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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강제징용 배상‘ 청구권 중재위 첫 회부 방침…“내달 초순 유력”

    日 ‘강제징용 배상‘ 청구권 중재위 첫 회부 방침…“내달 초순 유력”

    ‘판결 지지’ 여론 우세에 韓 협의 응할 가능성 낮아日 “그래도 해결 안될시 국제사법재판소 제소 준비”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하지 않으면 한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중재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강제징용자 배상 문제가 청구권협정에 의해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배상판결이 협정에 명확히 반한다고 보고 이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중재절차를 강행하면 1965년 청구권협정 체결 이래 처음이 된다. 한일 청구권협정은 협의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한일 양국 정부가 1명씩 임명하는 위원과 제3국 위원 합쳐서 3명으로 구성하는 ‘중재위원회’를 설치해 해결하는 절차를 두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한국 ‘김명수 대법원’의 배상판결 이후 한국 정부가 일본기업에 피해 없게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1월 9일 청구권협정에 따른 협의를 요청했다. 30일 이내 협의에 응할지 여부를 회답해달라고 했다.기한이 다가오지만 한국에서 배상판결을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는 상황이기에 일본 정부 내에선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견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전날 “한국이 협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재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에 대해 청구권협정에 의거, 중재위원 임명을 문서로 요구할 예정이다. 청구권협정은 요청 문서를 받는 측이 30일 이내에 중재위원을 임명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재절차를 개시하는 시기에 관해선 “바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말해 회답 기한이 지나도 일정 기간, 한국 측 반응을 기다리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도 한국 정부가 협의에 응하지 않을 때는 일본 정부는 협의 요청에서 60일이 지난 3월 상순까지는 중재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참의원에 출석해 “국제재판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국제법에 따라 의연히 대응하겠다”고 언명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협의에 나오지 않고 중재위에서도 해결을 보지 않을 시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영삼 도서관’ 부지 매입 자금 횡령한 전직 간부, 징역 1년 확정

    ‘김영삼 도서관’ 부지 매입 자금 횡령한 전직 간부, 징역 1년 확정

    고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부지 매입 자금과 중개수수료 등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단법인 ‘김영삼민주센터’ 전직 간부에게 징역 1년이 확정됐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63) 전 김영삼민주센터 사무총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추징금 3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업무상 횡령 및 절도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42) 전 김영삼민주센터 실장도 징역 1년,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박모(52)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김 전 사무국장은 2011년 4월 기념도서관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에 있는 땅 535㎡와 그 건물을 29억 5000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미 선계약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전 사무국장은 선계약자에게 지급할 위자료를 부풀려 현금 5000만원을 얻었고 이를 생활비 등 사적 용도로 썼다. 이밖에도 중개수수료를 수차례 빼돌려 3200만원을 추가로 횡령하고 박씨에게 사업 수주 청탁 대가로 28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편법으로 자금을 동원해 센터 신용을 떨어트렸다”면서 “센터 자금을 운영비 등으로 환급해 사용했다고 주장하지만,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뒤 환급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 유족 측이 김 전 사무국장의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1심 추징금 2800만원을 3200만원으로 높이면서 “돈을 횡령한 방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이권 제공의 대가로 돈을 수수하는 등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대법원 “학원강사 특강 시간도 소정근로시간에 포함해야”

    대법원 “학원강사 특강 시간도 소정근로시간에 포함해야”

    학원강사의 주휴수당 및 퇴직금 등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소정근로시간에는 정규강의뿐만 아니라 특강 시간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A학원의 시간제 영어강사였던 B씨와 C씨가 A학원을 상대로 낸 퇴직금 등 청구 소송에서 소정근로시간을 다시 계산하라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B씨는 2008년부터 약 6년간, C씨는 2004년부터 약 11년간 A학원에서 시간제 영어강사로 근무했다. 이들은 하루에 4시간씩 주 3회 정규강의를 진행하고 매년 3월부터 9월까지는 주 4시간씩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은 강의시간과는 무관하게 수강생들이 지급한 전체 수강료의 50%를 받는 조건이었다. 이들은 퇴직 후 특강을 실시한 기간만큼에 해당하는 주휴수당, 퇴직금 등을 A학원에 청구했다. 1·2심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이면서도 소정근로시간에 특강 시간은 포함되지 않았다. 소정근로시간이 줄어들어 주휴수당도 청구 금액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특강반 강사로서 원고들은 정규반 강사로서의 지위와는 달리 종속적인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피고에게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원심은 B·C씨에게 퇴직금청구권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봤다. 특강 시간이 소정근로시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퇴직일 이전 4주를 기준으로 주당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A학원이 강사들의 특강 업무를 구체적으로 관리·감독했기 때문에 특강 시간도 소정근로시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강의 개설이나 폐지 여부를 A학원이 결정했고, 강사들은 A학원이 개설해 배정한 시간에 지정된 장소에서 A학원의 수강생들에게 특강 강의를 했다”면서 “수업료의 50%를 대가로 지급받았다고 해서 그러한 보수가 근로의 대가로 지급된 임금이 아니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특강 시간까지 소정근로시간에 포함해 주휴수당 액수를 계산하고 퇴직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지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면서 “원심 판결에는 소정근로시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안희정 측 “피해자 진술 일관성만으로 판단”…대법원 상고

