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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어갈 때처럼 ‘묵묵부답’…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14시간만에 귀가

    들어갈 때처럼 ‘묵묵부답’…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조사 14시간만에 귀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첫날 조사만 11시간‘징용소송 개입’·‘블랙리스트’ 혐의 부인이르면 오는 13일 추가 소환조사 전망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첫 검찰 조사를 끝마쳤다. 검찰 조사가 시작된 지 14시간 만이다. 양 전 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징용소송 개입 및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수차례 더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11일 오후 11시 55분 검찰 조서 열람을 마친 양 전 원장은 살짝 미소를 보이며 변호인들과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양 전 원장은 ‘오전에 편견과 선입견을 말씀하셨는데 검찰 수사가 그랬다고 보나’, ‘김앤장과 강제징용 재판 논의했다는 문건 나왔는데 이에 대해 하실 말씀 있나’, ‘오해가 있다면 풀겠다는데 충분히 설명하셨는지’, ‘후배 법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오전 처음 청사에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자들의 눈도 마주치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청사 정문을 나와 차에 타기까지 고작 12초. 차에 타기 직전, 양 전 원장은 플래시를 터뜨리는 취재 카메라를 향해 잠깐 얼굴을 들었다가 다시 숙였다. 사법농단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 40분까지 11시간 넘게 신문을 진행했다. 이후 조서 열람까지 3시간이 더 걸렸다. 지난해 3월 다스 횡령 및 삼성 뇌물수수 의혹으로 같은 청에 소환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출석 21시간 만에 귀가한 바 있다. 양 전 원장은 공범 관계이자 법원행정처 하급자였던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도 조사를 받았던 서울중앙지검 1522호실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곳에서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상대로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개입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등 2가지 의혹을 중심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가 부담으로 느끼는 징용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거나 선고를 미루도록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나아가 양 전 원장이 전범기업 대리인인 김앤장 소속 한모 변호사를 직접 만나고, 상고심 주심이었던 김용덕 전 대법관에게 기각 논리를 주문한 정황도 문건 및 관계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또한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준 정황도 드러났다. 이날 직접 신문은 각각 관련 수사를 도맡아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 박주성·단성한 부부장검사가 진행했다. 이들은 사법연수원 2기인 양 전 원장보다 30기수 아래다. 이날 신문을 총괄한 신봉수 특수1부 부장검사도 조사실을 오가며 조사 방향을 지휘했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진이 한 일이라 모른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묵비권은 거의 행사하지 않았다. 앞서 양 전 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주로 양 전 원장이 직접 대답하고, 함께 조사실에 입회한 최정숙 변호사 등 변호인들이 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진행 상황을 검토하고 양 전 원장을 수차례 더 부를 방침이다. 양 전 원장에게 주어진 의혹이 방대해 하루 이틀 안에 조사가 마무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이날 조사한 내용 외에도 ▲국정원 댓글 사건·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 기타 재판거래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지시 ▲대법원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하루 휴식 시간을 가지고 이르면 오는 13일부터 양 전 원장을 다시 부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원장에 대한 조사를 완전히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해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증거를 다수 확보해 혐의 소명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법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양 전 원장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의 명단에 직접 ‘v’자 표기를 해 인사상 불이익 부여 여부를 선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특히 하급자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이미 구속기소된 점을 고려할 때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지시자인 양 전 원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직 사법부 수장인데다 비슷한 혐의를 받는 박·고 전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이미 불발됐기 때문에 실제로 영장이 발부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출석 11시간 만에 조사 끝나…자정쯤 귀가

    양승태, 출석 11시간 만에 조사 끝나…자정쯤 귀가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마쳤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 열람을 마치고 자정쯤 귀가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어제(11일) 오전 9시 30분 피의자 신문을 시작해 오후 8시 40분쯤 마쳤다. 양 전 대법원장이 출석한 지 11시간 만이다. 검찰은 이날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혐의 전반에 대해선 부인했다. 검찰은 심야 조사를 되도록 지양한다는 방침에 따라 신문을 비교적 빠른 시간 내 끝냈다. 조서 열람은 2~3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검토한 뒤 귀가하게 된다. 양 전 대법원장은 방대한 혐의를 받는 만큼 향후 2~3차례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다시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승태 소환] “기억 안나” “실무진이 한 일”…징용소송 개입 전면 부인

