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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이 사는 법] 달라진 세상, 길은 있더라

    [이 사람이 사는 법] 달라진 세상, 길은 있더라

    이 사람을 만나려 했던 건 두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다. 첫째 어쩌다 불혹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변호사가 된 것인지. 둘째 그렇게 어렵사리 변호사가 되어 놓고 지금은 왜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지. 부동산 전문 변호사가 거의 전무했던 20년 전, 건설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든 덕에 업계에서 알아주는 건설 전문 변호사가 된 길기관(57)씨 얘기다. 그는 현재 변호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입주민과 시공사 간 분쟁을 중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두 가지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뜻밖이었고 단순했다. 1981년 소위 ‘문무대109인사건’의 주동자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꼬리표 때문에 가뜩이나 쉽사리 직업을 가지기도 어려웠다고, 사법고시라는 시험을 치면 그래도 길이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문무대109인사건’은 당시 군사정권이 만들어 놓은 대학생 군사훈련장에서 강제 동원된 대학생들이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이다 대학에서 제적되거나 강제징집된 사건이다. 또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장을 맡은 건 수임사건의 70%가 건설 관련 분쟁일 정도로 전문 지식을 갖추고 건설관련 저서를 지었으며 광운대 겸임교수로 10여년 넘게 강의를 하다 보니 국토부에서 나름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흔한 성공담이 아니어서 더 눈길이 간 그를 30일 만났다. -운동권 출신으로 ‘늦깎이 변호사’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109인사건 당시는 시대의 부름이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10여분 시위를 했는데 이후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했던 가혹한 시간이기도 했다.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나서 위장취업해 공장을 다니고 야학을 하며 20대를 보냈다. 간신히 복학은 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실이 아니라, 내 능력이 부족한 탓에 그 운동으로 특별히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고 느낄 만큼 유능한 운동가가 못 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삶을 바꿀 만한 계기가 생겼다. 인삼 행상을 하며 결혼까지 한 아들을 뒷바라지해 왔던 모친이, 천식으로 고생하시다가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50대 후반인 1994년 돌아가신 일이다. 그게 가슴에 사무쳐서, 돈 없는 설움이 아파서 사법고시를 시작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나 혼자 살길 마련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어머니 죽음 이후 가족을 돌보지 못한 가장의 자리가 더 크게 다가와서다. 그렇게 고시 5년 만인 1999년, 40세의 나이에 합격했다.” -고시 합격 전에는 전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었나. “이름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돈 많이 주는 곳에는 원서를 거의 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운동권 출신 전과자니까. 노동운동 시절 ‘사문서 위조죄’로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행정착오로 형이 집행되지 않은 전력이 걸림돌이 됐다. 국가공무원법상 이후 10년간 공무원 임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결국 만 10년이 경과된 99년에야 최종 합격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고시 공부 전까지 틈틈이 번역 일을 했다. 여고생이 열광하던 하이틴 로맨스물 ‘할리퀸 문고’ 번역을 필명으로 수십권 했다. 운동권 출신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 번역이었다. 그래도 문학을 좋아해 다행이었다.” -부동산 전문으로 가게 된 이유가 있었나. “연수원 졸업 후 나와 비슷한 이력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판검사로 가기엔 벽이 높았다. 아, 실력도 안 됐던 것 같다. 하하. 어쨌든 그런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 로펌을 설립해 보자’ 의견을 모았다. 당시엔 법무법인을 세우려면 10년차 이상 경력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이름을 올려야 했는데 박원순 당시 변호사기 고문변호사로 등록해 설립에 힘을 보태 줬다. 박원순 변호사가 그때 ‘부동산 특화된 강소 로펌으로 가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을 했고 모두 같은 의견이라 당시에는 드물었던 건설 전문 로펌 ‘산하’를 2002년 설립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었나. “사상 처음으로 공사입찰 전 예정가격을 불합리하게 삭감하는 발주자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갑질’에 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린 사건이다. 2011년 ‘제주 10-00 부대장 관사신축공사’ 사례인데 당시 발주자(피고, 국방부 제주방어사령부)가 공사예정가격을 산정할 때 설계도서 및 내역수정을 통해 노무수량을 무리하게 삭감해 입찰을 집행했고 이에 원고(K종합건설)가 시공상 큰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예산 사정만 고려한 채 무리하게 노무비 등 공사비를 깎는 행위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앞으로 건설업계가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됐던 사건에서 원고를 대리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맡고 있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역할은. “위원회는 입주민과 건설사가 ‘공동주택 하자 분쟁’을 두고 다툴 때 하자인지 아닌지 여부를 먼저 판정해 주는 ‘하자심사’와 이후 분쟁을 조정해 주는 ‘분쟁조정’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입주자나 아파트 관리소장, 사업주체인 건설사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예컨대 겨울에 한 아파트 입주민이 ‘침실 벽체에 결로와 곰팡이가 지속적으로 생겼다’며 하자심사 신청을 한 적이 있다. 시공사는 ‘겨울철에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아 습도가 높아져 생기는 현상이라며 보수작업을 거절했다. 결국 위원회가 현장실사를 나가 곰팡이 발생 부위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벽체 모서리 부위 마감재(벽지와 석고보드) 뒤에 시공된 단열재에 틈새가 생겨 결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기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시공 결함이란 의미다. 결국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진행하게 조정했다. 이렇게 입주 후 문제가 생겼을 때 법원의 소송절차를 통하지 않고도 입주자나 시공사가 하자심사 또는 분쟁조정 제도를 통해 경제적 비용부담 없이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변호사보다 이 일이 더 잘 맞나. “사실 변호 업무는 옳고 그름을 떠나 사실상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변호사는 결국 한쪽 편을 들어야 하고 민사소송의 경우는 내가 편드는 특정인의 승소를 위해 뛰어야 한다. 그것은 절차적 정의이지 실체적 정의가 아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소송에서 승패가 났다고 해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의뢰인의 승리를 위해서만 일하는데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누구의 편을 들지 않아도 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적인 식견에 의해 판단을 해 줄 수 있다. 또 그에 따라 당사자들이 신뢰하고 승복한다. 실제 하자판정에 따른 이의신청률은 지난해 기준 1.6%에 불과하다. 전체 판정서 교부건 2217건 중 이의신청이 들어온 건은 35건이다. 그 정도로 잡음없이 갈등 중재가 된다. 더욱이 입주자와 사업주체 간의 분쟁을 신속·공정하게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보람도 있다. 그래서 좋다.”-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만한 게 있다면. “부친은 소농이었고, 모친은 인삼행상을 하면서 보따리 들고 돈을 벌어 학비를 댔다. 깡촌에서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대학교에 갔다고 플래카드를 붙여 줬던 동네의 자랑이었는데 하루아침에 구속이 되고, 전과자가 되고, 학교에서 제적이 됐다. 제대로 된 직장 없이 10여년을 살았다. 제대로 자리잡은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게 늘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나 역시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삶을 살았는데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다만 그 말은 하고 싶다. 무슨 일이 생기든 극복할 수 있다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다. 달라진 시대에 맞게 자기 길을 개척해 가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낙태권 손 들어준 美대법…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다

