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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안심할수 있는 정치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을 비롯해 지도부 20명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했다.노 대통령은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후 처음으로 관저가 아닌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정치적 행사를 시작해 관심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조심스럽게 해나가되 도전할 때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용기를 함께 가져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아 ‘이제 됐다.’고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또 “앞으로 조심조심 운영해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아차 방심하면 금방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정치이며 그것이 또한 우리의 처지”라고 강조했다. ●“겸손하고 신뢰주는 정치를”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한나라당 탈당 의원 5명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노 대통령은 “총선결과에 대해 교만해서도 안 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돼 건져주신 것으로 알고,겸손하고 신뢰주는 정치를 하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선거때 돈을 못 내려보내서 미안하다.”고 농담을 건넨 뒤 정 의장에게는 “선거를 치르느라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각별히 격려했다. 김원기 고문은 “김대중 정부 시절 야당 국회의원을 대통령이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여야 의원간 실질적 대화채널이 복원돼야 한다.”고 건의하자,노 대통령은 “참 중요한 말씀 하셨다.”고 크게 공감했다고 박영선 대변인이 전했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만찬은 8시45분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이 문희상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생일이어서 참석자들이 박수로 축하해주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재신임과 탄핵소추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만찬에는 정 의장을 비롯,김근태·김혁규·한명숙·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신기남·김명자 선대본부장,남궁석 운영본부장,김원기·문희상·조세형 고문이 참석했다.김덕규·이해찬·이부영·임채정·김정길·김한길·이미경 상임위원,정세균 정책위의장,박영선 대변인도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박봉흠 정책실장,이병완 홍보수석,윤태영 대변인,윤후덕 정무비서관,천호선 의전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당선자 선대본부장등 구속

    경북지방경찰청은 18일 선거운동 기간 중 운동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한나라당 장윤석 당선자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경북도의원 우모(50·영주시 휴천동)씨를 구속했다.4·15 총선 이후 당선자의 선대본부장이 공직선거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이달초 선거운동 과정에서 한나라당 영주지역 읍·면·동책 수명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3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돌린 혐의다.경찰은 우씨가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함에 따라 돈봉투를 받은 관련자들과 대질할 계획이다. 경북 문경경찰서도 총선에 출마한 형의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운동원에게 활동비를 제공한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로 무소속 신국환(문경·예천)당선자의 동생(61)을 긴급 체포했다. 동생 신씨는 지난 2월 중순쯤 선거준비 사무소를 찾아온 김모(27)씨에게 취직을 약속하고 400여명이 서명한 후원회 명부를 건네 받는 대가로 현금 200만원을 준 혐의다. 한편 선거법은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거나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배우자·직계존비속이 기부행위를 한 죄 등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해당 당선자의 당선을 무효토록 규정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노대통령 정치해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낮 대통령 정치특보인 열린우리당 김원기,문희상 국회의원 당선자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당선자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했다.문 당선자 등 참석자들은 오찬에서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가 사실상 해결됐다고 보고,탄핵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방법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의 제1당이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국민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고 문 당선자는 밝혔다.문 당선자는 “대통령이 선거결과로 자신감에 차 있고 기뻐했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이번 총선결과로 재신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은 영남에서 4석을 확보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지역구가 4석에 불과하지만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상당한 득표를 한 것은 지역주의가 해소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전했다.문 특보 등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에게 “탄핵정국이라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래 가서는 안 된다.”며 “법률적 검토는 헌법재판소가 진행하더라도 정치적으로는 16대 국회가 탄핵철회 등의 결자해지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이들은 17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지만 개원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고,노 대통령은 조용히 경청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5일과 16일 각각 정동영 의장,김혁규 대통령 경제특보와 오찬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번주 정 의장을 비롯,김근태 원내대표,김혁규,한명숙,김진애 공동선대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할 계획이라고 여권의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신기남·김명자 선대본부장,김원기·조세형·문희상 선대위 고문들도 합석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여대야소 정국] 존망 기로 민주당

    민주당이 4·15총선 참패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간부들이 오후 늦게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겸해 당 진로 문제를 논의했으나 짓누르는 무기력감에 분위기는 낮게 가라앉았다. 민주당은 당장 지도부 공백사태에 놓였다.조순형 대표가 이날 새벽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추 위원장은 낙선 충격 탓에 당을 돌볼 겨를이 없다.총선 전 당내 갈등으로 상임중앙위원들도 전원 사퇴한 상황이다.지도부 인사로는 한화갑 전 대표만 당선됐을 뿐 박상천·정균환·김경재·김영환 의원 등 대다수 중진들이 탈락했다.당선자 9명 중에도 비례대표 3명은 최근 영입돼 당 사정을 잘 모른다.중심잡기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일단 오는 19일 17대 국회 당선자 9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당 체제 정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당권파와 쇄신파로 완전히 쪼개진 내분상황은 총선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당초 조 대표가 당권파인 상임고문과 전당대회 의장 참여를 지시한 것을 선대위 측이 수정하고 나설 정도로 신경전을 벌였다. 정작 민주당의 위기는 당 밖 정치지형에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울타리가 걷히면서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의 대부분을 열린우리당에 내줬다.김 전 대통령이 계승한 50년 정통야당임을 호소했지만 적어도 선거 결과는 김 전 대통령마저 과거 인물로 돌려놓았다.민주당으로선 당을 정비해도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이 재기하려면 뭔가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인물이 없다.”고 개탄했다. 조 대표는 총선 전부터 탄핵 의결에 대한 민의의 심판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2선 후퇴에서 한발짝 나아가 정계은퇴까지도 예상된다.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당분간은 공식활동을 재개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측근은 “당분간 심신을 달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구심력을 잃은 채 표류하다 머지않아 열린우리당으로 흡수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실제 호남지역 당선자 5명 중 3명은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대표나 박상천·정균환 의원 등 당권파들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으로의 통합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비상대책위를 구성,당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이를 둘러싸고 또다시 대립할 경우 민주당은 또 한번의 분열과 함께 완전히 형해화(形骸化)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4·15 한국의 선택] 노회찬 민노당 선대본부장

    총선이 낳은 스타의 한 명은 노회찬(49)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이다.TV토론이 끝난 뒤 시청자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가 노 본부장이다. 그는 서민적이고 시원시원한 어투에다 유머를 섞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를 테면 “지금 야당은 면허정지도 아닌 면허취소 상태다.그 중에는 ‘장롱 면허’도 있다” “나는 탕수육 먹는데 옆에서는 자장면도 못 먹고 굶으면 안되죠.”라는 식이다.서민의 생활에서 찾아낸 이런 비유는 서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는 평가다. 각종 방송 토론에서 단골 출연자로 나서 “50년간 까맣게 타버린 불판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톡톡 튀는 말솜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노회찬 어록’과 ‘노회찬 신드롬’이 나올 정도였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지난 73년 경기고에 진학하며 서울로 올라온 뒤 수업도 제치고 함석헌·백기완씨 등 재야 인사의 강연을 쫓아다녔다.고려대를 졸업한뒤 89년 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된 뒤 92년부터 줄곧 진보정당 운동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선택 4·15] “한표를…” 5당 대국민 호소문

