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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벌금 200만원 확정

    ‘셀프 후원’ 김기식 前 금감원장, 벌금 200만원 확정

    국회의원 재직 당시 자신이 소속된 단체에 5천만원을 불법적으로 ‘셀프 후원’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전 원장은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2016년 5월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에 연구기금 명목으로 기부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1심은 김 전 원장의 후원이 정치자금법이 정한 ‘정치활동의 목적’을 위한 지출로 보기 어렵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2심도 김 전 원장의 후원을 불법으로 봤지만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점 등을 고려해 벌금 200만원으로 감형했다. 김 전 원장은 2018년 3월 금감원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임명 직후 ‘셀프 후원’ 논란에 피감기관 지원 외유성 출장 의혹까지 불거지며 2주 만에 물러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황성기 칼럼] 역사의 굴레를 자르는 길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한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미국에 한발 다가선 데 포인트가 있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아슬아슬하던 미중 밸런스를 정권 말기에 깬 것은 실용외교 면에서 평가할 만하다. 대미 자주 정체성을 고집하지 않고 ‘글로벌 동맹’을 만들어 냄으로써 향후 반세기는 지속될 미국 권력과 손잡는다는 결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대중 외교의 적신호는 불가피하다. 미국과의 글로벌 동맹을 선택했으면 감수할 일이다. 한중 관계가 삐걱댈 수 있겠다. 그러나 미국, 일본, 호주, 일본의 비공식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한국은 발을 담그지 않았다. 대중 레버리지는 여전히 한국이 쥐고 있음을 중국은 잘 알고 있을 터다. 이제는 한일 관계다. 해방 이후 한일에 청명한 날이 있었던가. 굴곡진 관계에 뚫린 구멍이 블랙홀처럼 커지면서 파국을 향해 간다. 국교 정상화 교섭에서 깔끔히 정리하지 못한 역사가 양국의 발목을 잡고 흔든 수십 년이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일본 기업에 대한 법적 단죄는 2018년 10월 대법원 판결로 완성됐다. 1억원씩의 배상금을 못 내겠다고 피고 기업이 버티든, 버티는 기업 뒤에 일본 정부가 있든 말이다. 피해자들이 1997년 일본 법원에 제기했던 손해배상소송은 완패했다. 2005년 소송을 한국으로 가져온 피해자들은 13년의 우여곡절을 거쳐 국내에서 승소를 확정했다. 지난 7일 1심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강제동원 소 각하가 있었지만 대세와는 관계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도 마찬가지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도쿄 재판을 비롯해 일본에서 연전연패하던 소송을 한국에 가져와 지난 1월 위안부 할머니의 승소라는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역시 법적 단죄는 완료됐다. 같은 안건에 다른 재판부가 주권 면제를 인정하면서 꼬였지만 할머니들 승리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재판을 처음부터 무시한 일본 정부가 1억원씩의 배상금을 지불하든 거부하든 한국 역사에는 ‘단죄’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4년간 한일 관계는 줄곧 뒷걸음질이다. 책임 소재를 가리자면 일본 쪽이 크지만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위안부 합의의 검증을 통해 합의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화해치유재단을 해산했다. 그러고도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은 합의 파기는 없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합의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우왕좌왕이다. 강제동원 판결 직후 범정부 태스크포스가 모든 대책을 시뮬레이션해 봤다. 그러나 ‘피해자 중심주의’와 ‘사법부 판단 존중’에 걸려 무대응으로 그쳤다. 판결 1년도 되지 않아 일본의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반도체 부품 대한국 수출 규제라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리의 부품 경쟁력이 강화되는 계기는 됐지만 국제 분업의 효율을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었다. 21세기 한일 관계는 ‘기승전·역사’다. 일본은 강제동원 판결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 한다. 판결이 발생한 한국에서 해결하란다. 아베든 스가든 정권 차원의 문제를 넘어섰다. 전쟁이라도 벌여 결판을 보지 않는 한 일본 변화는 바라기 어렵다. 총리를 넘본다는 일본 외무상이란 자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한 망언에 동조했다. 그것이 역사에 퇴행적인 일본 집권층의 현실이다. 패전 후 76년간 한국을 보는 시선은 식민시대에 머물러 있다. 그들에게 언제까지나 식민지배는 합법이며, 5억 달러는 독립 축하금에 불과하다. 민사소송에 진 일본 기업이나 일본 정부에 배상은커녕 판결에도 없는 사죄를 받아 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이런 일본과 외교로 역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은 일제 피해자나 국민에게 희망 고문이다. 역사의 화해를 위해 일본에 내밀었던 손을 이제는 거둬야 한다. 강제동원 판결 3년 시효도 다가온다. 이쯤 되면 역사 문제는 정부가 나서거나 국회 주도로 피해자를 구제하는 게 떳떳하고 현실적이다. 대위변제 방식은 피해자와 국민 설득이란 난관이 있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21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으로 푸는 방법도 있다. 국가를 빼앗겨 일어난 강제동원·위안부 피해를 주요 11개국(G11)을 넘보는 한국이 스스로 구제하는 것은 피해자 중심주의, 사법부 존중을 넘어선 국가의 책무다. 역사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일본에 면죄부보다 혹독한 건 ‘역사 후진국’ 낙인을 찍는 일이다. 역사의 굴레를 먼저 자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것이 실용 아니겠는가.
  •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베이조스·머스크 ‘소득세 0원’…대출·기부 뒤 숨은 美억만장자

