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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말 잃은 삼성 “재판서 진실 밝혀지도록 최선”

    임직원들 당혹 “일이 손에 안 잡혀” 법무팀 전열 재정비해 재판 총력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구속되자 내심 기각을 기대했던 삼성 임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삼성은 구속 결정 두 시간여 뒤 “앞으로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단 한 문장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냉정함을 잃지 않고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해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너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접한 삼성 임직원들은 ‘멘붕’(멘탈 붕괴)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의 한 임원은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자기 일에 전념하도록 당부했지만 신경을 안 쓴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면서 “당분간 근로 의욕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을 찾았지만 피의자 신분이라 면회는 성사되지 못했다. 함께 간 미래전략실 인사팀 상무만 이 부회장을 만났다. 삼성은 “불구속이 최선이었지만 구속이 된 이상 남은 건 무죄를 밝히는 길밖에 없다”면서 재판에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성열우 삼성 법무팀장(사장)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한다. 삼성은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송우철 변호사를 비롯해 고검장을 지낸 조근호 변호사 등 정예부대를 이끌고 방어에 나섰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는 예선전에 불과한 만큼 본선(재판)에서 무조건 승리를 이끌어 내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순환출자 해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삼성으로서는 반(反)삼성 정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을 당시 “법원이 재벌 편을 들어줬다”며 최고조에 올랐던 반삼성 여론이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삼성이 억울해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결국 구속이 됐는데도 여론은 삼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서다. 삼성 관계자는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한 적이 없는데 외부에서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인사도 “특검이 아무리 ‘삼성 특검’이 아니라 해도 2008년 당시(삼성 비자금 수사)와 다를 바 없다”면서 “특검이 삼성을 몰아세울수록 여론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법원행정처 “이정미 후임 지명, 탄핵 선고 지연 우려도 있어…신중히 검토”

    법원행정처 “이정미 후임 지명, 탄핵 선고 지연 우려도 있어…신중히 검토”

    현재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역할을 맡고 있는 이정미(사진·55·사법연수원 16기) 헌재 재판관의 임기는 다음달 13일에 만료된다. 이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4차 변론이 열린 지난 16일, 최종 변론기일을 오는 24일로 지정한 뒤 “국정 공백 상황과 그에 따른 사회적 혼란이 두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마냥 1년이고 2년이고 몇 개월 이상 재판을 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헌재가 ‘재판관 8인 체제’에서 탄핵심판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영한(62·사법연수원 11기·대법관) 법원행정처장은 이 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하는 일에 대해 “탄핵심판 심리에 지연의 빌미가 된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를 고려해 지명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정하겠다고 국회에서 밝혔다. 고 처장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헌재의 적정한 운영에 공백이 생기고 장애가 초래돼선 안 된다”면서 “헌법 정신에 가장 적합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명권 행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의 임기는 다음 달 13일 종료된다. 이 재판관의 후임은 대법원장이 지명하고, 현재로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임명해야 한다. 앞서 이 권한대행의 발언은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을 막고, 탄핵심판 국면 장기화에 따른 국정 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겠다는 헌재의 의지로 풀이된다. 오는 24일 변론이 종료되면 재판관들의 평의와 결정문 작성 기간을 고려해 다음달 9일 또는 10일 쯤에는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새 재판관이 임명되면 자칫 평의와 결정문 작성 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 고 처장은 “현재 국가적으로 탄핵 정국이라는 비상한 시국”이라면서 “탄핵 선고 여부, 변론 종결 등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 선고 심리 지연 우려 등 여러 가지 제반 사정을 고려해 조만간 저희 입장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구속…‘패닉’에 빠진 삼성

    이재용 부회장 구속…‘패닉’에 빠진 삼성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자 삼성그룹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애초 구속영장 재청구 당시 자신만만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지난 1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을 당시 삼성은 “꺼릴 것 전혀 없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특검이 기존에 거론했던 혐의 내용에 죄명을 추가한 것이지, 새로운 혐의는 없다고 본 것.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에도 삼성 여전히 ‘당혹스럽고 억울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법원이 여론에 떠밀려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 측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강요에 의한 금전 탈취’라는 프레임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입장자료를 내고 입장을 각종 의혹을 반박한 바 있다.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순환출자 해소,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 중간금융지주회사법 로비 의혹 등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례 없는 총수의 ‘옥중 경영’ 사태에 직면한 삼성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재판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 팀장(사장)이 이끄는 미래전략실 법무팀을 중심으로 전열을 재정비해 ‘철벽 방어’에 나선다. 전날 7시간 30분 동안이나 진행됐던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이어 본 재판은 한층 더 ‘뜨거울’ 전망이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 변호사를 비롯한 법무법인 변호사들과 고검장을 지낸 조근호 변호사 등 정예 변호인단으로 방어에 나섰다. 삼성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씨줄날줄] 한센인의 한/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센인의 한/박홍기 수석논설위원