    [양승태 소환] “기억 안나” “실무진이 한 일”…징용소송 개입 전면 부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징용소송 개입’ 전면 부인檢 오후부터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조사자정 이전에 첫날 조사 마치고 나올듯 11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개입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을 상대로 징용소송 개입 조사를 마무리 짓고, 이어서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취재진과 만나 “양 전 원장의 강제징용 재판에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양 전 원장은 서울중앙지검 1522호실에서 최정숙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 등 변호인 2명과 함께 검찰 질의에 대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박주성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를 투입해 강제징용 개입 여부에 관한 질의를 이어갔다. 검찰은 양 전 원장에게 강제징용 소송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계획을 외교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는지, 전범기업 소송 대리인인 김앤장 한모 변호사를 만났는지 등을 캐물었다. 그러나 양 전 원장은 대부분 혐의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거나 “실무진에서 한 일이라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긴급조치 재판 개입 정황에 관한 질의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4시부터는 같은 특수1부 소속 단성한 부부장검사 주도로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관련 신문에 들어갔다. 앞서 검찰은 양 전 원장이 2013년~2017년에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을 통해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법관들에게 인사 불이익 조치를 내린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문건에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조작 사건을 비판한 김동진 부장판사, 언론사에 세월호 특별법 관련 글을 기고한 문유석 부장판사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가능한 이날 오후 8시까지 조사를 마친 뒤 조서 열람까지 포함해 자정 이전에 양 전 원장을 귀가시킬 방침이다. 양 전 원장에 대한 조사량이 방대해 하루 안에 끝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질문지만 100페이지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사에 앞서 양 전 원장에게 일정 계획을 설명했고, 양 전 원장 측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추후 양 전 원장을 추가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제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과제

    신 회장, 국정농단 재판중 ‘오너 리스크’형 신동주씨와 경영권다툼도 부담롯데 갑횡포 논란 조기에 불식시켜야  신동빈(64)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수감됐다가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법정구속된 지 8개월만에 석방된 것이다. 재판부는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는 인정했지만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특허권을 다시 취득하는 데 부당이익을 받은 것은 없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신 회장은 완전한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형인 신동주(65)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끝나지 않은’ 경영권 다툼도 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은 2015년 7월부터 시작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전격 해임됐다. 신 전 부회장은 같은 해 7월 27일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을 내세워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려다 실패했다. 그 뒤 경영권 복귀를 꿈꿨으나 번번이 신동빈 회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4년 말 맡고 있던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이후 4년여간 다섯 차례나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번번이 패했다. 최근 롯데지주 출범과정에서 롯데쇼핑을 롯데지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에 제동을 걸었다. 신 회장이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자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표 대결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자신을 이사직에서 해임한 것이 부당하다며 일본 법원에 낸 소송도 각하됐다.  형제는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의 거처를 두고도 신 전 부회장과 갈등을 빚었다. 신 명예회장이 머물고 있는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 신 명예회장이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각각 자신이 정한 거처에서 신 명예회장을 지내게 해야 한다고 대립했다. 결국 거처 문제도 법원이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줘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해 1월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거처를 옮겼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4월 24일, 7월 6일, 8월 31일 3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 화해를 청했다. 형제의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일본 롯데 홀딩스가 한국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하도록 한국 롯데를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내용이다. 결국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한국 롯데는 일본에서 분리된 형태로 신동빈 회장이 각각 맡자는 제안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전부터 같은 내용으로 제안을 해왔는데, 그동안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진실성이 있는지 가늠할 수 없어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일본 롯데 주주들 사이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신동주 회장이 그룹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과한 우려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짓고 한국 롯데그룹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고 호텔롯데를 상장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8년 11월 지주사체제 전환을 마무리짓기 위해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공정거래법이 일반 지주회사를 대상으로 지주회사 전환 또는 설립 2년 안에 금융 관련 회사 지분을 처분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은 또 한국롯데의 지주사체제 안정을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는 방침도 정했지만 현재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너무 낮아 사실상 상장계획을 중단한 상태다. 롯데그룹의 공식 지주사는 롯데지주지만 호텔롯데는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등의 최대주주로서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다. 그럼에도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롯데그룹이다. 롯데지주가 출범했지만 그룹 지배력은 아직 반쪽에 그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해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을 줄인 뒤 한국의 롯데지주체제에 넣어 한국 롯데지주체제를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롯데의 지배력 강화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신 회장은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한일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지난해 2월 물러난 데다 지배력도 지분율 4.47%(우호 의결권까지 포함하면 12.61%)로 취약하다. 호텔롯데가 일본 롯데그룹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일본 주주(53.33%)들의 지지를 잃는다면 신 회장도 경영권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이미지를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롯데그룹은 정의당이 나서서 롯데갑질피해를 조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를 요구할 만큼 갑횡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으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민간기업들은 ‘롯데피해자연합회’를 결성해 롯데그룹에 항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소비자 접점이 많아 여러 논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지금 국회에서 중재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데 이에 따른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고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양승태 소환]“검찰 수사 한답니까?” ‘놀이터 회견’으로부터 7개월…여전히 ‘유체이탈’ 화법