    제1당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4·15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각각 ‘거여(巨與) 견제론’과 ‘거야(巨野) 부활론’을 펴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출사표를 던졌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각각 대국민선언문을 통해 지지표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나섰다.선거결과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앞날은 물론 박 대표와 정 의장의 정치운명과도 직결돼 있다. 민주당은 최근의 지지율 상승세를 감안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막판 지지표 훑기에 나섰으며,자민련과 민주노동당은 두 자릿수 의석 확보에 목표를 두고 지지층 결속을 시도했다.주요 정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전 마지막날인 이날 특히 부동층이 많고 접전 양상이 치열한 서울 등 수도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혜 한나라대표 “이번이 저희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결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4일 출사표에서 이같은 절박함을 피력한 뒤 “이번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각별한 각오로 하루하루 가파른 언덕 길을 오르고 또 올랐다.”며 선거운동기간 13일 동안을 회고했다.그리고 “여의도 벌판의 천막으로 당사를 옮겼을 때,저희들 마음은 한강 너머 텅빈 하늘처럼 막막하기만 했다.새로운 각오로 신발 끈을 동여매면서도 허물이 많은 저희가 국민 여러분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담하고 두려운 심정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박 대표는 “그러나 어두운 과거를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려는 간절한 몸짓과 호소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는 국민 여러분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었다.”고 심경을 밝혔다.그는 “선거에서 비방하지 않고,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렸는데,힘들었지만 끝까지 지켰다.”면서 “앞으로도 싸우지 않는 정치로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국민들 먹고 사는 문제와 경제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깨끗하고 새로운 정치,싸우지 않는 정치로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역사는 말 많은 소수가 아니라 조용한 다수의 땀으로 이끌어 왔고,말은 없지만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보여줄 때”라면서 “15일은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날이다.거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이 서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로 이틀째 서울과 수도권 유세에 집중했다.한 유세장에서 10분쯤 얼굴을 내비친 뒤 곧바로 다른 유세장으로 이동하는 릴레이식 유세를 펼쳤다.그러나 “부산이 흔들리고 있다.”는 보고를 접한 뒤 오후 늦게 예정에 없던 부산으로 급히 향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추미애 선대위원장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14일 D-1 막판 유세를 모두 서울에서 소화했다.서남 벨트를 출발,강북으로 갔다가 밤 늦게 종로에서 마무리짓는 초강행군. 추 위원장은 오전에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다시 기회를 주시면 평화와 번영,정치 개혁,당내 개혁,경제 회생,청년 일자리 창출을 책임지고 해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김종인·손봉숙 공동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김강자 전 총경 등과 오랜만에 손을 맞잡고 필승을 다짐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거대 야당과 무책임한 정신적 여당이 서로 견제하겠다는 투전판식 선거에 민생과 외교 등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해 “어른 세대에 투표장에 가지 말라는 무책임한 말을 던져 놓고 다시 탄핵 정국으로 막판 세몰이를 하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떼쓰기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서울 지역 14개 선거구를 돌며 민주당의 50년 전통을 지켜달라는 읍소로 유세장을 뜨겁게 달구었다.그는 “내일은 민주당의 부활절이 될 것”이라며 “실업자를 양산한 노무현 정부와 1당이 아니면 경제를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단식하는 열린우리당을 심판해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추 위원장은 자기 지역구인 광진을도 안정권이 아닌 탓에 오후 늦게 찾았다.TV에서만 얼굴을 보여 섭섭해 하던 지역민들이 거리로 대거 나와 선대위 일행을 환대했다.그는 이날 종횡무진 일정에도 불구,하이힐을 신어 눈길을 끌었다.3보1배 할 때 나지막한 단화에서 출발해 엊그제 3㎝ 높이의 굽으로 갈아 신더니 급기야 7㎝까지 올라갔다. 당 관계자는 “지지도가 그만큼 오른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정경기자 olive@ ■정동영 우리당의장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14일 “긴 절망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의 정치로 전진할 수 있는 선택의 날이 다가왔다.”면서 “국민의 위대한 힘으로 역사를 변화시켜 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아침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중 기자회견을 갖고 “부패 탄핵세력이 원내 제1당이 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정 의장은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또다시 국회를 장악한다면 그들은 탄핵소추가 정당했다고 강변하면서 헌법재판소에 압력을 가할 것이고 대통령은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대통령 탄핵을 무효화시키고 경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며 “우리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싸움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믿고 국민에 의지하며 국민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장은 “4·15총선에서 ‘3·12 의회쿠데타’로부터 한국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전진시키기 위한 참여의 폭발을 기대한다.국민의 참여가 이뤄지면 탄핵세력이 물러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끝낸 뒤 정 의장은 바로 중앙선관위를 방문,본인의 비례대표후보 사퇴서를 직접 제출했다.정 의장은 제출 후 기자들에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한 야3당이 과반수를 넘을지 모를 위기상황을 알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며 “원내국회 중심의 17대에서 의원직 포기가 갖는 의미를 잘 알지만,한국 민주주의 부활에서 명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저녁 7시에는 인파가 많이 몰리는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갖고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도 서울·경기 지역을 돌며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김 대표는 “신(新)지역주의가 대구에서 일어나서 부산으로,서울로 올라오고 있다.지역주의에 의해 한나라당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두렵다.”면서 “지역주의와 차떼기 부패정당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상연 박지윤기자 carlos@ ■김종필 자민련총재 자민련 김종필(JP) 총재는 14일 서울에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마포 중앙당사에서 17대 총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곧바로 서울 도봉을·노원을·중랑갑·동대문을 지역을 돌아 다니며 지지를 거듭 요청했다. 김 총재는 대국민 호소문에서 “자민련은 우리나라 정통 보수정당으로,계승해야 할 옛 것은 지키고 새로움을 계속 추구하면서 내일을 개척하는 정당”이라며 “오로지 국가와 후손의 내일을 생각하는 자민련에 힘을 보태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서울지역 릴레이 유세에서 “차떼기 부패정당인 한나라당과 정체불명의 열린우리당,잡다한 요인이 혼재된 민주당을 또 다시 지지하겠느냐.”며 “이제 그런 정당은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된다.”고 자민련 지지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원내진입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지구촌이 우경화되고 있는데 반대로 왼쪽에 서서 우리 조국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절대 힘을 줘서는 안된다.”며 “그렇다면 남은 정당은 자민련뿐”이라고 주장했다.자민련은 JP의 충청권 집중유세로 24개 선거구 가운데 15곳 이상에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권영길 민노당대표 민주노동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4일 꾸준히 치솟는 당 지지율을 실제 득표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했다.서울·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비례대표 후보들을 전원 가동해 ‘진보야당론’을 내세우며 ‘2004년 원내교섭단체 구성,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야심찬 중장기 계획을 쏟아냈다. 권영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여당의 실정과 무능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부패하지 않은 야당이 있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진보야당인 민주노동당이 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지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권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으로 마감한 16대 국회 4년의 부패와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의 실정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전제,“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15석에서 최대 20석 이상의 의석을 얻어 교섭단체를 구성해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한나라당과 더불어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 기존 보수 정당들의 부패와 무능을 감시하고 질책하는 강력한 선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신의 선거구인 창원으로 내려갔고,천영세 선대위원장,노회찬 선대본부장,심상정 비례대표 후보(1번) 등은 서울·수도권의 표몰이에 나섰다.이영순·강기갑 비례대표 후보 등은 울산·거제 등 영남권에서 ‘진보야당론’ 전파에 힘을 쏟았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2년 대선 투표 하루 전날 ‘정몽준 지지 철회 쇼크’로 인해 지지표가 빠지는 등 톡톡히 혼이 났던 ‘악몽’을 떠올리며,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의 ‘민주노동당 후보 투표는 사표’ 발언의 파장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민주노동당 후보를 찍으면 ‘민주노동당 집권’의 씨앗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사진 오정식 최해국 남상인기자 ˝
  • [총선 D-1] 공장·대학가 돌며 20대 투표 독려

    민주노동당은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사실상 총선 승리’를 선언할 정도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현재 지지율은 애초 목표를 넘어섰다.”면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직 사퇴 파문에도 불구하고 지지도는 시시각각 상승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간 지지를 득표로 연결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노동당은 이날 잠재적 지지층인 20대 대학생층을 방문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농민·노점상 등 전통적 지지 계층에 대한 표다지기를 계속했다.출근길 유세도 건대입구역에서 가진 노 본부장은 이날 낮 연세대에서 대학생들과 대화를 갖는 자리에서 “젊은 세대의 투표참여가 중요하다.”며 2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또한 대학생 이주희 비례대표 후보(9번) 역시 한양대를 시작으로 경희대,산업대,대학로,성균관대를 돌며 같은 세대 대학생들에게 민주노동당 지지를 호소했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경기도 성남시를 찾아 모란시장과 은행시장,공장 등을 방문하며 서민과 공장노동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지원유세를 벌였고,단병호 비례대표 후보는 서울과 수도권의 공장지역을 돌며 노동자 표몰이를 계속했다.여의도 당사에서는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의장을 비롯한 노점상,빈민과 농민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졌으며 사무직 노동자 1200여명도 민주노동당 지지의사를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14일 권영길 대표가 서울로 올라와 이번 선거의 총괄 평가와 대국민 감사 기자회견을 갖는 등 비례대표 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서울·수도권 유세를 통해 당 지지율의 상승세를 수도권에서 확산시킬 방침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총선 D-1] “우리당 내분” 호남되찾기 총공세

