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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우씨 오늘·안희정씨 29일 기소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삼성(112억원)·LG(150억원)·현대차(100억원) 등 대기업으로부터 362억원의 불법 대선자금을 직접 모금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법률고문이자 부국팀 부회장이었던 서정우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6일 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이 전 총재로부터 불법 모금을 하도록 지시를 받았거나 보고했는지,다른 기업에서도 불법 자금을 받았는지는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또 오는 29일 대선 때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불러 불법대선자금 모금 과정의 사전 공모 여부와 용처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민주당 계좌추적을 통해 일부 중소기업들도 양당 선거캠프에 수천만원씩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자금 출처 및 영수증 발행 여부 등을 확인중이다. 검찰은 안희정 열린우리당 충남도당 창당준비위원장 안희정씨도 2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SK외에 다른 기업에서 금품을 수수한 단서가 포착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썬앤문 문병욱 회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추가기소키로 했다.검찰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지난해 대선 직전 문 회장으로부터 대선자금 1억원을 받는 자리에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과 K은행 간부 김모씨가 동석했다는 진술을 확보,경위를 캐고 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총선서 민주당 찍는건 한나라돕기 인식될것”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내년 총선과 관련,“총선에서 민주당을 찍는 것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전선거운동으로 보고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야당이 강력 반발해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낸 전 청와대 비서관·행정관들과 오찬하는 자리에서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을 하나의 세력으로 하고,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축으로 하는 구도로 가게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금 한나라당은 집중적으로 대통령을 깎아 내리고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제대로 국정수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성에 있어 우월적 입장에 있는 만큼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한나라당 이재오 사무총장은 “선관위에 노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검찰 고발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청와대가 선거대책본부고,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사적인 비공개 오찬에서의 발언을 놓고 선거법 위반이니 하는 것은 생트집”이라며 “가족들과의 대화도 시비대상이냐.”고 반박했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盧 발언’ 野 격앙/“불법선거 조장 막가파식 선동”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4일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발언에 대해 “막가파식 선동”“대통령이 막가자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이와 함께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선거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한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과 대통령의 대결이라는 인위적 구도를 만들어 내년 총선을 치르려는 발상”이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고,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시민혁명 발언에 이어 노 대통령이 불법선거운동을 앞장서서 조장하는 막가파식 선동에 나선 것”이라며 “대통령의 직분을 망각하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대통령의 선동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원이 ‘민주당과 우리당은 형제당’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헤쳐모여식 눈가림으로 일단 선거를 치른 뒤 결과를 봐서 과반수가 안 되면 공동여당을 구성하자는 무책임한 정치공작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도 맹공을 퍼부었다.유종필 대변인은 “보도가 맞는 것인지,참석자가 제대로 전한 것인지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면서 “이쯤 되면 노 대통령이 막가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는 심정으로 그런 말씀을 한 듯한데 ‘노빠당’인 열린우리당은 정작 노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고 싶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연말까지 자신의 입을 보면서 조마조마해 할 국민들도 생각해 달라.”고 힐난했다. 김영환 대변인도 “청와대가 선거대책본부이고,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이냐.”면서 “대통령의 의무와 책무를 망각한 발언”이라고 가세했다. 한화갑 전 대표는 개인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이 이젠 배반을 넘어선 행동으로 대결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선관위는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 당장 의법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진경호기자 jade@
  • 盧 희망돼지관련 계좌 추적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4일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의 ‘희망돼지 모금운동’을 주도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국민참여운동본부(국참)의 관련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민주당 선대본부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선거자금 관리를 위해 썼던 13개 차명계좌 가운데 1개가 국참과 관련이 있다는 단서를 확보,이 계좌에 불법대선자금이 드나들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검찰은 국참 회계책임자였던 손모씨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당 계좌에 입출금된 자금의 규모와 내역 및 국참의 활동자금 조성경위 등을 조사했다. 