    안희정 측 “피해자 진술 일관성만으로 판단”…대법원 상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안 전 지사 측은 “전혀 뜻밖이고 예상치 못했던 판결”이라며 즉시 대법원에 상고했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선고 직후 서울고법 형사12부(홍동기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안 전 지사 측 이장주 변호사는 이날 선고 후 취재진을 만나 “1심은 여러 가지 성인지 감수성까지 고려하면서 상당히 판단을 잘 했다고 생각되는데 2심에서는 오로지 피해자 진술만 갖고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판단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리로서 일관성 외에 객관성, 타당성, 모순 여부, 심정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음에도 실질적으로 개별적인 사건 하나하나 속에서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만으로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계속 재판장이 ‘피해자가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구체적이고 비정형적인 사실까지 진술했다’고 하는데 비정형적인 사실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또 “오히려 항소심에서 피고인 쪽 객관적 증거인 텔레그램, 카카오톡 메신저 등 피해자와 지인들이 나눈 자료를 내 보강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 3년 6개월이란 양형 자체도 너무 과다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안 전 지사는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며 안 전 지사를 접견한 뒤 상고심 관련 상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희정 법정구속’ 홍동기 부장판사…성폭력상담소 선정 ‘우수법관’

    ‘안희정 법정구속’ 홍동기 부장판사…성폭력상담소 선정 ‘우수법관’

    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서울고법 홍동기(51·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는 2년째 성폭력사건 전담 재판장을 맡으며 다양한 사건을 심리해왔다. 해박한 법리로 사건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고 무엇보다 재판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장하는 심리를 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1월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가 홍 부장판사가 이끈 서울고법 형사12부를 성폭력 사건 우수 재판부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홍 부장판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심의관, 서울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양형위원회 운영지원단장 등을 맡았다. 쾌활하고 친화력 있는 성품으로 학창시절부터 법관 생활에서도 두루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당시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공보관에 발탁됐다가 사법부 수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바뀌면서 양 전 대법원장의 초대 공보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안 전 지사의 1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서부지법 조병구 부장판사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지내 안 전 지사의 사건을 맡은 재판장이 모두 행정처 공보관 출신이라는 연결고리가 회자되기도 했다. 홍 부장판사는 2014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부 시절 일본 군수 기업인 후지코시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한다고 판결했고, 다음해 광주고법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미쓰비시 중공업에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홍 부장판사는 당시 재판에서 “대법원 판결을 기다려보자”며 선고를 연기해달라는 미쓰비시 측 요청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배상액을 지급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고는 그대로 선고를 진행했다. 이후 홍 부장판사는 2017년 서울고법에서 성폭력 전담 재판부인 형사12부 재판장을 맡았다. 성폭력 사건을 다수 심리하면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초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사건은 같은 성폭력 전담 재판부인 형사8부(부장 강승준)에 배당됐다. 형사8부는 지난해 배우 조덕제씨의 영화 촬영 과정에서 일어난 강제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한 재판부다. 그러나 안 전 지사의 변호인과 재판부 사이에 연고관계로 사건이 재배당됐고 홍 부장판사가 안 전 지사의 사건을 맡게 됐다. 10가지 공소사실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던 1심과 달리 이날 9가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안 전 지사를 법정구속한 홍 부장판사는 안 전 지사에게 “피고인이 범행을 극구 부인함에 따라 피해자가 당심 법정에 또 출석해 피해사실을 회상하고 반복적으로 진술해야 했고, 피고인은 아직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다”고 질책한 뒤 선고를 다 마친 뒤에도 “상고할지에 대해선 본인이 잘 숙고해서 정하시기 바란다”고 따끔히 지적했다. 홍 부장판사는 최근 대법원 인사를 통해 오는 14일자로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서울중앙지법 법관들 “변시 1회가 연수원 42기보다 선배”

    [단독] 서울중앙지법 법관들 “변시 1회가 연수원 42기보다 선배”

