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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직 박탈’ 권선택, 불투명 정치자금에 발목…“결과에 승복”

    ‘시장직 박탈’ 권선택, 불투명 정치자금에 발목…“결과에 승복”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 때에 선거운동 조직을 만들어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모은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14일 대법원에 의해 확정됐다. 이날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권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됐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시장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이날 확정했다. 권 시장은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2012년 10월 측근들과 공모해 사실상의 선거운동 조직인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만들어 전통시장 방문이랄지 지역기업 탐방 등의 활동을 해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포럼 자체가 불법 단체인 만큼 포럼 회원들이 모은 회비 1억 5963만원을 모두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고 권 시장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이 사건의 쟁점은 권 시장이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운영하면서 모집한 특별회비가 불법 정치자금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검찰은 포럼 회원 67명에게 모은 특별회비 1억 5963만원을 모두 불법 정치자금으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권 시장이 만든 포럼이 그가 대전시장 선거를 대비해 정치적 기반을 다지려고 활동한 단체, 즉 정치활동을 하는 단체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포럼 활동·운영비로 사용하려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특별회비 명목의 금품을 받은 행위를 단체의 정치활동을 위해 제공된 금품이나 그 정치활동에 드는 비용에 해당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 2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피고인은 정치활동 목적 단체를 설립하고, 그 활동 비용 1억 5900여만원을 지역기업 등으로부터 특별회비로 수수했다”면서 “정치권력과 금력의 결탁을 막고 기부자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어하려는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지적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반면 권 시장은 포럼 설립과 활동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 이상 정치자금법의 규제를 받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정치자금의 수수 단계에서 엄격한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음성적인 정치자금의 유입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어렵다”면서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 완화가 선거 비용이나 정치자금에 관한 규제까지 완화한다는 의미는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재상고심이 열리기 전 대법원은 포럼이 선거운동기구 유사기관에 해당하지 않으며, 권 시장의 포럼 활동도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라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의 결정으로 열린 파기환송심에서는 포럼 특별회비가 정치자금에 해당하는지만 쟁점이 됐다. 2심 재판부는 포럼 회원 67명에게 특별회비 명목으로 1억 5900여만원을 기부받아 포럼 활동비와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 것이 정치자금 부정 수수에 해당한다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이 이번에는 2심이 옳다고 판단하면서 권 시장의 시장직 상실도 확정됐다. 권 시장은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판은 최종심”이라고 강조한 뒤 “대승적으로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의 일상적인 정치활동을 정치자금법이라는 잣대로 일일이 재단하는 것은 정치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원 “삼성반도체 노동자 뇌종양 산재로 인정해야”…원심 파기환송

    대법원 “삼성반도체 노동자 뇌종양 산재로 인정해야”…원심 파기환송

    삼성전자 LCD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악성 뇌종양으로 2012년 숨진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그동안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가 백혈병에 걸려 산재로 인정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뇌종양을 산재로 인정한 취지의 대법원 판결은 처음이다.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고(故) 이윤정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이 사건 사업장, 그리고 이 곳과 근무 환경이 유사한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뇌종양 발병률이 한국인 전체 평균 발병률이나 망인과 유사한 연령대의 평균 발병률과 비교해 유달리 높다면 업무와 질병 사이의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하는데 유리한 사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망인이 퇴직 후 7년이 지난 다음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는 점만으로는 업무와 뇌종양 발병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1997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삼성전자 온양공장에 들어갔다. 그는 반도체 조립라인 검사공정에서 일하다 6년 2개월 만인 2003년 퇴직했고, 그로부터 7년 뒤인 2010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자신의 질병이 ‘업무상 재해’라고 판단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급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은 ‘업무와의 관련성이 없다’면서 불승인 처분을 내렸다. 이에 이씨는 공단을 상대로 2011년 4월 소송을 냈다. 하지만 선고 결과를 보지 못하고 2012년 5월 투병 중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유족들이 소송을 이어받았다. 1심은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동안 벤젠과 납, 포름알데히드, 극저주파 자기장 같은 유해화학물질에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된 후 뇌종양 등이 발병했다”면서 “업무와 연관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공장 노동자가 뇌종양을 산재로 인정받은 첫 판결이었다. 반면 2심은 “연장 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나 스트레스가 뇌종양을 유발하거나 그 진행을 촉진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볼 만한 근거가 없고, 퇴사 후 7년이 지나서 뇌종양으로 진단받은 점 등에 비춰 업무와 발병 사이의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산재가 인정될 여지가 크다”며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권선택 대전시장 징역형 확정…시장직 상실(1보)

