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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회장 사재 600억원 사회기부

    정몽구회장 사재 600억원 사회기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재 600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현대차그룹은 7일 정몽구 회장이 이날 종가 기준으로 600억원어치의 글로비스 주식 51만 2821주를 해비치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국민의 성원과 은혜에 보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 회장의 평소 소신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기부한 600억원은 해비치재단을 통해 교통사고 유자녀와 저소득층 자녀의 장학금 지급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2006년 4월 “1조원에 상당하는 글로비스 보유 주식 전량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번 출연으로 정 회장은 지난 3년간 세 차례에 걸쳐 1500억원을 출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07년 매년 1200억원씩 7년에 걸쳐 총 8400억원을 출연하고, 사회봉사 300시간을 조건으로 정 회장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초 항소심 판결을 파기환송처분하면서 사재출연의 법적 의무를 면제해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러시아 음대 가짜학위 사건 유죄

    1·2심 재판부에서 잇따라 무죄가 선고돼 검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던 ‘러시아 음대 가짜학위’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유죄를 인정했다. 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국립예술아카데미의 가짜 박사학위를 발급해줘 고등교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도모(54·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항소부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또 허위학위를 학술진흥재단에 등록하거나 대학교수 임용 등에 사용,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 등 19명에 대한 무죄 선고 역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도씨는 1998년 서울에 음악학원 겸 유학알선 업체를 설립, 학기당 400만∼500만원씩 받고 몇 시간 분량의 강의와 레슨, 1주일가량의 러시아 대학 방문 프로그램 등만 이수하면 학위증을 발급해 주고 25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대법원은 “극동아카데미는 박사 증서가 아닌 대학원 완료에 대한 증명서를 발급했고, 이는 창작 분야의 높은 전문자격을 확인해줄 뿐 박사학위증명서와 같이 평가될 수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는 러시아의 정식 박사학위가 아닌 증명서에 불과하다.”고 판시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송씨 간첩단’ 27년만에 누명 벗었다

    국가가 조작한 ‘송씨 일가 간첩단’ 사건에 대해 27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조병현)는 28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됐던 송기준(71)씨 등 일가 8명의 재심에서 이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1982년 9월10일 안기부는 “월북했다가 남파된 송창섭에게 포섭돼 서울·충북에서 25년간 간첩 활동한 그의 처와 아들 등 28명이 적발됐다.”고 송씨일가 간첩단 사건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대법원이 자백 말고 다른 물증이 없다며 두 차례나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지만, 고법에서 계속해서 이를 뒤집어 7차례나 재판을 걸친 끝에 결국 유죄가 확정돼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렸다. 국정원 과거사위는 2007년 안기부가 재판 과정에 개입했다고 밝혔고, 불법 구금 등을 통해 자백을 강요한 사실이 인정돼 올 2월 재심 개시 결정이 났다. 재판부는 “이들이 75~116일까지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채 불법구금을 당한 상태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가 이뤄진 사실은 의문이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형환 의원 벌금200만원 당선무효형

    한나라당 안형환(46·서울 금천) 의원이 항소심에서 벌금 200만원 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부장 박형남)는 21일 18대 총선 당시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안 의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구형량인 벌금 100만원보다 높은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안 의원이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적이 없음에도 명함 등에 이를 기재해 유권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 인정된다.”면서 “연설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내용을 밝히고 뉴타운 추진이 조기에 될 것처럼 말한 점 등을 고려하면 선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낙선한 2위 후보와 표차가 342표에 지나지 않는 점 등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과 공정한 선거를 저해한 위법성이 적지 않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선거 당시 위법한 당원집회를 개최한 부분에 대해선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안 의원은 선고공판 이후 “재판부에서 사실관계를 오해한 부분이 많아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말했다앞서 안 의원은 학력 부실 기재 및 불법 당원 집회 개최 등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은 당원 집회 부분에 대해 무죄 취지로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안 의원은 이와 별도로 하버드대 연구원 경력 및 뉴타운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1심에서 또다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특검팀 재상고 포기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해온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해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특검팀은 20일 공식입장을 내고 “재판부가 대법원의 파기환송 취지대로 삼성SDS 사건에 대해 피고인들에게 유죄를 선고해 상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BW 반값 발행 ‘불공정’ 13년 법정공방 마무리