    서울중앙지법 법관들이 사무분담 관련 내규에 법관의 사법연수원 출신은 연수원 수료일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은 변호사시험 합격일을 ‘법조 경력’의 시작점으로 삼는 조항을 넣기로 했다. 내규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변시 1·2회 출신 판사들과 사법연수원 42·43기 출신 판사들의 ‘서열 논란’에 대해 과반수가 “변시 1회를 연수원 42기보다 선배로 보는 게 맞다”는 취지로 동의한 것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법 법관들의 설문 결과가 다른 법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사무분담위원회가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전체 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37명(전체 판사의 72%)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법조 경력 정의’ 조항을 사무분담위의 원안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123명(51.9%)으로 절반을 넘었다.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97명(40.9%)이었다. 앞서 사무분담위가 ‘변호사 시험 합격일과 연수원 수료일 이후’를 명시한 법조 경력 정의 조항을 내규에 담자 연수원 42·43기 판사 50여명은 불합리한 규정이라며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냈다. 그러자 변시 1·2회 출신 판사 20명은 조항을 삭제해선 안 된다는 성명서를 내 팽팽하게 맞섰다. 투표 문항 자체는 사무분담위의 내규 개정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었지만 그 속에는 법조 경력의 기준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담겼다. 변시 1회는 2012년 3월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따라서 변시 출신 판사들은 2012년 1월 연수원을 수료한 41기와 동기가 돼야지 2013년 1월 수료한 42기와는 동기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수원 출신 판사들은 실제로 법관으로 임용된 뒤 일선 법원에 배치된 시기가 2016년 초로 같기 때문에 서열을 갖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시험 합격일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연수원 출신들도 사법시험 합격일을 기준으로 하거나 연수원에서의 2년을 경력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변시 1회 출신을 검찰에서는 41.5기로, 로펌에서는 41기와 동기로 대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은 각급 법원에서도 잇따르고 법원행정처에도 변시와 연수원 출신 판사들의 여러 의견들이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부산지법에서도 전체 판사회의에서 이 문제를 투표로 부치려다 유보됐다. 기수에 따라 인사나 사무분담 등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판사들로선 민감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는 문제인 데다 양쪽의 입장이 모두 팽팽하기 때문에 법원 관계자들도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워낙 입장이 첨예하고 서로의 논리가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정리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각급 법원의 사무분담에 대한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법원행정처에서 권고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관련 기수 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쯤 전국법원장회의 등을 통해 공론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사무분담 내규 개정 관련 투표에선 연수원과 변시 출신 판사들의 신경전보다도 더 치열한 내용들이 있었다. 경력법관들의 법원 전 경력에 대해 어디까지 ‘배석 기간’으로 간주할지에 대해 결국 법관들은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사무분담위는 변호사나 교수, 공공기관 근무 경력 등 법관 임용 전 경력의 3분의 1을 배석기간으로 간주하는 안을 내규 개정안에 담았다. 배석판사를 지낸 기간에 따라 단독 재판을 맡을 수 있는 시기가 달라지는데 보통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배석기간이 7년쯤 되면 단독 재판부에 보임된다. 경력법관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원 밖에서의 법조 관련 경력을 3분의 1이나 축소해서 배석기간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과 연수원 출신들이 실제로 배석판사로 근무한 시간과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투표 결과도 111명(46.8%)이 조항 유지에 찬성하고 113명(47.7%)이 반대하면서 아주 첨예하게 대립했다. 두 답변 모두 절반을 넘지 못해 간주 배석기간 조항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부장(합의부 재판장)으로 보임할 때 기존의 전문성, 자질, 적성, 근무능력 등의 평가기준과 별도로 고충처리위원회나 성평등위원회 등에 회부된 경험이 있는 등 이른바 부적절한 평가가 있던 법관은 합의부장을 맡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는 ‘합의부장 보임 고려사항’을 포함할지에 대해선 168명(70.9%)이 찬성하고 65명(27.4%)만 반대했다. 아무리 업무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배석판사나 동료 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거나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던 법관들은 합의부 재판장으로 보임될 수 없다는 데 다수의 판사들이 동의한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낙태 권리 강화한 미국 뉴욕주...보수층 반발 거세

