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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법 적용 잘못해 기소…감염병법 위반 50대 ‘무죄’

    검찰, 법 적용 잘못해 기소…감염병법 위반 50대 ‘무죄’

    검찰이 기소 단계에서 관련 법 조항을 잘못 적용해 피고인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구지검은 지난해 3월 성매개감염병 검진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유흥업소에서 접객원으로 일한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A(53)씨를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기소 당시 A씨에 대해 감염병예방법 80조 4호를 적용했다. 이는 같은 법 45조를 위반한 사람에 대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2개 항으로 된 45조의 1항은 식품접객업에 종사한 감염병 환자나 감염병 환자를 고용한 업주 등에 대해서, 2항은 성매개감염병에 관한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A씨는 감염병 환자가 아니고 단순히 검진을 받지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45조 2항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또 이 법과 식품위생법·청소년보호법 시행령 등을 종합하면 45조 1항 위반에 해당하는 경우 80조 4호를, 45조 2항에 해당하는 경우 81조 9호를 적용해 처벌해야 한다. 81조 9호는 45조 2항을 위반한 경우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규정이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감염병 환자가 아닌데도 감염병 환자나 그 고용주에 대한 처벌 규정인 80조 4호를 적용해 약식기소했다. 이에 A씨는 올 초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 이지민 부장판사는 최근 선고공판에서 “A씨가 감염병예방법 45조 2항을 위반하기는 했지만 같은 법 80조 4호의 처벌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검찰의 공소사실은 죄가 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의 한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관련 법 규정의 모호성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는데 판결문만 봐서는 검찰이 관련 판례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약식명령을 청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트럼프, 7500명 모이는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참석

    트럼프, 7500명 모이는 러시모어산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3일(이하 현지시간) 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 7500여명이 운집하는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려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모임을 막고 독립기념일 행사 상당수가 취소되는 와중에 대통령은 정반대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의 지시로 4일 워싱턴 DC에서도 대규모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러시모어산은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곳이다. 많은 인원이 몰리는 행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전투기 편대는 물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러시모어산 상공을 가르는 장면에 환호했다. 들뜬 표정이 역력한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밤이 될 것이다. 경제는 아주 좋다. 일자리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많아졌다”고 역설했다.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에 걸린 데다 보건당국이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쓰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상황에 대통령이 앞장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사우스다코타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36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와중에 다른 주에서도 불꽃놀이를 보러 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CNN 방송은 지적했다. 러시모어산에는 2009년 이후 불꽃놀이가 없었다고 한다. 건조한 지대라 산불의 위험이 있고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곳 산의 조각에 깃든 어두운 역사도 이미 인종차별 항의의 여파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랙힐스 지역은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곳으로 1868년 원주민 보호구역에 포함됐으나 1870년대 이 지역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미국 정부가 변변한 보상 없이 땅을 가져갔다는 것이다.연방 대법원은 100년이 흐른 1979년 인디언 원주민 수족 국가(Sioux Nation)에 171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7000만 달러(840억원 상당)에 이른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배상금을 받으면 법적인 문제가 종결된다며 수령을 거부하면서 땅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조각은 1927년 여름에 시작돼 1941년 가을에 끝났다. 18m가 넘는 길이로 대통령들의 얼굴을 새겨넣은 것인데 조각가가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과 관련이 깊었다고 한다. 미국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대통령 4명의 두상이 원주민에게는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원주민들은 벌써 거리로 나와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대규모 선거유세를 연 데 이어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대규모 인원을 결집시켜 비슷한 행사를 한 적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끝까지 책임 묻겠다” 김지은, 안희정 등에 3억 손배소 제기

    “끝까지 책임 묻겠다” 김지은, 안희정 등에 3억 손배소 제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성폭행 당한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와 충청남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 측은 전날 안 전 지사와 충청남도 등을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김씨 측은 안 전 지사의 범죄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발생한 만큼 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안 전 지사의 범죄가 김씨의 직무 수행 중 이뤄졌기 때문에 소속 지자체인 충청남도 역시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안 전 지사의 가족이 김씨의 진료 기록을 SNS에 올려 2차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씨는 2018년 3월 한 방송사의 뉴스에 출연해 안 전 지사에게 지속해서 성폭행과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도 판사,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훈계하는 내용 보니

    인도 판사,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훈계하는 내용 보니

    인도의 한 판사가 성폭행 용의자를 보석시킬지 여부를 심리하다 피해 여성의 품행을 문제삼는 질문으로 일관해 법정 기록의 문제된 부분들을 삭제하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파문을 일으킨 법관은 카르나타카 최고법원의 크리슈나 S 디싯으로 심리 내내 피해 여성의 진술을 “믿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나아가 피해자가 한밤 중, 밤 11시에 사무실로 왜 돌아갔으며, 가해 남성과 함께 술을 마시는 데 반대하지 않았으며, 왜 아침이 올 때까지 함께 있었느냐고 캐물었다. 그러곤 “그녀의 설명을 통해서나 피곤해 잠에 빠져들었다는 행동 같은 것은 우리 인도 여성의 예법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며 “(남자가) 즐길 때 여성들이 이렇게 반응하면 안되는 일”이라고 훈계한 것으로 법정 기록에 나온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항의 시위가 연이었다. 분노한 이들은 법관들이 성폭행 피해 여성을 심문할 때 규정집이나 지침 같은 것이 있긴 하냐고 의심했다. 온라인에는 이미 최근 몇년 동안 인도 법관들이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했던 발언들과 디싯 판사의 발언까지 엮어 비꼬는 제목 “슬기로운 강간 생존자들이 되는 방법에 관한 인도 법관들의 지침”이 여기저기 퍼날려지고 있다.수도 델리의 변호사 아파르나 밧은 인도 대법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이 사례에 개입해줄 것을 요구했고, 대법원에 근무하는 세 명의 여성 법관이 벌써 반응을 내놓았다. 물론 해당 법관의 심문에 어이없어 하고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들이다. 방갈로르의 여성 인권 활동가인 마두 뷰샨은 판사가 쓴 표현들은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그가 언급한 ‘우리 여성들’이나 ‘즐긴다’는 표현 말이다. 빅토리아 왕조 시대 때나 가능했던 표현이다. 사안의 심각성에서 한참 떨어진 얘기”라고 개탄했다. 뷰샨은 또 이 피해 여성이 “보석 명령 자체에 대한 심문을 받지 않고, 가해 남성이 그녀의 행실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왜 듣고만 있었느냐고 추궁하기에 바빴다고 어이없어 했다. 지난 2012년 12월 하이데라바드의 한 버스 안에서 27세 수의과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지만 그 뒤 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전국적인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 3만 3977건의 성폭행 사건이 등록돼 평균 15분에 한 번 꼴로 사건이 발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종범 징역 1년’에 구하라 유족 “가해자 중심 사고, 검찰 상고 촉구”

