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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중금리 대출 확대… ‘착한 정책의 역설’ 막을까

    10%대 중금리 대출 확대… ‘착한 정책의 역설’ 막을까

    이자 완화 위해 7월 법정 금리 낮추지만3만 9000여명 되레 사채 내몰릴 우려에 중금리 대출 문턱 낮춰 ‘저신용자 흡수’금리구간 조정·저축은행엔 예대율 혜택일각 “흡수 한계, 서민금융 3조 더 들 것”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들이 받는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늘리기 위해 금융 당국이 이달 중 대책을 내놓는다. 오는 7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연 24%→20%)되면 금융기관들이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이들에게 대출을 꺼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중금리 대출을 늘려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중금리 대출 확대 대책을 마련해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직후 내놓을 예정이다. 대책에는 달라진 금융 환경에 맞게 중금리 대출 구간과 기준을 손보고,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 등에 인센티브를 줘 상품 확대를 유도하는 내용이 담긴다. 보통 시중은행에서는 평균금리 연 6.5% 이하와 최고금리 연 10.0% 미만을, 저축은행의 경우 평균금리 연 16%와 최고금리 연 19.5% 미만을 각각 중금리 대출로 본다. 구체적으로 보면 중금리 대출을 받는 대상을 정할 때 신용등급제 대신 1000점 만점의 신용점수제를 적용하고, 금리 구간도 조정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아슬아슬한 차이로 대출을 거절당하는 ‘문턱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또 비(非)금융정보를 신용도 평가 때 반영하는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개선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도 중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이 밖에 중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저축은행엔 예대율을 추가로 상향 조정해 주고,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에 적극적으로 역할하도록 권장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최근 금융위는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중금리 대출 활성화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 금융위가 서둘러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때 생길 수 있는 ‘착한 정책의 역설’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 당국은 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 주려고 최고금리를 낮추기로 한 건데, 학계 일각에선 “금융회사가 오히려 연 20~24%대 금리로 대출받던 이들에게 돈을 안 빌려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도 최고금리 인하의 여파로 31만 6000명이 향후 3~4년에 걸쳐 대부 금융시장에서 탈락하고 이 가운데 3만 9000명(2300억원)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중금리 시장을 지금보다 넓히면 이들이 어느 정도 흡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 당국의 기대다. 앞서 금융위는 최고금리 인하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책금융 상품인 햇살론의 금리를 연 17%대에서 15%대로 낮추고, 3000억원 규모의 안전망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대부 중개 수수료를 낮추고, 우수 대부업체를 선정해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혜택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이 내놓은 대책만으로는 최고금리 인하 부작용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중금리 대출 대상자는 신용등급 5등급 전후인데, 인위적으로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까지 흡수하게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결국 서민정책금융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할 텐데, 이를 위해서는 연간 3조~4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부중개수수료 상한 1%P 인하

    대부업체들이 중개업자에게 주는 수수료가 낮아진다. 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24%→20%)되면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대부업체의 비용 부담을 낮춰 주면 서민 대출이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3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서민대출 공급 활성화 유도·소비자 보호 방안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대부 중개 수수료의 상한(500만원 이하 4%·500만원 초과 3%)을 1% 포인트 낮춰 실제 시장의 중개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법률 준수, 저신용자 신용대출 실적 등을 따져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 대부업자에게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우수 대부업자로 뽑히면 시중은행으로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대통령님, 고신용자 저리대출이 정말 구조적 모순인가요”

    “대통령님, 고신용자 저리대출이 정말 구조적 모순인가요”

    “신용이 높은 사람은 낮은 이율을 적용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이율을 적용받는 구조적 모순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한 이 발언을 놓고 금융권에서 논쟁이 뜨겁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법정 최고이자율을 연 24%에서 20%로 인하하는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며 이렇게 말했는데요. 생활고 탓에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원칙론에는 공감하는 사람이 많지만, 신용도에 따른 이자율 차이를 ‘구조적 모순’으로 본 듯한 언급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의 논리를 이해하려면 일단 신용대출 이자율을 정하는 방법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은행을 비롯해 각 금융기관은 신용평가모델 등을 토대로 대출받는 사람에게 적용할 이자율을 정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예상손실률입니다. 예컨대 특정 신용점수의 고객에게 돈을 빌려줬을 때 갚지 못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따지는 겁니다. 보통 신용점수가 높은 고신용자보다 저신용자의 손실률이 크기에 이들에게 이자를 더 받아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했을 때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죠. 그러지 않으면 은행의 이윤이 줄고, 더 나아가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의 ‘구조적 모순’ 발언은 이런 금융구조에 비춰 볼 때 다소 현실적이지 못하게 들립니다. 이 때문에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의 금융라운지 등에서는 “대통령 발언은 시장 논리를 역행한다”거나 “경제학원론에 나오는 개념”, “신용불량자에게는 무이자 대출을 해 주자는 얘기냐”는 등 비판이 터져 나옵니다. 또 저신용자에게 너무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다면 ‘착한 정책의 역설’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대부업체 등이 손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신용이 낮은 이들에게는 아예 대출을 안 해 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할 때 기존 대부업 신용대출자 98만명(8조원) 중 약 31만명(2조원)이 대출을 받지 못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탈락 인원이 60만명가량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더 형평성 있는 금융 구조로 개선되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저신용자의 대출 부담 감경 대책은 금융이 아닌 복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장 논리를 거스르면 금융사들도 피해 갈 방법을 찾을 것이기에 애초 생각했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저신용자에게 높은 이자 받는 건 구조적 모순일까요?

    저신용자에게 높은 이자 받는 건 구조적 모순일까요?