    중산층 소득세 14%인데 부호는 3.4%임금 대신 세율 낮은 주식 차익 선택주식담보대출·기부금으로 조세 회피백악관 “불법 공개… 유출 경위 조사”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2011년 소득세를 얼마나 냈을까. 코로나19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해 쾌재를 불렀던 일론 머스크 CEO의 2018년 소득세는 얼마일까. 답은 모두 ‘0원’이다. 각종 공제와 이들의 대출액을 고려, 미국 국세청(IRS)은 당시 ‘슈퍼리치’들의 연방 소득세를 면제해 줬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는 8일(현지시간) IRS 자료를 입수, 2014~2018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25명의 소득세 감면 현황을 폭로했다. 5년 동안 25명이 늘린 자산은 총 4010억 달러(약 447조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이들이 납부한 소득세 총액은 136억 달러(약 15조원)였다. 불린 자산의 3.4%만 소득세로 낸 셈이다. 평소 부유세 신설을 주장하며 납세 의무를 강조하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 기간 수익 243억 달러의 0.1%에 불과한 2370만 달러를, 대선에도 도전했던 언론 재벌 마이클 블룸버그는 225억 달러를 벌어 1.30%인 2억 9200만 달러를 소득세로 냈을 뿐이다. 미국의 최고 소득세율 37%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62만 8300달러(약 7억원)만 넘어도 적용된다. 보통 연소득이 7만 달러(약 7800만원) 정도인 미국 중산층 가구라도 최근 소득세 실효세율은 14%로 파악됐다. 즉 슈퍼리치들에게 평균 실효세율 3.4%의 낮은 소득세를 적용하느라 부족해진 세수를 ‘유리지갑’ 중산층들이 부담해 왔던 것이다. 세금 납부 뒤 손에 남은 자산을 따지면 불공정은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교외에 집을 가진 40대 미국 중산층 가족의 경우 2014~2018년 6만 2000달러(약 6915만원)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생활비를 충당하고 세금까지 낸 뒤 저축, 집값 상승 등을 통해 이들이 5년 동안 늘릴 수 있었던 자산은 6만 5000달러(약 7250만원)쯤이다. 슈퍼리치들이 늘린 자산의 96.6%를 자신의 사금고에 남긴 반면 중산층 가구는 어렵게 모은 자산의 절반을 소득세로 내고 48.8%만 수중에 남긴 셈이다. ‘수익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명징한 징세 원칙은 1920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 이후 무너졌다고 한다. 1918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상위 1% 부자들이 전체 소득세 징수분의 80%를 납부, 세금을 통한 재분배가 작동됐다. 그러나 1920년 ‘주식, 채권, 부동산 관련 수입은 매각해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과세한다’는 판례가 성립됐고, 이후 보유한 주식 가치가 급등해도 팔지만 않으면 슈퍼리치들은 소득세 징수를 피할 수 있었다. 또 갑부들은 지분을 파는 대신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현금을 조달하고 거액을 기부하거나 신사업에 투자해 평판을 관리하는데, 이 대출금이나 기부금을 활용해 소득세 공제를 적극적으로 받았다. 감면 제도를 활용한 결과 2011년 베이조스의 ‘소득세 0원’ 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 등 유명 CEO들이 선택했던 ‘1달러 월급’ 역시 알고 보면 훌륭한 소득세 회피 수단이었다. 이들은 최고세율 37% 구간을 적용받는 임금 소득 대신 세율이 낮은 배당금과 주식·채권 투자 차익을 선택했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추구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지만, 프로퍼블리카의 폭로엔 부담을 드러냈다. 이 매체가 소득세 불공정을 해소할 해법으로 “개인 납세 데이터 공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당장 보도 이후 백악관, 재무부, 국세청 등은 “납세 자료와 같은 개인 기밀 정보 유출은 불법”이라며 언론 매체로의 자료 유출 경위를 엄정 조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프로퍼블리카는 “최고세율이 어떻든 억만장자들은 세금을 적게 낸다”면서 “이들의 납세 실적을 공시하는 것만큼 불공정한 현실 파악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법원, ‘골프채 부장판사’ 징계 청구

    법원, ‘골프채 부장판사’ 징계 청구

    법원이 중학교 동창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부장판사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일 같은 법원 민사항소부 소속 A부장판사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의견을 대법원에 전달했다. 이에 대법원은 이날 법관사무분담위원회를 열고 A부장판사의 재판부 배제 여부 등을 논의했다. A부장판사는 2019년 2월 중학교 동창인 사업가 B씨로부터 골프채 등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부장판사는 의혹이 제기되자 골프채를 다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일부 내용이 알려졌고,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진상 조사에 착수해 서울중앙지법에 결과를 통보했다. 서울중앙지법은 A부장판사의 일부 금품수수를 사실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법원에 청구한 징계 수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대법원 징계위원회는 서울중앙지법의 징계 의견 등을 검토해 A부장판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 남성 카르텔 깨뜨린 사모아 여성 총리의 탄생 [김정화의 WWW]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 남성 카르텔 깨뜨린 사모아 여성 총리의 탄생 [김정화의 WWW]