    민주당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행보를 ‘쇼’라고 폄하하고 열린우리당 내부 균열을 겨냥한 ‘공세’로 대응했다.정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를 열린우리당의 ‘호남 버리기’로 규정하면서 민주당을 ‘큰 집’에 비유,돌아올 것을 주문했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13일 광주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영남의 운동권들이 분열을 시작하는 것이며 이들이 호남 민주세력을 들러리 세우고 (이제는)거추장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민주당 이름으로 뽑힌 의원들이 배신했지만 돌아올 수 있도록 (당을)재건해서 민주당의 주춧돌을 되살려 분열세력을 모으는 큰 집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떠났던 사람들이 반성하고 복귀하면 다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추 위원장은 시민 500여명이 모인 광주공원 유세에서 “총선용으로 급조된 1회용 정당의 자멸”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공격하며 “영남표를 얻는 데 호남이 장애물이 된다는 생각에 호남 민주세력을 버리기 시작했다.”면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정 의장이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노 대통령 측근 세력들의 압력에 밀려 사실상 ‘낙마’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깔려 있다.박준영 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벌써 열린우리당은 내부 권력투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3보1배 후 건강을 걱정해 주셨는데 사실 민주당을 걱정한 것”이라며 ‘DJ’와 민주당의 연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오후 늦게 서울로 올라와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을도 챙겼다. 박정경기자 olive@˝
  • [총선 D-1] “민노당 찍으면 死票” 논란

    지지기반이 일부 겹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민노당에 던지는 표는 권영길 후보의 경남 창원을 등 두 곳을 빼고 모두 사표(死票)”라면서 “민노당에 대한 온정주의적 태도는 이제 더 이상 안된다.”고 말했다.그는 “온라인에서 싸우면 24시간 안에 정리된다.”며 “오늘부터 그 전투는 시작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열린우리당의 압승 전망이 나온 뒤 진보정당의 원내진입 필요성을 느낀 젊은 유권자들이 민노당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하락추세에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민노당 사표방지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런 발언은 ‘민노당 후보를 찍으면 한나라당 후보를 돕는 것’이라는 셈법을 깔고 있는 것이어서 민주노동당 측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민노당을 지지하는 진보성향의 칼럼니스트 진중권씨는 인터넷 사이트에 “유시민의 발언은 그저 자신들의 초조감만 드러낼 뿐”이라며 “열린우리당은 툭하면 ‘깜짝쇼’하면서 이벤트 정치를 펼쳐 왔다.”고 열린우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씨는 “대선 때는 실언한 것으로 치려고 했으나 가만히 보니 완전히 상습범”이라며 “총선을 맞아 사표 심리를 부추겨 앵벌이나 하는 게 바로 열린우리당의 꼬라지”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그는 “수구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3강 구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자기 당 의장 걱정을 해야지 남의 당 표가 사표가 되는 것까지 걱정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그는 “민노당 후보에 대한 지지는 정책과 향후 활동에 대한 확신의 표이기 때문에 유 의원의 논리가 먹혀 들지 않을 것”이라며 “개의치 않겠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총선D-6] 비방·독설 얼룩진 TV토론회

    총선을 꼭 1주일 앞둔 8일 각당 후보들은 TV 토론회를 통해 지역정책 대결을 벌이면서 차별화에 안간힘을 썼다.설전을 벌이면서 때로는 독설을 내뿜기도 했다.하지만 유권자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다 TV토론회 참석도 봉쇄된 무소속 일부 후보들은 자해소동까지 벌이면서 크게 반발했다. ●광주 북을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칭찬이나 사과의 발언을 한 뒤 독설을 퍼붓는 양상을 보였다.민주노동당 안영돈 후보는 열린우리당 김태홍 후보에게 “홍보물에 사용한 ‘김술꾼’이라는 용어가 특정인을 지칭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한 뒤 “열린우리당은 모든 것에 열려 있어 철새·비리 정치인들이 모여 있는데 ‘열린철새당’으로 당명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 ●충주 TV토론회에서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와 열린우리당 이시종 후보는 다목적 체육관 문제를 놓고 2차 설전을 벌였다.한 후보는 “이 후보가 시장 재직 당시 다목적 체육관을 설계변경을 통해 수의계약한 문제에 대해 토론회가 끝난 뒤 검찰에 가서 비리 의혹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이 후보는 이에 “체육관 건립 과정에서 1원 한 푼 받은 사실이 없으며 비리가 있다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반박했다.두 후보는 지난 6일 TV토론회에서도 같은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대구 북을 금호케이블방송 스튜디오에서 CBS라디오 등의 공동주관으로 열린 각당 후보 TV토론회에 무소속 조시대(41·첨단도시개혁연구소 소장) 후보가 30여분 동안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그는 “거대 야당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기득권만 챙기기 위해 무소속을 탄압하고 있다.”며 무소속 후보를 토론회에서 배제시킨 데 비난을 퍼부었다.이어 방송국 앞으로 나가 대기중이던 자신의 선거참모로부터 흉기가 든 가방을 전달받으려 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로부터 가방을 빼앗겼다. ●전북 정읍 TV 합동토론회 출연대상에서 제외된 무소속 김정기 후보가 재방송 금지 가처분신청과 관련 선거법 규정의 참정권 제한여부에 대한 위헌심판 청구를 하겠다며 반발했다. ●울산 남구갑 열린우리당의 정병문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윤인섭 후보의 후보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정 후보측 관계자는 “윤 후보 측이 경선 전과 지난 6일 TV토론회 등에서 후보단일화를 요구해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경기도 성남 지역 모 정당 A후보의 학력을 놓고 논란.A후보는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때 충남 J고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으나 개정선거법에 따라 이달초 후보등록 때 최종학력증명서 제출이 의무화되자 학력란에 독학으로 기록.시의원과 도의원을 지낸 A후보는 지난 7일 TV합동토론회에서 고교 졸업증명서를 들어 보였으나,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독학으로 돼 있어 학력을 놓고 의문은 증폭. ●광주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지난 2일 대구 선대본부 발대식에서 “총선 이후 다른 당과 연합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것이 광주에서는 논쟁거리로 부상. 열린우리당 광주·전남권 후보자들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총선결과에 따라 영·호남 화합 차원이라는 강변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밀실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발끈했으나 민주당측은 “발언의 진의가 잘못 보도됐다.”고 반박. 정당팀˝
  • [총선 D-7] 박풍·탄풍·추풍…바람몰이 강행군

