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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11년 만에 다시 출근… ‘제2의 무쏘’ 만들 생각에 떨려

    쌍용자동차 마지막 복직 대상자 35명이 지난 4일 일터로 돌아갔다. 2009년 쌍용차가 2646명을 구조조정한 지 10년 11개월 만이다. 이들은 두 달 교육을 거쳐 7월 1일부터 현장에 배치된다. 길고 지난했던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복직 투쟁은 사회안전망이 미흡한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14일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5월에 복직한 조문경(57), 김성국(52), 이민영(44)씨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복직자들은 교육을 받으면서 현장에 적응하려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쌍용차에 입사한 이씨는 “빨리 현장에 돌아가 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차량 정비사로 일하다 1994년 입사한 조씨는 “처음 회사 들어갔을 때는 주어진 일을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항상 있었는데 현장을 11년 동안 떠나 있었으니, 작업 속도나 과정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좀 두렵다”고 말했다. 복직 노동자 교육을 맡은 강사가 이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냐”였다. 건설 현장 일용직이나 자영업으로 입에 풀칠하느라 바빴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다. 11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김씨는 “충남 천안, 경기 안성 등에서 노가다(막일) 현장도 뛰고,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했다”면서 “시설관리공단에서 일할 때도 있었는데 잠을 재워 주고 4대보험도 나와서 좋았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일하느라 전국에서 제주 빼고는 다 가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낙인 탓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라는 타이틀은 주홍글씨처럼 이들을 따라다녔다.조씨는 “쌍용차에 다녔다는 이력을 알고 나면 그만두라고 하더라. 그러니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대출금을 갚기도 막막했다. 적금이나 애들 앞으로 들어 둔 얼마 안 되는 보험까지 모조리 해약했다”고 회상했다. 2009년 4월 8일 회사가 인력 감축을 발표할 때만 해도 해고는 실감나지 않는 단어였다. 하지만 전체 인원(7130명)의 36%인 2646명이 쫓겨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자 불안감이 엄습했다. “너 아니면 내가 해고”될 판이었다. 어느 날 해고를 알리는 ‘노란 봉투’가 날아왔다. 조씨는 “사장이 주는 상도 받고 성실히 일했는데, 나까지 잘리진 않겠지 생각했었다”면서 “상 받은 사람들도 한꺼번에 잘렸다”고 말했다. 이씨도 해고 통지를 받자마자 “‘내가 왜 대상이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함께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의 동생은 “형 거야”라면서 노란 봉투를 건넸다. 그의 동생 역시 일자리를 잃었다.날벼락 같은, 납득할 수 없는 해고를 통보받은 1000여명의 노동자들은 평택 공장에서 77일간 정리해고를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보다는 물리적인 충돌만 부각됐다”고 기억했다. 당시 시위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크레인을 타고 공장 옥상에 진입해 방패와 진압봉을 휘둘렀고 수십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유독성 최루액과 테이저건 등 대테러 장비와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전쟁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경하게 대응했다. 경찰이 쌍용차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50명의 ‘인터넷 대응팀’을 운영하고 조현오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의 반대에도 직접 청와대 고용노동 담당 비서관에게 전화해 공장 진입을 승인받은 사실 등은 2018년에야 밝혀진 사실이다.해고 노동자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이 남긴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다. 조씨는 경찰에 두들겨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여러 번 봤다. 그는 “세어 보니까 27대를 맞았다. 원 없이 맞았다”면서 “뒤쪽으로 끌려가서 니킥으로 가슴을 맞기도 했다”고 했다. 이씨는 “첫날에는 정신이 없으니 아픈 줄 몰랐는데, 다음날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고 했다. 김씨는 위독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파업 현장에서 일찍 나왔지만, 헬기 진압 장면을 목격한 뒤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는 “집에서 공장이 보이는데 헬기 소리가 귀에서 맴돌았다”면서 “유서를 쓸 생각도 했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해고자와 가족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승섭 교수팀의 ‘2015 함께 살자 희망 연구’에 따르면 쌍용차 해고 노동자의 50.5%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 걸프전에서 포로로 잡혔던 미군(48.0%)보다 높은 비율이다. 2018년 발표된 쌍용차 해고자 배우자 실태조사에서는 해고자 배우자(28명)의 절반인 12명(48.0%)가 ‘지난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지위의 하락과 사회적 지지의 단절 속에서 해고자는 모든 부담을 신체적·정신적으로 감내했다”면서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것이 국가와 정책 입안자의 책무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정부 고용센터로부터 구직 과정에서 실질적 도움을 받은 경우는 9.1%에 불과했고, 60%는 친구나 지인,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경찰은 2019년 강제 진압과 관련해 노조에 사과했지만 당시 노동자들이 새총으로 쏜 너트와 볼트에 기중기·헬기 등이 파손됐다며 해고 노동자와 노조에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철회하지 않았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노조 지부장은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는 받았지만 지연 이자를 포함해 100억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 문제를 같이 처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2016년 (경찰의 손을 들어 준) 2심 판결이 내려진 뒤에 2018년 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회 보고서가 나온 만큼 대법에서 빠르게 파기 환송을 해 법리를 다퉈야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70m 높이 굴뚝에서 89일간 머물고, 두 팔꿈치, 양 무릎, 이마까지 바닥에 대는 오체투지 행진도 했다. 노력 끝에 2016년 18명을 시작으로 2017년 19명, 2018년 79명이 복직했다. 2020년 복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47명까지 163명(12명 휴직)이 회사로 돌아갔다. 회사로 돌아가지 않거나, 세상을 떠나거나 정년을 넘겨 회사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도 있다.복직을 선택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김씨는 명예회복을 꼽았다. 2014년 2월 서울고등법원은 쌍용차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지만, 9개월 뒤 ‘양승태 대법원’은 이를 뒤집었다. 김씨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4, 5년쯤 지나니까 ‘그만하자’고 했다. 내가 옳았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옛날처럼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면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회사를 사랑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차를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일하면 돈은 더 많이 벌 수 있지만 가족들과 평택에서 자리 잡고 지내고 싶었다”고 했다. 쌍용차의 존속은 안갯속이지만, 복직자들은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져 도로를 누비던 차를 떠올렸다. 김씨는 평생 무쏘의 거북등(차체)을 만들었다. 2002년 뉴렉스턴 조립 라인에서 일을 시작한 이씨는 차도 뉴렉스턴만 몰았다. 품질관리(QC)와 조립 라인에서 일했던 조씨는 동료들 이야기를 듣더니 쌍용차 대표 모델의 역사를 줄줄이 읊었다. “2001년 렉스턴이 처음 양산될 때는 대한민국 상위 1% 차였죠. 저는 뉴 훼미리를 팔 때쯤 입사했는데, 무쏘가 히트를 칠 때는 품질 관리에서 일했습니다. 그다음에 체어맨이 나왔는데….” 글 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진중권 “검찰 트집 엉뚱”vs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 봐라”

