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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진지한 대화” 北 “모든 문제 논의”

    美 “진지한 대화” 北 “모든 문제 논의”

    북한에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첫 북·미 대화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당초 이날 하루 예정으로 계획됐던 회담이 24일까지로 연장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과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오전과 오후 주중 북한대사관과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예정에 없던 저녁 식사도 함께하면서 논의를 연장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회담 이후 넉달 만에 재개된 것이다. 데이비스 미 특별대표는 두 차례의 회담이 끝난 뒤 웨스틴호텔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북측과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본질적이고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늘 다 끝내지 못한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회담을 하루 더 연장해 내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식량 지원 의제를 꺼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의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회담이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 등 다른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협상 도중이어서 회담 의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며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만찬회동을 위해 웨스틴호텔을 찾은 김 제1부상도 취재진과 만나 “모든 문제를 논의했다. 양측이 진지한 태도로 임한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저녁 회동은 오후 9시(현지시간)를 조금 넘긴 뒤 끝났다. 외교가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직전 북한이 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회담이 6자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 사망으로 2개월여의 공백이 생겼고, 최근 북한이 식량 지원의 양과 곡물 비중을 늘려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화가 곧바로 6자회담으로 연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김 제1부상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으로, 미측은 데이비스 특별대표와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으로 구성됐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 두게 됐다는 얘기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표 차의 압승을 거두며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최근 잇따른 친·인척, 측근의 비리에다 사회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1년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하루도 소홀함 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을 남겨 둔 이명박 정부의 경제·외교·복지정책과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공과를 짚어 본다. [경제] 금융위기 속 무역 1조달러 시대 열어… 일자리·실질소득 줄어 민생경제 신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4년 전 임기를 시작했고, 이제 시장의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제분야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야권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낙제점에 가깝다고까지 비난한다. MB노믹스의 강행으로 저성장 고물가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자리 감소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MB정부의 핵심 공약은 ‘747’(연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진입)로 요약되는데, 4년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수치상으로는 목표에 미달한 게 사실이다. ●4년간 평균 성장률 3.1% 그쳐 또 MB노믹스의 핵심은 ‘낙수효과’(트리클다운)였으나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업들을 위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투자와 고용에 나서면 그 부(富)의 효과가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밑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위주의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고물가를 초래했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9%였지만, MB 정부는 4년간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7대 수출국 도약·신용등급 상향 경제지표나 수치로 보면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청년실업률도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며, 지난해부터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됐다. 국가채무비율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의 정부(6.7% 포인트), 참여정부(12.1% 포인트) 때에 비해 증가속도(2.6% 포인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영토도 세계 3위로 넓어졌다. 특히 열린 고용사회를 지향하면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고졸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표적인 현 정부의 성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정치] ‘脫여의도 정치’ 여당과 소통부재 불러… 세종시·신공항 등 이슈때 지원 못 받아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의 관계를 ‘탈(脫)여의도’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여의도와 인연이 많지 않아 매인 것이 적었다는 점은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들은 ‘여의도식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통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탈여의도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발생했다. 이른바 ‘소통의 단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특임장관 신설도 부작용만 불러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직을 신설하고 당·정·청 회의체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로 정치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정치는 살아나지 않았다. 특임장관은 ‘위인설관’ 시비에 시달렸고, 당·정·청 회의는 청와대의 의사전달 통로쯤으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현실로서의 정치를 외면하려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임덕’이라는 실체를 부정해 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는데, 사전에도 나오는 레임덕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현실성 결여를 입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친박근혜계’의 실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야당보다는 여당과의 관계 유지에 실패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의 관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창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해 왔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안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신축 문제 등 대형 이슈마다 정치권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당 내 지원도 변변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이 직계 관리도 실패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청와대와 여의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청와대는 당과 연결점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관계, 4대강 정비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증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임기 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복지] 역대정부 중 복지지출 최고수준 증가… 올해부터 5세이하 보육료 전액 지원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분야 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1조 4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은 올해 9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8.5%의 증가세다.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의 비중 역시 2007년 25.8%에서 올해 28.5%로 늘었다. ●복지예산 비중 28.5%로 늘어 이처럼 늘어난 복지재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했다. 아동·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수요층을 대상으로 출산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구축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양육 부담도 완화했다. 2008년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지난해부터는 중산층(소득하위 70%)도 혜택을 받도록 했다. 2009년에는 양육수당을 처음으로 도입, 차상위계층 가정 보육 아동(0~2세)에게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관련 예산을 2007년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5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책임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2010년 장애인연금(대상자 32만 7000명, 월 17만 4000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방문목욕·간호 비용을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장기보험도 2008년 도입했다. 또 일선 시·군·구에 복지담당공무원을 오는 2014년까지 7000명 충원하는 등 보건·복지·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호평 특히 지난해부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과 고독사(死)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해 노인들로부터 “역대 정부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출시, 사채를 이용하거나 20~30%대의 고금리 부담을 져야 했던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 생계난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외교안보] 천안함·연평도 도발 뒤 6자회담 표류…자원·에너지외교 확대 속 CNK 잡음 이명박(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비핵·개방·3000’을 핵심 대북정책으로 표방했으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금 이 정책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첫 단계라 할 북한의 비핵화부터 6자회담 표류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비핵화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인 북한의 개방, 이를 통한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시급한 북한 역시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진전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급작스러운 도발 사태를 억지하는 등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통일 항아리’엔 정치권 무관심 정부도 지난해부터는 ‘비핵·개방·3000’을 언급하는 대신,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5·24 제재 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정상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대북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치와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정작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일 항아리’ 마련 등 통일 기반 구축 정책도 정치권 등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반면 MB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한 국격외교 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바뀐 위상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선진화 등을 추진한 것은 국격외교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역시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성장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닌다. ●대중·대일외교는 다소 미지근 또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외교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의 진출 기반이 확대된 점도 현 정부 외교정책의 공으로 평가된다. 다만 CNK 사태 이후 자원외교가 위축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의 자원외교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탈북자 북송 논란에서 보듯 대중·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정상 간 빈번한 셔틀외교에도 불구하고 독도·교과서·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호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당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와 현안에 대한 의견에 한 시간 가까이 할애했다. 그러면서 ‘약속’과 ‘신뢰’를 열 차례 이상 언급했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는, 박 위원장으로서는 4년여 만에 생중계로 진행된 것이었다. 토론 초반의 질문은 총선 전략에 몰렸다. 이날부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시작되는 등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최대한 피하고 “원칙과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는 일관된 답을 내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자진 용퇴론이나 친이(친이명박)계에 대한 공천 배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에서 심사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친이계에 대해서는 “당이 추진하는 쇄신방향과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친이니 측근이니 하는 분들도 다 그런 기준에 맞춰 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부터 “과거의 잘못과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과감한 쇄신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원론적인 답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연일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형용사가 ‘깨끗한’에서 ‘완전한’으로 바뀌는 등 강도도 세졌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잠시 웃으며 머뭇거렸다. 이어 “현 정부 들어서 경제는 좋아졌지만 국민들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고 답한 뒤 “소통의 문제도 많았고 양극화도 심화됐다. 이런 부분들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정책이 바꿔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도 “과연 그것이 해답이 되었는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최근 더욱 논란을 빚고 있는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죄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이제 우리가 확 바꾸자 해서 당의 가장 중요한 정강정책을 완전히 바꿨다.”고 강조했다. 옛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에 이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보수진영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다. 그리고 같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의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폐족’(廢族)이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한번 추진한 정책은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두고 “현 정부에서 완전히 폐기한 정책이지만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지금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에게 결정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에서 탈환을 노리는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더 좋은 후보, 더 좋은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는 모습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권 주자로서 대세론에 안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을 만나 뵙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리더십 문제에 대한 지적을 두고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서 아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많이 엄격하게 자제해야 되는 임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권력을 이용해 탈취한 장물”이라고 공격했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저는 2005년 이사장직을 그만둬서 그 뒤로는 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수장학회에서 분명하게 입장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불신이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로서는 대북정책이 더 진화해야 하고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특사 등을 통한 방북 의사를 묻자 박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류우익 장관 “北 대남 비방 남북합의 위반”