    지난 5월 24일, 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서사모아)에선 ‘천막 취임식’이 열렸다. 4월 열린 총선에서 당선된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64) 신임 총리의 취임식이었다. 선거에서 진 틸라에파 사일렐레 말리엘레가오이 전임 총리가 결과에 불복하며 국회를 봉쇄해버리자 마타아파는 하는 수 없이 천막을 치고 총리직에 올라야 했다. 그는 수백명 앞에서 “우리는 실망스럽지만 놀랍지는 않다. 선거 결과를 지키려면 용감한 사모아인들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천막 취임식이 실제 법적 효력이 있는지를 놓고 앞으로 공방이 예상되지만, 마타아파의 당선은 그 자체로 역사적, 상징적 의미가 깊다. 1982년부터 20년 이상 권좌를 차지했던 말리엘레가오이를 합법적으로 몰아냈을뿐 아니라 여성 인권이 낙후된 사모아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최초의 여성이기 때문이다.첫 여성 장관·부총리·총리…“놀랍고 어마어마한 사람”마타아파는 사모아 초대 총리를 지낸 아버지와 여성 인권 운동가 어머니 사이에서 1957년 태어났다. 제주도보다 조금 넓은 면적에 총인구가 20만명에 불과한 사모아는 영국과 독일 제국에 이어 뉴질랜드의 지배를 받다 1962년 독립했는데, 할아버지 역시 독립을 위해 비폭력 운동 ‘마우’에 앞장선 인물이었다. 이처럼 걸출한 집안에서 큰 마타아파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될 것임을 알았지만, 그 순간은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 18살 무렵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공부하던 마타아파는 1978년 ‘피아메’(Fiame) 칭호를 받았다. 이는 사모아 우폴루 섬 로투파가 마을의 족장(chief)에 해당하는 칭호다. 사모아의 정치 제도는 약간 독특한데, 특별한 지위를 가진 가문의 족장은 사모아 사회에서 큰 의미를 지니며 이들만이 의회의 피선거권을 얻게 된다. 족장 칭호의 대부분은 남성이 가지고, 여성은 가정에서 아내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모아에서 스무살의 미혼 여성 마타아파가 피아메 칭호를 얻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마타아파는 27살 때 처음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고, 교육부 장관과 여성사회부, 법무부 장관 등에 이어 부총리를 지냈다. 사모아 내각의 첫 여성 각료이자 첫 여성 부총리였다. 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RMIT)의 선임강사 세리드원 스파크는 “마타아파는 놀라울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그는 아주 인상적이기 때문에 무섭지 않으면서도 위협적”이라며 “한번 보고 기억 속에서 잊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태평양의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태와 쿠데타를 겪는 동안, 사모아는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했다. 상징적 존재인 국가원수가 있고 이와 별도로 총리와 의회가 나라를 다스렸다. 인권보호당(HRPP)과 말리엘레가오이 전 총리는 1982년부터 권력을 잡았고, 30여년 동안 마타아파도 그 힘의 일부였다. 말리엘레가오이 정부가 뉴질랜드, 호주와의 무역을 활발히 하기 위해 사모아의 표준 시간대를 옮기고, 이웃 국가에서 중고차를 수입하기 위해 도로의 운전 방향을 바꿀 때 마타아파도 함께 했다. “법치 망가졌다” 30년 몸담은 집권당 떠나 새로 창당이처럼 인생의 대부분을 HRPP에서 보냈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타아파는 CNN에 “최근 몇 년 동안 법치주의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고, 집권당이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2019년 현직 판사가 한 남성의 머리를 병으로 내리쳐 유죄를 선고받으면서다. 당시 국회는 이 판사에 대한 해임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국회의장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결국 별다른 처분 없이 복직하게 됐다. 마타아파는 “나에게 그 사건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의 시위처럼 보였다. 법정의 존엄성은 사라졌다”며 “그 판사와 같은 혐의로 유죄를 받은 사람 중 감옥에 있는 이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으며 결국 마타아파는 지난 총선을 한달 앞두고 사모아 한 신을 위한 믿음당(FAST)을 창당해 새로운 리더가 됐고, 사모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양성평등을 주장했으며, 거리 유세를 하거나 집권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엄청난 지지를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FAST와 HRPP는 총 51석의 의석 중 25석씩 차지했는데, 무소속 1명이 FAST로 합류하며 집권당이 뒤집혔다. 하지만 사모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여성 할당제 기준에 미달한다면서 HRPP 여성 의원 한 명을 당선시켰고, 대법원이 나서서 FAST가 이겼다고 판결했는데도 말리엘레가오이 등은 여전히 이에 불복하고 있다. 케린 베이커 호주국립대 연구원은 “사모아의 첫 여성 총리 당선인이 말 그대로 열쇠가 없어 의회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저항을 보여준다”고 했다.중동보다 여성 인권 열악…“남성들만의 정치 체계 바꿀 것”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인 기독교 문화의 태평양 국가에서 마타아파의 당선은 더욱 의미가 크다. CNN은 “마타아파의 당선은 세계에서 여성의 대표성이 가장 낮은 태평양 지역에서 더 많은 여성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제의원연맹(IPU)에 따르면 태평양제도에서 여성 의원의 비율은 고작 6.4%에 불과하다. 여성에 대한 인권 의식이 거의 없는 중동(17.2%)이나 서아프리카(15.8%)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2018년 사모아의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60%가이 친밀한 파트너에게서 폭력을 경험한다고 답했고, 20%는 강간을 당한 적 있다고 했다. 가정 내에서 주기적으로 폭력이 발생한다고 답한 여성은 무려 90%였다. 국제 자선단체 글로벌시티즌은 “사모아는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가부장적 성 역할을 가르친다. 소년에겐 성적 권리를 장려하며 소녀에겐 복종을 강요한다”며 “이런 성 불평등은 가정 폭력의 가장 큰 원인이고, 남성 우월주의를 유지하는 핵심 기제”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마타아파의 취임은 사모아의 전통적인 정치 체계를 뒤흔들며 여성의 권리를 향상시킬 수 있을 희망으로 점쳐진다. 마셜제도 전 대통령으로 태평양 지역 첫 여성 지도자인 힐다 하이네는 마타아파를 향해 “당신의 승리는 태평양 여자들의 승리다”라며 “변화에 대한 뿌리 깊은 저항으로 벌어진 정쟁은 슬프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뉴질랜드의 최연소 여성 총리인 저신다 아던 총리 역시 “중대한 순간”이라며 “여성 지도자가 역사적인 결정을 내리는 걸 지켜보는 건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대 법학 강사인 푸이마오노 딜런 아사포는 “이번 헌정 위기에서 밝은 측면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법을 지키겠다는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라며 “새로 선출된 총리는 폭정에 맞서 당당하고 품위 있게 행동했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나오미 마타아파는 누구 · Naomi Mata‘afa1957 사모아 출생1975 ‘피아메’ 칭호 받음1979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대 졸업1985 총선 당선1991~2006 교육부 장관 (사모아 내각 첫 여성 각료)2006~2011 여성사회부 장관2011~2016 법무부 장관2016~2020 사모아 첫 여성 부총리 / 환경부 장관2020 HRPP당 내각 사퇴, FAST 창당2021 총리 선거 당선 후 취임
  • 홍성룡 서울시의원 “강제징용 판결, 대한민국 자존심과 민족정기 송두리째 저버린 처사”

