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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상생공영 평화통일’ 휘호 통일부장관에 전달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상생공영 평화통일’(相生共榮 平和統一)이라는 휘호(가로 215㎝×세로 53.5㎝)를 직접 써서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게 내렸다. 류 장관은 29일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기자들에게 휘호를 공개하며 “이 시기에 상당히 의미있고 좋은 글이다. 대통령께서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알려진 뒤 이틀이 지나 휘호를 내린 것은 대북정책 기조 변화를 뜻하는 대북 유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류 장관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상황이 상당히 유동적이고 우리가 한반도 상황에서 주도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냉정과 자제를 지키면서 예의주시하는 것이 옳다.”면서 “지금까지 가져온 정책기조를 기본적으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최초의 중요한 시기를 원만하게 관리해 나갔다는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 관리에도 어느 정도 전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는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내부 결속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류 장관은 “북한이 빨리 안정을 회복하는 게 주민들의 민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성김, 金사망 직후 극비 訪美

    성김, 金사망 직후 극비 訪美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비밀리에 미국을 찾은 것으로 2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김 대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목격됐으며 “어떤 일로 오셨느냐.”라는 질문에 “사람들 좀 만나러 왔다.”며 황급히 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지난달 부임한 김 대사의 이번 방미 일정은 한·미 양국 모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긴박한 사정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美국무부 “연말 휴가차 미국 찾아” 특히 김 대사가 국무부를 찾았을 때는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면담이 이뤄지고 있던 시간이어서 이 자리에 동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그러나 임 본부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김 대사는) 면담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김 대사가 연말 휴가차 미국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극비 방미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실제 김 대사의 부인과 두 딸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어 김 대사가 연말 휴가를 이용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잠시 찾았다는 관측이 그럴듯하다. ●김정일 사망 관련 모종의 임무 띤 듯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대사가 부임 1개월여 만에, 그것도 김정일 사망으로 긴박한 시점에 서울을 비운 점을 들어 모종의 임무가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대사가 지난 19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정세 관리 방안을 국무부 당국자들과 조율하기 위한 차원의 방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멀어지는 한나라… MB ‘마지막 1년’ 국정 고심

    멀어지는 한나라… MB ‘마지막 1년’ 국정 고심

    안팎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시련의 시간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내 정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 ‘쇄신’을 외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탈(脫)MB’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구성한 비대위 일부 인사들은 이상득·이재오 의원 등 현 정권 ‘실세’의 용퇴를 요구하며 청와대와 드러나게 각을 세우고 있다. ●“어떤주장 나와도 지켜볼 수밖에” 29일 박 위원장이 직접 ‘수위 조절’에 나서긴 했지만, 이는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는 확실하게 등을 돌리고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의 정책 차별화를 주장하던 지금까지의 요구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당 일각의 목소리도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임기 5년 차를 맞는 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고민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청와대가 섣불리 어떤 말을 할 수 있겠냐.”면서 “당내에서 어떤 주의·주장이 나오더라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당 바깥에 있던 사람들이 당에 처음 들어온 만큼 그 정도 얘기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도 “다만 정제된 요구가 아닌 것에 대해 청와대가 굳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대통령 친인척·측근 비리,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사건 등이 김 위원장 영결식이 끝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청와대로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잘못한 것이 있다면 원칙적으로 털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이미 레임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칙론’만 고집하다가는 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북정책 등 외교력도 시험대 대외적으로는 이 대통령의 외교력도 시험대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불안해진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도 이 대통령에게 주어져 있다. 북한이 ‘유훈통치’를 내세우며 ‘김정은 체제’를 공식 선언했지만 북한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내년 1월 1일 신년공동사설 내용에 달렸지만 우리 정부가 유연한 대북정책으로 기조를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12년 임진년(壬辰年) 신년화두를 ‘임사이구’(臨事而懼)로 정했다. ‘어려운 시기, 큰 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외교協 대선후보 대북정책 비교

