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법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대본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천체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665
  • 대법 “택시기사 사납금 못 냈다고 퇴직금에서 공제…노사합의라도 무효”

    대법 “택시기사 사납금 못 냈다고 퇴직금에서 공제…노사합의라도 무효”

    택시기사가 사납금을 못 내면 그만큼을 임금에서 공제하기로 한 단체협약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회사가 기준액을 정해 사납금을 받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법에서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에 어긋나는 노사 합의가 있더라도 효력이 없다는 취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택시회사 대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중 일부를 깨고 다시 심리하라며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사용자인 A씨는 사법상 효력이 없는 근로계약이나 취업규칙,단체협약 등을 내세워 퇴직금 지급을 거절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택시회사 대표 A씨는 2020년 11∼12월 퇴직한 택시기사 3명에게 사납금 기준액을 채우지 못한 미수금 99만∼462만원을 퇴직금에서 빼고 준 혐의로 기소 됐다. 1심은 유죄로 판단하며 A씨에게 벌금 130만원을 선고했다. 2심은 이 회사 단체협약·취업규칙에서 사납금 미수금을 임금에서 공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미수금에 해당하는 액수를 퇴직금에서도 공제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A씨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로 뒤집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2020년 1월 사납금 기준액을 정해서 받지 못하도록 한 법이 개정돼 시행됐기 때문에 해당 노사 합의는 무효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납금제의 병폐를 시정하기 위해 기준액을 정해 수수하는 행위가 금지라하도록 법을 고쳤기에 노사 합의가 있더라도 이는 무효”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월 3회 이상 무단결근한 또 다른 택시기사를 근로기간 1년을 채우지 못했다고 퇴직금을 주지 않은 A씨의 혐의에 대해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역시 파기했다. 재판부는 “월 3일 이상 무단결근하면 당연퇴직 처리되도록 취업규칙이 규정돼 있기는 하지만 이는 성질상 해고에 해당한다”며 “당연퇴직 처리를 하고 퇴직금 미지급 사유로 삼으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징계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 콜로라도 이어 메인주도 트럼프 대선 출마 자격 박탈하기로

    콜로라도 이어 메인주도 트럼프 대선 출마 자격 박탈하기로

    미국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도 새해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로이터 통신과 CNN 방송에 따르면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민주당 소속 셴나 벨로우스 메인주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수정헌법 14조 3항을 근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수정헌법 14조 3항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이에 가담한 공직자는 더 이상 선출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를 근거로 메인주 의회 전직 의원들은 트럼프가 2021년 1월 지지자들을 부추겨 국회의사당 난입을 허용했다며 지난주 그의 경선 출마 자격에 이의를 제기했다. 메인주는 공직 후보 출마 자격과 관련된 이의 신청이 제기되면 주 국무장관이 먼저 가부를 결정한다. 지난주 양측 변호사들과 만나 청문회를 가진 벨로우스 장관은 이날 출마 불허를 통보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의를 제기하면 메인주 법원이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된다. 벨로우즈 장관도 이날 주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자격 박탈 결정은 유예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 19일 국회의사당 점거 선동을 이유로 트럼프에 대한 경선 출마 자격을 미국 50개주 가운데 처음으로 박탈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주 예비선거 후보 마감 직전인 다음달 4일까지 판결 효력을 정지할 것이며, 연방 대법원에 상고가 제기되면 효력 정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재판이 진행되는 한 투표 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콜로라도주 공화당은 지난 27일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 [열린세상] 미국 의회는 트럼프를 견제할 수 있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미국 의회는 트럼프를 견제할 수 있을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최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케인ㆍ루비오 수정안은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벌어질 미국 외교의 혼란상을 가늠케 한다. 민주당 상원의원인 팀 케인과 공화당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가 제안한 초당파적 법안에 따르면 어떤 미국 대통령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탈퇴하려면 미국 상원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만일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동맹을 파기하는 경우 미국 의회는 이행 비용을 일절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못 박고 있다. 1기 행정부 당시 동맹을 폄하하고 분담금을 강요했던 트럼프가 다가올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 글로벌 리더십의 핵심인 유럽과의 협력을 내팽개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의회의 대비책이다. 주한 미군의 규모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조항이 미국 국방부 예산안에 포함돼 법률로 구비돼 있다. 하지만 이는 하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원 수준의 케인ㆍ루비오 수정안처럼 강력한 의미를 띤다고 보기는 어렵다. 트럼프의 귀환을 막연히 걱정만 하기보다는 우리 외교가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례다. 케인 의원은 한인 커뮤니티의 영향력이 큰 버지니아주 출신이고 루비오 의원은 한국 싱크탱크 초청으로 자주 방한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미국 대통령이 하루아침에 동맹을 파기한 적도 있다. 잘 알려진 대로 1979년 1월 1일 미국과 중국은 국교 정상화를 발표했다. 의회의 별도 승인 절차가 필요 없는 국교 수립 과정은 양국의 대사관 상호 설치로 충분히 가능했다. 그런데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을 요구하는 중국 덩샤오핑의 뜻에 따라 1954년 이후 지속됐던 미국ㆍ대만 상호방위조약을 폐기했다. 당연히 대만을 지지하던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 의회는 크게 반발했고 연방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조약을 파기할 때도 미국 상원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결국 연방 대법원은 정치적 문제라는 이유로 개입을 거부했다. 대신 미국 의회는 압도적 찬성으로 대만 관계법을 제정함으로써 대만과의 무기 거래 및 문화 교류의 길을 열어 둔 적이 있다.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전격적으로 핵 협상을 맺었을 때의 미국 의회 대응 역시 이란 핵 검토법이라는 법률 제정을 통해 사후 감독 권한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외교를 둘러싼 미국 의회와 대통령의 관계는 이처럼 헌법과 법률, 정치와 외교라는 변수들이 얽혀 있는 가운데 예측하기 어려운 때가 많다. 전 세계가 새해 미국 대선을 통해 트럼프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달 일본의 세미나에서 만난 한 자민당 의원 역시 트럼프가 낙선되기만을 기도하는 중이라고도 했다. 예측불허의 미국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의 표출이었다.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앞서는 여론조사와 더불어 바이든의 유약한 이미지가 겹치면서 벌써 여기저기서 연구와 모임이 진행되고 정부도 대비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트럼프에게 쏠려 있지만 사실 트럼프 자신도 스스로의 행보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렇더라도 트럼프가 다시 집권할 때를 대비해 의회, 정당, 여론, 언론, 이익집단, 연구소 등 미국 정치가 가진 견제와 균형의 기능과 역량에 대해서는 반드시 분석해 두어야 한다. 이들은 어느 정도 예측도 가능하고 접근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법적 차원을 넘어서는 대통령의 일방적인 외교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생각보다는 여전히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의 제왕적 대통령은 외교 분야에만 적용되는 표현이다. 게다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 전 대통령 모두 엄청난 저항과 초라한 퇴장을 경험한 바 있다. 달라질 미국에 대한 대비책을 하나씩 차분하게 준비하는 새해가 되길 기대한다.
  • 재계 반발에… 공정위, 70일 만에 ‘사익편취 총수 고발’ 방침 철회