    진중권 “검찰 트집 엉뚱”vs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 봐라”

    이재명 “검찰이 내 정치생명 끊으려” 토로에진중권 “잘못 아셨다. 그건 ‘문빠’들” 지적이재명 “손가락 말고 달을 논해야” 재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의 재심 논의와 검찰 개혁 문제를 놓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틀째 설전을 벌였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증언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30일 “검찰이 내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다.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밝힌 데 대해 진 전 교수가 “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었다”고 지적하자, 이 지사가 다시 이를 “동문서답”이라고 반박하면서 설전이 이어진 것이다. 발단은 이 지사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이 지사는 한 전 총리 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29일 보도되자 바로 다음 날인 30일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둔 자신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촛불혁명 후에도 증거 조작과 은폐로 1370만 도민이 압도적 지지로 선출한 도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그들”이라면서 “천신만고 끝에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의 화려한 언론 플레이로 선고 전에 이미 저는 상종 못 할 파렴치한이 됐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고통과 국민의 오해는 지금도 계속 중”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한 전 총리의 재심 운동을 지지한다”고 했다.그러자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님이 잘못 아셨다. 그때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겠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들이었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혜경궁 김씨’ 운운하며 신문 광고까지 낸 것도 ‘문빠’들이었고, 검찰은 그냥 경선에서 도지사님을 제끼는 데에 이해가 걸려있던 친문(친 문재인) 핵심 전해철씨에게 고발장을 받았을 뿐”이라면서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던 그 사람들은 놔두고 엉뚱하게 검찰 트집을 잡으시는지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이 지사는 31일 다시 글을 올려 “한 전 총리나 조국 전 장관의 유무죄를 떠나 증거조작과 마녀사냥이라는 검찰의 절차적 정의 훼손에 저도 같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최종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절대 진리일 수는 없기에 법에도 재심이 있다. 검사가 직권을 남용해 위증교사죄를 범했다면 처벌돼야 하고, 무고함을 주장하는 피고인에겐 다시 심판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절차적 정의로, 유무죄의 실체적 정의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달의 생김새보다 손가락이 더럽다고 말하고 싶은 교수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교수님에겐 손가락이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겐 달이 더 중요하다. 가시는 길 바쁘시더라도 달을 지적할 땐 달을 논하면 어떻겠느냐”고 재반문했다. 이 지사와 전 교수의 SNS 설전은 지난 3월 조국 전 장관 문제를 놓고도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 진 전 교수가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씨에 대해 “내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보다 더 파렴치한 일도 있었다”고 하자 이 지사가 “조 전 장관에 대한 마냥사냥과 인권침해를 그만해 달라”고 맞받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머리카락 비비며 “느낌 오냐”…추행 아니라던 판결 뒤집혔다

