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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로톡 징계’ 변협에 부과한 공정위 과징금 취소”

    법원 “‘로톡 징계’ 변협에 부과한 공정위 과징금 취소”

    공정위, 변협·서울변회에 각 10억 과징금法 “리걸테크, 변호사 단체 검증 불가피” 법률플랫폼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를 징계한 변호사 단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린 과징금 부과처분은 법에 어긋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변호사 단체가 ‘리걸테크’(법률+기술) 업계를 통제하는 행위는 변호사법에 따른 정당한 행위로 공정거래법의 적용 대상이 아닌데도 공정위가 나섰고, 새로 등장한 신산업이라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취지다. 특히 법원은 “공정위가 재량권을 남용했다”고도 지적했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정준영)는 24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서울지방변호사협회(서울변회)가 공정위를 상대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 처분 등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변호사 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공정위 처분은 1심 판결의 성격을 지녀 이에 대한 불복소송은 고등법원(2심)과 대법원(3심)이 다룬다. 앞서 변협과 서울변협은 지난 2021년 로톡에 가입하고 이용한 변호사를 ‘변호사 광고 규정 위반’으로 보고 로톡 탈퇴를 요청했다. 이를 따르지 않은 9명에게는 최대 300만원 과태료 등 징계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는 변협과 서울변회의 이런 행위가 위법(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 금지 행위)하다며 지난해 2월 시정명령과 함께 각각 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공정위는 “변협 등이 변호사 간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하고 동시에 법률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변호사 선택권도 제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협과 서울변회는 “결과를 정해 놓고 억지로 끼워 맞추기식 심사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변협 등)들이 변호사법의 범위 내에서 소속 변호사들에 대해 징계를 했고, 달리 원고들에게 온라인 법률 플랫폼 자체에 대해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이는 변호사법에 따른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변호사 단체가 이를 통해 경제적 이윤 등을 얻은 바가 없고 변호사들에게는 로톡 이외에 대체 가능한 광고 수단이 있었다”며 공정위의 제재가 재량권 일탈·남용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변호사들이 리걸테크를 이용하려면 변호사 단체의 적정한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선고 직후 서울변회는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 등과 변호사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리걸테크 업체들을 통제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해 9월 변협이 로톡 가입 변호사들에게 내린 징계 처분을 취소하며 로톡 측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 검찰 ‘거제 교제폭력 사망’ 20대 가해자에 징역 20년 구형

    검찰 ‘거제 교제폭력 사망’ 20대 가해자에 징역 20년 구형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이른바 ‘거제 교제폭력 사건’ 가해자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24일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1부(부장 김영석)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 공판에서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따르면 상해치사 양형 기준은 3~5년이며 형을 가중해도 4~8년”이라며 “하지만 교제폭력 심각성을 간과해 충분히 무겁게 처벌하지 못한 기존의 실무가 누적된 결과 교제폭력을 방치해왔다는 지적을 깊이 새겨 여타 폭력 범죄와 구분해 엄정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이어 “이 사건 피해자인 B씨는 A씨의 거듭된 폭력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고 이를 벗어나고자 했으나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한 원룸에서 전 여자친구인 20대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씨가 전날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러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A씨는 미리 알고 있던 원룸 비밀번호를 누르고 B씨 집으로 들어갔다. 자고 있던 B씨는 무방비 상태에서 폭행당했다. B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거제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같은 달 10일 숨졌다. 애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사망 원인이 폭행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냈었다. 이 때문에 긴급 체포됐던 A씨는 9시간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국과수에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국과수는 “B씨가 머리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부검 결과와 주치의 소견을 토대로 B가 머리 손상에 의한 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으로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폭행과 사망 사이 인과 관계가 성립된다고 봤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벌을 달게 받고 평생 반성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 사건 선고 공판은 내달 14일 오후 1시 30분 열릴 예정이다.
  • 휠체어 경사로 없는 편의점, 국가에 배상 책임 있을까