    ‘최종범 징역 1년’에 구하라 유족 “가해자 중심 사고, 검찰 상고 촉구”

    가수 고(故) 구하라씨의 유족이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29)씨의 항소심 판결을 비판하며 검찰의 상고를 요구했다. 특히 1·2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불법촬영 혐의에 대해서 대법원에서 다시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구씨의 유족을 대리하는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3일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가 왜 이렇게 관대한 형을 선고한 것인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된다”면서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해주기를 바라고 대법원에서 국민의 법감정, 보편적 정의와 상식에 부합하는 판결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구씨를 폭행·협박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전날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 김재영)는 “피고인은 유명 연예인인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정신적 상처와 심각한 명예훼손이 발생할 것으로 알면서도 사생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쟁점이 된 것은 최씨의 불법촬영 혐의였다. 1·2심 재판부 모두 폭행·협박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으나 불법촬영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당시 두 사람이 연인사이였다는 사실과 구씨가 사진촬영을 제지하지 않거나 삭제를 요청하지 않았다는 정황을 고려하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가해자 중심 사고’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노 변호사는 “피해자는 1심 재판에서 촬영 당시 동의하지 않았고, 추후 기회를 봐 지우려 했으나 타이밍이 오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면서 “1심은 이런 고려를 도외시한 채 묵시적 동의가 있다고 단정했고 항소심도 별다른 이유도 설시하지 않고 이런 판단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촬영 범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촬영 대상이 된 피해자의 의사인데도, 항소심 판결에 피해자의 입장이 고려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되물었다. 유족 측은 또 죄질에 비해 최씨의 형량이 낮게 선고됐다고 지적했다. 노 변호사는 “최씨는 아이폰의 특성상 삭제한 동영상이 30일간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점을 이용해 삭제한 동영상을 복원한 후 이를 언론사에 제보하겠다고 하면서 치명적 협박을 가했다”면서 “항소심은 피고인의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불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동영상을 이용해서 피해자를 협박을 한 경우 그 파급력과 위험성을 고려하여 3년 이상의 실형이 선고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가 이번 사건에서 인정한 혐의는 일반협박으로 법정형은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다. 양형기준에 따른 형량 범위는 기본 영역이 2개월에서 1년이며, 가중영역의 상한도 징역 1년 6개월이기 때문에 최씨에게 선고할 수 있는 최대 형량도 1년 6개월이었다. 만약 최씨가 구씨의 의사에 반해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 동영상을 이용해 구씨를 협박했다면 이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죄가 된다. 해당 죄의 법정형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며 처단형의 범위도 ‘징역 1월에서 7년 6개월’이다. 법원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에 양형에 반영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헌재 “금고 이상 실형 시 유예된 형 집행은 합헌”

    헌재 “금고 이상 실형 시 유예된 형 집행은 합헌”

