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일본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인물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무사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무역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735
  • [사설] 한·일, 갈등 확산 행위 중단해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국회(중·참의원) 시정방침 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언급했을 뿐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종군 위안부’ 문제로 갈등을 겪던 작년도 시정연설 때만 해도 최소한 ‘협력관계’를 거론했던 것에 비춰보면 올해는 한국 ‘패싱’(외면) 외교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것으로도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작년 연설에서 미국, 중국을 차례로 거론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는 양국 간 국제 약속, 신뢰의 축적 위에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시대의 협력관계를 심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베 총리의 지난해 연설은 한국에 대한 ‘의도적 홀대’라는 평가였는데, 올해는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고노 외무상은 ‘독도는 자국 영토라는 망언’과 함께 한국에 “국제적인 약속들을 지키라”며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표현이나 비판적인 언급을 모두 하지 않으면서 국내 여론과 한국과의 갈등 확산을 함께 피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단 아베 총리가 시정연설에서 더이상의 갈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을 하지 않은 만큼 이제 양국 정부는 ‘차분하고 절제된 태도’로 현안들을 해결해야 한다. 외교당국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된 대법원 판결, 화해치유재단 해산 문제 등 갈등의 요인이 돼 온 과거사 사안에 대해 해법을 마련하려는 노력에 착수해야 한다. 초계기 레이더 갈등에 대해서도 양국 안보당국은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 뒤 재발 방지를 위한 협의를 재개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미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도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마저 회복 불능이 된다면 북한 비핵화 문제는 큰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양국은 공식·비공식 대화채널을 동원해 활발히 접촉해야 한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 대화하고, 양국 모두에게 백해무익한 갈등 확산 행위를 중단하자는 데 한·일 정상이 합의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대법원장과 사과/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대법원장과 사과/홍지민 사회부 차장

    국어사전을 보면 ‘사과’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행위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사과하고 용서 빌기 바쁘다. 대법원장은 사법농단 파문으로, 검찰총장은 과거사 규명으로 용서를 빌고, 또 구하고 있다. 사과원장, 사과총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하다. 차이가 있다면 대법원장이 용서를 구하는 대상이 국민 전체인 반면 검찰총장은 검찰권이 남용된 개별 사건 당사자라는 점이다. 지난 24일 새벽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파문으로 구속 수감되고 여섯 시간 남짓 만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면을 준비해 격식을 갖춘 게 아니라 출근길에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지만 사과는 사과다. 두 차례나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혔다. 김 대법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9월 취임 이후 1년 4개월 사이 벌써 세 번이나 사과했다. 모두 사법농단 파문이 이유다. 지난해 1월 사법농단 관련 2차 조사 결과가 발표됐을 때가 처음이었고, 넉 달 뒤 3차 조사 결과가 발표됐을 때가 두 번째였다. 대법원장으로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김 대법원장이 처음은 아니다. 1995년 2월 인천지법 경매 입찰 보증금 횡령 비리 때 윤관 대법원장이, 2006년 8월 차관급인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법조 브로커 사건에 얽혀 구속됐을 때(구속 직전 사표 수리) 이용훈 대법원장이 세상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 양 전 대법원장도 현직이던 2016년 9월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현직 신분으로 구속됐을 때 국민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2008년 8월 사법부 6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한 것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역대 대법원장의 대국민 사과는 일곱 번이나 있었다. 사법부가 대국민 사과의 무한 루프(컴퓨터 프로그램이 일련의 명령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에 갇힌 모양새다. 사법농단은 대법원장을 고개 숙이게 했던 과거 법조 비리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당시는 애써 개인의 일탈로 돌릴 수 있었지만 지금 국민들은 사법농단을 사법부의 일탈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그릇된 판결들은 권력에 굴복한 비자발적인 결과물이었다고 치자. 그러나 지금 사법농단 파문은 사법부가 스스로 재판의 독립, 나아가 삼권분립을 훼손한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아마 양 전 대법원장이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질 때, 전직 대법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때(물론 무죄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전직 대법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을 때 등 헌정 사상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갈 때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는 고개를 숙여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법리 해석에 따라 무죄 판결이 나오더라도 사법부로서는 명예회복이 됐다고 좋아할 일은 아닐 것이다. 대법원장의 거듭된 사과에 우리 국민은 용서할 준비가 됐을까. 바닥을 맴도는 사법부 신뢰도를 보면 요원한 것 같다. 대법원장이 재판 거래 피해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용서를 구해도 부족할 것 같기도 하다. 반복되는 사과에 늘 변화를 다짐하지만 양치기 소년 이야기처럼 피부에 와닿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대법원장의 사과에 진정성을 불어넣는 것은 법정에서 국민들을 마주하는 일선 법관들의 몫이라고 본다. 부의 양극화가 가속하는 우리 사회에서 강자에게 서릿발 같은 판결, 약자에게 온기 가득한 판결로 법 앞에서의 양극화를 줄일 때 사법부 신뢰는 티끌에서부터 다시 쌓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만큼은 판사 동일체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법부 치욕의 날은 반복되는 미래일 수 있다. icarus@seoul.co.kr
  • [인사]