    머리카락 비비며 “느낌 오냐”…추행 아니라던 판결 뒤집혔다

    과장이 신입사원에게 성적인 농담 일삼아자신의 컴퓨터로 음란물 직접 보여주기도대법원 “도덕적 비난 넘어 추행 행위 평가” 위계질서가 엄격하지 않은 직장이라 하더라도 상사가 후배의 거부를 무시하고 성적 농담을 반복했다면 추행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기소된 A(40)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31일 밝혔다.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과장 A씨는 신입사원 B(26)씨에게 평소 성적인 농담을 자주 했다. 심지어 자신의 컴퓨터로 음란물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2016년 10월부터 한 달여 동안은 사무실에서 B씨에게 “화장 마음에 들어요. 오늘 왜 이렇게 촉촉해요”라고 말하고, B씨의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비비며 “여기를 만져도 느낌이 오냐”라고 묻기도 했다. B씨는 이에 대해 “하지 말아라”, “불쾌하다”고 말했지만, A씨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B씨에게 퇴근 직전 업무 지시를 해 야근을 시키거나 다른 사람의 일을 떠넘기기도 했다.1·2심 재판부는 B씨가 A씨를 상대로 장난을 치기도 하는 등 직장 내 위계질서가 강하지 않다는 점, 사무실 구조가 개방형이라는 점 등을 들어 A씨의 행동이 ‘위력에 의한 추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3심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여기서 ‘위력’은 현실적으로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것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고 추행은 선량한 성적 도덕 관념에 반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의사에 명백히 반한 성희롱적 언동을 한 것은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 것이고 일반인 입장에서도 도덕적 비난을 넘어 추행 행위라고 평가할 만하다”라고 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72회] 강제징용 파기환송 관여했던 박병대의 ‘재판 거래’ 의혹 반박 ‘명분’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72회] 강제징용 파기환송 관여했던 박병대의 ‘재판 거래’ 의혹 반박 ‘명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이른바 ‘재판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는 대표적인 사건이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이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옛 일본 전범기업 측에 손해배상 요구를 잇따라 원고 패소로 판결한 하급심 판결을 뒤집고 2012년 5월 대법원의 한 재판부가 뒤집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취지의 하급심 판단과는 달리 식민지배 아래 이뤄진 불법행위에 대한 개인의 청구권은 한일 청구권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파기환송심을 거쳐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온 이 사건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또 뒤집으려고 했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 중 하나다. 2012년 5월 24일 처음으로 판단을 뒤집었던 대법원 1부는 주심이었던 김능환 전 대법관과 이인복·안대희·박병대 전 대법관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박 전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며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강제징용 사건의 판결을 되돌리기 위해 청와대 및 정부와 ‘재판 거래’를 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71회 재판에서 박 전 대법관 측은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반대신문을 통해 강제징용 사건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박 전 대법관 측 “판결 이의있어도 관여 대법관 재임 시엔 논의 자제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박 전 대법관의 재임기간 동안 회의 또는 증인과 함께있는 자리에서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 관련 보고를 하거나 처장과 함께 논의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전 실장이 “없다”고 답하자 “피고인 박병대가 증인에게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확인하거나 지시를 한 적이 있느냐”고도 물었다. 이 전 실장은 역시 “없다”고 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이렇게 질문했다. “강제징용 사건을 파기환송한 상고심의0 주심은 김능환 전 대법관이었지만 박 전 대법관도 관여 대법관이었는데 증인도 알고 있습니까?”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증인, 대법원에서는 종전 대법원 판결에 대해 이견이 제기되고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될 때 직접 관여한 대법관이 재임 중일 땐 논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것 알고 있죠?”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피고인 박병대가 관여 대법관 중 한 명인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당시 박병대에게 이 판결에 대한 외교부의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거론하는 것을 주저하는 분위기였습니까?” (변호인) “잘 모르는데 그렇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전 실장) 2012년 상고심 심리에 관여한 대법관이었기 때문에 박 전 대법관이 강제징용 관련 논의에서 배제됐을 수 있다고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서도 박 전 대법관 측은 강제징용 사건의 재상고심에 대해서는 임 전 차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했고, 일련의 과정에서 박 전 대법관이 실제 보고를 받고 관여한 정도는 크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증인은 검찰에서 ‘임 전 차장이 기획조정실장을 오래 근무했고 원래 일을 적극적으로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기조실 심의관들에게 직접 지시하는 경우가 많았고 직접 임 전 차장이 지시하는 보고서는 이미 틀과 내용을 정해놓은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인가요?” (변호인) “네. 임차장님은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서 지시하는 게 거의 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전 실장) “‘임 전 차장의 지시에 의해 작성되는 보고서에 다소 부적절한 부분이 있더라도 단순 아이디어 차원인 경우가 많아서 실행된 경우에 이르면 반대하기도 했다’고도 진술했는데 이것도 사실인가요?”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중략)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 재상고심이 접수된 뒤) 당시 외교부 1차관을 지내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된 김규현을 만난 것을 몰랐습니까?” (변호인) “네.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습니다.” (이 전 실장) ●이민걸 ”박병대 성품상 그런 회의 안 갔을 텐데…충격“ 청와대와 정부, 사법부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강제징용 사건을 논의했다는 이른바 ‘소인수회의’에 대해서는 이렇게 물었다. 2013년 12월 1일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재한 1차 소인수회의에는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차한성 전 대법관이 참석해 “2012년 대법원 판결을 재검토해야 하고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넘기는 것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그 다음해 11월 열린 2차 소인수회의에는 박 전 대법관이 참석해 외교부의 의견이 재판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증인은 검찰에서 (1차 소인수회의 이후) 10개월여 뒤에 박 전 대법관이 비슷한 회의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보고 ‘제가 생각하는 박 전 대법관의 성품이라면 그 자리를 거절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참석했다는 기사를 보고 2차 충격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사실입니까?” (변호인) “네.” (이 전 실장) “이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증인은 아는 바가 있습니까?” (변호인) “모릅니다.” (이 전 실장) “그렇게 진술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변호인) “제가 아는 박 전 대법관의 품성상 그런(재판 관련 논의를 하는) 자리를 알고 있었으면 가실 분이 아니어서 제가 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전 실장) 이 전 실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행정처에 돌아간 뒤 전임자였던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은 계속 주도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임 전 차장이 기조실장 때 하던 일은 자신이 계속 챙기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던데 강제징용 관련 사항도 (임 전 차장의) 기존 업무에 포함되나” 묻는 변호인 질문에 이 전 실장은 “기존 업무라기 보다는 그냥 그건 개인적으로 하셨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후 강제징용 관련 대외 접촉 등은 모두 임 전 차장이 주관했는가” 물음에도 “그런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임 전 차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가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하겠다고 시그널을 주면 피고 측(전범기업을 대리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촉구서를 제출하고 외교부에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자신이 기조실장에 부임하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도 이 전 실장은 이 같은 증언을 유지했다. 또 임 전 차장이 강제징용 사건을 주관했다는 것에 대해 “저는 관여한 바가 거의 없다는 말, 알지도 못하고… 그렇다는 취지”라고 말하며 자신의 관여 의혹도 부인했다. 박 전 대법관 측은 강제징용 사건의 재판 거래 의혹에 박 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는 주장을 거듭 이 전 실장을 통해 확인하려 했다. “증인 검찰에서 ‘박 전 대법관이 워낙 조직 장악력이 높으셔서 임 전 차장이 박 전 대법관에게 보고를 걸렀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술했는데, 임 전 차장이 박 전 대법관에게 보고를 했는지 여부를 모른다고 하면서 이와 같은 추측을 한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입니까?” (변호인) “뭐, 그건 일반 심의관들도 다…. 업무 스타일이시니까요. 제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죠.”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판깨스트]정치생명 걸린 이재명...‘공개변론’ 승부수 통할까

