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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정부·국민의정부···90년대 정치인이 ‘또’ 온다

    문민정부·국민의정부···90년대 정치인이 ‘또’ 온다

    21대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20대 총선을 건너 뛰었던 ‘올드보이’들도 차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86 용퇴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90년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정치인들이 돌아오는 것이 맞느냐는 목소리 또한 나온다. ●21대 국회 70대 재도전자…문민정부 장관 이인제·신한국당 의원 안상수지난 2일 이인제 전 의원이 올해 만 71세의 나이로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 7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통일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전 의원은 13·14·16·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영삼 문민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내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되기도 했다. 15·17대 대선에도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자민련, 선진통일당, 새누리당 등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당선해 ‘피닉제(불사조+이인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2014년 7월 14일에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그러나 20대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만 73세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경기 과천에서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1996년 신한국당 소속으로 15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 안 전 대표는 2010년에는 한나라당 당 대표에 당선돼 당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안 전 대표는 15·16·17·18대 국회의원 지냈고, 한나라당 원내대표 2회,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안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010년 6월에 실시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몽준 대표의 뒤를 이어 2010년 7월 한나라당 당 대표에 당선됐다. 안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있을 당시 연평도 포격 사건 현장을 찾아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해 논란이 있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남 창원시장에 당선된 후 지난해 재선에 도전했지만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측근인 조진래 전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전략공천 된 것에 반발해 탈당했다. 안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결국 낙선했다. 그는 최근 한국당으로 복당을 신청해 ‘한국당 소속’ 후보로 총선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창원시장 후보자로 공천 받았던 조 전 부지사는 공천을 받은 후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 받았고, 지난해 5월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국민의정부 정무수석에서 도로공사 사장으로여권에서는 전북 남원·순창·임실 선거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눈에 띈다. 이 전 원내대표는 1990년 민주당 김광일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고, 이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전북 남원·순창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17대 국회에서는 재선의 경력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에 오르기도 했다. 2017~2019년에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사장을 지냈다. 그러나 사장 재임 기간 동안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대량해고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출마에서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은 도로공사의 직접고용 의무를 확인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수납원들은 법원의 판결대로 직접고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자회사를 세워 수납원을 고용하는 방안을 판결뒤에도 고수했다. 이후 진행된 노사교섭에서 양측은 ‘직접고용’에 대한 의견 차를 줄였지만, 정작 이강래 전 사장이 2차 실무협의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판이 어그러졌다. 이 전 사장의 내년 총선 출마 소식에 발끈한 노동자들은 공천 반대 투쟁에 나섰다. 일부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문제를 정리하지 못한 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선거판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 전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까지 했던 분이 이런 방식으로 출마하는 게 맞느냐는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 을 선거구에서는 15대,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몽준 전 의원의 대선 단일화를 추진했던 것으로 유명한 김민석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마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86그룹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서울시장 선거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10%가 넘는 큰 차이로 패배했다. 김 전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2002년 말 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전 의원의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 정 전 의원의 캠프에 있었던 김 전 의원은 대선 레이스 마지막 날 정 전 의원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2007년 12월 지인 3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의원은 2010년 벌금 600만원이 확정되면서 2015년까지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2014년에는 원외 민주당 창당을 주도해 당대표로 취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까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중앙정치판에 오랜만에 모습을 비췄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온라인선 ‘日 불매운동’ 끝?…유니클로 앱 사용 급등, 예전 수준 회복

    온라인선 ‘日 불매운동’ 끝?…유니클로 앱 사용 급등, 예전 수준 회복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대(對)한국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지난해 뜨거웠던 일본 불매운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매운동으로 급격히 줄었던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의 국내 모바일 앱 사용자는 연말 들어 대부분 불매 운동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유니클로 모바일 앱의 11월 월간 사용자 수(MAU·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중복되지 않는 이용자 수)는 68만 87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바람이 일기 전인 상반기 평균치(71만 1924명)에 육박하는 것이다. 유니클로 앱 MAU는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7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9월에는 27만 6287명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10월 들어 50만 6002명을 기록하는 등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5개월이 지난 12월에는 61만 8684명을 기록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 앱 사용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지난해 9월 2만 9008명으로 바닥을 찍은 무인양품 앱의 MAU는 10월 4만 48명, 11월 4만 4672명, 12월 4만 5523명 등 반등하며 상반기 평균치(5만 4628명)의 83%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한때 뜨겁게 타오른 일본 불매운동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소비 행태에 큰 영향을 끼쳤지만, 시간이 지나고 점점 화제성이 떨어지면서 온라인상에서의 반일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디지털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 환경은 주변 눈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과는 다르다”면서 “유니클로의 경우 주력 상품인 ‘히트텍’ 할인 등 연말 공격적인 마케팅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지난해 7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이어 8월에는 수출 우대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했다. 일본 아베 정부는 최근까지도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서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한국의 태도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광훈 목사, 구속 기각 뒤 다시 집회 “헌법이 날 풀어줘”

    전광훈 목사, 구속 기각 뒤 다시 집회 “헌법이 날 풀어줘”