    11일 오전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함에 따라 7개월 전 ‘놀이터 회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양 전 원장은 한창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지던 지난해 6월 1일 경기도 성남 자택 인근 놀이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을 했다. 당시 양 전 원장은 재판거래 및 인사 불이익 의혹에 대해 “결단코 그런 적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어떻게 남의 재판에 관여하고 간섭하는 일을 꿈꿀 수 있겠냐”면서 “법관들의 심정은 정말 억하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어떤 편향된 조치를 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전혀 없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를 하시고 법원에 대해 가지 신뢰를 계속 유지해주길 간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회견 도중 양 전 원장은 취재진이 ‘검찰 수사를 받을 의향이 있냐’고 묻자, 질문을 던진 기자를 빤히 바라보며 “검찰에서 수사를 한답니까?”라고 응수했다. 아직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이전 시점이었기 때문에 ‘설마 검찰이 대법원을 향해 칼끝을 겨눌 수 있겠느냐’는 의미가 내포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어떤 법원의 행위가 지적된 데에 사법행정의 총수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관여한 바는 없으나, 총수로서 책임은 있다는 의미다.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를 모두 투입하면서 양 전 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선고를 미루도록 지시하고, 사법행정권에 부정적인 법관들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인사 불이익을 주도록 한 정황이 각종 문건 및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특히 김용덕 전 대법관 등 양승태 사법부 당시 고위 법관들이 양 전 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진술하기도 했다. 모두 양 전 원장이 직접 움직인 정황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이날 양 전 원장은 7개월 전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검찰 포토라인에서 질의응답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친정’인 대법원 정문 앞에 나타난 양 전 원장은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법관)들의 잘못이 나중에라도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므로 제가 안고 가겠다”고도 말했다. 한 판사 출신 변호사는 “앞서 ‘놀이터 회견’처럼 사법부가 시끄러워진 것에 대해 대법원 수장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만 있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이번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양 전 원장은 ‘놀이터 회견’ 당시와 입장이 똑같냐는 질문에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편겨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선 취재진의 질문을 모두 무시한 채 차에서 내린 지 10초 만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사법농단’ 의혹 유체이탈 화법으로 부인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어제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사법부 최고수장의 검찰 조사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법조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이 쇄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검찰의 포토라인은 그냥 통과했다. 수많은 ‘사법농단’ 의혹이 구체적으로 실체를 드러내는 와중에 그 의혹의 정점에 서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사상 초유의 검찰 수사를 앞두고도 이리 오만하고 특권의식에 가득찬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더 국민은 더 참담하다. . 양 전 대법원장은 판사 동향 보고 및 블랙리스트 작성 개입,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일제징용배상 판결 개입 등 40여 개 이상의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이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의자로 전환된 사실만으로도 참담한 심정인 국민들을 고려해 그는 사죄하는 심정으로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런 그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기보다는 진영 논리를 끌고 들어와 정치적 다툼을 벌이겠다는 태도를 보이니 당혹스럽다. 양 전 대법원장은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본인의 재판거래 의혹은 전면부인했다. 오히려 책임을 후배 판사들에게 떠밀었다. 그는 “여러 법관이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만일 그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갈 것”이라며 전형적인 ‘유체이탈식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회견에서도 ‘선입견’과 ‘편견’, ‘오해’ 등의 수사로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사법농단의 책임이 있는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임무는 검찰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하며 사법 농단의 전후 과정을 낱낱이 고백하고 국민 앞에서 용서를 구해 법원의 환골탈태를 돕는 것이다. 한때 법원의 최고 책임자로서 마지막 권위와 체면이 남아 있다면 법원과 후배 판사들이 더는 정치적으로 휘둘리게 해서는 안된다. 검찰도 성역없는 수사로 ‘사법농단‘의 실체를 명료하게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 [서울포토] 자신을 규탄하는 메시지에 고개 돌린 양승태