    ‘정치자금법 위반’ 권선택 대전시장 징역형 확정…시장직 상실(1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해서 대법원이 권 시장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2심 재판부의 결정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로써 권선택 대전시장은 당선무효가 돼 즉시 시장 직무가 정지됐다. 권 시장은 지난 2014년 12월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과 2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공직선거법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권 시장은 시장직을 유지하게 됐고, 사건을 되돌려 받은 대전고등법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김광석 딸 사망’ 재수사한 경찰, 아내 서해순씨 무혐의 결론

    [속보] ‘김광석 딸 사망’ 재수사한 경찰, 아내 서해순씨 무혐의 결론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사망 사건을 재수사한 경찰이 아내 서해순씨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김씨의 친형 김광복씨는 “제수 서해순씨가 자기 딸을 일부러 사망하게 만들어 저작권 소송에서 유리한 점을 취했다”면서 지난 9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와 같은 혐의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했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해왔다. 광역수사대는 10일 서씨의 유기치사 및 사기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딸 서연 양이 2007년 12월 23일 급성폐렴에 걸렸음에도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를 받았다. 서연 양 사망 당시 김광석씨 친형·모친 측과 김씨 음악저작물 지적재산권에 관해 소송 중이었음에도 딸 사망 사실을 밝히지 않아 유리한 조정 결과를 유도했다는 소송 사기 혐의(사기)도 받았다. 경찰은 고발인 김광복씨를 두 차례, 피고발인 서씨를 세 차례 소환 조사했다. 김씨와 함께 의혹을 제기했던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비롯해 서연 양 사망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 서연 양을 진료했던 의사 등 참고인 47명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서연 양이 사망 며칠 전 감기 증세를 보였고, 서씨가 병원에 데려가자 의사가 단순 감기 진단을 내렸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여러 의료기관에 문의한 결과, 서연 양이 생전에 정신 지체와 신체 기형을 유발하는 희소병인 ‘가부키증후군’을 앓았고, 이 경우 면역 기능이 약해 급성폐렴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 이에 더해 서씨가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했다고 진술한 점, 부검 결과 사인이 폐질환으로 밝혀졌고 혈액에서는 감기약 성분만 발견된 점 등을 종합했을 때 서씨가 서연 양을 고의로 유기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은 김광석씨 친형이 “서씨가 지적재산권 확인 소송 중에 서연 양이 사망했음에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아서 소송 결과가 서씨에게 유리한 쪽으로 나왔다”고 주장한 사기 혐의에 관해서도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김광석씨는 생전에 자신의 음악저작물에 대한 모든 권리를 부친에게 양도했고, 김씨가 1996년 숨진 후 서씨가 상속인의 권리를 주장하고 나서자 김씨 부친은 ‘내가 죽으면 모든 권리를 서연이에게 양도한다’고 합의했다. 김씨 친형과 모친 측은 “며느리와 체결한 합의를 취소하는 유언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지적재산권 확인 소송을 냈다. 1·2심에서는 서씨가 일부 패소했으나 대법원은 2008년 ‘모든 권리는 서연 양에게 있다’는 취지로 2심 판결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사건을 파기환송 받은 서울고법에서 2008년 10월 양측은 ‘서연 양이 모든 권리를 갖는 대신, 비영리 목적 추모공연 등에서는 음원을 무상으로 사용한다’는 취지로 조정합의를 이뤘다. 김씨 친형은 “2008년에는 서연 양이 이미 숨졌던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이같이 합의한 것”이라며 서씨의 사기 혐의를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서연 양 사망 당시 소송대리인(변호사)이 선임돼 있었기 때문에 민사소송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라 서씨가 서연 양 사망을 법원에 고지할 의무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또 조정 과정에서 김광복씨 측이 먼저 ‘비영리 목적 추모공연에서는 무상으로 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청한 점, 소송 과정에서 서연 양 생존 여부가 쟁점이 된 적이 없었던 점 등도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 내린 근거가 됐다.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딸을 사망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서씨는 경찰 수사를 통해 혐의를 벗음에 따라 조만간 김광복씨와 이상호 기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서씨 변호를 맡은 박훈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김광복씨의 무리한 주장을 이상호 기자가 아무런 검증 없이 서해순씨를 연쇄 살인범으로 몬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김씨와 이 기자 측에 공개 토론을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중생 임신’ 40대 연예기획사 대표, 무죄 확정