    [판깨스트]정치생명 걸린 이재명...‘공개변론’ 승부수 통할까

    대법원 최종 판단 앞두고이 지사, 공개변론 신청변호인 “침묵도 공표냐”정치화 우려에 안 할수도‘단두대에 목이 걸려 있는 상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재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대법원에서 항소심 판결(벌금 300만원)을 확정짓게 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됩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가 되기 때문입니다.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됩니다. 정치적 사망 선고나 다름 없는 셈입니다. 이 사건은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에 배당돼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상고심 선고는 원심 선고가 있는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 기간을 넘었다고 해서 판결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법리 검토에 착수했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쟁점에 관한 재판부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이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최종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지사 측에서 지난 22일 대법원에 공개변론을 신청했습니다. 변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준비 기간에만 2~3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사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는 겁니다.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개변론을 열자고 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 지사에 적용된 공직선거법 250조 1항은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 등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후보자, 후보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의 출생지, 가족관계, 행위 등에 관해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돼 있습니다.지난해 9월 수원고법 형사2부(부장 임상기)는 이 지사가 친형의 정신병원 입원을 지시했는데도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강제입원에 전혀 관여한 적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비록 이 지사가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 절차 개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친형에 대해 절차 진행을 지시하고 절차 일부가 진행되기도 한 사실을 숨긴 채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선거인의 공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로 사실 왜곡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5월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최창훈)는 “(TV토론회에서의) 질문 및 답변의 의도, 발언의 다의성, 당시 상황, 토론회 특성 등에 비춰보면 이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로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같은 사안에 대해 1심과 2심 재판부의 해석이 전혀 다르게 나온 것입니다. 이 지사 측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이 지사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공표’가 되느냐”며 “이는 (형법상) 유추해석금지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침묵을 공표로 볼 수 있느냐는 주장입니다. 이 지사 측은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나오는 ‘행위’와 ‘공표’라는 용어의 정의가 모호해 헌법상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는 취지로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대법원은 아직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법, 수용하면 역대급 공개변론초호화 변호인단 vs 에이스 검사이 지사 측이 ‘공개변론’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도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송기춘(전 한국공법학회장)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가 남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공개변론을 통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공개변론이 열린다면 ‘역대급’ 변론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지사 측 변호인단에는 이상훈·이홍훈 전 대법관,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최병모·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검찰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검사장)을 중심으로 ‘에이스 검사’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형사 사건에서는 대법관과 ‘급’을 맞추기 위해 검사장이 직접 공개변론에 나서는 게 관례라고 합니다. 지난 28일 대법정에서 열린 가수 조영남씨의 ‘그림대작’ 사건 관련 공개변론에서도 노정환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직접 최종변론을 했습니다. 조씨처럼 이 지사가 공개변론장에 나와 자신의 무죄를 피력한다면 주목도는 더 커질 것입니다. 통상 공개변론은 사회 각층의 이해가 충돌하는 중요한 사건이나 국민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쟁점이 너무 복잡하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쟁점이 분명하고 단순한 사건이 공개변론 대상이 됩니다. 다만 정치 쟁점화될 우려가 있다면 대법원에서 공개변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대법원에는 이 지사에 대한 탄원서와 엄벌 촉구 진정서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건에 치이는 대법관들의 현실적 여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건 등 5건의 공개변론이 열렸지만 지난해에는 부동산 명의신탁 사건 등 3건의 공개변론을 여는 데 그쳤습니다. 종전 판례를 변경해야 할 중요한 사건만 다룬 겁니다. 올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사건과 그림대작 사건 관련 공개변론이 열렸습니다. 다음달 17일에도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의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단체협약 규정’과 관련해 공개변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차례 미뤄진 일정입니다. 또 전원합의체가 아닌 소부에서 공개변론을 연 것은 지난 3년간 2건에 그칩니다. 과연 대법원은 이 지사 측 요청에 어떻게 응답할까요. 신속한 심리와 다양한 의견 수렴 사이에서 대법원 2부에 소속된 박상옥·안철상·노정희·김상환 대법관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광석 타살’ 주장 이상호, 김광석 아내에 1억 배상 확정