    ■대법원 ◇지방법원장·가정법원장 전보(2월 14일자) △서울가정법원장 김용대 △서울남부지법원장 김흥준 △서울북부지법원장 권기훈 △인천지법원장 윤성원 △춘천지법원장 이승훈 △부산지법원장 정용달 △울산지법원장 구남수 △창원지법원장 김형천 △광주지법원장 박병칠 △제주지법원장 이창한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14일자)△서울고법 부장판사 이균용 이광만(이상 사법연구) 노태악 정종관 김용빈 △대구고법 부장판사 김찬돈(사법연구) △부산고법 부장판사 박효관 ◇원로법관 보임(2월14일자)△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황한식 성백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부장판사 최완주 ◇지방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 25일자)△부산지법 부장판사 박민수 ◇법원장 겸임(3월1일자)△서울고법 부장판사 윤성원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14일자)△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마용주 △서울고법 부장판사 임상기 손지호 노경필 구회근 김종호 △대구고법 수석부장판사 강동명 △대구고법 부장판사 진성철 김연우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 문형배 △부산고법 부장판사 박준용 △광주고법 수석부장판사 최인규 △서울중앙지법 민사제1수석부장판사 이승련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2월 18일자)△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 오영준 ◇고등법원 부장판사 전보(3월 1일자)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태환 △수원고법 수석부장판사 김승표 △수원고법 부장판사 노경필 손지호 임상기 ◇고등법원 부장판사 겸임(2월 14일자)△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홍동기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최수환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우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김우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윤성근 △부산지법 부장판사 박종훈 ◇고등법원 부장판사 직무대리(2월 14일자)△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 서경환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 승진 △국장 김종운 ◇고위감사공무원 전보 △민원조사단장 이수연△국장 김상문 ◇3급 승진 △운영지원과장 홍성재 ◇과장 신규 보임 △과장 박성만 ■산업통상자원부 ◇실장급 승진 △무역투자실장 박태성 ◇국장급 전보 △에너지자원정책관 김정회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 승진 △장비물자계약부장 임영일 ■인사혁신처 ◇과장급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박성희△공개채용2과장 이경한△경력채용과장 김수란△시험출제과장 이광열 ■근로복지공단 ◇승진 △산업재해보상보험심사위원회 상임위원 박치홍 ◇전보 △산업재해보상보험심사위원회 위원장 김정호△광주지역본부장 이길수△대전지역본부장 이상만△의료사업본부장 정광엄 ■국회도서관 ◇승진 <부이사관> △기획관리관실 기획담당관 이승훈 <서기관> △국회기록보존소 기록정책과 김성년△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 이은숙 <전산서기관> △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 서연주 ◇전보 <부이사관> △의회정보실 경제사회정보과장 김무동△법률정보실 외국법률정보과장 이진경△정보관리국 전자정보정책과장 김준임△의회정보실 정치행정정보과장 박미향△정보봉사국 자료수집과장 김정혜 <서기관> △의회정보실 공공정책정보과장 고영숙△국회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장 신경숙△기획관리관 기획담당관실 한재구△국회기록보존소 기록정책과 장지은△법률정보실 국내법률정보과장 이흥용△정보관리국 데이터융합분석과장 송미경△의회정보실 공공정책정보과 김미연△법률정보실 법률번역관리과 기호선△정보봉사국 열람봉사과 오현숙△국회기록보존소 기록관리과 송선하△정보봉사국 열람봉사과장 마을순 ◇파견 <부이사관> △한국도서관협회 최영나△통일교육원 통일정책지도자과정 교육훈련 현은희 <서기관> △국방대학교 안보과정 교육훈련 김남희△세종연구소 국가전략연수과정 교육훈련 조영란 ■새마을금고중앙회 ◇부장 승진 △계약부 박윤선△관재부 남재영△IT기획부 장석문△주식운용부 전상환△경영컨설팅부 박진오△IT운영부 정석화△보안운영부 이희영△법규제도부 김만호△여신전략부 신종학△정보보호부 김검수△인사부 박동수△검사감독본부 부산검사부 조덕호△검사감독본부 대구검사부 한동길△검사감독본부 울산경남검사부 김달영△검사감독본부 광주전남검사부 박문규△검사감독본부 제주검사부 박병하△검사감독본부 충북검사부 이제화△검사감독본부 경기검사부 강호경△검사감독본부 경북검사부 전상우△서울지역본부 경영지원부 안택권△부산지역본부 경영지원부 김정조△강원지역본부 사업관리부 정우철△인천지역본부 경영지원부 박동혁△대구지역본부 사업관리부 곽동호△울산경남지역본부 경영지원부 구찬회△광주전남지역본부 경영지원부 김보육△울산경남지역본부 사업관리부 김태영 ■대전대학교 △교학부총장 이종곤△대외협력·경영부총장 박충화△산학부총장 김선태△대학원장 박광기△기획처장 최효철△교무처장 강위창△학생처장 김인자△입학처장 이규원△산학협력단장 황석연△평생교육원장 박계홍△교수학습개발원장 이재창△국제교류원장 김성학△중앙도서관장 김갑동△정보통신원장 정일홍△신문방송사 주간 이원빈△생활관장 이인철△취업역량개발원장 신창식 ■KB생명 ◇임원 선임 △디지털지원본부 전무 김영호
  • 국세청, 상속세 사전안내 도입