    BW 반값 발행 ‘불공정’ 13년 법정공방 마무리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 W) 헐값 발행 사건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14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결정적인 근거는 바로 ‘7080원’이었다. BW의 적정가를 얼마로 보느냐가 면소와 유죄를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보충적 평가방법’을 통해 BW 가격을 7150원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는 친·인척 사이의 상속·증여에 대한 과세를 목적으로 하는 매우 보수적인 기준”이라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법인이 취하기에 합당한 평가방법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선택한 것은 ‘유가증권인수업무에 관한 규정 및 시행령’에 따른 방법이다. 이는 원래 기업공개시 유가증권을 분석하는 데 적용하는 방법이지만, 삼성SDS 사건 역시 제3자인 일반인을 상대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봤다. 이 방법에 따른 BW의 적정가는 1만 4230원이다. 재판부는 “BW 적정가가 실제 행사가격보다 1.5배 많은 경우 ‘현저하게 불공정한 가액’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 사건에서는 적정가 1만 4230원이 실제 행사가 7150원보다 1.99배나 높아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현저히 불공정한 가액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당시 비상장사의 BW 가격을 정할 때 기준이 되는 법이나 확정된 판례가 없기는 했지만, 피고인들이 진지한 노력을 다 했더라면 위법행위임을 인식했을 것”이라면서 “피고인들에게는 적어도 저가 발행에 관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경영판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당시 긴급한 자금 수요가 없었고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 등도 가능했던 만큼 반값에 BW를 발행할 만한 긴박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1999년 2월 발생한 삼성SDS 사건은 시민단체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며 검찰에 고소·고발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여섯 차례에 걸쳐 불기소·각하 내지는 기각 처분을 했고,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특검이 기소해 10년만에 진상이 밝혀지게 됐다. 특검과 이 전 회장 쪽은 모두 “판결문을 받아 검토한 뒤 재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이상 대법원에서는 전과 같은 논리로 상고를 기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으로 촉발된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법정 싸움은 이날 판결로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판 파기환송시켜 주겠다” 돈받은 前검찰수사관 구속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는 대법관에게 부탁해 재판을 유리하게 받게 해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은 전 검찰 수사관 이모(47)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으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제이유그룹으로부터 세금 감면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모씨에게 재판을 파기환송시켜주겠다며 2차례에 걸쳐 8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10여년 전 검찰 수사관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는 이씨를 발 넓은 사람이라고 소개받아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건넨 듯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시, 론스타에 253억 중과세 패소

    서울시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스타타워 인수를 사실상의 새로운 법인 설립으로 보고 부과한 253억원의 중과세를 취소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이는 조세 회피를 위해 휴면 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중과세를 부과해온 행정당국의 조치에 종지부를 찍은 첫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론스타가 투자한 강남금융센터㈜(옛 ㈜스타타워)가 강남구청 등을 상대로 낸 등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01년 6월 론스타는 5년 5개월 전에 설립등기를 한 뒤 폐업 상태이던 텐트부품업체 강남금융센터를 인수하면서 증자와 함께 사업목적을 부동산 개발·임대업으로 바꿨다. 역삼동에 있는 고층빌딩 ‘스타타워’를 사들이면서 상호 등도 바꿨다. 이때 토지와 건물 등을 등기하면서 일반세율을 적용한 등록세와 지방교육세를 납부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론스타의 법인 인수가 중과세 회피라고 판단, 세금 253억원을 추가로 부과했다. 옛 지방세법은 과밀화 억제를 위해 대도시에서 법인 설립 5년 이내에 자본을 늘리거나 본점을 설립할 경우 3배의 중과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는데, 론스타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법인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으므로 사실상 새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론스타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론스타, 항소심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올 4월 대법원은 론스타쪽 주장을 인정해 “설립등기를 마친 뒤 폐업 상태인 법인의 주식 전부를 제3자가 매수한 뒤 임원, 자본, 상호, 목적사업 등을 바꿨다고 해서 이를 새로운 법인의 설립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또 “설령 이런 행위가 조세 회피가 목적이라고 해도 이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조항이 없는 이상 조세 법규를 합리적 이유없이 확장 해석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역시 “법인이 설립등기로 성립된 이후에는 법인격이 소멸되지 않는 한 같은 설립등기에 의한 새로운 법인의 설립도 있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론스타와 유사한 사례인 국내기업 277곳에 부과했던 중과세 처분도 일괄 취소했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낸 세금을 환급하거나 체납액을 면제하는 등 취소한 세금부과액은 1754억원에 이르며, 이는 고스란히 시의 세수 감소분으로 남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대통령 재산 기부] 재벌 총수들의 기부는