    ‘김광석 타살’ 주장 이상호, 김광석 아내에 1억 배상 확정

    대법,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2심 확정영화 ‘김광석’을 통해 가수 김광석의 타살 의혹을 제기했던 고발뉴스 기자 이상호씨가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에게 1억원을 물어주게 됐다. 대법원은 이씨와 고발뉴스가 상고한 사건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심리불속행은 대법원이 심리를 하지 않고 상고를 기각해 2심 결정이 확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월 서씨가 고발뉴스와 이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이씨가 서씨에게 모두 1억원을 배상하고 이 가운데 6000만원은 이씨와 고발뉴스가 공동으로 내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지난해 5월 1심은 이씨에게 5000만원을 손해배상액으로 지급하도록 결정하면서 그 중 3000만원은 고발뉴스와 공동부담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씨와 고발뉴스는 서씨에게 손해배상액 1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대법 결정이 나오기까지 쌓인 이자액만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이씨는 영화 ‘김광석’ 등을 통해 가수 김광석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서씨를 지목했다. 또 딸 서연양의 사망에도 서씨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서씨가 유력 타살 혐의자” 등의 글을 올리고, 서씨의 살인 혐의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며 그를 고발했다. 수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은 서씨는 이씨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 위자료로 총 6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영화 김광석의 상영과 자신에 대한 비방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씨가 이씨를 상대로 제기한 무고 및 명예훼손 관련 형사소송 1심은 현재 진행 중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돈 문제 다툼 끝 내연녀 살해…‘음주 감형’ 대법원 판단은?

    돈 문제 다툼 끝 내연녀 살해…‘음주 감형’ 대법원 판단은?

    돈 문제로 다투다 내연녀를 살해한 50대에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돈 문제로 다투다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살인·절도 등)로 기소된 A(54)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내연녀 B씨의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금전 문제로 다투다 B씨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A씨는 범행 후 B씨의 현금카드로 100만원을 인출하는 등 나흘에 걸쳐 총 220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A시 측은 당시 술에 취해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감형을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어느 정도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되지만 범행의 경위와 수법, 범행 후에 보인 행동 등에 비춰보면 피고인 측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심 역시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해 보면 원심이 선고한 형이 부당하다고는 판단되지 않는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캐나다 대법 “멍완저우, 美송환 요건에 부합”

    캐나다 대법 “멍완저우, 美송환 요건에 부합”

    가택연금 석방 거부… 美 인도 가능성 커져화웨이 측 “결정 실망”… 9월말 최종 변론캐나다가 미중 간 ‘기술 전쟁’의 중심에 선 화웨이에 일격을 가했다. 캐나다 법원이 27일(현지시간) 멍완저우(48)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행위가 캐나다에서도 범죄가 된다며 가택연금 석방을 거부한 것이다. 이날 결정으로 멍완저우 부회장은 미국 법정으로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의 헤더 J 홈스 판사는 이날 “멍 부회장 측의 주장은 사기와 다른 경제적 범죄와 관련한 범죄인인도에서 캐나다의 국제적 의무 이행 능력을 심각히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라 피의자를 다른 국가로 인도하려면 그의 혐의가 두 국가 모두에서 범죄로 인정돼야 한다는 ‘이중 범죄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법원이 멍 부회장에 대해 이 요건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앞서 미국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딸인 멍 부회장이 은행 사기 등을 통해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기소했고, 캐나다 당국에 범죄인인도를 요구했다. 반면 멍 부회장의 변호인은 캐나다에는 ‘이란 제재’ 관련 법이 없었기 때문에 멍 부회장의 혐의는 캐나다에서 범죄로 성립되지 않는다며 석방을 촉구해 왔다. 이에 대해 캐나다 검찰은 이란에 대한 제재 법안 저촉 여부와 상관없이 멍 부회장의 ‘거짓말’ 자체가 사기라며 이는 캐나다에서도 범죄라고 주장해 왔다. 법원은 이날 자국 검찰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화웨이 측은 이날 결정에 대해 실망이라면서도 캐나다 사법체계가 궁극적으로 멍 부회장의 결백을 증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최종 변론은 9월 말이나 10월 초로 예상된다. 이날 판결로 2018년 12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악화된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더욱 경색될 전망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뇌물 혐의’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5년 전엔 ‘사기’로 징역형 받았다

    새누리당 인사 로비 명목 5000만원 챙겨 실제 만난 정치인 없이 개인 용도 돈 소비 함께 돈 받은 인물은 현재 여당 당직자 2년 전엔 중고차업자 돈 받은 정황 포착 불법 정치자금 의혹… 법원 구속영장 심사 지방선거 당시인 2018년 지역 사업가로부터 수천만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철호(71)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 김모(65)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이 2015년에도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겨 징역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죄 판단을 받고 집행유예 기간에 송 시장의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셈이다. 2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 고문은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5000만원 추징 명령이 확정됐다. 김 고문은 2015년 2월쯤 건설업자 A씨에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대구 달서구 아파트 건설 인허가를 받아 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김 고문은 A씨에게 “여당 대표실과 접촉해야 한다. 5000만원을 주면 바로 허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 새누리당 측에 로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김 고문은 A씨에게 받은 50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고문은 A씨에게 돈을 받은 뒤 B씨를 소개해 줬고, 그해 4월 다시 만난 자리에서 A씨는 B씨에게도 200만원을 건넸다. B씨는 현재 여당 지역 고위 당직자로 활동 중이다. 김 고문은 재판 과정에서 “A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받은 유죄 판단이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김 고문 등과 관련한 세세한 부분까지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 등은 서울신문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앞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김 고문이 지역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인 장모(62)씨에게 사업 관련 청탁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김 고문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뇌물 혐의’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5년 전엔 ‘사기’로 징역형 받았다

