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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촬영 현장/ MBC ‘뜨거운 것이 좋아’

    오는 10일부터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뜨거운 것이 좋아’가 제목값을톡톡히 치르고 있었다.촬영 초기부터 찜통더위에 시달리더니 지난 5일에는수도권의 낮 최고기온이 34도에 달한 가운데 야외촬영을 가져,출연진들이 녹초가 됐다. 이날 촬영은 서울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인 경기도 양평의 호숫가에 위치한 흰색 단층 별장에서 이뤄졌다.LG화학 소유인 이 별장은 숲속에 파묻혀 있는데다 별장 앞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잔디밭 왼쪽 바로 옆에는 모터보트가 떠다니는 시원한 팔당호가 보여 풍광이 멋지다. 이날 촬영은 돈많은 전직 국회의원이자 극중 여주인공 현미래(명세빈)의 아버지인 현 회장(김용건)이 자신의 별장에서 젊은 부인(홍진희)과 한가롭게일광욕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여기에 잔디밭 한켠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미래가 이들의 이야기에 끼여든다. 김용건,홍진희 두 사람 모두 연기경력이 만만치 않지만 더위에는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대사를 계속 놓치는 바람에 두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여러번 다시찍었다.김남원 PD가 대본에 나와있는 코믹연기를 주문하자 김용건씨는 시연을 해보더니 “연기가 이상한데 하지 말자”라며 녹록하지 않은 연기경력을 보여줬다. 촬영이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오디오맨이 제동을 건다.“기차소리가 잡혔어요”라는 말에 “너,철도청에 전화 안했니?”라며 누군가 농담을 해보지만더위에 지친 제작진은 그냥 무덤덤하다. 실제 촬영이 이뤄진 별장에는 수영장이 없었다.수영장 장면은 다른 곳에서촬영해 편집된다.이날 촬영에서 명세빈은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나오기로 했었다.그러나 ‘노출연기’가 부담스런 그녀는 제작진과의 신경전을 펼친 끝에 짧은 반바지와 민소매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전경하기자 la
  • MBC 새 월화드라마 ‘뜨거운‘ 주인공 명세빈

    “‘순수하다’는 지금의 이미지를 계속 지켜야 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새 배역을 잘 소화해 ‘연기 잘하는 탤런트’라는 말을 꼭 듣겠습니다”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MBC 월화드라마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주인공‘현미래’ 역을 맡아 4개월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명세빈(24)의 다짐이다.“영화 북경반점에서도 이름이 미래였거든요.이 이름하고 유난히 인연이 많네요” 미래는 명세빈의 성격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아버지가 운영하는 카드 회사의 직원으로 고집이 세고 자기 잘난 맛에 산다.모든 남자들이 자기를 사랑할 것이라는 ‘착각’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반면 정말 사랑에 빠질 때는순진한 철부지 아가씨이다. “처음에는 저와 미래의 성격이 너무 달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재미있어요”라며 그녀는 환하게 웃는다.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보수적이고내성적이지만 친한 사람에게는 털털한 편”이라고 자평한다. 벌써 TV에 데뷔한 지 3년째.드라마에 5차례 출연했고 모두 주연을 맡았다. 명세빈은 이번 드라마를 ‘연기 못하는배우’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로 삼으려 한다.“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우지 못한 채 첫 드라마부터 주연으로 나와연기가 좀 모자랐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명세빈은 ‘노출 연기’까지 응하는 열정을 보여줬다.지난달 15일 강원도 고성 바닷가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그녀는 상대역인 김명민과 유오성을 유혹하기 위해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처음으로 TV브라운관에 ‘속살’을 보여줬다.“꼭 필요하다면 노출 연기도 해야 하겠지만 가능하면 노출은 아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면서 “몸매 중에 가장 자신있는 곳은 목이고 얼굴에서는 코”라고 수줍게 밝히기도 했다. 명세빈은 연기력을 키우기 위해 배역이 결정되면 인물과 관련된 비디오와책을 많이 본다.이렇게 한 배역에 대해 집중하면서 행동과 대사의 톤을 결정한다.“등장 인물과 시청자가 일치감을 느끼고 인물에게 빠져들 수 있어야좋은 연기”라는 게 그녀의 연기관이다. 슬슬 결혼 적령기에 다가서고 있는 명세빈은 결혼 상대의 첫째 조건으로 ‘믿음이 가는 사람’을 내건다.자신을 맡길 수 있고 존경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고 한다.그렇지만 일단 연예인은 사양이다.“제가 샘이많거든요.나만 좋아해야 하는데 연예인들은 그게 힘들 것 같아서요”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계속 변신을 꾀하겠지만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연기력을 다져나가면서 차차 바꾸고 싶어한다.영화도 기회가 닿는 대로 더 출연할 생각이다. 현재 대본 5∼6개를 받고 출연작을 엄선 중이다.원래 꿈이었던 디자이너에도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다.차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욕심이 크고 많다. 장택동기자 taecks@
  • 28일 방송 MBC‘…연예통신’실수 연발‘배짱’생방송