    [李대통령 재산 기부] 재벌 총수들의 기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재산 헌납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재계 그룹 총수들의 재산 기부 약속 이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는 검찰 수사 등 경영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재단 형태로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4월 특검 수사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차명 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해 조세를 포탈한 사실이 드러나자 문제가 된 계좌의 돈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밝혔다. 규모는 최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기부 규모와 방식은 이 전 회장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혐의에 대한 법적문제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증여 문제와 이른바 ‘X-파일’ 논란이 불거졌던 2006년 2월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현 ‘삼성 고른기회 장학재단’) 기금으로 8000억원가량을 내놓았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006년 4월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당시 “사재를 출연해 1조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2007년 항소심 판결에서 해마다 1200억원씩 7년을 출연해 모두 8400억원을 내는 것으로 확정됐다. 다만 지난해 초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사실상 사재출연에 대한 법적 의무가 사라졌다. 그러나 정 회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재산 환원에 나설 것이라고 현대·기아차그룹 측은 밝혔다. 지금까지 정 회장은 글로비스 주식을 팔아 당초 약속의 9%에 해당하는 900억원가량을 ‘해비치 재단’에 출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룹 경영이 위태로울 때마다 SK C&C, 워커힐, SK증권의 보유 지분 등을 내놓았다. 지난 10여년간 세 차례에 걸쳐 6000억원 이상을 헌납했다. 최 회장은 2007년 4월에는 자신이 보유한 워커힐 주식 40.69% 전부를 SK네트웍스에 무상 출연했다. 1998년에는 시민단체가 대한텔레콤(현 SK C&C) 저가매입 의혹을 제기하자 보유 지분 30%를 SK텔레콤에 무상으로 증여했다. 아무런 대가 없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적지 않다. 남한봉 유닉스코리아 대표, 류시문 한맥기업 회장, 정석태 진성토건 회장, 우재혁 경북타일 대표, 최신원 SKC 회장,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박조신 아름방송 회장, 박순용 인천폐차사업소 회장, 홍명보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 등이다. 이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회원들로 개인의 경우 1억원 이상(연간 1000만원 이상), 법인은 연간 30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상도11지구 재개발 비리 16명 기소

    서울 동작구 상도11지구 재개발 방식을 바꾸려고 60억원을 주고 받은 시행업자와 토지 소유자, 재개발 추진위원장 등 16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기동)는 상도11지구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2006년 1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60억 5000만원의 돈을 뿌린 혐의로 ㈜세아주택 대표이사 기모(61)씨와 주민동의서를 받아 주는 대가로 기씨에게서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재개발추진위원장 최모(66)씨 등 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토지매매 대금을 깎아 주는 대가로 기씨에게서 3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단법인 지덕사 이사장 이모(73)씨와 주민이 설립한 조합을 무산시켜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재개발 정비사업업체 L사 대표이사 이모(45)씨 등도 사법처리됐다. 검찰은 세아주택이 민영 방식의 재개발 사업이 실패할 것을 우려해 주민이 구성한 재개발 추진위를 해산시키고,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토지 대부분을 소유한 지덕사에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정비업체 L사 대표이사인 이씨가 체포을 피하려고 다른 뇌물 사건의 형사재판에 대리인을 출석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2005년 10월 구리 수택동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K건설에서 3억 2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사건을 파기해 이씨가 지난 4월9일 대구고법 형사1부에서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받게 되자 동생을 대신 내보냈다. 불구속 재판에서 법원은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고 피고인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직업, 주소 등을 묻는 인정신문으로 신분확인을 마쳤다. 대리 출석인지도 모르고 이씨가 공판에 출석한 것으로 재판조서에 기록했다. 검찰은 지난 4월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 심사 때 이같은 사실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에게 알렸지만, 대구고법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씨의 대리 출석은) 법원에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구고법은 2일 이씨 사건을 선고한다. 서울고법 한 부장판사는 “불구속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이 다른 사람을 내보내도 인정신문만 통과하면 밝혀 낼 방법이 없다.”면서 “제도적 허점”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할 근거도 없는 상태다. 공무집행방해죄는 법원이 신원을 확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적용할 수 없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권력에 약한 檢 이제는 고쳐야