    휠체어 경사로 없는 편의점, 국가에 배상 책임 있을까

    “장애인편의법 시행령 장기간 방치”“소상공인 부담 고려해야해 불가피”위법성·국가 책임 여부 놓고 맞서 “저는 아직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닙니다. 식당을 찾아 30분을 헤매다 포기하고 점심을 굶은 채 회의에 간 적도 있습니다. 업무차 미국 뉴욕이나 일본 도쿄를 자주 가는데, 거기선 이런 일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도 바뀔 때라고 생각합니다.”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 1급 지체장애인인 배융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가 휠체어에 앉아 14명의 대법관 앞에서 장애인이 음식점이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흰색 와이셔츠 차림의 배 이사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대법관들에게 장애인 접근권이 보장돼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이날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장애인 접근권을 정부가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며 장애인들이 제기한 차별구제 청구 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을 열었다. 전원합의체 공개 변론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며, 조희대 대법원장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1998년 제정된 옛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이 편의점 등 소규모 상가에 이동식 경사로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사실상 부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8년 소송을 낸 장애인들은 국가가 이 시행령을 장기간 개정하지 않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부작위’라며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위법하다면 국가 배상 책임이 있는지 여부도 쟁점이 됐다. 원고 측 이주언 변호사(사단법인 두루)는 “과거 시행령이 바닥면적 합계 300㎡(약 90평) 이상일 때만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적용받는 사업장이 0.1~5% 남짓에 불과했다”며 “정부 내부에서도 이전부터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오랜 기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행령은 소송이 진행 중인 지난 2022년에야 ‘바닥 면적 50㎡(약 15평) 이상 점포’로 개정됐다. 반면 정부(피고) 측 이산해 변호사(정부법무공단)는 “장애인들에게는 온라인 구매 등 (생활시설 이용을) 대체할 수단이 있다”며 “정부로선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도 고려해야 해 점진적 접근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대법관들은 정부 측에 다양한 질문을 하며 의무를 소홀히 한 측면이 없는지 캐물었다. 오경미 대법관은 “정부 측이 온라인 주문으로 대체가능하다고 했는데, 장애인에게 집에만 있으면서 온라인 활동만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2022년 11월부터 사건을 심리 중이며, 3~4개월 뒤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 ‘日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제3자 변제 수용

    ‘日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제3자 변제 수용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95) 할머니가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피해 배상안을 받아들였다. 23일 외교부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따르면 양 할머니는 이날 재단으로부터 대법원의 징용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승소 판결에 따른 배상금과 지연 이자를 수령했다. 앞서 2018년 10월 대법원은 양 할머니를 비롯한 강제징용 피해자 15명이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등 전범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 기업들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냈다. 그러나 피고 기업들이 판결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다 일본 정부도 반발해 한일 관계는 더욱 냉랭해졌다. 정부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 민간 기업 등의 기부금으로 마련한 배상금을 재단에서 지급하는 내용의 제3자 변제 해법을 내놨고 이는 곧 한일 관계 회복과 한미일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이날 양 할머니가 제3자 변제 방식을 수용함으로써 당시 소송을 냈던 15명 가운데 현재 12명의 피해자와 유족이 판결금을 수령했다. 여전히 이 방식을 거부하는 3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피해 당사자로는 이춘식(104) 할아버지가 유일하다. 이 할아버지의 가족은 이날 정부의 제3자 변제를 수용할 마음이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양 할머니는 줄곧 제3자 변제를 공개적으로 거부해 왔지만 최근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배상금 수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이날 “양 할머니는 지난해 11월부터 광주 지역 요양병원에 입원해 투병 중”이라며 “치매로 인지가 어렵고 표현에 어려움을 겪어 온 상황에 할머니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인지, 어떤 경위로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 휠체어 경사로 없는 편의점, 국가에 배상 책임 있을까… 대법, 3년만 공개변론

    휠체어 경사로 없는 편의점, 국가에 배상 책임 있을까… 대법, 3년만 공개변론

    “저는 아직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다닙니다. 식당을 찾아 30분을 헤매다 한 곳도 발견하지 못해 그날 점심을 굶고 회의에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저는 업무차 미국 뉴욕이나 일본 도쿄를 자주 가는데, 거기선 이런 일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도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 1급 지체장애인인 배융호 한국환경건축연구원 이사가 휠체어에 앉아 14명의 대법관 앞에서 장애인이 음식점이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흰색 와이셔츠 차림의 배 이사는 준비한 원고를 또박또박 읽으며 대법관들에게 장애인 접근권이 보장돼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이날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장애인 접근권을 정부가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며 장애인들이 제기한 차별구제 청구 소송에 대한 공개변론을 열었다. 전원합의체 공개 변론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며, 조희대 대법원장 취임 후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1998년 옛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이 편의점 등 소규모 상가에 이동식 경사로 같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사실상 부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장애인들은 국가가 이 시행령을 장기간 개정하지 않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부작위’라며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위법하다면 국가 배상 책임이 있는지 여부도 쟁점이 됐다. 원고 측 이주언 변호사(사단법인 두루)는 “과거 시행령이 바닥면적 합계 300㎡(약 90평) 이상일 때만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적용받는 사업장이 0.1~5% 남짓에 불과했다”며 “정부 내부에서도 오래전부터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오랜 기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행령은 소송이 진행 중인 지난 2022년에야 ‘바닥 면적 50㎡(약 15평) 이상 점포’로 개정됐다. 반면 정부(피고) 측 이산해 변호사(정부법무공단)는 “장애인들에게는 온라인 구매 등 (생활시설 이용을) 대체할 수단이 있다”며 “정부로선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도 고려해야 해 점진적 접근이 필요했다”고 반박했다. 대법관들은 정부 측에 다양한 질문을 하며 의무를 소홀히 한 측면이 없는지 캐물었다. 조 대법원장은 “법이 동등한 접근권을 보장하라고 했는데, 과거 시행령 기준 (경사로 등 설치의무) 적용 사업장이 5%대인 것을 두고 ‘정부도 할 만큼 했다’는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2022년 11월부터 사건을 심리 중이며, 3~4개월 뒤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 민주, 집권플랜본부 가동…이재명 11월 위기 앞두고 대권 다지기