손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에서 활동비를 받아 썼으며 모두 정식 회계처리한 만큼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국참 산하조직이자 노사모를 공식 선거운동기구로 통합한 ‘100만 서포터스 사업단’에 불법대선자금이 유입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불법자금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노사모 활동비로 쓰였다는 정황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대선자금 규모를 공개하면서 “희망돼지저금통과 휴대전화결제,ARS,무통장입금 등 ‘희망돼지사업’으로 모금한 순수 국민성금은 11만 4244건에 50억여원”이라면서 “이중 32억 4000만원은 전체 후원금 계좌 중 ‘농협1’ 계좌에 입금됐고 나머지 18억원은 다른 계좌에 들어온 국민성금”이라고 설명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김영일 의원집 압수수색/롯데건설 수십억 비자금 단서 포착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무실과 롯데건설 잠실사무소,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임직원 승용차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또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영일 의원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롯데그룹이 롯데건설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최근 롯데건설 협력업체 3∼4곳으로부터 거래내역이 담긴 자료 등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오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를 구속기소하면서 대통령 측근비리를 일단락짓기로 했다고 밝혔다.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선 전후 기업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도 29일 마무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4면 검찰은 22일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에 대해 10억여원의 조세포탈과 13억원 횡령,15억원 부가가치세 부정환급 등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검찰은 문 회장과 썬앤문 김성래 부회장이 대선 때 정치자금을 제공한 여택수 청와대 행정관,신상우 전 국회 부의장,양경자 전 의원 등 정치인의 사법처리도 29일쯤 일괄적으로 처리키로 했다. 썬앤문측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한나라당 서청원의원도 조만간 비공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아줌마의 힘 확실히 보여줄것”MBC 새 드라마 ‘천생연분’ 주인공 맡은 황신혜

    차곡차곡 쌓이는 세월의 두께는 여배우에게는 어쩌면 가혹한 형벌인지 모른다.타고난 아름다움으로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던 미모의 여배우라면 더욱 그러할 터이다. 데뷔 이후 ‘컴퓨터 미인’이란 찬사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탤런트 황신혜(사진·40).그도 세월을 비껴가진 못했다.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이른 그이지만 본인은 정작 “지금처럼 나이를 먹는다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했다.“작년보다는 올해가 낫고,올해보다는 또 내년이 나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산다.”는 얘기에선 ‘나이듦’의 여유마저 묻어난다. 드라마 ‘위기의 남자’ 이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던 황신혜가 내년 1월1일 시작하는 MBC 새 수·목드라마 ‘천생연분’(극본 예랑,연출 최용원)으로 돌아온다.연상연하 부부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을 경쾌한 코믹 터치로 풀어낼 이 드라마에서 황신혜는 다섯 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 30대 중반 ‘종희’역을 맡았다.대본을 보는 순간 느낌이 팍 꽂혔다는 그는 실제로도 세 살 아래 남편과 사는 연상연하 커플이다. 종희는 결혼전 콧대 높은 ‘공주’였지만 연하의 남자를 낚아챈 뒤에는 전형적인 아줌마로 변신한다.외모에 반해 친구의 누나와 결혼한 석구(안재욱)는 아무리 예쁜 여자도 결혼 후에는 다 똑같다며 딴 여자에게 한눈을 판다. 드라마는 서로 ‘봉 잡았다.’며 만족해하던 두 사람이 결혼이란 냉정한 현실 앞에 실망하고,맞바람 피우고,결국은 ‘내짝이 천생연분이려니’ 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는다. 황신혜는 극중에서 미장원 갈 돈이 아까워 고무줄로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남편 팬티를 반바지 삼아 입는 등 대한민국 아줌마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런 연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할 만큼 밝고,코믹한 역할이다.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모습 같다.”며 한술 더 뜬다.정말 황신혜도 집에선 보통 아줌마 같을까.“결혼한 뒤 오히려 부지런해졌어요.외모도 예전보다 더 가꾸게 되고요.배우여서라기보다는 여자로서 마음가짐이 그래요.” 졸지에 친구를 매형으로 부르게 된 종희의 동생 종혁으로 탤런트 권오중이 출연한다.권오중도여섯 살 연상의 아내를 ‘모시고' 산다.이밖에 가수 유열이 종희를 사랑하는 노총각 홈쇼핑사장 승완으로,오승현이 석구와 승완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는 신세대 고은비로 나온다. 이순녀기자 coral@
  • 盧대통령 불법자금 시인/정치권 파장

    자신의 대선자금이 350억∼400억원일 것이라고 한 노무현 대통령 발언이 19일 정치권을 강타했다.불법자금을 인정한 것이라는 주장과 노 대통령의 ‘10분의 1’발언이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조짐이다. ●한나라,“불법자금 시인한 것” “사실상 노 캠프의 불법대선자금 규모가 70억∼120억원은 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스스로 그만두고 정계은퇴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10분의 1을 넘기면 물러나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임태희 대표비서실장도 “법정선거한도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 떳떳이 밝히고 불법자금임을 알고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발언 배경을 의심했다.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 발언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한나라당 대선자금도 알아서 부풀리라는 메시지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이 언제 이런 내용을 파악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대선 당시 회계보고를 통해알았는지 당선이나 취임 후 검찰보고로 알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그러나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어떻게 쓰는지 보고 얘기하겠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피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취임 전 불법대선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애당초부터 당선 무효라는 점을 알고 취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따라서 노 대통령 발언으로 대선자금 특검의 명분은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임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 발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고해성사해야” 불법자금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대통령이 잘못을 시인한 셈”이라며 “대통령은 자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추미애 위원은 “민주당에서 가져간 장부를 놓고 바깥에서 사람을 불러 나름대로 숙고한 모양”이라며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이나 정대철 고문이 세부내역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은 “고백이라기엔 금액의 폭이너무 커 다른 의혹이 나올 수 있다.”면서 “당사자들을 모아 근사치라도 구체적 금액을 못박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김성순 대변인은 “적게는 70억원,많게는 120억원까지 불법 대선자금을 썼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며 “측근들이 받은 돈과 당선축하금도 밝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우리당 “누군가 허위보고 한 것 같다” 발칵 뒤집혔다.