    ■ 한나라 박근혜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발걸음이 빠르다.박 대표는 7일 서울을 출발해 울산·제주를 방문,상경하는 일정을 소화했다.10∼20분 단위로 바뀌는 스케줄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지역구 8곳을 찾았다.총선 전까지 지역구 243곳 중 70% 이상을 찾아가겠다는 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눈치다. 빡빡한 일정을 강행하려면 겉모양에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 듯 옷차림도 활동성을 강조했다.정장 슈트가 아닌 베이지색 트렌치코트에 진청바지를 입었다.‘활동성’이 최고인 까닭이다.구두 대신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설계된 ‘효도 신발’을 신었다.‘체면’보다 ‘실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에 도착하자마자 북구의 코끼리주유소 앞길로 향했다.박 대표는 “이번 총선은 탄핵 찬반이 아닌,그동안의 국정에 대한 심판이 되어야 한다.”면서 “여러분의 한표 한표가 모두 국가의 운명을 바꾼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꼭 투표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을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박 대표는 “이대로 가면 너무 급진적이고,인기 영합적인 초대형 거대여당이 국회를 장악하게 된다.”면서 “야당이 ‘건재’해야 여당과 정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열혈 시민 200여명은 우산을 쓴 채로,‘사랑해요 박근혜’,‘꼭 필요한 사람’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분위기는 중구 역전시장에서 한껏 고무됐다.일찍부터 시장 입구에서 박 대표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박근혜’를 환호했다.악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큰거려 파스를 붙인 박 대표의 오른쪽 손목을 잡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도 벌어졌다.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려던 주부도,휠체어에 탄 장애인도 ‘박근혜’를 보려고 길거리로 달려나왔다. 박 대표는 시간을 아끼려고 울산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차 속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다.김해공항에선 일반 대합실로 가다가 몰려든 여고생 수학여행팀에 둘러싸이기도 했다.박 대표는 울산에 도착한 지 4시간 만에 제주로 떠났고,제주 지역구 3곳을 돌아다니며 ‘표’를 호소했다. 울산·제주 박지연기자 anne02@ ■ 우리당 정동영대표 ‘노인폄하’ 발언으로 특히 지지율이 흔들렸던 영남권을 다지는데 치중했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7일에는 본격적으로 수도권 지원유세에 나섰다. ‘박근혜 바람’의 북상(北上)을 차단,수도권 대세를 굳히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이날 아침 8시부터 1시간 동안 여의도역과 당사 부근인 영등포시장역 출구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이어 당사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한 뒤 찾은 곳은 인천.유세 화두는 ‘싸우지 않는 정치’와 국정안정을 위한 과반수 지지호소였다. 정 의장은 동인천역 앞 지원연설에서 “야당과 싸우는 투쟁의 정치를 종식시키겠다.”며 “인천에서 지지해 주셔서 우리당에 힘이 생기면 인천의 현안,특히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데 그 힘을 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국민소환제 실시와 불법자금 환수특별법 및 재래시장 육성특별법 제정 등 ‘단골메뉴’도 내놓았다. 거대야당 부활에 대한 경각심도 강도높게 제기했다.“최근 한나라당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의회쿠데타를 일으켜 헌정질서를 유린한 한나라당이 어쩌면 제 1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분석에 기가 막혔다,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국민 10명 중 8명이 탄핵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나라 주인인 국민이 잘못됐다고 말하면 당연히 반성하고 (탄핵소추안을)철회하고 사과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탄핵한 193명이 국회로 다시 돌아오면 국민은 대접받기 어렵다.”고 탄핵세력 심판론을 강조했다. 인천 유세현장의 분위기는 대체로 뜨거웠다. 정 의장 일행이 동인천역 지하상가를 도는 도중 한 전화기 상점주인은 A4용지에 “우리당 파이팅 힘내세요.”라고 써서 보여주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정 의장은 오후에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회복되면서 비상등이 켜진 서울 양천을과 서대문갑,마포을 선거구를 찾았다. ‘박근혜 바람’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인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민주당 추미애위원장 ‘광주를 넘어 전북까지.’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7일 전북으로 ‘삼보일배(三步一拜) 열풍’ 북상을 본격 시도했다.민주당 선대위 측은 지난 식목일 연휴 동안 추 위원장의 광주에서의 삼보일배 행진이 탄핵 역풍으로 돌아앉은 호남 민심을 다시 돌려세우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에까지 ‘추풍(秋風)’을 이어가는 데 주력했다. 추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의원,손봉숙 공동선대위원장,박준영 선대본부장,이무영 후보 등 전북지역 후보자 11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전주에서 선대위 회의를 가졌다.추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원의 의사에 반하는 정책을 철회할 수 있는 ‘당원 정책소환제’ ▲정책 결정에 국민이 참여·감시할 수 있는 ‘국민정책회의’ 신설을 결정했다. 추 위원장은 “중요한 정치적 사안의 결정에 앞서 당원에게 의사를 묻고,문제가 있다면 지도부를 소환할 수 있는 정책소환제로 당 결정이 오작동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심(金心·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뒤로 하고 있다는 점도 계속 강조했다.추 위원장은 김홍일 의원이 “아버님(김 전 대통령)이 이번에 삼보일배를 하면서 계속 땅을 긴 추 위원장의 건강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전하자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철학을 업그레이드해서 민족의 꿈을 현실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삼보일배가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에 대해 “호남 민주영령의 피와 역사로 만든 당이 민주당”이라면서 “(삼보일배를 광주가 아닌) 태평양 바다에서 하겠냐.”고 반문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휠체어를 탄 채 김 의원 등과 함께 김제와 군산,익산 등을 돌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추 위원장은 김제 구산사거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김 전 대통령이 4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세운 민주당이 이제 제 정신을 차린 만큼 평화통일의 큰 집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믿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제 이두걸기자 douzirl@ ˝
  • [총선 D-9] 한나라 지구당 지원금 공개해야

    열린우리당이 5일 한나라당에서 지구당 후보들에게 지원한 중앙당 지원금을 문제삼았다.“한나라당이 선거자금을 여전히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금권정치’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5일 “지난달 31일 남양주 갑 안형준 후보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신고한 정치자금 선거비용 수입내역 중에 중앙당 지원금 7500만원이 기재돼 있다.”며 “한나라당은 중앙당 지원금 총액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같은 날 다른 한나라당 후보에게도 중앙당 지원금이 수백만에서 수천만원 지급됐고,공교롭게도 같은 날 후보자 자산 등의 각종 명목으로 적게는 750만원에서 많게는 9000만원의 수입이 일제히 잡혀 있다.”고 말했다. 부산을 방문 중인 그는 “국고 보조금은 4월2일 나왔는데 그 이전에 어디서 그 많은 돈을 마련해 은닉했는지 밝히라.”며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천막당사로 옮기느니,당사를 매각하느니 했던 것이 국민을 기만하기 위한 쇼였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돈없는 후보 등 사정을 고려,선거기탁금(1500만원)의 절반을 일괄적으로 지원했다.”고 해명했다.총 지원 규모는 17억원이라고 덧붙였다.이 경우,지역구 출마후보자(218명) 전원에게 750만원씩 지원한 것은 물론 비례대표 후보에게도 일부 지원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 지역구 출마 후보의 한 회계책임자는 이와 관련,“과거에는 중앙당에서 100% 후보 기탁금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측은 국고보조금이 나오기 전에 어떻게 중앙당에서 지원할 수 있었느냐는 지적과 관련,“4월2일 선거국고보조금이 나왔지만 3월15일에 나온 정당 국고보조금(24억원)과 지난해 이월금을 합쳐 3월31일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중앙당 지원금 규모를 7500만원이라고 신고한 안 후보의 경우,750만원을 잘못 기재한 것이라며 중앙당 지원금은 750만원이라는 통장사본도 공개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총선D-9] 각당 정책대결 대신 표밭 눈치보기