    광화문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참석“문재인 내려올 때까지 집회 진행해야 한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구속영장 기각 후 다시 집회에 나섰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도 맡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범투본 주최로 열린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헌법이 저를 풀어줬다”면서 “좌파 대법원장의 말을 듣지 않는 대한민국주의자 판사들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보수단체 관계자 및 전광훈 목사를 지지하는 개신교인 등이 다수 참여해 광화문 교보빌딩 앞 편도 6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집회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이 다 공산주의화된 줄 알았는데 아직도 구석구석에 판사들이 존재하더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해 10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집회에서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은 지난 2일 법원에서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구속영장 기각 결정을 내렸다. 전광훈 목사는 “윤석열 검찰총장님과 더불어 대한민국 헌법에 동의하는 판사님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힘을 주고 문재인이 내려올 때까지 집회를 진행해야한다”고 외쳤다. 전광훈 목사는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 이외에도 종교행사를 빙자해 집회에서 헌금 명목으로 돈을 걷은 혐의(기부금품법 위반)와 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도 고발된 상태다.그는 이에 대해 “헌금 받은 걸 불법 헌금이라고 한다”면서 “언론들이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 우리 집 앞에 CCTV를 4대나 설치하고 있지만 절대 집어넣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범투본은 이날 교보빌딩 앞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당초 경찰은 이들의 청와대 앞 집회를 제한 통고했지만, 범투본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집회는 허용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탈북민 강제북송 60일, 그들은 16명을 죽였나(하)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로 탈북한 남성 2명을 강제 북송한 지 두 달이 됐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행을 시도하다 베트남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이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중국으로 추방됐다. 그들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유엔 총회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전원 합의로 채택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60개국이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한반도 사정을 이유로 빠졌다. 탈북민 사회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숨죽인 탈북민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탈북민 정책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생존과 자유를 위해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민 수는 약 3만 5000명(추정치). 남한에 정착한 20~30대 탈북민 5명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인터뷰한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이름은 모두 가명 처리했다.정부 “순수 귀순 의사 있다고 보기 어려워”탈북민 “5일 만에 북송…더 철저히 조사했어야” Q. ‘16명 살해’ 남성 2명 강제 북송한 것에 대한 탈북민 사회 반응은. 탈북민 사회에서는 16명 살해 남성 2명의 강제 북송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송된 2명의 귀순 의사와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더 철저하게 조사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일 동료 선원을 살해한 혐의로 북한 남성 2명을 조사 5일 만인 같은 달 7일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했다. 이들이 북에서 타고 온 15m 길이(17t)의 오징어잡이배에서 가혹 행위를 하는 선장을 죽인 뒤 처벌이 두려워 잠을 자던 16명을 2명씩 차례로 불러내 40분 간격으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자백해 추방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승철(2012년 탈북)씨는 “(살해 여부를 떠나 북송된 2명이 이번 탈북을) 정말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탈북) 해본 사람들은 얘기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은(2002년 탈북)씨도 “탈북민들은 북송된 2명이 타고온 선박에서 쌀 95㎏, 옥수수가루 10㎏, 마른 오징어 40㎏(포대 40여개) 등의 음식물이 나왔다”면서 “배로 귀순 시도를 했던 탈북민들 말로는 대개 오징어잡이배를 가지고 나왔다가 한국 군에 의도적으로 잡히기 위해 공해상에서 표류하는데 버티기 위한 식량이 필요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배를 탔던 탈북민들 얘기로는 배를 세워 놓고 잠을 자는데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엔진 시동을 끄면 매우 고요한 해상에서 2명이 16명을 아무도 모르게 죽이기는 정말 어렵다고 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김씨는 “(탈북 과정을 미뤄볼 때) 두 사람이 한국 정부의 조사 과정에서 살인했다고 하지 않았다면 배에 탔던 자들의 신원을 다 불어야 했을텐데 그러면 북에 남은 사람들이 다치게 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북민 사회에서는 정부가 조사과정에서 북송된 2명이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면서도 혈흔 감식 등 정밀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점도 살해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 주민 2명이 16명을 살해한 뒤 시신과 살인도구 등을 모두 바다에 버렸다고 발표했다. 살해 가담자 1명은 북한에 체포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타고 온 배와 선원의 옷 등은 나포 당일인 지난해 11월 2일 국가정보원의 요청으로 그날 오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해 즉각 소독됐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에서는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살인 증거와 관련해 김연철 통일부 장관(2019년 11월 7일)은 국회에서 “배에 여러 가지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후 정부는 북의 증거 훼손 시비를 우려해 혈흔 감식 등 정밀조사를 하지 않은 채 8일 오후 배를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김은한 부대변인도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어 추방을 고려했다”며 증거 확보의 어려움을 밝혔다. 이에 따라 남겨진 진술 외에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물증은 사라졌다.앞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송 당일(2019년 11월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들은 우리 해군에 진압된 직후 귀순의사를 표명했으나 일관성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추방했다”고 밝혔다. 귀순의사의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정원도 이들이 나포 과정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나들며 도주해 해군이 나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합동심문 조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과 이동 경로, 북한 내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들이 순수한 귀순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보호 신청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강제북송과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형법상 살인방조죄, 불법체포·감금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은 이들 청년 2명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살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목선을 통해 탈출을 주선하던 탈북브로커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탈북민 “남한에서 법대로 처벌했어야”헌법학자 “헌법 3·4조 충돌 문제…통치행위 영역”  Q. 그렇다면 북송 대신에 어떻게 처벌했어야 한다고 보나. 탈북민 사회에서는 살해 여부를 떠나 귀순의사를 밝힌 만큼 헌법이 탈북민들을 한국 국민으로 규정하는 대로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하선우(2017년 탈북)씨는 “정말 죄를 지었다면 한국 감옥에 보내 영원히 수감시켰어도 됐는데 귀순하겠다며 한국에 온 탈북민을 다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면서 “북에서 한국 드라마만 봐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데 북으로 보낸 것은 가혹했다는 게 탈북민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하씨는 “탈북민들 중에 북한으로 조금이라도 다시 돌아갈 마음이 있다면 절대로 한국 귀순의사를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탈북민의 북송은 곧 ‘죽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민준(2007년 탈북)씨는 “탈북민 가운데는 말을 못하거나 글을 못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통일부에서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다들 의문”이라고 답답해했다. 탈북민들은 탈북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북한군 등을 살해하고 온 경우들이 있었지만 과거에는 이런 것들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고 전했다.하씨는 “북에서는 살기가 어려워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도 많고, 탈북 과정에서 살기 위해 북한군을 죽인 사람들도 있다”면서 “제가 탈북했을 때는 범죄 유무를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도 “설령 사람을 죽인 흉악범이라도 한국에서 재판 받고 감옥에서 교화 과정을 거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2012년 10월에도 북한군 2명을 죽이고 온 탈북민을 한국군이 전투태세를 갖춰 대응하며 받아줬는데 이번과는 정말 상반된다”고 전했다. 이번 강제 북송과 관련해 헌법 학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번 강제 북송에 대해 “헌법 3조와 4조가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헌법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기 때문에 고전적으로는 헌법 3조에 우선해 탈북민들이 한국 헌법의 적용대상이며 북한 주민도 한국의 국적을 가진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헌법 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헌법 4조는 ‘한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추진한다’고 돼 있다. 한 교수는 “정부가 변명할 법리가 공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적 고려보다 정치적 고려를 우선한 통치행위 영역에 가깝다”고 판단했다.다만 한 교수는 한국의 국적법 자체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 교수는 “현재는 시대가 바뀜에 따라 3조의 영토조항과 4조의 평화통일 조항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논란이 있다”면서 “대법원은 지금까지 관행상 북한이 한국의 영토라고 해석해왔지만 헌법재판소는 북한에 대해 반국가단체인 반면 교류협력의 대상이라고 규정해 북한의 국가 지위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헌재에 의하면 체제유지를 위한 북한은 부정의 대상이지만 북한 내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영역은 존중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북한 주민의 생활은 우리가 보호해야할 대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탈북민이 북한 주민의 생활상 안전을 침해한 사범이냐 아니냐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정부가 탈북민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여부는 법적인 영역에서 유무죄를 가리기는 어렵다는게 학계의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헌법학자는 “헌법을 제정할 때 대한민국은 대한제국과 그 이전에 한국을 계승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현 정부가 건국 100주년을 강조하는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현재의 헌법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그때의 한반도 국민과 영토는 다 한국의 것이라고 헌법 3조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이 중국에서 망명을 원한다고 말할 때 헌법에 의한다면 어디까지나 한국 국민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헌법에 따르면 한국의 주권은 부속도서뿐 아니라 한반도의 북한 주민들에게도 적용하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면 한국에서 처벌할 수 있고 한국 법률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북한이탈주민법 9조에 집단살해 등 국제형사범죄자나 살인 등 중대한 비정치적 범죄자에 대해서는 보호대상자로 결정하지 않는다고 보는 규정을 북송 근거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헌법학자들은 하위 법령이 상위 법령인 헌법과 상충될 경우에는 통상 상위 법령을 더 존중하는 관례가 있다고 설명했다.탈북민 “강제 북송으로 탈북민 수 줄어 들 것”美 인권단체 “유엔 고문방지협약 묵살한 것” Q. 정부의 탈북민 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탈북민 사회는 대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탈북민들을 한국 정부가 강제 북송하거나 외면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탈북민들은 북과의 대화와 인권 문제는 별개로 다뤄줄 것을 희망했다. 탈북민들은 한국 사회 정착을 위해 통일부 소속기관인 하나원에서 한국의 법과 제도 등 여러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원과 국정원에서는 그들에게 “헌법에 따라 한국땅을 밟으면 한국 사람이 된다”고 가르쳤다고 전했다.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북한이탈주민법) 3조에는 한국의 보호를 받으려는 의사를 표시한 북한이탈주민을 적용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이 법에 의해 신속히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 해당 법 4조 기본원칙에는 보호대상자(탈북민)를 인도주의에 입각해 특별히 보호하고 한국의 자유민주적 법 질서에 적응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김씨는 “탈북민 사회에서는 이번 일로 한국으로 오는 탈북민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우리도 평범한 국민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내비췄다. 김씨는 “고문과 처벌의 위협이 있을 때 강제로 본국에 보내지 않는 강제송환금지 조항이 있다”면서 “강제 북송을 막을 수 있는 특별법이 만들어지기를 다들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도착한 북한 주민은 한국 국민이 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면서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들과 인도 요청 대상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 없이 추방이 이뤄졌다”고 한국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커비 전 위원장은 “한국과 북한 사이에는 신병 인도 문제를 관장하는 법률이나 조약 의무가 없다”면서도 “관련 조약이나 법조인의 도움 없이 추방 조치가 이뤄졌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미국의 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트워치(HRW)도 같은 달 12일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 조치에 불법적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해당 성명에서 “한국 정부가 북한 선원 두 명을 고문 위험 국가인 북한으로 추방한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빠른 북송 조치는 유엔 국제고문방지 협약을 묵살(disregard)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HRW이 지적한 ‘유엔협약’은 고문 위험 국가로의 추방·송환·인도를 금지한 ‘유엔 고문방지협약 제3조’를 뜻한다. 미국 대북 제재 및 인권전문가로 알려진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 역시 “북한 주민들을 유엔 고문방지협약에 따라 처우하고 한국 법원에서 재판했어야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 탈북민을 강제로 북송할 가능성을 열었다.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같은 달 북한 선원의 강제송환에 대해 “범죄 행위가 있다고 해서 개인의 난민 지위가 자동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 주민) 두 사람의 범죄 행위가 확인도 되기 전에 범죄자로 낙인찍어 북한으로 송환한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을 위반한 것이며 비인도적인 국제인권 규범 위반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 황교안 요구에 ‘반기’…홍준표 “대구나 경남 밀양서 출마”

