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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파기환송심서 징역 1년...법정구속 면해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파기환송심서 징역 1년...법정구속 면해

    항소심보다 6개월 감형조윤선, 징역형 집행유예박근혜 정부 시절 보수단체에 불법 지원을 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는 2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실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이 선고한 징역 1년 6개월에서 감형됐다.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하면서도 법정구속 명령은 하지 않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보다 가벼워진 형량이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33곳의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대법원은 지난 2월 김 전 실장 등의 혐의 중 강요죄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라임 사건’ 연루된 김봉현 첫 재판, 별다른 변론 없이 끝나

    ‘라임 사건’ 연루된 김봉현 첫 재판, 별다른 변론 없이 끝나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자금을 지원받은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첫 재판이 26일 열렸다. 이날 재판은 경기 수원에 있는 버스회사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의 첫 재판이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변호인은 “변호인 선임이 늦어 사건기록을 검토하지 못했다”면서 다음 공판기일에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을 재판부에 밝히기로 했다. 수원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김미경)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의 첫 번째 공판기일을 이날 오전에 열었다. 김 전 회장은 김모(58·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와 경기 수원에 있는 버스회사 수원여객운수(수원여객)의 김모(42·구속기소) 재무이사와 공모해 2018년 10월~지난해 1월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241억원을 본인이 관리하는 4개 법인 계좌로 송금한 뒤 이를 회사 인수대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이날 공판에는 김 전 사내이사도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런데 전날 갑자기 김 전 사내이사의 변호인이 사임계를 제출해 재판부는 김 전 사내이사의 변론을 연기하고 그를 바로 퇴정 조치했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스트라이커)는 수원여객 주식을 인수하는데 자금이 부족하자 라임으로부터 270억원을 대출받는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해 수원여객 주식 53.5%를 매입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김 전 재무이사, 이종필(42·구속기소)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스트라이커를 배제하고 자신들이 수원여객을 인수해 운영하거나 다시 매각해 수익을 남기기로 결의했다. 2018년 12월 말 김 전 회장과 처음 만난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을 라임이 인수하는 대신 다른 투자 건으로 협조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을 내가 인수하는 대신 차고지 개발 등으로 나중에 자금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라임과 손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월 라임이 수원여객 주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라임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부터 수원여객 주식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30억원을 보냈다. 그 뒤에 이 전 부사장이 스트라이커에 기한이익상실(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 통지를 보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대출원리금을 전부 상환하면서 이들의 수원여객 주식 인수 계획은 무산됐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김 전 사내이사와 수원여객 명의로 된 전환사채 인수계약서를 허위로 만들고, 김 전 재무이사가 수원여객 임직원 몰래 이 계약서에 법인 인감을 날인하는 방법으로 총 241억원을 횡령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이런 내용의 공소사실에 대해 김 전 회장 변호인은 “변호인 선임이 늦어서 공소장에 대한 의견을 밝힐 정도로 변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다음 공판기일 때 의견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변호인 선임계는 공판 이틀 전인 지난 24일 제출됐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22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이 사건이 서울남부지법에서 병합심리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수원지법에 먼저 기소됐지만 현재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 중인 사건이 있다”면서 “서울남부지검이 사건을 기소하면 두 법원(수원지법,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 사건(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등 사건)이 서울남부지법에 이송돼 다른 사건들과 병합심리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행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토지관할을 달리하는 여러 관련사건이 각각 다른 법원에서 진행될 때에는 공통되는 상급법원이 검사 또는 피고인의 신청에 의해 법원 한 곳에서 병합심리하도록 할 수 있다. 그런데 수원지법의 상급법원은 수원고법이고, 서울남부지법의 상급법원은 서울고법이다. 두 법원의 상급법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대법원이 검사 또는 변호인의 신청을 받고 병합심리 여부를 결정한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사건 외에도 라임 펀드 자금이 투자된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 회삿돈 517억원을 김 전 사내이사와 함께 횡령하고, 재향군인회 상조회(향군상조회) 부회장을 지낸 장모(38·구속기소)씨와 함께 향군상조회 자산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정·관계 로비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현재 이 사건들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영남 대작 무죄 확정… 예술 기준 ‘선’ 그은 법정