    [서울포토] 자신을 규탄하는 메시지에 고개 돌린 양승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검찰 출석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대국민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심기불편해 보이는 양승태

    [서울포토] 심기불편해 보이는 양승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검찰 출석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대국민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양승태 소환] 양승태 “송구”vs김명수 “죄송” 발언 비교해보니

    [양승태 소환] 양승태 “송구”vs김명수 “죄송” 발언 비교해보니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 앞에서 국민께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 1시간 후 김명수 대법원장은 출근길에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둘 다 사과의 뜻을 담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차이가 있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뗐다. 심경에 대해서는 ‘참담하다’, ‘부덕의 소치’,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체적인 입장은 지난해 6월 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 발표 직후와 다를 것이 없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당시에도 의혹을 부인하면서 “대법원의 재판은 정말 순수하고 신성한 것이다. 대법원의 재판의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검찰에 출석하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부 신뢰를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우리 법관들을 믿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싶다”며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히 봉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법부 발전과 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한 이후인 오전 9시 50분쯤 출근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 받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그 외에 다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하지 않았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도 이날 취임사에서 사과의 뜻을 먼저 밝혔다. 조 처장은 “사법부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사법부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몸은 법대 위에 있어도 마음은 법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며 사법부의 혁신을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포토] ‘양승태를 구속하라’ 대법원 정문 막아선 현수막

    [서울포토] ‘양승태를 구속하라’ 대법원 정문 막아선 현수막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조합원들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규탄하며 대법원 정문을 막아선 채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19l. 1. 1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양승태 소환]연수원 30년 후배가 양 전 대법원장 첫 신문… ‘박영수 특검팀’ 출신 박주성 검사