    가상계좌 납부방식 모든 은행 확대 대기업 총수 ‘변칙 탈세’ 조사 강화 올해부터 상속세에 대한 사전 안내가 도입되고 하나의 전자납부 번호로 모든 은행에서 세금을 낼 수 있는 국세계좌 납부 서비스가 시행된다. 모바일로도 사업자등록 신청 및 업종 정정이 가능해지는 등 모바일로 가능한 세정 업무가 늘어난다. 국세청은 28일 한승희 국세청장 주재로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국세 행정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한 청장은 “조세 정의를 훼손하는 불공정 탈세 행위에 엄정 대응해 공정과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국 세무관서장 293명이 참석했다. 국세청은 올해 처음으로 대법원으로부터 가족관계 자료를 제공받아 상속세 사전 안내 서비스를 한다. 상속세는 자진 신고 항목이기 때문에 이제까지 별도 통지가 없었다. 이에 따라 상속인이 상속세 납부 대상임을 모르고 기한 내에 세금을 내지 않아 가산세를 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또 현재 5개 은행에만 제공되는 가상계좌 납부 방식을 모든 은행에서 가능한 국세계좌 납부서비스도 확대한다. 이와 함께 모바일 민원실 기능을 개선해 사업자 등록 신청과 업종 정정, 민원증명 열람·전송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대기업 총수 등 자산가들의 변칙적인 탈세에 대한 조사도 강화한다. 대기업 사주 일가의 차명회사 운영, 사익편취, 자금 사적 유용,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경영권 편법 승계를 집중 점검한다. 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금융상품을 악용한 변칙적 탈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해외 손자회사를 통한 소득 은닉, 해외 독점사업권 무상 이전, 해외신탁·펀드를 활용한 편법 증여 등 역외탈세와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다국적기업의 공격적 조세 회피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판사 추천 법원장’ 절반만 임명… 미완의 사법 개혁

    ‘판사 추천 법원장’ 절반만 임명… 미완의 사법 개혁

    김명수 대법원장이 28일 법원장과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고위법관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사법개혁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됐던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위한 첫 시도가 미완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대법원장은 이날 신임 서울고등법원장에 김창보(60·사법연수원 14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새로 문을 여는 수원고등법원장에 김주현(58·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각각 임명하는 내용을 포함한 고위법관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 차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으로도 내정됐다. 취임 후 두 번째로 단행하는 고위법관 인사로, 이번에는 특히 법원장 추천제를 시범 실시하기로 한 의정부지법과 대구지법의 법원장 인선이 주목됐다. 법원장 추천제는 기수와 서열에 따라 일방적으로 법원장을 임명하지 않고 일선 법관들의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법관 운영위원회를 거쳐 의정부지법과 대구지법에서 소속 법관들이 각각 후보를 추천했다.그러나 의정부지법에서 신진화(58·29기) 부장판사를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김 대법원장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법원장급으로 주로 17~18기가 거론된 것에 비춰 29기인 신 부장판사를 임명하는 것은 지나친 파격이라며 법원 안팎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결국 김 대법원장은 이날 장준현(55·22기) 서울동부지법 수석부장판사를 의정부지법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내부망을 통해 “신 부장판사도 손색이 없어 법원장 보임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규모가 큰) 의정부지법의 사무행정 사무에 비춰 법원장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직 기간과 재판, 사법행정 경험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개혁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지법원장은 소속 법관들이 추천한 3명 중 한 명인 손봉기(54·22기) 대구지법 부장판사가 낙점됐다. 법관 인사 이원화의 경우 이번 인사를 통해 현실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종택(54·22기) 수원가정법원장, 이윤직(56·20기) 대구가정법원장, 이일주(59·21기) 부산가정법원장 등 지법 부장판사급을 법원장으로 보임해 서열 구조를 일부 깼다. 반면 ‘법관의 꽃’으로 불린 고법 부장을 새로 보임하지는 않았다. 지법 부장판사급이 법원장이 된 것은 1974년 제주지법 이후 45년 만이다. 김 대법원장은 또 김문석(60·13기)·조영철(60·15기)·이강원(59·15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각각 사법연수원장과 대구고법원장, 부산고법원장으로 임명했다. 법원행정처 차장은 김인겸(56·18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맡게 됐다. 김 부장판사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항소심을 심리했다. 서울회생법원장에는 초대 이경춘 법원장이 사표를 낸 뒤 정형식(58·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항소심을 맡았다. 한편 지난해 사법농단 관련 수사에서 잇단 압수수색 영장 기각으로 비판을 받았던 이언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사법농단 수사 과정을 비판했던 최인석 울산지방법원장을 포함해 20명의 법관들이 사직서를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투 1년/반민정 인터뷰] 피해자다움·진실 증명과 싸운 4년… 유죄 판결도 삶을 돌리진 못해

