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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릴 때 썼는데”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암 소송 합의금 55억 달러 제시

    “어릴 때 썼는데”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암 소송 합의금 55억 달러 제시

    아기 피부 짓무름이나 발진, 땀띠 등을 막아주는 베이비파우더 제품과 관련해 미국 제약 대기업 존슨앤드존슨(J&J)이 수만건의 암 유발 소송 합의금으로 55억 달러(약 8조원)를 배정했다고 CNN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J&J의 활석(탈크) 기반 베이비파우더다. J&J는 소송을 건 원고들에게 2027년까지 최대 30억 달러(약 4조 3000억원)를 지급하고 나머지 보상금은 2028년 이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회사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로 15년에 걸친 근거 없는 소송을 종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약 7만 6000건의 청구를 대상으로 한다. J&J는 합의가 성사되려면 원고 측을 대리하는 법률사무소의 최소 95%가 동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J는 오랫동안 베이비파우더를 비롯해 활석이 포함된 제품에 발암 물질인 석면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활석 자체는 발암 물질이 아니지만 일부 활석 광산에서 석면이 함께 산출될 수 있어 활석 제품의 석면 오염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여성 성기 부위에 활석 제품을 장기간 사용하면 난소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놓고도 주장과 반박이 이어졌다. J&J는 자사 활석 제품이 암을 유발했다는 주장을 꾸준히 부인해 왔다. 학계에서도 결론이 엇갈렸다. 일부 연구에서는 활석 제품과 난소암 위험 증가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그러한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J&J는 2020년 북미 시장에서 활석 기반 베이비파우더 판매를 중단하고 옥수수 전분 기반 제품으로 전환했고, 2023년에는 전 세계 시장에서도 같은 조치를 시행했다. 이와 관련해 J&J는 제품군을 단순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면서 활석 제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J&J 측 소송 담당 부사장 에릭 하스는 이번 소송들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송이 계속됐다면 회사가 결국 승소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재판이 종결된 대부분의 사건에서 승소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합의를 통해 이 문제를 완전히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원고 측 일부를 대리하는 변호사 크리스 시거는 이번 합의를 “오랫동안 지연돼 온 정의가 실현된 공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시거는 CNN에 “합의금 총액에는 상한선이 없으며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J&J가 이번 소송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 그간 미국 각 법원의 판단도 엇갈렸다. 지난주 연방법원은 약 6만 9000건의 소송과 관련해 원고들이 J&J의 베이비파우더 등 활석 제품이 난소암을 유발했다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일부 청구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일부 사건에서는 거액의 배상 책임이 인정됐지만 다른 재판에서는 배심원단이 회사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로스앤젤레스 배심원단이 석면 노출로 주로 발생하는 희귀암인 악성 중피종으로 사망한 여성의 유가족에게 9억 66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J&J에 내렸다. J&J는 과거에도 일부 배상액이 항소심에서 감액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판결 역시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평결을 “지나치고 헌법에도 어긋나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 KLPGA 여왕 가리는 후반기 레이스 돌입…4라운드 강자를 주목하라 [권훈의 골프확대경]

    KLPGA 여왕 가리는 후반기 레이스 돌입…4라운드 강자를 주목하라 [권훈의 골프확대경]

    장마철을 피해 2주 동안 휴가를 보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30일 개막하는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 장마철 이전에 치른 16개 대회가 탐색전이었다면 앞으로 열릴 14개 대회는 이번 시즌 KLPGA 여왕을 가리는 본격적인 경쟁 무대다.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3개와 총상금 15억 원의 특급 대회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가 몰렸기 때문이다. 모두 상금과 각종 포인트가 많이 배정된 대회들이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경기 방식이다. 후반기 14개 대회 가운데 4라운드 대회가 11개, 3라운드 대회는 3개다. 3라운드 대회가 8개였던 휴식기 이전과 비교하면 4라운드 대회가 압도적으로 많다. 오로라 월드 챔피언십부터 KG이데일리 오픈까지 5주 연속 4라운드 대회가 이어진다. 3라운드 대회와 4라운드 대회는 선수들에게 다른 역량을 요구한다. 3라운드 대회는 하루 퍼트감이 절정에 달하거나 운이 따르는 선수가 초반 기세를 몰아 우승할 수도 있다. 몰아치기 우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4라운드 대회는 우연의 개입을 배제한다. 1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오더라도 남은 54홀 동안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루 잘 쳤다고 해서 우승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4라운드 대회는 3라운드 대회보다 비바람 등 날씨의 변화, 주말이 될수록 까다로워지는 핀 위치, 누적되는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압박감 등 이겨내야 할 요소도 더 많다. 결국 샷의 일관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톱랭커들이 리더보드 최상단으로 몰리게 된다. 4라운드 대회는 투어에서 진짜 실력자를 가려내는 거름망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반기 4라운드 대회는 대부분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 열린다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고른 경기력에 인내와 체력이 요구되는 하반기 4라운드 싸움에서 누가 앞설까.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는 ‘신흥 대세‘ 김민솔이 4라운드 대회가 많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솔은 통산 5승 중 4승(80%)을 4라운드 대회에서 수확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마저 제패하며 난도 높은 코스에서 열리는 큰 무대에서도 실력을 입증했다.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면 우승이 잦아지는 ‘가을여왕’ 김수지는 하반기에 김민솔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그는 통산 6승 중 4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따냈다. 8월 말부터 10월까지 가을에만 6번 모두 우승한 김수지는 전반기에도 그린 적중률 1위를 지킬 만큼 정교한 샷 구사 능력을 지녔기에 ‘가을’과 ‘4라운드 대회’가 합쳐지는 하반기에 주목할 선수가 틀림없다. 이다연과 임희정은 KLPGA 투어에서 손꼽는 ‘4라운드의 여왕’이다. 이다연은 통산 9승 가운데 절반이 넘는 5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올렸다. 이다연은 어려운 코스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했다. 임희정은 통산 5승 모두를 4라운드 대회에서 일궈냈다. 그중에서도 2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따냈다. 둘은 올해 들어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하반기에 눈여겨볼 선수다. 현재 평균타수 1위인 박현경도 4라운드 대회에 강한 편이다. 8번 우승했는데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이뤄냈다. 5일 동안 7라운드를 치르는 두산 매치 플레이 우승까지 포함하면 체력과 인내력, 집중력이 남다르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유현조도 하반기를 벼른다. 유현조는 통산 3승을 모두 4라운드 대회에서 거뒀다. 심지어 2승이 메이저 타이틀이다. 지난해 2승, 올해 1승을 쌓은 고지원 역시 3승 모두 4라운드에서 일궈냈다. 통산 10승 중 메이저 대회 한 차례 포함 3승을 4라운드 대회에서 올렸고 매치 플레이 대회 우승 전력도 겸한 이예원은 지난 2년 동안 하반기 우승이 없었지만 올해는 다를지도 관심사다.
  • “韓 왜 이렇게 시원해?” 日의 ‘반값’…에어컨 빵빵 트는 이유 있었다