    황교안 요구에 ‘반기’…홍준표 “대구나 경남 밀양서 출마”

    중진 ‘험지 출마’ 요구에 반대 뜻 밝혀“수도권에 한 석 더 보탠들 의미 없어”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일 내년 4·15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에서 “대구 동구을에는 우리당 현역 의원이 없고, 밀양·창녕 등 내 고향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거기가 부산·경남(PK)인데 PK 광역단체장이 전부 더불어민주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보수통합이 안 되면 유승민 의원은 다음 대선에 나올 것”이라면서 “대구·경북(TK) 분열 방지를 위해 유 의원을 이번에 주저앉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대구 동구을 출마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수도권에 나가서 한 석을 더 보탠들 당에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보수대통합 과정을 보고 난 뒤 지역구를 최종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의 중진의원들에게도 ‘험한 길’을 요구했지만, 홍 전 대표는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대구 동구을은 이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유 의원의 지역구이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엄용수 한국당 전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해 11월 엄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잃었다. 홍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 데 대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도 그 사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많이 성숙했을 것”이라면서 “안 전 대표, 유 의원, 황 대표 할 것 없이 ‘원 오브 뎀’(여럿 중 하나)이 된다면 중도보수 대통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개혁 이어 사법개혁 속도전…박주민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 발의”