    [경제블로그] 문 대통령 ‘구조적 모순’ 발언 두고 논쟁금융사, 갚지 못할 확률 계산해 이자율 결정금융권 “대통령 발언은 시장논리 역행”“이자율 너무 낮추면 착한 정책 역설 생길 수도”저신용자 부담 감경은 금융 아닌 복지 관점으로 봐야“신용이 높은 사람은 낮은 이율을 적용받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높은 이율을 적용받는 구조적 모순이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한 이 발언을 두고 금융권에서 논쟁이 뜨겁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법정 최고이자율을 연 24%에서 20%로 인하하는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며 이렇게 말했는데요. 생활고 탓에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원칙론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지만, 신용도에 따른 이자율 차이를 ‘구조적 모순’으로 본 듯한 언급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문 대통령 발언을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의 논리를 이해하려면 일단 신용대출 이자율을 정하는 방법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은행 등 각 금융기관은 신용평가모델 등을 토대로 대출받는 사람에게 적용할 이자율을 정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예상손실율입니다. 예컨대 특정 신용점수의 고객에게 돈을 빌려줬을 때 갚지 못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따지는 겁니다. 보통 신용점수가 높은 고신용자보다 저신용자의 손실율이 크기에 이들에게 이자를 더 받아 대출금을 회수 못 했을 때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은행의 이윤이 줄고, 더 나아가 부실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의 ‘구조적 모순’ 발언은 이런 금융구조에 비춰볼 때 다소 현실적이지 못하게 들립니다. 이 때문에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의 금융라운지 등에서는 “대통령 발언은 시장논리를 역행한다”거나 “경제학원론에 나오는 개념”, “신용불량자에게는 무이자대출을 해주자는 얘기냐”는 등 비판이 터져나옵니다. 또 저신용자에게 너무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다면 ‘착한 정책의 역설’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대부업체 등이 손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신용이 낮은 이들에게는 아예 대출을 안 해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법정 최고 금리를 24%에서 20%로 인하할 때 기존 대부업 신용대출자 98만명(8조원)중 약 31만명(2조원)이 대출 받지 못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탈락 인원이 약 60만명가량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에 내몰리지 않도록 더 형평성 있는 금융 구조로 개선되게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저신용자 대출 부담 감경 대책은 금융이 아닌 복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장논리를 거스르면 금융사들도 피해갈 방법을 찾을 것이기에 애초 생각했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끌·빚투’에 가계 빚 1726조…역대 최고 또 경신

    ‘영끌·빚투’에 가계 빚 1726조…역대 최고 또 경신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대출로 투자)에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 등이 겹치면서 우리나라 가계의 빚(신용)이 또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3개월(10∼12월)간 카드대금을 빼고도 가계대출만 약 45조원이 불었는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분기 증가 폭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4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2003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4분기 잔액이 사상 최대 기록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4분기 가계신용은 3분기 말(1681조8000억원)보다 44조2000억원(2.6%) 늘었다. 이 증가 폭은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2020년 3분기(44조6000억원)에 이어 세번째 기록이다. 작년 연간으로는 모두 125조8000억원의 가계신용이 증가했다.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현재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고, 4분기 증가액(44조5000억원)도 2003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았다.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10조6000억원)은 4분기에만 20조2000억원 불어 증가폭이 3분기(17조4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19조5000억원)도 4분기에 24조2000억원이나 뛰었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신용대출 규제에도 불구, 증가액은 3분기(22조3000억원)보다 늘었고,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가계 신용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추가 규제 등의 발표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3분기 말과 비교해 예금은행에서 28조9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은행은 아니지만 예금을 취급하는 기관에서 6조6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8조9000억원의 대출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노출 방송으로 돈 벌자” 거부하자…20대女 살해한 BJ

    “노출 방송으로 돈 벌자” 거부하자…20대女 살해한 BJ

    부하직원 돈 빼앗고 잔혹하게 살해밧줄 묶인 채 공포에 떨다가 숨져법원 “반인륜적 범죄” 징역 35년 선고 노출 의상을 입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하직원의 돈을 빼앗고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 BJ(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정다주)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오모(41)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양형기준에 따른 권고형의 범위는 징역 17~22년인데, 권고형을 뛰어넘은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오씨에게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피해자 유족들에 대한 접근 금지를 명령했다. 오씨는 경기 의정부시 한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해외선물 투자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대부업체 대출 등 빚이 1억원이 넘었고, 사무실 임대료와 가족 병원비 등 매달 1500만원가량이 필요했다. 이에 오씨는 지난해 3월 A(24·여)씨를 채용하고, 주식 관련 지식을 가르친 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채 인터넷 방송을 하게 해 수익을 낼 계획을 세웠다. A씨는 이를 거부했고 오씨는 계획대로 되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 지난해 6월 29일 낮 12시 30분쯤 오씨는 출근한 A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밧줄 등으로 억압했다. 이후 A씨에게 투자한 돈이라며 계좌이체를 통해 1000만원을 빼앗았다. 경찰에 신고할 것을 걱정한 나머지 살해해 증거를 없애기로 했고, 같은 날 오후 10시쯤 A씨에게 신경안정제와 수면제 등을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했다. A씨는 9시간 넘게 밧줄에 묶인 채 공포와 두려움에 떨다가 결국 오씨에게 살해된 것이다. 범행 직후 사무실을 나온 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3일 만인 7월 1일 경찰에 전화해 자수,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수사 과정에서 오씨는 특수강도죄와 특수강간죄로 각각 징역 3년 6월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아 두 차례 복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기소 된 오씨는 재판과정에서 “범행 당시 우울장애, 공황장애 등이 있어 약을 복용, 부작용으로 심신미약 상태였고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강도살인죄는 재물을 위해 대체할 수 없는 생명을 빼앗는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그 불법성과 비난 가능성의 중대함에 비춰 피고인의 행위는 어떠한 사정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또 “피고인은 처음부터 돈을 벌 계획으로 피해자를 채용하고 결국 목숨까지 빼앗았다”며 “범행 전 과정에서 큰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소액투자금 돌려막기’ 52억원 P2P대출 사기…서민 900명 울렸다