    홍성룡 서울시의원 “강제징용 판결, 대한민국 자존심과 민족정기 송두리째 저버린 처사”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4부(재판장 김양호)가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등 85명이 일본 전범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시의회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 홍성룡 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이번 판결은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결정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더러 그나마 간신히 되찾은 역사적 진실과 정의에도 반하는 결정”이라며, “대한민국 자존심과 민족정기를 송두리째 저버린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이어 “재판부는 식민지배의 불법성을 ‘국내법적 해석일 뿐’이라고 하는가 하면,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적 가치를 공유하는 서방세력의 대표 국가들 중 하나인 일본과의 관계가 훼손되고, 이는 결국 한·미 동맹으로 우리 안보와 직결된 미합중국과의 관계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거나 ‘청구권협정으로 얻은 외화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는 등 굴욕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의 국익은 물론 심기까지 대변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홍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그 누구도 대한민국 주권과 자존심, 민족정기를 이번 재판부에 일임하지 않았다. 이번 재판부는 법관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반인권·반인륜, 곡학아세의 전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분들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혹독한 노동환경 속에서 희생당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의 처절한 절규를 철저히 외면한 재판부는 역사와 민족 앞에 석고대죄 하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전쟁범죄 피해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사과와 배상을 거부해서는 한·일 관계는 한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반인권·반인륜으로 점철된 이번 판결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상급심에서 진실과 정의가 낱낱이 밝혀져 대한민국 자존심을 되찾고 민족정기가 바로 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제징용 소송 각하 판사 탄핵” 靑 청원, 하루 만에 20만 넘어

    “강제징용 소송 각하 판사 탄핵” 靑 청원, 하루 만에 20만 넘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에 20만명 넘게 동의해 정부의 공식 답변 대상이 됐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반국가, 반민족적 판결을 내린 판사의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9일 오전 1시 기준으로 21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을 게시한 지 하루 만에 청와대 공식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은 것이다. 청원인은 글에서 “(김양호 부장판사는) 한일협정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입장을 법리로 끌어다 썼다”며 “한일협정 당시 부인된 것은 ‘국가 대 국가의 배상권’이지 개인이 일본 정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청구하는 ‘개인 청구권’은 부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판사가 근거로 제시한 청구권 소멸론은 일본 극우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반민족적 판결에 다름 아니다”라며 “강제성이 없는 국제법적 해석을 끌어나 국내 재판에 이용한 것은 법리적 타당함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판결을 내리면서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미국과의 관계도 나빠질 것이다’고 말하며 자신의 판결이 판사로서의 양심과 국내 법학계의 선례, 법조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임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김 부장판사의 각하 결정은) 삼권분립을 위반한 것이며, 양심에 따른 재판권의 독립을 규정한 헌법에도 위배되는 것”이라며 “국헌을 준수하고, 사법부의 정기를 바로 세우며, 민족적 양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김 부장판사를 즉각 탄핵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김 부장판사가 재판장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는 지난 7일 강제징용 피해자 80여명이 일본 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내리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개인청구권이 완전히 소멸된 것까지는 아니라도 대한민국 국민이 일본 국가나 일본 국민을 상대로 소를 제기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해석했다. 이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2018년 1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일본제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재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것과 배치되는 결론이다. 특히 판결문에서 “대한민국이 청구권 협정으로 얻은 외화는 이른바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되는 세계 경제사에 기록되는 눈부신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며 법리적 판단을 넘어 정치·외교적 고려 사항을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외교적 해결뿐” vs “文 먼저 나서야”…日 강제징용 판결 해석 제각각

    “외교적 해결뿐” vs “文 먼저 나서야”…日 강제징용 판결 해석 제각각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7일 각하한 것과 관련 진보냐 보수냐에 따라 일본 내 여론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보 계열에서는 앞으로 역사 문제를 외교 분야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보수 계열에서는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리며 문재인 대통령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 성향 매체인 도쿄신문은 9일자 ‘강제징용 소송은 외교적 해결밖에 길이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판결에 대해 “사법의 장에서 역사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것을 보여준 판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역사 문제 해결은 외교적 해법밖에 없다며 한일 정부 모두에 충고했다. 도쿄신문은 “문 대통령의 임기는 1년이 채 남지 않았다”며 “기존의 합의(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발전시키는 등 스스로 지도력을 발휘해 일본 측과 대응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일본 정부는 모두 한국 측에 책임이 있다며 수용 가능한 해결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해 왔는데 이런 일방적인 자세로는 문제를 꼬이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대화에 응해 외교적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 계열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갈등을 해결하려면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결’을 규정한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이 협정을 존중하지 않고 대법원 판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반일 기운을 고조시킨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은 사법부에 휘둘리지 말고 책임 있게 한일 간의 현안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문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의욕적인 발언을 했는데 말을 행동으로 옮기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편이 단명” “자식 무당 팔자” 40대女 무속인이 뜯어낸 금액이