    지난 1995년 서울지방검찰청은 12·12사건 관련 피의자들을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또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피의자 35명에 대해 공소권없음의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헌법재판소도 검찰의 판단에 손을 들어 줬다. 그 유명한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인원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진상규명, 학살자 처벌”을 외치는 사이에 내란죄의 공소시효(15년)가 만료됐다. 그러나 김영삼 당시 대통령 주도로 그해 12월 국회에서 5·18 및 헌정파괴범공소시효 특별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이 또한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돼 헌재로 갔고, 헌재는 한정위헌 5와 한정합헌 4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지만 “특단의 사정이 있어 예외적으로 허용”한다는 논리였다. 진정소급효를 부정하는 우리 헌법질서에 무리를 가하고서야 쿠데타 주범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특검 피하려 수사본부 급조 헌재 결정과 특별법 제정을 지켜본 뒤 수사를 시작하겠다던 검찰은 1995년 11월 갑자기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불기소처분을 내렸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급히 소환했다. 국회의 특별법 논의과정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던 때였다. 검찰의 수사 배경에는 검찰수사를 기정사실함으로써 특검제 도입을 막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겨울 삼성특검을 앞둔 검찰의 특본 구성으로 반복된다. 다짜고짜 전 전 대통령을 소환한 검찰은 이른바 ‘골목성명’이라는 반발을 불러온다. 성명발표 후 고향으로 내려간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은 반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12월3일 새벽 전격적으로 영장을 집행했다. 법원과 검찰은 이를 정당화하기 위하여 전 전 대통령이 도주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는 설득력이 없었고, ‘3당 합당으로 내란세력과 야합한 김영삼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데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었다. 검찰이 처음부터 엄정한 수사의지를 가졌다면 이런 복잡한 과정과 헌법질서에 흠집을 내지 않아도 될 수사였다. 특별법 제정 이후에도 검찰은 “주동자만 처벌하라.”는 김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의 관련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삼성 SDS 사건 유죄 판단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사건 수사도 마찬가지다. 검찰은 시민단체 및 교수들의 항고·재항고를 포함, 모두 6번의 고소·고발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올해 대법원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사건과 달리 SDS BW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하지만 BW 저가발행에 따른 배임액이 50억원에 이르지 않을 경우 공소시효는 7년에 그친다. 즉 50억원이 넘어야만 공소시효 10년의 적용을 받아 처벌이 가능하다. 대법원이 유죄라고 판단할 사건을 검찰이 6번이나 무시함으로써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檢 출신 인사 정치권 진출 제한해야 검찰의 수사는 선택적이다. 기소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 들어오는 모든 고소·고발 사건을 동일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처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검찰은 지난해 촛불정국 이후 조·중·동 광고반대, PD수첩, 미네르바 등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건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반면 경찰의 시위대 폭행사건은 여전히 수사 중이고, 법원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용산참사 주요 수사기록 2500쪽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검찰이 그토록 싫어하는 ‘정치검찰’의 오명을 자주 덮어쓰는 것은 그 자신의 선택이 정치적이었기 때문이다. 정권은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힘들 때 전가의 보도처럼 ‘검찰카드’를 빼들었다. 검찰 또한 자기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권을 바라본다. 뿐만 아니라 현직에서 물러난 검찰 선배들은 속속 정치권으로 진출한다. 검찰 출신 인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제한하고, 검찰총장 및 각 지검장을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유재중 50만원벌금 의원직유지 이한정 前의원 원심 파기환송