    [미투 1년/반민정 인터뷰] 피해자다움·진실 증명과 싸운 4년… 유죄 판결도 삶을 돌리진 못해

    무수한 고민 끝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외친 성폭력 피해자들이 간절히 바라는 순간이 있다. 법정에서 가해자에게 유죄 선고가 내려지는 그 찰나. “그때의 상황을 증명하라”는 수사당국과 ‘피해자 다움’을 강요하는 사회의 잔혹한 요구를 감내하는 건 오직 그 순간을 위해서다. 배우 반민정씨의 지난 4년도 그랬다. 2015년 영화 촬영장에서의 성폭력을 폭로한 뒤 그는 끊임없이 사법부와 대중 앞에서 ‘증명’해야 했다. 긴 시간을 버티고 버틴 그는 결국 재판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아직 반씨에겐 ‘일상’이 찾아오지 않았다. 빼앗겨버린 일과 커리어, 자아존중감은 반환되지 않았다. 올해 그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일상을 찾는 것.반씨의 시간은 2015년 4월 16일에 멈췄다. 영화 ‘사랑은 없다’를 촬영하던 중이었다.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시달려 온 여성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영화 내용은 현실이 됐다. 연기를 빙자한 성폭력이 있었다. 속옷은 찢겼고 하의 속으로 손이 수차례 들어갔다. 사전 합의는 없었다. 촬영 직후 반씨는 감독에게 항의했고 가해자 조덕제씨는 “연기에 몰입했던 것 같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반씨는 조씨를 강제추행으로 신고했다. 이후 상황은 요란하게 흘러갔다. 가해자는 당당했고, 그럴수록 대중은 그녀에게 무자비한 비난을 쏟아냈다. 1차 가해에 이어 반씨를 처참히 무너뜨린 건 말로만 듣던 ‘가짜뉴스’였다. 1심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16년 7~8월, 인터넷 언론사 코리아데일리는 반씨에 대한 악의적인 거짓 기사를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반씨가 기존에도 식당, 병원 등에서 갑질과 협박을 일삼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가 퍼지며 반씨는 ‘백종원 협박녀’ 등으로 네티즌의 심한 질타를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이 기사는 ‘허위 기사’로 밝혀졌다. 조씨의 지인이었던 이재포 전 코리아데일리 편집국장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됐고, 지난해 10월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가해자의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조씨는 사건 발생 40여개월 만인 지난해 9월 13일 대법원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배우가 촬영 현장에서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고 인정해 준 기념비적 판결이었다.그러나 이 사건은 반씨의 발목을 도무지 놔 주질 않았다. 조씨는 판결 후에도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억울하다”며 이 사건을 방송 콘텐츠로 이용하고 있다. 심지어 사건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방송까지 내보냈다. 그의 언행은 연일 기사로 생산돼 인터넷에 흩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씨는 연기자의 일을 되찾지 못했다. 평판이 중요한 연예계에서 그녀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사람들은 아직도 성폭력 피해자인 그녀에게 이 사건에 대해 묻고 또 묻는다. 지난 25일 반씨는 서울 관악구 모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를 직접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누구보다 지지와 연대가 필요했던 성폭력 피해자로서의 싸움에서 믿었던 언론이 그에게 칼을 겨눴기 때문이다. 인생을 건 용기… 영화계 바뀌길 바랐는데 →사건 이후 영화계는 달라졌나. -의미 있는 판결이 나온 것은 맞다. 영화 관련 판결에서 처음으로 연기 상황에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인정해줬다. 또 성폭력 사건에서 가짜뉴스를 엄단한 최초의 사례였다. 그러나 업계가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인생을 걸고 용기를 낼 땐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라고 소망했다. 그런데 최근 한 지인이 “이쪽 바닥이 마초적 성향이 강해서 힘들 거다”라고 말하더라. 전엔 배우로서 죽는 순간까지 연기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젠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처음엔 익명으로 폭로했는데, 왜 실명으로 나서게 됐나. -사건이 진행되며 2차 가해가 많았다. 가해자가 언론에 직접 나와 말하자 사람들은 진짜 억울하고 당당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더라. 거짓말이 사실처럼 보이는 게 더 힘들었다. 사건이 가십거리로 끝나지 않고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주길 바랐다. 부모님을 비롯해 지인들이 많이 반대했지만 직접 나가 말하면 믿어줄 줄 알았다. 결론적으론 그게 아니더라. 가해는 더 심해졌다. 가해자는 언론을 이용했고, 기자들은 그의 말을 받아쓰며 부추겼다. 다른 성폭력 피해자가 나와 같은 선택을 고민한다면 그렇게 하라곤 못하겠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나. -10여년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연극, 영화, 드라마를 하면서 차곡차곡 모아둔 돈을 모두 재판에 써버려 지금은 마이너스다. 가해자 측에선 내가 돈을 벌려고 악플러를 고소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벌금형을 선고받더라도 국가에 벌금을 내게 돼 있다. 민사소송도 가해자 쪽에서 먼저 걸어와 반소를 제기했을 뿐이다. 가해자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도 보였나.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달리 보이는 게 많았다. 가짜뉴스의 힘을 알았고, 가짜뉴스가 퍼졌을 때 이를 바로잡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았다. 사건을 맡는 경찰, 검찰, 변호사들의 인식과 이해도에도 큰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를 낸다는 것도 알게 됐다. 가짜뉴스 사건에선 검사들과 재판 과정에서 계속 소통을 했고 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결국 재판부를 움직였고, 피의자 3명 중 2명이 법정구속됐다. 그러나 다른 건에서는 검사가 사건 축소를 요구하거나 일의 진행이 매우 더뎌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몸이 많이 상했다. 조덕제 사건에서는 질 것 같다며 수임을 거절한 변호사도 많았다. 가해자만도 못한 피해자 사회복귀 지원책 →성폭력 피해자를 위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사건 이후 피해자가 겪을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가해자는 유죄 판결을 받고 실형을 살고 나오면 오히려 직업교육 등 사회복귀 지원책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 정작 피해자는 폭로 이후 일과 삶을 다 잃었는데도 지원책이 전무하다. 내 경우만 해도 설사 이 업계를 떠나 다른 일을 찾아본다고 해도 막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피해자의 사회 복귀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스스로 괴롭힘… 이젠 일상을 되찾고 싶다 →최근엔 어떻게 생활하나. -새해를 맞아 ‘일상을 찾자’고 생각했다. 피해자의 시간은 멈춘다는 말이 있다. 4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다 보니 나 스스로가 참 불쌍하더라. 그래서 제발 가해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런데 연초부터 (가해자의 인터넷 방송 때문에) 또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뜨더라. 배우로서는 일을 못하고 있고, 강의하던 직장도 잃었다. 가장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왕성한 나이에 4년 동안 재판에만 매달렸다. 대법원 판결까지 났지만, 아직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몸담은 업계가 평판이 중요한 곳이다 보니 아무리 발버둥쳐도 회복이 안 된다. 내 자리는 없지만, 가해자에겐 계속 섭외가 들어가더라. 지금도 그는 방송 금지 당한 방송사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촬영 중이다. 가십이 된 진실… 언젠가 믿어줄 날 오겠지 →4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할까. -실제로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피해가 덜했을까. 그 사람을 신고하지 않았더라면 다른 삶이 펼쳐졌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계속 이어지는 추가 가해들이 나를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리라 생각도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람들이 믿어줄 날이 오리라 믿는다. 얼마 전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 실형 선고 이후) ‘진실이 나의 무기’라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믿고 싶다. 진실이 나의 무기일 거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외교부 “日 독도 부당주장 강력 항의… 즉각 철회 촉구”

