의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과정에서 한·미간 공조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정부 내 자평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4일 이렇게 밝혔다. 북핵 6자회담의 성격상 대북정책 외에 참가국들과의 관계 등 고려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내려진 결정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협상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된 게 아니냐.”는 등 일부 지적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완전하고 정확한 검증’이라는 원칙을 고수하지 못하고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말 외교적 성과에 급급한 미국의 결정에 동조하면서 북한에 많은 것을 양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미 대선 이후 한·미 공조에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결정 과정에서 우리 대표단과 가장 긴밀히 협의했고 우리측의 의견을 많이 구했다.”며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전후로 우리측에 의존하면서 동의를 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가 북측에 대폭 양보한 것이라는 강경파들의 지적을 의식한 미국측으로서는 우리측의 지지와 동의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핵 검증 의정서 협의 과정에서 한·미간 별다른 이견은 없었다.”면서도 “우리측 입장만 내세울 수는 없는 게 아닌가.”라며 한·미 공조가 우선이라는 것을 의식한 이견 조율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말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서를 의장국인 중국측에 제출하고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 착수를 발표하자 “신고서에 핵무기가 빠진 것은 유감이며, 완전하고 정확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해 미국측과 엇박자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여가 지난 지금, 미국측과의 ‘찰떡 공조’를 강조하며 일본 등의 반대 속에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대선에서 오바마가 되든, 매케인 이 되든 부시 대통령이 결정한 이번 합의를 이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 봤다. 우리 정부가 이제부터라도 미 차기 정부와의 북핵 공조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정치권 미묘한 시각차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그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향후 과제를 놓고는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를 촉구한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미국 등 주변국들의 용단”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은 핵시설 검증에 응해 북핵 불능화 단계를 이행하는데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잠정적 조치인 만큼,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북측의 진정성 있는 평화 실현 노력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철저한 검증과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 폐기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은 “북한이 신고한 것만 검증이 가능하고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검증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테러지원국명단 해제소식은, 결국 대북관계의 해결책이 평화를 전제로 한 ‘온기 불어넣기’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문제는 남북간 경색국면의 완화로, 정부 여당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의 변화를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늦은 감이 있으나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대북 강경책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北테러지원국 해제] 남북관계 개선 급물살 타나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조치는 경색된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부는 일단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12일 “북한이 우리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남북 대화에 호응하여 남북 관계가 상생 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도 “이번 조치가 대북정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비핵화 진전 등을 명분삼아 대북 식량지원 재개, 대북 통신자재·장비 제공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연내 식량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테러지원국이라는 이유 때문에 제한을 뒀던 민간 차원의 경제교류 등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물자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당장 남북관계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경색의 계기가 된 금강산 문제가 풀리지 않은 데다가 오히려 북한이 우리의 ‘비핵·개방·3000’ 정책을 문제삼으면서 ‘통미봉남’을 강화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으로서는 대미관계 진전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이 오히려 더 줄어 남측과는 계속 각을 세우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 점에서 6·15 및 10·4선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매우 중요해졌다. 북한은 지난 10일 밤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북과 남의 화합과 대결, 통일과 분열을 가르는 시금석”이라는 내용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담화를 보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일단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분위기는 조성됐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6·15,10·4선언의 존중과 이행이라는 근본 문제를 풀지 않는다면 오히려 북한의 강력한 통미봉남 전략으로 인해 남북관계 경색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李대통령 “달러 사재기 생각 바꿔야”