    집행유예 기간 중 범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유예된 형을 바로 집행하도록 한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헌재는 집행유예 기간 범죄를 저질러 유예됐던 형이 집행된 A씨가 이를 규정한 형법 63조가 이중처벌금지 원칙에 위배된다며 낸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9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이후 A씨는 집행유예 기간인 2018년 6월 공동 폭행 행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아 앞서 유예됐던 징역 3년의 형까지 살게 됐다. 이는 집행유예를 선고를 받은 뒤 유예기간 중 저지른 죄로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곧바로 유예된 처벌을 집행하도록 한 형법 63조에 따른 것이다. A씨는 과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한 판결이 이미 확정됐음에도 이와 무관한 공동 폭행 혐의로 과거 범행에 대한 처벌을 또 받게 됐다며 이는 이중처벌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헌재는 “집행유예 실효로 집행되는 형은 이미 선고됐던 것일 뿐 추가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법 조항이 법익의 균형성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집행유예는 실효 사유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유예된 형이 집행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나중에 형이 집행되더라도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정보공개제도 우롱하는 공무원연금공단/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정보공개제도 우롱하는 공무원연금공단/강국진 정책뉴스부 차장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행정안전부 팀장급 공무원이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썼다. “맘껏 놀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 아닌 게 아니라 1년 넘게 해외에서 독하게 놀았다고 했다. 독신이라 따로 신경쓸 사람도 없고, 무엇보다 공무원연금이 있으니 노후 걱정도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아프리카 얘기를 한참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정년퇴직까지 한참 남았는데도 과감하게 퇴직하고 공무원연금으로 안빈낙도를 실천하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인사혁신처에 ‘연도별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 연령별 규모’ 자료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그때가 5월 5일이었다. 인사혁신처는 이틀 뒤 공무원연금공단으로 이관했다. 그리고 전화가 왔다. 공단 관계자는 일반직이냐 교육직이냐에 따라 공무원연금 수급에 차이가 크다면서 좀더 청구 내용을 세분화해 달라고 했다. 듣고 보니 일리도 있고, 친절과 배려가 고맙기도 해서 청구를 취하한 뒤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의 연도별 전체 규모, 그리고 일반직 등 직종별·연령별 최초 수급자의 직급·연령별 규모’로 다시 청구했다. 5월 13일이었다. ‘공개’한다는 답신이 온 건 5월 26일이었다. 큰 기대를 갖고 공개 자료를 열어 봤다. 60세 미만과 60세 이상으로 구분한 연금 수급자 규모만 공개했다. ‘지난번 통화한 내용과 다르지 않으냐. 60세로만 구분하면 그게 어떻게 연령별 자료냐’고 항의를 했다. 그리고 동일한 내용으로 다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6월 9일 답신이 왔다. 이번엔 “자료 부존재”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놀라웠다. “공무원연금 최초 수급자의 직종·연령별 자료는 취합·가공해야 하는 정보에 해당하여 이러한 통계자료는 관리하고 있지 않으므로 정보공개법 시행령 제6조 제3항에 의해 부득이 ‘정보 부존재’ 결정하오니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곧바로 이의신청을 하려 했다. 그때서야 알았다. 정보공개청구를 받은 기관이 ‘비공개’ 결정하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지만 ‘부존재’는 이의신청이 불가능하다. 공무원연금공단처럼 ‘그런 자료 없습니다’라고 우기기만 하면 공공기관 입장에서 불리하다 싶은 행정정보는 모조리 틀어막는 게 가능하다. 심지어 공식적으로는 투명하게 공개한 것으로 포장도 가능하다. 말 그대로 정보공개제도 자체를 무력화하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건 정말 너무한다 싶어서 다시 청구를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썼다. “전산자료 가공의 범위에 관한 판례를 살펴보면 대법원(2009두6001)은 정보의 기초자료는 전자적 형태로 보유·관리하고 당해 기관에서 통상 사용되는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전문지식을 활용해 기초자료를 검색해 편집할 수 있고 해당 컴퓨터 시스템 운영에 별다른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정보의 생산 또는 가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취합 가공해야 하는 정보를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취합 가공을 이유로 부존재 결정을 했다는 것은 청구인의 의사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행태입니다.” 이번에도 “부존재”다.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공공데이터 제공 신청도 해봤다. 답변은 역시나 “제공 거부”다. 이유는 아니나 다를까 “데이터 미보유”라고 돼 있다. 주변에서 공무원연금을 불신하는 얘기를 할 때마다 동조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제는 알 것 같다. 국민들이 공무원연금을 불신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연금을 관리하는 곳에서 연금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금을 막 퍼준다는데 신뢰를 받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노릇이다. betulo@seoul.co.kr
  • “北 대화 복귀하도록 전방위 노력…美와 워킹그룹 개선 방안도 논의”

    “北 대화 복귀하도록 전방위 노력…美와 워킹그룹 개선 방안도 논의”

    美, 유연한 입장으로 대화 임할 준비고위급 인사 이달 중 방한 추진 협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위기에 내몰렸던 남북 관계가 군사행동 보류 지시로 다소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정부의 북미 대화 재개 노력이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 대화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고 외교부로서는 외교부의 역할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달)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도 그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중재 역할을 재개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는 관련 사실을 알리며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미국 측은 언제든지 북미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며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유연하게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 재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달 중 고위급 인사 방한 추진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강 장관은 여권 일각에서 남북 관계 걸림돌로 지적하는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이 본부장 방미 시 운영 방식을 개선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선 “합리적인,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증액이 돼야 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보복성 수출 규제가 1년째 지속되고 있는 한일 관계에 대해 “간극이 크다.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부당하게 취한 수출 규제 조치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부가 종료를 선언했다가 철회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는 “정부는 언제든지 종료할 권한을 유보한다는 전제하에 일본의 수출 규제 관련 여러 동향 등 제반 사항을 분석하면서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한 정세를 논의하고 SMA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는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왜 다른 남자와 연락해” 전 여자친구 살해한 상근예비역

    “왜 다른 남자와 연락해” 전 여자친구 살해한 상근예비역

    대법원, 징역 13년형 확정 다른 남자와 연락한다는 이유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20대 상근예비역에게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근예비역 A(27·상병)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충북 제천시 자신의 집에서 전 여자친구 B(당시 21세)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씨가 다른 남자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 제2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피고인의 분노를 고려하더라도 살인은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중대한 범죄”라며 “유족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없었다”며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이어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2심 고등군사법원은 “피해자의 모친이 고통을 호소하며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범행에 이르게 된 동기와 수단, 전후 상황 등을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적정하다고 판단된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원심이 징역 1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한 것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형을 확정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비서실장 재상고…다섯번째 법정행