    민주, 집권플랜본부 가동…이재명 11월 위기 앞두고 대권 다지기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차기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인 집권플랜본부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다음달 1심 유죄를 선고받게되더라도 재집권 플랜을 통해 당내 동요를 막고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집권플랜본부는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정책·조직·전략을 미리 마련해 두자는 취지에서 만든 기구로, 이 대표의 신임을 얻고 있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계 김윤덕 사무총장과 김병욱 전 의원이 각각 총괄수석부본부장과 총괄부본부장을 맡았고, ‘대장동 사건’을 변호한 김동아 의원과 친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 대표 출신인 강위원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름을 올려 사실상 ‘이재명 정부’를 준비하는 모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비롯한 집권 당론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28일 열리는) 집권플랜본부의 1차 세미나는 ‘문화’를 주제로 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은 “‘한강과 흑백요리사의 시대’에 문화 주도 성장 전략은 품격 있는 기본사회를 상징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서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해야 한다는 인식이 담긴 것이다. 김건희 특검 공세만으로는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집권플랜본부를 띄운 것은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여론전을 강화하는 차원도 있다. 다음달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유죄 선고를 받더라도, 대선일인 2027년 3월 전까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여론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보다 크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에 4본부·1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는 집권플랜본부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사실상의 인수위원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집권 능력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위한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하겠다는 차원”이라며 “탄핵의 필요성을 얘기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이와 별도로 연일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등 ‘정치 검찰의 정적제거’ 이미지를 굳히는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검찰의 과잉·표적 수사를 비판하는 책 ‘검찰공화국, 대한민국’을 쓴 저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검찰이 사실을 밝히려는 노력이 아니라 오로지 ‘이재명 죽이기’에만 혈안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 사진전을 주관하며 “아직도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간토대학살 피해자의 유족이 아직 계신다”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법(특별법)을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역사 논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윤석열 정권 독도지우기 진상조사 특위’는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트래블쇼 2024’에서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일본 영토로 포함한 지도를 비치·배포한 것과 관련해 이날 주한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 넷플릭스 주인공들 ‘문신’…현실선 “타인에 불편” 출입 제한

    넷플릭스 주인공들 ‘문신’…현실선 “타인에 불편” 출입 제한

    넷플릭스 화제작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과 ‘솔로지옥2’로 어엿한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한 덱스(김진영)는 시선을 사로잡는 큰 문신을 지니고 있다. 나폴리맛피아는 최근 백종원의 유튜브에 출연해 “팔에 타투는 왜 했나”는 질문을 받고 “남들이랑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했다. 어머니도 타투를 맘에 안 들어 하시긴 하지만 제가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인 걸 아니까 이해해 주시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UDT로 군생활을 했던 덱스는 “군에 대한 경의와 함께 이전에 전사였음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새겼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하게 되면서 지상파에서는 문신을 가리는 편집을 하거나 스티커같은 걸 붙이고 있다. 문신을 향한 여론은 엇갈리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3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60%는 ‘문신을 한 사람이 불량하거나 무섭게 느껴진다’고 답변했고, 60대 응답자의 경우 ‘문신이 혐오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71%에 달했다. 이러한 인식 때문일까. 최근 국내 주요 5성급 호텔과 피트니스센터에서는 문신이 있는 사람의 입장을 금지하는 ‘노 타투 존’도 생겼다. 콘래드 서울은 수영장, 헬스장 등의 이용 안내 규정에 ‘타인에게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과도한 문신이 신체에 있는 고객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기재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역시 ‘15㎝ 이상의 문신이 있을 시 수영장 입장이 제한되며, 이용을 원할 경우 문신을 가릴 수 있는 수영복이나 패치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강남의 한 유명 피트니스센터에서도 ‘과도한 문신 노출 자제’를 입장 조건 중 하나로 제시했다. 팔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문신이 새겨져 있을 경우, 긴소매와 긴바지 운동복을 착용할 것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한편, 현행법상 문신 시술은 의료행위에 해당해 국가가 인정한 의료인만 시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의료인이 운영하는 문신 시술소 등은 모두 불법이며, 적발될 경우 영업정지 또는 영업장 폐쇄 등의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실제로 대법원은 1992년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판결하며 의료인 외에는 문신 시술을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문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사회적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비의료인도 시술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로 2021년 10월 보건복지부가 국회 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타투 시술자는 35만명, 이용자는 13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한국타투협회에서 추산한 국내 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최근 문신 시술 행위를 비의료인에게도 개방하기 위한 국가시험 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최종 연구 보고서를 제작하고, 그 결과를 문신사 국가시험 시행 관련 세부 규정 및 문신사 위생·안전관리 교육 등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 일제 강제동원 양금덕 할머니, ‘제3자 변제안’ 수용