    재계 반발에… 공정위, 70일 만에 ‘사익편취 총수 고발’ 방침 철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기업의 사익편취 행위에 관여한 총수 일가(특수관계인)를 원칙적으로 고발하도록 지침을 강화하려던 공정거래위원회의 계획이 70일 만에 백지화됐다. 공정위가 ‘총수 고발’이란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다 재계 여론과 윤석열 정부의 ‘기업 규제완화’ 기조에 역행한 것이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개정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행위 고발에 대한 공정위 지침’을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10월 19일부터 11월 8일까지 행정예고를 마친 뒤 지난 20일 공정위 전원회의 의결로 최종안을 마련했다. 행정예고안의 핵심이었던 ‘법인의 사익편취 행위를 지시했거나 이에 관여한 특수관계인도 원칙적으로 같이 고발한다’는 내용은 빠졌다. 간접 정황만 확인돼도 검찰에 고발하도록 하겠다던 ‘총수 일가 고발 강화’ 지침을 공정위가 철회한 것이다. 개정안에는 고발 여부 고려 사항에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중소기업 또는 소비자 등에 미친 피해 정도’만 추가됐다. 통상 총수 고발은 공정위 제재 중 최대 성과로 인식되지만, 최근 실적은 미미했다. 2020년 이후 사익편취 행위가 확인된 대기업 8곳 가운데 총수 일가가 고발된 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뿐이었다. 공정위가 총수 일가의 관여 정도를 명백하게 입증해 내지 못한 탓이다. 공정위는 지난 3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례를 근거 삼아 고발 지침 강화에 나섰다. 당시 대법원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사주의 직접 지시나 증거가 없어도 의사결정 또는 실행 과정에서 묵시적으로 승인했다면 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공정위는 지난 10월 총수의 직접적 지시·관여를 따지는 ‘중대한 위반’이라는 문구를 없앤 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그러자 재계가 반발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6개 경제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관여 여부에 대한 명백한 입증 없이 특수관계인을 원칙적으로 고발하는 건 상위법인 공정거래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총수 등이 사익편취를 지시하거나 관여한 증거가 있고 ▲법 위반 정도가 명백하고 중대하다고 인정될 때에만 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지침 개정에 앞서 상위 법률인 공정거래법부터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공정위는 재계 건의를 반영해 수정·보완하겠다며 물러섰고, 결국 백지화 수순에 이르렀다. 공정위는 “법 집행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는 취지였는데, 이를 오해해 특수관계인의 지시·관여 사실을 입증하지도 않고 무조건 고발하려 한다거나 전속고발권을 부여한 법률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면서 “오해가 문언상 표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보고, 법 집행을 통해 당초 취지를 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향후 총수 일가 고발 방향에 대해선 “대법원 판례와 증거와 관여 정도를 고려해 고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 관계자는 “재계 목소리를 반영해 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 우려는 여전하다. 공정위가 법 집행을 통해 당초 추진 취지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지침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총수 등을 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에 대한 원칙 고발 지침이) 명문화되지 않았더라도 실무에서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공소권 남용” “프레임 붙여 탄핵”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의결된 안동완(53·사법연수원 32기) 부산지검 2차장검사의 탄핵심판에서 국회와 안 검사 측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안 검사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피해자 유우성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국회와 안 검사 측 대리인단은 안 검사의 직무 수행이 위법했는지를 두고 팽팽하게 대치했다. 2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안 검사의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에서 국회 측은 “유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것은 공소권 남용이자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 검사가 위법하게 공소를 제기한 이후 대법원에서 ‘공소권 남용’이라는 최종 판단을 받을 때까지 유씨는 불필요한 재판을 받는 불이익을 당했다”며 “공소권 남용이 인정된 만큼 안 검사의 직권남용이 자연히 인정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측은 “검찰이 가진 가장 중요한 권한인 기소권을 남용한 것은 탄핵을 정당화할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안 검사 측은 과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유씨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에서 혐의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는 등 기소할 이유가 충분했다며 공소권 남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직권남용의 고의가 없었으며 공무원의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 측은 “청구인(국회) 측에서는 보복 기소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한 입증이 전혀 안 됐다”며 “프레임을 붙여 탄핵소추까지 오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항변했다. 재판부가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 법정에서 다시 공소권 남용 여부를 다투는 것인가”라고 묻자 안 검사 측은 “그렇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날 준비절차를 마치고 다음에 정식 변론을 열 예정이다. 변론 날짜는 추후 통지한다고 밝혔다.
  • 檢 ‘돈봉투 의혹’ 허종식 의원 소환