    검찰개혁 이어 사법개혁 속도전…박주민 “법원행정처 폐지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3일 법원행정처 폐지를 골자로 한 법원조직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통과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제는 사법부까지 전면 대수술에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원조직법 일부개정안은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한 사법행정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와 법관인사위원회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 새로운 합의제 기구인 사법행정위원회를 도입하고 법관과 비법관이 위원으로 포함되도록 했다. 특히 비법관 위원은 국회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사법행정위는 위원장인 대법원장을 포함해 국회에서 선출된 비법관 위원 6명,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추천한 법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3년이고 비법관 위원만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했다. 비법관 위원 자격은 10년 이상 법관으로 재직했던 사람, 10년 이상 검사·변호사로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사람, 대학·연구기관 10년 이상 종사자, 행정 관련 분야 10년 이상 종사자 등으로 정했다. 선거에 출마했거나 법관 퇴직 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사법행정위에 들어갈 수 없다. 다만 법 개정 이후 첫 출범하는 사법행정위는 상임위원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의 임기는 2년(연임 불가)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사법행정위원 전원이 한꺼번에 바뀌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개정안은 사법행정 과정에 고위 법관뿐만 아니라 일선 모든 법관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국법관대표회의의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또 논란이 된 고등법원 부장판사제도를 폐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박 의원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 등과 함께 개정안을 준비했다. 박 의원 측은 “사법농단 사태로 우리 국민이 사법부에 가지는 신뢰가 저하된 것을 상쇄하고 사법신뢰를 쇄신할 만큼 개혁은 추진되지 못했다”며 “2017년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 후 대법원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개혁안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지금까지 진행을 고려하면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개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발의 취지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삼성그룹 준법경영 체제 다잡는다

    삼성그룹 준법경영 체제 다잡는다

    국정농단 재판부 요구사항 수용한 듯 김지형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내정최근 계열사 임원들이 법원에서 줄줄이 유죄를 받은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룹 전반의 준법경영 체제를 다잡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준법경영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이 위원회를 꾸리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진보적 성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별도의 외부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 전 대법관을 비롯한 삼성 외부 인원을 중심으로 10여명 안팎이 참여할 전망이다. 김 전 대법관은 2005~2011년 대법관을 지내며 동료 대법관들과 함께 진보 성향의 의견을 주로 내 ‘독수리 5형제’라는 별칭을 얻었다. 노동법 전문가로 통하는 김 전 대법관은 퇴임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장을 맡아 문제를 매끄럽게 마무리 지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 대법원 2부 주심으로 참여해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법무팀에는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위법 사항을 예방하기 위해 ‘준법지원인’ 제도를 뒀다. 준법위원회는 각 계열사가 아닌 삼성그룹 전반을 살피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외부인으로 구성되기에 좀더 객관적 시선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으로 보인다. 김 전 대법관은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오는 9일에 따로 기자간담회 일정을 잡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준법위원회 설치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의 정준영 부장판사가 내준 ‘과제’를 해결하는 차원의 성격도 있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기업 총수의 비리 행위도 감시할 수 있는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정농단 재판’ 4차 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또한 지난달 법원은 ‘삼성에버랜드 노조 설립 방해’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설립·활동 방해’ 등의 재판에서 삼성 임원들에게 잇달아 유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법원과 사회 양쪽에서 삼성에 준법위원회 제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천안을 출마 선언

    ‘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천안을 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무산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무너진 안보를 바로 세우겠다”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대장은 2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죽을 각오로, 자랑스러운 천안의 아들답게 뛰고 또 뛰겠다”며 “천안을 대한민국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김영란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받은 것에 대해 “효(孝)를 위한 부하의 보직 청탁으로 부끄럽지 않다”면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대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부하의 절박한 고충을 들어준 것인데, 군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된 ‘공관병 갑질’ 의혹에는 “군 검찰 등에서 최종 무혐의를 받았다”며 “국민의 공분을 일으켰던 ‘전자팔찌를 채워 인신을 구속했다’ 는 등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도 활발해야 건강한 사회… 사법의 정치화 경계해야”