    [특파원 생생리포트] 낙태 권리 강화한 미국 뉴욕주...보수층 반발 거세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는 최근 미 뉴욕주가 여성의 낙태 권리를 강화하는 법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낙태 반대론자들은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악법’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보수 성향으로 바뀐 미 연방대법원이 1973년 낙태 합헌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뉴욕주 상원은 임신 24주 이후에도 산모의 의지로 낙태할 수 있는 ‘낙태 권리법안’을 통과시켰고, 당일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 서명까지 마치면서 법 제정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뉴욕주에서는 임신 24주 이후 여성이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낙태시킬 경우 살인으로 간주했고, 산모의 건강이 위험에 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낙태를 금지했다. 하지만 낙태 권리법안 제정으로 24주 이후에도 아기가 생존할 가능성이 없거나 자궁 밖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는 경우, 또는 산모의 건강에 치명적 위험이 있는 경우 낙태가 가능해졌다. 결국 산모 의지로 언제든지 낙태를 가능해진 셈이다. 낙태 옹호단체 프로초이스아메리카 아드린 킴밸은 “이번 법안으로 뉴욕주의 여성들과 가족들이 기본적 권리를 찾고 가정을 이끌어나가는 데 자유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낙태권리법안 캠페인 공동 창시자 에리카 크리스튼슨은 “낙태를 위해 뉴욕주를 떠나야했다”고 과거 경험을 회상하며 “이번 법 제정이 법적 장벽을 깨부수는 혁신적인 시도이고 모든 환자가 뉴욕에서 낙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보수의 반발도 거세다. 뉴욕주 가톨릭 주교들은 공동성명에서 “인간의 생명 존중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법안을 진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생명 수호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뉴욕주생명권리 등 낙태 반대 단체들은 “보수 우의로 변한 연방대법원이 1973년 낙태를 합법화한 ‘로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 정부가 낙태 반대 정책 등을 강화하는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생명권리단체 한 관계자는 “뉴욕주뿐 아니라 오하이오 등 다른 주들도 낙태 허용 범위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면서 “연방정부 차원에서 낙태를 조장하는 법 제정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법, ‘뇌물’ 前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징역형 확정

    대법, ‘뇌물’ 前서부발전 기술본부장 징역형 확정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관련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한국서부발전 전직 간부에 대한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부발전 전 기술본부장 김모(62)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 추징금 4500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서부발전 기술본부장으로 있던 지난 2016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의 기술 타당성을 총괄 검토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김천연료전지발전소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높은 단가로 구매한다는 공문을 발급해달라는 업체 대표의 청탁을 받고 45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업무는 기획관리본부 산하 팀에서 담당한 것으로 기술본부장의 업무와 무관하다”며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볼 수 없어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모두 김씨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3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공기업 간부로서 뇌물을 받아 직무집행의 공정과 사회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공기업이 높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도록 해 손해 발생 위험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2심 재판부도 “범행의 수법과 내용에 비추어 죄책이 무겁다”면서 “공공기관의 임직원으로서 직무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유지하면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여야 함에도 위와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며 김씨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맞다며 김씨의 상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판사 공격은 부적절”…정치권 공세에 작심 발언

    김명수 대법원장 “판사 공격은 부적절”…정치권 공세에 작심 발언

    김명수 대법원장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한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부장판사를 향한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법원장이 정치권의 공세에 즉각 반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사법부를 향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침묵을 지키고 있던 김 대법원장도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법원장은 1일 오전 9시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성 부장판사에 대한 정치권의 공격에 대한 입장을 묻자 “판결 내용이나 결과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허용되어야 한다”면서도 “도를 넘어서 표현이 과도하다거나 혹은 재판을 한 개개의 법관에 대한 공격으로 나아가는 것은 법으로 보장된 재판 독립의 원칙이나 혹은 법치주의의 원리에 비춰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이나 법률에 의하면 판결 결과에 불복이 있는 사람은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서 불복할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2017년 대선 과정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관여하고 이후 드루킹 측에 고위 공직을 제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지사에게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해 이 형이 확정되면 김 지사는 당선무효로 지사직을 잃게 된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성 부장판사가 과거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 소속 판사로 근무했던 점 등을 들어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도 선고 직후 구속영장이 발부되자마자 변호인을 통해 “재판장과 양 전 대법원장의 특수관계”를 언급했다. 전날 성 부장판사 등 김 지사 재판에 관여한 판사들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가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판부를 향한 공세 강도가 더 높아지자 김 대법원장도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결 내용에 대한 비판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판사 개인의 신상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본 입장을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부 공격하면 국민이 피해 봐” “내로남불 전형” 판사들 부글부글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데 대한 파장은 곧바로 법원을 향하고 있다. 법원 안에서도 판결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그보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적폐세력의 보복판결”이라며 법원을 맹비난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강한 모양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 지사는 선고 직후 “재판장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특수관계”를 언급했고, 드루킹 변호인도 “불공정한 정치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여당이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사법부를 상대로 전면전을 치를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도 여당을 거들고 나섰다. 이날 2차 탄핵소추 대상 법관 10명을 발표하며 성창호 부장판사에 대해 “영장전담 재직 시 형사수석부장에게 영장 관련 비밀을 누설한 정황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법원에선 여권의 공격에 대한 불만이 도드라졌다. 한 지방법원 부장판사는 “판결에 대한 비판은 자유이고 어떤 판결이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삼권분립의 한 축, 그것도 집권 여당이 사법부 전체를 불신하고 판사 개인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부장판사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사법부를 공격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법원 밖에서도 여권의 공세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성명을 내고 “어느 판결이든 불이익을 받은 당사자는 불만을 가질 수 있고 억울함을 토로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법치주의 국가에서 헌법상 독립된 재판권을 가진 법관의 과거 근무 경력을 이유로 특정 법관을 비난하는 건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판결 자체에 대해선 판사들도 이견이 있긴 하다. 실형 사례가 드문 혐의인 데다 현직 광역단체장인 점 등을 이유로 김 지사의 법정구속은 법조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업무방해죄의 피해자를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까지 넓히더라도 선거 영향 목적을 양형에 적극 반영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부장판사는 “모든 범죄의 동기가 중요하듯 선거에서 여론을 조작할 목적으로 댓글조작에 고의로 관여했다는 게 사실로 인정되면 엄벌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의 ‘확신’을 역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치적 비난을 예상하고도 감수한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란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김 지사의 혐의에 대해 “범행 수법이 매우 불량한 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상당 기간 반복된 점, 비난할 만한 범행 동기”로 양형을 높였다고 판결문에 명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김경수 구속은 사법적폐’ 규정… “촛불 흔들면 또 탄핵당할 것”

