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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트 동호회(동아리를 찾아서)

    ◎PC로 만화정보 교류… 창작품 감상·평가 만화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작품 감상및 창작품 평가도 하는 PC통신 동호회가 있다.천리안 매직콜에 등록된 애니메이트 동호회(직접명령 GO ANI). 이 동호회는 지난 89년 구성돼 천리안의 전신인 「PC서브」시절부터 활동해 왔다.PC통신 만화관련 동호회는 10여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최고참이다. 7명의 운영진이 동호회 관리를 맡고 있는데 회원수는 1천여명이나 된다.20∼ 30대로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동호회는 자신들의 게시판 「만화마당」코너를 통해 국내외 신작만화를 소개하거나 국내외 만화계 동향,대학의 만화학과나 관련 동아리들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또 「자료 마당」은 회원들이 기성 작가들이나 자신들의 창작 만화대본,작품 등을 공유하기 위한 정보교류 광장으로 이용된다.컴퓨터 그래픽 및 스캐닝 등 제작기법을 서로 배울 수 있게 한 만화창작의 학습장으로 「그림마당」도 있다.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자료실」.회원 창작품부터 해외작품에 이르기까지 4천5백여건의 작품이 실려있는 대규모 만화전시실이다.「도구창고」에서는 그래픽 편집이나 프린팅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음악창고」에서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들을 수 있어 창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자평이다. 동호회는 또 지난 3월부터 인터넷에 홈페이지(주소 http://www.dacom.co.kr/∼animate)를 개설,국내 유명작가의 작품을 외국에 홍보하고 있다.현재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김진씨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 동호회는 지난해부터 회원 창작품을 CD롬에 담고 있다.올해부터는 회지도 발행할 계획이다.동호회 활동을 해마다 정리하자는 생각이다. 또 회원창작품을 엄선해 올해말 해외 전시회에 출품할 계획도 하고 있다. 시솝인 김희연씨(26)는 『만화가 성인들사이에서 유치한 것으로 폄하돼 관심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분위기였는데 PC통신이 이를 극복하게 했다』면서 『만화가 펼치는 동심과 환상의 세계는 어른들에게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 조선족 마을 지키기(송화강 5천리:3)

    ◎격변기마다 비적·만군·한족들에 수난/재산·식량 약탈표적… 자위대 결성해 저지/최근 이농 늘자 마을규약 만들어 타민족 유입막아/문혁때도 농사에만 전념… 정치적 희생 없어 송화강유역은 한때 비적이 날뛴 무법천지였다.당시 조선에서 소문난 마적이 그들이다.비적들은 떼로 몰려다녔을 뿐 아니라 한 지역을 통치할 만큼 비대해진 적도 있다.이들의 근거지는 사실상 청조의 치외법권지대이기도 했다. 청조는 1682년 오늘의 요령성 개원시로부터 길림성 이수현,이통현,장춘시,구대현을 경유하여 서란현 송화강변에 이르는 구간에다 버들울타리를 쳤다.장장 3백50㎞ 구간의 버들울타리 밖은 변외라 하여 봉금령에 따른 금구로 설정되었다.그러니까 변외의 금구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통행금지의 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람새지 않는 울타리 없다는 속담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울타리를 넘어들어갔다.특히 가경 연간(1796∼1820)에 더욱 심했다.그 무렵 산동성에서 부모를 따라 길림성에 와서 살던 한종헌은 울타리를 넘어 오늘의 화전현 협피구(겹피구)에 당도했다.비적들이 횡행하던 때라 그들을 설득시켜 금광판에 들어갔다.그러다 도금수령 마문량의 눈에 들어 그가 죽고나서 후계자가 되었다. 한종헌은 협피구에서 나는 황금을 독차지하여 송화강 양안에 세력을 확장했다.아들 수문을 비롯 손자,증손에 이르는 4대에 걸쳐 송화강유역을 물론 목단강 서안,휘발하유역의 광활한 지역을 독립왕국으로 만들었다.이른바 회방이라는 관리기구를 중심으로 각종 조세는 물론 채금업,임업,삼업까지 관할했다.심지어는 개인화폐 금사도 발행했다.그래서 송화강유역 사람들이 한씨는 알아도 청조는 몰랐을 정도로 엄청난 권세를 누렸다. ○송화강 양안 비적떼 세력권 한씨 일가와 같은 그들이 바로 청조가 쇠퇴하는 과정에 일어난 도적의 무리였다.그렇듯 비적들이 대물림하는 가운데 아직도 득실거리고 있을 때 송화강유역으로 이주해온 조선족들은 바늘방석에 앉기나 한 것처럼 늘 좌불안석의 삶을 꾸렸다.연변대 반용해(69) 교수는 어려서 부모들을 따라 길림성에 온 이주민 2세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비적은 떼강도들이었다. 『비적들은 뻑하면 조선족마을을 약탈했디요.조선족들에게는 후원세력이 없다는 거이 약점이었댔습네다.건드려도 뒷 근심이 없었으니끼 걸핏하면 쳐들어왔다 이겁네다.또 논농사를 주로 하니끼리 쌀을 빼앗을 수 있고,아무리 가난해도 이불 한 채는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비적들이 잘 알고 있었디요.어느날인가는 비적들이 온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동네사람들이 다 우리집에 모이지 않았겠습네까. 체녀들과 아주마니들은 숯검정을 얼굴에 발라댑데다.얼굴이 반반하면 겁탈을 당하니끼리 그랬디요.또 어떤 아주마니들은 검붉은 피가 묻은 월경대를 소랭이에 담아서리 문밖에 내놓기도 하고….비적들이 피를 보면 재수없다고 돌아간다는 말을 믿은 거디요.그런데 웬걸,우리집으로 들어닥치더니 돈이 될만한 물건은 다 챙겼습네다.심지어는 가축까지 끌고 갑데다.우리집은 얼마 있다가 다시 비적 꼴 안 본다고 장춘으로 이사를 했댔디요』 그 비적의 행패는 만주사변 이후 한 때는 수그러들었다가 광복이 나자 또 극성을 부렸다.일제의 패망과 더불어 만주국이 무너지자 이번에는 만군들이 비적으로 돌아섰다.그리고 한족들은 그들 나름대로 조선족을 제2의 일본인으로 간주하고 조선족마을을 습격하기 시작했다.이는 일제가 통치수단으로 자행한 민족이간책에서 비롯되었다.한족들은 비적 못지않게 날뛰었다.도끼와 낫으로 수장하고 조선족을 예사롭게 죽이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 조선족마을들은 자구책으로 자위대를 조직했다.마을이 똘똘 뭉쳐 스스로를 지켜냈던 것이다.그 단결력은 뒷날 순수한 조선족마을로 살아남는 원동력이 되었다.그래서 광복 이후 송화강유역 조선족마을들은 두만강이나 압록강유역 조선족들보다 정치운동의 풍파를 덜 겪었다.조선족들이 우루루 몰려와 사는 집거구 연변에서는 혁명을 한답시고 동족끼리 때리고 죽인 현실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었다. 길림성 영길현 송화강유역의 조선족마을 아라저촌은 중국대륙을 바람처럼 휩쓸었던 문화대혁명을 무사히 넘긴 마을이다.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농자천하지대본의 길만을 걸었다.길림시에서 이러저러한 파벌들이 무장을 하고 마을에 와서 당총지 김용구의 매도를 선동했으나,아라저촌의 일은 마을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뜻을 끝내 굽히지 않았다.이 마을에서는 문화혁명에서 투쟁을 맞았거나 감옥에 간 사람이 하나도 없는 신화를 창조했던 것이다. ○일제 민족 이간책에 속아 그런데 요즘와서 일부 조선족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들고있다.흑룡강성 학강시 단결향 화춘촌은 2백여가구의 순수한 조선족마을이었다.이 마을은 요 몇년 사이에 사정이 달라졌다.시장경제에 팔려 집과 도급농토를 헐값에 팽개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한족들이 야금야금 마을을 잠식한 것이다.한족이 벌써 30여가구가 마을에 들어와 떠나버린 조선족들 대신 농사를 짓고있다. 흑룡강신문보도에 따르면 흑룡강성 조선족촌에서 외지로 빠져나간 가구는 상당수로 밝혀졌다.한 마을에서 많게는 40%,적게는 20%가 도시로 진출했다는 것이다.어떤 조선족촌에서는 도시로 나간 빈자리를 한족들이 들어와 메꾸는 것을 막기위해 타민족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규약까지 만들었다.그래서 떠나는 사람들은 마을의 뜻을 차마 저버리지 못해서인지땅과 집을 그냥 두고 외지로 나가기도 했다.마을 전체가 1백가구가 채 안되는 화천현 성화향 요신촌에는 현재 여남은 가구가 비어있다. ○한족 30여 가구 들어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은 공민이면 민족을 불문하고 거주권이 있다고 규정했다.그러고 보면 조선족마을 자체가 만든 한족 이주금지규약은 사실상 헌법위반이다.순수한 조선족마을을 지키려는 노력은 조선족입장에서 보면 가상하나 한족 이주를 막는데는 도처에 장애요소가 깔려있다.나북현 동명향과 같은 조선족 밀집지역에서는 궁여지책의 묘안을 짜냈다.외지에서 들어오는 한족들은 조선족들의 주택을 사들이거나 토지를 양도받고자 할 때는 조선족들 끼리 거래하는 액수의 곱을 내야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던 것이다. 조선족들의 마을 지키기는 현명한 발상이었는지 모른다.도시로 나갔다가 거덜 난 조선족들에게 퇴로를 열어준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다.근년에는 폭락했던 쌀값이 크게 올라 농촌으로 다시 돌아오는 조선족들의 발길이 드문 드문 이어지고있다.이들의 귀환은 도시로 떠나면서 그냥 버려두었던 집과 도급농토를 마을이 지켜주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 탤런트 송재호씨(컴퓨터와 더불어)