    류우익 장관 “北 대남 비방 남북합의 위반”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북한의 대남 비방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류 장관은 그동안 북한의 실명 비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북측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합의서 20주년 기념회의 참석 류 장관은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남북기본합의서 2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중상하고 선거와 관련된 언동을 계속하는 것은 남북 기본합의성의 정신과 합의 내용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비방 공세는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는 동시에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미·일과는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는 23일 미국과는 베이징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미군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는 지난달 9일 납치 문제 논의를 위해 접촉했다. ●北 적십자 회담등 대화제의 ‘침묵’ 그러나 남측이 지난 7일 제안한 고구려 고분군 병충해 방제 실무접촉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접촉 등은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류 장관이 이날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 70회 생일 휴무로 인해 19일까지 판문점 남북 채널이 끊긴 상황이어서 20일이 기한인 실무접촉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4·11 총선거를 앞두고 대화 제의를 수용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대남 비방 공세는 지속하더라도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전후로 변화를 보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의 北, 美와 첫 대화

    북한과 미국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3차 고위급 대화를 갖는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갖는 첫 공식 북·미 대화로,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글렌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3일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식대화 재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화는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해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번 대화에서 지난해 12월 초 사실상 합의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 및 미국의 24만t 대북 영양지원 등에 대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화의 결과가 좋을 경우 올 상반기 안에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통일硏 “北 사실상 핵보유국”