    외교부가 28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새해 정례 외교연설에서 또다시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부당한 주장을 한 데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정부는 일본 정부가 28일 외무대신의 국회 외교연설을 통해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해 또다시 부당한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역사를 직시하는 겸허한 자세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의 근간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라고 했다. 일본 고위 관료들의 부적절한 발언은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의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 판결 이후 약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고노 외무상은 11월 초에는 해당 판결에 대해 “폭거이자 국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라고 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울산시 공무원노조, 시의회 입법정책연구위원 임명 추진 강력 반대

    울산시 공무원노조가 시의회의 입법정책연구위원제 도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는 28일 ‘업법정책연구위원 결사반대’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무원 등에게 배포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입법정책연구위원으로 가장한 편법 정책보좌관 제도를 결사반대 한다”며 “어려운 울산 경제 상황에서 시의회가 상임위원회별 정책보좌 지원을 위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정책을 견제 감시하는 혁신방안으로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의회는 올해 상임위별로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인 입법정책연구위원 4명(공무원 5급 상당 3명, 6급 상당 1명) 채용을 추진하고 나섰다. 상임위는 행정자치위원회, 환경복지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 교육위원회 등 4개다. 이에 대해 노조는 “업무효과도 없는 데 전문성을 방지한 인력충원으로 혈세를 낭비할 뿐 아니라 지방 입법기관인 시의회가 법과 정부 지침을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시의회의 입법보조원 채용은 행정안전부 직권으로 취소됐고, 대법원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또 인천시의회가 추진한 유급보좌관 채용도 법적 근거 없는 세금 낭비 행위라며 시민사회연대가 반대하기도 했다. 노조는 현재 정책보좌관제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경우 국회 계류 중이고, 행정안전부도 지방의회의 편법 개인 보좌 인력 채용금지를 공문으로 시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입법정책연구위원제는 인력 채용 필요성에 대해 공무원과 시민 공감대 형성도 없었고 의견수렴 없이 진행한 일방적인 독선”이라며 “의회가 제 식구 심기를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고, 입법정책연구위원이 시의원 개인 비서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시민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직자를 대표해 울산시 공무원노조는 시의회의 현명한 결단을 요구한다”며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다면 노조는 공무원단체와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의회 전문성 제고를 위해 개인 노력뿐 아니라 제도적·조직적 방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학계, 시민단체, 의회 차원에서도 의회 전문인력 확대를 대표 방안으로 꼽아 왔다”며 “입법정책연구위원 4명은 의원 개인보좌 방식이 아니라 상임위별로 1명씩 배치돼 상임위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전문인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시민단체도 전문인력 확대와 외부 개방 요구가 있었고, 인사권자인 집행부(시장)와 사전 협의도 했다”며 “공무원을 무시한 행위가 아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오늘 오전 구치소서 재소환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오늘 오전 구치소서 재소환

    ‘사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치소에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오늘(28일)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40여 개에 이르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다음 날인 25일 한차례 불러 조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구속 전 세 차례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실무진이 알아서 한 일”이라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구속된 뒤에도 마찬가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몇 차례 더 소환해 최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다음 달 있을 재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3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판사 출신 이상원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또 구속이 합당한지 기소 전 법원에 다시 판단을 구하는 절차인 구속적부심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법조계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구속적부심을 포기하고, 대신 재판 준비에 집중해 담당 재판부의 보석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속수사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2일 이전에 양 전 대법원장을 기소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 비평]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려면