    내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지금보다 훨씬 강경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외교협회(CFR)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인 지난 20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곧 경선에 돌입하는 공화당 대선주자 전원의 대북정책을 조사·집계한 결과 확인됐다. ●“공화후보 당선 땐 강경 일변도” 27일(현지시간) CFR 보고서에 따르면 공화당의 유력한 선두권 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북한을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와 함께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깡패국가’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동맹국과 협력해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구체적으로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의 문을 닫게 하고 북한과 교역하는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롬니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현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 공화당 정권인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도 너무 유약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2009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미국이 선제적 대응을 하지 못한 점, 앞서 부시 행정부가 대화를 한답시고 북한과 이란의 핵, 미사일 개발을 초래한 점 등을 싸잡아 비난하며 더욱 강경한 대북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페리 “北·이란 核 임박한 위협”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북한과 이란의 핵 보유 야망은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북한을 이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악의 축’으로 간주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북한과 이란 등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관련자들에 대한 선별적 암살도 불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존 헌츠먼 전 주중대사도 핵실험은 ‘적대적 행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일하게 론 폴 하원의원만 한반도 문제에 대한 불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CFR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북·미회담 테이블 조기복귀 여부가 체제안정 ‘척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28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거행되면서 후계자로 전면에 나선 김정은 체제가 얼마나 조기에 안정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조기 안착 여부는 크게 3가지 척도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향후 한반도 정세도 관측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조기 안정의 척도는 북한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3차 대화에 언제 나설지로 가늠해 볼 수 있다. 북·미는 지난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대북 식량 지원 관련 협의를 통해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북핵 3차 고위급 대화를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갖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미 행정부는 이 같은 합의를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발표하려고 했으나 김 위원장의 사망이 반나절 정도 먼저 발표되면서 미측의 발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북·미는 이후 뉴욕 채널을 통해 식량 지원 관련 실무접촉을 벌였으나 3차 고위급 대화에 대한 구체적 일정은 논의하지 못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측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 한 달 만에 북·미 협상에 복귀했었다.”며 “북한이 조만간 북핵 관련 북·미 또는 남북 대화에 응한다면 북한 내 상황이 안정을 찾아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지표는 김정은의 중국 방문이 언제 이뤄질 것이냐다. 김정은이 애도기간 이후 이른 시기에 중국을 방문한다면 대내적 불안 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돼 대외 활동에 나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성대국 원년’인 2012년을 앞두고 김정은이 직접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난다면 새 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대내 결속 및 지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 후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김정은이 아직 중국 측 지도자들과 만나기에는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 그의 방중이 언제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내부 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고 북·중 관계 등 대외 활동에 신경을 쓰는 것이니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잣대는 남북 간 대화에 언제 응할 것이냐다. 남북은 지난 9월 ‘유연한 대북정책’을 앞세운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취임 후 접촉을 모색했다가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1주년을 맞아 관계가 다시 경색됐다. 그러나 우리 측은 내년 1월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 왔으며, 이를 위해 남북 간 실무 접촉을 벌이는 등 안정적 대화채널 구축을 위해 움직여 왔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 및 적십자회담 등에 나올 경우 체제를 안정시켜 대남 정책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MB “中과 의사소통 잘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남북문제와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과 관련한 정부의 대중(對中) 관계에 대해 “실질적 접촉은 알려진 것보다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회담한 자리에서 “대중 외교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외교상 관례 부분에서 국민에게 다 공개하지 못해 오해가 없지 않다.”고 말했다고 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조업에 대해서도 의사표시를 분명히 하는 등 양국 간 의사소통도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초당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청와대에서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수석이, 선진당에서는 김낙성 원내대표가 배석했다. 심 대표는 “대북정책의 유연성은 대상을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으로 철저히 구분해야 하고, 정부의 대북정책이 차기 정부에 부담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정권에는 지원의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주민에 대해선 대규모 지원대책을 천명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 서해안 유류피해대책, 세종시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과 부처 이전, 세종시 선거구 증설 등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심 대표는 지난 22일 이 대통령과 여야 교섭단체 대표 회담에서 선진당이 제외된 것에 대해 “충청권 홀대론으로 회자되기도 했다.”고 불편한 마음을 표시했고, 이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큰 축으로서 선진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2주새 서울·워싱턴 오가며 6자회담 재개 등 협의