    정부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에 펴낸 연구서에서 북한을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기술해 주목된다.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연구서에서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표현된 건 처음이다. 통일연구원은 통일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국무총리 산하 연구기관이다. 통일연구원은 31일 ‘남북 친화력 확대 방안-포스트 김정일 체제 전망과 통일정책 방향’이라는 연구서에서 “2006년 10월과 2009년 5월 두 차례 핵실험으로 북한은 사실상 핵 보유국이 됐다.”며 “공식적으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지만 전략적 의미에서 핵 국가인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기범 초청연구위원,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 장형수 한양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연구서는 “향후 대북전략 수립과 대북정책 추진은 이런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차기정부에서는)북핵과 남북관계를 연계하지 않고 분리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은 불변이지만 2010년 11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공개로 북핵 문제가 심각하게 악화돼 냉철한 현실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기술한 것”이라며 “핵 보유국 지위와 핵 능력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30~40㎏의 플루토늄을 확보해 핵폭탄 4~7개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고농축 우라늄으로 매년 1~2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외교통상부 정책기획관도 최근 통일연구원에 기고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력 유도방안’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만 완성하지 못했을 뿐 이미 핵 보유국이 되었다는 게 보편적 평가”라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홍관희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국 공인은 거부하고 있지만 북한을 핵 국가로 기술하고 있다.”며 “핵 보유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2008년 11월 보고서에서 북한을 핵 무기 보유국으로 명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핵위협방지구상(NTI)도 1월 중순 북한을 핵 보유국에 포함시킨 보고서를 발표해 논란이 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러 외무 “6자회담 상반기 중 재개 가능”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이 올해 상반기에 재개될 전망이다. 일본 NHK는 지난 29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은 물론이고 올 상반기 중에 이것을(협상 재개를)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우리가 이렇게 행동하고 도발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를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한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라브로프는 이어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아들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의 상황에 대해 “북한이 안정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지배계층은 새 지도자(김정은)를 지지했으며 새로운 환경에서 결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외 정책에서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란 김정은의 발언은 중요한 신호”라며 “우리는 이를 지난해 8월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이 사전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전임자(김정일)의 발언과 연결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요한 것은 북한에서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군사 및 해상 군사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與 정강 키워드 ‘선진화’→‘국민행복’… 박근혜당 출범 천명

    與 정강 키워드 ‘선진화’→‘국민행복’… 박근혜당 출범 천명

    한나라당이 30일 정강·정책 개정안 발표를 기점으로 박근혜호(號)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6년 전인 2006년 1월 이뤄졌던 전면개정 때보다도 개정의 폭과 깊이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평가다. 1997년 창당 이후 이회창 총재 시절의 한나라당과, 이후 자신이 대표를 맡아 17대 총선을 치렀던 2004년 당시의 한나라당, 나아가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의 한나라당과는 전혀 다른, ‘박근혜의 한나라당’을 천명한 것이다. 과거 한나라당 15년과의 결별, 그리고 현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이자 12월 대선을 겨냥한 ‘대선주자 박근혜’의 비전과 정책구상 청사진을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바뀐 정강·정책의 키워드는 ‘국민행복’이다. 전문에만 네 차례 ‘국민행복’이 언급된 것을 비롯해 8곳에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집어넣었다. 개정 전 정강·정책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당의 소명으로 제시했다면 개정된 ‘국민과의 약속’은 ‘국민행복국가 건설’을 표방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외교-안보-통일’ 순으로 짜여졌던 전 정강·정책 대신 ‘복지-일자리-경제민주화-사회-환경-안보-통일-정치’ 순으로 배치된 ‘10대 약속 23개 정책’은 ‘국민과 나라를 이끌어 가는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앞세우고 뒤를 받치는 정당’을 웅변한다는 지적이다. 2006년 정강·정책 개정 당시 등장했던 ‘부정부패, 지역감정, 분배지상주의, 포퓰리즘’ 등의 용어는 이번에 삭제됐다. 대신 ‘일자리 없는 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등의 표현이 새롭게 포함됐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보수’ 표현의 경우 기존 정강·정책의 전문에 담겨 있던 ‘대한민국의 비약적 발전을 주도해 온 발전적 보수’라는 문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보수적 가치’로 바뀌었다. ‘발전적 보수’가 ‘보수적 가치’로 대체된 것으로, 보수 정당의 틀은 유지됐다. 그러나 ‘대한민국 선진화’라는 표현은 새 정강·정책에서는 제외됐다. 같은 맥락에서 기존 정강·정책 제1조인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라는 표현은 9조로 밀려나면서 표현 역시 ‘미래지향적 정치’로 수정됐다. ‘선진화’가 이명박 정부를 상징하는 용어인 점을 감안하면 현 정부와의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신 국민 행복을 위한 평생 맞춤형 복지를 ‘10대 약속’ 중 첫 번째에 올렸다. 기존 정강·정책에서는 7조였다. 모든 국민에게 생애주기별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권리를 부여하는 동시에 기존에 없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존중의 의미도 추가했다. 일자리(2조) 조항에서는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설정했다. 또 청년고용을 일자리 정책의 핵심과제로 삼고, 노인·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대책을 추진토록 했다. 논란이 됐던 ‘경제 민주화’ 표현도 반영이 됐다. 이와 관련된 ‘공정한 시장경제’(3조) 조항은 “경제세력의 불공정 거래를 엄단해 공정한 경쟁풍토를 조성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경쟁과 동반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대한다.”고 강조했다. 각 경제주체는 사회통합과 사회발전을 위한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토록 했으며, 시장개방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단계적 확대도 포함시켰다. 기존 ‘큰 시장 작은 정부’ 표현도 ‘강한 정부’로 바뀌었다. 이는 정부 역할이 강조되는 경제 민주화를 새 정강·정책에 추가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747 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대표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의 경제 성장 정책기조에서 성장잠재력 확충이라는 질적 성장 정책기조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4조) 조항에서는 ‘교육의 수월성과 경쟁력 제고’ 개념을 없애고 ‘교육기회 균등 실현과 공교육 강화’를 반영했다. 영·유아 보육에 대한 국가적 책임 확대와 고등학교 교육 의무화 추진 등이 눈에 띄는 새 정책이다. 외교(7조) 분야에서는 ‘실용주의’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국익과 신뢰에 기반한 평화지향적 균형외교’로 수정됐다. 통일(8조) 조항에서는 ‘유연한 대북정책’을 명문화했다. 기존 “북한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은 삭제됐다. 대신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평화위협에는 단호히 대처하고, 북한의 인권개선과 동포애적 차원의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간다.”면서 강·온 양면책을 동시에 제시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군 복무시스템과 병영문화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군 복무기간이 자아실현의 능력개발의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복무시스템과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 복지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서는 ‘사회네트워크 정당’ 건설, 청년의 정치 참여를 위한 ‘주니어 정당’ 개념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700만 재외동포 지원과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 친환경 사회와 녹색성장도 새롭게 반영된 부분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나라 공심위원 3분의 2 이상 외부인사로 구성될 듯