    낙태권 손 들어준 美대법…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다

    최근 잇따라 진보진영 편에 선 판결을 내놨던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 이슈와 관련해 다시 한번 진보 측의 손을 들어줬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진영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 최고법원이 2주 사이에 진보진영에 유리한 판결을 세 차례나 내놓으며 보혁갈등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연방대법원이 29일(현지시간) 낙태진료소와 낙태 시술 의사의 수를 제한하는 루이지애나 주법에 반대하며 낙태 옹호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주법이 헌법이 보장한 여성의 낙태권을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놨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대법관 9명의 이념 분포가 보수 우위로 바뀐 후 처음 다룬 낙태 권리 사건이었다. 약 30마일(48㎞) 내에 두 개 이상의 낙태 진료 시설을 두지 못하고 시술도 환자 입원 특권을 가진 의사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 법은 그동안 낙태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루이지애나 주법은 낙태 시술 제공자의 수와 지리적 분포를 급격히 감소시켜 많은 여성이 주 내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태를 여성의 헌법적 권리로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 이후 비슷한 소송에서 앞선 판례를 따르는 결정을 내려왔던 대법원이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판결은 9명의 대법관이 5대4로 나뉘어 결정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앞서 직장 내 성소수자 차별 금지 판결(15일)과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다카) 폐지 제동 판결(18일)에 이어 또다시 진보 성향 판사들의 편에 섰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별개 의견에서 자신은 기존 대법 판례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등 두 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하며 최고 사법부를 보수 우위 지형으로 바꿔 왔던 그동안 행보에 비춰 보면 보수진영이 이번 판결에서 느낄 당혹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보수 성향이면서도 정작 쟁점에서는 균형추 역할을 했던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이 2018년 퇴임했을 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앓던 이’가 빠졌다며 쾌재를 불렀고, 조만간 낙태 권리의 ‘사망선고’가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대법원장이 기존 선례를 유지하는 ‘소극적’ 판단을 내리며 보수진영은 연거푸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백악관은 대변인 성명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라며 “선출직이 아닌 대법관들이 자신의 정책 선호에 따라 낙태에 찬성해 주 정부의 자주적인 특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진보 간 ‘이념전쟁’의 한 축을 차지해 왔던 오랜 의제인 낙태 이슈가 오는 대선에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NYT는 “오는 11월은 낙태를 둘러싼 싸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백인 천주교 신자들이 중요한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종교계 지지를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번엔 낙태권리 인정…또 진보측 손들어준 美 대법원