    한·미, 2주새 서울·워싱턴 오가며 6자회담 재개 등 협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외교 행보가 잰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이번 주와 새달 초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두 차례 회동한다. ‘포스트 김정일’ 시대가 시작되면서 6자회담 재개 등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 향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27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8~29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북핵문제 등을 협의한다. 지난 22~23일 베이징에서 한·중 수석대표 회담을 했던 임 본부장이 해를 넘기지 않고 서둘러 방미하는 이유는 28일 김 위원장의 영결식 직후 한·미 간 협의를 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애도기간 이후 북측의 태도에 양국이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29일까지인 애도기간 이후 대화에 서둘러 나올 수도 있고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모든 경우에 대비한다는 취지”라며 “북한이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후 1개월 만에 북·미 대화에 다시 나온 만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보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이 돌아온 뒤 1월 첫째 주에는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 차관보는 김성환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김재신 차관보 등과 만나 한반도 정세 대응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애도기간 후 내년 1월 1일 신년공동사설을 발표하는 등 일정이 많기 때문에 북핵 등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에 따라 시나리오별 전략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박석환 외교부 제1차관과 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4차 고위급 전략대화를 열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자는 입장을 확인했다. 박 차관은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양국이 공동의 전략목표하에 긴밀하고 신속한 소통을 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부부장은 “양국관계는 이제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 있다.”며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 속에서 양국이 제때 전략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차관과 장 부부장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근절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중국 측은 우리 해경의 단속 과정에서 총기 사용이 남용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엄격한 조건과 상황에서 지극히 신중하게 시행될 것이기 때문에 전혀 우려할 것이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南 조문 방해는 남북관계 파국 가져올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우리 측이 향후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북측은 민간의 조문을 최소화한 우리 정부의 조치를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내년 1월 1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의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정확한 메시지가 전달되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추세로 점쳐 볼 때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한의 대남정책 기조는 큰 틀에서 그다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조문하는 남측 당국의 태도를 지켜보고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이 각 계층의 조의방문길을 악랄하게 가로막고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이번 조의 방해 책동이 북남관계에 상상할 수 없는 파국적 후과(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남측 당국의 조치에 대해 북측 당국이 보인 첫 공식입장 표명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온 겨레는 이번에 남조선 당국의 도덕적 한계뿐 아니라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최종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남측 각계의 조문 허용 수위를 지켜본 뒤 향후 남북관계 개선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북한이 남측 조문단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민주통합당 등이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조문과 관련한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중심의 조문단 파견 요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과 맞물려 남남(南南) 갈등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사망’ 내년 총선 누가 득볼까… 정치권 계산 분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자 득실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안보 위기 정국은 집권 여당의 전형적인 ‘호재’지만 과거 ‘북풍’(北風) 때와는 사뭇 다른 측면도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총체적인 대북정보 난맥상이 드러난 데다 조문정국으로 인한 남남갈등 역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처럼 첨예하진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원장의 준비된 면모를, 야권은 북한 조문을 계기로 경직됐던 대북정책 비판을 내세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사망을 계기로 대북 정보능력에 관한 정부의 총체적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이런 약점에 대한 공격에서 집권여당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천안함·연평도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일반적인 북풍 정국처럼 보수 대집결을 무턱대고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 시점, 대중국 외교의 경직성이 계속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 오히려 야권에 유리한 선거상황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여당 내에선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가 ‘위기를 기회 삼아’ 총선 국면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난주 청와대 단독회동 때 박 위원장이 안보정책을 크게 지적하진 않았지만 총선에선 어떤 식으로든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가다듬어 온 외교안보 정책과 위기관리능력을 내세우며 ‘준비된 여당’이란 점을 최대한 부각시켜야 한다는 계산이다. 반면 야권은 김 국방위원장 사망이 내년 총선에 이례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형적인 보수 이슈였던 안보가 오히려 김 위원장 사망 진위 논란, 현 정권의 대북정보 공백 등으로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26일 조문 방북을 절호의 기회로 반기는 분위기다. 이 여사가 조문 후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사업 재개 등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녹일 선물 보따리를 가져올 경우,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불안한 민심도 추스르고 표심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이 정부 조문 방침을 따르는 박근혜 위원장을 “현 정권과 차별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의 방북 조문 허용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김 위원장 사망 정국이 오히려 야권에 독이 되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민사회세력과의 결합 등 야권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합 일정이 안보 정국 속에서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정일 사망으로 야권 통합이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통합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김정은 통치시대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안개 상황에선 여론이 대북 정보력 미흡 같은 정책 실패를 탓하기보다 정부·여당에 더 기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따라서 총선 이후 12월 대선 시즌으로 넘어가면 사실상 김정일 사망의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내부 시각도 있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포스트 김정일’ 외교·안보정책 착수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외교·안보정책 손질에 발빠르게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르면 26일 출범하는 비대위 구성에 맞춰 정책·인적 쇄신 구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였으나 최근 북한 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외교안보 정책을 자문해 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대북 및 대외 정책 손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 日·타이완서 정보수집 김 위원장 사망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 외교·안보 지형을 바꾸는 일대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대비는 여당의 대표적 대권주자인 박 위원장에겐 필수적인 항목인 셈이다.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의 외교안보팀은 김정일 사망 직후 긴급회동을 갖고 향후 북한 체제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팀 일원인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외교안보팀이 모여 논의를 했고 이후 박 위원장에게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보고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김정은 체제’에서 정부의 대북정책에 변화가 요구된다고 판단되면 이를 정리해 박 위원장에게 건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균형 큰 원칙은 불변” 다만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들은 비대위 직접 참여보다는 정책 참모 역할을 계속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위원장 진영의 한 인사는 지난주 일본과 타이완을 잇따라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대한 정보를 다방면에서 수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의 대북 정보 부재가 비판대에 오른 것과 관련해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 획득이 대북정책 방향의 출발선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의 다른 관계자는 “‘신뢰·균형’이라는 박 위원장의 대북원칙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체제가 안정될 때까지는 안보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 자세를 유지하겠지만 체제가 일단 안정됐다고 판단되면 남북 화해와 통일 등을 겨냥해 보다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 내년 國政 ‘경제 연착륙’ 포커스