    한나라 공심위원 3분의 2 이상 외부인사로 구성될 듯

    한나라당이 4·11 총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과 관련, 외부 인사 비율을 3분의2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정강·정책에서는 기존 정치 대신 복지를, 시장보다 정부를 각각 앞세우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치쇄신분과 위원장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25일 분과회의 직후 “공심위에는 당내 인사 비율이 3분의1 이내로 되는 게 좋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공심위원 수는 표결에 대비해) 11, 13, 15명 등 홀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성안은 26일 비대위 전체회의에 상정,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공심위원 15명 중 김문수 위원장을 제외할 경우 당 내외 인사는 각각 7명씩 동수를 이뤘으며,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전체 11명 중 안강민 위원장을 포함해 6명이 외부 인사였다. 정치쇄신분과에서는 이공계 출신 정치 신인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20%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확정했다. 김세연 비대위원은 브리핑에서 “이공계 출신은 공고를 포함해 이공계 학부 출신자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대표 폐지를 핵심으로 한 정당구조 개편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31일과 다음 달 3일 세미나를 열어 의견수렴을 거친 뒤 최종 확정키로 했다. 정책쇄신분과도 이날 회의를 열어 당 정강·정책의 강령 제1조인 ‘정치’ 관련 조항을 뒤로 미루고, ‘복지’ 관련 항목을 1순위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책쇄신분과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강·정책 초안을 27일까지 마련한 뒤 30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할 계획이다. 분과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제1조에 ‘미래지향적 선진정치’ 대신 복지 관계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현재 강령 7조에 언급된 자생 복지보다는 생존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생존 보장을 지향점으로 두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생애주기별로 국가가 선제적으로 개입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박근혜식 복지’와도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쇄신분과는 또 강령 제2조의 ‘큰 시장, 작은 정부’라는 표현을 ‘작지만 강한 정부’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정부가 규모는 작더라도 역할을 강화해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며 복지를 확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동안 비대위가 강조했던 ‘유연한 대북정책’과 ‘공정경쟁’, ‘경제정의’ 등의 개념도 별도 조항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책쇄신분과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에 따른 부작용 보완 등 재벌 개혁 방안을 마련키로 했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재벌 개혁은 쉽게 방안을 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눈높이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갖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량지수 평가방안 등을 점검했다. 눈높이위원장인 조현정 비대위원은 “트위터 계정 거래(계정을 사고 파는 방식으로 팔로어 수를 증가시키는 것)가 적발될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美 “한국 방위공약 불변” 재확인

    한·미 합참의장이 25일 북한의 국지 도발에 공동 대응하는 작전계획을 담은 전략기획지침(SPD)에 서명했다. 미국은 신(新)국방전략 채택 이후에도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이 확고함을 재확인했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이뤄진 정승조 합참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변화 없이 준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참이 전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남북 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미 군당국이 마련해온 SPD에 서명했다. 정 의장은 다음 달 초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과 세부계획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북한 함정·잠수함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서북 도서에 대한 북한의 포격, 아군 항공기에 대한 공격, 북한 특수부대 침투 및 휴전선 지역 도발 등 여러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한·미 양국군의 구체적인 전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계획은 다음 달 27일부터 2주간 실시되는 한·미 ‘키 리졸브’ 연합 훈련에서 처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이번 주 키 리졸브 훈련 일정을 북한에 통보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전면전이 아닌 북한의 국지 도발에 대해 한국군이 전적으로 대응 책임을 졌다.”면서 “SPD 합의에 따라 미군 전력이 북한의 국지 도발 대응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의장은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아시아 정책연구실장 등 안보 전문가들과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정은 후계 체제 붕괴 가능성 낮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이종석, 이재정 전 장관이 1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린 ‘김정은 체제와 한반도의 진로’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연임했던 정세현 전 장관은 “장기적 불안정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10년 이내에 김정은 후계 정권이 붕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난으로 붕괴될 수 있다면 6600만명이 굶어 죽은 마오쩌둥의 문화혁명 시절 중국 사회주의가 붕괴돼야 했지만 폐쇄적 체제가 무너진 전례는 없다.”며 “김정은 체제의 안정적 지속을 전제로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왕조적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장자가 아닌 삼남의 권력 상속은 김정은의 지도력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라며 “김정은 체제가 안정되면 유훈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대내외 정책을 자신있게 펴겠지만 지도력이 취약할 경우 대외관계도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정 전 장관도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제도화되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직 통일부 장관들은 ‘비핵·개방·3000’으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을 ‘총체적 실패’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전 장관과 이종석 전 장관 모두 “남북관계를 핵에 종속시키면서 MB 정부 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정 전 장관은 “인도적 대북지원은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상호의존성을 키우는 정책으로 북한 사회가 스스로 체제 한계와 불합리성을 각성하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우익 장관처럼 유연성을 발휘하려는 이가 정부 내에 있다면 북한도 대화 여지를 열고 강경 메시지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전 장관은 “차기 정부는 그동안 남북 지도자가 합의했던 6·15 및 10·4 정상선언을 복원하고, 내년 60주년을 맞는 남북 간 정전체제를 평화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북 원칙론자… ‘견제와 균형’ 포석