    이번엔 낙태권리 인정…또 진보측 손들어준 美 대법원

    최근 잇따라 진보진영 편에 선 판결을 내놨던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 이슈와 관련해 다시 한번 진보 측의 손을 들어줬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진영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 최고법원이 2주 사이에 진보진영에 유리한 판결을 세 차례나 내놓으며 보혁갈등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연방대법원이 29일(현지시간) 낙태진료소와 낙태 시술 의사의 수를 제한하는 루이지애나 주법에 반대하며 낙태 옹호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주법이 헌법이 보장한 여성의 낙태권을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놨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대법관 9명의 이념 분포가 보수 우위로 바뀐 후 처음 다룬 낙태 권리 사건이었다. 약 30마일(48㎞) 내에 두 개 이상의 낙태 진료 시설을 두지 못하고 시술도 환자 입원 특권을 가진 의사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 법은 그동안 낙태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루이지애나 주법은 낙태 시술 제공자의 수와 지리적 분포를 급격히 감소시켜 많은 여성이 주 내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태를 여성의 헌법적 권리로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 이후 비슷한 소송에서 앞선 판례를 따르는 결정을 내려왔던 대법원이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판결은 9명의 대법관이 5대4로 나뉘어 결정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앞서 직장 내 성소수자 차별 금지 판결(15일)과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다카) 폐지 제동 판결(18일)에 이어 또다시 진보 성향 판사들의 편에 섰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별개 의견에서 자신은 기존 대법 판례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등 두 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하며 최고 사법부를 보수 우위 지형으로 바꿔 왔던 그동안 행보에 비춰 보면 보수진영이 이번 판결에서 느낄 당혹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보수 성향이면서도 정작 쟁점에서는 균형추 역할을 했던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이 2018년 퇴임했을 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앓던 이’가 빠졌다며 쾌재를 불렀고, 조만간 낙태 권리의 ‘사망선고’가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대법원장이 기존 선례를 유지하는 ‘소극적’ 판단을 내리며 보수진영은 연거푸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백악관은 대변인 성명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라며 “선출직이 아닌 대법관들이 자신의 정책 선호에 따라 낙태에 찬성해 주 정부의 자주적인 특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진보 간 ‘이념전쟁’의 한 축을 차지해 왔던 오랜 의제인 낙태 이슈가 오는 대선에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NYT는 “오는 11월은 낙태를 둘러싼 싸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백인 천주교 신자들이 중요한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종교계 지지를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대북전단 살포 중단 및 남북대화 재개 촉구 기자회견 개최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대북전단 살포 중단 및 남북대화 재개 촉구 기자회견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황인구, 이하 남북특위) 위원 일동은 30일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1층 기자회견장에서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및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남북특위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이 전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최근의 군사적 조치가 「4.27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해치는 행위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탈북자 단체가 전개하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1972년 「7.4 남북공동선언」 이래 상호 합의되어 온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 금지의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이자 남북 간 충돌 위험성을 높임으로써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을 해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런 점에서 “헌법 제37조제2항과 미국 연방대법원이 표현의 자유 제한의 원칙으로 제시한 ‘명백·현존 위험의 원칙’에 기반을 두어 남북대화의 틀을 깨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재개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남북 모두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당장의 갈등을 해소하고 보건·의료분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올해 17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UN 제재 면제와 최근 북측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입장 표명 등을 지렛대 삼아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 모두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황인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남북관계의 여러 어려움 속에 6.25 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진정한 안보와 보훈은 평화’임을 되새기고 있다”라며,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남북교류협력 추진 등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남북특위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서울시 및 교육청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여, 대화재개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는 황인구 위원장을 비롯한 이태성, 김경우 부위원장과 권수정, 권영희, 김생환, 김종무, 김평남, 신정호, 이병도, 이성배, 이영실, 이호대, 정재웅, 정지권 의원이 활동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무기징역 감형 불복 대법원 상고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무기징역 감형 불복 대법원 상고

    경남 진주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인득이 사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해 무기로 감형 받았지만 항소심 감형에도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30일 창원지법에 따르면 안인득은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지난 25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안인득은 항소심에서 심신미약과 부당한 양형을 주장했지만, 법원이 심신미약만 인정하자 양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도 항소심 재판부가 1심 사형 선고를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데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4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진석)는 살인·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안인득의 범행 내용을 종합하면 사형 선고가 맞지만,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인정돼 ‘심신장애로 사물 변별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는 형법 제10조에 따라 무기징역으로 감경한다”고 판시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1심은 지난해 11월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안인득의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능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되지만 범행수단과 중대성, 범행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안인득은 1심 재판부가 심신미약 상태로 형을 감경해야 하는데 사형을 선고한 위법이 있다며 항소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日산케이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논할 때냐”…자국 온건파 비난

    日산케이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논할 때냐”…자국 온건파 비난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에 대한 일본의 무역규제 보복 등 한일관계 현안을 둘러싸고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 보수언론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보수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30일 ‘(지금이) 한국에 대한 배려를 촉구할 때인가‘라는 제목의 하세가와 히데유키 논설부위원장 기명 칼럼을 통해 최근 자국 내에서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산케이와 같은 친여 매체의 주장은 정부와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최근 현안에 대한 일본 당국의 입장으로 볼 수 있다. 칼럼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와 관련해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절차를 재개한 것을 거론하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WTO 사무총장 입후보에 딴지를 걸었다. 칼럼은 “WTO는 16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의 이익이 충돌하는 곳”이라며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될 경우 그가 한국의 이익을 대변하려 들 것이라는 식의 논지를 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중국에 편향적인 사무국장이 비난받고 있는 것을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고도 했다. 칼럼은 “지난해 여름 취해진 일본의 대한 수출관리 엄격화 조치는 무기로 전용할 수 있는 수출품이 한국을 경유해 북한 등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당연한 조치“라며 “한국의 무역관리 체제에 미비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눈감아 주고 수출절차 우대조치를 취했던 것을 시정한 것으로, 이는 WTO 규정에 반하기는커녕 일본이 국제사회에 취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어 일본 내에서 아베 정권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한국과의 관계 개선 촉구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13일자 사설에서 “아베 정권은 한국에 대한 무역규제 강화를 즉각 철회해 관계 재정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이달 4일자 사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지금 무역의 제한은 피해야 하며, 그런 면에서 지금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재검토의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산케이는 “이런 주장의 배경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징용공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하는 견해가 깔려 있다”며 일본이 정치적 배려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수출관리를 중단하는 것이야말로 무역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은 일본 정부가 문제시해 온 법률 제도나 시스템의 미비점을 해소했는데도 일본이 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운영실태를 지켜보겠다고 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수출관리 담당 부서 인원을 30명 규모로 늘렸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인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제대로 기능하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중국이나 북한의 위협이 증대하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같은 민주주의 국가인 일본과 한국이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방치한 채 한국에 좋은 낯빛만 보이는 것은 것은 화근을 남길 뿐이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일본 최대 발행부수의 요미우리신문도 ‘문재인 정권이 (한일) 상호불신을 심화시켰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양국관계 악화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요미우리는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인식이 나빠진 것에 대해 “한국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한국이 역사문제를 집요하고도 반복적으로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정희 정권 전복 모의’ 고(故) 원충연 대령, 징역 15년 확정