    與 ‘김경수 구속은 사법적폐’ 규정… “촛불 흔들면 또 탄핵당할 것”

    홍영표 “양승태 사단에 맞서겠다” 포문당 중진 “사법부 고질적 정치 근절해야”‘재판 불복’ 정치적 부담에도 강경 모드매머드급 ‘대책위’ 유튜브서 1심 비판金 “진실 밝힐 것” 경남도민에 옥중편지더불어민주당은 31일 김경수 경남지사 판결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필두로 한 사법농단 세력의 보복성 재판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입장을 표출했다. 민주당은 박주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원회’를 발족한 데 그치지 않고 전면적인 대국민 선전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이 이번 사안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2항을 꺼내 들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헌법 1조 2항에 의해 국민들이 만들어낸 정부”라며 “불순한 동기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 정부를 흔들지 말기 바란다. 그런 시도는 국민에 의해 또다시 탄핵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다가는 국민의 염원으로 만들어낸 탄핵과 대선 결과를 부정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번 사안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탄핵, 그로 인한 조기 대선과 문재인 정부 출범 자체의 정당성을 흔드는 시도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홍 원내대표는 또 “양승태 적폐사단이 벌이고 있는 재판농단을 빌미로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고 나아가 온 국민이 촛불로 이뤄낸 탄핵을 부정하고 대선 결과를 부정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이 재판 불복, 사법부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비쳐지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도 안고 가겠다는 각오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중진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법부를 향해 감히 누가 제대로 지적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나 정부는 사법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기 어렵고 비교적 자유로운 건 입법부, 국민정서에 맞는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것은 정당뿐”이라고 했다. 또 “이번 판결로 사법농단의 실태가 단적으로 드러났음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사법 독립 운운하는 사법부의 고질적인 정치행위를 이번에 반드시 끊어낼 것”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법제사법위원 전원, 사법개혁특별위원 전원,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대행,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 권칠승 홍보소통위원장 등 당내 요직을 총투입해 매머드급으로 꾸렸다. 대책위의 활동은 1심 판결의 법리적 모순점을 찾아내고 이를 대국민에게 알리는 대국민보고회와 장외 선전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책위 소속의 박주민·이재정·홍익표 3인은 이날 오후 민주당 유튜브 라이브 ‘씀’에 출연해 조목조목 판결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앞서 박주민 의원 등 대책위는 공식 활동 첫 행보로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지사를 접견했다. 김 지사는 “경남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7개월간 고민하며 여러 노력을 기울였고, 서부 경남 KTX나 조선업 부활, 제조업 혁신의 기틀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도정에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닐까 도민들께 송구하고 죄송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김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보내는 옥중편지를 통해 “진실을 반드시 다시 밝히고 이른 시일 안에 다시 뵙겠다”며 “고향 가는 길 안전하게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오늘은 안희정 선고…위력 성폭력이 쟁점