    檢 ‘돈봉투 의혹’ 허종식 의원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되는 같은 당 허종식(61)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후 검찰 수사 방향이 수수 의원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 앞으로 현직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허 의원은 검찰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10시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의원은 허 의원과 함께 같은 당 임종성, 무소속 이성만 의원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의원 외에도 ‘송영길 지지 모임’ 참석자들도 추후 소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송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수 의원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출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요시 강제구인을 시도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부총장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사업가에게서 총 9억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돈봉투 의혹이 녹음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발견하고 민주당에 대한 수사로 확대했다.
  • 아르헨 ‘밀레이 개혁’ 반발 반정부 시위

    지난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혁신과 재건을 부르짖으며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53) 대통령이 국민의 거센 반발에 맞닥뜨렸다. 화폐 개혁, 공기업 민영화, 정부 구조조정 등에 이어 이에 관한 현행법 일괄 개정까지 진행하자 시민들은 “생업을 잃게 한다”며 집회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밀레이 대통령은 오늘 자유 아르헨티나의 기반이자 출발점이 될 법안들을 내무장관을 통해 의회에 보냈다”고 밝혔다. 새 정부 발족 보름여 만에 한꺼번에 변화를 꾀하는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민의 자유를 위협하고, 시장경제의 순기능을 방해하며, 국가를 빈곤하게 만드는 원인에 대해 즉각적이고 적절한 수단을 통해 맞서 싸우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X에 올라간 서류 뭉치는 수입 사전허가제(SIRA) 폐지와 소득세 부과 완화 등 과세제도 개혁, 공기업 민영화, 보조금 지급 대상 제한, 연금제 개편, 거리시위 제한 등 분야를 총망라한 20여개 법률 관련 664개 조항에 관한 것이다. 돈트(d’Hondt) 시스템으로 불리는 정당 명부 선거제도(하원)를 소선거구제로 개편하고 한 선거구에서 1명의 의원을 선출하도록 하는 안도 담겼다. 아르헨티나 상하원은 내년 1월 31일까지 임시회의를 열어 정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법원 인근에서는 전국 단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수천 명이 단기간에 급진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한 항의 시위를 열었다. 반발이 격화하면서 곳곳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도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과격 행동을 한 6명은 경찰에 연행됐고 한 경찰관은 버스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 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청업체 대표에 대해 실형이 처음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대법원이 내린 첫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중대재해법 위반(산업재해치사)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법인은 벌금 1억원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1.2t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낡은 섬유 벨트가 끊어지면서 방열판이 크레인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안전책임을 다하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중대재해법 제정부터 시행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면서 “이 기간 중에도 산업재해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 안전보건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간절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이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처럼 A씨에게 적용된 여러 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의 형으로만 처벌하는 게 맞다는 판단(상상적 경합)을 내렸다. 검찰은 A씨의 중대재해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포함) 혐의를 분리해 두 개의 범죄로 판단(실체적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의 주장이 인정됐다면 A씨는 가장 중한 죄의 형을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가중 처벌돼 형량이 무거워졌을 것이다. 대법원은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신체의 보전을 보호법익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업무상과실치사죄도 마찬가지”라며 “중대재해법위반죄와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행위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2년간 유예됐던 50인 미만 사업장도 중대재해법을 적용받지만, 정부·여당은 기업 부담을 우려해 추가 유예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한국제강 대표 징역 1년 확정…원청대표 첫 ‘중대재해법 실형’