    “韓 왜 이렇게 시원해?” 日의 ‘반값’…에어컨 빵빵 트는 이유 있었다

    우리나라의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가계 부담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91.5kWh(킬로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기준 1인당 766.2kWh를 기록한 미국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 기후가 비슷한 일본(2024년 기준 160.2kWh)과 비교해도 한국의 사용량이 1.2배 많다.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의 1인당 냉방 수요는 이탈리아(2024년 기준 123.8kWh)의 1.5배, 스페인(81.4kWh)의 2.4배, 프랑스(38.5kWh)의 5배에 달한다. 독일(15.9kWh)보다는 무려 12배나 많다. 이는 유럽의 건조한 여름과 달리 한국은 덥고 습한 기후 특성상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에어컨 사용량은 주요국 가운데 높은 편이지만 국민들이 부담하는 여름철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전력 사용량인 419kWh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기요금은 7만 7760원으로 비교 대상인 전체 7개국 중 가장 저렴했다. 한전이 일본 도쿄전력,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남캘리포니아에디슨(SCE) 등 해외 주요 전력사의 요금제를 동일한 사용량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다른 나라 가구가 부담하는 한 달 전기요금은 한국의 1.4배에서 최대 3배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은 16만 5983원으로 한국의 2.1배에 달했다. 한국의 전기요금이 일본의 반값 수준인 셈이다. 미국은 19만 3848원으로 2.5배, 독일은 23만 149원으로 약 3배에 육박했다. 프랑스와 호주 역시 각각 16만 3609원, 16만 3746원으로 한국보다 2.1배 높았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홍콩도 10만 8441원으로 한국의 1.4배 수준이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사이트인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각국의 평균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1kWh당 0.127달러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81위였다. 이탈리아(0.414달러), 독일(0.406달러), 일본(0.227달러), 미국(0.188달러) 등 해외 주요국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 전기 요금이 비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캐나다(83위), 헝가리(90위), 멕시코(91위), 튀르키예(112위)만 주택용 전기요금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450kWh 초과 시 누진제 적용…월 전기요금 ‘10만원’ 육박다만 절대적인 전기요금 수준은 저렴하지만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돼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요금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 현재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나눠 구간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늘어난다. 기본요금도 300kWh 이하일 땐 910원으로 가장 낮지만, 300kWh를 넘으면 1600원으로 오른다. 450kWh를 초과하면 7300원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냉방기기 사용으로 사용량 구간이 달라지면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해 3단계 구간에 진입하면 월 전기요금은 1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냉방 수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매우 저렴한 전기요금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컨 사용이 늘어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면 3단계 요금 단가와 기본요금이 함께 적용돼 요금 증가 폭이 커지는 만큼 전력 다소비 가구는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무더위·열대야 계속…경남 일부 폭염 중대경보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21~24도, 최고 28~33도)보다 높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최고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이상,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는 35도 이상까지 오르겠다. 특히 경남 양산·의령·창녕에는 최고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되면서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됐다.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서울은 지난 23일부터 엿새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누적 열대야 일수는 9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남을 중심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므로 필수 업무 외 모든 야외 활동과 실외 작업을 최대한 중단·연기해야 한다”며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하고, 가족·이웃·독거노인 등 주변의 안전을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만난 네타냐후 “이란 핵 저지 확인”...젤렌스키는 “패트리엇 생산 면허 논의”

    트럼프 만난 네타냐후 “이란 핵 저지 확인”...젤렌스키는 “패트리엇 생산 면허 논의”

    트럼프, 두 정상과 잇따라 비공개 회담...전쟁 향방 주목 “이란 합의 안하면 교량 1시간도 안 돼 없어질 것”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해 중동 전쟁 및 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장 저지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먼저 회담을 가졌다. 백악관 회담은 취재진의 문답으로 시작된 경우가 많았으나 이날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SNS)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라이선스와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 문제도 논의했고 외교 절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면서 “양측 실무진이 향후 소통을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단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재개하는 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이 종료되자 네타냐후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역대 최고의 회담 중 하나였다”며 “이란의 핵무장을 저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비롯해 여러 사안에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대면 회담을 한 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미국 방문에 동행한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국가공공외교국장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대상으로 거론한 이란의 비밀 핵시설 ‘곡괭이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이스라엘의 ‘최고 우방’이라고 칭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최고 우방은 나다. 린지는 2인자였다”라고 정정하는 일도 있었다고 호토벨리 국장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전 의원은 지난 11일 심장마비로 별세했으며, 이날 장례식이 거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그레이엄 전 의원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아주 좋은 대화를 해왔다”면서 “그들(이란)은 합의를 안 하면 내가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안다. 교량들은 말 그대로 1시간도 안 돼 없어질 것이다. 교량 대부분, 주요 교량이 2시간 안에 모두 사라질 것이고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폭염 속 ‘풍덩’했다가 5년간 104명 사망…‘슬기로운 피서생활’ 이렇게 [강 기자의 세종실록]

    폭염 속 ‘풍덩’했다가 5년간 104명 사망…‘슬기로운 피서생활’ 이렇게 [강 기자의 세종실록]

    수영 미숙 40%·안전 부주의 31% 순 구명조끼 착용 필수…음주 수영 금지 다슬기 채취 2명 이상…호루라기 휴대 화재위험경보 ‘경계’ 발령…화재 14%↑ 에어컨 화재 79% 전기 요인…과부하 에어컨 단독 콘센트·실외기 청결 유지를 많이 덥죠? 지난 27일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역대급 무더위가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와 계곡을 찾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물놀이 사고로 104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로 지금,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집중됐습니다. 한여름의 낭만이 한순간의 비극으로 바뀌지 않도록, 꼭 알아둬야 할 슬기로운 물놀이 안전수칙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8월 물놀이 사고 사망자의 54%인 56명이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변을 당했습니다. 하천이 32명(31%)으로 가장 많았고 계곡 28명(27%), 해수욕장 24명(23%), 바닷가 20명(19%) 순이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이 42명(40%)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떠내려가는 신발 등 물건을 잡으려다 물에 빠지는 등의 안전 부주의 32명(31%), 음주 수영 15명(14%), 높은 파도나 급류에 휩쓸린 경우 9명(9%), 튜브 전복 사고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여름철 다슬기 채취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적지 않았는데요. 최근 3년간 6~8월 다슬기 채취 중 사망자는 총 32명으로, 이 중 절반인 16명이 8월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특히 다슬기 채취 사망자는 지역 주민(11명·34%)보다 지형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19명·59%) 비율이 25%포인트나 높았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 갯벌이나 갯바위, 얕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직접 채취하는 해루질 사망자도 외지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속에서 피부 당기면 즉시 나와 휴식만조 1시간 전 갯벌서 나와야야간 피하고 주변 지형지물 익혀야끔찍한 사고를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안부는 물놀이와 다슬기 채취, 해루질을 할 때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입수 전 준비운동, 음주 후·식사 직후 입수를 삼가는 등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르거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은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는 반드시 부모와 동행하고, 부모는 스마트폰 대신 아이들에게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 튜브나 신발이 물에 떠내려가면 어른에게 알리되 무리하게 따라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파도가 거센 바다에서는 미련 두지 말고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자칫 물건을 잡으려다 깊은 물에 빠지거나 큰 파도에 휩쓸려 내려가면 목숨이 위험하기 때문이죠. 물속에서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길 때는 즉시 나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물놀이 중 과도한 경쟁이나 장난은 자제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큰 소리로 주변에 알리며 119에 신고하되 직접 뛰어들기보다 주변에 튜브 등 안전장비 등을 활용해야 합니다. 소방청은 피서철 수난사고에 대비해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 민간자원봉사자 등 6245명으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해수욕장과 계곡 등 전국 275곳에 배치해 구조 활동을 하고 있지만, 모든 지역에 있을 수 없는 만큼 안전수칙을 잘 지켜서 스스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다슬기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2명 이상이 함께 활동하고, 낯선 장소나 어두워진 이후에는 채취를 하지 않는 게 현명합니다. 하천 바닥은 고르지 않고 이끼 등으로 미끄럽기 때문에 필히 구명조끼와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해야 합니다. 채취망에도 물에 잘 뜨는 고무공이나 스티로폼을 달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루질을 할 때는 사전에 물때 정보를 확인하고, 물이 들어오는 만조 시각 최소 1시간 전에는 갯벌에서 나와야 합니다. 구명조끼와 가슴까지 올라오는 방수 장화인 ‘가슴장화’ 등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야간에는 손전등과 자신의 위치를 알릴 ‘호루라기’ 등을 가져가 유사시에 대비해야 합니다. 소라, 낙지, 조개 등을 더 잡겠다고 출입통제구역으로 넘어가는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물이 들어올 때 가장 먼저 잠기고 수심이 깊은 갯골 지형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사전에 해루질을 할 주변의 모든 지리적 특징과 눈에 보이는 시설물인 지형지물을 충분히 파악해 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야간에는 갯골과 바위 등 지형지물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려워 길을 잃거나 고립되는 등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에어컨·선풍기 화재 2000건 넘어31명 사망…장시간 모터 과열·부주의‘난 폭염에 물놀이하러 나가기도 싫고 그냥 집에서 24시간 에어컨 틀어놓고 편하게 쉴래’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물놀이 사고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게 실내 냉방기기 사용 중 전기 과부하로 인한 화재 사고입니다. 선풍기, 에어컨 화재는 최근 5년간 2000건이 넘게 발생해 31명이 사망했습니다. 부상은 136명, 재산피해액도 142억원에 이릅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선풍기, 에어컨 화재는 2184건으로 지난해에도 514건이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는 7~8월에 화재가 집중됐습니다.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이 1663건으로 76.1%를 차지했습니다. 에어컨 화재의 79%(1564건 중 1239건), 선풍기 화재의 68%(602건 중 420건)가 전기적 요인으로 파악됐는데 장시간 이용에 따른 모터 과열이나 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과 사용자의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8일 밤 서울 은평구 노후 다세대 주택에서 난 화재로 어린이(초등학교 1·2학년) 2명이 안타깝게 숨졌는데 원인이 거실의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돼 소방당국은 에어컨 등을 현장에서 수거해 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로 주민 2명이 부상을 입고 30여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죠. 소방청은 28일 오후 2시를 기해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화재위험경보는 ‘주의-경계-심각’ 3단계로 운영됩니다.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과 함께 폭염특보 발효 지역이 늘자 화재도 덩달아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소방청은 특보 발효 전인 7월 1일부터 9일까지 하루 평균 화재 발생 건수는 84건이었지만 특보 발효 이후인 10일부터 27일은 96.1건으로 14.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여름철 화재 연평균 8828건미사용 전자기기 전원 콘센트 분리를최근 5년간 여름철 화재 발생 건수는 연평균 8828건으로 전체 연간 화재의 23.1%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평균 35%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폭염 속에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설비의 결합으로 전기 화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멀티탭 과부하, 문어발식 전기 사용을 피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은 콘센트에서 분리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전용 단독 콘센트’를 이용하고 실외기 주변의 먼지 제거와 충분한 통풍 공간 확보 등 기본적인 전기화재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소방청은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작은 부주의에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1482명으로, 이 중 9명이 숨졌습니다. 폭염은 7.4일, 열대야는 7.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일부 지역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돼 있어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무더위 속에서도 일상을 이어가는 모든 이들이 모처럼의 휴식을 물놀이 사고나 냉방기기 화재 같은 안전사고로 잃는 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폭염은 피할 수 없지만 사고는 막을 수 있습니다. 폭염을 슬기롭게 이겨내며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트럼프 “1시간이면 싹 다 날려, 할 수 있어”…곡괭이산까지 콕 집었다 [배틀라인]