    ‘박정희 정권 전복 모의’ 고(故) 원충연 대령, 징역 15년 확정

    민주국가 건설을 목표로 박정희 정권 전복을 모의해 군사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됐던 고(故) 원충연 육군 대령이 재심을 통해 징역 15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원 전 대령의 아들이 낸 재심 사건 상고심에서 원 대령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원 대령은 1965년 2월 박 전 대통령이 민간에 정권을 이양하기로 한 ‘5·16 쿠데타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며 다른 군인들과 반란을 모의했다. 그해 5월 16일 대통령과 중앙정보부장, 국방장관 등을 체포하고 새 정부를 수립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모의는 시행 전 발각됐고, 원 대령은 군에 체포돼 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981년 대통령 특사로 풀려났지만, 모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4년 사망했다. 원 대령 사망 후 아들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의 유죄 판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원 대령 등이 꾸민 계획은 국민의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쿠데타 모의가 맞다고 판단했다. 다만, 계획이 실제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고 수사 당시 원 대령에게 가해진 가혹한 고문 등을 감안해 기존의 ‘사형’에서 징역 17년으로 감형했다.2심은 1심 판단을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반란음모죄·반국가단체구성죄의 법리 적용이 일부 잘못됐다고 보고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줄였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라며 재심 사건을 마무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파트 방화 살인’ 안인득, 항소심도 불복 “무기징역도 무거워”

    ‘아파트 방화 살인’ 안인득, 항소심도 불복 “무기징역도 무거워”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43)이 2심에서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음에도 불구하고 형량이 무겁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30일 창원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안인득은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지난 25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항소심에서 심신미약을 내세우며 양형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안인득은 이번에는 2심이 심신미약만 인정해 양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도 안인득의 심신미약을 인정해 사형에서 감형된 무기징역을 선고한 2심 재판부의 판결에 법리 오해가 있다며 상고했다. 앞서 안인득은 지난해 11월27일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즉각 항소했다. 조현병을 앓고 있어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선고형이 무겁다는 주장이었다. 2심 재판부는 지난 24일 안 측의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였다. 당시 재판부는 “이 사건 각 범행의 경위, 진술, 태도, 심리평가 결과를 종합해보면 범행 당시 조현병의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정신적 장애에 의한 피해망상·관계망상으로 말미암아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 즉,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며 한동안 법원 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안인득은 지난해 4월 17일 새벽 경남 진주에 있는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입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주민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믿었던 대법원장에게도 ‘발등 찍힌’ 트럼프, 낙태권 다툼도 패배

    믿었던 대법원장에게도 ‘발등 찍힌’ 트럼프, 낙태권 다툼도 패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믿었던 존 로버츠 대법원장에게 또 발등을 찍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보수진영의 시선은 연방대법원에 쏠렸다. 두 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투입해 보수 우위로 연방대법원을 개편한 뒤 처음으로 여성의 낙태권과 관련한 판결이 나오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낙태에 대한 입장이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기준이 된 미국에서 보수 진영은 낙태권 보호를 인정한 1973년 연방대법원 판례를 뒤집길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낙태 시술이 가능한 병원과 의료진 수를 제한하는 2014년 루이지애나주의 법이 헌법에 보장된 여성의 낙태권을 침해한다고 판결했다. 이 법은 48㎞ 거리마다 한 곳씩만 낙태를 허용하도록 해 여성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반론에 부닥쳤다. 그런데 9명의 대법관 중 5명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쪽에 손을 들어줘 5-4로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내려졌다. 문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4-4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낙태권 보호에 찬동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등 두 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 보수 과반으로 지형을 바꿔놓아 4-4를 만들었지만 보수 성향 로버츠 대법원장이 낙태권 보호에 손을 들어줄지는 몰랐다. 낙태권 보호에 찬동한 진보 성향 대법관들은 스티븐 브레이어, 러스 베이더 긴스버그, 소니아 소토마요, 엘레나 케이건이며 이에 반대한 보수 성향 대법관들은 클래런스 토머스, 사뮈엘 앨리토, 고서치, 캐버노였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 정책 ‘오바마케어’를 유지하는 쪽에 손을 들어주기는 했지만 대체로 보수 성향에 따른 판결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 제도 및 성적 성향에 따른 고용 차별과 관련한 판결에서 잇따라 진보 성향 대법관들과 입장을 같이 한 데 이어 이날 낙태 반대라는 보수 어젠다에도 중대한 타격을 입혔다. 물론 로버츠 대법원장이 이번 판결에서 진보 성향 대법관들과 같은 논리를 편 것은 아니다. 2016년에도 연방대법원이 텍사스주의 비슷한 법률에 대해 무효 판결을 했기 때문에 일관성을 해치면 안된다는 게 로버츠 대법원장의 뜻이었다. 그러나 미국 언론에서는 보수 우위가 된 연방대법원이 처음 다룬 낙태권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로버츠 대법원장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판결에 대해 “낙태 옹호론자들의 중대한 승리이자 보수화한 연방대법원이 입장 차가 극명한 사안에 대한 선례를 내던질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CNN 방송도 “로버츠 대법원장이 보수화한 대법원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기대를 산산조각냈다”면서 “이민과 성소수자 권리, 낙태에 있어 일련의 주목할 행보를 보이면서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 대법원 “6·15청학연대는 이적단체”…9년 만에 유죄 확정