    대북 원칙론자… ‘견제와 균형’ 포석

    이명박 정부의 대외정책의 실세인 김태효(45)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사실상 차관급인 대외전략기획관으로 승진했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대외전략비서관을 대외전략기획관으로 격상시켰다. 김 기획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의 ‘복심’(腹心)이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비핵·개방·3000’ 구상을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등과 함께 주도했다. MB의 최측근답게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아 ‘통큰 비서관’으로도 불린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대외전략기획관 자리를 신설하고, 그를 승진기용한 것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대북기조를 둘러싸고 ‘견제와 균형’을 기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대북 강경론자인 김 기획관은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론을 강조해 왔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8·30 개각’을 통해 입각한 대북 유화론자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는 묘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류 장관이 조문 문제 등을 주도하며 한때 ‘유연한 대북정책’이 힘을 받는 듯했지만, ‘원칙론자’인 김 기획관을 이번에 발탁함으로써 이 대통령은 ‘원칙론’과 ‘유화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北은 악의축” 볼턴, 롬니 지지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볼턴은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이라크와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구사하다 부시 2기 행정부 들어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롬니 전 주지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볼턴의 롬니 지지 선언 사실을 공개했다. 볼턴 전 대사는 “모든 후보 중 롬니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를 지지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신뢰도와 군사력을 약화시켰고, 국가 안보의 핵심적 이슈를 이끄는 데 실패했다.”면서 “롬니는 군사력을 재건하고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시키며 어떤 적도 미국의 결의에 의문을 품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롬니는 “볼턴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면서 “볼턴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볼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 되면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지난해 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볼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볼턴은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공화당 대선주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핵 1차 실험때 北편든 中, 사석선 분노·비난 표출”

    “북핵 1차 실험때 北편든 中, 사석선 분노·비난 표출”