    ‘화이트리스트’ 김기춘 비서실장 재상고…다섯번째 법정행

    박근혜 정부의 보수단체 불법 지원(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법원의 마지막 판단을 받게 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김 전 실장이 재상고하면서 화이트리스트 사건은 상고심과 파기환송심을 거쳐 다섯번째 판단을 받게 됐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압박해 33곳의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총 69억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파기환송 전 항소심 재판부는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김 전 실장 등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는 유죄가 인정되지만, 강요 혐의는 유죄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올해 2월 원심을 파기해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당시 청와대의 자금지원 요구가 강요죄에 해당할 만큼의 협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었다. 이에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6부는 지난달 26일 선고공판에서 김 전 실장의 형량을 징역 1년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미결 상태에서 구금된 기간이 이미 선고형을 초과해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마찬가지로 파기환송 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보다 형량이 줄었다. 조 전 수석 측은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문소영 칼럼] 이재용 부회장, 한국경제 대들보 되려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지난 6월 29일 성명서를 냈다. ‘이재용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라는 제목으로 200자 원고지 24장, 13개 문단, 4789자로 구성돼 있다. 사제단은 2008년 4월 23일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마지막으로 세속의 일을 멀리했다. 그런데 12년 만에 세속에 재등장한 것이다. 그 3일 전인 지난 6월 26일 대검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불법 경영승계 의혹’에 대해 이 부회장과의 관련성이 없다며 검찰에 수사중단과 불기소를 ‘권고’한 것이 재등장의 배경이다. 수사심의위는 검찰개혁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한 제도다. 검찰의 기소권 남용으로 억울한 피의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그런데 이번 권고 결정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 정신을 놓친 것 같다. 이 제도의 도입에 기여한 박준영 재심전문 변호사도 “제도를 제대로 말아먹었다”며 분개했다. 또 수사심의위의 인적 구성도 ‘친삼성 발언’을 일삼는 문제적인 인물들로 돼 있었다.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수사심의위에 오른 ‘이 부회장 불법승계 논란’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승인이 시작이었다. 그 합병은 거래소의 기준에 부합했으나 당시 시장에서는 두 회사 주식의 합병 비율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파다했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지나치게 억눌렸고, 제일모직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것이다. 제일모직이 소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6조 6000억원으로 평가해 반영한 덕분이었다. 3년 뒤 2018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조 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합병에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동원된 탓에 관심은 크게 확대됐다. 삼성의 승계를 위한 불법·편법행위 의혹은 2015년이 처음도 아니다. 사제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0억원을 물러받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렸다. 이 환상적인 재테크는 사실 ‘얌체짓’ 덕분인데,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의 헐값 발행과 헐값 전환으로, 1999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등이 이 부회장 부의 근원이다. 한국 최고 기업의 계승자가 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증여세 16억원만 냈으니, 중견기업인 오뚜기가 상속세를 1500억원을 낸 사실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당시 대법원은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한국의 기업과 시장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법원이 면죄부를 발행했고, 이런 법원의 판단이 한국의 자본주의 질서를 밑바탕부터 흔들어 놓고 있다는 것을! 불법을 저지르고 적발돼도 최종적으로 단죄되지 않기에 삼성의 불법적 행위는 반복된다는 것을! 이러니 이 부회장이 지난 5월 “더는 불법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약속해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지난 6월 11일 대법원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판결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합병 등을 이용해 경영권 승계를 목표”로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승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친대기업 성향의 박근혜 정부를 이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순실에게 뇌물 16억 2800만원을 준 것은 승계 작업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이었다”고 판단했다. 이런 만큼 검찰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이 부회장을 법과 원칙에 따라 기소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 부회장을 국내외에서 자주 만날 때 언론들은 면죄부가 될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현실화한다면 적폐청산의 정신, 촛불혁명의 정신은 후퇴하게 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성명을 낸 6월 29일은 어떤 날인가. 종교적으로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대축일’이겠으나, 세속적으로는 ‘신군부’ 전두환·노태우가 1987년 민주항쟁에 굴복해 ‘6·29선언’을 한 날이다. 한국이 자본주의 국가로 잘 성장하려면 이번 기회에 반(半)봉건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며, 반국가적인 행태를 끊고 가야 한다. 2015년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 승계를 위해 합병 과정에서 불법회계와 주가조작 등을 주도했다면 그 ‘불법적 행위’는 법정에서 경중을 다투는 게 맞다.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은 ‘삼성 총수’에 대한 법치 바로 세우기로 시작할 수 있다. 그 과정을 밟아야만 대한민국과 삼성의 미래가 밝아진다. symun@seoul.co.kr
  • ‘제주 외자 유치 1호’ 예래단지, 1200억 배상 일단락

    ‘제주 외자 유치 1호’ 예래단지, 1200억 배상 일단락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급급한 개발사업 인허가 행정실수 등으로 막대한 손해배상에 직면했던 제주 외자 유치사업 1호인 예래휴양형주거단지를 둘러싼 분쟁이 일단락됐다. 1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예래휴양형주거단지(이하 예래단지) 투자자인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은 서울중앙지법 제21민사부의 강제(직권)조정 결정안을 받아들이고 소송 및 모든 분쟁을 종결하기로 JDC와 합의했다. JDC는 버자야그룹에 투자 원금 수준인 1200억원을 배상하기로 했다. 앞서 버자야그룹은 2015년 JDC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323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또 버자야그룹은 투자금 및 미래 가치 등을 포함해 4조 4000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진행을 중단하고 예래단지 사업을 JDC에 전부 양도하기로 했다. 앞서 2008년 8월 JDC와 버자야그룹은 유원지로 도시계획이 고시된 서귀포시 예래동 일대에 2017년까지 2조 5000억원을 투자,주거·레저·의료기능이 통합된 휴양형 고급주거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각각 19%, 81%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 버자야제주리조트를 설립했다. 2009년 11월 예래단지는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 고시됐고, 2010년 11월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으로 개발사업이 승인됐다. 중국 화교들이 출자한 버자야그룹이 이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자 예래단지내 주요 간선도로 이름을 ‘버자야로’로 바꾸고, 제주도청 현관에 말레이시아 국기와 버자야 그룹 상징 깃발을 달았을 정도로 당시 투자 유치에 따른 기대가 높았다. 버자야리조트는 2013년 공사에 착공했지만 2015년 7월 일부 토지수용자들이 공공적 성격이 요구되는 유원지로 지정된 도시계획시설에 기업의 영리시설을 인가한것은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 법원은 토지주의 손을 들어주었다. 콘도 147실 등 공정률 65%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고 이어 2019년 2월 대법원은 제주도의 개발사업 인허가 행정절차도 무효라고 최종 판결했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예래단지 애초 사업을 전면 수정해 토지주와 제주도 등과 협의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외국자본 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檢 “조국 동생, 증거인멸 교사범”… 조씨 측 “공동정범이라 무죄”