    ‘여중생 임신’ 40대 연예기획사 대표, 무죄 확정

    자신보다 27살 어린 여중생을 성폭행하고 임신시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연예기획사 대표가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강간 등) 등으로 기소된 조모(49)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조씨는 2011년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당시 15세이던 A양을 처음 만났다. 조씨는 연예인을 화제로 A양과 가까워지면서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 A양이 임신한 사실을 안 조씨는 A양을 가출하게 하고 자신의 집에 머무르게 했다. 또 임신한 상태인 A양과 수시로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그러나 출산 후 A양은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조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1, 2심은 “중학생이 부모 또래이자 우연히 알게 된 남성과 며칠 만에 이성으로 좋아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수긍하기 어렵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1심은 징역 12년, 2심은 징역 9년을 각각 선고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2014년 검찰이 지목한 성폭행 시점 이후로도 A양이 조씨를 계속해서 만나온 점, A양이 조씨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보낸 점 등을 근거로 무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은 2015년 10월 조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양 진술을 믿기 어렵고 그 외의 다른 증거들만으로는 범죄가 충분히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법 시절 김명수 판결, 대법서 잇따라 파기환송

    김명수 대법원장이 고법 부장판사 시절 선고했던 판결이 최근 대법원 상고심에서 파기환송되는 장면이 잇따라 연출되고 있다. 대법원장으로서는 드물게 대법관을 거치지 않은 김 대법원장의 이색 이력 때문에 서울고법 재판장이던 2010~2016년 선고한 사건 상고심이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상황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최근 갑자기 바뀐 규정 때문에 재위촉을 거부당한 경북 김천 교향악단 전 단원 26명이 김천시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정당한 해고”라고 본 2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대법원 2부는 “기존 단원과의 협의 없이 돌연 신규 전형을 한 것은 근로계약 갱신에 대한 근로자들의 기대권에 어긋난 조치이고, 응시 자격을 특정 지역으로 제한한 것은 거주 이전·직업 선택 자유에 어긋난 절차”라며 원심을 파기했다. 육아휴직 기간 남편 직장 문제 때문에 아이를 국내에 있는 가족에게 맡긴 채 해외에서 남편의 일을 도운 여성이 부정수급이라며 휴직급여를 환수해 간 고용노동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개별적·구체적 사정을 따져 부정수급 여부를 따져야 한다”며 원고 승소 취지로 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 대법관)가 판결한 사건도 김 대법원장이 서울고법 재판장 시절 선고한 원심을 파기한 것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장의 2심 판결을 대법관이 심리하는 구도가 다소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대법원장이 과거 선고한 판결이라도 대법관이 독립적으로 심사하는 것이 건강한 사법부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seoul.co.kr
  • 촛불은 현재진행형 혁명… “적폐 청산 없인 미래 없다”

    촛불은 현재진행형 혁명… “적폐 청산 없인 미래 없다”

    국정원, 13가지 사건 검토중 교육·고용부도 불법 정황 확인 檢, 25명 수사팀 전격 투입 수사 대상이기도 한 檢 “참담” 야권 ‘ 금품수수’ 고발 맞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가정보원,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통일부 등 여러 부처와 기관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지난 정권 정책결정 과정에서의 불법성을 조사하는 기구들이다. 이미 몇 곳은 관련 조사를 마친 뒤 잇따라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국정원이 자행했거나 개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13가지 사건을 조사 중인 국정원이 가장 적극적이다. 교육부 역시 전 정권이 국정교과서 정책 도입을 위해 여론조사를 조직적으로 왜곡한 정황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29일 검찰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은 검사 2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려 국정원 수사 의뢰 사건들을 수사 중이다. 교육부가 의뢰한 수사는 서울 남부지검이 맡았다. 개성공단 돌연 중단 배경을 조사 중인 통일부, 전 정권 노동정책을 점검 중인 고용부 등이 불법적인 정황을 포착해 수사 의뢰에 가세하면 검찰의 인지수사 역량 거의 대부분은 한동안 적폐 수사에 집중 할애될 전망이다. 지난 27일 정부가 총 1568개 공공기관의 지난 5년 동안 인사·채용 비리 수사를 대검 반부패부가 지휘하도록 결정, 검찰은 전국 규모 적폐 수사 하나를 더 수행하게 됐다.적폐 수사 주축이 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월 14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국정원 댓글부대 민간인 팀장 30명 수사 의뢰를 받은 것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으로 국정원 수사에 돌입했다. 수사팀 규모는 당시 검사 10여명에서 현재 검사 25명 규모로 커졌다. 이미 한 차례 수사 대상이 돼 재판까지 받았지만 추가 범행이 포착된 부류와 지금까지 법망을 피해 나갔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범죄 행각이 드러난 부류, 피의자들은 두 갈래로 구분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표적인 전자의 사례다. 그는 2012년 대선 개입 댓글 지시 혐의로 대법원까지 3심에 이어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까지 4차례 재판을 받고 현재 수감 중이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영 혐의 등이 덧씌워져 재수사 대상이 됐다. 이명박 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방송인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당시 국정원 사찰에 따른 피해를 진술한 데 이어, 당시 국정원 간부들이 주도한 보수단체 지원이나 당시 야권 수사·정치개입 의혹 등이 규명되고 있다. 국정원 사찰을 받은 또 다른 축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찰을 감행한 것으로 의심받는 국정원에 더해 이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지난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대회에서 “적폐를 청산하라”에 더해 “이명박을 구속하라”, “다스는 누구 거냐”고 퍼진 구호는 적폐 수사의 종착역을 짐작하게 한다. 2012년 대선 개입이나 블랙·화이트리스트 사건과 같은 국정원 수사 의뢰 사건에 더해 BBK 주가조작 사건 피해자가 수많은 피해자들보다 먼저 다스가 BBK 투자금을 먼저 회수할 수 있도록 이 전 대통령 측이 도운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최근 광범위한 재수사가 활발한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이 전 대통령과 당시 실세들이 대거 수사 범주에 들고 있다. 검찰이 적폐 수사를 주도하고 있지만, 검찰 스스로도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찰 간부가 국정원 파견 시절 댓글수사 방해를 위해 압수수색용 위장 사무실과 문서를 만든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은 국정감사 도중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9일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파죽지세인 적폐 수사의 대상이 됐거나 반대편에 선 야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의혹을 고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에 배당됐는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일반적으로 고소·고발을 맡는 형사부에 노 전 대통령 관련 사건을 배당한 점은 현 정부에서 이뤄지는 적폐 청산 수사에 비해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씨의 태블릿PC의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최씨 측은 태블릿PC가 조작됐다며 감정을 주장 중이고, 박 전 대통령 대선 캠프 SNS팀에서 일한 신혜원씨가 태블릿PC 사용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법원의 구속 기간 연장 결정을 받아든 박 전 대통령은 변호사 전원을 사임시키며 재판 보이콧을 선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법 “여교사 집단 성폭행 공모… 처벌 너무 약하다”

