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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시카고’ 골든글로브 3개부문 수상

    |로스앤젤레스 AFP AP 연합|뮤지컬 ‘시카고’가 19일(이하 현지 시간) 열린 제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시카고’는 리처드 기어(사진 왼쪽)가 남우주연상,르네 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최우수작품상까지 따냈다. 극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은 버니지아 울프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디 아워스’(The Hours)가 받았으며 남우주연상은 ‘슈미트에 관하여’(About Schmidt)에서 열연한 잭 니컬슨,여우주연상은 ‘디 아워스’의 니콜 키드먼이 각각 받았다. 극영화 부문 조연여우상은 로스앤젤레스의 신경증적인 영화대본 작가를 그린 ‘각색’(Adaptation)의 메릴 스트립,남우조연상은 같은 영화의 크리스 쿠퍼에게 돌아갔다.최우수감독상은 ‘뉴욕의 갱들’(The Gangs of New York)의 마틴 스코시즈,최우수 외국영화상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말해줘’(Talk to Her)가 차지했다.
  • [굄돌]‘원빈’과 ‘양동근’사이

    지난 연말,한 방송국의 연기대상에서 ‘양동근’이라는 배우가 세 부문 상을 싹쓸이했다.그리고 방송기자단이 뽑은 2002년 최고의 프로그램에 그가 주연한 ‘네 멋대로 해라’가 선정되었고.대본도 좋고 연출도 훌륭했지만,난 양동근이라는 배우 없이 ‘네 멋대로 해라’라는 걸작은 나올 수 없었다고 단언한다. 내가 양동근이라는 연기자를 처음 만난 것은 ‘뉴논스톱’이라는 청춘 시트콤을 연출할 때다.당시 그 시트콤을 기획한 선배는 원래 양동근 자리에 원빈을 생각하고 있었다.아무래도 젊은 시청자의 눈길을 끌려면 미남 스타가 나와야 하니까.그래서 원빈을 캐스팅하려고 그 기획사를 찾아갔는데,정작 원빈 캐스팅에는 난색을 표하더니,대신 당시 무명인 양동근을 소개했다고 한다.(둘은 같은 기획사 소속이다.) ‘꽃미남’원빈을 섭외하겠노라고 가서는 ‘개성파’양동근을 캐스팅해 돌아왔을 때,주변의 반응을 한번 생각해 보시라….정말 분위기 안 좋았다. 하지만,뚝배기보다는 장맛이라더니.시간이 흐름에 따라,양동근의 시트콤 연기가 서서히 호응을얻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한 턱 쏴!’라는 유행어까지 만들며 인기가 급상승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명랑소녀’장나라가 양동근을 남몰래 흠모하는 이야기까지 세간의 화제가 되었으니,비록 구리구리한 외모이긴 하지만 양동근의 숨겨진 카리스마가 빛을 발해준 덕분이다. 새해가 밝았다.연출가로서 바라는 새해의 복 중 하나는 당연 양동근 같은 숨은 대어를 발굴하는 것이다.스타 연기자 모셔오기 경쟁보다는 남들이 주목하지 못하는 인재를 찾아내 그들의 매력을 대중 앞에 선보이는 것….그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니까. 아직 제 짝을 찾지 못한 여러분께도 비슷한 전략을 권하고 싶다.너무 원빈만 찾지 말고 주위에 있는 양동근같은 이에게서 내면의 매력을 찾아보라고….그리하여 그 매력을 통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복을 누리시기 바란다.그리고 새해에는 다들 부자 되시기 바란다.진정한 부자는 마음의 부자,사랑을 넉넉히 베풀 줄 아는 사람일 테니까. 김민식 MBC PD
  • “기대하시라 돌아온 악극의 계절”방송3사 잇단 개막

    설맞이 효도상품인 방송3사의 악극이 올해도 온가족의 눈물샘과 웃음보를 터뜨릴 채비를 갖췄다. 첫번째 주자는 11일 막을 올리는 MBC 신파극 ‘속 불효자는 웁니다’.아들의 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담겠다는 것이 기획 의도.중·장년층의 정서에 맞는 옛노래와 트로트풍의 음악을 전통악극과 뮤지컬 형식에 담았다. 1998년 MBC가 처음 악극에 손대 인기를 끈 ‘불효자는 웁니다’의 속편.정애리 김형일 박상면 나현희 배일집 등이 출연하고,문석봉 극단 광장 대표가 연출한다.새달 2일까지 화∼금 오후 3시·7시,토·일 오후 2시·6시.2만 5000∼5만 5000원.리틀엔젤스 예술회관(02)368-1515. SBS의 악극 ‘봄날은 간다’가 17일 뒤를 잇는다.93년 ‘번지 없는 주막’을 시작으로 ‘홍도야 울지마라’‘굳세어라 금순아’등을 무대에 올리며 악극 열풍을 이끌어 온 극단 가교의 10주년 기념작.뜻하지 않게 한 여자의 삶을 짓밟은 떠돌이 이발사 동탁과,첫날밤을 지내고 남편과 헤어진 뒤 아들마저 전쟁에서 잃은 명자의 기구한 인생을 다뤘다.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김진태 양재성 등 우리 시대 최고의 ‘광대’들이 펼칠 맛깔스러운 노래와 재치 넘치는 입담이 볼 만한 무대.‘해상왕 장보고’의 김덕남이 연출을 맡았다.새달 9일까지 평일 오후 4시·7시30분,토·일 오후 3시·6시30분(20·27일 쉼).3만∼5만원.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69-1577. KBS는 7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TV연속극 ‘아씨’를 장충체육관 특별무대에 올린다.엄격한 선비 집안에 태어난 여인이 남편의 냉대와 시어머니와의 불화를 견디고 가족 모두를 돌보는 한 집안의 며느리로 우뚝 선다는 내용.‘풋루스’의 뮤지컬컴퍼니 대중이 전통의 멋과 재미를 버무렸다. 여운계 선우용녀 전양자 오정해 김성원 등을 캐스팅했다.원작 드라마 작가인 이철향이 대본을 썼고,이종훈 세종대 교수가 연출한다.새달 6∼8일,14∼17일 평일·토 오후 4시·8시,일 오후 3시·6시.3만 5000∼5만 5000원.(02)766-8551. 김소연기자 purple@
  • 인수위 실무진 30명 추가 확정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일 실무지원 추가인력 30명을 확정,발표했다. 인수위는 지난 3일 70명의 1차 실무인력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30명의 실무진을 추가 확정함으로써 실무진 규모는 총 100명이 됐다. 실무진을 직급별로 보면 전문위원급이 44명으로 가장 많고 행정관급 39명,실무요원 17명 등으로 구성됐으며 여성 비율은 25%이다. 60여명의 공무원 파견자 인선은 이르면 6일 확정될 예정이다. 인수위 정순균 대변인은 “2차 실무진 인선에서는 당 개혁 및 2004년 총선 대비를 위한 당 역량 유지,인사청탁 배제 등이 고려됐다.”면서 “당초 29명을 평가 대상으로 삼았으나 국민참여센터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강화를 위한 전문인력과 다면평가 최상위 등급자 중 일부를 신규로 포함해 모두 30명을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인선명단은 다음과 같다. ■ 기획조정분과위 ●행정관 정동수(부산선대위 기획팀장) 황희(당 기조국 부장) 최형원(선대위 정치개혁추진위 부장) 민기영(당 사이버지원단 전문위원) ■ 정무분과위 ●전문위원 양민호(당 국가전략연구소전문위원) ●행정관 이정민(선대위 미디어선거본부 TV토론팀장) 권오중(선대위 정개추 부장) 서양호(의원보좌관) ■ 외교통일안보분과위 ●행정관 채규영(선대위 정책본부 전문위원) ■ 경제1분과위 ●전문위원 윤후덕(선대위 부대변인) 한태선(당 정책위 전문위원) 곽해곤(선대위 정책기획실 전문위원) ●행정관 김병규(선대위 정개추 정책팀장) 전재수(의원보좌관) 이재희(부산선대위 기획단원) ■ 사회문화여성분과위 ●전문위원 김성환(당 정책위 전문위원) 유승희(당 여성국장) 김서용(선대위 상황실 요원) ●행정관 김학기(대구시 선대본부 정책실장) ■ 국민참여센터 ●전문위원 이근형(선대위 기획본부) 유송화(선대위 정책본부 전문위원) 민경배(사이버사회문화연구소 소장) ●행정관 이승(선대위 인천본부) 정은영(선대위 미디어본부 부장) 강소엽(선대위 기획본부 부장) 김민정(선대위 인터넷본부)
  • 北 신년 공동사설 분석/核문제 한민족·美 대결로 규정

    북한이 3개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한 2003년 신년사의 핵심은 현 정세를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의 대결 구도’라고 밝힌 점,그리고 ‘선군 정치’와 ‘강성대국’건설을 재확인한 점이다. ●민족공조냐,외세공조냐 지난해 12월12일 핵 동결 해제 조치 발표 이후 핵시위 가속 페달을 밟아온 북한의 신년사설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민족공조’다.핵문제를 중심으로 한 대미·대남 관계 방향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고,우리 정부의 대북 해법도 이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민감한 측면이기 때문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상황을 ‘조선민족’과 미국과의 대립으로 규정하고 위기를 민족공조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보인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한·미간 공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최근 남한 사회에 확대된 반미 정서와 미국의 대북 압박책을 반대하고 나선 노무현 당선자 체제의 등장 등 제반 여건을 다분히 의식했다는 것이다. 박의춘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해 12월 31일 러시아의 소리방송과가진 인터뷰에서 “민족공조를 우선시 하는 사람과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노무현과도 이러한 원칙에서 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도 북측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내부적으론 체제결속 강화 공동사설의 제목이 ‘위대한 선군 기치 따라 공화국(북한)의 존엄과 권위를 높이 떨치자.’일 정도로 사설은 체제 강화를 위한 구호로 가득하다.2003년을 ‘선군(先軍)의 기치 따라 강성대국의 영마루에로 총진군해 나가는 대담한 공격전의 해’로 규정했다.선군에 입각,‘강성대국’ 고지점령을 위해 총궐기하자는 것이다. 백승주 국방연구원 북한실장은 ‘공화국의 존엄’을 강조,체제유지와 사상동요 방지에 크게 고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북측은 지난 한해의 성과를 가리키는 대목에서도 “제국주의 초대국(미국)과 당당히 맞서 세계정세의 흐름을 주도했다.”면서 향후 미국과의 핵대치 국면속에 형성될 긴장을 체제 강화로 연결하고,이를 위한 주민 사상교육과 동원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경제전략에서도 국방공업(군수산업)에 우선적 지위를 부여했다.또 ▲에너지 금속 철도 등 기간산업 혁신 경공업 현대화 ▲농업혁명과 토지정리 ▲경제관리 개선과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언급했다.7·1 경제관리 개선조치는 그대로 추진하겠지만 지난해 발표했다가 양빈 특구장관의 구속 등으로 한발 물러선 특구 등 경제개방과 관련해서는 제자리걸음을 하며,사태를 관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동사설 요지 조국통일의 이정표는 6·15 남북공동선언이다.통일위업수행에서 결정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민족공조를 실현하는 것은 통일에로의 지름길이다.민족공동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모든 것을 여기에 복종시킨다. 현 시기 조선반도에서의 대결구도는 북과 남의 조선민족 대 미국이라고 볼 수 있다.북과 남,해외의 전체 조선민족은 미제의 무분별하고 모략적인 전쟁 책동에 단호히 반격해야 한다. 위대한 영도자의 두리(둘레)에 뭉친 일심단결은 혁명의 천하지대본이며 강성대국 건설의 결정적 담보다. 사회주의 원칙을 확고히 지키면서 가장 큰 실리를 얻을 수 있게 경제를 관리운영해 나가야한다.각 경제 부문의 현대화와 기술개건(改建)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전 주민들은 군사(軍事)를 국사(國事)중의 국사로 내세워 국방력 강화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매일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 - 장난감 총