    트럼프 “1시간이면 싹 다 날려, 할 수 있어”…곡괭이산까지 콕 집었다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트럼프는 이란이 합의를 거부하면 주요 교량은 1시간 이내, 발전소는 하루 안에 파괴할 수 있다며 공습 재개를 경고했다.● 나탄즈 인근 ‘곡괭이산’ 지하시설도 표적으로 지목했지만, 심층 터널 구조상 핵심 설비 파괴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고 효과도 가동 지연에 그칠 수 있다.● 미국은 중재국을 통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핵·호르무즈 쟁점은 교착됐고, 전비 375억 달러와 군사공격 반대 62%도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핵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를 요구하며 교량과 발전소, 나탄즈 인근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지하시설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란과 “아주 좋은 대화를 해왔다”며 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공습 재개 가능성을 앞세워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외교 채널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우라늄 농축과 핵시설 검증을 다루는 핵 협상, 상호 공격 중단을 위한 종전 협상, 호르무즈해협 통항과 관리 방식을 둘러싼 협상이 맞물려 있지만 어느 쪽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트럼프 “좋은 대화”…이란은 “중재자 통해 메시지 교환”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아주 좋은 대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논의의 전부가 핵 문제였다면서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이 미국에 협상 재개를 먼저 요청했다는 보도는 부인했다. 다만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은 계속되고 있으며 외교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협상으로 규정했지만 이란은 간접적인 의견 교환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핵 협상의 쟁점은 우라늄 농축 수준과 핵 관련 시설에 대한 검증이다. 종전 협상에서는 미국의 공습 중단과 이란의 미군기지·상선 공격 중단이 다뤄진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자유 통항 복원과 이란의 관리권·통행료 요구가 맞서고 있다. 오만은 걸프 국가들의 지지를 받아 호르무즈해협 이용료를 의무 통행료가 아닌 자율 기여금 형태로 바꾸는 중재안을 이란에 제시했다. 이란은 아직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전쟁 이전과 같이 선박이 별도 비용 없이 자유롭게 통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교착된 상황에서 합의가 무산될 경우 타격할 표적까지 직접 거론했다. “한 시간이면 교량 파괴”…발전소도 표적 거론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하지 않으면 교량 대부분을 한 시간도 안 돼 파괴할 수 있고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작전은 피하고 싶다면서도 이란이 합의를 거부하면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량은 병력과 장비·군수물자 수송에 이용된다. 발전소와 전력망은 방공체계와 통신망, 군수산업을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실제 타격이 확대되면 미군의 표적은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이란의 교통·전력 기반으로 넓어진다. 이란 정부는 이달 미군 공습으로 교량 12개와 터널 2개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군사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민간 기반시설 피해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미 시작된 교통망 타격을 전국 단위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수 담수화시설에 대해서는 주민 피해를 이유로 타격을 가급적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하겠다는 약속이라기보다 민간 피해가 큰 시설의 타격에는 신중하겠다는 취지다. 교량과 발전소는 원칙적으로 민간시설이다. 개별 시설이 병력·군수물자 수송이나 군사작전 수행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이를 파괴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군사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때 군사목표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이란 경제를 약화하거나 협상을 강제하려는 목적만으로 기반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국제인도법상 정당화되기 어렵다. 타격에 앞서 예상되는 군사적 이익과 민간 피해를 비교해야 하며, 병원과 급수·통신망에 미칠 연쇄 피해도 판단에 포함해야 한다. 공사 중인 곡괭이산…“쉽게 제거” 주장엔 의문트럼프 대통령은 나탄즈 인근 곡괭이산 지하시설도 타격 표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핵시설을 제거했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곡괭이산도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곡괭이산은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본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인근에 있다. 이란은 이곳에 고성능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을 건설한다고 밝혀왔다. 민간 위성분석기관들은 지하시설이 향후 농축시설이나 핵물질 저장시설로 전용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핵물질 반입이나 우라늄 농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 위성자료상 2개의 심층 터널 단지는 아직 공사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곡괭이산을 이미 가동 중인 미신고 농축시설로 단정할 근거는 없다. 출입구와 전력·환기 지원시설을 타격하면 접근과 운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다만 핵심 공간이 산악 깊숙이 조성됐다면 대형 관통폭탄을 사용하더라도 지하 설비 자체를 파괴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심층 지하시설은 위성영상과 외부 센서만으로 내부 피해를 판정하기 어려워 전투피해평가(BDA)의 불확실성도 크다. 출입구가 무너져도 핵심 설비가 남아 있으면 기능을 복구할 수 있어 장기간 감시가 필요하다. 곡괭이산 타격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보다 시설 완공과 가동 시기를 늦추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90분 비공개 회담…추가 공습 결정은 공개 안 해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90분 동안 비공개 회담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곡괭이산 관련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앞서 나왔지만 백악관은 회담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만 밝혔다. 곡괭이산이나 추가 공습을 둘러싼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관련 보도에 “왜 그냥 나한테 이야기하지 않고 전 세계에 대고 떠드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자신도 곡괭이산에서 벌어지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비비(네타냐후 애칭)는 내가 계속 관여하기를 원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타격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정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도 관련 정보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데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에는 뜻을 같이한다. 다만 이스라엘은 군사적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공습을 멈추고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표적 감소·탄약 소모 우려…전비는 375억 달러최근 공습 중단에는 외교적 판단뿐 아니라 작전상의 제약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지휘부는 13일 동안 공습을 이어간 뒤 타격할 표적이 줄고 항공탄약 소모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약 부족설을 부인했다. 다만 이란의 지하시설과 이동표적을 타격하려면 더 정교한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군이 공습을 즉시 재개할 능력은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강도의 작전을 장기간 지속하려면 표적과 탄약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의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란전 비용을 37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금액에는 지금까지 발생한 비용뿐 아니라 9월 30일까지 예상되는 지출도 포함됐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8일 미국 보통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0달러로, 전쟁 직전 약 3달러보다 1달러 이상 올랐다. 미국 내 여론도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이다.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 반대한다는 응답은 62%였다. 공화당 지지층은 71%가 찬성했지만 민주당원 93%와 무당층 67%는 반대했다. 응답자의 69%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개입 목표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80%는 미군의 개입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고, 지상군 파병에는 79%가 반대했다. 미국은 추가 타격을 경고하면서 중재국을 통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도 직접협상 재개를 먼저 요청했다는 보도는 부인하면서 외교 채널 자체는 닫지 않았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과 핵시설 검증,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둘러싼 견해차는 그대로다. 미군 공습은 멈췄지만 종전 합의는 나오지 않으면서, 군사적 휴지기와 협상 교착이 함께 이어지고 있다.
  • 우상호의 사람들은 누구… 진용 갖추는 정무라인