    “소수의견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 주는 척도다.”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대한 반대자’였던 김이수(67) 전 헌법재판관은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신년 인터뷰에서 소수의견과 민주주의 사회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관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등 당시 뒷얘기를 비롯해 최근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의견을 가감 없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치적 의견이 갈수록 양극화한다. 극단화 해소를 위한 실마리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합리적 보수·진보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이 든다. 배제와 혐오, 차별이 넘쳐난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만든 부정적 유산이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나도 뚜렷한 방책은 없지만, ‘상대방이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생각해 보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조건 반대쪽 사람의 말은 근거도 없다고 하지 말고 들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배제와 혐오, 차별을 내면화하게 된다. 남북 분단과 전쟁, 최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과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을 거치면서 상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축적되지 않았나 싶다.” -정치적 극단화 와중에 정치의 사법화, 또 그 반대로서 사법의 정치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 정책은 정치적 공론장을 통해야 한다. 타협이 힘들다는 이유로 혹은 부담스럽다는 핑계로 사법부에 떠넘기는 게 정치의 사법화다. 낙태죄나 간통죄, 호주제, 양심적 병역거부 모두 그런 식이었다. 이견을 조율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정치가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고소·고발부터 하고 보는 게 일상이 돼 버렸다. 헌법재판소나 법원으로서는 정치 쟁점을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고, 어느 순간부터 법원이 정치 현안을 판단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됐다. 그런 과정이 심해지면 사법의 정치화가 이뤄진다. 통진당 사건은 정치의 사법화인 동시에 사법의 정치화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헌법재판소나 법원도 그렇고 검찰과 경찰 등 법을 다루는 기관은 권력 행사를 절제해야 한다. 그걸 헌법학에서는 ‘과잉금지의 원칙’ 혹은 ‘비례의 원칙’으로 표현한다. 이를 위반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 된다.” -많은 이들이 김이수 헌법재판관 하면 ‘미스터 소수의견’이라는 별명을 떠올린다. “헌법재판관 시절 혼자서 낸 소수의견만 8건이었다. 그래도 사적으로는 다른 재판관들과 잘 지냈지만 2014년 12월에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정당 해산 심판 사건에서는 많이 외로웠다. 8대1로 혼자만 의견이 다르니 상의할 사람이 없었다. 결정문 초안에 ‘쓸모 있는 바보들’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구절을 봤는데 반대 의견을 쓰는 나를 가리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 표현을 바꿔 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집필자는 끝내 그 표현을 포기하지 않았다.” -소수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생각도 쓴소리도 힘들 것 같다. “2017년 6월 헌법재판소장 청문회 당시 자유한국당 등에서 ‘통진당 해산을 반대한 재판관은 헌재소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나를 비난했다. 그 정도 토론조차 허용할 수 없나 자괴감이 들었다. 다양한 생각을 보장하고 소수의 생각이 주눅 들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민주사회다. 소수의견이 활발하다는 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다. 다수의견만 강요하는 사회는 독재로 빠진다.” -법원행정처에서 통진당 지방의원직 박탈 소송 판결 방향을 지시하는 문건을 만들었다는 게 ‘사법농단’ 와중에 드러나기도 했다. “‘사법농단’ 사건은 법원 내부에서, 그것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 조직을 중심으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더한다. 핵심 의혹은 대체로 상고법원 설치를 위한 재판 거래,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 판사 사찰 등이다. 대체로 국제인권법연구회 탄압이나 판사 사찰은 사실인 듯하다. 재판 거래 역시 시도 자체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의 신뢰는 손상될 수밖에 없다. 재판은 결론에 이르는 과정도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개방성을 가져야 하고 그러려면 용기와 절제가 모두 필요하다. 좋은 재판을 위해서는 재판에 대한 평가, 특히 시민사회의 평가가 활발해져야 한다. 법관들 역시 허심탄회하게 재판에 대한 평가를 들을 필요가 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는 만장일치가 나왔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촛불집회도 그렇고,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는 등 국민 여론이 확연히 드러난 게 중요했다. 탄핵 심판은 초기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분위기였다. 중간에 ‘최순실이 국정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문화·체육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됐다면 탄핵까지 갈 건 아니지 않느냐는 논의도 있었다. 막판에는 대리인단이 법정을 모욕하는 변론 태도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확실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광화문에서 ‘탄핵은 사기’라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집회에서 나오는 말을 보면 이것저것 눈치 안 보고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거리낄 게 없다. 표현의 자유는 확실하게 누리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표현이 도를 넘을 땐 오히려 스스로 설득력이 없어진다. 오히려 표현의 자유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가 얼마나 제대로 자기 목소리를 내느냐, 그리고 사회가 그걸 얼마나 보장하느냐 하는 점이다. 소수의견에 더 귀를 열어 주고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책임을 느끼는 사회가 다원적인 민주주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최근 논란이 된 한기총 집회를 어떻게 보나. “1972년부터 교회를 다녔다.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인권 증진에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언행을 보면 과연 기독교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회를 정치집단으로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아닌가 싶어 매우 걱정스럽다.” -헌법재판관에서 물러난 뒤로 어떻게 지내나. “퇴임하자마자 보름 넘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여행했다. 업무상 해외에 간 걸 빼면 부부가 함께 여행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재작년부터 길고양이도 거둬서 키우는데 몸은 까맣고 발만 하얀색이라 이름을 ‘흰발이’로 지었다. 판소리를 1년 넘게 배우다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으면서 접었는데 다시 배울 생각이다.”-격무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2002년부터 집 근처 호수공원에 나가 뛰기 시작했다. 2003년 봄에는 호수마라톤대회 하프마라톤에 출전했다. 2013년에 처음 완주를 했는데 당시 기록이 5시간 5분이었다. 지금까지 19번 완주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네댓 번 호수공원에 가서 6~7㎞를 뛴다. 마라톤은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사실 나이가 들면 그 재미를 더 잘 알게 된다. 내 목표는 75세까지 꾸준히 7㎞를 뛰는 거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상당히 오래 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법 “주가조작 CNK 상장폐지 정당”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을 둘러싼 주가조작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CNK인터내셔널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이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CNK인터내셔널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 결정 무효 확인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14년 4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매장량이 4억 1600만 캐럿에 달한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보유 지분을 매각해 9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오덕균 전 CNK인터내셔널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같은 해 7월에는 110억원 규모의 배임 등 혐의로 오 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 이듬해 3월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CNK인터내셔널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회사 경영진의 횡령·배임 규모가 자기자본의 3% 이상 혹은 10억원 이상일 경우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 이에 CNK인터내셔널은 거래소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1·2심은 해당 상장폐지 규정이 정당하다고 봤고,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오 전 대표는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신승남 성추행 고소 직원…대법서도 무고 혐의 무죄

    [단독]신승남 성추행 고소 직원…대법서도 무고 혐의 무죄

    “기숙사 들어와 ‘애인하자’며 껴안고 뽀뽀”檢, 친고죄 고소 시점 지나 “공소권 없음”재판부 “강제추행 허위로 볼 수 없어” 판단 신승남(76) 전 검찰총장을 성추행 가해자로 고소했다가 오히려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이 4년여 만에 혐의를 벗었다. 대법원은 신 전 총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허위로 볼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여성의 손을 들어 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김모(28·여)씨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신 전 총장이 운영하던 경기 포천의 한 골프장 직원이었던 김씨는 2014년 11월 신 전 총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신 전 총장이 2013년 6월 22일 밤 여직원 기숙사에 들어와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내게 ‘애인 하자’고 말하며 껴안고 뽀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사건은 강제추행 여부를 떠나 발생 시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성추행 사건이 있으면 1년 안에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규정은 2013년 6월 19일 폐지됐다. 검찰은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전 총장이 기숙사에 들어간 것은 6월 22일이 아닌 한 달 전인 5월 22일이라고 확인했다. 친고죄가 유효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사건 발생일로부터 1년 6개월 뒤에야 고소했으니 신 전 총장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보고, 2015년 12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검찰은 김씨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신 전 총장과 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신 전 총장의 동업자 마모씨의 사주를 받고 성추행 사건 발생 시점을 일부러 한 달 뒤로 조작했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2018년 2월 “피해자 김씨의 주장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시 기숙사에 있던 다른 여직원이 “뽀뽀한 것은 못 봤지만 신 전 총장이 ‘애인 하자’고 하며 신체 접촉을 했다”고 말한 증언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옷차림 등을 고려하면 사건 발생일도 검찰이 주장하는 5월이 아닌 6월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발생 시점 등 객관적인 사실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강제추행의 여지가 있는 만큼 무고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에 이어 대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씨는 변호사를 통해 “사과만 했더라면 쉽게 해결됐을 일인데 신 전 총장이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가 가해자가 됐다”며 “당연한 결과를 두고 너무 오랜 시간 재판이 이어져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폐암 의심 진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폐 수술 이유로 재판 연기