    변 혜 령 등장인물 - ♂ 정만석 (30대 초반) ♀ 나채연 (20대 후반) ♂ 박 PD (30대 초반) ♂ 이실장 (40대 중반) 무대 - 스튜디오가 갖추어진, 전형적인 성인 인터넷 방송국이다. 무대 중앙 (스튜디오) - 알록달록한 스테이지, 천장에는 커다란 컴퓨터 모니터가 매달려있고 벽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니터의 글들이 관객에게 보여진다. 그밖의 공간 (사무실) - 커튼으로 무겁게 가려진 커다란 창문. 책상 위엔 노트북이 놓여져 있다. 바닥, 트라이포드 위에 놓인 카메라에선 작동중임을 알리는 빨간 시그널이 켜져있고 그 옆으론 여기저기 놓여진 방송용 소품 바구니.스테이지와 사무실은 분위기, 조명등이 확연히 다르다. 결국 하나의 공간이지만 이중 공간이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막이 오르면, 알록달록한 스테이지만 현란한 조명으로 반짝인다. 선정적인 속옷 차림으로 홀로 미친 듯이 춤추는 채연. 마치 애무라도 하듯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손동작. 음악 소리 작아지면, 동작 멈추고 간드러지게 웃는 채연. 컴퓨터를 사람 대하듯, 요염하게 시선 보내며 대화한다. 천장에 매달린 모니터에 빠르게 떠오르는 자막들.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어지는 언어들과 이모티콘, 기호들이 고스란히 스크린을 통해 보여진다. 글 올리는 접속 회원들의 아바타도 성격에 맞게 검정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거나 입혀져 있는 옷들이 선정적이다. 불끈:졸려염 아함~ @@ 무기:열심히 춤춘 당신, 벗어라~ (입 찢어져라 웃는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 야수:벗어라~ 벗어라~ (양볼이 붉게 물든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자막을 확인하고는, 거리낌 없이 상의를 벗어 던지는 채연. 채 연:아이~ 급하긴….저 나채연, 이름값 톡톡히 한다구요. 달래 PJ라 부르겠어 요? PJ가 뭐냐구요? 아잉~ 순진한 척은….포르노 쟈키의 약자! 다들 아시죠? 전요, 체질적으로 벗는 걸 즐기걸랑요. 안 벗겠다구 내숭떠는 년들, 그 년들은 프로두 아니에요. 몸매가 뭣 같으니까 그런 거지. 다시 떠오르는 자막들. 야 수:마저 벗어 줘~ 이잉~ ㅡ..ㅡ앗 싸:앗싸~ 나채연 홧팅~ *^^*채연, 마저 벗으려는데 무대 구석에서 불쑥등장하는 만석. 어깨에 커다란 가방을 메고 스테이지로 뛰어든다. 만 석:진아야. 이실장:저 미친놈 뭐야? 엉? 잡아와. 빨리! 박 PD, 끌고 들어가려는데 만석의 저항이 거세다. 엎치락뒤치락 격렬하게 버둥대는 두사람. 결국 이실장까지 합세해 스테이지 밖으로 만석을 끌어낸다. 달려가 카메라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박 PD. 카메라가 정지되면, 무대조명이 전체적으로 밝아진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이실장, 다짜고짜 만석에게 주먹부터 날린다. 주먹이 만석의 얼굴에 닿기 일보 직전, 버럭 소리지르는 만석. 만 석:그, 그마안~ 만석의 고함에 스틸 사진처럼 정지하는 사람들. 만석, 가쁜 숨 몰아쉬며 가방을 내려놓는다. 씨익 웃으며 뻗어 있는 이실장의 팔에 가방을 걸어 놓는 만석. 이실장을 건드리지 않고 날렵하게 빠져나온다. 만 석: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동방예의지국, 말 그대로 선비의 나라 대한민국! (음 넣어 부르며 방방 뛴다.) 오~ 필승 코리아~ 에서 백주 대낮에 말만 한 처녀가 옷을 벗습니다. 저요? (채연 가리킨다.) 아, 그야진아를 보고 반 가워서 뛰어들었습니다만, (눈 가늘게 뜨고 채연의 얼굴 살핀다.) 아닌가 봅니다. 자 그럼- 이실장 앞에서는 만석, 처음의 자세를 취한다. 만석, 조심스레 가방을 빼낸다. 만족한 웃음 웃으며 자세를 바로 잡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만 석:어디더라? 오른쪽? 왼쪽? (어느 쪽이 맞을까 손가락으로 점쳐 보고는) 그렇지, 왼쪽. 만석이 왼쪽에 가방 메고 서면, 곧바로 주먹을 날리는 이실장. 샤샤샥 피하는 만석. 두사람을 번갈아 쳐다보는 채연. 박PD:의상 안 갈아입어? 부리나케 퇴장하는 채연. 이실장:저 새끼 뭐야? 엉? 뭐 하는 새낀데 남의 방송을 통째루 망가 먹어? 박 PD:(연신 카메라 장비 살피며 잔뜩 주눅든 소리로) 그러니까…그게요…회원수 준다고 김작가 짜르구…저 친구 저래뵈두 글발이 장난 아니거든요. 이실장:작가? 저런 띨빵진 놈이 작가란 말이야? 당장 다른 놈으로 갈아치워! 박 PD:웬만한 작가는 우리 방송국 안 와요. 성인 인터넷 방송…머시기 하잖아요? 이실장:머시기? 월급을 두 배나 주는데 멋이 뭐시기해? 거 배때기들 불렀구만? 박 PD:작가 출신은….그 뭣이냐 작가 주의에 입각해서 예술을 하려는…. 이실장:닥쳐! 너 지금 국민 교육헌장 읊어대냐? 무슨 주의? 이~입각? 예술이 밥 멕여주냐? 박 PD:실장님이 주신 돈으루다가 밥사먹죠. 갑자기 모니터에 떠오르는 회원들의 항의성 자막들. 야 수:모야? 모야아~~ 방송사고?? (칼 날리는 이모티콘이 주르르 떠오른다.) 조아조아:돈 물어내랏!!! 삐리리 사깃꾼!!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무 기:당장 탈퇴할래~ 잉잉~ ㅜ ㅜ의상 갈아입고 등장하는 채연. 채 연:어떻게든 해봐. 항의가 빗발친다구. 이실장:재방 내보내. 빨리! 박 PD:사과 방송 자막 큐! 박PD가 장비를 만지면, 다시 스테이지로 가서 서는 채연. 재방 방송을 재연하기 시작한다. 리와인드 화면처럼 춤추고 옷벗고 간드러지게 웃음 웃고를 반복하는 채연. 스테이지밖에 있는 사람들은 채연의 재방송과는 무관하게 대화를 나눈다. 이실장:2부 방송 어쩔 거야? 엉? 이 십분 뒤잖아? 박 PD:(덥석 만석 끌어다 놓으며) 이, 이 친구가 쓸 겁니다. 만석, 소란을 떠는 사람들과는 무관하게 몽롱한 시선으로 채연만을 바라본다. 이실장, 신경질 부리려는데 휴대전화가 울린다. 요즘 유행하는 컬러링 벨소리다. 섹시한 여자 목소리로 “오우~ 어빠아~ 전화 받으세요~” 발신 번호 확인하고 180도로 태도 바뀌어 전화 받는 이실장 이실장:예. 예. 고의원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연락을 드리려 고…예? 지금 즉시 사업 기획서 가지고 찾아 뵙겠습니다. 의원님께서 벤 처 투자 건에 저희를 밀어만 주신다면, 분골쇄신! 의원님의 돈줄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럼요. 그렇고 말구요. (통화하며 퇴장) 박PD, 재빨리 만석을 노트북 앞에 끌어다 앉힌다. 박 PD:급하다. 급해. 글쓰란 말이다. 글! 만 석:글? (희미한 미소) 글! (여전히 채연만 바라보며) 처음…로미오와 줄리엣을 각색했다. 진아만의 줄리엣…로미오와의 첫날밤을…줄리엣에게 웨딩 드 레스를 입혔다…. 빠른 속도로 자판을 쳐 대는 만석. 장난감 총을 들고 등장하는 이실장. 만석이 대본 치는것을 보고는 화가 누그러진다. 이실장:(장난감 총 건네며) 방송에 써먹을 소품이다. 박 PD:(꼼꼼히 살펴보다) 키야~ 이거 진짜 총 같은데요? 이실장:세상 참 좋아졌다. 가짜가 진짜 찜쪄먹으니 원. 자판만 눌러 대던 만석, 쓰던 걸 멈추고 물끄러미 장난감 총을 바라본다. 총을 조심스럽게 책상 서랍에 넣는 박PD. 빤히 쳐다보는 만석. 박PD, 시선 느끼고 박 PD:다 썼어? 노트북으로 걸어가는 박PD와 이실장, 만석이 써 놓은 것을 읽는다. 이실장:로미오와 줄리엣? 새하얀 웨딩드레스? (몸짓 발짓 줄리엣 배역 흉내내며 새된 소리로) 벌써 가시렵니까? 겁에 질린 당신 귓전에 방금 울린 그 소리는 종달새가 아니라 나이팅게일의 울음소리랍니다. 로미오님, 정말이지 그 소리는 나이팅게일이었습니다. 박 PD:오~ 줄리엣. 나는 잡혀도 좋소. 사형을 당해도 좋소. 이대로 마냥 머물고 싶소. 죽음이여, 오려면 오라. 반갑게 맞아 주마. 줄리엣님의 소원이시다. 이실장:이따우를 대본이라고 쓴 거야? 이걸 엇따 써먹어? 엉? 박 PD:아후~~ 상상해 보세요. 삐리리의 글래머 줄리엣,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다. 헤헤- 그러니까요, 웨딩 드레스란게 안감을 다 뜯어내는 겁니다. 그 러면 속살이…흐흐흐. 거기다 갑자기 비를 뿌려 주는 겁니다. 완전한 영상 미 아닙니까? 하얀 색이 화면 가득, 비에 젖어 있기까지 하니까…거기서 끝나느냐? 말밥 아니죠. 클라이맥스에는 그 하얗고 순결한 웨딩드레스를 천천히, 천천히 벗는 겁니다. 마치, 마치 순결이, 순결이…헤헤헤. 이실장: 거 좋다. 빨리 방송 준비해. (퍼뜩) 그런데? 웨딩드레스가 우리 소품 중에 어딨어? 박 PD:그, 그게… 만 석:내가 가지고 있다. 웨딩드레스…진아가…줄리엣이 입었다…. 가방에서 부스럭부스럭 눈부시게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꺼내는 만석. 반색하며 달려가 뺏어 드는 박PD. 희희낙락하는 이실장. 박 PD:그거 보십쇼. 저놈아, 소품두 준비 안 하구 글쓰는 놈이 아닙니다. 똑부러지 는 놈이다 이겁니다. (폼나게 사인하며) 자- 방송 오분전. 스테이지 조명, 더욱더 천박하게 반짝인다. 그제야 동작을 멈추는 채연. 박PD와 이실장, 웨딩드레스의 안감을 무자비하게 뜯어낸다. 그러고는 채연에게 던져 준다. 재빨리 의상을 갈아입는 채연. 요란한 화장을 고친다. 화려하게 웨이브진 가발까지 벗으면, 긴 생머리가 가지런하다. 어느새 순결한 처녀의 이미지로 변신해 있다. 몽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만석. 또다시 채연을 진아로 착각한다. 만 석:진아? 진아야! 달려가 채연을 스테이지에서 끌고 내려오는 만석. 갑작스러운 만석의 행동에 넋빠져 보고만 있는 박PD와 이실장. 두사람, 속수무책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테이지 조명 아래 서 있다. 스테이지 밖의 조명은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몽환적이다. 채연은 스테이지에서 내려오자마자 진아로 변한다. 만 석:진아야. 진 아:오빠. 만 석:며칠만 있으면 결혼식이다. 우리 결혼식…이쁘다 드레스 입은 내색시…. 진아(채연):(주룩 눈물 흘린다.) 오빠…어쩌지…어쩌지? 우리… 할매목소리: 안 된다아~ 만석아~ 이놈~ 이놈시키~ 그년은 창녀여~ 만 석:하, 할매? 진아(채연):(슬피 울며 스스로 스테이지로 걸어간다.) 만 석:(멍하니 보기만 한다.) 진아야? 뭔 소리여 그거이 시방? 응? 진아가 스테이지에 올라서자마자 일순 천박한 조명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스테이지에 올라선 순간 채연으로 변하는 진아. 현란한 음악이 나오면, 스테이지에서 내려오는 이실장. 카메라 작동시키는 박PD. 요염한 포즈로 모니터 앞에서 춤을 추는 채연. 야수:나채연 결혼 하냐? (모니터에서 조그맣게 장송곡이 울려 퍼진다.) 불끈:키야아~ 의상 쥑인다! (눈알 튀어나오는 이모티콘이 떠오른다.) 터프게이:벗는 거보다 더 야시시? 그래두 벗어라!! 귀족:유부녀 돼두 출연하죠? 추카추카~ (장미꽃 다발 이모티콘 떠오른다.) 밝힘:벗어라! 벗어라! 음악 소리 작아지며 천천히 몸을 흔드는 채연. 위에서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나온다. 온몸으로 물을 맞는 채연, 젖은 머리 쓸어 올리며 모니터 바라본다. 천천히 옷을 벗는 채연. 반라가 되자마자 확 꺼지는 스테이지 조명. 무대에는 만석만 홀로 서 있는 것 같다. 어두운 스테이지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이실장:으흐흐 하하 으흐하하.좋았어. 아주 좋았어. 오늘 접속 회원 수가 근래 들어 최고야. 최고! 돈이 아주 다발로 굴러 들어오는구나 엉? 우히히히. 박 PD:앞으로 모바일과 연계한 성인 방송도 문제없겠어요. 사람들의 소리 들으며 서 있는 만석, 울상이다. 만 석:뭔가가 잘못된 모양입니다. 고향 친구 놈이 서울서 출세했답니다. 무지하게 커다란 방송국에 취직을 했다나요? 그래서…염치 불구하고 친구 놈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아주 반갑게 취직을 시켜준다지 뭡니까? 자그마치 이백. 구미가 당기는 게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도통 헷갈립니다. 진아를 닮은 저 여자는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속옷만 입고 있습니다. 나처럼…가난해서일까요? 추워 보입니다. 진아…나의 진아가 말입니다…(웃옷 벗더니) 덮어 줘야겠어…덮어줘야 돼…. 홀린 듯 비척이며 스테이지로 걸어가는 만석. 만석이 스테이지에 오르기도 전에 조명 밝아진다. 사람들, 우르르 만석에게 다가온다. 이실장:수고했어, 정작가. 내 한눈에 범상치 않은 작가다 싶었어. 이실장,만석의 어깨를 툭툭 쳐주고 퇴장. 과장되게 포옹하는 박 PD. 악수를 청하는 채연. 어리둥절해서 쳐다보는 만석. 덥석 손을 잡아 흔드는 채연. 만석을 잡아끌다시피 노트북 앞에 앉히는 박PD. 채연은 컴퓨터 앞에서 사람한테 하듯 요염하게 웃기도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며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박PD, 무대를 바쁘게 왔다갔다하며 만석만 재촉한다. 박 PD:땡기는 대로 써라. 그게 바로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거다. 만 석:써? 뭐를, 박 PD:좋은 거 많잖아? 일곱난쟁이와 백설공주! 그거 조오타~ 일곱 명의 난쟁이와 백설공주가 벌이는 정사씬! 키야아~ 만 석:동화? 안데르센? 개구리왕자! 만석의 말이 끝나자마자 스테이지 조명이 천박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소품 바구니에서 얼른 왕관을 찾아 쓰는 채연. 스테이지 중앙에 올라선다. 그와 동시에 카메라를 작동하는 박 PD. 큐 사인 보낸다. 또박또박 들려 오는 어린아이 해맑은 목소리. 꼬 마:(목소리만) 옛날 옛적, 어여쁜 공주님이 살았습니다. 아름다운 만큼 모든 사 랑을 한 몸에 받았던 공주는, 예쁜 황금 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품 바구니에서 황금 공을 꺼내 얼른 채연에게 던져 주는 박 PD. 아이의 목소리대로 연기하는 채연. 꼬 마:(목소리만) 어느 날, 공주는 황금 공을 가지고 놀다가 연못에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놀란 공주가 엉엉 울고 있는데, 연못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나왔습니다. 기괴한 음악 흘러나오면, 흉측한 개구리 탈을 쓰고 등장하는 이실장. 손이며 발이며 개구리의 형상으로 분해 있다. 개구리라기보다는 기묘한 괴물 형상이다. 이상한 춤동작으로 채연에게 다가가 희롱하는 개구리. 그와 대조적으로 맑고 또렷한 꼬마의 내레이션이 계속 된다. 꼬 마:(목소리만) 공주님, 공주님, 울지 마세요. 제게 키스해주면 황금 공을 찾아 줄게요. 채연 위로 올라타는 개구리. 채연과 개구리,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엎치락뒤치락 뒤엉키기 시작한다. 점점 커지는 기괴한 음악. 그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는 두사람. 두사람의 몸놀림 위에 더욱더 현란하고 천박하게 요동치는 조명. 스테이지 밖에서 아랑곳없이 글만 쓰던 만석,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러고는 스테이지의 광경을 바라본다.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는 만석, 바라만 보다가 웩웩거리며 토악질을 해댄다. 간신히 비척이며 일어서려는 순간,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괴롭게 헐떡이는 만석, 스테이지가 어둠에 휩싸이자 풀썩 주저앉아 다시 웩웩거리기 시작한다. 만 석:이상…하다…이건 안데르센이 아니다…. 스테이지 조명 밝아진다. 그 위에서 이실장, 박PD, 채연은 흥겨운 분위기로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 이실장:우히히히. 좋아 좋아. 갈수록 퀄리티가 높아지는구만? 채 연:호호호. 실장님 기분 요즘 왔다네?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문제야. 그치? 나…출연료 좀 올려주라 응? 이실장:나채연이 너, 재계약 도장 찍었어? 박 PD:(바로 주머니에서 계약서 꺼내 머리 조아리며) 준비됐습니다. 계약서. 채 연:도장 없는데? 이실장:지장 찍어. 박 PD:(얼른 귓속말로) 그래도 계약선데 도장을 받으세요. 이실장:요 앞에 가서 이쁜거루다 하나 파라. (주머니에서 오천원짜리 꺼내 쥐어 준다.)힘없이 쳐다보다 돈 받아들고는 퇴장하는 채연. 둘러보다 널브러져있는 만석을 부축하는 이실장. 아무렇게나 만석의 주머니에 돈 봉투 찔러 넣어 주며, 이실장:앞으루두 잘해 보자구. 정작가. (퇴장) 박 PD:수고했다. 만석아. 만 석: 고향 사람들…니가 성공한 줄 안다. 박 PD:너, 돈벌구 싶댔지? 잘만 하면 돈버는 거 시간문제다. 만 석:돈? (절망적으로) 진아…. 박 PD:진아가 그렇게 됐다는 거, 나도 마음 아프다. 하지만, 다 잊고 살궁리를 해야지?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랬다. 요즘 세상, 돈 있음 못할 거 없다. 만 석:다…잊어…? 박 PD:할매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며? 그래서 불러 줬음 돈벌 궁리나 해 임마. 만 석:진아가…나를 버렸다. 세상이…. 박 PD:그러니까 너도 양심을 버리란 말이다. 그러면 사는 거 편해진다. 그러면 세 상에서 대우받고 잘살 수 있다. 만석을 쳐다보다가 퇴장하는 박 PD. 고개 숙여 흐느껴 우는 만석. 아련하게 진아의 목소리가, 채연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진 아:오빠…만석 오빠…. 만 석:(벌떡 일어난다) 진아? 어딨어 진아야? 진 아:여기…. 소리나는 곳을 쳐다보면 어두운 스테이지에 진아의 실루엣이 보인다. 미친 듯이 스테이지로 달려가는 만석. 그러나 스테이지에 오르기도 전에 스테이지 조명이 밝아진다. 앉아 있는 진아, 청순함은 바래지고 채연이의 선정적인 분위기가 묻어 난다. 요동치는 조명. 조그만 테이블 들고 등장하는 이실장, 채연 앞에 놓고 앉는다. 양복 입고 촌티 나게 가르마 탄 머리를 올 백으로 넘겼다. 진아가 다녔던 단란 주점의 단골손님으로 분해 있다. 일순 스테이지가 단란 주점으로 변한다. 분주하게 등장하는 박PD, 시골 단란 주점 웨이터로 분해 있다. 쟁반에 양주와 잔을 받쳐들고 진아의 앞에 세팅하기 시작한다. 술 따르기 시작하는 진아. 허허거리며 진아를 더듬는 이실장. 진아가 몸을 빼내려 하자 돈 뭉치 꺼내 진아의 가슴팍에 넣어 주는 이실장. 만 석:(고함 지르려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간신히 쥐어짜는 소리로) 진아야. (스테이지로 올라가려는데) 진 아:(일어서서 만석을 막아선다) 지쳤어. 만 석:우, 우리 결혼…. 진 아 :모르겠어? 나…술집 다니는 거 소문 다 났어. 만 석:괘, 괜찮다…. 진 아:(슬픈 표정이나, 모질게) 돌아가. 술취한 이실장, 비틀거리며 진아에게 다가와, 안 듯이 스테이지 쪽으로 끌고 간다. 따라가려는데 눈 부라리며 막아서는 박PD. 진아를 따라가려고 버둥거리는 만석. 박PD, 만석을 세차게 밀어 버린다. 그 힘에 바닥에 엎어지는 만석. 만석이 넘어지면서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퇴장하는 사람들. 넘어진 채로 흐느껴 우는 만석. 만 석:진아야…. 도장 들고 등장하는 채연. 채 연:엎어져서 뭐하는 거야? 4부방송 써야지?등장하는 박PD. 채 연:(도장 내민다.) 오빠가 찍어. 박 PD:(계약서 보이며) 읽어는 봐야지? 고개 젓는 채연. 채연만 바라보던 만석, 계약서를 가로채 읽는다. 계약서를 박박 찢어발기는 만석. 박PD, 경악해서 말까지 더듬는다. 박 PD:너, 너? 이, 이, 이거? 기가 막혀 입까지 헤- 벌리는 박PD,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더 이상 할 말을 잃는다. 한숨 쉬며 찢어진 종이를 주워 가지고 퇴장하는 박PD. 미친 듯이 깔깔대며 웃어대는 채연. 채 연:호호호호. 진짜 귀엽네 이 오빠? 박PD랑 이실장 찜쪄먹겠어? 만 석:도장 찍으면 어떻게 되는지 정말 모르는 거니, 진아야? 채 연:(담배 꺼내 문다.) 오년 뒤에 대 스타가 되는 거지. 만 석:거짓말. 채 연:인터넷에, 휴대폰에, PDA에 내 모습이 팍팍 뜰 거야. 앞으로. 만 석:다 거짓말이다. 채 연:멀쩡하네? 안 미쳤어? (만석의 얼굴에 담배 연기 내뿜는다.) 맞아. 말 그대 로 노비 문서. 계약서라는 이름의 노비 문서. 만 석:(콜록거리며) 벗으라면 벗고, 춤추라면 춤추고. 꽃다운 나이 다 보내고 조 금 이라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위약금 물어내야 한다…. 갑자기 스테이지로 뛰어 올라가는 채연. 스테이지 조명이 다시 강렬하게 비추어진다. 과거, 채연의 모습이므로 조명이 강렬할 뿐 천박하지는 않다. 채 연:안녕하세요? 접수 번호 445번 나채연이에요. (꾸벅)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는게 제 꿈이랍니다. 36-24-38. 특기요? 뭐든 시켜만 주세요. 춤, 노래, 연기…(섹시하게 노래를 부르며 몸을 흔들어 댄다.) 라크 버진~ 우~ (갑 자기 노래를 뚝 그친다.) 네? 신음 소리요? 시나리오에 그런 내용은 없던데? 아니에요, 아니에요. 잘할 수 있어요. (리얼하게 신음 소리 내는) 오우~ 아~ 아~ 채연의 간드러진 신음 소리가 최고조를 이르면서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 멍하니 쳐다보는 만석. 일어서려는데, 온통 붉은 빛으로 스테이지 조명이 밝아진다. 스테이지 중앙에 섹시한 포즈로 누워 있는 채연. 그 앞에서 에로 영화 감독으로 분한 이실장이 확성기 들고 앉아 있다. 카메라 들고 설쳐대는 박PD, 에로 영화 촬영겸 조감독으로 분해 있다. 감독(이실장):(소리질러 댄다.) 야-야- 가슴팍 드러나게 팍팍 벗어제끼라니까? 채 연:(겁먹은 목소리로) 가, 감독님. 시나리오가, 내용이 달라요. 감독(이실장):니가 메멘토냐? 한말 또하구 또하구 되풀이하게? 퀄리티를 위해서 씬을 추가했다고 몇 번을 말해? 채 연:그, 그치만, 그치만…. 감독(이실장):니 한 몸 바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겠다며? 오디션 때 니 입으루다가 읊었냐? 안 읊었냐? 채 연:그때는 시나리오가 정상적이었구요…. 감독(이실장):그래서? 채 연:(결연히 일어선다.) 못 찍겠어요. 감독(이실장):(채연의 얼굴에 계약서 던진다.) 이건 엄연히 계약 위반이야. 알아? 채 연:파기할래요. 계약…. 조감독(박PD): 위약금 물어내야 될 건데? 자그마치 삼십배! 채 연:네에? 사, 사, 삼 십배? (스테이지 조명 꺼진다.)어두운 스테이지에서 채연의 신음 소리와 이실장의 목소리만 들린다. 감독(이실장):(소리만) 자-자- 좀더 섹쉬하게- 과감하게 리얼리티를 살려서, 그렇 지. 좀더, 더, 더…소리지르는 만석. 만 석:그만, 그만, 그만! (스테이지는 소리도 조명도 없이 조용해진다. - 스테이지 잠시 보고) 꿈을 꾸는 것만 같습니다. 악몽! 어른이 되어 갈수록 악몽이 늘어 만 갑니다. 그렇게 악몽을 꾸고나면 하나 둘 씩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젠 꿈이 무섭습니다. 꿈…나만의 꿈…(불현듯이) 진아를…찾아야 하는데…진아를…. 미친 듯이 스테이지로 달려가는 만석, 잠시 그 앞에서 주춤 선다. 두려운 얼굴로 스테이지를 바라보다천천히 올라선다. 스테이지에 올라서면, 조명이 밝아진다. 소품을 정리하면서 나지막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채연. 그 옆에 앉는 만석. 채 연:이 세상엔 뭐가 있는지 더 높이 날을 거야. 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 주 지 않아~ 애잔하게 채연을 바라보는 만석. 