    한센인들은 한(恨)이 깊다. 한센인은 한때 나환자, 문둥이로 불렸다. 하늘이 내린 병, 천형(天刑)에 걸렸다고 했다. 국가에 의해 철저히 강제 격리됐다. 가족과 생이별해야 했다. 평생 천대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문둥병 시인 한하운(1920~75)은 옛 시절과 고향에 대한 애절함과 아픔을 ‘보리피리’에 담았다.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ㄹ닐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닐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닐리’한센인은 전남 고흥군 소록도(小鹿島)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작은 사슴 같다 해서 이름 지어진 소록도는 아름다운 풍광과는 달리 한센인들의 처절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서다. 소록도 자혜병원, 일제강점기인 1916년 5월 17일 한센인들이 보호와 치료라는 명분 아래 처음 강제 수용된 곳이다. 6000명에 달했다. 빼앗긴 나라에서 불법 감금에 강제 노역은 문제조차 되지 않았다. 인간의 존엄 자체가 없었다.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 한센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남성에겐 정관 절제수술, 임신 여성에겐 낙태 수술 등의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단종(斷種) 정책이다. 병에 걸린 손발도 절단했다. 인체실험 대상자인 ‘마루타’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감금실과 검시실이 그 사실을 대변하고 있다. 한센인들에 대한 정책은 해방됐지만 바뀌지 않았다. 단종과 낙태 수술이 이뤄졌다. 한센병은 1900년대 초 이미 전염병이지만 유전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었다. 1950년 치료약도 개발됐다. 한센병은 완치되면 흔적만 남는 피부병과 같다. 그렇지만 은폐했다. 통제가 가능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소록도에도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 조창원씨는 1961년부터 4년간 국립소록도병원장으로 간척 사업을 주도해 ‘저주받은 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씨는 이청준(1939~2008)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모델이다. 신정식(1924~94)씨는 1974년부터 12년간 병원장으로 한센인들을 위해 참 인술을 폈다. ‘나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6월 명예국민이 된 오스트리아 출신 수녀 마리안드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은 소록도에서 40년 이상 한센인을 돌봤다. 드러나지 않은 이들도 많다. 대법원이 그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한센인 19명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국가의 불법 단종·낙태 수술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지 5년 만이다. 대법원은 정부의 ‘정당한 공권력’이라는 주장에 대해 “헌법상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와 태아의 생명권 등을 침해한 공권력 행사”라고 밝혔다. 한센인들이 모처럼 웃었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서울대 이사장에 이홍훈 前대법관

    서울대 이사장에 이홍훈 前대법관

    국립대학법인 서울대는 16일 신임 이사장에 이홍훈(71) 전 대법관을 선출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장, 수원지법원장, 대법관 등을 역임했고 현재 화우공익재단 이사장, 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임기는 2019년 1월까지다.
  • 회사 업무 중 자동차 사고…車보험금 받고 산재 신청을

    회사 업무 중 자동차 사고…車보험금 받고 산재 신청을

    회사 업무를 보던 중 자동차 사고를 당한 경우 차 보험금을 먼저 받고 산업재해보험금을 신청하는 게 유리하다. 산재보험금을 먼저 받으면 보험사가 산재보험금만큼을 빼고 자동차보험금을 지급해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한화손보, 롯데손보, MG손보 등 6개 손해보험사는 자동차상해 보험금을 줄 때 산업재해보상보험법으로 보상받은 금액을 보험금에서 공제하도록 한 약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자동차보험금 수령 여부에 상관없이 산재보험금을 전액 지불한다. 예컨대 자동차보험금이 200원이고 산재보험금이 100원이라면 자동차보험을 먼저 신청할 경우 총 300원(자동차보험금 200원+산재보험금 100원)을 챙길 수 있다. 반면 산재보험금을 먼저 받으면 100원밖에(자동차보험금 200원-산재보험금 100원) 못 받는다. 자동차보험과 산재보험 중 어느 것을 먼저 신청하느냐에 따라 고객이 받는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다. 보험업계는 고객이 다른 데에서 보상금을 받았다면 그만큼 빼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은 고객이 입은 실제 손해액을 보상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논리에서다. 과거에는 산재보험금도 자동차보험금을 빼고 줬다. 하지만 2015년 1월 대법원이 이를 부당하다고 판결해 신청 순서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지게 됐다. 당시 대법원은 자동차보험금이 고용주의 손해배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지급되는 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이후 일부 고객들이 보험금을 더 받게 된 것이지 보험사에서 지급해야 할 돈을 덜 준 게 아니다”라면서도 “보험사 약관을 개정해 신청 순서에 따라 (고객이 받을) 보험금이 달라지는 일이 없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성완종 1억 수수’ 홍준표 항소심 무죄

