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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삭아내 살인사건’ 파기환송심

    만삭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1·2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백모(32)씨에 대한 재판이 다시 열렸다. 27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윤성원) 심리로 열린 백씨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재판장은 “피고인이 주장한 대로 ‘스스로 욕실에서 미끄러져 기도가 막혀 질식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법원 판결”이라면서 “공소사실대로 ‘목졸림에 의한 사망’에 해당한다는 것을 검사가 다시 입증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재판부가 밝힌 쟁점은 크게 피해자의 사인과 사망시간 등 두 가지다. 단순 질식사인지 목놀림에 의한 사망인지, 또 발생 시점이 피고인이 집에서 나가기 전인지 나간 뒤인지를 검찰이 증명해야 한다. 재판부는 부검 소견, 방어흔적, 질식사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인을 입증하는 것은 물론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검찰이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면서 “질식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피고인도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마디로 원점에서 다시 재판하겠다는 뜻이다. 재판부는 이 건을 8월 말부터 매주 금요일에 집중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재판은 8월 31일에 열린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론스타 자회사 수익률 조작…대법원, 원심 깨고 파기환송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6일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론스타펀드가 세운 유동화전문회사의 수익률을 조작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허드슨어드바이저코리아(HAK) 대표 정모(53)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채권 가운데 하나인 극동건설 채권 매각과정에서의 배임 혐의 부분를 다시 심리하라는 주문이다. 재판부는 “‘디아이비씨’ 사의 사업연도 종료 당시 디아이비씨의 론스타인터내셔널에 대한 부당이익반환청구권이 발생했음을 전제로 정씨에게 조세포탈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항소심 심문 35분만에… 박주선 법정구속

    항소심 심문 35분만에… 박주선 법정구속

    ‘3차례 구속, 3차례 무죄’라는 ‘오뚝이 정치 이력’을 가진 박주선(63·무소속) 의원이 17일 또다시 구속됐다. 4번째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 이창한)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첫 심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박 의원을 법정 구속, 수감했다. 19대 국회의 첫 의원 구속이다. 1심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지 6일 만이다. 재판부는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을 바꾼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도 박 의원이 구금되지 않으면 사건 관계자의 진술번복을 유도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초 첫 심리를 한 뒤 일단 박 의원을 돌려보내고 3~4일간 영장 발부 여부를 숙고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심문 35분 만에 전격적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의원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사조직 등을 동원해 민주통합당 모바일 경선 선거인단을 불법적으로 모집하도록 지시하고, 광주 동구 관내 동장들의 식사자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는 박 의원을 법정구속하기 위해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자 국회는 지난 11일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박 의원은 1심 이후 항소했다. 박 의원은 심리에 앞서 “시련은 신이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밝힌 뒤 “항소심에서 반드시 무죄를 선고받아 결백을 입증하겠다.”면서 “이번 재판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름하는 시험대”라며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또 체포동의안을 가결한 국회를 겨냥, “여론의 노예로 전락한 국회는 자성하고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가 법을 짓밟는 역할을 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박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박 의원은 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친 뒤 1999년 청와대 법무비서관 재직 때 옷 로비 사건과 관련해 사직동 내사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처음 구속됐다. 이어 2000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두 번째 구속됐고 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김병화, 민주 6명 전원 반대표… 결국 낙마하나