    민선 9기 강원도 정무라인 인선이 다음 달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공모를 통해 채용하는 대변인 합격자를 29일 발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원서 접수를 한 뒤 서류 전형을 거쳐 후보를 4명으로 추렸고, 27일 면접을 봤다. 도정 홍보를 총괄하는 대변인은 개방형 직위로 4급 지방서기관 대우를 받는다. 도지사 직속 정책실장은 다음 달 중순 결정된다.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채용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정책실장은 주요 현안 추진 상황과 도정의 80개 핵심과제를 점검하고 실국 간 정책 사업을 조율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공공과 민간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직 협력관 2명도 다음 달 중 채용한다. 앞서 지난달 말 경제부지사에 신원철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임명됐다. 신 부지사는 오랜 기간 정치인으로 활동해 인적 네트워크가 폭넓고, 친화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도지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는 김현수 전 강릉시의원, 민선 9기 도정의 청사진을 그릴 정책특별보좌관에는 김동영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탁됐다. 정무직 비서관은 황윤정 전 국회의원 보좌관, 김훈겸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최석 전 사단법인 함께하는 공동체 이사, 김숙영 전 도 정무비서관이 각각 선임됐다. 한편 민선 9기 출범 뒤 첫 조직 개편은 11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정기인사가 소폭에 그쳤고, 시·군 부단체장도 대부분 유임돼 조직 개편과 함께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등판 임박 ‘한국판 IRA’… 산업계 뜨거운 감자 된 이유는

    등판 임박 ‘한국판 IRA’… 산업계 뜨거운 감자 된 이유는

    ① 수출 위주 반도체·배터리는 ‘곤란’② 전기차 배제설에 업계 우려 커져③ 세액 공제, WTO 원칙 위반 소지④ 보조금 지급은 美와 마찰 가능성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국내생산촉진세제’(국내생산세액공제)를 다음달 초 발표하는 세제개편안에 담는다. 국내에서 전략산업 제품을 생산한 기업에 법인세를 깎아줘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늘리기 위한 제도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한국판 IRA’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지원 방식과 대상을 둘러싸고 산업계의 표정이 엇갈리면서 제도가 공개되기 전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경제안보·녹색전환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품목을 국내 생산·판매량에 따라 지원하는 국내생산세액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산업 공동화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국내 생산 단가를 곱한 금액을 법인세·소득세에서 공제하는 방식이다.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세액공제의 적용 기준과 대상이다. 그간 정부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해야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하지만 국내 생산 비중은 높지만 해외 수출이 대부분인 반도체와 배터리 업계는 사실상 혜택을 받기 어려워지기에 업계는 국내 생산을 기준으로 한 세액공제 적용을 주장한다. 세액공제 대상은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품목이 될 전망이다. 구매보조금 제도, 투자세액공제 등으로 인한 중복 지원,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전기차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이 IRA를 통해 전기차를 적극 지원하고 있고,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려면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울러 정부는 적자 기업에 대한 별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적자 기업은 법인세를 내지 않아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5월 “국내생산세액공제는 국내에서 생산이 꼭 필요한데 초기 단계에서 이익이 안 나면 세금을 감면해 줘 봤자 효과가 없다”며 “초기 단계에는 주려면 보조금을 주자고 기획예산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생산·판매 제품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건 수입품을 유통·판매하는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수입품과 국내산을 차별하지 말라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내국민 대우 원칙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특히 직접 보조금 방식을 채택하면 미국이 앞으로 무역법 301조에 따른 ‘과잉생산 관세’의 세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김빛마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자국 내 생산 장려가 수입품에 대한 차별적 조치 또는 보조금으로 해석되면, 교역 상대국의 상계관세 부과 등 통상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도 도입 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 방식과 지원 요건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무형유산 전수는 선택 아닌 소명”

    “무형유산 전수는 선택 아닌 소명”

    전영인 망건장 “외조모부터 3대째”박명배 소목장 “전통 목가구도 예술” 스스로 내린 결심이 아니었다. 소명이었고 생계였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부스에서 시연을 펼친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전영인 보유자와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가 밝힌 장인들의 시작이었다.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이마에 두르던 망건. 집에서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털)을 가려내며 망건을 짜던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보며 자란 전영인 보유자는 “놀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술을 익혔다”고 했다. 외할머니 고 이수여 망건장 명예보유자가 1987년 한국 2번째 보유자로 지정되었을 때를 그는 “놀이처럼 하던 손일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된 순간”으로 기억한다. 이어 어머니 강전향 보유자가 2009년 지정된 후 “나 역시 받아들여야 할 삶의 소명”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전수장학생과 이수자로 현장을 지켜오던 그는 2024년 마침내 보유자 인정에 이르며 3대째 맥을 잇고 있다. 전영인 보유자는 “우리 조상들이 외출할 때 늘 망건을 써서 이마를 가다듬었다는 사실만큼은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소박한 소망을 덧붙였다. 소목장은 사랑방과 안방에 들일 사방탁자, 문갑, 창호 등 생활 가구를 정교한 짜맞춤 기법으로 만드는 장인이다. 소목장으로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박명배 보유자는 “40여년 전 진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사치였기에 생계를 위해 연장을 들었다”이라고 회상했다. 전통이 대중과 멀어지면 소멸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그는 후계자 양성에 헌신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3년간 무상으로 소목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기술을 배우면 반드시 공방을 차려 맥을 잇겠다”는 서약을 받는다. 경제적 부담 대신 ‘계승의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배출한 제자 24명은 전국 각지에서 공방을 열고 전통 목가구를 만들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그는 “소목장을 단순한 생활 가구 제작자가 아니라 예술가로 봐달라”면서 “문화유산이라 하면 흔히 국보 건축물 같은 유형유산만 떠올리지만, 그 형태를 만들어 내고 삶을 채우는 것은 결국 기능을 지닌 무형의 손길”이라고 강조했다.
  • 좌파 대부냐, 젊은 우파냐… 브라질 대선 ‘색깔론’

    좌파 대부냐, 젊은 우파냐… 브라질 대선 ‘색깔론’

    오는 10월 열리는 브라질 대선에서 ‘현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전직 극우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선명한 좌우 색깔 대결을 벌인다. 중남미 국가들의 ‘우클릭 도미노’ 속에 치러지는 지역 맹주 브라질의 대선은 미주 대륙 전체의 헤게모니를 결정할 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대통령이 브라질 역사상 최초로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지난 25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가 보수 야당 자유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며 오는 대선 구도는 이들의 양자 대결로 사실상 결정됐다. 룰라 대통령에 도전하는 보우소나루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대선 불복 쿠데타 모의 혐의로 27년형이 확정돼 가택 연금 상태로 복역 중인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대권에 도전한다. 4년 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배한 아버지를 대신한 설욕전이기도 하다. 앞서 보우소나루의 대선 후보 지명 행사는 ‘남미 우파 블록’의 결집장이었다. 행사에서는 또 다른 ‘남미 트럼프’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참석해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의 진보 진영을 겨냥해 ‘도둑’, ‘죄수’라며 노골적으로 모욕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응원 영상 메시지로 보우소나루를 응원했다. 보우소나루가 대권을 잡는다면 중남미에 거세게 불고 있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흐름)는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인공지능(AI), 에너지·광물 등 분야 협력 강화를 요청하는 친중·미국 견제 행보를 강화했다. 그는 27일 미국 대표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지난 22~23일 2004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후보와 결선 투표에 나설 경우 지지율 48% 대 4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영중 미성년 성매매 혐의… 경찰, 사전 구속영장 신청