    대법원 “6·15청학연대는 이적단체”…9년 만에 유죄 확정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15공동선언실천 청년학생연대’ 출신 간부들에 대해 대법원이 집행유예를 확정했다. 이 단체의 이적성 여부를 두고 재판에 넘겨진 지 9년 만에 나온 확정 판결이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의 구성 등) 혐의로 기소된 A(46)씨 등 4명의 상고심에서 유죄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 등은 2006년부터 청학연대 소속으로 주한미군 철수, 반통일세력 척결 등을 목표로 활동했다. 검찰은 2011년 청학연대를 이적단체로 규정, 이들이 북한 체제를 선전했다고 보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1심은 청학연대가 북한과 연계됐고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대한 테러 등을 선동했다며 이적단체로 봤다. 또 A씨 등이 주요 행사에서 한 활동은 6·15공동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게 아닌, 북한 체제를 고무·찬양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3년 및 자격정지 3년에 집행유예 4년, 다른 간부 B(45)씨에게 징역 2년 및 자격정지 2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했다. 2심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등 무력에 의한 통일정책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청학연대는 이런 북한의 사상과 활동을 적극 추종·옹호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심 판결과 형량 모두 그대로 유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박용진 “이재용 불기소? 윤석열 관둬야”…박주민도 “수긍 못해”

    박용진 “이재용 불기소? 윤석열 관둬야”…박주민도 “수긍 못해”

    박용진 “1년 7개월 수사를 반나절 만에 판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 중지 권고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이 부회장의 경제범죄 혐의에 대해 1년 7개월이나 수사를 해놓고 기소조차 못 할 수준의 수사를 한 거라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그것 때문에 관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29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수사심의위와 관련해 “그분(심의위원)들이 무려 1년 7개월이나 방대하게 수사를 한 내용과 20만장이 넘는 수사 기록을 반나절 만에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잘 납득이 안 가는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윤 총장의 사퇴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사실 총장의 2년 임기 보장 문제는 여당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이렇게 저렇게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 여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건전성을 회복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어 “분식회계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판단을 하고 고발을 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 세상에 반나절 만에 모여서 분식회계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고 수사도 하지 말라고 하는 이상한 결론이 내려진 것인데 그 결론, 권고를 굳이 따라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판단해야겠지만, 이것(수사심의위 권고)을 받아들일 거면 윤 총장은 사퇴하고 검찰은 앞으로 모든 수사는 일단 국민여론조사부터 하고 나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는 게 맞다”고 꼬집었다.박주민 “검찰은 권고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이에 대해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에 대해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분이 우려한 대로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검찰은 권고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대법원 전원 합의체가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의 존재와 뇌물 사실을 인정하며 사건을 파기 환송한 바 있다. 이는 기소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심의위는 기소하지 말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권고가 검찰에 수용되면 재벌 일가란 이유로 명백한 범죄 혐의에 관한 법의 심판을 피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 누가 형사 처벌을 받은 뒤 공정하고 정의로운 결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 우려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법치주의와 유리된 ‘이재용 수사중단ㆍ불기소’ 권고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가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삼성물산 등에 대해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하라는 권고를 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벌어진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부의 앞선 3차례 판단과 정면으로 배치된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권의 부당한 행사를 견제하고 약자 편에서 검찰을 견제하라고 신설한 제도가 되레 재벌 총수를 구명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라 할 수 있다. 수사심의위의 결론은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이 적지 않다. 법원은 지난 9일 구속영장을 기각할 때도 “기본적 사실관계는 소명되었고 상당 정도의 증거가 확보되었다. 피의자들의 책임 유무 및 그 정도는 재판 과정에서 충분한 공방과 심리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즉 구속 수사하지 말고 불구속 수사를 하라는 것이지 수사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다. 이보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국정농단 사건에서 경영권 불법승계를 인정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증거인멸 역시 1심 법원 선고로 규명됐다. 대법원 등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범죄 사실의 존재와 재판의 필요성을 인정한 사안을 수사심의위가 뒤집은 것은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자본시장법 제178조 ‘사기적 부정거래’는 1년 8개월간에 걸친 복잡하고 방대한 수사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불과 8시간의 심의로 결론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수사심의위가 수사의 필요성 자체를 부인한 것은 법의 엄정한 적용을 통해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 대다수의 생각과 큰 차이를 드러냈다. 삼성의 불법승계 의혹은 한국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수사심의위의 수사중단·불기소 권고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비록 수사심의위의 결정이 ‘권고’로 구속력은 없다지만 검찰로서는 앞서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8건을 수용했기 때문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은 심의위를 설득하지 못한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불법승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증거와 사유를 정확히 알리면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사를 통해 시장경제 질서의 본질을 지키는 데 법집행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법치의 엄정함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윤석열 검찰’이 정부 여당으로부터 공격받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만 바라보면서 원칙대로 법집행을 해나가길 바란다.
  • ‘30억 부실대출’ 전 은행지점장에 억대 변상금