채연의 짙은 화장이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후다닥 채연의 시뻘건 입술을 손으로 지우는 만석. 채 연:뭐, 뭐야? 태연하게 눈의 화장까지 벅벅 지우는 만석. 만 석:이쁘다. 진아야. 채 연:아우씨이~ 변태네 이 오빠? 세차게 만석을 밀어젖히는 채연. 풀썩 엎어지는 만석. 채 연:(거울 찾아 얼굴 본다.) 아우~ 씨바. 엉망이네. 만 석:미…안하다…. 채 연:그렇게 닮았어? 끄덕이는 만석. 거울 보면서 대충 화장기 지우고 스스로 머리를 반듯하게 묶는 채연. 보일 듯 말 듯 미소 짓는 만석. 일순 얼굴 마주보며 웃는 채연과 만석. 채 연:진아라는 사람, 오빠 애인이야? 어딨는데? 만 석:죽…었다. 인간은…환생한다.…그게…너다.…그렇지 진아야? 채 연:순정파네 이 오빠. 그런 사람이 이 바닥엔 뭐하러 기어 들어왔대? 하긴…직업에 귀천 없다잖아? 이왕 온거 빨랑 돈 벌구 이 바닥 떠. 그래야 오빠 두 알콩달콩 여우 같은 마누라랑 살지. 만 석:진아랑 결혼할 거다. 가방에서 옷을 꺼내 채연에게 건네주는 만석. 목위까지 단추가 달려 있는 얌전하고 고상한 원피스다. 만 석:입어 봐. 채 연:나 주는 거야? 돌아서서 옷을 갈아입는 채연. 흡족한 표정으로 패션쇼하듯 무대를 워킹 한다. 만 석:결혼하자. 채 연:나? 나랑? 실수한 거야. 작가 오빠. 남자들은 말이야, 나를 만지려고는 해 도…특히 결혼이란 말 따윈…안 해. 만 석:진아야…채 연:채연이라니까? 따라 해봐. 천천히. 나, 채, 연. 만 석:나, 채, 연, 결혼…하자. 채 연:첫눈에 반한 거야? 나한테? 만 석:그래. 진아는…채 연:프로포즈라…가능성 있어. 오빠는 에로 작가, 난 에로배우. 딱이다. 딱! 바쁘게 등장하는 박 PD, 채연보고 기겁한다. 박 PD:그 옷 입고 촬영할 거 아니지? 채 연:어때서? 박 PD:이미 써먹었잖아, 그 컨셉? 식상해.채 연:그건 웨딩드레스고 이건…. 박 PD:벗어. 그 옷은 아니야. 영상이 안 된다구. 오로지 자극적인 거 볼려고 돈 내는데. 채 연:믿어 봐.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 박 PD:실시간 방송이라구. 항의가 빗발칠 거야. 만 석:(시계 보더니 퍼뜩) 카메라 앞에 서. (박 PD 흉내내) 방송 오분전. 박 PD와 만석, 실랑이 벌이는 몸짓. 컴퓨터 앞에 서는 채연. 기어이 박 PD를 뿌리치고 카메라 작동시키는 만석. 손가락으로 큐 사인 보내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차분히 앉아 있는 채연. 채 연:안녕하세요? 불끈 님, 무기님, 조아조아님. 그 외에도 많이들 들어오셨네요. 순간 모니터에 빠르게 항의성 자막이 떠오른다. 무 기:벗는 게 최상의 정치!! (이빨 드러내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노 예:안 벗는 년 프로도 아니라며? (화난 얼굴의 이모티콘 떠오른다.) 밝 힘:삐리리 웬일이니 웬일이니 웬일이니? 나채연 웬 내숭? 미스터빅:오늘, 전 회원 탈퇴의 날… (검은 장미의 이모티콘이 다발로 떠오른다.)떠오르는 자막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 있는 채연. 안절부절못하는 만석에게 눈짓 보내는 박 PD. 씨근덕거리며 뛰어들어오는 이실장. 무대를 한바퀴 휘익 둘러본다. 이실장:어떤 새끼야? 누가 방송을 이따우로 하래 엉? 둘러보다 카메라 잡고 있는 만석에게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린다. 맞고만 있는 만석, 쓰러진다. 계속 짓밟아대는 이실장. 말릴 생각조차 하지못하는 박 PD. 이실장:개새끼. 누굴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어. 말해 봐 새꺄. 계속되는 발길질과 주먹질. 당황한 채연, 다급해져서 원피스를 세로로 ‘부욱’ 소리나게 찢는다. 일순 무대에 스치는 적막. 모든 동작 정지하고 채연만 주목하는 사람들. 암전.조명 밝아지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만석. 코며 입이며 피가 엉겨 붙어 있다.손으로 만석의 입술에 묻은 피를 닦아주는 채연. 채연의 손길을 느끼며 시니컬하게 키들거리는 만석. 그런 만석을 바라보다 같이 키들거리는 채연. 영 불편하게 서 있는 박 PD. 박 PD:너…진아가 죽고나서는 정말 이상해졌다. 만 석 ; 아무 것도 모른다. 다들…. 박 PD:결혼할 여자가 술집나간거, 가슴 아프겠지. 자살한 건 더욱 충격일 테고. 하지만…. 만 석 ; 임신했었다. 진아…. 박 PD:뭐, 뭐라고. 너 사고 친 거야? 만 석:내 애…아니다. 박 PD:그러면 술집에서, 만 석:홀아버지 약값 벌겠다고 아무도 모르게 나간 거다. 박 PD:그런걸 동네 사람들한테 들켰으니…. 만 석:세상은 바뀐다는데, 휴대폰에서는, 인터넷에서는 성(性)을 판다는데…진아는…진아는 …. 채 연:원래가 순수한 건 깨지고 흠집 나는 거야. 현실이 그래. 현실이…. 박 PD:시간이 지나면 사랑도 사람도 잊혀진다. 만 석:움직이는 거라구? 사랑이? 광고가 떠들고 인스턴트가 판치고…나는 왜 움직이지 않을까….(채연 바라본다.) 진아는 남아 있는데, 여전히 움직이지 않는데…왜 모든 게 변할까…. 좋은 건…. 채 연:멋지다. 이 오빠, 맘에 들어. (박PD 보고, 자랑하듯) 나한테 결혼하쟀어. 박PD, 어이없게 쳐다본다. 만석에게 충동적으로 키스하는 진아. 때마침 등장하는 이실장. 이실장:어쭈구리? 눈까지 맞았어? 저 새끼 짜르라니까 너 뭐하는 놈이야? 채 연:벗을게.화끈하게 벗는다구. 회원수 안 줄어. 봤잖아? 옷 찢어서 반응 좋았 던 거. 처음부터 컨셉이 그거였어. 그거였다구. 이실장 ; 뭐야?박 PD:그, 그게, 그러니까…. 이실장:더듬지 말고 말해. 새꺄. 박 PD:마, 맞습니다. 고전적인 원피스에 갑자기 옷을 찢을 꺼라고 누가 상상을 하겠습니까? 이실장:그랬단 말이지? 다시 방송 시작해. 지금부터 내가 방송에 관여한다. 박 PD, 카메라를 손본다. 살며시 만석의 머리를 바닥에 편히 눕히는 채연. 아니꼽지만 참는 이실장. 채연, 카메라 앞에 선다. 차분하게 묶은 머리를 풀어헤친다. 카메라가 작동되면 이실장, 채연에게 인사 멘트하라고 사인 보낸다. 무시하고 음악에 맞춰 천천히 춤추는 채연. 이실장, 말하라고 계속 손짓해 댄다. 채연, 말없이 옷 벗는다. 잠든 것 같던 만석, 벌떡 일어나 채연만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러다가 소리 없이 서랍으로 간다. 장난감 총을 꺼내 드는 만석. 각자의 일에 몰두해 만석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 만 석:소, 손들어! 이실장:또 뭐야? 만 석:쏘, 쏜다.이실장:저거 미친놈 아니야? 장난감 총 들고 설치면, 어쩔 건데? 박 PD:그만해. 만석아. 만 석:모두 카메라 앞에 서. 이실장:장난 하냐?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만. 그래, 오랜만에 우리 빙신 춤 한 번 춰 보자. 엉. 이실장이 만석에게 다가가려 하자, 급하게 이실장을 안다시피 카메라 앞에 세우는 채연. 천천히 춤추며 이실장의 온몸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채 연:(귀에 대고) 속삭이는 컨셉이야. 저 총, 소품으로 쓰라며? 이실장:그래? 은근슬쩍 채연에게 몸을 밀착시키는 이실장, 기묘한 성적인 쾌감을 느낀다. 점점 더 노골적으로 채연의 몸을 더듬기 시작하는 이실장. 이제는 방송이라는 자각보다는 본능에 따르고 있다. 순간 모니터에 여러 개의 자막이 빠르게 떠오른다. 야 수:와- 새롭다!! 새로운 장르? 에로다큐? (두 눈 튀어나오는 이모티콘 떠 오른다.) 불 끈:앞서가는 삐리리! 오늘 방송 별 다섯 개! (별모양의 이모티콘이 주르르 떠오른다.) 터프게이: 에로 방송 대상 줘라~~ 무교동:리얼리티 짱이다! (엄지손가락 보이는 이모티콘 떠오른다.) 귀족:전국에 알려 회원수 늘려 주자!! 갑자기 쏟아지는 반응을 보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 이실장. 이실장:와하하하. 이것 봐라? 반응이 이렇게 좋아? 박 PD:크, 클릭 수가 급증해요. 갑자기 폭주해서 접속이 안될 지경이에요. 이실장:그래 그래. 이 한 몸 바쳐서 한 밑천 땡겨 보자. 우히히. 좋았어. 아주 좋아. 클릭수. 만 석:(총구를 박 PD에게 겨누며) 카메라 앞에 서. 박 PD:너 정말 미쳤어? 이실장:들어와 새꺄. 대장이 벗는데 쫄병이 구경만 해? 울상이 되는 박 PD. 눈을 부라리는 이실장. 어쩔 수 없이 카메라 앞에 서는 박 PD. 스스로 옷을 벗는 이실장. 동물적인 본능과 자극에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 PD 역시 처음엔 어색하게 움직이지만, 차츰 채연의 동작에 동화된다. 점점 행위에 몰입하는 사람들. 한 몸이 되어 뭔가에 홀린 듯 같은 동작을 한다. 만 석:나는 너희들을 저주하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이 내게 행한 악은 너무 크고 내가 너희들한테 행한 악도 너무 커서 그것은 자발적인 것일 수 없다. (詩-이지도르 뒤카스) 자연스럽게 채연의 몸을 더듬는 이실장. 그 모습 바라보는 만석. 부들부들 떤다. 총까지 떨린다. 이실장을 겨냥하는 만석. 박PD, 장난감 총인지라 말리지 않고 피식 웃는다. 이실장:쏴. 쏘란 말이야 임마. 그래야 클릭수 늘어나지?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쳐 잡는 만석. 침착성을 되찾는다. 만석, 다시 한번 이실장과 박PD, 채연을 차례로 바라본다. 아랑곳없이 채연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 이실장. 순간, 분노로 경련을 일으키는 만석,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잡아당긴다. ‘탕-’ 찢어지는 듯 한 파열음. 겨냥이 빗나가 풀썩 힘없이 쓰러지는 박 PD. 시뻘건 피가 흥건히 번져 나온다. 놀라 만석을 바라보는 채연과 이실장. 만석, 총을 한 번 쳐다본다. 넋이 나가 풀썩 주저앉는 채연. 이실장, 갑자기 무릎꿇고 애걸복걸 빌기 시작한다. 비굴하기 짝이 없다. 이실장:저, 정선생, 아, 아니, 정작가님, 훌륭하신 작가 분이 이러시면 안되죠? 예? 진정하세요. 예술을 하신다는 분이 이러시면 아니 되십니다. 예? 잘못했어 요. 사,살려줘요, 응? 내가, 내가 다 사과할게. 응? 만 석:너희는 너희들의 길을, 나는 나의 길을 걸었으되 그 두 길은 모두 유사하 고 모두 삐뚤어진 길이었다. (詩- 이지도르 뒤카스) 무표정한 얼굴로 이실장을 바라보는 만석, 악마적인 미소 날린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만석의 얼굴에 피 흩뿌리며 쓰러지는 이실장. 그제야 정신이 든 듯 만석을 쳐다보는 채연, 벌벌 떨고 있다. 총을 떨어뜨리는 만석. 털썩 주저앉는다. 아련하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려 온다. 채연, 놀라서 만석의 팔을 잡아끈다. 움직이지 않는 만석. 채 연:어, 어쩌지? 만 석:쉬고 싶다…. 채 연:무서워…도망치자. 응? 도망치자. 만 석:니 옆에서…잠들고 싶어 … 채 연:나, 난 아니야. 대 스타가 되는 게 꿈이야. 도망쳐야 돼! 만 석 ; 진아야…. 채 연:옆에 있어 줄게. 일어나. 만 석:(두 눈 감는다.) 채 연 ; 이대로 끝낼 수 없어! 긴박하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려 온다. 불안감에 싸여 도망 갈 곳을 찾아 무대를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채연. 두껍게 덮여있는 창문 앞에 선다. 와락 커튼을 젖히는 채연, 힘들게 창문을 연다. 밖을 내려다보다 아찔한 현기증을 느낀다. 채 연:(주저앉으며) 토할 거 같아. 노, 높다. 주, 죽으면 어쩌지? 만 석:(비틀거리며 일어선다.) 같이 가 진아야. 채 연:주, 죽는 게 나을까? 아, 아니 잡히는 게? 만 석:이제는 안 놓친다. 점점 더 가깝게 들려 오는 사이렌 소리에 동요하는 채연. 채 연:여기서 끝내는 건 너무 억울해. 도망 쳐야 돼. 만 석:너만 있으면 된다. 사색이 되어 출입문을 바라보는 채연. 경찰들의 발자국 소리 들려 온다. 점점 울상이 되는 채연, 만석과 함께 창틀에 올라선다. 망설이던 채연, 만석을 의지하며 꼬옥 끌어 안는다. 다시 한번 절망스럽게 문을 바라보는 채연. 문 앞까지 경찰들의 발자국 소리 들린다. 뒤이어 들려 오는 확성기 목소리. 두 눈 질끈 감는 채연. 경관 목소리:너희들은 포위됐다. 손들고 순순히 자수해라. 셋을 세고 들어간다. 하 나, 두울, 세엣- 크게 문 부서지는 소음과 동시에 비명 지르며 뛰어 내리는 채연과 만석.“아악”하는 두사람의 비명이 찢어지듯 날카롭게 울려 퍼진다. 암전. 어두운 무대에 음악 흐른다. 뒤이어 흘러나오는 뉴스. 소 리:다음 뉴스. 오늘 새벽 인터넷 방송국 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당시 비디오 자키로 촬영 중이던 나모 여인과 가해자 정모씨는 1층에서 도주하려다 추락, 병원에 이송됐으나 나모 여인은 혼수 상태에 빠졌습니다. 정모씨는 현재 약국에서 아스피린을 받아먹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각 정부 부처의 반응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광부와 내무부는 서로 조사권을 주장, 부서간에 큰 충돌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여성부에서도 관심을 표명하는 가운데…. 음악 흐르면서 막. ◆당선소감 이제 겨우 조그마한 목소리로 소리내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저기요… 저 아직 죽지 않고 글써요….”그 이외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잠 속에서 꿈결처럼 당선 소식을 들었다.믿어지지 않아 텅 빈 머리로 조금 더 누워서 빈둥거렸다. 남들이 열 개를 가질 때 다섯 개를 가지면 만족한 것이 나라는 사람이었다.하지만,그 다섯 개를 가지지 못하면 미쳐 버리는 것 또한 나라는 사람의 습성이었다.글이라는 것이…,내게는 그 다섯 개였고 전부였다.기쁨을 나누면 배가되고,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했던가? 책임감처럼 전화질을 해댔다.그러고는 곧 또다른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앞으로 단명하지 말고 더욱더 좋은 글을 쓰라는 달콤한 채찍질이구나….더 많이 공부하고,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하는 거구나….그 사실에 눈물 나도록 감사했다. 졸업하고 한번도 찾아뵙지 못한 오교수님,깊이깊이 고개숙여 고맙습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정말 감사합니다.따뜻한 시선으로 바라 보아주신 큰아버님과 큰어머님,고맙습니다.당선 소식에 너무나 좋아한 윤환 오빠와 새언니,성희언니와 형부에게도 이 기쁨을 전합니다.선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어 준 박수진 선배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애정을 가지고 지켜 봐준 성예 경희 나연 미현 현철 정석 우석 석윤 재중 남헌이…,모두에게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변혜령 ●약력 71년 서울생 서울예대 극작과 졸업“우승컵 양보없다” ◆심사평 모더니즘의 기수였던 T S 엘리어트나 제임스 조이스는 모두 극을 최고의 예술장르로 여겼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쓴 희곡들은 시나 소설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한정된 시공간에서 살아있는 배우가 압축된 언어로 전달해야 하는 희곡은 무엇보다 입체적인 연극적 상상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문학지망생들에게 희곡은 그만큼 긴 시간의 수련이 필요한 장르다.이번 희곡 응모작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재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분단문제나 문명비판,지하철 노숙자나 재개발 문제를 둘러싼 사회문제와 가족관계 등을 골고루 다뤘다.식지 않은 월드컵의 열기도 느껴진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진부한 시각과 관념적인 글쓰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많은 경우 서술적인 전개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최종심의에 오른 작품은 ‘나난 가노란 말도 못다 고’와 ‘장난감 총’이다. ‘나난…’은 남편의 오랜 병수발을 한 아내가 남편이 잠시 숨을 멈추자 불효한 아들에 대한 분노로 먼저 세상을뜬다는 내용의 작품이다.상황 설정이 기발하고 반전의 묘미를 준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장난감 총’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이의가 없었다.성인 인터넷 방송국을 무대로 성과 양심이 매매되는 우리 사회의 비극적 단면을 드러낸 작가의식이 결코 가볍지 않다.다채로운 무대활용 기법,동시대적 언어감각,시종 극적 긴장을 이어가는 탄탄한 구성력이 자칫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는 희곡에 연극적 재미를 더해준다. 오래도록 우리 무대를 지키는 작가로 남길 바란다. 오태석 김미희
  • 인수위원 16명 선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위원에 성경륭 한림대 교수를 임명하는 등 16명의 인수위원을 선임함으로써 인수위 구성을 모두 마쳤다. 정무분과 위원에는 윤성식 고려대 교수,이은영 한국외대 교수,박범계 전 대전지법 판사,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에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주석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탁됐다. 경제1분과(재정·금융) 위원에는 허성관 동아대 교수,이동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정태인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이,경제2분과(산업·농림·노동) 위원에는 박준경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박기영 순천대 교수,정명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이 임명됐다. 사회문화여성분과 위원에는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김영대 개혁당 사무총장,국내 여성학 박사 1호인 정영애 충북도 여성정책관,박부권 동국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와 함께 행정실장에는 정만호 민주당 선대본부 정책기획실장,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에는 박종문 당선자 언론특보가 기용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신주류 강·온파 당권경쟁 조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강력한 당개혁 의지를 강조하면서 민주당내 한화갑(韓和甲) 대표로 상징되는 구주류가 퇴조하는 가운데 김원기(金元基)·정대철(鄭大哲)·조순형(趙舜衡)·정동영(鄭東泳) 의원 등 신주류 내부에 차기 당운영의 주도권을 겨냥한 경쟁조짐까지 불거지고 있다. 한 대표는 26일 차기 당권 불출마 및 조기 전대 수락 입장을 밝히며 명예로운 2선 후퇴의 길을 열었다.따라서 민주당의 개혁과 인적 구조 개편 흐름은급물살을 탈 전망이다.당내 갈등도 일단 진정단계에 접어들었다. 반면 신주류들은 대대적 인적 청산과 신당창당을 외친 개혁성명파와 개혁작업의 속도조절론을 편 온건신중파가 개혁방법론을 싸고 충돌해왔으나 이날을 고비로 노 당선자의 의중이 실린 온건신중파들의 입지가 강화되는 기류다. ◆떠오르는 신주류 주로 젊은 의원들이 주축인 개혁성명파와 중진급이 주축인 온건신중파는 “민주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조기전당대회개최 시기와 개혁의 강도 등에 있어선 심각한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중앙당사 선대위원장실에서 열린 전 선대본부장급 회의에서는 이들 신주류 양대 세력이 개혁 일정과 절차를 둘러싼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전당대회를 내년 2월 초에 하자는 신중파와 앞당겨,파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성명파가 충돌했다. 회동에서는 정대철 전 위원장 등 온건신중파의 “당개혁특위에 적극 참여,합리적인 개혁안을 만들자.”는 ‘속도조절론’을 정동영 의원 등 개혁성명파가 일단은 받아들이는 형식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날부터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점화됐기 때문에 국면마다,사안에따라 양대 세력이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높아 보인다.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도 신주류 내 일부 강경파는 여전히 조속한 인적 청산론을 견지했다. ◆퇴장 구주류,절치부심 동교동계를 비롯한 구주류는 당 개혁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일부 강경 개혁파 의원들의 지도부 선사퇴 요구 등에 대해서는 ‘점령군식 추진’이라며 반발하는 인사도 있지만 사태 추이를 주시하며 언급을 자제하는모습도 보였다. 구주류측이 가장 억울해하는 것은 조순형·신기남(辛基南) 의원 등 강경개혁파 의원들이 현 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규정하고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다.”고 했다는 점이다.시행착오는 있었지만,대북 화해협력정책과경제개혁 등 평가받을 부분이 많고 대선 결과에도 이런 업적이 반영돼 승리에 일조했다는 게 이들의 인식이다. 하지만 구주류 대부분은 당개혁이 대세임을 인정한다.불가피성에도 공감한다.다만 “신주류측이 역사를 단절시키는 식으로 자신들이 몸담았던 과거를부정하는 것은 부도덕하다.”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역사적으론 온당한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벼르며 속속 외유길에 오를 예정이다. ◆갈등 불씨는 여전 신주류와 구주류,신주류 내부에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한대표는 조기전당대회 소집에 이견이 없다고 했지만,구체적인 소집의 주체나소집 방법,당체제 구축 방안 등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앞으로 전당대회 추진과정에서 신주류측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 당개혁특위 구성 문제를 둘러싸고도 한 대표측은 신주류의 주도권 행사의지에 섭섭함을 드러내지만,신주류가 주축인 선대위 출신들은 노 당선자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입장차를 노출하고 있다.신주류측에서는 이상수(李相洙) 의원을 특위 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류 내부도 마찬가지다.급격한 개혁을 주장하는 신기남·추미애(秋美愛) 의원 등과 온건신중파들이 전당대회 소집시 대의원 구성방법이나 국민참여전당대회로 할지 등을 놓고 격심한 주도권 다툼을 재연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보인다. 이춘규 김경운 이두걸기자 taein@
  • “2002년은 우리 해”별처럼 빛난 올해 연예계 최고별