    최영중 미성년 성매매 혐의… 경찰, 사전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를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미성년자의제강간, 성착취물 제작, 성판매 권유 등의 혐의로 최 전 의원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최 전 의원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세종 지역 모텔과 차량 등에서 여중생과 세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채팅 앱으로 알게 된 여중생에게 금품 등을 제공하며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은 여중생에게 나체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하고 다른 여성과의 성관계 영상을 보여준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소환 조사에서 최 전 의원은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지만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며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최 전 의원이 수사 도중 휴대전화를 교체한 데다 혐의 사실을 부인함에 따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증거와 관련 법령에 따라 구속의 필요성을 종합 검토해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현재 단계에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건 기록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는 딸 휴대전화에서 수상한 문자를 본 여중생 부모의 신고로 시작됐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 전 의원은 지난 15일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자신의 혐의 사실이 알려지자 다음 날 자진 사퇴했다. 시의원으로 취임한 지 보름 만이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최 전 의원을 제명 조치했다.
  • “원해서가 아니라 삶이라서”…국가무형유산 장인의 시작과 지금

    “원해서가 아니라 삶이라서”…국가무형유산 장인의 시작과 지금

    장인의 시작은 스스로 내린 결심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어릴 적 집 안에서 마주하던 일상이었고, 또 누군가에게는 당장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쥐어야 했던 연장이었다. 원해서 택한 첫걸음은 아니었으나 묵묵히 버텨낸 세월은 두 사람을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대한민국관 부스에서 국가무형유산 망건장 전영인 보유자와 소목장 박명배 보유자를 만났다. 이들은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전문가와 관람객 앞에서 정교한 시연을 펼치며, 오늘날 ‘사라지지 않아야 할 기술’로서 한국 국가무형유산이 가진 가치를 증명했다. 말총 엮어 잇는 3대의 궤적…망건장 전영인 보유자 조선시대 사대부 남성이 상투를 틀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이마에 두르던 망건. 전영인 보유자에게 망건은 가업이기 전에 유년 시절의 풍경이었다.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털)을 손끝으로 고르게 가려내며 망건을 짜던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보며 자란 그는 “지나가다 말총을 만져보고 놀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기술을 익혔다”고 회상했다. 외할머니 고 이수여 망건장 명예보유자가 1987년 한국 2번째 보유자로 지정되었을 때를 그는 “놀이처럼 하던 손일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된 순간”으로 기억한다. 이어 어머니 강전향 보유자가 2009년 지정된 후 “나 역시 받아들여야 할 삶의 소명”임을 직감했다. 전수장학생과 이수자로 현장을 지켜오던 그는 2024년 마침내 보유자 인정에 이르며 3대째 맥을 잇고 있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어머니 강전향 보유자는 “결심하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 늘 보고 자라며 몸에 배어든 삶이었다”며 “단발령 이후 쓰임이 줄고 잊힐 뻔한 기술이었지만, 하던 일이었기에 묵묵히 이어왔을 뿐”이라고 전했다. 전영인 보유자는 “우리 조상들이 외출할 때 늘 망건을 써서 이마를 가다듬었다는 사실만큼은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는 소박한 소망을 덧붙였다. 무상으로 후계자 양성…소목장 박명배 보유자 소목장으로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 박명배 보유자는 “운이 좋았다”고 나지막이 말했다. 그는 “40여년 전 진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사치였기에 생계를 위해 연장을 든 것”이라고 회상했다. 궁궐이나 사찰 등 건축물의 뼈대를 세우는 대목장과 달리 소목장은 사랑방과 안방에 들일 사방탁자, 문갑, 창호 등 생활 가구를 정교한 짜맞춤 기법으로 만드는 장인이다. 집안 곳곳의 창과 문, 농기구와 제사용품까지 사람의 일상을 떠받치는 세간살이의 결을 읽고 뼈대를 세우는 역할이다. 전통이 대중과 멀어지면 소멸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그는 후계자 양성에도 헌신하고 있다. 제자들에게 3년간 무상으로 소목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기술을 배우면 반드시 공방을 차려 맥을 잇겠다”는 서약을 받는다. 수강료라는 경제적 부담 대신 ‘계승의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그렇게 배출한 제자 24명은 전국 각지에서 공방을 열고 전통 목가구를 만들며 약속을 지키고 있다. 박 선생은 “소목장을 단순한 생활 가구 제작자가 아니라 조형 예술을 만드는 예술가로 봐달라”면서 “문화유산이라 하면 흔히 국보 건축물 같은 유형유산만 떠올리지만, 그 형태를 만들어내고 삶을 채우는 것은 결국 기능을 지닌 무형의 손길”이라고 강조했다.
  • 푸틴 겨누는 미사일, 스타트업이 만든다…전장 흔드는 우크라 ‘파이어포인트’ [밀리터리노트]

    푸틴 겨누는 미사일, 스타트업이 만든다…전장 흔드는 우크라 ‘파이어포인트’ [밀리터리노트]