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했다. 이평수 공보실장은 “민주당 선대본부에서는 법정 선거비용인 340억원 한도에 훨씬 못미치는 280억원을 썼다고 신고했다.”면서 “대통령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당시 선대위 총무위원장이었던 이상수 의원의 측근은 “정당활동비(81억원)까지 포함해 361억원을 지출했다.”면서 “누군가 대통령에게 허위보고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노 대통령의 착각 가능성도 제기했다.지난 7월 민주당이 발표한 대선자금의 총수입은 410억원이었고 총지출은 선거비용 280억원과 정당활동비 81억원을 합쳐 모두 361억원이었다. 노 대통령이 선거비용(280억원)이외에 정당활동비(81억원)가 선관위에 신고되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 경우,신고하지 않은 규모는 40억원 정도로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정당활동비가 포함된 것을 알고 한 발언이라면 불법자금규모는 120억원대로 대폭 늘어난다.최도술씨가 SK로부터 받은 11억원과 이광재씨가 안희정씨를 통해 당에 건넸다는 1억원 등을 합치면 불법자금규모는 최소 50억원,최대 130억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 파문이 확대되자 청와대측은 “근거를 갖고 구체적인 불법자금을 말한 것은 아니다.나머지가 불법자금이라고 해석하면 안된다.”고 진화에 부심했다.한 관계자는 “합법이 280억원이니 아무리 더해도 4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몇 조원 쓰는 것에 비해 작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박현갑 박정경기자 taein@ ■공소시효 여부 관심 현행 공직선거법 263조는 “법정선거비용 제한액(341억 8000만원)의 200분의1(1억 7040만원) 이상을 초과지출한 이유로 선거사무장이나 회계책임자가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때에 그 후보자 당선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선거비용 제한액을 초과사용하고 이를 이유로 이상수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이 징역형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는다 하더라도 선거일 이후 6개월로 되어 있는 당선무효 공시시효가 지난 상태라 이 법으로는 노 대통령 당선을 무효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선거비용 초과가 입증될 경우,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16대 대통령 선거 무효소송’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 소송은 지난 1월 ‘주권찾기 시민모임’에서 제기했다.선관위 관계자는 19일 “노 대통령의 언급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우리로서는 확정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 작가 정동주씨가 들려주는 작품방향/“응달에 가려진 역사의 진실 찾아낼 것”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은 그의 작품에 슬라브인의 고통만을 주로 담아냈습니다.소수민족의 아픔은 감춰져 있지요.러시아의 한인들,즉 ‘고려사람’들은 극도의 고통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러시아 사대주의’ 노선으로 함몰해 들어갔습니다.마치 일제시대 친일로 목숨을 이어간 사람들처럼…” 작가 정동주씨는 95년 러시아 한인들의 신산한 삶을 다룬 책 ‘카레이스키,또 하나의 민족사’를 펴내며 이렇게 쓸쓸한 심경을 토로한 적이 있다.1930년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한 한인들의 운명이란 그야말로 시베리아 곳곳에 나뒹구는 자작나무 잎새 같은 것이었다. 작가는 서울신문에 연재할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을 이야기하면서 10여년전 러시아 한인 취재 때의 심정을 들려줬다.글쓰기라면 두려움이 없을 법한 그이지만 이번 연재에 임하는 각오는 그만큼 비장하고 가슴이 설렌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대중적 독서풍토에서 두드러진 현상을 꼽는다면 아마 신화와 팬터지의 유행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특히 그리스 로마신화가 널리 읽히면서 어린 학생들도 창과 방패를 든 아테나 여신이나 강력무쌍한 영웅 헤라클레스 같은 신화 속 주인공들의 구체적인 형상을 그릴 수 있을 정도이지요.하지만 그 태곳적 서양의 신화가 ‘지금,여기’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달빛에 물들어가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눈을 떠야 합니다.” 예컨대 운주사 천불천탑의 의미를 새겨보기보다는 그리스 파르테논의 폐허에서 낭만을 찾으려는 태도가 앞선다면 그것이 문화사대주의요 정신적 식민주의가 아니고 무엇이냐는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그가 앞 뒤 꽉 막힌 문화적 국수주의자의 기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우리 것,옛 것에 대한 맹목적인 향수야말로 곧 잊혀질 추억에 불과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는 따뜻한 체온과 숨결이 남아 있는 숨겨진 역사의 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정사(正史)에서 부정하는 혹은 아예 치지도외하는 것이지만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국인들에게 영향을 끼쳐온 유산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역사적 진실’이 아닐까요.진실은 발굴돼야 합니다.” 그는 때로는 야사(野史)가정사보다 진솔함을 믿는 편이다.우리는 흔히 야사를 풍속이나 전설,유언비어 쯤으로 여기지만 실상은 꼭 그렇지 않다.정사의 결함을 보완하고 오류를 시정해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사보다 당대의 시대상을 더 잘 반영하기도 한다.정사의 눈가림 탓에 흔적도 없이 사장돼 버린 역사의 순간들을 작가는 진실에 육박하는 힘찬 글로 퍼올린다.그러면 고증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나는 학문적 엄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학자가 아닙니다.하지만 혹시라도 고증 노력을 소홀히 해 실감의 부피를 줄이는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지는 않을 것입니다.낭만적 거짓이 역사의 진실을 가릴 수는 없으니까요.나름의 ‘비장의 자료’들이 축적돼 있습니다.‘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을 통해 보다 많은 독자들이 역사적 상상력의 지평을 넓히고 사유의 깊이를 더했으면 합니다.” ●‘인간해방'에 관심… 백정들 민권운동 조명 작가의 관심사라면 무엇보다 대하소설 ‘백정’‘민적’ 등의 작품을 통해 보여줬듯이 뿌리깊은 신분차별의 극복 문제다.역사의 바깥으로 쫓겨나 서성이거나 웅크리고 있다가 이내 잊혀져버리는 이름 없는 존재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은 사뭇 눈물겹다.댓가지로 만든 패랭이를 쓰고 짚신을 신은 채 초가에서 살며 짐승을 잡거나 버들고리를 만들어 팔던 사람들,비단옷을 입어서도 말을 타서도 디새집에 살아서도 안됐던 사람들,호적도 없고 아예 인구에서조차 제외됐던 사람들.이들이 다름아닌 백정이다.“백정은 우리 봉건역사의 최대 희생자입니다.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은 곧 민권운동이었고 근대적 사회변혁운동의 원천이었습니다.백정으로 상징되는 신분차별을 극복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가치입니다.여성에 대한 성차별,지역차별,학력차별 등 인간에 의한 인간의 온갖 차별은 모두 선민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작가는 이번 연재를 통해 1923년 일제하에서 일어난 백정들의 신분해방운동인 진주 형평사운동을 다시 한번 조명할 작정이다.“형평사 창립을 주도한 진보적 백정 출신 장지필과 양반출신 강상호라는 두 인물이 벌인 진보와 보수의 이념대립은 한국 사회사상사의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습니다.한국 사회운동의 원류가 된 셈이지요.” 작가는 ‘백정문학’ 연구에 몰두하면서 역사의 응달에 가린 인물들의 공적을 찾아내는 가외의 소득도 올렸다.초기 기독교 선교사에서 거의 잊혀진 미국인 선교사 새뮤얼 무어 목사에 관한 자료를 접하게 된 것이 그 한 예다.