    일제 강제동원 양금덕 할머니, ‘제3자 변제안’ 수용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96) 할머니가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의 피해배상 해법을 수용했다. 23일 외교부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양 할머니는 이날 대법원의 강제동원 확정 판결에 따른 배상금과 지연이자를 수령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재단은 이날 강제징용(동원) 대법원 판결 관련 정부 해법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힌 생존 피해자 1분에 대해 판결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은 2018년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일본 피고기업들인 일본제철·미쓰비시중공업에 승소한 원고(피해자) 총 15명에게 재단에서 민간 기업 등의 기부금으로 마련한 배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양 할머니가 제3자 변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총 15명 중 12명의 피해자 및 유족이 정부의 해법에 따라 판결금을 수령하게 됐다. 한편, 강제동원 피해자 15명 가운데 현재까지 생존자는 이춘식 할아버지 1명 뿐이다.
  • “낙태 금지 때문에 기형아 출산했습니다”… 영아사망률 증가하는 미국

    “낙태 금지 때문에 기형아 출산했습니다”… 영아사망률 증가하는 미국

    美연구팀 “낙태권 폐기 후 영아사망률 증가”텍사스 여성, 기형아 진단 받고도 결국 출산“딸이 보라색으로 변해가” 4시간 만에 사망전문가 “치명적인 선천적 기형아 임신 증가”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임신중절)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1년 반 동안 예상보다 수백명 많은 영아가 사망했으며, 사망한 영아의 대다수는 선천적 이상 또는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된 오하이오주립대 공중보건대학 부학장인 마리아 갈로 교수가 이끈 연구팀의 관련 논문에는 낙태권 폐기 판결 이후 18개월 동안의 영아 사망률을 이전의 추세와 비교한 내용이 담겼다. 연구팀은 판결 이후 몇달간 영아 사망률이 평소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2022년 10월, 지난해 3월과 4월의 영아 사망률은 평소보다 약 7% 높았다. 이 기간 매월 247명의 영아가 추가로 사망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대학의 역학 조교수 파르바티 싱 박사는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사망률은 모든 건강 상태의 궁극적인 결과이며, 근원적인 질병과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CNN은 지난 7월 텍사스주 보건서비스부에 요청해 입수한 영아 사망률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2022년 텍사스에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27명의 영아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특히 심각한 유전 및 선천적 결함으로 인한 영아 사망률은 같은 기간 21.6%나 급증했다. 텍사스주는 2021년 임신 6주 이상 임신부의 낙태를 금지했다. 이듬해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폐기하자 산모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낙태를 제외한 모든 낙태를 금지했다. 사만다 카시아노라는 이름의 여성은 임신 20주차에 병원에서 태아가 뇌와 두개골 발달이 미흡한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태아는 죽은 채로 태어나거나 출생 직후 사망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었다. 그럼에도 텍사스에 거주하던 카시아노는 낙태가 합법인 다른 주로 수술을 받으러 갈 여유가 없었다. 결국 지난 3월 카시아노는 출산을 했고, 세상에 나온 딸은 4시간 동안 숨을 헐떡이다가 사망했다.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카시아노는 “딸이 분홍색에서 빨간색으로, 다시 보라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며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는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낙태를 할 수 있었다면 딸은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기에 소송은 큰 의미가 있다”고 CNN에 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낙태가 금지된 주에서 출산율이 증가하는 현상 중 일부는 치명적인 선천적 기형을 가진 태아를 임산한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산부인과의 우시마 우파디아이 부교수는 “임신을 원했든 원치 않았든 사람들이 낙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면 낙태로 끝났을 임신이 (기형아 임신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낙태 금지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산모와 아기 모두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
  • “문턱 없는 가게 100곳 중 3곳뿐”… 문턱 여전한 장애인 접근권

    “문턱 없는 가게 100곳 중 3곳뿐”… 문턱 여전한 장애인 접근권

    2년 전 장애인 시설 설치의무 확대원고 측 개정 미룬 국가 책임 강조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22일 정오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골목. 박김영희(64)씨는 다른 식당에 눈길도 건네지 않고 ‘엄마손돼지불백’ 식당으로 향했다. 소아마비가 있는 그에게 휠체어는 ‘발’이지만, 5㎝ 남짓한 높이의 턱이 있는 건물에는 들어갈 수 없어 진입이 가능한 식당만 외워 다닌다. 편의점이나 약국 앞에서도 문턱과 계단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건 마찬가지다. 박김씨는 “이 동네에 식당이 100곳이 넘는데, 휠체어나 유아차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은 3곳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장애인이나 유아차 이용자, 노인 등 교통 약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국가가 오랜 기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3일 공개변론을 연다. 이 사건은 2018년 시민들이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과 정부를 상대로 “장애인들의 편의점 이용이 부당하게 제한되고 있다”며 차별구제 청구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과거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은 바닥 면적이 300㎡(약 90평) 미만인 점포는 장애인 출입로, 호출벨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기준 전국 90% 이상 편의점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었다. 1·2심 재판부는 ‘편의점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시행령은 2심 재판 중인 2022년 4월 개정돼 ‘바닥 면적 50㎡(약 15평) 이상 점포’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원고 측은 국가가 오랜 기간 시행령 개정을 미루는 동안 대부분의 공중이용시설에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워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시행령 개정 당시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 시설은 연간 1만 7700곳에 달했지만, 편의시설을 갖추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인증)을 받은 경우는 이날 기준 누적 5781건에 그쳤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진행한 ‘소득활동 및 사회참여 보장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확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경우 설치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에 편의시설을 전부 도입할 경우 비용은 709억 8000만원이 드는 반면 편익은 3조 8222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원고 측은 이 보고서 등을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상원 공익법단체 두루 변호사는 “편의시설 설치를 통한 접근성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차를 끄는 부모,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 수레를 사용하는 점원들같이 모든 시민이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공개변론 이후 2~4개월 뒤 나올 전망이다.
  • “식당 100여곳 빽빽한 골목서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곳은 3곳뿐이에요”...‘무장애’ 시설 제자리걸음