    ◎호기심으로 두드려본 글자판 입문 1년만에 연예계 컴퓨터전도사 별명 탤런트 송재호씨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컴퓨터를 빨리 배우라고 몰아 세운다.『자녀들을 위해서라도 더 늦기 전에 일을 저질러라.그렇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닌다.이런 그를 주변에서는 컴퓨터전도사라고 부른다.몇몇 친구에게는 아예 분당 하이마트로 데려가 시중보다 싼값에 컴퓨터를 사주기도 했다.그의 성화로 컴퓨터에 입문한 주위 사람들은 예닐곱명.서울방송 PD 이장수씨와 탤런트 맹상훈씨도 이 속에 끼인다.맹상훈씨는 이제 인터넷까지 자유자재로 휘젓고 다닐 정도라 「스승」의 실력이 위협(?)받게 됐다고 송씨는 은근히 자랑한다. 『사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컴퓨터를 쓰는 것이 그리 절실하지는 않습니다.우리가 컴퓨터를 접하는 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호기심과 취미 차원으로 봐야 합니다』 송씨가 컴퓨터에 빠진 것도 남달리 호기심 많은 성격 때문이다.『어느날 친구 사무실에 놀러 갔더니 무엇인가 열심히 두드리고 있더군요.타자기도 아니고워드프로세서도 아니고….도대체 그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하이텔 단말기라고 하더군요.전화국에 가면 무료로 빌려준다는 겁니다.공짜라는데 제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요.당장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분당전화국에 가서 빌려 왔지요』 꼭 1년 전의 일이다.그러나 하이텔단말기가 흑백인데다 기능이 단순해서인지 도저히 성에 차지 않았다.그래서 한 달뒤인 지난해 9월에는 진짜 컴퓨터를 들여 놓았다.일부터 벌여 놓고 보자는 생각에서 펜티엄급을 골랐다. 『그런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니 겁이 덜컥 나더군요.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책을 들쳐 봐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유행가 가사가 실감나더군요』 그런 그에게 코미디언 전유성씨는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대뜸 전화를 걸어 「유성아,정말 컴퓨터를 1주일만 하면 너만큼 할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그러면 네 말에 책임을 지라고 매달렸지요』 새벽 1,2시에도 컴퓨터를 하다 막히는 부분만 있으면 전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시도 때도 없이 불러대는 그에게 전씨는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사부」의 도리를 다해냈다. 송씨는 시간이 나는대로 PC통신을 즐긴다.「GO VIEW」로 들어가 방송·연예계의 궁금한 정보를 검색한다.컴퓨터를 이용해 TV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도 정리하고 있다.국문과 출신인 그는 5개 정도의 작품을 마무리하고 있다.언젠가 손수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가 동료들에게 컴퓨터배우기를 권유하는 것은 바로 손녀를 보고나면서부터다.자신이 워드작업하는 것을 등너머로 본 초등학교 4학년생인 손녀가 컴퓨터로 일기를 쓰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 지방공연이나 녹화로 눈코 뜰새 없는 그는 대한사격협회 이사에 대한수렵협회 부회장,대한밀렵감시단장까지 맡아 집을 며칠씩 비우기가 일쑤다.차분히 인터넷에 들어가 할리우드의 영화대본을 검색해 보며 영화공부를 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어차피 해야 할 컴퓨터라면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리고 컴퓨터를 가장 빨리 배우려면 우선 컴퓨터부터 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 연극 「코리랑」 무대 오른다/귀순자모임 극단 「오마니」 첫 작품