    [휘청대는 세계금융] 李대통령 “달러 사재기 생각 바꿔야”

    이명박 대통령은 8일 “금융위기 때문에 달러를 사재기하는 일부 기업과 개인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환(換) 투기 조짐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회장단과 시·도임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달러를 갖고 있으면 환율 상승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기업과 국민이 있는 것 같다.”면서 환 투기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국제금융시장의 달러 약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만 유독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 급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환 투기 근절을 위한 엄중한 단속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 3국은 1조 8000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직접적 위기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10∼12월에는 수출 흑자가 기대되는 만큼 금융위기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정부를 믿고 함께 나아간다면 어느 나라보다 빨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줄 것은 주더라도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정상적인 남북관계가 돼야 한다.”면서 “북한 동족들에게 조건 없이 인도적 지원을 하겠지만 북한도 국군포로·이산가족·납북자 문제에 있어서 조건 없는 인도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족으로서 굶주린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를 빙자해 좌파세력이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틈만 나면 국가를 분열시키고 흔드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교과서 이념 편향 논란에 대해 “정권이 바뀌었으니 고치자는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을 정상으로 바로잡자는 것”이라며 “북한의 사회주의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돼 있는 교과서가 있는데, 이런 있을 수 없는 사항이 현재 있는 만큼 이를 바로잡고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18대 첫 국감 돌입] 18대 첫 국감 오늘부터 20일간… ‘비리 vs 비리’ 격돌

    [18대 첫 국감 돌입] 18대 첫 국감 오늘부터 20일간… ‘비리 vs 비리’ 격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정감사가 6일 개막된다.18대 국회에서 역시 처음이기도 한 이번 국감은 20일간 실시된다. 오는 25일까지 정부부처 및 산하기관 등 478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첫날인 6일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정무위·기획재정위·외교통일통상위원회 등 13개 상임위가 국감 활동에 착수한다. 여야는 두가지 의미에서 처음으로 대장정에 들어가는 이번 국감을 통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와 국민의 정부 등 지난 10년간 진보정권의 실정과 무능을 부각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7개월간 실정과 오만을 파헤치겠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KTF 사장 비자금 조성, 강원랜드 비자금 조성,AK캐피털 로비사건, 프라임그룹 비자금 조성, 청와대 기록물 유출 사건, 기자실 통폐합 문제 등 참여정부 시절 권력형 비리 의혹 등 15개 사안을 ‘공격포인트’로 선정해 놓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처형 김옥희씨 공천개입 의혹, 이 대통령 사위 조현범씨 주가조작 의혹, 유한열 전 한나라당 고문의 국방부 납품비리 청탁 의혹, 서울시의회 의장선거 과정의 뇌물수수 의혹 및 제2롯데월드 신축허용 로비 의혹 등 이른바 ‘5대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칠 계획이다. 상임위별로는 기획재정위 정무위 지식경제위 등에서는 미국발 경제위기 대책 및 이명박 정부 책임론과 강만수 경제팀 인책 여부,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최진실법’과 공기업 선진화 방안 등 한나라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일부 현안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복지위는 중국발 ‘멜라민 파동’, 법제사법위는 ‘사정정국’ 논란, 교육과학기술위는 좌편향 교과서 개편 논란과 전교조 문제 등을 놓고 여야간 첨예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통일위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및 대북정책이 주요 쟁점 사항이다. 행정안전위는 종교편향 논란과 어청수 경찰청장 거취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 할 전망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박재규 통일산책] 비핵화에 러시아도 힘을 보태야 한다

    2002년 10월 제2차 북핵위기 대두 후 지난 6년 동안 북핵문제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탄생하였다. 그러나 9·19 공동성명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이라는 장애물을 만났고, 북한은 2006년 10월 지하 핵실험까지 단행하였다. 동결된 북한예금 해제로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양자접촉을 강화하였다. 중국은 고위급의 대북특사 파견과 순회외교를 통해 중재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한국도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한·미동맹과 남북소통, 그리고 한·중조율을 통해 북핵해결의 촉진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한·미·중의 협력과 공조로 북핵 불능화를 위한 2007년 ‘2·13 합의’가 도출되었다. 북한은 영변의 핵시설과 장비를 폐쇄·봉인하고 관련국들은 상응조치로서 대북 경제·에너지를 분담 지원하였다.6자회담은 북핵 불능화와 상응조치로 중유 100만t 상당의 대북 경제·에너지를 지원하는 2단계 조치로 나아갔다. 북한은 핵시설(원자로) 불능화의 일환으로 영변의 냉각탑을 폭파하였다. 미국은 대북 적성국교역법 적용 종료를 선언하고 테러지원국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냉각탑 폭파현장을 참관한 미 국무부 한국과장 성 김은 부시 행정부 임기내 핵무기 폐기까지 가능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불발로 북한은 지난 8월 핵불능화 작업 중단과 원상복구를 선언하였다.9월에는 영변 핵재처리시설에 장치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카메라의 제거와 감시요원들의 핵시설 접근을 차단하였다. 