    ‘소액투자금 돌려막기’ 52억원 P2P대출 사기…서민 900명 울렸다

    개인 간 거래(P2P) 대출 업체 및 연계대부업체 전·현직 대표가 허위 투자상품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투자금 약 5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12일 서울북부지검 보건·소년범죄전담형사부(부장 이정렬)는 P2P 대출 플랫폼 업체 및 연계대부업체 전직 대표 A(37)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공범인 현직 대표 B(39)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B씨에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대출원리금 9억 875억원을 회사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 업무상 횡령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규 부동산 구입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사업자에게 대출을 해주고 원리금을 받으면 수익을 돌려준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사업부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담보가 확보돼있다”고 공시했지만, 실제 부동산 사업자는 A씨의 가족이었고 이들은 대출용으로 투자받은 7000만원을 회사 운영 경비로 썼다. 또한 “차주의 신탁수익권에 대한 질권 설정이 없음에도 ‘560억원 상당 담보가 확보됐다’”며 안정성이 높은 투자상품인 것처럼 속였다.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받아 이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2017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900여명 투자자들로부터 52억 5288만원을 투자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피해자들 대부분이 소액으로 투자 수익을 기대한 20∼50대 회사원, 주부 등 일반 시민들이었고 피고인들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정보 외에 다른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한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검찰은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다중민생침해범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대부업 기록 있다고 뚝? 바뀐 ‘신용점수제’ 시작부터 혼란

    새해부터 신용등급제(1~10등급)가 신용점수제(1~1000점)로 개편돼 친서민 금융서비스가 기대되는 가운데 일부 신용평가사의 서툰 일처리 탓에 고객 신용점수가 턱없이 떨어져 혼선을 빚었다. 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일부 채무자들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 신용점수를 조회할 때 일시적으로 채무불이행자 수준인 350점을 무더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올크레딧뷰로(KCB)를 대상으로 경위 파악과 전반적인 신용점수제도 모니터링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대부업체 정보를 신용점수에 어떻게 반영했고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요청서를 신용평가사에 보냈다”며 “이달 중으로 현황 파악을 끝내겠다”고 했다. 이번 신용점수 조회 과정에서 채무불이행자 수준으로 잘못 적용된 고객들 가운데 일부는 대부업권 이용 기록이 있어 논란이 됐다. 이자 납입과 원금 상환을 열심히 했음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해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신용점수제로 전환되면서 애초에 신용정보원에서 대부업 대출 정보와 자산관리회사의 정보를 평가 요소에 반영해야 했는데, 부실채권과 정상채권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은 모두 정상적으로 반영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KCB에서도 제도 개편으로 점수 조정이 있었지만, 나이스평가정보와 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전 금융사의 개인 신용등급이 신용점수제로 바뀌었다. 1000점 만점이며 점수가 높을수록 신용이 좋다. 신용평가사는 더이상 신용등급을 산정하지 않고 개인신용평점만 계산해 은행과 카드, 보험사 등 금융사와 개별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사기, 임대료 2배 요구에도 버텼다…코로나19에 안 질 것”

    “사기, 임대료 2배 요구에도 버텼다…코로나19에 안 질 것”