    ◎단막극 형식… 북한문화 이해도움/15일부터 대학로 소극장서 북한에서 귀순한 사람들이 만든 극단 「오마니」가 창단 첫 작품으로 「코리랑」을 무대에 올린다.15일부터 9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 강강술래 소극장. 「품바」를 연출한 김시라씨가 희곡을 쓰고 북한군 2군단 선전대 작가였던 정성산씨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권호성씨가 함께 연출을 맡았다. 제목 「코리랑」은 코리아와 아리랑을 합한 말.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가 빠른 시일내에 이유를 막론하고 통일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았다. 크게 1막과 2막으로 구성돼,1막에서는 중국 옛소련 미국 일본 등 주변 4국의 정치적 간섭과 경제적 회유 앞에 남과 북이 지쳐 쓰러지지만 그래도 서로를 이해하고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남과 북이라는 것을 묘사한다. 2막에서는 「자유토론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배우들끼리,또 배우와 관객간에 질의·응답식으로 구성해 북한의 세태와 풍속,윤리관과 도덕관을 단막극 형식으로 생생하게 재현한다.또 대본에 없는 북한말을 즉석에서 대사로 씀으로써북한문화의 이해를 돕는다. 이들은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북한을 바로 알리고 남북간 이질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 현대감각으로 읽는 ‘고전2편’

    ◎김원우씨 「숨어사는 즐거움」/김성동씨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숨어사는 즐거움」­조선중기 허균의 선풍도골 독서노트/「사람답게 사는 즐거움」­루소의 「에밀」을 연상케하는 교육고전 「현대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읽는다」 경쟁으로만 치닫는 각박한 시대,일상의 늪에 빠져 지향점을 잃고있는 현대인들에게 차분한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두 권의 수신교양서가 동시에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견소설가 김원우씨와 김성동씨가 우리 고전을 토대로 펴낸 「숨어 사는 즐거움」과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이 그것으로 모두 솔출판사에서 나왔다. 「숨어사는…」은 조선중기의 문신 허균의 시문집「성소부부고」의 부록인 「한정록」을,「사람답게 사는…」은 조선후기의 실학자인 이덕무의 「청장관전서」에 들어있는 「사소절」을 각각 대본으로 삼았다. 「숨어사는…」은 마흔둘의 나이에 병을 얻어 관직을 포기한 허균이 옛 선비들의 한적한 삶의 풍경을 적은 일종의 독서노트.속세를 떠나 숨어사는 사람들의 일화와 기이한 행적,잠언,성찰등이 실려있다.하지만 이 책은 은둔의 삶을 살았지만 퇴영적이거나 패배주의적이기보다는 오히려 유유자적하는 가운데서도 선풍도골을 잊지 않았던 옛 사람들의 삶의 적극성에 초점을 맞춘다.김원우씨는 『요즘 정서와 동떨어진 이야기나 번쇄한 고사 등은 과감히 생략했으며,쉬운 한글로 풀어쓰되 한문 특유의 맛을 탕감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엮은이의 소감을 밝힌다. 「사람답게 사는…」은 『소절(작은 예절)을 지켜야 대절(큰 예절)을 닦을 수 있고 대의를 실천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전해준다.나아가 『남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기 집을 망치고,여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남의 집을 망친다.그러므로 미리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의 죄이다.고식적인 사랑만을 베풀면 오래도록 근심과 해를 끼치게 된다』는 경구로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교육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여러 면에서 루소의 「에밀」을 연상케한다. 이와 관련,편자인 김성동씨는 『사람들은 루소가 지은 「에밀」이 있다는 것은 알아도 (루소와) 같은 시대에살았던 조선의 이덕무가 지은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모른다.루소의 「에밀」이 자코뱅당의 정신적 안받침이 되어 프랑스혁명의 불씨가 되었을 때,조선에서는 이덕무의 이 책을 읽고 있었다』고 말한다.〈김종면 기자〉
  • 불륜사실 폭로 협박/의대생,돈갈취 기도

    서울 도봉경찰서는 5일 김한준씨(33·S대 의대본과 3년·도봉구 창1동)를 공갈 등의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달 20일 도봉구 창4동 우성장 여관 앞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안내문을 돌리던 중 이 여관에서 나오는 김모씨(40·여·노원구 상계동)를 미행,『불륜사실을 가족에게 폭로하겠다』며 협박편지를 보낸 뒤,『3백만원을 입금시키면 없던 일로 하겠다』며 김씨에게 돈을 뜯어내려한 혐의다.〈박현갑 기자〉
  • 철원 육군 최전방부대 산사태 참사현장

    ◎새벽 단잠 자다 “꽝”… 아수라장/내무반 형체조차 없이 부서져/흙더미에 깔려 “살려달라” 비명 25일 밤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장대비로 변한 26일 상오 4시25분쯤.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육군 5사단 29연대 2대대 병영은 「꽝」하는 소리와 함께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동안 부대원들이 전방의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자주찾던 뒤편 무명동산의 붉은 토사가 무너져 내려 순식간에 1·2내무반 막사 2개동을 덮쳤다. 곤히 잠든 전우들을 보살피며 불침번 근무중이던 김현우 상병(23)은 갑자기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내무반 건물이 해일에 밀리는듯한 느낌을 받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잠시후 정신을 차리자 무너져내린 막사와 흙더미에 깔린 전우들이 『살려달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전우들은 서로 이름을 부르며 어둠속에서 뒤엉켜 있었다. 김상병은 함께 불침번을 섰던 하태웅 일병(21)과 함께 맨손으로 정신없이 흙더미를 헤쳐 나갔다. 가건물 내무반의 부서진 조각들과 흙더미속에서 내무반의 고참으로 제대 날짜만을 기다리던 이완희 병장(22)의 사체를 맨 처음 발견했다.울음도 나오지 않았다.곁에서는 3내무반원들과 선임하사·중대장도 억수같은 장대비 속에서 울부짖으며 흙더미를 헤치며 부하들을 찾고 있었다. 3시간여가 지난 7시30분쯤 장비가 도착했다.민간인 포크레인 1대와 공병 포클레인 2대 불도저 2대 덤프트럭 4대가 고작이었다. 장비가 동원됐다 해도 맨손으로 동료들을 찾아 헤매기는 매 일반이었다. 최일병·이일병·전일병 그리고 부대의 막내인 윤일병등의 사체가 속속 발굴됐고 앰뷸런스가 달려와 후송이 시작됐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부대 막사로 오는 길이 끊기고 빗줄기가 줄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헬기를 동원한 후송이 없었던 것이 아쉽기만 했다. 하일병과 함께 불침번을 서던 정들었던 1내무반은 아예 형체조차 없이 흙속으로 사라졌고 2내무반은 새벽의 참담함을 말해주듯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단지 내무반옆에 우뚝 서있던 아름드리 아카시아나무 1그루만이 말없이 서있을 뿐이었다. 무너진 내무반에는 제대후 영국유학이 꿈이라고 말했던 신일병의 유학안내책과 토플책 그리고 지난밤 누군가가 먹다남긴 건빵부스러기만이 흩어져 있었다. 『조국을 위해 전방고지에서 젊음을 함께 한 전우들이었는데…』 오열하는 김상병의 얼굴에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철원=조한종·박용현 기자〉 ◎야산 깎아내 “참사 자초”/산아래 불과 10m 거리에서 막사 설치/형식적 안전점검으로 사고 못막아 26일 새벽 발생한 강원도 철원군 군 부대 내무반 산사태 매몰사고는 해빙기나 여름철 장마때 철책선 부대에 상존하는 위험이 현실화 됐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은 철책선 부대의 경우 통상 막사를 적의 수류탄 투척 등에서 보호하기 위해 산 남쪽 뒤쪽에 짓고 있다.사고가 난 육군 모부대 본부대대도 2백65m 고지의 야산을 깎아 내고 본부중대와 통신대 등의 막사를 설치했다. 더욱이 이 야산은 경사 45도 가량의 가파른 산이어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산사태에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이날 새벽 강원도 지역에 3시간 남짓안에 1백78㎜의 폭우가 내렸고 산사태가 시작된 9부능선은 작전을 위해 일부 깎아낸 것으로 알려져 폭우가 시작된 25일 밤부터 산사태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부대는 군사분계선 남방한계선에서 5백m∼1㎞ 남짓 남쪽에 위치한 최전방부대로 이날 상오 2시30분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직후 상급부대로부터 『안전점검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육안으로 산의 상태를 점검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산사태로 매몰된 막사가 이처럼 취약한 야산 아래에서 불과 10m 거리에 설치된 점도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로 꼽힌다. 한동안 수작업으로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인것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어난 이유로 꼽혀 이래저래 천재와 인재가 겹친 보기 드문 군 대형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사고 난 부대는?/철책 전투병력 후방 지원부대/대부분 통신·정훈·취사 등 “특과” 산사태 매몰사고가 난 군부대는 중대단위로 전방철책선 일대에 투입되는 전투병력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통상 철책선 근무자라 하면 비무장지대내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에 있는 전방초소(GP)나 높은 지대에서 적의 동향을 살피는 관측초소(GOP) 근무자를 일컫는다.이번에 사고를 당한 사병들은 전투부대가 아니라 주로 통신·정훈·의무·취사·대대본부 등이 있으며 철책선 근무는 하지 않는다. 이들은 전방투입부대에 대한 지원업무와 함께 전방에서 올라오는 상황을 상급부대에 보고하는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적을 바라볼 수 있는 전방의 남방한계선 일대에서 근무하는 전방투입부대와는 달리 부대위치도 적 전방에서 관측되지 않는 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력수도 철책선에 투입돼 6개월동안 내려오지 않는 전투부대에 비해 적다.〈황성기 기자〉
  • 산사태 군 내무반 덮쳐/사병 20명 매몰사