    [김형준의 정치 비평]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려면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으로 탄생됐다는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 촛불 정신에 따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적폐청산을 국정 운영의 최고 핵심 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국정 농단과 권력 남용, 부패 혐의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 사법 농단과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진 전직 대법원장도 수감됐다. 그런데 문재인 촛불 정부도 역대 정부의 악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첫째, 핵심 국정 어젠다의 급격한 변화다. 박근혜 정부는 집권 초기 ‘창조경제’, 집권 2년차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집권 3년차엔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면서 ‘경제 4대 개혁’(공공, 교육, 금융, 노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국정 어젠다가 자주 바뀌면서 정책 집중도가 떨어지고 결국 모두 실패했다. 현 정부도 집권 초기에 제기한 소득주도성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최근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했다. 문제는 ‘창조경제’와 마찬가지로 ‘혁신적 포용국가’가 무엇을 의미하며 어떻게 그 성과를 측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따라서 실체 없는 정치적 수사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무너뜨리면서 국민의 불신을 촉발시킬 수 있다. 둘째, 청와대 중심의 정치다. 모든 대통령들은 선거에서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자율적인 업무 추진과 책임 및 성과를 약속한다. 하지만 막상 집권하면 청와대가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모든 것을 처리하는 만기친람(萬機親覽)에 빠진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를 ‘민주당 정부’라고 했다. 하지만 청와대 중심의 국정 운영으로 정부와 집권당이 압도당하는 ‘청와대 정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권력이 청와대에 집중되면 그 반작용으로 도를 넘는 청와대 기강 해이가 발생하게 된다. 셋째, 수직적 당청 관계다. 집권당은 청와대 눈치만 보면서 스스로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 지시와 통제에 순응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은 전례가 없다고 버티던 여당은 “출석하라”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맹종했다. 청와대가 집권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과적으로 야당은 무기력한 여당을 제치고 늘 청와대만을 상대로 정치를 하려는 구태가 발생한다. 넷째, 인사 실패다. 국회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없는 장관 임명,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현직 언론인의 청와대 비서 임명, 총선 출마용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과거 정부의 인사 적폐들이 현 정부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훌륭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현 정부는 ‘캠코더(문재인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스럽지 못하다. 이를 근절하지 못하면 기회는 평등하지 않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된다. 다섯째, 협치 절벽이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 특보 출신인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에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고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정부 여당이 야당을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고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인식하면 협치는 연목구어(緣木求魚)다. 원래 협치는 힘없는 야당이 아니라 권력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 주도해야 한다. 대통령이 군림하고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야당과 뜨겁게 대화하고 소통해야 협치가 시작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적폐 정부와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문 대통령 대선 1호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해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공약도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카드를 꺼내 들어 이를 뒤집었다. 대통령 공약의 파기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이자 포퓰리즘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든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국정 어젠다 성과 도출, 내각 중심 정치, 수평적 당청 관계 구축, 탕평인사, 협치 강화를 통해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더불어 국정 위기를 몰고 올 ‘집권 3년차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져야 한다.
  • 김기춘 맡은 변호인, 양승태도 변호한다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판사 출신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기소 이후 재판 전략을 세우고 있는 변호인단은 구속적부심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최근 이상원(50·23기)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2008년 서울고법 판사로 재직한 뒤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하기 위해 판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판사가 주도하는 영장실질심사에는 판사 출신 변호인들이 변론 전략을 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변호사는 양 전 대법원장이 1999년 서울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같은 법원에 근무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문화계 인사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변호도 맡고 있다. 노태우 정부 실세 박철언 전 의원의 맏사위로도 알려졌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은 법무법인 로고스의 최정숙(52·연수원 23기), 김병성(41·38기)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왔다. 이들은 검찰 소환 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 동행했다. 양 전 대법원장과 사돈 관계인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이 로고스 상임고문을 맡고 있어 변호인 선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은 구속적부심은 신청하지 않고,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기로 결정했다. 양 대법원장은 다음달 검찰 기소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호인단은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지난 24일 당일 구치소 접견에서 수감 생활과 앞으로의 수사·재판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구속 후 처음 검찰 조사를 받은 양 전 대법원장은 묵비권을 행사하지는 않았으나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청와대 “정부 주도 한·일기업 징용 피해자 기금은 비상식적”

    청와대 “정부 주도 한·일기업 징용 피해자 기금은 비상식적”

    청와대는 오늘(26일) 한 언론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을 위해 ‘한국 정부와 한일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을 설치하는 방안을 거론한 데 대해 “비상식적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한국 정부가 참여하는 기금 설치가 양국의 배상문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는 “한-일 양국이 이에 관한 의견교환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조선일보는 오늘 한국 외교당국이 ‘정부 주도로 일본 기업은 물론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수혜를 본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을 설립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청와대에 보고했으나 청와대가 반대해 논의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또 기금 설치는 한-일 외교당국 간에도 공감대가 형성됐고, 기금 설치 중단 소식을 접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측근들에게 ‘청와대를 믿고 대화할 수 있겠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일 외교당국 간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소통이 계속되고 있으나 기금 설치 관련 의견교환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와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기금이란 발상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관련 대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며 이런 원칙 아래 정부 부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를 실질적으로 치유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제반 요인을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역시 “해당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한일 외교 당국 간 소통이 계속되고 있으나 기금 설치와 관련한 의견교환은 전혀 없었다”고 알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구치소에서 맞은 71번째 생일…미역국 전날 배식

    양승태, 구치소에서 맞은 71번째 생일…미역국 전날 배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치소에서 71번째 생일을 맞았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사법부 수장에서 수용자 번호 ‘1222’ 수감자 신분이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약 1.9평 규모의 구치소 독방에서 지내고 있다. 서울구치소의 1월 식단에 따르면 26일 아침으로는 떡국이 배식됐고, 미역국은 전날 아침으로 제공됐다. 검찰은 주말동안 양 전 대법원장을 추가 소환하지 않고, 진술 내용을 정리하는 한편 혐의 입증 자료들을 보강할 계획이다. 따라서 양 전 대법원장은 구치소에서 책을 보거나 향후 조사에 대비하며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기한은 다음 달 12일까지다. 검찰은 구속 기한 내에 양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추가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내주에도 몇 차례 그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지난 2017년 9월까지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재판 △옛 통합진보당 지방·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등 재판에 개입 △법관 뒷조사 등 사찰 및 인사 불이익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조사한 범죄 사실만 40여개에 달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보 공개해선 안돼”