    <2021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 3회> IMF 때 빚으로 무너졌던 박상은씨2010년 치킨집 열어 재기했지만임대료 인상 요구에 또 한번 좌절‘투잡’ 뛰며 대출 갚으며 ‘희망’ 8256만원.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액(2020년 3월 기준)이다. 퍽퍽한 살림살이 탓에, 당장 거래처에 줘야 하는 결제대금 때문에, 아이의 교육비가 필요해서 돈을 꿨다가 제때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 딱지가 붙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빚 때문에 무너진 삶을 다시 세우는 건 버겁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서울신문은 29일 신축년 새해를 맞아 빚의 굴레를 끊고 새 삶을 찾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모두 서민금융 제도의 도움과 강한 의지 덕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들의 분투기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심윤수 작가가 그린 웹툰으로도 볼 수 있다.“12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가게를 열고, 모든 게 다 잘 될 줄 알았어요.” 대전에서 치킨집을 하는 박상은(62)씨는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요구에 장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던 3년 전을 떠올리며 말했다. 온갖 역경을 넘어온 박씨에게 마지막 희망이었던 가게는 생계 수단 이상의 의미였다. 견실한 주방용품 도소매업자였던 그가 처음 빚을 지게 된 건 1998년이다. 사업을 확장하려다 사기를 당했다. 투자금 5억 5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렸다. 가게를 정리하고 집을 팔아 3억원을 갚았지만, 2억 5000만원의 빚이 남았다. 그는 “중학교 입학하는 아들의 교복 맞출 돈이 없었고, 아내가 식당일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며 “매일 아침 눈 뜨는 게 악몽이었고, 죽지 못해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을 위해 손에 잡히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했다. 그렇게 악착같이 빚을 갚아나갔다. 조금씩 모은 돈으로 2010년 폐업 직전의 치킨집을 인수해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박씨는 아내와 함께 전단을 돌리고 배달까지 도맡았다. 장사가 조금씩 잘 되면서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 박씨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휴대전화와 가게를 갖게 된 것이 꿈만 같았다”고 했다.하지만 꿈같은 현실은 오래가지 못했다. 장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상가건물 주인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0만원이었던 임대료를 보증금 4000만원, 월세 6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했다. 박씨의 치킨집이 장사가 잘되자 임대료를 더 받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실상 ‘장사를 접고 나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박씨는 결국 가게를 옮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돈이 문제였다. 거래은행에서 1500만원을 빌렸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대부업체에서 2000만원을 빌렸다. 새로 개업한 치킨집은 여전히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돈이 모이지 않았다. 대부업체로 매달 100만원씩 꼬박꼬박 나갔다. 가게 월세와 은행 이자까지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었다. 박씨는 “빚으로 한 번 힘들어 본 터라 이자는 곧 죽어도 꼬박꼬박 갚았다”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을 그렇게 살았다”고 전했다. 박씨가 지긋지긋한 빚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은 상가건물 우편함에서 우연히 발견한 전단지 덕분이었다. 서민금융진흥원의 미소금융을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속상한 마음이나 풀자’는 생각에 시작한 상담은 저리 대출로 이어졌고, 이제 3년이 지나면 모든 대출금을 다 갚게 된다. 서금원에서 받은 저리 대출금으로 대부업체 대출을 모두 갚는 이른바 대환대출을 받은 그는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9등급이었던 박씨의 신용등급은 미소금융 대출을 받은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5등급이 됐다. 2년 전만 해도 신용등급 문제로 신용카드 발급조차 어려웠지만, 지금은 카드 발급이 가능해졌다. 박씨는 여전히 바쁘게 산다. 오전 7시부터 주간보호센터 차량을 운전하고, 이후엔 가게로 나와 장사 준비를 시작해 자정이 지나서까지 가게 문을 열어둔다. 다른 자영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박씨의 치킨집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았다. 박씨는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는 가게라서 장사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볼 생각”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심윤수 작가의 새 삶 찾기 ‘빚을 넘어 빛을 찾은 사람들’ 웹툰을 더 보시려면 여기 클릭
  • 난자 팔아 최신 스마트폰 마련한 中 여대생… ’위험한 거래’ 중개까지

    난자 팔아 최신 스마트폰 마련한 中 여대생… ’위험한 거래’ 중개까지

    최신 휴대폰을 구매하기 위해 자신의 ‘난자’를 판매한 여대생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다. 올해 19세의 여대생 린링 양은 온라인 알게 된 생면불식의 중개상에게 총 15만 위안(약 2540만 원) 상당의 현금을 받고 자신의 난자를 판매한 혐의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린 양은 최신 아이폰과 노트북 1대, 화장품 등을 구매했다. 린 양의 난자를 불법 매입한 중개업자는 이 난자를 49세 남성에게 되팔아 이익을 챙겼다. 해당 남성은 린 양의 난자를 사들여 자신의 정자와의 인공 수정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중개상은 린 양과의 계약 시 향후 태어날 아이에 대한 법적인 권리와 의무 일체를 포기한다는 각서를 작성토록 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자신의 난자를 판매한 직후 린 양의 행보다. 그는 자신의 난자 판매로 큰돈을 손에 쥔 직후 직접 판매 중개인으로 나서기도 했던 것.린 양은 자신의 온라인 SNS 등을 통해 난자를 고가에 매입한다는 광고문을 다수 게재했다. 이를 통해 대학 동기와 선후배 등 난자를 판매할 수 있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대생 다수를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매매 업체에 동기들을 중개하는 업무를 자처, 이 과정에서 린 양은 동기들을 소개한 대가로 1인당 5000위안(약 85만 원) 상당의 중개료를 챙겼다. 그가 추가 난자 매매자를 모집할 당시 게재한 글에는 ‘단 7~14일 동안 무려 1~6만 위안(약 170~1천 20만 원)을 버는 고수익’, ‘10대 후반~20대 초의 상위권 대학 재학 중인 여대생일수록 더 높은 수익 보장’이라는 홍보성 광고가 다수였다. 이 같은 사실에 알려지자 이 분야 전문가들은 난자 매매 행위 시 불법 시술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불법 매매 업체 측에서 진행하는 난자 추출 과정 중 여성들의 난소가 파열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과거 난자 불법 매매업체에 재직했다고 밝힌 A씨는 “어떤 여성은 난자 추출 중 난소의 측면이 파열되어 심각한 후유증을 얻었다”면서 “이 여성은 출산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는데, 이에 대해서 업체 측이 보상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여성을 신체에 구멍을 뚫어 샘플을 채취할 시 사용하는 바늘은 일반적으로 혈액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바늘보다 훨씬 굵다”면서 “그 지름이 2~3mm, 길이는 무려 35cm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난자를 매매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술이 임대 주택에서 진행된다”면서 “이 때문에 시술 중 여성은 완벽하게 소독된 기구로 처치 받는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 시술을 받은 여성 중 상당수가 수술 합병증을 얻을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7월 후베이성(湖北) 출신의 24세 여성이 성형 수술 비용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를 이용, 대출금을 상환을 목적으로 한 난자 매매 시술을 강행하다가 생명이 위독한 단계에 이른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당시 이 여성은 총 17일에 걸쳐서 업체가 제공한 배란 촉진제를 투여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이 여성은 시술 이후 온몸에 힘이 없고 복부가 붓는 증상을 호소,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간 바 있다. 당시 사건으로 이 여성은 불임 상태로 전락한 상태다. 다른 업계 종사자라고 자신을 밝힌 익명의 B씨 역시 불법 난자 매매가 가진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난자를 타인에게 제공할 경우 다양한 조건이 적합해야만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매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정식으로 허가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실시, 난자 추출이 가능하다는 승인을 받은 후에야 해당 시술을 받는 것이 여성에게 안전한 일이다”고 했다. 실제로 난자 추출 시 해당 여성은 배란 주사 투입 등 약 10~14일 동안의 준비 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어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불법 업체 측은 더 많은 이익을 쉽게 얻기 위해 난자를 더 많이 배출하게 만드는 촉진 주사를 투여한다”면서 “이 약이 결국에는 여성의 배란을 촉진하는 약물로, 호르몬 촉진제 종류에 속한다. 사소하게는 복통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혈전, 심부전증은 물론이고 사망에 이른 사례도 있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GDP 추월한 가계빚, 포스트 코로나 겨냥한 세밀한 금융정책 필요하다