    “식당 100여곳 빽빽한 골목서 휠체어로 갈 수 있는 곳은 3곳뿐이에요”...‘무장애’ 시설 제자리걸음

    대법 전원합의체 23일 ‘장애인 접근권’ 변론2년 전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 확대여전히 적은 ‘무장애’ 시설, 전국에 단 5781곳원고 측 “개정 미룬 국가 책임 강조할 것”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22일 정오쯤 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골목. 박김영희(64)씨는 다른 식당에 눈길도 건네지 않고 ‘엄마손돼지불백’ 식당으로 향했다. 소아마비가 있는 그에게 휠체어는 ‘발’이지만, 5㎝ 남짓한 높이의 턱이 있는 건물에는 들어갈 수 없어 진입이 가능한 식당만 외워 다닌다. 편의점이나 약국 앞에서도 문턱과 계단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건 마찬가지다. 박김씨는 “이 동네에 식당이 100곳이 넘는데, 휠체어나 유아차로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은 3곳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장애인이나 유아차 이용자, 노인 등 교통 약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국가가 오랜 기간 제대로 보장하지 않은 데 대해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23일 공개변론을 연다. 이 사건은 2018년 시민들이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과 정부를 상대로 “장애인들의 편의점 이용이 부당하게 제한되고 있다”며 차별구제 청구 소송을 내면서 시작됐다. 과거 장애인등편의법 시행령은 바닥 면적이 300㎡(약 90평) 미만인 점포는 장애인 출입로, 호출벨 등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2019년 기준 전국 90% 이상 편의점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었다. 1·2심 재판부는 ‘편의점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판결했지만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해당 시행령은 2심 재판 중인 2022년 4월 개정돼 ‘바닥 면적 50㎡(약 15평) 이상 점포’의 경우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가 의무화됐다. 원고 측은 국가가 오랜 기간 시행령 개정을 미루는 동안 대부분의 공중이용시설에 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워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시행령 개정 당시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소급 적용하지 않았다. 또한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 시설은 연간 1만 7700곳에 달했지만, 편의시설을 갖추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인증)을 받은 경우는 이날 기준 누적 5781건에 그쳤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진행한 ‘소득활동 및 사회참여 보장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확대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경우 설치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에 편의시설을 전부 도입할 경우 비용은 709억 8000만원이 드는 반면 편익은 3조 8222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원고 측은 이 보고서 등을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상원 공익법단체 두루 변호사는 “편의시설 설치를 통한 접근성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 아니라 유아차를 끄는 부모,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 수레를 사용하는 점원들같이 모든 시민이 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결 선고는 공개변론 이후 2~4개월 뒤 나올 전망이다.
  • “대통령이 국가 속였다”…징역 20년 선고한 ‘이 나라’

    “대통령이 국가 속였다”…징역 20년 선고한 ‘이 나라’

    중남미를 뒤흔든 브라질 건설사 뇌물 스캔들로 재판받은 페루 전직 대통령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페루 리마 제2형사법원의 자이다 페레스 판사는 21일(현지시간) 공모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알레한드로 톨레도(78)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했다. 페루 대법원 소셜미디어(SNS) 채널에서 생중계된 이날 선고 공판에서 페레스 판사는 “피고인이 브라질 건설대기업 사업가들과 함께 거액의 자금 흐름을 불분명하게 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2001~2006년 집권한 톨레도 전 대통령은 수년 전 중남미 전체를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오데브레시 스캔들’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이다. 1940년대 설립된 브라질 건설회사 오데브레시는 중남미 지역에서 정부 발주 건설공사 수주를 대가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른 건설회사들과 카르텔을 형성해 수주한 공사를 나눠 가졌다. 정부 최고위층에 뇌물을 살포하며 관급 계약 수주와 대형 인프라 사업권을 따내는 방식으로 승승장구하다가 브라질을 비롯한 관련국 사정 및 수사기관에 의해 비위가 드러나 결국 망했다. 오데브레시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셀로 오데브레시는 2015년 징역 19년을 선고받고 수감됐지만 2017년 감형받아 현재는 가택 연금돼 있다. 지난 4월 알란 가르시아 페루 전 대통령이 오데브레시 스캔들과 연루돼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되기 직전 권총으로 자살하기도 했다. 검찰 수사 결과 톨레도 전 대통령은 인테로세아니카 수르 고속도로 건설 사업(2·3공구)을 밀어주는 명목으로 오데브레시로부터 3500만 달러(약 482억원)를 받은 뒤 자산 취득 경위를 거짓으로 꾸미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페루 사법당국의 포위망을 피해 잠적했다가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됐고 신병 인도 절차를 거쳐 지난해 4월 페루로 압송됐다. 페루 법원은 현재까지 톨레도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을 소급해 2043년 10월에 형기가 만료된다고 밝혔다.
  • 목사가 미성년자를 강제로…하나님 이름 팔아 인신매매죄, 필리핀서 종신형