    리처드 그러넬(45). 조지 W 부시 행정부 유엔 외교의 산증인이다. 부시 행정부 임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8년 동안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존 볼턴 등 4명의 대사를 보필했고 임기 후반 4년 동안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미국 대표를 겸임하면서 각종 표결에 참여했던 그가 한국 언론 중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북핵 문제 해결이 새해 6자회담 당사국 간에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북한의 새 지도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역대 최장수 주유엔 미국 대변인으로 기록된 그러넬 전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풍문과 관측으로 떠돌던 것들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로 확인시켰다. 특히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해 중국이 겉으로는 북한의 편을 들면서도 사석에서는 분노와 응징의 속마음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얽힌 비화와 평가, 한국 외교관에 대한 냉철한 평가 등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 -주말을 맞아 버지니아주 햄튼에 가서 쉬고 있었는데 존 볼턴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한테서 “빨리 복귀하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북한 핵실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이었다. 황급히 짐을 싸서 뉴욕으로 올라오는 길에 뉴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즉각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정보를 더 달라.”, “대응을 바로 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간을 끌었다. 이에 우리는 “북한이 옳지 않은 행위를 한 만큼 강한 대응을 해야 한다. 표결에 임하라.”며 맞섰다. 결국 우리 뜻대로 결의안이 채택됐다. →버티던 중국을 어떻게 결의안 표결에 응하게 했나. -무슨 특효약이나 ‘마법의 언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중국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협박’이나 ‘애원’ 같은 방법도 동원했나. -협박도, 애원도 없었다. 집요하게 “표결하자.”고 했을 뿐이다. 협상은 최대한 하되 표결해야 한다는 원칙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한테 “결의안에 반대한다면 표결에 참여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될 것 아니냐.”고 했다. 결국 그들은 찬성표를 던졌다. →명분 싸움에서 이긴 건가. -중국은 결의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결국 찬성했다. 속으로는 결의안을 좋아하는 마음이 싫어하는 마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겉으로만 북한을 비호하는 척했다는 얘기인가. -공식적인 입장과 사적인 행동이 달랐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북한의 행동이 부적절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북한의 행동에 화가 난다. 우리도 비난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게 결국은 그들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다. →북한이 핵실험 전에 중국한테 알리지 않았다고 하나. -공식적으로는 중국이 “우리도 놀랐다.”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는 미국이 당초 추진한 원안보다 수위가 약화된 것인가. -중국은 결의안 수위를 낮추려고 했지만,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우리가 원하는 강력한 수준으로 채택됐다. 그렇게 결의안을 채택했어도 중국은 준수하지 않았다. 중국은 결의를 무시하고 북한이 중국은행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고 핵, 미사일 개발 관련 인사들의 중국 입국도 허용했다. 중국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2008년 9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맹비난한 배경은. -북핵 문제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식량지원을 해줬고 6자회담에도 응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결의를 준수하지 않는 데 진절머리가 났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결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는 그때 파키스탄 AQ 칸 박사의 핵무기 기술 이전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부시 행정부 초기에는 북한에 강경하게 나가다 임기 말에는 대화에 나서는 등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도 있었는데. -이랬다저랬다 한 것은 사실이다. 북한에 이런저런 정책을 다 구사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거칠게도 나가봤고 협상도 해봤고 식량지원도 해봤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 나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일 사망에 따라 새로 들어선 젊고 새로운 북한의 지도자한테 결의를 준수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져야 한다. 협상할 시간은 충분하다. →안보리 안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는. -이슈에 따라서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미국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거나 처벌을 약화시키려 하는 경우가 더 많다. →8년 동안 유엔에서 일하면서 중국의 성장을 체감했나. -물론이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의 문제도 많이 안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도 관여했나. -깊숙이 관여했다. 미국은 반 총장을 비롯해 몇몇 후보들을 놓고 사상을 검증하며 누가 적임자인지를 오랫동안 조사했고, 영국, 프랑스 등과 많은 논의를 했다. →반 총장은 한국 정부가 추천해서 후보에 들었나. -한국 정부로부터 추천받은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반 총장은 미국의 첫 번째 선택이 아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훌륭한 후보가 있었지만 러시아가 반대했다. 반 총장은 미국의 두 번째 내지 세 번째 후보였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5개국이 각각 처음에 밀었던 후보들이 다른 나라에 의해 모두 거부되면서 결과적으로 반 총장이 된 것이다. →일본이 반 총장 카드에 반대했나. -일본은 처음엔 다른 사람을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중국이 반대했다. →그 뒤 일본이 반 총장 카드를 수용했나. -결과적으로는 받아들였다. →옆에서 지켜본 반 총장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보다는 처음 사무총장이 됐을 때가 훨씬 좋았다. 처음에는 신선했다. 자신이 믿는 것을 과감하게 말했고 유엔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원고만 보고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원고에 의존하고 이것저것 재는 것 같다. →유엔에서 북한 외교관의 스타일은 어떤가. -북한 외교관은 매우 불행해 보이고 비밀스럽고 말을 잘 하지 않는다. →혹자는 북한 외교관이 한국 외교관보다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데. -많은 경우 북한 외교관이 한국 외교관보다 영어를 잘한다. 하지만 그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외교관들은 영어를 충분히 잘한다. 글 사진 로스앤젤레스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리처드 그러넬은… 부시 행정부 유엔외교 산증인 8년 내내 대표부 대변인 맡아… 안보리 대표 겸임 1967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제된 화술과 탁월한 상황판단력으로 일찍부터 대변인의 자질을 보였다. 대학 졸업 후 정계에 들어가 공화당의 마크 샌퍼드 하원의원과 데이브 캠프 하원의원 등의 대변인을 거쳐 뉴욕주 조지 패타키 주지사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1992년 조지 H 부시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활약했고, 2001년 조지 W 부시 정부가 들어서자 34세의 나이에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변인에 발탁됐다. 부시 행정부 임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4명의 대사를 거치며 무려 8년 동안 대변인 자리를 지켰다. 지금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朴의 전쟁…한나라 ‘전당대회 돈봉투’ 검찰수사 전격 의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당의 정책·인적 쇄신에 여권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명운까지 건 승부수를 던졌다. 한나라당의 정강·정책에서 보수의 색채를 대폭 지우는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기존 여권과 궤를 달리하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정책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강도 높은 부패 척결 행보로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밤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대표 경선 돈 봉투 전달’ 폭로를 보고받은 뒤 5일 오전 비대위 회의를 통해 검찰 수사 의뢰라는 초강수를 뽑아 들었다. 이와 함께 당의 정강·정책에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보수’라는 단어를 빼는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이제 박 위원장은 스스로 불을 지핀 ‘쇄신 전쟁’에서 승리하느냐, 아니면 비박(非朴) 진영의 반발 속에 ‘권력 전횡’으로 내몰리느냐의 기로에 선 양상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돈 봉투 문제와 관련, “고 의원이 언론에 밝힌 내용이 정당법 제50조의 ‘당 대표 경선 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오늘 바로 절차를 밟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의뢰서를 제출했으며, 지검 측은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했다. 고 의원은 돈을 건넨 후보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18대 국회에서 전대를 통해 당 대표가 된 이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 등 3명뿐이다. 고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당선된) 7·4 전당대회는 아니다.”라고 한 만큼 박 의장과 안 전 대표로 압축된다. 그러나 이들 모두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이 문제는 신속하게, 국민들의 의혹이 확산되기 전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도 있다. 박 위원장은 또 총선 공천 개혁과 관련, “어느 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기준과 원칙을 갖고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정치 개혁의 원칙 문제이고 비대위에서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당내 계파나 세력 간 ‘나눠먹기식 공천’은 없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는 이날 회의를 갖고 당의 정강·정책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정강·정책 개정은 2006년 이후 6년 만이다. 분과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갖기로 했다.”면서 “정강·정책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하는 문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박 위원장을 중심축으로 한 비대위가 쇄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의 정체성까지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비박 진영의 일부 중진의원들은 금명간 별도 회동을 갖고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조직적 반발에 나서는 양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쇄신의 이유 새삼 드러낸 ‘돈 봉투’