    [양승태 소환]연수원 30년 후배가 양 전 대법원장 첫 신문… ‘박영수 특검팀’ 출신 박주성 검사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양승태(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이날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첫 신문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된 경험이 있는 박주성(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부장검사가 진행했다.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3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에 본격 돌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조사에 앞서 중앙지검 청사 15층에서 한동훈(연수원 27기) 3차장검사와 잠깐 티타임을 가진 뒤 조사실에 들어갔다. 양 전 원장 측 방어진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연수원 23기 동기인 최정숙 변호사를 중심으로 구축됐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 신문에 박 부부장검사와 함께 같은 특수1부 소속인 단성한(32기) 부부장검사도 번갈아 투입한다. 이들 부부장검사는 양 전 대법원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30기 아래다. 단 부부장검사는 2013년 윤 지검장과 함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한 바 있다. 이날 실무 총괄을 맡은 신봉수(29기) 특수1부 부장검사도 조사실을 오가며 조사 방향을 지휘한다. 검찰은 원칙적으로는 자정 이전에 첫 조사를 끝마칠 방침이다. 이날 조사는 양 전 대법원장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을 놓고 박근혜 정부와 거래를 한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검찰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수사를 통해 양 전 대법원장이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되던 강제징용 소송을 미루도록 지시한 정황을 파악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전범 기업을 대리하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 변호사와 직접 대면하는 한편, 강제징용 소송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계획을 외교부에 전달하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나아가 상고심 주심이었던 김용덕 전 대법관으로 하여금 “판결이 확정되면 국제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 외에도 검찰은 진행 상황에 따라 ▲국정원 댓글 사건·옛 통합진보당 의원지위 확인 행정소송 등 기타 재판거래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사찰 ▲헌법재판소 동향 파악 지시 ▲대법원 비자금 조성 등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차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30분 이른 오전 8시 59분쯤 대법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법원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무엇보다 먼저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이 일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사기관의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 참담한 마음이다”며 “이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원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며 “나중에라도 그 사람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기자회견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법원에서 기자회견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은 대법원에서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 번 들렸다가 가고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놀이터 회견’에서 부당한 인사개입이나 재판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 여전히 똑같냐는 질문에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이후 차량에 탑승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한 양 전 대법원장은 ‘강제징용 소송에 대해 사법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나’, ‘피의자로서 한 말씀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소환]왕 법꾸라지 등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출두

    [양승태 소환]왕 법꾸라지 등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출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개입하고 ‘법관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서울 중앙지검으로 검찰조사를 위해 출두했다. 양 전 대법관은 출두에 앞서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하지만 양 전 대법관은 자신이 자청한 기자회견에서는 “오해 있으면 풀겠다.”며 목소리를 냈지만 정작 검찰에 출두할 때는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고 급히 청사로 들어가 버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국민께 송구” 고개숙인 양승태

    [서울포토] “국민께 송구” 고개숙인 양승태

    11일 서울 중앙지검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출두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9. 1. 1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묵묵부답’… 검찰 출석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서울포토] ‘묵묵부답’… 검찰 출석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11일 서울 중앙지검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출두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답하고 있다. 2019. 1. 1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검찰 출석 전 입장발표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서울포토] 검찰 출석 전 입장발표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검찰 출석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대국민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19l. 1. 11.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양승태 소환] 대법원에 갑자기 등장한 검정 우산부대는?

    [양승태 소환] 대법원에 갑자기 등장한 검정 우산부대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정문 앞 기자회견에 ‘우산 부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양 전 대법원장이 탑승한 승용차가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하자, 검정색 정장을 입은 남성 약 10명이 우산을 들고 양 전 대법원장을 에워쌌다.  이들은 양 전 대법장에게 위해가 발생할 것을 대비한 경찰들이었다. 양 전 대법원장이 등장하기 전부터 서울 서초경찰서 경비과장은 “양 전 대법원장에게 계란 등을 던질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알렸고, 일부 시민들은 “똥을 뿌리겠다”고 말하며 흥분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시민들이 양 전 대법원장에게 계란 등 물건을 투척할 경우를 대비해 우산을 든 경찰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이러한 ‘우산 경비’는 지난해 말 발생한 김명수 대법원장을 상대로 한 테러가 영향을 줬다. 지난해 11월 27일 오전 대법원 인근에게 1인 시위를 하던 남성이 김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을 향해 인화물질이 담긴 페트병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대법원 경비 등을 고려해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한 이후인 오전 9시 40분쯤 출근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소환] “법원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양승태 소환] “법원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법원을 한 번 들렀다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검찰 출석 전에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 대법원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이를 강행한 것이다.  양 전 대 법원장은 이날 오전 8시 59분에 대법원 정문 앞에 등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을 취재하려 모인 취재진 100여명, 법원 노조 60명, 경찰 1200명, 시민들로 인해 대법원 정문 앞은 굉장히 붐비는 상황이었다. 법원 노조는 굳게 닫힌 철문 안쪽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입장을 발표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법원 노조와 취재진 등을 착잡한 표정으로 둘러봤다. 지난해 6월 경기 성남 자택 인근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당시보다 어두운 표정이었다.  취재진이 “대법원 기자회견 부적절하다는 지적있는데 여기서 입장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을 대법원에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번 들렀다가 가고싶은 그런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975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로 시작해 2017년까지 40년 넘게 법관으로 일했다. 특히 대법관, 대법원장으로서 10년 넘게 대법원에서 일했다. 사법부 최고 수장에서 검찰 피의자로 전락한 양 전 대법원장이 여러 회한이 드는 심정에서 대법원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마음인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일문일답] 양승태 전 대법원장 대법원 앞 기자회견