    ◎2개동 유실… 8명 부상/철원 26일 새벽 강원도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전방 철책선부대 내무반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군인 19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상오 4시25분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대마리 비무장지대와 인접한 육군 모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대대본부중대 내무반 막사 2개동을 덮쳤다. 이 사고로 내무반에서 잠자던 47명 가운데 26명은 긴급대피하거나 구조됐으나 이완희병장 등 19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매몰돼 숨졌다. 철원일대에는 25일 하오 9시부터 이날 상오 10시까지 1백81㎜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매몰된 본부중대 내무반과 통신대 내무반은 산사태가 일어난 2백65m 고지의 야산과 각각 7m와 17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순식간에 흙더미가 덮친데다 이들 내무반이 전방 철책선 부대에 설치하는 철제 조립식 막사로 순식간에 흘러내린 흙더미를 이기지 못해 피해가 더 컸다. 이날 산사태로 야산 기슭에 위치한 본부대는 완전히 매몰됐고 통신대는 절반쯤 묻혔다. 산사태는 9부능선에서 시작돼1천80t가량의 토사가 순식간에 45도의 경사면을 흘러내리면서 2부능선에 위치한 내무반 막사를 덮쳤다. 군당국은 시신 19구를 덕정병원 등 부근 5개병원 영안실에 안치하는 한편 중상자 5명,경상자 4명은 경기도 일동병원 등으로 후송했다. 육군은 사고직후 사고대책반을 구성,구조대원과 헬기 등 중장비를 현장에 긴급출동시켰으나 집중호우로 사고 현장 일대가 범람,현장 접근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국방부는 이완희병장 등 사망자 19명의 유가족에게 군인연금법 시행령 66조에 따라 일시금 7백65만2천원과 월 40만원의 보훈연금을 부모생존때까지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이들 사망자를 대전국립묘지에 안장키로 하고 장례절차를 유족들과 협의하고 있다. ◆사망자 명단 및 안치병원 ◇일동병원 △배무열(상병) △엄상룡(일병) △이종호(〃) △김만기(〃) △오왈선(〃) ◇덕정병원 △최용혁(일병) △이상필(〃) △정명진(〃) △이상복(〃) △권기봉(〃) ◇벽제병원 △이완희(병장) △원세진(상병) △김현철(일병) △변진환(〃)이승준(〃) ◇창동병원 △김유정(일병) △이관준(〃) △윤덕환(〃) △신동재(〃)〈황성기 기자〉 ◎이 국방 사과 이양호 국방장관은 26일 철원 군내무반 매몰사고와 관련,『산사태 매몰사고 희생자들에 대해 전 국군장병과 더불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면서 『국민여러분에게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우리 귀신”에 승부건 기획력 돋보여(TV주평)

    ◎7년만에 부활한 K­2TV 「전설의 고향」을 보고 구수한 우리 옛이야기를 기다려온 시청자들이 이렇게 많았던가. 7년만에 안방을 찾은 KBS-2TV 「전설의 고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방송첫주(6월26,27일) 시청률이 39.4%,둘째주(7월2,3일)가 32.3%로 각각 전체시청률 2,4위를 차지했다. 부활한 「전설의 고향」은 무엇보다 「기획」에서 승리한 드라마다.최근 과거를 회귀하는 복고적 TV프로그램들이 성공하고 있는 추세에다가 지난 몇년간 SF를 다룬 「거미」 등 납량드라마들이 빈약한 영상기술에 외국영화의 모방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한 상황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이다.어차피 미국 할리우드의 최첨단 영상기법을 못따라갈 것이라면 어설픈 흉내를 내지말고 산발한 우리 귀신을 보여 달라는게 시청자들의 요구였던 셈이다. 어린 시절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보던 경험을 다시 느끼고 싶은 10∼20대들과 말장난으로 이루어진 드라마에서 갈증을 느꼈던 40∼50대들이 세대의 벽을 허물고 함께 TV앞에 앉도록 한 힘이 「전설의 고향」에 있었다.오랫동안 TV에서 사라졌던 장삼이사들의 소박한 삶들이 지금 시대에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물론 흑백시대와 달리 세련된 조명과 음악,인물의 참신함에 왕년의 단골 연기자들과 「전설의 고향」 로고 등을 적절히 결합한 제작진의 노력이 이에 큰몫을 차지한다. 하지만 기획에서 앞선 「전설의 고향」이 좀 더 96년의 시청자들을 배려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지난 12년간(77∼89년) 방송된 대본을 다시 내보내다보니 줄거리가 너무 뻔하다는 것이다.더이상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더라도 다음에 나올 대사까지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가 많다는 점을 제작진이 알아야 한다. 또하나 지난 10,11일 방송내용인 「사후절부 야물」과 「덕대골」이 뒤바뀌었는데도 KBS가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은 「전설의 고향」을 아끼는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다.〈서정아 기자〉
  • “한여름 무더위 「명작소설」로 식히자”