    ‘성완종 1억 수수’ 홍준표 항소심 무죄

    홍지사, 선고 후 대선 출마 시사‘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할 가능성이 높지만, 홍 지사로서는 법적 부담을 덜었다는 점에서 대선 행보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지사에게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전달한 사람은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고, 윤씨가 성 전 회장에게서 받은 돈을 홍 지사에게 준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는 윤씨 진술밖에 없다”며 “그러나 1억원을 전달하기 위해 홍 지사의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을 찾아간 과정이나 집무실 구조 등에 대한 윤씨의 진술은 객관적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홍 지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을 동기도 뚜렷하지 않고, 윤씨가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며 상고할 뜻을 내비쳤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후보로 꼽히는 홍 지사는 선고 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대한민국은 천하대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는 검찰 기소 직후 정지된 홍 지사의 당원권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권선택 대전시장 파기환송심 유죄

    ‘정치자금법 위반’ 권선택 대전시장 파기환송심 유죄

    대전고법 제7형사부(부장 이동근)는 16일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에서 이대로 형이 확정되면 시장직을 상실하게 된다. 대법원은 지난해 8월 26일 권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추가 심리하라”며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권 시장은 2012년 11월 사단법인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만들어 운영하고 이 과정에서 포럼회원 67명에게 특별회비 명목으로 1억 5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경제정책개발 명목의 비영리법인을 빙자해 지역 기업 등으로부터 ‘특별회비’를 수수한 것은 정치권력과 금력의 결탁을 막고 기부자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어하려는 정자법 입법취지를 크게 훼손했고, 권 시장이 직접 정치적 이익도 얻었다”며 “다만, 권 시장이 그 비용이 정치자금에 해당한다는 점을 뚜렷이 인식하지 못했고 초범인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다. 즉시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권선택, 파기환송심서 징역형 선고…대법원 상고할 듯

    권선택, 파기환송심서 징역형 선고…대법원 상고할 듯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권 시장 측 변호인단은 조만간 대법원에 상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고법 제7형사부(재판장 이동근)는 16일 302호 법정에서 열린 권선택 시장 공직선거법 등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면 당연 퇴직 사유가 된다. 권 시장도 대법원에서 이번에 선고한 형량이 확정될 경우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권 시장은 2012년 11월 사단법인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을 설립, 운영하면서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이 과정에서 특별회비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1억 59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후 2014년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사전선거운동과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검찰 공소사실을 대부분 유죄로 판단해 권 시장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8월 “2014년 6·4 지방선거 전 권 시장이 설립한 지역경제 포럼이 선거법에서 금지한 선거운동기구 유사단체가 아니므로 포럼 활동도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다”고 판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포럼활동 자금의 용처를 정확히 살피라며 대전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한 바 있다. 이날 재판부는 “포럼은 인적·물적 조직을 바탕으로 특정 정치인의 공직 선거를 위해 설립된 것”이라며 “경제인 등 지역 유지와 시민에게 포럼활동에 관한 특별회비를 받아 포럼활동 비용과 급여,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 만큼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시했다. 권 시장은 이날 선고를 받은 후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이 없다”고 말한 후 굳게 입을 다문 채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권 시장의 시장직 유지 여부는 권 시장 측이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대법원 최종 판결 때까지 기다려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청와대 압수수색 허용” 특검 신청 각하…“소송 요건 충족 안돼”