    가계가 빌린 돈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보다 커졌다. 한국은행이 그제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가계부채가 1682조원으로 명목GDP 대비 101.1%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 100%를 넘은 것으로 국가 전체가 1년간 번 돈으로 가계가 진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가계가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71.3%로 사상 최고치이다. 가계 빚이 급증한 원인 중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있다. 집값 폭등에 불안해진 젊은층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대출까지 받아 집 마련에 나섰고, 다락같이 오른 가격에 부동산 구매를 포기한 일부 2030세대는 최근에는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에 가세했다. 한국은행은 청년층인 2030세대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년 동기대비 8.5%로 전체 가계대출 평균 증가율(7%)를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 정부는 시장에 풍부한 자금을 공급하지만 이는 언젠가는 회수해야 한다. 세계 경기가 회복하면 금리가 오를 것이고 한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지금의 저금리 상황에서 가계부채 관리가 더욱 필요한 이유이다. 현재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를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내년 4월부터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대출 규모에 따라 상환기일을 다르게 하는 등 원리금 상환 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다중채무자의 채무상황을 분석해 원리금 탕감 등의 세부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당국은 현재 급증하는 가계빚을 우려해 신용대출을 막은 상태다.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손님이 끊겨도 임차료와 고정비를 감당해야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신용대출에 기댈 수 밖에 없다. 금융현장에서 어떤 애로사항이 발생하는지 점검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금리가 더 높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 도움을 청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영업자들의 영업권이 크게 제약돼 빚은 늘었고 소득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백신접종 등으로 내년에 코로나 확산의 위험이 줄어든다면, 소비활성화 등의 정책으로 자영업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에 대한 원리금 조정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빚을 갚느라 소비여력이 줄어들면 경제활력이 떨어지고 다시 소득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탓이다. .
  • 시장 상인 울린 ‘1500억대 투자사기범’에 징역 17년 선고

    시장 상인 울린 ‘1500억대 투자사기범’에 징역 17년 선고

    전북 전주와 인천에서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전통시장 상인들로부터 1500억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아 가로챈 대부업체 대표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1395억의 추징금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전주 지역 시장 상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은 자산 대부분을 잃는 피해를 보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며 “편취한 금액 중 상당 부분이 변제된 것은 유리한 정상이지만 더는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유사한 범행으로 2018년에 약식 명령을 받았음에도 다시 범행에 이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18년 10월 8일부터 지난 5월 18일까지 ‘돈을 빌려주면 원금을 보장하고 높은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속여 139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인천에서 공범과 함께 비슷한 유형의 사기 행각을 벌여 685명으로부터 194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피해자들은 월 10∼25% 이율이 붙는 상품을 제안한 A씨에게 수천만∼수억 원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①빚내서 주식 ②빚내서 집 ③빚내서 생활비 ‘영끌 공화국’

    ①빚내서 주식 ②빚내서 집 ③빚내서 생활비 ‘영끌 공화국’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풍과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3분기 우리나라 가계빚이 유례없는 규모로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3분기 마통·신용대출 22조 폭증… 작년 1년치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 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전 분기보다는 44조 9000억원(2.7%) 늘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돼 빚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2016년 4분기(46조 1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가계신용은 은행, 대부업체,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3분기 잔액 기준 가계대출(1585조 5000억원), 판매신용(96조 6000억원)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3분기 695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조 1000억원 급증했다.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증가 규모인 23조 1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매매, 전세 거래량이 2분기나 지난해 3분기보다 늘었기 때문에 주택자금 수요가 있었고, 주식자금 수요도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17조 4000억원 증가한 890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가격 등락 따라 심각한 문제될 수도” 가계부채 증가율은 올 1분기(4.6%)부터 커지기 시작해 3분기에는 7.0%(전년 같은 기간 대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건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증가 속도가 빠른 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34개국 중 일곱 번째로 컸다.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가계·기업 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06.2%에 달한다. 가계와 기업 빚이 나라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여기에 2100조원이 넘는 국가부채까지 더하면 국가와 민간이 진 빚은 5800조원이 넘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가부채나 기업부채와 달리 부동산 영향으로 증가하는 가계대출은 앞으로 부동산 가격에 따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채 공화국’ 된 한국…빚투·영끌에 3분기 가계 빚 1682조원