    ◎살림·창비등서 국내외 단편선 잇단 출간 긴 방학과 휴가의 계절 여름을 맞아 국내외 대표적 단편을 망라한 호흡 긴 선집이 나왔다.살림출판사의 「이문열 세계명작산책」1차분 5권과 창작과비평사의 「한국현대대표소설선」 1차분 6권.이 선집들은 각자 독특한 개성과 선정의 엄밀성을 내세워 안방에서 독서삼매경으로 무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문열…」의 특징은 주제별 편제라는 점.작품들을 국가별,작가별로 묶는 것이 아니라 같은 주제를 가진 것들을 한권에 10편씩 묶었다.1권부터 5권까지의 주제는 차례로 「사랑의 여러 빛깔」「죽음의 미학」「성장과 눈뜸」「환상과 기상」「삶의 어두운 진상」 등.따라서 같은 체홉의 작품이라도 사랑의 화신 올렌카의 이야기인 「귀여운 여인」은 1권에,시골처녀 나자의 눈뜸의 과정을 그린 「약혼녀」는 3권에,악에 사로잡혀 몰락하는 팁킨 일가 이야기인 「골짜기」는 5권에 수록됐다.작가 이문열씨가 수록작품을 직접 선정하고 매편 해설도 붙였다. 주관성이 강하고 재미있는 「이문열…」에비해 「…소설선」은 문학사적 가치를 앞세운 책.지난 1910∼50년대의 희귀단편이 다수 포함됐다.태화산인의 「우의」,양건식의 「귀거래」,현상윤의 「핍박」,염상섭의 「남충서」,송영의 「월파선생」등이 현대본으로 첫 출간되는 셈.40년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김사량의 「빛속에서」도 제대로 번역,수록했다. 「이문열…」은 12권,「…소설선」은 9권으로 각각 완간된다.〈손정숙 기자〉
  • 대만,중국제품 수입 완화/4천개 품목 선정… 3국통해 교역

    【대북 AFP 연합】 대만은 1일 중국산 제품 4천여 품목의 수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대만 경제부 공업국의 한 대변인은 『금수품목 명단에 올라있지 않은 모든 물건들을 제3국을 통해 수입하는 것이 오늘부터 허용된다』고 말하고 『이로써 4천개 품목이상의 본토 생산품들이 대만으로 수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권 국민당은 중국과의 직접교역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 양안간 무역은 홍콩과 같은 제3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지난해 중국­대만 간접무역규모는 2백9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번 조치는 경제유대가 대중관계의 최우선 과제여야 한다는 이등휘 총통,연전행정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또 대만 경제관리들은 대본토 무역규제와 대만기업들의 본토투자를 계속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대만의 3만여개 기업들은 지금까지 중국에 2백50억달러이상을 투자했다.
  • 부담스럽지않게 지적욕구 충족/신세대 독자겨냥 만화교양서 출간 붐

    ◎역사적 인물의 생애·사회상 등 간결하게 묘사/출판계 불황 타개책과 맞물려 계속 늘어날듯 지적인 욕구는 강하나 부담스런 글읽기는 꺼려하는 신세대 독자층을 겨냥한 만화교양서들이 잇따라 기획,출간되고 있다. 도서출판 이두가 지난해부터 그래픽 삽화를 활용해 세계사의 위대한 인물·사조 등을 설명하는 「이두아이콘 총서」를 발간,불붙기 시작한 만화교양도서 붐은 최근들어 출판사들의 불황타개책과 맞물리면서 하나의 뚜렷한 출판흐름으로 정착되고 있다. 현재 「만화로 보는…」시리즈 형태로 나와 있는 책으로는 최근 도서출판 까치가 자회사 청미래를 통해 내놓은 「만화로 보는 프로이트」를 비롯,이두호씨의 대하역사만화 「임꺽정」(프레스빌간),「모택동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유레카미디어간),「만화로 보는 세계인물사」(중앙일보사간)등이 있다. 「만화로 보는 프로이트」(리처드 오스본 지음,모리스 매캔 그림)는 성·종교·예술·문화 등 20세기 사상계 전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프로이트의 이론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치있고 체계적으로 요약한 책.신세대 고급독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고전적인 만화양식을 택하고 있는 이 프로이트 안내서는 프로이트의 생애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 꿈과 성에 관한 프로이트의 주요작품들을 검토하고 있다.프로이트 사상의 반대자들인 융,비트겐슈타인,아들러,아이젠크,라이히와 상속자들인 호니,라캉,비니코트,크리스테바의 비판적 관점을 아울러 조망하는 한편 프로이트 주장의 핵심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페미니즘의 관점도 꼼꼼히 살펴본다. 만화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의 동명 원작소설을 만화가 이두호씨 특유의 박력있는 「그림언어」로 극화한 것으로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의 묘사와 독특한 상황설정이 눈길을 끈다.이 책에서 임꺽정은 호피를 두르고 초인적인 힘으로 거대한 철퇴를 휘두르는 탈역사적이고 희화화된 모습의 영웅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차라리 삶을 위해 싸우는 친근한 민초로서의 임꺽정상을 묘사하는데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그 점에 만화 「임꺽정」의 미덕이 있다.단행본 만화도서로는 드물게 전21권의 대작으로 완간됐다. 「모택동을 알면 중국이 보인다」(글·그림 은종필)는 아편전쟁 이후 중국에서부터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기까지의 방대하고 역동적인 중국근현대사를 만화로 쉽게 풀어쓴 책.서술의 초점은 중국 변혁의 주체였던 민중의 힘을 결집시켜 중국의 현대사를 이끌었던 모택동에 맞춰진다.국공합작,손문의 삼민주의,무창봉기와 신해혁명,5·4운동 등이 주요내용을 이룬다. 「만화로 보는 세계 인물사」(사세휘 지음,아베 다카키 그림)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왕에서부터 20세기의 성녀 마더 테레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역사를 움직인 2백43인의 생애와 업적을 간결하게 정리한 교양서다.특히 이 책은 그동안 대부분의 위인전 등에서 취해온 서구편중의 인물선정 방식에서 탈피,중세 대제국을 건설했던 중앙아시아의 기마민족 지도자까지 비중있게 다루는 등 역사에 대한 균형감각을 살리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비교적 명망있는 출판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이같은 만화교양도서 출간붐은 그동안 우리만화의 발전을 해치는 고질병으로 인식돼온 「만화도서의 대본소체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하는 작은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김종면 기자〉
  • 인터넷 관련서/특정층 겨냥 전문·다양화