    “남편이 단명” “자식 무당 팔자” 40대女 무속인이 뜯어낸 금액이

    신당을 운영하면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좋지 않은일이 생긴다며 속여 거액의 기도비를 받아챙긴 40대 여성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지능팀은 사기 등 혐의로 무속인 A(40대·여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게시판, 당근마켓 등에 홍보글을 게시한뒤 이를 보고 찾아온 B씨(60대·여) 등 40여명에게 “집안에 흉사가 닥친다”,“남편이 단명한다”,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자식이 무당될 팔자다”’등 가족들에게 중대한 위험이 닥칠것처럼 불안감을 조성하는 수법으로 700여차례회 걸쳐 액막이 기도비 명목으로 44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받고 있다.A씨는 손님들로부터 적게는 한차례에 3백만에서 많게는 1000만원을 받아 챙긴뒤 ,이어“ 계속 정성이 부족하다”며 추가 기도비를 뜯어내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고소 접수와 다수의 피해사례를 확인한뒤 추가 피해사례가 발생 하지 않도록 신속히 수사를 펴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A씨에게 기도비,굿값에 대해 전통적인 관습 또는 종교행위의 한계를 벗어난 경우 사기죄가 인정된다는 2016년 대법원 판례를 적용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류호정 “BTS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타투 합법화 추진

    류호정 “BTS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타투 합법화 추진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타투(문신) 합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BTS(방탄소년단)의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BTS 멤버 정국이 화보 등에선 손가락과 손등에 새긴 타투를 모두 드러낸 것과 달리, 방송에 출연할 때는 밴드로 이를 가리고 있는 사진들을 게재했다. 류 의원은 “좋아하는 연예인의 몸에 붙은 반창고를 보신 적이 있는가”라며 “유독 우리 한국의 방송에 자주 보이는 이 흉측한 광경은 타투를 가리기 위한 방송국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타투는 의료인만 가능하다는 1992년 대법원 판결 탓에 이른바 ‘타투이스트’들의 활동은 불법인 상태다. 류 의원은 “타투가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친다거나 청소년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 앞에서 설득력을 잃었음에도 자유로운 개인의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세상의 변화에 ‘제도’가 따르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글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투는 불법이다. 타투 인구 300만 시대, 최고의 기술력, 높은 예술성을 지닌 국내 타투이스트들이 세계 대회를 휩쓸고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아티스트로 추앙받고 있는 동안 ‘K-타투’를 한국만 외면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 ‘타투업법 제정안’ 입안을 완료했다”고 밝히며 “신고된 업소에서 자격이 인정된 타투이스트만 시술할 수 있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를 주무 부처로 하고, 타투업자에게 위생과 안전관리 의무, 관련 교육을 이수할 책임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국민의 대표로서 300만으로 추정하는 타투 시민의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그들에게 연대한다”면서 “발의 요건을 충족하고 기자회견을 열겠다. ‘류호정의 타투’와 멋진 아티스트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징용 피해 정부가 구제하고, 일본 책임 영원히 물어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서 소를 각하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그제 있었다. 2018년 10월 대법원이 같은 내용의 소송에서 강제동원 피해자의 원고 승소를 확정지은 판결을 하급심이 뒤집은 것이다. 1심 재판부는 심지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의 관계가 훼손된다”고 정치적 주문까지 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따라 배상 청구권을 제한한다는 2년 8개월 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소수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피해자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법원이냐는 비판도 했다. 원고들이 항소를 한다고 하니 2심 결과가 주목된다. 일제 피해자 소송에서 엇갈린 판결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낸 배상 소송에서 1심 재판부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으나 다른 재판부는 타 국가를 법정에 세울 수 없다는 국가주권 면제를 들어 각하한 바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판결은 3년이 가깝도록 피고인 일본 기업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화해를 시도했으나 피고가 받아들이지 않아 한국 내 자산에 대한 현금화를 앞두고 있다. 위안부 재판에서 패소하고 항소하지 않은 일본 정부 또한 판결을 이행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법원의 상이한 판결은 일제 피해자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할 뿐이다. 일본이 청구권협정에 따라 개인의 청구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한국의 협상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강제동원 소송이 각하됐다. 이번을 계기로 정부가 고령의 일제 피해자를 국가가 구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길 권고한다. 역사 문제에서 퇴행적인 일본을 설득하기는 불가능하다. 그간의 외교 당국 간 교섭 과정에서 한국이 해법을 내놓으라는 일본의 적반하장격인 태도를 보면 자명하다. 강제동원 피해자 해법은 정부가 여러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보하고 있다. 정부가 대위변제하고 대일 구상권을 확보하는 방안도 그중의 하나일 것이다. 가해국 일본 대신 한국이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조한다면 피해자들이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국가가 나서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떳떳하다. 국회에는 한일 양국 및 기업의 출연금, 기부금, 신탁금을 재원으로 일제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법안이 복수 발의돼 있다. 국가를 약탈당해 발생한 강제동원과 위안부 피해를 정상화한 국가가 구제한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이는 과거 제국주의적 악행을 부인하는 일본에 영원히 책임을 지우는 일이기도 하다. 일제 피해의 국가 주도 구제를 공론화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설 때가 됐다.
  • 과테말라 간 해리스 “이민자 美 오지 말라”

    취임 뒤 첫 해외 방문으로 중미를 순방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국경으로 몰려드는 이민자들을 향해 “오지 말라”고 말했다. 노골적으로 반(反)이민정책을 펴던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미국 남부 국경에 이민자 행렬이 폭증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에선 인도계·자메이카계 혼혈인 해리스 부통령이 문제 해결의 최전선에 선 모습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과테말라시티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과테말라인들이 (미국으로 오지 않고) 고국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위험한 미국행 여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오지 말라’고 분명히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계속 법을 집행하고 우리 국경을 지킬 것”이라면서 “당신들이 국경에 도달하면 돌려 보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국 연방대법원에선 불법 입국자에 대해 영주권 신청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이 나왔으며, 해리스 부통령은 8일 멕시코로 이동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불법이민 엄단 의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민자 행렬을 막기 위해 미국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세웠던 트럼프와 다르게 바이든 행정부는 중미 국가들의 개발을 원조, 이민 수요를 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민자들의 출발지인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개발에 40억 달러(약 4조 45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순방 동안 과테말라에 수십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 3억 달러 지원 약속 등 당근을 건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또 이날 중미 지역 밀입국 브로커 조직을 단속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미의 이민 열망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이민 시도 중단을 요구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곳곳에서 반대 시위대와 마주쳐야 했다. 전날 과테말라시티 공항에 도착한 직후 시민들은 ‘카멀라, 집으로 돌아가라’고 쓴 피켓을 들었고, 이날 회담장 근처에서도 ‘당신이 과테말라 여성들의 처지를 아느냐’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법보다 센 떼쓰기… 퇴거訴 이기고도 노점 풀어준 파주