문제해결 전략은 갈등의 근원을 찾아 공동이익을 모색하는 것이다. 현단계 이슈는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검증체계 수립문제, 북핵불능화 문제 등이다. 해결 절차는 10·3합의, 북·미 싱가포르 합의,7·11 합의 등에 잘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미간의 입장 차이는 지속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상호불신과 합의 내용의 모호성에서 찾고 있다. 모호성은 점차적으로 명확하게 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불신은 쉽게 치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특별사찰을 포함한 미국의 검증의정서는 북한을 항복시키려는 ‘강도적 요구’라고 비판한다. 한편 북한의 핵폐기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미국은 의심나는 모든 곳에, 그것도 불시에 사찰할 수 있는 검증의정서만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고 북한의 핵폐기 의지도 가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비핵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고 그 과정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핵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북핵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2·13 합의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국내외 환경과 여건이 그리 넉넉지 못한 듯하다. 미국은 대선정국에 금융파동까지 겹쳐 있다. 중국은 멜라민 사건으로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남북관계도 새정부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북한의 오해로 경색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과 여건에 있을수록 관련국들의 공조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한국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역할이 보태진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의 양 정상은 지난달 29일 양국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시키는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합의 항목이 눈에 띈다. 천연가스관 연결사업은 필자의 통일부 장관 시절에도 관심을 가졌고 북측의 김정일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천연가스 협력사업은 북한의 경제난 극복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러시아가 의지를 갖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를 위한 직·간접적인 대북 설득까지 이어진다면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 [서울광장] 10·4 선언 인정할 건 인정하자/김인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10·4 선언 인정할 건 인정하자/김인철 논설위원

    참으로 난처하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이라는 자원외교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거기에 조건이 달렸다. 경제성을 좌우할 가스관 매설에 경유국인 북한의 동의가 선결과제다. 북한이 거부하면, 물거품이 된다. 러시아측 시행사가 이미 북측과 접촉하고 있다지만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북한이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은 마당에, 정말로 가스관 통과료가 아니면 북한의 지도부가 권력을 내놔야 될 상황이 아니라면 남한과 러시아간 일방적 합의를 선선히 받아들인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공허한 얘기다. 취임 후 줄곧 냉대하다가 아쉬운 일이 생기자 만나자는데 누가 선뜻 응하겠는가. 오늘은 10·4공동선언 1주년이다. 이 대통령이 앞선 정권을 배척할 수는 있지만, 그러자고 10·4선언을 인정치 않는다면 이는 그 선언의 또 다른 당사자인 김 위원장을 인정하지 않는 게 된다. 금강산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했지만 호응 받지 못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주무장관인 통일부 장관이 10·4선언 1주년 기념행사 참석마저 기피했으니, 북한 입장에서 상생·공영의 대북정책의 진정성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안 봐도 비디오’다. 남북관계 개선이나 남북경협이 대북 시혜라는 생각은 참으로 일방적인 얘기다. 물론 민족적 사명감에서 대화를 하는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남측이 얻는 경제적 성과가 지나치게 폄하되고 있다. 가령 10·4선언 합의사업을 이행하려면 14조 3000억원의 재원이 들 것이란 추산도 있지만, 반면 4배가량의 경제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선임연구위원은 서해평화협력지대 개발과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등을 통해 최대 55조원의 경제효과와 연간 3만∼3만 6000명의 신규고용 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잃어버린 10년’의 대북 퍼주기 비판도 마찬가지다.10년 동안 모두 3조 5000억원을 ‘퍼준’데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외채이자 상환부담 절감과 국방부문 통일비용 절감, 내수경기 진작효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276억달러(28조원)의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수익률’ 평가는 더 흥미롭다. 남북 보건의료 협력사업을 통해 북한주민의 건강수준이 현재보다 5% 높아지면 남북경협의 효율성이 10% 높아지고 투자비용이 10% 절감되며 말라리아, 결핵 등 전염병의 국내발생 위험이 낮아지면서 남한은 최대 14조 6000억원, 북한은 19조 1000억원의 비용편익이 발생한다고 한다. 북한주민의 건강이 좋아지면 통일비용이 13조원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세상사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는 법.‘장사꾼’(비하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으로 성공해온 이 대통령이 엄정하게 계산해야 한다. 