    법원 “청와대 압수수색 허용” 특검 신청 각하…“소송 요건 충족 안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결국 무산됐다. 청와대의 압수수색 불승인 처분에 불복해 특검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각하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국현)는 특검이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을 상대로 낸 ‘압수수색·검증영장 집행 불승인 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16일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청구가 부적법하거나 요건을 갖추지 못하면 아예 내용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절차다. 재판부는 이 사안은 특검과 청와대라는 국가기관 사이의 권한 행사에 관한 것이어서, 특정한 요건을 충족해야만 낼 수 있는 ‘기관소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기관은 기관소송(행정소송) 원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행정소송법에 따르면 국가기관 상호 간의 권한쟁의,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권한쟁의 및 지방자치단체 상호 간의 권한쟁의는 기관소송 대상에서 제외된다. 재판부는 또 “행정소송법상 기관소송은 ‘법률이 정한 경우에 법률에 정한 자’에 한해 제기할 수 있는데, 군사상·공무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압수수색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 관해 기관소송을 허용하는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승낙하지 않은 것을 ‘소정의 공권력 행사’ 또는 그에 준하는 행정작용인 ‘처분’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압수수색 불승낙에 대한 효력정지 결정이 나와도 불승낙이 있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데 불과해 특검은 여전히 형사소송법 요건을 갖춰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재판부는 과거 대법원이 국가기관도 행정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한 판례가 있지만 당시에도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판부는 “국가기관인 특검이 이 사건 불승낙으로 인해 압수수색을 할 수 없음은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가 설정한 압수수색의 절차 등의 요건에 따른 것이고, 그 권한 행사에 직접적인 제한이나 제재 등이 있다고 볼 수 없으므로 그 소명만으로는 예외적으로 원고 적격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번 신청이 비록 각하됐지만 신청 자체는 의미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재판부는 “현재 행정소송법은 ‘의무이행소송’을 인정하지 아니하므로 법원이 피신청인들(청와대)에게 승낙을 명할 수도 없다”면서 “행정소송법 개정을 통해 의무이행소송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현실적인 한계와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특검팀은 지난 3일 청와대 압수수색이 청와대의 불승인으로 불발되자 지난 10일 행정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행정소송을 냈다. 청와대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낙을 거부하지 못한다’는 형사소송법 단서 조항(110조 2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상·공무상 비밀을 근거로 압수수색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한 조항(110조 1항)만을 내세우며 특검의 경내 진입을 줄곧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영장 실질심사 5시간 격론 거듭…20분간 휴정 후 재개

    이재용 영장 실질심사 5시간 격론 거듭…20분간 휴정 후 재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격론을 거듭하면서 5시간가량 진행됐다. 법원은 20분가량 휴정한 뒤에 다시 심문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부회장의 영장심사를 진행했고, 오후 3시 30분쯤 휴정했다. 영장심사는 약 20분 동안 휴정한 뒤 3시 50분부터 재개됐다. 특검 측은 이날 양재식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팀장, 한동훈 부장검사 등 이 부회장 수사를 전담한 간부들을 비롯해 총 5명의 수사진을 대거 영장심사에 투입했다. 이 부회장 측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을 지낸 고법 부장판사 출신의 송우철 변호사를 비롯한 로펌 변호사들과 고검장을 지낸 조근호 변호사 등 정예 변호인단으로 방어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항소심서 무죄…대권 도전하나?

    홍준표 항소심서 무죄…대권 도전하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한 족쇄에서 사실상 풀려난 가운데 대권 도전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홍 지사는 16일 서울고법에서 열린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사건의 직접적인 증거인 금품 전달자 윤모 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1심에서 집행유예 없이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은 홍 지사는 일단 혐의를 벗었다. 검찰이 상고하면 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지만 항소심 결과가 상고심에서 쉽게 번복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홍 지사는 일단 누명을 벗은 셈이다. 이에 홍 지사는 단숨에 여권 대선 후보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2015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천천히 대권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며 대권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후 그는 대권 도전 관련 언급은 극도로 자제했다. 그렇지만 여권 대권 후보로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고, 실제 지난 8∼9일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진행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27.4%)에 이어 2위(8%)를 차지한 바 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홍 지사를 경선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홍 지사가 실제로 도지사 3선을 염두에 둔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향후 홍 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대리인단 세불리기…이번엔 김평우 전 변협 회장 합류