    김병화, 민주 6명 전원 반대표… 결국 낙마하나

    고영한·김병화·김신·김창석 등 대법관 후보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3일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신문의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의 의견이 여야로 팽팽히 갈렸다. 김병화 후보 등 일부 인사의 낙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인사청문특위 내부 기류만 놓고 보면 여야 간 논란에도 불구하고 낙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의 경우 도덕성과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는 16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될지 관심이 쏠린다.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려면 특위 위원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이들의 임명 동의 여부는 본회의에서 가려진다. 국회는 청문보고서 내용을 참고로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다.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서울신문이 이날 여야 대법관 후보 인사청문특위 전원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문위원 13명 가운데 6명이 김병화 후보의 대법관 채택에 반대표를 던졌다. 6명은 민주당의 박영선·박범계·우원식·이언주·이춘석·최재천 의원이다. 이 중 우원식·최재천 의원은 종교 편향 발언과 한진중공업의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이행강제금 판결 등을 내린 김신 후보자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병화 후보자는 위장전입 2건, 다운계약서 3건, 세금탈루 3건, 특히 저축은행 로비 정황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모든 언론과 심지어 여당에서도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자진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김병화 후보와 김신 후보를 낙마 대상자로 논의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특위 위원장인 이주영 의원을 제외한 이한성·노철래·김도읍 의원이 후보 4명 모두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한성 의원은 “김병화 후보에 대한 의혹은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나 확인된 바 없다. 낙마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인숙 의원과 경대수 의원은 “청문내용을 좀 더 검토해야 하며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며 입장을 보류했다. 실제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자극할 수 있는 저축은행 로비 의혹이 제기되는 김병화 후보의 채택에 대해서는 역풍이 불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청문회를 치른 김창석 후보에 대해서는 김 후보자의 과거 판결 중 ‘삼성 봐주기 판결’ 의혹과 쌍용자동차 파업 관련 판결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2009년 8월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김 후보자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및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헐값 발행 관련 배임사건 파기환송심에서 파기환송 전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해 집행유예가 됐던 점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당시 이 회장에게 손해액 227억원에 달하는 배임죄가 추가됐음에도 전혀 형량이 늘지 않았다. 일반인들이 이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에 김 후보자는 실형을 선고하지 않은 이유로 삼성이 손해액 227억여원 이상을 삼성SDS에 납부, 피해가 회복됐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자 박영선 의원은 “당시 삼성이 지급했다는 확인서는 허위였고, 공시도 되지 않았다. 삼성이 제출한 확인서를 그대로 믿고 확인하지 않은 것은 판사로서의 일종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송수연·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한진重 강제이행금·종교편향 도마에

    한진重 강제이행금·종교편향 도마에

    김신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12일 인사청문회에서는 한진중공업 파업 및 부산저축은행 사건,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판결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들은 한진중공업 파업 때의 판결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는 당시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 중이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하루 100만원씩 이행강제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박영선 의원이 “생계가 어려운 노동자에게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게 양심에 맞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 지도위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 지도위원은 김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대단히 모욕감을 느낀다. 후보자 인식이 그 정도라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법부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후보자께서 대법관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2009년 12월 부산고법 부장판사 재직 시절 친·인척 명의로 편법 대출을 해주고 골프장 건설사업에 불법 투자한 부산저축은행 임직원의 배임죄 혐의에 대해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면서 “대법원은 김 후보자의 2심 판결이 업무상 배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섣불리 단정, 파기환송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김 후보자가 4대강 사업에 대한 2심 재판에서 ‘위법이기는 하지만 이미 사업이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는 부적절한 판결”이라고 말했다. 종교 편향 논란도 빠지지 않았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이 ‘부산 성시화’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자 김 후보자는 “어느 도시를 완전히 드린다는 의미로는 이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2년에 출판한 수필집에서 2만여명이 사망한 2001년 인도 지진을 ‘하나님의 경고’라고 표현한 것 등에 대해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은 “평상시 종교관이 그렇다면 종교적 신념에 의해 재판이 흐를 수 있다는 기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야권은 지난 11일 청문회를 마친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를 ‘부적격자’로 거듭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고위정책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게 말한다. 자격이 없다.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도 청문위원 6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이름으로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서를 채택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김 후보자) 스스로 자진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민노당 국회점거농성 유·무죄 다시 따져야”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12일 미디어법안 상정에 반대하며 국회 로텐더홀을 점거해 공동퇴거불응 혐의로 기소된 신모(44)씨 등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보좌진 12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공소기각한 1심 판결을 파기환송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사건은 1심부터 다시 유·무죄를 따지게 됐다. 재판부는 “검사의 이 사건 공소제기가 민노당 소속 피고인들을 차별하기 위한 의도로 공소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국회 로텐더홀 점거농성 사태 당시 검찰은 민주당 쪽을 제외하고 민노당 측만 공동퇴거불응 혐의로 약식기소했지만, 1심은 “검사가 자의적으로 공소권을 행사했다.”며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공소기각 판결을 했다. 그러나 2심은 “민노당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농성을 해 죄질이 다르다.”며 1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신씨 등은 상고했다. 당시 진보 성향의 마은혁 판사가 1심 재판을 맡아 “정치적 판결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법 “제주해군기지 건설 절차 모두 적법”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5일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 주민 강모(55)씨 등 438명이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국방·군사시설 사업실시계획 승인처분 무효확인 청구 소송에서 “일부 절차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1·2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이날 주민 21명이 제주도를 상대로 제기한 절대보전지역 변경처분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해군기지 건설 절차와 관련, 국방부와 제주도의 조치가 모두 적법하다고 판결함에 따라 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원합의체는 “해군기지 사업 부지의 일부 축소 결정은 주민의견 청취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도지사의 재량 행위”라면서 “환경영향평가가 미흡하더라도 입법 취지를 달성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원심은 국방부가 기지 설립을 위해 변경·승인한 계획 등은 위법하지 않으나 2009년 1월 기본계획 승인 처분에 대해 “최초 세운 계획이 환경영향평가 대상임에도 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무효라고 판결했다. 전원합의체는 “환경영향평가서가 제출된 시기는 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하기 전이 아닌 옛 건설기술관리법령상 기본설계가 승인되기 전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원심은 이 사건 승인처분의 본질과 특수성, 환경영향평가서 제출시기 등에 대한 법리를 오해했다.”고 결론지었다. 전수안·이상훈 대법관은 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의 승인 처분은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해 무효”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국방부는 2009년 1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인근에 함정 20여척을 함께 댈 수 있는 대규모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국방·군사시설 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해군참모총장이 2009년 7월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고, 제주도지사는 같은 해 12월 일부 부지의 절대보전지역 축소를 내용으로 한 사업 내용을 변경했다.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승인됐고, 지역민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2009년 4월 소송을 냈다. 이후 국방부는 제주도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뒤 2010년 3월 계획을 일부 고쳐 다시 승인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민주 “대법관 후보들 親재벌 판결” 인사청문회 파상공세 예고