“무어 목사에 의해 기독교에 입문한 백정 박성춘은 1898년 조선의 백정을 대표해 종로 만민공동회에 참석,감동적인 연설을 합니다.지금의 인사동인 개장수골의 한 교회에서 시작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권해방운동을 주도한 것도 백정계급이지요. 순수한 기독교 정신이 이러한 운동의 씨앗이 됐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에서 새롭게 다뤄진다.물론 한국인권해방운동사라는 관점에서다.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의 알맹이를 빚어내는 또 하나의 질료는 불교다.작가의 불교적 사유의 도저함은 최근 출간한 ‘부처,통곡하다’라는 책을 통해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새벽 세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산과 들판,바닷가에서 기도를 올리며 청정수행에 드는그는 불교신자라기보다는 차라리 불교생활실천자라고 하는 표현이 옳다.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는 훼손된 불상을 볼 때마다 내 가슴에서는 의혹의 불길이 솟습니다.조선왕조 오백년이 배불(排佛)의 시대요 억불(抑佛)의 시대였으니 당연한 것 아니냐고 쉽게 생각한다면 역사에 정말 무책임한 일이지요.나는 작가적 상상력으로 글을 쓰는 소설가이지만 모든 현상을 실증적인 눈으로 읽으려고 노력하는 쪽입니다.”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에는 과연 어떤 불교 이야기가 담길까.“운주사 천불천탑의 비밀은 오묘한 문양에 있습니다.더이상 탑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를 풀지 못한 채 신비의 영역에 가둬둘 수는 없어요.” 작가는 지금 그 무늬의 숨겨진 뜻을 풀어내기 위해 천불천탑과 절절한 밀어를 나누고 있다.“천불천탑의 비밀이 드러날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의 첫 편은 거대한 논쟁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 생활문화 뿌리 찾는데도 애정 듬뿍 작가는 자신의 주된 관심사인 ‘인간의 해방’ 문제 못지않게 우리 생활문화의 뿌리를찾는 일에도 애정의 눈길을 보낸다.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차살림',찻그릇의 미학 같은 주제다.“한국 차살림에는 정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일본에서 역수입돼 형식에만 신경을 쓰거나,중화주의에 짓눌려 스스로 중국 차에 종속돼 온 우리의 차문화를 무척이나 안타까워한다.“우리 차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일본의 다도와 그 원류인 한국의 차살림을 비교해보는 것은 그런 점에서도 매우 긴요한 일이지요.” 그는 “차예절은 기교나 기술이 아닌 정신의 깊이에서 비롯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은 한국 차살림의 중흥조인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의 ‘동다송’,조선 전기 문신인 점필재 김종직이 함양 군수로 일할 때 차밭을 만들어 농민의 다세(茶稅) 부담을 덜어준 이야기 등을 다룬다. 국인의 혼과 한,그리고 정체성에 관한 작가의 관심은 넓고 깊다.그는 마당극 운동을 하다가 82년 ‘농투산이의 노래’라는 시집을 내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해 전국 순회공연까지 펼친 민족극 ‘진양살풀이’는 80년대 마당극운동의 이정표가 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그런가 하면 미술평론가로도 이름을 날렸다.특히 우리 민족색채인 오방색에 관한 연구는 유명하다.그래서인지 그가 좋아하는 화가는 강렬한 색채의 내고(乃古) 박생광이다. “박생광의 ‘동학 전봉준’이나 ‘무당’ 같은 작품에서는 왠지 민족의 자신감과 희망을 느끼게 됩니다.”“역사를 떠난 민족은 없으며,전통을 떠난 민족예술은 없다.”는 내고의 예술관과 그의 문학관은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다. ●우리 조상의 얼굴은 곧 인디언의 얼굴 작가는 요즘 새 연재물 집필을 앞두고 “한국의 ‘원주민’,즉 원래의 우리 얼굴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을 유난히 자주 한다.“고대 한국인들의 삶과 사고방식,습속은 인디언의 그것과 너무도 닮았다.”며 “인디언의 얼굴은 곧 우리 조상의 얼굴”이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자신의 장시 ‘순례자’에 문명비판시라는 평을 달아준 영문학자 김우창 교수를 인생의 멘토로 삼고 있다는 그는 일찍이 김 교수가 자신에게 ‘인디언학’을 공부해보도록권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작가가 쓰고자하는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은 인디언에 관한 기록만큼이나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매혹적일 수밖에 없다.주류에서 비껴난 ‘달빛의 역사’를 통해서만 우리는 작가가 강조하듯 ‘인간해방’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빛의 역사,문화의 새벽’은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있는 에세이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본업은 유치원 교사라니깐요”MBC ‘타임머신’ 남우주연상 받는 소재익씨

    매주 일요일 밤,흥미로운 과거로의 시간여행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하는 MBC ‘타임머신’(연출 이영백 최진욱 박상준)이 14일로 100회를 맞는다.역사의 한귀퉁이에서 끄집어낸 재미있고,황당한 사건들을 특유의 과장된 재연형식으로 보여주는 ‘타임머신’은 2001년 11월11일 첫 방송 이후 평균 시청률 20%대의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타임머신’의 장수 비결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재연배우의 눈부신 활약. 그중에서도 소재익(사진·35)씨는 단연 눈길을 끈다.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출연해 온갖 망가지는 역할을 능청스럽게 해내는 바람에 이젠 웬만한 탤런트 뺨치는 인기인이 됐다.그 덕에 이번 100회 특집때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좀더 책임감 있고,고민하는 자세로 연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브라운관에서는 ‘어쩜 저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싶을 만큼 우스꽝스러운데,실제 만나본 그는 의외로 진지하고,차분하다. 원래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란 설명.그러나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요청하니 금세 얼굴의 근육을 실룩거리는 특유의 표정을 짓는다. 본업은 유치원 교사.일주일에 ‘타임머신’촬영이 있는 하루를 빼곤 유치원 4곳에서 체육교사로 일한다.원래 꿈은 연극배우.대학로 극단 여러 곳에서 활동했고,지금도 기회만 있으면 무대에 선다.1년 전 ‘타임머신’에 처음 출연한 것도 아동극을 함께했던 동료가 주선했다. “처음엔 저도 재연배우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이미지가 굳어질까봐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임머신’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면서 오히려 재연배우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군요.” 대본을 받으면 배역에 맞는 말투와 몸동작을 밤새 연구해 촬영 전 감독과 의견을 교환하는데 워낙 순발력과 애드리브가 뛰어나 웬만한 연기는 그대로 통과된다.유치원생 엄마들이 사인을 요청할 때,식당에서 푸짐하게 서비스를 받을 때 인기를 실감한다는 그는 “재연배우들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만큼 다소 과장되고,어설프더라도 포용력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애교있게 당부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성숙해진 앨런 기대하세요”연극 ‘에쿠우스’ 주연 조재현· 연출 김광보씨