    학부모 3명 공모·합동 범행 인정 “원심서 필요한 심리 다하지 않아” 전남 신안 섬마을 여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7~10년을 선고받은 학부모 3명에 대해 대법원이 “처벌이 너무 약하다”며 파기환송했다. 하급심이 3명의 공모 관계를 배제한 채 재판을 진행해 한층 더 중하게 처벌할 기회를 놓쳤다는 취지에서다. 강력 사건의 경우 보통 우발범보다 계획범이, 단독범보다 집단범이 더 수위 높게 처벌된다. 대법원 1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26일 지난해 5월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김모(39)씨와 징역 8년의 이모(35)씨, 징역 7년의 박모(50)씨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판단하라고 2심 재판부인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피고인들 때문에 과하게 술을 마신 피해자를 차로 관사까지 데려다준 박씨와 박씨 차를 따라간 나머지 피고인들이 범한 강간미수죄를 원심은 단독 범행으로 봤다”면서 “오랫동안 알고 지낸 피고인 3명끼리 관사로 가는 동안 연락을 주고받고 주차를 나란히 한 정황 등을 보면 이들이 범행을 합동으로 공모한 점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합동범, 공모공동정범으로 보지 않은 원심엔 더 높은 형량 선고를 위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위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섬마을 학교 학부모였던 피고인들은 지난해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자정 무렵까지 잇따라 피해자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이튿날 새벽에 잠이 든 피해자를 재차 잇따라 성폭행해 강간치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재판이 시작되자 이들이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심은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강간미수 단계에 대해 공모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끝내 성폭행을 한 강간치상 단계만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봤다. 이어 1심 법원은 징역 25년을 구형받은 김씨에게 징역 18년을, 22년이 구형된 이씨에게 징역 13년을, 징역 17년이 구형된 박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2심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피고인별 수감 기간을 5~8년씩 낮춰 ‘솜방망이 처벌’ 비판을 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파기환송…“학부모들 범행 공모”(종합)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파기환송…“학부모들 범행 공모”(종합)