    “날개 활짝 폈어요!” 2002년 한해를 가장 ‘뜨겁게’보낸 스타는 누굴까.박수갈채 속에 새해에도 변함없이 대중문화계를 누빌 주인공 넷을 뽑았다.올해 최고의 흥행 드라마인 ‘야인시대’로 A급 탤런트로 뛰어오른 안재모,CF에서 “부자되세요.”를 외쳐 인기를 모은 뒤 영화계에서 진출해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김정은,“내 아를 낳아도.”등 구수한 사투리로 온국민의 주목을 받은 개그그룹 갈갈이 패밀리,‘나쁜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가수 비.2002년의 성취와 새해 계획을 그들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탤런트 안재모 “죽을 힘을 다해 연기한 한 해예요.어떤 날은 하루에 20시간씩 때리고 맞고 싸우면서 살았습니다.” 올해 인기 최고의 남성 연기자를 꼽으라면 SBS 월·화드라마 ‘야인시대’로 스타덤에 오른 안재모(23)가 단연코 1위 아닐까? 남자배우 기근 현상에시원한 물줄기로 등장해 인기 최고의 배우로 떠오른 것. 그의 성공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1996년 KBS1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한 뒤 2000년 ‘왕과 비’에서 연산군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그러나 그게 끝이었다.그 뒤 출연한 여러 드라마에서 계속 고배를 마셨고 특히 지난해 처음 주인공을 맡은 ‘미나’라는 드라마는 시청률 5%를 기록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야인시대’에 캐스팅되려고 몇번이나 드라마 작가와 PD를 찾아갔어요.이게 마지막이라고 비장하게 생각했죠.” 결국 김두한 역을 얻었지만 ‘의외의 캐스팅’ ‘모험을 건 캐스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그는 대본을 읽고 또 읽었고,액션스쿨에 다니며 연기수업에 열중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최선을 다해 액션장면을 찍고 나면 구토를 할 정도로 힘이 빠졌어요.”과거를 회상하면서 그의 눈빛은 가끔 흔들렸다.그러나 이제 그의 눈에서는여유가 읽힌다. “앞으로 멜로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시청자 가슴을 울리는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이 소망을 이루고자 코믹멜로물인 ‘명랑유곽기’에 출연할 예정이다.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부드러운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발라드 가수로의 변신도 서두르고 있다.오는 30일쯤에는 시중에서 그의 앨범을 만날 수 있다. “가수는 무척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간신히 얻은 인기를 잃게 될까봐 부담이 됩니다.” 양띠인 그는 계미년 양띠해인 2003년에는 더 좋은 일들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2003년에는 새 대통령과 함께 새 희망이 밝았으면 좋겠습니다.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송하기자 songha@ ◆영화&CF김정은 지난 4월,영화 데뷔작 ‘재밌는 영화’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김정은(26)은 조심조심 말했다.“흥행배우는 못 돼도 좋으니 영화에 정이나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2002년 여배우 최고 몸값(3억원)을 기록한 지금,그의 얘기는 달라졌다.“이젠 영화 없이 못 살겠어요.” ‘인기 수직상승’의 발판이 된 건 올 초 그가 목청껏 외친 CF카피 “부∼자 되세요.” 주연을 맡은 패러디 ‘재밌는 영화’에서 몸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숨고를 겨를 없이 곧바로 찍은 후속작이 올해 최고 흥행(전국 관객 510만명)을 기록한 ‘가문의 영광’.덩달아 충무로 제작자들이 앞다퉈 모셔가려는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꿈만 같아요.두려움 반,설렘 반으로 첫 영화의 시나리오를 외우던 때가꼭 지난해 이맘 때이거든요.1년 뒤 흥행작의 주인공이 돼 있을 줄은 상상도못 했죠.” 그의 매력은 솔직함과 겸손함이다.목소리가 자꾸만 하이톤으로 밝아지다,말꼬리를 흐린다.“그래도 아직은 ‘배우’란 말을 자신있게 못 하겠어요.” 1997년 MBC 공채로 데뷔했으니 ‘연예계 밥’을 먹은 지 올해로 6년째.지금이 한창 연기에 탄력을 받아가는 황금기란 걸 모를 리 없다.내년 5월 개봉예정인 세번째 영화 ‘나비’의 막바지 촬영에 온 정신을 쏟고 사는 요즘이다.사흘이 멀다 하고 부산에 내려가 한뎃잠을 자면서도 “하늘을 날듯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말한다. 새 영화에 거는 기대도 대단하다.‘김정은=코미디’란 공식을 깨보일 수 있는 실험장이기 때문.“밝고 순박했지만 시대의 질곡에 피폐해지다,끝내는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우는 여인이 된다.”며 눈을 반짝인다. “짓궂게들 물어요.‘부자되세요.’하더니 ‘부자 됐지?’라고.사실,돈도많이 벌었어요.제 또래에 비한다면야 어마어마한 부자죠(웃음).” 끝맺음 말도 참 야무지다.“행복한 삶은 좋아하는 일을 원없이 하며 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제가 지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에요.” 황수정기자 sjh@ ◆개그맨 갈갈이 패밀리 ‘메리 크리스마스.’는 “헤헤헤∼ 존 날이랑께.”(전라),“집에 일찍 들어가마 디비 자라.”(경상) 영호남 사투리를 구사하며 올해 인기 최고의 개그맨 반열에 올라선 갈갈이패밀리.KBS2 ‘개그콘서트’에서 “네,오늘은 이런 표현을 배워 보겠습니다.”로 시작하는 ‘박준형의 생활사투리’코너를 맡은 뒤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 코너를 기획한 사령탑 격인 박준형(30),기발한 성대모사에 일명 ‘옥동자’로 통하는 정종철(25),각각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재훈(28)과 김시덕(21) 등이 그 멤버다. “전라도는 ‘능글맞음’과 ‘구수함’에,경상도는 ‘다혈질’과 ‘압축미’에 초첨을 맞춰 컨셉트를 만듭니다.간혹 ‘꺼지라 가시나야.’등과 같은심한(?) 표현도 하지만 사투리는 심의에서 통과된다니 고맙죠,헤헤.” 이 코너를 진행하면서 김시덕은 ‘김시덕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모임’(다음카페) 멤버만 2000여명을 확보했다.“당신은 입술이 참 예쁘네요.”를 “후끈 달아오르누마잉.”으로 표현한 이재훈에게도 ‘후끈재훈’이란 팬사이트가 생겼다. 이 코너 말고도 ‘청년백서’ ‘갈갈이 삼형제’ 등 4개 코너를 만든 박준형은 일명 ‘개콘 살림꾼’으로 통한다.그의 신선한 아이디어 덕택에 이 프로가 매주 시청률 4위를 지켜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평이다. “공개방송 코미디는 조금만 세월이 흘러도 재미없어 해요.그래서 ‘생활사투리’에 ‘사투리 듣기평가’사투리 골든벨’ 등 소재 폭을 넓힐 생각이에요.‘청년백서’는 29일 방송으로 막을 내립니다.이제 ‘장년백서’를 할까요?” “우헤헤헤…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적어도 나만큼은 돼야지이~잉.”이라고 말하는 ‘옥동자’정종철.개그맨 시험에 떨어졌으면 계속 냉면가게주방장을 했을 것이라면서,사람들이 웃어 주니 신난다며 낄낄거린다.요즘은길게 여운이 남는‘교장 선생님의 마이크 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의 개그를 보지 않으면서 남이 내 개그를 봐 줄 것을 기대하지 말라.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옵니다.헤헤∼” 주현진기자 jhj@안주영기자 jya@ ◆가수 비 지난 2월 ‘나쁜남자’로 데뷔한 신인가수 비(20)는 2002년이 낳은 가요 부문 최고의 신인 스타다.서울가요대상·2002m.net뮤직비디오페스티벌·골든디스크 등의 신인상,MBC라디오가 뽑은 최고의 루키상 등을 휩쓴 것은 물론,이동통신·교복 등 신세대를 겨냥한 TV 광고만 9편을 찍었다. 올 한해 방송3사 오락프로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의 출연을 요청하는 성화가 쇄도했다.오히려 그가 출연하지 않은 오락 프로를 꼽는 게 빠를 만큼 그는최다 출연 게스트로 꼽힌다. “얼굴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둬 출연 제의를 거절하지 않았어요.할아버지·할머니도 알아보시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였거든요.” 그는 인터뷰 내내 장갑을 벗지 않았다.이유가 궁금했다. “연습은 물론 방송 스케줄 따라가느라 최근 8개월간 하루 평균 3시간정도 잤어요.그래서인지 요즘은 몸이 허해요.손발도 차갑고….” 수족냉증을 앓는다기엔 몸이 아주 건강해 보인다. “데뷔 전 보컬·안무 연습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을 키웠어요.그밖에 식사예절은 물론 샴페인 종류까지 일일이 배웠는 걸요.” 박진영 사단(JYT엔터테인먼트)의 첫 주자인 그는 3년6개월이란 연습 끝에등장한 신인이다.춤추는 모습이 박씨 눈에 띄어 발탁돼 고교 시절 내내 데뷔를 준비했다.지금은 경희대 음악과에 (01학번)재학 중이다.내년엔 연기자로도 본격 데뷔한다.액션영화 ‘바람의 파이터’에서 주인공인 최배달(실전 가라테 극진회의 창시자) 역을 맡았다. 그는 가요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어떤 것을 꼽을까? “성대가 결절되고 디스크가 걸릴 정도로 열심인 가수도 많아요.반면 매니지먼트로 운좋게 스타가되는 가수도 있습니다.실력 있는 가수가 많아져야 수록곡이 모두 좋은 CD가나오고,그래야 가요시장도 살아납니다.” 각오를 물었다.“자신감 있는 가수요.준비한 데 비하면 음반판매 성적(12만장)이 별로에요.내년엔 노래로 최정상에 설 겁니다.” 주현진기자
  • 뮤지컬 ‘시카고’ 골든글러브상 8개부문 지명