    고영한·김창석·김병화·김신 등 대법관 후보 4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0일부터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 대법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5일 “대법관 후보 4명의 주요 판결과 행적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친재벌의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 인천지검장인 김병화 후보는 서울의 아파트 청약순위 유지를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고영한, 기름유출 삼성重 책임제한 법원행정처 차장인 고영한 후보는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한 삼성중공업의 손해배상 책임 판결이 도마에 올랐다. 고 후보는 서울중앙지법 파산1부 수석부장 판사 때인 2009년 3월 삼성중공업의 고의 또는 중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로 책임 한도액을 56억 3400만원으로 제한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피해 어민 등 태안 주민들도 강력히 반발했었다. 박범계 의원은 “고 후보가 심문기일도 열지 않은 채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료만 확인하고 3개월 만에 책임제한절차 개시 결정을 내려 12만 8000여명의 태안 피해 주민은 1인당 5만원도 안 되는 피해 보상을 받는 원인을 제공했다.”며 “삼성중공업은 환경피해 복구 책임에 대해서도 면죄부를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신, 크레인농성 김진숙에 강제금 법원도서관장인 김창석 후보는 삼성 특검이 기소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65억원 조세 포탈 및 증권거래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이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최재천 의원은 “당시 김 후보는 이 회장에게 227억원의 배임죄가 추가됐는데도 파기환송 전과 동일한 법정형으로 작량 감경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지법원장인 김신 후보는 지난해 부산지법 수석판사로 있을 때 한진중공업 사태로 크레인에서 고공 시위를 벌이던 김진숙 민주노총 위원에 대해 업무 방해를 이유로 퇴거 시까지 하루 100만원씩 회사에 지급하라는 간접강제 결정을 내렸다. 이행강제금은 2억 9800만원에 달했다. 이춘석 의원은 “기업 입장만 대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법부의 권리 보장 의지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김병화 후보자는 평검사 때인 1988~1992년 부산·울산에 살면서 서울 대림동의 인척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김 후보는 부동산 취득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에 생활 근거지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부동산 투기 등 다른 사유는 전혀 없었고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19대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게 된 박영선 의원은 “후보자 대부분이 친재벌 판결로 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거나 재벌 편들기에 나섰다.”며 “50대, 서울대, 남성 위주의 획일적인 편중 현상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만삭아내 살인’ 파기환송… 다시 원점