    총선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여야가 지역공약을 놓고 정면으로 맞붙을 조짐이다.신행정수도 이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다.민주당은 6일 행정수도 이전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뽑아들어 수도권 표심을 파고들며 논란을 촉발할 태세다.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이 당초 전북 유치를 공약으로 마련했다가 강원지역 반발로 철회하는 등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강원 유치를,민주당이 전북 유치를 공언하며 정면으로 맞서 있다.모처럼 형성된 여야의 공약대결은 진정한 정책대결이라기보다는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대립의 성격도 있어 각 당이 득표를 위해 지역이기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신행정수도 이전 민주당이 현 정부 최대공약인 신행정수도 이전에 이의를 달 태세다.통일시대에 대비,행정수도 이전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월 조순형 대표의 국회 연설에서도 ‘신3경(京)정책’을 내세워 행정수도 이전 계획을 부분 조정할 것을 주문했었다.남북통일시대 수도를 셋으로 나눠,서울을 ‘정치수도’,충청을 ‘행정수도’,평양을 ‘사법(司法)수도’로 각각 만들자는 것으로,행정수도 이전도 이런 바탕 위에 추진돼야 한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이런 맥락에서 정부의 신행정수도 이전 범위를 정부기관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즉 통일 이후에도 서울이 정치수도로 남기 위해서는 국회와 같은 정치 관련 기구의 충청 이전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추미애 선대위원장 체제 출범 후 역점을 두고 있는 ‘햇볕정책’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민주당은 이르면 6일 선대위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구체화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지난 2002년 대선 때 충청 민심을 사로잡으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가능케 한 1등 공신이다.민주당이 분당(分黨)전 공약에 대해 이처럼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서울과 수도권의 불안심리를 적극 파고들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서울시의회는 지금도 “행정수도 이전은 통일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고,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민들도 대체로 수도권 위축을 이유로 신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노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승계한 열린우리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충청 표심을 의식,차질없는 이행을 다짐하는 상황이다.결국 민주당은 이 틈새를 적극 공략,충청권에서의 타격을 감수하고라도 수도권 표심을 파고들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은 5일 “현 정권의 신행정수도 이전 구상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짚고 나갈 것”이라고 말해,노 대통령의 ‘천도(遷都)’ 발언을 집중 공략할 뜻임을 내비쳤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공약이 각 정당 간에 뚜렷한 차별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강원도 평창이냐,전북 무주냐를 놓고 그동안 해당 자치단체 간에 벌어진 해묵은 공방이 17대 총선에서 각 당과 후보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부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무산된 점을 들어 당연히 2014년에도 평창이 선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강원도 영월·평창·태백·정선 지역구의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김운용 의원의 유치방해를 주장하며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한나라당으로선 무주 지역이 전략적 표밭이 아니라는 점에서 평창에 손을 들어주기가 비교적 자유로운 것도 사실이다. 같은 이유에서 열린우리당은 어정쩡한 입장이다.전북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원도도 놓칠 수 없는 표밭이기 때문이다.최근 무주 유치를 공약했다가 강원도의 반발로 뒤늦게 공약을 삭제하는 소동을 빚은 데서도 이같은 난처함이 잘 나타난다. 열린우리당 강원도당은 한발 더 나아가 중앙당과 조율도 없이 평창 유치를 약속하고 나섰다.5일 ‘도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 문제는 정치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면서 “200만 도민의 역량을 총집결해 평창 유치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영월·평창·태백·정선의 이광재 후보를 기획단장으로 위촉해 유치위를 구성할 것도 제시했다.그러자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오락가락 태도를 문제 삼아 동계올림픽 유치를 총선 쟁점화하기 시작했다.전북도지부는 이날 “열린우리당이 강원도 표를 의식해 전북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무주 유치를 전면에 내세웠다.전주 완산갑에 출마하는 이무영 전북선대본부장은 “준비된 도시인 무주와 전주에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열린우리당 전북도지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엄정 중립을 지키고 국제적인 시설기준과 유치가능성 등을 전문가들이 검토해 결정한다는 게 중앙당의 기본 원칙”이라고만 강조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 [총선 D-9] 鄭의장 아들 유학비 출처 밝혀라

    민주당이 총선체제 정비와 함께 연일 열린우리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을 ‘노인고려장’ ‘노인탄핵’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사흘간 공세를 편 데 이어 5일에는 정 의장 장남의 미국유학과 창당 자금을 문제삼고 나섰다.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은 “정 의장의 장남은 지난 2001년 미국 보스턴의 명문 사립고인 브룩스 스쿨로 유학을 떠났다.”며 돈의 출처와 유학을 보낸 배경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이 학교는 미국에서도 중상류층 자녀만 다니는 비싼 학교로,학비만 연간 6000만원이 넘고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7000만∼8000만원의 교육비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겉으로는 서민을 위한다며 민생투어를 하면서도 실제로는 사회적 특권층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이 정 의장의 허황된 실상”이라고 비난했다.이어 “자기 아들은 호화유학을 보내놓고 교육을 살리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장측은 “브룩스 스쿨은 연간 학비와 기숙사비가 3600만∼3700만원 남짓 드는 보통 수준의 사립학교로,송금기록도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 주장은 터무니없는 부풀리기로,이미 올해 초 민주당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했고,정정보도가 나갔다.”고 밝혔다. 정 의장측은 “장남은 고등학교를 최우수 장학생(숨마쿰나우)으로 졸업했고,현재 스탠퍼드대 이공계열 1학년에 재학중”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자금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박준영 선대본부장은 “열린우리당 창당 및 17대 총선자금과 관련해 검은 돈 수백억원을 조성하는 데 노무현 대통령이 고문변호사로 있었던 U병원과 A창투라는 회사와 청와대 및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 여러 명이 연루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구체적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자료와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의 해명을 지켜본 뒤 공개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재경 부대변인은 “박 본부장의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 허위 폭로에 대응할 가치를 못느낀다.”고 일축하고 박 본부장에 대해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