    TV 생방송은 방송 전에 반드시 리허설을 한다.방송순서를 확인하고 출연자대본도 점검한다.방송사고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이다. 28일 생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밤10시55분)은 이런 절차를 과연거쳤는지 의심이 간다. 이날 방송 초반에 리포터인 김경화 아나운서가 MBC ‘나쁜 친구들’ 출연진의 화보촬영을 소개하겠다는 대사를 했다.그 뒤 바로 나온 화면은 영화배우김태연의 화보촬영 장면이었다.MC 서경석의 “아,이윤석씨도 전하는 소식이있으시죠”라는 당황스러운 멘트에 갑자기 멈춰버린 VTR.그리고 김 아나운서가 혀를 내미는 장면,그리고 다른 리포터인 개그맨 이윤석의 어리둥절하는얼굴이 브라운관을 채웠다.이어 “다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천연덕스럽게 김태연의 화보촬영을 소개하는 이윤석이 나왔다. MC인 서경석이나 리포터 김경화,이윤석은 화면이 나오고서야 자신들의 실수를 알았다.생방송을 하면서 방송순서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대단한배짱들이다.출연진들은 프로그램 말미에 자신들의 실수에대한 사과 한 마디도 없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방송을 끝냈다.시청자를 뭘로 아는 걸까. 또 이날 방송분은 오로지 촬영현장 뿐이었다.탤런트 채시라,송혜교,전광렬과 황수정의 CF촬영현장,탤런트 이나영의 영화촬영현장,‘나쁜 친구들’ 출연진과 김태연의 화보촬영현장에 이어 자사 프로그램 홍보까지.방송이 끝난‘허준’의 지리산 마지막 촬영현장과 ‘허준’ 후속 드라마인 ‘뜨거운 것이 좋아’의 촬영현장까지 소개했다. 특히 탤런트 김민희의 화보촬영 현장에서는 도가 지나쳤다.제주도 촬영현장까지 따라가 비키니 차림의 김민희를 장시간 담았다.모래사장에 누원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바닷물에 잠긴 채 일어나는 모습을 가슴 앞부분에서 가까이찍어 시청자들의 ‘응큼한’ 호기심을 부추겼다.더구나 한번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같은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성의까지 보였다. 프로그램 제목의 ‘섹션’이 촬영현장을 매체별로 나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연예인이 나오는 촬영현장을 홍보하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하나의 주제를 기획,취재하는 열의를 보고 싶다. 전경하기자 lark3@
  • “동고동락한 ‘허준’ 떠나 허전”

    “마지막회가 이미 방송됐는데도 아직도 다음주 대본을 써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뭔가 허전하다고나 할까요” MBC ‘허준’이 끝난 바로 다음날인 28일 만난 작가 최완규씨(36)는 ‘허준’을 못내 잊지 못하는 표정이다.지난해 2월부터 1년 넘게 ‘허준’에 매달리면서 몸에 배인 관성 때문일 것이다. 그가 생각해도 이번 작품은 성공적이었다.원작인 ‘동의보감’이 드라마틱한 구조를 갖고 있었고 이병훈PD와 몇가지 계산했던 효과들이 맞아 떨어졌다.‘사극은 어른들만 보며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극의 진행을 빠르게 하고 조역을 적절히 배치해 시청자층을 넓혔다.젊은 감각으로 처리한의상이나 음악도 폭발적 호응을 일으키는 데 한 몫했다. 최작가는 그렇지만 ‘허준’에 아쉬움이 없지 않다. 멜로적 특성을 강하게부여하려 했는데 짝사랑에 그쳤다고 자평한다.사실 그는 짝사랑 구조에 강하다.94년 ‘종합병원’에서부터 남녀가 만나 ‘불질러 가기보다 바라보는’사랑을 그려왔다.‘허준’에서도 도지는 예진을,예진은 허준을 바라보기만했다.또 선악대립도 좀더 복합적으로 얽으려 했으나 이 역시 부족했다고 말한다.허준의 성격이 ‘부처님 가운데 토막’처럼 정형화된 탓이라고 밝혔다. 최작가는 그간 ‘허준’에 쏟아진 비판에는 할 말이 많다.먼저 40회에서 64부작으로 연장한 것은 방송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다.역사왜곡 시비에 대해서는 “작가가 정황을 모르고 썼다면 문제지만 허구임을 밝히고 썼는데 무슨 문제입니까.오히려 사학자들이 허준에 대한 연구를 좀 더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고 반박했다. 최작가는 사극 작가 중 가장 젊다.그동안 ‘종합병원’ ‘야망의 전설’ ‘애드버킷’ 등 현대극을 많이 썼고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재수 끝에 인천대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학교를 1년 이상 다니지 못했다.공장에서 일하고 하루벌어 하루사는 생활 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의 꿈인소설쓰기를 고집했다. 93년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방송 드라마 공모에 응한것이 덜컥 당선됐다.MBC ‘베스트극장-재미없는 사랑,재미있는 영화’가 데뷔작이다.94년에는 ‘종합병원’ 메인작가가 집필을 거부하는 바람에 보조작가인 그가 작품을 맡았고 그 작품이 히트를 쳤다. 드라마 작가인 그는 드라마 광이기도 하다.틈만 있으면 TV에 매달린다.마음에 드는 드라마가 있으면 일주일이 내내 즐거운 평범한 시청자다.그러다 보니 다른 작가와 달리 웬만한 연기자를 다 알고 일주일치 드라마 흐름을 꿰고있다. 그 결과 얻은 결론은 “드라마 작가만큼 대중들을 상대로 자신의 생각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붓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그는 드라마작가의 필수조건으로 가치관을 꼽는다. 작가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가 커졌다.“드라마 작가 한명이 일주일에 원고지 500매를 써내고 여기에 창작성과 재미까지 담아야 합니다.작가에게 너무 많은 것을,인간의 한계를 넘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요.이런 작업환경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꿈입니다” 많은 작가들이 구성토의,자료조사에참여하며 분업화가 돼 있으면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1년 반을 강행군했지만 그는 휴식도 취할 수 없는 형편이다.이진석PD,정세호PD와 함께 만든 제이에스 픽쳐스에서 올 하반기 의학드라마를 만들 예정이라 기획·구성에 참여해야 한다.최작가는 의학드라마를 상당히 좋아한다.“병원이라는 구조는 드라마를 담기 쉽고 생사가 갈리는 공간이라 희로애락이다 들어있습니다.그만큼 드라마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고 이유를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장성민의원 선대본부장 구속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許益範)는 28일 민주당 장성민 의원(서울 금천)의 4·13 총선 당시 선거대책본부장 나이균씨(58)를 공직선거 및선거부정 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나씨는 4월14일 장 후보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선거운동원 12명에게 100만원씩 주고,다음날에도 여의도 대한생명 빌딩 B식당에서 선거사무장,시의원,구의원 등 10명을 부부 동반으로 초대해 부인들에게 50만원씩 건넨 혐의를받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창작오페라 ‘황진이’ 中대륙 상륙