    신안 섬마을에서 발생한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감형으로 2심에서 각각 징역 7∼10년을 선고받았던 학부모 3명은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대법원은 피고인들의 공모관계·합동 범죄를 인정하지 않아 2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일부 혐의에 대해서도 ‘공모 범행이 인정된다’며 유죄 취지로 다시 판단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은 2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및 준강간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모(39), 이모(35), 박모(50)씨의 상고심에서 각각 징역 10년, 8년, 7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공모, 합동 관계를 부인하는데, 증거들에 의해 확인되는 간접사실 또는 정황사실을 경험칙에 바탕을 두고 관찰·분석해 볼 때 원심(2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공모공동정범, 합동범을 인정할 수 있다”며 “원심은 합동범, 공모공동정범의 성립, 주거침입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22일 새벽 사이 신안군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마을 식당에서 식사 중인 피해자에게 접근해 억지로 술을 먹인 후 취한 피해자를 관사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1일 자정을 기준으로 각각 두 차례에 거쳐 범행을 저질렀다. 1차 범행에서는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면서 3명 모두 범행에 실패했지만, 자정 이후 범행을 재시도해 완전히 잠이 든 피해자를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범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김씨는 2007년 대전의 한 원룸에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가 추가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학부모라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김씨 25년, 이씨 22년, 박씨 17년형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에서는 1차 범죄에 대해 피고인들의 공모관계를 인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됐다. 공모관계가 인정되면 각자의 강간미수 범행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게 되지만, 부정되면 자신의 강간미수에 대해서만 벌을 받게 된다. 1심은 “1차 범죄의 공모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각각 징역 18년, 13년, 12년을 선고했다. 자정 이후 2차 범죄에 대해선 공모관계가 인정됐다. 2심은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이유로 들며 형량을 더욱 낮춰 각각 징역 10년, 8년, 7년으로 감형했다. 이처럼 1, 2심을 거치면서 형량이 대폭 낮아져 일각에서는 처벌 수위의 적정성을 놓고 거센 비판이 일기도 했다. 대법원은 하급심이 부정한 성폭행 미수 등의 공모·합동범죄 관계를 다시 판단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취지에 따라 2심이 가해자들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게 되면 형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대법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학부모들 2심 파기…“다시 심리”

    [속보] 대법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학부모들 2심 파기…“다시 심리”

    대법원이 지난해 5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파기환송했다.대법원은 전남지역의 섬 관사에서 여자 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학부모 3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들에게 각각 징역 7년, 8년, 1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광주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 전남 신안군의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사전에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는 이들에게 각각 징역 12년, 13년, 18년을 선고했지만, 2심에선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년, 10년으로 감형했다. 피고인들과 검찰 측 모두 2심에 불복해 상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암대 교수협의회, 부총장 임명 철회 등 학교 정상화 촉구

    순천 청암대학 총장이 교비를 빼돌린 혐의로 법정 구속되고, 일부 보직 교수들조차 형사기소되는 등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어 지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여교수 2명을 강제 추행하고 교비 1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명운(70) 청암대 총장은 지난달 5일 배임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조모 전 기획처장겸 비서실장은 명예훼손과 국고횡령 혐의로 벌금 200만원과 같은 대학 교수에 대한 민사 손해배상금 300만원 지급 판결을 받았다. 국모 사무처장은 1심에서 명예훼손 무죄판결난 사건이 지난달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돼 재판이 진행중이다. 김모 교학처장과 사무처 최모 씨는 지난달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기소송치됐다. 이런 와중에 대학측이 교수들도 모르게 부총장을 비밀리에 임명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학측은 지난달 교직원 회의를 통해 “강 총장의 법정구속 등 학내 문제는 직원들과 소통부재로 인한 사태다”며 “앞으로 해결책을 알려 서로가 머리를 맞대겠다”고 했던 방침을 뒤집고 서둘러 지난 1일자로 부총장을 선임했다. 청암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총장부재를 또다른 기회로 생각하는 일부 교직원들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럽고 우려하지 않을수없다”며 “이사회에서 비밀리에 임명한 부총장을 즉시 보류시켜라”고 촉구했다. 교수협의회는 “대학측이 진주국제대학 교수 출신의 이모(60) 씨를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부총장으로 강행했다”면서 “교직원간의 불신과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은 “이사회의 일방적인 밀실행정은 대학과 수감돼있는 강 총장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신임 총장과 부총장은 반드시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천을 받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교수협의회는 “지난해 해임된 교수들을 복직시킨 후 하루만에 직위해제해 대학 인증평가가 취소되면서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는 상황이 계속 되풀이될 것이다”며 “총장을 위한 허수아비 이사회에 관선이사 파견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檢, “민간인 댓글부대 52억 지원”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檢, “민간인 댓글부대 52억 지원”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 기소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수사팀이 이명박 정부 당시 민간인을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이고 수십억 원의 예산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7일 기소했다. 윤석열 지검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이 ‘국정원 적폐 수사’에 나선 이후 첫 기소 사례다.이와 별개로 민 전 단장은 지난 8월 30일 파기환송심에서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재상고심도 앞두고 있다. 검찰이 민 전 단장을 새로 기소하면서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위증이다. 수사팀에 따르면 민 전 단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공모해 2010년 12월부터 18대 대선이 있던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 사이버 외곽팀의 댓글 활동을 총괄하면서 팀장들에게 수 백회에 걸쳐 국정원 예산 52억 56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양지회, 늘푸른희망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일부가 팀장을 맡은 ‘외곽팀’은 국정원으로부터 ‘주요 이슈와 대응 논지’ 등의 지침을 받은 뒤 심리전단 직원처럼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댓글을 달거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찬반투표를 하고, 야당 또는 야권 정치인을 반대·비방하는 활동을 벌인 것이 불법 정치 관여는 물론 불법선거운동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날 검찰이 민 전 단장을 기소하면서 적시한 52억여 원의 국고손실은 그가 심리전단장으로 근무를 시작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합산한 것이어서 전체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사팀은 민간인 댓글부대의 활동비가 최소 2010년 1월부터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민 전 단장이 2013년 9월 원 전 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외곽팀의 존재를 몰랐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했다고 보고 위증 혐의도 공소장에 추가했다. 한편 검찰은 민 전 단장과 함께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던 원 전 원장에 대해서는 보강 조사 뒤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은 민 전 단장 재직 기간 이외의 범행과 다른 공범과의 관계, 국정원 추가 수사의뢰 사항 수사 등이 진행 중에 있어 향후 이를 포함해 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검찰 수사는 국정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방, 공영방송 장악 등 여러 의혹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원세훈 내일 피의자 소환…MB에 보고했는지 수사