    법보다 센 떼쓰기… 퇴거訴 이기고도 노점 풀어준 파주

    2015년 노점 약정기한 끝나 퇴거 요청 상인 11명 중 4명 소송 제기… 市 승소 민주당 박정 의원 “상인과 상생” 요구최종환 시장, 비용 청구 없이 자리 내줘“버티면 된다는 나쁜 선례 남겨” 비판최종환 경기 파주시장이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도 민원인들의 ‘떼쓰기’에 굴복, 세계적인 안보관광지인 임진각에서 노점 영업을 하도록 했다. 특히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까지 바꿔주는 특혜를 주며 허가를 내줘 논란이 되고 있다.(2020년 5월 14일자 14면 보도) 파주시는 2019년 대법원 확정 판결로 임진각에서 영업할 수 없게 됐던 A씨 등 4명에게 다음달부터 노점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민방위대피소와 주차장 면적을 줄였다. 앞서 파주시는 17년 전인 2004년 임진각 관광지 일대에서 오랫동안 노점영업하던 상인들이 안보관광지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2004년 완공한 휴게소 건물에 11명을 입주시켰다. 이들은 파주시와 2015년까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시는 2015년 약정기한이 다가오자 휴게소 건물을 헐고, 국비 등 112억원을 들여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를 짓기로 하고 상인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상인 11명 중 4명은 이를 거부하고 2017년 5월 파주시에 건물 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종합관광센터 신축공사는 바닥공사만 진행한 상태에서 2018년 9월 중단됐고 2년 넘는 소송 끝에 2019년 7월 대법원에서 파주시가 승소했다. 그러나 최 시장은 소송비용과 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금 등 구상권을 청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임진각 광장에서 노점을 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 시장은 상인과의 ‘상생’을 요구하는 같은 당 박정 의원과 옛 통합진보당 출신 안소희 전 파주시의원 눈치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은 “우유부단하고 원칙 없는 행정”이라는 잇따른 비판을 의식, 1년여 동안 주춤하다가 최근 슬그머니 컨테이너로 만든 노점시설 반입을 허용했다. 최 시장의 어이없는 행정에 순순히 퇴거했던 7명의 상인들 중 3명도 형평성을 요구하며, 노점 영업을 요구하고 있다. 4명의 상인들은 임진각 광장 내 민방위 대피소 앞에서 8.25㎡(약 2.5평) 면적의 컨테이너형 판매대를 놓고 7년간 영업하고 토지사용료 대신 판매대를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A 파주시의원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버티고 떼쓰면 된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4명의 상인들은 먹고살기 어려운 사람들이라 노점을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여친 싫어해 7세 딸 살해 혐의 中부친… 대법 “동기 못 찾아 무죄” 확정

    여친 싫어해 7세 딸 살해 혐의 中부친… 대법 “동기 못 찾아 무죄” 확정

    동거녀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7세 딸을 한국으로 데려와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의 중형이 선고됐다가 2심에서 무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에 대해 대법원이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8월 서울의 한 호텔 욕실에서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왔다. 중국에 거주하는 A씨는 2017년 5월 이혼한 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 동거를 시작했으나 전처와 낳은 딸과는 계속 가깝게 지냈다. 하지만 A씨 여자친구는 A씨 딸을 증오했다. 검찰은 A씨가 여자친구를 위해 딸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A씨를 기소했다. 1심은 A씨가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A씨가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부검 결과 피해자에게 목 졸림 때 나타나는 얼굴 울혈 흔적이 없고, 평소 A씨와 딸의 관계를 고려하면 딸을 살해할 동기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의 판단에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日 극우 대변한 판사 탄핵을”… “35개 유사 재판 미뤄야”

    “日 극우 대변한 판사 탄핵을”… “35개 유사 재판 미뤄야”

    청원글 “김양호 재판장, 반민족적 판결”법조계 “관련 재판, 대법 판결 기다려야”日언론 “영향 제한적… 또 뒤집힐 수도”법원이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를 뒤집는 판결을 내놓은 것과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당장 정치권에서 재판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재판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에 대법원이 관련 사건 판결을 내놓을 때까지 서울중앙지법과 광주지법 등에서 진행 중인 사건 판결이 미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날 강제징용 피해자 85명이 일본기업 16곳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각하’ 판결을 내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의 재판장인 김양호 부장판사를 탄핵해야 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김 부장판사가 (판결의) 근거로 제시한 청구권 소멸론은 일본 극우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반민족적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하급심이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건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강제징용 사건의 경우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인정한 뒤 서울과 광주를 중심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수년간 변론기일을 잡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기일을 잡은 사례가 많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승소를 전망했던 피해자들과 대리인들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하급심 재판부들이 새로운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심리를 연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법원에는 김모씨 등 35명이 2013년 2월 후지코시 주식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배해상 소송이 계류 중이다. 1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은 해당 사건은 항소심에서 항소 기각 판결을 받았고, 2019년 상고심으로 올라갔다. 재판부는 올해 4월 사건을 공시송달했지만 아직 주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남근 변호사(법무법인 위민)는 “법관들의 법리 각축장이 되지 않으려면 남은 강제징용 관련 사건에 대한 판단은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번 각하 결과에도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항소심에서 다시 일본 기업에 배상 명령이 나올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악화된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내다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신문인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의 한 원인인 강제징용 소송을 놓고 문재인 정부가 원고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고, 다른 소송에서 패소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절차가 진행 중이라 이번 판결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민나리·김진아 기자 mnin1082@seoul.co.kr
  • 민주당 “군 성범죄 수사·기소·재판 모두 민간이 해야”