    ‘뇌물 혐의’ 울산시장 선대본부장, 5년 전엔 ‘사기’로 징역형 받았다

    새누리당 인사 로비 명목 5000만원 챙겨실제 만난 정치인 없이 개인 용도 돈 소비 함께 돈 받은 인물은 현재 여당 당직자 2년 전엔 중고차업자 돈 받은 정황 포착 법원은 증거 부족 이유로 구속영장 기각지방선거 당시인 2018년 지역 사업가로부터 수천만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철호(71)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 김모(65)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이 2015년에도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겨 징역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죄 판단을 받고 집행유예 기간에 송 시장의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셈이다. 2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 고문은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5000만원 추징 명령이 확정됐다. 김 고문은 2015년 2월쯤 건설업자 A씨에게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대구 달서구 아파트 건설 인허가를 받아 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김 고문은 A씨에게 “여당 대표실과 접촉해야 한다. 5000만원을 주면 바로 허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 새누리당 측에 로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김 고문은 A씨에게 받은 5000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고문은 A씨에게 돈을 받은 뒤 B씨를 소개해 줬고, 그해 4월 다시 만난 자리에서 A씨는 B씨에게도 200만원을 건넸다. B씨는 현재 여당 지역 고위 당직자로 활동 중이다. 김 고문은 재판 과정에서 “A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받은 유죄 판단이 대법원까지 이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김 고문 등과 관련한 세세한 부분까지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 등은 서울신문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앞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김 고문이 지역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인 장모(62)씨에게 사업 관련 청탁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 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적법하게 수집된 증거들에 의해서는 구속할 만큼 피의사실이 소명되었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면서 29일 김 고문과 장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단독]뇌물혐의 송철호 선대본부장, 5년 전 사기로 징역형

    [단독]뇌물혐의 송철호 선대본부장, 5년 전 사기로 징역형

    새누리당 인사 로비 명목 5천만원 챙겨실제 만난 정치인 없이 개인용도 돈 소비2년 전 집유 기간에 중고차업제 돈 받은 정황 포착불법정치자금 의혹...법원 구속영장 심사 지방선거 당시인 2018년 지역 사업가에게 수천만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철호(71) 울산시장의 선거캠프 선거대책본부장 김모(65)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상임고문이 2015년에도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겨 징역형의 확정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죄 판단을 받고 집행유예 기간 중에 송 시장의 캠프에서 활동하며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김 고문이 2015년 당시 로비 통로라고 소개한 사람 역시 과거 송 시장의 선거를 도왔고 현재 여당 지역 당직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 고문은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5000만원 추징 명령이 확정됐다. 김 고문은 2015년 2월쯤 건설업자 A씨에게 대구 달서구의 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인허가를 위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에게 공천헌금을 주면 확답을 받아주겠다며 돈을 받아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김 고문은 A씨에게 “인허가가 분명히 되겠지만 확실히 하기 위해 여당 대표실과 접촉해야 한다”면서 “공천헌금으로 5000만원을 주면 바로 허가가 떨어질 것이고, 만약 상황이 좋지 않아 안 되더라도 당 사람들에게 심부름 값으로 500만원 정도만 쓴 뒤 나머지를 돌려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고문은 관할 구청의 인허가를 받아주거나 이를 로비하기 위해 유력 정치인에게 공천헌금을 줄 뜻이나 능력이 없었다는 게 공소사실이었다. 김 고문은 A씨에게 돈을 받은 뒤 A씨에게 ‘새누리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B씨를 소개해줬고, 그해 4월 다시 만난 자리에서 A씨는 B씨에게도 200만원을 건넸다. B씨는 과거 송 시장의 선거들을 최전선에서 도운 인물이다. 현재 여당 지역 당직자로 활동 중이다. A씨는 돈을 받은 뒤 B씨가 새누리당 대표 부속실을 통해 사업 인허가가 나지 않는 이유를 확인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새누리당 측에 로비가 이뤄지지 않았고, 김 고문은 A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을 모두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고문은 재판 과정에서 “A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등을 선고받은 유죄 판단이 대법원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김 고문 등과 관련한 세세한 부분까지 잘 알지 못했다. (김 고문이) 공직자도 아니라서 (유죄 선고 등은) 판단할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 고문 등은 본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받지 않았다. 앞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김 고문이 울산 지역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인 장모(62)씨에게 사업 관련 청탁 비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25일 김 고문과 장씨를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 고문이 장씨에게 울산에서 자동차 경매만 가능한 부지에 대해 사업상 용도를 변경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2000만원을, 지난달 3000만원을 각각 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당시에 건넨 돈은 당시 송 시장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캠프 측에 건넨 뇌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김 고문에게 사전뇌물수수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장씨에게는 뇌물공여 혐의를 각각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행법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공식 후원계좌로만 정치자금을 받도록 하고,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정치자금은 5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송 시장 측은 앞서 27일 입장문을 통해 “김 고문과 장씨의 개인 채무일 뿐 정치자금으로 쓰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김 고문 등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이르면 이날 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조영남 ‘그림대작’ 공개변론...“면죄부 안 돼” vs “지나친 형벌권 행사”

    조영남 ‘그림대작’ 공개변론...“면죄부 안 돼” vs “지나친 형벌권 행사”