    작년 4월 초연당시 커다란 화제가 됐던 한국오페라단 창작오페라 ‘황진이’가 중국무대에 진출한다.한중수교 8주년을 맞아 8월24,25일 베이징 북경세기극원에서 기념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말 중국 문화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한ㆍ중수교 이후 국내 오페라 작품이 중국 무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상 시인이 대본을 쓰고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이 곡을 붙인 오페라 ‘황진이’는 조선 중종시대 자유분방하게 삶을 살다간 명기 황진이의드라마틱한 생애와 예술세계를 그린다.영화감독 이장호씨가 오페라 연출을맡았다. ‘구성이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정적’이라는 당시의 지적에 따라 볼거리를더욱 보강하고 대본도 많이 손을 봤다.중국공연을 맞아 아기자기한 재미를더하려고 애썼다는 게 한국오페라단의 설명이다.작곡을 맡은 이영조원장은한국적 장고리듬으로 흥을 더하는 한편 중국공연인 만큼 이태백 시조 ‘장진주가’ 2편을 곁들여 현지관객들의 호응도를 높일 작정이다. 한복연구가 이영희씨는 화려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겠다는의욕으로 기꺼이 의상 제작작업을 맡았다. 한국오페라단 박기현단장은 “2001년4월에는 일본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밝히면서 “해외에 널리 자랑할만한 한국적 창작오페라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황진이 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김영미와 김유섬을비롯해 메조소프라노 김정희,바리톤 유승공,테너 임산,베이스 김명지,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단 등 국내에서 170명 가량이 참가한다. 중국의 오페라전문 ‘중앙가극원 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무용가 김매자선생의 한국무용을 전수받은 중국인 무용단 30명이 합류하는 등 한중문화교류의 새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허윤주기자 rara@
  • 국민드라마 ‘허준’ 내일 막내린다

    MBC ‘허준’이 27일 64회로 막을 내린다.지난해 11월22일 첫방송 이후 7개월간의 긴 여정이 마무리지어진다. 그동안 ‘허준’은 시청자들의 TV시청행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연령과세대를 초월한 고른 시청자층,그리고 높은 재방송 시청률 등은 ‘허준’이‘국민드라마’였음을 증명한다.시청률조사기관인 에이씨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허준’이 62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100가구 중 3가구만 ‘허준’을 보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TV를 외면하던 시청자들이 ‘허준’이 방송되는 월화 밤10시대에 TV를 켜면서 TV 전체시청률이 지난 3년간 평균치보다 10% 정도 높아졌다.‘허준’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63.5%는 사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이며 92년 이후방송된 드라마 중 4위다.1위는 ‘첫사랑’(65.8%),2위는 ‘사랑이 뭐길래’(64.9%),3위는 ‘모래시계’(64.5%). 폭발적 인기의 비결은 서자 출신의 허준이 어의(御醫)가 된다는 성공담과심의(心醫)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휴머니즘이 결합돼,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얻었기 때문이다.여기에 임현식 이희도 김해숙 등 중견 연기자들의 감초연기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을 재미있게 만들었다. 물론 가장 큰 힘은 대본과 연출이다.작가 최완규는 극중 인물의 애정과 대립관계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극적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겼다.방송관계자들은 따라서 ‘허준’의 성공에는 작가 최완규의 몫이 가장크다고 말한다.사극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이병훈 PD의 깔끔한 연출도 주효했다. 방송의 끝은 예진이 장식한다.허준은 동의보감을 완성한 뒤 다시 어의가 돼달라는 광해군의 부탁을 거절하고 산음에서 역병환자를 돌보다 자신도 역병에 걸려 숨을 거둔다.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그의 무덤을 찾은 예진.“그분은…땅속을 흐르는 물같은 분이셨지.태양 아래 이름을 빛내며 살기는 쉬운 법이란다.어려운 것은 아무도 모르게 땅속을 흐르며 목마른 사람의 가슴을 적시는 거지”라며 허준을 회상한다. ‘허준’ 뒷풀이도 마련됐다.MBC는 7월3,4일에는 NG모음,허준 신드롬 등을모은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인터뷰/ K2TV ‘바보같은‘ 연출