    “폐암 의심 진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폐 수술 이유로 재판 연기

    양 전 원장 측 “수술 후 4주간 안정해야”폐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관련 재판 일정이 다음달 21일로 연기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의 다음 공판을 다음달 21일 열기로 했다. 양 전 원장의 공판은 당초 이달 8일 재개돼 주 1∼2회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양 전 원장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 진단을 받아 이달 14일 폐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양 전 원장 측은 앞서 공판기일을 바꿔 지정하고 주거지 제한과 관련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양 전 원장 측은 또 회복기간인 내년 2월 둘째 주까지는 재판에 출석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이를 재판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원장 측은 의료진이 수술 후 약 1주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4주간 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수술을 위한 보석 조건 변경에는 동의하면서도 수술 이후 추가기일을 열어 다음 공판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조사한 범죄 사실은 40여개에 달한다.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재판, 옛 통합진보당 지방·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법관 뒷조사 등 사찰 및 인사 불이익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현대자동차 비정규노조 업무방해 사건 관련해 청와대 통한 헌법재판소 압박, 법원 공보관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혐의도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文 면전서 “이석기 석방” 민중당원들…文 아차산 일정 사전 유출?

    文 면전서 “이석기 석방” 민중당원들…文 아차산 일정 사전 유출?

    민중당 “국민통합 얘기할거면 李석방 필수”민중당 당원, 페북에 “청와대 비인권적”청와대 직원들 입막는 등 제지 소동통상 대통령 일정은 보안상 비공개 진행 사전 유출 확인시 경호 논란 제기될 듯문재인 대통령이 새해를 맞아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1일 서울 아차산을 올랐다가 기습적으로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복역하고 있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라고 외치는 민중당 당원들과 마주쳐 청와대 관계자들이 제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민중당 당원 성치화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글과 영상에 따르면 이날 성씨는 민중당 중랑 당원들과 신년 산행 도중 문 대통령을 만나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십시오”라고 외친 뒤 “(이 전 의원 수감이) 벌써 7년째입니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한 관계자가 계속해서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외치는 성씨에게 다가가 자신의 왼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는듯한 움직임을 취했다. 성씨는 이에 반발해 “뭐하시는거냐. 신분과 소속을 말해달라”고 항의했다. 영상에서는 두명 남짓의 인사들이 성씨가 문 대통령이 있는 쪽으로 가려 하자 앞을 막는 장면이 나온다.성씨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권에 의해 7년, 8년째 여전히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고 얘기했다. 신년 특별사면에서 낡은 정치, 배제의 정치를 이어가는 문재인 정부! 이게 말이 됩니까!”라고 올렸다. 성씨는 이어 “정의로운 외침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제 몸을 거칠게 밀치고 입을 틀어막는 등 비인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거라면 조작된 정치탄압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이 의원의 석방은 필수”라면서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이 이 의원을 가두는 것은 역사적·시대적 과오”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세 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사면대상에 포함됐지만 이 전 의원은 명단에서 빠졌다.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선거사범 등 일반적인 다른 정치인 사범과는 성격이 달라서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8월 28일 내란 음모, 국가보안법 혐의 등으로 구속됐지만 2015년 1월 대법원은 내란 음모죄는 무죄, 내란 선동죄는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이 전 의원이 전쟁 발발시 지하혁명조직(RO)을 통해 북한과 동조해 통신과 유류, 철도, 가스 등 국가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유죄로 판단했다. 이날 민중당원의 미리 준비한 듯한 기습 항의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민중당원들이 문 대통령의 아차산 산행 일정을 사전에 알고 산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통상 경호상의 이유로 해당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아차산행도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알지 못했다. 이 때문에 누군가 민중당원들에게 미리 문 대통령의 일정 정보를 전달하는 등 문 대통령의 일정이 사전 유출돼 민중당원들이 고의적으로 시간을 맞춰 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될 경우 대통령 경호에 구멍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폐 수술’ 양승태 前대법원장 재판 연기…내달 21일 재개

    [속보]‘폐 수술’ 양승태 前대법원장 재판 연기…내달 21일 재개

    폐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 일정이 연기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의 다음 공판을 내달 21일로 예정했다. 양 전 원장의 공판은 애초 휴정기 직후인 이달 8일 재개돼 주 1∼2회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양 전 원장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 진단을 받아 이달 14일 폐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양 전 원장 측은 앞서 공판기일을 바꿔 지정하고 주거지 제한과 관련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료진이 수술 후 약 1주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4주간 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수술을 위한 보석 조건 변경에는 동의하면서도 수술 이후 추가기일을 열어 다음 공판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석기 석방’외친 민중당원 입막히자 “청와대 비인권적”

    ‘이석기 석방’외친 민중당원 입막히자 “청와대 비인권적”