    檢, 원세훈 내일 피의자 소환…MB에 보고했는지 수사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광범위한 국내 정치 공작을 진두지휘한 의혹을 받는 원세훈 전 원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된다.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26일 오후 2시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원 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댓글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사안과 별개로 원 전 원장이 최대 48개에 달하는 사이버 외곽팀 운영에 70억원가량의 국가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한 데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그를 다시 별도 사건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밖에도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공격,연예인 퇴출 시도,방송장악,사법부 공격 등 일련의 정치공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수사팀은 국정원 TF로부터 넘겨받은 문건 등을 바탕으로 원 전 원장이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 합성 사진 제작·유포,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한 관제 시위,이용훈 전 대법원장 퇴임 압력 여론 조성 등 광범위한 정치공작 활동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상세히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검찰에 추가 수사 의뢰한 상태다. 검찰은 26일 그간 수사를 통해 사건 전모가 상당 부분 드러난 원 전 원장의 사이버 외곽팀 운영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검찰은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조항의 공소시효가 7년인 점을 고려해 원 전 원장과 앞서 구속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을 우선 기소해 나머지 사건 관계자들의 공소시효 진행도 정지시켜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수시로 독대한 정황도 파악하고 외곽팀 운영 등 국정원의 탈법 의혹에 관한 사항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TF는 지난달 3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옛 국정원이 2011년 10월 ‘SNS를 국정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법조계에서는 이 문건이 국정원이 광범위한 SNS 활동을 통해 사이버 불법 정치활동에 개입하는 중요 계기가 됐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원 전 원장을 정점으로 한 ‘댓글 사건’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로 확대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26일 이후에도 원 전 원장을 수차례 불러 나머지 국내 정치공작 의혹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중생과 ‘주종관계’ 가학적 성관계…법원, 40대男에 징역 3년

    여중생과 ‘주종관계’ 가학적 성관계…법원, 40대男에 징역 3년

    여중생과 가학적인 성관계를 맺고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했다.서울고법 형사11부(부장 이영진)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44)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5년 동안의 신상정보 공개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2015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학·피학성 변태 성욕(SM) 관련 글을 읽고 연락해 온 여중생 B양(당시 14세)을 만나 성관계를 했다. 이후 자신은 주인이 되고 상대는 노예가 되는 일종의 ‘주종관계’를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양의 알몸을 사진으로 찍는 등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배포) 등으로 기소됐다. 온라인 메신저로 변태적 성향의 메시지를 보낸 혐의(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도 있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와 아동학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B양에게 음행을 강요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A씨는 B양이 스스로 성적 행위를 하도록 시킨 것이라 죄를 구성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원심은 A씨가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킨 것에 대해서만 판단한 잘못이 있다”며 파기환송했다. A씨 측은 “13세 이상의 미성년자와 합의하에 가진 성관계는 미성년자의제강간죄로 처벌받지 않는다”며 “이를 아동학대로 간주하여 처벌한다면 형법에서 미성년자의제강간죄의 상한을 13세미만으로 정한 취지에 배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A씨에게 아동복지법상 성적 학대 혐의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B양은 성에 관한 호기심으로 A씨에게 연락한 것일 뿐 SM의 내용과 그것이 초래할 영향을 알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음란물을 제3자에게 유포하지 않아 추가 피해가 없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댓글 공작’ 원세훈, 상고심 변호인 김용담 전 대법관 선임