    MB 내년 國政 ‘경제 연착륙’ 포커스

    새달 2일 발표될 이명박(얼굴) 대통령의 2012년 신년사에 ‘김정일 사후’의 대북 정책이 비중 있게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의 신년사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갈무리해야 하는 시점인 데다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첫 메시지를 담게 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당초 이 대통령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기기 전까지는 신년사에서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경제분야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집중적으로 밝힐 예정이었다고 한다. 신년사 대부분도 경제분야에 대한 언급으로 할애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물가, 고졸자 일자리 창출 등 학력 철폐 문제,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 3대 핵심 화두를 제시하면서, ‘경제 연착륙’을 임기 마지막 해의 국정 핵심과제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분야, 특히 그 가운데서도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임기 마지막 해의 최우선 국정 운영과제로 제시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일 사망’이라는 변수가 돌출된 만큼 불가피하게 대북정책 구상을 비중 있게 다루게 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취해진 5·24 대북 제재 조치의 전향적 수정을 포함한 유연한 변화도 점쳐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주도해서 지난 20일 발표한 조문단 방북 등에 대한 정부 담화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신년사의 큰 줄기를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분야 중 물가문제를 신년사에서 최우선으로 다루기로 한 것은 최근 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3%로 예측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올 한 해 동안 생필품 값 때문에 국민 모두 고통을 많이 받았다.”면서 “연말연시 그리고 설날까지 물가를 특별관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행정서비스 수수료 인하,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옥외 가격표시제 도입, 최종 소비자가격 표시제 개선 등을 통해 생활물가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 테마로 내세우고 있는 ‘학력차별 철폐’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김정은 경험부족이 北개혁·개방 유도 기회될 수도”