    올 한해 충무로와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날들을 보낸 두 남자가 만났다.영화배우 조재현(38)과 연극연출가 김광보(39). 조재현은 지난 1월 TV 드라마 ‘눈사람’을 시작으로 ‘청풍명월’‘목포는 항구다’‘맹부삼천지교’ 등 세편의 영화에 내리 출연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눈코뜰새없이 지냈다.연극 ‘인류 최초의 키스’부터 ‘산소’‘당나귀들’‘프루프’‘웃어라 무덤아’까지 연달아 5편의 흥행작을 내놓은 김광보도 그에 못지않다. ●최민식 대타로 13년전 5대 ‘앨런' 발탁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이들이 작심하고 의기투합한 무대는 내년 1월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막올리는 연극 ‘에쿠우스’.지난 20년간 대표작들만 뽑아 연중시리즈로 기획된 ‘연극열전’의 첫번째 대극장 작품이다. 조재현이 13년 만에 주인공 ‘앨런’역으로 복귀하는 데다 근래 가장 주목받는 김광보 연출가가 가세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연극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대단하다. 지난 8일 늦은 오후,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첫 대본연습을 막 끝낸 두사람과 마주했다.“오랜만에 대본을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조재현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그에게 ‘에쿠우스’의 앨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1991년 신인배우였던 조재현은,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의 뒤를 이어 5대 앨런으로 발탁되면서 비로소 배우로서의 이름 석자를 세상에 알렸다.‘에쿠우스’는 말의 눈을 찔러 실명하게 한 소년 앨런과 그의 심리상태를 추적하는 정신과 의사의 이야기이다. “그땐 최민식 선배 대타였어요.갑자기 앙코르 공연에 투입되느라 한달도 채 연습을 못하고 무대에 섰는데 그게 무려 8개월이나 가더군요.” 앨런은 당시 모든 20대 남자배우들의 꿈이었고,조재현은 자신에게 다가온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한창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에게 ‘초심’을 되돌아보게 하는 무대이기도 하다.“굳이 더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없어요.다만 그때는 어려서 배역을 얼마나 잘 흉내내느냐에 급급했는데 이젠 좀더 진실되게 앨런의 내면을 표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한살차이 20년지기 ‘라이벌로 친구로' 하지만 마흔을 눈앞에 둔 나이에 17살 소년의 감성을 연기하는 일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터.김광보 연출가도 처음엔 이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아무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좀 무리가 아닐까 싶었는데 오늘 첫 연습을 하면서 기우라는 걸 알았습니다.다른 배우라면 몰라도 조재현이라면 가능하구나 싶었지요.” 한살 차이인 두 사람은 20년 지기이다.80년대 중반 조재현은 부산 경성대 연극반 주연이었고,김광보는 가마골소극장의 주연 배우였다.그때 김광보의 연기를 봤던 조재현은 “자존심에 잘한다고는 못하고,참 열심히 하더라는 얘기만 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김광보는 연출가로 데뷔하기 이전 배우와 조명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다. 두 사람은 1989년 이윤택 연출가의 ‘청부’에서 각각 주인공과 조명감독으로 만난 이후 처음으로 이번에 공동작업을 하게 됐다. ●말의 형상화등 비주얼한 부분 강조 김광보 연출가에게도 이번 ‘에쿠우스’는 새로운 도전이다.1975년 초연 이후 극단 실험극장의 자존심이 된작품에 ‘치기어린 장난’은 하지 않을 생각.“작품 해석을 다르게 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합니다.대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대신 말(馬)의 형상화 등 비주얼적인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이전 작품들과 차별성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이 시대의 명배우 조재현과 흥행연출가 김광보가 빚어낼 환상의 호흡이 벌써 궁금해진다. 이순녀기자 coral@
  • 한나라 ‘특검 부메랑’ 맞나/檢, 중진의원 썬앤문측서 불법자금 수수 포착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에 연루된 썬앤문그룹으로부터 한나라당 S의원이 수억원대의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한나라당이 매우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한나라당은 썬앤문과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유착설을 제기,최병렬 대표가 단식투쟁까지 한 끝에 측근비리 특검을 관철시켰기 때문이다.한나라당 자신도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된 것이다. ●자기 목에 방울 단 한나라당 또한 검찰의 측근비리 수사와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진행되면서 두 사건이 연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노 대통령의 고교 후배인 썬앤문 문병욱 회장이 S의원에게 불법선거자금을,이 전실장에게 1억원을 제공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대선자금은 당시 김영일 선대본부장과 최돈웅 재정위원장이 책임자라고 주장해 왔다.그 윗선이라고 할 수 있는 S의원이나 이회창 전 총재는 개입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그러나 당시 당의 선거관리상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던 S의원이 불법대선자금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김영일·최돈웅 의원보다 더 윗선에서,직접 광범위하게 선거자금을 모금했음이 증명되는 셈이다. S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나라당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썬앤문 부회장이 제약회사 회장 소개 검찰은 일단 문 회장이 로비스트로 영입한 김성래 전 부회장을 통해 제약회사 홍모 회장과 연결됐고 홍 회장을 통해 S의원에게 불법대선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J대 동창회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홍 회장은 역시 이 대학 출신인 S의원과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 홍 회장을 소환,김 전 부회장과 대질신문까지 벌였다.그럼에도 홍 회장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보강조사를 벌인 뒤 8일 다시 불러 자금 수수 및 전달과정을 추궁할 방침이다.검찰은 “문 회장이 수표로 건넨 돈을 김 전 부회장이 계좌에 넣은 뒤 현금으로 인출,홍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S의원을 불러 금품 전달 여부 및 사용처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전 실장에 대한 돈 전달 방식과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있지만 규모나 경로 등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전 실장을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전 실장은 그동안 썬앤문과의 유착설에 대해 강경하게 반발해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드라마·오페라·애니·게임…소설의 화려한 변신/새 이정표 여는 김탁환의 ‘불멸’