    KBS2 월화미니시리즈 ‘바보같은 사랑’이 ‘바보같이’ 끝난다.첫 회 시청률이 1.6%더니 20일 18회까지 방송됐는데 딱 한번 10%를 넘었다.남북한 정상회담으로 다른 방송에서 뉴스특보만 하던 날이었다.두번 남은 방송분도 제작진은 별반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시청률은 바닥이지만,‘바보같은 사랑’은 이상하게도 ‘좋은 작품’이란평을 꾸준히 얻고 있다.가슴을 후벼대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뿜어내는 작가노희경과 표민수 PD가 척척맞는 호흡으로 ‘저주받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이들 두사람은 네번째 일을 같이 한다. “시청률이 하도 안 나오니까 아예 신경끄고 하고 싶은 대로 했다.그게 동정을 샀는지 여기저기서 좋다고 한다”며 표민수PD는 매우 겸연쩍어했다.노작가의 탄탄한 대본에 힘을 더하는 표PD의 연출은 ‘섬세하면서 늘 새로운시도’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우선 음악.‘바보같은 사랑’에서는 낯설면서도 어디선가 들은듯한 음악이흐른다.표PD는 시청자들이 음악듣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가급적 시중에없는 음반에서 음악을 고르고 있다.희귀앨범 수집가로 소문난 음악가 구훈씨가 도움을 준다.서민도 취향이 다양하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 ‘슈베르트 959번’,러시아풍 합창곡 ‘Love Conquers Everything’ 등 클래식을 즐겨 튼다. 다음으로 표PD는 독특한 투샷(two-shot)방법을 좋아한다.보통 TV에서 두 사람이 나오면 나란히 앉아 있거나 마주본다.표PD는 한 사람 어깨 너머로 누군가 보이는 ‘어깨걸이’를 종종 사용한다.이 기법은 초점이 분산될 수 있고촬영이 어려워 즐겨 쓰이지 않는다.그는 “실제 생활에서는 이런 구도가 많다.누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은근히 귀를 기울이는 듯한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전하려면 어깨걸이가 가장 좋다”고 설명한다.표PD는 사실성을 높이기위해 촬영시 배우들에게 위치도 거의 지시하지 않는다. 표PD는 “감정이 있는 인간을 속속들이 파들어 가고 싶다.웃으면서도 슬프고 슬픈 장면에서도 웃는,인간의 그런 속사정을 최대한 드러내 보이는 것이목표”라면서 “10년 뒤 내 작품을 보고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작품 욕심을 드러냈다. 전경하기자 lark3@
  • ‘오페라 이순신’ 로마 무대 진출

    한국의 ‘오페라 이순신’이 오페라의 본고장 로마에 진출한다. 성곡오페라단(단장 백기현)은 “200년 역사를 지닌 2,000석 규모의 이탈리아 로마오페라극장 초청으로 ‘오페라 이순신’을 오는 12월 5∼7일 이 극장에서 공연한다”고 8일 밝혔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이순신장군의 활약상을 그린 ‘이순신’은 지난 98년이순신장군 순국 4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충남 아산과 서울 예술의전당 등 무대에 올려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로마 공연에선 원작 대본을 수정 보완하는 한편 이탈리아측이추천한 쥬세페 마주카와 니콜라 사말레 등 2명에게 위촉,서양음계에 국악리듬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로 작곡한 작품을 올리게 된다. 허윤주기자 rara@
  • 방송3사 패널·리포터 맹활약 이유진씨 인터뷰

    “절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면 무척 반가워요.아무리 바빠도 꼭 사인을 해드리죠” 언제부턴가 이국적 얼굴의 신인이 TV 브라운관을 누비기 시작했다.SBS ‘아름다운 성’에 얼굴을 비치더니 KBS2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MC,SBS ‘금요 컬처클럽’ 패널,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리포터 등으로 방송 3사를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있다.공중파방송에 데뷔한지 겨우 두 달째인 이유진(21)이다. 음악전문 위성채널 MTV의 ‘코리아히트 리스트’에서 VJ로 발탁된 지난해 9월 이전까지만 해도 이유진의 꿈은 의사였다.서울여대 생물학과에 진학한 것도 의과로 전과(轉科)가 쉽다는 것이 주 이유였다.그러나 막상 방송을 시작하고 난 뒤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연예인의 ‘끼’를 발견했다고 이유진은밝힌다. TV화면에 나타난 그의 이미지는 ‘섹시’하다.스스로도 “섹시하다는 평가는 여자에게 칭찬”이라며 즐거워한다.그러나 실제 만나 본 이유진의 이미지는 건강함과 발랄함이 압도적이다. “‘∼하는 척’하는 건 딱 질색이예요.거짓말,숨기는 것도 싫구요.그게 조금이나마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이지 싶어요”라고 나름대로 인기요인을분석한다.얼굴 중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깊고 맑고 순수한 눈”이라고 말하고는 금새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조금만 쑥쓰러워도 볼이 빨개져 ‘하이디’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지금 이유진의 가장 큰 꿈은 영화배우다.지금까지 서너 편의 대본을 받았고 출연 작품을 고르느라 고민 중이다.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싶다.자신의 성격에 맞는 밝고 건강한 역을 하고 싶지만 신인인 만큼 배역에는 크게 연연하지않는다. 20대 초반의 젊은이답게 여가 시간에는 주로 인터넷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하거나 친구들과 잡담을 나눈다.주량은 센 편.특히 독주를 즐긴다.데킬라는중간 병으로 한 병 정도 마실 수 있고 폭탄주 몇잔도 가능하다. “혼혈아가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들을 정도로 큰 키(175cm)와 또렷한 이목구비가 눈길을 끈다.하지만 본인은 자신의 큰 골격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저도 자세히 보면 섬세하게 생겼다구요”라고 강조(?)한다. “연기란 저에게 물같은 거예요.언제든지 저를 지탱해주고 목마를 때 꼭 필요한 그런 거죠”라며 진지하게 ‘연기론’을 펼친다.‘바닥이 드러나지 않게’ 연기 연습과 공부에도 열심이다.그녀는 ‘한국의 줄리아 로버츠’가 되고 싶어 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민주 李萬燮·한나라 徐淸源의원 의장경선 격돌