    대통령 대리인단 세불리기…이번엔 김평우 전 변협 회장 합류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참여하는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대리인 신규 합류’ 카드를 계속 꺼내고 있다. 이번엔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다. 최근 김 전 회장은 지난 13일 ‘탄핵을 탄핵하다’라는 책을 내놓고 박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대리인단은 앞서 헌법재판관 출신 이동흡(66·사법시험 15회) 변호사를 지난 12일 대리인으로 선임하더니 이번에는 김 전 회장을 합류시켰다. 대리인단이 중량감 있는 법조인을 추가하면서 세를 불리는 모양새다. 이것이 탄핵심판 변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16일 “김 전 회장이 변호인 선임계를 접수했다”면서 “오늘 대심판정엔 출석하지만 변론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아들인 김 전 회장은 1972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임관한 판사 출신으로, 서울형사지법과 청주지법 충주지원 판사 등을 거쳐 1980년대 변호사 개업 이후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했다. 그는 최근 다른 법조 원로 8명을 주도해 탄핵의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내용의 광고를 지난 9일자 조선일보에 싣기도 했다. ‘탄핵심판에 관한 법조인의 의견’이라는 제하의 광고 글에는 김 전 회장의 이름과 함께 정기승 전 대법관, 김두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이종순 전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 회장, 이시윤 전 헌재 재판관,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김종표 원로 변호사, 김문회 전 헌재 재판관, 함정호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의 원로 법조인 이름이 적혀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룹섹스 살인’ 아만다 녹스, 감옥생활 중 동성애 경험

    ‘그룹섹스 살인’ 아만다 녹스, 감옥생활 중 동성애 경험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혐의로 이른바 ‘천사와 악녀’ 논쟁을 일으킨 아만다 녹스(29)가 또다시 충격적인 경험담을 고백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녹스는 미국의 한 잡지 온라인판에 이탈리아에서의 감옥 생활을 수필 형식으로 담담하게 기술했다. 4년 간의 감옥 생활을 담은 이 수필에서 언론들이 주목한 것은 녹스와 같이 생활했던 한 수형자와의 특별한 관계다. 레니라는 이름의 여성 수형자가 녹스에게 동성애를 강요했으며 자신은 거부했다는 것. 녹스는 "처음부터 레니는 나를 유혹하려 하지는 않았다"면서 "서로 친해지면서 그녀는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인가 레니가 강제로 키스했다"면서 "귓속말로 '남자가 해주지 못하는 것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녹스는 장문의 이 글에서 감옥이라는 특수성이 동성 수형자간의 묘한 관계를 만든다고 적었다. 녹스는 "감옥은 사회와 차단된 외롭고 특수한 공간이기 때문에 여성 죄수 간의 특별한 관계를 만든다"면서 "그러나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이 관계는 성행위가 중심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사건이 벌어진 이탈리아까지 떠들썩하게 만든 녹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학교를 다니던 녹스는 영국인 룸메이트 메레디스 커처(당시 21세)에게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자 전 남자친구 라파엘 솔레시토와 함께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어 열린 1심 재판에서 녹스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당시 이 소식은 미 뉴스로 보도되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청순한 외모와 그룹섹스 살인이라는 말초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일으키며 녹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여론이 일어났다. 결국 지난 2011년 2심 법원에서 DNA 증거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판결을 내려 그녀는 고향 시애틀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녹스 사건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2013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재심 명령을 내리자 녹스 사건은 다시 언론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녹스는 재판을 다시 받기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재판을 거부했다. 이후 다시 이탈리아에서 녹스가 없는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됐고 피렌체 항소법원은 녹스가 피해자에게 치명상을 가한 정황을 인정해 그녀에게 징역 28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3월 이탈리아 대법원은 항소 법원의 판결을 뒤집고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녹스와 솔레시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진우 “한정석 판사, 오직 법과 양심만 무섭게 여겨주길”

    주진우 “한정석 판사, 오직 법과 양심만 무섭게 여겨주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게 된 판사는 한정석(39·사법연수원 31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로 정해졌다. 앞서 한 판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청구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구속영장을 심사해 발부했다. 반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의 구속영장은 기각한 적이 있다. 16일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 열리는 가운데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삼성보다 국민을 중하게 여기길 바란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를 촉구했다. 주 기자는 전날인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정석 판사 할아버지 장례식장 맨 앞에 놓여 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화환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오직 법과 양심만 무섭게 여기길···. 돈보다 명예를 귀하게 여기길···. 삼성보다 국민을 중하게 여기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헌법적인 양승태 대법원장의 말에는 귀기울이지 마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양승태 대법원장을 언급한 것은 법원의 영장심사 시스템을 겨냥한 발언이다. 지난달 25일 한 현직 판사는 법원 내부 통신망인 ‘코트넷’에 “서울중앙지법 내 요직인 영장전담과 뇌물·정치자금 사건을 다루는 부패전담재판부에 고등부장 승진을 얼마 안 남긴, 소위 잘나가는 지방부장을 꽂아넣은 후 거의 대부분 고등부장으로 승진시키는 구조로 돼 있다”면서 “이는 승진 앞둔 눈치보기 자기검열 의심을 자초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전담재판부 사무분담을 짜는 권한이 법원장과 대법원장에 독점돼 있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법원장 의사대로 담당재판장이 결정되고 그 법원장은 대법원장이 임명하는 구조로 돼 있다”면서 “이로 인해 대법원장이 영장전담판사 등 요직 형사재판 사무분담에 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센인 단종·낙태, 국가가 배상해야” 첫 대법 판결