    ‘만삭아내 살인’ 파기환송… 다시 원점

    ‘만삭 의사부인 살해사건’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원심의 성급한 유죄판단을 문제 삼고,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사실상 증거부족을 지적한 것으로 대법원은 “더욱 치밀한 추론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사망 시각 진술도 엇갈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8일 만삭의 부인을 살해해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의사 백모(3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법정에서 다시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이게 됐다. 검찰이 백씨의 범행을 입증할 객관적이고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사건의 실체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판부는 사망한 부인 박모(사망 당시 28세)씨의 사인이 ‘액사’(목눌림에 의한 질식사)라는 원심 판단이 성급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유죄로 판단하려면 단순 질식사가 아닌 ‘액사’라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면서 “확신을 갖게 할 정도의 객관적인 증거에 기초한 치밀한 논증 없이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문점이 있는 부검의의 소견 등을 토대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것은 법리를 오해해 심리를 다하지 않았거나 논리를 비약한 위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원심이 유죄의 근거로 삼은 부검소견 가운데 ▲목 부위의 피부 까짐 ▲목 근육 안쪽과 턱 주변의 출혈 등에 대해 사후손상 또는 시반성출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살해 동기도 유죄 인정하기엔 미약” 범행동기에 대해서도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다. 원심은 당시 백씨가 전문의 자격시험을 본 뒤 합격 여부와 수도권에서의 군의관 근무 여부가 불투명하게 돼 박씨와 다툼이 있었고, 평소 컴퓨터 게임에 지나치게 빠져 있어 부부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점 등을 범행 동기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부부 사이에 다툼의 동기가 될 수는 있지만 살인의 동기가 되기에는 매우 미약하다.”고 판단했다. 사망 시각으로 제시된 ‘오전 6시 41분’에 대해서도 “원심이 인정한 박씨의 평소 기상시각 등이 박씨 친동생의 진술과 일치하지 않아 피해자의 사망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결정적 요소로 보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이 먼저 집을 나선 이후 피해자가 욕실에서 출근 준비를 시작하다 사망에 이르게 되었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백씨는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도화동 자신의 집에서 출산을 한달 앞둔 부인 박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2심 재판부는 “전문의 시험을 치른 뒤 불합격할 가능성 때문에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부인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반면 백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부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액사가 아니라 스스로 욕실에서 미끄러져 기도가 막혀 질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건보 안되는 진료 늘어날듯… 병원비 폭증 우려