    오는 5일 치러질 국회의장 경선에서는 ‘8선’의 민주당 이만섭(李萬燮·비례대표)상임고문과 ‘5선’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서울 동작갑)의원이맞붙게 됐다.특히 서의원은 2일 실시된 한나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6선의 박관용(朴寬用)의원을 73대55로 눌러 ‘이변’을 일으켰다. ◆이의장 후보 지난달 31일 열린 민주당 의총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강력한 후보였던 김영배(金令培·6선)상임고문이 양보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이고문은 “입법부 수장으로 선출되면 양심을 걸고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하겠다”면서 “일하는 국회,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 실추된 국회의권위를 되찾겠다”고 말했다.지난 93년 전반기 국회의장이던 박준규(朴浚圭)씨가 재산파동으로 물러나면서 1년2개월간 잔여임기를 맡은 적이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97년 대선 당시 신한국당 대표서리로 있다가 탈당,이인제(李仁濟)후보의 국민신당에 합류하는 등 ‘소신파’임을 자부하고 있다. ◆서의장 후보 50대 ‘기수론’을 내세워 도전한 끝에 당내 의장후보를 거머쥐었다.당초 범주류인 박관용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큰 표차로 이겼다. 서의원은 “이제 국회가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입법부 수장이 대통령의 참모화되어온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98년총재 경선 때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직접 겨뤘으나 지난 4·13 총선과정에서이총재의 선대본부장 제의를 순순히 받아들여 비주류에서 주류측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나라 의장단후보·총무경선 이모저모

    국회의장·부의장 후보와 원내총무를 뽑기 위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각 후보들의 열띤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날 투표결과를 놓고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이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의장·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서청원(徐淸源),홍사덕(洪思德)의원은 4·13 총선에서 선대본부장과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승리의 ‘공로’를 인정받아 왔다.총무에 선출된 정창화(鄭昌和)의원도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이규택(李揆澤)의원 등 예비후보들이 도중 사퇴할 때부터 ‘승리’가점쳐졌었다. ◆서의원이 박관용(朴寬用)의원을 28표 차로 따돌린 의장후보 경선에서는 초·재선의원들이 ‘당락’을 결정지은 것으로 분석된다.서의원은 그동안 의원회관과 지구당 방문을 통해 이들을 포함,80여명과 ‘맨투맨’ 접촉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부의장 경선에서는 홍사덕(洪思德)정재문(鄭在文)김종하(金鍾河)서정화(徐廷和)의원이 나섰지만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못해 2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이어 치러진 총무경선에서는 이재오(李在五)안택수(安澤秀)의원이 끝까지사퇴하지 않고 ‘진검승부’를 펼쳤으나 예상대로 정창화의원의 ‘압승’으로 끝났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속요 ‘청산별곡’가무악으로 재현

    ‘살어리 살어리랏다/청산에 살어리랏다/멀위랑 다래랑 먹고/청산에 살어리랏다/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고려시대 평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온 속요 ‘청산별곡’이 천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우리 앞에 되살아난다. 지난해 ‘향가,사랑의 노래’로 고대문학의 원류찾기를 시도한 서울예술단이 그 두번째 작업으로 가무악 ‘청산별곡’(8∼11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을무대에 올린다. 노래와 춤,연주가 어우러진 가무악(歌舞樂)은 고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발전해온 전통 공연양식.그러나 시가로 전해오는 문헌만 남아있을뿐 공연양식을 추정할 만한 자료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려속요도 후렴구가 발달한 점을 근거삼아 군무가 첨가된 야외 공연형태임을 미뤄 짐작할 따름이다. 서울예술단은 지난 1년간 각계 전문가로 연구팀을 구성해 관련 문헌을 샅샅이 뒤진 끝에 고려속요 ‘청산별곡’을 가무악으로 복원해냈다. 무용평론가 장광열,국립국악원 기획위원 최효민,연출가 진옥섭 등이 참여한연구팀은 고려시대의 속요와 문학,불교,공연등 사회 전반에 걸친 자료를 꼼꼼히 연구해 가무악의 틀을 엮었고,이를 바탕으로 서울예술단 신선희 총감독이 대본을 짰다. 속세와 인연을 끊고 자연의 삶을 노래한 것으로 해석돼온 ‘청산별곡’은 이 작품에서 고려시대 청자를 빚던 한 도공의 슬픈 사랑과 예술혼으로 승화된다.일곱번에 걸친 몽골의 침략으로 피폐해진 고려유민들은 마지막 터전인 ‘청산’에 둥지를 튼다. 도공 만경은 마을처녀 순이와 혼례를 올리지만 마을에 쳐들어온 몽골군에게순이를 빼앗기고,눈마저 멀게 된다.몽골 장수의 노리개가 된 순이는 마지막힘을 다해 장수를 찌르고,자신도 목숨을 잃는다.혼자 남은 만경의 꿈속에 고려유민의 혼들과 함께 나타난 순이는 만경이 빚던 청자속 새가 된다. 국내 유일의 동양연극학자인 고승길 중앙대교수의 고증을 거친 이 작품은 손인영(안무)김대성(작곡)원일(음악감독)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이들은 고려시대의 그림자극,몽골의 봉술,선무도,꼭두극,남사당 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원형에 가깝게 재현해냈다. 특히 조선초기 문헌 ‘악학궤범’‘시용향악보’에서 채록한 고려선율을 변주해 만든 청산별곡과 쌍화점의 주제음악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해금,태평소,피리 등 국악기와 신시사이저,첼로,하프 등 양악기의 조화로운 결합도 극분위기를 한층 신비롭게 만든다.8·9일 오후7시30분,10일 오후 4시·7시30분,11일 오후3시.(02)523-0986이순녀기자 coral@
  • 현대 鄭씨일가 퇴진/ 鄭명예회장 결단 안팎