    ‘30억 부실대출’ 전 은행지점장에 억대 변상금

    2심 “조치 안 취해… 1억 3000만원 변상” 대법원 “변상금 과소 산정… 재계산” 판결 전직 우리은행 지점장이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으로 은행에 억대 변상금을 물게 될 전망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전 우리은행 지점장 A씨가 우리은행을 상대로 낸 변상금 채무 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우리은행 지점장 재직 당시인 2015∼2016년 약 30억원의 부실 대출을 해 준 사실이 확인돼 면직 처분됐다. 우리은행은 사내 취업규칙에 따라 A씨에게 3건의 부실 대출에 대해 총 3억 4800만원의 변상금을 청구했다. 1심은 A씨의 변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은행 측이 부실대출로 제시한 대출 중 시설자금 대출과 기업운전 일반대출이 모두 A씨의 전결권 내에서 이뤄졌다고 봤다. 기타 대출 20억 4000만원 역시 은행 규칙상 A씨의 사후점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반면 2심은 담보로 제공된 기계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데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A씨가 내야 하는 최대 변상금을 1억 3000만원으로 산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을 인용하면서 최대 변상금 계산이 과소 계산됐다고 보고 변상금을 다시 계산하라고 판결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43년 만에… ‘재일교포 간첩 사건’ 피해자 무죄

    43년 만에… ‘재일교포 간첩 사건’ 피해자 무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에 의해 조작된 ‘재일교포 사업가 간첩 사건’ 피해자들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피해자 중 상당수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법원은 이들의 억울함을 43년 만에 무죄로 증명해 줬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이 사건 피해자 11명 모두 누명을 벗게 된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원익선)는 최근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고 김기오·고재원·고원용·김문규씨 등 4명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기오씨 등은 영장 없이 강제 연행돼 불법 구금된 상태로 고문·가혹행위를 당해 공소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의 피의자 신문조서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김기오씨 등 10명은 1977년 ‘북괴 김일성’의 지령을 받고 재일교포 사업가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했다는 이유로 붙잡힌 고 강우규씨의 공범으로 지목돼 불법 감금과 모진 고문을 받았다. 강씨는 계속된 구타와 고문 등에 못 이겨 일본에서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위해 잠입했다고 인정했다. 김기오씨 등도 강씨에게 포섭돼 간첩 활동에 대한 활동비 등을 제공받았다고 진술했다. 재판에서 강씨 등은 “고문에 못 이겨 혐의를 인정했다”며 진술을 번복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대법원은 주범으로 몰린 강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기오씨는 징역 12년, 고재원씨는 징역 7년, 고원용·김문규씨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강씨는 11년 동안 복역하다가 1988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2007년 사망했다. 김문규씨는 고문 후유증으로 고통받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들의 억울한 사연은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로 재조명됐다. 이후 재심이 열리면서 강씨를 비롯한 6명은 2016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고 장봉일씨도 2018년 서울고법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그대로 확정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명 “대선주자 2위? 목 날아갈까 말까인데 뭔 의미”

    이재명 “대선주자 2위? 목 날아갈까 말까인데 뭔 의미”

    “대선주자 선호도 신기루 같아”이재명 도정 긍정평가 79%코로나 대응 “잘했다” 90% 기록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자신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취임 2년을 맞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주자로 자신이 부상하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반문했다.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 허위사실 공표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고 대법원판결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그 전에 여론조사 1위 했다가 사라진 사람이 한둘인가. 2위는 더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도 ‘사라져 버릴지 모를 1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대해 얘기한 것이지 미래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다. 이 전 총리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자신이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2위를 달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지금 목이 날아가느냐 마느냐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했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지사 사건 전원합의기일을 열고 심리를 종결해 빠르면 7월쯤 선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지사는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학연도, 혈연도, 지연도 없는 혈혈단신으로, 결국은 실력, 실적으로 도민들에게 인정받는 수밖에 없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내가 맡은 일을 더 열심히 하겠다”며 “나는 일꾼인데, 자기 맡은 일은 안 하고 자꾸 역할만 노리면 주권자인 주인이 일을 시키고 싶겠느냐.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내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주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 지역기자간담회에서 “대선이 아니라 (경기도지사)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고 다음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이 지사, 기본소득제 도입을 재차 촉구 이 지사는 “일회성 긴급재난지원금은 이달이면 거의 다 썼을 것이고 다음 달부터 더 춥고 긴 겨울이 온다. 일시적인 보온대책을 체험했던 국민이 2차, 3차 보온대책을 요구할 수밖에 없을 텐데, 이번에도 선별로 하겠다고 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소득제가 정착되려면 장기적으로 증세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자신이 제안한 ‘기본소득형 토지보유세’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도정 긍정 평가 79%…1년새 20%p 상승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이 출범 2년을 맞은 민선 7기 이재명호에 “잘했다”고 평가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평가보다 19%p 상승했다. 경기도는 28일 지난 12~13일 이틀간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민선7기 2주년 도정 평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가 지난 2년 동안 일을 잘했냐는 물음에 도민 7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잘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는 12%로 나타났다. 특히 긍정적 평가는 성·연령·권역별로 고르게 높았다. 2년간 추진했던 주요 정책 분야별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9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난 기본소득과 신천지·종교시설 행정명령, 다중이용시설 이용제한 등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도의 신속한 조치들이 높은 지지를 이끌어 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한국이 역사문제 제기할라’…日정부 “G7에 한국 참가 반대”