    ‘부채 공화국’ 된 한국…빚투·영끌에 3분기 가계 빚 1682조원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열풍과 집값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우리나라 가계 빚이 1682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부분 신용대출인 기타대출의 3분기 증가 폭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자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 1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44조 9000억원(2.7%) 늘어났다. 증가 규모는 올 1분기(11조 1000억원), 2분기(25조 8000억원)보다 많았다. 2016년 4분기(46조 1000억원)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대부업체,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것으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잔액 기준으로 3분기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은 모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3분기 가계대출은 1585조 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9조 5000억원(2.6%) 늘었다. 증가 규모로 2016년 4분기(41조 2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대부분 신용대출인 기타대출은 695조 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조 1000억원 급증했다. 신용대출이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증가 규모인 23조 1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분기 대비 17조 4000억원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주택자금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며 “증권사들의 신용공여는 3분기 3조 8000억원 증가해 2분기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주식거래 자금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정부와 기업의 부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3분기 가계부채가 역대급으로 증가하면서 ‘부채 쓰나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감당해야 할 빚이 늘어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상환을 유예해 준 대출과 이자 등을 갚아야 하는 내년 3월이 되면 부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 차주들의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금융회사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금융시장 안정세에도 금융회사의 건전성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최고금리 연 20%로 하향, 부작용 최소화 대책 함께해야

    정부·여당이 현재 연 24%인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로 낮추기로 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그제 당정협의를 가진 뒤 금융위원회가 세부 사항을 추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5%인데도 법정 최고금리가 약 50배라면 과잉이윤 추구로 본 것이다.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은 “내년 상반기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에 따라 지난 2018년 법정 최고금리를 24%로 인하했으니 이번이 현 정부에서의 두 번째 법정 최고금리 인하다. 최고금리가 내려가면 200만명 정도의 서민이 4800여억원 수준의 이자 경감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은행에서 외면하는 저신용자들에게 대부업체들이 돈을 빌려 주길 꺼릴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금융학회는 자칫하면 최대 60만명에 이르는 저신용자들이 ‘합법적’인 대출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5일 최고금리 인하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다 있다”고 한 이유이다. 최근 20개 대부업체는 최고금리가 20%가 되면 철수한다고 했다고 한다.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도 담보 없이 신용대출을 담당해 온 대부업체들은 이번 최고금리 인하로 수지타산을 더는 못 맞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연 24%로 인하했을 때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출 회수 등에 다양한 금융기법을 이용해 온 대부업체들이 이번 인하에도 새 기법을 발굴해 낼 것이라고 본다. 또한 대부업체들도 핀테크인 P2P 시장의 활성화로 대출금리가 인하되는 시장변화 등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금융위원회 자체 조사만으로 이번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정부는 최대 30만명이, 학계는 최대 60만명이 대출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사채시장으로 가지 않도록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는 모색해야 한다.
  • ‘착한 정책’ 딜레마… 신용 6등급부턴 사채 내몰리나

    ‘착한 정책’ 딜레마… 신용 6등급부턴 사채 내몰리나

    매년 4830억원 서민층 이자 부담 줄지만대부업체 5등급까지만 대출 내줄 가능성전문가 “60만명 밀려나” 금융위 “31만명”정부, 햇살론 등 저신용자 대출 확대키로정부와 여당이 현행 연 24%까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를 20%로 낮추기로 했다. 코로나19 탓에 살림살이는 어려워졌고 시중은행 금리도 떨어졌기에 대부업체 등의 대출금리 수준을 떨어뜨려 저소득·저신용 서민들의 부담을 경감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착한 정책’의 취지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이로 인해 나타날 기대 효과와 부작용 가운데 어떤 부분이 더 클지를 두고는 논쟁이 뜨겁다. 금융위원회는 16일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거쳐 최고금리를 현행보다 4%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법정금리를 20%로 인하하는 건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였다. 지난 5월 새 국회가 출범한 뒤 민주당 송갑석·김철민·김영호·문진석 의원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등이 최고금리를 10~22.3%로 낮추는 관련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여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지난 8월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법정 최고금리를 10%로 인하해 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금융위는 금리가 4% 포인트 인하되면 대부업체 등에서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려 썼던 서민층의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20% 넘는 금리에 대출받는 차주(돈 빌린 사람)는 239만명(지난 3월 기준)인데, 이 가운데 87%인 208만명(14조 2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매년 4830억원 경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부업체 이용자들은 부동산 구입이나 주식 투자 목적이 아닌 생활자금 같은 당장 급한 불을 끄려고 돈을 꾸는 것이라 도움이 더 절실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부 조사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의 약 50%는 생활비 목적이었고, 타 대출 상환 목적이 20%, 사업자금이 10% 수준”이라며 “차주의 68%는 회사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에게 해 주던 대출을 줄일 가능성에 있다.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신용자에게 높은 이자를 받지 못하면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대출을 해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신용 6등급 초반대까지 대부업 대출을 받을 수 있는데 최고금리를 20%로 낮추면 5등급 중반까지만 대출을 내줄 가능성이 있다”면서 “5등급보다 높은 서민은 금융권 거래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고금리 인하로 대출시장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는 저신용자 규모를 두고도 정부와 일부 학자 간 추정에 차이가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한국대부금융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20%로 인하 땐 대부금융시장에서 약 60만명의 이용자가 배제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금융위는 31만 6000명이 3~4년에 걸쳐 대부금융시장에서 탈락하고 이 가운데 3만 9000명(2300억원)이 불법 사금융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 교수는 최고금리를 낮추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 대출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 수도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봤고, 우리는 이들까지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내 대부업체 이용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이 약 500만원이므로 최고금리를 4% 낮추면 차주는 월 1만 7000원 정도의 이자를 덜 낸다”면서 “대신 수십만명이 대부업 대출을 못 받게 될 수 있는데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 중 어떤 것이 더 큰지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저신용자의 금융 이용 감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햇살론 같은 저신용자 대상 정책서민금융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취약·연체 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신용회복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北 해커 정보로 20억 빼돌린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8명이 중국과 한국에서 국가정보원과 경찰에 의해 검거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북한 해커가 연계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국정원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한국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활동해 온 보이스피싱 조직원 8명을 올해 들어 중국 톈진과 국내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국적의 20∼30대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 해커가 국내 대부업체를 해킹해 입수한 고객의 이름·주민등록번호·연락처·대출 현황 등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보이스피싱을 벌였다. 이들은 대부업체 고객들을 대상으로 북한 해커가 개발한 ‘스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이 앱을 통해 해당 휴대전화의 정보와 사용 내역을 빼냈다. 이 정보를 활용해 해당 고객을 상대로 은행이나 보험사 직원 행세를 하며 자신들의 계좌로 돈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 규모는 200여명, 피해금액은 약 20억원이다. 이들은 북한 해커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해킹 프로그램 사용료 명목으로 지급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북한 해커의 신원을 파악한 상태이며, 북한 해커에게 사용료를 주고 중국 내에서 여러 보이스피싱 조직을 총괄한 한국인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민층 이자 부담 줄지만… 불법 사채 시장 ‘풍선효과’ 우려