    건보 안되는 진료 늘어날듯… 병원비 폭증 우려

    2006년 12월 백혈병환우회는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백혈병 환자 1인당 평균 2500만원에 이르는 진료비를 부당 청구했다고 폭로했다. 병원 측이 같은 해 4월부터 6개월간 백혈병 등 혈액질환 환자 진료 과정에서 이른바 ‘임의 비급여’ 명목으로 진료비를 환자 측에 부담시켰다는 주장이다. 진행성 상피성 난소암이나 소세포 폐암 등에 사용하는 치료제 네오플라틴주를 다른 요법에도 처방, 수천만원의 비용을 내도록 했다는 환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사실 확인에 나서 성모병원에 96억 9000여만원의 과징금 부과 처분과 19억 3800여만원의 부당 이익 징수 처분을 내렸다. 병원 측은 반발, 소송을 냈다. 임의 비급여 관련 소송에서 번번이 병원 측에 패소 판결을 내렸던 전례와 달리 1·2심은 성모병원 측의 손을 들어줬다. 복지부 등은 “국민건강보험제도 취지와 규정상 임의 비급여는 허용될 여지가 없다.”며 상고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18일 임의 비급여에 대한 제한적 허용을 전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005년 대법원의 판례를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2005년 대법원은 구(舊)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임의 비급여 진료행위가 적발된 의사 박모씨의 부당 이익금 환수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한 적이 있다. 박씨 행위를 구 건강보험법상의 ‘부당한 방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상고심의 재판장은 이강국 현 헌법재판소장이었다. ●보건당국 ‘사후 조사권’ 강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요지는 ‘예외적 또는 제한적 허용이 있을 수 있고, 그 입증 책임은 병원에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예외적 허용의 조건으로 ▲건강보험의 틀 안에 비용을 조정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돼 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 사정을 볼 때 임의 비급여 진료가 불가피한 상황 ▲의학적 안전성과 유효성 및 필요성 ▲환자의 동의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러한 조건이 갖춰지면 건강보험법이 금지한 ‘기타 부당한 방법’, 즉 ‘거짓’으로 환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킨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입증 책임과 관련, 국가가 아닌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병원의 합리적·윤리적인 결정에 맡긴 것이다. 재판부는 성모병원의 임의 비급여 사건에 대해 “예외적으로 볼 수 없는 사정이 있는지를 더 심리하라.”고 요청했다. 성모병원은 앞으로 파기환송심에서 당시 진료행위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입증할 경우, 승소할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승소한 사안에 대해서는 환자에게 부담시킨 진료비는 정당화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임의 비급여의 예외적 인정으로 병원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능환 대법관 등 3명의 대법관은 이와 관련, “입증 책임은 요양기관뿐만 아니라 처분청도 부담해야 한다.”는 반대의견을, 전수안 대법관은 “병원 측과 환자 등은 건강보험의 틀 밖에서 비급여 진료행위와 관련해 사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며 임의 비급여를 전면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소수의견을 냈다. 대법관 전원이 급여·비급여만으로 2원화된 현행 건보체계를 인정하지 않는 근본적인 인식을 드러낸 셈이기도 하다. ●‘의료행위 사후입증 논란’ 불가피 대법원으로서는 병원 측과 보건 당국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판결을 내린 셈이지만 사전에 확실한 근거를 전제로 시행해야 할 의료행위를 사후평가에 맡긴 것인 만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학적 효과와 비용이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술을 사후 검증을 전제로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병원 측의 예외적 진료행위를 검증할 수 있는 ‘사후 조사권’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포스코, 일제 징용자 100억 기금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재단 건립에 포스코가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대법원의 24일 판결 이후 피해자 재단 설립 등 후속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의 모임인 일제피해자공제조합은 이날 대전에서 대법원 판결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부산고법과 서울고법에서 진행될 파기환송심 준비 및 ‘피해자 재단’ 설립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 황모(91)씨 등 강제징용 피해자 99명은 2006년 4월 25일 신일본제철의 지분 3.5%를 가진 데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한일협정)에 따른 경제적 지원의 일부가 투입된 포스코를 상대로 위자료 등에 대한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신일본제철도 포스코의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다. 2007년 1심, 2009년 2심에서는 “지급 의무가 없다.”며 포스코의 손을 들어줬다. 포스코를 피고로 한 소송은 상고심까지 올라가지 않았다. 포스코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승소에도 불구, 강제 징용 피해자들을 위해 100억원의 기금을 내놓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정부가 주도해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재단을 설립하는 데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라면서 “단계적으로 10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문제이지, 신일본제철과 연관성이나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이 같은 결정은 대법원 판결의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의 향후 파기환송심 과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日기업,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해야”

    “日기업,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해야”

    일제 강점기에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피해자들이 징용 피해를 당한 지 68년 만에, 국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지 12년 만에 일본 기업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와 승소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24일 이병목(89)씨 등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5명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신천수(89)씨 등 4명이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및 임금지급 청구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각각 부산고법과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피해자들이 국내외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일본 기업의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파기환송심에서 손해배상액이 확정될 경우 일본 기업을 상대로 강제집행 절차를 통해 배상금을 받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 및 해당 일본 기업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씨 등은 지난 1944년 일제에 의해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에 끌려가 강제 노동을 했지만 이듬해 연합군의 공습과 원자폭탄 투하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크게 다친 뒤 귀국했다. 이후 일본 법원에 강제 노동에 대한 손해배상 및 임금청구소송을 냈지만 손해배상 청구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패소했다. 또 국내 법원에도 같은 소송을 냈지만 일본 법원 판결과 모순된 판단을 할 수 없고,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가 지난 점, 해산된 구(舊)일본제철과 신일본제철 사이에는 법인의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지자 대법원에 상고했다. 대법원은 그동안 소송에서 패소 근거로 작용했던 판단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뒤엎었다. 재판부는 “일본 재판부는 한반도와 한국인에 대한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합법적이라는 규범적 인식을 전제로 일제의 국가총동원령과 국민징용령을 한반도와 원고에게 적용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일본 판결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자체를 불법으로 보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밝혔다.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인해 개인들의 청구권도 소멸됐다는 판례도 뒤집었다. 재판부는 “일제의 반도덕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 청구권이 소멸시효의 완성으로 소멸하였다는 피고들의 주장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여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 회사는 구미쓰비시중공업과 구일본제철과 각각 법적으로 동일한 회사로 평가되므로 원고들의 청구를 거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석·홍인기기자 ccto@seol.co.kr
  •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일제 강제징용 확인… ‘現법인 배상책임’ 외교적 비화 가능성