    ‘현대사의 비극’인 한센인 단종(斷種·정관 절제)·낙태 조치에 대해 국가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처음 나왔다. 한센인들이 배상을 거부하는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에 받은 첫 번째 확정판결이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15일 한센인 19명의 국가소송 상고심에서 국가의 상고를 기각하고 낙태 피해자 10명에게 4000만원, 단종 피해자 9명에게 3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에게 시행된 정관·낙태수술 등은 헌법상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와 행복추구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인격권 및 자기결정권, 태아의 생명권 등을 침해하는 위법한 공권력 행사”라며 “국가는 그 소속 의사 등이 행한 행위에 대해 배상 책임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법에 계류 중인 한센인 520여명의 같은 내용의 소송 5건도 비슷한 결과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한센인에 대한 낙태·단종이 시작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 전남 여수에서부터다.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잘못된 믿음이 낳은 정책이었다. 소록도에서는 1936년 부부 동거의 조건으로 단종수술을 내걸었다. 인천, 전북 익산 등지에서도 많은 한센인이 천부적 권리를 잃고 뱃속 아이를 떠나보냈다. 당시 피해를 본 한센인들은 2007년 한센인 피해 사건 진상규명위원회에서 낙태·단종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국가가 배상을 거부하자 2011년부터 540여명이 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한센인들을 대리한 박영립 한센인권변호단장은 선고 직후 “입법부에서도 일괄 배상 개정안이 통과돼 한 맺힌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국가가 책임을 다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평온한 봄을 기다리며/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평온한 봄을 기다리며/이동구 논설위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입춘문을 본 지도 열흘이 지났건만, 봄기운은커녕 세상은 여전히 냉기로 가득하다. 날씨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사회 분위기에서조차 따스하거나 희망의 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들리는 것은 한숨뿐이요, 대화는 비극 일색이다. “탄핵이다, 아니다. 내란 수준의 혼란이 다가온다. 4월에 큰 위기가 닥칠 것이다”는 등등. 요즘은 몇 사람만 모여도 정치 걱정, 경제 걱정, 안보 걱정을 입에 올린다. 이래서야 새봄이 찾아온들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국민이 몇이나 될까. 탄핵 정국 초기만 해도 국민은 헌재의 판단이 나오면 정국은 곧 안정되리라 예상했다. 특검의 수사에 시선을 모으고, 헌재의 심의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사건의 실체와 국정 농단의 진실은 곧 밝혀지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광장의 탄핵 찬반 세력들도 정국의 안정을 기대하며 헌재 심판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런 믿음은 헌재의 결정 시기가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박한철 전 헌재소장이 퇴임을 전후해 “3월 13일 이전에 헌재 심의가 끝나야 한다”는 취지의 뜻을 밝힌 것은 불기둥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촛불 진영은 박 전 소장이 언급한 대로 헌재의 결정이 하루라도 빨리 내려져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탄핵이 반드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전제된 것이다. 이를 위해 촛불집회는 계속돼야 한다며 과격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진영에도 기폭제가 됐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이란 국가 중대사를 헌재 대법관의 임기에 맞춰 심리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공공연히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로 법조인 몇몇은 국회의 탄핵 의결 자체가 잘못된 절차였다며 광고까지 게재했다. 태극기 진영은 3·1절 100만 군중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또한 헌재 결정이 자신들의 생각과 다를 경우 어떠한 극단적인 행동이라도 불사할 태세다. 이래저래 헌재의 탄핵 결정을 기점으로 양 진영 간의 물리적인 충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언론인이 “내란이 다가오고 있다”고 표현한 것이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작가 생텍쥐페리는 “내전은 전쟁이 아니라 병”이라고 했다. 적이 내 안에 있고, 사람들은 거의 자기 자신과 싸운다고 했다. 작금의 우리 현실도 스스로 만들어 낸 적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를 일이다. 그가 어린 왕자를 통해 보여 준 권위적인 왕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허영꾼, 끝없는 욕심을 부리는 사업가, 삶의 의미를 모르는 등대지기, 이론만 알고 떠들어 대는 지리학자 등은 우리 사회의 모순된 군상들과 닮아 있다. 정치는 바로 이런 모순을 바로잡고 국민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제 4당 원내대표들이 탄핵 결과에 승복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 믿는다. 하지만 일부 대선 주자들은 여전히 “탄핵이 되지 않으면 헌재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 탄핵이 부결되면 혁명을 해야 한다. 촛불은 탄핵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탄핵의 결과에 따라 어떤 행동을 보여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 “도덕의 의지조차도 권력 의지의 위장에 지나지 않으며, 증오나 경멸도 하나의 권력 의지에 불과하다”는 니체의 말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 광장에 촛불을 밝힌 이유는 비선의 국정 농단으로 무너진 국가 기강과 시스템에 대한 질타였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헌재 심의, 특검 수사 등은 국가 시스템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다. 이런 과정들이 하루 이틀, 일주일 보름쯤 빠르거나 늦게 마무리되는 게 그리도 중요한 것일까. 오히려 공정한 결과 도출을 최우선으로 삼는 게 맞는 일이다. 갈등 해결의 마지막 과정인 헌재의 결정에는 누구도 거절할 수 없어야 한다. 대선 주자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 촛불과 태극기 군중도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이를 부정한다면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를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시지 않았던가. 헌재가 어떤 결과를 내놓아도 각 정파는 승복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평온한 새봄을 맞이할 수 있다. yidongg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자유의 여신상과 에마 래저러스/이제훈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자유의 여신상과 에마 래저러스/이제훈 국제부 차장