    ◎「건강의료정보와 인터넷」·「사회과학 인터넷」·「우리 목사님은 신세대 네티즌」 등 출간/초기 작동법 알리는 입문서 수준 탈피/의학·학술·종교 등 분야별 활용도 높여 인터넷 관련서적이 전문화·다변화돼고 있다.「정보의 보고」인터넷을 소개하는 안내서는 그동안 무수히 쏟아져 나왔지만 주로 초보적 작동법을 알리는 입문서 수준에 그쳐온게 사실. 최근 인터넷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인터넷에 대해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소개서가 눈에 띄게 늘었다.이들은 단순히 「시대에 뒤지지 않기 위해 인터넷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어떻게 하면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층에게 입맛대로 정보를 취하게끔 도와준다. 도서출판 고려의학에서 나온 「건강의료정보와 인터넷」(신용준 지음)은 인터넷상의 건강·의학관련 사이트(정보를 얻는 방)를 집중소개한다.지은이는 서울대 의대본과 2학년생으로 의사들의 실제 임상활용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기초과학·임상의학·치과학·약학·간호학·영양학·동양의학 등 의학사이트를 분야별로 체계화해 소개하고 있다.덧붙여 암·당뇨·장애·장기이식 등 여러가지 질병관련 사이트도 알려줘 일반인들도 자기건강을 점검해 볼 수 있게 했다.세계보건기구 등 전세계 의료기관,의료관련 온라인 서비스,의료윤리·의료역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다음주 출간예정인 민음사의 「사회과학 인터넷」은 정보에 어두운 사회과학자들을 도와주는 책.젊은 과학연구자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청년회가 지은 이 책은 국내외 학술·사회단체의 최신정보나 자료를 인터넷 상에서 검색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소개되고 있는 사이트는 「그린피스」「국제노동위원회」「엠네스티 인터네셔널」 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프리카민족회의」까지 각양각색.「한국과학기술청년회」의 자체 사이트도 소개돼 있다.인터넷을 모르는 「넷맹」들을 위해 PC통신상에서 사회과학 정보를 검색하는 법도 곁들였다. 종교인들을 위한 사이트를 따로 모은 책도 나왔다.「우리 목사님은 신세대 네티즌」(정길호 지음·호산문화)은 성경·설교자료,창조론과 진화론간 논쟁,교단관련 자료 등 기독교에 관련된 3백여개 사이트를 알려주는 크리스천용. 전문화와는 좀 다르지만 인터넷을 통해 영어배우기를 시도하는 책들도 인기다.시중에 나온 단행본만도 「쉽다쉬워 인터넷 영어」(박광희 지음·조선일보사)「인터넷으로 배우는 영어」(편집부 지음·다락원)「인터넷 영어가 문제라구요」(엠제이 지음·성안당)등.다락원에선 4월 「인터넷 영어」라는 월간 학습지도 창간했다. 인터넷 국제통용어가 영어라는 점에 착안한 이 책들은 인터넷 사용시 가장 먼저 뚫어야 할 헤드라인 해독부터 채팅이나 E­메일을 위한 회화,영작 등을 가르쳐 주고 영어학습용 사이트를 소개한다.인터넷 유머 사이트에 올라있는 영어유머만을 따로 모은 「인터넷 유머영어」(이남규 지음·다락원)같은 책도 출간됐다.〈손정숙 기자〉
  • 「이」 전투기,유엔평화군기지 공습/이,레바논 폭격 8일째

    ◎대대본부 등… 「날」난민 170여명 사상/아랍국,「이」 규탄 결의안 안보리 상정 【베이루트 AFP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군이 18일 레바논 난민들로 붐비는 남부레바논의 평화유지군 기지에 포격을 가해 최소한 65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1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유엔 대변인이 말했다. 남부 레바논의 유엔평화유지군(UNIFIL) 대변인 티모르 곡셀은 이스라엘군이 남부 티레에서 12㎞ 떨어진 카나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피지 대대 본부에 맹포격을 가해 이곳에 난민들의 숙소로 설치된 몇개의 트레일러에 명중됐다고 밝혔다. 이날 포격은 지난 8일 동안 계속된 헤즈볼라 게릴라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중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었다.이로써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레바논 민간인의 희생자는 사망 94명,부상자 3백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들중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AFP 통신기자는 이날 포격으로 수십명의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이 티레에 있는 병원들로 옮겨졌으며 상당수가 화상을 입거나 팔다리가 잘린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곡셀 대변인은 『그것은 재앙이며 사상자 수가 놀랄 정도』라고 말하고 포격으로 기지와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유엔평화유지군 기지내에는 약 5백명의 레바논 난민들이 있었으며 대변인은 기지에 정확히 얼마나 많은 포탄이 떨어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티레의 레바논 보안 소식통은 5발의 포탄이 떨어졌다고 말했으며 익명의 유엔평화유지군 장교는 최소한 5발의 곡사포 포탄이 대대본부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유엔본부·티레 외신 종합】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8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랍국가들은 17일 유엔안보리에 대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요구했다. 아랍국가들은 또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레바논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 JP/청구동 자택서 “칩거중”/원구성 협상·당직개편 구상중인듯

    ◎박준규 고문 등 TK입지 강화 예상 총선 다음날인 12일 기자간담회 이후 JP(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청구동 자택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측근들은 선거때 강행군 유세로 인한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일요일인 14일에도 당관계자들 말고는 외부인사 접촉을 삼간채 계속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 선거결과를 약진이라고 자평한 JP의 이틀째 침묵 이유는 자명하다.조만간 시작될 여야간 원구성 협상과 당체제정비에 대한 구상이다.JP는 총선에 앞서 지난 1월초에도 한때 당 3역을 포함한 당직개편을 고려한 적이 있다.이미 몇달 전에 당체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었던 셈이다. 선대위공동의장을 맡았던 김동길 고문은 총선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지 오래다.사무총장인 조부영 의원은 낙선했다.반면 대구·경북과 강원지역에서 「금배지」를 단 인사들이 당직을 원한다. 현 지역안배 원칙이나 체제로는 이들을 소화하기 어렵다.이들의 당선이 꼭 「JP바람」 덕이라고 할 수도 없다.때문에 이들에 대한 장악력 또한 충청권의원들과같을 수 없다. 그러나 현상황에서 JP의 구상폭은 그리 클 것 같지는 않다.당의 내홍이나 도전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머물 것 같다.그것은 논공행상의 성격과 지역을 고려한 당 3역을 포함한 당체제 정비와 일부 국회직 안배이다. 한 당직자도 『JP는 당분간 가만히 있을 것이고 이런 휴지기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한다.보다 큰 구상,즉 다른 당과의 연대를 통한 내각제 추진과 같은 현안은 내심으로만 굳힌 뒤 한참 뒤로 미룰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일단 신한국당의 당내 움직임과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행보를 관망할 것으로 예측된다.평소처럼 신중한 정치행보이다. 따라서 당체제정비는 총선후 재편된 당내 역학구도로 볼 때 대구·경북 출신의 박준규 고문,박철언 부총재,김부동 의원등의 입지가 강화되는 수순이 될 것 같다.당 3역 가운데 최소한 한자리는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다.또 한영수 선대본부장등 충청권의원들의 참여폭도 확대될 전망이다.〈양승현 기자〉
  • 신한국 공신 당내위상 점치면