    (로스앤젤레스 AFP DPA 연합) 뮤지컬 ‘시카고(Chicago)’가 19일 발표된제60회 골든 글로브상 지명작 가운데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등 8개 부문을 휩쓸어 오스카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섹스와 재즈,살인을 다룬 ‘시카고’에 이어 버지니아 울프의 희곡을 다룬 ‘디 아워스(The Hours)’가 7개 부문,로스앤젤레스의신경증적인 영화대본 작가를 그린 ‘각색(Adaptation)’이 6개 부문에 각각지명됐다.‘슈미트에 관하여(About Schmidt)’와 ‘뉴욕의 갱들(The Gangs of New York)’은 각각 5개 부문에 지명됐다. 오스카상 시상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골든 글로브상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90명의 투표로 결정되며,내년 1월19일 시상식이 열린다.
  • ‘부조리 自省’ 연극 올리는 공무원들/서울 강동구청 동아리회원

    “어이 서무주임,내일이 나 해외여행 떠나는 날인데 뭐 없나? 다른 부서에서는 몇푼이라도 쥐어주던데….” (멈칫거림 없이 아부하듯 살랑대는 모습으로)“아 예∼.그렇지 않아도 벌써 다 준비해 놓았죠.” 한 자치구 공무원들이 공직사회 일각에서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부조리를자성(自省)하는 내용의 연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어서 화제다.서울 강동구감사담당관실 직원으로 이뤄진 연극 동아리 회원 7명은 23일 오후 4시 구민회관 강당에서 ‘강동미와 스타킹’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이들은 이날공연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매주 이틀동안 짬을 내 연습에 몰두해 왔다.직원들이 직접 공연 아이템도 내고 대본도 짰다. 줄거리는 이렇다.해외여행을 가는 동사무소 간부가 “귀국 때 열쇠고리라도 사오려면 돈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은근히 뇌물을 강요한다.이 말을 들은 부하직원은 동료에게 “계장님께서 외국 물 먹으러 나가는데 여비를 걷자.”며 직급별 액수까지 제시한다.그런데 평소 바른 소리 잘 하는 강동미(여)란 직원이 “애경사(哀慶事)도 아닌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며 한마디로거부한다.이때 생활보호대상자인 관내의 한 할머니가 방문,마침 생보자 업무 담당인 강동미에게 “잘 보살펴줘 고맙게 생각했는데 스타킹이라도 사신어라.”면서 1만원을 던져놓고 도망치듯 뛰쳐나간다.이로 인해 강동미는 구청특검반의 조사를 받는다.서무주임 등 같은 부서 직원들은 눈엣가시로 여기던 강동미의 뇌물수수 소식을 듣고 “혼자 잘난 척하더니 딱 걸렸다.”고 비아냥댄다. 그러나 결국 강동미는 누명을 벗게 되고,이는 해외여행 경비를 뜯어내려던계장이 관행이라는 이유로 가책 없이 행동한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돼 깨끗한 공무원사회를 위한 건배를 제의하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강동구 관계자는 “일각에서 공무원들이 부패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투명한 공직사회의정착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는 뜻으로 직원들만의 행사에서 벗어나 구민들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외치며 밤샘축제