    민주당 “군 성범죄 수사·기소·재판 모두 민간이 해야”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군 성범죄에 대해 민간 사법체계에서 수사·기소·재판까지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군사재판 항소심을 민간법원에서 담당하게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부 발의안보다 한발 더 나아간 방안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군사법원법을 6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군 성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 혁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 사법체계를 아예 민간에 맡기자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강제추행 등에 있어서는 수사, 기소, 재판까지 민간에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는 민주당 민홍철, 송기헌 의원이 발의한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TF 단장인 민 의원의 법안에는 고등군사법원을 폐지하고 국방부 장관 소속의 군사항소법원을 신설해 항소심을 담당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의원은 군형법상 성범죄의 경우 수사부터 재판까지 민간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군사법원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해당 법안에는 검찰의 수사심의위원회처럼 군에도 수사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사심의위원회가 아직 법상 기구가 아닌데 그런 부분을 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TF는 이날 회의에서 우선 추진 과제로 ▲국가인권위원회 내 군 인권보호관 설치 ▲군 지휘권과 사법권 분리 등 군 사법개혁을 위한 군사법원법 개정 6월 임시국회 우선 처리 ▲국방위·법사위 계류 중인 군 성범죄 관련 법안 처리 ▲성범죄 가해자인 군인 봉금 및 연금 지급 제한 법안 입법 등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야당은 군사법원법 개정에 반대하는 입장인 만큼 통과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군사법원법 개정’ 주장은 정부 무능과 무책임을 감추고 ‘법의 미비’ 사실을 호도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법안통과보다 국정조사와 합동청문회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군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여론을 반영해 양형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양형위는 7일 오후 제110차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2년간 추진 업무에 관해 논의했다. 군형법상 성범죄의 경우 양형기준의 미비점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상관 지위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경우’ 등을 형량을 높이는 특별가중인자로 정하는 등 군 내 범죄의 특수성도 양형에 반영하도록 했다. 신형철·최훈진 기자 hsdori@seoul.co.kr
  • 최종환 파주시장, 임진각 노점 허용...‘떼쓰기’에 굴복

    최종환 파주시장, 임진각 노점 허용...‘떼쓰기’에 굴복

    최종환 경기 파주시장이 결국 세계적 안보관광지이자, 경기북부에서 국내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임진각 광장에 4곳의 노점상 영업을 특혜 허가했다. 경기 파주시는 2019년 4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임진각에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던 A씨 등 4명에게 다음 달 부터 노점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지난 해 1월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까지 변경해 민방위대피소와 주차장 면적을 줄였다.앞서 파주시는 17년 전 임진각 관광지 일대에서 오랫동안 노점영업을 하던 상인들이 국내 대표적 안보관광지 이미지를 훼손한다며 2004년 완공한 휴게소 건물에 11명을 입주시켜 식당 및 매점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들은 파주시와 임대차 계약과 더불어 2015년말 까지만 영업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파주시는 2015년 약정기한이 다가오자 휴게소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국비 등 112억원을 들여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를 짓기로 하고 상인들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상인 11명중 4명이 끝까지 거부하고 오히려 2017년 5월 파주시를 상대로 건물 명도소송을 제기 했다. 이때문에 종합관광센터 신축공사는 바닥공사만 진행한 상태에서 2018년 9월 중단됐고 2년 넘도록 힘겨운 소송 끝에 2019년 7월 대법원 까지 가서야 파주시가 최종 승소했다. 파주시는 4명의 상인을 상대로 소송비용과 센터 공사 지연에 따른 배상금 등 구상권을 청구하면 일단락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종환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박정 국회의원과 옛 통합진보당 출신 안소희 전 파주시의원이 상인들을 거들고 나서며 ‘상생’을 요구하자 4명의 상인들이 임진각 광장에서 노점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기로 했다. 최 시장은 “원칙 없는 행정”이라는 언론의 비판 보도가 잇따르자, 1년 여 동안 주춤하다가 최근 슬그머니 컨테이너로 만든 노점시설 반입을 허용했다. 최 시장의 우유부단하고 원칙없는 행정에 순순히 퇴거했던 7명의 상인들 중 3명도 형평성을 요구하며, 영업 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4명의 상인들은 임진각 광장 내 민방위 대피소 앞에서 각각 8.25㎡(2.5평) 면적의 컨테이너형 판매대를 놓고 약 7년 간 영업을 한 뒤, 파주시에 토지사용료를 납부하는 대신 판매대를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에대해 파주시의회 A의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버티고 떼쓰면 된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4명의 상인들은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라 노점을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글·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동거녀가 미워한 7세 딸 숨져…살해 혐의 아빠, 무죄로 뒤집혔다