    대법원은 24일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액과 미지급 임금을 달라.”며 낸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소송을 낸 지 12년 만이다. 피해자 5명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1억 1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2000년 5월, 4명은 신일본제철에 “1억원씩을 지급하라.”며 지난 2005년 2월 소송을 냈다. 원심 재판부는 원고에 대한 패소를 판결하면서 ▲일본에서 확정 판결된 결과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기판력 유지’ ▲10년이라는 시효 소멸 경과 ▲전쟁 전 회사와 전쟁 후 회사와의 비동일성 등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결은 획기적이었다. 3가지 이유에 대해 헌법적 가치를 근거로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근본적인 인식차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일본은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배를 합법적이라고 보고 있고, 국가총동원법에 의해 우리 국민들을 강제 징용한 것을 유효한 것이라고 봐 왔다. 대법원은 이에 식민지배를 불법이라고 보는 대한민국 헌법의 핵심적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65년 체결한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인한 청구권 소멸도 인정하지 않았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하는 만큼 청구권협정에 대한 위헌심판제청은 각하했다. 재판부는 “국가와 별개의 법인격을 가진 국민 개인의 동의 없이 국민의 청구권을 소멸시킬 수는 없다.”면서 “일본 식민지배로 인한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청구권은 청구권협정의 적용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개인의 재산권 보호에 대한 헌법적 가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원심 재판부는 앞서 대법원과 달리 일본과 국교가 정상화된 1965년부터 날짜를 세더라도 ‘불법행위를 안 날로부터 10년’이라는 소멸시효는 이미 지난 것이 명백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8월 위안부 등 징용 피해자들이 “정부가 한·일 청구권협정과 관련된 분쟁을 해결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위헌결정을 내린 것도 대법원 판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판부는 구(舊)미쓰비시중공업과 구일본제철 등 당시 법인과 현재 법인은 다르기 때문에 채무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피고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인적·물적 구성을 그대로 승계해 기본적 변화가 없음에도 전후 처리 및 배상 문제 때문에 기술적으로 입법한 일본 국내법을 이유로 옛 회사와 현재 회사 간에 동일성이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회사경리응급조치법’을 통해 전쟁 중 발생한 범죄에 대한 채무를 인정하지 않았다. 손해배상이 실현되지까지는 거쳐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파기환송심뿐만 아니라 해당 일본 기업의 대응도 문제다. 미쓰비시중공업과 신일본제철은 판결문을 검토하지 않은 만큼 당장 논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실정법상 해당 기업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기업과 별개의 법인으로 인정되고 있는 탓에 외교적 논란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외국기업이라도 국내 지사 등을 통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한국지사에 대해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종 원고승소 판결이 나오면 해당 회사의 국내영업소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사가 아닌 독립법인 형태일 경우다. 안석·홍인기·김효섭기자 ccto@seoul.co.kr
  • 韓 “개인권리 존중…의미있는 판결” 日은 “…”

    24일 대법원 판결에 대해 정부는 공식 입장을 자제하면서도, 큰 틀에서는 궤를 같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피징용자 피해 보상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이 정부 입장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제 식민지가 불법이고 개인 권리를 존중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청구권협정으로 원고들의 청구권이 소멸하지 않았다면서도 ‘청구권협정 적용 대상에 포함된다고 하더라도’라는 내용도 있어 판결문 분석과 파기환송심 결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구권협정에 따른 청구권자금을 받아 2007년부터 피해자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후지무라 오사무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외무성도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우선 한국 대법원 판결문을 직접 봐야 정확한 판결 취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외무성은 이번 판결 대상이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게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적장애 10대 성폭행’ 무죄