    미국 뉴욕항에 있는 리버티섬에는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프랑스가 기증한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 있다. 무게 225t에 높이만도 46m나 되는 거대한 동상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자유를 찾아 고국을 떠난 이민자에게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물이다. 자유의 여신상 오른손에 들고 있는 횃불은 자유의 빛을 상징하고 왼손에 있는 책자는 독립선언서로 독립일인 1776년 7월 4일이 새겨져 있다. 여기에 왕관에 달린 7개의 가시는 북극해와 남극해,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등 전 세계 바다와 대륙을 의미한다. 여신상의 몸을 감싸고 있는 옷은 민주주의를 실행했던 로마 공화국풍의 의상이며 여신상이 밟고 있는 쇠사슬은 노예제도 폐지를 상징한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사람이 자유의 여신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거대한 모습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가족과 형제를 잃은 사람과 가난과 독재 정권에서 고통받은 사람, 절망 속에서 살았던 사람에게 자유의 여신상은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상징물이다. 그런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섬 바로 앞에는 온통 바위로 이뤄진 엘리스섬이 있다. 1892년 1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이민자가 반드시 거쳐야 했던 이민국이 있던 곳이다. 초기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출신 이민자가 많았다면 이후 중국과 중동,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가 이곳을 거쳐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엘리스섬 이민국의 심사가 어찌나 까다로운지 많은 유색인종이 이곳에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는 얘기도 전한다. 그런데 이런 과거의 슬픈 역사가 현실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일주일 만에 리비아와 소말리아, 수단 등 7개국 출신의 미국 입국을 막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부터다. 합법적인 비자를 갖고 있더라도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워싱턴주 등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는 법정 다툼으로 비화됐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법무차관을 해임했지만 시애틀연방지법과 제9 연방항소법원은 모두 워싱턴주 등의 손을 들어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가는 한편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4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금발의 한 남성이 한 손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자유의 여신상 머리를, 다른 한 손에는 피 묻은 칼을 든 모습을 표지 그래픽으로 사용했다. 제작자인 쿠바계 미국인 예술가 에델 로드리게스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신성한 상징의 참수는 민주주의의 참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떠받치는 기단에는 미국 작가 에마 래저러스의 소네트(시) ‘새로운 거상’이 새겨져 있다. 소네트에는 “자유롭게 숨쉬길 갈망하는/너의 지치고 가난한 무리를 내게 보내다오/네 풍요로운 해안의 가엾은 찌꺼기를/집 없고 세파에 시달린 이를 내게 보내다오/내 황금의 문 옆으로 등불을 들어 올리리니”라는 구절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드룸프(Friedrich Drumpf)가 1885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면서 자유의 여신상과 이민국을 바라보며 느꼈을지 모르는 감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이해했으면 좋겠다. parti98@seoul.co.kr
  • 反이민 새 행정명령 예고… 美 이민사회 ‘공포’