    법 시행 이후 대법원 첫 판결“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 처벌” 협력업체 노동자가 사망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청업체 대표에 대해 실형이 처음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1월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대법원이 내린 첫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중대재해법 위반(산업재해치사)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한국제강 법인은 벌금 1억원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3월 경남 함안의 한국제강 공장에서 설비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협력업체 노동자 B씨가 1.2톤 무게의 방열판에 다리가 깔려 숨지는 사고가 났다. 낡은 섬유 벨트가 끊어지면서 방열판이 크레인에서 떨어져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한국제강에서 그동안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했으며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안전책임을 다하지 않아 사건이 발생했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중대재해법 제정부터 시행까지 1년의 유예기간이 있었다”면서 “이 기간 중에도 산업재해가 발생했던 적이 있어 안전보건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다른 사업장에 비해 간절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도 이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원심처럼 A씨에게 적용된 여러 혐의 중 가장 무거운 죄의 형으로만 처벌하는 게 맞다는 판단(상상적 경합)을 내렸다. 검찰은 A씨의 중대재해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 포함) 혐의를 분리해 두 개의 범죄로 판단(실체적 경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의 주장이 인정됐다면 A씨는 가장 중한 죄의 형을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가중 처벌돼 형량이 무거워졌다. 대법원은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명·신체의 보전을 보호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업무상과실치사죄도 마찬가지“라며 ”중대재해법위반죄와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는 사회 관념상 하나의 행위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2년간 유예됐던 50인 미만 사업장도 중대재해법을 적용받지만, 정부 여당은 기업 부담을 우려해 추가 유예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檢,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이정근 징역 4년 2개월 확정

    檢,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이정근 징역 4년 2개월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의심되는 같은 당 허종식(61)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구속 후 검찰 수사 방향이 수수 의원 쪽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라 앞으로 현직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허 의원은 이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인물로 검찰에 비공개 소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에 대한 조사는 10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의원에 대해서도 출석 일정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의원은 허 의원과 함께 같은 당 임종성, 무소속 이성만 의원까지 총 3명이다. 이들 의원 외에도 ‘송영길 지지 모임’ 참석자들도 추후 소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8일 돈봉투 의혹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수수 의원 수사를 예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향후 수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필요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필요 시 송 전 대표에 대한 강제구인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 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부총장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으로 사업가에게 총 9억 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또 21대 국회의원 선거비용 명목으로 3억 30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돈봉투 의혹이 녹음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을 발견하고 민주당에 대한 수사로 확대했다.
  • “엄마 나 살고싶어”…막내딸·전 남편 시신 옆에서 큰딸 잡고 5시간 인질극 벌인 계부[전국부 사건창고]

    “엄마 나 살고싶어”…막내딸·전 남편 시신 옆에서 큰딸 잡고 5시간 인질극 벌인 계부[전국부 사건창고]