    ‘한국이 역사문제 제기할라’…日정부 “G7에 한국 참가 반대”

    “아베, 韓이 국제무대서 역사문제 제기 경계”日정부 “文정권, 남북화해·친중 성향”美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일본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는 미국의 구상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아베 정부는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G7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근본적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역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 발언을 근거로 일본 정부 고위 관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확대 구상을 밝힌 직후 한국의 참가를 반대한다는 뜻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며 우려를 표명하고서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미국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문재인 정권이 남북 화해를 우선시하며 친 중국 성향을 보인다며 문제 삼았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측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G7 확대 구상에 관련해 “일본과 미국 사이에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다”면서 “올해 G7 정상회의 일정과 개최 형태에 대해서는 의장국인 미국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이 G7서 역사 문제 제기 할라’“아베, 아시아 유일 회원국 유지 원해” 교도통신은 일본이 한국의 참가에 반대한 것에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회원국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과 아베 신조 정권의 의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역사 문제를 제기할 것을 경계한 측면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일본의 교과서 역사 왜곡을 비롯해 일본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문제, 끝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난해 7~8월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을 규제하는 등 경제보복 행위에 나섰었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도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이미 배상이 끝난 문제라며 사과나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는 의장국의 G7 회원국 외 국가를 초대하는 이른바 ‘아웃리치’ 형태로 한국을 일시 참석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트럼프, 文 대통령과 전화 회담서“G7 낡은 체제, 한국 참여 희망”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이번 달 개최 예정이던 G7 정상회의를 9월 무렵으로 연기할 생각이며 한국을 참여시키고 싶다는 뜻을 지난달 말 밝혔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일 문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는 G7에 관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과 캐나다는 확대 대상국으로 거론된 러시아의 참여에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만민교회·이재록, 성폭행 피해자들 음해까지…법원, 배상 판결

    만민교회·이재록, 성폭행 피해자들 음해까지…법원, 배상 판결

    법원 “피해자 7명에게 총 12억 8천만원 배상” 판결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실형을 확정받은 만민중앙성결교회(이하 만민교회) 이재록(77) 목사와 교회 측이 총 10억원대의 배상금을 피해자들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부장 이광영)는 피해자 7명이 이재록 목사와 만민교회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청구 일부를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이재록 목사와 만민교회가 공동으로 성폭행 피해자 4명에게 각각 2억원씩, 3명에게 각각 1억 6000만원씩 총 12억 8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재록 목사는 몇 년에 걸쳐 만민교회 신도 9명을 40여 차례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을 확정받았다. 일부 피해자가 이재록 목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2018년 10월 민사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이재록 목사에 대한 형사사건 판결이 확정된 지난해 8월부터 변론기일을 열어 사건을 본격 심리했다. 재판부는 이 목사가 상습적으로 피해자들을 성폭행하고 성추행하는 범죄를 저질러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목사와 사용 관계인 만민교회도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또 “이재록 목사가 자신의 종교적 권위에 절대적 믿음을 가진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올바른 신앙의 길로 이끌어야 할 책무가 있는데도 오히려 장기간 상습적으로 추행하거나 간음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재판부는 피해자들에 대해 부정적인 허위 소문을 퍼뜨리거나 신상을 공개한 목사와 신도도 만민교회와 공동으로 피해자들에게 1000만~2000만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들은 이 목사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피해자를 비방하면서 “자기(피해자)가 잘못 살아놓고 당회장님(이재록 목사)께 덮어씌운다”고 소문을 퍼뜨리거나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참여연대 “심의위 이재용 결정 강한 유감…검 기소해야” 촉구