공허한 이념에 매달려 북한을 적대시함으로써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 건처럼 경제적 이득이 막대한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지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상황이 엄혹하기만 하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한다.10·4선언의 정당성과 유용성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ickim@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후보가 당선돼도 내년 한미FTA 통과 확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본부의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은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을 방문하길 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누지 한반도정책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한인타운에서 열린 한국 동포들의 오바마 지지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누지 팀장은 또 오바마 후보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대선에 승리한 뒤에는 한·미 FTA가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미 FTA에서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접근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고 무역 확대에 따른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한 무역조정법안이 처리되면 내년에 통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자고 제의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제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인 대화 방침을 시사했다.그러나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과 관련해 오바마 후보는 북한이 검증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누지 팀장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북한과 관계 개선을 위해 고위급 협상을 포함한 모든 외교적 대안을 고려하고 있고,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등의 대안을 시급하게 다뤄나갈 것이며, 북한이 비핵화 노력을 재개하고 검증을 허용하는 상태에서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누지 팀장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오바마 캠프의 동북아 정책을 총괄하고 있으며, 오바마 당선시 대북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이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북한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방북했으며,2004년 1월에는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과 면담하기도 했다.kmkim@seoul.co.kr
  • [南北 10·4선언 1년] 北 核불능화 거부로 공허한 외침

    10·4선언에 앞서 지난해 9월 말 베이징에서는 북핵 6자회담이 열려 산고 끝에 ‘10·3합의’가 도출됐다.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이에 따른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지원,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합의되면서 6자회담이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6자회담은 2단계 이행에 발목이 잡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미국측의 테러지원국 해제 지연을 이유로 10개월 동안 진행해 온 핵시설 불능화를 중단하고 재처리시설 재가동을 추진하면서 10·3합의가 파행을 겪고 있는 것이다. 6자회담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 정부의 핵심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구상’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연계되면서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때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힌 비핵·개방·3000은 북한의 비핵화 단계에 따라 북한을 지원,10년 내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1단계부터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가 완료돼야 남북경협을 위한 협의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대북 지원이 사실상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돼 있어 불능화 과정이 중단된 현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한 외교 전문가는 “비핵·개방·3000은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한 지원이기 때문에 현실성 없는 선언적 정책으로 전락할 소지가 크다.”며 “특히 북한의 핵폐기가 완료되면 400억달러의 국제협력자금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6자회담을 통한 참가국들의 역할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비핵·개방·3000은 남북관계 현실이나 국제사회 합의에도 부합하지 않고 미국과의 정책적 엇박자도 우려된다.”며 “비핵·경협·남북관계 정상화를 병행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南北 10·4선언 1년] 김만복 ‘대화록 유출’ 곤혹… 北 최승철 자취감춰

    [南北 10·4선언 1년] 김만복 ‘대화록 유출’ 곤혹… 北 최승철 자취감춰

    10·4선언을 도출해낸 남북한 주역들이 지금은 시련기를 겪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퇴임해 봉하마을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지만 1일 열린 10·4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10·4선언이 존중되지 않아 남북관계가 다시 막혀 버렸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건강 이상설에 시달리며 50일 가까이 외부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정상회담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게 건강 악화설을 직접 부인해 눈길을 끌었었다.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했던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지난해 대선 전날 방북해 자신과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눈 대화 등이 담긴 문건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6일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출석해야 하는 처지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도 현직을 떠나 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다듬고 회담 기록자로 배석했던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친정인 통일부에서 6개월간 보직 없이 교육대기 상태이다가 최근 사표를 냈다.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사무처장을 지낸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도 교수와 한적총재 특보로 활동 중이다. 북쪽에서 정상회담 준비접촉에 나섰던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올들어 모습이 사라졌다.‘혁명화 교육’ 등을 받은 뒤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으나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판단 실책의 책임을 지고 현직에서 물러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南北 10·4선언 1년]南北 불신 악순환… 평화·경협8개항 끝모를 ‘동면’