    [밀리터리노트 3줄 요약]●우크라 전쟁이 낳은 방산 스타트업 ‘파이어포인트’●토마호크 6분의 1 값 순항미사일로 러 후방 타격●국방부 예산 최대 수혜… 반부패 수사도 진행 중 전 세계 전장을 흔드는 주요 무기는 대부분 오랜 역사를 지닌 거대 방산기업이 만든다. 그러나 4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스타트업이 무기 시장에 뛰어들도록 재촉했다. 그 주인공은 우크라이나의 신생 방산기업 ‘파이어포인트’(Fire Point)다. 파이어포인트가 생산하는 드론과 순항미사일은 최근 러시아의 군수공장과 물류시설 등을 잇달아 타격하며 후방을 흔들어 놓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파이어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O) 이리나 테레흐(34·여)와의 인터뷰와 함께 파이어포인트를 조명했다. IT사업가·영화프로듀서, 드론 사서 기부하다 직접 만들기로 파이어포인트는 2022년 10월 IT 사업가 데니스 슈틸레르만과 영화 프로듀서 예호르 스칼리하가 공동 창업한 키이우 소재 방산기업이다. 그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두 사람은 사비로 드론을 구입해 전선에 기부하다가 직접 만들기로 결심하고 회사를 세웠다. 전장에 투입되던 드론이 기술 복잡도 때문이 아닌 조달 관행 때문에 비싸다는 점을 간파했던 것이다. 목표는 50㎏ 탑재물을 싣고 약 700㎞까지 나를 수 있는 장거리 자폭드론이었다. 첫 주력 드론 FP-1은 6개월 넘는 설계 끝에 2023년 1월 첫 시제기 비행에 성공했다. 같은 해 5월 제식 승인을 받았고 9월 첫 실전 임무를 수행한 뒤 200대 양산 계약을 따냈다. 개발과 시험에 들어간 비용은 약 200만 달러(약 29억원)로, 슈틸레르만이 사비로 댔다. 콘크리트 화분 만들던 건축 전공, 미사일 양산체계 구축 2023년 생산 담당 이사로 합류해 올해 3월 CEO에 오른 테레흐 역시 무기 산업과 거리가 먼 경력을 지녔다. 하르키우 출신인 그는 키이우 국립건설건축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다 3학년 때 중퇴했다. 사업과 두 자녀 양육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한 건설 개발회사를 거쳐 창업한 회사는 원래 건축모형 제작사로 출발했으나, 건설업계가 불황에 빠지자 콘크리트 화분과 세면대, 조경 장식 제조로 방향을 틀었다. 전쟁이 터지자 다시 방호 구조물과 이동식 대전차 방어물 제조 회사로 거듭났다. 합류 당시 테레흐에게 주어진 임무는 ‘월 30대 생산 체계 구축’이었다. 그는 FP-1 드론과 FP-5 플라밍고 순항미사일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고, 소수 엔지니어로 시작한 팀을 수천명 규모의 조직으로 키워냈다. 1발 8억원 vs 51억원…값싼 미사일로 전쟁 흐름 바꿔 플라밍고 순항미사일은 1발당 60만 달러(약 8억 7600만원) 미만이다. 약 350만 달러(약 51억원)인 미국 토마호크의 6분의 1 수준이다. 비결은 재활용과 소재에 있다. 신규 엔진을 개발하는 대신 구형 소련제 항공기의 제트엔진을 되살려 쓰고, 동체는 알루미늄 합금 대신 탄소섬유로 만든다. 콘크리트 벽을 관통할 수 있는 1150㎏ 탄두를 탑재한 플라밍고 순항미사일은 지난 6월 하루키우에서 950㎞ 떨어진 러시아 체복사리의 군수품 공장을 타격했다. 복잡한 경로를 택한 탓에 실제 비행거리는 약 1800㎞로, 순항미사일 임무 사상 최장 비행 기록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5년 8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플라밍고 순항미사일의 양산을 발표하며 “우리가 가진 가장 성공적인 미사일”이라고 추켜세웠다. 사거리 1600㎞ 이상인 장거리 드론 FP-1은 1대당 가격이 5만 5000~7만 5000달러(약 8000만~1억 1000만원)다. FP-1은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타격해 정유 생산량을 20% 떨어뜨렸다. 초기 월 30대 생산 목표는 지난해 중반 하루 100대 이상으로 늘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우크라이나 정부에 판매한 규모는 약 3억 2000만 달러(약 4675억원)에 이른다. 국방부 드론 예산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해 11월 브리핑에서 2025년 8~9월 자국이 운용한 종심타격 드론의 50% 이상이 파이어포인트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 공장 83곳과 덴마크 공장 1곳을 운영한다. 직원은 지난해 말 3500명에서 6000명으로 늘었다. 파이어포인트는 장거리 드론 FP-1과 순항미사일 FP-5, 중거리 타격드론 FP-2에 이어 우크라이나 최초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전술탄도미사일 FP-7의 첫 통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탄두 150㎏을 싣고 200㎞를 날아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에 쓰이던 소련 시절 요격탄 48N6의 기체를 유용해 만들었다. 회사는 미국 육군전술미사일(ATACMS)과 성능이 비슷하면서 가격은 절반이라고 주장한다. 개발 중인 FP-9은 사거리 855㎞로, 완성되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사정권에 든다. FP-7의 변형 기종인 FP-7.X는 ‘유럽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프레이야(Freya) 계획의 요격탄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난 13일 파리 회의에서 덴마크·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스페인·스웨덴·영국 등 9개국이 대탄도미사일연합에 합류해 2027년 운용 개시에 합의했다. 올해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요격탄이 동난 것이 배경이다. 테레흐는 지난 14일 첫 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을 2027년 7월쯤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성장의 그늘…반부패 수사선상 올라 방산 스타트업의 급성장 이면에는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2025년 8월부터 파이어포인트가 국방부 납품 과정에서 부품 원가나 드론 수량을 부풀렸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티무르 민디치와의 연관설도 제기됐다. 민디치가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자금세탁 조직의 핵심 인물 이호르 푸르센코는 파이어포인트에 형식상 고용돼 있었다. 회사는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테레흐는 “비밀이 없는 곳에서 비밀을 찾아봐야 소용없다”고 말했다. 슈틸레르만은 2024년 3월 제품 시험 통과 이후 민디치 측이 지분 약 50% 인수를 제안했으나 제시 금액이 형편없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 [마감시황]코스닥, 7.72% 급락 마감…697.45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

    [마감시황]코스닥, 7.72% 급락 마감…697.45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

    코스닥이 28일 대형 기술주와 2차전지, 반도체 장비주 전반의 급락 속에 7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장 초반부터 낙폭을 키운 지수는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연중 최저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2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742.13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697.45까지 떨어졌고, 고가도 시가와 같은 742.13에 그쳤다. 52주 최저치는 이날 기록한 697.45로 낮아졌다. 거래량은 5억2516만주, 거래대금은 4조7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515억원, 외국인이 859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34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8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6억원 순매도로 전체 1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의 약세는 뚜렷했다. 상승 종목은 140개, 보합은 38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1557개에 달했고 상한가 11개, 하한가 2개가 나왔다. 개별 종목 장세는 일부 이어졌지만 지수 기여도가 큰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이 급락하면서 체감 낙폭은 더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큰 폭으로 내렸다. 알테오젠(196170)은 4.97% 하락한 29만65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7.87% 내린 10만1800원, 에코프로(086520)는 9.80% 떨어진 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10.20% 하락한 40만500원,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14.08% 급락한 12만8800원, 리노공업(058470)은 11.75% 내린 6만1600원을 기록했다. 원익IPS(240810)도 15.57% 밀린 8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파마리서치(214450)는 1.49% 오른 37만5500원으로 상위 종목 가운데 드물게 상승했다. 급등 종목도 적지 않았다. 앤씨앤과 포톤이 나란히 30.0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셀리드는 29.99%, 바이오인프라는 29.98%, 나노씨엠에스는 29.97% 상승했다. 상위 15개 종목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등 인공지능, 바이오, 시스템 장비 관련 종목으로 순환매가 확산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만 이런 흐름은 지수 방어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대로 하락률 상위에서는 야스가 29.97% 내린 521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형지I&C도 29.83% 하락한 1435원으로 급락했다. 레메디는 23.36%, 싸이맥스는 22.53%, 신라섬유는 22.40% 각각 밀렸다. 코오롱티슈진을 둘러싼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TG-C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연구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후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코오롱티슈진 KDR 1만3158주를 약 2억원 규모로 처음 매입했고, 전승호 공동대표와 김정인 최고재무책임자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를 앞당겨 시행하기로 한 점도 주목됐다. 신규 상장과 광고 중지, 기본예탁금 3000만원 상향의 조기 시행, 투자자 교육 강화, 괴리율 관리 강화 등이 예고되면서 시장 자금 흐름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최근 5거래일 흐름을 보면 코스닥은 22일 751.09, 23일 790.28, 24일 748.22, 27일 764.86으로 등락을 거듭한 뒤 이날 705.85로 급락했다. 전날 반등분을 넘어서는 낙폭이 하루 만에 나타나며 변동성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은 일부 테마주의 과열과 별개로 시가총액 상위주의 동반 급락, 기관 매도 확대, 시장 전반의 하락 종목 급증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채 거래를 마쳤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마감시황]코스피, 10.84% 급락한 6023.66 마감…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마감시황]코스피, 10.84% 급락한 6023.66 마감…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동시 발동

    코스피가 28일 10% 넘게 급락하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992.91까지 밀리며 6000 아래로 내려섰고,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가동됐다. 2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6400.27로 출발한 뒤 장중 6413.57까지 올랐지만 곧바로 하락 폭을 키웠고, 장중 저점은 5992.91로 집계됐다. 거래량은 3억2420만7000주, 거래대금은 33조6896억7600만원이었다. 이날 하락 폭은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역대 2위 수준이다. 장 초반부터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 장치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 서킷브레이커도 작동했다. 급락 초기부터 가격 변동성이 비상 수준으로 커지면서 시장 안정 장치가 연쇄적으로 가동된 하루였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4조3180억원 순매수했고 기관도 638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4조959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3557억원 순매수였지만 비차익거래가 2조9539억원 순매도로 집계되며 전체적으로 2조598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장 전반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36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878개에 달했다. 상한가 3개, 하한가 2개가 나왔고 보합은 3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밀렸다. 삼성전자(005930)는 13.39% 내린 22만원, SK하이닉스(000660)는 14.65% 떨어진 155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005935)는 12.01%, SK스퀘어(402340)는 15.60%, 삼성전기(009150)는 15.92% 각각 하락했다. 현대차(005380)는 9.68%,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5.71%, KB금융(105560)은 4.29%, 삼성생명(032830)은 8.51% 내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0.26% 올라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진흥기업2우B와 진흥기업우B, CJ씨푸드1우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서울식품우도 20.58% 상승했다. 반면 미래산업과 한화갤러리아우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KR모터스, 두산퓨얼셀, 코리아써우도 20% 넘게 급락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저PBR 기업 공표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최근 6개 반기 동안 낮은 PBR을 기록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세부 기준안을 29일 공개하고 8월 24일까지 의견을 받는다. 대상은 최소 120곳에서 최대 220곳으로 추산되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0~130곳이 포함될 전망이다. 해당 기업이 저평가 원인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면 1년간 공표가 면제되지만, 장기간 기준 이하를 이어온 기업은 예외로 분류된다. 첫 명단 공개는 11월 2일로 예정됐다. 이와 함께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급격한 조정은 일본 증시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한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의 변동이 일본 반도체 관련주와 연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와 닛케이225가 함께 하락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 경기관광공사, 여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경기 바다 명소 5곳 추천