    조영남 대작 무죄 확정… 예술 기준 ‘선’ 그은 법정

    대법, 사기 혐의 무죄 2심 판단 유지미술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수 조영남씨의 ‘그림 대작’ 논란은 25일 대법원의 무죄 확정 판결로 종지부를 찍게 됐다. 검찰이 대작 화가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지 4년 만이다. 예술의 영역에 대해 법원이 사법적 판단을 최대한 자제한 것도 무죄가 나온 배경이다. ‘화투’를 아이디어 삼아 그림을 그려 온 조씨는 2016년 5월 검찰의 강제수사로 졸지에 사기범으로 몰렸다.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약간의 덧칠 작업을 통해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판매했다는 것이다. 조씨의 범죄 사실 중에는 2011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작품 21점을 17명에게 팔아 1억 5355만원을 챙겼다는 내용이 나온다. 검찰은 “대작 화가 송씨의 존재를 알렸다면 구매자들이 고액을 주고 작품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송씨의 존재를 숨긴 건 기망 행위”라고 봤다. 1심은 검찰 손을 들어줬다. 송씨는 조씨의 창작 활동을 돕는 ‘조수’가 아니라 ‘작가’로 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구매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는 데도 알리지 않았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에서 1심 논리가 뒤집혔다. 송씨는 조씨의 창작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도움을 준 ‘기술적인 보조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2심은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렸는지 여부도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거나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결국 대법원까지 올라온 이 사건은 2년여 만인 이날 조씨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구매자들마다 작품을 구매하는 동기, 목적, 용도 등이 다양하다”면서 “피해자들은 이 작품이 ‘조영남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유통되는 상황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작품 제작에 제3자가 관여했다고 해도 이를 알리지 않고 판매한 것을 사기죄로 볼 수 없다는 첫 판례다. 조씨의 작품이 누구의 그림인지를 따지는 저작권 다툼이 아니었던 것도 무죄를 확정지은 배경이다. 대법원은 “검사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기소하지 않았고, 공소사실에 누가 이 사건 미술작품의 저작자라는 것인지 표시하지도 않았다”면서 “이제 와서 검사가 저작물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불고불리의 원칙’(법원은 공소사실에 대해서만 심리·판결한다는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위작·저작권 다툼이 아닌 이상 미술 작품의 가치 평가에 대해 사법 자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최저임금 노동시간에 주휴수당 포함은 합헌”

    “최저임금 노동시간에 주휴수당 포함은 합헌”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일하지 않아도 유급으로 처리되는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하도록 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식당 사업자 A씨가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해 최저임금을 계산하도록 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5조 1항 2호가 직업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주휴수당은 1주일간 사용자와 노동자 간 계약으로 정한 근로일을 채운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유급휴일 수당이다. 1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노동자는 휴일에 쉬면서 8시간에 해당하는 주휴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받는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주휴수당 시간을 포함해 최저임금을 산정하면 최저임금을 지키지 못하는 법 위반 사업자가 늘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여기에 ‘주휴시간 등은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근로시간 수에 포함될 수 없다’고 한 일부 대법원 판례도 헌법소원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헌재는 “비교 대상 임금에는 주휴수당이 포함돼 있고 주휴수당은 주휴시간에 대하여 당연히 지급해야 하는 임금”이라며 시간당 급여를 계산할 때는 주휴수당과 함께 주휴수당 시간도 포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주휴시간 등이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근로시간 수에 포함될 수 없다고 한 대법원 판례를 도외시한 것으로 강력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고문없었다” 위증한 76세 前 안기부 수사관…실형에 법정 구속