    [北 김정은시대 선언] “김정은 경험부족이 北개혁·개방 유도 기회될 수도”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며, 한국 정부가 김정일 사망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기회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2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 한반도의 미래는?’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권력 세습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기범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일성 사망 당시의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경력 부족 등 상황이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대안 세력이 없고 내부 통제가 잘돼 있기 때문에 당장의 권력 이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측했다. 국가정보원 3차장(북한 담당)을 지낸 한 교수는 “산적한 체제 모순과 주민 불만 확산 등으로 장기적으로 불안정성이 커지겠지만 체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정은의 후계자 훈련은 물리적 시간은 짧았을지라도 압축적으로 이뤄졌을 것”이라며 이에 동의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역사학과 교수도 “북한의 엘리트 특권층의 지상 과제는 체제 유지”라면서 “그들은 지배층의 내부 분열이 체제 유지에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의 권력세습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성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1인 지배체제가 집단지도체제로 옮겨가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북한 지도부가 이러한 리더십 구조 변화 및 세대교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병로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도 “정책 논의 과정에서 논쟁과 갈등이 증폭돼 점진적으로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 체제의 향방을 놓고는 개혁·개방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견해와 체제 유지를 위해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렸다. 조 교수는 “중국의 개방요구, 북한 내의 시장경제 확대 등의 이유로 김정은이 개방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란코프 교수는 “북한 특권층에 개혁·개방은 체제 불안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기술 도입에 그칠 것”이라며 견해를 달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가 현재 일어나는 북한의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으로 남북 간 연결고리가 상당 부분 끊어지면서 북한 문제가 한국에 끼치는 영향이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도 “한국이 한반도 미래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역량도 같이 줄어든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현 정부 들어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해 위기를 상정한 비상계획 위주로 대비해 왔는데 지도자 사망이 대량 탈북 등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잘못된 것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윤영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비전과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핵 문제는 그것대로 풀면서 북한이 개혁·개방을 해도 체제의 흔들림이 없이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다원적인 대북정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김정은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개혁·개방의 장점을 깨닫게 해주고 한국에 대한 믿음을 키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 그의 리더십 형태가 김정일보다는 김일성에 가까울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한 교수는 “김정일은 측근을 통한 막후정치를 펼친 반면 김정은은 제도화된 정책기구를 활용해 토론하는 리더십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교수도 “김정일 시대가 비상통치 시대였다면 김정은은 당 기구를 복원해 정상통치, 정상국가화를 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포스트 김정일-北 어디로 가나] ④ 김정은시대 대남 전략은

    [포스트 김정일-北 어디로 가나] ④ 김정은시대 대남 전략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예기치 못한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남북관계도 ‘시계제로’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한의 일관성 없는 대남전략으로 남북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수차례 오갔지만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새 지도자의 등장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변수들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유훈통치’가 이뤄지는 기간 동안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자신만의 대남전략을 펴려는 순간 남북관계도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북한의 대남전략 윤곽은 우선 내년 초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년 1월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대내외 문제에 대한 한 해의 정책기조를 천명해 왔다. 신년공동사설로 대남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정부는 사설에 담기지 않을 북한의 추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훈통치가 시작된 만큼 사설에 이전과 다른 대남 메시지가 담기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가늠은 할 수 있으나 예단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년공동사설에는 2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사설에서 김 위원장의 ‘유훈’이라고 밝힌 정도의 내용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조국통일은 장군님 필생의 위업이었으며 최대의 염원이었다.”며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기어이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은의 대남전략이 윤곽을 드러낼 시기를 놓고선 북한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판단의 기준은 지도력 확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인민 생활 향상을 낮은 수준이라도 보장할 자구책을 김정은이 쥐고 있느냐다. 김정은의 ‘식량 창고’가 지도체제를 구축하는 동안 주민들을 먹여 살릴 정도라면 내년 총선·대선이 끝난 뒤쯤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관계 틀을 새로 짜기보다는 소극적으로 남한 정부를 상대하며 내부 정비를 끝내고 차기 정부에서 본격적인 남북관계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남북관계는 진전도, 후퇴도 하지 않은 채 긴 동면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대남전략이 어떻게 전환되는지를 보고 대북정책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북한이 내년 ‘강성대국’을 열 여력도, 당장의 먹을거리도 부족하다면 체제 안정을 위해 식량 지원 요구를 시작으로 보폭을 넓힐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체제 안정화의 핵심은 경제문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교수는 “경제문제에 대한 일정한 해결 없이 강성대국을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원과 경제협력을 매개로 적십자회담 또는 장관급 회담을 제안하며 남북관계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남북관계의 ‘키’는 우리 정부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 시나리오는 예측 가능하지만 유훈통치 이후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호전적인 김정은이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신세대’지도자답게 유연하면서도 개방적인 대남전략을 펼 수도 있다. 다만 한 대북 전문가는 “체제의 연속성, 혈통을 잇는 계승자라는 측면에서 기존에 김 위원장이 추진해 오던 대남전략을 크게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노동신문 신년사설·MB 신년사… 향후 열흘 한반도 정세 분수령