    계부 김상훈, 아내 ‘외도’ 의심 인질극경찰 신고 알고 흥분해 막내딸 살해 “남편이 딸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어요.” 2015년 1월 13일 오전 9시 50분쯤 전화 한 통이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걸려왔다.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김상훈(당시 47세)이 흉기를 들고 의붓딸 등을 인질로 잡고 있었다. 신고자는 김씨 아내 최모(당시 43세)씨였다. 인질극은 최씨의 전 남편 박모(당시 49세)씨가 사는 다세대주택 3층에서 벌어졌다. 그 집에는 최씨와 박씨 사이에서 태어난 고교생 큰딸 A(당시 17세)양과 막내딸 B(당시 16세)양, 박씨와 그의 동거녀 C(당시 31세)씨 등 4명이 갇혀 있었다. 인질극이 끝났을 때 박씨와 막내딸은 김씨에게 죽임을 당한 상태였고, 큰딸과 C씨는 손발이 결박돼 있었다. 30일 서울신문 취재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김씨는 별거 중인 최씨가 “변호사를 선임했으니 이혼하자”는 문자를 보내고 연락도 끊자 ‘외도’를 의심하고, 아이들이 피신한 박씨 집을 찾아가 참혹한 살인·인질극을 벌였다. 김씨는 인질극 하루 전인 12일 오후 4시쯤 자택에서 흉기를 들고 박씨 집으로 갔다. C씨만 있었다. “박씨 후배인데, 물건만 놓고 가겠으니 문 열어 달라”고 했다. 그는 집 안에 들어가자 C씨를 위협, 결박하고 작은방에 가뒀다. 이어 오후 10시 15분쯤 박씨가 귀가하자 집 안쪽으로 유인했다. 서로 잘 알았다. 박씨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 “밖에서 술이나 한 잔 하자”면서 나가려고 했다. 김씨는 곧바로 흉기를 휘둘렀다. 박씨는 얼굴과 목 등을 10여차례 찔려 숨졌다. 김씨는 그의 시신을 화장실에 숨겼다. 40분 차이로 막내딸과 큰딸이 차례로 귀가하자 흉기로 위협해 넥타이와 신발끈으로 묶어 작은방에 감금했다. 아내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최씨는 김씨의 전화번호를 ‘수신거부’로 해놓고 있었다. 김씨는 이튿날 오전 9시 20분쯤 큰딸 휴대전화로 아내에게 전화했다. 받지 않았고 곧바로 최씨한테 걸려왔다. 그는 아내에게 “두 딸을 인질로 잡고 있다.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와서 잘못을 말해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현장으로 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아내와 계속 통화하는 과정에서 신고한 사실을 알고 극도로 흥분해 날뛰었다. 그는 결국 막내딸을 흉기로 찌르고 양손으로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큰딸 “경찰 들어오면 나 죽어”눈앞서 친부·동생 피살에 실어증 큰딸은 김씨가 넘겨준 엄마 최씨와의 통화에서 “(김씨가)목에 칼을 대고 있다. 경찰이 들어오면 나도 죽인다고 했으니, 제발 경찰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딸은 “엄마, 나 살고 싶어”라고 수차례 말했다. 그는 막내딸 시신 옆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아내에게 “잘못을 얘기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인질극을 중단해라” “네가 집 안으로 들어오라”.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갔다. 김씨는 욕설을 마구 퍼부은 뒤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 순간 건물 옥상에 있던 경찰특공대원들이 박씨 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 그는 저항하지 않고 체포됐다.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대치 5시간 만이었다. 집 안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박씨는 시신으로 발견됐고, 막내딸은 병원에 이송했으나 숨진 상태였다. 부검 결과 김씨는 막내딸을 인질로 잡으면서 성폭행까지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로 알몸도 촬영했다. 그는 2012년 5월에도 막내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전력이 있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전화 연락이 되지 않아 외도를 의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큰딸 A양은 “엄마와 삼촌(김씨)이 통화를 하면서 심하게 싸우다 전화가 끊어졌다. 삼촌이 다시 통화를 시도했으나 엄마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극도로 흥분해 곧바로 동생을 (흉기로)찔러 죽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장기간 심리치료를 받았다. 눈앞에서 친부의 주검과 동생이 살해되는 것을 본 A양은 실어증 증세까지 보였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검거 후에도 김씨의 반성은 없었다. 같은달 1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며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취재진에 “나도 피해자다. 경찰이 지금 내 말을 다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막내딸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고, 애 엄마 음모도 있다.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말했다. 영장이 발부된 뒤에는 취재진에 “(경찰이) 나를 답답하게 만들고 흥분시켜 막내딸이 죽었다”고 했다. 경찰 조사 후 호송 경찰관에게 “탈옥하고 싶다. 나가서 아내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말도 했다. 19일 현장 검증에서는 최씨의 아들(당시 21세)이 “김상훈 이 ×××야. 엄마를 그렇게 괴롭히고 싶었냐”고 하자 “네 엄마 데려와. 이 ×××야”라고 되레 호통쳤다. 그리고 활짝 웃었다. 현장의 주민들은 “저런 죽일 놈” “사형시켜라” “사지가 벌벌 떨려요. 무서워 저녁에 여길 못 다녀…”라고 분노했다. 검거 후에도 “경찰이 날 자극했다”웃으면서 “네 엄마 데려와, ×××야”전문가 “38점 유영철보다 더 높을 것” 대학 경찰학과 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가들은 “상대방의 고통을 기쁨으로 느끼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로 볼 수 있다. 유영철이 40점 만점에 38점 나왔는데 김씨는 만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김씨의 얼굴과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김씨는 1990년대부터 숨진 박씨와 의형제를 맺는 등 친밀하게 지냈지만 박씨가 이혼하자 그의 아내였던 최씨와 2007년 혼인했다. 최씨의 딸들은 그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는 특정한 직업이 없었고, 최씨가 보험상담원을 해 먹고 산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 갈등은 갈수록 커졌다. 사건 5개월 전부터 별거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인질극 일주일 전인 1월 7일 밤 0시 30분경 상록구 모 카페에서 아내를 위협해 자기 집으로 끌고가 같은날 오후 5시 30분까지 17시간 동안 감금하고 일본도로 허벅지를 찌르고 칼집으로 때리면서 “(가족을) 다 죽이는데 1분이 걸리겠나. 몇 초면 된다”고 협박도 했다. 최씨는 이튿날 오후 경찰서에 찾아가 “남편에게 허벅지를 흉기로 찔려 다쳤다”며 구속시켜달라고 했으나 경찰은 “현행범이 아니어서 즉시 구속은 어렵다”고 고소 절차만 안내했다. 최씨는 더 이상 상담하지 않고 딸들을 집 근처 모텔 등으로 피신시켰다가 친부인 박씨 집으로 잠시 보낸 사이에 참변을 당했다.김씨는 1심에서 선고받은 무기징역이 대법원까지 이어져 확정됐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도 어이없는 말을 늘어놨다. 막내딸 성폭행은 “강간이 아니라 합의 하에 이뤄진 성행위다”, 최씨를 감금하고 허벅지를 찌른 건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반성 모드’로 태도가 달라졌다. 김씨는 1심 결심공판 때 최후의 진술에서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딸과 전 남편을 잃은 최씨 등 유족은 “그냥 사형시켜 달라. 저 인간은 사람도 아니다. 반성도 모른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재판 진행되자 “죽을죄 지었다”1심~대법원, 무기징역“교화 가능성 남아 있다” 1심을 맡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1형사부는 2015년 8월 “김씨는 말다툼 끝에 아내가 집 나가 화를 참지 못해 저질렀고, 잘못을 반성하고,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고, 유복자로 태어나 불우한 성장기를 거쳤다”며 “김씨는 여생을 참회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학창시절 따돌림을 많이 당했고, 고교 때 여자친구와 성관계한 게 알려져 퇴학을 당한 후 호프집 등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혼인만 4차례, 동거까지 합하면 총 6차례 가정을 꾸렸다. 항소심을 진행한 서울고법 제11형사부는 2016년 1월 “김씨의 불우한 성장 환경 등 여러 사정을 살펴보면 개선 및 교화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생명을 박탈하는 사형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할만한 객관적 사정이 부족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하더라도 사회방위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시작’ 이정근, 징역 4년2개월 확정