    경기관광공사, 여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경기 바다 명소 5곳 추천

    경기관광공사가 여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서해 바다 5곳을 추천했다.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항구부터 붉은 등대가 빛나는 야경, 황금빛 노을을 품은 해변, 바다 위를 걷는 해안 산책로, 서해대교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까지 다양하다. [여름 신상 해안 산책 명소, 화성 ‘황금해안길’] 오랫동안 군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던 화성 서해안이 새로운 해안 산책길로 시민과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성시가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서해안 17km 구간을 도보 탐방로로 조성해 임시 개통한 ‘황금해안길’이다. 길은 제부마리나를 출발해 백미항을 거쳐 궁평항까지 이어지는 3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황금해안길의 백미는 3구간 ‘궁평관광길’이다. 100년이 넘는 해송 1000여 그루가 울창하게 들어선 궁평송림에서는 바다 내음과 솔향이 어우러져 걷는 즐거움을 더한다. 해 질 무렵이면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황금빛 노을이 숲을 물들이고, 화성 8경 가운데 하나인 ‘궁평낙조’의 아름다운 풍경이 여행의 감동을 더한다. [여름밤의 낭만을 만나는 곳, 시흥 ‘오이도’]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오이도는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 무렵 오이도의 상징인 빨강등대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노을은 잔잔한 바다 위로 번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해가 완전히 지면 등대와 주변 상가에 하나둘 불이 켜지며 오이도의 여름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빨강등대는 어촌 체험 관광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건립된 시흥의 대표 야경 명소다. 계단형 전망데크에서는 시화공단과 배곧신도시, 송도국제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방조제 끝까지 걸으면 ‘생명의 나무 전망대’가 이어진다. 조명이 비친 바다와 잔잔한 파도 소리,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여름밤 특유의 낭만을 선사한다. [노을 아래 맨발로 걷는 시간, 안산 ‘방아머리해변’] 대부도로 향하는 시화방조제를 달리다 보면 왼편에는 시화호가, 오른편에는 드넓은 서해가 펼쳐진다. 드라이브의 끝에서 만나는 방아머리해변은 넓고 부드러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안산의 대표 해변이다. 고운 모래가 발끝을 감싸 맨발로 걷기 좋으며, 넓은 해변 덕분에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방아머리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해 질 무렵이다. 수평선 위로 번지는 황금빛 노을은 주홍빛과 보랏빛으로 이어지며 하늘과 바다를 한 폭의 풍경화처럼 물들인다. 썰물 때에는 갯벌이 드러나 동죽과 게를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노을을 바라보며 맨발로 백사장을 걷는 시간은 방아머리해변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여름의 추억이다. [바다의 맛을 고르는 즐거움, 김포 ‘대명항’] 대명항은 김포시의 유일한 지방어항으로, 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어항이다. 100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항구에는 싱싱한 수산물과 활기찬 어촌의 풍경이 펼쳐진다. 배가 들어오는 아침 시간에는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이 가득 진열되고, 어민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살아 있는 어항의 매력을 더한다. 서해에서 잡은 자연산 수산물만 판매하며 외부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는다. 어부가 잡은 수산물을 가족이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상호마다 배 이름이 걸려 있고, 가격표에는 ‘우리 신랑이 잡은 국내산’이라는 정겨운 문구도 만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큼직한 광어와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소라가 인기다. 어판장에서 횟감을 구입한 뒤 인근 식당에서 매운탕과 함께 즐기는 것도 대명항만의 별미다. [서해를 품은 전망대, 평택 ‘평택항 마린센터’] 평택항 마린센터 전망대에 오르면 평택항과 서해대교, 아산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14층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거대한 항만의 규모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부두를 가득 메운 수출 대기 차량과 대형 선박, 컨테이너 크레인이 쉼 없이 움직이는 모습은 대한민국 대표 무역항인 평택항의 활력을 실감하게 한다. 산업 현장의 역동적인 풍경 너머로는 잔잔한 서해가 한 폭의 풍경처럼 이어진다. 바다와 항만, 서해대교가 하나의 프레임에 담기는 전망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가 운영하는 마린센터는 전망대뿐 아니라 항만 이용객을 위한 업무시설과 회의실 대관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 자살시도자 국가가 24시간 관리…‘국가자살대응실’ 만든다

    자살시도자 국가가 24시간 관리…‘국가자살대응실’ 만든다

    자살 시도자가 치료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국가가 24시간 책임진다. 그동안 경찰과 소방의 현장 대응이 끝난 뒤 치료와 회복은 사실상 자살 시도자와 가족의 몫이었지만, 앞으로는 국가가 관리 공백 없이 전 과정을 이어받는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자살 긴급대응 강화방안’을 보고했다. 위기 신호 포착과 현장 출동부터 치료, 퇴원 후 관리와 일상 복귀까지 끊김 없이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총괄할 ‘국가자살대응실’을 신설한다. 복지부·경찰청·소방청 관계자와 정신건강 전문가가 참여해 전국에서 발생한 자살시도·사망 사건과 조치 상황을 관리한다. 현재는 자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출동 여부와 위험도, 병원 이송 등 필요한 조치를 판단한 뒤 사건을 종결한다. 중앙정부에 보고하는 절차가 없어 전국에서 하루 동안 자살 시도가 몇 건 발생했고 이후 치료나 상담으로 이어졌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대응실이 가동되면 지자체는 자살 시도자의 병원 이송과 귀가 여부, 상담·치료 동의 여부 등을 보고해야 한다. 대응실은 개별 사건의 처리 과정을 점검하고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한데도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 자살 시도자를 추가로 관리하도록 지자체에 요구한다. 현장 대응도 강화한다. 지난해 경찰과 소방이 출동한 자살 시도 현장은 5만 1000건에 달했지만 자살 예방 전문인력이 동행한 경우는 3738건으로 7%에 그쳤다. 대부분의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이 초기 상담과 치료기관 연결까지 맡아야 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주간에는 자살예방센터 인력을 늘려 현장 출동을 확대하고, 심야와 공휴일에는 경찰과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함께 움직이는 ‘합동대응팀’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전문인력이 출동하기 어려울 때는 정신과 전문의가 영상으로 자살시도자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심야에 응급 병상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는 국가자살대응실이 병원과의 협의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각지대에 놓였던 자살시도자를 위한 보호 장치도 마련한다. 다친 곳이 없어 보호자에게 인계되거나 혼자 집으로 돌아가던 자살시도자가 최소 24시간 머물며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일시보호 서비스’를 도입한다. 다음 날에는 전문인력이 상담하고 치료·복지서비스로 연결한다. 상담과 치료를 거부한 고위험군의 관리 방식도 바꾼다. 현행 자살예방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개인정보 삭제를 요구할 경우 관련 정보를 즉시 파기해야 해 다시 연락하거나 찾아가 상담을 권하기 어렵다. 정부는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 위험이 일반인보다 20~30배 높다는 점을 고려해 초고위험군의 정보를 일정 기간 보관하고 전화나 방문으로 설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높다. 다만 지난 4월 자살 사망자는 106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7% 줄었다. 정부는 이번 긴급 대응 방안을 시작으로 학생·청소년, 경제적 실패자, 고립·위기가족 등 ‘9대 분야별 자살예방 대책’을 오는 9월까지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는데…“체코에 판 韓 105㎜ 곡사포, 우크라 갔을 수도” [밀리터리+]

    푸틴, 한국에 보복하겠다는데…“체코에 판 韓 105㎜ 곡사포, 우크라 갔을 수도” [밀리터리+]