    대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보 공개해선 안돼”

    밀실에서 졸속으로 처리했다는 논란이 일어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관련 문서를 ‘일반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최근 일본의 초계기 위협 비행으로 한-일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협정 정보가 공개되면 협정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대응전략이나 일본 측의 입장에 관한 내용이 노출돼 향후 상대 국가들의 교섭 정보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하고, 외교적 신뢰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정보공개를 할 수 없다고 한 원심 판결에는 관련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일 양국은 2011∼2012년 수차례 외교·국방 과장급 협의를 거쳐 협정 문안에 임시 서명했고, 정부는 2012년 6월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이 협정을 즉석 안건으로 상정해 통과시켰다. 그러나 ‘밀실협정’이라는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히자 정부는 정식 서명을 보류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의 체결 준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회의록 등을 공개하라고 외교부에 청구했으나 거부당하자 2013년 9월 소송을 냈다. 앞서 1심은 “협정 체결 과정에서 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던 점, 한일 간의 역사적 특수성, 협상에서 미국의 압력 여부, 졸속 처리 관련 의혹 파악을 위해 협상 체결 경위와 내용을 공개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협정 관련 내부 보고서 등에는 일본 측 제안에 대한 대응과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 등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대응전략이 외부에 노출되면 다른 협정 상대 국가들이 교섭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정보공개를 해선 안 된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대통령이 2명? 베네수엘라 혼란 정국 점입가경

    한 나라에 자신을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사람이 두 명이나 있다면 어떨까. 극심한 경제난으로 최근 5년 사이 330만명의 국민이 떠난 베네수엘라는 반대파에서 ‘불법‘으로 규정하는 대선에서 당선돼 재임을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이에 불복하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두 사람이 자국 내 지지자들과 주변국들의 힘을 등에 업고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두 진영 간 대립이 본격화된 건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부터다. 미국이 나서자 베네수엘라 현 정부의 적법성을 문제 삼던 리마그룹 14개국 중 캐나다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11개국과 유럽연합(EU)도 과이도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러시아나 중국을 비롯해 좌파 정권인 멕시코나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은 마두로 대통령의 적법성을 인정하며 ‘친(親)마두로 전선’을 구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외부로부터 야기된 극심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한다”면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섰다. 베네수엘라를 두고 전 세계의 좌우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은 성명 발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경제 원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지 선언을 표명한 지 하루 만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베네수엘라에 2000만달러(약 226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마두로 대통령에게서 과이도 국회의장으로 지지의사를 옮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AFP통신은 평했다.미국은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혼란한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실제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전후로 일어난 소요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6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지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호(OVCS)는 24일 트위터에 “카라카스에서 18세 남성이 총격으로 숨지는 등 현재까지 26명이 사망했다”면서 “대부분 19~47세 남성이며 평화롭게 시위하던 중 군과 친정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안보리 회의가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5개의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과 10개의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최소 9개국 이상이 반대하면 무산될 수 있어서다. 안팎의 압박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정권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대규모 시위와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불인정’ 성명에도 대법원의 사법 연도 개시 기념식에 참석해 “내가 물러나야할 헌법적 이유가 없다”면서 “미국의 음모로 진행되고 있는 야권의 쿠데타에도 계속해서 집권하겠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자국 내 군부의 힘을 쥐고 있어서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성들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장에서 “과이도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의 헌법, 마두로 대통령을 거스르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으며 8명의 장성도 차례대로 현 정권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되풀이했다. AP통신 등은 마두로가 군 고위 인사에게 정부의 최대 돈줄인 국영 석유 기업의 요직을 맡기거나 이권을 주는 방식으로 군부의 지지를 확보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고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 행사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멕시코와 우루과이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제안한 야권과 대화를 통한 정치 위기 해결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마두로 대통령의 자금줄을 끊는 등 여러가지 추가 압박 수단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후 첫 소환조사

    검찰,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후 첫 소환조사

     헌정 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후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날인 24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구속 첫날인 점을 감안해 전날에는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은 최정숙 변호사 등 변호인을 접견해 대비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강제징용 민사소송에 대한 재판개입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적시했다. 이밖에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사건, 옛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위확인 소송 개입 등도 포함됐다.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를 불법수집하거나 법관사찰과 ‘판사 블랙리스트’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되지 않은 통합진보당 행정소송 배당조작 등을 양 전 대법원장의 추가 조사에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기소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추가 공소장에 적시된 서영교 의원의 재판 청탁 등에 양 전 대법원장이 관여됐는지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찰은 다음달 12일 전에 양 전 대법원장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그때까지 약 20일간 수차례 양 전 대법원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양승태 구속, 국민의 사법부로 거듭나는 계기 돼야