    민주당 돈봉투 사건의 ‘시작’ 이정근, 징역 4년2개월 확정

    여러 청탁을 받고 10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다.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 파일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발단이 됐다. 28일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총장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인 징역 4년 2개월을 확정했다. 8억 9680여만원도 추징하라고 명령했다. 이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업가 박모(62)씨에 각종 청탁을 받고 수 차례에 걸쳐 10억원가량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이 전 부총장은 박씨에게서 정부 에너지 기금 배정과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공공기관 납품, 한국남부발전 임직원 승진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21대 총선 무렵인 2020년 2~4월 박씨에 3억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9억 8000여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2심에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형량을 높여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고, 알선수재 혐의 가운데 일부는 무죄로 판단해 징역 2년 6개월로 감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항소심에서도 객관적 증거에 반하는 주장을 하는 등 진지한 성찰이 없었다. 범행 횟수와 액수 등 죄질도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관계 인맥을 과시하면서 공무원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등 사회 일반의 신뢰를 저해했다.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훼손해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 불신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했다.
  •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또 항의한 日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또 항의한 日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

    대법원이 28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제 피고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자 일본 정부가 또다시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나마즈 히로유키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김장현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번 판결은 지난 21일 판결에 이어 한일청구권협정 제2조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으로 극히 유감스럽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올해 3월 6일 발표한 구 한반도 출신 근로자(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에 관해 현재 계류 중인 다른 소송도 원고(피해자) 승소로 확정되면 판결금 및 지연 이자는 한국 재단(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급할 예정임을 밝혔으며 이를 토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등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됐으며 이후 발생하는 문제는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최근 대법원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올 때마다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대법원 3부는 이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홍모씨 등 유가족이 미쓰비시중공업과 히타치조선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일본 기업이 피해자 1인당 5000만원~1억 50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피고 기업들이 배상에 참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속보]‘라임 주범’ 김봉현 징역 30년 확정

    [속보]‘라임 주범’ 김봉현 징역 30년 확정

    ‘라임 환매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중형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회장에게 징역 30년과 769억원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상고기각으로 확정했다. ‘라임 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해 결국 환매가 중단되고 투자자들에게 1조 6000억원대 피해를 낸 사건이다. 김 전 회장은 2018년 10월∼2020년 3월 수원여객 자금 241억원과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자금 400여억원, 재향군인상조회 보유자산 377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과 검찰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전 회장은 1심 판결을 앞둔 지난해 11월 보석 조건으로 부착한 전자장치를 끊고 달아났다가 검거됐다. 지난 6월에는 재판을 위해 구치소를 나설 당시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도주 계획을 세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 내년 총선 때 ‘수검표’… 사전투표함 CCTV도 24시간 공개

    내년 4월 총선 개표 과정에 사람이 투표지를 하나씩 확인하는 수(手)검표 절차가 도입된다. 또 사전투표함 보관 장소 폐쇄회로(CC)TV를 24시간 공개한다. 사전투표용지에 인쇄된 일련번호 형태도 QR코드에서 바코드 형태로 바뀐다. 부정선거 의혹과 공정성 시비를 원천 차단하고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조치다. 선관위는 27일 선거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투·개표 관리 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선관위는 “대부분의 부정선거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선거 때마다 반복돼 선거 불복을 조장하고 국민 통합을 저해했다”며 “의혹 제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거 과정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이번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부터 개표사무원은 분류기를 거친 투표지를 손과 눈으로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현재는 기계가 분류한 투표지를 개표사무원이 심사계수기를 통해 확인하는데, 분류와 계수 사이에 수검표 절차를 추가하게 된다. 선관위는 “개표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통제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 평균 2시간 정도 더 소요됐다”고 말했다. QR코드로 인쇄해 온 사전투표용지의 일련번호도 막대 형태의 1차원 바코드로 바꾼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투표용지에 인쇄하는 일련번호는 바코드 형태로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1대 총선 선거소송에서 대법원이 QR코드 형태의 인쇄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했지만 계속되는 부정선거 시비를 봉쇄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국가정보원이 보안 컨설팅 결과 USB 포트를 통한 투표지 분류기 운영 프로그램의 해킹과 무선통신 가능성을 지적한 데 대한 조치도 마련됐다. 선관위는 투표지 분류기에 인가된 보안 USB만을 인식할 수 있는 ‘매체 제어 프로그램’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전투표선거인 신분증 이미지 보관 기간을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에서 ‘선거일 후 30일’로 연장하고, 투표지 이미지 보관 개선 대책도 마련했다.
  • 의대 증원 갈등 계속… “의료계 무시 마라” vs “이젠 결과 낼 때”