    [南北 10·4선언 1년]南北 불신 악순환… 평화·경협8개항 끝모를 ‘동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문’(10·4선언)이 탄생한 지 4일로 1주년이 된다. 남북이 10·4선언을 통해 평화체제·경협 등 8개 항에 걸친 방대한 내용에 합의했지만 참여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바뀌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 단절로 남북관계가 경색돼 10·4선언 이행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현 정부는 10·4선언 등 남북간 모든 합의 정신을 존중한다면서도 합의된 대로 경협사업을 이행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10·4선언 1주년에 즈음해 정부는 남북간 모든 합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했던 남북간 모든 합의들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현실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해서 실천 가능한 이행 방안들을 마련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10·4선언 1주년에 대한 성명 발표나 당국 차원의 기념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선언들의 합의 정신은 존중하지만 지난 정부가 했던 합의인 만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상생과 공영의 대북정책’과 ‘비핵·개방·3000’ 등을 내세우며 10·4선언을 이행하지 않으려 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측에 “기존 모든 선언들의 이행방안을 마련하려면 만나서 대화하자.”고 제안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북측은 이명박 정부가 10·4선언 이행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대화하자는 것은 진실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의장성명에 10·4선언 문구를 넣는 문제로 남북간 대립하면서 골이 더욱 깊어졌다. 10·4선언을 둘러싼 남북 갈등을 해소하려면 우리측은 10·4선언 중 이행가능한 의제를 추려 북측에 제안하는 등 행동으로 보여주고 북측도 이에 응해 대화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 정부가 10·4선언 이행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합의된 대로 경협사업 등을 모두 추진하려면 수십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등 국민의 과도한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가 최근 한나라당에 제출한 ‘10·4선언 합의사업 소요 재원 추계’자료에 따르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을 비롯, 철도·도로 개보수, 개성공단 2단계 사업, 자원개발, 농업협력 등 40여개 항목을 이행하려면 재정과 민자를 포함해 14조 3000억원가량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니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북측과 추가협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재원 조달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경협 합의는 현 정부와 국민에게 큰 부담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서해지대 조성은 안보적 차원에서 우리측 입지를 축소시키고 이산가족 상봉 확대 등은 구체적 조치가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0·4선언 합의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우리측도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합의된 경협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최대 55조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등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는 투입 대비 최대 3.6배의 생산 유발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남북관계 경색은 남북 경협 추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미래의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盧의 강공 vs 與의 역공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장군’을 치자 여권이 2일 ‘멍군’을 불렀다.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각을 세웠고, 청와대는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노무현 대북라인’ 교체 행보를 이어갔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 재개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전·현 정권의 대립도 한층 거칠어질 전망이다. ●盧, 10·4선언 계승 거듭 주문 노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2일에도 대여(對與) 공세를 이어갔다.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기념사를 통해 “어떤 남북대화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10·4 남북정상선언을 진전시켜 동북아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10·4남북정상선언의 합의정신 계승을 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역사는 정권이 아니라 시민들의 사상과 행동으로 진보하는 것”이라면서 “평화와 공존, 무력으로 침략하지 않는 사회, 설사 침략하고 전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배는 불가능한 세상으로 세계 역사가 진보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자신의 ‘업적’인 10·4정상선언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발끈한 與, 최고위원회의서 강력 성토 여권은 불편해하는 심경이 역력하다. 