    “퇴계선생은 로맨스나 스캔들이 없었나요?” “왜요,단양의 기생 두향(杜香)이 하고 연애한 것은 유명하잖아요.” “낮퇴계,밤퇴계가 달랐다면서요?” “그런 속전이 있지.” “자네 퇴계선생의 매화음(梅花吟)이라는 걸 들어봤나?” “아뇨.” “퇴계의 사랑이 얼마나 뜨거웠는가를 알고 싶으면 매화에 관한 시를 읽어봐.돌아가시던 날 아침에 ‘저 매화나무에 물 줘라’하셨고 내내 아무 말 없다가 저녁에 일으켜 앉히니 앉은 채로 서거하셨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3’에서 저자와 한 퇴계연구가 사이에 오고 간 선문답이다. 혹자들은 100여년전에 ‘서유견문’의 유길준(兪吉濬)이 있다면 이 시대에는 ‘문화견문’을 쓴 유홍준(兪弘濬·55·명지대 미술사학)교수가 있다고 얘기한다.공교롭게도 둘은 이름의 ‘돌림자’도 같은 기계(杞溪)유씨 ‘충목공파’의 문장가 집안 출신이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 반도 구석구석 안 가본데가 없다.북한까지 다녀왔다.발품으로 일궈낸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2·3권이 이를 입증한다.1,2권만 합쳐 250만부나 팔렸다.작고한 소설가 이문구는 생전에 그를 가리켜 ‘문화재급 역마살’이라고 했다. ●‘살아 있는 국토 박물관’으로 불려 그는 지난 10년동안 ‘나의 문화유사 답사기’(이하 답사기)를 비롯해 ‘완당평전’‘화인열전’ 등 13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대부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려놓았다.특유의 감각적 글솜씨로 ‘해방후 최고의 베스트셀러’‘살아 있는 국토박물관’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붙어다닐 정도로 평판이 높다. 시인 박노해씨는 옥중에서 ‘답사기’를 읽고 저자에게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냈다. “제 눈을 맑게 열어준 운명같은 마주침의 책,펼칠 때마다 선방의 죽비처럼 내 등짝을 때리는 책,내 마음속 가장 은밀한 자리에 꽂아둔 우리 시대 고전같은 책입니다.…유 선생의 ‘답사길’을 따라가다보면 내 속에 갇혀 있던 나 아닌 것들이 벌떼처럼 살아나서 나를 깨뜨립니다.나는 어쩔 수 없는 이 땅의 자식이구나,조상님들이 내속에 살아계시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답사기’를 읽고 이렇게 언론에 기고했다.“읽고 깨우친 바 기쁨이 하도 커서 말하고 싶은 걸 참을 수가 없다.기막힌 비경이나 특별히 맛있는 음식점을 발견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풍기고 싶어 입이 근지러운 심정이라고나 할까….” 지난 주말 명지대 행정관 4층 복도끝에 위치한 그의 연구실을 노크했다.한창 집필중인 ‘답사기’ 4,5권의 내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연구실 문을 열자 ‘고색 창연한’ 냄새가 코끝에 확 밀려왔다. 산골 오지의 어느 노인이 밤새 새끼꼬아 촘촘히 기워만들었음직한 멍석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그위에는 낡은 궤짝 하나가 앙증맞게 놓여 있었다.또 양쪽 벽에 쭉 늘어진 책꽂이에는 ‘답사의 노정’을 말해주듯 때묻은 고서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1만권은 훨씬 넘지요.이쪽은 한국미술사,저쪽은 중국미술사,저기 저쪽에는 서양미술사 책자들이지요.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마다 중독처럼 사다놓은 결과물입니다.” 담배 하나 꺼내 물었다.97년 이전에 3년정도 끊었으나 북한을 다녀오면서 다시 피우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네모난 성냥곽에서 성냥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성냥은 충청도 어딘가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공장에서 만든것입니다.그런데 자동이래요.이렇게 열었다 놓으면 뚜껑이 저절로 닫히니까.나원 참….”답사도중에 얻어온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가지 놀라운 일,책상위에 당연히 있어야 할 컴퓨터가 없었다.600자원고지와 만년필이 대신해 있었다.그는 “컴퓨터로 글을 쓰면 이쪽저쪽에서 글을 퍼오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진다.쓰다가 잘못되면 원고지를 과감히 버리고 다시 써야 글이 살아 숨쉰다.”며 특유의 ‘원고지철학’을 늘어놓았다.컴퓨터는 인문적인 것을 쏙 빼버린 기계적인 빠름일 뿐,고뇌도 없고 과정도 없으며,잃어버린 게 많다고 했다. 문득 독자들을 사로잡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했다.기다렸다는 듯이 “최고의 취미는 여행이다.여행이라는 매체를 넣고 글을 썼다.마침 독자들이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거침없는 답변이 계속됐다. ●“학자인지 문필가인지 나도 몰라” “가끔 내 자신이 학자인지,문필가인지,평론가인지를 물어보곤 합니다.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겐 문사(文士)가 없어요.고행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문사말입니다.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서 문사일 수 없으며 지조있는 선비정신이 내재돼야 합니다.‘답사기’를 3권까지 썼지만 갈수록 글쓰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절반쯤 진행중인 4,5권 집필도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토로했다.제주도를 답사했더니 4·3사건을 안 다룰 수가 없고,경상도를 갔더니 거창학살사건을 다시 조명해야 하기 때문이란다.이런 과정을 거쳐 ‘답사기’의 완결편 2권을 올 상반기중 마무리할 작정이다. 그런 다음 일생의 또다른 역작,즉 독자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어떤 강렬한 요구에 답을 해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새로운 다짐이다.그것은 온국민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일이다.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와 곧바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술사는 문화사의 꽃입니다.학식과 학덕을 쌓은 사람이 그 시대의 역사관을 잘 반영했을 때 더욱 향기나는 꽃이 되겠지요.또 복잡한 현상을 단박에 단도질할 수 있는 깊이와 연구업적이 뒤따라야 합니다.영어로 쓰여진 한국미술사는 물론 번역할 수 있는 마땅한 텍스트도 없습니다.” ●한국인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 강해 이곳저곳 강의 경험으로 볼 때 한국인은 대부분 문화적 자존심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그는 반면에 열등의식도 동시에 갖고 있다고 했다.결국 ‘짬뽕’식이 되다보니 단군 이래 세계문화를 주도해본 적이 한번도 없이 중심부가 아닌,늘 주변부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이제는 주변이 아닌 중심적인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동아시아문화의 ‘주주’로서 다른 나라에 문화적 영향을 줘야 한다는 필연이 도래했다고 역설했다.한국미술사를 집필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이란다. “일본은 동아시아를 주도할 기회가 있었지만 자기네들만 살려고 해서 실패했습니다.더이상 도덕적으로 동아시아를 주도하기는 틀렸습니다.중국사람들은 우리보다 5,6년 뒤져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한류가 퍼져나가는 것을 보십시오.대중의 힘은 어마어마합니다.미국의 문화가 오기전에 마를린 먼로가 우리들에게 가장 먼저 왔지 않습니까.이제는 세계에서 1등이 나와야 합니다.노무현 대통령도 동아시아물류중심국가를 외쳤는데 이는 반쪽에 불과합니다.물류와 문화가 합쳐진 그런 정책이어야 하지요.” 나이 40이 넘어가면 과거의 이력이 얼굴에 하나둘 새겨진다는 말을 꺼내자 그는 “파란과 곡절도 많았다.93년 이전까지는 정말 별볼 일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14년반만의 대학졸업,교수직 박탈,8년동안의 백수상태,운동권 이론가라는 제도권 교수의 따돌림 등만 떠올려도 그렇단다. ●고3때 담임선생님 권유로 미대 진학 청운초·중학을 나온 그는 경복고교 입학시험에 낙방했다.중동고로 방향을 튼 그는 1967년 고3때 국문학과를 택하려고 했으나 담임선생의 권유로 서울대 미학과에 진학했다.그러나 ‘예술학개론’‘예술비평’ 등의 딱딱한 강의가 많아 연극회에 가입해 유치진의 ‘토막’,천승세의 ‘만선’ 등 민족극 공연에 적극 참가했다.공부는 뒷전이었다.연출은 주로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김지하씨가 맡았다. 대학시절 그의 서울 종로구 창성동 집에는 소위 ‘의식있는’ 친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보안 경찰관에게 데모꾼 소굴로 인식됐다.결국 69년 4월 ‘3선개헌 풍자극’의 대본을 작성했다는 이유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그해 7월 무기정학을 받았다.시련을 호되게 겪은 그는 서둘러 군입대를 하게 됐다.제대 후 한국미술사 연구에 필생을 걸고 뜻을 세우지만 74년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됐다.졸업 한 학기를 남겨두고 현상수배중이던 이철(전 국회의원)에게 남의 주민등록증을 빌려줬다는 이유로 구속돼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75년 2월 그는 형집행정지로 가석방됐다.방황하던 그는 7개월 뒤 군복무중 미술관에서 만난 부인과 결혼식을 올렸다.원래는 장준하 선생이 주례를 맡기로 했으나 의문의 실족사로 리영희 교수로 바뀌었다.결혼 후에는 금성출판사,공간사 등에 다녔다. 80년 10월,입학한 지 14년 반만에 겨우 졸업장을 받고 이듬해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전공에 들어갔다.대학원을 마친 그는 건국대 교수로 채용됐으나 미복권 상태임이 밝혀져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이때 그는 ‘미술속에서 현실을 찾자’는 구상 아래 그 유명한 슬라이드강좌 ‘젊은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를 열어 떠돌이 생활로 대중속에 파고들기 시작했다.‘답사기’라는 역마살도 이때 시작됐다. “인세요? 한 15억원정도? 세금 한 4억 냈을테고….집사람한테 물어봐도 안 가르쳐줘요.장관이라도 돼야 정확히 알 수 있을란가?(웃음)” ‘답사의 달인’에게 꼭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다.고전문화의 진수는 경주,건축의 아름다움은 병산서원·부석사라고 했다.또 자연의 풍요로움을 느끼려면 제주가 으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알면 보이나니,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유홍준 교수는 ▲1967년 중동고 졸.80년 서울대 미학과 졸.83년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졸.98년 찰학박사(성균관대). ▲77년 공간 편집부.78년∼83년 중앙일보 계간 미술부 근무.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 당선.91년∼2002년 영남대 회화과 조교수.2002년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문화예술대학원장.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2003년 문화재위원. ▲저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다시 현실과 비평에서,정직한 관객,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3,나의 북한유산 답사기,완당평전,화인열전 등. ˝
  • [총선 D-9] 각당 전략 새로 짜기