    의대 증원 갈등 계속… “의료계 무시 마라” vs “이젠 결과 낼 때”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올해 협의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의대 증원 관련 논의를 내년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27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3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등 의료계 현안을 논의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로 발생할 긍정적 효과와 사회적 부작용을 함께 공개해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복지부는 의대 정원을 확대해 초고령 사회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압도적 국민 찬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맞섰다. 양동호 의협 협상단장은 “정부가 의사 수를 정하는 데 의사와 합의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의 발언은 의료계에 다시 한번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줬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의협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정부의 의대 정원과 관련해 밤을 새워서라도 의정협의체 안에서 끝장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료계를 무시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의정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다. 이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나 합의 없이 공공의료법과 지역의사제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소통이 필요 없다고 하는 정부나 공감대 없이 공공의대법과 지역의사제를 통과시킨 거대 야당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그간 정부는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지속하는 동시에 지역 간담회와 의료 수요자 단체와의 대화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며 “이제는 이 논의 결과들을 모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18년간 동결한 의대 정원을 확대해 필수의료와 의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의사를 늘리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국민의 압도적 찬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의료인을 지원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동의하는 것 역시 국민 모두의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대응했다.그는 “양측은 그동안 생각하는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달리할 때도 있었지만 치열하게 토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그 노력의 결과로 필수의료의 공정한 보상체계, 합리적인 의료사고 처리시스템 설계 등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현장 전문가인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되 동시에 각계가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복지부와 의협 협상단 외에 인턴, 레지던트 등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단 회장도 참석했다. 의료현안협의체는 내년 1월 10일 오후 서울에서 다시 열린다. 양측은 의사 인력 확대 추진방안과 함께 의협에서 제기한 의사면허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진경호 칼럼] 22대 총선 화두, 운동권 청산이다/논설실장

    [진경호 칼럼] 22대 총선 화두, 운동권 청산이다/논설실장

    근대과학은 생명의 진화를 ‘자연선택’으로 설명한다. 찰스 다윈의 가르침이다. 주위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한 형질이 살아남아 후대로 전해진 결과가 종(種)의 진화라는 것이다. ‘환경에 잘 적응하는 형질’은 무수한 유전자 변이 속에서 나온다. 네안데르탈인의 형질이 바뀌어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한 게 아니라 환경에 적응 못해 멸종했고, 우연한 변이 덕에 환경에 잘 적응한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은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 정치판이라고 다를까. 민심이라는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세력은 살아남고, 그러지 못하면 사라진다. 생사의 요체는 변이(變異)다. 흔히 ‘보수’라고 하면 변화를 거부 내지 주저하는 집단으로 치부된다. 말뜻부터가 그렇다. 보전할 보(保), 지킬 수(守) 아닌가. 이와 반대로 나아갈 진(進), 걸음 보(步) ‘진보’는 말뜻부터가 좋다. 변화를 두려워할 리 없다. 발전을 담보한다. 어쩌다 보수진보 프레임이 우리 정치세력을 구분 짓는 틀이 되다 보니 국민의힘은 보수, 더불어민주당은 (상대적) 진보로 불린다. 허나 정말 그러한가. 국민의힘부터 따져 보자. 87 민주화를 기점으로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끊임없는 인적 변화로 채워졌다. 전두환 군부세력의 유전자 운운하지만 문민시대를 열고 그를 단죄한 건 민주자유당 대표 출신 14대 대통령 김영삼이다. 대선 주자만 놓고 봐도 대법원장, 기업인, 대통령의 딸, 검찰총장 출신에 이르기까지 죄다 외부에서 수혈한 인물들이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특검 수사의 핵심이었다. 안에서 인물 하나 못 키워 내는 모자란 집단이라 할 수도 있으나 생존을 위해서라면 자기 당 대통령 탄핵의 공신이라도 모셔다 내세우는 집단이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는 36살 청년 이준석을 당대표로 뽑았고 2024년 총선 앞에선 X세대 검사 출신 한동훈을 간판으로 세웠다. 변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어떤가. 2003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좌희정 우광재’를 앞세운 386 운동권 세대가 486, 586을 거쳐 686이 된 지금까지도 당의 중심에서 내려올 줄을 모른다. 노무현 정부 몰락과 함께 ‘폐족’ 신세가 돼 낙향한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을 한사코 끌어내 대통령으로 옹위하면서 86 운동권 세력은 정권의 ‘몸통’이 됐다. 송영길, 이인영, 임종석 등 80년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들이 문 정권을 받쳤고, 이적단체인 90년대 한총련(한국총학생회연합) 출신 597세대(50대·90년대 학번·70년대생)가 우리도 국회의원 한번 하자며 지금 전대협 선배들을 치받고 있다. 반국가단체 통합진보당의 중심인 경기동부연합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세력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언뜻 보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이들 운동권 세력의 큰 지붕인 양 싶다. 그러나 실상은 이들의 정치권력을 위한 ‘숙주’에 가깝다. 정권 상실의 금단 증세에 가까운 투쟁 일변도 운동권 정치에 나라가 질식할 지경에 다다랐다. ‘독재 타도’, ‘친일 청산’을 주술처럼 외며 쉼 없이 증오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사회를 갈라친다.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돈키호테가 따로 없다.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진다고 시인은 말했다. 어둠 속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투쟁의 아름다운 날들은 진작 갔다. 디지털 민주주의를 고민해야 하는 판에 “검부(檢府) 독재” 운운하는 조국류의 진부하고 수구적인 망상에 가스라이팅돼도 좋을 만큼 우리는 한가하지 않다. 미래세대를 위해 이재명 대표 스스로 운동권 세력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마땅하지만 어느덧 ‘한 몸’이 된 터, 그럴 가능성이 전무하다면 국민들이 나설 도리밖에 없다. 22대 총선의 제1과제는 운동권 청산이다. 100일 뒤 운동권 정치 20년의 종언을 고하는 진화의 역사가 쓰이길 바란다.
  • 새해 여성 대법관 2명으로 줄어… 후임 다양성 확보할까