    [양승태 일문일답] 양승태 전 대법원장 대법원 앞 기자회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양 전 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에 들려 “재임기간 일어난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입장 발표 이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대법원 기자회견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여기에서 입장발표를 하는 이유는 뭔가? -대법원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기 보다는 제 마음을 대법원에 전 인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하는 과정에서 법원을 한번 들렀다가 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대법원 입장발표가 후배 법관에게 부담을 줄 거란 생각 안 한 건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으로 이 사건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놀이터 기자회견에서 재판개입 인사개입 없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인가? -그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검찰 수사에서 관련 자료들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인가? -누차 얘기했듯이 그런 선입견을 갖지 말길 바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양승태 소환] 법원노조·지지 반대 집회·취재진·경찰까지…수천명 북적인 대법

    [양승태 소환] 법원노조·지지 반대 집회·취재진·경찰까지…수천명 북적인 대법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에 출석하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 인근에는 수 천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집회·시위에 대비하기 위한 경찰 1800명, 취재진 수백명, 집회 참가자 100여명, 법원노조 60여명, 유튜버 수십명까지 양 전 대법원장의 검찰 출석을 지켜봤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정문 앞에 오전 8시 59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문 안쪽에는 법원공무원 노조 60여명이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집회를 벌이고 있었는데, 양 전 대법원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법원 노조와 취재진을 한 번 둘러봤다. 어두운 표정의 양 전 대법원장이 입장문을 발표하는 동안 법원 노조는 계속해서 “양승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법원 노조는 “양승태의 말이 기자들에게 전달되면 안 된다”며 기자회견이 지속되는 6분 동안 확성기로 구호를 계속 외쳤다. 취재 구역까지 접근한 일부 시민은 양 전 대법원장을 향해 험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경비를 담당한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초동에 운집한 인원은 수 천명에 달한다. 경찰 18개 중대 1800명이 경비를 담당했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 등 집회 신고자는 약 100명이다. 이 중 대법원 앞에는 경찰 1200명, 기자 100명, 법원 노조 60명이 양 전 대법원장을 목도했다. 경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하기에 앞서 “계란이나 물병 등을 투척하면 현행법에 따라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며 수차례 안내 및 경고 방송을 했다. 일부 몸싸움을 빚어지기는 했으나 큰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양 전 대법원장이 기자화견을 마친 뒤 탑승한 차량을 향해 일부 시민들이 돌진하기도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전문] 양승태 전 대법원장 대법원 앞 기자회견 전문

    [양승태 전문] 양승태 전 대법원장 대법원 앞 기자회견 전문

    사법농단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정문 앞에서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래는 기자회견 전문.무엇보다 먼저, 제 재임기간 중에 일어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이토록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일로 법관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수사기관의 조사까지 받은 데 대해서도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니 그에 대한 책임은 모두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우리 법관들을 믿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싶습니다. 절대 다수의 법관들은 언제나 국민 여러분에게 헌신하는 마음으로 법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성실히 봉직하고 있음을 굽어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분을 수행하면서 법률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하고 있고, 저는 이를 믿습니다. 그 분들의 잘못이 나중에라도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므로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자세한 사실 관계는 오늘 조사 과정에서 기억나는 대로 가감 없이 답변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편견이나 선입감이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이 사건이 조명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런 상황이 사법부 발전과 그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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