    “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19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제16대 대통령으로 확정되는 순간,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는 당직자들과 당원들의 축배와 환호가 교차하는 등 승리의 기쁨에 휩싸였다.당사 안팎에는 노 당선자 지지자 1000여명과 내외신 기자300여명으로 북새통을 이뤄 승리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노무현 당선,기쁨의 순간 밤 10시쯤 노 당선자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20만∼30만표 차이로 계속 앞서나가자 민주당은 온통 승리의 함성으로 가득찼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방송사들이 ‘당선확실’이라고 보도하자 “노 후보가 30분쯤 뒤에 당사에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사 4층에 마련된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에서 밤늦게까지 TV중계를 시청하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노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서로 축하의 악수를 나누거나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일부 여직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했다. ◆긴장에서 환호성으로 민주당사에서 첫 기쁨의 함성이 터져나온 시각은 오후 6시.12시간의 투표가 끝나고 개표에 앞서방송사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 순간이었다. 500여명의 선대위 지도부 및 당직자들은 오후 5시부터 당사 상황실에 모여개표결과를 기다리며 손에 땀을 쥐었다.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모두 ‘승리’로 판정나자 이들은 “노무현 만세”를 외치며 기립박수와 함께 손을번쩍 들었다.김원기(金元基) 고문 등 원로들은 긴장된 얼굴로 TV를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렸다.정대철(鄭大哲) 선대본부장은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는국민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개표율이 30% 정도인 밤 8시20분쯤옆치락뒤치락 하면서 접전을 벌였고 밤 8시44분쯤 노 후보가 앞서는 순간,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만세”가 터져나왔다.당직자들은 “우리가 이겼다.국민들의 승리다.”라면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당사 앞에서는 ‘노사모’ 회원 1000여명이 모여 밤새 징과 꽹과리를 치고,대형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는 등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미경 홍원상기자 chaplin7@
  • ‘품행제로’ 주역 류 승 범“이번엔 폼생폼사 고교 캡짱”