    오늘은 안희정 선고…위력 성폭력이 쟁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51)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역시 여권 차기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54) 전 충남지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가 1일 열린다. 1심 선고 이후 논란이 됐던 업무상 위력 행사 여부, 피해자 진술 신빙성 등에 대한 재판부 판단이 유·무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1심 땐 업무상 위력만 인정해 시민단체 반발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홍동기)는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1일 선고한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비서 김지은씨를 위력에 의해 4차례 간음하고 6차례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역시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을 행사했는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1심 재판부는 “(안 전 지사와 비서와의 관계가) 업무상 위력 관계는 맞지만 성관계나 추행 당시 위력이 작용해 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피해자 진술에 대해서도 “그대로 믿기 어려운 정황이 다수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安 “제가 경험한 사실과 다르다” 최종 반박 지난달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은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있다”고 주장했고, 안 전 지사는 “제가 경험한 사실들은 고소인의 주장과 상반된다”고 반박했다. ‘성인지 감수성’이 항소심 판결에서 강조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4월 대법원이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판시한 이후 하급심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하는 판결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안 전 지사 1심 때 여성단체들이 기대를 모은 것도 이러한 대법 판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심 재판부가 “피해자에 대한 성인지적 감수성도 판단에 참작한다”면서도 정작 안 전 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여성단체 등 각종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3월, ‘수원고등법원·검찰청 시대’ 열린다

    3월, ‘수원고등법원·검찰청 시대’ 열린다

    2007년 7월 국회에 처음으로 고법설치 법안이 발의된 지 12년만에 ‘수원고등법원 시대’가 열린다. 우리나라 6번째 고등법원인 수원고등법원·검찰청이 다음달 1일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는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은 각각 영통구 하동 990번지·991번지에 들어선다. 수원고등법원이 있는 수원법원종합청사는 연면적 8만 9411㎡에 지하 3층·지상 19층 규모, 수원고등검찰청 있는 수원고·지검청사는 연면적 6만 8231㎡에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이다. 수원고법·고검 설립으로 수원시는 광역시급 위상을 갖추게 됐다. 수원고법·고검은 수원·성남·용인·화성·성남·여주시, 양평군 등 경기도 19개 시·군을 괄할한다. 관할 인구는 820만여 명으로 6개 고등법원 중 서울고등법원(1900만여 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수원시를 비롯한 경기도 남부 도시 시민들은 고등법원 법률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동차로 1~2시간가량 걸리는 서울고등법원(서울 서초동)으로 가야해 무척 번거로웠다. 경기남부 지자체 주민들이 대중교통으로 서울고등법원을 가려면 2시간 이상 걸린다. 수원고법·고검이 개원으로 경기 남부 시민들이 고법·고검 법률서비스를 이용할 때 드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수원고법·고검 설치에 따른 생산·고용 유발 효과 등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개발연구원은 ‘고등법원 설치의 타당성 및 파급효과 연구’(2013년)에서 수원고법·고검 설치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를 단기(3년) 1302억 7700만원, 중기(5년) 4038억 5900만원, 장기(10년) 1조 1203억 82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유발 효과는 단기 1454명, 중기 2404명, 장기 5064명으로 예측됐다. 또 서울이 중심이 됐던 사법권이 경기도로 분산되면서 경기도 위상이 올라가고, 법률서비스 수준이 높아져 기업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지역 법률시장도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2007년 처음으로 국회에 고법설치법안이 발의된 후 수원시는 시민, 지역 법조인들과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섰다. 2010년 ‘경기고법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가 발족했고, 2011년 수원시와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법원 수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유치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수원시의회는 ‘고등법원 수원설치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2011년 5~12월에는 고등법원유치 서명운동도 전개했다. 2013년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경기도지사,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 아주대법학전문대학장이 함께 ‘고법 수원유치 공동건의문’을 대통령 인수위에 전달했다. 2013년에는 ‘고법설치 수원시민운동본부’를 구성했다. 2014년 2월 ‘고법설치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고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 구역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수원고법·고검 개원이 확정됐다. 법안 발의 7년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수원시는 수원고법·고검 개원 후 예상되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 개원·청 민관 합동 지원위원회’와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 개원·청 지원 행정지원단’을 구성했다. 지원위원회와 행정지원단은 수원고법·고검 개원·개청 이후 예상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고법, 수원고검 개원이 시에 미치는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는 무척 크다”며 “개원에 따른 주변지역 교통량 증가, 주차난 등 예상되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적절한 지원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고 신해철 집도의,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 1년 2개월 확정