    [北 김정은시대 선언] 노동신문 신년사설·MB 신년사… 향후 열흘 한반도 정세 분수령

    내년 1월 초까지 앞으로 열흘 동안이면 한반도 정세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의 대남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이 기간에 윤곽을 드러내고, 우리 정부의 향후 대북 정책 향배를 가늠할 주요 일정도 이 시기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주목할 사항은 내년 1월 1일 발표될 북한 노동신문 등의 신년공동사설이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 측이 유연한 대북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만큼 북측이 어떻게 화답할지가 관건이다. 29일 김 위원장의 애도기간이 끝나고 사흘 뒤 나오게 될 신년사설에서는 일단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새 지도체제의 안정과 공고화를 겨냥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지난 22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김정일 유훈통치’를 언급하며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신년사설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강성대국 건설, 인민생활경제 향상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배포 있는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경제 부문에서의 새로운 공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의 관심사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 아래 향후 대남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단초가 될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신년사(공동사설)를 보면 북한이 자신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을 어떻게 열어놨는지 일차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향후 행보나 이런 내용들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신년사에 이어 곧바로 나올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연설도 주목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는 이 대통령의 향후 대북 정책의 근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당초 신년사에서는 ‘물가’와 ‘일자리’가 핵심화두로 다뤄질 예정이었지만 ‘김정일 사망’이라는 돌발변수로 인해 남북관계에 관한 내용이 주요 어젠다로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제재조치를 넘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거론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 주민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히고, 제한적으로 민간 조문 방북을 허용하고, 최전방 성탄트리 점등을 유보한 내용을 담은 정부 담화문의 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신년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일로 예정된 국방부 업무보고와 5일의 외교·통일부 업무보고에서도 이 대통령은 이전보다 훨씬 유화적인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역시 김정은 부위원장의 생일(1월 8일) 때 신년사에 이어 강성대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대남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또다시 밝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의 생일이 지난 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 국빈방문길에 올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중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향후 남북관계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비롯해 큰 흐름의 변화를 감지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MB “北 적대시 안해” 기조변화 예고