    檢 “조국 동생, 증거인멸 교사범”… 조씨 측 “공동정범이라 무죄”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권(53)씨의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검찰과 조씨 측이 ‘교사범’인지 ‘공동정범’인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법적 판단은 다음달 31일 선고기일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씨의 재판에서 검찰은 “교사범은 처벌되고 공동정범은 처벌이 안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처벌 여부는 방어권을 남용했는지 여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씨 측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자신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제3자와 공동하는 경우 당연히 처벌되지 않는다”면서 “방어권 남용으로 볼 수 없고 공동정범이라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증거인멸과 관련한 논의는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도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정 교수 재판부는 조 전 장관 부부가 청문회 준비단에 제출할 ‘펀드 운용현황보고서’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위조하도록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구체성이 부족하다. 공동정범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외에도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38)씨 등 코링크PE 직원들에게 자료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와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인 김경록(38)씨에게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동양대 연구실 PC 등을 은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범동씨의 재판부는 1심 선고에서 정 교수의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의 재판부는 김씨의 증거은닉 혐의를 인정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하면서도 정 교수와의 공범관계에 대한 판단을 따로 내리지 않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씨줄날줄] ‘검정고무신’의 눈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정고무신’의 눈물/박록삼 논설위원

    꽁꽁 언 논바닥 위에서 연탄집게로 만든 썰매로 얼음을 지쳤고, 엿 바꿔 먹으려 멀쩡한 고무신을 일부러 찢는가 하면, 채변 검사날 온 교실에 퍼진 냄새에 코를 싸쥔 채 킥킥거렸다. 비싸디비싼 바나나를 먹고 싶어 앓아눕다가 겨우 먹어 본 바나나에 눈물을 줄줄 흘리기도 했다. 만화 ‘검정고무신’의 기영이, 기철이는 1960~1970년대 서울 변두리에 사는 유소년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일상과 정서를 21세기로 소환했다. 부모 세대는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아이들은 옛날 부모들 역시 자기네들처럼 말썽꾸러기였음을 보면서 배를 잡고 바닥을 구른다. 1990년대를 휩쓸었던 만화 ‘슬램덩크’를 인기 순위에서 제친 적도 있었으니 세대와 시대를 초월한 ‘검정고무신’의 인기가 짐작될 만하다. 여기에 힘입어 ‘검정고무신’은 1992년에 시작해 2006년까지 45권의 단행본을 냈다. ‘검정고무신’은 인쇄만화에 그치지 않고 2차 창작물인 TV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사업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원천 콘텐츠가 가진 무궁한 힘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한데 ‘검정고무신’의 저자인 이우영(48), 이우진(46) 형제 만화가는 최근 창작 포기를 선언했다. 끝없는 소송에 지친 탓이다. 형제 작가의 부모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검정고무신’ 애니메이션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출판사 형설앤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형제 작가 역시 다른 곳에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을 당했다. 비극의 씨앗은 2차 저작권 관련 계약에서 잉태됐다. 형설앤 대표는 2007~2010년 형제 작가와 다섯 차례에 걸쳐 모든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과 2차적 사업권 등 일체의 작품 활동과 사업에 대한 권리를 양도받고, 위반 시 3배의 위약금을 문다는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KBS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이 시즌4까지 나왔지만, 원작자가 손에 쥔 돈은 435만원에 불과했다. 형설앤 측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수정ㆍ보완을 거쳐 원작과는 다르며 당시 관행에 따라 맺은 계약이라 문제가 없다고 한단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49)씨가 출판사 측에 제기한 저작권침해금지 소송은 최근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무명 시절 출판사와 저작권을 일괄양도하는 ‘매절계약’을 맺은 사실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얼마나 팔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매절’은 작가가 몫돈을 만질 기회이지만, 작품이 대박 나면 크게 후회할 만한 계약이다. 출판계는 ‘매절’이 불공정 계약으로 인식되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이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매절계약을 했으나 대박 난 작품의 원작자에 대한 출판사의 배려도 필요하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양형은 누구의 것인가

    [유정훈의 간 맞추기] 양형은 누구의 것인가

    박주영 판사의 ‘어떤 양형 이유’를 지하철에서 펼쳤다. 현직 법관의 에세이라 특이하다고 생각했지만 큰 기대 없이 집어 든 책이다. 한데 첫 챕터를 끝내기도 전에 눈물이 쏟아져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양형을 고민하고 양형 이유를 써야 한다면 나는 그런 직무를 감당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은 후 ‘법관에게 그 무거운 일을 맡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이 들었다. 양형은 형사재판을 받는 피고인은 물론 사회에 주는 시그널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심지어 그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 이를 전적으로 법관에게 맡기는 것은 당사자 입장에서나 법관 개인에게나 너무 큰 부담이 아닐까 싶다. 양형은 법관이 맡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입법자가 종합적 고려에 따라 법률에서 법관의 양형 재량 범위를 좁혀 놓았다 하더라도 합리성이 있다면 위헌이라 할 수 없고, 법관이 양형에 있어 법률에 기속되는 것은 헌법이 요구하는 법치국가원리의 당연한 귀결이며, 법관의 양형 판단 재량이 어떠한 경우에도 제한될 수 없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게 헌법재판소의 판례다. 집행유예는 3년 이하의 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어떤 범죄에 대한 법정형 하한이 3년을 넘으면 해당 범죄에는 집행유예를 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고 해석된다. 그런데 법관은 ‘작량감경’이라는 ‘예외’를 통해 이를 비켜 갈 수 있다. 예컨대 아동 성착취물 제작에 대한 법정형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인데 작량감경을 통해 하한을 2년 6개월로 깎으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고 실제 그런 사례도 있다. 문제는 작량감경과 집행유예의 사유가 납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예외가 원칙을 쉽게 뒤집을 수 있다면 이는 법률에 따른 형사재판인가? 입법자가 아동 성착취물 제작은 집행유예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아야 하나? 작량감경을 해도 집행유예 요건에 해당하지 않도록 아예 법정형 하한을 7년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맞나? 양형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 아동 성착취물 제작에 대해 법정형보다 낮은 징역 3년이 적정하다고 답한 판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법관의 성인지 감수성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런데 성인지 감수성은 양형이 아니라 심리 절차 및 증거 판단에서 주로 문제가 되고, 성인지 감수성을 요구한 대법원 판결도 그런 취지다. 성범죄에 대한 양형 문제는 법관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이 아니라 양형 관련 법률을 개혁하고 적정한 양형기준을 마련해 해결해야 한다. 법관이 법률과 원칙에 따라 양형을 하면 되는 문제다. 법관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통해서는 성범죄에 대한 적정한 양형에 도달하기 어렵고 그런 방법은 법치주의 관점에서 바람직하지도 않다. 법관은 국민의 건전한 상식을 반영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양형을 해야 한다. 개인적 의견이 아니다. 법관이 법복을 입고 무거운 직무를 수행하는 근거, 보수를 받아 생활인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근거가 법원조직법에 써 있다.
  • [이 사람이 사는 법] 달라진 세상, 길은 있더라