    당정이 연 24%인 현행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까지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서민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어서다. 최고 수준의 금리는 주로 대부업을 이용하는 저신용 계층이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관련한 법안은 21대 국회 들어 8개가 발의됐다. 현재 연 24%인 금리 상한선을 연 10~22.5%로 낮추자는 내용으로, 여야 의원 모두 동참하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금융위원회에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영향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2002년 연 66%였던 법정 최고금리는 6차례에 걸친 인하 끝에 2018년 연 24%로 낮아졌다. 지금도 1000만원을 빌리면 1년에 이자로 240만원을 내야 한다. 당정은 연 24%의 이자로 대부업 등 금융회사가 폭리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당장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리를 낮추면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고, 서민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밀려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서민금융시장 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를 보면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하면 대부업에서의 신규 대출액 3조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서민들은 평균 이자율이 연 145%에 육박하는 불법 사채를 써야 한다. 당정은 이러한 풍선효과를 막는 마지노선을 연 2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최대 10%까지 낮추자는 주장도 있지만 급격하게 법정 최고금리를 내리면 불법 대출이 늘어나는 등 대출시장이 음성화된다”며 “금리를 내리는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16일 협의회에서 서민금융상품, 채무조정 등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패키지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저소득층 대출 길 막혀버릴라” 年24% 최고금리 인하 딜레마

    “저소득층 대출 길 막혀버릴라” 年24% 최고금리 인하 딜레마

    현행 연 24%까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고 수준의 고금리는 주로 대부업을 이용하는 저신용 소외계층이 대출받을 때 적용된다. 코로나19 탓에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민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 주자는 취지다. 다만 금리를 낮추면 저소득층에 아예 대출을 안 해 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 들어 발의된 최고금리 인하 법안은 모두 7개다. 현재 연 24%인 금리 상한선을 연 10~22.5%로 낮추자는 내용들이다. 여야 의원 모두 동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등 11명은 최고이자율이 연 1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는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등 10명은 20%로 낮추는 내용의 같은 법 개정안을 내놨다. 최고금리 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1일 금융위원회에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영향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에서 관련 질문에 “금리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에 일부 하향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인하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금융위원회도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회 논의에 맞춰 우리도 입장을 세우기 위한 종합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토 내용에는 최고금리 인하 폭과 시점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금리 인하가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이다. 보통 이자율은 신용등급별 대출 회수율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다면 이자를 올려받아 위험을 줄인다. 그런데 법정 최고이자율을 낮추면 대부업체 등은 위험을 감당하기 어려워 17~24%의 고금리 적용을 받는 저신용자에게 아예 대출을 안 해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학계에서는 “최고금리는 1% 포인트 낮추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가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된 2011년과 2014년, 2016년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최고금리를 1% 포인트 내리면 최소 26조원의 저신용자 대출 수요가 불법 사금융으로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최고금리 하향은 선의로 추진하는 정책이지만 최근 논란이 된 ‘임대차보호법’처럼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대차보호법은 세입자의 주거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지만 오히려 전세난이 가중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하향 때 대출 시장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완 정책으로는 제도권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이들이 갈아탈 수 있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내놓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펀드 돌려막기’‘작정한 사기극’… 권력형 게이트로 번졌다