    의료 과실로 가수 고 신해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이 확정된 의사가 다른 의료사고로 금고형을 추가로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업무상과실치상·치사 혐의로 기소된 강모(48)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1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31일 확정했다. 강씨는 2015년 11월 위 절제 수술을 한 호주인 A씨를 후유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와 2013년 10월 B씨에게 지방흡입술 등을 한 뒤 흉터를 남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1심은 의료 과실이 인정된다면서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사망과 관련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큰 당뇨병 의심 환자였기 때문에 2차 수술 직후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 전문병원이나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했는데 의사로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B씨를 수술하는 과정에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 결과 수술할 때 기술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의료 과실이라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도 강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강씨가 의료사고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은 사실을 고려해 형량을 정해야 한다”면서 형량을 금고 1년 2개월로 낮췄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앞서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집도했다가 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회계 부정을 다수 확인했다면서 한유총 전직 이사장 등 5명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 법인 설립허가 취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한유총을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유총 회원들이 유아교육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유치원 교비를 한유총 회비로 납부한 점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회원이 3173명으로, 이들이 내는 회비는 연간 30억 1000여만~36억 4000여만원(1인당 평균 95만~115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유총은 또 2016~2017년 6개 지역지회에 ‘지회육성비’ 명목으로 총 6900만원을 내려보내면서 당시 김득수 이사장에게 현금으로 3000만원을, 서울·인천지회장에게는 개인계좌로 각각 1400만원과 25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지회장들에게 입금된 돈이 이사장의 요구로 다시 이사장에게 재지급됐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이외에도 한유총은 각종 물품을 구매하고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3억 5400여만원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행받지 않았고, 또 김득수씨 등 역대 이사장 3명에게 판공비 1억 3800만원과 자문료 5400여만원을 지급하면서 소득세 원천징수도 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유총이 이른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로비를 벌인 정황도 확인됐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한 일부 회원은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를 막고자 회원 3000여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국회의원 몇 명의 후원계좌를 올리고 ‘정치자금법상 한도(기부한도)를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10만원 가량을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이에 일부 회원이 실제 ‘쪼개기 후원’에 나섰고, 이를 안 국회의원 측에서 돈을 돌려준 정황이 파악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회원 명의로 정치자금을 후원했어도 법인이 독려해 후원한 것이라면 법인자금으로 후원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행 정치자금법은 ‘업무·고용 그 밖의 관계를 이용해 부당하게 타인의 의사를 억압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알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교육청은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또 한유총 비대위원들이 단체대화방에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를 폭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온건파’로 분류된 박영란 전 서울지회장 휴대전화 번호를 올려 ‘항의 문자 폭탄’을 유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청은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한 2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덕선 현 이사장의 선출도 무효라고 판단했다. 정관을 개정하며 절차를 어겼고, 정관 개정 후에도 교육청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사 등기나 지역지회 소재지 변경등기도 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한유총에 미허가정관을 폐기하고 이사장을 재선출하라고 명령할 방침이다. 등기를 소홀히 한 데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등기소에 요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편의점 알바 ‘무차별 폭행’ 살인미수 40대 징역 15년 확정

    편의점 알바 ‘무차별 폭행’ 살인미수 40대 징역 15년 확정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 남성에게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모(4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30년 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인근 건물 1층 여자 화장실에서 이 건물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A(21)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미리 준비한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하려 했다. 피해자 A씨는 두개골과 손가락이 부러져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3차례 큰 수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으나 현재까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편의점 앞 파라솔 의자에 앉아 있는 자신을 A씨가 무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봤다고 느껴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범행 후 도주한 지 이틀 만에 서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처음 본 B(79)씨의 머리를 아무런 이유 없이 둔기로 때려 B씨에게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혔다. 1심은 “피고인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특정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범행 경위와 방법이 잔혹한 점으로 미뤄 볼 때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면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그런데 2심은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형량이 너무 무겁다는 김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15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범행의 동기, 결과 등을 참작하면 2심 판단이 옳다”면서 원심을 확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 김경수 법정구속 ‘사법농단’ 프레임으로 대응하나