    대법원 제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1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유재중(부산 수영구) 의원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유 의원은 2007년 9월 부산 수영구의 한 여성단체 회원들에게 4만 3000원 상당의 케이크를 기부하고 지난해 18대 총선 직전 거리유세에서 “박형준 의원은 수영구에 살지도 않고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한정 전 창조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이 전 의원은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 대가로 창조한국당쪽에 6억원을 건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 ‘이재용 체제’ 속도낼 듯

    ‘오너경영’ 체제로 다시 복귀하나?’ 삼성이 이재용 전무 체제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시기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전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해 대법원이 삼성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배임혐의로 고발된 2000년 6월부터 만 9년간 끌어온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이 나왔다. 1996년 10월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발행한 행위 때문에 지금껏 이건희 전 회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경영권 편법승계’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게 되면서 삼성으로서는 재도약의 계기를 잡게 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고법으로 파기환송돼 아직 재판이 다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순환출자구조의 핵심인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하는 식으로 ‘이재용체제’를 구축하려 했고,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경영권세습’이라며 비난해 왔다. 결국 특검의 수사까지 받게 됐다. 특검 이후 이건희 전 회장은 지난해 4월22일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도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떠안고 가겠다.”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해외순환근무를 하고 있다. 외견상 경영에 직접 간여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까지 미국·유럽·일본·중국·러시아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주요 거래선을 챙기고 있어 사실상의 ‘후계자수업’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밖에서부터’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 전무는 1991년 삼성전자에 적을 둔 뒤 유학에 나섰다가 2001년 상무보, 2003년 상무, 2007년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판결로 부담이 없어진 만큼 이 전무는 이르면 내년 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어 수년 내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 초 사장단 인사도 사실상 ‘이재용체제’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으로서도 ‘컨트롤 타워’ 없이 사장단협의회라는 과도기적인 체제를 장기간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경영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재용 전무에게 경영권을 서둘러 넘겨주는 게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현재의 체제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약속한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되면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헐값CB’ 논란 9년만에 종지부

    ‘헐값CB’ 논란 9년만에 종지부

    대법원이 29일 ‘에버랜드 사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함으로써 2000년 6월 법학 교수 43명이 이 사건으로 이 회장 등을 고발한 지 9년동안 이어졌던 삼성그룹의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은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하지만 삼성그룹을 비롯, 신주 헐값 배정 등을 통해 편법으로 부를 승계하는 재벌들의 관행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에버랜드 사건과 삼성SDS 사건은 모두 이건희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비상장계열사의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발행,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배정하는 방법으로 재산을 부풀리거나 계열사 지배권을 획득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대법원이 비슷한 내용의 두 사건에 대해 정반대로 판단한 기준은 바로 사채 배정 방식이다. 재판부는 주주에게 우선 배정권을 줄 경우 회사의 자산 규모만 커질 뿐 지분구조 등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저가에 사채를 발행한다고 해서 회사의 손해는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처음부터 제3자 배정을 하는 경우에는 기존주주가 아닌 사람에게 회사 지분 일부를 파는 셈이므로 제값을 받을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논리대로라면, 신주를 아무리 저가에 발행한다 해도 주주 배정만 한다면 회사의 손해는 없다는 결론으로 귀결돼 논란의 소지가 있다. 또 삼성 구조조정본부의 지시를 받아 기존주주가 실권한 것을 진정한 주주 우선 배정 방식으로 볼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다. 실제로 에버랜드 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에서 절반에 가까운 재판관 5명은 “기존 주주 대부분이 실권한 특수상황에서 재의결 없이 이 전무 등에게 배정한 것은 사실상 처음부터 제3자 배정을 한 것”이라고 유죄 취지의 반대 의견을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판결로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폐쇄회사인 비상장회사를 통해 그룹 전체의 부를 빼돌리는 한국재벌과 다른 기업들의 수많은 사익추구행위들 전체가 면죄부를 받게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삼성SDS 사건의 결과는 파기환송심에서 산정할 BW 적정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SDS는 이 전무 등에게 BW를 7150원에 발행했는데, 특검팀은 실거래가인 5만 5000원을 적정가로 봤고 1심 재판부는 9192원으로 봤다. 재판부 판단에 따른 배임액은 30억~44억여원으로 50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소시효 7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면소 판결했다. 하지만 서울고법이 이보다 적정가를 높게 정해 배임액이 50억원 이상으로 산정되면 공소시효가 늘어나 유죄 판결이 확정될 수도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SDS사건 시효만료땐 檢책임론 불거질 듯