    한국이 제3국을 경유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공식적으로 제공한 적이 없으며, 상업 계약을 통한 무기 판매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일부 한국산 무기나 군수품이 우회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코는 2025년 결산 자료에서 한국으로부터 105㎜ 곡사포 100문을 수입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체코군은 현재 105㎜ 포병 체계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수입한 곡사포는 수리나 성능 개량을 거친 뒤 우크라이나군에 다시 넘기기 위한 ‘우회 지원’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한국이 체코에 제공한 105㎜ 곡사포가 정확히 어떤 기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장 무기’ 105㎜ 곡사포, 생존성 떨어지는데…105㎜ 견인 곡사포는 제2차 세계 대전 때부터 전장을 누빈 역전의 노장으로, 현재는 성능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다. 더불어 각종 신형 탄약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포를 경량화해 공수부대 등 일부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매체는 “M101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개발된 구형 곡사포로 최대 사거리는 11.3㎞에 불과하다. 현대전에서 적의 반격 사격이 가능한 ‘킬존’(kill zone)을 고려하면 생존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한국이 실제로 이러한 곡사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 했다면 실전에서 얼마나 효용성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 체코에 공급한 105㎜ 곡사포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105㎜ 포탄도 함께 제공됐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사례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기존 입장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국방일보에 따르면 한국군은 M101 계열 105㎜ 견인곡사포를 2000여 문, 포탄은 300만 발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공식 입장은?우리 정부는 전쟁 중인 국가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한국이 이란과 충돌을 빚은 걸프국에는 천궁-Ⅱ 등 방공 무기를 수출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이중 잣대’를 적용한다는 서운함도 종종 표출됐다. 현재로서는 한국산 105㎜ 곡사포가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됐다는 공식 확인은 없는 만큼, 우크라이나 매체의 주장은 분석과 추정의 성격이 강하다. 체코는 현재 152㎜ 자주곡사포 DANA를 운용 중이며 이를 프랑스산 155㎜ 세자르(CAESAR)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가 체코의 한국산 105㎜ 곡사포의 행방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라고 추정하는 배경이다. 다만 한국과 체코 정부는 해당 100문의 최종 사용처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체코의 무기 도입 배경과 향후 운용 계획,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원칙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는 북러 군사 협력과 유럽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계속 주목받는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 “한국, 우크라에 무기 공급하면 보복할 것”한편 러시아는 꾸준히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견제해 왔다. 지난 3월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러시아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살상 무기를 직간접으로 공급하는 데 참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적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고가 지켜지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보복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당시 루덴코 차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Priority Ukraine Requirements List)에 참여하는 것도 보복 대상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PURL은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산 무기를 사들여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비(非)나토 회원국인 호주, 뉴질랜드가 동참하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 5월 공식적으로 PURL 참여를 발표했다. 한국은 아직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며 참여를 결정하더라도 비살상 장비 지원에 국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소련 티타늄으로 만든 美정찰기…50년째 안 깨진 마하 3.3 [밀리터리+]

    소련 티타늄으로 만든 美정찰기…50년째 안 깨진 마하 3.3 [밀리터리+]

    50년 전인 1976년 7월 28일, 검은색 정찰기 한 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 상공을 가르며 항공 역사를 새로 썼다. 미 공군의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가 시속 3529.56㎞, 마하 3.3에 해당하는 속도로 비행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 조종사 엘든 조어스와 정찰시스템장교 조지 모건은 25㎞ 직선 구간을 왕복하며 기록을 인정받았다. 1초에 약 1㎞를 날아가는 속도였다. 국제항공연맹(FAI)은 2026년을 이 기록 수립 50주년으로 지정했으며 SR-71의 기록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유인 제트기 부문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같은 날 다른 SR-71도 수평비행 고도 기록에 도전했다. 조종사 로버트 헬트와 정찰시스템장교 래리 엘리엇은 고도 2만5929m까지 올라갔다. 일반 여객기가 주로 운항하는 고도의 두 배가 넘는 높이다. 미 공군은 당시 세운 속도와 수평비행 고도 기록이 모두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은 독립 200주년을 맞아 자국의 항공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기록 비행을 추진했다. SR-71 부대 안에서도 막대한 운용비를 이유로 기체의 필요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던 때였다. 미 공군은 공개 기록 도전을 통해 냉전 시대 미국이 보유한 정찰 능력을 국내외에 다시 각인시켰다. 적국에서 사들인 티타늄으로 만든 정찰기 SR-71의 기록 뒤에는 냉전의 역설이 숨어 있다. 미국이 소련을 감시하려고 개발한 정찰기에 소련산 티타늄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면 공기와의 마찰로 기체 표면 온도가 섭씨 300도를 넘는다. 알루미늄은 이런 환경에서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록히드 스컹크웍스 개발진은 기체 대부분을 티타늄과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했다. 티타늄은 알루미늄보다 열에 강하면서도 항공기 무게를 줄이는 데 유리했다. 문제는 미국이 필요한 양의 티타늄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당시 소련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타늄 산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 공군 군수사령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실제 구매자를 감춘 위장회사를 앞세워 소련에서 티타늄을 사들였다. 소련은 자신들이 판매한 금속이 결국 자국을 감시할 정찰기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조달은 중앙정보국(CIA)이 추진한 극비 정찰기 사업과 맞물려 진행됐다. CIA는 먼저 SR-71의 전신인 A-12 개발을 록히드에 맡겼고, 스컹크웍스는 여기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미 공군용 복좌형 정찰기 SR-71을 완성했다. SR-71은 1964년 12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1966년 실전 배치됐다. 위성·무인기가 넘쳐나도 기록은 그대로 SR-71은 프랫앤드휘트니 J58 엔진 2기를 탑재했다. 이 엔진은 애프터버너를 장시간 가동하며 마하 3 이상의 속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기체는 고도 약 24㎞에서도 한 시간에 지상 약 25만9000㎢를 촬영할 수 있었다. 적의 요격을 피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더 높이, 더 빠르게 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압도적인 성능에는 막대한 대가가 따랐다. 미 공군 군수사령부가 소개한 전직 SR-71 조종사의 증언에 따르면 운용비는 비행시간당 8만5000달러에 달했다. 기체의 실리콘 밀봉 부위에서는 연료가 계속 새어 나와 정비요원들이 우비를 입고 작업해야 할 정도였다. 촬영한 필름을 회수해 워싱턴으로 옮기고, 분석 결과를 대통령에게 보고하기까지 36~48시간이 걸린 임무도 있었다. 미 공군은 국방예산 감소와 높은 유지비 등을 이유로 1990년 SR-71을 퇴역시켰다. 이후 정찰위성과 고고도 무인기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군은 조종사를 태운 초고속 정찰기를 새로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기록을 깰 기술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같은 역할의 항공기를 개발할 이유가 줄어든 셈이다. 기록을 세운 SR-71 61-7958호는 현재 미국 조지아주 항공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적국의 금속과 미국의 항공 기술, CIA의 비밀 조달 작전이 결합해 탄생한 이 정찰기는 비행을 멈춘 뒤에도 ‘가장 빠른 유인 제트기’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 K-컬처 인기에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출원 급증

    K-컬처 인기에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출원 급증

    전통 문양과 한글 등 문화유산이 ‘K-컬처’의 디자인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지식재산처(지재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이 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건)보다 96%(198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국립박물관 ‘뮷즈’ 등 한국 전통문화를 활용한 K-콘텐츠와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디자인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 출원은 2023년 431건, 2024년 490건, 2025년 690건으로 연평균 27%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출원이 가장 많은 분야는 소형 장식품과 인쇄 관련 물품, 열쇠고리, 직물지, 가정용품 등의 순이다. 지재처는 대부분 유행에 민감하고 제품 수명이 짧은 물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신속하게 권리를 부여하는 ‘일부 심사’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의 핵심은 특정인이 독점이 아닌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창작이라는 기준을 마련했다. 문화유산의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거나 기존 형상을 단순 결합한 디자인은 등록이 어렵다. 지재처는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의 출원과 등록 확산을 위해 ‘2026년 제1회 문화유산 활용 디자인 선정대회’를 마련해 내달 5일까지 응모작을 공모한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해 올해 8월 현재 유효하게 등록·사용 중인 디자인이다. 디자인 등록권자가 응모할 수 있으며 소비자 등 제삼자도 추천이 가능하다. 지식재산처 관계자는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개발한 전통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권 출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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