    “고문없었다” 위증한 76세 前 안기부 수사관…실형에 법정 구속

    간첩으로 몰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불법 고문을 당한 고 심진구씨의 재심에서 “자신은 고문을 하지 않았다”며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옛 안기부 수사관이 76세의 나이에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변민선 부장판사는 위증 혐의로 기소된 구모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1986년 심씨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뒤 무려 34년간 자신의 범죄에 대해 심씨와 그 가족에게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았다”면서 “피고인이 심씨에게 저지른 가혹행위는 공소시효 완성으로 더는 처벌할 수 없게 됐다. 정의와 상식에 부합되게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옛 안기부 수사관이었던 구씨는 ‘민족해방노동자당’ 사건에 연루돼 이적표현물 제작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심씨의 재심 재판에 출석해 위증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2년 4월 당시 구씨는 “수사 과정에서 심씨를 고문한 사실이 있냐”는 검사의 질문에 “고문을 한 적이 없다” “고문 당하는 걸 본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심씨 사건의 재심 재판부는 구씨의 증언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수사 당시 안기부 수사관들이 심씨를 불법으로 구금하고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면서 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은 2013년 7월 대법원에서 확정됐으며 이후 심씨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듬해 11월 심씨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심씨의 딸은 위증죄의 공소시효가 끝나기 직전인 2019년 3월 구씨를 고소했다. 구씨는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진중권, ‘조영남 무죄’에 “103년만에 현대미술 개념 눈 뜨게 했다”

    진중권, ‘조영남 무죄’에 “103년만에 현대미술 개념 눈 뜨게 했다”

    ‘그림 대작’ 의혹에 사기 혐의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씨에 대해 무죄를 확정한 대법원의 판단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3년 만에 현대미술의 개념에 눈을 뜨게 만든 판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의 서양 미술사’ 등을 펴낸 진 전 교수는 25일 조영남씨 무죄 확정 소식에 “대한민국 미술계가 이제야 1917년을 맞았다. 그것도 대법원의 힘으로”라고 평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진 전 교수는 “현대미술의 개념적 혁명이 시작된 지 무려 103년 만이다”라면서 “무엇이 대중과 전문가들을 모두 19세기적 예술관념에 빠뜨렸는지, 이 가공할 시대착오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1917년은 마르셀 뒤샹이 ‘샘(Fountain)’이란 제목으로 공산품으로 만들어진 남성용 소변기에 서명을 하고 공모전에 출품한 해다. 이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예술의 개념을 뒤흔든 사건으로 현대미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진 전 교수는 “(그 동안 한국 미술계는) 예술가를 기능이 아니라 신분으로 바라보는 조선시대스러운 측면도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대법원이 ‘사법 자제’라는 표현을 쓴 것에 주목했다. 진 전 교수는 “대법원 판결은 현대미술에서 저자의 문제, ‘작가’의 현대적 정의 등을 들며 무죄를 내린 2심 판결에 손을 들어준 것뿐만 아니라 주목할 것은 ‘사법자제’라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술 작품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에서 함부로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으로 ‘사법자제’라는 명확한 표현을 사용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나의 ‘판례’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법원은 이날 “미술 작품 거래에서 기망(속이는 행위)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위작 여부나 저작권 다툼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원은 미술 작품의 가치 평가 등은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법자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미적인 것’의 영역을 지켜냈다”면서 “자율성을 생명으로 하는 미적 영역을 형법의 ‘신탁통치’에 맡긴 것은 미술계였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나고야 소송지원회,금요행동 재개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일본 양심적 지원단체의 ‘금요행동’이 오는 26일부터 다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집회를 잠정 중단한 지 4개월 만이다. 25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 소송 지원회’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미쓰비시중공업 주주총회가 열리는 도쿄 본사에서 금요행동(금요시위)을 시작한다. 총회에 참석하는 미쓰비시중공업 주주들을 상대로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된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이 일본 소송에서 패소한 것을 계기로 2007년부터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을 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를 지지하며 한국 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수요시위’에서 착안해 미쓰비시 주요 기업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매주 금요일 집회를 진행한 것이 13년간 이어진 ‘금요행동’이 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인종차별 시위 표적이 된 ‘큰 바위 얼굴’... “러시모어도 날려버릴까”