    [이 사람이 사는 법] 달라진 세상, 길은 있더라

    이 사람을 만나려 했던 건 두 가지 궁금증 때문이었다. 첫째 어쩌다 불혹이란 적지 않은 나이에 변호사가 된 것인지. 둘째 그렇게 어렵사리 변호사가 되어 놓고 지금은 왜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지. 부동산 전문 변호사가 거의 전무했던 20년 전, 건설 분야만 집중적으로 파고든 덕에 업계에서 알아주는 건설 전문 변호사가 된 길기관(57)씨 얘기다. 그는 현재 변호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입주민과 시공사 간 분쟁을 중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두 가지 의문에 대한 그의 답은 뜻밖이었고 단순했다. 1981년 소위 ‘문무대109인사건’의 주동자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꼬리표 때문에 가뜩이나 쉽사리 직업을 가지기도 어려웠다고, 사법고시라는 시험을 치면 그래도 길이 있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문무대109인사건’은 당시 군사정권이 만들어 놓은 대학생 군사훈련장에서 강제 동원된 대학생들이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시위를 벌이다 대학에서 제적되거나 강제징집된 사건이다. 또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장을 맡은 건 수임사건의 70%가 건설 관련 분쟁일 정도로 전문 지식을 갖추고 건설관련 저서를 지었으며 광운대 겸임교수로 10여년 넘게 강의를 하다 보니 국토부에서 나름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흔한 성공담이 아니어서 더 눈길이 간 그를 30일 만났다. -운동권 출신으로 ‘늦깎이 변호사’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109인사건 당시는 시대의 부름이 있었던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10여분 시위를 했는데 이후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했던 가혹한 시간이기도 했다. 대학에서 제적당하고 나서 위장취업해 공장을 다니고 야학을 하며 20대를 보냈다. 간신히 복학은 했다. 다만 아쉬웠던 건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실이 아니라, 내 능력이 부족한 탓에 그 운동으로 특별히 세상을 바꾸지 못했다고 느낄 만큼 유능한 운동가가 못 됐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삶을 바꿀 만한 계기가 생겼다. 인삼 행상을 하며 결혼까지 한 아들을 뒷바라지해 왔던 모친이, 천식으로 고생하시다가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50대 후반인 1994년 돌아가신 일이다. 그게 가슴에 사무쳐서, 돈 없는 설움이 아파서 사법고시를 시작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 나 혼자 살길 마련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어머니 죽음 이후 가족을 돌보지 못한 가장의 자리가 더 크게 다가와서다. 그렇게 고시 5년 만인 1999년, 40세의 나이에 합격했다.” -고시 합격 전에는 전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었나. “이름 대면 알 만한 대기업이나 공기업, 돈 많이 주는 곳에는 원서를 거의 낼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운동권 출신 전과자니까. 노동운동 시절 ‘사문서 위조죄’로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행정착오로 형이 집행되지 않은 전력이 걸림돌이 됐다. 국가공무원법상 이후 10년간 공무원 임용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결국 만 10년이 경과된 99년에야 최종 합격해 법조인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고시 공부 전까지 틈틈이 번역 일을 했다. 여고생이 열광하던 하이틴 로맨스물 ‘할리퀸 문고’ 번역을 필명으로 수십권 했다. 운동권 출신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돈벌이 수단이 번역이었다. 그래도 문학을 좋아해 다행이었다.” -부동산 전문으로 가게 된 이유가 있었나. “연수원 졸업 후 나와 비슷한 이력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판검사로 가기엔 벽이 높았다. 아, 실력도 안 됐던 것 같다. 하하. 어쨌든 그런 친구들끼리 모여서 ‘우리 로펌을 설립해 보자’ 의견을 모았다. 당시엔 법무법인을 세우려면 10년차 이상 경력 변호사가 대표 변호사로 이름을 올려야 했는데 박원순 당시 변호사기 고문변호사로 등록해 설립에 힘을 보태 줬다. 박원순 변호사가 그때 ‘부동산 특화된 강소 로펌으로 가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을 했고 모두 같은 의견이라 당시에는 드물었던 건설 전문 로펌 ‘산하’를 2002년 설립했다.”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었나. “사상 처음으로 공사입찰 전 예정가격을 불합리하게 삭감하는 발주자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갑질’에 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린 사건이다. 2011년 ‘제주 10-00 부대장 관사신축공사’ 사례인데 당시 발주자(피고, 국방부 제주방어사령부)가 공사예정가격을 산정할 때 설계도서 및 내역수정을 통해 노무수량을 무리하게 삭감해 입찰을 집행했고 이에 원고(K종합건설)가 시공상 큰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예산 사정만 고려한 채 무리하게 노무비 등 공사비를 깎는 행위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앞으로 건설업계가 적정 공사비를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됐던 사건에서 원고를 대리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 맡고 있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역할은. “위원회는 입주민과 건설사가 ‘공동주택 하자 분쟁’을 두고 다툴 때 하자인지 아닌지 여부를 먼저 판정해 주는 ‘하자심사’와 이후 분쟁을 조정해 주는 ‘분쟁조정’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입주자나 아파트 관리소장, 사업주체인 건설사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예컨대 겨울에 한 아파트 입주민이 ‘침실 벽체에 결로와 곰팡이가 지속적으로 생겼다’며 하자심사 신청을 한 적이 있다. 시공사는 ‘겨울철에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아 습도가 높아져 생기는 현상이라며 보수작업을 거절했다. 결국 위원회가 현장실사를 나가 곰팡이 발생 부위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벽체 모서리 부위 마감재(벽지와 석고보드) 뒤에 시공된 단열재에 틈새가 생겨 결로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기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시공 결함이란 의미다. 결국 시공사가 하자보수를 진행하게 조정했다. 이렇게 입주 후 문제가 생겼을 때 법원의 소송절차를 통하지 않고도 입주자나 시공사가 하자심사 또는 분쟁조정 제도를 통해 경제적 비용부담 없이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돕는 일을 한다.” -변호사보다 이 일이 더 잘 맞나. “사실 변호 업무는 옳고 그름을 떠나 사실상 의뢰인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 변호사는 결국 한쪽 편을 들어야 하고 민사소송의 경우는 내가 편드는 특정인의 승소를 위해 뛰어야 한다. 그것은 절차적 정의이지 실체적 정의가 아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소송에서 승패가 났다고 해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졌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게 의뢰인의 승리를 위해서만 일하는데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누구의 편을 들지 않아도 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적인 식견에 의해 판단을 해 줄 수 있다. 또 그에 따라 당사자들이 신뢰하고 승복한다. 실제 하자판정에 따른 이의신청률은 지난해 기준 1.6%에 불과하다. 전체 판정서 교부건 2217건 중 이의신청이 들어온 건은 35건이다. 그 정도로 잡음없이 갈등 중재가 된다. 더욱이 입주자와 사업주체 간의 분쟁을 신속·공정하게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보람도 있다. 그래서 좋다.”-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만한 게 있다면. “부친은 소농이었고, 모친은 인삼행상을 하면서 보따리 들고 돈을 벌어 학비를 댔다. 깡촌에서 공부 잘하기로 소문난 대학교에 갔다고 플래카드를 붙여 줬던 동네의 자랑이었는데 하루아침에 구속이 되고, 전과자가 되고, 학교에서 제적이 됐다. 제대로 된 직장 없이 10여년을 살았다. 제대로 자리잡은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보낸 게 늘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나 역시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인 삶을 살았는데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다만 그 말은 하고 싶다. 무슨 일이 생기든 극복할 수 있다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다. 달라진 시대에 맞게 자기 길을 개척해 가면 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낙태권 손 들어준 美대법…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다