    31일 오후 4시20분 서울 계동 현대본사 사옥 15층 집무실.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비서실장 등 측근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무실에 들어섰다.이맘때면 텅 비어 있던 집무실에 갑자기 얼음장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든을 넘긴 정명예회장의 얼굴에도 평소와 달리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몽구·몽헌회장 형제가 허겁지겁 뒤따라 들어왔다.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의 공식 발표가 있자마자 명예회장 비서로부터 “명예회장이 급히 찾는다”는 부름을 받은터라 얼떨떨한 표정들이었다. 정명예회장이 두 아들을 쳐다보며 말문을 열었다. “세계적인 흐름은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것이야.그래야 국제경쟁사회에서 이길 수 있어.오늘부터 내가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날테니 몽구도,몽헌이도 물러나라…” 또박또박 호통에 가까운 어조였다.의아해하는 정몽구회장도 명예회장의 단호한 목소리를 꺾지 못했다. 정명예회장은 첫 말을 꺼낸 뒤 차분하게 ‘전면퇴진’의 이유를 조목조목설명했다. 부자간에 진지한 대화는 1시간 남짓.정명예회장은 “그렇게 해!”하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측근들의 부축을 받고 현관으로 내려온 정명예회장은기자들이 “몽구회장이 퇴진결정에 승복했냐”고 묻자 “당연하지.우리 회사에는 전문경영인만 있다.각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로 간다”고 말했다.완전히퇴진하냐는 물음에도 “나는 뒤에 앉아서 (주주로서)감독·관리만 한다. 모두 퇴진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기고 발길을 옮겼다. 파란만장한 경영역정을 마감하고 현대의 위기해결을 위해 마지막 결단을 내리고 ‘자연인 정주영’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47년 현대를 창업해 경영인으로 몸담은 지 53년만의 일이다. 정명예회장의 이날 결단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이뤄졌다.정명예회장이 김위원장을 부른 것은 이날 오전 10시쯤.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거의밤잠을 설친 정명예회장은 호주머니에서 작은 종이쪽지를 꺼내 김위원장에게건넸다.전날 밤에 적어둔 메모쪽지였다. 정명예회장은 김위원장에게 받아적게 했다.직접 서명한 뒤 다시 읽어보라고했다. 정명예회장의 친필은 오후 3시 기자회견에서 전격 공개됐고,이로써 정씨 일가의 전면퇴진이 공식화됐다. 주병철기자 bcjoo@
  • 1500년 신비 벗은 인도 무용극