    인종차별 시위 표적이 된 ‘큰 바위 얼굴’... “러시모어도 날려버릴까”

    미국 백인 경찰의 비무장 흑인에 대한 강압적인 체포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인종차별 논란에 선 인물들의 동상 철거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조각된 사우스 다코다주 러시모어 산의 ‘큰 바위 얼굴’이 표적이 되었다고 USA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모어 산에는 건국의 아버지이지만 노예를 소유한 조지 워싱턴·토머스 제퍼슨과 인종차별과 식민주의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얼굴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함께 새겨져 있다. 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인종주의자 논란으로 남부군의 로버트 리 장군에 이어 북부군 사령관 율리시스 그랜트 전 대통령의 동상까지 지난 19일 철거되자 보수 논객 벤 사피로는 전날 트위터에 “깨어난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언제 러시모어 산을 날려버려야 한다고 주장할까”라는 글을 게재했다.이에 공화당 소속 크리스티 놈 주지사는 “내가 보는 한 안 된다(Not On My Watch)”라고 답했다. 그의 트윗은 24일 하루에만 1만 5000번 이상 리트윗되면서 반향을 낳았다. 놈 주지사 “러시모어 산을 공격하자고 위협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것이 보인다”고도 했다. 특히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 전날인 다음달 3일 이곳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인종차별 항의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놈 주지사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평등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사를 다시 쓰자는 것”이라며 바위 얼굴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러시모어는 흑인차별 논란보다는 원주민 미국인의 땅을 연방정부가 강탈했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모어 산을 포함한 블랙 힐스를 연방정부가 1874년부터 점령 소유한 것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100년이 흐른 1979년 인디언 원주민 수족 국가(Sioux Nation)에 당시 171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7000만달러(840억원 상당)에 이른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배상금을 받으면 법적인 문제가 종결된다며 수령을 거부하면서 땅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무차별적인 파손에 대해 트럼프가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위대는 예수, 워싱턴, 링컨, 제퍼슨도 (파손하려고) 겨냥하고 있다”며 “내가 있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수 상이 도마에 오른 건 전날 흑인 인권 운동가 숀 킹이 “그들이 예수라고 주장하는 백인 유럽인 동상들 역시 내려와야 한다”며 “이 동상들은 백인 우월주의의 한 형태”라고 주장한 트윗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에서는 연방군 소속으로 노예제 폐지를 위해 싸우다 숨진 노르웨이 이민자 출신 한스 크리스탄 헤그 대령의 동상을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가 강물에 집어던졌다. 미국 전역에서 역사적 인물의 동상 훼손이 잇따르면서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관실(USMS)에는 기념물을 보호해달라는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버닝썬 유착’ 전직 경찰 무죄 확정…‘구글 위치’로 알리바이 인정