    전통적으로 영화와 드라마의 스토리 공급원이었던 소설이 오페라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김탁환(사진·35)의 역사소설 ‘불멸’은 문학이 본격적인 ‘문화산업의 재료’로 기능하는 시대를 선도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탁환은 지난 8월 KBS와 ‘불멸’의 드라마 원작계약을 맺었다.방송작가들과 시놉시스 작업도 마쳤다.KBS가 역시 이순신을 다룬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까지 사들여 ‘공동원작’으로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진통을 겪고는 있다.하지만 이 드라마를 내년 6월부터 방송한다는 KBS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불멸’은 성곡오페라단이 기획한 오페라 ‘이순신’으로 다시 태어났다.김탁환이 쓴 대본은 지난 봄 러시아 작곡가 브라디슬라바 아가포니코프에게 넘겨졌고,오페라 ‘이순신’은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됐다. ‘불멸’은 만화로도 만들어진다.김탁환은 최근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었다.30∼50권의 만화로 만들어 내년 여름부터 출간한다는 계획이다.그는 ‘불멸’을 애니메이션 시리즈나 게임으로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그러나 영화는 “(해전 장면 등)돈이 많이 드는 큰 이야기라서,본전을 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또 드라마 방영에 맞추어 기존의 4권짜리 ‘불멸’을 10권으로 다시 쓰는 작업을 하고 있다.소설의 문화산업화가 성공을 거두면,다시 소설의 정련(精鍊)이나 ‘소설가의 성공’에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김탁환은 “내가 쓴 소설대로 대하드라마나 영화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습작 시절부터 했고,‘불멸’은 처음부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문화산업의 재료로 기능하는 것은 문학의)새로운 돌파구 중 중요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여름에 펴낸 ‘방각본 살인사건’은 영화를 위하여 캐릭터 설정과 장면 전환까지 고려하고 소설을 썼다.”면서 “그래선지 책이 나오자마자 여러 영화사에서 곧바로 시나리오 작업을 해도 좋겠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강금원씨 영장/회삿돈 50억 빼돌리고 13억 탈세 혐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일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신청,발부여부는 3일 오후 결정된다. ▶관련기사 3면 강씨는 지난 99∼2002년 주주임원에 대한 단기 대여금 형식으로 회삿돈 50억원을 빼낸 뒤 회계장부상 비용과다 계상 등 방법으로 허위 변제처리하고 같은 기간 법인세 13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가로챈 회삿돈 50억원 가운데 지난해 빼낸 13억원의 사용처를 정밀 추적중이며,이 돈 중 일부가 노 대통령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용인 땅 매수자금에 사용된 사실을 밝혀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없는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것은 강씨가 수시로 진술을 번복하고 일부 자료를 조작한 흔적까지 나와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강도높게 추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강씨가 지난해 11∼12월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4차례에 걸쳐 9억 5000만원을 빌려줬다가 올 2월과 지난달 말 9억 3000만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이런 허위 진술을 하는 것이 선봉술씨 계좌에 나타난 수억원대 ‘뭉칫돈’의 출처를 덮어주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잠정 결론을 내고 뭉칫돈의 출처를 캐고 있다.검찰은 그러나 강씨가 민주당 선대위에 20억원을 빌려준 의혹과 관련,“지난해 11월26일 이상수 당시 민주당 선대본부장으로부터 팩스로 자필차용증을 받고 부산은행에서 20억원을 대출받아 빌려줬다가 12월2일 이자와 함께 되돌려 받은 것으로 확인돼 다른 혐의 인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선봉술씨를 다시 불러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으로부터 받은 ‘SK 돈’ 2억 3000만원의 용처와 본인 계좌에 나타난 수억원대 뭉칫돈의 정확한 출처를 집중 조사했다.검찰은 선씨와 강씨를 대질신문한데 이어 3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민주 조순형체제 출범/조순형체제 향후전망

    민주당이 28일 조순형 새 대표를 선출함에 따라 ‘안정속의 개혁’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여 당장 정국구도에는 큰 변화를 초래할 것 같지는 않다.벌써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공세적 지도부 대신 방어적인 지도부’를 택했다는 평이 나온다. 조 대표는 전대과정에서 흐트러진 당내 결속을 강조하면서 17대 총선체제를 가동,한나라당 및 열린우리당과 차별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경선과정에서 조 대표를 조직적으로 밀었던 구파인 정통모임과 호남·수도권 중진들이 자기 몫을 지나치게 요구할 경우 총선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알력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이날 전대에 전체 대의원 1만 849명 중 절반에도 못미친 5046명만이 투표에 참여,저조한 당무참여율을 보인 것은 민주당의 분당 후유증으로 분석됐다.호남권 대의원 투표율이 높고,영남권은 저조한 것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평가다. 특히 조 대표가 지금까지 ‘인적 쇄신’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총선승리를 도모한다는 명분으로 경선 지지세력들을 뒤로 한 채 개혁적 인사들을 중용할 경우 당내 갈등이 폭발,총선정국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다만 조 대표가 내년 총선 선대본부장으로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앞세우고,주요 당직에는 노·장·청을 고루 안배하면 ‘조순형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이 당장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다.조 대표가 이날 4당 대표회담을 제의했듯이 특검법,재신임,대선자금 정국의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들을 풀어나가야 한다.여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민주당 지도부는 상당한 시련에 봉착할 수도 있다. 특히 특검법과 관련해서 조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측근비리 특검을 찬성 당론을 통해 재의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야3당이 특검법안 재의결에 전격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한나라당측이 조 대표를 경색 정국을 풀기 유리한 상대로 꼽아 왔던 이유다. 이처럼 특검법 재의결이 성사되면 국회 파행은 어느정도 수습될 수 있지만,정국은 재차 특검정국으로 급선회하면서 청와대와 야3당이 다시 대치하는 극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열린우리당과의 관계에 대해 조 대표는 그동안 “공조도 재합당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두 당의 연합공천이나 재합당 목소리는 현저히 힘을 잃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 4당체제의 역학관계에도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하지만 역으로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측이 앞으로 힘의 균형을 깨뜨리려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여권이 내년 1,2월께 현재의 정국구도를 변화시킬 특단의 이벤트를 준비중이란 얘기가 나도는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항공 사장 소환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한진그룹으로 확대되고 있다.이로써 검찰 수사는 삼성·LG·SK·현대차·롯데·한진·금호·두산 등 사실상 10대그룹 전반으로 돌입했다. ▶관련기사 3면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0일 심이택 대한항공 총괄사장을 소환,비자금을 조성해 지난해 대선 때 정치권에 제공했는지 추궁한뒤 귀가 시켰다.