    문재인 대통령이 1일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2019년을 빛낸 의인(義人)들과 함께 서울 아차산을 올랐다가 민중당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듯 내란음모 등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석방할 것을 외치면서 청와대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이들과 부딪히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민중당원 성치화씨의 페이스북 글과 영상에 따르면 성씨는 민중당 중랑 당원들과 신년 산행 중 문 대통령을 만나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십시오”라고 외쳤다. 영상에선 이외에도 “(이 전 의원 수감이) 벌써 7년째입니다”라는 등의 호소가 이어진다. 그러다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한 관계자가 계속해서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외치는 성씨에게 다가가 자신의 왼손을 들어 그의 입을 막는듯한 움직임을 취한다. 성씨는 이에 반발해 “뭐하시는거냐.신분과 소속을 말해달라”고 항의한다. 파란색 점퍼를 입은 관계자는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 외에도 영상에선 두어명의 인사들이 성씨가 문 대통령이 있는 쪽으로 가려 하자 앞을 막는다. 성씨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권에 의해 7년, 8년째 여전히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을 석방하라고 얘기했습니다. 최근 발표한 신년 특별사면에서 낡은 정치, 배제의 정치를 이어가는 문재인 정부! 이게 말이 됩니까!”라며 “정의로운 외침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제 몸을 거칠게 밀치고 입을 틀어막는 등 비인권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라고 적었다.이어 “국민통합을 이야기할 거라면 조작된 정치탄압으로 겨울을 나야 하는 이석기 의원의 석방은 필수”라면서 “촛불혁명으로 국민들께서 정권을 바꿔준 지 3년이 지나는 중입니다.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이 이석기 의원을 가두는 것은 역사적·시대적 과오라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세 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및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포함된 가운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명단에 빠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특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데에 “선거사범 등 정치인 사범과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내란음모·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013년 구속됐으며 대법원은 이 전 의원이 전쟁 발발시 지하혁명조직(RO)을 통해 북한과 동조해 통신과 유류, 철도, 가스 등 국가기간 시설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한 혐의(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를 유죄로 보고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한편 이날 민중당원들이 문 대통령의 아차산 산행 일정을 미리 알고 산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의 이유로 해당 일정이 끝날 때까지는 공개되지 않으며 이번 아차산행도 청와대 일부 관계자들 외에는 알지 못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민주당 ‘사법농단’ 이탄희 영입 불발…이수정은 고민 중

    [단독]민주당 ‘사법농단’ 이탄희 영입 불발…이수정은 고민 중

    검찰개혁 속도 올린 민주당 사법개혁 나서나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제안 받고 고민 중”민주당, 1월 2일 3호 인재영입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1·2호 인재영입에 이어 2일 3호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명 인사를 영입하려다 불발된 것으로 확인됐다.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난해 9월 ‘사법농단’을 촉발시킨 이탄희(42) 변호사를 내년 총선 인재로 영입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장애인권을 진전시키는 데 역할을 해온 김예원(38) 변호사와 최근 영국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범죄심리전문가 이수정(56) 경기대 교수의 영입도 시도했다. 김 변호사는 거절했고, 이 교수는 고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세 분에 대해)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영입제안 취지에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영입제안은 사실상 인정했다. 이 변호사는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7년 2월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기획2심의관으로 발령이 난 후 ‘판사 뒷조사 파일’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사표를 쓰면서 ‘사법농단’ 사태를 촉발시킨 인물이다. 당시 수리되지 않은 사표를 지난해 2월 다시 쓴 이 변호사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국회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는 판사들이 모인 사법행정기구인 법원행정처 대신 국회 몫 외부인사와 판사들이 함께 모인 사법행정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부의 견제를 받는 법원 행정조직을 만들어야 ‘사법농단’ 사태처럼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의 재판에 개입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가 ‘사법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을 탄핵시켜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강제징용 사건 판결이 지연된 의혹이 있다고 폭로한 이수진(50) 수원지법 부장판사에게도 영입을 제안했고 이 판사는 사실상 수락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상징적인 인물을 영입해 ‘검찰개혁’과 달리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법개혁’에도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이 교수는 ‘여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염두에 둔 인재 영입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지난해 이 교수를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하며 “범죄심리학 교수 이수정은 수많은 유명한 살인 사건을 연구했다. 그는 스토킹 방지법 도입을 도우며 법률 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랜덤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들이 성폭력을 당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 이 교수는 “제안이 들어온 것은 맞다. 금방 답을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고민 중이다”고 했다. 장애인권을 위해 법정에서 싸워 온 김 변호사는 민주당을 비롯해 다른 당에서도 영입제안을 받았지만, 정치권의 러브콜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 나와 7년 동안 싸워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도로교통법을 바꾼 재판기 등을 담담하게 풀어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준 바 있다. 김 변호사는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이후 공익전담 변호사로 일했다. 2014년 서울특별시 장애인인권센터를 거쳐 현재는 ‘장애인권법센터’의 대표이자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8년 제1회 곽정숙 인권상, 대한변호사협회의 우수변호사상, 지난해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익봉사상을 받았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단독]“신승남 전 검찰총장 강제추행”…무고혐의 여성 ‘최종 무죄’

    [단독]“신승남 전 검찰총장 강제추행”…무고혐의 여성 ‘최종 무죄’

    “기숙사 들어와 ‘애인하자’며 껴안고 뽀뽀”檢, 친고죄 고소 시점 지나 “공소권 없음”재판부 “강제추행 허위로 볼 수 없어” 판단 신승남(76) 전 검찰총장을 성추행 가해자로 고소했다가 오히려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이 4년여 만에 혐의를 벗었다. 대법원은 신 전 총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허위로 볼 수 없다며 최종적으로 여성의 손을 들어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김모(28·여)씨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신 전 총장이 운영하던 경기 포천의 한 골프장 직원이었던 김씨는 2014년 11월 신 전 총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김씨는 “신 전 총장이 2013년 6월 22일 밤 기숙사에 들어와 샤워를 마치고 나온 내게 ‘애인하자’고 말하며 껴안고 뽀뽀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사건은 강제추행 여부를 떠나 발생 시점 때문에 논란이 됐다. 성추행 사건이 있으면 1년 안에 피해자가 직접 고소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규정은 2013년 6월 19일 폐지됐다. 검찰은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 전 총장이 기숙사에 들어간 것은 6월 22일이 아닌 한 달 전인 5월 22일이라고 확인했다. 친고죄가 유효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씨가 사건 발생일로부터 1년 6개월 뒤에야 고소했으므로 신 전 총장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고 보고, 2015년 12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검찰은 김씨를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신 전 총장과 골프장 사업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신 전 총장의 동업자 마모 씨의 사주를 받고 성추행 사건 발생 시점을 일부러 한 달 뒤로 조작했다는 취지다. 1심 재판부는 2018년 2월 “신 전 총장에게 강제추행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이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당시 기숙사에 있던 다른 동료 여직원이 “뽀뽀한 것은 못 봤지만 신 전 총장이 ‘애인하자’고 하며 신체접촉을 했다”는 증언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사건 발생일도 옷차림 등을 고려하면 검찰이 주장하는 5월보다 김씨가 말한 6월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발생 시점 등 객관적인 사실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강제추행의 여지가 있는 만큼 무고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에 이어 대법원 역시 같은 판단을 내리고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김씨는 변호사를 통해 “사과만 했더라면 쉽게 해결됐을 일인데 신 전 총장이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가 가해자가 됐다”면서 “당연한 결과인데 너무 오랜 시간 재판이 이어져 유감”이라고 밝혔다. 신 전 총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냈으나 동생 신승환씨가 정관계 대형 비리사건인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물러났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사설] 화합과 협치의 새 정치를 새해에 기대한다