    ◎이회창·박찬종­“승리 견인” 대표급 예우할듯/적진서 살라온 특공대들 당직배려 예상/야 중진꺽은 초년생들 새파워 형성 전망/재야출신 트리오도 개혁목소리 높일듯 총선이 끝난 뒤 신한국당은 다소 들뜬 분위기다.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지만 적어도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확실한 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인사차 당사에 들른 당선자나 귀환한 당직자들도 무용담을 화제로 올리고 있다. 신한국당의 위상과 함께 자신의 위상도 높인 당선자들은 크게 세부류로 나뉜다.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선거지도부와 적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고 개선한 특공대들,그리고 신진으로서 중량급 상대를 꺾은 신진기예가 주인공들이다.이들은 당내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당직 등에서도 대우를 받을 것이 틀림없다. 먼저 선거지도부의 일등공신으로는 이회창 선대위의장·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강삼재 선대본부장을 꼽을 수 있다. 이회창 의장은 첫 정치실험에서 기대이상의 점수를 얻었다.당의 이미지를 높이고 후보자들을 지원하는 데 공이 컸을 뿐 아니라 본인도 차기대권후보군에 확실하게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또 계속해서 대표급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확실한 기반도 닦았다. 박찬종 위원장은 비록 본인은 당선되지 못했지만 수도권의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신한국당이 박위원장에게 빚을 진 형국이지만 당장 그에게 마땅한 보상은 없다.그러나 여권내에서 높아진 위상으로 인해 대권후보군에 포함될 것은 물론 당내에서는 벌써 차기 서울시장후보로도 거론된다. 강삼재 본부장은 지역구와 서울을 오가며 선거전을 독려,경합지역의 판세를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당의 여론조사기관과 당조직을 통해 보고되는 지역구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적소와 적기에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그는 사무총장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피로한 기색을 보였지만 앞으로도 당직이나 입각 등에서 우선적으로 대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불모지에서 값진 승리를 낚은 주인공으로는 전북 군산을에서 당선된 강현욱후보와 충남 청양·홍성에서 자민련의 조부영 사무총장을 제친 이완구후보를 들 수 있다.이들은 지역대표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당직배려에도 우선고려대상으로 꼽힌다.또 TK정서가 강한 대구 서을에서 생환한 강재섭의원도 3선의 중진급으로 성큼 올라섰다. 전국 곳곳에서 기라성처럼 떠오른 신진기예나 야당의 거물을 꺾어 각광을 받은 당선자도 많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김운환 의원이 민주당의 이기택고문을 꺾어 3선을 기록,중진급으로 대접받게 됐다. 특히 소선구제 실시이후 최초로 서울에서 여대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당선자도 당내위상을 높였다.종로에서 국민회의 이종찬의원을 꺾은 이명박의원과 중구에서 정대철의원을 제친 박성범당선자도 벌써부터 핵심당직자감이라는 얘기가 들리는등 한껏 위상을 높였다. 이밖에도 성동을에서 국민회의 조세형의원을 누른 김학원,중랑을에서 국민회의 김덕규 의원을 꺾은 김충일,강서을에서 국민회의 최두환의원을 이긴 이신범,구로을에서 국민회의 김병오 의원을 따돌린 이신항,동작을에서 국민회의 박실의원을 꺾은 유용태,관악갑에서 국민회의 한광옥의원에게 고배를 안긴 이상현당선자는 모두 정치초년생이다.그렇지만 야권의 3선이상 중진급 거물을 꺾고 등원한다는 점에서 서울의 신진파워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또 서울 은평을의 이재오,금천의 이우재,경기 부천·소사의 김문수당선자등 급진재야 출신들도 처음으로 여권내에 뿌리를 내렸다는 점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 같다.〈김경홍 기자〉
  • “안정속 개혁 지속 추진”/김 대통령

    ◎“총선 국민신뢰 확인… 민생 주력”/여,세대교체·무소속 영입/과반의석 확보 목표/새달까지 당직개편 방침 여권은 15대 총선에서 국민들이 정부·여당이 추진해온 「안정속의 개혁」에 지지를 보냈다고 보고 민생·경제개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정치권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위해 정치적 역량을 집중시켜나갈 방침이다. 여권은 특히 15대 국회운영을 확실히 주도하기 위해 15대 원구성이 되기 전인 5월말까지 친여무소속을 흡수,과반수의석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12일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일부 무소속 당선자들은 벌써 신한국당 입당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영입교섭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국당은 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재편될 때 개혁세력 일부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이와함께 오는 5월말 15대 원구성을 위한 국회직 인선때 21세기를 담당할 참신한 세력을 당과 국회의 주요 위치에 포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그것이 문민정부 후반기의 정권재창출을 향한 신한국당 전국위원회 개최나 당정개편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여권은 15대 국회가 구성되면 여야 총재회담을 갖고 새 정치풍토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와 관련,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으로부터 총선결과를 보고받고 『국민의 변함없는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나라의 안보를 굳건히 다지고 경제를 더욱 튼튼히 하며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민생개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윤여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13일 선거대책기구해체와 함께 당체제를 평상시로 환원,총선의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정치안정과 민심수습을 위해 여야수뇌부의 대화분위기도 조성키로 했다. 강삼재 대본부장 당직개편문젱에 대해 5월말 국회 개원에 맞춰 원을 구성할때 당성자를 위주로 진용을 새로 짜야할 것이라고 말해 내달중에는 당직개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김경홍·이목희 기자〉
  • 신한국/“예상과 비슷” 차분한 분위기/4당 선거캠프 표정