    ‘표심이 출렁인다.’ 5일 각당 선대본부의 공통된 진단이다.탄핵 정국 이후 굳어진 듯한 선거판세에 변동이 확연해지고 있다는 얘기다.대구·경북(TK)에서 시작된 한나라당의 지지세 회복이 부산·경남(PK)을 거쳐 서울까지 일부 북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전적으로 어느 특정 요인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데 관계자들의 의견이 모아진다.탄핵 역풍의 약세,‘노인폄하’ 발언 파문,박근혜·추미애 효과,민주노동당의 약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각 선대본부는 지금 전략을 새로 짜고 있는 중이다. ●한나라당 이날 박근혜 대표가 선대위회의에서 이번 총선을 ‘일자리를 없앤 정당과 일자리를 만들 당과의 싸움’으로 규정한 것은,전략상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꼽혔다.본격적인 총선전 이후 한나라당이 선거의 ‘구도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선,첫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 때문이다.‘거여(巨與)견제론’이 궁지에 몰린 끝에 읍소식으로 나온 것이라면,이는 상대적인 ‘여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한나라당은 사과와 반성,내부혁신을 통한 이미지 쇄신에 무게 중심을 둔 것에서 앞으로는 정책 대결을 주도하는 등 공세적으로 총선 전략을 전환키로 했다. 윤여준 선대위부본부장은 “기존의 한나라당 지지자만 돌려놓아도 이번 총선은 대성공”이라면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미 탄핵과 차떼기 이전에 등을 돌린 유권자로,변화와 비전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한나라당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당 자체보고는 서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지지율 격차가 한자리 수로 좁혀졌다.”는 게 당 관계자의 주장이다.다만 인천·경기에서의 변화는 아직 미미하다고 한다.경기지역의 한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나다가 최근 하루 평균 1%씩 회복하고 있다.”면서 “상대후보쪽이 0.5% 내려가고 우리가 0.5%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 ‘민생 행보’에서 ‘탄핵 반대 민심 되살리기’로 급선회하고 있다.탄핵 역풍으로 벌어놓은 지지율을 ‘박근혜 효과’와 정동영 의장의 ‘60·70대 비하 발언 파문’으로 깎아먹을까 우려해서다.정동영 의장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탄핵철회 및 대표회동을 전격 제안한 것은 총선 쟁점을 ‘탄핵’에 붙잡아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정 의장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박 대표와의 TV토론을 피하는 등 ‘현상유지’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영화 ‘실미도’의 무대인 인천 실미도를 방문한 데 이어 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대구·경북에서 ‘박정희 향수’를 자극하고 부산·경남으로까지 이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정 의장이 대표회동을 제안한 곳이 부산 민주공원이고,같은 시각 김근태 대표가 임진각 망배단과 동두천의 미선·효순 추모비를 찾은 것도 것도 ‘일관된 효과’를 위해서다. 정 의장의 향후 동선은 박근혜 바람을 누르기 위해 그 진원지인 영남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선거 막판엔 영남에 상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지율 급락에 따라 눈높이를 크게 낮췄다.대외적 목표치였던 30∼40석 말고,10석 남짓의 현실적 타깃을 언급하는 당직자가 늘고 있다. 공략지역도 더 좁혔다.열린우리당 바람이 상대적으로 강한 전북보다는 우선 광주·전남의 민심을 돌려놓은 뒤 북상을 시도한다는 구상이다.아울러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공세의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등 비판 대상도 분명히 하고 있다.장성민 총선기획단장은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삼보일배(三步一拜)가 끝나면 기존 지지자들이 연어처럼 민주당이란 모천으로 회귀,얼마간의 변화가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은 국회내 캐스팅보트로서 균형추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석을 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슬로건도 더 강화하는 등 ‘공격적 전략운용’을 채택했다.5∼7개의 의석 확보를 전망했다가,최근 15% 정당득표에 15석 확보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지금은 교섭단체 구성을 넘보고 있다.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의 거품이 빠지면서 30,40대 고학력층 유권자들이 민노당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힘입어 그간 ‘진보성향의 표밭’만 관리해오던 작전을 수정,일반 유권자를 상대로 하는 ‘과감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민련 각당의 ‘자책골’이 늘어가면서 틈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한나라당은 ‘경제망친 정당’으로,열린우리당은 ‘어른들을 비하하고 폄하하는 정당’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김종필 총재는 “총선후 보·혁대결에서 보수층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자민련의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절실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지운 김상연 박정경기자 jj@seoul.co.kr˝
  • SBS 새수목드라마 ‘파란만장 ‘ 주인공 김현주

    돈 때문에 애인을 뺏겼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SBS가 ‘햇빛 쏟아지다’ 후속으로 7일부터 내보내는 수목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극본 박연선·연출 장기홍)는 이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는 드라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 영훈에게 바람 맞은 ‘미스김’ 은재는 부잣집 딸 우경으로부터 영훈을 되찾기 위해 10억 만들기에 돌입한다.우연히 결혼식장에 있다가 어쩔 줄 몰라하던 자신을 구해준 반백수 무열과 함께.둘은 어렵사리 종자돈을 마련해 인터넷 꽃배달 사업을 시작하고 은재의 연적 우경은 번번이 훼방을 놓는다. 은재 역을 맡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탤런트 김현주는 10억이 생기면 뭘 하고 싶을까.“드라마 시작 이후 부쩍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근데 그냥 주어지면 더 욕심이 생겨서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여기저기서 연락도 많이 올 것 같고…(웃음)” 지금까지 돈에 대해 간절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고교시절 모델 데뷔 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의상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꽤 큰 돈을 받았는데 주인은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걸로 알고 있었죠.그땐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였어요.” 무열 역은 MBC ‘대장금’의 민정호 종사관 지진희가 맡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쉬고 싶었는데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 안 할 수가 없었다.”는 그는 자신의 변신에 “충격 좀 받을걸요.”라며 즐거운 표정이다. ‘절약의 화신’으로 결정적인 순간 은재와 무열을 도와주는 하숙집 노부부역으로 중견 탤런트 신구와 여운계가 등장한다.이런 부모 밑에서 남다른 돈벌기 비법을 체득,은재와 무열에게 훈수를 놓는 아들 봉규는 MBC ‘논스톱4’의 귀염둥이 봉태규가 맡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총선 D-12] 한나라 “지옥이 따로없네”

    한나라당 사람들은 2일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비온 뒤 기온이 뚝 떨어진 탓도 있다.하지만 여의도 벌판에 부는 바람은 유난스럽다.‘천막당사’,‘컨테이너당사’에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한다.햇빛이 쬐는 낮엔 때론 덥다.오후 4∼5시가 되면 스산해진다.춘사월에 석유 난로가 필수 장비다. ●당직자·기자 모두 ‘피난민 신세’ 한나라당 당사는 ‘준비 안된 당사’다.하드웨어도,소프트웨어도 부실하다.9일째 쉬지 않고 보완해도 모자란다.기존의 초호화 당사와 비교가 안된다.당직자든,기자든 모두가 때아닌 ‘피난민’ 신세다. 기자들은 ‘천막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역시 천막에 설치한 종합상황실도 마찬가지다.기자실에는 바람이 매섭다.황사가 불 때는 노트북PC,책상에 누런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다.입 안에 모래알이 씹힐 정도다.일부 기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기사를 송고한다. 극심한 소음 또한 참기 어려운 공해다.아파트 모델하우스 철거로 연일 굉음이 요동친다.바람 불면 천막 펄럭이는 소리에 귀가 멍해질 정도다.스피커를 통한 언론 브리핑도 제대로 안 들린다.전화 취재마저 어렵다.“본드를 흡입한 듯 머리가 띵해진다.”는 푸념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통신 설비는 최악이다.특히 인터넷은 수시로 끊긴다.며칠새 바이러스까지 침투했다.기자들은 급격히 떨어진 인터넷 속도에 속을 태워야 했다.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세계 1위라는 명성도 이곳에서는 예외다.일부 언론사들은 견디다 못해 ‘딴살림’을 차렸다. ●대표실·기자실 ‘빗물 전쟁’ 전날 비가 오자 박근혜 대표실에는 빗물이 줄줄 샜다.천막 속의 기자실,상황실에도 빗물이 고였다.여직원들은 흥건하게 고인 빗물을 빼내느라 하루종일 진땀을 뺐다.사무처 요원들은 뒤늦게 천장을 수리하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 중앙당과 후보간 채널 역시 여의치 않다.각 선거구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이 중앙당측과 연락하기도 쉽지 않다.처음엔 전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가중시켰다.부랴부랴 통신설비를 구축했지만 의사소통 체계는 여전히 불안정하다.책임자가 자리를 비우는 사무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내부에서는 ‘가장 화려한 게 화장실’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는다.하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휴지도 떨어지기 일쑤이고,손 씻을 비누는 이날에야 갖다놨다. ●선장 없는 한나라號 대표실에는 대표가 없다.박 대표는 연일 ‘총선투어’에 몰두하고 있다.박 대표와 ‘투톱’인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은 얼굴 보기가 어렵다.불쑥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는 게 일상이다.이날 오전 몇 시간 정도 머문 게 지금까지의 최장 체류시간이다. 수뇌부의 공백은 중앙당의 통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지금까지 각 선거구에 지원 보낸 중앙당 요원은 100명 정도.추가 지원요청이 쇄도하지만 결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결재해야 할 대표도,선대위원장도,총장도,선대본부장도 거의 자리에 없기 때문이다.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이 상근하는 최고위 간부다.선거전략회의는 실무자들만 움직이고 있다. 조직은 마비 직전까지 갔다가 겨우 정상화되는 상황이다.이상득 전 총장이 두 번이나 퇴진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와해 위기를 맞았다.비례대표 인선 때 사무처 출신이 홀대받자 손을 놓은 요원들이 줄을 잇기도 했다. 게다가 박세일 공동선대위원장의 ‘아픈 한마디’가 사무처 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주요인으로도 꼽힌다.그가 ‘사무처 요원들은 개혁대상’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불만이 팽배해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총선 D-12] 첫날부터 ‘헐뜯기’