    엄중한 국내외 현실 속에서 경자(庚子)년 새해를 맞았다. 정치, 외교, 국방, 경제 가운데 어느 하나도 순탄하게 보이지 않는 비감한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위기와 맞닥뜨리면 더 강해지는 대한민국이었기에 지레 실망할 필요는 없다. 국민과 정부, 기업이 힘을 합쳐 하나가 된다면 어떤 난관도 돌파할 수 있다. 4월 총선 앞두고 여야 ‘물갈이 공천’ 해야 올해는 4월 15일 총선에 여야가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여의도 지형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집권 후반기 정국 주도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정치사회의 개혁도 일부 이뤘다. 지난 연말 정부 여당은 개정 선거법을 통과시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고,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췄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도 통과시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남았지만, 한국 사회의 오래된 숙제였던 검찰개혁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는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과반 승리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물갈이 공천’이 필요하다. 앞으로 4년을 관통할 새로운 정치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1월 1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역 의원을 뽑지 않겠다’는 답변이 42.6%로 다수였다. 이는 여당뿐 아니라 야당의 문제이기도 하다. 각 당은 국민의 공복이 될 만한 추진력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유권자들에게 추천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올해 당청은 선거의 승패와 상관없이 야당과의 협치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민심은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로 갈라졌고 정치권에서는 대화와 타협, 협치가 설 공간을 잃었다. 물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처럼 장외투쟁에만 매달린다면 유권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고, 무엇보다 준비된 수권 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깨달아야 한다. 총선 이후 구성된 국회에서는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 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을 견제해야 할 것이다. 비핵화 위해 남북·북미·한중 대화해야 2020년 올해 한국 외교는 그 어느 해보다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2019년 외교안보 과제들이 고스란히 이월됐고, 북핵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어그러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제 궤도에 다시 태우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말에 중앙당 전원회의를 이례적으로 4일이나 이끄는 만큼 ‘새로운 길’로 나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은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북한이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모라토리엄)을 유지하도록 손짓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절차와 11월 대선 등으로 김 위원장이 원하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일수록 한반도 정세가 2017년의 군사적 초긴장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정부가 북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단절된 남북 당국 간 협의도 재개할 만한 창의적 발상을 내놓아야 한다.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현안이다. 미국은 주한미군 분담금 50억 달러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협상은 불가능하다. 이참에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을 재정의해야 한다. 한일 관계도 중대 기로에 섰다. 2018년 10월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을 두고 한일은 경제·군사적으로 갈등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일 정상회담으로 대화의 물꼬는 텄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사법부 판단 존중’과 ‘피해자 중심주의’가 아베 신조 총리의 ‘한국의 책임하에 해결’과 충돌하는 개념이라 ‘신(神)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과도 마찬가지다. 수교 30주년을 2년 앞두고 올봄 한국을 방문하게 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앙금을 털어내고 ‘한한령’(한류금지령)의 완전한 해제를 이뤄야 할 것이다. 저성장 해소하고 혁신경제용 규제개혁을 올해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벽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정부 재정을 상반기에 70% 이상 집행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해야겠지만, 가장 핵심적 경기 활성화 방안은 혁신경제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걷어 내는 것이다. 기업과 자영업자 등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좌절과 절박함에 귀를 기울여야 마땅하다. 특히 20대 국회는 ‘데이터 3법’ 등 혁신경제를 지원하는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규제입증책임제’와 ‘규제샌드박스’ 등을 도입한 만큼 새해에는 제도의 정착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 등으로 한쪽에서는 ‘돈맥경화’ 현상이, 다른 한쪽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유동자금 블랙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시중 유동성이 생산적인 분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또 정부가 18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지만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라 정책에 대한 신뢰만 곤두박질치는 만큼 ‘시장을 이기는 정책은 없다’는 명제에 귀 기울여 수요·공급이라는 경제 논리에 바탕을 둔 냉정한 부동산 정책을 제시하길 바란다. 공급을 어디에 얼마나 늘릴지, 세금을 어느 수준까지 올릴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대북 확성기 입찰 비리’ 업체 대표 징역 3년 확정

    ‘대북 확성기 입찰 비리’ 업체 대표 징역 3년 확정

    박근혜 정부 시절 대북 확성기 사업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브로커와 업자 등에게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음향기기 제조업체 인터엠 대표 조모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대북 확성기 사업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 이후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자로 선정된 인터엠은 2016년 말 확성기 40대를 군에 공급했으나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입찰 비리 의혹을 받았다. 검찰 수사 결과 해당 사업에서는 브로커·업체·군 간의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엠 확성기는 군이 요구하는 ‘가청거리 10㎞’에 미달하는 불량품으로 조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채용 비리 의혹’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수사

    ‘채용 비리 의혹’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 수사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김 전 총재를 내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김 전 총재는 자유총연맹 총재 재직 시절인 2017년 지인의 부탁을 받고 경력 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지원자에게 추가 점수를 줘 합격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가 들어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재의 출석 조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김 전 총재는 2016년 2월~지난해 2월 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냈다. 임기는 올해 2월까지였지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인 지난해 3월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6년과 2017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삼성에서 8000억원을 받았다’고 허위 주장을 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도 기소된 적이 있다. 지난 6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 전 총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줄곧 민주당에 몸담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보수로 행보를 바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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