    ‘사법농단’ 혐의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어제 새벽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현직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출근길에 “참담하고, 부끄럽다”면서 두 차례나 머리를 숙여서 국민에게 사과했다. 전직 사법 수장의 구속은 71년 사법 사상 초유의 일로 헌정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의 수사 진행 경과와 피의자의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대표적인 혐의는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하는 등 반헌법적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했다는 것이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에서 각각 재판거래한 혐의,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헌법재판소 내부 정보 불법 수집, 법관 사찰 및 ‘사법부 블랙리스트’,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 5000만원 조성 등 적용된 혐의만 40여건이 넘는다. 하지만 그는 지난 11일 검찰의 공개 소환 전 ‘친정’인 대법원 앞에서 본인의 책임을 부인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중에 “과오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라고 해놓고도 “대법원장의 지시”를 인정한 후배 법관들의 진술에 대해 “거짓 진술”이라거나 “사후에 조작됐을 수 있다”며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사법부의 수장답게 책임지는 자세는 찾아볼 수 없어 허탈하기까지 하다. 법원은 사회적 갈등을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공정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사회의 보루다. 그런데 그 법원의 수장이 스스로 공정성을 깨뜨리고, 법원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돼 국민의 불신을 초래한 것은 사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이다. 구속은 집행이 됐지만, 앞으로 재판을 통해 양 전 대법관의 범죄를 밝히고 단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혹시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제 식구 감싸기나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국민의 우려 또한 없지 않다. 실추된 법원의 권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뿐이다. 법원에서는 지금 자성과 자탄이 교차한다고 한다. 김명수 대법원장도 제도적 개선과 함께 사법농단 혐의에 연루된 법관들을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 이를 통해 땅에 떨어진 사법부의 권위를 회복하고, 정권의 사법부가 아닌 국민의 사법부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다.
  • “오래 걸리지만, 진실은 이긴다고 믿어”

    “오래 걸리지만, 진실은 이긴다고 믿어”

    “이번 판결 성범죄 가해자에 엄중 경고 이 순간 고통 겪는 피해자에 용기되길”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이 유죄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진실은 이길 수밖에 없다”며 “복직한 후 정의로운 검사로 살아가는 것이 계획이고 희망”이라고 말했다. 서 검사는 24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검사장 유죄 판결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밝혔다. 서 검사는 지난해 1월 29일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언론에 알려 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당사자다. 서 검사의 폭로 이후 검찰은 성추행 조사단을 꾸렸고,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기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전날 안 전 검사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서 검사는 “유죄 판결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역시 진실이 이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판결이 성범죄 가해자에게 엄중한 경고가 되고, 이 순간에도 고통을 겪는 피해자들에게는 용기와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또한 “검사가 진실·정의를 얘기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던 시간”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진실은 밝혀진다는 걸 믿었다”고 말했다. 안 전 검사장이 선고 직후 “지난해 서 검사가 내부 통신망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 그의 이름을 들어 본 적도 없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묻자 서 검사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서 검사는 “많은 범죄자들이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도 범행을 부인하곤 해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검찰 조사에서) 허위진술한 검사들에게 지금이라도 진실을 이야기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얼마 전에 검찰 내에 유사한 성추행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소문이 사실이라면 제 사건과 이번 판결이 피해자에게 용기를 줬으면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검찰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긴 소문 같은데 불신이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법농단 법관 탄핵… 의원 151명 개혁 의지 모을 수 있을까

    민주·평화·정의당과 무소속 일부 합쳐야 한국당 부정적… 평화당, 선거제와 연계 與, 검토는 마쳤지만 단독추진 쉽지 않아 사법행정권 남용과 재판개입 의혹 등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의 최고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4일 구속되면서 사법농단에 관여한 고위 법관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법관 탄핵 추진을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의 실무절차를 마친 상태지만 선거제 개혁을 둘러싼 여야 이견 속에 야당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사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의 입·복당이 무산된 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등을 만나 법관 탄핵 소추 관련 논의를 해봤으나 선거제 개혁 없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사회 연대체인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는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권순일 대법관과 이규진·이민걸·김민수·박상언·정다주 등 법관 6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실제로 국회에서 법관 탄핵 소추를 실현하는 데 방점을 두고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 않은 채 야당과 논의를 이어 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법관 탄핵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등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제 개혁과 같은 현안과 법관 탄핵 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발의로 가능한 법관 탄핵 소추는 재적의원 과반수인 의원 151인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의원 128명과 평화당 14명, 정의당 5명, 무소속 중 여당 성향 의원 4명 등을 모두 합하면 151인의 찬성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도 당론으로 찬성하진 못하겠지만 개별 투표에 들어간다면 찬성표가 나올 수도 있다”며 “다만 평화당 내에서도 법관 탄핵에 대해 개인적 소신으로 반대하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법관 탄핵 소추를 단독으로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사법 정의의 실현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한국당은 사법부와 국민께 참담함을 안겨 준 사건으로 역사에 큰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판사들 “치욕스럽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는 과정… 법원 이제 제자리 찾아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되자 법원은 참담한 분위기 속에서도 애써 침착함을 지키려는 모양새다. 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이었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으로 7개월간 이어졌던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법원도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기대가 이어졌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부장판사는 24일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으로 사법행정권이 남용됐고 일부 국민이 공정하게 재판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것 같아 사법부로선 치욕이라고 할 수 있겠다”면서도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고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판사는 “각자에게 주어진 재판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사법 신뢰 회복을 위한 다른 길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판사들 사이에서조차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가능성은 높게 관측되지 않았던 만큼 놀랍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 고위 법관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함부로 판단할 수 없지만,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된 건 법원으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