    29일 대법원이 유죄로 판단한 삼성SDS BW(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해 검찰은 무려 6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참여연대가 처음 삼성SDS 이사진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은 BW 발행 9개월 뒤인 1999년 11월이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피고소인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비상장주식의 평가방법이 없다.”면서 석달만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해 2000년 제기한 항고와 재항고 역시 같은 이유로 기각됐다. 하지만 국세청은 2001년 7월 삼성SDS 주식의 장외거래 자료를 수집, 실거래가를 근거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에게 증여세 440억원을 부과했다. 대법원 역시 2001년 9월 같은 취지의 ‘맥소프트 사건’에 대해 “비상장사의 실제 거래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시가로 보고 주식 가액을 평가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참여연대는 이를 근거로 곧바로 2차 고소를 했지만, 검찰은 역시 무혐의 처분을 했고 항고와 재항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파기환송심에서도 공소시효 만료로 인한 면소 판결이 나올 경우 ‘부실 수사’를 하며 시간을 끈 검찰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현 정부 ‘사정수사’ 줄줄이 무죄

    현 정부 ‘사정수사’ 줄줄이 무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수수 의혹 수사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 들어 대대적으로 이뤄진 ‘사정 수사’ 결과 기소한 사건들이 법원에서 상당수 무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무죄 사유는 대부분 ‘입증 부족’이었다. 검찰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공기업·공사 비리 수사를 벌인 결과 82명을 구속기소했다. 대검 중수부 역시 서아프리카 베냉 유전개발 사업을 하면서 시추비 등을 과다지급해 한국석유공사에 45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김모 전 해외개발본부장 등을 기소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들이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시추비를 부풀렸다는 직접적 물증이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케너텍 회장 이모씨에게서 1억 1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 전 중부발전 사장의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사장 임의대로 결정할 수 없는 공사 수주 구조와 정 전 사장과 이씨의 친분관계를 생각하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과 관련, 유전평가서를 조작해 산업은행에서 1750만달러를 사기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된 ㈜세하 이모 대표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대검 중수부가 한보철강 인수와 관련해 1500만원을 받았다며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한 김현미 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도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잇따른 무죄 판결은 공기업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차그룹에서 2억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사건이다. 대법원은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뇌물을 준 사람의 진술만 믿고 내린 기소”라고 밝혔다. 대검 중수부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게서 구명 로비 청탁과 함께 443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한 재미교포 사업가 조풍언씨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공여자인 김 전 회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대검찰청의 1·2심 무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검찰이 기소했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은 지난해 3941명을 기록하는 등 2005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 수 역시 2003년 406명에서 지난해 1166명으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추세다. 이에 대해 검찰 스스로도 진술에 의존한 수사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대검찰청은 무죄 증가 요인에 대해 “공판중심주의 도입 이후 수사단계에서 수집된 증거보다 법정에서의 증언 및 자백 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 진술뿐인 사건에서 진술이 번복되는 경우 일관성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0월 재·보선 수도권 집중 ‘미니총선’