    ‘버닝썬 유착’ 전직 경찰 무죄 확정…‘구글 위치’로 알리바이 인정

    클럽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 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경찰관에 대한 무죄 판결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사용자의 위치가 수시로 저장되는 ‘구글 타임라인’에 기록된 위치정보가 그의 알리바이에 상당한 근거가 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18년 7월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명목으로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로부터 총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버닝썬 관련 사건을 무마하는 알선 명목으로 돈을 줬다”는 이성현 대표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유죄를 인정, 징역 1년을 선고하고 추징금 2000만원을 명령했다. 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 2심 재판부는 “일부 의심 가는 사정이 있지만 객관적 증거들을 종합해 볼 때 A씨가 청탁을 받고 돈을 건네받았다는 장소에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A씨가 어느 정도 부탁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 1심 판단을 수긍하지만, A씨가 당시 돈을 얼마 받은 것인지, 실제 300만원이 맞는지 전혀 확인이 안 된다“며 ”직접 1700만원을 받았다는 부분도 반증이 많다”고 지적했다. A씨가 문제의 장소에 없었다는 주장을 재판부가 받아들인 근거 중 하나로 A씨 휴대전화에 연결된 구글 타임라인 기록이다. 2심 재판부는 “A씨 휴대전화에 연결된 구글 타임라인 기록 등에 의하면 (청탁) 시점에 A씨는 청탁을 받았다고 지목된 호텔 근처에 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소사실에 기재된 장소에 강씨가 갔는지, 실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반증이 많다”고 밝혔다. 금품을 받았다고 지목된 시간에 A씨가 사업 행사장에 있었다는 증인 진술과 당시 사업과 관련된 A씨의 통화 내역이 확인된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이러한 2심 판결은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져 무죄가 확정됐다. A씨는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전직 경찰관으로, 퇴직 후 모 화장품 회사 임원으로 일하던 중 ‘버닝썬 사건’이 터졌고,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첫번째로 기소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림대작’ 조영남 무죄 확정...대법 “사기 아니다”

    ‘그림대작’ 조영남 무죄 확정...대법 “사기 아니다”

    대법 “고지 의무 없어”공개변론 한달만에 선고조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그림을 판매했다가 기소된 가수 조영남씨가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씨는 평소 알고 지낸 화가 A씨에게 그림 1점당 10만원을 주고 그려오게 한 뒤 자신이 약간 덧칠하고 서명을 넣는 방식으로 17명에게 21점을 팔아 1억 5300여만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는 조씨에게 고용돼 그의 지휘·감독 하에 조씨의 창작 활동을 돕는 ‘조수’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미술 작품의 창작적 표현 형식에 기여한 ‘작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구매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망 행위가 인정된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1심 판단을 뒤집었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보수를 받고 조씨의 창작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도움을 준 기술적인 보조자일 뿐”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렸는지 여부는 일반적으로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거나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2심 판단이다. 대법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공개변론을 열고 검찰과 조씨 측 입장, 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들었다. 검찰은 조씨가 작품 제작에 기여한 점이 거의 없다며 구매자를 속였다고 주장했지만 대법원은 검찰 측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씨도 공개변론에 참석해 “화투를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고 그랬는데 제가 너무 오랫동안 화투를 가지고 놀았던 것 같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조씨는 이날 선고에는 불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 ‘신림동 그놈’ 대법원서도 ‘강간미수’는 무죄 확정

    [속보] ‘신림동 그놈’ 대법원서도 ‘강간미수’는 무죄 확정

    귀가하는 여성의 뒤를 쫓아 집까지 들어가려고 시도했다가 미수에 그친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 속 30대 남성에 대해 대법원도 강간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기소된 조모씨(31)에 대해 강간미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피해자가 사는 공동현관을 통해 내부에 있는 엘리베이터와 공용계단, 복도에 들어간 사실을 인정해 ‘주거침입’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의 유죄 판단을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그림 대작 논란’ 조영남, 대법원서 무죄 확정