    ‘국정원 댓글 공작’ 원세훈, 상고심 변호인 김용담 전 대법관 선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으로 지난달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상고심을 앞두고 변호인을 김용담(70·사법연수원 1기) 전 대법관으로 교체했다.15일 대법원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최근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변호사인 김 전 대법관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원 전 원장의 서울고·서울대 선배인 김 변호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대법관으로 임명돼 6년 동안 대법관으로 재직했다. 그에 앞서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차장·법원행정처장, 광주고법원장 등을 지냈다. 앞서 원 전 원장은 2015년 첫 상고심에서도 대법관 출신인 김황식(69·연수원 4기) 전 국무총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적이 있다. 이번 상고심을 앞두고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를 선임한 배경으로 법리적 쟁점만을 따지는 ‘법률심’인 대법원 재판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국정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사이버 심리전단국 직원들을 동원해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기면서 정치 활동에 관여하고, 국정원장 직위를 이용해 2012년 대선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2013년 6월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에서 각 법원의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국정원법 위반을 유죄로, 선거법 위반은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을 맡았던 서울고법은 국정원법 위반 혐의뿐만 아니라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하고 원 전 원장을 법정 구속했다. 이후 대법원은 2015년 7월 증거능력 부족을 이유로 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사이버 활동이 정치에 관여한 행위뿐만 아니라 대선에도 개입한 행위라면서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하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던 그를 법정구속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지회 ‘댓글 팀장’ 첫 영장… 檢 “대선 개입”

    검찰이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댓글부대’에서 팀장으로 활동한 양지회 전 기획실장 노모씨 등 국정원 퇴직자 2명에 대해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4년 만에 국정원 댓글 재수사에 착수한 이후 관련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이 노씨의 공범으로 지목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파기환송심에서 두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 재상고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노씨에게는 원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공범으로 가담한 혐의가, 박모씨에게는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관련 증거를 은닉하려 한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고 밝혔다. 국정원 직원 출신 모임인 양지회는 지난달 23일 첫 압수수색 대상에도 포함돼 댓글 활동에 대규모로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국정원이 수사의뢰한 48명의 외곽팀장 중 노씨에게 먼저 영장이 청구된 이유에 대해서는 “댓글 활동을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양지회 내부의 소모임 중 하나인 ‘사이버동호회’가 국정원의 자금을 받아 댓글 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원세훈 징역 4년 판결에 대법원 상고

    검찰, 원세훈 징역 4년 판결에 대법원 상고

    검찰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했다.사건 공소 유지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은 4일 “원 전 원장 사건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오늘 상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시기별로 나눠 일부 제한한 부분, 일부 트위터 계정을 인정하지 않은 부분 등에 대해서 대법원의 판단을 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상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는 국정원 직원들이 2012년 8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된 이후 게시한 정치 관련 글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포함된 전체 트위터 계정 10157개 중 391개만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 직원이 사용한 계정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766개 계정은 사이버 활동에 사용됐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원 전 원장 측도 1일 상고장을 제출했다. 지난달 30일 판결 선고가 난 지 이틀 만이다. 대법원은 2015년 7월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을 유죄로 인정한 핵심 증거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당시 대법원은 선거법 유무죄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미애 “북미에 동시 특사 파견…투트랙 대화 추진해야”