    정신지체 10대 소녀를 성추행하려 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30대 남성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지적장애인 진술의 신빙성에 대해 원심과 상고심 재판부가 다른 판단을 내린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정신지체 3급 장애를 가진 A(17)양을 성폭행하려 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태권도체육관 관장 김모(37)씨에 대해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8월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다른 원생들을 귀가시킨 뒤 A양을 성폭행하고 2010년 5월에는 면담을 한다며 사무실로 불러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됐다. 1·2심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성폭행 미수에 그친 2010년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로 판단해 김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이수와 5년간 신상 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지능이 낮아 기억이 온전할 수 없을 경우 진술이 세부적으로 다르더라도 신빙성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세부적인 표현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A양의 진술이 비교적 일관된다.”고 유죄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상고심은 A양의 진술이 허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양이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사실이 있고 김씨가 성폭행하려 했다는 사무실은 공간이 좁아 A양의 진술 내용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양은 과거 거짓말을 한 이유로 태권도장에서 쫓겨난 적이 있어 그가 나쁜 감정을 품고 허위로 진술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적장애인에 대한 성폭행 실화를 다룬 영화 ‘도가니’의 흥행과 함께 2심의 유죄 판결로 사회적 관심을 끌었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내하청 ‘파견’ 해당 2년 넘으면 정규직”

    “사내하청 ‘파견’ 해당 2년 넘으면 정규직”

    2년 이상의 제조업체 사내하청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 파견’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내하청을 근로자 파견이 아닌 일종의 ‘도급’으로 간주, 파견근로자보호법상 규제를 피했던 업계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와 노동계가 술렁이고 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사내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로 2년 넘게 일하다가 해고된 최병승(36)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 취소 청구소송의 최종심에서 “사내하청도 근로자 파견에 해당,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7년간의 법정 다툼이 마무리된 것이다. 재판부는 “근로자 파견에 해당하는지는 계약 형식이나 명목에 구애받지 않고 계약 목적 또는 대상의 특정성, 전문성, 기술성, 계약 이행에서 사용사업주의 지휘·명령권 보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로관계의 실질을 따져야 한다.”는 원심 판결에 따라 현대차를 사용자로 판단했다. 최씨 사업장은 정규직과 사내하청이 혼재 배치돼 있었고, 회사가 사내하청 근로자에 대한 작업배치권을 갖는 등 사실상 현대차가 최씨의 고용주 역할을 했다고 본 것이다. 최씨는 정규직이 결원일 때 대체 투입되기도 했다. 사건은 2004년 말 노동부(현 고용노동부)가 현대차 울산공장 사업장이 불법 파견을 하고 있다는 혐의로 현대차를 고소하며 비롯됐다. 2년 이상 근무한 최씨는 정규직 대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회사는 최씨와 비정규직 노조원들을 2005년 2월 노조활동 등의 이유로 해고했다. 최씨는 2006년 7월 노동위원회에 하청업체가 아닌 원청회사인 현대차가 실질적인 고용주로서 부당해고했다며 구제신청과 행정소송을 냈다. 2007년 7월 서울행정법원과 이듬해 2월 항소심 재판부는 최씨의 부당해고 재심 결정 취소 청구를 기각했다. 회사는 “최씨 등이 도급계약 형태로 일했기 때문에 이들의 사용자는 하청업체”라는 주장을 폈고, 재판부는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자동차 조립 등은 근로자 파견사업이 허용되는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최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7월 대법원은 같은 법의 직접고용 간주 규정을 적용해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따라 최씨 등 현대차 비정규직 근로자와 유사한 사례들의 집단소송이 제기될 전망이다. 특히 작업장의 상당수 인력을 하청업체 직원으로 대체하고 있는 대기업의 인력 운용 관행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하도급 근로자 보호할 법령 재정비하라

    대법원이 어제 현대자동차 사내 하도급 관련 파기환송심 상고공판에서 “사내 하청도 근로자 파견에 해당돼 2년 이상 일한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로써 외환위기 이후 정규직의 고용 유연성 확보차원에서 도입되기 시작한 사내 하도급 제도에 전면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0년 사내 하도급 활용 현황’에 따르면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132만여명 가운데 사내 하도급 근로자는 24.6%인 32만 5000여명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조선 61.3%, 철강 43.7%, 기계·금속 19.7%, 전기·전자 14.1% 등 주요 제조업종이 모두 인건비 절감과 고용 유연성 확보 수단으로 사내 하도급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소송의 발단이 된 자동차업종도 16.3%가 사내 하도급이다. 사내 하도급 근로자는 원청업체 근로자들의 절반에 불과한 급여를 받으면서도 원청업체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힘들고 위험한 공정에 투입된다. 그 결과 조선업의 경우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발생한 중대 재해 76건 중 81.5%가 하도급 근로자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극히 저조하다. 더구나 하도급 근로자는 원청업체의 노무지휘를 받고 있음에도 소속회사가 다르다는 이유로 ‘도급’으로 분류돼 비정규직보호법 적용대상에서도 제외돼 왔다. 따라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기업과, 기득권 보호를 위해 비정규직 차별에 편승해온 정규직 노조의 담합 희생물인 하도급 근로자에 대해 법원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동현실을 해석해 판결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정부와 정치권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앞다퉈 비정규직 차별해소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비정규직에게 절실한 것은 그 같은 ‘어음’이 아니다. 당장 받고 있는 불합리한 차별의 시정과 법망을 교묘히 빠져 나가려는 기업들의 불법과 편법을 바로잡는 것이다. 기업들은 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차별 시정이 경쟁력이나 성장동력 약화, 일자리 감소 등으로 귀결된다며 차별을 정당화하려 해선 안 된다. 정규직 노조도 함께 일하는 하도급 근로자의 권익 보호에 힘을 보태야 한다. 정부는 이번 판결의 취지를 살려 관련 법규를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 ‘주가조작’ 론스타코리아 前대표 유죄 확정