    [속보] ‘그림 대작 논란’ 조영남, 대법원서 무죄 확정

    조수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그림을 자신의 작품으로 팔았다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씨가 25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씨의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1심은 조영남씨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화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조영남씨의 고유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고, 조수 작가는 미술계의 관행인 ‘기술 보조’에 불과하다는 취지다. 대법원 역시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이날 무죄를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법사위원장 여야가 1년씩 맡는 방안 고려해 보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단독으로 3차례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그제 법원행정처와 대법원 양형위, 법제처 업무보고에서는 법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명숙 전 총리의 불법자금수수 사건을 집중 추궁했다. 한 전 총리가 1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것을 문제 삼고, 판사들의 ‘인권 감수성’을 거론했다. 현재 이 사안은 검찰 내부갈등이 복잡하지만, 감찰 중인 사안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출석시켜 검찰을 공격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 회의에서는 재판이 진행 중인 ‘드루킹 사건’의 특검 수사가 조작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모든 행태는 검찰수사나 재판불복, 재판개입 등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현재 국회 원 구성에서 여야 갈등의 핵심은 법사위원장직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게 되면 법안 처리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윤호중 법사위원장을 선출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법사위 운영방식을 보면 ‘과거 사건 판결을 뒤집으려고 법사위원장을 고집했나’란 의심을 살 수 있다. 민주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포함해 7개 위원장직을 야당에 배정한 것은 많이 양보한 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김태년·주호영 원내대표가 그제 전격 회동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할 방안으로 여야가 법사위원장을 1년씩 돌아가며 맡는 안도 고려해볼만하다. 이렇게 되면 야당 법사위원장이 주요법안을 잡아놓고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더불어 정의당이 법사위의 법제기능과 사법기능을 분리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 법제·사법 분리안은 통합당의 안이기도 하다. 법제위가 체계·자구 심사를 하고 사법위는 법무부와 검찰 등 피감기관을 관할하는 변화도 고려해 볼 만하다.
  • 공기업도 대기업도 ‘공정’이 화두

    공기업도 대기업도 ‘공정’이 화두

    인천공항공사가 쏘아올린 채용 논란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논란을 계기로 공기업은 물론 민간 대기업의 채용 방식을 놓고 ‘공정’이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노동조합 단체협약에 ‘조합원 자녀 특혜채용’ 조항이 있는 일부 대기업에서도 쟁점이 남은 만큼 한동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을 직원으로 특별채용하는 단협 조항이 유효한지를 두고 지난 17일 대법원 공개변론을 가졌다. 원심은 “‘선량한 풍속과 기타 사회질서’에 위배되는 해당 조항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사회적 지위를 자녀에게 사실상 대물림하는 ‘고용세습’이므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입장도 이와 같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공개변론에서 유족 측 변호인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라면서 “타인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선수 대법관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회사의 안전배려 의무 위반으로 사망했음에도 유족들이 사회적 신분에 따른 차별적 특혜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불거졌던 대표적인 공정 논란 사례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일반직) 전환자 1285명 중 192명(14.9%)이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판 음서(蔭敍)제’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과거엔 단협에 노조원 가족 채용우대 조항을 넣은 기업도 흔했다. 2015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는 당시 SH공사, 대전도시철도공사, 광주도시공사 등 지방공기업에 만연했던 유가족 특별채용 조항에 대해 “과도한 복리후생”이라면서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2018년 고용세습 관련 조항을 명시한 기업은 현대차를 포함해 13곳 정도였다. 하지만 해당 조항은 점점 사라지거나 사문화돼 가고 있다. 금호타이어, 현대로템,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관련 조항을 모두 삭제했다. 현대차도 현재 소송 중인 산재 유족 특채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삭제했다.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재계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LG전자에서 불거진 채용비리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LG그룹은 지난 9일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직무 중심으로 수시 채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무에 대한 적응력이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정기 공채 제도로는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선발하는 게 어려울 뿐 아니라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기업들은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채용하려다 보면 변별력을 이른바 ‘스펙 중심’으로 볼 때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수시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현대차도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바꿨고 올 들어서는 KT가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도 수시채용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신문 영상녹화… 진실 위한 ‘증거’일까, 수사기관 ‘무기’일까