    인도 전통의 사원무용극 ‘쿠티야탐’을 서울에서 만난다. 인도 남동부 케랄라주에서 전승돼온 ‘쿠티야탐’은 1500년이상의 전통을 지닌 고전극.인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을뿐더러 고대인도어(산스크리트)로 작성된 대본은 당대 산스크리트 고전극의 연행양식을추정케하는 유일한 단서라는 점에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티야탐’의 한국공연은 이번이 처음.지난해 가을 일본 노오가쿠를 소개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세계무형문화재 초청시리즈 두번째 주인공으로 인도의 전통극을 택했다. 힌두사원내 전용극장에서 상영돼온 ‘쿠티야탐’은 신들에게 바치는 공양의일환이나 연기자와 관람자들에게 신의 축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제의성 공연인만큼 규율이 엄격하기 이를데 없다.20분 정도면 충분히내용을 이해할 만한 장면도 수시간에 걸쳐 세밀하게 형상화하기 때문에 한작품 전체를 무대에 올리기보다는 한 막만을 따로 떼어내 공연하는 경우가대부분이다. 쿠티야탐의 표현기법은 크게 형상표현,구술표현,신체표현,내면표현 등으로나눠진다.이중 눈동자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현란한 눈짓과 손동작은 쿠티야탐 연기의 정수로 꼽힌다.녹색,적색,흑색의 강렬한 화장도 인상적이다. 이번에 공연될 작품은 산스크리트 극작가 샤크티바드라의 7막 희곡 ‘아름다운 문장보석’중 두 부분.3막 ‘수르파나카의 비애’는 여자 요귀 수르파나카가 준수한 용모의 라마왕자에게 반해 물불안가리고 애정공세를 퍼붓는 장면으로 화려한 볼거리가 많아 쿠티야탐 곡목중 가장 인기있다.편당 공연시간은 무려 3시간에 달한다. 지난 1월 인도 현지의 쿠티야탐페스티벌을 직접 관람하고 레퍼토리를 선택한 허영일 무용원 교수는 “인도 무용극의 원류를 감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10·11일 오후5시,12일 오후7시30분.국립국악원 우면당(02)525-2756이순녀기자
  • 서울지법 “뮤지컬‘캐츠’ 공연 부당” 결정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츠(CATS)’를 원작자 동의없이 국내판으로 무단 제작,공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이번 결정은 그동안 외국 유명 작품을 원작자에게 저작권료도 내지 않고 몰래 공연해온 국내 예술단체들의 관행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朴在允 부장판사)는 16일 뮤지컬 캐츠의 저작권자인 영국의 더 리얼리 유스풀그룹(RUG)이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캐츠공연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국내 공연기획사인 열기획 대표 이모씨와극단 대중 대표 조모씨를 상대로 낸 공연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신청인이 보증금 1,000만원을 공탁하는 조건으로 피신청인들은 캐츠 공연을 제작·홍보·상연·방영해서는 안되며 공연에 사용되는 악곡·안무·의상·무대장치·조명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모든 공연물에 대해 저작권료를 지불한다’는 개정 저작권법에 따른 것으로,극단측은 현재 계획중인 지방 순회공연을 중단하고 RUG측과저작권료 등에 대한 협상을 해야 한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피신청인들이 제작한 국내판 뮤지컬 캐츠는 노래나대본이 한국어로 번역됐고 무대장치·안무 등이 국내 실정에 맞게 일부 변형된 점만 다를 뿐 뮤지컬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저작물들이 원작의 독창적 표현물을 그대로 본딴 점이 인정되는 만큼 원작자 동의없는 국내 공연은 저작권 침해행위”라고 밝혔다.RUG측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제작된 캐츠의 서울공연이 성황리에 마친 뒤 총 매출액의 22.5%를 저작권료로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3월말 국내 기획사와 극단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국립극장 50주년 기념공연 ‘수궁가’

    오는 29일 50주년을 맞는 국립극장(극장장 김명곤)이 기념공연으로 완판창극 ‘수궁가’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장 전속 창극단의 완판창극 공연은 ‘춘향전’(98년)‘심청전’(99년)에 이어 세번째.‘춘향전’은 객석점유율 80%,‘심청전’은 전회매진의 기록을 세운 바 있어 이번 무대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수궁가’는 지난달 27일 타계한 허규 전국립극장장의 유작을 김명곤 극장장이 연출하는 작품.김극장장은 앞서 ‘춘향전’에서는 대본을,‘심청전’에서는 대본과 연출을 맡아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해냈다.작창은 안숙선 창극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수궁가’는 토끼의 간을 구하려는 별주부 얘기를 소재로 인간세태를 풍자한 작품으로 총 11장으로 구성된다.김극장장은 “자라의 충성심과 토끼의 지혜라는 교훈 외에 자라의 출세욕,토끼의 허영심 등 양면을 해학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풍부한 합창곡과 역동적인 몸동작으로 시종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계획.안숙선 예술감독은 “완판창극의 의미와 소리의 맛을 동시에 살리려고 애썼다”고덧붙였다. 안숙선 유수정 김금미(토끼 역)조통달 왕기석 왕기철(별주부 역)윤충일 김학용(용왕 역)등 쟁쟁한 국악인들이 3일씩 번갈아가며 공연한다.공연시간은 중간휴식 1시간을 포함해 총 4시간30분.창극단외에 무용단 극단 국악관현악단등 국립극장의 4개 전속단체 150여명이 힘을 합해 만든다. 50주년 기념식 직후인 5월6일 오후4시 첫무대를 가진 뒤 14일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공연한다.토끼띠와 용띠 관람객에게는 으뜸석과 버금석을 30%할인해주고,70세이상 고령자들은 무료 관람의 혜택을 준다.(02)2274-3507. 이순녀기자 coral@. *국립극장 한국신극 중심무대로 50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국립극장은 문을 연 지 두달만에 전쟁의 포화에 휩싸여 유랑하는 등 쉰해동안 숱한 영욕의 세월을 거쳐온 우리 극장사의산증인이다.1948년 법령 제정에 따라 2년간 준비한 끝에 50년 4월29일 옛 부민관(현 서울시의회)에 둥지를 틀고,극예술연구회·극예술협회·동양극장 계열을 아우른 우리나라 신극의 중심무대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부민관이 폭격 당하자 전선을 따라 대구로 내려가 피난살이를 했다.57년 서울로 돌아온 국립극장은 옛 명동예술회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전속인 국립극단을 탄생시켰다.62년에는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오페라단을 창단했다.당시 명동이 한국문화의 메카 구실을 한 데는 국립극장의 공이 컸다. 문화예술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립극장이 지금의 장충동 자리로 옮겨온것은 73년.연극평론가 유민영씨는 “이때부터 국립극장에 침체기가 시작됐다”면서 “문공부 출신 극장장이 1∼2년씩 자리만 지키다가 지나감으로써 거대공룡 국립극장은 무대예술의 사각지대가 됐다”고 회고했다.74년에는 광복절 행사를 치르다 육영수여사가 피격되는 불행한 사건도 겪었다. 그러나 60년대부터 창극정립운동을 펼쳐 국악발전을 이끌고,97년이후 발레상설공연을 갖는 등 각 분야 공연예술을 균형있게 발전시킨 공로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특히 올해부터는 책임운영기관으로 탈바꿈해 내부 구조개편과수준높은 공연 등 극장 전반에 걸쳐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념식은 5월 6일 오후 2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순녀기자
  • [외언내언] 북에 시집가는 여왕벌