이날 한나라당의 최고위원회의는 ‘노무현 성토장’이나 다름 없었다. 박희태 대표는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말에 지난 5년간 시달렸으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지 또다시 시달릴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전직 대통령이 정치 초월적인 언행을 하는 것을 국민이 좋아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같은 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전날 노 전 대통령이 ‘후임 사장의 인수인계론’에 빗대 이 대통령을 공격한 데 대해 “이명박 정권은 전 정권의 회사를 인수한 게 아니라 전혀 다른 형태의 회사로 출범했다.”고 반박하면서 “M&A를 통해 인수했다고도 할 수 있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盧 대북라인 교체 ‘실력행사´ 청와대는 공식 대응을 삼가는 대신 대북라인 교체라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지난 두 정권과 거리를 둬 온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을 이날 대한적십자사(한적) 새 총재로 내정한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한적 중앙위가 선출하지만 한적 명예총재인 이 대통령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 만큼 대통령의 뜻이 담긴 인선인 셈이다. 청와대는 이미 이달 들어 신언상 개성공단관리위원장과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등 2명의 ‘노무현 라인’을 퇴진시킨 바 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남북 군사실무회담 2일 개최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2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려 군 당국간 합의사항 이행 등을 협의한다. 국방부는 1일 “북측이 2일 판문점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자는 우리 측 수정 제의를 수용해 2일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1일 이같은 입장을 전화통지문으로 전해왔다. 이번 군사실무회담은 이명박정부 들어 6자회담 차원의 회동을 제외하고 처음 열리는 남북 당국간 회담이다. 군사회담으로는 지난 1월25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회담에서는 군 당국간 합의했던 개성공단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와 군 당국간 통신채널 현대화, 군사신뢰구축 등의 문제가 의제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북측이 ‘10·4선언’ 이행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당국간 합의사항 이행 및 관련 사안들이 협의될 예정”이라면서 “그렇지만 북측이 북한 급변사태 및 기존 합의에 대한 남측 입장에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이상철(대령)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등 3명이, 북측에서는 박림수 대좌(대령) 등 3명이 각각 참석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여권, ‘盧 발언’에 발끈… “나라 안 없어진 게 다행”

    최근 연일 정치적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보수정당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노 전 대통령이 ‘10·4 남북정상선언 1주년 기념식’ 특강에서 “이명박 정권이 10·4 남북정상 선언을 존중하지 않아 버림받은 선언이 됐고,이로 인해 남북관계가 막혀 버렸다.”고 현 정권의 대북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자숙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희태 대표는 “전직 대통령이 초법적인 행동을 하는데 현실정치에 들어오는게 옳은가 싶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에 5년 시달렸으면 됐지,또 다시 시달려야겠는가.”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건군 60주년 행사가 있었던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은 덕담 차원의 언급은 없이 현 정권의 대북 정책 비판에만 열을 올려 안타깝다.”고 말한 뒤 “전직 대통령이 정쟁의 와중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공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실패한 정권’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자숙하는 자세로 이명박 정권에 들어오는 것이 옳지 않겠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전임 사장이 계약을 하면 후임사장이 이행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명박 정권은 전임 회사를 인수인계한 것이 아니라 M&A로 전 정권을 인수해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통일을 위해서는 주권의 일부도 양도할 수 있다고 하는데,이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평가한 뒤 “이미 국헌문란 행위로 탄핵소추를 받았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노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 차원 논평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통일관’이라는 논평에서 “이런 분을 5년 동안 대한민국 국가원수로 모시고 헌법수호 역할을 맡겼다니 섬뜩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엄연한 국제관계의 현실도,국민의 모두가 공감하는 통일정서도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윤상현 대변인도 “ 노 전 대통령의 말은 경박함을 넘어 거짓과 선동으로 가득 찬 숨겨진 본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자유선진당 역시 노 전 대통령을 겨냥,“전직 대통령은 말 좀 안했으면 좋겠다.”며 비난 대열에 합류했다. 이회창 총재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들으니 이제 전 정권의 성격을 분명하게 규정할 수 있게 됐다.”며 “노무현 정권은 한마디로 전형적 친북좌파 정권으로,이런 대통령 하에서 대한민국이 보존된 것이 천행”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총재는 “(전직 대통령이) 말을 하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게 발언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그간 ‘민주당의 호남당화’ 등의 발언으로 민주당과 마찰을 빚었던 노 전 대통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을 통해 보수 성향의 정당들과 정면충돌함으로써 전직 대통령의 정치 참여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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