    참여연대 “심의위 이재용 결정 강한 유감…검 기소해야” 촉구

    “기소독점권 견제 위해 도입된 수사심의위 악용돼검, 이재용 부회장 혐의 사실관계 보강해 기소해야”박상인 경실련 정책위원장도 “부당 결정 따르지 말아야”이한상 교수 “자본시장 훼손에도 심의위 사법정의 막아”26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 합병·승계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해야 한다고 결정한 데 대해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논리도 근거도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검찰이 심의위의 결정에 따르지 말고 사실관계를 철저히 보강한 뒤 기소해 공정한 법 집행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심의위 결정이 나온 직후 ‘검찰수사심의위의 이재용 불기소 권고, 깊은 유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번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심의위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부회장으로의 승계작업 존재를 인정하며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최근 이 부회장 영장실질심사 당시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도 ‘기본적 사실관계가 소명됐다’며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음에도 기소 자체를 하지 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수사심의위원회는 ‘수사팀의 과잉 수사와 무리한 기소’ 방지 등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도입된 것임에도 어떠한 논리도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삼성의 손을 들어준 심의위 현안위원들의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심의위가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해 과잉 수사를 했다’고 본 대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참여연대는 “2016년 법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제일모직 가치를 높이고 삼성물산 가치를 낮추려 한 여러 정황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9년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부적절한 회계처리가 있었다’고 인정했고 삼성전자 부사장 등 관련자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됐다”면서 “이런 상황에 이 부회장의 불법승계 의혹에 대해 검찰의 과잉수사 자체가 있었다고 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검찰이 이토록 엄중한 이 부회장의 범죄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 및 논리를 더욱 철저히 보강해 흔들림 없는 기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경실련 정책위원장인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심의위 결정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통해 “검찰이 기소독점권을 이용해 기소해야 할 범죄 혐의를 기소하지 않는 문제를 막기 위해 심의위가 도입됐다”면서 “그런데 이 제도가 재벌총수를 기소하겠다는 검찰의 발목을 잡는 데 악용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속영장을 비정상적으로 기각한 영장판사마저 ‘증거가 상당히 확보되었고 재판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을 수사심의위에 회부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 역시 검찰 기소를 촉구했다. 그는 “이런 선례를 남기면 아예 재벌 총수 범죄의 기소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검찰은 부당한 심의위의 권고를 따라서는 안 된다”면서 “기소해서 재판을 통해 증거가 공개되어야 하고, 법이 만인에게 공정하게 집행됨을 보여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애쓰는 검찰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당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으로 참여한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정상국가라면 이 부회장에 대한 기소와 재판 등 사법절차가 진행돼야 하지만 심의위를 통해 사법정의가 가로막혔다”면서 “자본시장과 기업지배구조를 훼손해놓고도 어떻게 나라가 잘 되길 기대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성폭행’ 혐의 왕기춘 살찐 모습…“국민참여재판 원한다” (종합)

    ‘성폭행’ 혐의 왕기춘 살찐 모습…“국민참여재판 원한다” (종합)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32)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한다고 밝혔다. 왕기춘은 첫 공판일인 26일 오전 11시15분쯤 대구지법 11호 법정에 들어섰다. 유도복이 아닌 수의를 입은 왕기춘은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왕기춘은 격투종목 특유의 ‘만두귀’만 그대로였고 몰라보게 살이 찐 모습이었다. 그는 직업을 묻자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왕기춘은 2017년 2월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의 제자인 A양(17)을 성폭행하고 지난해 2월 같은 체육관 제자인 B양(16)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8월부터 2월까지 자신의 집이나 차량에서 B양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해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미성년자와 부적절한 성관계…‘그루밍 성폭력’ 판단 검찰은 왕씨가 아동 성범죄적 관점에서 전형적인 ‘그루밍(grooming) 과정’을 거쳐 B양에게 성적 학대를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루밍이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드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뜻한다. 대한유도회는 지난달 12일 만장일치로 왕기춘을 영구제명했다. 왕기춘은 개인 도장을 여는 등 유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할 수 없으며, 별도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올림픽 연금 수령 자격을 잃을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 중에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와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안지만이 징역형 선고를 받아 연금을 박탈당한 사례가 있다. 김혜은 스포츠공정위원장은 “성폭행 여부와 상관없이 왕기춘이 미성년자와 부적절하게 성관계한 사실이 인정되고, 유도인의 사회적 지위를 손상했다고 판단해 가장 중징계에 해당하는 영구제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왕씨는 2009년에도 경기도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22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다. 당시 왕씨는 나이트클럽 룸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을 룸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해당 여성 친구의 뺨을 때린 혐의를 받았다. 국민참여재판, 일반재판보다 성범죄 무죄 비율 높아 국민참여재판은 2008년 1월부터 시행된 배심원 재판제도로, 법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재판에 참여해 유·무죄를 따지는 제도다. 대법원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국민참여재판의 평균 무죄율은 10.9%에 달해 일반 재판 사건 무죄율 1~3%의 최대 10배에 달한다. 특히 성범죄 사건의 국민참여재판 무죄율은 20.1%이며 배심원 평결과 법관의 판결이 일치하지 않는 비율은 10%대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배심원들이 법관보다 더 엄격한 잣대로 피해자를 바라보고, 국민참여재판에서 피해자들이 2차 피해 등을 두려워해 구체적 진술을 어려워하는 것을 그 이유로 지적한다. 성범죄 사건에서 피해자의 행실, 가해자와 사건 전후로 나눴던 대화 등이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피해자에 불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은수미 성남시장 새달9일 대법원 선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은수미 성남시장 새달9일 대법원 선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은수미 성남시장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다음 달 9일 내려진다. 대법원 제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26일 은 시장 사건에 대한 상고심 선고 공판을 다음 달 9일 오전 10시 10분에 연다고 밝혔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간 정치 활동을 위해 성남지역 이 모 씨가 대표로 있는 코마트레이드측으로부터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인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벌금 90만원을 선고했고, 수원고법은 항소심에서 검찰 구형의 2배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 판결받을 경우 직을 잃게 된다. 은 시장은 “운전 자원봉사로 알았다. 운전자가 코마트레이드로부터ㅑ차량과 급여를 받는지 전혀 몰랐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은 시장은 지난달 18일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의 종류로 ‘자원봉사자의 노무 제공’에 대해 명확히 명시하지 않아 헌법의 ‘법률 명확성의 원칙’에 어긋나고, 국회의원 외 정치인이 후원금 등을 모집할 수 없는 조항은 헌법의 평등 원칙에 위반된다”며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기도 했다. 대법원이 선고 기일을 정함에 따라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은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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