    한나라당의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가 돌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당의 고승덕 의원은 2008~2010년 사이에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전직 대표 가운데 한 명이 경선 기간 중에 3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줬다고 폭로했다.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 친인척들의 비리 의혹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또 하나의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고 의원의 폭로 이전부터 전당대회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당권 후보들의 금품 살포는 공공연한 비밀처럼 유포돼 왔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곧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 돈 봉투 살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된 정치인들은 사법 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석달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당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쇄신책들을 제시하는 비대위 측과 이에 반대하는 의원들 사이의 대결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내의 쇄신 논란 가운데는 당은 물론 국가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현안들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당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삭제하자는 논의와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로의 전환 등이다. 이에 대한 논쟁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진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비대위 측이 내놓는 각종 쇄신책을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천 개혁, 쉽게 말해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의 총선 후보 ‘물갈이론’을 둘러싸고는 친이계와 친박계를 막론하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이 비대위원들의 과거 흠결을 들추고 집단행동을 위협하는 역공도 시도하고 있다.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의원들로서는 당 쇄신보다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쇄신에는 늘 고통이 따르고,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는 물갈이 대상이 되는 의원들보다 비대위 측의 과감한 쇄신책들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드러난 돈 봉투 사건이 한나라당을 뿌리부터 쇄신해야 하는 이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보수’ 빼고 ‘경제정의’로 쇄신… 당내 이념논쟁 예고

    ‘보수’ 빼고 ‘경제정의’로 쇄신… 당내 이념논쟁 예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의 정강·정책을 상당 부분 수정하기로 하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책 쇄신에 불이 댕겨졌다. 특히 비대위가 정강에서 ‘보수’ 용어를 삭제할 방침이어서 신자유주의 기조의 ‘MB 정책’과 사실상 선 긋기에 나섰다. 당내에선 이념 논쟁으로 번질 기미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분과위는 5일 전체회의를 열고 2006년 개정된 정강·정책을 6년 만에 수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분과위원인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기존에 추구했던 자유, 인권, 법치 등의 가치는 계승·발전시켜 나가되 시대 변화에 맞게 국민의 정치 참여, 소통, 가족의 안전·행복 등의 가치를 새롭게 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자유주의의 폐해인 양극화 해소를 위해 공정경쟁, 경제정의도 강조하기로 했다.”면서 “안보를 강조하되 통일시대에 대비해 유연한 대북정책 기조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용어 삭제는 계속 논의키로 했지만 다음 주초 마련될 정강·정책 초안에는 빠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명박 정부를 대변해 온 ‘큰 시장 작은 정부’ 신자유주의 기조의 대폭 수정을 의미한다. 현 정부의 금과옥조였던 ‘747 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 역시 폐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위원장의 정책 쇄신은 경제 분야에선 공정경쟁과 대·중소기업 상생, 사회 분야에선 양극화 해소,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로 요약된다. 특히 ‘보편적 복지 대 선별적 복지’의 이분법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권 의원은 “보육·교육 문제는 선별적 복지가 아닌 보편 복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의 존립 기반을 뿌리째 흔들 수도 있는 ‘보수’ 용어 삭제를 놓고선 비대위원, 당 소속 의원들 간 논쟁이 벌어졌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김종인 비대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정당을 지향하는 정당이 어느 한 이데올로기를 지향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가치는 민주주의, 평화, 자유 속에서 국민 생활이 향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대 의원들 사이에선 ‘쇄신이 급한 시점에 이념 논쟁 타령이냐.’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단어에 집착하기보다 새로운 국민적 가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보수라는 용어를 굳이 뺄 필요 없이 민생 안정·양극화 해소에 중점을 두는 쇄신 정책을 내놓으면 되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 역시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날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국민들의 삶이 힘든 만큼 실질적인 삶에 관한 정책이 먼저 나오고 정강·정책도 고쳐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도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먼저 정강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정책이 개발돼야 하는데 지금은 비상시국이라 함께 가야 한다.”고 인정했다. 재창당론자인 원희룡 의원은 보수 표현 삭제에 대해 “굉장히 과감한 문제 제기”라면서 “시대가 바뀌면 보수의 내용도 바뀐다. 보수라는 단어를 정강·정책에 못 박아 두는 게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며 수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정책통인 이한구 의원은 “‘보수’ 용어를 빼면 보수신당을 만드는 명분만 제공해주게 된다.”고 경계했다. 홍준표 전 대표 역시 “부패한 보수가 문제지 참보수는 문제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이(친이명박)계인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에 “중도보수 가치마저 표에 판다니 이제 민주당원인가 민노당원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남압박으로 내부 결속 ‘김정은 인정하라’ 노림수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일성으로 ‘이명박 정부와의 영원한 결별’을 선언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북한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실현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도 언급하는 등 우리 정부의 유연성 있는 정책 전환을 에둘러 촉구하는 양면성도 보였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이 결별 선언으로 우리 정부를 압박하며 뒤로는 손을 내미는 이중 전략을 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당장 표면적으로는 경색이 불가피하겠지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여부에 따라 남북관계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는 30일 대변인 성명보다 수위가 높은 기관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의 조문 제한 조치를 맹비난하며 “이명박 정부와는 영원히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제했던 ‘이명박 역적패당’이란 거친 표현도 다시 등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상’ 기간 참고 있었던 남측에 대한 불만을 한꺼번에 터뜨린 듯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이 성명을 이명박 정부하에서의 남북관계 단절 선언으로만 단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는 비난의 초점이 조문 문제에만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국상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과 민간인 조문 불허 조치를 맹비난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김 위원장 국상에 대한 남측 정부의 태도는 괘씸하나 그동안 해 온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 비난만 하려고 했다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언급한 마지막 문단은 넣을 필요 없이 ‘주체의 궤도를 따라가겠다’며 마이웨이를 강조한 데서 성명을 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성명의 앞 부분보다는 뒷 부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성명에서 “앞으로도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의 길을 향하여 힘차게 나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안정을 원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하라는 함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는 우리 정부로 하여금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북한의 새 지도자로 인정하게 하려는 ‘꼼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화를 위해 김정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곧 그를 새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식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당장의 대북정책 전환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편으론 김 위원장 사망으로 북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북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내적으로는 새 지도자 김정은이 적극적으로 대외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국방위원회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국방위 기관 성명은 곧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에 오를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투자 개념의 남북통일/이도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투자 개념의 남북통일/이도운 논설위원