    反이민 새 행정명령 예고… 美 이민사회 ‘공포’

    주정부 등과 공방 재현 불가피 LA 등서 불체자 수백명 체포 한인 호놀룰루공항서 추방당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촉발된 초강경 이민 정책이 2라운드에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발동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항소법원에서 기각되자 이번 주초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또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에 나서 수백명을 체포하면서 미국 내 이민자와 난민, 불법 체류자 등 이민사회가 공포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이민 행정명령 법정 공방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면서도 “우리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포함해 다른 많은 옵션이 있다. 국가안보를 위해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새 이민 행정명령에 대해서는 “처음 행정명령과 아주 조금 다를 것”이라며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 일시 입국 제한처럼 강경할 것임을 시사했으며, 발동 시점은 “다음주 월요일(13일) 또는 화요일(14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행정명령 카드는 항소법원 기각 이후 대법원 재항고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대통령의 권한을 다시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항고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사법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선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법원 재항고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정부가 비슷한 행정명령을 발동할 경우 또다시 주정부와 연방법무부 간 법적 공방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을 단행했다. 11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6~10일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가 포함된 6개 주에서 불법 체류자의 집과 일터를 급습하는 대규모 단속 작전에 나서 수백명을 체포했다. ICE와 국토안보부는 “통상적 단속”이라고 밝혔지만 이민사회는 “트럼프 정부의 추방작전 신호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호주 브리즈번을 출발해 뉴욕으로 가던 한국인이 경유지인 하와이주 호놀룰루공항에서 강제 추방돼 한국으로 돌아온 사실이 이날 뒤늦게 알려졌다. 주호놀룰루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호주의 한 농장에서 일하던 김승우(27)씨는 지난 2일 뉴욕행 항공편을 타려던 호놀룰루공항에서 이뤄진 4시간 가까운 입국 심사에서 입국 거부 및 추방 명령을 받고, 중범죄자들이 수용된 공항 근처 연방구치소에서 머물다가 3일 인천행 비행기로 돌아왔다. 김씨는 비자면제협정에 따른 전자여행허가제를 통해 뉴욕에 가려 했으나 “CBP가 강압적으로 미국 불법 취업 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며 수갑을 채웠다”며 총영사관에 항의했다. 총영사관 측은 “CBP에 진상 파악을 촉구하는 항의 공문을 보내 대응할 예정”이라며 “반이민 행정명령 후 CBP의 심사가 강화돼 추방된 것인지, CBP 요원이 무리하게 김씨를 추방한 것인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seoul.co.kr
  • ‘아버지 살해’ 김신혜 무기수로는 첫 재심결정

    ‘아버지 살해’ 김신혜 무기수로는 첫 재심결정

     무기수 김신혜(40·여)씨에 대한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 무기수에 대한 재심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고법 형사1부(부장 노경필)는 12일 광주지법 해남지원의 재심 개시 결정이 부당하다며 검찰이 제기한 항고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2001년 3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청주교도소에서 17년째 복역 중이다.  김씨는 2015년 11월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재심 결정이 받아들여졌으나 검찰의 항고로 1년이 넘도록 재판정에 다시 서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이 대법원에 재항고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김씨에 대한 재심이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 사건은 김씨가 23살 때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3월 7일 전남 완도 정도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김씨의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틀 뒤 경찰은 김씨를 존속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검찰은 20일 뒤 사체유기 혐의를 얹어 기소했다.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5개월 뒤 해남지원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고, 같은 해 12월과 이듬해 3월 광주고법과 대법원에서 항소가 기각되면서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김씨는 15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노역까지 거부하면서 부친 살해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심은 이로부터 15년이 2015년 1월 제기됐으며 같은 해 5월 해남지원에서 재심 개시가 결정됐으나 검찰은 항고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재심을 청구하며 “재판기록과 증거 등을 검토한 결과 반인권적 수사가 이뤄졌고 당시 재판에서 채택된 증거는 현재 판례에 따르면 위법 수집 증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사망하기 1∼2시간 이전에 다량의 약물을 복용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부검 감정서와 70여 개의 새로운 증거, 외국 사례, 판례도 제출했다.  이번에 고법에서도 재심 개시 결정이 이뤄진 만큼 검찰이 재항고를 포기하면 김씨는 재심 재판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길이 열리게 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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