    17대 4·15 총선전이 2일 공식 개막된 첫날부터 혼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흑색유인물 유포사건과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등을 놓고 중앙당 차원에서 상호 비방전을 시작했다.저마다 ‘새 정치’와 ‘민생정치’를 외치며 정책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공허한 인상마저 준다.특히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인 여야의 ‘탄핵심판론’과 ‘거여(巨與) 견제론’은 조기 과열양상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안필준 대한노인회장과 차흥봉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을 방문,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정 의장은 ‘잘못했습니다.용서를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사죄 성명에서 “20,30대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고 한 말이 크게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열린우리당 정 의장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장 발언은 60,70대를 반대세력으로 선전하며 20,30대 결집을 유도한 의도적 발언으로 의심된다.”며 “정 의장은 진정한 뉘우침을 진실고백으로 가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김영창 부대변인은 “정 의장의 변명은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 일시적으로 참회하는 척하는 ‘악어의 눈물’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신기남 선대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비방하는 흑색유인물이 확산되고 있다.”며 검찰과 선관위에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다. ‘한국 수호단’,‘멸공산악회’ 등의 명의로 된 유인물에는 노 대통령과 측근인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안희정씨,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등의 친·인척 및 본인의 좌파 경력 등을 싣고 있다고 신 선대본부장은 말했다. 신 본부장은 “선대위 종합상황실에 8건이 신고됐다.”며 “특히 한나라당 관계자 사무실에서 이같은 문건이 다량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군 복무수당을 대폭 인상하고 인상분을 대학등록금이나 직업훈련 등에 충당토록 ‘개인학습계좌제’를 도입하는 등 9개 교육인적자원분야 공약을 발표했다.민주당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확대를 골자로 한 민생 분야 10대 공약을 선정,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틀 뒤 노년층 복지대책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물오른 연기꾼 김래원

    요즘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래원(23)은 봄비에 쑥쑥 몸피를 키워올리는 죽순같다.풀릴 듯 풀릴 듯 감질나던 ‘인기 보따리’가 어느 순간 풀리나 싶더니 스크린으로,안방극장으로 불려다니느라 정신없다.MBC 수목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비극남이 되더니 2일 개봉하는 코믹멜로 ‘어린 신부’(제작 컬처캡미디어)에서는 색깔을 180도 바꿨다.일찍이 조부들끼리 정혼해버린 통에 울며 겨자먹기로 여고 1년생과 결혼하는 대학생 역이다. 그와 마주앉자마자 궁금해졌다.첫 시사회날 기자회견장에서 “정말 즐거운 영화였다.”는 말을 왜 그렇게 남발했었는지.대박 터뜨릴 자신이 있냐고 넘겨짚으니 쑥스러운 모양이다.“그 전날 밤에 마신 술이 덜 깨서 좀 알딸딸하기도 했다.”며 머쓱해 하더니 “그래도 가장 편한 마음으로 찍은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웃는다. 여유가 많다.소리없는 웃음하며,급할 것 뭐있냐는 듯 자주자주 쉼표를 찍는 말투하며.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이 그랬듯 건들건들 우스갯소리도 곧잘 할 것 같은 인상.그런데 사실과 다르단다.‘연예계 밥’을 먹은 지 7년.“여전히 카메라 앞에 설 때마다 떨리고,내성적이어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고백을 한다. 새 영화에서는 기름기 쫙 뺀 착한 새 신랑이 됐다.여고생 신부(문근영)를 막내 여동생처럼 살뜰히 챙겨주며 잠시도 한눈 파는 일 없는 바른생활맨.신부가 학교숙제로 힘들어하면 날밤을 새워 대신 해결해주는,멋지고 자상한 ‘오빠’ 캐릭터다. “이번 시나리오를 욕심낸 이유는 한가지였어요.주인공 캐릭터의 색깔은 정해졌는데 색칠할 여지는 그대로 남겨진 것 같아서요.배우에게 캐릭터를 색칠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건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거든요.” ‘앗싸,김밥 꼬다리∼’ 가장 강도높은 코믹 대사도 그의 애드리브이다.신부가 학교 야구부 선배를 위해 김밥 도시락을 싼 줄도 모르고 부스러기를 주워먹으며 즐거워하는 장면에선 폭소가 터진다.한편두편 작품수가 늘 때마다 한뼘두뼘 자신감이 붙어가는 건 연기생활 최고의 즐거움.‘낭만 고양이’를 신나게 불러제치는 노래방 장면에서는 대본에도 없는 고양이 분장을 했다. 진짜 연기자가 돼간다는 확신이 드는 요즘이다.영화 막판에 TV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의 초반촬영이 겹치는 통에 웃다가 울다가 ‘온탕냉탕’ 연기에 진땀을 뺐다.“다시는 그런 무모한 짓은 않겠다.”더니 금세 “그래도 그 덕분에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배웠다.”고 고쳐 말한다. “슬퍼도 눈물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이에요,제가.실제로 지금까지 엉엉 소리내서 울어본 기억도 없고요.고향인 강릉을 떠나 농구선수로 중1때 서울로 유학을 왔어요.혼자 객지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이겨낸 방법이 울지 않고 슬퍼하기였던 것 같네요.” 유난히 눈물신이 많았던 드라마의 초반부는 카메라 앞에 서는 순간순간이 도전이었다.이제 후반부는 울분에 억눌렸다 한꺼번에 폭발하는 캐릭터로 돌변해야 한단다. 인터뷰 말미에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기다렸다는 듯 재미있는 대답이다.“특이한 제 이름,예명이 아니란 사실을 꼭(기사에) 넣어주세요.” 한자로 올 래(來)자에 물 원(沅).귀빠지자마자 증조부가 지어주신 의미심장한 본명이란다.이참에 확인해볼 사실 또 하나.연예계 패션리더란 소문이 진실이냐고 물었다.“그거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에요.옷 세 벌로 한해를 버틴 적이 있는데요.신발도 딱 두 켤레.더울 땐 슬리퍼,추울 땐 워커면 그만이죠.” “연기말고는 뭐든 대충대충인 성격에 짬만 나면 혼자 낚시가는 게 취미”란 그의 말끝에 그림 한장이 그려진다.카메라를 비켜나는 순간 무장해제하는,느릿느릿 넉살좋고 소탈한 이웃 하숙집의 대학생.김래원 매력의 ‘숨은 1인치’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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