    한나라당 안형환(서울 금천) 의원이 14일 대법원의 일부 무죄취지 파기환송에 따라 금배지 박탈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이날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10월 재·보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금배지가 박탈될 위기에 내몰린 현역 의원의 지역구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된 점도 예사롭지 않다. 14일 현재 2심까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지역구 의원은 한나라당 홍장표(경기 안산 상록을)·박종희(경기 수원 장안)·허범도(경남 양산) 의원, 민주당 김종률(충북 증평·괴산·음성·진천) 의원, 무소속 최욱철(강원 강릉) 의원 등 5명이다. 여기에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창조한국당 문국현(서울 은평을)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당한 한나라당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이광재(강원 태백·영월·평창) 의원의 거취도 주목된다. 원외에 머물고 있는 여야 거물 정치인들은 복귀의 호재로 여길 만하다. 안산 상록을은 김덕룡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4·29 재·보선에서 ‘무관의 승자’로 떠오른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수원 장안 공천이 유력하고, 경남 양산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강원 강릉은 김해수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출마가 거론된다. 서울 은평을은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의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10월 재·보선은 당내 계파 분열과 쇄신 요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여야 지도부의 재신임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니 총선’이라 할 만하다. 한편 친박연대 비례대표 1~3번인 서청원·김노식·양정례 의원은 이날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들은 비례대표직 후순위 승계를 위한 ‘확정 판결 전 사퇴’를 거부해 국회 재적의원 수도 299명에서 296명으로 줄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1992년 제14대 국회 이후 재적의원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서청원·양정례·김노식 의원직 상실

    서청원·양정례·김노식 의원직 상실

    대법원은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와 양정례·김노식 의원에 대한 상고심 선고에서 징역형을 각각 확정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의원직이 상실된다.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이날 비례대표 후보 공천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서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은 징역 1년, 양 의원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양 의원의 모친 김순애씨는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서 대표는 18대 총선 당시 친박연대의 선거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양 의원 측과 김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고 모두 32억 1000만원의 공천헌금을 당에 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서 대표 등에 대해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주거지 관할청인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15일 교도소로 인도하기로 했다. 반면 당원 집회를 열고 홍보물에 허위 학력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1·2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지만 대법원에서 일부 무죄 취지로 사건이 서울고검으로 파기환송됐다. 또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김춘진 의원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에 대한 선고유예를,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무면허 운전 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에 대해서는 벌금 400만원을 각각 확정했다. 이들 3명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국회의원의 의원직은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거나 그 밖의 법률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자동 상실된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판사회의 “申대법관 사퇴해야” “황우석, 돼지복제 줄기세포 첫 성공” 고스펙 지방女대생 “뽑는 데는…” 한국가정 “○○때문 별거” 새 5만원권 대박 없다 ’민중 지팡이’ 경찰 요즘에는
  • 신정아씨 보석 석방

    신정아씨 보석 석방

    2007년 학력위조 파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7·여)씨가 1년 6개월의 수감생활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서울서부지법 형사2단독(김래니 판사)은 10일 학력을 속이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신씨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검은색 재킷과 청바지 차림에 연한 녹색모자를 깊이 눌러쓴 상태로 서울 영등포구치소에서 걸어 나왔다. 신씨는 2007년 10월 학력위조 및 미술관 공금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2심에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기소된 혐의를 다시 판단해 형량을 정하라며 파기환송했다. 신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23일 열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윤두환 의원직 상실… 18대 6명 금배지 잃어

    윤두환 의원직 상실… 18대 6명 금배지 잃어

    대법원은 12일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에 대한 상고심 선고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원을 확정했다. 이로써 18대 국회에서 의원직을 잃은 의원은 무소속 이무영·김일윤, 창조한국당 이한정(비례대표), 한나라당 구본철, 민주당 김세웅 의원 등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벌금 100만원이 넘으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건교부가 울산~언양 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약속을 한 사실이 없는데도 약속받은 것처럼 언론에 보도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유죄를 선고했었다. 또 대법원 형사2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2002년 대통령선거 직전 썬앤문 그룹에서 1000만원의 정치자금을 받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가 정식재판을 청구한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사건을 유죄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 형사1부(주심 김영란 대법관)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2차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도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2007년 11월 1차 상고심에서 “수집된 증거가 기본적 인권 보장을 위해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마련된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원칙적으로 유죄 인정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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