    영화배우 류승범(22)을 인사동의 조용한 한식집에서 만났다.인사동 ‘밥집’에 들어선 신세대 아이콘.감기몸살로 잠을 설쳤다며 밥상머리에 앉는 그에겐 배우같은 구석이 없다.삐죽빼죽 삐져나온 머리카락 하며,손에 잡히는 대로 걸친 듯 헐렁한 옷매무새 하며.요즘 관객들을 홀릴 ‘쿨’한 이미지는 눈을 씻고 봐도 없어 뵌다.그런데 어디서 이런 배짱이 나올까.“그래도 광(狂)팬들한테서는 잘 생겼단 소리도 꽤나 듣는다고요.” 원없이 두들겨 맞은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데뷔작.깎은 밤처럼잘 생긴 배우들이 득실대는(?)영화판에서,데뷔 2년만에 가뿐히 주인공을 꿰찼다.27일 개봉하는 청춘 코미디 ‘품행 제로’(제작 KM컬쳐)에서 그는 주먹 하나 믿고 온갖 폼을 다 잡는 고교생 ‘캡짱’이 됐다. “이번엔 ‘짱’이에요.뻥뻥 큰소리 치면서도 어찌 보면 외로운.공부 잘하고 예쁘지만 외톨이인 모범생 여자친구랑 자꾸만 좋아지는 역이고요.나중엔 키스신도 있다니까요.” 그는 스스로를 “억세게 운좋은 놈”이라고 말한다.자신도 모르던 연기력을발견한 것부터 행운이었으니까.얼떨결에 형(‘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피도 눈물도 없이’의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나온 뒤로 출연제의가 줄이었다.‘와이키키 브라더스’‘다찌마와 리’‘피도 눈물도 없이’‘묻지마 패밀리’….그리고 올 초 가난했던 1970년대를 그린 SBS 주말연속극 ‘화려한 시절’에서 속깊은 덜렁이 철진 역으로 전국 방방곡곡에 얼굴을 알렸다. “제 매력 포인트가 어디냐고요? 유∼명한 점술가가 그러대요.바람과 구름같이 사는 풍운아 팔자를 타고났는데 사람들이 그걸 훔쳐보는 거라고.” 일찍 부모를 여의고 어렵게 형을 의지하고 살아서일까.철이 일찍 들었다.따박따박 조리있게 “철저한 현실주의자”라고 자신을 밝힌다.하지만 겸손을잃는 법은 없다.“누가 저더러 스타라고 하면 닭살이 돋아요.무슨 스타예요,제가? 이제 시작인데.” 무슨 역이든 가리지 않고 실험하듯 덤비는 것도 그래서다.새 영화에선 공부를 못해 2년이나 ‘꿇고’동생같은 급우들을 ‘삥’뜯는 한심한 ‘고삐리’.80년대를 무대로 키치풍으로 일관하는 영화에서 그의 코믹 연기는 배꼽을 빼놓는다.무슨 일이든 한번 달려들면 뿌리를 뽑는 강단이 그를 질주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엄벙덤벙한 말투나 행동거지와는 달리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해내는 꼼꼼한 성격.“아무리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와도 찍던 영화를 완전히 끝내고서야 훑어본다.”는 그다. 촬영현장에서 ‘리액션 배우’니 ‘애드리브 배우’라 불리는 것도 그런 집요함 덕분이다.대본을 기계처럼 달달 외우는 건 체질에 안 맞다.대본은 쓱한번 보고나면 끝.“연기에 몰입하면 상대방의 대사에 반사적으로 말문이 터진다.”며 스스로도 신기해 한다. 오는 31일 종영하는 KBS2 월화드라마 ‘고독’에서 그는 연상의 직장상사를 사랑하는 젊은 유학파 엘리트다.출연작 목록에서 유일하게 ‘흥행 참패’한 작품.“개인적으론 그 드라마도 행운이에요.이미숙 선배에게서 많은 걸 배웠으니까.” ‘대책 있는’낙관론자다.심각한 역에 웃기기 짝이 없는 CF에.온탕·냉탕 너무 기준없이 들락거리는 것 아니냐고 슬쩍 꼬집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많이 벌어야 할 것 아녜요? 장가도 가고,애도 낳고,집도 사야 하고.하고 싶은 것 하는 게 남는 장사잖아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이 터진다.‘품행 제로’가 탈없이 개봉하면 올 겨울엔 줄창 스노보드만 탈 거란다.내년 초엔 도심무협극 ‘마루치 아라치’에서 붕붕 날아다니는 경찰이 된다. 황수정기자 sjh@
  • 선택2002 사회.문화.여성TV토론/각당 자평

    ◆한나라당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토론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들에게 “욕심만큼 제 진솔한 뜻을 국민께 제대로 전달했는지 좀 미흡한 생각은 드는데,어쨌든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이 후보는 그러면서 “충분히 의사표시를 하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했다.”며 “나는 더 이상 후보가 될 수는없지만,다음 대선에서는 이런 문제점이 고쳐졌으면 한다.”고 개선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직자들은 이 후보가 TV토론의 대미를 압승으로 장식했다고 자평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신중하고 사려 깊은 이 후보와 불안하고 즉흥적인 노무현 후보의 특징이 확실히 비교됐다.”고 밝혔다.이어 “이 후보가 분야별 정책대안을 설득력 있고 균형감 있게 설명해줬다.”고 덧붙였다. 남 대변인은 그러면서 “노 후보가 국정경험이라고는 8개월짜리 해양수산부장관이 전부라서 그런지 얕은 식견의 바닥이 드러나고 말았다.”며 노 후보의 토론내용과 태도가 불안하고 즉흥적이어서 실망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신경식(辛卿植)대선기획단장은 “이 후보의 경륜이 그대로 드러난 마지막토론이었다.”면서 “특히 마무리 발언은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릴 만한 명연설”이라고 평가했다.정영호 부대변인은 “오늘 토론주제는 차별성을 보여주기 힘든 측면이 있는데도,이 후보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설득력 있는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민주당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6일 TV합동토론이 끝난 뒤 “오늘도 무난하게 한 것 같다.최선을 다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 후보는 “토론이 너무 공격적으로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절제했다.”면서 “시간총량제에 따른 깊이 있는 1대1 토론이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이어 “통계에 따르면 TV토론을 보고 대통령을 선택하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한다.”면서 “잘하고 못하고보다 간접적인 매체를 통해 전달된이미지가 직접 토론을 통해 시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노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침착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대안을 제시했다고 자평하면서 만족하는 분위기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후보는 국정의 모든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교육·의료·복지 등에 대해 균형 잡히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은 “이 후보는 보수성을,권 후보는 이념적 급진성을 보인 반면 노 후보는 중도적 입장에서 양 극단의 정책을 수렴했다.”면서 “특히 사회·복지정책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구체적인 예산까지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정세균(丁世均) 정책기획위원장은 “노 후보는 복지·교육분야에 대해 준비된 후보라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0%로 깎겠다는 이 후보 공약은 제왕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민노당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16일 마지막 TV합동토론에 대해 “만족한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우리 당의 정책이 옳다고 시인했는데 노동자·농민·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국민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처럼 이번 토론은 민노당의토론이었다.”고 덧붙였다.당직자들은 권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는 달리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서민을 위한 사회정책을 내놨다고 자평했다.또 권 후보가지난 토론과는 달리 초반부터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냈다고 보고,사표(死票) 방지 심리차단에 성공했다는 판단이다.이상현(李尙炫) 당대변인은 “권 후보는 이날 입시 지옥을 벗어나기 위한 대학의 서열화 철폐등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았다는 점이 돋보였다.”며 “교육정책을 놓고 한나라당을 ‘적반하장당’,민주당을 ‘갈팡질팡당’이라고 규정한 것이 오늘의하이라이트였다.”고 평가했다.노회찬(魯會燦) 선대본부장은 “권 후보는 사립학교법의 통과를 반대한 한나라당이나 현 정권 5년 동안 교육부장관을 7명이나 갈아 치운 민주당은 교육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질책하는 등 다른당의 교육정책을 질책했다.”며 “국민들은 권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다른서민의 눈높이에 서 있다는 점을 제대로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KBS2 50부작 ‘아내’ 김희애씨 7년만에 안방극장 본격 컴백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막연히 다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하루 한 시간은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하면서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해왔던 것을 보면 그렇죠.” 1996년 5월 결혼과 함께 방송활동을 접었던 김희애가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지난 99년 MBC 일일극 ‘하나뿐인 당신’에 나왔지만 비중이 워낙 적어본격적인 컴백은 7년만이라고 강조한다.복귀작품은 삼화프로덕션에서 만드는 KBS2의 50부작 장편 드라마 ‘아내’(월·화 오후9시50분).첫 방송은 내년1월6일이다. “남편이 결혼전부터 일 있는 여자가 좋다고 해서 연기활동에 지장받는 것은 없어요.내조요?그런 것 없어요.남편이나 저나 각자 서로의 분야에서 일잘하면 그걸로 된 거죠.” 남편은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최근 가족과 빙탄으로 휴가를 다녀와서인지그을린 얼굴이 건강하다.두 아이의 어머니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고운 얼굴과 날씬한 몸매다. “시집살이요?글쎄요.오히려 처음부터 찍히면(?)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오래도록 함께 살 사이인데…처음부터지고지순하면 나중에 혹여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힘 빠질테고….” 이번에는 남편이 오히려 출연을 권했다고 한다.“작품이 들어오면 남편이‘이 작품은 좀 그렇다.’는 등 조언을 해주는 데,이번 드라마는 좋다고 그러더라고요.”그녀는 지난해 황신혜·신성우가 주연한 MBC의 ‘위기의 남자’에 캐스팅됐으나 거절했었다. ‘아내’는 지난 82년 한진희·김자옥·유지인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화제작을 리메이크한 것.남편 한상진(유동근)이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을 앓으면서 그 전후 두 아내와의 이야기를 그렸다.김희애는 사고전 아내 김나영 역.남편이 실종된 지 7년이 지나도록 시댁 살림을 떠맡으며 남편을 기다리는 억세지만 착한 여자다.기억상실증 이후의 부인 윤현자 역은 ‘섹시가수’ 엄정화가 맡았다. 최근 톱스타 여배우들의 컴백작이 시청률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못하는 데이야기가 미치자 그는 “시청자들은 배우와 배역을 떨어뜨려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다행히 극중 나이가 38세니까 사실성이 떨어지는 일은 없어요.무리 없이 봐주시리라 믿어요.” 각오를 물었다. “첫 대본을 연습하는 데 울렁증이 다 생기더라고요.이 모든 것을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랄까.하지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할 뿐입니다.” 주현진기자 jhj@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대선 종반에 ‘核風’ 각캠프 ‘計家’ 분주