    민주, 김경수 법정구속 ‘사법농단’ 프레임으로 대응하나

    여당이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에 대해 ‘사법농단’ 프레임으로 정면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법농단 세력에 대한 보복성 판결’이라는 이미지로 정치적 출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0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으로 결론 내린 1심 재판에 대해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현재 사법부 구성으로는 재판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며 인적 청산을 포함한 강도높은 사법개혁을 예고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사법농단 세력의 사실상 보복성 재판에 매우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주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중심으로 대책위가 꾸려진다. 민주당은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대책위 활동을 통해 판결의 부당성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박 최고위원은 “법원이 왜곡되고 오염된 증거에 기반을 둔 특검 주장을 거의 사실상 100% 가깝게 인정했다”며 “재판이 객관적 증거에 의해 합리적으로 내려진 것이냐에 의구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부장판사가 사법농단 혐의로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민주당은 ‘보복성 재판’을 했다는 근거로 제시했다. 박 최고위원은 “성창호 부장판사는 양 전 대법원장의 측근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도 (성 부장의) 사법농단 관여 사실이 적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있었던 지난 23일 김 지사에 대한 선고기일이 이례적으로 연기된 점, 양형기준과 괴리된 선고(징역 2년) 등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사법부 내에 사법농단과 연관된 판사들의 인적 청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법개혁은 어렵다”며 “인적 청산과 잘못된 사법거래 관행, 사법부의 범죄에 가까운 행위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최고위원은 인적 청산과 관련 “사법농단에 관련됐지만 징계나 처벌을 전혀 받지 않은 판사에 대해 탄핵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김경수 댓글 조작 공모’ 인정한 1심 유죄판결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어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 등을 위해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한 불법 여론 조작을 벌이고, 지방선거까지 댓글 작업을 통한 선거운동을 하는 보답으로 센다이 총영사 인사 추천을 제안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등이 지난해 1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1년 만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수사에 착수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사법부의 첫 판단이다. 재판부는 공모 관계 성립 여부에 대해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개발 및 운영뿐 아니라 킹크랩을 통한 댓글 조작을 지속적으로 승인·동의했다고 판시했다. 김 지사는 재판 직후 “재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인 것이 재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지만, 항소심에서 공모 관계 여부를 치열하게 다퉈야 한다. 이번 판결이 2심을 거쳐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김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된다. 정치권 공방은 거세다. 야당은 “질 나쁜 선거범죄에 대한 당연한 판결”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여당은 “특검의 짜맞추기 기소에 이은 법원의 짜맞추기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성완종 사건’ 때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현직 지사 신분임을 고려해 불구속 재판을 받았다는 전례를 들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현직 지사를 법정 구속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검 단계에서부터 김 지사와 드루킹 간의 공모 여부가 논란을 빚은 데다 김 지사 측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만큼, 김 지사의 유죄 확정 여부는 최종심까지 재판을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의 주장대로 공모 관계가 없었더라도 프로그램을 활용한 조직적인 여론 조작이라는 반민주적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 자체를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 조직이 움직였더라도 민주주의의 근본인 공론장과 선거제도를 교란한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 김 지사의 법정 구속으로 경남도정에 일정 정도의 차질도 불가피하다. 사법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남은 2심과 3심 재판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 정치권도 당리당략에만 빠져 여론 대립을 부추기거나 사법부에 압박을 주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 日변호사 “日정부 ‘징용 판결 국제법 위반’ 주장은 잘못”

    日변호사 “日정부 ‘징용 판결 국제법 위반’ 주장은 잘못”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원폭 피해자를 대리해 일본 현지 소송을 맡아 온 다카기 겐이치(75) 변호사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개인 청구권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한 일본 정부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다카기 변호사는 30일 법조언론인클럽이 주관하는 ‘올해의 법조인상’을 수상한 일제 피해자의 인권 구제 소송 한·일 변호인단의 일원이다. 그는 사할린 강제징용 한국인 피해자 문제를 시작으로 재한 피폭자 문제, 태평양전쟁피해자 사건에 관여했다. 다카기 변호사는 수상 소감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 등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국제법에 비춰 있을 수 없는 판단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모두 초보적인 잘못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기 변호사는 “한국 정부가 피해자 인권 회복을 위해 당당히 분쟁 해결의 과정으로 중재재판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본다”며 “분쟁 해결기구로 가더라도 이치가 한국에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임종헌 첫 재판 파행… 시간벌기 전략인가

    임종헌 첫 재판 파행… 시간벌기 전략인가

    사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60·사법연수원 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재판이 시작부터 파행됐다.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하고 임 전 차장도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서 당분간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는 30일 오후로 예정됐던 임 전 차장의 첫 공판기일을 잠정 연기했다. 2월 중 예정됐던 재판 일정도 모두 다시 정하기로 했다. 임 전 차장의 변호인 11명은 전날 사임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가 공판준비 기일을 추가로 열지 않고 정식 재판에 들어간 것과 앞으로 주 4회 재판을 하겠다는 재판부의 계획에 항의하는 뜻으로 읽힌다. 임 전 차장의 재판은 지난해 12월 4차례 준비 기일을 가졌지만 검찰 수사기록의 열람 범위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 간 신경전이 계속됐다. 변호인단은 “아직 8만쪽에 달하는 기록을 다 검토하지 못해 공소사실도 파악이 안 됐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재판부에 거듭 요구했다. 그럼에도 재판부가 방대한 서류증거와 다수의 증인 등 심리할 내용이 많아 재판 일정을 빠듯하게 잡자 재판 절차를 보이콧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의 전략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만 임 전 차장이 재판을 끝까지 ‘보이콧’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 보복’이라며 재판을 전면 보이콧했지만, 임 전 차장은 이처럼 방어권을 아예 포기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에게는 구속 기간(6개월)이 별로 의미가 없을 것이고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벌며 충분히 방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판을 지켜보면서 하려고 시간을 끌어 보려는 것 같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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