    추미애 “북미에 동시 특사 파견…투트랙 대화 추진해야”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미국에 동시 특사를 파견, 북미·남북간 ‘투트랙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추 대표는 이날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의 전쟁을 반대하며 대화의 노력을 중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북·미간 대화를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적극 촉구하고 중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북한이 어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강행한 6차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조치 가능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강구해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됐다면 지금의 한반도 위기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며 “전쟁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해 끝까지 대화와 평화적 해법을 추구할 책무가 있다”며 대화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한반도 신세대 평화론’도 언급했다. 추 대표는 “상호 핵보유로 전쟁을 억제하려는 ‘공포의 균형’은 한반도에서 ‘공존의 균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김일성·김정일 체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소위 ‘장마당 세대’의 등장에 주목,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대북정책을 새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을 향해선 “야당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과 심각성을 외면한 채 현 정부를 몰아세우는 데에만 골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신들이 남북간 모든 대화 수단을 끊어놓고 이제 와 한반도 긴장을 탓하는 것은 어떤 논리냐”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또 이날 연설에서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촛불혁명이 촛불대통령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촛불국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향한 위대한 도전의 시대적 과제는 적폐청산과 국민대통합”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고 분산해야 한다”며 검찰 개혁을 언급한 뒤 “사법부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사법부 전체로 개혁 대상을 확대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 대한 1심 재판에 대해 재벌 봐주기라는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에서 원세훈 씨에 대해 대법원이 내린 파기환송 결정은 국민 어느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었다”며 ‘사법 보신주의’ 타파를 주장했다. 재벌 개혁에 대해선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을 지나 새로운 성장과 번영의 숲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다리”라며 “탈세와 비자금, 뇌물과 횡령, 분식회계 같은 재벌 일가들이 저지르는 상습적 불법에는 어떤 관용도 베풀어선 안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재벌 일가들이 불법으로 이익을 취했다면 부당 이익의 몇 배를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불법과 갑질을 반복해 저지른 재벌 오너에 대해선 경영 참여를 적극 제한하고, 순환출자와 지주회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로 재벌 경제의 무한 증식을 막아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 당시 폐지된 출자총액 제한제에 대한 사실상 재검토 입장도 밝혔다. ‘경자유전’ 원칙에 따른 농지개혁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소작료보다 더 무서운 임대료 때문에 국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부동산 대책과 임대료 관리 정책을 세워 ‘지대의 고삐’를 틀어쥐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무엇보다 부동산 과다 보유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징세를 강화하고 필요하다면 초과다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부동산 임대사업자에 대한 양성화 정책과 함께 불필요한 공제를 축소해 과세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영방송 문제에 대해선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림 없도록 독립성과 공정성을 보장하자는 것이 민주당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야당은 방송장악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으로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징역 4년 법정구속 원세훈, 대법원에 상고

    징역 4년 법정구속 원세훈, 대법원에 상고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1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지난달 30일 판결 선고가 난 지 이틀 만이다.원 전 원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고법에 상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당일 선고 직후 취재진에게 “재판부가 일방적으로 검찰 주장만을 수용했다. 변호인이 제출한 여러 증거와 법리 주장은 전혀 감안이 안 됐다”며 불복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던 2심의 선고 형량(징역 3년)보다도 파기환송심의 형량이 올라간 부분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주관적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며 반발했다. 파기환송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사이버 활동이 정치관여뿐 아니라 대선 개입에도 해당한다며 원 전 원장에게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선거법 위반 여부를 두고 심급마다 판단이 갈린 상황에서 대법원이 최종 유무죄 판단을 어떻게 내릴지가 관심이다. 대법원은 2015년 7월 원 전 원장의 선거 개입을 유죄로 인정한 핵심 증거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당시 대법원은 선거법 유무죄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정원 댓글 유죄, 당시 靑 개입 여부 규명해야

    제18대 대선에 국가정보원 직원들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국정원법과 선거법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다. 어제 법원이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특정 정당과 정당인을 지지하는 글은 정치 관여 행위로 볼 수 있다”며 징역 4년과 자격정지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한 것이다. 대법원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2년 만의 결론이다. ‘국정원 댓글’ 파문은 주지하다시피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12년 심리전단 직원들이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방하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인터넷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2014년 9월 1심 재판부는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가 2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추가로 인정됐다. 하지만 대법원은 2015년 7월 사실관계 추가 확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한 이후 지난 2년간 25차례 공판을 거듭하며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재판부의 판결대로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정면 위반해 정치 관여를 하고 나아가 특정 후보자의 선거운동이란 지적이다. 1심 집행유예 판결과 관련해선 당시 김동진 부장판사가 법원 내부 통신망에 ‘지록위마’(指鹿爲馬)라고 공개 비판했다가 정직 2개월을 당했다.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법원 내부의 목소리조차 침묵을 강요받던 암울한 시대였다. 재판부가 어제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새로운 차원에서 시작돼야 한다. 정권 유지와 재창출에 정보기관이 동원되고 국기 문란 행위에 국민 세금이 사용된 것은 국가의 통치 시스템을 허무는 중대 사건이다. 많은 국민들은 원 전 국정원장 단독으로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암묵적 지시 등 직간접으로 연루됐을 개연성이 높다. 실제 당시 청와대가 개입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11년 국정원이 작성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장악’ 문건도 청와대 지시로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총선·대선에서 여당 후보 지원 방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4년간의 재판 기간에 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수사 외압도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경찰과 검찰, 법무부의 고위층이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많다. 당시 윤석열 검찰 수사팀장은 좌천됐고, 채동욱 검찰총장은 혼외자 논란으로 옷을 벗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권 차원의 조직적인 개입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국정원의 정치공작 행태를 뿌리 뽑으려면 국정원뿐 아니라 당시 최고 권력들이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밝혀야 한다. 국가 정보기관의 헌법 유린 행위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처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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