    낙태권 손 들어준 美대법…트럼프 또 뒤통수 맞았다

    최근 잇따라 진보진영 편에 선 판결을 내놨던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 이슈와 관련해 다시 한번 진보 측의 손을 들어줬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진영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 최고법원이 2주 사이에 진보진영에 유리한 판결을 세 차례나 내놓으며 보혁갈등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연방대법원이 29일(현지시간) 낙태진료소와 낙태 시술 의사의 수를 제한하는 루이지애나 주법에 반대하며 낙태 옹호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주법이 헌법이 보장한 여성의 낙태권을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놨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대법관 9명의 이념 분포가 보수 우위로 바뀐 후 처음 다룬 낙태 권리 사건이었다. 약 30마일(48㎞) 내에 두 개 이상의 낙태 진료 시설을 두지 못하고 시술도 환자 입원 특권을 가진 의사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 법은 그동안 낙태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루이지애나 주법은 낙태 시술 제공자의 수와 지리적 분포를 급격히 감소시켜 많은 여성이 주 내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태를 여성의 헌법적 권리로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 이후 비슷한 소송에서 앞선 판례를 따르는 결정을 내려왔던 대법원이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판결은 9명의 대법관이 5대4로 나뉘어 결정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앞서 직장 내 성소수자 차별 금지 판결(15일)과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다카) 폐지 제동 판결(18일)에 이어 또다시 진보 성향 판사들의 편에 섰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별개 의견에서 자신은 기존 대법 판례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등 두 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하며 최고 사법부를 보수 우위 지형으로 바꿔 왔던 그동안 행보에 비춰 보면 보수진영이 이번 판결에서 느낄 당혹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보수 성향이면서도 정작 쟁점에서는 균형추 역할을 했던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이 2018년 퇴임했을 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앓던 이’가 빠졌다며 쾌재를 불렀고, 조만간 낙태 권리의 ‘사망선고’가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대법원장이 기존 선례를 유지하는 ‘소극적’ 판단을 내리며 보수진영은 연거푸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백악관은 대변인 성명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라며 “선출직이 아닌 대법관들이 자신의 정책 선호에 따라 낙태에 찬성해 주 정부의 자주적인 특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진보 간 ‘이념전쟁’의 한 축을 차지해 왔던 오랜 의제인 낙태 이슈가 오는 대선에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NYT는 “오는 11월은 낙태를 둘러싼 싸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백인 천주교 신자들이 중요한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종교계 지지를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번엔 낙태권리 인정…또 진보측 손들어준 美 대법원