    “1심 집행유예, 2심 무죄대검 검사장, 직접 변론국선변호인이 조씨 대변조씨 “소란 일으켜 죄송”“옛날부터 어르신들이 화투를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오랫동안 화투를 가지고 놀았나 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대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고가에 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76)씨가 28일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지난 5년간 이런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미리 준비한 편지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 울먹이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참된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개변론에서는 검찰과 조씨 측 국선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에서는 노정환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검사장)이 직접 나와 공소 사실을 설명하고 최종 변론에도 나섰다. 노 부장은 “조씨가 그림을 맡긴 화가는 조수가 아닌 대작화가에 가깝다”면서 “실력 있는 화가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몹시 부끄러운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씨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또 다른 연예인 혹은 정치인, 재력가 등 유명인들이 자신의 부와 명성을 이용해 고수익을 올리는 폐단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씨에게 고가의 대금을 주고 그림을 구입한 피해자 보호 뿐 아니라 미술계 발전을 위해서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해달라는 주장이다. 반면 조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를 속일 기망의 고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구매자를 속이려고 했다면 조수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어야 하는게 그런 지시를 한 적도 없다는 게 변호인 측 논거다. 또 “검찰이 불명확한 ‘고지 의무’라는 도구를 이용해 지나친 형벌권을 행사했다”면서 “(검찰 주장대로라면) 조수를 고용한 세계적 유명 화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사기죄로 처벌받는 이상한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이날 변론에는 검찰 측과 조씨 측 참고인으로 각각 신제남 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과 표미선 전 한국화랑협회 회장이 나와 조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전 이사장은 “아마추어가 프로 작가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사실에 미술인들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작가의 양심, 도덕성을 버린 사기 행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표 전 회장은 ‘조수를 고용해 그림을 그렸다면 작품 평가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유명 작가가 되려면 작품 수가 많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조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평소 알고 지낸 화가 A씨에게 그림 1점당 10만원을 주고 그려오게 한 뒤 자신이 약간 덧칠하고 서명을 넣는 방식으로 17명에게 21점을 팔아 1억 5300여만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는 조씨에게 고용돼 그의 지휘·감독 하에 조씨의 창작 활동을 돕는 ‘조수’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미술 작품의 창작적 표현 형식에 기여한 ‘작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구매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망 행위가 인정된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A씨는 보수를 받고 조씨의 창작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도움을 준 기술적인 보조자일 뿐”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렸는지 여부는 일반적으로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거나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2심 재판부 판단이다. 대법원은 이날 변론을 끝으로 조만간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성 직원 위력 성추행’ 前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유죄 확정

    ‘여성 직원 위력 성추행’ 前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 유죄 확정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66) 전 회장에 대해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민유숙)는 28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기소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8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아 피고인이 업무상 위력으로 피해자를 추행했다며 유죄 판단한 원심에 잘못이 없다”며 최 전 회장의 상고를 기각했다. 최 전 회장은 2017년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여성 직원과 식사하다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최 전 회장이 호텔에서 도망쳐 나온 피해자를 뒤쫓아가다 다른 여성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며 더욱 비난이 커졌다. 최 전 회장 측은 재판 과정에서 직원에게 동의를 받아 자연스럽게 신체 접촉을 한 것이고 이후 피해자와 목격자가 착각 또는 거짓으로 진술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잇따라 피해자 등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특히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두 사람만의 저녁을 마련해 술을 권하는 등 고나계를 주도했고 피해자가 평소 호감을 표시했다고 인정할 증거는 없다”면서 “사실상 피해자가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했던 점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체접촉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토] ‘그림 대작’ 대법 공개변론 참석한 조영남

    [포토] ‘그림 대작’ 대법 공개변론 참석한 조영남

    ‘그림 대작’ 사건으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공개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2020.5.28 연합뉴스
  • ‘직원 성추행’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 집행유예 확정

    ‘직원 성추행’ 호식이두마리치킨 전 회장, 집행유예 확정

    대법 “피해자 진술 신빙성 높다”…상고 기각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66) 전 회장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높다고 보아 피고인이 업무상 위력으로 피해자를 추행했다고 판단한 원심에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최 전 회장은 2017년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여직원과 식사하다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이후 최 전 회장이 호텔에서 도망쳐 나온 피해자를 뒤쫓아 가다가 다른 여성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 전 회장 측은 당시 신체 접촉은 동의를 받고 자연스럽게 한 것이고, 이후 피해자와 목격자가 피해 사실을 착각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했다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최 전 회장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명령을 선고했다. 2심 역시 항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두 사람만의 저녁을 마련해 술을 권하는 등 관계를 주도했고, 피해자가 평소 호감을 표시했다고 인정할 증거는 없다”고 봤다. 또 “사실상 피해자가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했던 점 등을 보면, 자연스럽게 신체접촉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모순된다”며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기에 충분한 ‘위력’을 행사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자연 추행’ 불기소→재수사→무죄...대법 “범인 식별 절차 문제”

    ‘장자연 추행’ 불기소→재수사→무죄...대법 “범인 식별 절차 문제”

    2009년 불기소 처분에도과거사위 재수사 권고에공소시효 만료 직전 기소1·2심 이어 대법도 무죄배우 고 장자연씨를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기자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8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의 상고심에서 무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씨는 2008년 8월 장씨의 소속 기획사 대표 생일축하 자리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09년 8월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했지만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사한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018년 5월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핵심 목격자인 배우 윤지오씨의 진술을 배척한 채 신빙성이 부족한 동석자 진술을 근거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은 수사 미진에 해당한다는 게 권고 이유였다. 공소시효가 3개월도 안 남은 상황이었지만 검찰은 한 달 만에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신빙성 없는 윤씨의 진술만으로는 조씨에게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재판부 판단이었다. “범인의 인상 착의에 관한 윤씨의 최초 진술과 조씨의 인상 착의가 불일치하는 점이 많다”는 점도 무죄 판단의 배경이 됐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윤씨가 조씨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고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한 범인 식별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높이려면 용의자를 포함해 그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러 사람을 동시에 목격자에 보여주고 범인을 지목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 장자연씨 추행 혐의’ 전직 기자, 대법원서 최종 무죄