    MB “北 적대시 안해” 기조변화 예고

    급작스러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국내외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뜻과 함께 유연한 대북 정책을 거듭 천명했고,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유족의 조문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육로 방문에 동의했다.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 북한 체제 안정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원혜영 임시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대표·원내대표와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우리가 취한 여러 조치들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에 보이기 위한 것이며, 북한도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향후 대북 정책도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의 개선과 북한 ‘김정은 체제’의 연착륙을 기대하면서 향후 대북 정책의 일정한 기조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현재 전방의 군(軍)도 낮은 수준의 경계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 체제가 빨리 안정되도록 하는 것이 주변국 모두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보체제의 허점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사망을 북한 발표를 보고 알았고 그 전에 몰랐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몰랐다.”면서 “여러 가지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사항들이 있지만 우리가 억울하더라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 방북 추진에 대해 환영의 뜻과 함께 유족 측 희망에 따라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한 육로 방북에 동의했다.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는 지난 21일 저녁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에 통지문을 보내 “현 회장의 조의 방문을 위한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 육로로 오면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시간이 많지 않으니 일정을 빨리 알려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성남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수석대표가 김 위원장 사망 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해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사망 후 북·미 접촉과 한·중 협의가 이뤄지면서 김정은 체제의 향방에 따라 대북 식량 지원 및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한 협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애도 기간인 29일 후 상황을 보면서 대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수 김미경·이현정기자 sskim@seoul.co.kr
  • 北 ‘김정은 후계’ 안정되면 내년 상반기 대화 나설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가 ‘시계 제로’의 상태로 돌아갔다. 김 위원장의 유고로 북한 내부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이 당장은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코앞에 둔 북한의 다급한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내부 안정을 되찾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대화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20일 “북한이 오는 29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한 만큼 (이번 주로 예정됐던) 북·미 북핵 고위급 대화 등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이럴 때일수록 남북관계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사망 전 북·미 간 영양지원 문제 등 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현재로서는 진행되던 대화가 일단 중단된 상태라고 생각하고 북한의 애도기간이 끝난 다음 그때부터 다시 새로운 과정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 아래 북한과의 안정적 대화 채널 구축을 시도해 왔다. 특히 내년 설을 목표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등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부심해 왔으나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의 대화 채널이 불분명한 상황도 있는 만큼 향후 사태 추이를 보며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심리전을 겸한 성탄트리 등탑 점등 재검토, 개성공단 운영 유지 등이 포함된다. 북한도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 교류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남북, 북·미 대화로 한동안 급물살을 탔던 북핵 문제도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폭풍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등이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방점을 찍는 상황에서, 후계 승계 과정에서 북핵 주도권을 누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한반도 안보상황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의 사망에 미리 대비했던 듯, 미국 측과 인도적 지원 및 북핵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북핵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내년 4월 15일 전까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등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후계 구축에 대남, 대미 협상이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한 뒤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비핵화에 부정적인 군부의 입장을 거스르기는 어렵겠지만 개혁·개방에는 적극적일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남북 경협 확대라는 지렛대를 가지고 김정은을 남북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차 북·미 대화 22일쯤 베이징서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제3차 북·미 고위급 대화가 오는 22일쯤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16일 “북한 측이 비핵화 사전 조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옴에 따라 22일쯤 베이징에서 제3차 북·미 대화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을 3차 대화 장소로 정한 것은 북한 측이 희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차 대화에는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각각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측은 3차 대화에서 영변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잠정 중단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수용하는 것에 미국 측과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비핵화 사전 조치에 합의할 경우 6자회담은 곧바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者 가려면 남북대화는 필수요소”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8일 “6자회담으로 돌아가려면 남북한 간 대화가 필수적인 요소”라며 “우리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남북 대화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3라운드 대화가 모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보다 먼저 열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지난 1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처음 방한한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2시간가량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에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화에 나와 올바른 신호를 보낼 수 있어야 하며, 그 전에 그들이 유엔 제재 및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따라 그들의 의무를 이행할 준비가 돼야 한다.”며 한·미 등이 요구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사전조치 이행을 촉구했다. 이어 “그들이 준비가 됐는지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접촉은 계속될 것이며, 멀지 않은 시기에 북한과 다시 대화 테이블로 나갈 기회가 있겠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는 관심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사전조치 이행을 거듭 요구한 것”이라며 대화 재개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6자대표 내주 방한 남북·북미 대화재개 관심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가 다음 주 서울에서 회동하면서 이달 중 남북 및 북·미 3라운드 대화가 재개될 것인지 주목된다. 내년 ‘강성대국 원년’을 앞둔 북한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대화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2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다음 주 방한, 오는 8일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을 갖는다. 한 소식통은 “데이비스 대표가 상견례를 겸해 북핵 정책을 협의하기 위해 방한한 뒤 일본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서울에서 2박3일 정도 체류하면서 깊이 있는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수석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 북·미 간 북핵 3라운드 고위급 대화 재개 등을 위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는 “연말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며 3라운드 대화가 추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공보실 논평을 통해 “경수로 건설과 저농축 우라늄 생산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는 북한의 담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투명 분배땐 北 식량지원 재개 가능성

    정부 당국자가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물자에 대한 분배 투명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25일 방북하면서 최근 통일부가 취해온 ‘유연한 대북정책’이 대북 식량 지원 재개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정부는 그동안 강조해온 분배 투명성 점검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분배 투명성만 확인되면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지원<서울신문 11월 8일 자 6면>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을 허용하면서 이에 대한 분배 모니터링을 정부가 직접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민간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방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배 모니터링 점검이 대북 지원 재개를 전제로 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게 바로 연결시킬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이 멈춘 상태에서 정부 당국자가 직접 분배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처음으로 방북한 것은,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정부 소식통은 “대규모 지원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렵지만, 국제기구 등을 통한 소규모 지원은 분배 모니터링만 잘 갖춰진다면 가능할 수 있다.”며 “남북 간 관련 협의가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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