    이번엔 낙태권리 인정…또 진보측 손들어준 美 대법원

    최근 잇따라 진보진영 편에 선 판결을 내놨던 미국 연방대법원이 낙태 이슈와 관련해 다시 한번 진보 측의 손을 들어줬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진영 간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 최고법원이 2주 사이에 진보진영에 유리한 판결을 세 차례나 내놓으며 보혁갈등의 중심에 선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연방대법원이 29일(현지시간) 낙태진료소와 낙태 시술 의사의 수를 제한하는 루이지애나 주법에 반대하며 낙태 옹호 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주법이 헌법이 보장한 여성의 낙태권을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놨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대법관 9명의 이념 분포가 보수 우위로 바뀐 후 처음 다룬 낙태 권리 사건이었다. 약 30마일(48㎞) 내에 두 개 이상의 낙태 진료 시설을 두지 못하고 시술도 환자 입원 특권을 가진 의사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이 법은 그동안 낙태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서 “루이지애나 주법은 낙태 시술 제공자의 수와 지리적 분포를 급격히 감소시켜 많은 여성이 주 내에서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를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태를 여성의 헌법적 권리로 인정한 1973년 ‘로 대(對) 웨이드’ 판결 이후 비슷한 소송에서 앞선 판례를 따르는 결정을 내려왔던 대법원이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판결은 9명의 대법관이 5대4로 나뉘어 결정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앞서 직장 내 성소수자 차별 금지 판결(15일)과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다카) 폐지 제동 판결(18일)에 이어 또다시 진보 성향 판사들의 편에 섰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별개 의견에서 자신은 기존 대법 판례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등 두 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임명하며 최고 사법부를 보수 우위 지형으로 바꿔 왔던 그동안 행보에 비춰 보면 보수진영이 이번 판결에서 느낄 당혹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보수 성향이면서도 정작 쟁점에서는 균형추 역할을 했던 앤서니 케네디 전 대법관이 2018년 퇴임했을 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앓던 이’가 빠졌다며 쾌재를 불렀고, 조만간 낙태 권리의 ‘사망선고’가 내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버츠 대법원장이 기존 선례를 유지하는 ‘소극적’ 판단을 내리며 보수진영은 연거푸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백악관은 대변인 성명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라며 “선출직이 아닌 대법관들이 자신의 정책 선호에 따라 낙태에 찬성해 주 정부의 자주적인 특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보수·진보 간 ‘이념전쟁’의 한 축을 차지해 왔던 오랜 의제인 낙태 이슈가 오는 대선에서도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NYT는 “오는 11월은 낙태를 둘러싼 싸움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판결은 백인 천주교 신자들이 중요한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요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종교계 지지를 다시 불러모을 수 있는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대북전단 살포 중단 및 남북대화 재개 촉구 기자회견 개최

    서울시의회 남북특위, 대북전단 살포 중단 및 남북대화 재개 촉구 기자회견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위원장 황인구, 이하 남북특위) 위원 일동은 30일 서울특별시의회 본관 1층 기자회견장에서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및 남북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먼저, 남북특위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일방적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이 전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최근의 군사적 조치가 「4.27 판문점 선언」의 정신을 해치는 행위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탈북자 단체가 전개하는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1972년 「7.4 남북공동선언」 이래 상호 합의되어 온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 금지의 원칙을 위반하는 행위이자 남북 간 충돌 위험성을 높임으로써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을 해치는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런 점에서 “헌법 제37조제2항과 미국 연방대법원이 표현의 자유 제한의 원칙으로 제시한 ‘명백·현존 위험의 원칙’에 기반을 두어 남북대화의 틀을 깨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가 재개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남북 모두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당장의 갈등을 해소하고 보건·의료분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올해 17개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UN 제재 면제와 최근 북측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보류 결정,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입장 표명 등을 지렛대 삼아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 모두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황인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동4)은 “남북관계의 여러 어려움 속에 6.25 전쟁 70년을 맞이하면서 ‘진정한 안보와 보훈은 평화’임을 되새기고 있다”라며,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남북교류협력 추진 등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남북특위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따른 서울시 및 교육청의 남북교류협력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여, 대화재개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의회 남북교류협력지원 특별위원회는 황인구 위원장을 비롯한 이태성, 김경우 부위원장과 권수정, 권영희, 김생환, 김종무, 김평남, 신정호, 이병도, 이성배, 이영실, 이호대, 정재웅, 정지권 의원이 활동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무기징역 감형 불복 대법원 상고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무기징역 감형 불복 대법원 상고

    경남 진주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해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인득이 사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해 무기로 감형 받았지만 항소심 감형에도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30일 창원지법에 따르면 안인득은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지난 25일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안인득은 항소심에서 심신미약과 부당한 양형을 주장했지만, 법원이 심신미약만 인정하자 양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진주지청도 항소심 재판부가 1심 사형 선고를 무기징역으로 감형한데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앞서 지난 24일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부장 김진석)는 살인·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인득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안인득의 범행 내용을 종합하면 사형 선고가 맞지만,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가 인정돼 ‘심신장애로 사물 변별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한 자의 행위는 형을 감경할 수 있다’는 형법 제10조에 따라 무기징역으로 감경한다”고 판시했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한 1심은 지난해 11월 안인득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안인득의 조현병으로 인한 정신장애와 피해망상, 현실판단능력 저하, 충동조절 저하 등이 인정되지만 범행수단과 중대성, 범행전후 보인 행동 등을 종합하면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한 능력이나 의사결정이 미약한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안인득은 1심 재판부가 심신미약 상태로 형을 감경해야 하는데 사형을 선고한 위법이 있다며 항소해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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