    ◎뚜껑열자 일부 선두회복… 활기 되찾아­국민회의/지도부등 중진들 낙선 전망에 풀죽어­민주당/“여론조사 잘못됐다” 비난속 희비 교차­자민련 4·11총선이 유례없는 박빙의 승부로 드러나면서 여야 지도부들은 손에 땀을 쥐며 투표과정을 지켜봤다.특히 마감직후 TV를 통해 여당의 압승 가능성이 전해졌다가 막상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전세가 반전되는 분위기여서 긴장감은 더했다. ▷청와대◁ ○…청와대는 11일 하오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방송3사의 합동여론조사 결과 신한국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공식 논평은 삼가면서도 크게 고무된 모습.그러나 실제 개표결과는 여론조사보다 다소 낮게 나타나자 『과반수를 넘거나 그에 가깝기만 해도 승리 아니냐』고 밝히기도.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투표를 마친뒤 줄곧 관저에 머물면서 이회창선대위의장등 신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데 이어 투표 마감과 함께 방영된 총선 여론조사결과및 개표과정을 지켜봤다는 것. ▷신한국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구 1백20여석에 전국구를 포함,1백40여석으로 예상 득표의석의 윤곽이 드러나자 당초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당직자들은 그러나 마감직후 TV를 통한 여론조사결과에서 지역구 1백55석에 전국구 포함,모두 1백75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가 30여석이 깎이자 다소 시무룩한 표정. 당초 여의도 중앙당사 3층 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 1백여명은 압승 예상 보도에 자축하는 분위기였으나 막상 투표함을 개봉하자 다소 가라앉은 모습. ○…하오 7시30분쯤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상황실을 방문하자 근무자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이의장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수고했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곧이어 강삼재선대본부장이 들어오자 한목소리로 『총장님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 ○…당내 선거업무를 관리한 핵심요원들은 마감직후 압승가능성 보도에 『어제 하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최종 분석한 결과 최대 1백70석까지 나왔다』면서 『그러나 우리자신도 반신반의해 뚜껑이 열리면보자며 입조심을 했다』고 귀띔.이들은 그러나 개표작업이 진행될수록 예상의석수가 여론조사보다 부진하자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며 초조한 표정.특히 의외의 선전에 고무됐던 당직자들과 사무처 요원들은 개표결과 분위기가 반전되자 자리를 지키며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박찬구·박준석 기자〉 ▷국민회의◁ ○…이날 하오 6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4개 방송사가 일제히 「신한국당 압승」을 공동 여론조사 결과로 발표하자 김대중총재를 비롯,당관계자 모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면서 탈락으로 예상보도된 수도권 후보자들이 선두를 달리자 당직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면서 『반드시 20석 이상은 뒤집어질 것』이라며 당초 점쳤던 여소야대도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분위기로 돌변.침통했던 상황실 근무자들도 지지자들의 격려전화가 빗발치면서 순식간에 활기띤 분위기로 반전.당직자들은 『예상이란 꼬리표를 달았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해도 되는거냐』며 『이번 방송으로 방송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분개하는 모습. ○…전국구 14번으로 배수진을 친 김대중 총재의 당선도 관심거리.TV 여론조사에서 국민회의 당선순번을 13번으로 예상,한때 당관계자들을 긴장시켰지만 지역구만 65석을 육박하자 김총재의 국회진출이 확실하다며 안도의 한숨.〈오일만 기자〉 ▷민주당◁ ○…하오 6시 각 방송사의 당선예상보도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은 초상집으로 변했다.중간개표결과 당 지도부의 낙선은 물론 전국구를 합쳐 전체의석이 10석 정도에 머물자 크게 낙담하며 망연자실해 했다.하오 8시 선관위의 개표상황이 발표되면서 몇몇 후보들의 선전에 한때 술렁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예상보도가 현실화되면서 밤 11시쯤에는 거의 파장 분위기를 보였다.특히 당직자들은 장을병 공동대표외에 김원기 공동대표와 이기택 고문이 낙선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당의 진로를 걱정하며 침통해 했다. 5층 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원기 공동대표와 홍성우·이중재선대위원장등은 초반열세가 큰 변함없이계속되자 연신 줄담배를 피우며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대표는 『아이구,염치가 없네.부동표가 다 저쪽(신한국당)으로 간 모양』이라며 탄식했고 이중재위원장도 『어떻게 저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느냐』며 마른 침을 삼켰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침통한 표정을 짓던 자민련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자민련 우세지역이 속속 늘어나자 『언론조사가 잘못됐음이 입증됐다』며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 사무처 직원들은 자민련 후보들이 선두로 나서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이대로 가면 45석은 무난할 것』이라고 의석수를 속단하기도.그러나 지도부는 지역구 40여석,전국구 12석등 총 52석 안팎에서 당선자를 낼 것으로 전망.일부 당직자는 방송3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근거없는 여론조사를 방송한데 분개하며 격렬하게 항의. 청구동 자택에서 개표상황을 보다가 하오 8시50분쯤 당사에 나온 김종필 총재는 『방송사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쓴웃음을 지은 뒤 『승리했다고 볼 수 없으나 여러가지불리한 여건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며 당선자와 당직자들의 노고를 치하.
  • D데이 전날… 여야 캠프 표정

    ◎여­투표율 높이기 비상체제 강화/야­혼전지 돌며 부동표잡기 진력 여야는 총선을 하루앞둔 10일 16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하고 유권자에게 빠짐없는 한표 행사를 호소했다.상대후보의 불법·탈법운동을 감시하고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막판 비상근무체제를 강화했다. ○「24시간 전략」 논의 ▷신한국당◁ 선대위지도부는 상오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마지막 중앙선대본부회의를 갖고 「24시간 전략」을 논의했다.부동표 흡수가 혼전지역의 우열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권방지와 투표참여를 유도하는 유권자 계몽활동을 각 언론사와 선관위에 요청키로 했다. 지도부는 득표율 제고를 위한 「1인 1백통 전화걸기운동」을 11일 투표마감시간까지 계속토록 사무처 요원과 핵심당원들에게 지시했다.특히 막판 흑색선전과 금품살포·폭행사태가 난무할 것에 대비,심야 비상대기체제를 강화하고 지구당별로 「골목길 지키기」등 철저한 감시망을 가동토록 했다. 중앙당 상황실은 11일 상오 개표준비 체제로 전환된다. 선대본부장인강삼재 사무총장은 상오 지역구인 마산으로 출발하기 직전 『일부 지역에서 의외로 인물본위의 투표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박찬구 기자〉 ○고정표 지키기 총력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비롯,정대철·정희경 선대위 공동의장등 지도부 전원은 막판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이탈표 방지와 고정표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특히 장학노파문의 파장이 북한 변수에 휩쓸려 수도권에서 6∼7개 의석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막판 실점만회를 위해 접전지역에 대한 점검을 벌였다. 김총재는 당초 이날 상오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KBS 방송유세 녹화에 참석,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정대철·정희경 의장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은 고투하고 선전했으며 「진인사대민심」의 심정으로 국민의 심판을 기다릴 뿐』이라며 현명한 선택과 빠짐없는 한표행사를 당부했다.〈양승현 기자〉 ○젊은층 참여를 호소 ▷민주당◁ 이날 상오 홍성우 선대위공동위원장이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종로 제일은행 본점앞에서 지도부와 서울지역 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참여 호소대회」를 개최하고 막판까지 치열한 득표전을 계속했다.특히 최대 지지층으로 여기고 있는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투표참여 캠페인에 당력을 집중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이기택 고문,김원기·장을병 공동대표도 각각 지역구에서 성명을 내고 막판 반전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진경호 기자〉 ○JP 고향부여 방문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16일간의 유세전을 마감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서울 서대문을과 인천·광명에 이어 충남의 최대 격전지인 예산을 거쳐 고향인 부여를 방문했다. 김총재는 회견에서 『진인사했으니 대천명할 뿐』이라고 소회를 밝힌 뒤 『총선이후 정국은 3∼4개의 정당이 정립,서로 조화하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백문일 기자〉
  • 야3당 선대위의장 불법선거 감시 결의

    국민회의 정대철,민주당 홍성우,자민련 박준규 의장등 야 3당의 선대위의장은 9일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정부당국이 금권·폭력·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15대 국회에서 ▲부정선거백서 발간 ▲진상조사특위 구성 ▲청문회 개최등을 통해 정부여당의 불법 선거운동행위를 끝까지 추궁하기로 결의했다. 또 총선후 시국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공동 제의하고 3당 선대본부장으로 「부정선거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정부여당의 막판 부정선거 움직임을 함께 감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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