    동거녀가 미워한 7세 딸 숨져…살해 혐의 아빠, 무죄로 뒤집혔다

    1심 징역 22년형→대법원 무죄 확정2심 “살해까지 나아갈 동기 없다” 판단 동거녀가 미워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7세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무죄 판정을 받은 중국인 남성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모(42)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장씨는 2019년 8월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 욕실에서 자신의 딸(당시 7세)을 목 졸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는 2017년 전 부인과 이혼했고, 두 달 뒤부터 여자친구인 A씨와 중국에서 동거해왔다. A씨는 장씨와 사귀면서 장씨의 딸을 만나면 장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여겼고 장씨의 딸을 ‘마귀’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A씨는 장씨와 동거 중 장씨의 아이를 2번 유산했는데, 그 이유도 장씨의 딸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장씨의 딸을 극도로 증오하기에 이르렀다. 검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자 결국 장씨가 자신의 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2019년 자신의 딸과 함께 한국에 입국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장씨는 2019년 8월 7일 딸과 함께 한강유람선을 탄 뒤 밤 11시 58분 호텔로 들어갔고 8일 새벽 0시 42분쯤 맥주를 들고 방을 나왔다. 장씨는 흡연구역으로 이동해 전화 통화를 하거나 담배를 피운 다음 휴대전화를 보다가 1시 40분쯤 객실로 들어갔다. 그 사이 방에 출입한 사람은 없었다. 장씨는 “외출 뒤 돌아와 보니 딸이 욕조 안에 떠 있었다”며 살인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자신이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그것도 다른 사람이 출입한 흔적이 없어 범인으로 의심받기 쉬운 호텔 객실에서 딸을 살해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A씨가 “강변에 던져 죽여버려라”라는 말을 하고, 장씨가 “한강에서 딸을 밀어버릴 수도 있다. 중요한 몇 군데는 카메라가 있다”, “오늘 저녁 호텔 도착 전에 필히 성공한다”라는 대화를 나눈 것을 근거로 살인을 계획했다고 보고 장씨를 재판에 넘겼다. 1심은 장씨가 A씨와 피해자를 욕조에서 살해하는 방안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었고, 부검을 담당한 법의관이 익사의 가능성이 고려된다며 타인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 점 등을 들어 장씨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 앞에 펼쳐졌을 무한한 삶의 가능성이 송두리째 상실됐다”며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의 판단을 완전히 뒤집고 장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씨가 A씨와 딸의 살해를 공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상당한 의심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피해자가 욕조 안에서 미끄러져 쓰러지면서 욕조 물에 코와 입이 잠기고, 피해자의 목이 접혀 경정맥(목에 분포하는 정맥)이 막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장씨가 딸과 함께 자주 여행을 다니는 등 유대관계가 좋았고, 전 부인도 장씨가 딸을 정성스레 돌봤으며 양육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진술한 점, 동거녀가 딸을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딸이 전 부인과 살고 있어 면접·교섭 횟수를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해까지 나아갈 동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장씨는 계속해서 벽을 치고 크게 울면서 통곡했다. 통상적으로 사고를 당한 딸을 봤을 때 부모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처럼 보였다”는 구급대원의 진술과 전 부인의 반대에도 딸의 부검을 주장한 점도 고려됐다. 검사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북 시군 단체장 ‘비리비리비리’…통합신공항·행정 공백 ‘아수라장’

    경북 시군 단체장 ‘비리비리비리’…통합신공항·행정 공백 ‘아수라장’

    김주수 의성군수 자택·사무실 압수수색김영만 군위군수도 뇌물수수로 법정행‘대구공항 이전’ 공동 추진 차질 빚을 듯 엄태항 봉화군수 수뢰 혐의로 법 심판대‘승진 대가 금품’ 김영석 前영천시장 수감경북도의 시군 전·현직 단체장들이 잇따라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나 수사를 받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행정 공백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전 등 굵직한 현안사업의 차질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공분과 허탈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엄태항 봉화군수는 지난 1월 관급공사 수주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엄 군수는 2019년 6월 건설업자 A씨에게 관급 공사 수주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엄 군수 가족 소유의 태양광발전소 공사 대금 9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엄 군수에 대한 재판은 이달 30일 대구지법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또 경북도의 가장 굵직한 현안사업 중 하나인 대구공항 이전 지역의 군수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경찰청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주수 의성군수의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김 군수가 수년 전 지역의 모 업자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뇌물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영만 군위군수 역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 군수는 관급공사 수의계약에 대한 청탁 대가로 담당 공무원을 통해 2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가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7년에 벌금 2억원 및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현재 군수직을 유지하면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경북도의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어렵게 합의를 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인 군위군수의 구속에 이어 의성군수까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막대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동수 전 청송군수는 재임 당시 비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지난해 2월 경북 안동시 문화관광단지 인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승진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챙긴 김영석 전 영천시장도 재판을 받고 복역 중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 추징금 9500만원을 선고받은 김 전 시장의 상고를 기각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선 자치단체 역사가 깊어지고 있지만, 단체장의 권력 남용과 측근 결탁 등으로 인한 비리는 여전히 줄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지방자치 분권 경영에 역행하는 단체장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공천 과정에서 청렴성과 부패 연루 등을 엄격히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외교부도 난감… 日 “韓정부가 대응해야”

    외교부도 난감… 日 “韓정부가 대응해야”

    2018년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정반대의 하급심 판결이 7일 나오면서 정부도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일본군 위안부 판결에 이어 강제징용 판결도 엇갈리면서 정부가 외교적 해법으로 풀 여지는 늘어났지만 일본을 상대로 일관된 대응 전략을 펼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사법 판결과 피해자 권리를 존중하고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하면서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 가능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데 대해 열린 입장으로 일본 측과 관련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은 2018년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일본 전범기업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을 받을 길을 열어 줬는데,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부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강제징용 노동자와 유족들의 소송을 각하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정부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있지만 판결이 엇갈리면 정부가 대책을 내놓더라도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외교소식통도 “대법원 판결은 이미 확정돼서 유효한 이상, 이번 판결로 (한일 간) 타오르던 불길이 꺼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징용공(강제징용),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가지고 대응해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일본 정부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고 기업 중 한 곳인 일본제철은 “국가 간 정식 합의인 한일청구권·경제협력 협정에 의해 (징용 등 모든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며 “타당한 사법 판결”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헌주·김진아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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