    신문 영상녹화… 진실 위한 ‘증거’일까, 수사기관 ‘무기’일까

    대법원 “자백 위주 관행 고착화 우려” 법무부·검찰 “범죄혐의 입증에 필요” 대법원이 검찰의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영상녹화물에 대해 독자적 증거능력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단호하게 밝히면서 해묵은 논쟁이 다시 시작됐다. 영상녹화물을 직접증거로 허용하면 법정이 ‘비디오 재판’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법원 주장에 법무부와 검찰은 “범죄 혐의 입증을 위해 필요하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달 초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영상녹화물의 독자적 증거능력 인정 여부에 대한 입장 요구에 “독자적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대법원은 검사가 작성한 피의자 신문조서(피신조서)의 증거능력을 제한하는 규정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다는 개정 법 조항도 “즉시 시행해도 문제 없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대법원은 영상녹화물의 독자적 증거 인정을 반대하는 이유로 ▲수사기관의 ‘무기’ 변질 ▲공판중심주의 무력화 ▲자백 위주의 잘못된 수사 관행 고착화 우려 등을 들었다. 2007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영상녹화물의 증거능력 인정 조항이 삭제된 전례도 다시 들춰냈다. 당시엔 “‘우량 증거’인 법정 진술에 의해 증명되지 않은 것을 수사 기관에서 작성한 ‘불량 증거’에 의해 증명할 수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영상녹화제도의 논의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찰은 수사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녹화 제도를 시범 실시했다. 이듬해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영상녹화물에 독자적 증거능력을 부여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2007년 국회는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4년 뒤 법무부가 재차 영상녹화물에도 조서에 준하는 증거능력을 인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냈지만, 18대 국회 임기 만료로 결국 폐기됐다. 검찰은 사건 발생과 가까운 시점에 왜곡되지 않은 피의자 진술과 표정을 영상녹화물에 담으면 좀 더 생동감 있게 법정에 전달할 수 있어 오히려 공판중심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은 ‘인권중심 수사TF’ 위촉식에서 “공판 중심 방식으로 대전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최근 국회에서 “영상녹화로 잘못된 수사 관행을 근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나뉜다. “조서 재판과 마찬가지로 허용돼선 안 된다”는 주장(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과 함께 “영상녹화물에 대한 신빙성을 엄격히 하면 될 것”이란 의견(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서경대 교수)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대기업도 공기업도 ‘공정’이 화두

    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대기업도 공기업도 ‘공정’이 화두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논란을 계기로 공기업은 물론 민간 대기업의 채용방식을 놓고 ‘공정’이 새삼 화두로 떠올랐다. 노동조합 단체협약에 ‘조합원 자녀 특혜채용’ 조항이 있는 일부 대기업에서도 쟁점이 남은 만큼 한동안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유족을 직원으로 특별채용하는 단협 조항이 유효한지를 두고 지난 17일 대법원 공개변론을 가졌다. 원심은 “‘선량한 풍속과 기타 사회질서’에 위배되는 해당 조항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사회적 지위를 자녀에게 사실상 대물림하는 ‘고용세습’이므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입장도 이와 같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공개변론에서 유족 측 변호인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라면서 “타인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선수 대법관도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회사의 안전배려 의무 위반으로 사망했음에도 유족들이 사회적 신분에 따른 차별적 특혜라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불거졌던 대표적인 공정 논란 사례다.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일반직) 전환자 1285명 중 192명(14.9%)가 재직자와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판 음서(蔭敍)제’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과거엔 단협에 노조원 가족 채용우대 조항을 넣은 기업도 흔했다.2015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는 당시 SH공사, 대전도시철도공사, 광주도시공사 등 지방공기업에 만연했던 유가족 특별채용 조항을 “과도한 복리후생”이라면서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2018년 고용세습 관련 조항을 명시한 기업은 현대차를 포함해 13곳 정도였다. 하지만 해당 조항은 점점 사라지거나 사문화돼 가고 있다. 금호타이어, 현대로템, 두산모트롤은 지난해 관련 조항을 모두 삭제했다. 현대차도 현재 소송 중인 산재 유족 특채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삭제했다.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재계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최근 LG전자에서 불거진 채용비리 논란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LG그룹은 지난 9일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연중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직무 중심으로 수시 채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무에 대한 적응력이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정기 공채 제도로는 필요한 인재를 적시에 선발하는 게 어려울 뿐 아니라 전문성이 높은 인재를 선발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기업들은 한 번에 많은 인원을 채용하려다 보면 변별력을 이른바 ‘스펙 중심’으로 볼 때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수시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현대차도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바꿨고,올 들어서는 KT가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도 수시채용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기도의회 서현옥 의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전반기 우수의원 표창 시상