    북한이 12일 핵시설 동결 해제를 선언함에 따라 연말 대선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대통령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정치권에 북풍 논란도 일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북한이 사실상 북·미 제네바합의 파기를 선언한 사실이1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북한의 제네바 합의 파기 선언은 현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정책 때문이라고판단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북한에 끌려다니다 보니 이런 사태가 초래됐다는 것이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북한은 한반도에 다시 한번 걷잡을 수 없는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벼랑끝 전술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온 세계가 반대하는 핵개발을 즉시 포기하고 제네바 합의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만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그동안의 안이한 인식을 버리고대북 현금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긴밀한 국제공조로 이번 사태에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지원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수로 건설사업 인원 등북한에 파견되거나 체류중인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 12일 밤 긴급 선대본부장회의를 열고 북핵 문제가 노무현(盧武鉉) 후보에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는 등 면밀히 득실을 따졌다.선대위는 이날 일단 “어느 후보에게도 득실이 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한나라당측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미국 정부처럼 북한에 강공책을 펴면 우려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는 논리를 마련했다.이에 따라 우선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및 건설 재개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핵동결 의무 준수를 촉구했다.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이와 관련,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세계의 우려가 큰 만큼 북한은 핵시설가동과 건설의 재개 방침을 철회하고 신중히 재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노 후보는 또 “미국 또한 북한과의 대화를 조속히 재개,이번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북한과 미국을 설득해 한반도에 위기가조성되지 않도록 외교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북한의 오늘 발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북한은 핵시설 가동과 건설의 재가동 방침을 철회하고 핵동결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북한과 미국,필요하다면 중국과 러시아까지 포함한 5자 회담 주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김종철(金鍾哲)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은 제네바 합의를 어긴 미국에 있다.”며 “미국은 중유공급을 재개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 이두걸 오석영기자 chaplin7@
  • 아리랑TV 퀴즈프로 ‘컨텐더스’ 진행 김준성씨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연예인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퀴즈쇼 MC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케이블·위성방송 아리랑TV 영어 퀴즈 프로그램인 ‘컨텐더스(contenders)’(금요일 오후8시)의 김준성(28)씨.재치있는 애드 립과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그는 팬들이 개설한 ‘준성이네 집’(다음까페)이란 팬사이트도 갖도 있다.참여자가 벌써 3000명을 넘었다. ‘컨텐더스’는 영어로 푸는 퀴즈지만 난이도가 높아 영어만 잘한다고 좋은 성적을 거두긴 어렵다.7승을 거둔 네 팀중 두 팀이 ‘토종 한국인’인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출연자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농담을 많이 건네는 편인데,방청객과 출연자들의 반응이 썰렁할 때가 많아요.그래도 재밌게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한국 정서에 맞는 표현을 연구합니다.” 김씨는 홍콩에서 태어난 이민 1.5세대.12년간 홍콩 국제학교를 다니며 영어 교육을 받아 중국어와 영어에 능통하다.주말 한인학교에서 배운 한국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 99년.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에서 경제와 철학을 전공한 뒤 네덜란드계 증권회사 ABN암로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세일즈 트레이더로 일했다.그러다 지난해 봄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무심코 주문한 스타니슬라브스키의 연기이론서 ‘배우는 준비한다’를 읽고 인생 행로를 바꿨다.하룻만에 책을 독파하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사실 카메라에 익숙해지려고 MC로 데뷔했어요.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 퀴즈쇼의 흥미진진함에 매력을 느끼게 됐죠.문제를 풀다 보면 출연자 만큼이나 흥분할 정도에요.” 그의 목표는 배우가 되는 것.기초를 쌓고자 지난해 8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 단역으로 출연했다.12월 앵콜 공연에서는 주연인 ‘록키’역을 해냈다.살사댄스 공연과 CF 모델활동도 꾸준히 한다.내년 초 촬영에 들어가는 민병구 감독의 영화 ‘가능한 변화’(무비네트)에도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우리말이 썩 유창한 것은 아니지만 대본을 이해하고 내용을 숙지하면 그말이 쉽게 나와요.영어도 내용을 알고 들으면 쉽게 이해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는 내년 봄 개편될 모 지상파 방송의 퀴즈쇼MC 제의를 최근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다.퀴즈쇼를 두 가지나 맡을 수 없는데다 MC로 이미지가 굳어져버리는 것은 배역을 맡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과연 인기 MC에서 실력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현진기자 jhj@
  • 선택2002/대선중반 판세와 각당 전략

    ※비상걸린 한나라 선거전문가들은 대통령선거전 중반의 판세 점검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전국의 표밭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각종 미공개 여론조사에서도 당선가능성과 단순 지지도상의 선두가 다르게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지역별로는 특히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하는 수도권과 부산·경남 및 충청 지역에서 후보간 열띤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후보들의 입장에서 보면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아무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아직도 상당수 남아있는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대통령선거가 10여일밖에 남지 않았으나,단순지지도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노무현 후보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지난 5일에는 초조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6일에는 다소 얼굴이 펴진 것 같았다.당 관계자는 “5일 저녁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이 후보와 노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지난 3∼4일 조사보다소폭이지만 좁혀졌다.”고 주장했다.다른 관계자도 “단순지지도는 뒤지지만 투표율 등을 감안한 판별분석 지지도는 팽팽하다.”고 거들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다음주 초에는 역전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서 대표의 이러한 말에는 희망도 섞여있지만,흔들리는계층에 대한 공략에 자신이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부산·경남(PK),충청권,20∼30대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PK에서의 노풍(盧風)을 막기 위해 이날 입당한김광일 전 의원을 긴급 투입,박찬종 전 의원과 투톱체제 가동에 들어갔다.박찬종·김광일 전 의원은 PK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들로 평가된다.이들은 노무현 후보와 ‘미니 민주당’을 함께해 누구보다도 노 후보에 대한약점도 잘 알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측의 얘기다.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김광일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는 돌출적인 행동과 무분별한 발언으로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면서 “인권과 무한도청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김대중 정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비판하지 못한 사이비 인권운동가”라고 비난했다. 충청권 공략을 위해서는 충남 천안 출신인 서청원 대표와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선대위 공동의장을 투입했다. 또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할 경우충청권 표를 흡수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결국 충청권 유권자들은 충남 예산이 고향인 이회창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나라당은 하고 있다. 취약계층인 20∼30대 공략을 위해서는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새물결 유세단’을 활용하고 있다.김덕룡 선대위 공동의장,이부영 김홍신 김부겸 김영춘 의원을 비롯한 개혁적인 인사들을 대학가와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강남,대학로 등에 투입해 젊은 표를 훑고 있다.새물결 유세단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젊은 표심 공략에 나서면서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신중한 민주당 민주당관계자들은 6일 대선 중반전 판세가 ‘낙관적’이라는 점을 감추지않았다.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안정적인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조바심도 엿보였다. 민주당은 각종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들이 지난 3일 첫 TV합동토론회 뒤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효과를 지속시키며 이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는 추세가 유지됐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고,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공조로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 데다,전략지인 부산·경남의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한 현상 때문에 긴장감도 늦추지않았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선대위 본부장단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결코 어둡지 않고,해볼 만하지만 자만해선 안 된다.”면서 “나폴레옹의 이야기대로 최후의 5분을 잘 싸우는 사람이 승리자이기 때문에 샴페인을 먼저 터뜨려선 절대 안된다.”고 당직자들을 독려했다. 노 후보 미디어자문위원회는 그러나 ‘노무현 브리핑’이란 정례 보도자료를 통해 “노 후보는 단일화 이후 급등한 지지율이 대선 13일전인 6일 현재까지 계속되면서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가 줄지 않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도청의혹 문건과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등 폭로공세에 나섰으나 10여일 넘게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판세분석에 따라 남은 유세기간 중 수도권과 부산·경남(PK),충청권 등 마지막 승부처에 유세단 등 당의 화력을 총집중,승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번 대선의 최대 전략지로 떠오른 부산·경남지역 공략은금주말까지 통합21측과 정책조율이 마무리될 경우 개시될 정몽준 대표의 지원유세에 기대를 걸었다. 50대인 ‘노무현·정몽준 공동유세’가 이뤄지면 ‘세대교체’가 쟁점으로부상하면서 노 후보 지지율이 다시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점보완도 병행하는 모습이다.민주당은 노 후보의 ‘안정적 이미지’ 보강을 위해 총리를 지낸 거물급 인사의 영입이나 지지선언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또 충청권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연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대책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리고 지역감정 조장이나 대형폭로전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당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약진하는 민노당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노동계의 실질적인 단일 후보로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충남본부(의장 홍재복)는 6일 권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홍 의장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당선가능성이 있는 한나라·민주당 후보를 찍자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이는 노동자들을 다시 분열시키는 보수정당의 전략”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권 후보를 찍자.”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경남·경기도지부 등 지역 지부와 금융노련,금속화학노련 등의산별노조 등 평소 권 후보에 호의적이었지만 분위기를 살피고 있던 노총 지부 및 연맹들도 권 후보로 지지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노총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승리21 후보로 나왔던 권 후보 대신 민주당 김대중 후보를 지지하는 등 민주노총과 묘한 경쟁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총이 주도하고 있는 민주사회당이 민노당과 노동계 단일후보에 대한 의견을 함께하는 등 양 노총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다. 나아가 노총 지도부가 ‘누가 노동자 후보인가.’라는 대선 후보 가이드라인을 제시,사실상 권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노동계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노당 노회찬(魯會燦) 공동선대본부장은 “노총이 전례 없이 지지 후보를정하지 않은 것 자체가 실질적인 노동계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룬 발전적의미를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철(金鍾哲) 대변인도 “TV 토론을 통한 권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생긴 ‘이제는 우리도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노총 지지선언의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선택2002/“인천을 잡아라”대선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

    정치권은 연말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인천지역 민심의 향배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전체 유권자 3500여만명 가운데 약 5.2%(180여만명)밖에 안 되는 인천이지만,역대 선거에서 전국 투표성향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때문이다. 특히 인천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들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인천 인천은 지난 97년 대선 때에도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진가를 발휘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39만표차(유효투표자수의 1.52%P차)로 이겼을 때 인천지역에서도 거의 비슷한 결과(2.11%P차)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천이 전국 투표성향의 평균치를 나타내는 가장 큰 이유는 외지에서 유입된 인구가 많고,각 지역 출신이 비슷한 비율로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인천지역 유권자를 출신지역으로 분류해 보면,충청도가 30%,호남이 25∼28%,인천 본토박이 및 이북5도민 출신이 30%,경상도가 15∼18% 정도를 차지한다. 인천지역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여론에 매우 민감한 것도 한 이유다.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인천 유권자들의 특징은 고정표가 별로 없다는 점”이라면서 “선거 때마다 표심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곳이 인천”이라고 말했다. ◆판세와 각 당의 선거전략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이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특정 후보의 일방적 독주를 허용치 않은 대표적인 ‘박빙의 승부처’였다는 점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 각 당 관계자들도 이같은 판세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듯 서로 백중세를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한나라당 인천시지부 관계자는 “노·정 후보단일화 이후 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도가 상당히 벌어졌다가 TV합동토론 이후 이 후보의 지지도가 다소 호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민주당 인천시 선대본부 관계자는 “인천시내 조직 가운데 절반이 사고지구당이기 때문에 조직적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노후보가 이 후보에게 7∼8% 뒤지고 있지만,노·정 후보단일화 바람으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 당의 선거전략도 상반된 모습이다.한나라당측은 “오래 전부터 이 후보를 중심으로 안정된 조직이 가동중”이라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노·정 단일화 바람을 잠재우겠다.”고 밝혔다.반면 민주당측은 “조직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만큼 단일화 바람 등 바람몰이를 일으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규 의원도 변수? 민주당 사무총장 출신인 박상규(朴尙奎·부평갑) 의원이 노·정 후보단일화 직후 한나라당에 입당한 게 인천지역 표심의 변수가 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측은 “박 의원의 이적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반발이 심해 (박 의원이)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할 정도”라면서 “오히려 한나라당에 역풍(逆風)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측은 “박 의원이 지역에서 크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노 후보 지지자와호남출신들의 응집력만 강해졌을 뿐 ‘역풍’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선 말말말

    ◆“노·정 공조가 노무현·정대철 공조를 말하는 것이었나 보다.” 4일 오전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선대본부장이 “내일부터라도 두 분이 손잡고 유세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불쾌감을 나타내며. ◆“노무현 후보는 럭비공처럼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사람으로 대통령으로 부적절하며,그가 대통령이 되면 외국 기업이 다 도망가고 우리 경제는 망칠 것이다.” 서청원(徐淸源) 한나라당 대표 4일 경기 남양주시 지원유세에서 노 후보의성격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날씬한 몸매가 미스코리아 48명을 압도했다.” 4일 민주당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1987년부터 역대 미스코리아 진·선·미 당선자 48명의 평균 몸무게를 조사해보니 정연씨가 키도 크고 훨씬 날씬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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