    새해 여성 대법관 2명으로 줄어… 후임 다양성 확보할까

    민유숙(58·사법연수원 18기) 대법관이 다음달 1일 퇴임하면서 여성 대법관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여성 대법관이 2명 이하로 되는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3개 재판부로 구성되는 대법원 소부 가운데 한 곳은 남성 대법관으로만 채워지는 게 불가피하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민 대법관 후임으로 여성을 임명 제청해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6일 대법원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임기를 마치는 안철상(66·15기)·민유숙 대법관의 후임을 임명 제청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 중순쯤 구성될 예정인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한두 달 이내로 제청 대상자를 심사하고 3배수 이상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한다. 대법원장은 이 중 2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얻어 임명한다. 이런 절차를 고려하면 안·민 대법관의 후임 임명은 내년 3월 초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대법관 퇴임 후 짧아도 두 달 이상 대법관 공석 상태와 ‘여성 대법관 2인 체제’가 이어진다. 앞서 대법원은 2017년 7월 박정화 대법관이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박보영·김소영 대법관과 함께 여성 대법관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21년 9월 오경미 대법관이 취임하면서 4인 체제로 확대됐으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박정화 대법관의 후임으로 남성을 지명해 3인 체제로 복귀했다. 대법관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성 수 마지노선은 3명으로 여겨진다.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은 주로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되는 재판부(소부)가 맡고 소부에서 합의가 안 된 사건 등은 대법관 13명이 참석하는 전원합의체가 심리한다. 여성 대법관이 3명일 때는 소부 3곳 모두에 한 명씩 들어갈 수 있으나 2명 이하일 때는 일부 소부가 남성으로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 1948년 사법부 출범 후 임명된 총 156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8명에 불과하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4년 유리천장을 뚫었지만 여전히 문은 바늘구멍처럼 좁다. 대법관의 성별은 물론 출신 대학, 직역 등을 다양화하려면 대법관 제청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이 폐쇄적인 데다 대법원장이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여성이 최소 30% 이상 돼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보는데, 여성 대법관이 2명이 되면 2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며 “특히 소부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곳인데, 남성으로만 이뤄진 소부에서는 여성·아동 관련 사건에 제대로 된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대법관 인선 절차가 진행될 때는 신숙희(54)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고법판사)과 박순영(56·이상 25기) 서울고법 판사, 정계선(53·27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등이 여성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집주인이 ‘자신이 들어가 살겠다’며 세입자(임차인)의 임대차 계약 연장 요구를 거절할 때 이를 증명할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그간 하급심에선 세입자가 집주인의 실거주 의사가 거짓이라는 점을 소송 과정에서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집주인 A씨가 임차인 B씨 등을 상대로 낸 주택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 7일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2019년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보증금 6억 3000만원에 2년간 빌려주는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만료를 3개월여 앞둔 2020년 12월 B씨는 A씨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계약이 끝나면 세를 놓은 집에 실제 거주할 계획”이라며 거절했고, B씨는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가 한 차례에 한해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 행사할 수 없다. A씨는 B씨와의 분쟁이 길어지자 집을 비우라며 소송을 냈다. B씨는 법정에서 ‘A씨가 처음에는 직계 가족이 들어와서 산다고 했다가 노부모 거주로 말을 바꾸는 등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하고 부당하게 갱신 거절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A씨가 실거주 의사가 없다고 볼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를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은 적법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일단 ‘실제 거주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입증할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집주인의 주거 상황 ▲집주인·가족의 직장·학교 등 사회적 환경 ▲실거주 의사를 가지게 된 경위 ▲실거주 의사와 배치·모순되는 언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실거주 입증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것과 그 판단 방법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대법 “집주인 계약갱신 거절 때 ‘실거주 사유’ 증명해야”

    “실거주 결정 경위 등 종합적 판단”세입자 계약 연장 요구 쉬워질 듯 집주인이 ‘자신이 들어가 살겠다’며 세입자(임차인)의 임대차 계약 연장 요구를 거절할 때 이를 증명할 책임은 집주인에게 있다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그간 하급심에선 세입자가 집주인의 실거주 의사가 거짓이라는 점을 소송 과정에서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한층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민유숙)는 집주인 A씨가 임차인 B씨 등을 상대로 낸 주택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지난 7일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B씨와 2019년 3월부터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를 보증금 6억 3000만원에 2년간 빌려주는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 만료를 3개월여 앞둔 2020년 12월 B씨는 A씨에게 계약갱신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계약이 끝나면 세를 놓은 집에 실제 거주할 계획”이라며 거절했고, B씨는 임대차보호법에 규정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가 한 차례에 한해 계약을 2년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집주인이 ‘실거주 의사’를 밝히면 행사할 수 없다. A씨는 B씨와 분쟁이 길어지자 집을 비우라며 소송을 냈다. B씨는 법정에서 ‘A씨가 처음에는 직계 가족이 들어와서 산다고 했다가 노부모 거주로 말을 바꾸는 등 실거주 여부가 불분명하고 부당하게 갱신 거절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는 A씨가 실거주 의사가 없다고 볼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를 이유로 한 갱신 거절은 적법하다며 A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일단 ‘실제 거주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통상적으로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입증할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집주인의 주거 상황 ▲집주인·가족의 직장·학교 등 사회적 환경 ▲실거주 의사를 가지게 된 경위 ▲실거주 의사와 배치·모순되는 언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실거주 입증 책임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것과 그 판단 방법까지 제시한 것이어서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