    경기도의회 서현옥 의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전반기 우수의원 표창 시상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서현옥 의원(더민주, 평택5)은 6월 24일(수) 경기도의회에서 개최된 ‘제10대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전반기 우수의원 시상식’에서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것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인 ‘도민이 중심이 되는 참여민주주의’와 ‘정당?의회 정치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우수 의원에 대해서 표창하기 위해 개최됐다. 서현옥 의원은 지난해 11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평택항 포승지구 매립지 문제에 관해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주문하였고, 이어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청에서 전담팀을 개설하도록 촉구하였다. 또한 서의원은 대법원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는 등 현장과 의회를 오가는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날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서현옥 의원은, “평택시민과 경기도민이 바라는 경기도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의정활동에 임해왔다”면서, “전반기에도 그랬지만, 후반기에도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도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호영 “내일 국회 복귀…윤미향·대북정책 국정조사 추진”

    주호영 “내일 국회 복귀…윤미향·대북정책 국정조사 추진”

    국회 상임위 원 구성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대치하다가 사의 표명 뒤 지방으로 떠났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국회 복귀를 알렸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일(25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 원내대표 복귀 여부는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면서 여의도 복귀를 선언했다. 이어 “앞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면서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 국민만 보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몇 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는 게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과 국회의장이 ‘폭거와 폭주’로 구성한 법사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라”면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드루킹 사건과 울산 선거부정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법원을 연일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1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언급하며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닌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5조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추경,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또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기부금 유용 의혹, 최근 북한의 대남 강경책으로 도마에 오른 대북정책 등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강제로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에 배정하고, 민주당이 이들 상임위원장을 본회의 표결로 확보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충남 현충사와 전국의 사찰을 돌면서 잠행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에 찾아뵌 조계종 진제 대선사께서 ‘넘어진 데서 원인을 찾고 일어서라’고 충고하셨다”면서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주십시오”라며 글을 마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응급실에서 난동부린 40대 중국인…대법 “진료 거부도 유죄”

    응급실에서 난동부린 40대 중국인…대법 “진료 거부도 유죄”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며 진료를 거부했다면 다른 환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았어도 응급의료 방해행위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 국적 남성 A(42)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10월 술에 취한 상태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라며 119에 신고해 구급차를 타고 안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그러나 A씨는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던 중 돌연 “진료를 거부하겠다”며 간호사를 발로 차고 욕설을 하며 1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렸다. 검찰은 A씨에게 형법상 업무방해가 아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형법은 업무방해 행위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응급의료 방해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적용한다. A씨 측은 진료 거부 행위를 ‘자기 결정권’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1·2심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유죄로 판단했고, 대법원 역시 “원심이 응급의료 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지 않았다”라며 A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北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에 박지원 “우리도 성의 보여야”

    北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에 박지원 “우리도 성의 보여야”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를 지시한 데 대해 “우리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석좌교수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대남 네 가지 군사활동계획을 보류한 것을 격하게 환영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런 결정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함은 물론, 막혔던 남북미 대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날아가지도 못하고 우리 땅에 떨어졌다는 대북전단 살포자들을 현행법과 2016년 3월 대법원 확정 판결을 기준으로 엄중 처벌하고, 추가적인 시도를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하루빨리 대북전단 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예비회의에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성된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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