    목사가 미성년자를 강제로…하나님 이름 팔아 인신매매죄, 필리핀서 종신형

    필리핀의 무허가 신학교에 미성년자 신도들을 끌어들여 신학교 건물을 짓게 하는 등 강제 노동을 시킨 한국인 목사가 현지에서 종신형 판결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인콰이어러·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대법원은 전날 한국인 목사 A씨에 대해 인신매매죄로 종신형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다. 또 A씨에게 벌금 200만 필리핀페소(약 4800만원)를 부과하고 피해자들에게 180만 페소(약 4300만원)를 손해배상할 것을 명령했다. 한국 개신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소속 목사인 A씨는 2008년 필리핀으로 이주해 북부 루손섬 팜팡가주에서 무허가 신학교를 운영했다. A씨는 비용 부담 없이 신학 공부를 시켜줘 목사나 선교사가 되게 해주겠다며 17세 학생 3명을 끌어들였다. 이후 2013년 현지 당국은 A씨가 이들 학생에게 무급으로 또는 50~200필리핀페소(약 1200~4800원)의 미미한 금액만 주고 신학교 건물을 짓는 힘든 노동을 강요한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에 필리핀 국가수사청(NBI) 등 당국이 그해 4월 A씨의 시설을 단속해 학생들을 구출하고 A씨를 체포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자신이 9개월 동안 그곳에 있다가 진짜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이 피해자는 수업은 받지 못하고 대신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육체노동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국은 A씨를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했고 팜팡가주 앙헬레스시 법원과 항소 법원은 유죄를 선고했다. A씨는 학생들이 신학교 시설 건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원했을 뿐 노동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세 피해자가 강압적 또는 기만적 수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종교적 신념에 따라 건설 작업에 동의했더라도 미성년자인 이들의 동의는 자유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A씨가 사기와 기만으로 피해자들을 모집해 이들의 종교적 신념과 미성년자의 취약성을 이용해 사실상 무급으로 노동하도록 강요했다면서 인신매매죄의 모든 요건이 명확히 충족됐다고 판결했다.
  • 방심위 국감서 류희림 ‘민원 사주·재임’ 공방… 野 “명패 치워라” 與 “적법한 호선”

    방심위 국감서 류희림 ‘민원 사주·재임’ 공방… 野 “명패 치워라” 與 “적법한 호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에 대해 여야가 충돌했다. 또 야당은 류 위원장의 재임 절차가 위법이라고 주장했고 여당은 적법한 호선이었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1일 국정감사에서 류 위원장이 지난 7월 호선으로 연임을 결정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6기 방심위원 3명과 5기 방심위원 2명만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9명 정원 중 6기 위원은 불과 3명뿐으로 과반수에 미달했다는 것이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류 위원장 앞에 놓인 방심위원장 명패를 “치워 달라”고 했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주장이) 어떤 근거인지 모르겠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또 최근 서울행정법원이 ‘2인 체제’인 방통위가 방심위 의결 결과를 수용해 ‘MBC의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인용 보도에 1500만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결한 것을 토대로 방심위를 공격했다. 류 위원장은 “아직 1심 판결이고 2심과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전체 판결을 보고 말씀드려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류 위원장은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녹취 파일을 인용 보도한 MBC 등 언론을 상대로 가짜뉴스 심의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사실관계를 물었고 류 위원장은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류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가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영상에 대해 방심위 A국장에게 긴급 안건 상정 처리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과방위는 보수 시민단체에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인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함께 최유석 YTN 경영지원실장, 방심위 민원담당팀 직원 김종인씨 등 3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 “조두순, 오원춘 수감됐던 곳”…‘묻지마 범죄자들’ 한곳으로 모은다