검찰은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등의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대한항공 원모 상무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일부 비자금 조성에 대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비자금 조성 여부가 확인되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불러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현대차그룹이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에 제공한 후원금 중 9억원이 임직원 명의로 편법 제공된 사실을 계좌추적을 통해 밝혀내고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현대차그룹은 대선 때 한나라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내면서 3억원은 법인 명의로,나머지 9억원은 계열사 임직원 24명명의로 지원했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임직원 명의 등으로 제공한 이 자금이 한나라당 후원회계좌에 전액 입금돼 무정액영수증 처리된 사실에 주목,전날 한나라당측에서 제출한 후원금 모금내역 자료와 대조하는 등 적법 회계처리 여부를 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민주당 선대위에 낸 10억원의 후원금 중 6억 6000만원도 임직원 20명 명의로 제공된 사실이 포착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와 관련,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대선 때 한나라당에 후원금 수천만원을,민주당 부산 선대본부에는 회사 사옥 일부를 무상 제공한 사실을 확인,적법성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 회장이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건넨 사실도 확인했으며,최근 김 회장이 운영하는 K종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자료 등에서 횡령과 주식 가장납입 등 일부 개인비리도 포착했다.이에 따라 검찰은 김 회장을 불구속 입건,이날 밤 귀가시킨 뒤 다른 측근비리 연루자들과 함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키로 했다. 강충식조태성기자 chungsik@
  • 덩더쿵속 性스캔들 “통하였느냐”/마당놀이 ‘이춘풍전’ vs ‘어을우동’

    신명나는 노래와 춤,질펀한 해학과 풍자로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마당놀이의 계절이 돌아왔다.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마당놀이의 ‘명가’ 극단 미추와 지난 2001년부터 미추와 결별하고 독자적으로 공연을 제작해온 MBC가 올해에도 불꽃튀는 2파전을 벌인다.지난해 ‘심청전’으로 맞대결을 벌였던 두 단체가 이번엔 조선시대 최고 남녀 바람둥이를 내세워 관객몰이에 나서는 점이 흥미롭다. ●극단 미추 ‘이춘풍전’ 지난 14일 막올린 ‘이춘풍전’은 여색에 빠져 재산을 탕진한 이춘풍과 그런 남편을 지혜로 구하는 아내의 이야기이다.평양으로 장사를 떠난 춘풍이 평양 기생에 빠져 돈을 몽땅 날리고 종 신세가 되자,그의 아내가 남장을 하고 나타나 남편을 구한다.작품 곳곳에 조선 후기 양반 계층의 위선과 허세,부정부패와 매관매직으로 얼룩진 당대의 사회상이 속시원한 풍자의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윤문식,김성녀,김종엽 등 미추가 자랑하는 마당놀이 3인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인공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극작가 김지일이 대본을 쓰고,손진책 미추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12월14일까지.(02)747-5161. ●MBC ‘어을우동’ 조선시대 성스캔들 사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호된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어을우동이 시댁에서 쫓겨나 당대의 한량들에게 성적으로 수난을 당하면서 한편으론 그들에게 조롱을 퍼붓는 모습을 해학적으로 그렸다. 여성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에 희생된 어을우동을 통해 여성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의도다. 인기사극 드라마 ‘다모’를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각색했고,배우 이재은이 국악 전공을 살려 어을우동으로 출연한다. 23일부터 12월15일까지 장충체육관.(02)368-1515. 이순녀기자 coral@
  • 러시아 겨울 녹인 ‘한국의 정서’/성곡오페라단 기획 ‘이순신’ 초연 작곡서 연출까지 모두 러시아인

    러시아 작곡가 브라디슬라바 아가포니코프의 오페라 ‘이순신’이 14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틱하우스 페스티벌 극장에서 초연됐다.러시아의 연출가와 성악가,오케스트라 합창단이 러시아 극장에서 공연한 글자 그대로의 ‘러시아 오페라’다. 이 작품은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한 오페라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는 성곡오페라단(단장 백기현 공주대 교수)이 위촉한 것.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가 ‘나비부인'과 ‘투란도트’로 일본과 중국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듯이,‘이순신’을 통하여 한국문화를 세계에 부각시키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작곡과장인 아가포니코프는 이미 체호프의 ‘반카 주코프와 호리스트라’(2001)를 비롯한 5편의 오페라로 호평을 받은 러시아의 중견 작곡가.러시아 국민주의 오페라의 전통을 이으면서,현대적 감각을 입힌 ‘이순신’에서는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읽혔다. 이번 ‘이순신'은 한국을 소재로 한 오페라 가운데 국제 수준에 이른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를 받을 것 같다.성곡오페라단은 1998년과 2000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작곡가에게 ‘이순신’의 작곡을 위촉했지만,‘수준 미달'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반면 새 ‘이순신’에 나오는 이순신과 박초희의 ‘사랑의 이중창’은 명곡만 모아놓는 ‘갈라 콘서트’에 당장 내놓아도 좋을 만큼 인상적이었고,우리 노래 ‘뱃노래’의 리듬을 이용한 ‘병사들의 합창’도 가슴을 후련하게 했다. 또 ‘아낙들의 합창’은 멜로디를 ‘새야새야 파랑새야’에서 따오는 등 한국적 정서를 적극 반영했다.그러면서 러시아 오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은 것은 “한국음악에는 무언가 러시아적인 것이 있다.”는 아가코니코프의 느낌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이 한·일관계의 특수성을 벗어나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데는,소설가 김탁환(한남대 교수)의 대본이 큰 역할을 했다.대하소설 ‘불멸’로 이순신의 생애를 다루기도 했던 그는 이순신과 원균에 얽힌 기존의 갈등구조를 화해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바꾸어 놓았다. 굳이 이순신이나 원균의 관계,나아가 조선시대나 임진왜란이 아니더라도 어느 시대,어느 나라에 대입해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극적 구성을 보여준다.그런 점에서 ‘이순신’은 매우 현대적인 감각의 작품이었다. 이날 발틱극장을 찾은 사람은 500명 안팎.830석 짜리 극장인 만큼 대성황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관객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극장문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러시아 출연진의 호연도 큰 몫을 했다. 국립 예르미타제 오케스트라와 모스크바 시립 블라고베스트 합창단은 완벽에 가까운 앙상블로 뒷받침했다.이순신 역의 테너 콘스탄틴 톨로스트브로프와 박초희 역의 소프라노 갈리나 보이코,원균 역의 바리톤 블라디미르 빌리,선조 역의 베이스 비탈리 등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오페라 ‘이순신’은 15일 김남두 정병화 백현진 박태종 안병근 등 한국성악가의 공연에 이어 16일 한국과 러시아 성악가의 합동 공연으로 러시아 초연무대를 모두 마무리했다. 백기현 성곡오페라단장은 “러시아 공연을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국내 음악계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꾸준히 보완하여 ‘이순신’이 표준 레퍼토리로 자리잡을 때까지 국내외에 알리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동철기자 dcsuh@
  • “SK에 돈 주라고 한적 없다”김영일 前총장 사전 인지설·모의설 극구 부인