    25.1%.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남북의 실질적인 통일이 대북정책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말한 응답자의 비율이다. 74.5%는 우리의 대북정책 목표가 ‘평화적인 공존’이라고 답변했다. 쉽게 말하면 통일하지 말고 이대로 살자는 것이다. 통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왜 이렇게 낮을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몇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첫째는 세대적인 요인. 젊은 세대에게 북한은 돌아갈 고향이 아니라 골치 아픈 이웃이다. 끌어안아야 할 한 민족이 아니라 우리 땅에 포격을 해대는 적일 뿐이다. 둘째, 정치적인 이유. 그동안 여나 야나, 보수나 진보나 통일 문제를 너무나 많이 우려먹었다. 통일은 나와 관련된 민생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들끼리나 떠드는 문제다. 셋째, 막대한 통일비용에 대한 두려움. 통일비용이 수백조원이다 수천조원이다 하는 보도를 보면서 경제적인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넷째, 가능성에 대한 회의감. 통일은 남북이 아니라 한반도 주변 강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이 작동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주 어려운 문제는 기억 속에서 지워 버리려는 것이 인간의 심리라고 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나도 지난 1년간 통일 문제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무관심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올해 초 선진통일연대라는 조직을 만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에게 왜 통일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 박 이사장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반도 관련 비공개 세미나에서 미국의 저명한 학자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청천강 이북은 중국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박 이사장은 “당신 정말 큰일 날 사람”이라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랬더니 그 학자는 “왜 말이 안 되느냐. 한국 사람들은 통일을 바라지 않지 않느냐. 내가 여기 여론조사 결과 다 갖고 있다.”고 다시 반박했다고 한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는 통일을 명분의 문제로 보고 있다. 그러나 명분만으로 통일을 말할 수 있는 시대는 가고 있다. 명분을 뛰어넘을 새로운 통일의 논리가 필요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투자 개념으로서의 통일이다. 통일이 우리에게 부담이 아니라 이익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안보 문제를 다루는 정부 고위관계자가 매우 재미있는 얘기를 해줬다. 그는 “통일 비용이 얼마다, 얼마다 하고 여기저기서 발표들 하지만 다 엉터리다. 우선 북한 주민의 소원이 ‘이밥에 고깃국 먹는 것’이라고 한다. 북한 주민 전체가 쌀밥에 고깃국 먹어도 그 비용이 얼마 안 된다. 우리 국내총생산(GDP)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낙후한 북한의 기반 시설을 새로 세우거나 현대화하는 비용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현재 북한의 땅값은 이론적으로 0원이다. 국가소유니까. 물론 평양을 비롯해서 일부 지방의 토지는 중국이 구입하기도 했다고도 한다. 그런데 북한에 대한 개발이 시작되면 땅값이 오른다. 한 평당 1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오른다고 치자.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도대체 얼마냐. 또 북한이 개발되면 그 막대한 건설 장비와 인력은 모두 어디서 들어가겠느냐.”고 반문했다. 통일의 이익은 경제적인 차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외교부의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나 중국과의 관계에서 좀 더 대등하게 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북한 요인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념 갈등, 지역주의, 고령화, 노동력 부족, 투자 부진, 양극화, 실업과 고용, 복지 확대… 이런 문제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논란이 되겠지만,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가운데 많은 부분은 통일을 통해 해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문제가 해결되면 작은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되기도 하는 법이니까. dawn@seoul.co.kr
  • 성김, 金사망 직후 극비 訪美

    성김, 金사망 직후 극비 訪美

    성 김 주한 미국대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직후 비밀리에 미국을 찾은 것으로 2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김 대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목격됐으며 “어떤 일로 오셨느냐.”라는 질문에 “사람들 좀 만나러 왔다.”며 황급히 청사 안으로 사라졌다. 지난달 부임한 김 대사의 이번 방미 일정은 한·미 양국 모두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긴박한 사정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美국무부 “연말 휴가차 미국 찾아” 특히 김 대사가 국무부를 찾았을 때는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면담이 이뤄지고 있던 시간이어서 이 자리에 동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그러나 임 본부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김 대사는) 면담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김 대사가 연말 휴가차 미국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기 위한 극비 방미라는 관측을 부인했다. 실제 김 대사의 부인과 두 딸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어 김 대사가 연말 휴가를 이용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잠시 찾았다는 관측이 그럴듯하다. ●김정일 사망 관련 모종의 임무 띤 듯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대사가 부임 1개월여 만에, 그것도 김정일 사망으로 긴박한 시점에 서울을 비운 점을 들어 모종의 임무가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김 대사가 지난 19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한반도정세 관리 방안을 국무부 당국자들과 조율하기 위한 차원의 방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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