    “조두순, 오원춘 수감됐던 곳”…‘묻지마 범죄자들’ 한곳으로 모은다

    전국 교도소에 분산 수감돼 있던 일명 ‘묻지마 범죄’(이상 동기 범죄) 가해자들이 경북북부제2교도소(옛 청송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법무부 교정본부는 경북북부제2교도소를 이상 동기 범죄 등 흉악범 전담 시설로 지정하고 지난달까지 강력·흉악 범죄자 20명을 이감했다. 경북북부제2교도소는 국내 유일의 중(重)경비 교도소로, 과거부터 흉악범을 주로 수용해왔다. 조직폭력배 김태촌과 조양은, 대도 조세형, 탈옥수 신창원, 여중생 성폭행 살해범 김길태, 초등학생 성폭행범 조두순, 토막 살인범 오원춘 등이 이곳에 수감됐었다. 이감된 범죄자 중에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33)이 포함됐다. 전주환은 2022년 9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지난해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매체에 따르면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된 조선도 이곳으로 이감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 당국이 강력·흉악 범죄자들을 한곳에 모으는 이유는 심리 치료 프로그램 및 전문 상담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범죄 성향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조망수용능력’ 강화에 초점을 둔 맞춤 교육을 실시해 이들의 자기통제 능력을 키우고, 피해자 입장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용자들에 대한 교육은 이감 후 3개월간의 격리 기간이 끝나면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묻지마 범죄’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수시로 벌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공포를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상동기 범죄는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53건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살인 5건을 비롯해 살인미수 6건, 상해 30건, 폭행 12건 등이다. 지난 9월 전남 순천에서는 박대성(30)이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박대성은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일면식 없는 피해자를 800m가량 쫓아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백모(37)씨가 날 길이 75㎝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40대 주민 A씨를 살해했다. A씨는 백씨와 개인적 친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9살과 4살 아들을 둔 가장으로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변을 당했다.
  •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배상액 1억원 확정…못 받을 수도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배상액 1억원 확정…못 받을 수도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확정됏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민사3단독 최영 판사는 피해자가 가해자 이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소송 과정에서 피고 이씨가 한번도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의견서도 제출하지 않으면서 피고가 원고 주장을 인정하는 이른바 ‘자백 간주’로 최 판사는 판단하고 원고의 청구 금액 전부를 인용했다. 피고 이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으나 항소에 필요한 인지대와 송달료를 내지 않아 소장 각하 명령을 송달받았다. 이씨는 항소장 각하 명령이 도달된 뒤 14일 이내 항소인지대와 송달료를 납부하거나 항소장을 다시 제출하지 않았고 각하 명령에 불복하는 즉시항고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사 소송 특성상 배상 판결이 확정돼도 피고의 재산이 없으면 실제 압류나 집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가해자 이씨는 2022년 5월 22일 오전 5시쯤 부산진구 서면에서 귀가하던 피해자를 성폭행할 목적으로 10여분간 쫓아간 뒤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때려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이씨에 대해 징역 20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피해자는 부실 수사 책임을 물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韓도 美도 안 간다… 송환 절차 또 무산

    ‘테라·루나 사태’ 권도형, 韓도 美도 안 간다… 송환 절차 또 무산

    전 세계에서 수십조 원의 피해를 낸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33·테라폼랩스 대표)씨의 송환 절차가 또다시 중단됐다. 권씨를 서로 체포하려던 한국과 미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 몬테네그로 헌법재판소는 18일(현지시간) 권씨가 범죄인 인도 절차를 중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의 인도 여부는 그가 제기한 헌법소원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미뤄지게 됐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법망을 피해 도피하던 권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려다 체포됐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신병 인도를 요청해 몬테네그로 법원은 여러 차례 심리를 이어 갔다. 고등법원과 항소법원은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인도를 요청했다’는 이유를 들어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달 19일 “인도국을 결정할 권한은 법원이 아닌 법무부 장관에게 있다”며 사건을 법무부로 이관했다. 그를 미국으로 보내려는 속내다. 한국행을 바라던 권씨 측은 이 결정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항소법원의 결정이 사실상 최종심인데 대법원이 이를 취소한 것은 유럽인권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권씨가 필사적으로 미국행을 피하려는 것은 미 법원이 경제 범죄에 중형을 선고하기 때문이다. 투자자 3만 7000여명을 상대로 650억 달러(약 89조원) 사기 행각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은 150년형을 선고받았다. 70억 달러 금융사기 혐의를 받는 앨런 스탠퍼드 전 스탠퍼드 인터내셔널그룹 회장도 110년형에 처해졌다.
  • 美대선 족집게도 ‘50대 50’ 예상… “현대사에 이런 박빙 승부 처음”

    美대선 족집게도 ‘50대 50’ 예상… “현대사에 이런 박빙 승부 처음”