    분단이후 최초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열풍을 타고 남한의 여왕벌 5마리가 이달말 북한으로 시집을 간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 따르면 여왕벌 5마리와 일벌이 딸린 양봉통 5개를 오는 28일 전남 여수항에서 북한 남포항을잇는 해로를 통해 북한에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여수항에서 국제옥수수재단이 북한에 지원할 비료를 싣고가는 선박편에 함께 실려 보내진다.전농이 여왕벌을 북한에 보내기로 한 것은 북한이 지난 2월 방북한 국제옥수수재단의김순권박사에게 “남한 벌들이 꿀을 많이 모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한 여왕벌 3마리를 보내줄 것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전농은 이에따라 경북 상주와 경남 함안,강원 철원,그리고 전남 보성 등 5개지역 양봉회원들로부터 기탁형식으로 여왕벌과 일벌이 딸린 벌통을 마련했다고 한다.전농측은 여왕벌을 북에 보내는 과정에서나 도착후 새로운 환경적응에 실패해 여왕벌이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북측이 요청한 3마리보다 많은 5마리를 보낼 정도로 북으로 시집가는 남한 여왕벌의생사에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여왕벌은 사회생활을 하는 벌떼 가운데 산란능력이 있는 단 한마리뿐인 암벌이기 때문에 남한의 5마리 여왕벌이 북한에 시집가서 수천만마리의 일벌을 생산하고 또 많은 꿀을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여왕벌이라는 작은 곤충 몇마리가 북한에 보내지는 것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같은 작은 일을 계기로 북한과의 농업협력과 농민교류같은 큰 사업으로 이어지는 가교역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국민의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으로 금강산관광 뱃길이 열렸으며 체육경기와 음악회 같은 사회·문화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룩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농업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미진했던 점을 부인할 수 없다.앞으로남북간의 경제협력은 무엇보다 농업부문에서 교류·협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영농지원을 비롯해 낙후된 북한 농업에 대한 지원은 만성적 식량난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효율적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또 남북농민단체의 상호교류를 넓힘으로써 민족동질성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 민족은 지난 수천년 동안 농경사회를 살아왔고 농업을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으로 섬기어 온 정서를 감안할 때 남북한 농업과 농민들의 교류와 협력은 민족통합과 동질성을 회복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그런 맥락에서 북한으로 시집가는 남한 여왕벌은 남북농업협력과 농민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민족화해와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논설위원csj@
  • 봄꽃속에 핀 ‘세개의 사랑이야기’

    문화관광부가 전통연희 개발작품으로 선정해 지난해 11월 국립극장 야외무대에서 시연회를 한 극단 길라잡이의 ‘꽃같은 한사랑, 세개의 사랑이야기’가봄꽃 만발한 여의도공원에서 본공연을 갖는다.26∼30일 오후7시30분.(0346)592-5993. 관기와 도성이라는 두 신선의 이야기, 수로부인에게 꽃을 꺾어바친 노옹의 이야기,두 해를 보고 불렀다는 도솔가 이야기 등 삼국유사에서 뽑은 세가지 설화를 현재의 시각으로 재구성해 보여준다.세 마당은 각각 우주만물간의 교감,남녀의 헌신적인 사랑,사람과 자연사이의 상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당극을 바탕으로 전통춤과 무예,민요와 판소리,변사극 등 다양한 장르를결합한 총체극 성격이 짙어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김지하가 원안을내고, 임진택이 대본작업과 연출을 맡았다.입장료는 따로 없고,관람후 맘에드는만큼 극단 후원금을 내면 된다. 이순녀기자 coral@
  • 풍자로 버무린 唱劇 ‘뺑파뎐’

    판소리 ‘심청가’의 한부분을 해학 창극으로 꾸민 ‘뺑파뎐’이 25∼27일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춘향가’의 방자와 향단이처럼 ‘심청가’에서는 뺑덕네(뺑파)가 극에 활력과 웃음을 주는 양념같은 인물.못생기고 욕심많은 뺑덕네가,딸의 목숨값으로 공양미 삼백석을 얻은 심봉사를 유혹해 재물을 빼앗은 뒤 젊은 황봉사와야반도주한다는 스토리가 웃음과 풍자로 버무려진다.국악협회 창악분과위원장인 김영자가 뺑덕네로,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으로 작품의 대본 및 연출을 맡은 김일구가 심봉사로 등장한다.황봉사 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판소리이수자인 이순단이 출연한다.국립국악원 민속단과 무용단 60여명도 가세해 신명나는 풍자 한마당을 펼쳐보인다.(02)580-3039. 이순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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