    ‘펀드 돌려막기’‘작정한 사기극’… 권력형 게이트로 번졌다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등을 담당하는 각 언론사 법조팀 소속 기자들은 오전에 업무를 시작하기 전 먼저 3가지를 확인하곤 한다. 언론사들이 밤과 새벽 사이에 쏟아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 관련 새로운 소식은 없는지 살펴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말폭탄’이 터질 수 있는 일정 여부를 체크한다. 그리고 검찰 내부 게시망인 ‘이프로스’에 새로 올라온 검사의 글은 없는지 수소문하다 보면 어느새 ‘오전 발제’ 마감 시간이 다가와 머리가 아득해진다. 이런 아침 풍경은 라임자산운용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남부지검을 출입처로 삼은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정치권, 재계 등에서도 관련 뉴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맥락이나 실체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만큼 중간 점검 삼아 사건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전개 과정 등을 살펴본다.●피해 규모 각각 1조 6000억·1조 2000억 8일 법조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흔히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통칭되는 두 사건은 사모펀드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뒤 각각 내부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돌려막기’ 수법으로 자금을 굴리다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외형상 비슷하다. 피해 규모는 라임 1조 6000억원, 옵티머스 1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두 사건을 뜯어보면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초 라임은 2017년 11월 첫 펀드를 출시한 이후 투자자들에게 안내한 목적과 용도에 맞게 투자했지만 투자사 상장폐지와 투자 사기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자 다른 펀드에 투자된 돈을 부실펀드로 돌려 막는 ‘폰지 사기’(돌려막기식 다단계 금융 사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라임은 정상적 금융투자업으로 출발했지만 투자 손실 은폐와 무리한 투자 유치의 반복 끝에 금융 범죄로 전락한 사업에 가깝다. 반면 라임에 이어 터진 옵티머스 사태는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사업의 목적 자체가 ‘한탕’을 노린 금융 사기로 확인된다. 2017년 6월 주주총회에서 이혁진(53·미국 도피 중) 전 대표를 밀어내고 김재현(50·구속 기소) 대표 체제를 구축한 옵티머스는 이후 안전한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하면서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연 2.8%의 수익을 약속하며 공격적으로 펀드를 발행했다. 옵티머스가 지난해 7월 이후 판매해 환매 중단된 46개 펀드상품에 모인 투자금은 모두 5227억원.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한다던 약속과는 달리 이 자금을 모두 산하 6개 특수목적법인(SPC)이 발행한 사모사채로 돌렸다. 각 법인은 아트리파라다이스, CPNS,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라피크, 블루웨일, 충주호유람선 등으로 모두 옵티머스의 지배구조에 놓인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와 대부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옵티머스는 6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1차 돈세탁을 한 후 다시 유령회사인 트러스트올과 셉틸리언 등으로 돈을 분산시킨 뒤 600곳이 넘는 투자처로 자금을 퍼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 설립 초기의 한 임원은 “크게 ‘한탕’할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며 옵티머스 관계사 지분 양도 등을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범죄 수사에서 정치인 수사로 확대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모두 천문학적 피해 규모로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책임자 처벌과 피해 회복 목소리가 들끓었지만 일부 정치인의 이름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일순간 ‘권력형 게이트’ 의혹으로 증폭됐다. 공교롭게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두 사건 모두 정부·여당 정치인 연루 의혹이 제기됐고, 정치적 반격의 호기를 맞은 국민의힘 등은 당장 검찰 출신 의원 등이 포함된 ‘라임·옵티머스 권력 비리 게이트 특별위원회’를 조직해 정권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라임 수사와 관련해 지난 2월 “라임을 살릴 회장님이 어마어마한 로비를 한다”, “청와대까지 로비를 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라임을 살릴 회장님’은 구속 기소된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 실제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청와대 행정관이 김 전 회장에게 37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김 전 회장과 광주MBC 사장 출신인 이강세(58·구속 기소) 스타모빌리티 대표 조사 과정에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호 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라임 측의 로비를 받은 인물로 지목됐다. 강 전 수석은 이 대표를 통해 김 전 회장이 건넨 5000만원을 받았고, 기 의원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3000여만원의 불법 정치자금과 맞춤형 양복을 받았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이 위원장은 김 전 회장에게 3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수사는 지난달 옵티머스의 배후에 정부·여당 인사가 있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 내용이 알려지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김 대표가 지난 5월 금감원 현장 조사에 대비해 작성한 해당 문건에는 “이혁진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되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옵티머스의 비자금 저수지로 지목된 셉틸리언의 최대주주가 이미 구속된 윤석호(43·변호사) 옵티머스 이사의 아내인 이진아(36·변호사)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 확인되면서 권력형 게이트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에는 옵티머스 지분 9.8%를 차명 보유하고, 해당 지분 역시 김 대표로부터 받은 돈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옥중 폭로’ 라임 vs ‘자중지란’ 옵티머스 정부·여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던 두 사태는 최근 들어 조금씩 전세가 뒤바뀌는 모양새다. 라임 수사는 김 전 회장의 ‘옥중 폭로’로, 옵티머스 수사는 옵티머스 핵심 피고인 4인방이 각각 구속 수감되면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그간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됐던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서울신문에 보낸 자필 입장문을 통해 “야당 인사에게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에게도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또 “검사 출신 변호사가 ‘청와대 행정관으로는 부족하다. 청와대 수석 정도는 잡아야 한다’고 회유했다”며 “검찰에 야당 인사에 대한 금품 로비도 진술했으나 여당 인사에 대한 수사만 진행됐다”는 폭로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19일과 22일 각각 서울고검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앞두고 나왔다. 당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청 국정감사는 라임·옵티머스 수사와 관련한 야당의 집중포화가 전망됐지만 김 전 회장의 폭로를 계기로 여당인 민주당의 역공이 쏟아졌다. 추 장관은 김 전 회장의 폭로 당일 관련 의혹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검찰총장이 사건을 제대로 지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총장을 해당 수사 지휘·보고 라인에서 배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추미애 vs 윤석열 갈등 구도까지 겹쳐 옵티머스 수사는 정부·여당 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윤 총장이 특별수사단급으로 수사팀 확대를 지시하면서 수사검사가 19명으로 늘었지만 현재까지는 전 금감원 간부들과 이 전 행정관 정도가 수사 선상에 올랐을 뿐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가족이 5억원,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1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두 사람 모두 “거래하던 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따른 단순 투자”라고 해명했다. 옵티머스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 대표는 “정관계 로비 의혹은 책임을 모두 나에게 떠넘기기 위한 윤 이사의 거짓말”이라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문건에 쓴 ‘정부·여당 인사’와 관련해 “이 전 행정관을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며 “윤 이사가 ‘로비 리스트’라고 검찰에 제공한 자료는 평소 사업을 위해 수집해 둔 전화번호부일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법조계를 넘어 정치적 사안으로 확장된 상태다. 공교롭게도 추 장관 등 여권과 윤 총장 등의 갈등 구도까지 겹쳐졌다. 검찰 수사로 온전히 규명될 수 있을지 그리고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지 등의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야권뿐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도 특별검사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까닭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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