    전국 여론조사 해리스 2.1%P 우위 7개 경합주에선 ‘사실상 동률’ 평가정치매체·통계학자 등도 접전 전망8년 전처럼 선거인단으로 갈릴수도 약 2주를 앞둔 미국 대선이 역대 최고의 박빙 판세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7개 경합주 지지율은 사실상 동률이나 다름없다. 8년 전처럼 전국 득표율과 선거인단 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결과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선거분석사이트 538에 나타난 전국 주요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율 48.4%를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3%이었다. 2.1% 포인트 차로 해리스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7개 경합주에서는 격차가 더 줄어든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49%대48%로 단 1% 포인트 앞서고 있다. 네바다에선 48%대47%, 위스콘신에선 49%대48%로 해리스가 1% 포인트 더 높다.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8%대48% 동률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49%대47%), 애리조나(50%대47%)에서 각각 2~3% 포인트 우세했다. 워낙 치열하게 전개되는 판세 탓에 막판까지 승자를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전문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의 데이터 분석 책임자 스콧 트랜터는 “현대사에서 이렇게 박빙의 승부는 본 적이 없다”며 “어떤 후보가 승리하든 패배하든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DDHQ는 해리스의 대통령 당선 확률을 50%로 예측했는데, 이는 지난달 30일 예측(해리스 55%, 트럼프 45%) 당시 10% 포인트 차를 동률로 조정한 것이다. 이날 NBC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정확히 48%로 양분됐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원 팀 몰리는 “경쟁이 더이상 근절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선 족집게’로 불리는 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앞서 지난 17일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50.2%, 해리스 49.5%로 예상했다가 19일 50대50으로 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막판 조기투표 독려 등 표 결집에 나서며 역전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 사퇴 이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 9월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판정승으로 평가받은 이후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젊은 흑인 남성들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이탈과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아랍계 민심 등 기존 민주당 ‘집토끼’ 표를 최대한 흡수하지 못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만 뉴스위크는 기업가 대출 혜택 등 흑인 남성을 겨냥한 공약 발표 이후 흑인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8년 전 대선에서 첫 여성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전국 득표수에선 트럼프 후보에게 290만표 앞서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최대 격차로 졌던 전례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실버의 여론조사 추세 모델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의 전국 투표 승리 확률은 75%이지만 선거인단 승리 확률은 트럼프 50.2%, 해리스 49.5%다. 공화당 전략가 맷 고먼은 “(2000년 대선인) 부시 대 고어 이후 가장 치열할 것”이라며 “당시 대법원까지 갔던 플로리다 재검표 논쟁 같은 법적 싸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양쪽 모두 이를 제기할 정치적 동기가 훨씬 더 크다”고 NBC에 전했다. 버락 오바마 선임보좌관 출신인 댄 파이퍼는 “이번 선거 여론조사는 모든 게 오차범위 내에 있어 추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다. 남은 2주 동안 양 후보 캠프는 서로에 대한 네거티브와 선거 독려를 최고조로 높이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 막판 말실수 여부, 가자·우크라이나 전쟁 변수 역시 초경합 분위기의 승패를 가를 변곡점이 될 수 있다.
  • “교화 가능성 없다” … 이영복에 무기징역 선고

    “교화 가능성 없다” … 이영복에 무기징역 선고

    경기북부에서 다방 업주 2명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영복(57)에게 1심 법원이 무기징역형을 선고 했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김희수)는 강도살인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신상정보 공개 고지 10년, 위치 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 등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한 여성을 대상으로 무고한 생명을 빼앗는 범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러 왔던 터라 교화의 가능성이 있다거나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며 “피해자들의 유족에게 아무런 피해 회복의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침해한 범죄는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할 필요성이 크다”며 “기간의 정함이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진정으로 참회하고 사망한 피해자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고,이영복 또한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탄원한 부분에 대해 재판부는 “대한민국은 사실상의 사형 폐지국”이라면서 “사형은 극히 예외적인 형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범행에 대한 책임의 정도와 형벌의 목적에 비추어 누구라도 그것이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만 허용된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례”라고 밝혔다. “사람 두 명이나 죽였는데 무기징역이냐”방청석에서 욕설이어 “피고인을 엄중한 형으로 처벌해야 할 사정이 충분하다고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피고인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을 만큼의 사정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이영복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법정 방청석에서는 “살인마가 사람을 두 명이나 죽였는데 사형이 아니고 무기징역이냐”면서 욕설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이영복은 지난해 12월 30일과 올해 1월5일 고양시와 양주시 다방에서 홀로 영업하는 60대 여성 업주 2명을 잇달아 살해하고 현금을 뺏어 달아난 혐의와 이 중 1명에 대해서는 성폭행까지 시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 “김학의 수사팀 불기소, 문제 없다”… 대법, 재정신청 기각

    “김학의 수사팀 불기소, 문제 없다”… 대법, 재정신청 기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 접대 의혹’을 최초로 수사한 수사팀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전날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항고를 기각하며 이같이 판단했다. 별장 성 접대 의혹은 김 전 차관이 지난 2007~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2013년 이 의혹 수사팀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특수 강간 혐의 등을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차 의원은 지난해 7월 검찰이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를 무마했다며 수사팀 검사들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가 같은 해 11월 이들을 무혐의 처분하자 차 의원은 재정신청을 했다. 재정신청은 검찰이나 공수처의 불기소 결정에 불복한 고소·고발인이 관할 고등법원에 공소 제기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 수사 당국은 공소를 제기해야 한다. 서울고법은 지난 4월 재정신청을 기각했고 차 의원은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한편, 검찰은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권고에 따라 재수사를 거쳐 2019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김 전 차관을 기소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무죄·면소 판결이 확정됐다. 차 의원은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으나 지난해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음 달 25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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