    ‘고 장자연씨 추행 혐의’ 전직 기자, 대법원서 최종 무죄

    술자리에서 배우 고 장자연씨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전직 조선일보 기자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모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강제추행 여부가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원심에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조씨의 피의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증언한 배우 윤지오씨의 진술에 대해서도 윤지오씨가 피고인이 나오는 동영상만을 보고 범인으로 지목하는 등 범인 식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자연씨 추행 사건은 2018년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권고로 다시 수사가 이뤄졌다. 특히 당시 동료배우였던 윤지오씨가 재차 증언에 나서면서 수사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됐다. 결국 조씨는 장자연씨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자연씨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같은 해 8월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1심은 “윤지오씨의 진술만으로 형사처벌을 할 정도로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역시 “피고인을 추행 행위자로 추론하는 과정이 설득력 있어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윤지오씨가 강제추행 행위자를 특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재판부가 (윤지오의 증언을) 완전히 의심없이 믿기는 어렵다”면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캐나다는 공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귀환 불발에 중국 분노

    “캐나다는 공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귀환 불발에 중국 분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중국 귀환이 캐나다 법원의 결정으로 불발되자 중국 대사관이 ‘정치 범죄의 공범’이라며 캐나다를 맹비난했다. 캐나다 경찰은 2018년 12월 1일 멍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는 미국 측의 요구에 따라 그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했다. 캐나다 법원은 27일(현지시간) 전자발찌를 찬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고있는 멍 부회장에게 미국이 기소한 혐의가 캐나다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은 멍 부회장이 은행 사기로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구했으나 멍 부회장의 변호인 측은 캐나다는 ‘이란 제재’ 관련 법이 없다는 이유로 석방을 요청했다. 캐나다 검찰은 이란에 대한 제재법안 유무에 상관없이 멍 부회장의 ‘거짓말’ 자체가 사기라고 주장했고 캐나다 법원도 검찰과 같은 결정을 내렸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대법원의 헤더 J. 홈즈 판사는 이날 “멍 부회장 측의 주장은 사기와 다른 경제적 범죄와 관련한 범죄인 인도에서 캐나다의 국제적 의무 이행 능력을 심각히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멍 부회장의 체포는 중국과 캐나다의 외교전쟁으로 치달아 중국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2명의 캐나다인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고 무역 보복도 감행했다. 이날 캐나다 법원에 판결에 대해 주캐나다 중국대사관은 심각한 이의를 제기하며 “미국과 캐나다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악용해 중국 인민의 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목적은 첨단 기술기업 화웨이를 망가뜨리는 것이며, 캐나다는 미국의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멍 부회장은 100만 캐나다 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밴쿠버의 100만 달러(약 12억원)짜리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 멍 부회장에 대한 다음 재판은 10월에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캐나다 법원의 범죄인 인도 공판은 유무죄를 따지는 것은 아니어서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되어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의 여부만 가리게 된다. 멍 부회장의 아버지 런정페이 회장이 세운 화웨이 측은 캐나다 법원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며 “캐나다의 사법 시스템이 멍완저우의 결백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배터리 폭발 불안감” 갤노트7 소비자들 최종 패소...대법 “정신적 손해 아냐”

    “배터리 폭발 불안감” 갤노트7 소비자들 최종 패소...대법 “정신적 손해 아냐”

    소비자 “리콜 조치 하자”1·2심 “하자 없다” 패소대법원 “배상책임 없다”배터리 폭발 사고로 전량 리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비자들이 리콜 절차를 문제삼으며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회사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김모씨 등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6년 8월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갤럭시노트7에서 출시 5일 만에 배터리 충전 중 폭발·발화 사고가 발생하자 회사는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환 제품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자 출시 2개월 만인 같은해 10월 단종 조치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해주는 리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리콜 절차의 하자를 주장하며 위자료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휴대전화 자체의 결함은 인정하면서도 리콜 절차 자체에 하자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리콜 조치에 응하면서 발생한 통상적인 시간적, 경제적 손해나 리콜 전까지의 막연한 불안감 등 정신적 손해도 배상받을 수 없다”며 회사 측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도 “국내에서 취한 리콜 조치에 불법행위를 구성할 만한 어떠한 고의나 과실이 있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리콜 조치가 이뤄지기 전까지 원고들이 일시적으로 불안감이나 심리적 두려움을 느꼈다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배상돼야 하는 정신적 손해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며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짜 술 얻어먹고 강간미수까지…前 국토부 공무원 징역 1년 6개월 확정

    공짜 술 얻어먹고 강간미수까지…前 국토부 공무원 징역 1년 6개월 확정

    수백만원 어치의 공짜 술을 얻어먹고 주점 여성에 대한 성폭행까지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전직 국토교통부 공무원에 대해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준강간미수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6) 전 국토부 과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2017년 9월 환경정화제품 관련 업체 대표 B씨로부터 서울 강남의 주점에서 마신 술값을 대신 결제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그해 12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총 502만여원의 술값을 대신 결제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탁금지법에 따라 공무원은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거나 요구해선 안 된다. A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인정하며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A씨는 또 2017년 12월 해당 주점에서 일하던 여성이 술에 취해 잠이 든 사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피해자를 깨우려고 한 행동”이라며 준강간미수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은 A씨의 모든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죄질이 좋지 못하다”며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B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A씨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및 502만여원의 추징 명령도 받았다. A씨가 성폭행의 의도가 없었다며 준강간미수 혐의에 대해 항소했지만 2심도 유죄로 결론냈다. 2심은 “1심의 양형은 여러 정상들을 충분히 고려해 적정하게 결정된 것으로 보이고 항소심에서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다. 피해자의 피해를 전혀 회복시키지도 못했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이 같은 하급심 판결이 맞다고 최종 판단해 A씨에 대한 유죄 판단을 확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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