    대법원 2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9일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펀드의 외환카드 합병 과정에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합병비용을 낮춰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회원(62)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외환카드 합병추진 및 감자계획 검토 발표가 유씨와 론스타 측 이사의 공모에 따라 부당한 이득을 얻기 위해 고의로 위계를 쓰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주가 조작 혐의로 함께 기소된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또 론스타펀드 법인(LSF-KEB홀딩스)은 주가 조작으로 100억원의 이득을 본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벌금 250억원을 선고받고 재상고를 포기해 원심이 확정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송씨 간첩단 피해자에 국가 132억 배상”

    서울고법 민사8부(부장 홍기태)는 ‘송씨일가 간첩단 사건’의 피해자 송모씨와 유족 등 39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원고 측에 132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안기부 소속 수사관들이 송씨 등을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강제 연행한 뒤 75∼116일간 불법 구금하고, 각종 가혹행위로 증거를 만들어 냈다.”면서 “수사관의 행위가 직무집행의 외관을 갖췄으므로 국가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충북도 인민위원회 상공부장으로 활동하다 월북해 4·19혁명 직후 남파된 송창섭씨는 친척 집에서 생활하며 지인들을 만난 뒤 북으로 돌아갔는데, 안기부는 일가 28명이 그에게 포섭돼 25년간 간첩활동을 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이들은 1982년 간첩 혐의로 기소됐고, 증거는 사실상 이들이 수사과정에서 한 자백이 전부였지만 1, 2심에서 모두 유죄가 선고됐다.대법원에서 ‘핵심 증거가 피의자 신문조서뿐이고 나머지는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파기환송됐지만, 다시 유죄가 인정되는 등 7차례 재판을 거쳐 1984년 징역 6개월~7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다. 이후 2009년 8월과 12월 열린 재심에서 피고인 가운데 9명에 대해 27년 만에 무죄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피고인들과 가족은 ‘국가의 불법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며 384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1심 재판부는 배상액으로 115억여원을 인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법 “납북 남편 부동산 임의처분은 무효”

    대법원 2부(주심 양창수 대법관)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 피랍된 이모씨가 “부동산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음에도 소유권이전등기가 이뤄졌다.”며 A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말소등기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51년 납북돼 북한에 살고 있는 이씨는 1977년 부인 정모씨의 신고로 실종 선고를 받았으나 2004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생사가 확인돼 실종 선고가 취소됐다. 두 딸을 키우며 생활고를 겪던 정씨는 1968년 남편 소유의 땅을 친척 A씨에게 팔았고, 이 땅은 A씨의 자녀들에게 상속되거나 제3자에게 매각됐다. 이씨는 2007년 1월 이 사실을 알고 “아내나 A씨에게 토지를 판 사실이 없음에도 소유권이전등기가 이뤄졌으므로 등기는 원인무효”라며 소송을 내 1심 재판에서 이겼다. 그러나 항소심은 “정씨에게는 이씨의 가사대리권이 있고 피랍으로 연락이 끊겨 오랫동안 어렵게 생활하던 중 A씨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점 등에 비춰 계약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대법원은 2009년 4월 다시 원고 승소 취지로 원심을 파기, 결국 파기환송심을 거쳐 다시 대법원에 올라온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소유권 이전등기를 무효라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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