    한나라당에 대한 검찰의 SK비자금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당사자들이 차례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김영일 전 사무총장은 15일 “지난해 10월29일 중앙당 후원회 직후 김창근 당시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3∼4분가량 만나 당의 공식 후원금 창구를 얘기해 줬을 뿐 최돈웅 의원에게 돈을 주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김씨가 ‘SK에 후원금을 요청하는 분이 많은데 누구에게 줘야 하느냐.”고 묻기에 내가 ‘나오연 의원이 후원회장이고,최 의원은 선대본부 재정위원장’이라고 말해줬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SK비자금 100억원이 중앙당에 유입된 사실은 돈이 들어온 지 2∼3일 후 ‘SK 돈인데 영수증이 필요 없다고 한다.’는 이재현 전 재정국장의 보고를 듣고 알게 됐다.”면서 사전 인지설 및 모의설을 극구 부인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은 김 전 총장이 사전 및 사후에 최 의원으로부터 보고받은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그런 진술이 없었다.”며 검찰의 해명을 요구했다. 홍사덕 총무는 “총장이말하지도 않은 것을 검찰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무슨 계획을 갖고 덮어씌우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다음주 초 검찰에 대선자금 후원 내역을 제출키로 한 나오연 후원회장은 “당 후원회에는 불법자금이 들어오지 않았고 모두 영수증으로 적법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그러나 “후원자 명단과 내역을 밝히는 것은 현행 정치자금법 위반일 뿐 아니라 후원자들의 신의를 저버리는 것인 만큼 ‘대외비’로 제출하겠다.”며 언론 공개는 거절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제공한 대선자금 10억원 중 3억원만 공식 후원금으로 처리됐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이재오 사무총장은 “만약 현대차가 제공한 액수와 공식 후원금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법인이 아니라 개인 명의로 영수증을 처리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저승 갔다온 사람 이상의 상상력 발휘”/영화 ‘오구’ 주연 강부자 감독 이윤택

    “올해는 ‘오구’공연이 없어요?” 연극 ‘오구’의 주연인 탤런트 강부자(62)와 연출가인 ‘문화게릴라’ 이윤택(51)이 최근 자주 듣는 질문이다.그때마다 둘은 “올해엔 영화로 보세요.”라고 대답한단다.89년 초연이후 270만명의 관객 동원,정동극장 ‘10년 공연 계약’ 등 만성적 불황인 연극계에서도 불황을 모르던 ‘오구’가 28일 영화로 태어난다.10일 오후 서울 정동에서 강부자와 이윤택이 만났다.물론 영화배우와 감독으로서다.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모습을 나타낸 강부자는 방송대본을 보느라 여념이 없었다.“책(대본)이 오늘 나와서 짬내서 보고 있습니다.”라며 예의 수더분한 웃음을 띤다.강부자 하면 탤런트를 떠올릴 만큼 화려한 경력의 그에게 6년전부터 연극배우라는 강한 이미지까지 겹쳐졌다.하지만 그는 62년 탤런트로 입문한 뒤 바로 연극·영화에 출연해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다. 약간 늦게 나타난 이윤택이 “아이고 선생님 제가 늦었지요.”라고 머쓱해하자 강부자가 “맞춰나왔는데 뭘요.” 하며 분위기를 풀어준다.시인·방송작가·연출가 등 전방위로 활약해온 그에게 ‘오구’가 감독데뷔작이지만 영상 자체가 낯설지는 않다.‘행복어 사전’ 등 드라마작가로 방송작업이 익숙하다. 영화 ‘오구’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작품이 좋으니까요.”라며 애정을 표시했지만 개봉을 앞둔 심정은 약간 달랐다.패기만만한 이윤택은 “젊은 관객 위주의 영화가 주류인 현실에서 보기 드물게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오구’가 되지 않으면 연극도 그만 둘랍니다.”라며 과장기 섞인 자신감을 내비친다. 반면 강부자는 “막상 개봉이 다가오니 부끄럽기도 하고 가슴 떨리고 겁도 납니다.”라고 조심스레 말한다.그는 밀양에서의 자체 시사회때도 몰래 숨어서 봤다고 한다. 가장 큰 관심은 연극 ‘오구’와 영화 ‘오구’의 차이일 듯.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팽팽한 긴장 대신,현란한 영상기법을 구사해 마음대로 찍고 다듬는 영화로 같은 질료인 ‘오구’를 어떻게 표현했을까.강부자는 “세세한 부분까지 연기할 수 있어서 섬세하면서 상상력의 공간이 넓어요.그렇기 때문에 무섭기도 해요”라고 조심스레 말문을 연다.이윤택은 특유의 달변으로 “연극은 전체 몸의 움직임 등 외양을 중시하는데 비해 영화는 주름살 하나까지 잡으며 내면의 연기를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자연히 내용도 꽤 달라졌다.얼개는 비슷하다.꿈에서 남편을 본 황씨 할머니가 저승갈 준비를 한다며 산오구굿을 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이어 문상객들이 화투를 치는 등 잔칫집을 방불케하는 초상집 분위기로 관객을 웃고 울린다. 여기에 영화는 저승사자가 소를 타고 이승에 내려오고 개·파리 등으로 변신하는 장면 등에서 팬터지효과를 최대로 살렸다.또 미연(이재은)과 옛 애인 용택인 저승사자의 러브스토리도 가미해 극적인 효과를 드높였다. 두 사람은 ‘연극의 다리’에서 희한하게 만났다.강부자가 95년 연극 ‘문제적 인간,연산’을 본 뒤 “어떻게 연산군을 저렇게 해석할 수 있을까? 이윤택이란 연출가가 어떤 사람인지 작품 한번 하고 싶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우연인 듯 1년 뒤 이윤택이 찾아왔다.89년부터 꾸려오던 ‘오구’가새 버전으로 바꿀 무렵 ‘가장 한국적 여성상’에 어울리는 배우가 절실해서 대본을 들고 무작정 SBS 녹화장으로 찾아갔다.강부자가 대본도 보지 않고 동의했음은 물론이다.97년 이후 ‘강부자의 오구’는 연극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연극에서 맞춘 ‘찰떡 호흡’은 촬영 내내 큰 힘이 되었다.“촬영중 섭섭한 소리를 해도 너그럽게 넘어가십니다.”는 이윤택의 말에 강부자는“경상남북도의 사투리가 달라 자주 지적을 당해 무안하기도 했다.”면서도 “저승갔다온 사람 이상의 상상력에 ‘어머 저럴수가 있나?’라고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추어 올렸다. 6년째 맞춘 눈빛은 마지막 촬영때 빛났다.노모가 이승을 떠나는 장면에서 강부자의 애드리브 연기에 이윤택이 감탄한 것.“상여를 뒤로 하고 흰 종이옷 차림으로 바람부는 갈대밭 옆을 걸어가는데 진짜 하늘나라로 가는 기분이 들어서 즉흥적으로 두팔을 벌려 나는 것처럼 해봤어요.”(강)“대본을 넘어선 연기와 그림이 너무 좋아서 ‘OK,갑시다’했지요.”(이) 이종수기자 vielee@
  • ‘修身齊家 治市’ 연극/ 강동구청 공무원들 기획 출연 구민회관서 오늘 무대에 올려

    공무원들이 연극을 직접 기획하고 출연해 화제다.강동구(구청장 김충환)는 14일 오후 4시 천호동 구민회관에서 반부패를 주제로 한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의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1000만 서울시민을 이끄는 시장이 청렴하게 일하려면 가족 등 주변의 협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연극이다. 이채로운 대목은 기획부터 대본쓰기,조명,음향,무대연출까지 직원들이 직접 한다는 점.연극지도는 구립극단장인 최강지(57·여·극단 ‘판’ 대표)씨가 맡았다.시장,시장 부인 등 주요 출연진 10여명도 문화공보과와 지적과·총무과 등 모두 직원들 몫이다. 연극의 줄거리는 대강 이렇다.청렴을 제1의 원칙으로 하는 서울시장이,그 성격 때문에 가정에서 불화를 겪는다. 사업하는 아들이 자기 회사의 공사 수주와 관련해 시청 관계자에게 청탁하고픈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다.사업이 시의 행정과 관계가 깊어 이 사실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고 아버지는 “아들이라고 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부자관계가 불편해지고 가족간 갈등으로 이어진다.아들은 어머니와 아내의 끈질긴 설득으로 마지막에는 아버지와 화해하고 존경한다. 연극을 기획한 박상춘 감사담당관은 “공직사회 내부의 부패추방운동이 초청강사에 의한 주입식 교육에 그쳐 효과가 전혀 없다.”면서 “반부패에 대한 의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극으로 실감나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연말까지 전국 자매결연 자치단체를 돌며 순회공연도 할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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